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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트윈 세대/함혜리 논설위원

    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은 1924년 독일의 자유무역 도시였던 단치히시를 배경으로 소년 오스카 마체라트의 유년기와 가족사를 다룬다. 그라스는 ‘아이답지 않은 아이’ 오스카를 통해 나치즘과 집단적 광기를 비판했다.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은 1979년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양철북’을 보면서 내내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어린이다운 순진함이나 귀여움과는 애초부터 거리가 먼 오스카의 그로테스크한 모습 때문이었던것 같다. 하는 짓이나 체질이 아이답지 않게 노숙한 아이를 ‘애 늙은이’ 같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을 ‘트윈(tween)세대’라고 한다.‘∼사이(between)’에서 따온 말로 유년기와 사춘기 사이에 낀 만 8∼12세의 어린이들을 가리킨다. 영양 상태가 좋아 신체발육이 예전보다 훨씬 빨라진데다 상업주의와 기술발전으로 인해 정서적으로도 조숙해진 이들은 과거 틴에이저(13∼18세)들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인다. 미국에서만 2700만명에 이르는 트윈 세대는 대체로 부모가 맞벌이여서 독립심이 강하다. 쇼핑을 포함한 일상생활에서의 의사결정 권한을 윗세대보다 이른 나이에 갖게 되는 특성을 지닌다. 특히 부모들이 용돈이나 선물 등 물질적인 것으로 보상하는 경우가 많아 구매력도 왕성하다. 부모에게서 받은 풍부한 용돈을 친구들과 함께 쇼핑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데 사용한다. 인형이나 장난감 대신 유행에 관심이 많고, 데이트를 즐긴다. 경제호황기에 자란 트윈 세대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능숙하다. 인터넷 등을 통해 얻은 풍부한 상품정보로 부모가 승용차나 가전제품 등을 살 때도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마케팅 조사기관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트윈 세대는 용돈과 선물만 따져도 매년 510억달러(약 48조원)의 구매력을 지닌다. 트윈 세대를 미국에선 Z세대라고도 하는데 이들을 겨냥한 Z마케팅이 한창이다. 지금 당장의 상품판매도 목적이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이들이 미래의 ‘막강한 소비군단’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트윈 세대들을 겨냥한 업계의 마케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나친 상혼 탓에 부모들의 허리만 더 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2002년 12월 이후 ‘꿈’이라는 말과 이음동의어가 된 낱말. 그 이름은 바로 로또다. 이달 안으로 국민은행·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대신 새로운 로또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2기 로또’가 열리게 된다. 로또는 인생 역전을 위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강원도 산골의 말단 경찰도, 복사 용지를 나르던 여사환도, 그리고 생선 비린내에 전 부산 아지매도 강남 거부(巨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바닥만 한 복권을 들고 일상의 탈출을 꿈꿨다. 무너진 꿈에 대한 실망감에도 ‘토요일의 주인공’을 꿈꾸며 로또 판매 대열에 다시 끼어들곤 했다.‘로또로 재산을 탕진했다.’는 말도 떠돌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5년 가까이 지난 요즘. 로또에 ‘꽂혔던’ 시선들은 어느새 부동산에서 다시 증권 쪽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로또는 누가 뭐래도 신분 상승을 위한 유일한 ‘동아줄’이다. 누가 알겠는가. 이번 주 대박의 주인공이 내가 될지.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 3가.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은 한 편의점을 드나들고 있다. 땀과 때가 엉긴 수건을 목에 두른 늙수그레한 중년 남성, 가슴이 깊게 파이고 소매 없는 티셔츠를 걸친 20대 여성들. 외모와 성별은 다르지만 모두 로또 복권을 손에 쥐고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토요일 오후면 편의점 밖으로 줄이 이어졌죠. 어떤 날은 하루에 500만원어치나 팔기도 했어요. 요즘은 한 절반 되려나?” 지금은 광풍(狂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강모(47)씨는 이곳에서 5년 동안 편의점을 경영하면서 로또 광풍을 지켜봤다. 복권이 많이 팔리면 수입이 오른다. 그렇다고 한창 많이 팔릴 때 환호성을 질렀던 것도, 매상이 반토막 난 요즘 특별히 한숨을 내쉬는 것도 아니다. “전에는 한번에 10만원어치씩 사가는 손님이 종종 있었어요. 로또에 미쳤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요즘도 사는 사람은 꾸준히 사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죠.‘한건’에 대한 욕심들이 줄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요. 저도 매주 5000원씩 투자하지만 2년 전 4등에 한 번 걸렸을 뿐입니다.” ●상계동 판매점 1등 7명 배출 지금까지 로또 판매액은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3조 1200억여원. 약 100억장이 팔려나갔다. 국민 한 명이 평균 220장을 샀다는 뜻이다. 로또 복권의 최고 당첨금 기록은 2003년 4월12일 터진 제19회차의 407억원. 강원 춘천시의 경찰관 박모씨가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5회차 242억원(서울 역삼동·신당동) ▲20회차 193억원(경기도 수원시 정자1동) ▲43회차 177억원(대전 둔산동) ▲15회차 170억원(충북 청주시 가경동) 등이다. 역대 최고 금액 상위 10위는 2004년 8월 이전에 몰려 있다. 게임당 판매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기 전이다. 반면 최저액은 지난해 9월2일 제196회차의 7억 2000만원. 최고액의 50분의1도 안 된다.6월 말 기준으로 1284명의 1등 당첨자들이 모두 3조 1465억원을 받아갔다.1인 평균 24억 5000만원이다. 최고령 1등 당첨자는 85세. 최연소는 24세였다. 지역별로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344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어 ▲경기 271명 ▲부산 96명 ▲인천 72명 ▲대구 59명 등의 순이다. 인구수 순위와 거의 어긋나지 않는다.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판매점은 서울 상계동의 S편의점. 무려 7명이 이곳에서 로또를 산 뒤 대박을 맞았다. 충남 홍성과 부산 범일동의 복권방도 5명의 1등 당첨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판매점들 주변 도로는 주말이면 정체를 빚는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로또 마니아’들 덕분이다. 한꺼번에 모여드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해 주인이 자동 로또 복권을 미리 뽑아놓기도 한다. 전국 택배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3개월 지나도록 안 찾아가면 소멸 1등에 당첨됐는데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있다. 무려 13명이나 된다. 이들의 미수령액은 모두 367억원. 만일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나온 로또가 1등짜리더라도 섣불리 흥분해서는 정신 건강에 치명적이다. 당첨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면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이미 복권 소멸시효를 넘겨 복권기금으로 들어간 상태다. 세금은 5만원 이상 당첨금부터 낸다. 세율은 당첨금 5억원 이하는 기타소득세 20%와 주민세 2% 등 22%,5억원 초과분은 기타소득세 30%와 주민세 3%를 합한 33%다. 예를 들어 30억원에 당첨됐다면 세금 9억 3500만원을 뺀 20억 65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1이다.1500년 동안 매주 10만원씩 복권을 사야 가능하다. 수학계에서는 확률 ‘0’라고 보는 편이 편하다고 한다. 벼락을 16번 맞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어 ▲2등 135만분의1 ▲3등 3만 5724분의1 ▲4등 733분의1 ▲5등 45분의1 등이다. 가장 많이 나온 당첨번호는 37(41회). 이어 ▲40(40회)▲2,3,4,36(37회) 순이다. 복권은 어떤 사람들이 많이 살까. 국무조정실 산하 복권위원회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57.5%가 복권 구입 경험이 있고, 월소득 200만∼300만원 층에서 월 1∼2회 구입하는 비율(28.3%)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당 평균 구입비용은 7130원. 특히 중소도시 지역의 자영업이나 블루칼라 층에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1등 당첨자들의 3분의1 정도는 꿈을 꾸고 당첨된다. 이중 25% 정도가 조상 꿈을 꾼다. 꿈에서 물을 접하거나 숫자를 보고 로또 대박을 맞은 이들도 상당수다. 당첨금은 아무리 적어도 10억원은 훌쩍 넘는다. 현금으로 받는 것은 무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첨금 수령지인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복권사업부 건물에서 통장으로 직접 건네진다.”고 설명했다.1등 당첨자들은 의외로 담담한 편. 실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또 판매액의 절반 정도는 상금으로 나간다. 판매 수수료(판매인) 5.5%, 시스템 사업자(KLS) 3.114%, 수탁사업자 0.54%(국민은행) 등이 로또 운영 원가에 해당한다. 나머지 40% 정도는 복권 기금으로 조성돼 지역개발, 중소기업 창업 지원 등 공익 사업에 쓰인다. ●문화 정착 vs 광풍 재현될 수도 요즘은 로또 열풍이 상당히 사그라졌다. 지난해 로또 판매금액은 2조 4715억원.2003년의 3조 8031억원보다 3분의1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로또를 사도 당첨이 계속되지 않아 구매 의욕이 떨어지는 ‘로또 피로’ 현상의 결과로 분석한다. 1등 평균 당첨금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003년 평균 81억 2900만원에서 올해(지난 5월5일 기준)는 18억원까지 떨어졌다. 게임 횟수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전체 복권 매수는 늘어났고, 확률적으로 1등 당첨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4년 이후 매회 매출은 400억여원 정도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복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복권 관련 저서 공저자인 목포대 수학과 박형빈 교수는 “본능적인 사행심리를 막는 것보다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 등 외국인들이 1달러짜리 복권 한 장으로 1주일 동안 즐겁게 지내는 것처럼 우리의 로또 역시 오락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로또 과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 위기 때는 누구나 ‘환상’에 기대기 마련. 로또 광풍이 불던 2003년은 카드대란의 여파로 경기 불황과 함께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던 시절이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예측 가능한 여가로서의 로또는 사회에 긍정적이지만 과거 ‘바다이야기’ 열풍처럼 모든 관심이 쏠리는 것은 병리적인 현상”이라면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로또 광풍이 되살아날 수 있는 만큼 외국 사례처럼 국가 차원에서의 로또 사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 사례와 각종 기록 로또(lotto)는 ‘행운’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복권의 영어 표기인 ‘lottery’ 역시 로또에서 유래된 단어다. 16세기 초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근대적 개념의 로또는 1971년 6월 미국 뉴저지주에서 판매됐다. 이후 북미권과 유럽을 넘어 호주·아시아 등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세계 복권 시장의 규모는 1870억달러(약 168조원). 이중 로또의 비율은 45.9%(77조원) 정도다. 역대 복권 최고당첨금은 3억 7000만달러(3400억원).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의 트럭 운전사 등 2명이 받았다.1인 최고액은 2002년 파워볼 게임 1등 당첨자의 3억 1490만달러(2880억원)이다. 국민 1인당 연평균 구매액이 최고인 국가는 싱가포르.2004년 기준으로 696달러(64만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68달러(6만 2500원)에 그친다. 복권 최대 판매 국가는 미국으로 2004년 50조원을 넘겼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 사업자 선정 앞둔 ‘2기 로또’ 오는 12월1일부터 국민은행과 KLS 대신 새로운 사업자가 로또 복권 운영을 맡게 된다.‘국민은행 로또’ 시대가 끝나는 셈이다. 최근 마감된 2기 사업자 입찰에는 CJ, 코오롱아이넷, 유진기업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했다. ‘로또 쟁탈전’에는 시중은행들도 뛰어들고 있다.CJ의 ‘로또와 함께’ 컨소시엄에는 한국컴퓨터 등과 함께 우리은행이 참여했다. 코오롱의 ‘드림로또’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유진기업의 ‘나눔로또’ 컨소시엄에는 농협이 함께한다. 복권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 국민은행은 참여하지 않았다.‘은행 이미지 훼손과 함께 수익성이 높지 못하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복권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입찰을 안 했다기보다는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 복권위가 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한 업체의 참여를 제한했기 때문. 정부는 국민은행과 KLS에 대해 수수료를 과다책정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기업들이 로또 사업권에 목을 매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KLS와 국민은행은 지난해 로또 매출 2조 4730억원의 3.654%인 900억원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갔다. 원가를 빼더라도 5년 동안 매년 현금 수백억원이 남는 장사다. 더구나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은 수수료 수익 말고도 당첨금을 제외한, 매주 로또 판매액의 절반인 200억여원의 이자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정부 기금분이 사업자 은행 계좌에 머물러 있는 덕분이다.1등 당첨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는 메리트다. 광고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일반인들에게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 최대 복권 사업자라는 신뢰감도 심어줄 수 있다. 복권위 관계자는 “돈도 벌면서 홍보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기업과 은행들이 사업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원 창출에 골몰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돈과 인지도를 가져다 줄 로또 사업권은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또 부실 공포

    美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또 부실 공포

    국제적인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비우량주택담보(서브프라임모기지)대출 신용등급 하향 경고가 주택경기 경착륙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미국 경제를 흔들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S&P가 120억달러에 달하는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신용등급을 대거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S&P는 이미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RMBS) 612개를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는 미국 주택시장의 하향세가 지속돼 부동산 가치가 2008년까지 8%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를 두고 있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경고는 미국 경제 전반에 빨간불을 켜고 있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미국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투자자들이 적극 달러화 매도에 나서 미국 달러화는 사상 최약세권을 맴돌았다. 또한 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신용등급 하락 경고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국제 유가 상승 우려에 맞물려 뉴욕 증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어 다우존스, 나스닥 등 각종 주가지수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9일 더타임스는 S&P와 무디스를 포함한 국제적 신용평가기관들이 비우량주택담보대출 채권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하이오주 검찰에 의해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마크 댄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은 최근 뉴욕 금융계의 전문 분석가를 고용, 신용평가기관들이 부실채권에 실제보다 높은 등급을 매기는 바람에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위험성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RMBS) 중개기관이 주택담보대출자의 주택을 파산 위험에 대비, 회수한 후 신용평가기관의 심의를 거쳐 증권화해 시중에 유통시키는 것. 자산소유자가 직접 발행한 채권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다.
  • 자가용에 번지는 섹스 밀수품(密輸品)

    자가용에 번지는 섹스 밀수품(密輸品)

    「마이·카」족의 자가용차속에서 울려오던「섹스·사운드」가 검찰에 걸려들었다. 남녀간의 성행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적으로 따서 수록한「카·스테레오」「카세트」들이 이번 단속의 대상. 기성, 괴성으로 엮어진「카·스테레오」로 무장한 그속의 풍속도는? 선정적 음향과 말소리로 남녀간의 성행위를 표현 여기는 고속도로 위. 6기통의 신형차 한대가 시속 1백km로 달리고 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소리도 차안에선 들리지 않는다. 운전사가「카·스테레오」에「테이프」를 꽂자 잔잔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뒷좌석에 앉은 차의 주인과 미모의 20대여성이「스테레오」음향에 귀를 기울인다. 해변의 파도소리가 멀어지면서 달려오며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남녀의 소리. 대사는 일어다. 다음은 인사의「키스」소리, 그리고는 숨이 차는듯 해변에 주저앉는 남녀의 대화가 들리고 이어 해변의 정사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차속의 남녀도 흥분하기 시작. 짓궂은 운전사는 슬쩍「볼륨」을 높여본다. 남녀의 거친 숨소리가 태풍처럼 차속을 몰아친다. 이하 생략. 지난 5일 서울지검 박찬종(朴燦鍾)검사는 음란물건 제조및 판매죄로 하재익(河在益·26·「유니온·레코드」대표) 임비호(任秘鎬·30·대호「레코드」대표), 김수용(金秀龍·30·삼진무선)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김명호(金明鎬)등 4명을 전국에 수배했다. 또 이들과는 달리 음란가곡을「레코드」에 담아 판 尹(윤)용환(신진「레코드」대표), 이(李)성희(한국음반 대표) 두 사람을 불구속 입건했다. 불구속 입건된 윤·이 두사람은「월드·팝스」제2집중 예륜(藝倫)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사랑해! 난 더 못해』를 7번째 곡으로 집어넣어 판매한 죄이다. 말썽이 난 『사랑해! 난 더 못해』 는「프랑스」의「샹송」인데 가사의 음란성과 효과음으로 깔린 신음소리가 말썽이 되어「프랑스」본국서도 판매금지가 된 곡. 우선 가사를 훑어보면. 『오 내 사랑, 당신은 파도, 나는 벌거벗은 섬. 오라, 내게로, 내 허리로, 육체의 욕망은 출구도 없어 오-내 사랑(이하 생략)』 이런 가사에 전후 6차례에 걸쳐 남녀 성행위의 신음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출 압수된 원판 5가지…실수요자는 산곳 안 밝혀 한편 구속기소된 3사람이 만들어 판「카·스테레오」「카세트」녹음「테이프」등은 일반인의 상상을 넘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섹스·사운드」가 담겨있다. 이들은 여행객들이 숨겨 국내로 들여오는「오리지널」을 입수, 이를「테이프」에 녹음해 판 것이다. 현재까지의 수사에서 드러난「오리지널」(원판)은 모두 5가지. 그러니까 같은「오리지널」서 복사해 낸「테이프」로 업자들은 또 실수요자(?)에게 복사해 판 셈. 그리고 지금까지 드러난「오리지널」은 모두 대사가 일어로 되어 있는 일본판. 항간에는 한국어 판도 나돈다는 소문이 나 이는 일본판「오리지널」에 대화만 우리말로 고친 모조품이라고. 이를 옮겨 파는 곳은 소위 녹음실이라고 불리는 곳. 이 녹음실을 찾아온 고객들의 주문에 따라 녹음을 해주는데 값은 시간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2~3천원안팎. 심한 곳은 아에 외판원을 내세워 자가용 차가 많이 모이는 주차장 거리들을 찾아다니며 운전사들에게 직접판매도 한다. 이런「섹스·사운드」를 제조, 판매하는 도색녹음실은 종로3가, 을지로3가, 무교동일대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데 이번 검찰수사는 일부신문에 먼저 기사가 나가는 바람에 업자들이 도망가거나「오리지널」을 없애버리는 등 당초 예정보다는 단속대상의 수가 줄어져버렸다. 「카·스테레오」「카세트」등을 장치하고 있는 자가용의 70%가 이런「섹스·사운드·테이프」를 가지고 있다는게 담당 박검사의 예상. 이는 시내 30여개소의 녹음실에서 평균 40~50개만 만들어 팔아도 1천5백개가 팔려 나갔다는 계산이 된다. 또 하나 검찰단속이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은「테이프」를 사간 실수요자(?)도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이 구입「루트」를 절대 밝히려 들지 않는 점이다. 청소년 선도 문제 보다도 더 심각한 불량 중년문제 형법 2백43조, 2백44조에 의하면 음란물건 제조및 판매, 반포한 자는 동일한 형량으로 처벌받게 되어있다. 그런데 자가용을 가진 사람이「섹스·사운드·테이프」를 산 경우, 차의 주인과 운전사만 듣고 그친다면 형사상 죄가 성립되지 않지만 동승한 친구나 손님에게 이를 들려줄 경우 반포죄로 제조한 자와 똑같이 처벌받게 된다. 소설『차털레이부인의 사랑』이나 지난번 화제가 된 그림『나체의 마야』의 경우 법정에서 외설의 한계, 상대성등이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이번「섹스·사운드·테이프」의 경우, 변명이나 반론의 여지가 없는 음란물이라는 것이 검찰측의 주장이다. 담당 박검사가 밝힌 바로는『남녀간의 성행위를 전기(前技)에서 후기(後技)에 이르는 전 과정을 효과음으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테이프」』가 단속대상이며 이는 형법에 명시된 음란물 제조, 판매, 반포죄에 해당된다는 것. 담당 박검사는- 『요즈음 청소년 선도문제를 심각히 생각하고들 있지만 실상은 불량 중·노년의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사업용으로 쓰여야 할 자가용속에「텔레비」를 다는가 하면「섹스·사운드」를 비치해두고 있어요. 기껏해야 외국서는 1천「달러」안팎인 자가용을 사치품으로 아는 풍조가 없어져야죠』 이번 단속으로 일부「마이·카」족의 불량스런 풍조가 밝혀지긴 했지만 과연 달리는 침실이 없어질지는 의문. 이미 팔려 나간「테이프」들은 1백% 거두어 들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 [선데이서울 70년 11월 15일호 제3권 46호 통권 제 111호]
  • 1弗=921원 ‘연중 최저’

    원·달러 환율이 수출 호조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져 920원 지지도 위협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수출대금 등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달러화를 나라 밖으로 빼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2.10원 떨어진 921.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14일 920.50원 이후 6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국회에서 3일 자본시장통합법 통과가 확실시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국외에서 달러화 매도가 강화됐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엔 환율 9년9개월來 또 최저

    100엔당 원·엔 환율이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9년 9개월만에 최저치인 747.86원을 기록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1.40원 떨어진 926.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공급 우위 영향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주식매도세를 지속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락 반전했다. 역외세력이 매도 우위를 유지했고 수출업체들도 월말에 대비해 매물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747.90원으로 떨어지며 1997년 9월 19일 747.60원 이후 9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00엔=750.87원’

    엔화 약세와 주가 강세 등 영향으로 원·엔 환율이 100엔당 750원으로 뚝 떨어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0.20원 하락한 928.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급등 영향으로 환율이 약보합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3500억원가량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주가가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를 견인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의 금리동결과 당분간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 같은 발언으로 달러당 123엔대로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80원이 하락해 100엔당 750.87원을 기록했다.1997년 10월8일 747.90원 이후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일본은행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전세계 통화에 대해 엔화가 약세가 되니, 원·엔 환율도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불붙은 증시’… 탈까? 말까?

    ‘불붙은 증시’… 탈까? 말까?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의 증시 강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해외증시 강세,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한 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80포인트 (0.4%) 오른 1만 3362.87을 기록,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는 9일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넘어섰고 10일에도 올라 4049.70포인트를 기록했다.3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두달 만에 4000포인트에 올라섰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기조로 전세계적으로 돈이 풍부하고 우리나라 시장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로 다른 시장보다 저평가돼 있다.”면서 추가 상승을 내다봤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4월 한국 증시에서 28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의 금리 인상 정도, 중국 주식시장 동향이 앞으로 지켜 봐야 할 변수”라고 조언했다.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대규모 펀드환매가 없다면 1600을 돌파한 뒤 안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주식이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언제 차익을 실현해야 할지 고민스럽고, 투자를 고려중인 투자자는 조정 시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선뜻 뛰어들기도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조정 시기와 조정폭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시가 소폭의 조정없이 상승하고 있어 주식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자금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7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1조 4807억원으로 전날보다 1138억원 늘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조정이 없는 상승세란 있을 수 없다.”면서 철저하게 실적에 바탕을 준 투자를 조언했다. 김 과장은 “업종별로 순환매수세가 나타나기보다는 기존 주도 업종내에서 선도주와 후발주자간에 순환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 관련 수혜주와 원화강세 수혜주, 유가 하락세에 맞물린 유화관련주에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1600에 다가가면서 펀드 환매도 다소 줄어드는 형국이다. 국내 펀드도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 시장주도주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자금 유입은 꾸준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번 조정을 받던, 코스피 지수가 1600을 넘든지 둘 중의 하나가 실현되면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투자의 경우 분할매수, 분할매도로 투자시기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만큼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진미경 지점장은 “물(水), 명품기업, 정보기술(IT) 등 섹터펀드로의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날개 단 주가’ 1580도 돌파

    주가가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도 922.4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16.72포인트(1.07%%) 오른 1584.46을 기록했다. 거래일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1580선에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32포인트(1.34%) 올라 702.76에 마감됐다.1년여 만에 700선을 재돌파했다.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778조 1645억원, 코스닥시장 87조 5061억원으로 총 865조 6706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도를 보인 반면 보험이 큰 매수세력으로 등장, 눈길을 끌었다. 일본(1.58%)과 호주(0.49%), 필리핀(1.57%), 타이완(0.61%) 등 아시아 증시도 지난주 금요일 뉴욕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여파로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장기투자자가 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상장주식 회전율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올들어 4월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주식회전율은 88.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1%보다 45.9%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상장주식이 4개월 동안 1.3번 매매가 이뤄졌지만 올들어서는 0.8번 매매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은 337.3%로 지난해 269.5%에 비해 32.3%포인트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단기 매매로는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적립식 펀드,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 주식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반해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등 주식의 신규 공급은 정체돼 있는 점도 회전율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적됐다. 현 증시를 장기 강세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나 지난 3월5일 저점인 1376.15포인트에 비해 15% 오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0% 정도 오른 6월에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증권 김 연구원은 “조정을 받는다 해도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이 곧 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팔고,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주도적 매수세력이 없기 때문에 1600선에 오르기 전에 한차례 조정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5.20원 떨어진 922.40원으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종전 연중 최저치인 1월2일의 925.60원을 밑돌면서 지난해 12월14일의 920.50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지난 주말보다 2.02원 떨어진 769.05원으로 지난 2월12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수출과 주가가 동반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에서 대규모 외화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주가와 수출 호조에 따른 공급 우위로 달러화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韓銀 “기업 투기성 외환매매 성행”

    한국은행은 최근 외환거래 모니터링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과도한 투기성 외환매매를 일삼고 있어 해당 기업 경영자와 거래은행에 주의를 촉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부 기업이 자체 환율 전망 등에 따라 상당한 투기성 외환매매를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대·중견기업은 현물환 반대매매는 물론 만기가 다른 선물환을 동시에 매입·매도한 후 만기 이전에 외환스왑을 통해 2개의 선물환 거래를 중도 청산, 환차익을 노리는 등 다양한 파생금융거래까지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증거의 하나로 지난해 국내 외환파생상품거래 증가속도는 전년 대비 77.5%로, 전통적인 외환거래 29.5%의 3배 수준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한은은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환차익을 노리고 전담팀까지 두면서 과도한 일중매매(데이 트레이딩) 등을 통해 월중 수백만달러를 거래했다.”면서 “특히 한 중소기업은 실제 수출입 관련 실수요가 전혀 없음에도 1회 수백만달러의 투기성 거래를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한 기업은 2005년 파생금융거래를 통한 과도한 투기성 환매매로 200억원 이상의 환차 손실을 입어 영업이익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기성 외환매매는 기업의 환차익으로 순익이 늘어날 수도 있고, 외화 유동성을 증가시켜 시장을 활성화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과도한 투기성 거래가 지속되는 경우 ▲환리스크의 확대 ▲외환시장 교란 ▲기업 고유의 경영활동 위축 등의 문제점을 초래한다고 한은은 강조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화 고평가… 하반기 환율 올라갈 것”

    재정경제부가 원·달러 환율이 고평가됐으며 하반기부터는 환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다시 급증하면서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본점에서 달러화 차입을 크게 늘려 외환 시장이 불안해진 데 따른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외은 국내지점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건전성 규제 차원에서 외국은행을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20일 “실질실효환율(REER)이 고평가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면서 “하반기에는 환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교역국과의 물가지수를 감안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현재 10∼20%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외환당국도 외은 국내 지점이 규정에 따라 단기차입을 늘렸는지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사실상 달러화 공급을 차단하는 창구지도의 효과가 있다. 한 관계자는 “외국은행들이 선물환 포지션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시장 전체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면 건전성 규제 차원에서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은 지점들은 국내에서 달러화 선물환 매도가 늘면서 현물과 선물 환율의 차이(외환스왑레이트 스프레드)가 0.71%까지 벌어지자 국내보다 높은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달러화를 빌려 선물환 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은행의 단기외채는 지난해 12월 23억달러에서 1월과 2월에 27억달러와 28억달러로 급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단기외채 1136억弗 10년만에 2배

    1997년 `외환위기´를 불러일으킨 단기외채가 지난해 말 환란 10년 만에 1136억달러로 두배가량 급증했다.2005년과 비교해서도 72%나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5일 2006년 말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사상 최대치인 2634억달러로,2005년 1879억달러에서 755억달러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중 장기외채는 1년 동안 278억달러가 증가한 1498달러인 반면, 단기외채는 1136억달러로 477억달러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은 2005년 말 35.1%에서 43.1%로 8.0%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외채의 급증으로 유동외채(단기외채+장기외채 중 1년 이내 만기도래분)도 급증,2005년도 867억달러에서 524억달러가 늘어난 1391억달러로 집계됐다.외환준비자산 대비 유동외채비율은 58.2%로 2005년 말 41.2%보다 17.0%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러나 한은은 보통 유동외채 비율이 100% 미만이면 안정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단기외채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477억달러 중 대부분인 425억달러가 은행 차입금”이라면서 “우선 수출기업들이 지난해 원화절상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자, 은행들이 현물환으로 대응하면서 차입이 늘어났고, 두번째로 달러·엔화 대출 재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한은은 또한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지난 10년간 커졌고 외환보유액이 24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됐기 때문에 단기외채가 급증했다고는 하지만 과거와 같은 혼란이 유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단기 외화 차입금으로 마련한 원화와 엔화 등의 행방이 문제”라면서 “지난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차입금이 장기투자처인 부동산 등에 묶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다시 말해 외화자산과 부채의 만기가 일치하지 않아 유동성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일본이 공정할인율을 올릴 경우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현상이 가속화돼 국내 금융시장이 교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엔캐리 자금 ‘日로 U턴’ 파장

    엔캐리 자금 ‘日로 U턴’ 파장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엔캐리트레이드(yen-carry trade) 자금이 조금씩 일본으로 돌아가고는 있지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점진적일 것이며 주식 등 위험자산을 피하는 경향으로 국내에 일부 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원·엔환율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보다 부동산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증시전문가 “엔캐리 자금 일본으로 유입 시작” 서울신문이 8일 1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문의한 결과, 엔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답한 증권사가 10개이다.3개사는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했고 한국증권만 아니라고 답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엔캐리 자금의 청산은 급격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캐리 자금이란 저금리인 일본 은행에서 돈을 빌려 이자율이 높은 국가나 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 원자재 상품 등에 투자된 자금을 뜻한다. 엔캐리 자금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따라 기관마다 추정규모가 다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30억달러, 투자은행인 UBS는 1540억달러,JP모건은 3310억달러라고 본다.PI이코노믹스는 1조달러로 추산한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영향 가능 국내 투자는 주식보다는 부동산이나 기업대출에 몰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지난해 4월 이후 14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산 주식보다 판 주식이 많은 것)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엔화대출잔액이나 해외금융기관 한국 지사들의 엔화차입금 등으로 보아 10조∼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대 200억달러(19조원)로 보더라도 자금 청산은 시장이 흡수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우영무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장이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차장은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서용원 리서치센터장은 “청산이 급격히 진행되면 신흥시장인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홍기석 증권조사파트장은 “투자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규모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이 과민반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캐리 자금 청산으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곳은 엔화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과 부동산 시장이다. 교보증권 정용택 투자전략팀장은 “가능성은 적지만 일시에 청산될 경우 관련 실물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이효근 경제금융팀장은 “유동성이 줄어 금리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SK증권 최성락 과장은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격적 청산은 美·日 금리차 봐야 청산을 좌지우지할 요소는 금리차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부사장은 “일본과 미국의 정책금리가 2%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는 시점”에 본격적인 청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엔캐리자금의 청산 우려가 나온 것은 엔캐리자금이 투자된 통화인 뉴질랜드달러, 호주달러, 파운드화 등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정책금리가 영국 5.0%, 호주 6.25%, 뉴질랜드 7.5% 등으로 높아 엔캐리 자금의 투자처로 여겨져 왔다. 두번째 신호는 신흥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의 움직임이다. 지난달 중국 증시가 폭락했고 이어 아시아증시가 출렁거렸다. 주식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원유·니켈 등 원자재 값도 떨어졌다. 현재의 움직임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은 회계연도가 3월에 끝나는 만큼 이달 중 청산이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국인들 선물까지 대량 매도

    외국인들 선물까지 대량 매도

    ‘차이나 쇼크’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이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여부가 부각되고 있다. 그 여파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도 급등하며 요동을 쳤다. 5일 증권가에선 최근 중국 증시 폭락과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에 불안을 느낀 엔화 차입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과정에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엔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 ‘안전자산´ 선호 늘어 이날 주식시장의 폭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은 물론 선물까지 팔면서 찾아왔다. 선물을 순매도(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많은 경우)하는 것은 미래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경우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계약수는 1만 937건으로 사상 12번째 규모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6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우리나라 증시는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시작된 신흥증시의 불안, 미국 경제의 부정적 신호,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우려 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575.68포인트(3.34%) 급락한 1만 6642.25로 마감, 올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타이완 가권지수와 싱가포르 ST지수 모두 내림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아시아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출의 시작은 아닌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저금리를 이용해 엔화로 돈을 빌려 전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전세계 유동성 자산의 구성이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1조달러로 추정된다. 대한투자증권 진미경 광장동지점장은 “주식시장의 방향이 전환될 때 큰 폭의 등락이 있었다.”면서 최근의 주식시장은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환율 과매도 현상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8.3원 이상 급등,4개월만에 950원대로 올라섰다.100엔당 원화 환율도 21.41원이 폭등해 822원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팀 권우현 과장은 “지난 금요일 뉴욕시장에서 949원에서 업체 매물이 많았던 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영업일 기준으로 4일 동안 상당한 주식을 팔아 역송금하기 위해 달러를 매수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환딜러들은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이 상품대금으로 받은 뒤 원화가 절하되길 기다리는 물량이 950원대에 몰려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은 오버슈팅(과매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엔캐리 자금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3%대에 진입해야 청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의 정책금리가 2%까지 인상되는 내년 중순쯤 청산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 한국 작년 美무기 27억弗 구매

    |뉴욕 이도운특파원| 한국이 미국의 2006 회계연도(2005년 10월∼2006년 9월)기간에 미국과 군사무기 구매 계약을 맺은 금액은 모두 27억 700만달러(약2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매년 집계하는 미국의 군사판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정부 대 정부간 대외군사판매(FMS)방식을 통해 4억 960여만달러, 미국 민간회사의 상용방식을 통해 약 22억 9800만달러어치를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특히 민간회사의 상용방식은 2003 회계연도에 약 2800만달러에서 2004년 3억 2800만달러로 급증한 뒤 2005년 14억 7500만달러,2006년 22억 9800만달러로 가파르게 늘었다. 일본의 대미 군사 구매도 2002년 2900만달러에서 2003년 9억 200만달러로 늘어났고, 이어 3년간 16억달러,52억달러,84억달러로 급증했다. 결국 이 기간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대미 군사구매 증가량 대부분을 한국과 일본이 차지한 것이다. 한국, 일본의 최근 수년간 대미 군사구매 급증은 신형 전투기와 이지스함 도입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5일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DSCA가 1월 현재 집계한 2006 회계연도 해외 군사판매 통계를 포함해 국무부와 국방부, 재무부 등의 2008 회계연도 예산안의 대외활동 설명서를 2월16일 미 의회에 제출했다. 이 설명서에서 국무부는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개선, 외부정보 주입 등을 위한 단체 등의 지원비로 처음으로 200만달러가 책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이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미국의 무기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05년 1월부터 12월 사이에 미국과 3억 4000만달러의 FMS 방식 무기구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세계 10위의 대미 무기구매 계약국에 기록됐다. 같은 기간은 일본은 8억 5000만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또 같은 기간 실제 한국에 인도가 완료된 무기 액수는 6억달러로, 세계 5위다.dawn@seoul.co.kr
  • 中·印 시가총액 한국 추월

    中·印 시가총액 한국 추월

    지난 3년간 중국과 인도 증시가 급증하면서 시가총액이 우리나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아시아 신흥시장의 증시가 높은 경제 성장률과 해외 자본 유입 등에 힘입어 최근 3년간 60∼200%대의 주가상승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2004∼2006년 국가별 주가 상승률은 한국 60.1%이었던 반면, 베트남 214.2%, 중국 113.3%, 인도 107.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도 80.5% 상승했다. 중국과 인도는 높은 주가상승을 기반으로 지난해 한국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2005년 말 한국의 시가총액은 6480억달러로 인도 5160억달러, 중국 2860억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6년 말 중국은 9180억달러, 인도는 8190억달러로 급증해 한국의 7580억달러를 앞서 역전됐다. 중국의 경우 1년 사이에 시가총액이 3.2배나 늘어난 셈이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을 나타낸 베트남도 2005년 시가총액은 36억달러에 불과했지만,1년여 만에 3.9배가 상승한 140억달러가 됐다. 중국·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주식 시장의 놀라운 주가상승의 원인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배경으로 해외 자본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아시아신흥시장에 해외자금 유입은 2002년 25억달러에 불과했지만,2003년 421억달러로 폭증한 데 이어 그뒤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49억달러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들 해외자금이 높은 이익을 추구할 경우 한국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2007년 중국 및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9.5%,7.7%로 전망돼 한국의 4∼5%보다 높다. 금감위 김용환 국장은 “이들 아시아 신흥 시장의 자본 개방이 가속화하면,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투자 펀드가 한국의 투자 비중을 축소해 국내 증시의 수요 기반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은 2004년부터 3년간 외국인이 674억달러를 순매수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52억달러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국은행 등 대규모 기업들의 기업공개를 전후로 한국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발생한 것에 금감위는 주목한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주식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32.09%로 2005년보다 3.38%포인트 낮아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4억弗 선박대금 ‘달러+원화’로 계약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선박인도 대금의 일부를 원화로 받는 새 계약방식을 선보였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북해 혹한지역에 투입되는 원유생산저장 하역설비(FPSO) 1척을 4억달러에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 중 수입기자재 대금으로 다시 외국으로 지불할 금액과 국내에서 조달하는 강재, 페인트, 인건비 등은 원화지출 비용의 비중을 감안해 선가(船價)의 58%인 원화 2200억여원으로 받기로 했다. 나머지 42%(1억 6000만달러)는 달러로 받는다. 이같은 ‘다중통화 계약’ 방식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위험)가 줄어들고 대형선박 수주 때마다 되풀이되던 선물환 매도에 따른 외환시장의 충격도 줄어 환율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삼성중공업측은 설명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원·엔 환율 9년만에 760원대

    원·달러 환율이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9년3개월만에 100엔당 760원대로 하락했다.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50원 떨어진 93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하락한 93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35.50원으로 오른 뒤 매도세가 늘어나자 933.4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934원선으로 복귀한 뒤 횡보했다. 엔·달러 환율이 121엔대로 복귀했으나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견제 목소리가 나올 것을 우려해 추격 매수세는 약했다. 정부가 역외펀드에 대한 비과세를 허용하지 않은 점도 달러 매도 심리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769.90원을 나타내며 1997년 10월24일 762.6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21.38엔을 기록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달러 환율 5년째 하락

    지난해 수출업체들은 무역흑자 규모의 3배에 이르는 달러를 선물환으로 내다 팔아 원·달러 환율이 5년 동안 연속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원화환율은 929.8원으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2001년말 이후 5년간 41.3% 절상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는 111억 6000만달러로 전년 평균인 81억 5000만달러에 비해 36.9% 증가했다.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 가운데 현물환거래는 63억 4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40.3% 급증했고 선물환거래도 4억 달러로 전년의 2억 달러에 비해 2배로 늘었다. 통화스와프 등 파생상품 거래는 일평균 17억 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6.5% 급증했으나 외환스와프 거래는 27억 1000만달러로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외환거래 규모 증가는 수출입과 자본거래 등 대외거래가 꾸준히 확대된 데다 환위험 관리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강화로 헤지(위험회피) 거래가 일반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493억달러로 약 69% 급증하며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무역흑자 대비 선물환 순매도 비율은 2005년 1.3배에서 지난해 3.0배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8.8% 절상됐으며 특히 2001년말 이후 5년간 41.3%의 절상률을 기록했다. 엔화에 대해서는 지난해 한해 동안 9.3% 절상됐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단기외채 사상 첫 1000억弗 돌파

    단기외채 사상 첫 1000억弗 돌파

    우리나라의 단기외채가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총 외채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의 비중도 지난해 말 34.7%에서 지난 9월 말 43.3%로 급증했다. 금융기관들이 환율하락에 따른 외화수요에 대비, 달러화와 엔화 차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단기외채 구조나 대외지급능력 등은 국제기준을 충족하지만 국가신용등급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무가 2494억달러로 6월 말보다 193억달러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역시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말보다 596억달러 늘었다. 총 외채 가운데 1년 이하의 단기외채는 1080억달러로 6월 말보다 131억달러. 지난해 말보다 421억달러나 급증했다. 재경부는 “은행들이 외화대출 재원을 마련하고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외화차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면서 “10월과 11월에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장기외채도 외국인의 국채투자와 국내 기업의 선박수출 선수금 증가 등으로 6월 말보다 61억달러 는 1414억달러로 집계됐다. 총 대외채권은 6월 말보다 101억달러 늘어난 3460억달러로 총 대외채권에서 총 대외채무를 뺀 순 대외채권은 966억달러이다. 순 대외채권은 3개월만에 92억달러나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9월 말 현재 2282억달러이다.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47.3%로 5%포인트 높아졌다. 이 비율이 60% 미만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241%에 달했다. 단기외채에다 1년 이내에 돌아오는 장기외채를 합친 유동외채가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7.8%로 안정성 기준 100%는 충족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444.9%까지 치솟았다. 재경부는 단기외채 구조나 대외 지급능력 측면에선 위기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신용등급 평가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재경부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건전성 규제 등의 관리·감독을 강화해 단기외채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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