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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국제금융의 새로운 이상기류/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국제금융의 새로운 이상기류/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과 같은 국제금융체제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개선책이 원론적 차원에서 거론되기도 전에 우리는 본격적인 환율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었다. 체제적인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 국익 우선의 결정들이 구체화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은 주변국들에 적지 않은 우려를 가져오고 있다. 수차례 겪어왔지만,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여러 요인 중에 환율 관련 위험은 가장 심각하다. 최근 주요국의 금융개혁 및 글로벌 기준의 제정으로 금융안정의 초석이 마련된 것 같지만, 현실은 여전히 신흥국들이 환율충격에 취약한 상황이다. 최근 우리나라나 일본의 화폐 강세는 과거와는 달리 교역차원의 적응과정이 아니라 중국이 대규모로 국채를 사들이게 된 데 그 이유가 있다. 첫째, 최근 중국의 다변화차원의 외환포지션 조정은 주변국들의 절상압력을 가중시켜 시장개입의 비용증가와 근린 궁핍의 보호무역주의를 자극하기 쉽다. 자본유입이 본격화할 경우 시장기반이 협소한 주변국들의 자산버블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며 독자적 통화정책 수행도 어려워진다. 둘째,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절상폭을 키우는 한편 채권시장이 발달한 주요 교역상대국의 국채를 대거 사들여 실질환율을 안정시킴으로써 중국상품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전략은 실로 치밀하다. 셋째, 2조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환자산의 손실회피를 위한 다변화 전략은 위안화 절상압력에 대한 나름의 대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보유액의 62%가 달러표시로 추정되고 있는데 다변화의 하나로 올해 7월까지 미국 국채는 거의 늘지 않았지만 일본 국채를 250억달러, 한국 국채를 34억달러나 사들였다. 넷째, 위안화의 국제화 시도로서 한국과 일본채권시장의 참여, 교역상대국에 대한 직접투자와 대출, FX 스와프를 통해 위안화 활용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통화스와프를 활용해 위안화 역외자산 풀을 키우고 해외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도 대량으로 발행하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일부 외국 은행들의 중국 내 채권시장 투자를 허용했다. 국제금융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기축통화국의 근간을 흔들면서 주변국들의 안정을 위협할 것임에 틀림없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환율체제의 신축성을 점차 허용하면서 주로 역내교역을 통해 성장모멘텀을 유지하려 하지만 국제금융체제상의 구조적인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한 현실적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의 전략은 첫째, 주변국들의 절상압력을 가중시켜 자유무역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환율변동위험의 일부를 다시 한번 울며 겨자 식으로 짊어지게 된다. 반면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교역상대국의 부채로 다변화할 수 있다면 중국의 처지에서 수요는 유지하면서 달러위험에서 벗어나는 일거양득의 혜택을 구가할 수 있다. 둘째, 중국의 전략은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반감시키는 자본유입에 대한 주변국들의 정책적 선택을 매우 어렵게 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의 교역상대국 화폐나 국채 매입은 즉각적으로 상대방의 시장개입을 강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보호무역주의에서 출발한 갈등은 쉽게 자본통제나 환율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 외환포지션의 조정은 중국과 교역상대국의 일시적 혜택에도 주변국들의 안정기조 유지에 상당한 저해요인으로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자본 흐름의 급격한 변화로 초래될 수 있는 국제금융체제 차원의 마비는 실물경제의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 결과적으로 정치적으로 촉발된 미국의 압력과 중국의 전략구사를 통해 전개되는 환율갈등 탓에 주변 국가들은 또다시 상당한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다. 어찌 보면 기축통화 위주의 외환보유액 전략의 유용성이 스스로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지만 여전히 외화유동성 공급과 관련, 체제적 해법은 원론차원에서 도외시되고 있다. 얼마나 더 어려움을 겪어야 국제금융체제는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출 수 있을까? 우리는 안정된 환경에서 활발한 교역을 원할 뿐인데 근본 해결노력은 뒤로하고 이전투구에만 나서는 것이 글로벌 환경의 엄연한 현실이다.
  • 해외수주 대박 건설사 환율비상

    해외수주 대박 건설사 환율비상

    최근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해외건설 수주에서 ‘대박’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이 1400~1500원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2008년 말 이후 지난해 초까지 대형 공사를 수주했던 건설사들은 환율이 1120원 대까지 급락하면서 매출액이 급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에도 악영향을 받는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91억달러(약 55조 1147억원), 559건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중동(357억달러), 동남아시아(100억달러)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덕분이다. 해외 건설 수주 현황을 살펴 보면 최근 2년간 현대건설은 108억 5493만달러, GS건설 122억3211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이 105억 9704만달러를 수주했다. 하지만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환매 때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로 미리 고정해 두는 환헤지를 통해 어느 정도 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입찰단가 경쟁력까지 떨어지면서 앞으로의 해외수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업체들과 중동에서 공격적인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처지에서 원화 강세가 장기화되면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극심한 환율변동을 경험해 최근에는 결제통화를 유로나 현지화 등으로 다변화해 영업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경우 입찰단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소 건설사들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형 건설사들이 여러가지 안전대책을 마련한 것과 달리 환율하락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수주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소 건설사의 주력 해외수주 공사는 토목과 건설인데, 올해 중소 건설사가 토목 분야에서 거둔 수주 실적은 7억 3756만달러로 전년 동기 10억 2607만달러의 70% 수준에 그쳤다. 건축 분야의 부진은 더욱 심각해 올해 수주 실적 7억 5740만달러로 지난해 수주 실적 13억 6117만달러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해외건설협회 정창구 금융팀장은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아무래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특히 환헤지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중소 건설사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환율전쟁 미국 중간선거 탓 원화절상 요구 더 커질 수도”

    “환율전쟁 미국 중간선거 탓 원화절상 요구 더 커질 수도”

    환율 갈등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세계경제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유례 없는 2대 초강국 간 갈등의 향배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막대한 파급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성한(52) 국제금융센터 소장으로부터 현상 진단과 향후 전망을 들었다. 이 소장은 관료(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 등을 지낸 글로벌 경제 전문가다. 국제금융센터는 국가적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199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국제금융 전문 싱크탱크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요약한다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3784억달러에 이른 가운데 그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환율이라는 가격변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이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가시적인 성과가 더욱 절실하다. 이미 오래전 시작된 양국 간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측면도 강하다. →가장 궁금한 것이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다. -갈등의 바탕에 정치적인 이유가 깔려 있기 때문에 다음 달 2일 미국 중간선거 등 정치일정이 일단락되는 시점부터 사태가 점차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대신 중국도 성의표시 차원에서 위안화 절상을 일정 수준 용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중국의 위안화 절상 조치들이 대개 이런 식의 양국 간 타협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6월19일 중국이 환율정책에 변화를 준다고 발표했는데. -달러 페그제(일종의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위안화 가치의 등락이 반복되면서 전체적으로 2.1%남짓 절상하는 데 그쳤다. 연간으로 보면 작은 수준이 아니지만 미국은 충분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엔화 절상을 막기 위해 초비상이다. -당장은 엔화 강세이지만 중기적으로 약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일본보다 경제사정이 낫기 때문에 금리를 먼저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통상 10년 주기로 일어나는 사이클(순환) 측면에서 볼 때 2002년 1월 이후 지속된 달러 약세가 거의 끝나는 시점에 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도 원화 절상 압력을 가할 수 있을까. -우리 경제도 환율 갈등의 와중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큰 나라다. 미국이 중국 한 곳만 겨냥하는 데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서 흑자가 큰 아시아 국가 전체를 싸잡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 확보에 애를 먹게 되고 경제회복 전반의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 전망은. -우리나라의 대규모 무역흑자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원화 강세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올해 원화의 절상률이 2.1%로 말레이시아 링기트 11.0%, 태국 바트 10.0%, 싱가포르 달러 6.7%, 인도네시아 루피아 5.6% 등에 비해 작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3대 권력 세습 등 지정학적 불안,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재부상,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등 잠재적인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원화 강세를 예상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의 외부충격 흡수 능력은 탄탄한가. -우리 경제는 속성상 대외 변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도 지난 7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이런 부분을 언급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외부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한결 개선됐다고 본다. 주요 국가와 통화스와프 라인을 체결한 가운데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자본 유출입 변동 축소 방안이나 외환건전성 강화 방안 등이 마련된 게 주된 근거다. 글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풍부한 유동성! 코스피 2000?

    풍부한 유동성! 코스피 2000?

    ‘코스피 2000’이 다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1일 코스피지수는 1876.73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대망의 2000까지 123.27포인트만을 남겨뒀다. 연내에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의 증시 상승세는 그야말로 ‘유동성의 힘’이다. 외국인은 올해 국내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코스피지수를 연일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9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조 3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지난해와 2003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3거래일을 빼고 연일 사자에 나서면서 4조 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하는 연기금도 올 들어 6조 7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유동성 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는 긍정적인 신호가 적지 않다. 우선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당분간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익을 기대하는 해외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자금 유입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장세는 외국인이 이끄는 유동성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강하기 때문에 외국인으로서는 환차익 매력도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의 수신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이 자금이 증시에 들어온다면 연내에 코스피지수 2000 돌파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외국인이 앞에서 이끌고, 개인과 투신권이 뒤에서 밀어올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은 증시에서 3조 3600억원을 순매도했고, 투신권은 주식환매의 영향으로 12조원가량을 팔아치웠다. 5개 시중은행의 9월 말 총수신은 703조 999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 9177억원 줄었다. 월중 감소 폭으로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반면 지난 8월 말 12조원대였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 14조원대로 진입했다. 개인이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에서 빌리는 신용거래 융자잔액도 연중 최고치인 5조 1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가파른 속도로 올라온 만큼 추가 상승을 보이더라도 더딜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기술적인 부담으로 한동안 ‘박스권 랠리’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진단인 셈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환율 또… 어디까지…

    원·달러 환율이 엿새 연속 하락하며 1130원선으로 급락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80원 내린 113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13일 1128.00원(종가 기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내린 1139.00원으로 출발해 가파르게 떨어지다가 1130원선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무역흑자 규모가 50억 8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더 받았다. 외국인들도 이날 국내증시에서 4500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보여 원화 강세에 일조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무역수지의 대규모 흑자 소식에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앞다퉈 팔았다.”면서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 물량도 나와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까지 급락하자 달러 매수 개입을 통해 하락속도 조절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와 국내외 주가 상승 등으로 환율이 112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달러의 약세도 지속됐다. 달러화는 전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아일랜드 정부가 은행들에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잠시 반등했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1.35달러대로 떨어졌다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36달러대로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상승 재료에 둔감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폭등하는 먹을거리 물가] 금리까지 올리나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지난달 동결됐던 기준금리가 이달에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들이 하나, 둘 부상하고 있다. 금융위기 때 과도하게 낮아진 금리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3±1%에서 중심축을 한참 벗어났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물가가 서서히 내려가겠지만 10월에도 채소 가격에 따라 3%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2%대 물가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국내총생산(GDP) 갭(실제 GDP-잠재 GDP)이 이미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때문에 총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태라는 것이다. 인플레 압력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조했던 금통위로선 충분한 명분이다. 시중은행의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금리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1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3.5~3.6%로 물가 상승률(3.6%)과 비슷했다. 물가를 감안하면 돈을 맡겨 봤자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지금 농산품을 제외한 물가가 낮다고 해서 금리를 올리지 말자는 것은 금리가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5~6개월이 걸린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면서 “물가가 오른 것을 확인하고 금리를 손대면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 담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원화가 절상되고 있지만 달러화 약세에 따라 각국 통화가 동반강세인 만큼 일본이나 유럽에 대한 수출은 문제가 없으니 이 또한 인상을 반대할 명분이 안 된다.”고 말했다. 물론 물가 인상의 해법으로 접근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금리를 올리면 수요가 줄어 인플레를 억제할 수 있지만, 지금은 수요 못지않게 공급(농산물)에서 비롯된 측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데다 최근 원화 강세를 감안하면 금리를 올리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의 주범인 농산물가격은 수요가 증가한 것보다 날씨 등의 일시적 충격으로 공급이 줄어든 탓이라 금리 인상으로 인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경제정책 ‘4대 딜레마’에 빠졌다

    경제정책 ‘4대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가 환율·금리·물가·부동산 등 경제 각 부문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중국·일본(G3) 경제전쟁의 유탄을 맞아 환율과 금리가 동시에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출구전략을 늦추면서 우리나라의 거시정책 기조도 혼선이 나타나게 생겼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146.3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38.4원이 내렸다. 미국과 일본이 침체된 경기를 수출로 살리겠다면서 돈을 풀면서 이 중 일부가 국내 증시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게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환율, 주가, 채권가격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855.97로 전 거래일보다 4.86포인트 내리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일부에서는 연말에 2000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상태다. 풀린 돈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은 연일 급등세다. 이에 따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일 4.14%에서 이날 3.80%로 0.3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과도한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만들어진 ‘트리플 강세’는 갑작스러운 외국자본의 유출과 함께 국내경제의 발목을 잡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 자본이 대량으로 유입되면 환율이 하락하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경우 외국자금이 한번에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급락세를 볼 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율과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수출기업 등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여지는 극히 좁다. 당장 환율시장 직접 개입이 쉽지 않다. 달러화의 약세를 바라는 미국의 눈치도 봐야 하거니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의장국으로서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자본의 채권 투자는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위협하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올해 들어 8월까지 74조 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56조 5000억원보다 18조 2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이자수익 및 환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만기 1년 이상 중장기 국고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외국인의 만기 1년 미만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1조 3000억원 감소했지만 만기 1년 이상 채권보유액은 16조 2000억원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는 연일 하락세다. 물가도 추석 및 태풍의 여파로 지난달 2.6%에서 이달에는 3%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정상적인 금리 변화와 물가인상에 대한 대책은 통화정책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미 금리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출구전략을 늦추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금리를 올리는 것은 외국 자본의 유입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6개월을 내다보고 해야 한다.”면서 “한은이 이달 초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다가 결국은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만 커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역시 8·29 대책 이후 거래가 거의 늘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한시 폐지, 보금자리주택 공급 시기조절 등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달 27일부터 4주간 서울(-0.10%)과 경기·인천(-0.12%)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책 발표 이후 첫 주에만 하락폭이 둔화됐을 뿐 이후 낙폭이 줄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물가와 부동산 등 국내 문제에 대외적으로 강대국의 환율전쟁으로 인해 환율 문제까지 겹칠 수 있는 형국”이라면서 “대내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시총 1029조 7920억 사상최대…증시 앞날은

    코스피 시총 1029조 7920억 사상최대…증시 앞날은

    코스피지수가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증시 호조와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23포인트(0.77%) 오른 1860.83으로 마감하며 2008년 5월20일(1873.15)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증시 사상 최대인 1029조 7920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치는 코스피지수가 2064.85로 마감했던 2007년 10월31일의 1029조 2740억원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 증시가 지난 주말 1.9% 오르고 외국인들이 9거래일째 3조원 가까이 순매수를 하면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7.0원 내린 1148.2원으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역외 세력의 달러화 매도와 증시 상승세가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와 원화 강세 기대 등으로 인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82%로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내렸고,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39%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할 요인은 세 가지 정도로 꼽힌다. 첫째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선행지수 반등이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유럽은 연내에 좋은 시그널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중국과 우리나라 등 신흥시장의 경기선행지수는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면서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들도 한두 개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3분기 실적이다. 3분기 실적이 추정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예상을 밑돌더라도 국내 시장이 저평가돼 있어 큰 틀에서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셋째는 통화가치의 움직임과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이다. 최근 주요국들의 환율전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신흥시장에 유입해 주식시장 가격을 올리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 중국 붐으로 코스피가 2000까지 올랐을 때인 2005~2007년에 외국인들이 한국, 타이완, 인도 등 아시아 주식을 산 게 444억달러였다면 지난해 초부터 이달 24일까지는 915억달러로 2배에 이른다.”면서 “저금리로 유동성도 풍부하기 때문에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말 코스피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래 4분기 초까지 실물 경기지표가 뚜렷이 개선되는 게 없어서 눌림목이 있다가 4분기나 내년 1분기 증시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1850을 올해 고점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유동성 에너지로 봐서는 올해 내 1900포인트까지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도 “당초 올해 말 코스피 목표치를 1950으로 잡았으나 이번 주말 내놓을 리포트에서 2060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900선에서 다시 펀드 환매 수요가 있고 경기지표 회복을 확인하려는 심리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동북아 환율·영토 전쟁중] “美·中 환율전쟁 우리수출에 직격탄… 외줄타기는 위험”

    [동북아 환율·영토 전쟁중] “美·中 환율전쟁 우리수출에 직격탄… 외줄타기는 위험”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이 벌이는 글로벌 경제전쟁이 갈수록 확전되는 양상이다. 환율전쟁(서로 자국 화폐 가치를 절하함으로써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에 이어 중국과 일본 간 영토 분쟁까지 벌어지면서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갈등이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의 회복세에 미칠 충격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현재의 갈등을 세계경제가 위기 이후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을까.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사적으로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중국이 있다. 중국은 이제 특정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서로 싸우든지, 아니면 한쪽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중국과 미국 간에 분쟁이 생긴다는 것은 중국이 더 이상 미국 중심의 기존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국제경제학회장) 환율 갈등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은 중요하지 않다. 경상수지 적자 5000억달러 중 1%가 일본, 2%가 한국 요인이다. 44%는 중국 때문에 생긴다. 겉으로는 일본과의 통화전쟁으로 보이지만 결국 중국과의 전쟁인 셈이다. 반면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 중 거의 모든 부분을 미국에서 벌고 있다. 미국에서 못 벌면 흑자가 날 수 없다. 미국도, 중국도 이렇게 절실하니 무역전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6%로 갑자기 떨어졌는데 순수출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수출 회복이 절실하다. 중국도 아직 내수 활성화가 안 돼 있고 일본도 엔화 가치가 15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 수출 경쟁력이 약해졌다. 각국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환율을 통해 경기회복을 꾀하다가 충돌한 형국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중국은 환율에 관한 한 공공의 적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미국의 환율절상 요구를 마냥 모른 척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즈음해 약간 성의표시를 할 것으로 본다. -각국 환율전쟁에서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 김 교수 물론 그럴 가능성이 많다. 대비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을 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환율을 적정환율로 보는데 잘못된 것이다. 쌀이나 고추를 보면 독과점이나 투기가 있어 가격이 올라가곤 한다. 바로잡아야 한다. 환율도 환투기나 자본 유입 등으로 시장환율이 왜곡되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 특히 엔화나 위안화보다 더 떨어지면 신속히 개입해야 한다. 또한 외국 돈이 자꾸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만일 중국이 우리 채권을 사대면 원·달러 환율이 800원까지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전 교수 정부의 개입에는 반대한다. 자본수지와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인데 원화가 절상되지 않기는 힘들다. 우리나라는 환율을 방어할 필요가 없다. 더 외환보유액을 늘릴 이유가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내수와 수출기업 간의 불균형,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불균형 등 이런 것들은 오히려 환율의 절상을 통해서 바로잡을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절상은 불가피한 것이고 오히려 빨리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김 실장 그동안 미국, 유럽, 일본의 3대 통화는 공적 개입이 큰 효과가 없었다. 일본 중앙은행의 단독개입에 한계가 있다는 시장 반응도 그래서 나온다. 특히 지금 상황은 우리 경제가 탄탄해서 외국인들이 원화를 사들이고 외국 자금이 들어오는 것인데 환율 방어가 왜 화두가 되는지 모르겠다. 외국 자금이 펀더멘털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외국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인데 이는 현재의 외환보유고로 충분히 완충할 수 있다. 배 본부장 환율 절상으로 가겠지만 속도는 예측하기 힘들다. 최근 우리나라의 환율은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궤를 같이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한국을 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불신이 싹 가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율을 밀고 당기는 힘 사이에서 어떤 위치를 잡을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위안화 절상이 우리나라의 실물이나 금융 경제에 미칠 영향은. 김 실장 최근 몇 주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결국 미국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급격한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정책을 살펴보면 절상에 3대 원칙이 있었다. 첫째는 점진적일 것, 둘째는 통제가능할 것, 셋째는 자주적이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압력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절상을 안 하지는 않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며, 특히 급격한 절상은 없을 것이다. 배 본부장 중국과 수출 경쟁이 되는 부분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득이 될 수 있겠지만 상당수 우리 제품이 중국을 통해 우회수출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상황만은 결코 아니다. 득실계산이 그리 간단치 않다. 과거처럼 단순히 위안화 절상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만 해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 미국이 계속 중국에 대해서만 절상 압박을 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본과 한국에도 환율을 내리라고(엔화·원화 가치를 높이라고) 압력을 넣을 가능성이 높다. 원화의 환율이 절상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물론 우리 환율은 조금 내려가고 엔화만 많이 내려가면 자동차, 조선 등 경합관계가 있는 업종의 수출은 일본보다는 유리해질 수도 있다. -강대국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이 있을까. 배 본부장 피해를 덜 본다는 소극적인 차원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경쟁이나 갈등이 커질 때에는 중국에 거점을 만들려던 일본 회사를 우리나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일본의 기술력이 필요한 중국 시장에 우리나라 기술이 들어갈 수도 있다. 쉽게 말해 양다리를 걸치면서 우리의 실리를 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실장 지금 당장은 원론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 중국이 자원부국이니 자원외교를 충실히 하는 한편 남미, 아프리카 등 자원개발 능력이 있는 국가와 교류를 넓혀야 한다. 금융뿐 아니라 상품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 민간 대기업도 정부에만 기대지 말고 인수·합병(M&A)이든 합작이든 시장 확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전 교수 중국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중국은 우리를 잘 이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회만 있지 위험이나 악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가차 없이 추구하는 강대국이다.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짝사랑은 버려야 한다. 김 교수 자본시장은 개방됐는데 아직도 이전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문제다. 국제금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처음에 100원, 200원을 주다가 마지막에 1000원 이상을 가져가는 미국의 국제금융 전략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강자 중심의 통화게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유영규·이경주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효과? 코스피지수 1840 돌파

    현대건설 인수전 효과? 코스피지수 1840 돌파

    24일 주식시장은 추석 연휴 휴장의 후유증 없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7포인트(0.76%) 오른 1846.60을 기록,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840을 넘은 것은 2008년 6월2일 1847.53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추석 연휴 기간 투자심리를 훼손시킬 만한 악재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등 주요 해외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수를 보였지만 미미한 가운데 투신의 ‘팔자’세에 맞서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수급을 이끌었다. 장 초반에는 추석 연휴인 사흘 휴장 기간 축적한 해외 악재와 호재를 모두 반영하면서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대형 IT주에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면서 1830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현대건설의 인수·합병(M&A) 모멘텀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1.32포인트(0.27%) 오른 485.15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증시는 정부의 환율 개입 보도가 전해지며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0.99% 하락했고, 타이완 가권지수도 0.44%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6.1원 내린 1155.2원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5월18일(1146.6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부양책을 시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원화 강세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쩐戰’ 금값 부채질

    ‘쩐戰’ 금값 부채질

    1주일 새 국제 금값이 2.5%나 올랐다. 연초부터 랠리를 이끈 것은 세계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였다. 여기에 지난 15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이 ‘통화전쟁’을 촉발하며 금값 상승에 기름을 끼얹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1277.3달러로 마감됐다. 연초(1097.0원)보다는 16.4%, 1년 전(1007.2원)보다는 26.8%가 뛰었다. 국내 금값은 그나마 원·달러 환율이 낮게 형성되면서 덜 올랐다. 금시세닷컴에 따르면 18일 순금 3.75g(1돈) 가격은 19만 5800원으로 연초(1월4일 16만 9620원)보다 15.4% 올랐다. 금값이 오르는 1차 요인은 글로벌 위기 이후 경기회복이 덜 된 탓이다. 적어도 투자자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서 부양을 언급할 때마다 금값은 움직였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 셈이다. 정책당국이 달러를 푼다면 투자자들이 금에 눈길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7월 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미국경제의 앞날은 대단히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직후 금값은 곧바로 반응했다. 각국의 경쟁적인 환율 개입도 금값을 부채질하고 있다. 15일 일본 정부가 2조엔(추정)을 풀어 달러를 사들인 뒤로 금값은 세차례나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기축통화로서의 입지가 무너진 유로화는 물론 달러와 엔이 동반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은 경기 회복이 더딘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보다 주요 통화의 가치 하락에 따른 상대적인 강세 요인이 더 크다.”면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엔화는 물론, 달러·유로 모두 약세로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후의 기축통화인 금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도 ‘금테크’에 뛰어들기 늦지 않은 걸까. 19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금 투자상품 골드리슈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5.98%였다. 그러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1.44%에 그쳤다. 장선호 신한은행 부부장은 “도이체방크는 4분기에 온스당 1400달러까지 갈 것으로 보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환율이 떨어진다고 볼 때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면서 “1년 이상 투자자들은 이미 20%대의 수익을 냈으니 차익을 실현하는 게 맞고, 새로 투자하려면 환율이 낮아졌을 때 조금씩 나눠 들어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도쿄發 환율전쟁 확산 철저히 대비해야

    도쿄발 환율전쟁이 촉발됐다.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뒤 각국은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에 신중했다. 1929년 대공황이 각국의 경쟁적 자국통화 평가절하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악화된 점이 경고됐기 때문이다. 최강국 미국만은 경제 회복을 위해 약달러를 통한 수출확대를 꾀했다. 중국, 유럽, 일본 등의 통화정책에 유무형의 압박을 가했다. 마침내 급격한 엔고에 고심하던 일본이 그제 대규모 시장 개입을 단행, 환율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후 미국, 유럽이 반발하며 자국 통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세계 통화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자국 통화가치를 낮춰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각국의 환율전쟁이 확산되면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세계경제가 다시 얼어붙게 된다. 따라서 환율전쟁은 자제되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엔고가 일본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디플레이션을 악화시킨다며 시장에 개입해 버렸다. 하지만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 등은 시장개입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실제 일본정부 개입 규모가 하루 엔·달러 거래량의 수%로 효과는 미지수다. 경험에 비춰도 일본 단독으로 엔고를 막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도 상황은 주시해야 한다. 일본의 시장개입은 엔 약세 전환보다는 강세 수준을 약화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문제는 환율전쟁의 확산이다. 아시아 각국이 엔화에 대해 자국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 우려가 나온다. 그러면 리먼 사태 이후 유지되어 온 국제 금융위기 공조체제가 흔들린다. “나부터 살자.”식 환율전쟁은 금융위기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일본의 도발에 미국, 중국, 유럽과 아시아 각국이 자구책으로 환율전쟁식 대응을 하면 정말 위험하다. 당국은 도쿄발 환율전쟁 확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환율전쟁 억제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의 책무이기도 하다.
  • [엔고의 그늘] 아시아 통화 연이은 초강세 왜

    [엔고의 그늘] 아시아 통화 연이은 초강세 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엔화를 필두로 원화,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0.9원에 마감됐다. 올해 고점 대비 7.4% 절상됐다. 엔화는 지난 14일 달러 당 83.34엔을 기록해 1995년 5월 이래 가장 낮았다. 엔화는 주요 통화 중에서도 절상률이 가장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엔화는 2007년 고점(123.8엔)에 비해 48.96%나 절상됐다. 중국 위안화는 같은 기간 12.97% 절상됐고 싱가포르 달러(15.18%), 말레이시아 링깃(11.22%) 등 여타 아시아 통화들도 가치가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화와 우리나라의 원화는 각각 2.99%, 20.06% 절하됐다. 전 세계 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이 자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추진키로 하면서다.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 부진과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미국의 전 분기 대비 경제 성장률은 1분기 3.7%에서 2분기 1.6%로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또 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 등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 청산과 중국의 일본 채권 매수 등 투기적인 엔화 매수 가세, 엔화 강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소극적 대응 등을 엔화 강세의 이유로 꼽았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시아 통화의 경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가 경상수지가 개선되면서 달러 공급이 많아지고 수요는 줄어들면서 통화 강세가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이에 신흥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미국과 금리차가 커지면서 달러캐리가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아시아통화가 미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엔화 등의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날 일본 정부의 외환은행 개입 조치 발표 후 오후 들어 엔·달러 환율은 85엔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는 올해 말까지 하락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은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엔화 강세에 부담요인이 생긴 만큼 역사적 저점으로 불리는 80.63엔을 경신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1150원이 마지막 지지선인 만큼 정부 개입이 예상돼 전체 기조는 하락세지만 그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식지않는 엔高 공포

    식지않는 엔高 공포

    일본 엔화 가치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2년 전만 해도 원화의 10배가량(2008년 9월1일 100엔 당 1001.38원)이었지만 지금은 14배 수준(9월15일 1398.01원)이다. 일본경제가 탄탄해서가 아니라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 수출 증대를 통해 경기 회복을 꾀하고 있는 일본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엔화 대출 상환 부담 증가와 대일 무역역조의 심화 등 뜻하지 않은 유탄을 맞게 생겼다. 15일 국제 외환시장의 가장 큰 뉴스는 일본 정부가 6년6개월 만에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소식이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디플레이션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근의 외환 동향은 경제, 금융의 안정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간과할 수 없었다.”고 시장 개입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은 200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도 “외환 시장의 안정적인 형성에 이바지하길 강하게 기대한다.”며 재무성의 조치를 환영했다. 그 덕에 오전 한때 달러당 82.80엔까지 치솟았던 엔화 가치는 급락세로 돌아서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엔화 강세의 이유가 일본 경제에 있지 않고 미국 경제에 있기 때문에 원화와 위안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0.9원을 기록했다. 올해 고점(5월26일)인 1253.3원 대비 92.4원이 절상됐다. 위안화도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 자동차, 전기전자, 조선, 철강 등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장점이 있지만 엔화 대출 상환이나 대일 무역역조 심화 등이 나타나게 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5년 이후 급증한 국내 엔화 대출의 상당부분이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에 몰려 있다.”면서 “중소기업들은 환 헤지 수단도 빈약하기 때문에 엔고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되면 큰 어려움을 겪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180억 700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엔고의 그늘] 치솟는 엔화에 日 환시장 개입

    [엔고의 그늘] 치솟는 엔화에 日 환시장 개입

    엔화의 기록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환율 시장 개입을 꺼려 온 일본 간 나오토 정부가 결국 팔을 걷어붙였다. 2004년 3월 이후 6년 6개월만에 환율 방어조치를 전격 단행한 것이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15일 오전 “디플레이션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근의 외환 동향은 경제, 금융의 안정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간과할 수 없었다.”며 외환 시장 개입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오전 10시30분쯤 35분가량 외환시장 개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지만 개입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소한 수천억엔에서 1조엔까지 풀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 정부가 기자회견까지 해가며 외환시장 개입사실을 밝힌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엔고 대응에 대한 일본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노다 재무상은 이어 “앞으로도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필요할 때에는 개입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추가 개입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도 “일본은행도 강력한 금융완화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 값은 오전 장중 한때 1995년 5월 이후 최고인 달러당 82.80엔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사실이 알려진 뒤 계속 떨어져 오후 4시 현재 85.08엔으로 전날보다 1.87엔이나 급락했다. 또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사실을 호재 삼아 전날보다 무려 217.25포인트 뛴 9516.56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전격적인 환율 방어 조치는 새로 꾸려질 간 총리 내각이 앞으로 환율시장 개입까지 불사하는 과감한 조치를 통해 경기침체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내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수출 확대가 민간 소비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잃어버린 10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엔고에 따른 수출 타격은 일본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더욱이 수출 타격은 투자와 소비심리까지 악화시켜 악순환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작지 않았다. 일본 대기업들은 올해 환율을 90엔 안팎으로 예상하고 경영계획을 세웠지만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에 압박을 받고 있다. 엔화값이 1엔 오르면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연간 300억엔, 혼다는 170억엔, 소니는 20억엔 각각 감소한다. 이를 일본의 전 산업으로 확대하면 엄청난 타격이다. 경기 활성화와 고용 안정으로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시장개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셈이다. 일단 개입에 나선 이상 재무성은 필요할 때마다 단속적으로 꾸준하게 시장개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불안으로 당분간 달러화와 유로화의 약세가 불가피한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현대기아차, 슈퍼엔고 타고 美시장서 질주

    현대기아차, 슈퍼엔고 타고 美시장서 질주

    # 최근 미국 뉴욕 도심의 옥외광고판에는 기아자동차 광고가 심심찮게 나온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 상륙한 스포티지R가 뉴요커들에게 이미지와 성능을 공격적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티지R는 미 전역의 TV 광고에도 등장한다. 이는 ‘슈퍼 엔고’에 허덕이는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스포티지R는 지난달 첫 판매 실적에서 2529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만 해도 순조로운 출발인데, 얼마 전 월 목표량을 8000대 이상으로 수정했다. 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올 하반기 슈퍼 엔고 덕분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효과와 올 상반기 일본차들의 ‘리콜 파문’으로 상대적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현대기아차가 이번에는 엔·달러 환율의 강세를 등에 업고 미국 시장 ‘빅5’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수출 시장에서 엔화의 강세가 일본차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15년 이래 최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5만 3603대를 팔아 전년 동기(6만 467대) 대비 -11%, 기아차는 3만 2465대를 판매해 -19%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나쁘지 않다. 지난달 미국 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오히려 확대된 셈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8.6%로 종전 최고치(8.5%)를 갈아치우며 6위 자리를 지켰다. 5위는 미국 크라이슬러로 점유율 10%(9만 9611대)를 기록했다. 반면 시장점유율 3, 4위를 기록한 일본 도요타와 혼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3% 감소했다. 글로벌 자동차 10대 메이커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슈퍼 엔고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결국 도요타는 다음달 일본 지역 생산을 종전보다 20%, 혼다는 10%가량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엔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일본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호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리콜 파문으로 일본차업계의 마케팅 비용이 종전보다 많이 올라갔다.”면서 “여기에 슈퍼 엔고까지 겹치면서 일본차업체들의 올해 수익률이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신형 쏘나타와 도요타 캠리의 판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앞으로는 쏘나타의 가격경쟁력이 부쩍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식량의 위기

    식량의 위기

    밀가격 상승에서 시작된 국제 곡물가격 강세가 커피, 설탕, 면화는 물론 육류가격에까지 번지고 있다. 수요는 계속 늘어나지만 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먹거리 가격 전반에 대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 중 농산물지수는 7월 이후 31%가 상승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곡물가격지수도 7~8월 두달간 20% 상승(8월 지수 181.6)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20년 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옥수수 12월물 가격은 부셸(27.2㎏)당 8.25센트 오른 4.7025달러다. 최근 두달 동안 30%, 연초와 비교해 9%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소맥선물 가격도 7월 이후 최근까지 50% 급등했다. 설탕과 커피나 면화, 설탕 가격도 뜀박질 중이다. 원당은 5% 가까이 급등해 6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 만기 원당은 파운드당 1.05센트(4.91%) 급등한 22.43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6월 이후 3개월여 동안 50%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커피와 면화 선물도 올 초대비 각각 40%와 20% 상승했다. 육류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다. 지난달 유엔 FAO 육류가격지수는 137.7로 전년동월대비 16.3% 상승했다. 양고기는 37년 내, 소고기는 2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몫 챙기려는 투기자금도 대규모 유입중이다. 지난달 말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선물옵션의 투기 순매수 포지션은 38만 2000계약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대두 선물옵션의 순매수 포지션도 13만 2000계약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러시아 등 일부 곡물 생산국이 수출을 제한하면 소비국은 재고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수급차질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곧바로 세계 식량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보이지만 이상기후가 길어지면 2008년과 같은 먹거리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코스피 상승랠리 이번엔…

    코스피지수가 상승 랠리를 거듭하며 다시 1800선에 다가섰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0포인트(0.70%) 오른 1792.42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째 이어진 상승세다. 3거래일째 계속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이날 하루 3356억원으로 보름여 만에 가장 많았다. 주가 상승세에는 미국발(發) 훈풍의 힘이 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웃돈 데 이어 8월 비농업 고용자 수도 5만 4000명 감소에 그쳐 예상(10만명 감소)보다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을 진앙지로 한 세계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잦아드는 분위기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도 함께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8일 1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상황도 긍정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기업 실적이 사상 최대였던 2분기 실적을 웃돌고, 4분기부터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하면서 시장에 강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하이닉스반도체를 포함,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중소업체들의 자금 조달도 용이해질 것”이라면서 “기업 전반의 펀더멘털이 개선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800선에 다가설수록 펀드 대량 환매 부담이 크고 미국의 지표 개선이 지속적일지 예단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낙관할 수만은 없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가라앉는 美·日경제 해법찾기 분주한데…

    가라앉는 美·日경제 해법찾기 분주한데…

    ■ 美 감세카드 ‘쳇바퀴’ 오바마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 부양 카드를 집어들었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둔화되고 다시 침체 우려가 높아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올해 만료 예정인 중산층에 대한 감세정책을 연장하고 고용 촉진을 위해 기업에 대한 감세를 추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정에너지 개발과 기간시설 재건에 대한 지원 확대와 같은 부양조치들도 제시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성장을 추가로 부추기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조만간 공표할 것”이라면서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여파에 시달리는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바마의 이날 발언은 열흘 간의 여름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발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해 8140억달러(약 977조원)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 뚜렷한 고용증진에 실패하면서 실업 감소를 위한 성장 촉진 압력에 직면해 있다. 또 오는 3일 발표될 노동부 고용통계도 8월 중 실업률이 7월(9.5%)보다 상승한 9.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40.92포인트(1.39%) 하락한 1만 9.73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1만선을 간신히 지켰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신 확산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오바마 정부가 부동산 우량채권 매입 등을 통해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등 앞으로 1년 동안 2조달러(약 2400조원)가량의 통화를 더 풀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부진한 민간소비를 끌어올리고 통화를 풀어 경기 진작을 시도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엔고잡기 ‘헛바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30일 디플레이션과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금융완화대책을 내놓았지만 ‘엔고’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대책 내용 대부분이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데다 시장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3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해 전날보다 325.202포인트 급락한 8824.06포인트를 기록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0.93엔 하락(엔화값 상승)한 84.18엔에 거래됐다. 15년래 최고치인 83엔대를 다시 위협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정책당국이 그동안 시장에 약속했던 조치를 이번에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엔고가 잡히지 않으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천명했듯이 조만간 미 행정부가 양적 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여 엔화가치는 천정부지로 높아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엔고로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린 일본 기업들은 물론 일본 정부의 디플레이션 탈출 시도에도 절망감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일본 경제의 성장률이 0.4%에 그치고 소비자물가가 7월말 현재 17개월 연속 하락하는 실정에서 이번 부양책이 시장에 파급 효과를 주지 못하면서 일본 정부 당국은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파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카하라 노부유키 전 일본은행 정책위원은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지 않는 이상 미국과 일본 금리 차가 달러 대비 엔화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며 제로 수준의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글로벌 더블딥 오나] 엔화 15년만에 최고치… 정부 환율개입 나서나

    일본의 금융시장이 엔화 환율의 급등으로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에 대한 외환시장 개입 압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 25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9.75포인트 밀린 8,845.39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증시 개장일인 지난 1월4일의 1만 654.79에 비해 1700포인트 이상 빠져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연초 달러당 90엔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15년만에 최고치인 83엔대에까지 치솟았다. 이날 엔화값은 전날보다는 다소 진정된 84엔대에서 거래됐다. 엔화값 강세가 꺾이지 않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하고 나섰다. 일본은 지난 6년간 외환시장에 끼어들지 않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필요할때 적절한 대응을 취해야 한다.”고 밝혀 엔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정부와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다 재무상은 그러나 시장개입 여부에 대한 직설적 질문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엔화 강세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강해서가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경제불안에 따른 유로화와 달러의 가치 하락 탓에 국제 투자자금이 엔화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고와 디플레이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상황을 꼬이게 하고 있다. 엔화값이 계속 오르자 일본 경제계와 금융시장은 당국의 조치를 강도높게 재촉하고 있다. 엔고를 방치할 경우 수출 경쟁력이 무너지고 증시가 붕괴돼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경제가 다시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은행은 돈을 풀어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현재 20조엔인 자금공급 규모를 30조엔으로 확대하고 대출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자금은 연 0.1%의 초저금리로 금융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일본은행은 성급하게 외환시장에 손을 댔다가 실패할 경우 환율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 중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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