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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참 착한 흡연자들! 참 딱한 흡연자들!/송영호 서울 강동구 성내동

    경제 환경은 점점 나빠지는데 흡연자들은 더 서글프다. 담뱃세를 큰 폭으로 올린다는데 흡연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너무 차갑다. 흡연할 곳이 마땅치 않아 건물 사이 환풍기 돌아가는 좁은 공간에서 같은 처지의 흡연자들과 벽을 바라보며 담배를 태우노라면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싶어 더 힘겹게 느껴진다. 물론 흡연 매너가 형편없는 몰상식한 흡연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예의 없는 사람들은 과음하는 이들에게서도, 난폭 운전을 하는 이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역설적이지만 대부분의 흡연자는 비흡연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세금을 부담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7조원이라는 세수가 이들에게 걷혀 소외계층, 장애인, 학생 등을 위해 쓰인다고 들었다. 물론 장기적으로 국민건강을 위해 흡연율이 낮아져야 한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흡연자들이 ‘야만인’ 취급을 받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흡연자들은 외계에서 날아온 사람들이 아니다. 가장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수많은 스트레스를 짊어진 채 살아가는 국민들이다. 이들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해 주는 것이 민주적인 사회 아닐까. 정부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담뱃세를 올리겠다는 방침에 이어 “담뱃갑에 혐오스러운 그림을 넣겠다”고 한다. 담배 한 모금으로 일상의 시름을 달래며 살아가는 애연가들이 이 흉측한 그림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송영호 서울 강동구 성내동
  • ‘착한 매점’ 햄버거 대신 건강 간식…이윤은 학교에 재투자

    정크푸드 대신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 간식거리가 진열장을 가득 채운 매점.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다시 투자하는 매점. 지금까지 서울에는 없었던 이런 매점이 금천구 독산동 독산고등학교에 문을 열었다. 지난 21일 개점식을 갖고 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서울의 첫 사회적협동조합 매점이다.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매점은 탄생부터가 남달랐다. 지난해 4월 독산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들 사이에 학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매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구 관계자는 “이윤만 따져 싸고 건강에 좋지 않은 간식거리로 가득 찬 매점의 진열대를 보면서 학부모들이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도 챙기고 매점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학교에 재투자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을 때 처음에는 그게 될까 했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이때 학부모들이 금천구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손을 내밀었다. 센터는 학부모들에게 지속적인 컨설팅과 함께 조합설립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독산누리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됐고 지난달에 매점 임대 운영자로 낙찰됐다. 독산누리사회적협동조합은 학생 21명과 학부모 17명, 교사 18명, 주민 4명 등 60명이 참여했다. 학생들도 협동조합 원칙에 따라 ‘1인 1표’의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은 이사로 조합 운영에 참여한다. 학교 관계자는 “매점이 단순히 출출한 입을 달래는 공간에서 학생들 교육의 장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오늘의 눈] 남은 자의 두려움/강주리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남은 자의 두려움/강주리 산업부 기자

    “도와주세요.”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남현철(18)군의 어머니는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4대 독자인 남군은 아직 바다에 있는 세월호 실종자 9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캐리커처로 액자에 담긴 남군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애원하듯 매달리는 그녀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위로했지만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은 한동안 그녀의 흐느낌으로 무겁게 가라앉았다. 수색 중단 1주일째인 지난 18일 밤 진도군 팽목항은 스산할 정도로 조용했다. 진도 앞바다는 수색 종료를 실감케 하듯 불빛 한 점 없는 흑빛 바다였다. 이날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해체됐다. 정부 인력은 전원 철수한다. 세월호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도 조만간 정리된다. 한 관계자는 “내년도 도민체육대회를 위한 리모델링 등 각종 행사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7월부터 비워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미뤄졌다”면서 “진도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도 큰 만큼 이제 자리를 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 일부는 이 장관을 비공개로 만나 “실종자들을 모두 찾을 때까지 이곳에 거처를 마련해 달라. 팽목항에서 철수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범대본 차원의 수색이 종료된 상황에서는 체류를 위한 실종자 가족들의 체재비 지원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안산시와 전남 등 지방자치단체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도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진도군이 실종자 가족과 협의해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소속 세월호 피해보상지원단 역시 실종자 가족들의 현지 체류 부분에 대해 지원할 성격은 아니라고 발을 뺐다. 중앙정부가 손을 떼는 상황에서 예산이 넉넉지 않은 지자체가 얼마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이대로라면 실종자 가족들이 개별적으로 거처를 알아보거나 자비를 들여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말까지 정부가 지원한 1595억원 가운데 피해자 가족의 긴급 복지 및 생활안정자금 등은 10.4%인 166억원이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추가로 293억원의 예비비를 의결했지만 실종자 가족 부분에 대한 지원은 보이지 않는다. 정적이 감도는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두려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잊히는 데 대한 두려움, 다시는 자식과 배우자, 부모의 얼굴을 못 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멍에를 안고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막막함, 몽니를 부린 사람처럼 대하는 사회의 냉정한 시선을 마주해야 하는 무서움이다. 세월호 인양작업은 마무리되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 예산 투입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을 일부 활용하는 등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 지자체에만 떠맡기지 말고 최소한의 정부 인력을 남겨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등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책임감 있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싶다. jurik@seoul.co.kr
  • 네타냐후 이 총리 “유대민족국가법 만들겠다”

    네타냐후 이 총리 “유대민족국가법 만들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을 유대인만의 민족국가로 규정하는 기본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주의 국가’라는 기존 정체성에 아예 ‘유대국가’라는 민족주의 색채를 덧칠하겠다는 것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내 아랍계 국민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주례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사법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인 동시에 유대민족의 국가로도 인식돼야 한다”며 “두 정체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유대민족국가 기본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법은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드당의 극우정치인 지이프 엘킨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유대관습법의 제도화와 공용어로서의 아랍어 지위 박탈 등을 담고 있다. AP는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정치인들이 추진 중인 법안에 손을 들어준 이유를 ‘보수파 달래기’로 분석했다. 네타냐후 정권은 지난 7월 7일부터 50일 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괴멸을 목표로 전쟁을 벌였으나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했으며 오히려 하마스의 위상만 높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보수파는 하마스와의 새로운 전쟁을 요구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민족국가 기본법을 끝까지 밀어붙일지는 미지수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국민의 20%를 차지하는 아랍계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중도파 정치 세력 및 언론도 이 법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유력지 하레츠는 “지혜와 세심함이 결여된 정치적 움직임”이라면서 “인권과 존엄성을 훼손하는 이 부끄러운 차별법을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션은 육아의 신, 송일국도 감탄한 육아비법에 세쌍둥이 표정보니 ‘귀여워’

    션은 육아의 신, 송일국도 감탄한 육아비법에 세쌍둥이 표정보니 ‘귀여워’

    ‘션 송일국’‘션은 육아의 신’ 가수 션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육아실력을 맘껏 뽐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션과 4남매 하음, 하랑, 하율, 하엘이 송일국의 집을 방문해 삼둥이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션은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를 능숙하게 돌보는 육아 고수의 면모를 보였다. 송일국이 삼둥이에게 밥을 먹이는 데 애를 먹자, 션은 손으로 코끼리 코를 만들어 아이들의 입에 밥을 넣어줬다. 이에 대한, 민국, 만세는 코끼리 코로 주는 밥을 먹기 위해 너도나도 입을 벌렸다. 또 아이들이 서로 미끄럼틀을 타겠다며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자, 션은 기차놀이로 아이들을 일렬로 세워 차례대로 미끄럼틀을 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션은 막내 하엘이가 울음을 터뜨려도 이를 충분히 들어주고 울지 않게 설득하며 차분하게 대화로 달래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션의 모습에 송일국은 “나는 무늬만 슈퍼맨이고 션은 육아의 신이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분은 이미 신의 경지에 올랐다. 우리가 바라볼 수 없는 넘사벽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션은 육아의 신 방송에 네티즌들은 “션은 육아의 신, 션 송일국 둘다 인정”, “션은 육아의 신, 션 송일국 둘다 대단해”, “션은 육아의 신, 션 송일국 애들 정말 잘 돌보더라”, “션은 육아의 신, 션 송일국 아내가 부럽다”, “션은 육아의 신, 션 송일국 둘다 육아의 신이야”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션 송일국, 션은 육아의 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션은 육아의 신, 식사시간도 놀이처럼

    션은 육아의 신, 식사시간도 놀이처럼

    가수 션이 지난 16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육아비법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션은 코끼리 코를 만들어 세쌍둥이에게 음식을 먹였다. 션의 모습에 대한, 민국, 만세는 즐거워하며 션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었다. 또 션은 막내 하엘이가 울기 시작하자, 차분하게 대화로 달래며 울음을 그치게 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송일국은 “나는 무늬만 슈퍼맨이고 션은 육아의 신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인의 감수성, 경영자에게 가장 맞는 옷”

    “시인의 감수성, 경영자에게 가장 맞는 옷”

    “시인의 감수성은 경영자의 그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 인재에 대한 투자와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시집을 항상 팔에 끼고 다니던 까까머리 중학생이 50년이 지나 꿈을 이뤘다. 생애 첫 시집 ‘싸락눈’을 낸 문철상(64) 신협중앙회장의 얘기다. 전국 940개 단위조합과 조합원 600만명을 이끄는 신협중앙회장이 ‘시를 쓴다’고 하니 왠지 낯설다. 하지만 그는 3년 전 계간 문학동네의 신인문학상을 받은 엄연한 ‘등단 시인’이다. 문 회장은 16일 “20대부터 최근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100여편의 시를 썼다”며 “좋아하는 일을 짬짬이 하다 보니 어느날 문득 꿈을 이룬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전북 군산 예술의전당에서 ‘싸락눈’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시인의 감수성은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적합한 옷이라는 게 문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어느 조직이든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실적에 집착해 직원들을 몰아세우면 단기적으론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신뢰와 충성은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직원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조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동력”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철학을 지역사회로 확장해 문 회장은 지난달 신협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각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기부금을 토대로 저소득·저신용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 기부협동조합이다. 요즘에는 감성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해 관련 책을 쓰고 있다는 문 회장은 “인문학적 소양의 출발점은 타인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고 이는 협동조합의 근본 정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션은 육아의 신 “송일국도 인정” 아이를 얼마다 잘 어르고 달래길래? 실제 모습 ‘대박’

    션은 육아의 신 “송일국도 인정” 아이를 얼마다 잘 어르고 달래길래? 실제 모습 ‘대박’

    션은 육아의 신 “송일국도 인정” 아이를 얼마다 잘 어르고 달래길래? 실제 모습 ‘대박’ ‘슈퍼맨에 돌아왔다’에 출연한 션이 ‘육아의 신’에 등극했다. 16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하음, 하랑, 하율, 하엘 4남매를 데리고 송일국의 집을 찾은 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션은 코끼리 흉내를 내며 능숙하게 아이들의 밥을 먹이는 데 성공했다. 놀이방에서는 7명의 아이들이 뛰어노는 와중에도 평온함을 잃지 않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션은 4남매를 달리기용 유모차에 모두 태우고, 마라톤에 도전해 넘치는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송일국은 션의 모습에 “나는 무늬만 슈퍼맨이고 션은 육아의 신이다. 그분은 이미 입신의 경지에 갔다. 우리가 바라볼 수 없는 넘사벽이다”라고 감탄해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션은 육아의 신, 정말 대단하다”, “션은 육아의 신, 멋지네”, “션은 육아의 신, 나도 저 경지에 도달하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북 완주군

    [新국토기행] 전북 완주군

    산과 들, 강이 어우러진 전북 완주군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단순히 눈으로 보고 스쳐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지친 심신을 달래고 치유하는 힐링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근교 관광지여서 도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 편익시설이 풍부하고 관광산업도 발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대둔산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1977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전북 쪽은 기암절벽이고 충남 쪽은 숲과 계곡이 아름답다. 산세가 수려하고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가을이면 기암 협곡과 붉게 물든 단풍이 환상적인 장관을 이룬다. 오색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한 가을 경치는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와 황홀한 조화를 이룬다.원효대사가 대둔산을 거닐다 발길을 돌릴 수 없어 사흘을 머물렀다는 동심바위, 대둔산의 명물 금강구름다리가 유명하다. 금강구름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높이 81m, 길이 50m의 교량이다. 마왕문, 신선바위, 넓적바위, 장군봉, 남근바위 등 기암과 칠성봉, 금강봉, 첨봉 등이 경승지를 이룬다. 주요 사찰로 안심사, 약사, 화암사가 있다. 길이 50m, 127계단으로 이뤄진 삼선구름다리를 지날 때는 대둔산의 오묘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전북을 지킨 격전지로 달이산성, 성봉산성, 농성 등 산성과 묵산리 성터가 있다. 모악산 모악산은 호남평야에 우뚝 솟은 산으로 예부터 미륵신앙의 본거지였다. 1971년 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해발 793m로 완주군과 김제시에 걸쳐 있다. 전주시 남서쪽 12㎞ 지점에 있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들로 붐빈다. 정상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전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으로는 내장산, 서쪽으로는 변산반도까지 바라다보인다. 호남평야가 발아래 펼쳐지는 경관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난리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이자 각종 무속신앙의 본거지로 널리 알려졌다. 신라 불교 오교구산의 하나로 599년에 창건된 금산사를 비롯해 귀신사, 대원사 등 유명 사찰이 있다. 동학농민운동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큰 소나무는 불에 타거나 베어졌지만 4월에 피는 철쭉꽃과 느티나무 군락이 유명하다. 호남평야의 젖줄 구실을 하는 구이저수지, 금평저수지, 안덕저수지, 불선제, 중인제, 갈마제 등의 물이 모두 모악산에서 발원한다. 동쪽 자락에 전북도립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완주군이 조성한 대규모 주차장과 공원, 상가 등 편익시설도 풍부하다. 상관 편백숲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에 조성된 70만㎡의 편백나무 숲이다. 옥녀봉(578m)과 한오봉(570m) 자락에 둘러싸인 마을 뒤편에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자란 편백나무가 부챗살처럼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1976년 박정희 정부가 산림녹화사업의 하나로 조성했다. 40년생 10만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2009년부터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편백나무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치유 기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말이면 2000여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편백숲에 들어서면 낮에도 어둑어둑할 정도로 그늘을 이룬다. 편백숲 산책길은 4개 코스 8㎞다. 등산로를 따라 옥녀봉과 한오봉까지 오르는 길과 산책로인 임도를 따라 걷는 코스로 나뉜다. 주민들이 유황온천을 개발하기 위해 굴착했던 샘을 족욕탕으로 만들었다. 족욕탕은 산책로와 오솔길을 걷는 탐방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절찬리에 상영됐던 영화 ‘최종병기 활’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삼례문화예술촌 일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농협창고를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창조했다. 미디어아트 갤러리, 책공방 북아트센터, 디자인 뮤지엄, 목공소, 책 박물관, 야외 공연무대 등으로 구성됐다. 미디어아트 갤러리에서는 시각미디어, 입체 부문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분기별로 기획전시를 열고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한 세미나, 포럼 등을 개최한다. ‘나를 찾는 미술여행’이라는 테마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인성 교육을 실시한다. 문화카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는 문화휴식공간이다. 로컬푸드를 활용한 음식과 특산품 전시·판매도 한다. 책공방 북아트센터는 전시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인쇄와 제본 등 책을 제작하는 전 과정을 체험하고 견학할 수 있다. 디자인 뮤지엄에선 다양한 산업디자인 제품 전시, 세계적 대표성 디자인, 역사성 디자인, 모자 디자인 전시 및 론칭, 졸업작품 전시 등 디자인을 통한 창의력 교육이 진행된다. 목공소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목가구 전시 및 제작 체험 공간이다. 가구 제작 도구와 공구를 전시하고 목수학교와 목공교실을 운영한다. 전문 목수를 양성하고 다양한 목공예품 제작을 체험할 수 있다. 책 박물관은 시대별, 주제별로 4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 어린 학생에게는 흥미를, 전문 연구자에게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전시를 연출한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삼시세끼’ 情으로 차려낸 이 남자의 손맛

    ‘삼시세끼’ 情으로 차려낸 이 남자의 손맛

    남자 둘이서 강원도 정선의 시골집에 머문다. 이들이 하는 일은 하루 세 끼 밥을 직접 해 먹는 것뿐. 평온한 시골의 정경 속에서 수수를 베고 가마솥에 불을 지피는 일상이 전부다. 하지만 심심할 것 같은 프로그램은 이들이 좌충우돌하고 투덜거리는 장면을 포착해 툭툭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달래된장국 한 그릇으로도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는 재주는 신기할 지경이다. 배낭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시리즈에 이어 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까지 연달아 ‘대박’을 터뜨리며 tvN의 대표 예능 PD로 자리매김한 나영석(38) PD를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CJ E&M에서 만났다. 그는 연이은 성공의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자세를 낮추면서도, 자신의 색깔에 관해서는 또렷한 대답을 내놓았다. “제 프로그램은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여행을 하든, 요리를 하든 그 밑바닥에는 따뜻한 정서가 깔려 있었으면 하죠.” 칠순 넘은 어르신들을 배낭여행 보내드린 것도, 시골의 강아지와 닭, 염소에게 이름을 붙여 주는 것도 자극적인 웃음이 아닌 훈훈한 온기를 전달한다. 또 기존 프로그램이 놓치고 있는 ‘이면의 정서’를 끌어다 앞에 놓는다.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라면 어디에 가서 뭘 보는지에 주목하죠. 하지만 저는 누가 왜 여행을 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할배’들이 여행을 가니 좌충우돌하고 실수도 하시는 이야기를 그리는 거죠.” 지난달 17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삼시세끼’ 역시 나 PD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겼다. “기존 예능프로그램은 최대한 다양한 풍경과 다양한 인물을 보여 주죠. ‘삼시세끼’는 단 두 명의 출연자가 내내 같은 공간(시골 집)에 있어요. 하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쭉 지켜보니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빠르게 전개되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러나는 맛이죠.” 그런 나 PD라고 ‘삼시세끼’의 성공을 자신한 건 아니었다. 이서진과 옥택연은 2시간이 넘도록 말 없이 설거지를 하고 수수를 베는 일도 많았다. 첫 방영을 앞두고 그가 한 말은 “망했구나”였다. “역시나 둘은 말이 없었고, 시골 집은 심심했어요. 편집해서 이어 붙일 재미난 장면이 없으니 망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망했다’며 식은땀을 흘린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7%에 육박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지루한데 이상하게 재미있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한 끼 식사를 마련해 손님을 대접하는 모습이 소소한 웃음과 어우러져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시골 생활’과 ‘밥’이라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없이 소비됐던 소재를 맛깔나는 밥상으로 요리해낸 건 나 PD의 손맛이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잘 담근 장맛 같은 프로그램이 하나쯤은 있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제가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성공 여부에 대해 걱정할 때, 새로운 재미를 찾아낸 건 시청자들의 눈썰미입니다. 어쩌면 시청자들이 저희들보다 더 앞서 다음 세대의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중국 11·11은 독신남 쇼핑데이

    중국에서 11일 온라인 폭탄 할인 행사가 벌어지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맞아 전자 상거래 업체들의 매출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11월 11일이 한국에서는 ‘빼빼로데이’라면 중국에선 홀로 서 있는 사람과 비슷한 모양의 ‘1’자가 4개 겹쳤다는 이유에서 독신 남성을 뜻하는 광군제로 통한다.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2000년대 후반 알리바바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방 안에 혼자 있지 말고 쇼핑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라”며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쇼핑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이날 0시부터 시작한 할인 행사 매출은 38분 만에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규모다. 10억 위안(약 1800억원)을 돌파한 시간은 지난해 6분에서 올해 2분으로 단축됐다. 이날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행사의 총매출은 지난해 350억 위안보다 훨씬 많은 500억 위안(약 8조 9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알리바바 측은 “솔로 데이 할인 행사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참여하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판매 개시 한 시간 동안 170여개국의 고객들이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구매했다. 해외 매출은 홍콩과 타이완이 1, 2위를 기록했고 미국과 싱가포르, 마카오 등이 3~5위였다. 이어 호주, 캐나다, 영국, 일본, 한국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력 제품의 인기도 중국에 밀리는 모양새다. 이날 알리바바의 휴대전화 판매 중간 집계에서 중국 업체인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가 1, 2위를 차지했고 삼성은 5위에 그쳤다. 알리바바 측은 “지난해 광군제 매출은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기간의 매출보다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한·중 FTA 타결] 한·미동맹-한·중관계 병진 발전 “美 편향 정책 없다” 對中 메시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관계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경제 교류는 이번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FTA발(發) 한·중 신(新)경제밀월관계’가 궁극적으로 정치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 기존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성숙한’이란 표현을 추가했던 한국과 중국은 이번 FTA 타결로 당시 선언적으로 밝힌 양국의 경제 미래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한·중 FTA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외교, 사회·문화, 인적교류 부문에서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한·중 FTA로 인한 관세절감 효과는 연 54억 4000만 달러로 한·미 FTA의 9억 3000만 달러를 훨씬 넘는 최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체감은 더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 한류 열풍 등으로 상징되는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지난해 기준 829만명)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미 FTA가 한·미 관계를 정치·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한 단계 격상시켰던 것처럼 이번 한·중 FTA가 경제 부문뿐만 아니라 정치·외교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도 크다. 그동안 한·중 양국은 경제협력은 뜨거워졌지만, 정치 협력은 그에 미치지 못해 ‘정랭경열’(政經熱)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FTA를 통해 양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더욱 확대되는 ‘정열경열’(政熱經熱) 시대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FTA 타결의 정치·외교적 함의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최근 한·미관계를 생각하면 이번 FTA 타결을 경제적 성과로 포장하거나 한·중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FTA 타결이 최근 한·미 간 움직임에 불쾌감을 느낀 중국에 대한 ‘달래기’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번 한·중 FTA 타결을 전작권 전환 연기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 문제 등 일련의 한·미동맹 이슈와 연관지어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핵심 쟁점을 놔둔 상태에서 양국이 FTA 타결을 밝혔다는 점에서 과거 한·미 FTA와 같은 ‘경제동맹’ 수준으로 이번 FTA 타결을 표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흥규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 내에서 점증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의구심을 무마하면서 한국이 과거 정부처럼 미국 일변도의 편향된 정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 동맹과 한·중 전략적 동반적 관계를 병진해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은 “아시아개발인프라은행(AIIB) 참여 문제에서 중국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FTA에서 중국과 좀 더 진지한 협상을 하는 한편, 군사안보적 문제나 북한 문제 등에서는 중국에 양해를 구하고, 대북관계에서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한류 원조, 태권도는 안녕한지요/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한류 원조, 태권도는 안녕한지요/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한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요즘은 K팝, K드라마지만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다. 태권도는 우리나라에 뿌리를 둔 유일한 올림픽 종목으로 9000만명이 넘는 세계인들이 수련하는 스포츠다. 태권도를 통해 건강, 예절, 인격수양의 체덕지(體德智)를 아우르는 대한민국의 기상과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 무함마드 알카시미 아랍에미리트(UAE) 왕자, 도요시 사토 세계대학총장협회 회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스포츠다. 태권도의 경제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하면 30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태권도는 교민사회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태권도는 교민들의 고단한 타국 살이를 달래 주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켜 주었다. 모국과 교민사회를 끈끈하게 잇는 가교가 돼 준 것도, 교민사회의 취약한 경제력에 버팀목이 돼 준 것도 태권도였다. 경제 형편이 녹록지 않았던 1970년대에도 나랏돈으로 태권도 사범을 해외에 파견했던 우리 선배들의 지혜가 녹아 있다. 이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유산이 될 수 있었다. 30여년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경제 부처에서 보냈던 필자가 태권도 업무를 접하게 된 것은 2012년이다. 그해는 런던하계올림픽 개최와 함께 25개 올림픽 핵심 종목 선정,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출을 목전에 두었기에 국제스포츠계의 외교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국제스포츠계는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특히 국제스포츠계로부터 태권도의 올림픽 퇴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었던 시기인지라 일 년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2월 IOC 집행위원회는 레슬링을 핵심 종목에서 퇴출한다는 결정을 했다. 태권도의 올림픽 유지 소식을 가슴 졸이며 전해 듣던 순간 기쁨과 함께 느꼈던 안도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된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태권도가 올림픽의 핵심 종목을 유지하게 된 것은 우리 스포츠계의 쾌거였다. 그럼에도 태권도의 앞날은 안녕하지 않다. 정부의 공언에도 승부조작, 파벌싸움, 이권개입 등 체육계의 적폐는 근원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등 유사 기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설립돼 정부 지원을 받다 보니 중복지원이 많고 운영비도 과다하여 지원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기관 간 협조나 연계는커녕 과열경쟁으로 상호 견제만 심화하고 있다는 태권도계 내부의 볼멘소리도 들린다. 그동안 태권도는 환경변화에 따른 자기 혁신과 새로운 프로그램이 없다 보니 감동과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성인들로부터 외면을 받다 보니 자칫 초등학생용 호신 운동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태권도 정신은 유지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고 감동하는 융통성 있는 태권도가 돼야 한다. 태권도도 이제는 단순 홍보를 뛰어넘는 마케팅이 필요한 시기다. 태권도의 메카를 표방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10배에 이르는 부지에 2500억원을 들여 무주에 개원한 태권도원은 개장 일 년이 지났지만 방문 인원이 예상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매년 수백억원의 운영비가 소요되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논어의 말씀처럼 우리부터 태권도를 제대로 즐겨야 외국인들도 태권도를 즐기고 사랑하지 않을까. 태권도원의 활성화는 하드웨어 확충에 앞서 태권도를 사랑하고 생활화하는 무주군민들의 모습에서 실마리를 찾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현재의 IOC 정책이 변화하지 않는 한 2년 후에는 올림픽 종목 유지를 위한 고비를 또다시 넘어야 한다. 태권도가 이대로 방치된다면 올림픽 유지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중국의 우슈, 일본의 가라테 등 여타 종목들의 올림픽 진입 공세도 한층 강화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태권도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지금이 우리 모두가 태권도를 아끼고 후원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때다. 이를 계기로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 유지라는 소극적 대응을 뛰어넘어 세계인들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 공무원연금 개혁, 김무성 “600만명의 마음을 섭섭하게 만들게 됐다”

    공무원연금 개혁, 김무성 “600만명의 마음을 섭섭하게 만들게 됐다”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선거 때 손해를 보더라도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경남 진주시 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14 경남도당 당원 연수 및 당원단합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 선거에 이겨야 하는데, 연금개혁으로 오히려 600만명의 마음을 섭섭하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연금개혁을 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에 너무 큰 부채를 넘겨줘 어려운 삶을 살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박근혜 정부에서 공무원연금개혁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금개혁의 효과는 다음 그다음 정권에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7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간의 공무원연금 개혁 ‘끝장토론’은 아무 성과없이 30분 만에 파행했다. 공투본 측은 김무성 대표가 이미 방향을 정해 놓고 뒤늦게 대화에 나섰다며 진정성을 문제 삼았고, 새누리당은 앞으로 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많다며 공투본 측을 달래는 데 진땀을 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분 만에 끝난 ‘끝장토론’

    30분 만에 끝난 ‘끝장토론’

    “대표님이 이미 일방향 대화를 하셨다. 못 박아 놓고 무슨 대화를 한다는 겁니까.”(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오해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더라도 다 들을 테니 한분 한분 하십시오.”(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7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간의 공무원연금 개혁 ‘끝장토론’은 살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공투본 측은 김무성 대표가 이미 방향을 정해 놓고 뒤늦게 대화에 나섰다며 진정성을 문제 삼았고, 새누리당은 앞으로 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많다며 공투본 측을 달래는 데 진땀을 뺐다. 하지만 애초 무제한으로 예정됐던 이날 대화는 아무 성과 없이 30분 만에 고성 끝에 파행했다. 오성택 공동집행위원장 등 공투본 측은 “악수는 끝나고 하겠다”며 시작부터 결의에 찬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서로 소개도 없이 오 위원장은 곧바로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 개혁안 연내 처리 방침 철회, 법안 철회, 이 세 가지 의사가 있는지 명확히 해 달라”며 김 대표를 몰아세웠다. 당 관계자들은 “차분하게 대화하자”며 달랬으나 오 위원장 등은 계속해서 김 대표를 타깃으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에 김 대표는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야당이 반대하면 연내 처리가 어렵고, 사회적 기구는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할 문제다. 법안은 제출한 지 얼마 안 돼 철회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공투본 측은 “이렇게 군사작전하듯 밀어붙이는 게 세계 어디에 유례가 있느냐”며 특히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을 반복해서 요구했다. 이 와중에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인 박명재 의원이 “공무원연금 개혁해야 되지 않나. 여러분은 동의 안 하느냐”며 흥분하자 장내에는 고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대화 시작 30분 만에 공투본 관계자들은 “우리가 새누리당 홍보하러 왔느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김 대표는 씁쓸한 표정으로 “또 만납시다”라는 짧은 마무리 발언만 한 뒤 당직자들과 비공개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첫 만남부터 만족할 수 없는데 계속 대화의 장을 만들 것”이라며 “효율적인 대화가 될 수 있게 몇 분에게 전담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9일 연금 지급 시기를 60세에서 65세로 늦추고 고소득자의 연금을 더 깎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158명 의원 전원 서명으로 당론 발의했다. 이에 이날 김 대표가 공투본 측을 만나더라도 정부·여당의 개혁 의지만 재확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관련, 김무성 “지금 안하면 미래세대에 너무 큰 부채”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관련, 김무성 “지금 안하면 미래세대에 너무 큰 부채”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선거 때 손해를 보더라도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경남 진주시 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14 경남도당 당원 연수 및 당원단합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 선거에 이겨야 하는데, 연금개혁으로 오히려 600만명의 마음을 섭섭하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연금개혁을 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에 너무 큰 부채를 넘겨줘 어려운 삶을 살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박근혜 정부에서 공무원연금개혁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금개혁의 효과는 다음 그다음 정권에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7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간의 공무원연금 개혁 ‘끝장토론’은 아무 성과없이 30분 만에 파행했다. 공투본 측은 김무성 대표가 이미 방향을 정해 놓고 뒤늦게 대화에 나섰다며 진정성을 문제 삼았고, 새누리당은 앞으로 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많다며 공투본 측을 달래는 데 진땀을 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 국토기행] 안동시

    [新 국토기행] 안동시

    경북 안동은 국토의 동쪽에 있으면서도 유독 긴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광복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정부의 성장 위주 정책에서 소외돼 개발에서 밀려나고 댐 건설로 하류 지역 발전의 억울한 희생양으로 서러움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암흑의 도시에 신경북도청 시대 개막을 앞두고 동이 트고 있다. 하지만 어둠의 잔영(殘影)은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우리나라 유교 문화의 본향이자 경북 북부 지역의 중심인 안동은 전국이 한나절 생활권인 지금도 KTX 한 대 다니지 않는다. 1942년에 단선으로 개통된 중앙선 철로는 70년이 넘도록 그대로다. 하늘길은 물론 없다. 그나마 중앙고속도로가 났지만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데 3~6시간 걸린다. 지역 발전의 필수 요건인 교통 인프라가 아직도 형편없다. 이 때문에 사람과 기업이 제대로 찾지 않는다. 안동은 1963년 경기 의정부, 충남 천안 등과 함께 시로 승격됐지만 이후 댐 건설 등으로 오히려 인구가 갈수록 감소했다. 한때 30만명에 육박했던 인구는 17만명 이하로 감소해 거의 반 토막 났다. 전국 83개 시 가운데 인구 45위,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10%대의 초라한 중소도시로 전락했다. 면적(1520㎢)은 서울보다 2배 크지만 속은 텅 빈 안동의 초라한 모습이다. 하지만 2008년 6월 신경북도청 소재지로 안동(예천)이 확정되면서 도시가 급변하고 있다. 1974년 27만 188명을 최고로 계속 감소하던 인구는 30여년 만에 지속적인 증가세로 돌아섰고 기업들도 몰려들고 있다. 향후 발전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과 기업들이 안동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시년(54) 안동시 기획예산실장은 “안동으로 도청 이전이 결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인구가 증가했고, 대기업을 비롯한 유망 중소업체들도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면서 “빈사 상태였던 도시에 전례 없이 생기가 돌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안동은 댐이 건설되기 전만 해도 유교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된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편안한 전통 도시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1971년부터 대규모 안동댐(높이 83m, 길이 612m, 유역 면적 1584㎢) 공사가 추진되면서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안동이 자랑하던 유교문화의 주요 현장이 무참히 수몰됐고 2만여명의 수몰민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등지고 뿔뿔이 흩어졌다. ‘편안하다’ 해서 안동으로 이름 붙여졌다는 도시는 파괴와 혼돈으로 소용돌이쳤다. 1984년엔 임하댐(높이 73m, 길이 515m, 유역 면적 1361㎢) 건설까지 추진되면서 지역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인구 이탈 가속화와 각종 자원의 수몰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개발행위 제한구역 확대, 안개 일수 증가로 인한 농작물 수확 감소 등의 각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영남권 주민 1000만명에게 생명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안동·임하댐이 정작 안동 주민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상이자 지역 발전의 족쇄가 됐다. 머지않아 안동은 전국 최고의 낙후 지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고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급기야 안동시와 지역 주민들은 정치권과 정부에 생존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991년 3월 노태우 대통령이 안동 풍산국가공단(990만㎡) 조성을 약속했고, 이듬해 제14대 대통령 선거 민자당 김영삼 후보까지 나서 이를 우선 공약으로 제시해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주민들도 환호했다. 하지만 잠깐이었다. 결국 수질 문제가 걸림돌이 됐고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런 안동에 김대중 대통령이 구세주가 됐다. 김 대통령은 1999년 10월 안동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안동은 이런 덕택에 2010년까지 11년간 유교문화 관광 기반 조성과 축제 및 이벤트 사업 개발 등 38개 사업에 국비 등 총 61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은 정부가 2019년까지 경북 북부권과 고령, 경주 등지에 총 3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3대 문화권(유교·가야·신라) 개발 사업의 발판이 됐다. 안동은 2001년 말 대구~춘천 간 중앙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그나마 막혔던 숨통이 터졌다. 관광개발 사업이 계기가 됐다. 종전 5시간 걸리던 안동~서울 간은 3시간으로 줄었고 대구까지는 2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좁혀졌다. 박문서(53) 안동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중앙고속도로 개통은 안동 발전에 하나의 큰 사건이었다. 인구를 비롯한 관광객 및 농공단지 입주 기업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감소 등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안동은 새로운 도청 소재지로 확정된 이후 경북의 신성장 거점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 천년 도읍지 건설과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애물단지’였던 안동·임하댐과 주변 낙동강은 4대 강 살리기 선도 사업으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생태 하천 조성이 마무리되고 안동대교 구간(4.07㎞)이 시민 휴식 공간으로 돌아왔다. 제방을 보강하고 자전거길과 산책로, 생태학습장, 실개천, 강수욕장을 조성하는 한편 나무 심기 등으로 강은 생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강변에는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음악분수, 탈춤공원 등의 문화 공간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또 안동댐 주변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이 조성되고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주변에는 수상레포츠 시설과 수상레저타운, 민물고기 자연사박물관, 경정장 등 다양한 물 관련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사통팔달의 도로망 구축 사업도 활발하다. 2019년까지 안동~서울 간을 1시간 20분에 도달할 수 있는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한창이다. 내년에는 상주~안동~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 개통도 예정됐다. 중부내륙철도 고속 복선화 사업과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 및 도청 신도시를 연결하는 동서5축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선정돼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기업과 인구가 몰리면서 도시는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2011년 SK케미칼㈜ 백신공장을 시작으로 SK바이오 제2공장, 천연가스발전소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인근 풍산농공단지에도 ㈜예안촌과 ㈜웰츄럴, ㈜태원F&C, ㈜평해식품 등의 기업 입주가 잇따르면서 포화 상태다. 덩달아 안동을 비롯한 인근 예천, 문경은 물론 멀리 대구의 젊은이들까지 일자리를 찾아 안동으로 몰리고 있다. 안동시는 2017년까지 57만여㎡ 규모의 바이오2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하며 도청 신도시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한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의 많은 학교도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대학교수와 연구 인력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실무형 인력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안동에는 안동대와 안동과학대, 가톨릭상지대 등 3개 대학과 13개 고교가 있다. 2020년 1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한 안동시의 관광 인프라 구축도 탄력을 받고 있다. 복합휴양단지인 안동문화관광단지가 2011년 전망대, 가족 호텔을 개장한 데 이어 골프장과 유교랜드도 문을 열면서 숙박 거점 휴양단지로 자리 잡고 있다.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 공사는 활기를 띠고 있다. 안동은 내년이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라 불린 지 701년 만에 경북도청이 안동에 둥지를 튼다. 또 안동은 119년 만에 경북의 중심인 ‘부’(府)의 지위도 되찾게 된다. 안동은 1895년 안동관찰부로 잠시 승격됐지만 이듬해 관찰부가 폐지되면서 부의 지위를 잃었다. 안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경북도청과 도의회 신청사는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88% 공정률을 보이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청사는 24만 5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의 한옥 형태다. 이와 함께 2027년까지 총 2조 7000억원을 들여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10.96㎢ 면적에 인구 1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남치호(69) 안동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도청 이전은 미래 경북의 백년대계를 여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안동, 포항, 구미를 중심으로 하는 경북 균형 발전의 새로운 삼각축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낙후됐던 북부 지역이 새로운 국가 성장 축으로 형성돼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김무성 “지금 안하면 미래에 너무 큰 부채”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김무성 “지금 안하면 미래에 너무 큰 부채”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선거 때 손해를 보더라도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경남 진주시 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14 경남도당 당원 연수 및 당원단합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 선거에 이겨야 하는데, 연금개혁으로 오히려 600만명의 마음을 섭섭하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연금개혁을 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에 너무 큰 부채를 넘겨줘 어려운 삶을 살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박근혜 정부에서 공무원연금개혁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금개혁의 효과는 다음 그다음 정권에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7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간의 공무원연금 개혁 ‘끝장토론’은 아무 성과없이 30분 만에 파행했다. 공투본 측은 김무성 대표가 이미 방향을 정해 놓고 뒤늦게 대화에 나섰다며 진정성을 문제 삼았고, 새누리당은 앞으로 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많다며 공투본 측을 달래는 데 진땀을 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공인인증서는 인터넷뱅킹부터 간단한 행정 업무까지 인터넷상에서 ‘나’를 증명하는 매체다. 이렇게 15년간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 왔던 공인인증서가 일생일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유출된 공인인증서와 개인계좌 정보 파일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낡은 자물쇠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0분) 다섯 살 현이는 사소한 일에도 자주 토라져 엄마의 일상은 그런 현이를 달래 주는게 일이다. 어린이집 수업시간 발표 순서부터 장난감, 간식 그릇 하나까지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야 하는 현이. 주변에서는 현이가 욕심이 많고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하지만 엄마는 동생이 태어난 뒤 현이와의 시간이 줄어든 게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다. ■먼데이 모닝스(헬스메디TV 밤 11시) 종합병원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하는 의학 드라마다. 젊은 의사는 물론 최고 권위의 의사들도 비판의 대상이 될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그들의 일과 삶을 그려 내고 있다. 외과의사 타이는 심각한 부상으로 꿈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열한 살의 축구 선수를 만나게 된다. 또 한국계 의사 성은 심한 손떨림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만나 두뇌를 자극하는 수술을 수행하는데….
  •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속도조절론 새누리 내부서 제기…이재오 “연내 처리 반대”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속도조절론 새누리 내부서 제기…이재오 “연내 처리 반대”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법’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놓고 새누리당 비주류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이 당론으로 정해진 공무원연금법 개정 연내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재오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는 국민 통합을 제일 중요시하고 출발했다”며 “공무원 연금을 졸속처리했을 때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또 다른 사회갈등의 축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것은 충분히 여야 및 관계당사자들과 합의를 거쳐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시간을 정해놓고 언제까지 처리한다는 것은 진정한 개혁도 아닐 뿐 더러 후유증이 너무 크다”며 “이런 중요한 개혁을 시간을 정해놓고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여당으로서 옳은 태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한 후 내부에서 속도조절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이재오 의원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여권 일각에서도 당초 연내 연금개혁 처리에 부정적 기류가 강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에서 조속 처리를 거듭 압박하자 김무성 대표가 나서 당론 발의를 주도하는 등 속도를 높여왔다. 이재오 의원은 또 “우리 당이 내놓은 공무원 연금 개혁안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찬성한다”면서 “다만 처리 과정에서 공무원을 전부 죄인시하고,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매도하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고 공무원 달래기도 주문했다. 그는 “연금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지려면 적어도 관계당사자인 공무원은 물론, 각계 전문가와 학자의 의견을 고루 듣고 충분한 기간을 갖는 기구를 당내에서 먼저 김무성 대표가 제안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완구 원내대표가 “충분히 알아들었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맞받으며 회의장엔 한 때 긴장이 감돌았다. 김무성 대표는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 사이의 입장 충돌에 대해 “두 분 말씀이 다 맞다”며 즉답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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