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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도의원, 국민들 세금 자기 돈으로 착각” 일침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도의원, 국민들 세금 자기 돈으로 착각” 일침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도의원, 국민들 세금 자기 돈으로 착각” 일침 진중권 트위터, 경남 무상급식 중단, 이성애 경남도의원 이성애 경남도의원이 무상급식 중단을 두고 학부모와 문자메시지로 논쟁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를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짜 좋아하는 아이’라는 표현에서 이성애 의원의 도착증적 사고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면서 “결국 국민들 세금이 자기들이 처분할 수 있는 자기들 돈이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그런데 왜 달래? 거지냐?’ 뭐, 이런 마인드죠”라며 이성애 도의원에 발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경남의 한 학부모가 지난 2일 이성애 도의원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무상급식 중단으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무상급식을 폐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이성애 도의원은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죠.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지. 외벌이로 빠듯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 급식비 내며 키웠기에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를 보냈던 학부모는 “어떻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성애 도의원은 “죄송하다. 그분이 마음을 많이 상했을 것 같다. 그분 입장에서는 충분히 마음을 다쳤을 수도 있겠다 싶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도의원, 국민들 세금 자기 돈으로…거지냐? 마인드”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도의원, 국민들 세금 자기 돈으로…거지냐? 마인드”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도의원, 국민들 세금 자기 돈으로…거지냐? 마인드” 진중권 트위터, 경남 무상급식 중단 이성애 경남도의원이 무상급식 중단을 두고 학부모와 문자메시지로 논쟁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를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짜 좋아하는 아이’라는 표현에서 이성애 의원의 도착증적 사고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면서 “결국 국민들 세금이 자기들이 처분할 수 있는 자기들 돈이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그런데 왜 달래? 거지냐?’ 뭐, 이런 마인드죠”라며 이성애 도의원에 발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경남의 한 학부모가 지난 2일 이성애 도의원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무상급식 중단으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무상급식을 폐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이성애 도의원은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죠.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지. 외벌이로 빠듯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 급식비 내며 키웠기에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를 보냈던 학부모는 “어떻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성애 도의원은 “죄송하다. 그분이 마음을 많이 상했을 것 같다. 그분 입장에서는 충분히 마음을 다쳤을 수도 있겠다 싶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도의원, 국민들 세금이 자기들 돈이라고…거지냐? 마인드”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도의원, 국민들 세금이 자기들 돈이라고…거지냐? 마인드”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도의원 향해 “국민들 세금이 자기들 돈이라고…거지냐? 마인드” 진중권 트위터, 경남 무상급식 중단 이성애 경남도의원이 무상급식 중단을 두고 학부모와 문자메시지로 논쟁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를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짜 좋아하는 아이’라는 표현에서 이성애 의원의 도착증적 사고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면서 “결국 국민들 세금이 자기들이 처분할 수 있는 자기들 돈이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그런데 왜 달래? 거지냐?’ 뭐, 이런 마인드죠”라며 이성애 도의원에 발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경남의 한 학부모가 지난 2일 이성애 도의원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무상급식 중단으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무상급식을 폐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이성애 도의원은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죠.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지. 외벌이로 빠듯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 급식비 내며 키웠기에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를 보냈던 학부모는 “어떻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성애 도의원은 “죄송하다. 그분이 마음을 많이 상했을 것 같다. 그분 입장에서는 충분히 마음을 다쳤을 수도 있겠다 싶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경남도의원, 국민들 세금이 자기 돈인 줄…왜 달래? 거지냐?”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경남도의원, 국민들 세금이 자기 돈인 줄…왜 달래? 거지냐?”

    진중권 트위터 “이성애 경남도의원, 국민들 세금이 자기 돈인 줄…왜 달래? 거지냐?” 진중권 트위터, 경남 무상급식 중단 이성애 경남도의원이 무상급식 중단을 두고 학부모와 문자메시지로 논쟁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를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짜 좋아하는 아이’라는 표현에서 이성애 의원의 도착증적 사고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면서 “결국 국민들 세금이 자기들이 처분할 수 있는 자기들 돈이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그런데 왜 달래? 거지냐?’ 뭐, 이런 마인드죠”라며 이성애 도의원에 발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경남의 한 학부모가 지난 2일 이성애 도의원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무상급식 중단으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무상급식을 폐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이성애 도의원은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죠.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지. 외벌이로 빠듯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 급식비 내며 키웠기에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를 보냈던 학부모는 “어떻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성애 도의원은 “죄송하다. 그분이 마음을 많이 상했을 것 같다. 그분 입장에서는 충분히 마음을 다쳤을 수도 있겠다 싶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진달래꽃이 모두 지면 그리운 어머니 돌아오실까

    [이주일의 어린이 책] 진달래꽃이 모두 지면 그리운 어머니 돌아오실까

    진달래꽃 필 때/최병화 지음/유기훈 그림/개암나무/48쪽/1만 3000원 경남이는 오늘도 진분홍빛 진달래꽃이 활짝 핀 아버지 무덤 앞에 앉아 있었다. 1년 전 이곳에서 헤어지며 했던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내년 이맘때 진달래꽃이 피면 꼭 돌아올 터이니깐 주인 아저씨 말씀 잘 들으며 나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라. 그러면 어머니는 너 좋아하는 장난감과 색연필을 많이 사다 줄게.” 열한 살 경남이는 이렇게 어머니와 생이별했다. 2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살길이 막막해지자 어머니는 경남이를 첩첩산중 작은 암자의 스님에게 맡기고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났다. 경남이는 오매불망 진달래꽃이 피기만을 기다렸다. 외롭고 슬프고 울고 싶은 날도 많았지만 꾹 참았다. 어머니가 “사내 자식은 어떠한 고통이 닥치더라도 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떠난 지 1년이 지나 진달래꽃이 피기 시작했다. 경남이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아버지 무덤 앞으로 달려가 어머니를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 친구가 “우리 아버지가 그러시는데 네 어머니는 이제 아주 안 돌아오신다고 그러시더라”고 했다. 경남이는 화가 나 싸우려다가 정말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의기소침해졌다. 그날 1년간 참고 참았던 설움이 북받쳐 올라 아버지 무덤 앞에서 하염없이 울었다. 그런 경남이가 딱했던 여승 묘봉은 진달래꽃이 모두 지면 어머니가 꼭 돌아올 거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은 경남이는 이튿날 노스님의 노여움을 자초하는 행동을 하고 마는데…. 경남이 어머니는 돌아올까. 근대 아동문학가인 최병화(1905~1951) 선생의 작품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되살린 그림책이다. 원종찬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들은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눈물지었고 가엾은 처지의 주인공에게 힘껏 응원을 보냈다”며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고 속사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데 이 작품의 힘이 있다”고 평했다. 진달래꽃의 분홍색을 중심으로 한 화사한 색감의 그림이 처연하고 아름다운 정서를 더한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진중권 “이성애 도의원 발언, 세금이 자기 돈인 줄 착각”

    진중권 “이성애 도의원 발언, 세금이 자기 돈인 줄 착각”

    ‘진중권 이성애’ 진중권 교수가 이성애 도의원 문자메시지에 일침을 가했다. 진중권은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짜 좋아하는 아이’라는 표현에서 이성애 의원의 도착증적 사고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결국 국민들 세금이 자기들이 처분할 수 있는 자기들 돈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왜 달래? 거지냐?’ 뭐, 이런 마인드죠. 어휴”라고 이성애 도의원에 발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4일 오마이뉴스는 이성애 경남도의원(새누리당)과 한 학부모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경남의 한 학부모는 “잘 주무셨나요? 아침부터 너무 눈물이 나네요. 울 딸래미가 초등 3학년인데요. 어제 저한테 엄마 오늘부터 학교에 돈 내고 밥 먹어? 어! 이러니 그럼 나 밥 먹지 말까? 엄마 돈 없잖아! 이러는 겁니다. 한번 보십시오. 10살짜리 꼬맹이도 무상·유상을 알아요. 왜 천진난만한 애들에게 밥값 걱정을 하게 만들까요? 우리가 뽑은 높으신 분들이 부모나 애들에게 왜 이렇게 상처를 줄까요? 너무 힘듭니다.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돌려주세요. 눈물로써 호소합니다”라며 이성애 도의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이성애 도의원은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죠.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지. 외벌이로 빠듯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 급식비 내며 키웠기에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라고 답했다. 이성애 도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죄송하다, 그분이 마음을 많이 상했을 것 같다, 그분 입장에서는 충분히 마음을 다쳤을 수도 있겠다 싶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벚꽃, 여의도 벚꽃축제 ‘다양한 봄꽃구경+거리공연까지’ 일정보니

    서울 벚꽃, 여의도 벚꽃축제 ‘다양한 봄꽃구경+거리공연까지’ 일정보니

    서울 벚꽃, 여의도 벚꽃축제 ‘다양한 봄꽃까지 구경가능’ 언제부터? 일정보니 ‘서울 벚꽃 여의도 벚꽃축제’ 서울 벚꽃 개화가 오늘(3일) 공식 관측됐다. 이는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정한 표준목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지난해보다 6일 늦고 평년(1981~2010년)에 비해서는 7일 빠르다. 기상청은 오는 10~11일께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벚꽃 개화 소식에 벚꽃 축제 일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 여의도 벚꽃 축제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국회의사당 뒤 여의서로에서 열린다. 여의도에는 왕벚나무 1641주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철쭉,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13종의 봄꽃들이 심어져 있다. 올해는 거리공연 비아페스티벌(VIAF)과 뽀로로와 코코몽 등 캐릭터 퍼레이드, 세계의 타악기 600여종을 만날 수 있는 봄꽃감성타악체험, 백일장 등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여의도 벚꽃축제 개막 하루 전인 9일 정오부터 16일 자정까지 국회 뒤편 여의서로 1.7km 구간과 순복음교회 앞 둔치 도로 진입로에서 여의하류IC 1.5km 구간 교통이 통제된다. 사진=서울신문DB(서울 벚꽃 여의도 벚꽃축제)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울 벚꽃, 여의도 벚꽃축제 ‘다양한 봄꽃 구경가능’ 일정은?

    서울 벚꽃, 여의도 벚꽃축제 ‘다양한 봄꽃 구경가능’ 일정은?

    서울 벚꽃 개화 소식에 벚꽃 축제 일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 여의도 벚꽃 축제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국회의사당 뒤 여의서로에서 열린다. 여의도에는 왕벚나무 1641주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철쭉,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13종의 봄꽃들이 심어져 있다. 올해는 거리공연 비아페스티벌(VIAF)과 뽀로로와 코코몽 등 캐릭터 퍼레이드, 세계의 타악기 600여종을 만날 수 있는 봄꽃감성타악체험, 백일장 등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여의도 벚꽃축제 개막 하루 전인 9일 정오부터 16일 자정까지 국회 뒤편 여의서로 1.7km 구간과 순복음교회 앞 둔치 도로 진입로에서 여의하류IC 1.5km 구간 교통이 통제된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세상의 진달래꽃/문소영 논설위원

    4월을 여는 첫날이자 만우절에 거리를 어슬렁거리는데 울긋불긋 봄꽃들이 만개해 맑은 시야에 와락 들어왔다. 아파트 담벼락으로 개나리가 노란 폭포수를 이루고 있고, 목련도 크고 넓은 흰 꽃봉오리를 활짝 열었다. 가로수 벚꽃들도 연분홍색 꽃망울을 잔뜩 올린 모습이 겨울을 잘 견디어 대견했다. 그저 세상은 꽃샘추위에 시달리고 황사처럼 누렇고 침침할 따름이었는데 겨우 하룻밤 만에 화사하게 변한 꽃나무들의 모습에 감탄사도 못 내뱉고 마냥 입만 벌리고 있었다. 그 전날 3월을 마감하는 봄비 덕분이었나!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라더니 꽃나무들도 봄비를 애타게 기다렸던 게다. 개나리꽃을 찍는 등 해찰하며 출근하는데 공원에 핀 진달래꽃 앞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똑같이 머뭇머뭇 등굣길에 해찰하고 있다. 옆으로 스쳐 지나갈 때 보니 진달래꽃을 뜯어 만지작거린다. 아파트 주변에 5월에 만개하는 철쭉꽃은 많아도 진달래꽃은 산속이 아니면 보기는 쉽지 않은데 그 꼬맹이도 그걸 직감했나 보다. 문득 고등학교 가정 실습시간에 만든 하얀 찹쌀 지짐이에 분홍 진달래꽃을 넣은 화전이 먹고 싶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韓·산둥 트레킹 관광의 해’ 칭다오서 개막

    중국 산둥(山東)성이 중국방문의 해를 맞아 2015년을 ‘한국·산둥 트레킹 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1일 칭다오(靑島) 라오산(?山)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한국 등산애호가 100여명을 비롯해 500여명이 이날 라오산의 절경에 흠뻑 취했다. 구릉지대가 총면적 70%에 이르는 산둥성에는 크고 작은 산 100여개가 있다. 중국 5대 명산 중 하나인 타이산(泰山)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유명하다. 라오산은 도교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산둥성 관계자는 “산둥성의 수려한 관광자원을 알리고 한·중 양국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트레킹 관광의 해로 선포했다”면서 “이달 라오산을 시작으로 매달 산을 지정해 입장료 할인 혜택 제공과 더 좋은 코스 개발 등 한국 관광객들이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와 관련된 전설이 많아 예로부터 신선이 사는 장소로 유명세를 탄 라오산은 해발고도 1133m로 중국 해안선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우리나라 설악산처럼 갖가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다우며 해안가를 보며 오르는 경치가 일품이다. 8년째 중국의 명산을 등반하고 있다는 이규호(61·서울 동대문구)씨는 “중국 산들은 조망이 시원하고 산세가 웅장해 한국 산과는 또 다른 멋이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라오산은 해상 제일의 명산으로 동물을 닮은 바위들도 많아 오르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트레킹을 온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평평한 바위에 자리잡고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곳곳에 핀 진달래꽃 옆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칭다오에서 사업을 하는 임규(48)씨는 “보통 중국 산은 계단이 많아 오르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라오산은 초등학생도 함께 잘 오른다”면서 “게다가 여러 등산로가 있어 다양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칭다오(중국 산둥성)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9팀 9색’ 창작 춤 향연

    ‘9팀 9색’ 창작 춤 향연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한국 춤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전통 춤을 바탕으로 안무한 창작 춤 경연대회를 펼친다. 다음달 2~10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한국 무용인들의 대축제 ‘제29회 한국무용제전’에서다. 이번 제전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아리랑 아홉 고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국내 무용단체 9개 팀이 각각 아리랑을 주제로 9가지 색깔의 작품을 선보인다.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춤협회 백현순 이사장은 “아리랑 고개를 한 고개 한 고개 넘을 때마다 그 속에 담긴 우리의 이야기를 광복 70주년의 기쁨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경연 첫 주자는 리을 무용단이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에서 비롯되는 내면적 갈등을 그린 ‘바라기Ⅳ-웃음에 관한 천착’을 들고 나온다. 성재형 SSUM 무용단의 ‘그립고 그리운 아리랑’, 박덕상타무천 예술단의 ‘세한도’, 김용철 섶 무용단의 ‘콜링’(Calling), 백정희무동단의 ‘와락’, 임학선 댄스위의 ‘마녀사냥’, 김남용무용단의 ‘진달래꽃’, 김기화무용단의 ‘독도며느리’, 윤덕경무용단의 ‘싸이클’이 뒤를 잇는다. 공연 뒤 전문평가단과 관객평가단의 심사를 통해 최우수작품과 우수작품을 선정한다. 수상 단체는 상금과 함께 해외 무용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개·폐막 공연은 지난해 제전에서 수상한 무용단과 해외 초청 단체들이 꾸민다. 2일 개막공연엔 지난해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윤수미 무용단의 ‘나비잠Ⅱ’, 인도네시아 댄스 래보래토리의 ‘레공 케라톤’, 말레이시아 아스와라 댄스 컴퍼니의 ‘멩가답 리밥’ 등이 무대에 오른다. 10일 폐막 공연엔 지난해 우수상을 받은 김미숙 하나무용단의 ‘아름답거나 혹은 슬픈’, 창무회(안무 김지영)의 ‘살-아리’, 위안부 사건을 소재로 한 중국 동북청년무용단의 ‘안전구역’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백 이사장은 “우리 춤은 한국인의 정신을 담고 있다”며 “케이팝 등 한류 문화가 세계 속에 각광받고 있는 요즘 한국 춤은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킬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수북이 담긴 연분홍 母情 가장 한국적”

    “수북이 담긴 연분홍 母情 가장 한국적”

    “진달래의 아스라한 아름다움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맞닿아 있어요. 어렵고 힘든 시절,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은 진달래꽃 같았고 크나큰 축복이었습니다.” 누런 소쿠리에 수북이 담긴 연분홍빛 진달래꽃이 마치 어린 시절 어머니들이 자식을 위해 퍼 주던 고봉밥 같다. ‘진달래 화가’ 김정수(오른쪽·60)가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선보이는 진달래 그림은 그래서 제목이 ‘축복’이다. ●“한때 파리 유력 화랑 전속작가도 됐지만 역부족” 그의 그림은 단조로운 구도에, 색깔도 단조롭다. 하지만 속이 꽉 찬 듯 볼수록 정겨움이 전해 오고 마음 깊은 곳의 그리움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그가 이런 그림을 그려내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애를 썼는지를 들어 보면 왜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지 이해가 간다. 김정수 작가는 대학(홍익대 미대)을 졸업하고 1983년 2월 프랑스로 떠날 때까지 입체작업 위주로 해 왔다. 그러다 1984년 파리에서 우연히 조우한 백남준(1931~2006)의 조언에 따라 평면작업을 시작하기로 한다. 하지만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를 찾지 못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영주권도 얻고 파리 유력 화랑의 전속작가도 됐지만 외국 작가들과 겨루는 것이 역부족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가장 한국적인 것’을 해야 서양인들과 겨룰 수 있고, ‘한국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때부터 시와 소설, 수필 등 한국 문학 작품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우리 문인들이 가장 즐겨 노래했던 것이 진달래꽃이었습니다. 진달래꽃에 정과 그리움 등 고유의 정서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료를 다 뒤져 봤는데 진달래를 그린 작가는 없었습니다. 빛을 받으면 반투명이 되는 그런 아스라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가 너무 까다로웠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2004년부터 그려… “이 땅의 어머니들을 위한 헌화” 한국으로 돌아와 강원도 산골부터 남쪽의 보길도까지 다 훑으며 그동안 쌓인 외국적 정서를 털어 내고, 좋다는 물감을 다 동원해서 진달래를 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개인전을 위해 그려 놓았던 그림 50점을 칼로 긋고 불태워버리기까지 했다. 몹쓸 병까지 찾아와 모두 다 포기하려 할 즈음, 그는 낡은 기왓장에 떨어진 꽃잎을 발견한다. “바로 그거였습니다. 진한 색의 바탕 위에 여덟 가지 색을 섞어 진달래꽃을 그렸더니 원하는 색이 나왔습니다.” 그는 2004년 개인전에서 자연의 색을 머금은 진달래꽃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 땅의 어머니들을 위한 헌화였다. 바구니에 담긴 진달래꽃 작품을 비롯해 징검다리 위에 놓인 진달래꽃, 도시의 풍경 위로 떨어지는 진달래 꽃 등 50점을 소개하는 작가는 “지천으로 깔린 진달래를 바구니에 담으며 가족들이 잘되기를 축원했을 어머니들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1~14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도심 가출한 말썽꾸러기 원숭이 끝내 체포

    도심 가출한 말썽꾸러기 원숭이 끝내 체포

    도심으로 가출한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병원 경비원을 물고 달아나는 등 말썽을 부리다가 결국 체포되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샤롯 지역에 있는 캐롤라이너스대학 병원 주차장에 지난 25일, 난데없이 중남미산 '꼬리감기원숭이' 종류의 한 작은 원숭이가 나타났다. 병원 경비원이 이 작은 원숭이를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이 원숭이는 그만 경비원을 문 다음 쏜살같이 숲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 원숭이는 다음 날 해당 병원 주차장에 다시 나타났고 자동차 밑으로 숨는 등 경비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현장을 찾은 소유주의 친척이 겨우 달래어 생포할 수 있었다. 현재 동물보호 기관의 시설에서 보호되고 있는 이 원숭이는 광견병 등의 질환이 없는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관계 기관 측은 설명했다. 카터라고 이름이 알려진 이 원숭이는 이미 지난해 소유주가 도심 경계 지역 내에서 타국 태생의 동물을 소유한 혐의로 소환장이 발부된 적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해당 원숭이 소유주는 이 원숭이를 해당 동물보호 기관으로 넘기라는 관계 당국의 요구에 불응해 오다 이 같은 해프닝이 발생했고 결국, 카터는 동물보호 기관 시설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도심에서 말썽을 피우다 관계 기관에 체포된 해당 꼬리감기원숭이 (해당 동물보호기관 및 SNS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이곳에 가면 꽃비가 내린다

    이곳에 가면 꽃비가 내린다

    …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울려 퍼질 이 거리를/둘이~걸어요…. 연분홍 꽃길이 우거진 거리를 걸으며 ‘벚꽃엔딩’의 감미로운 멜로디를 감상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설렌다. 기상청은 올해 벚꽃 개화는 평년보다 1~3일 빠르고, 지난해보다는 전국적으로 6일쯤 늦을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24일 제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28일~4월 4일, 중부지방은 다음달 3~12일, 경기·강원 북부와 산간지방은 다음달 12일 이후 벚꽃이 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말 제주부터 벚꽃 절정에 이르러 벚꽃은 꽃망울이 터진 뒤 만개하기까지는 일주일쯤 걸려 절정기는 서귀포에서는 오는 31일, 남부지방은 다음달 4~11일, 중부지방은 다음달 10~19일쯤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다음달 9일 피기 시작해 16일쯤 만개하며 시민들의 발길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 첫 벚꽃 축제는 지난 20일 대구 두류산 일대에서 개막된 별빛 벚꽃축제다. 대구 놀이공원 이월드가 주최해 다음달 17일까지 계속된다. 조명 전구 830만개로 꾸민 루미나리에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이월드 관계자는 “진해군항제, 여의도 벚꽃축제와 맞먹는 전국 3대 벚꽃 축제로 키울 계획”이라면서 “상춘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축제 시기를 빨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27~29일 제주 종합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주 왕벚꽃 축제’가 사실상의 올해 첫 벚꽃 축제로 꼽힌다. 왕벚꽃은 제주에서 자생하는 종으로 서귀포 시내와 중산간도로, 종합경기장 등 도내 모든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이 원산지이며 천연기념물 156호로 지정돼 있다. 주민 부이완(49)씨는 “왕벚꽃은 일본이 아닌 제주가 원산지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세계 최대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36만 그루 만개 봄꽃 축제의 으뜸은 누가 뭐라 해도 진해 군항제를 꼽는다. 세계 최대 벚꽃축제가 열리는 동안 36만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해 도시 전체를 하얗게 뒤덮는 풍경은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올해 군항제는 오는 31일 개막돼 다음달 10일까지 군항도시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이만한 곳도 없다. 올봄 결혼을 앞둔 성미현(30)씨는 “벚꽃 속에서의 데이트 장면을 꼭 웨딩앨범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벚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여좌천, 경화역, 제황산공원, 안민고개 등 벚꽃 명소마다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이 되면 벚꽃과 불빛이 어우러진 환상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벚꽃이 우거진 경화역 철로로 기차가 오가는 경화역 풍경과 여좌천 벚꽃 경치는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 봐야 할 아름다운 명소 50곳으로 선정한 곳이다. 평소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미해군 진해함대지원부대 등 군 부대 안의 우거진 아름드리 벚나무에서 눈처럼 흩날리는 꽃잎 속도 산책할 수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비행기 타고 중국, 일본, 미국에서도 찾아온다. 군항제 기간에 마산역과 진해역 사이를 셔틀열차가 하루 4차례 오간다. 진해군항제는 지난해 서울신문이 주최한 지역브랜드대상 축제 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인정받았다.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는 쌍계사 십리벚꽃길로 유명하다. 다음달 3~5일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린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입구까지 지리산 계곡 맑은 화개천을 따라 5㎞에 걸쳐 있는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길 양편에 만개한 꽃송이들이 터널을 이뤄 하늘을 덮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젊은 남녀들이 손을 잡고 이 길을 걸으면 사랑이 이뤄지고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혼례길’로도 불린다.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릴 무렵 하동읍에서 구례읍을 잇는 섬진강변 100리 길도 환상적인 벚꽃터널이 돼 차량이 줄을 잇는다.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섬진강변에서는 다음달 4~5일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열려 만개한 벚꽃과 맑은 섬진강이 어우러진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수도권 새달 10일부터 봄꽃축제 시작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벚꽃을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여의도 벚꽃축제다. 다음달 10일부터 6일간 열리는 축제 기간 동안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 등 여의도 일대를 연분홍색으로 물들인다. 서울의 대표 축제답게 볼거리도 다양하다. 1.7㎞에 이르는 도로 양편에 16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만개해 벚꽃천지가 되는 여의도 윤중로 곳곳에서 12~14일 인디밴드의 공연을 비롯해 다채로운 구경거리가 이어진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서는 다음달 6~11일 ‘인천대공원 벚꽃축제’가 열린다. 수령 30년이 넘은 벚나무 600여 그루가 우거져 있고 호수를 비롯해 각종 광장, 동식물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상춘객의 발길을 잡는다. 권혁천(53·인천 연수구)씨는 “그리 즐거울 게 없는 세상이지만 봄이면 인천, 여의도 등 가까운 곳에서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전남 산수유·부산 유채꽃 잔치 ‘풍성’ 이에 앞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관광지 일대에서는 ‘산수유 꽃축제’가 지난 21일 개막해 29일까지 열린다. 벚꽃보다 먼저 겨우내 지친 이들을 위안하는 듯하다. 경기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 군락지 일대에서 다음달 3~5일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가 이어진다. 백사면 도립1리, 송말1·2리, 경사1·2리 일대는 수령 100~500년 된 산수유나무 1만 8000여 그루가 집단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수유꽃 노란 물결이 산과 마을을 뒤덮은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축제장에는 두부 만들기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장과 자연관찰장, 산수유차· 산수유막걸리·파전·국밥 등 시골 인심을 담은 먹거리촌도 마련된다. 다채로운 공연과 관람객 참여 현장 노래자랑 등도 열린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 내리·주읍리 일대에서는 올해로 12회째 맞는 양평 산수유·한우 축제가 다음달 4~5일 개최된다. 서울과 가까워 수도권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76만㎡의 광활한 유채밭은 부산의 봄을 노랗게 물들인다. 이곳에서는 다음달 11~19일 ‘부산 낙동강 유채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4회째다. 유채밭은 단일 면적으로 전국 최대다. 모내기, 연날리기, 수상 자전거, 한국전통 궁중 한복 체험 프로그램과 거리공연 등이 이어진다. 강원 삼척시 상맹방리 유채꽃밭에서도 다음달 10~19일 맹방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광주 북구청 마당에서는 다음달 6~15일 ‘봄꽃 잔치’가 열린다. 1999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봄 행사로 리빙스턴데이지, 아네모네, 팬지 등 봄에 피는 꽃 60만 송이를 화분 형태로 전시한다. 인천 강화군 고려산에서는 진달래축제가 다음달 18~30일 개최된다. 진달래축제 기간 산 정상과 비탈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는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절정의 봄을 선물한다.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노래했다. 봄은 “꽃이 있어 진정 아름답고, 행복했노라”고 답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베에 멍석 깔아준 美… 경제 실리 챙기는 日… ‘新밀월’

    아베에 멍석 깔아준 美… 경제 실리 챙기는 日… ‘新밀월’

    논란이 돼 온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이 결국 성사됐다.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 상·하원 합동연설 연단에 서게 되면서 경제와 안보협력을 고리로 가속화해 온 미·일 간 신(新)밀월 관계가 한층 돈독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합동연설 확정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미국 내 비판 목소리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정작 합동연설에서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기보다 경제·안보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아베 총리에 대한 호의를 감추지 않았다.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은 26일(현지시간) 합동연설 결정을 발표하며 “아베 총리의 연설은 미국인들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부터 경제와 안보협력 확대 방안을 청취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시장 개방과 자유무역을 통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 방안들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같은 역사적 행사를 주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존 매케인(공화) 상원 군사위원장도 이날 한 강연에서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및 의회 연설에 대한 질문에 자신을 “열렬한 아베 지지자”라고 밝힌 뒤 “일본에서 오랜만에 강한 지도자와 안정된 정부가 나왔다. 미국과 일본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군사협력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연설을 꺼리는 의회 일각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베이너 의장과 매케인 위원장 등 지도부의 결정이 유효하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들 모두 일본과의 경제·안보협력을 강조하는 등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 등에 대한 비판을 고려하기보다 철저히 실리에 따라 합동연설에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방미 기간 중 미국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이 베이너 의장 등을 상대로 치밀하게 로비를 펼쳤고, 의회도 미국을 백방으로 돕는 일본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이 이뤄지면서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어떤 내용을 밝힐 것인지 주목된다. 소식통은 “일본 총리의 첫 미 의회 합동연설이라는 ‘선물’을 받은 아베 총리가 더 큰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지, 위안부 등 전쟁 범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등에 따라 미·일 관계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하늘과 닿은 우물…지친 삶, 갈증을 달래다

    하늘과 닿은 우물…지친 삶, 갈증을 달래다

    쉰움산(683m)이라 했다. 강원 삼척의 미로면에 솟은 산이다. 이름이 독특하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다. 혹시 오르기 ‘쉬움’의 오기일까? 아니면 신음 소리 내는 산이라는 뜻일까? 쉰 개의 움막이 있다는 뜻일 거라고 추측했다면 꽤 정답에 가까워졌다. 쉰움산은 ‘쉰 우물’에서 나왔다. 산정에 제법 너른 바위가 있는데, 바위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구멍이 50개 정도 뚫려 있다. 여기에 빗물이 고이면 꼭 ‘쉰 개의 우물’과 같다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쉰움산은 삼척의 명산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 사이에 끼어 있다. 그 탓에 그냥 지나쳐도 좋을 봉우리 정도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한데 산정에 펼쳐진 암릉과 예서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명산 뺨칠 정도로 빼어나다. 삼척시에서 발행한 관광 안내 책자에는 등반 시간이 1시간 30분(편도)으로 적혀 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법한 산행 시간이다. 한데 실제 쉰움산 등반은 쉽지 않다. 최소 왕복 3시간 30분 이상 잡아야 한다. 안내 책자에 적힌 대로 정상까지 1시간 30분에 가려면 ‘엄홍길 대장’ 수준의 전문가가 작심하고 등반해야 가능할 듯하다. 설령 그렇게 ‘빛의 속도’로 오른다 한들 가슴에 남는 것도 없지 싶다. 들머리는 천은사다. 쉰움산 초입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천은사로 가려면 오십천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오십천은 도계읍 백병산에서 발원해 동해에 이르기까지 50여 번을 돌아 흐른다는 하천이다. 개울 옆 시골길엔 푸른 보리가 얼추 무릎 가웃이나 될 만큼 자랐다. 불끈 솟은 두타산을 겨냥해 부지런히 길을 줄이니 곧 천은사 일주문이다. 문턱 너머로는 조붓한 오솔길이 펼쳐져 있다. 천은사 옆 용계(龍溪)를 굽돌아 가던 오솔길은 이방인을 고려의 역사 속으로 이끈다. 천은사 일대는 ‘이승휴 유허지’다. 고려 때의 문신 이승휴가 삼척의 외가로 낙향해 용안당이란 건물을 짓고 ‘제왕운기’를 집필했던 곳이 현재의 천은사다. 당시 건물들은 모두 사라졌고, 이승휴의 위패를 모신 사당 동안사(動安祠)만 남아 있다. 동안사에서 왼쪽 산길로 올라붙으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류를 끼고 가는 등반로 초입은 완만하다. 조근조근 소리 내며 흐르는 계류도 정겹다. 하지만 이도 잠시. 곧 물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덩달아 등산로도 급한 오르막으로 변한다. 오르막 끝자락에 서면 땀에 젖은 등 뒤로 고래가 뛰노는 동해 바다가 펼쳐진다던데, 시계가 불량해 그런 행운은 없었다.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날 때쯤 거대한 금강송이 발길을 잡는다. 1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검붉은 수피의 금강송이다. 소나무 옆 샛길로 접어들면 이번엔 거대한 암벽이 가로막는다. 은사암이다. 빛을 빨아들일 것 같은 검은 암벽과 반석, 굽은 노송이 매력적인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암벽 아래는 가슴 높이로 뚫린 빈 공간이다. 여기에 돌기둥 하나가 모로 서 있다.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수도처로 삼기 딱 좋은 모양새다. 여기저기 촛농 등 치성을 드린 흔적도 역력하다. 태백산에 버금간다는 기도처라지만 무속신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그저 흉물스러운 풍경일 뿐이다. 샛길을 되짚어 나와 다시 산길을 오르면 은사암 꼭대기다. 거무튀튀한 너럭바위 너머로 강원의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서 있다. 그 너머는 동해다. 맑은 날엔 울릉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정상은 너른 바위다. 돌구멍이 여기저기 널렸다. 암반에 뿌리내린 노송 10여 그루는 넓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쉰움산, 이른바 오십정산(五十井山) 표지석 아래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목 빼고 아래를 굽어보니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벼랑 건너편은 거대한 암벽이다. 제아무리 기교 넘치는 화가가 붓질을 한다 해도 저렇게 빼어난 진경산수화는 그리지 못할 듯하다. 국내 내로라하는 동굴인 대금굴과 환선굴이 미로면에 있다. 쉰움산과 묶어 돌아보는 게 좋겠다.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내부 140m까지 들어간다. 동굴 내부가 온통 황금색인 것이 이채롭다. 하루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홈페이지(samcheok.mainticket.c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환선굴은 남한에서 가장 큰 규모다. 총 6.2㎞ 중 1.5㎞ 구간이 개방돼 있다. 금강송 숲이 아름다운 준경묘와 영경묘도 쉰움산과 멀지 않다. 삼척에는 은근히 로맨틱한 관광지가 많다. 신라시대 수로부인 설화를 모티브로 조성한 임해정, 헌화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경국지색의 용모로 뭇 남성들의 애간장을 시꺼멓게 태웠던 수로 부인이 강릉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삼척 해안가 어디에선가 수로 부인이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고 그가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 바로 저 유명한 헌화가(獻花歌)다. 임원항 뒤편의 ‘수로부인 헌화공원’은 이 헌화가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가장 큰 볼거리는 세계 최대 돌조각상이라는 수로부인상이다. 아파트 4층 높이인 10.6m에 무게가 500t에 달한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길이 25m, 높이 5.5m의 거대한 용의 등에 탄 수로 부인의 모습을 조각했다. 12지신상, 산책로, 전망대, 쉼터 등도 갖췄다. 삼척 북부의 증산 해변에 조성된 ‘수로부인공원’은 삼국유사의 해가(海歌) 설화가 모티브다. 수로 부인 일행이 현재의 임해정(臨海亭) 인근에 이르렀을 때 용이 나타나 부인을 바다로 끌고 갔고, 백성들이 노래를 불러 수로 부인을 구해 냈다는 게 이야기의 얼개다. 공원 초입엔 여의주 조형물(드래건볼)이 설치됐다. 오석(烏石)으로 만들어 무게가 4t에 이른다고 한다. 손으로 볼을 돌리면 사랑과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해신당 공원은 다소 노골적이다. 다양한 남근(男根)을 모아 성민속공원으로 꾸몄다. 삼척에서도 풍경 곱기로 소문난 신남마을 언덕에 조성됐다. 글 사진 삼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강원 033)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삼척까지 간다. 삼척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태백으로 가는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미로역 인근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천은사까지는 외길이다. 구불구불 강원도 길의 진수를 맛보려면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 나들목→38번 국도→제천 방향→영월→정선→태백→삼척 순으로 가도 좋겠다. 느릿느릿 달리며 풍경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쉰움산에서 두타산까지는 2시간 정도 더 올라야 한다. 수로 부인 헌화공원을 가려면 임원항을 찾아가야 한다. 값싸고 싱싱한 활어회로 이름난 항구다. 수로 부인 헌화공원은 임원항 뒤편 산자락에 조성됐다. 목재 데크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적어도 20분 이상 올라야 해 다소 버거울 수 있다. 차로 가는 것도 녹록하지는 않다. 길이 좁은 데다 굴곡도 심해 초보 운전자는 위험할 수 있다. 임원항에서 임원1교를 지나 삼척로를 따라가다 작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곧장 간다. →맛집:천은사 입구의 두타순두부집(572-9484)은 토속적인 맛을 물씬 풍기는 집이다. 순두부와 두부, 토종닭 등을 맛볼 수 있다. 삼척 시내에선 정라항 쪽에 맛집들이 많다. 삼정식당(573-3233)은 생태맑은탕과 해물탕으로 소문난 집이다. 바다횟집(574-3543)은 곰치국, 미진횟집(572-6679)은 싱싱한 해산물, 대복숯불구이(572-3736)는 한우가 맛있다. 삼척의료원 옆의 울릉도 호박집(574-3920)은 장치찜을 잘한다. 장치찜에 곁들여 내는 호박술도 달달하다. 삼척해수욕장 쪽에선 부림해물(576-0789)이 다양한 해산물 요리로 소문났다. →잘 곳:정라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이른바 ‘새천년도로’로 불리는 4㎞ 남짓한 구간에 숙박 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이 도로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 뜨는 언덕’이라 하는데, 팰리스호텔(575-7000), 퍼시픽모텔(576-0162) 등이 이 언덕 위에 있다. 삼척온천관광호텔(573-9696), 동양레저게스트하우스(573-0874), 삼척온천(573-9696) 등도 깔끔하다. 점점 사라져 가는 너와집과 만나려면 신리 너와마을(552-1659)을 찾으면 된다. 너와집은 강원 산간마을 특유의 주택 형태로, 소나무나 참나무를 널빤지 형태로 잘라 만든 너와를 지붕에 얹은 집이다. 너와마을에서 펜션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 안전벨트 풀고 역주행하려다 어린이집車 급제동 아이 사망

    어린이집 통학버스가 아파트 내 도로에서 급제동하는 바람에 원아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9시 40분쯤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 안 도로에서 25인승 어린이집 통학버스를 운전하던 윤모(52)씨가 갑자기 급제동했다. 이 사고로 하차를 앞두고 보육교사에게 안겨 있던 A(2)군이 튕겨 나가면서 차 모서리에 머리를 다쳤으며 다음날인 25일 오후 2시쯤 뇌출혈로 숨졌다. 운전자 윤씨가 아파트 도로에 설치된 간이 중앙분리대 때문에 주행에 불편을 겪자 역주행을 시도하다가 마주 오는 차량을 만나 급제동했다. 충돌은 피했지만 사고는 통학버스 안에서 일어났다. 버스가 갑자기 멈추면서 A군을 안고 서 있던 보육교사 오모(34)씨가 A군과 함께 넘어졌다. A군은 버스 바닥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쳤고,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이튿날 새벽 숨졌다. 보육교사 등은 어린이집 도착을 앞두고 A군이 보채는 것을 달래면서 가장 먼저 하차시키기 위해 안전벨트를 푼 뒤 안고 있다가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운전자 윤씨를 안전운전 의무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또 A군을 안고 있다가 함께 쓰러진 보육교사에 대해서는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도로가 좁아서 25인승 차량이 한 번에 주행 차로로 진입할 수 없어서 역주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아파트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가르치랴, 일지쓰랴, 청소하랴… “화장실 갈 시간도 없네요”

    가르치랴, 일지쓰랴, 청소하랴… “화장실 갈 시간도 없네요”

    처음부터 각오 없이 간 것은 아니었다. 조카를 돌본 적이 있어 나름의 ‘기본기’는 갖췄으니 열심히 하면 민폐는 안 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처음 맞닥뜨린 어린이집의 일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난 18일 어린이집 교사 일일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간 서울 종로구의 S국공립어린이집은 원장 1명과 4명의 담임교사, 2명의 보조교사가 아동 29명을 돌보는 곳이다. 어린이집의 하루는 등원부터 전쟁터였다. “얘가 왜 이렇게 울어? 코~자고 나면 엄마 금방 온다니까….” 우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떼어놓는 엄마, 아이를 안심시키려고 팔이 떨어져 나가도록 손을 흔들어가며 아이를 반기는 보육교사. 이들 옆에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도 기운이 쏙 빠져 하루의 절반은 지난 것 같았다. 잠시 숨이라도 돌리고 싶었지만 쉴 새 없이 오전 일과가 시작됐다. 오늘의 메뉴는 카르보나라 떡볶이. 교사 1명이 15명분의 식판과 밥상을 지하 1층 조리실에서부터 2층 교실까지 들고 나른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매일 오전 간식, 중식, 오후 간식까지 식판과 밥상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함께 일일체험을 한 보건복지부의 건장한 남성 직원조차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후들거리는 손으로 아이들의 식판에 떡볶이를 덜어주고 배식 지도까지 하고 나서 겨우 내 식판에 떡볶이를 담았다. 14년차 베테랑 어린이집 교사인 류모씨가 “그것만 드시고는 못 버텨요”라며 음식을 듬뿍 얹어줬다. 간식을 먹은 뒤에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줬다. 환심을 얻으려고 성우처럼 목소리를 바꿔 가며 성의껏 읽었는데 “재미없어요. 다른 것 읽어 주세요”라는 투정이 나왔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집에 가서 “어린이집 재미없었다”고만 말해도 학부모들이 민원을 넣는단다. 초보 일일체험 교사의 애간장이 탔다. 이 와중에 네 살배기 남자아이가 갑자기 아프다며 벽을 보고 돌아앉았다. 학부모에게 연락을 했지만, 아이가 집에 가지 않겠다고 하니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내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보육교사 업무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배변 지도다. 15명의 아이들이 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줄 서는 예절부터 가르쳐야 하지만 짓궂은 아이는 소변을 보다 말고 바지를 벗은 채로 화장실 바닥에서 굴렀다.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옆 소변기에 선 아이에게 소변 보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줄 서 있던 아이들이 서로 화장실에 먼저 가겠다며 싸우기 시작했다. 싸우는 아이들의 울음소리, 바닥을 굴러다니는 아이의 웃음소리로 북새통이 됐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율동 시간에는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 속에서 더 신나게 뛰어다녔다. 교사가 신나야 아이가 신나기 때문에 힘들어도 쉴 틈이 없다. 일일 교사가 익숙해진 아이들은 팔다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복지부 직원은 “어린이집 선생님은 만능 엔터테이너”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폭풍 같은 일정이 끝나고 오후 2시 드디어 아이들의 낮잠 시간이 왔다. 아이들을 재우고 슬쩍 눕자 교사들이 화들짝 놀라며 “누우시면 선생님 잤다고 부모님께 민원이 들어와요”라고 나무란다. 아이들이 집에 가면 일이 끝날 줄 알았는데 본격적인 일은 오후 4시 30분 귀가 지도가 끝난 뒤였다. “화장실 청소하고서 미끄러움이 남으면 아이들이 위험하니까 고무장갑 안 끼는 게 좋아요.” 어린이집 화장실 청소만 10년 이상 한 선생님들은 청소 전문가가 따로 없다. 어린이집 평가인증 항목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는 교실 청소와 교구 관리다. 교구를 쓸어 먼지가 남아 있으면 감점된다. 3월과 같은 새 학기에는 시설 관리에 유독 신경을 써야 한다. 청소가 끝나면 양치컵과 물컵, 물통 등을 소독하는 일이 남아 있다. 열댓명의 아이들과 씨름하다 든 물통의 무게는 허리를 붙잡게 했다. “이걸 어떻게 혼자 하셨어요”라고 보육교사에게 되물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인기가 많지만 보조 인력 채용은 꿈 같은 소리다. 청소가 끝나고서는 일지를 손에 들었다. “선생님, 늘 고생이 많으세요”라고 적힌 학부모의 편지를 읽으며 뭉클해졌다. 오후 6시. 내일 수업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탈북 한의사 김지은의 고려의학 이야기] (49) 매콤한 달래로 춘곤증 떨쳐요

    봄이 오면서 ‘봄의 불청객’ 춘곤증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봄에는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자연이 크게 기지개를 켜고 양기를 곳곳에서 끌어올린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자연에 몸이 적응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 에너지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춘곤증이다. 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며 식욕이 저하되고 심하면 충분히 잠을 잘 수 없어 다음날 더 피로해진다. 춘곤증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봄에는 조깅이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것이 좋다. 신선한 아침공기를 들이마시면 혈관 내 산소포화도가 높아지고 몸속 노폐물이 빠져나가 낮시간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춘곤증은 식욕을 떨어뜨려 피로감을 가중시키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입맛을 돌게 하는 봄나물이 좋다.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나물로는 매콤한 달래가 있다. 달래의 매콤한 맛은 입맛을 자극한다. 특히 달래는 이른 봄 양(陽)의 기운을 듬뿍 담고 있어 기운이 떨어지는 춘곤증에 가장 적합한 식품이다. 또 매운맛은 몸의 나쁜 기운을 발산하고 정신 기능을 좋게 한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을 이겨내는 방법의 하나다.
  • 오바마 ‘이란 끌어안기’ vs 베이너 ‘이스라엘 가기’… 또 엇박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이란 핵협상을 둘러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놓고 또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베이너 의장은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과 상의 없이 이란 핵협상에 반대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이란 핵협상을 비판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이란 핵협상 시한에 앞서 이란 달래기와 이스라엘 때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CNN 등은 20일(현지시간) 베이너 의장이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이란 핵협상 시한 마지막 날인 31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리도 베이너 의장의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베이너 의장은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이란 핵협상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화당과 이스라엘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란 핵협상 대신 제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은 특히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의회 승인 없이는 단순한 행정협약에 불과하다며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면 폐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너 의장의 이스라엘 방문은 또 다른 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은 달래면서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계속 날을 세우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새해(노우루즈)를 맞아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협상은 이란 국민이 더 밝은 미래로 향하는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역사적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 만큼 앞으로 다가올 며칠, 몇 주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국민을 ‘위대한 문명의 계승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한발 물러선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진정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분열적 발언은 중동 문제에서의 그의 정책 원칙에 당연히 의문을 품게 한다”며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정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 편에 섰던 정책을 재평가·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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