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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1만 890원 제시

    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1만 890원 제시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서 노동계가 시급 1만 89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올해 시급 9160원보다 1730원이 많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5.0% 인상된 9160원, 2021년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1.5% 오른 8720원이었다. 노동계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초 요구안의 근거로 경제위기와 임금 불평등 해소, 최저임금 노동자의 가구 생계비 반영 등을 제시했다. 경영계는 최초 요구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동결 수준의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원회의는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정할 수 있는지 여부와 생계비 적용 방법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기초자료 연구를 하고 결과를 제출하도록 하는 권고문을 발표하면서 파행 끝에 산회했다. 경영계가 주장하는 업종별 구분 적용은 2016년 이후 매번 표결을 통해 부결됐다. 이번에도 업종별 구분 적용 문제가 부상하면서 노사는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이미 논의가 끝난 업종별 구분 적용 안건에 대해 사용자단체 달래기용으로 안건 상정을 제안한 것은 독선적 행위”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새 정부의 방향은 코로나19 이후 악화되고 있는 저성장 고물가 시대의 불평등 양극화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우선 돼야 하는데 친기업과 시장주의를 앞세우고 있다”면서 “새 정부 첫 최저임금위원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경영계는 노동계의 시급 요구안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모두 발언에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와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악재가 몰아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이라면서 “노동계 주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폐업하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최저임금 수준은 중위임금의 62%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난 5년간 42%의 인상률을 기록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 여름철 클래식 음악 축제 봇물…바르톡, 멘델스존, 밥상 등 다양한 주제

    여름철 클래식 음악 축제 봇물…바르톡, 멘델스존, 밥상 등 다양한 주제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클래식 음악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위축됐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각 축제는 의미 있는 주제와 이에 따르는 정교한 프로그램과 연주자 조합을 내놓아 팬들의 가슴이 설레게 됐다.●헝가리 작곡가 바르톡의 음악 향연…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우선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 달간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2022 줄라이 페스티벌’을 연다. 2002년 7월 음악가 박창수의 자택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더하우스콘서트는 2020년 베토벤, 지난해엔 브람스를 주제로 한 달간 작곡가를 집중 탐구해 왔다. 올해 페스티벌은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1881~1945)을 주제로 삼았다. 바르톡은 민족적 소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음악적 세계를 구축한 헝가리 대표 작곡가다. 오페라와 발레 음악, 중소 규모의 실내악 작품을 비롯해 수많은 피아노 작품을 남겼지만, 국내에서 연주되는 건 일부 작품에 국한된다. 바르톡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까지 그의 음악 세계를 조명한다. 다음 달 1일 개막 공연에선 바르톡의 유일한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소규모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으로 선보인다. 발레 음악 ‘중국의 이상한 관리’(7월 9일), ‘허수아비 왕자’의 피아노 편곡 버전(7월 8일)을 비롯해 두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비올라 협주곡, 여섯 곡의 현악 사중주, 루마니안 포크댄스 등도 들려준다. 7월 31일 피날레 콘서트에선 27곡의 피아노 작품들과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이 약 8시간에 걸쳐 연주된다. 특히 더하우스콘서트 20년 역사 속에 함께 해온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7월 7일 ‘피아노 퀸텟’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임주희,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이정란·심준호·이호찬,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등이 참여한다.●멘델스존·코른골트 집중 조명…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8월 12일부터 21일까지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멘델스존&코른골트’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롯데콘서트홀의 대표적인 여름 클래식 축제로 2020년 처음 선보였다. 특정 작곡가의 음악을 집중 탐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첫해는 베토벤, 지난해는 브람스와 피아졸라를 조명했다. 올해는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과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를 집중 조명한다. 두 작곡가는 일찍부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고,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또 독일 고전 음악의 전통을 존중하는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토프 포펜이 예술감독을 맡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이지윤, 비올리스트 박경민,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국내 음악가들과 피아니스트 임윤찬, 이혁 등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대거 합류한다. 8월 12일에는 포펜 감독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멘델스존 교향곡 2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등으로 축제의 시작을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황수미와 홍주영, 테너 김세일 등이 함께한다. 같은 달 13일에는 지휘자 이병욱과 인천시향이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과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연주하고, 지난해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쇼팽 콩쿠르 결선에 진출해 주목받기 시작한 피아니스트 이혁이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이밖에 18일에는 멘델스존과 코른골트가 각각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음악으로 작곡한 ‘한여름밤의 꿈’(멘델스존), ‘헛소동’(코른골트) 등을 정주영의 지휘와 원주시향의 연주로 들려준다. 첼리스트 문태국이 코른골트 첼로 협주곡 다장조를 협연한다. 20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직접 KBS교향악단을 지휘해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등을 연주하고, 임윤찬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함께 들려준다.●혁신 추구하는 21세기 클래식 향연…세종솔로이스츠 ‘2022 힉엣눙크! 페스티벌’ 세종솔로이스츠가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주최하는 ‘2022 제5회 힉엣눙크! 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다. ‘힉엣눙크’(Hic et Nunc)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이며 이 페스티벌은 비정형성(非定型性)을 특징으로 하는 차별화된 축제다.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이 주도하는 올해 행사는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일신홀, 서울대학교 등지에서 열린다. 우선 이 축제는 8월 16일 일신홀에서 유리 바슈베트 비올라 콩쿠르 최연소 우승에 빛나는 비올리스트 이화윤의 리사이틀로 시작한다. 8월 22일 공연은 일신홀에서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엮었다. 미국의 한국계 작곡가 얼 킴의 후계자이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폴 살레니는 이번 축제를 위해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신작을 선보인다. 이해인 수녀, 안도현 등 한국 시인들의 작품에 선율을 입힌 성악곡 ‘한국인의 밥상’, 그리고 ‘건강한 밥상’이라는 2개의 작품이 초연된다. 한국을 주제로 한 또 하나의 작품 ‘한국 연가’는 세계 초연이다. 그 외에 윤이상, 로시니, 번스타인 등 음식과 한국 문화에 관련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8월 29일 펼쳐지는 임주희 리사이틀(롯데콘서트홀)은 10월 6일 카네기홀에서 펼쳐질 뉴욕 데뷔 무대와 동일하며 미국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중요 무대의 전초전이 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8월 31일의 ‘갈라 콘서트’(롯데콘서트홀)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세종솔로이스츠가 그래미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필립 퀸트와 뉴욕 필하모닉의 악장 프랭크 황, 그래미 수상 첼리스트인 사라 산암브로지오를 만난다. 혁신과 전통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세종솔로이스츠의 역량과 협업하는 솔리스트들을 볼 수 있다.
  • “거리음악 즐기고 아이들 뛰어놀고” 돌아온 마을 축제

    “거리음악 즐기고 아이들 뛰어놀고” 돌아온 마을 축제

    길었던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마을 축제가 속속 돌아오고 있다. 서울 자치구들은 지친 주민들이 문화, 예술, 스포츠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3년 만에 다양한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18일과 19일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프랑스 거리음악축제’를 연다. 이 행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6월 열린 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축제 첫날에는 차수연, 오프이, 프루던스, 조문근밴드 등 실력 있는 국내 뮤지션들과 프랑스 몽펠리에 출신의 혼성듀오 밴딧밴딧이 공연을 펼친다. 둘째날에는 카메룬 출신 프랑스 국적의 판소리꾼 로르 마포와 프랑스 동요 앨범을 출시하기도 했던 재즈 뮤지션 유발이를 비롯해 1225와 락킷걸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공연 외에도 축제 기간 동안 프랑스 홍보존과 아트마켓, 플라워 포토존 등이 설치돼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서울 노원구는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아동·청소년 스포츠 축제’를 열기로 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만큼 참여 종목을 대폭 확대하고, 대회 기간도 늘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구는 다음달 2일 개막식을 통해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대회 종목은 3:3 농구, 풋살, 줄넘기, 치어리딩, 수영까지 모두 5종목이다. 각 종목별 경기는 중계구민체육센터와 노원청소년센터 등에서 열린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아이들이 땀 흘리며 뛰노는 즐거움을 느끼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서울 도봉구는 지난 17일 ‘초안산 매실 축제’를 개최했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는 창2동 대표 마을 축제다. 이번 축제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구는 주민들이 오랜만의 축제를 만끽할 수 있도록 매실 수확, 문화 공연, 체험 부스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특히 주민들이 수확하고 남은 매실은 매실청을 담가 겨울철 김장김치 나눔 행사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2022 대학로 거리공연축제’를 진행했다. 지난 2년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극단 몸짓 굿 ‘꽃밭에는 꽃들이’ 등의 공동제작공연과 ▲오방 ‘북청사자놀음’ ▲휠러스 ‘우주비행사 되기 대작전’ 등 초청공연이 펼쳐졌다. 종로구 관계자는 “수많은 예술가 간 협업으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소중한 축제이니만큼, 앞으로도 그 명맥을 잇고 일상으로 돌아온 시민들이 문화로 화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들레’ 모임 막고, 安·李 갈등 중재… ‘찐 윤핵관’ 권성동

    ‘민들레’ 모임 막고, 安·李 갈등 중재… ‘찐 윤핵관’ 권성동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내 권력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마다 뒷짐을 지고 있기보다는 적극 개입해 문제 해결에 나서는 광폭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이를 두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중 윤핵관’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 ‘최고위원 몫’ 논란의 중재자로 나섰다. 안 의원이 추천한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이 대표가 사실상 비토해 갈등이 격화하자 권 원내대표가 중재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하지만 안 의원은 “국민의당 대표 시절에 결정한 사안이고, 지금 국민의당이 해체됐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고 권 원내대표가 전했다. 안 의원이 기존 2명 임명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이 대표도 이에 불가론으로 맞서는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어떤 출구전략을 짜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일부 친윤(친윤석열) 의원이 계파 조직 성격의 ‘민들레’ 모임을 발족하려 하자 사실상 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권 원내대표 간 갈등설이 제기되자 장 의원은 “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물러섰다. 권 원내대표의 제동에 민들레 추진파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왔지만 큰 반발 없이 사태가 마무리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라디오에서 “선의가 꼭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장 의원과의 불화설에는 “밖에서는 무슨 균열이 있다고 그러는데 잘못된 관측이고, 둘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우리 당의 단합을 위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천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국무조정실장 인선 불발도 권 원내대표의 작품이다. 한 총리의 완강한 입장에 윤석열 대통령이 난처해지자 의중을 파악한 권 원내대표가 총대를 메고 낙마시켰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으로 권 원내대표는 한 총리 측에도 직접 양해를 구했다. 최다선 윤핵관인 정진석 의원과 이 대표의 험한 설전에 권 원내대표가 “관여하지 않겠다”며 중립을 지킨 것도 의원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해 확전을 막았다. 권 원내대표는 찬반이 첨예한 여성가족부 폐지에도 적극적이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을 만나 “여가부는 그동안 성과는 없고 예산만 축내는 부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 왔다”며 “여성단체 보조금 지급이 과연 공정한지에 대해 2030세대의 의문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이 미뤄지면서 윤 대통령의 공약이 파기되는 것 아니냐는 지지층의 우려를 달래는 메시지다. 그럼에도 결국 국회 의석수 열세가 권 원내대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권 원내대표는 ‘검수완박’법 여야 합의를 놓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과한 적이 있다.
  • 바이든의 인플레 잡기… 우크라 곡물 수출작전, 사우디·中엔 유화책

    바이든의 인플레 잡기… 우크라 곡물 수출작전, 사우디·中엔 유화책

    치솟는 물가 탓에 지지율이 추락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잡기’용 종합대책을 내놨다.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작전’을 세우고, 중동 원유 증산을 통해 원유 가격을 안정시킨다며 외교적 단절 상태인 사우디아라비아에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묶인 2000만t의 곡물을 빼내기 위해 유럽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폴란드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임시 곡식 저장고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으로 곡물을 저장고에 옮긴 뒤 해상을 통해 세계 각지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발한 ‘글로벌 식량 공급 쇼크’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문제로 거리를 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이스라엘 등 중동도 다음달 13∼16일 찾는다고 밝혔다. 대러시아 제재로 미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휘발유 가격이 최근 갤런(약 3.8ℓ)당 5달러도 돌파하는 등 인플레이션의 주범인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산유 부국인 사우디에 원유 생산 증대를 요청하려는 목적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인권’보다 ‘인플레이션’을 먼저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13일 기준 40.1%로 지난해 1월 취임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일 견제 수위를 높여 온 중국에 대해서도 ‘관세 인하 카드’를 꺼냈다. 악시오스는 지난 13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소비재에 대한 고율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일 핵심 각료들에게 이런 구상을 밝혔다”고 전했다. 빠르면 이달 안에 자전거 등 중국산 소비재를 무역법 301조에 따른 관세 대상에서 제외할 전망이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재임 시절 대부분의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 ‘관세 폭탄’을 투하해 무역전쟁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산업계의 요청으로 352개 품목에 한시적 관세 면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미국 근로자의 일감을 빼앗는 철강과 알루미늄 등 품목은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회사의 초과이익에 세금을 세게 물리는 방안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원 금융위원장인 민주당 론 와이든 의원은 이윤율이 10%를 넘는 석유회사에 기존 법인세 21% 외에 ‘21%의 연방 세금’을 추가해 총 42%에 달하는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 초안을 작성 중이다. 다만 당장 법안이 발의되더라도 중간선거가 이뤄지는 11월 이전에는 통과가 난망하다는 점에서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가 닥쳤음에도 경기를 살리겠다며 제로 금리 등 낡은 전략을 고수한 탓에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고 꼬집었다.
  • 사흘 만에 버렸다…강아지 불안 몰라서, 돈 많이 들어서[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사흘 만에 버렸다…강아지 불안 몰라서, 돈 많이 들어서[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왜 버릴까. 국내 606만 가구(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기준)가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듯 유기하거나 파양 보낸 이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 이들은 다양한 사유로 불가피함을 포장하지만 원인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동물이 가족이 됐을 때 생길 일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섣불리 데려오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키우던 개나 고양이를 파양·유기했거나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6명을 만났다. 유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다.“얘는 원래 키우던 강아지들보다 애교가 없네요.” 딱 사흘 만이었다. “너무 귀엽다”며 믹스견 은송이(5)를 입양해 갔던 30대 커플이 싫증을 느껴 구조단체로 다시 데려오는 데 걸린 시간이다. “둔감해질 법한데 매번 상처가 크네요. 은송이 마음은 오죽하겠어요?” 이정수(55) 웰컴독 레스큐 대표가 한숨지었다. 다섯 살 인생에 벌써 세 번째 파양이다. 강원도 평창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은송이의 삶이 꼬인 건 생후 2개월 때부터다. “보호자가 없었어요. 크면서 활동량이 늘어 동네 밭에 들어가고는 했죠. 주민들이 관청에 민원이라도 넣으면 잡혀가 꼼짝없이 죽을 처지였죠.” 평창에서는 매년 약 70마리의 유기동물이 포획되는데 이 가운데 20%쯤이 안락사된다. 이 대표는 은송이의 입양자를 찾으려고 지인의 지인에게까지 사연을 알렸다. 첫 입양자는 한국으로 돌아오려는 교포 부부였다. 경제적 여건이나 생활이 안정돼 믿고 맡길 만했다. 일주일 뒤 느닷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입양한 부부였다. “파양하고 싶다”고 했다. “애가 문 앞에서 하울링을 해요.” 하울링(늑대처럼 길게 내빼거나 낑낑거리는 소리)은 개의 언어다. 불안, 고통 등을 표현하거나 그저 본능적으로 내지른다.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리는 흔한 상황이다.#무지  동물 특성 모르고 입양 일주일쯤 지났을까. 이번에는 한 남성이 입양 의사를 밝혔다. 개를 키워 본 경험이 있었고, 직업도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이틀 뒤 파양 의사를 밝혔다. “아내가 힘들어한다”는 이유를 댔다. 부부는 20년 가까이 키운 노견을 먼저 떠나보낸 뒤 새 가족을 입양해 마음을 달래 보려 했지만 아내가 되레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이해 없이 했다가…“28% 포기 고려” 은송이가 겪은 일처럼 이유 없는 파양이나 유기는 없다. 다만 입양·분양받을 때 동물의 특성 등을 충분히 알아봤다면 대부분 대비할 수 있다. 서울신문의 취재에 응한 6명의 파양·유기 경험자들도 비슷한 사연을 털어놨다.반려동물을 버리거나 돌려보내는 가장 흔한 이유는 동물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내놓은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양육 포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자 10명 중 3명(27.8%)이 ‘물건 훼손, 짖음 등 동물의 행동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나모(31)씨도 개의 행동 특성을 모르는 이에게 강아지를 입양 보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석 달쯤 지났을 때 지역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버려졌다고 신고 들어온 스피츠(강아지 종)가 있어 등록 칩을 확인했더니 당신이 보호자더라”라는 연락이 왔다. 나씨는 입양자에게 상황을 물었다. 버린 건 아니라면서도 다시 데려가겠다는 이야기는 끝내 하지 않았다. “본인이 힘들었다는 얘기를 계속 했어요. 개가 자기 꼬리를 씹었다고요. ‘그럼 병원에 데려가지 그랬느냐’라고 했더니 말이 없더라고요.” 개가 자신의 꼬리를 씹는 건 전형적인 불안과 스트레스 증상이다. 입양 당시 나씨는 양육비 부담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 줬다고 한다. 그때 상대방이 했던 말이 생생하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둘 있어요. 제가 하나님 믿는 사람인데 강아지를 세 번째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키울 거예요.” 개나 고양이의 행동 문제는 자신의 불편함을 보호자에게 알리는 신호인 사례가 많다. 행동심리를 이해해 어려움을 풀어 줘야 한다. 수의사인 이환희 포인핸드 대표는 “반려동물을 분양·입양받은 뒤 계속 기를지 여부는 보통 1년 내 판가름난다. 귀여워서 데려왔지만 2~3개월쯤 지나면 현실적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라면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산책 시켜 주지 않거나 적절한 교육을 해 주지 않으면 동물이 집안을 어지르거나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이 대표는 말했다. “반려견이 보통 3세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고 표현해요. 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건 말 못 하는 세 살짜리 아이를 15년쯤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호자가 평생 많은 부분을 돌봐 줘야 하는 존재라는 얘기죠.” #부담  천차만별 병원비 지출 ●커 버린 몸집도 유기·파양 원인 개와 고양이를 키울 때 드는 비용도 유기·파양의 원인이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양육 포기 또는 파양을 고려한 응답자 중 22.2%가 ‘예상보다 지출이 많다’는 점을 이유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아프다고 버린다는 건 애초 가족이 아닌 ‘고장난 물건’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대형견인 보더콜리를 입양해 약 2년간 키우다 파양한 이모(49)씨는 경제 형편을 탓했다. “군 장교로 일하다가 퇴역한 이후 낮에는 계약직 회사원으로, 밤에는 출장 세차를 하며 투잡을 뛰었어요. 새벽 4시에 일어나 쪽잠 자며 버텼죠. 피곤한 데다 경제적 여력도 없어 보더콜리를 돌보기가 어려웠죠.” 반려동물 한 마리를 평생 책임지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서울신문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소형견인 몰티즈를 평균 수명(15~20년)만큼 책임질 때 드는 비용을 수의사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분석했다. 우선 사료·간식, 기타 소모품 등 고정적 양육비로 매달 14만원이 든다고 가정(KB금융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분석)했다. 중요한 건 병원비다. 의료수가(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병원별로 천차만별이다. 최동학 대구동인동물병원장은 “매년 맞는 종합백신 등 다섯 가지 예방접종 비용이 12만 5000원쯤 하고, 보통 다섯 살 이후 받는 종합건강검진은 30만~40만원가량”이라고 말했다. 또 몰티즈가 많이 앓는 심장질환에 드는 약값과 슬개골 탈구 수술·입원비(1회) 등을 합하면 2000만원이 넘는다. 결과적으로 몰티즈 한 마리를 평생 키울 때 드는 비용은 4000만원 정도가 된다.권혁명 한국보더콜리구조협회 대표는 “영국 보험사의 계산에 따르면 소형견인 잭 러셀 테리어를 평균 수명(8~9년)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폭스바겐 골프(3000만원대) 한 대 가격이고, 대형견인 그레이트 덴은 재규어 고급 모델(1억원 이상)만큼 든다”면서 “영국에서는 자신의 경제 여건과 반려동물을 키울 때 드는 예상 비용을 고려해 견종을 고르는 게 일반화돼 있다”고 했다. 또 달라진 외모 탓에 버린다는 분석도 있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개들이 버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행동 문제 외에 성견이 됐을 때 외형이 덜 예뻐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몸집이 커지면 부담스러워 유기·파양하는 이들이 많다. 유기동물 보호소인 행복한보금자리의 관계자는 “믹스견이 작고 예쁘다며 분양을 해 간 60대가 있었는데 6개월 만에 강아지가 7~8㎏으로 훌쩍 컸다”면서 “‘감당이 안 된다’며 파양해 캐나다로 재입양을 보냈다”고 말했다. #처벌  법과 괴리된 현실 반려동물을 버리는 건 범죄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문제는 법조항과 실제 처벌 수위의 간극이 있다는 점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실제 부과되는 벌금은 200만원 수준이다. 동물의권리를옹호하는변호사들 김도희 변호사는 “법원과 시민들이 아직 바뀐 법을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동물 유기는 목격자가 증거를 챙겨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처벌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김 변호사는 “동물 유기를 줄이려면 버린 사람을 처벌하는 게 한 축이 돼야 하지만 동시에 유기 예방과 유기동물 보호시설 확충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단독]약점 잡힐까 똥참던 강아지, ‘진심’에 배를 보였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약점 잡힐까 똥참던 강아지, ‘진심’에 배를 보였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도심을 떠돌던 ‘펜더믹 퍼피’ 루피의 이야기다.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확인하세요.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615003003포메라니안을 닮은 이 떠돌이개는 거리를 얼마나 헤맸을까.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1월①.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서울 용산구 신계역사공원에 갈색 믹스견 한 마리가 나타났다. 노숙 생활을 제법 한 듯 초라한 행색이었다. 주변에는 주인도, 무리도 없었다. #상처 - 사람의 손길을 피하다 삐쩍 마른 몸피가 수북히 자란 털로 뒤덮인 아이. 주민들은 ‘루피’라고 불렀다. 호기심이 많은 만화 캐릭터와 성격이 닮아 붙여 준 이름이다. 루피는 출근이라도 하듯 매일 아파트 단지에 나타났다. 주민들이 주는 간식을 받아먹는 게 하루 일과였다. 큰 경계심은 없었지만 사람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건 거부했다. “반갑다고 불러도 팔 닿는 거리까지는 오지 않더라고요.” 지난겨울부터 루피를 지켜봐 온 주민 박현선(43)씨의 말이다. 이 때문에 주민 신고를 받은 구청 위탁업체 직원들②과 119대원이 와서 루피를 잡아 보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워낙 눈치가 빠르고 잽쌌다. ‘잡히면 죽을 수 있다’는 걸 아는 듯했다. 아이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누가 버렸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날이 더워질수록 루피의 건강이 걱정됐다. 지저분한 유기견을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들은 주민들이 놓은 밥그릇에 소변을 봤다. “루피를 구조합시다.” 지난 4월 한 주민이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 게시판을 통해 구조를 제안했다. 23명이 참여한 채팅방이 만들어졌고, 작전이 개시됐다.#유혹 - 삼겹살로 힘겹게 포획 한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웠던 지난달 23일, 종일 굶은 루피는 본능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바싹 구운 삼겹살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개의 후각은 사람보다 1만배쯤 더 발달했다. “굶주린 유기견을 유인할 때 냄새가 진한 삼겹살이나 닭가슴살만한 게 없어요.” 민간 동물구조단체 ‘리버스’ 대원인 구철민씨가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 이곳에 왔다. 가로 3m, 세로 5m 넓이의 철제 구조틀 안에 삼겹살 300g을 놓고 루피를 유인했다. 당장 먹고 싶었을 테다. 그러나 섣불리 집어 물었다간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개라도 직감할 수 있었다. 새 주인을 만나거나, 죽거나. 루피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때 이은비(29·여)씨가 나섰다. 평소 잘 챙겨 줘 루피가 따르던 사람이다. 그의 반려견 ‘리지’도 구조틀 근처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루피를 불렀다. 6시간의 기약 없는 기다림. 결국 루피는 구조틀 안으로 들어와 구조됐다.루피는 떠돌이 생활을 막 시작한 게 틀림없었다. 나이는 2~3살로 추정됐다. 사람들은 누군가 코로나19 때 외로움을 달래려 키우기 시작한 ‘팬데믹 퍼피’③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손발톱은 단정했고, 유기견답지 않게 건강도 양호했다. 병원에서 루피를 살펴보던 박찬규 수의사가 말했다. “유기견은 보통 진드기나 심장사상충에 감염되기 쉬워요. 루피는 야외생활로 피부에 약간의 염증이 있을 뿐 감염병이 없는 걸 보면 유기된 지 얼마 안 된 아이예요.” 김용환 리버스 대표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루피는 사회화(0~7개월) 시기 때 교감법을 배운 아이예요. 의도적으로 버린 건지, 잃어버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 키우던 강아지가 100% 맞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유기견이 그렇듯 루피는 동물등록④이 돼 있지 않았다. 원보호자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절차에 따라 루피를 구청 위탁보호소인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등록해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렸다.#경계 - 잔뜩 웅크리고 끙끙 루피는 임시보호자를 자처한 은비씨의 집으로 향했다. 첫날부터 루피는 행동으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머릿속에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만 가득했다. 온종일 눈을 감고, 입을 벌려 숨을 헐떡였다. 그러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겁에 질린 듯 입을 꼭 다물었다. 넘어가는 숨도 참을 만큼 루피는 두려웠다. 그러다 고개를 바닥에 축 늘어뜨리며 눈을 감았다. 신원규 독클래스 훈련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입을 다무는 행동은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방법 중 가장 위험한 신호예요. 루피 입장에서는 둘러싼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두렵고, 부담스러운 거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앞에 풀이 죽어 회피하고 싶은 상태로 보시면 돼요.”루피는 포획 이후 닷새 동안 똥을 누지 않았다. 두려움을 느끼는 개들이 흔히 보이는 행동이다. 자신의 건강 정보가 담긴 변 냄새가 퍼지면 천적이 공격할 수 있다는 본능 때문이다. 먹지도 않았다. 누군가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모든 욕구를 잠재웠다. 그저 구석을 찾아 잔뜩 웅크리고 고개를 낮춰 끙끙 앓는 소리만 냈다. 구조 이후 나흘간 루피의 음성으로 마음 상태를 파악한 관찰용 기기에는 ‘불안’과 ‘슬픔’만 떴다. #믿음 - 사료 다 먹고 배 드러내 “루피가 들어갈 집 안 공간은 모두 막아 보세요. 숨지 않고 같이 적응하는 법을 알려 줘야 합니다.” 신 훈련사가 은비씨에게 조언했다. 구석으로 숨으면 마음을 열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아무도 너를 해치지 않아. 눈치 보지 않아도 돼.’ 이 진심만 루피에게 닿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5일이 흘렀다. 진심이 닿았을까. 지난달 28일 루피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처음으로 웨어러블 기기가 루피의 심리를 ‘행복’이라고 분석했다. 사료에 입을 대지 않던 루피가 한 그릇을 허겁지겁 해치웠다. 배가 채워지자 바닥을 파고 뱅뱅 돌며 놀았다. 신체에서 가장 약한 부분인 배를 까 보이며 경계심을 푼 루피는 은비씨에게 애교를 부렸다. 손을 내밀면 앞발을 올렸다. 놀아 달라는 신호였다. 만지면 깨물 것 같던 이전 반응과는 달랐다. 은비씨는 울컥했다. 사람에게 몸을 내준다는 건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한번 마음의 빗장이 풀리자 아이는 온 마음을 내줬다. 더이상 구석을 찾지도 않았고, 눈을 감고 숨을 헐떡이지도 않았다. 루피는 은비씨의 관심을 쫓아 집 안 곳곳을 따라다녔다. 은비씨와 떨어지면 끙끙 앓았다. 웨어러블 기기는 루피를 이렇게 분석했다. ‘놀아 주세요’. 더이상 버려지지 않겠다는 생존 본능이 분리불안과 애교로 표현됐다.관찰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루피가 처음으로 하네스(반려동물에게 착용하는 줄)를 두르고 문밖을 나섰다. 자신이 버려졌던 그곳에 발을 디딘 루피. 또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한동안 꼬리를 내리고 움직이지 않았지만, 곧 은비씨에게 맞춰 걸었다. 루피는 점점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을 익히고 있다. 결국 아이를 버릴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존재는 사람뿐이었다. #기다림 - 루피의 여생은 주민들은 루피가 좋은 입양자를 만날 수 있길 바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루피를 소개하며 새 보호자를 찾아나섰다. 루피의 입양자가 갖춰야 할 조건은 간단하지만 단호했다. ‘사교성 만렙(최고 레벨)인 루피의 우정을 지켜 주고 산책을 자주 해 줄 활기찬 다인 가정’, ‘다시는 유기되지 않도록 노력하실 분’.관찰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까지 원보호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루피의 미래는 알 수 없다.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살 수도, 버려질 수도 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이것뿐이다. 다시 사람을 믿거나, 다시 버려지거나. 루피의 인스타그램 입양홍보 계정 : @puffy_luffy__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①1월동물자유연대의 ‘2021유실유기 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기동물 중 약 26%가 이동이 잦은 휴가철(6~8월)에 버려짐. 하지만 2020년 대비 계절에 따른 감소폭은 축소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감소하면서 월별 편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됨.②구청 위탁업체 직원유기견은 ‘민원’이 들어오면 지방자치단체 포획팀이 출동. 붙잡히면 전국 228개 직영·위탁 보호센터에 입소함. 이 가운데 약 45%는 안락사 또는 질환 등으로 자연사.③팬데믹 퍼피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인 2020년 이후 입양·분양받은 강아지. 지난해 4~5월 2만 561마리였던 유기·유실동물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2만 1228마리로 늘었다.④동물등록유실·유기 방지를 위해 반려동물을 시·군·구청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한 제도. 동물이 구조되면 내장·외장형 인식칩을 활용해 소유자를 찾음. 반려견 양육자 중 71.5%가 동물등록을 함.
  • 獨·佛·伊 정상들 키이우행… 우크라 달래는 유럽

    獨·佛·伊 정상들 키이우행… 우크라 달래는 유럽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이 분열 양상을 보이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주화파’(主和派) 역할을 하다 역풍을 맞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이 러시아의 침공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오는 17일부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주간 빌트암존타크(BamS)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26~28일 독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다고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서방 지도자다.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전략을 놓고 유럽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갈등을 수습하고 단결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U의 중심축인 이들 정상들은 러시아를 향한 서방의 강경론과 다소 거리를 둔 채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중재자’를 자처하는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에 굴욕감을 주는 것”을 자제할 것을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동유럽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영토 문제에 대한 타협 등을 담은 평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들 국가들은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로부터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와 타협을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EU 리더’로서의 입지가 휘청거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동유럽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에도 나섰다. 숄츠 총리는 11일 불가리아 소피아를 방문해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마케도니아의 EU 가입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북마케도니아는 2005년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했으나, 북마케도니아와 역사 및 언어, 소수민족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불가리아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14~16일에 루마니아와 몰도바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이들 국가에 대한 지지를 보여 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들의 EU 가입 문제를 논의하는 EU 정상회의(23~24일)는 EU의 단결력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가 오는 17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후보국 지위 부여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하면 우크라이나는 EU 가입 후보국이 된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등 서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후보국 지위 부여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몰도바와 조지아의 후보국 지위 부여 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이나, 조지아의 경우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 등이 EU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 1년 만에 63% 치솟았다… 美 휘발유값 사상 처음 5달러 돌파

    1년 만에 63% 치솟았다… 美 휘발유값 사상 처음 5달러 돌파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기름값에 미국인들이 살인적인 물가를 체감하고 있다. 휘발유 1갤런(약 3.8ℓ) 가격이 사상 처음 5달러(약 6400원)를 돌파했다. ℓ로 환산하면 1690원꼴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휘발유값이 4달러를 넘은 적이 있지만, 5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은 11일 기준 5.004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19센트 올랐다. 1년 전(3.077달러)과 비교하면 62.6% 급등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휘발유값이 6.430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네바다주(5.642달러), 알래스카주(5.561달러)가 뒤를 이었고, 워싱턴 DC의 휘발유값도 5.240달러로 평균을 웃돌았다. 기름값이 가장 싼 곳은 조지아주(4.467달러)였다. 가파른 기름값 상승 원인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지난해 12월 초 배럴당 60달러 후반대까지 내려간 브렌트유는 지난 10일 122.01달러로 마감해 약 반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지만 대유행 기간 원유에서 휘발유를 뽑아내는 정제 능력이 약화해 2019년 말 이후 하루 90만 배럴씩 휘발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름값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대러 제재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지난달 투자보고서에서 미국 휘발유값이 8월까지 갤런당 6.20달러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휘발유값은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 정부 에너지지원감독협회(NEADA)는 소득 하위 20% 가구의 에너지 지출 비중이 2020년 27%에서 올해 38%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바이든이 이달 말 유럽과 이스라엘을 순방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정부는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에 빈살만 왕세자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우디와 마찰을 빚어 왔다. 바이든은 이날 사우디 방문 여부는 미정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에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1월 5000만 배럴, 올 3월 3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데 이어 4월부터 매일 100만 배럴씩 총 6개월간 비축유를 풀기로 했지만 유가 안정에 실패했다. 스모그 우려로 여름철 판매를 금지한 고에탄올 휘발유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했지만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다.
  • 지방 사립대 반도체학과 이미 미달인데… ‘반반 증원’ 땜질 처방 우려

    지방 사립대 반도체학과 이미 미달인데… ‘반반 증원’ 땜질 처방 우려

    반도체 관련 학과 증원 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비수도권 대학 붕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부랴부랴 비수도권 대학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비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는 정시모집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걸 감안하면 땜질식 지원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는 우려가 이어진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법 개정 없이 대학에서 늘릴 수 있는 반도체 관련 정원 8000명 가운데 수도권에 4100명, 비수도권에 3900명 정도로 증원할 방침을 세우고 비수도권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전국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에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역 국립대를 집중 육성해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불리는 ‘국립대학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국립대 학생 1인당 국고지원금을 대폭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부랴부랴 ‘지방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우려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단기간에 교수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지만 학생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자동으로 학생을 충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 비수도권대 반도체학과 중에선 정시모집에서 미달을 기록하는 곳도 적지 않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입시에서 각 대학 정시모집 원서 접수 마감 시각을 기준으로 보면 지방 사립대 8곳(대기업 계약학과인 포항공대 제외) 가운데 선문대·극동대·중원대 반도체학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국립대 중에서는 졸업 뒤 사실상 취업을 보장받는 대기업 계약학과가 아닌 목포대 반도체응용물리학과가 미달이었다. 대·중소기업 사이에 노동시장 양극화가 극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반도체 인력난이 심한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수도권 대학은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이 증가한 만큼 정원 외 모집을 줄여 모집 총량을 그대로 하는 방안을 제시하지만 수도권 대학이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전국 대학 입학생은 10년 전보다 8.2% 줄었다. 특히 울산(-17.9%), 경남(-16.6%), 전남(-16.4%), 경북(-15.6%), 충남(-15.4%) 등이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서울(+0.9%)과 인천(+1.8%)은 오히려 입학생이 늘었다. 교육계에선 대학 입학 정원을 지금처럼 47만명으로 유지한다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2024학년도 대학 미달 인원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정부는 가장 시급한 전체 고등교육 정원을 어떻게 조정할지, 지역 균형발전은 어떻게 추진할지 등에 대한 정책을 내면서 인재 양성 방향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하지 않은 정책은 안착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불필요한 논란과 혼선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美 휘발유 사상 처음 5달러 넘었다…바이든 ‘사우디 카드’ 만지작

    美 휘발유 사상 처음 5달러 넘었다…바이든 ‘사우디 카드’ 만지작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기름 값에 미국인들이 살인적인 물가를 체감하고 있다. 휘발유 1갤런(약 3.8ℓ) 가격이 사상 처음 5달러(약 6400원)를 돌파했다. ℓ로 환산하면 1690원꼴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휘발유 값이 4달러를 넘은 적이 있지만, 5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래스카·워싱턴DC 등 평균 웃돌아…조지아 최저가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은 11일 기준 5.004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19센트 올랐다. 1년 전(3.077달러)과 비교하면 2달러 가까이(62.6%) 뛰었다.캘리포니아주의 휘발유 값이 6.430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네바다주(5.642달러), 알래스카(5.561달러)가 뒤를 이었고, 워싱턴 DC의 휘발유 값도 5.240달러로 평균을 웃돌았다. 기름 값이 가장 싼 곳은 조지아주(4.467달러)였다. 가파른 기름 값 상승 원인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지난해 12월 초 60달러 후반대까지 내려간 브렌트유는 지난 10일 122.01달러를 마감해 약 반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지만 대유행 기간 원유에서 휘발유를 뽑아내는 정제 능력이 약화해 2019년말 이후 하루 90만 배럴씩 휘발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8월엔 6.20달러”…저소득층 에너지 지출 비중 38% 전망 전문가들은 기름 값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대러 제재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지난달 투자보고서에서 미국 휘발유 값이 8월까지 6.20달러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천정부지로 치솟는 휘발유 값은 가계 부담이 되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의 택시운전사 조셉 피에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료통을 가득 채우는데 25달러면 충분했는데 이제 40~45달러가 필요하다”며 “승객들이 오른 기름 값만큼 팁을 더 주는 게 아니어서 벌이가 줄었다”고 말했다. 미 정부 에너지지원감독협회(NEADA)는 소득 하위 20% 가구의 휘발유 포함 에너지 지출 비중이 2020년 27%에서 올해 38%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미국이지만, 비싼 기름 값 때문에 운전을 줄이는 경향도 나타났다. 미 유가정보 업체 OPIS에 따르면 지난주 연료 소비량은 전주보다 3%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 줄었다. ●위기의 바이든, 사우디에 증산 요청 검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바이든이 이달 말 유럽과 이스라엘을 순방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에 빈살만 왕세자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우디와 마찰을 빚어왔다. 바이든은 이날 사우디 방문 여부는 미정이라고 했지만 고물가에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1월 5000만 배럴, 올 3월 3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데 이어 4월부터 매일 100만 배럴씩 총 6개월간 비축유를 풀기로 했지만 유가 안정에 실패했다. 스모그 우려로 여름철 판매를 금지한 고에탄올 휘발유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했지만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다.
  • ‘우크라이나 달래기’? 휴전·타협 요구하던 佛·獨·伊 정상 키이우 찾는다

    ‘우크라이나 달래기’? 휴전·타협 요구하던 佛·獨·伊 정상 키이우 찾는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 등을 둘러싸고 우크라이나와 균열 양상을 빚었던 이들 서유럽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달래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주간 빌트암존탁(BamS)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26~28일 독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키이우를 방문한다고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3국 정부 대변인 측은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들 국가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키이우를 방문하는 셈이다.서유럽 3국 정상들의 키이우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과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등을 둘러싸고 유럽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추진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서방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푸틴과의 대화 노력을 지속해왔으나,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강경론을 누그러뜨리는 데 앞장서면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자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동유럽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숄츠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푸틴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국 영토에서 철수시키는 ‘완전한 승리’를 추구하는 것과 엇갈린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엔 등에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크림반도·돈바스 영토 문제에 대한 타협 등을 담은 평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이를 전폭 지지하는 동유럽 국가들과 달리 독일과 프랑스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동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독일은 “EU 가입에 지름길은 없다”면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EU 가입 희망 국가들이 EU에 가입하지 않은 채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공동체를 제안했으나, 이는 EU 가입 희망 국가들의 열망을 꺾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 ‘중남미판 IPEF’ 띄운 바이든… 뒷마당 침투 中 견제

    ‘중남미판 IPEF’ 띄운 바이든… 뒷마당 침투 中 견제

    그간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겨진 중남미 국가들이 글로벌 패권 경쟁의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때부터 불법 이민·마약 등으로 파열음을 내는 사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들의 벌어진 틈을 파고들어 곳곳에서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맞춤형 경제협력’ 구상을 내놓아 중국 견제를 본격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 개막식에서 “공급망 회복과 지속 가능하고 책임 있는 무역에 투자해야 한다”며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가 골자인 ‘경제 번영을 위한 미주파트너십’(APEP) 구상을 내놨다. 디지털 경제 표준 구축과 혁신기술 지원, 노동 및 환경기준 강화 등이 의제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판박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올가을부터 협상이 시작된다”며 “중국의 (중남미) 침투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우리의 비전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 아시아뿐 아니라 중남미에서도 ‘대중 포위망’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이 다양한 투자·무역 유인책을 제시하며 중남미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이 이 지역에서 미국을 제치고 경제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2015∼2021년 유엔 무역 자료를 분석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멕시코를 뺀 중남미 다수 국가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멕시코 외 중남미 주요국과 중국의 수출입 규모는 2470억 달러(약 310조원)로 미국과의 교역 규모(1740억 달러)를 앞섰다. 물론 멕시코의 무역액을 포함시키면 여전히 미국이 중남미 최대 교역국이기는 하다. 그러나 중국이 멕시코와의 거래도 빠르게 늘리고 있어 10년 뒤 판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이징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무기로 중남미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지만, 워싱턴은 구체적인 지원이나 행동 없이 ‘맨입’으로 설득과 훈계만 반복해 반발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소원해진 중남미 관계를 회복하고 대중 견제를 위한 ‘공동전선’을 만들고자 바이든 대통령이 APEP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미 정부는 대만 해군에 함정 부품 등 1억 2000만 달러(1500억원) 상당의 군수 분야 수출을 진행한다고 대만 외교부가 9일 밝혔다. 지난해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은 네 번째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 우크라이나 네이션스리그에서 월드컵 실패 아픔 달래

    우크라이나 네이션스리그에서 월드컵 실패 아픔 달래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꺾고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웨일스는 네덜란드에게 졌다.우크라이나는 9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B 조별리그 1조 첫 경기에서 아일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승점 3을 챙긴 우크라이나는 스코틀랜드(승점 3)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랭크됐다. 2경기 2패의 아일랜드는 조 최하위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2분 프리킥 찬스에서 빅토르 치한코우가 왼발로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6일 웨일스와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0-1로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된 우크라이나는 사흘 만에 국제무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웨일스는 이날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A의 4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게 1-2로 졌다. 2연승 네덜란드가 조 1위로 올라섰고, 2연패를 당한 웨일스는 최하위가 됐다. 네덜란드는 코프메이너르스가 후반 5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웨일스가 리스 노링턴 데이비스의 헤더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2분 뒤 네덜란드가 바웃 베호르스트의 결승 헤더 골로 극장 경기를 마무리했다. 같은 조의 벨기에는 이날 브뤼셀의 스타드 루아 보두앵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폴란드를 6-1로 대파했다. 1승 1패의 벨기에(승점 3)는 네덜란드(승점 6)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폴란드(승점 3)는 벨기에에 골 득실에서 밀려 조 3위로 내려갔다. 폴란드는 전반 28분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왼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전반 41분 악셀 비첼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14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역전골, 28분과 35분 레안드로 토로사르의 연속골, 38분 린더 덴돈코의 골과 후반 추가시간 로이스 오펜다의 마무리 골까지 쉴새없이 폴란드 골망을 흔들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 돌아온 대학로 거리공연축제…긴 터널 지나 ‘일상을 마주하다’

    돌아온 대학로 거리공연축제…긴 터널 지나 ‘일상을 마주하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대학로 거리공연 축제가 올해는 대학로 현장으로 돌아온다. 서울 종로구는 10~12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2022 D. FESTA 대학로 거리공연 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대학로 거리공연 축제는 연극, 무용, 음악, 국악, 뮤지컬, 마임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만나는 기회이자 새로운 창작활동이 펼쳐지는 실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어느덧 16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일상을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코로나19 긴 터널을 지나 시민과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치유하려는 취지를 담아 진행한다. 지난 2년여 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비대면으로 선보여 왔던 아쉬움을 달래려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공연의 내실화에 온 힘을 쏟았다. 축제 기간 마로니에 공원을 찾은 누구나 이곳에서 열리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거리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축제 첫날인 10일 ▲타악그룹 붐붐 ‘날개: 멈추어진 나의 일상 다시 꿈을 꾸다’를 시작으로 ▲극단 몸짓 굿 ‘꽃밭에는 꽃들이’ ▲극단 Soulmate ‘짝이 되는 동무’ 등의 공동제작공연과 ▲오방 ‘북청사자놀음’ ▲왈츠매직 ‘더 포스트맨’ ▲휠러스 ‘우주비행사 되기 대작전’을 포함한 초청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는 (사)한국소극장협회가 주최하고 종로구가 후원한다. 구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의 메카 대학로에서 선보이는 올해 거리공연 축제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면서 “수많은 예술가 간 협업으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소중한 자리이니만큼 앞으로도 그 명맥을 잇고 일상으로 돌아온 시민들이 문화로 화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는 마크롱, 왜 푸틴 달래려 하나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는 마크롱, 왜 푸틴 달래려 하나

    “우리는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출구를 마련하도록 러시아에게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남긴 이 한 마디의 여진이 몇일 째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갈등을 극단으로 끌고 가선 안 된다는 경고이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전쟁 범죄를 저지른 지도자의 편에 서는 듯한 발언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이웃 국가들까지 들끓고 있다.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 발언에 우크라·발트3국 ‘분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출연해 “어떻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입장을 듣지도 않고 우크라이나 땅에서 휴전을 이룰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양국에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는 서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비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전쟁도 협상 테이블에서 끝나야 한다”면서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발트해 너머 러시아의 위협과 마주하고 있는 발트3국도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대응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지난 6일 마크롱의 ‘푸틴 달래기’가 “푸틴이 고립되지 않고, 전쟁 범죄의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줄 뿐”이라고 일축했다. 마르코 미켈슨 에스토니아 의회 외교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다리가 절단된 우크라이나 소녀의 사진과 함께 “마크롱 대통령은 전범 푸틴을 굴욕으로부러 구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 소녀에게 무슨 말을 할까?”라고 반문했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군사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 굴욕감을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독일에 ‘굴욕’ 주려다 2차대전 촉발한 ‘베르사유 조약’의 교훈?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2014년부터 돈바스 전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중재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수차례 푸틴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를 하며 대화의 노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든 현재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서방의 강경론을 누그러뜨리려 애쓰는 대표적인 지도자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지목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들 두 민족은 형제이기 때문에 이같은 용어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긴장 고조를 유발하는 표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9일 유럽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굴욕이나 복수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평화적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유럽 지도자라고 전했다.마크롱 대통령이 서방의 단결 대오가 흔들리는 상황을 감수하면서 ‘푸틴 달래기’에 나서는 데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프랑스의 지도자로서 2차 대전을 촉발시킨 배경 중 하나로 평가받는 ‘베르사유 조약’의 교훈을 거울삼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1차대전 패전국인 독일과 협상국이 1919년 체결한 베르사유 조약은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에 막대한 전쟁 배상금과 무장 해제, 식민지 및 일부 영토 포기 등 독일을 사실상 재기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넣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굴욕적인 조약과 이로 인한 경제 파탄으로 촉발된 독일인들의 분노를 등에 업고 나치당과 아돌프 히틀러가 급부상했고, 히틀러가 1933년 집권하면서 조약이 파기되며 2차 대전이 일어났다. 1차 대전의 최대 피해국이었던 프랑스는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할 당시 독일에 대한 강경론으로 들끓었다. AFP통신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마크롱 대통령은 베르사유 조약을 예로 들며 러시아의 침공을 징벌적으로 처벌하려는 일부 동맹국들을 경계한다”고 분석했다. “잔인한 전쟁 범죄 와중에 지나치게 추상적인 주장” 비판도 이달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프랑스 내 경쟁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의 경쟁자들이 총선을 불과 1주일 앞두고도 러시아에 대한 마크롱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좌파 야당 연합을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후든, 15년 후든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친러 정치인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대화를 통해 전쟁을 멈추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옳다”고 두둔했다.그러나 엄연한 침략국의 지도자인 푸틴 대통령을 향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한지, 외교적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다. 무즈타바 라만 유라시아그룹 유럽 담당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서방 진영의 다른 동맹국들의 태도를 경계하는 것은 옳다”면서도 “‘러시아가 굴욕당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기보다 자신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죽이는 동안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장기적인 관계를 논하는 것은 너무 추상적이고 먼 문제”라고 강조했다.
  •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 15년간 24% 사라졌다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 15년간 24% 사라졌다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유일종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 면적이 15년간 23.9%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김종갑 녹지연구사는 7일 오후 한라수목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한라산 구상나무 15년(2006∼2021)의 변화와 환경요인에 따른 대응 방안’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조사 내용을 밝혔다. 김 연구사의 발표에 따르면 2006년 한라산 구상나무림 전체 면적은 796.8㏊였으나 지난해 606㏊로 190.8㏊(23.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구상나무림 면적이 가장 넓게 분포한 진달래밭에서 감소 면적이 컸으며, 감소 비율은 한라산 영실이 가장 높았다. 진달래밭 구상나무림은 435.4㏊에서 333.8㏊로 101.6㏊(23.3%) 감소했다. 영실 구상나무림은 122.3㏊에서 73㏊로 49.3㏊(40.2%) 줄었고, 큰두레왓 구상나무림은 152.5㏊에서 122㏊로 30.5㏊(20%) 감소했다. 김 연구사는 “지난 15년간 구상나무림 밀도가 일정 비율 감소했으며, 특히 한라산 서쪽인 영실 일대의 감소율이 높았다”며 “구상나무 감소는 평균 온도와 평균 강수량의 증가, 태풍, 해충, 야생동물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상나무림 등 고산 침엽수 보호를 위해 ‘주의’(자생지 모니터링 강화), ‘경고’(자생지 모니터링 개소 확대 및 전수 조사), ‘위험’(자생지 종자확보), ‘심각’(자생지 외 보존원 조성 등의 단계별 대응 방안을 국내 각 전문기관이 공동으로 운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각 기관 관계자들은 8일 한라산 어리목을 통해 만세동산 등에 있는 구상나무림을 찾아가 현장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 백종원, “좀 짜다” 제작진 반응에 당황

    백종원, “좀 짜다” 제작진 반응에 당황

    ‘백종원 클라쓰’ 백종원이 제작진의 솔직한 반응에 당황하는 모습이 담겼다. 6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 클라쓰’에서는 김치 라면을 끓이는 백종원이 포착됐다. 백종원은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 김치 라면을 끓였다. 백종원은 참기름과 참깨까지 갈아 넣어 김치 라면의 풍미를 더해 시선을 모았다. 이어 백종원은 제작진을 소환해 김치 라면을 건네며 “참기름 넣은 김치라면 안 먹어봤지? 맛있지? 솔직히 이야기해봐”라고 물었다. 그러자 제작진이 “좀 짜다”라고 솔직히 털어놔 백종원을 당황하게 했다. 이에 백종원이 당황한 듯 “네가 싱겁게 먹는거여! 주지 말 걸!”이라고 외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 2TV ‘백종원 클라쓰’는 글로벌 한식 새내기들에게 진짜 한식이 무엇인지 한식의 기본기를 가르쳐 전 세계인에게 한식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 홀로 견디는 삶, 한 사람의 이웃으로 고독을 고찰하다

    홀로 견디는 삶, 한 사람의 이웃으로 고독을 고찰하다

    ‘현미경’에 비유되는 치밀한 시선과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온 소설가 김훈(74)이 2006년 첫 소설집 ‘강산무진’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를 냈다. 2013년부터 9년간 잡지에 발표했던 6편과 새로운 단편 1편(‘48GOP’)을 묶었다. ●“한 사람의 이웃으로 썼다” 작가 서문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이웃의 표정을 관념 없이 묵묵하게 그려 낸다. ‘군말’이라고 이름 붙이면서까지 이례적으로 길게 적은 작가의 말에서 “나는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고 밝힌다. 그의 이전 스타일대로 감정은 생략됐지만 멀찍이 떨어져 있던 이전과는 달리 ‘이웃’의 거리로 다가섰다는 점에서 극중 인물들과 가까워진 느낌이다. 표제작이기도 한 ‘저만치 혼자서’는 죽음을 앞두고 의지할 곳 없는 늙은 수녀들이 모여 있는 충청남도 바닷가 호스피스 수녀원의 모습을 그렸다. 작가는 “죽음 저편의 신생에 대해서는 쓰지 못했고 죽음의 문턱 앞에 모여서 서로 기대면서 두려워하고 또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표정을 겨우 썼다. 모자라는 글이지만 나는 이 글을 쓸 때 편안했고, 가엾은 존재들 속에 살아 있는 생명의 힘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백도라지꽃의 흰색은 다만 하얀색이 아니라 온갖 색의 잠재태를 모두 감추어서 거느리고 검은색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요. 저녁 무렵에 꽃술 밑을 들여다보면 하얀색의 먼 저쪽 변두리에 노을처럼 번져 있는 희미한 검은색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저만치 혼자서’ 220쪽) 정식 명칭은 ‘성녀 마가레트 수녀원’이지만, ‘도라지 수녀원’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삶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처럼 자연스럽다. 약한 자들을 위해 희생했던 수녀들의 몸이 사그라지는 것을 보여 준다. 노년의 무너져 가는 몸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장면은 또 다른 수록작 ‘저녁 내기 장기’와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도 등장한다. 누구도 그 과정에서 죽어가는 이를 건져 낼 수 없다. 다만 지켜볼 뿐. ‘죽음에는 동행이나 배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처 입고 남루한 이웃의 표정은 다른 수록작에서도 목격된다. ‘영자’에서는 노량진 공무원시험 준비생의 모습으로, ‘손’에서는 홀로 어렵게 키운 아들이 특수강간·특수감금·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특’이 세 개 겹친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고 고통을 겪는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제도화된 폭력에 의해 덧없이 희생된 이웃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명태와 고래’의 주인공은 남북의 국가 폭력으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상처 입은 존재다. 자의로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았지만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3년을 복역한다. ‘48GOP’에서는 오십 년 전 전쟁 때 동부전선 산악 고지에서 전사한 할아버지를 둔 주인공이 여전히 북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밤을 새우는 모습과 전사자의 유해마저 편을 가르느라 수습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념 갈등을 그려 낸다. ●결국 ‘저만치 혼자서’ 있는 존재로 이처럼 김훈이 거리를 좁혀 그려 낸 이웃의 섬세한 표정과 사유는 모든 남루한 삶에 대한 예우다. “죽음을 보편적인 자연현상 속에 내던져버리지 않고 죽어가는 자들을 하나씩 개별적으로 씻기고 달래서 경계까지 동행한 마가레트 수녀의 그 한없이 낮은 뜻”(‘저만치 혼자서’ 218쪽)처럼 독자는 모두가 ‘저만치 혼자서’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동시에 고독의 동질을 느낀다.
  • “예순 살부터 목마를 때마다 쓰던 시, 제 삶의 척추입니다”

    “예순 살부터 목마를 때마다 쓰던 시, 제 삶의 척추입니다”

    서쪽을 보다 우리는 동쪽에 있다 남편은 늘 동쪽 벽에 기대어 앉아 서쪽 벽을 보고 있다 액자 속 인물들은 표정을 바꿀 생각이 없다40년 된 소철은현관문 열리는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다 반가운 적이 없는 기억들이꽃 진 화분에서 기어 나와틈새를 찾아다니며 핀다 르누아르의 여자는 그림 속에서도 르누아르를 사랑한다꼭 하고 싶은 말은 냉동실에 넣어두고죽음은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정장 차림으로 날씨를 읽는다 서쪽 벽은 늘 춥고 어둡다바라보는 중이다 “뿌리 없는 겨우살이 같은 삶과 오랫동안 쓰지 못한 갈증이 저를 쓰고 또 쓰게 만듭니다.” 1948년 10살 소녀의 가족은 함경남도의 집과 땅을 버리고 삼팔선을 건너 서울 영등포로 내려왔다. 곧바로 1950년 6·25전쟁 발발로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한번 부산 영도로 터전을 옮겨야 했다. 시대에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경험과 뿌리내리지 못했던 삶은 최금녀(83) 시인의 문학적 토양이 됐다. 1962년 소설로 등단했지만, 공백기가 길었다. “가정이 생긴 후 공백기가 길었지요. 가족의 화합, 생계, 육아에 집중하느라 가슴속에 숨겨 둔 꿈을 펼쳐 볼 여유가 없었어요.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어찌 보면 시적인 자아의 미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꿈을 잃고 허둥거리는 제가 보였을 때, 지나가 버린 시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예순 살에 다시 시로 등단한 시인은 젊은 시인보다 더 열정적으로 시를 써 내려갔다. 그렇게 8권의 시집과 2권의 시선집이 나왔다. “시는 제 안에 떠돌고 있는 불안과 공허, 허기를 달래 줬어요. 목이 마를 때마다 시를 쓰고 읽었어요. 시는 저를 지탱하고 세워 주는 척추, 나를 유지하는 기둥 같은 것이지요.” 시인의 간절함은 시에도 잘 드러난다. ‘오늘도 피를 쏟아내듯/ 파지 한 묶음씩 쏟아내며/ 벌집 같은 구멍 뚫리는/ 중증의 증상들’(‘큐피드의 독화살’), ‘영정사진 놓는 그 자리에/ 사진 대신 시인답게/ 힘주어 쓴/ 육필시 한 편 놓으면 어떨까. (중략) 그렇게 되면 고인이라 이름 붙지 않은,/ 살아 있는 이름으로/ 시집 한 권 더 상재한 셈이니/ 총총한 내 영혼의 발길도 가벼워지리라’(‘육필시 한 편’). 시인에게 시는 끊어 버릴 수 없는 ‘중증의 증상’이며 영정 대신 놓이길 바라는 시인의 몸이자 영혼이다. 올해 출간한 시집 ‘기둥들은 모두 새가 되었다’(현대시)는 앞선 시집 ‘바람에게 밥 사주고 싶다’(2013)와의 사이 공백이 유독 길었다. 그는 “시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시로는) 늦게 등단했기 때문에 늘 결핍을 느꼈다”며 “바뀐 시의 흐름을 읽고 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젊은 시인의 시집을 닥치는 대로 사서 읽고 또 읽었다”고 말했다. 특히 공초문학상 수상작인 ‘서쪽을 보다’는 이런 시인의 경험과 노력이 응축된 작품이다. 동쪽을 삶, 서쪽을 죽음이라고 했을 때 ‘우리는 동쪽’에 있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동시에 ‘동쪽 벽에 기대어 앉아 서쪽 벽을 보’는 존재이기도 하다. 죽음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늘 서쪽을 잊지는 않고 부지런히 목도한다. 그는 “한 생을 다 지나오고 죽음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쓸쓸함과 어둠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공초문학상 수상은 그의 시작(詩作)에 또 하나의 불쏘시개가 됐다. 시인은 “여덟 권의 시집을 냈지만, 늘 문단에서 처마 밑에 비를 피해서 웅크리고 있는 객(客)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 상이 저를 인정한 것 같아 기쁘다”며 “공초문학상을 30년 동안 이어 온 공초숭모회와 서울신문사, 저를 뽑아 준 심사위원들께 감사하다. 공초 선생님의 이름과 30년을 이어 온 상에 흠결이 생기지 않도록, ‘미달(未達)의 시’가 되지 않도록 더 공부하고 매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최금녀 시인은 ▲1939년 함남 영흥 출생 ▲1958년 경기여고 졸업 ▲1962년 대한일보 기자 ▲1962년 자유문학 소설 입선 ▲1998년 문예운동 시 등단 ▲2015년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2016년 문학의 집·서울 이사 ▲2022년 한국시인협회 부회장 ▲2007년 제30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현대시인상 ▲2010년 제3회 미네르바 작품상 ▲2013년 PEN문학상 시부문 수상 ▲2017년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문학부문) ▲2017년 제8회 한국여성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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