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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3월 수출 사상 첫 800억 달러 경신… 월 역대 최대

    [속보] 3월 수출 사상 첫 800억 달러 경신… 월 역대 최대

    3월 수출이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861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41.9% 증가한 37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달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48.3% 증가한 861억 3000만 달러, 수입은 13.2% 증가한 604억 달러를 기록해 257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사상 첫 300억 달러를 넘기며 주력 수출 품목들이 고른 호조세를 보였다.
  • 무보, 루마니아 재무부에 1.5조 선제 지원… “유럽 신시장 방산 수주 교두보”

    무보, 루마니아 재무부에 1.5조 선제 지원… “유럽 신시장 방산 수주 교두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1일 루마니아 재무부에 9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방산 분야 선금융 지원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유럽 중·동부 신시장 방산 수주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보에 따르면 이번 금융 지원은 수출·해외투자 신시장을 모색하던 무보와 재정 조달경로 다변화를 추진하던 루마니아가 금융 협력에 합의하며 추진됐다. 루마니아는 이 자금을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방산물자 조달 등 국책 프로젝트 계약 이행에 사용할 예정이다. 무보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 경우 금융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무보는 2020년부터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주요 발주처에 선금융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에 20억 달러 규모의 선금융을 제공해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한 바 있다.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방산 등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금융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산 4대 강국 도약 등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데이터랩]빅테크 7종목 상승세 지속

    [서울데이터랩]빅테크 7종목 상승세 지속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Magnificent 7(빅테크 TOP7) 종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NVDA)는 5.59% 상승하며 174.40달러를 기록했다. 애플(AAPL)은 2.90% 상승해 253.79달러를 기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3.12% 상승하며 370.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닷컴(AMZN)은 3.64% 상승하며 208.27달러에 거래됐다. 알파벳 Class A(GOOGL)와 Class C(GOOG)는 각각 5.14%와 5.02% 상승했다. 브로드컴(AVGO)은 5.49% 상승하며 309.51달러를 기록했다. 금일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엔비디아로, 거래량은 223,854,869주, 거래대금은 385억 달러로 약 58조 1,633억원에 달했다. 애플의 거래대금은 122억 달러로 약 18조 4,790억원, 마이크로소프트의 거래대금은 159억 달러로 약 24조 92억원이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9.08%, 3.27%, 5.79%를 기록했다.
  • “트럼프 얼굴 러시모어산에?”…만우절 농담도 “진짜 같아 무섭다” [핫이슈]

    “트럼프 얼굴 러시모어산에?”…만우절 농담도 “진짜 같아 무섭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얼굴이 사우스다코타주의 상징 러시모어산에 새겨지고 있다는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가 1일(현지시간) 나오자 온라인이 술렁였다. 데일리메일은 안전 로프에 몸을 맡긴 조각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카락을 다듬는 듯한 장면까지 소개하며 “85년 만의 다섯 번째 얼굴”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등장인물 이름부터 수상했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프라임타이머는 이날 데일리메일 기사 작성자로 적힌 ‘올라프 프리올’(Olaf Priol)과 트럼프의 러시모어산 캠페인을 이끈 인물로 소개된 ‘롤프 파올리’(Rolf Paoli)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짚었다. 두 이름 모두 ‘만우절’(April Fool)의 철자를 바꿔 만든 조합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스트레이트 기사 형식을 취했지만 이름부터 장난의 흔적을 드러낸 셈이다. 본문도 예사롭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워싱턴·제퍼슨·루스벨트·링컨을 러시모어산의 기존 인물로 세운 뒤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는 “가장 큰 업적은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비꼬았다. 또 제퍼슨과 루스벨트가 위대한 인물인 것은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해 유명해진 리얼리티 쇼 ‘더 어프렌티스’를 진행할 수 있었겠느냐는 농담도 덧붙였다. 트럼프 특유의 머리 모양을 새기는 데만 5000만 달러(약 750억 원)가 든다는 대목도 같은 결이었다. 댓글창 반응도 비슷했다. 데일리메일 기사에는 현재까지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독자들은 “올라프 프리올이라는 이름부터 눈치챘다”, “한순간 속을 뻔했지만 날짜를 보고 알아챘다”, “만우절 농담인 줄 알지만 트럼프라서 진짜 같아 더 무섭다”, “농담이라도 괜히 아이디어를 주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쏟아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트럼프라면 충분히 그럴 것 같다”는 취지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 이름은 장난이었지만, 소재는 허구만이 아니었다 이 보도가 더 눈길을 끈 건 소재 자체가 완전히 뜬금없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애나 폴리나 루나 하원의원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얼굴을 러시모어산에 새기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루나 의원 측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현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며 조각 추진을 공개적으로 밀어붙였다. 데일리메일이 꺼내 든 만우절 설정이 현실 정치에서 이미 한 차례 등장한 주장을 비튼 셈이다. 이 대목이 보도를 더 그럴듯하게 만들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피플은 지난해 7월 전직 러시모어산 관리 책임자와 국립공원관리청 설명을 인용해 러시모어산을 이미 완성된 작품으로 보며 새 얼굴을 넣을 공간도 사실상 남아 있지 않다고 짚었다. E&E뉴스도 같은 달 국립공원관리청이 오랫동안 “러시모어산은 완성된 예술 작품”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소개했다. 노스이스턴대 법학전문대학원 측도 변경을 추진하려면 의회 승인과 소송 가능성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 진짜 민감한 지점은 블랙힐스였다 이번 소동이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러시모어산이 자리한 블랙힐스의 역사 때문이다. AP통신은 지난해 6월 사우스다코타주의 ‘미국 영웅 국립정원’ 유치 움직임과 블랙힐스를 둘러싼 원주민 반발을 다뤘다. 블랙힐스는 라코타족 등 원주민 공동체가 성스럽게 여겨온 땅이다. 1980년 미 연방대법원도 미국 정부가 이 지역을 불법적으로 빼앗았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얼굴 추가론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다. 결국 이번 보도는 이름과 문장, 설정 곳곳에 만우절 장난을 심어둔 사례였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트럼프를 러시모어산에 올리자는 법안이 나왔고 그 밑바닥에 블랙힐스를 둘러싼 역사·정체성 갈등이 깔려 있다는 점도 다시 드러냈다. 농담처럼 시작했지만, 미국식 우상화 정치의 민감한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소동이었다.
  • K9으로 美육군 뚫는다…한화, 앨라배마 앞세워 ‘미국산 자주포’ 승부수 [밀리터리+]

    K9으로 美육군 뚫는다…한화, 앨라배마 앞세워 ‘미국산 자주포’ 승부수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앞세워 미 육군 시장 공략에 본격 뛰어들었다. 승부수는 단순 수출이 아니라 ‘미국산 자주포’ 전략이다. 미국 앨라배마를 생산 거점으로 삼고 공급망과 인력까지 함께 키우는 방식으로 미국 내 생산·유지 거점 구축을 본격화했다. 한화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31일(현지시간) 미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 사업에 K9 기반 ‘K9MH’를 제안했다. 회사는 이 체계를 “이미 검증을 거쳐 곧바로 공급할 수 있는 저위험의 신속 전력화 155㎜ 포병 체계”라고 소개했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운용된 K9 계열 플랫폼을 토대로 미 육군 장거리 정밀화력 현대화 수요를 겨냥한 셈이다. 이번 제안이 눈에 띄는 이유는 포 한 문만 내민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화는 포탄, 장약, 사격통제, 지휘통제(C2) 통합까지 포함한 ‘통합 포병 해법’을 전면에 내세웠다. 포병 현대화를 단일 장비 경쟁이 아니라 체계 대 체계 경쟁으로 보는 미군 흐름에 맞춘 접근이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지상체계 부문 사장도 “포병 현대화는 플랫폼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화가 팔겠다고 나선 것은 자주포 한 문이 아니라 실제 전쟁을 버티는 포병 시스템 전체인 셈이다. ◆ 승부수는 미국 현지화 이번 사업의 승부처는 무기 성능만이 아니다. 미국은 성능만 보지 않는다. 미국 안에서 생산할 수 있는지, 유사시 얼마나 빨리 대량 생산할 수 있는지, 일자리와 산업 기반까지 함께 가져올 수 있는지를 함께 본다. 한화가 앨라배마 생산 거점을 전면에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는 1단계로 앨라배마에서 제조와 지원 기반을 만들고 이후 생산 능력을 키우면서 협력사와 공급망, 인력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조립과 지원부터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미국 내 생산 비중과 유지·개량 역량을 함께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한국에서 만들어 납품”하는 방식과 결이 다르다. 미국 입장에선 단순한 무기 도입이 아니라 자국 산업 기반에 새로운 제조 축을 심는 제안으로 읽힐 수 있다. 한화는 향후 확장성도 함께 내세웠다. 미국 내 장기 운용과 후속 개량을 염두에 두고 58구경장 포신 업그레이드와 자율 소프트웨어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번 제안이 일회성 납품이 아니라 미국 요구에 맞춰 계속 진화시킬 수 있는 플랫폼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전시 생산 능력도 내세웠다 한화가 특히 강조한 것은 ‘전시 생산 체제’다. 전시에 필요한 물량을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앞세운 것이다. 최근 미국이 무기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방산 기반의 생산 속도와 공급망 안정성까지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메시지로 읽힌다. 한화디펜스USA는 전시 생산 체제를 중심으로 대량 생산 역량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좋은 포를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사시 필요한 물량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산업적 속도까지 함께 제시한 것이다. K9이 여러 나라에서 이미 운용되며 쌓아온 양산·정비 경험이 여기서 힘을 발휘한다. 결국 이번 제안은 ‘무기 성능’과 ‘산업 전쟁 수행 능력’을 한 번에 묶은 제안이라고 볼 수 있다. ◆ K9, 미국 본토 시험대에 K9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자주포다. 전 세계 2000문 이상이 배치된 K9 계열은 호주, 폴란드, 이집트, 루마니아 등에서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 경험도 축적해왔다. 이번 미국 현지화 전략도 새로운 실험이라기보다, 다른 시장에서 검증한 방식을 미국에 옮겨오는 성격에 가깝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이지만 성능만 좋다고 뚫을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 검증된 실적과 안정적 공급망, 미국 산업 기반에 대한 기여가 함께 필요하다. 한화가 K9 운용 실적에 현지 생산, 공급망 확대, 인력 양성을 함께 묶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에선 이 세 요소가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경쟁력으로 통한다. 한화의 최근 미국 아칸소주 소재 13억 달러(약 1조 9500억원) 규모 탄약 공장 투자 계획도 같은 퍼즐에 놓여 있다. 포를 넣고 탄약을 넣고 생산 기반까지 미국 안에 심겠다는 뜻이다.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를 축으로 미 해군 시장에도 발을 넓히고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지금 한화의 미국 전략은 개별 무기 수출이 아니라 미국 방산 생태계 자체에 들어가려는 장기전에 더 가깝다. 이번 K9MH 제안의 의미는 단순 입찰 참여에 있지 않다. 한화는 K9의 검증된 플랫폼을 내세우면서도 승부수는 앨라배마 현지 생산과 미국 공급망 구축에 뒀다. 이번 제안이 ‘한국산 자주포 판매’보다 ‘미국산 자주포 체계 제안’에 가까운 이유다. 실제 수주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한화가 이제 미국을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니라 직접 생산하고 뿌리내릴 시장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 우크라 언론 ‘부글부글’…“UAE에는 ‘천궁’ 주면서 우리는 왜 안주나” [핫이슈]

    우크라 언론 ‘부글부글’…“UAE에는 ‘천궁’ 주면서 우리는 왜 안주나” [핫이슈]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인 천궁-II(M-SAM2)의 요격 미사일 30여 발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조기 공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이 발끈했다. 지난 3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한국이 UAE에 천궁-II를 공급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우크라이나는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산 무기 도입을 여러 차례 추진해왔다”면서 “이에 대해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국내법을 근거로 공급을 계속 거부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그러나 사실상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UAE에 계속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이중 잣대를 적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매체는 그 이유에 대해 천궁의 기원이 2000년대 초반 러시아의 국영 방산업체인 알마즈-안테이와 기술 협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UAE는 2022년 1월 총 10개 포대 분량의 천궁-II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35억 달러 규모로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최대였다. 이후 2024년부터 실전 배치가 시작됐으며, 이번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습에 대응해 96%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한국은 UAE의 요청에 따라 우리 군 비축분 중 유도탄 30여 발을 C-17 수송기를 통해 긴급 조기 인도했으며, 이에 UAE는 2400만 배럴의 원유 최우선 공급으로 화답했다. 한편, 천궁-II는 한국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핵심 자산이다. 직접 충돌(hit-to-kill) 방식으로 고도 약 15~40㎞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며 360도 전 방향으로 요격 미사일을 연사하고 다중 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도 가능하다.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 [포착] ‘가짜 여자 가슴’ 차고 음란 대화한 男 충격 정체…트럼프 행정부 발칵

    [포착] ‘가짜 여자 가슴’ 차고 음란 대화한 男 충격 정체…트럼프 행정부 발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의 핵심 인사로 꼽혔던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의 남편이 여장을 즐기며 여성들과 음란한 메시지를 주고받아 온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놈 전 장관의 남편이 여러 여성에게 보낸 개인 메시지에서 여장을 한 모습과 음란한 대화 내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이 입수한 해당 사진들은 놈 전 장관의 남편인 브라이언과 여성 3명 사이에 오간 메시지 수백 건 중 일부로 확인됐다. 사진 속 브라이언은 핫핑크색 속옷을 입고 피부색 셔츠 위에 ‘가짜 가슴’을 착용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그가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를 입고 역시 커다란 가짜 가슴을 드러낸 채 입을 맞추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밖에도 여성들이 주로 입는 타이트한 레깅스에 역시 가짜 가슴으로 추정되는 풍선을 가슴에 낀 채 짧은 상의를 입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은 온라인 ‘페티시 커뮤니티’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한 여성에게 “나는 당신을 여신처럼 숭배하겠다”면서 “당신은 나를 여자로 만든다. 내가 레깅스를 입어야 할까”라고 묻기도 했다. 브라이언은 이들 여성에게 캐시앱과 페이팔 등을 통해 약 2만 5000달러(한화 약 3770만원)를 건넸다. 이는 자신의 여장 사진과 발언을 은폐하기 위한 입막음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는 “해당 사진의 진위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해당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반응은?크리스티 놈 전 장관의 남편이 페티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여장과 음란한 대화를 즐겼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데일리메일에 “이런 사진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안타깝다. 그의 가족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 장관직에서 경질된 뒤 현재 미 주방위군 특사로 활동하는 놈 전 장관의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이번 보도에 큰 충격을 받았다. 가족들이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사생활을 존중해 주길, 놈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남편에 앞서 본인도 불륜설 휘말린 놈 전 장관앞서 놈 전 장관은 지난달 초 국토안보부 장관직에서 해임됐는데, 해임 직전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코리 르완도스키와의 불륜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회피해 논란이 됐다. 당시 청문회에서 남편 브라이언은 그의 바로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불륜설에 휘말린 르완도스키는 역시 기혼으로 미 국토안보부의 비상근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놈 전 장관이 해임된 직후 르완도스키 역시 국토안보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국가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해 “남편이 가진 성적 취향 때문에 놈 전 장관이 잠재적인 협박에 취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 수장의 배우자가 온라인에서 자신의 신원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페티시 활동을 해왔다는 것은 단순한 사생활 논란을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은 놈 전 장관의 정치적 행보와도 충돌한다. 놈 전 장관은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시절부터 성소수자 권리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해 왔다. 그는 종교적 자유를 근거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허용하는 ‘종교자유회복법’에 서명했고,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했으며, 트랜스젠더 청소년을 위한 성별 확인 의료도 금지한 바 있다. 한편 놈 부부에게는 딸 캐시디(31), 케네디(29), 아들 부커(23) 등이 있으며, 캐시디와 케네디로부터 손주를 얻기도 했다.
  • 장기계약 호재 속 내우외환 K반도체 흔들리나

    장기계약 호재 속 내우외환 K반도체 흔들리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바탕으로 호황기에 진입한 국내 반도체 산업이 대내외적인 악재에 직면했다. 주요 고객사들과의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져놓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란전쟁과 터보퀀트 변수는 물론 노조 문제 등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쏟아지는 형국이다. 31일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꼭짓점을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 단계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개월 연속 상승하던 PC용 D램 범용 제품의 3월 평균 가격은 전달과 같은 13달러에 머물렀다. 구글의 신기술 ‘터보퀀트’는 미래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메모리 사용 효율을 최대 6배 높여주며 적은 양의 반도체로 고성능 AI 모델 구동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전만큼 많은 메모리를 새로 살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이에 미국 마이크론 주가는 3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31일 16만 7000원으로 전일 대비 5.16% 내렸고, SK하이닉스는 7.56% 급락한 80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 부담 역시 늘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헬륨 등 특수 가스의 수급 노선 점검이 시급해졌다. 소재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물류 불안이 지속될 경우 생산 최적화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 에너지 비용 상승과 항공 운임 할증료 등으로 제조 원가가 상승하면서 매출 성장세와는 별개로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내부 경영 리스크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93.1%의 찬성률을 기록한 노조의 ‘5월 총파업’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최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노조와 대화에 나섰으나 성과급(OPI) 산정 기준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특히 노조가 업계 최고 대우 약속에도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사내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시(ADR) 상장을 공식화했으나, 최대 15조원 규모의 신주 발행 방식에 대해 주당 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주주들의 반발이 일부 나오면서, 경영진의 정교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이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복합 변수들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우선 시장의 관심은 양사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쏠린다.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지와 원가 상승 압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방어했는지를 증명하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 한화 필리조선소 ‘마스가’ 첫 수주… 美해군함정 밑그림 그린다

    한화 필리조선소 ‘마스가’ 첫 수주… 美해군함정 밑그림 그린다

    함정 성능·비용 검토 개념설계 맡아유지·보수·정비 넘어 사업영역 확장향후 한미 방산 협상에 영향력 기대실제 건조는 별도 입찰 다시 치러야13척 계획… 나스코팀과 경쟁 불가피 한화그룹의 미국 법인인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설계 사업에 참여한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기반으로 미 해군 함정 설계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선박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차세대 핵심 전력 설계부터 우리 기술력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한미 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협력에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30일(현지시간) 함정·특수선 설계 전문업체 바드(VARD)와 미 해군 NGLS 개념설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드가 주 계약자로 사업을 이끌고, 한화 측은 시장 조사와 설계 보조, 생산 공법 분석, 비용 검토 등을 맡는다. 사업은 내년 1분기 중 완료가 목표다. NGLS는 연료와 물자 재보급, 재무장 능력을 제공하는 선박으로 미 해군은 13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개념설계는 함정을 건조하기에 앞서 어떤 성능의 배를 얼마의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다. 기능설계·기본설계를 거쳐 별도 입찰을 다시 치러야 실제 건조로 이어진다. 이번 사업은 미 해군이 복수의 설계안을 비교하기 위해 업체를 나눠 발주한 것으로, 한화가 협력사로 참여하는 바드팀과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팀이 각각 개념설계를 수행한다. 향후 건조 사업을 두고 두 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 부문 사장은 “이번 수주는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함정을 건조하는 데 있어 한화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조선 역량을 활용할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에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차세대 전략 수상함’ 건조 능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전략 수상함은 스텔스 선형으로 적에게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또 탄도미사일, 드론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는 무기체계를 단계별로 배치해 승조원이 적어도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거제사업장에서 미 해군 보급함 ‘윌리 쉬라’호의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필리조선소는 2024년 12월 한화가 약 1억 달러에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는 지난해 8월에 5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수 당시 1척에 불과했던 연간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이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미군 함정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번 수주 성과를 통해 향후 한미 간 고위급 방산 협상이나 공급망 협력에서 목소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열린세상] 이란 전쟁으로 부메랑 맞은 트럼프

    [열린세상] 이란 전쟁으로 부메랑 맞은 트럼프

    한 달 전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타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그 가족을 비롯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지도부가 대거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전쟁의 여파에 관해 알아채지 못했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의 승자와 패자 경계가 모호해지는 중이다. 다만 전쟁의 수혜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는 뚜렷하다. 단서는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사임할 때 공개한 서한에 있다. 그는 “이란은 우리나라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미국 내 강력한 로비에 의한 압박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로 미국에 즉각적 공격이 임박했기 때문에 공습을 시작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란 문제를 국무부나 국가안보회의 대신 측근을 통해 다루고 있다.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친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3자 종전 협상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벌어진 가장 중요한 국제 현안 두 건을 비전문가들이 맡았다니 매우 이례적이다. 유대인 사업가인 쿠슈너는 ‘이스라엘 로비에 의한 이란 전쟁 발발’이라는 의심에 근거를 만드는 핵심 연결 고리이다. 뉴욕타임스는 쿠슈너가 이란 전쟁 협상 도중 중동에서 투자자들을 만나 자신의 사모펀드를 위해 무려 50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는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전쟁에서 사익을 추구하는 일은 트럼프 일가의 전매특허 같다. 최근 트럼프의 두 아들이 신생 드론 회사 파워러스에 투자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중국산 신규 드론 수입을 금지한 채 여기저기에서 전쟁을 벌이고, 아들들은 미 국방부가 2027년까지 11억 달러를 투입해 자국산 드론을 구입할 계획을 세우자 아예 사업을 차린 것이다. 또 트럼프가 대이란 공격이나 협상 등의 입장을 내는 시점이 거래 시간과 맞물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점도 논란이다. 즉 미국 시간으로 월요일 새벽인 지난 23일 오전 7시 5분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15분 전에는 미 뉴욕증시 지수 선물 거래량이 갑자기 폭증했다. 같은 시간 석유 선물시장에서도 거래량이 급증한 건 덤이다. 트럼프발 호재로 증시는 급등했고 유가는 급락했다. 단기간 막대한 수익이 일어날 수 있는 그림이라 내부 거래 의혹도 일파만파다. 그래도 이란 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일 것이다. 부패 혐의와 2023년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한 탓에 실각 위기에 놓인 네타냐후의 지지율은 지금 70%대다. 군인은 사망하고 민가도 폭격을 당하는데 네타냐후 가족은 미국 마이애미 맨션에서 유유자적이다. 전쟁통에 원유 수요 급증으로 러시아도 하루 최소 7억 6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4년간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있는 전쟁도 끝낼 거라 했는데 이란 전쟁으로 제 발등을 찍은 듯하다. 이란 공습 직후 로이터는 전쟁 지지 응답이 27%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월 24일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낙선했다. 미국에서도 유가는 폭등하고 물가는 천정부지다. 11월 중간선거도 트럼프에게 유리하지 않다. 미국이 이란 공격 첫 6일 동안 퍼부은 돈이 최소 16조원이며 그 뒤 하루에 약 1조 3000억원이 든다고 한다. 한국은 날벼락을 맞았다. 모처럼 치솟던 주가도 꺾였고 유가는 리터당 2000원을 넘는 곳이 생겼다. 이제 중동에서 석유가 도착하지 않을 것이고 고유가가 1년 이상 지속되면 한국의 성장률은 0%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전쟁을 일으켜 떼돈을 버는 데도 있는데 엉뚱하게 우리네 피해는 막대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우주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머금은 영화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우주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머금은 영화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어릴 때 외삼촌의 자전거 뒷자리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엔 눈이 부실 만큼 멋진 은하수가 펼쳐져 있었다.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내 생일날 개봉한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필 로드 감독, 2026)는 우주를 향한 내 꿈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펼쳐 준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우주선에서 홀로 생존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외계 생명체 ‘로키’를 만나 각자의 행성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공상과학(SF) 영화이면서도 우주의 신비와 종교적 신비를 함께 담아 놓은 게 눈에 띈다. 제목의 ‘헤일메리’(Hail Mary)는 미식축구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성공 가능성이 낮음에도 역전을 노리고 도박처럼 시도하는 작전을 가리킨다. 1975년 가톨릭 신자였던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선수 로저 스타우벅이 경기 종료 24초를 남기고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후 인터뷰에서 ‘성모송’(Hail Mary)을 외우며 던졌다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주인공 이름이 ‘그레이스’(Grace)인 것 역시 성모송의 첫 구절인 ‘Hail Mary, full of Grace(은총)’를 떠오르게 한다. ‘은총’이 ‘성모송’이라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태양)를 구하러 간다는 설정이 얼마나 성경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칠흑 같은 우주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종교적인 해석과 함께 따스한 희망을 관객들에게 던져 주고 있는 것이다. 감동의 크기가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비견할 만한 SF 영화는 ‘E.T.’를 꼽을 수 있다. ‘달러 낭비’라는 논란 때문에 미국에서 개봉하고 2년이 지난 1984년에 국내 개봉한 이 영화를 나는 어둠의 경로로 만났다. 고등학교 친구네 안방에서 불법 복제 베타비디오 테이프로 본 이 작품은 정말 놀라웠다. 어렵게 사 보던 일본 월간 잡지 ‘스크린’을 통해 화보를 접하긴 했지만, 그동안 영화에 등장했던 수많은 외계인과 별 차이 없이 이상하거나 흉측한 외모를 지녔던 외계인이 이전과는 달리 지구인과 우정을 쌓고 나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포의 대상이었던 외계인이 우리들의 친구라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전의 외계인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한꺼번에 날려 버리는 작품이었다. 일련의 충격은 아마추어로 천문 활동을 하던 내게 더 큰 불길을 던졌음은 자명했다.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천체 관측을 하고 있는 내게 본격적으로 하늘의 신비를 전해 준 것은 서울 광진구 어린이회관의 육영천문회였다. 이곳에서 변상식 선생님을 만나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고 촬영하는 기초를 배웠다. 한 달에 한 번씩 어린이회관에서 철야 관측도 했다. 당시 등화관제 훈련을 하던 날은 내게 서울의 밤하늘도 멋지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 이후 ‘아폴로박사’로 불리던 고성(孤聖) 조경철(1929~2010) 박사님을 만나며 우주와 과학뿐 아니라 인생과 예술에 대한 깊이와 폭이 넓어졌음은 말할 나위가 없으리라. 박사님과는 함께 개기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기도 했고, 젊은 시절 큐레이터를 하면서 우주를 그린 조 박사님의 작품을 모아 개인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그때 전시됐던 작품들은 지금도 강원 화천군 광덕산에 있는 조경철천문대에 가면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함께 살다 6년 전 고양이 별로 떠난 ‘냥딸’의 이름을 딴 나나천문대를 지어 날씨가 좋고 하늘이 맑은 날이면 여전히 천체 관측과 촬영을 하며 지낸다. 이런 나를 친구들은 ‘외계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원고를 쓰고 있는 오늘도 하늘이 너무 맑고 좋아 천체 촬영을 하고 싶지만 꾹 참아가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영화 ‘초속 5센티미터’도 나 같은 아마추어 천문인에게 맞춤한 작품이었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실사만의 특별함과 별을 사랑하는 남성의 두근거리는 가슴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아이돌이 외계인의 지구 침략을 무찌른다는 무척 황당한 이야기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던져 준 애니메이션 ‘좀비 랜드 사가: 유메긴가 파라다이스’도 얼마 전 개봉했고, 앞서 소개한 ‘초속 5센티미터’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올봄이라고 특별히 우주를 담은 작품이 많은 것은 아니겠지만 유난히 더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1983년 비디오로 ‘E.T.’를 보며 외계인과 지구인의 우정에 짜릿한 감동을 얻었던 내가 2026년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며 또다시 감동에 휩싸인다. 주인공 ‘그레이스’와 ‘외계인 로키’의 브로맨스와 엔딩크레디트에 펼쳐지는 황홀한 심우주의 풍광을 보며 감동하고, 넋을 놓을 수밖에 없다. 4월은 과학의 달이다. 4월 15일이 과학의 날이고,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을 한 것을 기념하는 세계적인 행사 ‘유리스 나잇’이 1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등 한 달 내내 과학 관련 행사가 가득하다. 극장은 물론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을 찾아보면 과학영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보며 우주의 지식을 나눠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늘 밤에도 정릉골 어느 곳에서 외계를 향해 망원경을 겨누고, 사진을 촬영하는 이상한 영화평론가를 만난다면 그게 바로 나다. 반가이 인사를 해 준다면 망원경의 아이피스로 우주를 함께 보여 주며, 따뜻한 한잔의 차를 나눌지도 모른다. 외계인 영화평론가와 함께 우주를 담은 영화를 보며 우주의 생활을 즐겨 보면 어떨까? 정지욱 영화평론가
  • 美 국방장관, 전쟁수혜주 투자 시도 의혹

    美 국방장관, 전쟁수혜주 투자 시도 의혹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 등이 내부 정보를 이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전쟁 수혜 주식에 대규모 투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헤그세스 장관의 자산을 관리하는 모건 스탠리 소속 중개인이 지난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측에 연락해 디펜스 인더스트리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32억 달러(약 4조 9000억원) 규모인 이 펀드는 RTX(옛 레이시온),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러먼 등 세계 최대 방위산업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최대 고객인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업체 팔란티어도 이 펀드의 구성종목에 포함됐다. 실제로 헤그세스 장관이 방위산업 업체 중심으로 구성된 이 ETF에 투자하지는 못했는데, 이는 펀드가 지난해 5월 출시된 관계로 모건스탠리 고객들의 구매 가능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미국 증권시장의 ETF는 약 1만 4000개 이상으로 그 숫자가 너무 많아 대부분 증권사는 일부 종목만 거래를 취급한다. FT는 실제 투자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헤그세스 장관 중개인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준비하던 시점에 방위산업체 펀드 투자를 문의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방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가 거짓이며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 트럼프, 호르무즈 방치하고 종전할 수도

    트럼프, 호르무즈 방치하고 종전할 수도

    이란이 이른바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를 현실화하며 중동 전쟁의 막판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같은 호르무즈 상황을 방치하고 종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해상 물류망 마비에 따른 피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30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담은 새로운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통행료를 제도화하고 미국·이스라엘 선박은 통행을 금지해 호르무즈에 대한 이란의 주권·통제권·감독권을 법적으로 명문화하겠다는 의도다. 통행료는 이란 화폐인 리알화로 징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일부 선박에는 비공식적으로 통행료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위안화로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상 교통로 자유 항행 원칙이라는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란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새로운 국가 수익 모델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미국에 건넨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의 속내는 전혀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이 끝내 개방하지 않더라도 군사 작전을 종결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외교적 압박을 통해 이란이 해협 개방을 재개하도록 유도하겠지만, 이같은 압박이 통하지 않는다면 유럽 등 동맹국과 걸프국가들에게 해협 개방을 주도하도록 떠넘길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을 콕 집어 언급하며 ‘이해당사자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호르무즈에 발목 잡혀 당초 제시한 4~6주의 전쟁 기한을 넘기는 상황을 원치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크지 않다. 하지만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전세계에 에너지 위기를 촉발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놔두고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한다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은 중동전쟁으로 소요된 막대한 비용을 아랍 국가들에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신현송 “현재 환율 큰 우려 없어… 추경은 필요, 물가 영향 적을 것”

    신현송 “현재 환율 큰 우려 없어… 추경은 필요, 물가 영향 적을 것”

    “달러 유동성 양호… 중동상황 주시”작년 4분기 환율 방어액 역대 최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31일 “현재 달러 유동성 부분이 양호한 만큼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지금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화금융플라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로부터 환율에 관한 질문을 받고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일단 환율이 어느 정도 리스크(위험)를 수용할 수 있는지 보고 있는데 큰 우려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 후보자의 발언 이후 원달러 환율은 치솟아 장중 153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신 후보자는 한국 경제의 당면 과제에 대해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는 상승 압력이 있고 경기에는 하방 위험이 있다”면서 “다만 중동 사태의 전개 과정이나 얼마나 지속될지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선 “중동 상황으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정책적으로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현재까지 발표된 추경 규모나 설계 등에 비추어 봐서는 물가 상승 압력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라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선 “매파냐 비둘기파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워낙 불확실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이날 공개한 ‘시장 안정 조치 내역’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해 4분기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224억 6700만 달러(약 34조원) 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규모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년 4분기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규모와 비교해 거주자가 들고 나가는 자금이 많았다”며 “수급 불균형이 매우 심해 시장 안정화 규모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많아 지켜보고 있다. 시장 심리와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다른 통화와 괴리가 심해지면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09년 후 처음 1530원 뚫렸다… 외국인, 한 달 새 코스피 36조 팔아

    2009년 후 처음 1530원 뚫렸다… 외국인, 한 달 새 코스피 36조 팔아

    중동전쟁발 대외 환경 악화에 원달러 환율이 31일 1530원을 돌파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했고, 코스피 낙폭은 4%대로 확대되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오른 1530.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오후 2시 15분쯤에는 1536.9원까지 올라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오히려 더 확대됐다. 환율 급등의 배경은 단순하다. 중동 리스크→국제유가 상승→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수요가 늘어 환율을 더 끌어올렸다. 환율은 지난 19일 종가 기준 1500원을 돌파한 뒤 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 4000억원과 1조원대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면 원화를 달러로 바꾸기 때문에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3~31일)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35조원 넘게 순매도했는데,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비상계엄 여파가 이어졌던 지난해 12월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0조 438억원이었다.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은 지난해 4분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224억 67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환율 상승 불길이 잡히지 않자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최근 환율이 속도 측면에서 빨리 올라가고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많아 지켜보고 있다”며 “(다른 통화와) 괴리가 심해지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장중 5042.99까지 밀린 뒤 224.84포인트(4.26%) 떨어진 5052.46에 마감했다. 중동 사태 이후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5000선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69배까지 낮아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완화되는 모습이다. 2차 지지선인 4500선까지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기준 PBR 1.6배 안팎이 하단이라는 점에서 5000선이 1차 방어선”이라고 설명했다.
  • 비닐공장 대표 “돈 줘도 못 만들어”… 빵 봉지값 20% 뛰었다

    비닐공장 대표 “돈 줘도 못 만들어”… 빵 봉지값 20% 뛰었다

    인천 산단 생산업체들 ‘한숨’ 한달 새 79% 급등하고 수급 막혀비축분 원료도 바닥 ‘버티기 가동’사실상 생산하면 손해나는 구조“길어야 1주일 지나면 문 닫을 판”산단 대부분 셧다운 ‘카운트다운’도매시장·소상공인은 ‘비명’4월 접이식 천막 9만원 인상 통보“원단도 없고 공장서 주문 안 받아”배달 일회용기 일주일 새 33% 급등고객에게 포장비 5000원 청구 검토 서민들 식탁 물가까지 휘청거릴 듯 “길어야 일주일입니다. 이 상태가 더 길어지면 꼼짝없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판입니다.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제발 비닐봉투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원료가 있어야 말이죠….” 지난 30일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비닐제품 제조업체 ‘태양봉투’에서 만난 대표 채모(70)씨는 멈춰 선 압출기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라면 비닐봉투를 뽑아내는 압출기 10대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 대화조차 쉽지 않은 곳이지만, 이날은 5m 떨어진 거리에서도 말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압출기 10대 중 2대는 전원이 꺼진 채 멈춰 있었고, 나머지 8대도 느릿하게 돌아갔다. 생산라인 한편에서는 직원들이 커피를 들고 기계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5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모로코 출신 탐다 누레딘(31)은 “라인이 멈춘 건 처음 본다”며 “야간 근무 인원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가 송두리째 휘청이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가벼운 액체 탄화수소 혼합물로,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등 각종 생활용품의 원료로 쓰여 ‘산업의 쌀’로 불린다. 하지만 중동전쟁으로 인해 지난 2월 말 미터톤(mt)당 633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한 달 만에 1134달러로 79.1% 치솟았다. 태양봉투는 생산량의 90%를 미국에 수출하던 업체다. 하지만 전쟁 이후 원료 수급이 막히면서 수출을 중단했고, 남은 비축분 50t을 쪼개 국내 종량제 봉투 생산으로 돌렸다. 이마저도 “일주일이면 바닥난다”는 게 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구청 등에서 돈을 먼저 주겠다며 물량을 맞춰 달라는 요청이 빗발치지만 원료가 없어 불가능하다”며 “생산량은 평소의 40% 수준,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고 했다. 남동산단 내 다른 업체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태양봉투 거래처 직원 김모씨는 “이곳은 그나마 현금으로 원료를 확보해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다른 업체들은 여기가 멈추기 전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일부 업체는 기계를 완전히 멈추지 못해 ‘버티기용’으로 최소 가동만 이어 가는 상황이다. 같은 날 찾은 경기 시흥시 시화국가산업단지의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 ‘칠성에스앤피’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공장 가동률은 기존 100%에서 30% 수준으로 떨어졌고 야근과 특근은 모두 중단됐다. 텅 빈 원료 보관 창고를 가리킨 고우석(48) 대표는 “원료값이 50% 넘게 올랐지만 이를 납품 가격에 다 반영할 수 없어 사실상 손해를 보며 생산하는 구조”라며 “차라리 공장 불을 끄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경기 안산시 반월특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플라스틱 제조업체들도 나프타 고갈로 잇따라 공장을 멈춘 상태다. 나프타를 통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원유 가격이 상승한다면 업체 입장에서 타격이 크다.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 대표는 “산단 대부분이 문을 닫는 ‘셧다운’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단에서 시작된 비명은 유통망을 타고 도매시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31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플라스틱 의자와 접이식 테이블 등을 판매하는 유병민(35)씨는 계산기를 두드리다 고개를 저었다. 그는 “4월부터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제품 가격이 20~30% 오른다는 통보를 공장으로부터 받았다”며 “접이식 천막은 9만원 넘게 오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재고로 버티지만 4월부터는 주문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장에서 식기를 판매하는 노인섭(38)씨도 “스테인리스 냄비와 그릇 가격이 최소 10% 오른다”면서도 “손님이 빠질까 봐 당장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인근 방산시장에서는 가격보다 ‘물건 확보’가 더 큰 문제로 떠올랐다. “원단이 아예 없다”는 말이 상인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오갔다. 포장용기 납품기사 한용철(48)씨는 “물량이 줄어 오후에는 대기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원단 도매업자 박석준(57)씨도 “공장에서 주문 자체를 받지 않는다”며 “발주를 넣어도 물건을 못 받는다”고 밝혔다. 공급망의 종착지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 일부 배달 전문점은 일회용기 한 박스 가격이 일주일 만에 3만 6000원에서 4만 8000원으로 33.3% 급등하자 소비자에게 ‘포장비’ 5000원을 별도로 청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동발 원자재 쇼크는 공장의 불을 끄고, 도매시장의 물량을 말리며,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공급망 도미노’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신모(38)씨는 “빵 봉지 가격이 이미 20% 올랐다”며 “이대로면 종이봉투로 바꾸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 전쟁 직격탄 맞는다…“유가 150달러, 아시아 위협할 것” 우리 정부 대책은? [핫이슈]

    한국, 전쟁 직격탄 맞는다…“유가 150달러, 아시아 위협할 것” 우리 정부 대책은? [핫이슈]

    지난 주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전쟁에 공식 개입하면서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마저 위협받기 시작한 가운데, 이 여파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분석업체 에너지애스펙츠의 리처드 브론즈 공동창립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 CNN에 “홍해에서 사우디 원유 흐름이 위협받는 순간 글로벌 유가는 더 큰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피하고자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로 우회하면서 원유 수송량의 숨통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참전이 공식화되자 홍해는 하루아침에 위험 지역으로 돌변했다. 지난 2주 동안 얀부 항구에서 선적된 원유는 하루 최대 460만 배럴로, 2024년 평균의 세 배 이상을 기록했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 수송량인 1500만 배럴에 비하면 적지만 홍해를 통해 ‘근근하게’ 넘어오는 원유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가 공급 숨통을 틀 수 있었다. 문제는 유일한 우회로인 홍해가 막힐 경우 유가 급등은 물론 연료 부족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상황이 곳곳에서 펼쳐질 것이 자명하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아시아 지역의 공급난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홍해 통과하는 사우디 원유 목적지, 대부분 아시아CNN에 따르면 홍해 얀부 항구에서 출발하는 사우디 원유의 대부분은 아시아로 향한다. 후티 반군이 2023년 10월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당시처럼 홍해 남단을 봉쇄한다면 유조선은 홍해 북단 수에즈 운하를 지나 지중해–아프리카 서해안–인도양을 거치는 장거리 항로를 택해야 한다. 브론즈 창립자는 “이 경우 아시아까지 항해 시간이 최소 몇 주 늘어나 아시아 지역의 공급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후티 반군이 가자 전쟁 당시 상선 공격을 일삼았던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위협한다면 유가는 감당 불가능한 수준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의 아르템 아브라모프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험해지면 브렌트유는 몇 달 안에 15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모하메드 만수르 후티 반군 정보부 차관은 전날 CNN에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는 가능한 선택지”라고 강조하며 “그 결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미 충격받은 아시아 시장, 우리 정부 대책은?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50% 급등해 배럴당 110달러 안팎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 시장은 이미 큰 충격에 휘청이고 있다. 아시아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약 60%에 달해 이번 전쟁의 직간접적인 피해국으로 꼽힌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휘발유‧경유 소비자가격 급등은 전쟁과 관련이 없는 세계 여러 나라 국민의 몫이 됐다. 해상운송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의 수석 원유 분석가 무유 쉬는 “이번 달 얀부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모든 원유는 아시아행이었다”며 “해협이 막히면 사우디는 유럽 공급을 우선하거나 아시아행 유조선을 수에즈 운하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여러 지역은 4월부터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할 것이며 사우디 원유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단기 공급난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휘발유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등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8.37원(0.45%) 오른 리터당 1873.13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3.13원(0.69%) 오른 1927.59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까지 치솟는다면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3단계로 격상하고, 현재는 공공부문에 의무 시행 중인 차량 5부제를 민간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침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감히 대통령 흉을 봐? 벌금 472만원!”…밈 하나도 용서 안 하는 푸틴 [핫이슈]

    “감히 대통령 흉을 봐? 벌금 472만원!”…밈 하나도 용서 안 하는 푸틴 [핫이슈]

    러시아 당국이 온라인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경미한 발언에도 벌금을부과하는 등 강압적인 여론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반푸틴 성향의 러시아 언론인 베르스트카는 30일(현지시간) “임시 점령지인 크림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에서 2019년 이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무례한’ 행위와 관련해 최소 391건의 사건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언급된 사례 중 하나는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한 러시아 학생이 채팅 대화 중 푸틴 대통령에 대한 ‘말실수’를 했다가 적발된 경우다. 당시 친정부 활동가들이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보했고 해당 학생은 616달러(한화 약 95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다른 사례로는 텔레그램 구독자가 15명에 불과한 낚시 미끼 제조업자가 저속한 언어로 푸틴 대통령을 언급한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올렸다는 이유로 약 57만원의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이 밖에도 푸틴 대통령의 ‘흉’을 본 학교 청소부, 푸틴을 조롱하는 영상을 편집한 여성 등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벌금이 부과됐다. 베르스트카에 따르면 가장 낮은 벌금형은 푸틴 대통령을 ‘도둑’ 또는 ‘살인자’라고 부른 경우였으며, 가장 높은 벌금형 사례는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 자질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린 전직 지방 의원으로 그가 낸 벌금은 약 3079달러(약 472만원)에 달했다. 또 일부 피고인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낙서나 공공장소에서 “푸틴은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욕설을 한 혐의로 구금 10일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베르스트카는 “지난 6년 반 동안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경을 이유로 제기된 소송은 최소 391건”이라면서 “이 중 기한 만료 또는 범죄 혐의 부족으로 종결된 사건은 28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법원은 ‘대통령을 조롱하는 행위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기조로 시민들에게 벌금을 부과했다”면서 “이러한 양상은 러시아에서 법적, 이념적, 기술적 통제가 동시에 확대되는 등 억압이 강화되는 추세와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일련의 조치들은 징벌적 감옥 정책, 이념적 탄압, 디지털 감시를 결합해 국가 통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공무원이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층을 모욕할 경우 벌금 또는 구금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특히 정부나 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징역형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공개 모욕은 더욱 강하게 처벌하고 있으며 욕설뿐 아니라 밈이나 패러디, 사적 메시지, 개인적 비하 모두 ‘권력 모욕’으로 한데 묶어 처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과거 소련 시대부터 권력 비판을 강하게 통제하면서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문화가 제한돼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부터는 체제 안정과 대중 불만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비대칭 전쟁의 현실…“이란 3000만원짜리 드론, ‘美 1조원 조기통제기’ 박살” [핫이슈]

    비대칭 전쟁의 현실…“이란 3000만원짜리 드론, ‘美 1조원 조기통제기’ 박살” [핫이슈]

    지난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미군의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파괴한 주범이 고작 3000만원짜리 드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은 이날 사우디 미군 공군기지로 탄도미사일 6발, 드론 29대를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대당 가격이 최소 3억 달러(한화 약 4500억원)에서 최대 5억 달러(7544억원)에 이르는 E-3 센트리가 파괴됐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6억~7억 달러(약 9000억~1조원)에 달하는 E-3 센트리를 2만 달러(약 3000만원)짜리 샤헤드-136 드론이 파괴했다”며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대목 중 하나로 현대전에서 정보 전술과 비대칭적 타격이 조합된 명확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샤헤드-136 드론은 피스톤 엔진에 작전 반경이 2500㎞, 15시간 연속 비행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하며 “복잡한 방공망을 침투해 적의 핵심 자산을 정확히 노릴 수 있다. E-3 센트리와 이 드론의 가격을 비교하면 3만 대 1 비율”이라며 가성비를 부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고가의 첨단 시스템이라도 저가의 스마트한 공격에 취약하고 정보 지원이 없다면 복잡한 장비도 파괴될 수 있다는 전술적 메시지”라며 “공중 작전에서 압도적이라는 적들의 자신감을 꺾는 심리적 효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공습으로 부상한 미군은 최소 12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E-3 센트리의 실제 가격은 이란 언론의 주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러시아가 이란에 정보 공유” 주장, 진실은?이란이 미국의 방공망을 뚫고 고가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제거할 수 있었던 배경에 러시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8일 NBC에 “러시아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격 며칠 전에 이란에 공유해줬다”면서 “러시아는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왔다.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자국이 이란을 돕는 것이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NBC에 공유한 자료는 그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으로부터 매일 받는 브리핑 요약본이며, 여기에는 러시아 위성이 각각 3월 20일, 23일, 25일 해당 공군기지 모습을 촬영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첫 번째 촬영은 준비, 두 번째 촬영은 모의 훈련, 세 번째 촬영은 하루 이틀 안에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해당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와 실제 위성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이번 이란 전쟁에서 이란에 중요 정보와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개전 초기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의 방공 체계를 연이어 파괴한 배경에는 러시아가 제공한 위성 정보가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동안 러시아가 이란에 샤헤드 드론을 개량한 러시아판 샤헤드인 ‘게란-2’ 드론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다만 러시아 측은 해당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E-3 센트리 AWACS 손실이 의미하는 것이란의 공습으로 파괴된 E-3 센트리는 하늘 위에서 지휘 통제센터 역할을 하는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공중에서 수백 ㎞ 밖의 적을 탐지하고 전투기를 지휘하는 레이더 지휘기다. 단 한 대만으로도 목표 수백 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어 미군의 ‘눈과 두뇌’ 역할을 한다. 이란의 이번 공격을 두고 ‘이란이 미국의 눈을 멀게 했다’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현재 미군이 E-3 센트리를 대체할 마땅한 전력이 부재하다는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 공군기지 공격 당시 운용 가능한 E-3 센트리는 16대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전 약 30대에 달했던 것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라면서 “현재 E-3 센트리 편대는 당장 운용 가능한 대체 기종이 없다. 가장 가까운 대체 기종인 E-7 웨지테일의 예상 비용은 7억 달러(약 1조 56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퇴역 공군 대령인 존 베너블은 월스트리트저널에 “E-3 센트리가 파괴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걸프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상황 인식을 유지하는 미군의 능력에 타격을 준다”고 밝혔다.
  • 전 세계 사로잡은 한국 AI 기업… 코트라 ‘광폭 지원’ 빛났다

    전 세계 사로잡은 한국 AI 기업… 코트라 ‘광폭 지원’ 빛났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선추적기술’(아이트래킹)의 미래를 한국관에서 확인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이자 글로벌 기술 기업인 독일 보쉬 그룹의 한 부사장급 임원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인 ‘2026 소비자가전쇼’(CES) 내 통합한국관을 방문해 한국의 혁신기업 ‘아이칩’과의 협력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아이트래킹은 사람의 ‘눈 움직임’을 추적해 어디를 보는지 분석하는 기술이다. 운행 중 운전자가 졸고 있는지 감지하고, 시선만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가미된 최첨단 기술로 꼽힌다. 한국 AI 혁신 기업들이 세계 양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CES와 이달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박람회의 공통점은 로봇·자율주행·드론처럼 온디바이스 형태의 ‘피지컬 AI’와 질문하면 스스로 계획부터 실행까지 해주는 ‘에이전틱 AI’ 등 AI 기술의 전면 부상이다. 이에 맞춰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CES와 MWC에 통합한국관 운영과 우리 AI·로봇 산업 생태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했고, 그 결과 참가 기업들의 수상 낭보와 해외 정부·기업의 러브콜이 줄이었다. 코트라가 공동운영한 CES 통합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70개 기업, MWC 통합한국관에는 131개사 등이 참가했다. CES에선 혁신상 수상 284개사 중 171개사가 한국 기업이었다. 전체 수상자의 60%로 미·중을 모두 합친 숫자보다 많다. AI 분야에서만 최고 혁신상 3개, 혁신상 28개를 수상하며 AI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코트라가 수상 컨설팅을 지원한 49개사가 총 54개 CES 혁신상을 받았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한국 참가사들이 연구개발(R&D)-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혁신 가치사슬을 한눈에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MWC의 혁신상 부문에도 우리 기업 후보가 다수 올랐다. ICT 분야 오스카상인 ‘글로모(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는 앤오픈사의 ‘스냅패스’가 서버 저장 필요 없는 생체 복합인증 솔루션으로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다. 4년 후가 주목되는 혁신기업을 뽑는 ‘4YFN’에서는 AI 보안 기업인 에임 인텔리전스와 AI 기반 커머스를 구현한 인헨스, AI 최적화 솔루션을 선보인 옵트에이아이 등 3개사가 상위 20개사에 선정됐다. 계약 성과도 이어졌다. CES에는 메타·애플·퀄컴·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남성우 닥터스바이오텍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 파트너도 발굴했고 모건 스탠리 같은 투자사와 200만 달러(약 30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 상담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로봇팔과 온디바이스 AI 등을 결합한 산업용 로봇 플랫폼 디밀리언사의 ‘플레시봇’은 글로벌 금융사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투자 협의를 진행했다. CES 스마트홈 혁신상을 수상한 에어렛사는 개인화된 신발 케어 솔루션인 ‘에어렛’ AI 기술로 미국 비벌리힐스 등 북미 최고급 주거단지 조성 건설사와 기술 검증 계약을 맺었다. MWC에선 AI와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1인용 명상 솔루션인 엔피사의 ‘무아홈’이 유럽·북미·중동 바이어로부터 도입·협업 제안을 받았다. 래블업사의 순수 국산 독자 기술로 개발된 AI 개발 서비스 ‘백엔드AI’는 유럽 고성능 컴퓨팅 기업인 보스턴리미티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코트라는 다음 달 독일 하노버 산업전시회를 비롯해 일본·대만·싱가포르 등에서 7차례 더 한국관을 열어 AI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10월에는 AI 종합전시회 ‘K 커넥트 AI’(가칭)를 최초로 열어 아시아·태평양 최고 산업 AI 전문전시회로 키울 예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피지컬AI 슈퍼커넥트’, 일본 도쿄 ‘AI 프론티어 재팬’ 등 해외 AI 글로벌화 사업도 8회 이상 연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동, 아시아 국가들이 AI 특정국 탈피를 위해 제조·ICT 역량을 두루 갖춘 파트너인 한국 AI 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을 보인다”며 “해외 수요와 연계해 우리 AI·로봇 기술 기업들이 해외 진출과 글로벌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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