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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데이트’만 해도 불륜! 이혼사유” -佛 판결

    “‘온라인 데이트’만 해도 불륜! 이혼사유” -佛 판결

    실제로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온라인 데이트’만 했더라도 이혼 사유가 된다는 이색적인 판결이 나왔다. 최근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가정법원은 남편 브루노(43)가 부인 나탈리(43)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소송에서 그 사유가 타당하다며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다소 획기적인 판결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사랑과 전쟁’의 스토리는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 아이의 부모였던 이들 부부는 사이가 벌어지며 별거에 들어갔다. 사건은 부인 나탈리가 미혼남녀의 데이트를 주선하는 한 온라인사이트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나탈리는 온라인에서 만난 이 남성과 은밀한 사진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했고 결국 이같은 사실을 눈치 챈 남편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나탈리는 “한동안 우울증 상태로 헛헛한 마음을 달래고자 해당 사이트에 접속했고 온라인 남성과 실제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불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의 이같은 주장을 모두 일축했다. 재판부는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사이트를 방문하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물리적으로 만나지 않았다 해도 결혼의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주법은 배우자 간의 상호 존중과 신의와 성실을 명시하고 있어 이를 위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유병언 일가 檢 출두 거부, 대국민 선전포고다

    검찰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통보한 출석 시간은 어제 오전 10시였다. 하지만 유씨는 이 시간까지 세월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의 출두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앞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유씨의 장녀와 차남이 소환에 불응했고, 국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남 역시 검찰에 출두하지 않았다. 국가의 근본을 뒤흔든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유씨 일가가 공모하여 벌인 명백한 수사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 당연히 이들에게는 모두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특히 지명수배가 내려진 장남을 체포하는 경찰에 1계급 특진의 포상까지 내걸렸다. 반면 유씨가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의 금수원에는 같은 시간 이른바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 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며칠 전부터 집결하기 시작한 신도들이 공권력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집단으로 거부하며 세력을 늘려가는 모습이었다. 유씨가 청해진해운에 회장 직함으로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겨온 정황은 그동안 속속 드러났다. 그럼에도 부실 경영의 참담한 결과에 책임져야 할 시점이 되자 종교의 등 뒤에 숨어버린 꼴이 아닐 수 없다. 유씨 일가는 수사 방해 행위가 장기화될수록 더 많은 죄업이 쌓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유씨의 첫 번째 잘못은 말할 것도 없이 승객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하는 여객선사의 실질 선주로 이윤에만 눈이 멀어 안전을 도외시한 경영으로 수백명의 억울한 희생자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온 국민을 무기력증에 빠뜨리고 국가경제를 후퇴시켰으며,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먹칠한 것도 적지 않은 죄다. 이것만으로도 유씨는 이미 국민감정이 용인할 수 있는 법 감정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결과 국민 정서는 지금 검찰이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정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단죄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유씨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대가를 치름으로써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도 시원치 않다. 그런데 정작 유씨의 행보는 정반대다. 오히려 종교를 내세워 국민과 정부에 정면 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세월호 사건의 여파가 자신이 이끌어 온 종교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행여 불똥이 튀지 않도록 최대한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아닌가. 그럼에도 애꿎은 신도들을 끌어들여 또 다른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을 법을 넘어서 도대체 어떤 신(神)이 용납할 것이라고 믿는지 되묻고 싶다. 유씨 일가의 수사 방해는 한 마디로 대국민 선전포고다. 복음 침례회 신도를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국민 모두를 적으로 돌린 채 일전(一戰)을 불사(不辭)하겠다는 돈키호테적 만용이 아닐 수 없다. 복음 침례회 신도들도 국민이 수사 결과에 따라 단죄하고자 하는 대상은 세월호 참사 관련자들이지 그들이 신앙하는 종교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리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검찰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종교 자유의 침해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세심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유씨 일가의 출두 거부로 검찰도 체포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씨는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 어떤 이득을 거둘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저자와 차 한잔] ‘후한서’ 완역한 장은수 민음사 대표

    [저자와 차 한잔] ‘후한서’ 완역한 장은수 민음사 대표

    기원전 206년 고조 유방(劉邦)이 세운 한(漢)왕조는 서기 9년 왕망의 정변으로 신(新)나라를 세울 때까지 유지됐다. 서기 25년 한나라 왕조의 후예인 유수(劉秀)가 신나라를 무너뜨리고 한나라를 재건했으니 그가 광무제(光武帝)다. 역사에서는 신나라 이전을 전한, 이후를 후한으로 각각 구분한다. 후한은 서기 220년 헌제(獻帝)가 조조의 아들 조비에게 제위를 물려줌으로써 막을 내린다. 남북조 시대 유송(劉宋) 왕조의 역사가 범엽(范曄·398~445)이 200년가량 지속한 후한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후한서’(後漢書)가 처음으로 완역돼 나왔다. 역사학자도, 한문학 전공자도 감히 엄두를 내지 않았던 후한서 번역에 도전한 이는 현대문학을 전공한 전문 출판인 장은수(46) 민음사 대표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민음사 소회의실에서 만난 장 대표는 “후한서는 단순한 중국사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공통사로 우리의 고대사와 맞물려 있기에 의미가 큰데도 지금까지 너무 소홀히 다뤘다”면서 “아마추어적 작업의 결과물이라 쑥스럽지만 좋은 번역본이 나올 때까지 그저 갈증을 달래는 용도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범엽의 ‘후한서’는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진수의 ‘삼국지’와 함께 중국사 전체를 포괄하는 25사 중 으뜸인 4사로 불린다. 후한은 오늘날 중국 정치문화의 토대를 이룬 시기이자, 중화(中和)의 사상적 기반이 다져진 중요한 시기로 고려와 조선시대에 왕조의 역사서, 선비의 역사서로 널리 읽혔다. 중국의 역사와 동아시아의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어려서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명심보감’, ‘천자문’, ‘소학’을 마지못해 외웠던 것을 빼고는 한문과 담을 쌓았던 그가 후한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삼국지에 펼쳐진 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해 보려는 마음에서였다. “정사 삼국지를 원문을 참조해 보다가 이 시기를 다룬 또 다른 역사서인 후한서와 대조해 읽어보려고 번역본을 찾았는데 우리말 번역본이 없었어요. 삼국지와 시기가 겹치는 후한서 본기 중 마지막 세 황제의 기록 부분을 한문공부도 할 겸 조금씩 옮겨 본 것이 그 시작이었죠.” 번역자를 찾다가 포기하고, 2005년부터 5년 동안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직접 한 줄 한 줄 번역했다. 대학 선배가 주간으로 있는 새물결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로 하고는 말을 다듬고, 주석을 번역하고 정리하는 데 또 3년이 걸렸다. 범엽은 비록 역적모의로 한창 집필 중에 죽임을 당했지만 사마천에 못지않는 역사가이며 대단한 문장가로 후대에 평가받은 인물이다. 장 대표는 “출판편집인으로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원작자가 역사의 서술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고, 특히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광무제가 여러 호족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일으키고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인내심과 포용력이었습니다. 대의를 생각해 자기를 굽힐 줄 알고, 기본적으로 관대하고 이상적인 지도자였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상층부가 부패하고 백성의 삶에 대한 관심이 끊어져 나라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지도자의 솔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사는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후한서는 본기 10권과 열전 80권, 제도사에 해당하는 지(志) 등 전체 100권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본기가 나왔으니 10분의1이 번역된 셈이다. 장 대표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겠지만 열전을 옮겨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월호 참사] 붉어진 눈시울… 식사도 잠도 잊은 사람들

    [세월호 참사] 붉어진 눈시울… 식사도 잠도 잊은 사람들

    “밥은 드시고 일하시는 거예요?” 세월호 참사 현장과 가까운 전남 진도군의 팽목항. 16일 오후 10시쯤 세월호 실종자 가족 A씨가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 부스의 천막을 밀치고 얼굴을 내밀었다. A씨는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나왔다”면서 “일도 좋지만 식사는 꼭 하라”며 웃음을 지어 보이고 떠났다. 참사 한 달이 지난 팽목항은 이날도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오후 8시와 9시 방송국의 현장 중계가 끝나고 자원봉사자들이 숙소로 돌아가는 오후 10시부터 짙은 어둠이 깔리며 적막이 감돈다. 낮 동안 천막에서 마음을 달래던 실종자 가족 중 일부에게는 밤공기를 쐬러 나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날 저녁에도 실종자 가족들이 등대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드문드문 보였다. 희생자 가족 상당수가 떠났지만 팽목항의 불은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다. 희생자 시신이 들어오는 곳으로부터 200m쯤 떨어진 심리상담지원센터에서는 매일 2명이 조를 이뤄 밤을 지새운다. 정신과 의사들과 정신보건전문요원 등이 실종자 가족 및 자원봉사자들의 심리상담을 해 준다. 김유선(45) 보건복지부 서기관은 “시신이 수습되면서 상담하러 오는 이들도 급감했다”면서 “새벽에도 1~2명씩 상담소를 찾기 때문에 밤을 새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숙소 근처에 있는 약국도 24시간 운영한다. 서울 성북구에서 보건약국을 운영하는 정남일(62) 약사는 “진통제, 피로회복제, 감기약, 소화제 등 여러 약을 찾는다”면서 “수면제를 요구하는 실종자 가족도 있지만 향정신성의약품이라 처방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한약 성분의 천왕보심단 등을 드린다”고 말했다. 가족 숙소 맞은편에서는 ‘탁탁탁’ 소리가 조용한 밤 공기를 가른다. 이동식 트럭을 운영하며 짜장면을 만들어 봉사하는 요리사 B씨가 밤늦게까지 양파를 손질하고 있었다. 다듬던 양파는 2망, 개수로는 120~140개다. 이날 침몰 해역의 바지선에 짜장면 200그릇을 만들어 갔고, 다음 날에는 해군 함정에 200인분을 가져다주려고 양파와 양배추를 다듬고 있었다. 그는 “바지선에 가 봤더니 밥 한 끼 편하게 먹을 수 없더라”면서 “짜장면을 두세 그릇씩 먹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았다. 목숨 걸고 수고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 끼 식사를 만드는 게 보람차다”고 말했다. 한참 요리를 하던 중 “바닷속에 있는 애들을 생각하면 속상하다”며 갑작스레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글 사진 진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진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종교계 한마음으로 세월호 아픔 보듬는다

    종교계 한마음으로 세월호 아픔 보듬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사와 수습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국민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한 종교계의 추모행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불교 조계종이 종단 차원의 대규모 추모재를 열 예정인 가운데 천주교도 5·18 기념행사를 추모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등 연합기관·단체들도 추모행사를 앞다퉈 열 예정이다. 이 가운데 조계종이 20일 오후 7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마당에서 진행하는 ‘추모재’는 참사 이후 열리는 종단 차원의 첫 추모행사다. 철저히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유가족·국민들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스님과 신도 등 2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의식과 추모문화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천도의식은 지난달 27일 연등회 때 열린 불교 전통방식의 ‘국민기원의 장’으로, 추모문화제는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심이 세월호 참사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공업(共業) 중생’으로서 스스로 참회와 발원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추모재에는 세월호 유가족 가운데 불교 신자들도 초청된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행사와 관련, “종단 차원에서 진행해 온 부처님오신날 공식 행사가 마무리된 만큼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며 “추모재 이후에도 유가족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도 올해 5·18 민주화운동 34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희생자 추모의 장’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일 오후 4시부터 광주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기념 미사와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린다.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의 주례로 기념 미사를 봉헌하며, 주먹밥 나눔과 추모 리본 달기에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친다. 천주교는 2005년 5·18 민주화운동 25주기부터 매년 5월 18일을 광주교구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 미사를 봉헌해 왔다. NCCK는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들에 대한 위로를 표한 한국교회 공동기도·설교문을 배포한 데 이어 오는 20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참사 희생자 추모 기도회를 연다. NCCK는 공동설교문을 통해 “우리 모든 어른은 죄인이 되었고, 가족의 심정을 모두 헤아려 주지 못하는 나쁜 이웃이 되었다”며 “오히려 가족들은 우리더러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 아픔을 내내 같이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20일 추모 기도회는 그 연장선에서 ‘미안합니다.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의 기도회와 침묵행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의 모임인 KCRP가 2012년부터 해마다 열어 온 올해 ‘이웃종교화합주간’도 추모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웃종교화합주간’ 행사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7∼8월 중 각 종단 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체험하는 ‘이웃종교스테이’, 10월 초 전국 종교인이 모두 모여 화합과 소통을 다지는 ‘전국종교인화합대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개막식에서 각 종교 지도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공동 기도식을 열 계획이다. 변진흥 KCRP 사무총장은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는 지금이야말로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이 필요하다”며 “이웃종교화합주간 행사도 소통과 치유를 통해 희생자 유족과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마당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희망, REDD+/윤영 균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희망, REDD+/윤영 균국립산림과학원장

    올해는 이른 봄 소식으로 꽃이 일찍 피었다. 풀과 나무의 꽃 피는 시기는 저마다 순서가 있다. 보통 생강나무,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왕벚나무, 철쭉, 아까시나무 순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봄꽃들이 한꺼번에 피었다. 특히 4월에 피는 벚꽃이 10일 이상 개화가 빨라지면서 개나리, 진달래와 함께 3월에 꽃을 피웠다. 조금씩 봄이 빨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데 벌써 아까시나무 꽃이 활짝 핀 여름이다. 5월 중순이지만 남쪽지방은 낮 기온이 30도가 넘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다. 놀랍게도 개발도상국의 산림이 사라지면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7.4%나 차지한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0~2010)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2.2%)이 과거 30년간(1970~2000)의 1.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국제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지난 4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PCC 제39차 총회는 과학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수단 중 하나인 REDD+(Reduce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의 역할에 주목했다. REDD+란 개도국에서 산림황폐 및 산림감소를 막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산림경영을 통해 온실가스 흡수량을 늘리는 것으로 이에 필요한 재정은 선진국이 지원한다는 새로운 형태의 기후변화대응 체제를 의미한다. IPCC는 두 가지 측면에서 REDD+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첫째, 기후변화 완화 측면에서 REDD+ 활동은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라는 것이다. IPCC는 만일 온실가스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 개발되지 못할 경우, REDD+가 온실가스를 대규모로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둘째, REDD+ 활동은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전과 산촌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된다. 즉, 산림을 지키는 노력이 기후변화를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생계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REDD+ 활동의 중요성을 반영하여 지난해 기후변화협약 제19차 당사국총회에서는 개도국이 REDD+를 실제 이행할 수 있도록 준비 단계부터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이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선진국이 재정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결정에 따라 세계은행의 산림탄소파트너십기구는 산림황폐를 막아서 온실가스를 감축한 개도국에 3억 9000만 달러(약 4300억원) 규모의 탄소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르웨이는 열대림 감소가 가장 심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가 스스로 산림감소율을 줄였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면 각각 10억 달러(1조 1000억원)씩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도 노르웨이와 체결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2011년부터 4년간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10배에 해당하는 6500만ha의 천연림에서 벌채허가권을 발급하지 않는 ‘산림 모라토리엄’(Moratorium·지불유예)을 선언하였다. 또한 일본도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부터 발생한 실적을 개도국에 받는 ‘양국 간 배출권 제도’(Joint Credit Mechanism)를 추진하고, 개도국에 투자할 온실가스 감축 사업 중 하나로 RED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규모는 작지만 효과적인 한국형 REDD+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형 산림황폐방지 및 복원 사업 모델은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과거 우리의 산림녹화와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은 여러 개도국의 공감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나아가 우리의 경험을 발전시켜 북한산림 황폐지를 복구하는 수단으로도 REDD+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체제에서 산림황폐 방지와 산림복구 활동이 온실가스 의무 감축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다면, 북한의 황폐지 복구사업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세 번째 밟는 칸… 직감이 채운 칸

    세 번째 밟는 칸… 직감이 채운 칸

    데뷔 후 줄곧 흥미로운 작품 행보를 보여 왔던 배우 배두나(35).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와의 작업에 이어 할리우드로 진출해 워쇼스키 남매와도 만났다. 그가 이번에는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영화, 그것도 저예산 영화에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했다. 의외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배두나답다’며 고개를 끄덕이게도 한다. 그가 참여한 ‘도희야’(22일 개봉)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개막한 제67회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괴물’과 ‘공기인형’을 잇는 세 번째 칸 입성으로,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냈다. 프랑스 칸으로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얼떨떨하다”면서 웃었다. “‘괴물’이나 ‘공기인형’은 대단한 감독에게 내가 선택받아 운 좋게 칸에 진출했죠. 이 작품은 제 취향대로 선택한 거라 느낌이 남다르네요.” ‘도희야’는 숨 막히는 사회의 두 여성이 서로를 감싸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사생활 문제로 시골 바닷가 마을로 좌천된 파출소장 영남(배두나)은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에게 학대를 당하는 소녀 도희(김새론)를 보호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을 겪는다. 이들이 사는 곳은 가부장적 질서와 소수자에 대한 폭력이 용인되는 사회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으로 외로워하다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영남은 도희를 만나면서 파국으로 빠져들지만, 그 둘만이 이해하는 치유와 희망도 경험한다. 배두나의 절제된 감정 표현이 탁월하다. 밤마다 혼자 술로 마음을 달래는 영남의 커다란 눈망울에서는 눈물마저 말라 버린 듯하다. 경찰 제복을 입고 경례를 할 때도, 단호한 말투로 용하에게 경고를 할 때도 툭 건드리면 무너져 버릴 것 같은 나약함이 언뜻 비친다. 그를 둘러싼 감정이 슬픔인지 체념인지, 도무지 속을 알 길이 없다. “영남은 100%의 감정을 느끼면 그것을 50%도 안 되게 표현해야 했어요.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고, 빗장을 풀면 무너져 버릴까봐 철저히 막아 놓은 인물이었죠. 하지만 영남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어느 정도 힌트는 줬어요. 관객들이 ‘영남이 어떤 감정을 품고는 있지만 드러내지 않고 있구나’까지 알아채도록 해야 했으니까요.” 배두나는 시나리오를 받고 5분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 “내 배우 인생에서 최단 기간에 내린 결정”이라며 웃었다. “도희라는 캐릭터에서 확신을 느꼈어요. 힘든 상황에서 자신을 스스로 구원하는 듯한 힘이 있었죠.” 그러면서 ‘도희야’에 대해 ‘위로와 구원의 영화’라고 정의했다. “도희는 강한 힘이 있는 인물이고, 영남은 도희로 인해 성장하죠. 외로운 이들이 만나 서로 위로하고 구원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990년대 하이틴 패션잡지 모델로 데뷔한 그는 스크린으로 진출한 뒤 ‘플란다스의 개’와 ‘복수는 나의 것’, ‘린다 린다 린다’, ‘클라우드 아틀라스’까지 한국과 일본, 미국을 넘나들며 영화계의 시선을 모았다. 봉준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워쇼스키 남매가 자신의 뮤즈로 삼은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물었다. “어떨 땐 까다롭고 어떨 땐 충동적”이라면서도 머뭇거림 없이 자신만의 지론을 펼쳤다. “주류와 비주류를 넘어 좋은 감독에게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는 감독의 소품이고요. 작품을 고를 때는 그 감독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많이 봐요. 누가 좋은 감독인지 어떻게 아느냐면, 그건 제 직감입니다.(웃음)”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개그맨 김준현 록커 데뷔? 파워제습송으로 인기

    개그맨 김준현 록커 데뷔? 파워제습송으로 인기

    생활가전 브랜드 신일산업이 록커로 변신한 개그맨 김준현과 함께한 새로운 신일 제습기 TV 광고를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김준현이 록(ROCK) 버전의 CM송 일명‘파워제습송’을 부르며 신일제습기의 강력한 제습력을 코믹하게 보여주는 컨셉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 실내에서 잘 마르지 않는 빨래에 좌절한 주부 앞에 김준현이 기타를 매고 나타나 ‘파워제습송’을 부르며 장마철 습한 실내에 난감해 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달래주고 있다. 이번 광고에서 개그맨 김준현은 록커로 변신하여 습한 여름 날씨의 불쾌한 기분을 한 번에 날려줄 수 있도록 파워풀한 가창력을 발휘하여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신일산업 마케팅팀 관계자는 “신일 제습기의 강력한 제습력을 코믹하면서도 친근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라며, “여름 가전의 명가답게 제습기의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하여 파워풀하고 인공지능 기능이 장착된 똑똑한 제습기를 출시하였다”라고 밝혔다. 2014년도 신일제습기는 3슬릿(SLIT) 냉각 핀(FIN) 적용으로 제습 성능극대화, 고효율의 열 교환기와 송풍팬 적용으로 제습 효율향상 및 내구성을 확보, 콤프레셔의 소음최소화로 초 저소음을 실현했다. 의류, 신발 건조 기능에 따라 집중 건조가 가능한 건조 키트(KIT)가 포함돼 있어 효율적인 제습력을 구현하는 동시에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신일 제습기 광고는 유튜브 채널(http://www.youtube.com/user/SHINIL1959)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유쾌상쾌통쾌, 즉 3쾌한 여름 나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신일 제습기 캠페인 사이트(http://www.shinilevent.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제 만난적 없는 ‘온라인 불륜’도 이혼 사유 (佛 법원)

    실제 만난적 없는 ‘온라인 불륜’도 이혼 사유 (佛 법원)

    실제로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온라인 데이트’만 했더라도 이혼 사유가 된다는 이색적인 판결이 나왔다. 최근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가정법원은 남편 브루노(43)가 부인 나탈리(43)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소송에서 그 사유가 타당하다며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다소 획기적인 판결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사랑과 전쟁’의 스토리는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 아이의 부모였던 이들 부부는 사이가 벌어지며 별거에 들어갔다. 사건은 부인 나탈리가 미혼남녀의 데이트를 주선하는 한 온라인사이트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나탈리는 온라인에서 만난 이 남성과 은밀한 사진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했고 결국 이같은 사실을 눈치 챈 남편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나탈리는 “한동안 우울증 상태로 헛헛한 마음을 달래고자 해당 사이트에 접속했고 온라인 남성과 실제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불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의 이같은 주장을 모두 일축했다. 재판부는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사이트를 방문하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물리적으로 만나지 않았다 해도 결혼의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주법은 배우자 간의 상호 존중과 신의와 성실을 명시하고 있어 이를 위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길섶에서] 청계천 이팝나무/정기홍 논설위원

    서울 청계천 이팝나무의 마지막 꽃잎이 지고 있다. 올해는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지근의 이팝 꽃을 즐기지 못한 채 보내는 게 못내 아쉽다. 늦은 봄날, 겨울 흰 눈이 쌓인 것 같은 이팝 꽃의 모습은 운치로서는 그만한 게 없다. 야단스레 피었다가 떨어지는 벚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팝이 쌀밥을 뜻하는 ‘이밥’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흥미롭다. 꽃 모양이 쌀알처럼 생겼다. 사연 또한 애달픈 나무다. 제삿밥을 짓던 며느리가 뜸을 확인하려고 밥알을 입에 넣었는데, 오해를 한 시어머니가 심하게 구박해 죽고 며느리 무덤가에는 이팝이 자라났다는 것이다. 배고파 죽은 아이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이팝나무를 무덤 곁에 심었다고도 한다. 둘 다 배고픔의 한이 서려 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이팝 꽃이 필 때면 이웃 간 정을 도탑게 하려는 잔치를 여는 풍습도 있다. 청계천 이팝나무 아래에선 며칠째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를 책임지라”고 하고, 대통령은 “사회 분열은 결국 국민의 고통”이라며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호소한다. 어느 게 옳은 건가. 길손에게 현답(賢答)을 묻는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홍명보호 마지막 퍼즐은 한국영… ‘기성용 짝’ 낙점

    홍명보호 마지막 퍼즐은 한국영… ‘기성용 짝’ 낙점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마지막 10%’는 한국영(가시와 레이솔)과 박종우(광저우 부리)였다. 홍 감독은 8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음 달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월 그리스와의 평가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박주영(왓퍼드)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발탁됐고,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도 이름을 올렸다. 구자철(마인츠)은 2선에서 이들을 지원하게 된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둘러싼 ‘특혜 논란’을 의식한 듯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박주영이 가진 경험을 배제할 수 없었다”며 “박주영을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했고 우리 팀원들과의 관계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어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왼쪽 미드필더에는 손흥민(레버쿠젠)과 김보경(카디프시티), 오른쪽에는 이청용(볼턴)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부름을 받았다. 홍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기성용(선덜랜드)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한국영과 박종우가 뽑혔다. 하대성(베이징 궈안)은 기성용의 대체 선수로 명단에 포함됐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명주(포항)는 제외됐다. 홍 감독은 “지금 포항에서 이명주의 포지션(공격형 미드필더)을 봤을 때 공격수들과 경쟁해야 한다”면서 “한국영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할 상황 등에 대비할 때 수비력이 나은 박종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백(4-back) 자원으로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울산)이 좌우 풀백으로 뽑혔고, 중앙 수비에는 김영권(광저후 에버그란데)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선발됐다. 측면 풀백 백업 자원으로는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선택된 가운데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중앙 백업 요원으로 뽑혔다. 곽태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전 예비명단에 들었다가 평가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쳐 중도에 하차했던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여기에 33세로 최고령인 곽태휘에게 팀 분위기를 다잡는 리더 역할이 기대된다. 홍 감독은 “곽태휘의 출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팀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거론됐던 차두리(서울)는 끝내 제외됐다. 골키퍼에는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외에 이범영(부산)이 페널티킥 스페셜리스트로 꼽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들 23명에 공개하지 않은 예비명단 7명을 더해 모두 30명의 명단을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냈다. 또 23명의 최종 엔트리 명단은 다음 달 3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파주 NFC에 소집돼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김시곤 KBS 보도국장, 망언 사과하라” KBS 공식입장은?

    세월호 유가족 “김시곤 KBS 보도국장, 망언 사과하라” KBS 공식입장은?

    세월호 유가족 “김시곤 KBS 보도국장, 망언 사과하라” KBS 공식입장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 8일 서울 KBS 본관을 항의 방문한 뒤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으로 자리를 옮겨 경찰과 밤새 대치했다. 유족 120여명은 이날 오후 9시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 10시 10분 쯤 KBS 본관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분향소에서 갖고 온 희생자들의 영정을 품에 안고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며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건물 진입을 막는 경찰과 4시간가량 맞섰다. 유족 대표 10여명은 진선미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5명의 중재로 오후 11시 35분 쯤 건물로 들어갔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유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9일 오전 3시 50분 쯤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 도착한 뒤 길을 막는 경찰과 밤새 대치했다. 유족들은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동영상 5컷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기울어진 배 안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거나 위로 올라가려다 미끄러지고, 웃으며 기도하는 등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4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측을 인용해 “보도국 간부가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KBS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8일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다”면서 “일부 유족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윽박지르고,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준안 주간과 정창훈 센터장은 유족들로부터 당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히 유족들은 이번 사태의 이유로 KBS 보도국장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다”면서 “그러나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줬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 발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김시곤 KBS 보도국장 논란 유족들 슬픈 마음을 달래줘야 하는데 이게 뭔가”, “김시곤 KBS 보도국장 발언 논란 어느 쪽이 진실인지 논란만 거세지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장수의 비밀(EBS 밤 11시 35분) 진달래가 만발한 강화도 고려산. 수많은 산악인 중 유독 씩씩하게 걷는 한 할아버지가 있다. 산악회 활동만 30여년, 매번 정상에 도전하는 ‘장수 산악회’의 최고령자 한태영 할아버지. 등산도 등산이지만, 애처가로도 유명한 할아버지는 아내인 임금숙 할머니를 위해 깜짝 선물도 준비하고, 청계천을 거닐며 데이트도 하는 낭만적인 삶을 산다. 그의 유쾌한 일상을 따라가 본다. ■놓지마 정신줄(투니버스 밤 7시)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을 앞두고, 휴가를 떠나고 싶은 주리와 일등이. 때마침, 외따외따섬에서 커플여행권을 상품으로 준다는 ‘커플이벤트’의 TV 광고를 보고 정신줄을 놓고 참가 신청을 한다. 이벤트 현장은 엄마, 아빠를 포함해 많은 커플 참가자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주최 측의 엘리스 김도 보인다. 엘리스는 정신이와 나란히 서 있는 일등이의 모습에 이성을 잃고 만다. ■몽크(FOX 밤 11시) 스토틀마이어 반장의 오랜 친구이자 경찰인 애덤 커크 경위가 위험에 빠졌다. 정보를 얻으려 함께 관람차를 탄 남자가 가슴에 칼이 찔린 채 죽었다. 반장은 어쩔 수 없이 친구인 커크를 체포하고 묵비권을 행사하라고 충고한 뒤 전직경찰 몽크를 불러 비공식적으로 사건을 수사해 달라고 청한다. 커크 경위는 경찰 사이에서도 사고뭉치로 통하는 바람에 몽크는 그가 범인이라고 믿고 있는데….
  • [사설] 유병언씨 정·관계 비호세력 철저히 캐내야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이 2000억원대의 부도를 내고도 쉽게 재기한 것은 비호세력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씨의 비호세력과 정·관계 로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증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씨의 통역비서를 지냈다는 정동섭씨는 최근 언론에 유씨가 구원파의 자금을 유용했고 법조계 등 사회 전반의 인맥을 동원해 각종 비리를 덮어왔다고 밝혔다. 국정원과 검찰, 경찰 등에까지 구원파와 연결된 인사들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오대양· 세모 비리 사건을 수사할 때도 5공 실세들과 유씨의 유착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유씨가 1985년 유수의 조선업체들을 따돌리고 한강유람선 사업을 따내는 데 권력층과의 유착이 있다는 정황들이 발견됐다. 유씨 스스로 청와대 고위층과 친분이 있다는 말을 하고 다닐 정도였다. 검찰도 수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비호설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세모 부도 후 17년이 지난 지금도 유착 의혹에 대한 증언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사건이 생기면 국정원 직원이 직접 와서 유씨와 상의하기도 하고 검사에게도 부탁했다는 것이다. 유씨가 오라고 하면 오고, 하라고 하면 하는 권력기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출입국관리사무소와 미리 다 짜고서 통과한다. 그런 전화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유씨의 횡령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도 유착 관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정부 고위 관료가 연루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도 있다. 유씨는 평소 활용할 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을 관리해 왔다고 한다. 얼렁뚱땅 안전 검사를 하고 문제가 생기면 뒤를 봐주는 데서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그 배경에는 비호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검찰은 유씨가 비자금을 조성해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야말로 비호세력을 발본색원하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 정·관계 유착은 세월호 사고를 일으킨 근본 원인임을 직시해야 한다. 걱정되는 것은 거대한 비호세력이 혹여 이번 수사에도 개입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5공 당시 배후를 밝혀내지 못한 것은 정권의 최고 실세들이 비호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유씨는 지금도 정치권과 관계, 권력기관, 연예계 등에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염려되는 것이다. 검찰은 결연한 의지로 비호세력을 캐내야 한다. 유씨와 연관 있는 인물이나 구원파 세력의 개입이 있더라도 현혹돼선 안 된다. 어린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한국작가회의, 10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문예제

    국내 대표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10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2시간 동안 추모 문예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작가회의는 성명을 통해 “작가들이 하늘에 바치며 세상에 전하는 글들이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다에 잠긴 고혼들을 달래고, 갈피를 못 잡고 표류하는 이 나라를 지키는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해야 할 국가기관의 무능함과 책임의 최종 당사자인 정부가 애도의 물결에 몸을 숨기고, 책임을 전가하기 급급한 현실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추모 문예제에는 민영, 정우영, 이상국, 이재무, 함민복, 강신애, 송경동, 정원도, 박일환, 임성용, 문동만, 허은실, 휘민, 이승철, 김일영, 김성규, 최명진, 양은숙, 김자흔, 김이하, 박찬세(이상 시인), 이시백, 송지현, 유채림(이상 소설가), 장순향 교수, 신기용 명상음악가, 쌍용자동차해고노동자 외 다수의 작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서남수 “세월호 사고, 뉴스 본 직원이 보고”

    서남수 “세월호 사고, 뉴스 본 직원이 보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뉴스를 통해 사고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 장관은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보고에 출석해 사고 당일 교육부의 대응 매뉴얼과 관련한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당시 세종시에서 간부 회의를 하고 있던 도중 연락을 받았다”면서 “뉴스를 본 직원이 (사고 사실을) 연락해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배 의원이 보고 체계의 허술함을 지적하자 서 장관은 “바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지시하고 (전남 진도) 현장으로 떠났다”면서 “현장 상황이 잘 파악 안 됐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사과 방식을 둘러싼 ‘진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어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는 유가족들의 비판에 대해선 “유족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열번, 스무번 사과하더라도 그 마음이 달래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컵라면 논란’ 등 자신의 처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는 “보여 드리지 말았어야 할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민망하고 모든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여야 의원들은 안전교육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교육부가 입시 교육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솔직한 것 아니냐”며 “앞으로 안전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어느 정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교육부는 향후 매뉴얼을 잘 만들어 운영하고 안전교육을 잘 시키자고 했는데 90%가 지난해 해병대 캠프 참사 이후 대책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취소했고 대규모 수학여행 존폐 등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할 것”이라며 “모든 교육 시설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정보 유출 피해액의 최대 3배를 물어주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신용정보 이용·보호법 개정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여야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해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한편 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한국선주협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3월 3~7일 오만 등 중동 국가로 외유성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된 사실<서울신문 5월 1일자 5면>과 관련해 새누리당 경대수, 김희정 의원은 해외 시찰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실제로는 시찰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예전엔 하드 록, 지금은 모던 록 연주하죠…언젠가부터 감성 음악의 힘을 알았거든요”

    “예전엔 하드 록, 지금은 모던 록 연주하죠…언젠가부터 감성 음악의 힘을 알았거든요”

    2013년 가을,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의 벌판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파주포크페스티벌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그는 벌판 위 텅 빈 객석을 보면서 가슴에 떨림을 느꼈다. 늘 무대 한쪽에서 묵묵히 기타를 연주해온 그였지만 그날은 마이크 앞에 서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날이었다. “언젠가는 내 노래로 이 자리를 채울 많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겠지….” 대기실로 돌아온 그는 벅찬 가슴을 달래며 사각사각 가사를 써내려갔다. “자유롭게 가고 싶어/ 그 언제라도 어디가 되어도/ 숨겨둔 나의 작은 섬”(‘그 언젠가는’)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는 10년 가까이 기타리스트로 활동해왔던 홍준섭(32)의 새로운 이름이다. 지난달 22일 발표한 정규 1집 ‘소란했던 시절에’는 기타로 음악을 시작한 그가 가사와 멜로디, 보컬 등 음악의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라간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만난 그의 얼굴엔 갓 데뷔한 신인의 설렘이 가득했다. 고교 시절 기타를 처음 잡은 그는 200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파란난장’이란 밴드로 금상을 받았다. 옥상달빛의 앨범에 참여하고 심수봉과 변진섭의 무대에 올랐다. 5만여명이 들어찬 JYJ 도쿄돔 콘서트에도 함께했다. 그러나 자기만족 삼아 틈틈이 써오던 곡은 그의 음악 여정을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 로고송으로 써놓은 곡으로 KBS 영상음악 공모전에서 대상을 탔다. “그때부터 제가 쓴 곡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른 가수들의 음악이 아닌 제 음악을 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기타리스트였지만 가수로서는 ‘연습생’이나 마찬가지였던 그는 홍대 거리로 나서 자신의 곡에 기성곡을 섞어가며 노래했다. “관객이 아무리 적어도 내 노래를 부를 때가 훨씬 행복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각종 대회의 문을 두드렸다. 제1회 ABU라디오송페스티벌(2012년)과 파주 포크송콘테스트(2013년) 대상을 거쳐 CJ문화재단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인 ‘튠업’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의 데뷔 앨범은 아침 햇살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처럼 싱그러운 감성으로 가득하다. 더블 타이틀곡 ‘소란했던 시절에’와 ‘그 언젠가는’을 비롯해 총 10곡을 담았다. 풍성한 기타 사운드가 귀를 가득 채우는 모던 록과 팝 록으로 꾸렸다. 만남의 설렘과 이별의 아픔, 지나간 사랑에 대한 회한 등 사랑의 감성들을 담백한 가사에 담았다. “원래는 하드 록을 해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감성적인 음악이 더 힘있게 느껴졌어요. 화려함이나 기교가 없어도 노래의 감정이 잘 다가오거든요.” 읊조리듯 꾸밈없는 보컬은 마치 악기의 하나인 양 다른 악기들 틈에 스며든다. 그의 예명은 ‘비코즈 아이 러브 유’(Because I Love You)의 머리글자를 따온 ‘빌리’(bily)에 ‘어쿠스틱’을 이어 붙여 탄생했다. 그는 6월 29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에서 콘서트를 연다. (02)599-0335.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영하, 박찬숙에게 이혼 후 심경 털어놔…어떤 말 했나

    이영하, 박찬숙에게 이혼 후 심경 털어놔…어떤 말 했나

    ‘이영하 박찬숙’ 이영하가 프로그램 속 새 아내 박찬숙에게 이혼 후 심경을 전했다. JTBC ‘님과 함께’를 계기로 박찬숙과 가상으로 재혼한 배우 이영하는 새 아내 박찬숙에게 이혼 후 품었던 아들들에 대한 미안함 등 그간 겪었던 고충들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최근 ‘님과 함께’ 녹화에서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해 특별한 하루를 보내게 된 이영하와 박찬숙은 노래교실에서 흥겹게 가무를 즐기기도 하고 유명한 통닭 골목에서 알콩달콩 통닭을 나눠먹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또 이영하 박찬숙 부부는 일상에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이색적인 찜질방을 찾았는데 이곳에서 편백나무 톱밥으로 효소 찜질을 하며 본격적인 힐링을 시작했다. 특히 두 사람은 편백나무 톱밥으로 채워진 찜질통에 각각 누워 땀과 함께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내던 중 마음 깊이 담아둔 대화를 진지하게 이어나가게 됐다. 이영하는 자신의 새 아내가 되어준 박찬숙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한편 “내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고 아이들한테도 겉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하는 등 이혼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마음 속 깊은 아픔들을 밝혔다. 이영하와 박찬숙이 가슴 깊이 숨겨두었던 못다 한 이야기들은 5일 오후 11시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셰익스피어의 詩語, 산문으로 알 수 없죠”

    “셰익스피어의 詩語, 산문으로 알 수 없죠”

    “1989년 교수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셰익스피어 번역본이 산문으로 차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시로 썼는데 왜 다 산문으로 늘려 썼을까 의아했죠. 외국어 문학 전공자로 우리 문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운문 번역에 일생을 걸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최종철(65) 연세대 영문학과 교수가 국내 최초로 셰익스피어 운문 번역에 나선 이유다. 1993년 ‘맥베스’로 첫발을 뗀 이후 20여년간 셰익스피어 번역에만 오롯이 매달려 온 그의 분투가 최근 ‘셰익스피어 전집’(민음사)으로 출간됐다. ‘왜 운문 번역이냐’는 질문에 그는 기다렸다는 듯 강의를 시작했다. “셰익스피어의 시에는 압축과 상징, 비유가 많아 단어 하나에도 많은 의미가 농축돼 있어요. 그걸 산문으로 번역하면 공간 제약이 없으니 특정한 뜻을 전달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건 셰익스피어가 정해 놓은 길이 아닙니다. 뜻도 늘어지고 긴장감도 사라지죠. 리듬이 안 살아나면 말에 내포된 의미와 느낌도 함께 죽습니다. 반면 ‘당신은 장미다’라고 압축하면 ‘당신’에 없는 뜻이 장미에 옮겨 붙고 장미에 인간성이 더해져 충돌하면서 많은 의미가 생겨나게 돼요. 원초적인 의미의 충격과 상상력이 피어나고 거기에 음악이 붙으면 정서, 감정이 증폭됩니다. 그때 관객들이 빨려드는 거죠.” 그도 그럴 것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38편 가운데 운문 대사 비율이 80% 이상인 작품은 22편에 이른다. ‘맥베스’는 95%가 운문 대사일 정도다. 결국 셰익스피어가 쓴 원전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운문 번역이라는 것. ‘약강 오보격 무운시’(약강 음절이 시 한 줄에 다섯 번 나타나는 각운이 없는 시)로 분류되는 대문호의 시를 우리말로 옮기기 위해 최 교수가 활용한 것은 우리 시의 운율인 3·4조, 4·4조였다. 그 결과 원문 한 줄의 자음과 모음 숫자, 우리말 12~18자에 들어가는 자음과 모음 숫자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극이라는 게 삶을 무대에 재구성하는 거니까 우리 인생과 닮았잖아요. 그러니 사람이 한 호흡으로 가장 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음의 양도 영어와 한국어가 비슷하다는 말이죠.” 셰익스피어가 의미 압축을 위해 앵글로색슨어, 켈트어에 라틴어를 섞어 썼듯 그 역시 우리말에 한자어를 섞어 옮겼다. 독자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산문의 배열에 익숙했던 독자들은 ‘이게 뭐냐’는 반응이었고, 또 하나는 ‘나를 왜 이렇게 고생시키냐’는 것이었다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그렇잖아요? 한 번 읽으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읽고 또 읽으면 뒤에 숨겨진 통한의 정서가 드러나죠. 운문은 압축이기 때문에 한 번 읽어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읽고 또 읽은 독자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리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죠.” 오는 8월 정년을 앞둔 최 교수의 일생이 셰익스피어에 사로잡혔듯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은 세계 문화계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변주하는 데 여전히 열광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 어떤 작가도 셰익스피어만큼 인간의 희로애락을 정확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지는 못했습니다. 특정 이데올로기나 관점을 고집하지 않고 보편적 인간상을 보여 줬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지금도 ‘현대적’이며 ‘현재의 우리’를 비출 수 있는 거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홍원 총리 사의 표명] 성난 민심 달래고 세월호 공백없이 수습… 출구찾는 청와대

    [정홍원 총리 사의 표명] 성난 민심 달래고 세월호 공백없이 수습… 출구찾는 청와대

    27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은, 이를 요구했던 정치권의 예상보다도 다소 빨리 이뤄졌다. 아직 세월호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 선체 인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습된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가 마무리될 즈음에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정 총리는 ‘수습’만큼이나 ‘책임을 지는 모습’이 더 시급하고 중요한 것으로 판단한 듯 보인다. 한때 컨트롤타워 논쟁으로 정부 주체들이 책임을 서로 떠미는 듯한 분위기로 민심이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한 듯 보인다. 일의 최종적 수습은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책임을 미룰 의사가 없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보여주려 했을 수 있다. 앞서 정 총리는 여러 차례 청와대에 직간접적으로 사의를 전달했고, 이날 기자회견 전에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 속에 정 총리 사의가 이뤄진 것이다. 청와대가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을 ‘시한부 수리’로 신속하게 정리한 것은 이 같은 점들을 모두 절충한 결정으로 보인다. 책임은 책임대로 지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수습이라는 실질적 업무는 공백 없이 진행하면서 후속 인사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또한 청와대로서는 정 총리의 사퇴를 향한 야권의 화살을 피하는 선제 예방의 효과도 거두었다. 야권이 정조준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정 총리 사표 수리 발표 시점에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시한부 총리’의 시한이 마냥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6월 초부터 희생자들의 49재가 시작되기 때문에 추모 분위기는 7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의 사표 수리가 지방선거 전 선내 실종자 수습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야권이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여부는 아직은 유동적이지만 민심 수습 차원에서 정 총리의 사표수리 발표 시점에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총리는 형식상 내각 일괄사표가 아닌 ‘나홀로 사퇴’를 선택했지만 청와대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가 개조’ 수준의 대대적 혁신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어서 시기의 문제일 뿐 대대적인 인사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시간차 수리’ 결정으로 일단 개각의 속도를 조절하는 효과가 생겼음에도, 여권에서는 “굳이 6·4 지방선거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번 사고 대처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교육부 등의 장관에 대해서는 금명간 사퇴설, 또는 경질설이 여전하다. 박 대통령이 엄중 문책을 강조했던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부처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한 문책이 예고돼 있기도 하다. 그래도 여권 지도부는 사퇴 이후의 일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두고 추가 인선 가능성과 하마평은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날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지금은 총리의 진퇴도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사고현장 수습으로 정부는 흔들림 없이 사고 수습에 매진해야 한다”고 한 것은 이를 바라보는 여권의 복잡한 기류를 대변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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