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달러 강세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김혜성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민생 경찰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의료보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김황식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13
  • 시리아 공습 전망에 코스피 일제 하락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16.48포인트(0.87%) 하락한 1869.36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하락 속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두 하락했고 일부 방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92포인트(1.51%) 하락한 516.47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118.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리아 사태 공습 임박설로 국제 금융시장 요동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했고 금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원유 가격도 급등했다. 미국의 경제·금융 전문사이트인 마켓워치는 “시리아 공습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다”고 시장의 충격을 전했다. ●미국, 이르면 29일 시리아 공습설 미국은 이르면 오는 29일쯤 시리아에 대해 미사일 공습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방송은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군이 이르면 오는 29일쯤 첫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시리아 정부는 서방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며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미국·유럽 증시 최대 2% 이상 하락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이어 시리아 위기까지 겹치자 이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 지수는 1.1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9%, 나스닥 지수는 2.16%의 낙폭을 각각 보였다. 다우 지수는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는 12% 이상 상승했다. 하락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2.28%와 2.42%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79% 내렸다. 미국과 유럽에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의 코스피는 전날보다 0.11% 내렸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69%, 대만 기권지수는 0.94%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상승했고 홍콩항셍지수는 0.59% 내렸다. 중동의 증시는 폭락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의 DFM 지수는 전날보다 7.0%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랍권 최대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의 TASI 지수도 전날보다 4.12% 떨어졌고 UAE 아부다비 증시의 ADX 지수는 2.83% 하락했다. ●금·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 금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은 위기감이 반영돼 상승했다. 뉴욕시장에서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7.10달러(2%) 오른 온스당 1420.2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런던 현물시장에서도 금 시세는 위기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영향으로 온스당 1419.25달러를 기록하며 3% 급등했다. 은과 구리의 가격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익률(금리)이 하락했다. 미국의 5년 만기, 10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0.07%포인트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공습 우려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가 다시 커지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09달러(2.9%) 오른 배럴당 109.01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64달러(3.29%) 오른 배럴당 114.37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이날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66.07루피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도 달러당 1만 905루피아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가치는 달러당 3.3270링깃으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필리핀 페소화 가치도 달러당 44.50페소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 바트화 가치는 달러당 32.14바트로 전날보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난 상황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돼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입맥주 점유율 10% 이내로 막아라”

    “수입맥주 점유율 10% 이내로 막아라”

    독특한 맛과 다양성으로 무장한 수입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국산 맥주의 양대 산맥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주류 업체들은 현재 5~6% 수준인 수입 맥주의 점유율이 10%에 도달하는 시점이 맥주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일본 등의 수입차 점유율이 지난해 10%를 넘긴 뒤 올 상반기에는 12%까지 확대되는 등 무섭게 세를 불려 가는 것처럼 맥주시장도 수입 맥주의 공습에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얘기다.21일 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359만 달러의 맥주가 수입됐다. 양으로 따지면 7475만ℓ이다. 2008년(3937만 달러, 4319만ℓ)과 비교하면 금액으로는 86%, 양으로는 73% 증가했다. 업계는 국내에 수입되는 맥주가 250여종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해외여행과 유학 등이 늘면서 수입 맥주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국내에도 와바, 맥주바켓 등 해외맥주 전문점이 생기면서 20~30대 젊은 층의 소비가 증가한 덕분이다.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유럽산 수입 맥주에 매기던 관세(30%)가 지난해 말 22.5%까지 낮아져 값이 싸진 점도 수입 맥주의 저변 확대에 한몫했다.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판매량은 2~3년 사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1~7월 수입 맥주의 판매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2% 증가했지만 국산 맥주의 판매량은 7.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의 판매비중도 2011년 19.9%대80.1%에서 2013년 7월 말 기준 31.3%대68.7%로 수입 맥주 비중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수입 대 국산 맥주 비중이 2011년 13.9%대86.1%에서 지난 19일 현재 21.3%대78.7%로 수입 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는 수입 맥주의 기세를 꺾기 위해 에일(ale) 맥주 출시 카드를 꺼냈다. 에일은 수프처럼 걸쭉하고 씁쓸한 맛이 강한 영국식 맥주다. 그동안 국산 맥주 시장은 목 넘김이 좋은 알싸하고 가벼운 맛의 라거(larger)가 장악하다시피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안주, 밥과 함께 술을 마시는 한국식 주류문화에는 라거가 적합하다”면서 “하지만 다양해진 소비자 기호에 맞추기 위해 에일 맥주를 연말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이미 에일 맥주 개발을 끝내고 출시 시점과 마케팅 전략 등을 조율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말 에일 맥주 생산에 들어가 다음 달 초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입 맥주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면서 “신제품 에일 맥주가 국산 맥주의 맛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일 맥주로 수입 맥주의 질주를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 맥주의 80% 이상이 라거 맥주”라면서 “국내 에일 맥주 시장은 1%도 안 되기 때문에 국산 맥주의 신성장 동력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기업투자 걸림돌 더 이상 놔둬선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앞으로는 경제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살리기를 통해 저성장의 고리를 끊는 것이 향후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부동산 취득세율 인하와 경제자유구역 규제 완화를 포함한 3단계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1%로 9분기 만에 0%대에서 탈출한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하반기 성장률이 3%대 중반을 웃돌아 연간 2.7%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경제는 심리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도 있듯 긍정적인 시각은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낙관해서는 안 된다. 정부 정책만으로 경제를 살리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기업 투자다. 국내 주요 7개 기업들의 상반기 설비투자 규모는 13조 4300억원으로 연간 계획의 38.5%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의 56%를 훨씬 밑도는 초라한 성적이다.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하반기 설비투자를 상반기에 비해 4.2%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불확실성이나 규제 때문에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 등으로 단기이익을 올리는 데 비중을 두는 기업은 없었으면 한다. 하반기 글로벌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출구 전략이 시행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채권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부채 문제가 부각될 위험이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아베노믹스의 성패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도 가늠하기 힘들다.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를 더욱 촉진시켜야 하는 이유다. 기업 활동이 왕성해야 일자리 창출과 성장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달 전 국토의 12%를 차지하는 지역의 토지 규제를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조치로 10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들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장에 대기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투자 걸림돌이 제거되고 있는지 점검하기 바란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한국에 대한 최대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 상반기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반토막이 났다.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일본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보류한다는 분석도 있다. 합작회사 설립에 따른 지분율 규제를 풀면 국내기업의 투자와 외국기업 유치로 고용 효과도 적잖을 것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 [MLB] ‘류’스타…류현진, 유니폼 판매 11위

    [MLB] ‘류’스타…류현진, 유니폼 판매 11위

    류현진(26·LA 다저스)이 미프로야구(MLB)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전체 11위에 올랐다. 데뷔 첫해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방증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12일 공개한 리그 유니폼 판매 순위에 따르면 류현진은 상위 20명 중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에서는 ‘쿠바 괴물 신인’ 야시엘 푸이그(10위)에 이어 두 번째다. 프랜차이즈 스타 맷 켐프(14위)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15위)보다 유니폼이 많이 팔렸다. 전체 1위는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가 차지했고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18위에 머물렀다. 홈페이지는 “젊은 선수의 유니폼이 판매에서 강세를 보인다. 상위 20명 중 30세 이하가 18명에 달하고 24세 이하 선수도 5명이나 있다”고 밝혔다. MLB 공식 온라인숍에서 판매되는 선수용 유니폼 가격은 220.99달러(약 25만원), 복제 유니폼은 99.99달러(약 11만원)다. 한편 올스타전 출전을 노리던 푸이그는 NL ‘최후의 1인’ 투표에서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에게 밀렸다. 지난달 3일 빅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35경기에서 타율 .394에 8홈런 19타점의 놀라운 활약을 펼쳐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79경기에서 타율 .313에 9홈런 60타점을 기록한 프리먼의 벽을 넘지 못했다. 프리먼은 전체 7920만표 중 1970만표(24.9%)를 휩쓸었다. 푸이그가 얻은 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근소한 차이였다고 MLB사무국은 전했다. 다저스는 이날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의 호투와 장단 13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6-1로 이기고 5연승을 달렸다. NL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도 밀워키를 5-3으로 꺾어 승차는 1.5경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카푸아노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으며 6피안타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푸이그는 4타수 2안타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버냉키 “양적완화 유지” 한마디에… 금융시장 ‘트리플 강세’

    버냉키 “양적완화 유지” 한마디에… 금융시장 ‘트리플 강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말 한마디가 또다시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였다. 이번에는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의 속도조절론을 통해 ‘약세장’이 아닌 ‘강세장’을 이끌었다. 국내 금융시장에는 주식, 원화, 채권의 가치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44포인트(2.93%) 오른 1877.60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도 전일 대비 5.13% 뛴 131만 2000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해 291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힘을 받아 전일 대비 11.61포인트(2.25%) 상승한 527.25로 장을 마쳤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고용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경기 부양책과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조치를 이른 시일 내에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55.98포인트(0.39%) 오른 1만 4472.58에 장을 마쳤다.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167.85포인트(2.10%) 뛴 8179.54에 장을 끝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64.86포인트(3.2%), 홍콩 항셍지수는 532.93포인트(2.55%)씩 각각 올라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의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크게 떨어졌다. 전일 대비 13.7원이나 떨어진 1122.1원에 장을 끝냈다.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채권가격이 급등하면서 채권금리도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0% 포인트 떨어진 연 2.84%,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14% 포인트 하락한 3.10%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11일(현지시간) 급등세로 개장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0.65% 오른 6547.50으로 시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43% 뛴 8163.56으로 문을 열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7% 상승한 3885.57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발 호조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발언이 크게 새로운 내용이 없어 시장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변수가 더 우려된다는 해석도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전후로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발언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겠지만 중국경제의 경착륙이라는 위험요소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국 “양적완화 끝” 후폭풍… 미리 보는 아시아 ‘경제 삼국지’

    미국 “양적완화 끝” 후폭풍… 미리 보는 아시아 ‘경제 삼국지’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QE3·시중에 자금을 푸는 경기부양책) 종료 일정이 발표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경제를 대표하는 세 나라의 ‘경제 삼국지’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은 가장 큰 승자는 중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거둬들이기로 한 이유가 실물경제의 회복이고, 이 경우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수출 증가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반면 일본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가 불시착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코스피는 지난 19~21일 3.47%가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도 같은 기간 3.28%가 빠졌다. 그러나 일본 닛케이 평균은 20일 1.7% 하락했다가 이튿날 곧바로 1.7% 상승하는 등 상당한 ‘맷집’을 보여줬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더라도 일본은 엔화를 시장에 계속 풀어 수출 증대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국가부도위험(CDS) 프리미엄도 한국은 19일 86bp에서 21일 103bp로 17bp 올랐다. 중국은 103bp에서 127bp로 24bp나 뛰었다. 반면 일본은 4bp 상승에 그쳤다. CDS 프리미엄은 낮을수록 좋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한국>일본’ 순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융시장 개방과 외국인 자금 비율 때문에 단기간에는 불안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머잖아 실물경제 회복이란 호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 경제의 회복에 따라 수출이 증가하면 지지부진한 국내 경기회복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최근 4개 분기 연속 1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고,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281억 달러에 이르는 등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국 민간부문의 경기회복세에 따른 양적완화 종료는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 “투자대상국으로서의 한국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이점은 우리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는 6월 제조업 경기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가 48.3으로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5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에 그치는 등 ‘경착륙’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각종 지표들은 일제히 파란불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미 달러화 강세로 자연스럽게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전체 경제에서 금융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크지 않아 주가 하락에 따른 부담이 작다”면서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자가 될 여지가 높아 가장 행복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은 최근의 시장 충격 속에 아베노믹스의 실패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 안전자산 선호 효과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기가 쉬워진다. 엔화는 달러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각국이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면 저금리를 언제까지나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국채 이자비용 역시 버거운 상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이 강력한 엔저 정책을 펼쳤지만 궁극적인 목표인 ‘성장 전략’이라는 ‘세번째 화살’을 제대로 쏘지도 못하고 아베노믹스가 종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들이 일제히 출구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면 아베노믹스 정책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시간이 갈수록 일본이 엔저 정책을 고집하기 쉽지 않은 만큼 우리는 이러한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이에 따른 정책 변화가 한·중·일 3국에 미칠 파장에 글로벌 경제주체들이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 분석] ‘버냉키 쇼크’ 이틀째 예상보다 큰 충격 왜

    [뉴스 분석] ‘버냉키 쇼크’ 이틀째 예상보다 큰 충격 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이틀째 흔들리고 있다. 언젠가는 해야 할 발언에 대해 명확한 시간표를 제시하고, 출구전략이 아닌 축소를 언급했는데도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세다. 사건을 미리 반영하는 것이 금융시장의 특징이지만 금융시장의 지나친 흔들림은 연준의 향후 전략을 결정할 수 있다. 물고 물리는 상관관계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1100원대 중반인 원·달러 환율이 1200~1300원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우리 생각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아직은 정부의 예상범위”라고 밝혔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시장이 민감하게 먼저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뒤집으면 연말까지 채권 매입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2011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은 만기 증권 재투자 종료와 금리 인상부터 시작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 축소나 종료는 출구 전략의 시작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극도로 예민해져 앞으로 주요국의 경제 지표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우선 25일 발표되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 지표와 26일 미국의 1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분수령이다. 4월의 신규 주택판매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아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2.5%(연율 기준)로 시장 예상치(3.0%)를 밑돌았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경제지표가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중국과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 나타나는 미 달러화 강세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이 양적완화를 지속해도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단기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자 21일 유동성을 긴급 투입, 금리를 크게 떨어뜨렸다.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 간 금리 시보(SHIBOR) 1일물이 이날 4.42% 포인트 급락해 8.43%로 떨어졌다. 전날 시보는 12.85%로 폭등, 2003년 3월 금리 집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보다 중국이 더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대응할 시기를 놓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버냉키 쇼크’ 세계 금융시장 강타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서서히 거두겠다고 한마디 하자 세계 금융시장이 공포에 질렸다. 국내 금융시장에는 주식, 원화, 채권의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발표가 있은 날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은 더욱 큰 충격에 휩싸였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37.82포인트) 내린 1850.49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45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0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 갔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9원 오른 1145.7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26일 1146.9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 폭도 지난달 10일(15.1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크다. 채권값이 폭락하면서 금리가 폭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3% 포인트 오른 연 2.94%를 나타냈다. 올 들어 최대 상승 폭이자 연중 최고 금리다. 이날 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것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 속도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중반에는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시중 자금을 거둬들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신흥국 시장에 쏠린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아시아 증시의 하락 폭은 한층 더 커졌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77% 하락한 2084.02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74%,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1.35% 떨어졌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선진국 증시도 20일(현지시간) 급락세로 개장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50% 하락하며 문을 열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69% 떨어진 상태로 시작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합동으로 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실물과 금융 부문을 동시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오는 25일에도 합동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양적완화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엔·달러환율 94엔대 다시 복귀… 부러진 아베노믹스 ‘7월 분수령’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엔·달러환율 94엔대 다시 복귀… 부러진 아베노믹스 ‘7월 분수령’

    달러에 대한 엔화값이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완화책 발표 이전에 기록했던 94엔대로 복귀했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94.32엔을 기록했다. 지난 4월 4일 BOJ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뒤 최고 103엔대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의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94엔대로 떨어진 것은 4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의 위기는 오는 7월 21일 참의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아베 총리와 자민당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엔화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로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도 상당히 작용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 5일 아베 총리가 발표한 성장전략은 구체적인 실현 계획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성장전략안에 설비투자에 대한 감세를 추가하기로 했지만 이미 냉담한 시장의 반응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 버린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 산업경쟁력회의가 14일 열리는 각의에서 결정할 성장전략안에 ‘생산설비와 사업의 신진대사를 촉진할 틀을 구축하고, 과감한 투자 감세로 기업 부담을 줄일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설비투자 감세를 포함한 법인세 감세 방안을 구체화한 ‘성장전략 대강’을 가을 무렵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하락세를 탄 아베노믹스가 지속적으로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시장이 잇따라 아베노믹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이날 일본의 주요 경제지표는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35% 하락한 1만 2445.38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토픽스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4.78% 내린 1044.17에 마감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삼성전자 주가 7개월만에 140만원 붕괴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우려가 지나치다는 시장의 목소리도 외국인 매도세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1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53% 떨어진 138만 9000원에 마감, 지난해 11월 21일(138만 4000원) 이후 7개월 만에 140만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은 전반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큰 변동폭을 보이며 출렁이다 전날보다 12.02포인트(0.62%) 내린 1920.68에 마감됐다. 삼성전자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하루 동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조 3000억원 증발했다. 이날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였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4’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8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낮췄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전분기 대비 5% 성장에서 1% 성장으로 하향조정했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에 따른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크게 뛰었다. 전 거래일보다 6.7원 오른 달러당 11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 3거래일간 환율 상승폭은 18.2원으로 확대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40년 엔고 버텨낸 일본 기업서 배울 때

    코트라가 어제 ‘일본 엔고 극복사례가 주는 엔저원고 시대의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결론부터 요약하자면 40년 엔고(엔화가치 강세)를 버텨낸 일본 기업의 생존 비결을 연구해 지금의 원고(원화가치 강세) 시대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원화환율이 조금만 떨어져도 수출 채산성 악화 공식을 들이밀며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부터 요구하는 주장에 익숙해 온 터라 코트라의 보고서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코트라는 공사(公社)이기는 하지만 무역투자진흥이라는 사명에서 보듯 기업 친화적인 조직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코트라의 충고를 원론적인 얘기로 흘려들을 게 아니라 반면교사의 쓴소리로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하면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00엔선을 돌파하며 급격한 약세로 돌아섰지만, 그 전에는 1973년부터 40년 동안 무려 400%나 절상됐다. 불과 2년 전인 2011년 10월 31일에는 달러당 75.32엔으로 전후(戰後)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마쓰다자동차는 소형차와 대형차에 동일한 설계 배치를 적용해 단가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주요 차종의 미국 생산을 중단하고 국내 공장에서 생산·수출하는 체제로 바꿨다. 그럼에도 올 1분기 미국 고객의 자동차 재구매율 조사에서 포르쉐, 캐딜락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토요타자동차는 JIT(Just In Time), 칸반(적시에 상품을 출시하는 스케줄링 시스템) 등 생산시스템 개혁으로 맞섰다. 아사히는 ‘맛있는 맥주’에 집중해 1987년 ‘슈퍼 드라이’라는 히트상품을 만들어 냈다. 맥주에 문외한인 은행원 출신의 최고경영자(히구치 히로타로)가 업계 화두이던 용기 경쟁에서 탈피해 핵심인 ‘맛’에 승부를 건 성공스토리는 지금도 회자되는 유명한 얘기다. 특별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은 단순한 원가 절감에만 주력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 강화 등으로 엔고 시대를 이겨냈다는 사실이다. 결국 원고를 극복할 근본적 해법도 신기술, 신상품, 신서비스 개척 등 체질 개선에 있다는 점을 국내 기업들은 다시 한 번 명심하기 바란다.
  • 흔들리는 아베노믹스… 위태로운 자민당

    흔들리는 아베노믹스… 위태로운 자민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급등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는 분석과 함께 아베노믹스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오는 7월 21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평화헌법 개정 등을 추진한다는 아베 정권의 전략도 위기에 봉착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지수가 폭락과 반등을 지속하며 요동치고 있고,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 아래로 떨어졌다. 엔 환율이 100엔 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24일 만이다.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가 급락 하루 만인 4일 반등하며, 전날보다 271.94포인트(2.05%) 오른 1만 3533.76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주가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한때 달러당 98엔대까지 곤두박질친 것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세로 출발, 1만 3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그러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만 3500선을 회복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도 이날 내내 달러당 99엔대를 횡보하다가 오후 4시를 넘어 가까스로 100엔을 회복했다. 일본 금융시장이 이처럼 요동치는 것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 부진한 중국 경제, 엔저 기조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국과 일본의 양적 완화가 겹쳐 일본 주가 상승, 엔화 가치 하락, 달러 강세를 연출해 왔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은 유동성의 역류를 예고해 급속히 진행된 엔저와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함으로써 조정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엔저 탈피 조짐을 보이자 아베노믹스가 참의원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과감한 금융완화를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는 엔저와 수출기업들의 부활, 주가상승 등을 이끌어내며 참의원 선거 때 자민당이 내세울 치적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베노믹스가 오히려 선거에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4월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과감한 금융완화 정책이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악질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금리를 급등락시킬 우려가 있다며 아베 정권이 ‘2년 내 물가상승 2% 목표’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또 엔저에 따른 에너지 및 수입품 가격 상승이 국민 생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증시 또 5% 급락…아베노믹스 ‘곤두박질’

    일본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의 실패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도쿄 증시가 1주일 만에 또다시 5% 이상 급락했고, 달러당 엔화값은 다시 강세로 돌아서 100엔에 근접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겠다며 돈을 풀었지만 시중은행은 오히려 2개월 연속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30일 일본 닛케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15%(737.43포인트) 하락한 1만 3589.03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4월 23일 이후 1개월여 만에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23일 7.32% 급락한 이후 6거래일 만에 13% 곤두박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올 들어 두 번째로 컸다. 앞서 마감한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가 하락하는 등 미국·유럽 증시의 동반 약세가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달러당 엔화값도 오후장 한때 전일보다 1.15엔 상승한 100.54를 기록하며 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더 큰 문제는 성장전략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1분기 반짝 호황을 보여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대목이었던 소비부문조차 4월부터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48%나 급증했던 3월 수도권 맨션(아파트) 판매 규모가 4월에는 2.8% 증가에 머물렀다. 편의점 매출은 2.6% 감소했고,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백화점 매출도 4월에는 0.5% 감소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시중 은행들은 다음 달 주택론 금리를 인상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주택론(10년 고정금리) 최우대금리를 5월(연 1.4%)보다 0.1∼0.2% 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4일 경기를 개선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단행했지만 실제로는 일본은행이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시중 거래가 부진해진 탓에 장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도쿄 도내에서 열린 아베노믹스 관련 국제회의에서 “정책 책임자인 내가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7개월째 엔저에 中 성장둔화 ‘새 복병’… 韓, 출구가 안 보인다

    7개월째 엔저에 中 성장둔화 ‘새 복병’… 韓, 출구가 안 보인다

    일본의 초강력 ‘엔저(円低) 공습’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중국의 성장 둔화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한층 더 끌어내릴 복병으로 등장했다. 일본의 상승세와 중국의 하락세가 양쪽에서 동시에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며 ‘한·중·일 경제 삼국지’를 새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4년 7개월 만에 엔 환율이 달러당 102엔을 넘어서는 등 선진국이 용인한 엔저는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올해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평균 8.0%에서 7.8%로 하향조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5일 보도하기도 했다. 7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엔저 정책은 우리 경제 곳곳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자산매입 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내놓으며 엔저 공세를 시작했다. 산업통계 제공 회사인 CEIC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1분기까지 일본 기업의 달러 표시 수출품 단가는 평균 5.0% 인하된 것으로 집계했다. 품목별로 철강(1차) -10.6%, 화학 -9.8%, 섬유 -9.2%, 전기·전자제품 -8.2%, 일반기계·자동차 -3.0% 등의 단가 인하가 이뤄졌다. 올 들어 달러 강세로 한국 수출품의 달러 표시 단가도 하락했지만 5개월간 인하율은 고작 0.5%에 불과했다. 결국 세계시장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한 셈이다. 원·엔 환율이 1% 떨어지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0.18%씩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중·일 3국의 경제관계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샌드위치론’이 지금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2007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일본은 달아나고 중국은 쫓아와 한국이 이들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고 말하며 위기의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던 이 회장이 지난해 초에는 “일본은 힘 빠지고 중국은 멀었다”며 샌드위치론의 폐기를 선언했다. 일본의 장기불황과 지식·소프트웨어 산업을 통한 대중국 기술우위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또다시 ‘샌드위치론’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반격에 나선 데다 중국 업체들도 기술력을 키워 추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과 중국의 경제 기조에 따라 한국의 성장률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는 이유는 샌드위치 이론으로 설명하기엔 복잡해진 3국의 경제 연관성 때문이다. 일본 엔저가 한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듯 중국의 성장 둔화도 국내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한국으로서는 ‘설상가상’인 셈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1992년 3.5%에서 2011년 24.1%로 증가했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가공돼 다시 수출되고 있다. 한국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실적은 중국이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실적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이런 경향은 증시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한국 증시는 세계 증시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주요 국가 대부분이 상승했지만 코스피만 하락한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하이 증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유럽·일본 증시와 다르게 한국 증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과는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 조짐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중국의 고정투자 전년비 누적 증가율은 20.6%로 3월(20.9%)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도 9.4%로 3월(9.5%)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수요 부족으로 중국의 수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의 대중 수출 실적도 덩달아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중·일 분업 관계가 최근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경제에 불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응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엔저 가속화 파장] 엔·달러 한때 102엔 돌파… 수입물가 급등에 日서민들 ‘한숨’

    [엔저 가속화 파장] 엔·달러 한때 102엔 돌파… 수입물가 급등에 日서민들 ‘한숨’

    엔화 약세(엔저)가 가속화하면서 엔화 환율이 마침내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00엔선을 돌파한 지난 주말. 도쿄 중심가의 백화점과 대형 쇼핑센터는 인파들로 넘쳐났다. 일본 투자자들과 수출기업들은 엔화 약세가 장기 불황의 늪에서 일본 경제를 구해내리라는 기대감에 환호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주택가 근처에 있는 중소형의 마트나 상가를 가보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 12일 ‘세븐 아이 홀딩스’가 운영하는 세타가야구 나카마치의 요쿠마트를 찾은 손님들은 일본 국내산 채소나 과일 등은 선뜻 쇼핑카트에 담았다. 하지만 바나나와 파프리카 등 수입 생필품의 가격표를 확인하고는 발길을 돌릴기가 일쑤였다. 서울신문이 2011년 7월 16일자에 보도한 일본 생필품 가격과 현재의 수입물품을 비교하면 엔저의 영향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당시 한국산 파프리카는 1개 100엔이었지만 지금은 138엔에 팔리고 있다. 1팩 84엔이던 바나나(필리핀산)는 98엔, 밀가루(1㎏)도 198엔에서 278엔으로 인상됐다.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도 부위별로 10% 정도 비쌌다. 요쿠마트 점장 이와사키(43)는 “보통 가게 제품들은 1주일에 한번씩 특판 행사를 하는데 수입품인 소고기, 돼지고기, 바나나, 아보카도는 엔저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올라 특판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식용유와 통조림도 이달부터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닛신오일그룹은 지난 1일부터 샐러드유 등 식용유 출하 가격을 10% 이상 올렸고, 통조림 회사인 하고로모푸즈도 김치찌개용 가다랑어 통조림 등 상품 16종류의 가격을 2.2∼6.1% 인상했다. 일본이 지난 20년간 불황을 겪는 동안 승승장구했던 ‘100엔숍’도 엔저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디플레이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100엔숍이 고전하게 된 것은 엔화 가치가 하락한 만큼 수입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100엔숍이 그동안 100엔짜리 동전 하나에 다양한 생활용품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엔화 강세 덕분이었다. 하지만 엔화 가치가 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 최대 100엔숍 업체인 다이소는 ‘98엔에 사서 100엔에 판다’는 게 대표 전략이지만, 엔화 가치 상승으로 2엔의 이윤마저 손에 넣기 어렵게 됐다. 요가역 근처의 100엔 숍 업주는 “엔저로 인해 물품가격이 비싸져 포장 단위와 취급 품목을 줄이는 등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진 전력업계들이 천연가스 등의 수입 비용 증가를 이유로 전기세 인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생계에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주부 요시모토 사토카는 “전기요금이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올라 설거지를 식사 직후가 아닌 심야요금이 적용되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장기 불황의 그늘] 주식·부동산 거품에 ‘잃어버린 20년’…日, 고령화·저금리·엔고 덮쳤다

    [커버스토리-장기 불황의 그늘] 주식·부동산 거품에 ‘잃어버린 20년’…日, 고령화·저금리·엔고 덮쳤다

    한때 전 세계를 장악할 듯한 기세로 뻗어가던 일본 경제는 1990년을 전후로 급격하게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잃어버린 20년’은 부동산 거품이 꺼진 1991년부터 2010년까지 극심한 장기 침체 기간을 일컫는다. 이후에도 최근까지 저성장이 이어졌다. 결국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인 하락)과 엔고 탈출을 위해 윤전기를 돌려 화폐를 무제한 찍어내는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1990년대 초 일본 주식과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일본 장기 불황의 서막이 올랐다. 금융 산업이 휘청하면서 실물경제에 타격을 줬다. 일본 기업은 3대 과잉(고용, 설비, 채무의 과잉)으로 고전했다. 투자는 실종됐고, 소비는 부진에 빠졌다.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경제는 탄력을 잃어갔다. 정부 대응도 늦었다. 뒤늦게 제로(0%) 금리를 통해 금융완화 정책을 단행하고 재정 지출을 확대했지만 장기 불황의 골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제 1980년대 연평균 4.4%였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90년대에는 연평균 1.5%에 그쳤다.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자산가격도 폭등했다. 부동산 가격은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올라 1991년 정점을 기록했다. 1981~1991년 6대 도시의 상업용지 가격은 1970년대에 비교해 473%, 주거용지 가격은 225% 상승했다. 결국 버블 붕괴라는 치명타를 입었다. 1991년 이후 10년 동안 부동산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6대 도시의 상업용지와 주거용지 가격은 최고점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해 각각 5분의1, 2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도쿄 주택지는 버블붕괴 후 연간 9%씩 하락했다. 1999년에는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10년 전에 비해 57% 수준으로 떨어졌다. 1980년대 주가는 6배로 상승했다. 특히 엔화와 독일의 마르크화 강세를 유도한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주가상승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5년간 200% 올랐다. 1989년 말 고점을 보인 주가가 반 토막 이하로 떨어지는 데는 불과 3년이 걸리지 않았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1989년 3만 8915에서 1999년 말 1만 8934로 하락했다. 플라자 합의 이후 1985년 2월 달러당 260엔이었던 환율은 3년 만인 1987년 말 120엔, 1995년 중반 80엔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엔고로 인한 수출 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급격하게 낮췄다. 1985년 말 5%였던 정책금리는 불과 1년 사이에 2.5%까지 인하됐다. 금리가 낮아지자 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넘쳐난 유동성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 버블을 형성했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의 장기 침체 과정에서 심한 소비위축 현상을 경험했다. 일본의 평균 민간소비 증가율은 1980년대 3.7%에서 1990년대 1.5%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0.9%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동안 ‘자산버블→기업수익성악화→부동산 및 주가폭락→저성장의 구조화’라는 그릇된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 20년 동안 개인과 기업의 생산성이 줄고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탓에 현재 일본의 국민소득은 20년 전보다 못하다. 2011년 일본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68만 1000엔(약 4700만원)으로 20년 전인 1992년보다 2.5% 떨어졌다. 반면 국가 빚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1992년 GDP의 20%에 불과했던 국가부채 비율은 20년 만인 지난해 230%로 불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부채는 GDP 대비 23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영기 한국은행 도쿄사무소 소장은 일본 장기 불황 원인에 대해 “자산 버블이 꺼진 후 성장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기대심리가 매우 낮아진 게 큰 원인이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적절한 투자와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고령화와 저금리, 엔고 등으로 불황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엔·달러 환율 4년만에 100엔 돌파

    엔·달러 환율 4년만에 100엔 돌파

    글로벌 환율 전쟁이 본격화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0.56엔까지 오른데 이어 10일 개장 1시간 만에 101.57엔을 돌파하며 상승 출발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넘은 것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10일 열린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01.38엔으로 올라섰다. 심리적 저항선이 뚫림에 따라 엔화가치 하락(엔저)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5.1원 오른 1106.1원에 마감됐다. 코스피는 엔저의 역습으로 34.70포인트(1.75%) 떨어진 1944.75를 기록했다. 전일 기준금리 인하로 오른 23.00포인트(1.18%) 이상을 물러선 셈이다. 달러당 100엔 시대는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로 예견됐다. 지난달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환율은 달러당 93엔대에서 급상승했고 같은 달 22일쯤에는 99엔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정부 당국은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만 시장 개입은 가급적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엔저 상황을 심각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엔저에 따른 국내 피해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연초대비 3.67%↓… 외국인 53억달러 순매도

    연초대비 3.67%↓… 외국인 53억달러 순매도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 주요 증시는 활황인데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8일 연초 대비 36.41%나 올랐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7일(현지시간)까지 14.90% 올랐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지금까지 3.67% 떨어졌다. 국제 증시 활황에도 8일 2.10포인트(0.11%) 올라 1956.4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정적인 이유는 외국인이다. 올 들어 4월까지 외국인은 일본 증시에서 675억 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산 주식이 판 주식보다 많은 것)했다. 반면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53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한국을 뺀 신흥 아시아국가(타이완·인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에서 136억 달러를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유독 한국 주식만 팔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불거진 대북리스크 ▲새 정부 출범 지연으로 인한 1분기 경제정책 공백 ▲한국은행과 시장의 소통부재 등 증시에 불리한 상황이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엔저(円低)와 지난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완화 유지 방침은 우리 증시에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나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저는 증시에 장기 악재가 될 수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대 한국 기업의 이익 규모가 비약적으로 향상된 시기가 외환위기 직후와 2005~2007년 중국 고성장 국면, 2009~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등 3차례 있었다”면서 “두 번째 시기를 빼면 고환율 덕분에 기업 이익이 급증했고, 국내 증시의 저평가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고 시절 국내 증시는 일본 증시보다 선방했다. 우리가 고환율 정책을 폈던 2008~2009년 2년간 코스피 하락폭은 -11.30%다. 일본 닛케이225 하락폭인 -31.1%보다 덜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으로 환 리스크가 커지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진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원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 상승분에 더해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어 ‘원화 강세=증시 상승’이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엔화 약세가 겹친 데다 외환변동성이 커지자 외국인들이 환 리스크 증가를 우려, 국내 증시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과장은 “북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특성상 완전히 해소될 수 없다는 점은 외환시장의 여전한 불안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휘발유 가격 6주 연속 하락세

    휘발유 가격 6주 연속 하락세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내렸다. 세종시의 휘발유값은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21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주(20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13일) 대비 16.92원 하락한 ℓ당 1942.62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경유와 실내 등유도 각각 14.21원, 8원 내린 1739.52원, 1380.93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값은 서울(2010.84원), 세종(1962.57원), 충남(1959.17원), 강원(1954.31원), 경기(1947.65) 순으로 비쌌다. 싼 곳은 제주(1902.57), 광주(1912.46), 대구(1913.69) 등이다. 상표별로 가장 비싼 SK에너지 가격(1968.29원)과 가장 싼 알뜰주유소 가격(1930.69원)의 차이가 37.6원으로 집계됐다. 또 셀프주유소(1916.53원)와 비셀프주유소(1956.63원)의 차이는 40.90원을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미국·중국 등의 경기지표 악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달러화 강세 등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