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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CVID 명문화…日 “꼭 해야” 中 “불필요” 韓 “北 자극 안 돼”

    북핵 CVID 명문화…日 “꼭 해야” 中 “불필요” 韓 “北 자극 안 돼”

    日, 특별성명에 직접 언급 원해 압박 근거 마련… 존재감 과시 中, 명문화 꺼리고 쌍중단 강조 한·미·일 주도 프레임 우려 커 韓 “판문점 선언 지지만 담자” 대북 자금줄 日무시 어려워 난처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선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3국 간 불꽃 튀는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대리하는 일본과 북한을 대리하는 중국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중재자’ 역할 또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일단 3국 모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큰 틀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한·중·일 특별성명 등에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넣어 명문화하는 문제에 대해선 중국과 일본의 셈법이 크게 엇갈린다.일본 정부는 특별성명에 CVID가 포함되길 원한다. 또 CVID가 실현될 때까지 대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지난 5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국장과 회담한 후 “양측은 북한이 보유한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생물 및 화학무기 등 대량파괴 무기와 관련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비핵화 국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일본으로선 CVID를 특별성명에 명문화해야 ‘한·미·일 3각 동맹’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다. 아울러 항시적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대내외적으로 일본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대북 압박을 통해 현재의 비핵화 국면에 이르렀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반면 자신들이 주도해 비핵화 그림을 그리고 싶은 중국은 비핵화 국면이 한·미·일 구도로 흘러가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 같은 이유로 ‘대북 제재와 압박이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냈다’는 식의 프레임이 확산되는 것 또한 원치 않는다. 7일 인민일보 해외판은 1면 논평을 통해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문제의 열쇠는 중국이 해결책으로 제시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고 강조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한 이상 한·중·일 특별성명에 CVID를 넣는 것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면서도 “CVID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CVID 명문화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쌍중단, 쌍궤병행이 부각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핵과 미사일 폐기로 판세가 흘러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체제 보장을 받고, 한국과 일본에는 경제 지원을 받는 등 중국을 배제하고 비핵화 판이 흘러갈 수 있다는 데서 중국 정부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도 대북 제재·압박 유지에 적극적인 일본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연달아 내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 ‘메아리’는 이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최근 대북 제재 유지 발언 등을 거론하며 “오직 대조선(대북) 적대시 책동에서 저들의 살길을 찾아보려는 일본 반동들의 시대착오적인 망동에 조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전날인 6일 일본을 향해 “운명의 갈림길에서 지금처럼 제재니 압박이니 하는 진부한 곡조를 외우며 밉살스럽게 놀아대다가는 언제 가도 개밥의 도토리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일·중 정상회의를 겨냥해 본격적으로 일본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과의 공조를 다지며 중국과 일본의 간극도 좁혀야 하는 ‘중재자’ 한국은 난처한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특별성명에는 판문점 선언을 지지한다는 내용만 담는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판문점 선언에도 ‘완전한 비핵화’란 표현을 남북이 합의해 넣은 만큼 굳이 한·일·중 정상회의 특별성명에 CVID를 넣어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비핵화 로드맵 세부 실천 단계에 들어가면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대북 경제지원이 필요한데, 이때 자금줄 역할을 할 일본의 요구를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일부에선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특별성명에 언급하는 식으로 한국 정부가 일본을 달래려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은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인 북한 중거리 미사일 문제 의제화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핫라인(직통전화) 통화는 북·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 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라이브’ 마지막 촬영 현장 공개..정유미 “함께할 수 있어 영광”

    ‘라이브’ 마지막 촬영 현장 공개..정유미 “함께할 수 있어 영광”

    ‘라이브’ 마지막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종영을 단 2회 남겨두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가 피날레를 향해 달리고 있다. ‘라이브’는 매주 주말 안방극장을 지구대 경찰들의 생생한 삶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며 감동과 울림에 젖어들게 했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라이브’ 마지막 촬영 현장은 배우들의 가슴 벅찬 감격, 아쉬움의 감정이 느껴져 더욱 눈길을 끈다. ‘라이브’는 지난 3일 모든 배우들의 촬영을 마쳤다. 2017년 12월 첫 촬영을 시작으로 현장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배우들, 스태프들은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으며 마지막을 마무리했다는 전언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마지막까지 감동적이었던 ‘라이브’의 촬영장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은 아쉬움을 달래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야외에서 찍은 마지막 촬영 인증샷은 끈끈했던 동료애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촬영을 종료했지만 끝까지 현장에서 응원을 한 배성우, 이시언 등 배우들과, 촬영장을 찾은 노희경 작가까지. 훈훈함 가득했던 현장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 촬영을 마친 배우들에게 건넨 꽃다발은 감동을 더했다. 촬영을 끝낸 정유미는 “‘라이브’ 팀과 함께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이광수는 “끝이 실감이 나질 않는데,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배성우는 “그 어떤 작품보다 끝나는 게 아쉽다”, 배종옥은 “너무 사랑했던 작품이라 그런지 마지막이 쓸쓸하네요”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행복한 작업이었고, 함께한 모든 배우들, 스태프들 진심으로 수고 많이 하셨다. 최고의 팀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제작진은 “촬영은 마쳤지만,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엔딩을 선사하기 위해 후반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 최종회까지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는 5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진침대, 라돈 논란에 모호한 사과…원자력안전위 조사 착수

    대진침대, 라돈 논란에 모호한 사과…원자력안전위 조사 착수

    대진침대 일부 제품에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다량 검출돼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대진침대 측이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사과문을 올렸다.그러나 사측 책임을 인정하거나 피해 보상 방침 등은 명시하지 않고 사실관계를 규명한 뒤 회사 입장을 밝히겠다는 미온적인 사과여서 소비자 불안을 달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대진침대는 이날 홈페이지 문을 닫고 대신 사과문을 띄워 “잠시 홈페이지를 내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 저희 제품을 사용하고 계신 소비자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국가 공인기관에 조사를 의뢰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회사의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실내라돈저감협회에 따르면 대진침대를 사용한 고객 의뢰로 매트리스를 조사한 결과 실내 기준치의 3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몸에 좋은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며 침대 매트리스에 넣은 광물 파우더에서 라돈이 나온 것이다. 조사 결과 국내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인 200Bq(베크럴)/㎥를 크게 초과하는 620Bq(베크럴)/㎥의 라돈이 대진침대 제품에서 검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도 감마선 측정을 통해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을 방출할 수 있는 우라늄과 토륨이 발견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파우더는 대진침대가 2010년 출시한 네오 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 등 4개 모델에 쓰여 왔으며, 이들 모델 제품은 온라인과 대리점, 백화점 등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돈은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폐암 유발 1급 물질로, 실생활에서 라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1988년 설립된 대진침대는 충남 천안에 있는 직원 27명의 중소 침대 제조업체다. 매출이 2009년 190억원에서 작년에 63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어드는 등 최근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현재 신용등급도 ‘CCC’ 등급을 받고 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해당 침대 제조·판매 업체로 조사팀을 보내, 해당 모델의 매트리스 커버(음이온파우더 도포) 시료를 얻었다”며 “방사능 농도를 분석해, 제품에 의한 피폭방사선량을 평가할 예정이며 유사 제품의 안전성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史觀 다양성’ 되어야

    교육부가 2020년부터 중·고생이 배울 역사 교과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담은 시안을 그제 공개했다. 교육부의 의뢰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행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육 과정 및 집필 기준’의 최종 보고서다. 역사 교과서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혼돈을 겪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역사 교과서 정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집필 기준 역시 그때마다 달라졌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듯하다. 보수적 국정 역사 교과서를 만들자마자 다시 진보적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을 고민해야 하는 교육부의 고충도 이해는 간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과연 ‘역사 교과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 당국의 근본적인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고민이 부족한 것은 물론 소신도 없다는 것은 시안의 6·25전쟁을 서술한 대목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진은 당초 기존의 집필 기준인 ‘북한 정권의 전면적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이라는 대목에서 ‘남침’을 빼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지난 2월 공청회에서 이런 사실이 알려지고 반발이 일자 이번 시안에는 ‘집필 기준’ 아닌 ‘교육 과정’에 넣는 것으로 타협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6·25전쟁이 남침이라는 것은 학계 정설”이라면서 “집필 기준보다 상위 기준인 교육 과정에 ‘남침’이라는 표현을 넣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러니 우리 사회가 오늘날 이념의 양극화로 치닫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가 교육 당국의 무소신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결국 보수 정부 시대에는 보수적 시각을 기반으로 진보 진영의 비판을 최소화하는 교과서를, 반대로 진보 정부 시대에는 진보적 시각을 바탕으로 보수 진영의 반발을 달래는 교과서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 이를 ‘말장난’ 말고 뭐라 부를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역사 인식은 불변의 무기물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생물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 한반도 평화의 단초가 마련되면서 남북 관계에 대한 국민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교육부 시안의 남북 관계 서술조차 이미 낡은 역사관의 산물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역사 교과서의 논조 역시 가둬 두지 말고 열어 놓는 것이 2018년의 시대정신이다. 민주 국가에서는 ‘올바른 역사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양한 역사관’이다. 교과서가 어떻게 씌어 있었든 국가적 위기 때마다 올바른 역사를 선택한 국민의 수준을 믿는 역사 교과서 정책을 바란다.
  • 비행 좌석까지 바꿔가며 두 아이의 엄마 도운 남성

    비행 좌석까지 바꿔가며 두 아이의 엄마 도운 남성

    홀로 두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처음 탑승하는 일은 어느 부모에게나 힘들고 어려운 경험이다. 미국 아칸소 주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제시카 루딘 역시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비행기를 탑승했을 때 패닉에 빠졌다. 하지만 한 탑승객의 예기치 않은 호의가 그녀뿐 아니라 모든 승객들의 긴 여정을 쾌적하게 만들었다. 루딘은 이달 초 노스캐롤라이나주 샤를로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러나 자리를 찾아 가기도 전에 어려움에 봉착했다. 4개월된 아들 알렉산더가 배고픔에 소리를 질렀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던 딸 캐롤라인(3)도 갑자기 비행 공포증을 나타냈기 때문이었다. 루딘이 아이들을 달래가며 의자에 앉히려 씨름하고 있을 때, 마침 근처에 앉은 한 남성 승객이 다가왔다. 토드라는 이름의 남성은 손을 뻗어 루딘의 아들을 대신 안아주었고, 그 사이 루딘은 딸에게 안전벨트를 매주고 약을 먹일 수 있었다. 그녀는 “캐롤라인이 진정되고 다소 침착해지자 그는 딸 아이 시선까지 딴데로 돌렸다. 덕분에 아들에게 젖을 물릴 수 있었다”며 “마침내 우리는 활주로에서 벗어났고 그 이후로도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비행 동안 토드는 자신의 딸을 돌보듯 캐롤라인과 색칠놀이를 하고 영화를 봤다. 창밖을 함께 내다보며 바깥 풍경들을 하나씩 설명해주었다. 비행이 끝날 무렵 그는 캐롤라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윌밍턴으로가는 연결편을 타야했던 루딘 가족은 “토드와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도 같은 방향이었다”며 “토드는 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도왔고, 딸아이 손을 잡고 다음 탑승구로 안내했다. 이것도 모자르다 싶었는지 우리 가족을 돕기위해 같은 줄 좌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생에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친절과 연민을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받았다. 그는 내 인생에서 만나본 가장 멋진 남자 중 한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토드는 “나의 아내도 처음 아이들과 비행기를 탔을 때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었기에 너무나도 돕고 싶었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조이 결별 통보에 처절 오열 “왜 나였니?”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조이 결별 통보에 처절 오열 “왜 나였니?”

    ‘위대한 유혹자’에서 우도환-문가영-김민재가 벌인 ‘유혹 게임’이 오픈 되며, 우도환이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 이에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하는 우도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트렸다.지난 3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제작 본팩토리) 29-30회에서 우도환은 박수영(조이)의 차가운 결별 선언에 김민재-문가영과도 친구의 연을 끊어버리고, 이재균과 격투를 하는 등 사랑을 잃은 슬픔과 자신에 대한 회한과 분노, 체념을 절절히 보여줬다. 지난 ‘위대한 유혹자’ 29-30회 방송은 권시현(우도환 분)이 “난 이제 널 알았던 적 없는 사람이야”라고 배신감에 분노하는 은태희(박수영 분) 앞에서 눈물의 사죄를 하는 그려졌다. 태희는 이세주(김민재 분)에게서 시현이 태희에게 접근했던 것이 최수지(문가영 분)를 달래주기 위한 ‘유혹 게임’이었을 뿐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니들은 하나같이,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쓰레기일 뿐이야”라고 분노한다. 시현은 태희가 아지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달려가고, 태희에게서 “대체 왜 나였니?”라며 눈물 섞인 원망을 듣는다. 그 동안 시현이 태희에게 보여준 우연들이 계산된 것이었고, 했던 말들이 도망갈 구석을 만든 것이라는 태희의 말에 시현은 어쩔 줄 몰라 했다. 태희는 “널 믿었다는 하나가, 이렇게 큰 벌을 받게 될 일이었니?”라고 힘겹게 이야기했다. 시현은 “미안해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용서가 안 되는 거 아는데 나도 진심이었어”라며 “내가 널 너무 좋아하게 됐어. 그만둬야 하는 거 아는데 어느 순간 죄책감도 잊어버릴 만큼 널 좋아하게 됐어. 그렇게 시간이 가는 게 무서우면서도 하루만 더, 하루만 더 널 좋아하는 나로 있고 싶었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미 신뢰가 깨져버린 태희는 시현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시현은 세상이 무너진 듯 슬픔을 느낀다. 세주를 찾아가 주먹다짐을 하지만 그런 분노조차도 사치인 듯 체념하고, 세주-수지와 함께 찍었던 사진이 담겨있는 액자만 주먹으로 내려치며 자학할 뿐이었다. 시현은 아지트에서 폭풍 같은 눈물을 흘리며 목숨 바쳐 사랑한 연인과의 결별을 가슴 아파했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시현은 명정 병원 명미리 원장(김서형 분)에 대한 분노도 잠시 접어 두었다. 명 원장은 태희를 차로 치고 도망을 갔는데도, 시현의 어머니에게 뺑소니 혐의를 뒤집어 씌웠었다. 그러나 시현은 아버지 권석우(신성우 분)의 뇌 수술을 앞두고 명 원장이 자신이 한 죄에 대해 오래 빌어야 하지만 일단 석우만 생각하게 해 달라는 구차한 부탁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지를 잘 부탁한다고 말할 뿐이었다. 수지는 세주와 시현의 우정이 깨질 것을 걱정한 나머지 자신이 세주에게 부탁했다고 시현에게 거짓말을 하지만 시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현은 “수지야. 그 동안 우리가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진짜 괴물들이야. 그치?”라며 “내가 미안했어. 근데 우리 다신 만나지 말자. 우연히 마주쳐도 그냥 모른 척 지나가자”라고 결별을 선언한다. 시현은 태희를 짝사랑했던 이기영(이재균 분)에게까지 ‘유혹 게임’을 들키며 자포자기가 된다. 아지트에 숨어있던 박혜정(오하늬 분)을 찾아온 기영과 세주의 형에게 위협을 당하며, 기영이 자신이 맞았던 것을 갚아주겠다고 하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기영과 세주의 형에게 두들겨 맞는다. 그렇지만 기영이 태희의 전화가 온 것을 보며 태희의 이름을 입에 올리자 시현은 결국 폭발해 기영에게 주먹을 날리며 분노했다. 우도환은 시현의 복합적인 감정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슈퍼 루키의 이름값을 재확인시켰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잘못을 저질러 이별하며 미안함과 슬픔과 후회가 뒤섞인 눈물과 애절함은 실제로 가슴 아픈 이별을 겪어본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을 할 만한 것이었다. 또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회한과 체념, 그리고 폭발적인 분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을 탁월하게 연기하며 우도환이 아닌 시현은 상상할 수 조차 없게 했다. 한편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오늘(1일) 밤 10시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올봄, 봄나물 맛보셨나요/박선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올봄, 봄나물 맛보셨나요/박선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봄이다. 시장은 봄나물의 향연으로 즐겁다. 식탁 위의 봄나물은 겨우내 잃었던 식욕을 돋운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 재배나 수입으로 일년 내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과거엔 이런 것들을 봄에만 맛볼 수 있었다. 예부터 나물은 한겨울에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준 훌륭한 먹거리였다. 떫고 쌉싸래한 맛은 ‘어른 맛’이기도 했다. 식물은 벌레나 초식동물로부터 먹히지 않도록 나름의 방어 수단을 갖는다. 어린 나무 가시는 물리적 수단이며 소화흡수를 방해하는 물질, 먹은 동물의 생리상태를 변화시키는 물질 등은 화학적인 수단이다. 먹으면 떫고, 쓰고, 아린 맛을 느끼게 하는 식물의 방어물질 성분은 이들 식물을 먹지 말라는 경고와 같다. 주로 알칼로이드, 옥살산, 탄닌, 사포닌 등의 성분이다. 최근 이들 성분의 의학적 가치를 연구하고 있긴 하지만 일상 식품으로 먹기에는 독성이 강해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예컨대 산나물은 알칼로이드류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식물의 알칼로이드는 250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독성이나 특수한 생리·약리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원추리는 알칼로이드인 ‘콜히친’이 많아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우려내지 않으면 구토와 혈변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고사리류는 암을 일으키는 ‘프타퀼로사이드’나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티아미나제’가 있어 조리하지 않고 많이 먹으면 암이나 비타민 B1 결핍증을 일으킬 수 있다. 명아주나물, 쑥을 비롯한 많은 채소에 함유된 ‘옥살산’은 떫은맛, 쓴맛을 내기도 하는데 침 속의 ‘칼슘이온’과 결합하면 ‘수산화칼슘’이 돼 입 점막을 자극하고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또 수산화칼슘이 몸속에 축적되면 결석의 원인이 된다. 달래, 씀바귀, 질경이, 민들레, 쑥 등은 그대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원추리, 두릅나무순, 엄나무순, 가시오가피순, 옻순 등 떫고 쓴맛이 강한 것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강한 성분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한다. 아린 맛이 강한 죽순은 쌀뜨물에 데쳐서 하룻밤 이상 우려낸 뒤 먹고, 고사리도 알카리성인 잿물이나 베이킹파우더에 데친 뒤 찬물에 하룻밤 이상 우려내야 먹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다만 채소나 산나물의 불쾌한 맛 성분을 전부 제거하면 풍미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식물에 함유된 사포닌류나 페놀류는 독성이 있으면서도 항암성이나 항산화작용 등의 유용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성분은 사람에게 이롭거나 나쁘게 작용한다. 농작물은 품종을 개량해 사람에게 유리한 성분만 남게 만들었지만 산나물이나 봄나물은 그렇지 않다. 좋고 나쁜 것은 이를 어떻게 적절하게 조리해 먹느냐에 달려 있다.
  •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정부는 주민 여러분들께 병원 시설, 우회 도로, 학교 등 인프라를 신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밖에 공항 시설도 개선하고 항공권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도록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의 경쟁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아프리카의 작은 섬 마요트 주민을 위한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마요트는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유럽의 프랑스 본토와는 직선거리로 7500㎞나 떨어져 있지만 엄연한 프랑스의 18개 ‘레지옹’(주에 해당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나다. 앞서 지난 3월 12일에도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외영토부 장관이 마요트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에게 경찰과 공공서비스 예산 증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프라 확충과 치안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주민들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라 이번에 총리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을 기치로 내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가 역설적으로 해외 영토에서 순차적으로 쏟아지는 각종 요구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에 있어서 해외 영토의 존재는 단순히 ‘유럽연합(EU)의 일부인 프랑스’가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있는 강대국’으로서 프랑스의 높은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 주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난 70년간 등한시하고 방치했던 결과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프랑스에 대한 이들 해외 영토의 결속력도 약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20세기 전반까지 72개 국가에서 세계 육지의 8.7%인 1289만 8000㎢의 식민지를 보유하며 영국 다음가는 제국주의 열강으로 군림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들 식민지가 대거 독립해 열강으로서 입지는 위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해외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가 유럽 대륙 밖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영토는 남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11개 지역에 걸친 11만 1700여㎢에 달한다. 이는 남한 면적보다 넓고 프랑스 전체 영토(약 64만㎢)의 17%에 해당된다. 해외 영토의 인구는 270만여명(프랑스 전체 인구는 6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이 보유한 잔존 해외 영토가 포클랜드섬을 비롯한 13개 지역(남극 제외) 1만 8170㎢(총주민 25만여명)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프랑스는 1946년 이후 이 해외 영토를 더이상 ‘식민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11곳의 해외 영토 가운데 5곳(기아나, 과들루프, 레위니옹, 마르티니크, 마요트)는 행정구역상 유럽 본토와 별 차이가 없는 레지옹의 지위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규모가 작은 5개 지역은 ‘해외 집합체’(생마르탱, 생바르텔레미, 생피레르 미클롱, 왈리스 퓌튀나, 폴리네시아)로 운영하고 있으며 독립성이 강한 뉴칼레도니아(프랑스명 누벨칼레도니)는 ‘특별 공동체’의 지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 상원 343석 가운데 21석, 하원 577석 가운데 27석이 이들 11개 해외 영토에 할당된 의석일 정도로 본토와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허용하고 있다. 영국이 본국에만 의회 의석을 할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하지만 최근 두 달 가까이 시위가 이어진 마요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달러 정도에 그친다. 인근 국가인 코모로(748달러), 마다가스카르(368달러)에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본토의 4분의1 수준이라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마요트의 실업률은 프랑스 전체의 2배인 25.9%에 이르며,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18명으로 프랑스 전체 평균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무엇보다 인근 다른 섬들에서 프랑스령인 이곳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들이 폭증하면서 공공서비스 마비와 치안 불안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학교에서 갱단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요트 주민들은 “인근 다른 지역이 프랑스에서 독립할 때 우리는 프랑스에 남아 있기를 택했는데 결국 프랑스로부터 배신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미 대서양 연안에 있는 해외 영토 기아나 주민들도 지난해 4월 인프라 확대와 치안 강화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특히 기아나에는 프랑스의 쿠루 우주기지가 있어 프랑스뿐 아니라 EU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해에 총파업으로 이 우주기지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고, 한국의 통신위성 ‘코리아샛’ 7호의 발사도 지연됐었다. 프랑스는 기아나 주민이 요구한 공공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경제 활성화를 약속하며 겨우 파업 사태를 진정시켰지만, 청년실업률이 50%에 이르고 인구의 30%가 식수나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프랑스 인구통계연구소의 클로드 발랑탱 연구원은 AFP통신에 “해외 영토 주민들의 요구는 교육·경제·보건·치안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 본토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신혼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 자치의회는 오는 11월 4일 프랑스로부터의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칼레도니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세계적 관광지인 데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분의1에 가까운 양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로 경제 수준은 비교적 높다. 하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는 1985년부터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주장한 무장단체가 활동하기 시작했고, 1988년에는 원주민인 카나크인 무장단체가 프랑스인 판사와 경찰 등 27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결국 프랑스군에 진압돼 70여명이 사망한 비극적 역사가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소요 사태가 확산되자 뉴칼레도니아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해 주면서 이를 무마했다. 이후 10년 뒤인 1998년에는 프랑스가 추가 자치권 이양을 단행했고, 뉴칼레도니아는 2014년 이후에는 독립을 포함한 정치적 문제를 언제든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출범한 뉴칼레도니아의 새 자치정부는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주민의 24.4%만 독립에 찬성해 반대 여론(54.2%)이 우세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21.4%)도 많아 그동안 뉴칼레도니아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던 프랑스 정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4일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해 현지 여론을 청취하고 1988년 인질극 사건의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프랑스가 지금까지와 같이 해외 영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할 경우 이들 지역이 중국과 같은 여타 강대국의 영향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실제로 남태평양의 또 다른 해외 영토 폴리네시아에서는 2000년대부터 중국 자본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티앤루이 그룹은 폴리네시아 현지 양식장과 식품 회사에 투자하고 HNA그룹은 호텔을 건립하는 등 폴리네시아에서 중국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마운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폴리네시아는 1995년 프랑스 정부가 핵실험을 실시한 지역이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 지역에서 정확한 환경 피해를 산정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해 프랑스 정부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반감은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폴리네시아 타히티섬의 중국 영사관이 건물주의 허락 없이 공관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영사관의 행태에 화가 난 건물주는 지난 2월 공관 임대 기간이 종료하자 공관 건물을 비워 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영사관은 이를 거부하고 건물주에게 공관을 중국 정부에 팔라고 압박했다. 건물주가 소송을 제기하려 하자 중국을 의식한 폴리네시아 자치정부는 오히려 “어떤 법원도 관련 소송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외교안보전문매체 더 디플러맷은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동안 이들 지역은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대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안보나 환경 측면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실향민 우원식 “큰길 만들자”…김정은 “함께 노력” 문배주 원샷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9일 참석자들에 따르면 남북 인사들은 격의 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추 대표는 김 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김 위원장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격스러웠다”며 “앞으로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의 별명인 ‘추다르크’도 화제가 됐다. 한 북측 인사는 “민주당 대표 별명이 ‘추다르크’라고 아는데 그러냐”고 물어보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추 대표를 소개했다.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추 대표가 당을) 잘 이끌고 계시는지 안다”고 덕담하기도 했다. 실향민 가족인 우 원내대표는 “저의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곳에 저의 누님이 두 분 계시며 저의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며 “저의 아내도 (고향이) 함경도 단천인데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다”고 김 위원장에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우 원내대표는 전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오늘의 이 만남과 선언에 대해 너무 감격스럽다. 그렇기에 절대로 후퇴하지 말고 큰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힘껏 함께 노력하자”고 대답하며 문배주를 원샷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김 부부장과 인사를 나누며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개최 주역으로 야당 인사 중 유일하게 만찬에 초청된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여기서 이렇게 만나리라 생각 못했다. 6·15가 시작돼 오늘이 왔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영남 상임위원장, 맹경일 참사 등 6·15 때 인사들을 반갑게 해후했다”며 “김여정 부부장은 아주 나이스 레이디, 김영철 부장과 리선권 위원장은 독특한 카리스마, 현송월 단장과도 건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북 관계자, “추다르크 맞느냐”...정상회담 뒷이야기

    북 관계자, “추다르크 맞느냐”...정상회담 뒷이야기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9일 참석자들에 따르면 남북 인사들은 격의 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추 대표는 김 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김 위원장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격스러웠다”며 “앞으로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의 별명인 ‘추다르크’도 화제가 됐다. 한 북측 인사는 “민주당 대표 별명이 ‘추다르크’라고 아는데 그러냐”고 물어보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추 대표를 소개했다.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추 대표가 당을) 잘 이끌고 계시는지 안다”고 덕담하기도 했다. 또 리 부위원장은 추 대표에게 “남측, 북측이 어우러진 메뉴는 다른 나라에서는 없는 (이번) 한 번뿐”이라며 “평양냉면 맛이 어떠냐. 꿩고기 경단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했다. 그러자 추 대표는 “그렇게 먹으니 더 맛있다”고 화답했다. 우 원내대표도 “김 위원장과 시원하게 한 잔 했다”고 페이스북에 소감을 밝혔다. 실향민 가족인 우 원내대표는 “저의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곳에 저의 누님이 두 분 계시며 저의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며 “저의 아내도 (고향이) 함경도 단천인데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다”고 김 위원장에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우 원내대표는 전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오늘의 이 만남과 선언에 대해 너무 감격스럽다. 그렇기에 절대로 후퇴하지 말고 큰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힘껏 함께 노력하자”고 대답하며 문배주를 원샷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김 부부장과 인사를 나누며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개최 주역으로 야당 인사 중 유일하게 만찬에 초청된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여기서 이렇게 만나리라 생각 못했다. 6·15가 시작돼 오늘이 왔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영남 상임위원장, 맹경일 참사 등 6·15 때 인사들을 반갑게 해후했다”며 “김여정 부부장은 아주 나이스 레이디, 김영철 부장과 리선권 위원장은 독특한 카리스마, 현송월 단장과도 건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5권으로 묶어낸 재일동포 문학 연대기

    재일 동포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경계인으로서의 고단한 삶을 엿볼 수 있는 문학 선집이 나왔다. 김환기 동국대 일본학연구소장 등 총 9명이 참여한 ‘재일디아스포라 문학의 글로컬리즘과 문화정치학 연구팀’이 엮은 ‘재일디아스포라 문학 선집’(1~5권)이다. ‘재일디아스포라’는 해방 이전에 일본에 건너가 해방 이후까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과 그 후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재일 동포 1~3세대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망라한 이번 선집은 1권 시선집, 2·3권 소설집, 4권 평론집, 5권 연구서로 구성됐다. 선별 기준은 디아스포라의 특성이 잘 드러난 작품,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거나 다시 번역해 소개할 필요가 있는 작품, 재일디아스포라 문학 계보의 흐름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작품 등이다. 시선집은 일제강점기가 끝난 1945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나온 시들을 수록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이주한 1세대의 시는 조국을 그리워하고 분단된 조국을 안타까워하는 시가 주를 이루지만 해방 이후 일본에서 나고 자란 2, 3세대의 시는 조국에 대한 복잡한 시선과 조국과는 관계없이 내면의 흐름에 집중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소설집은 1세대 작가 김사량의 ‘Q백작’에서 3세대 작가 김유정의 ‘검은 감’까지 시대별 작품을 망라했다. 특히 3권 첫 부분에 수록된 단편 ‘자상함이란, 바다’를 쓴 이기승 작가는 1985년 ‘제로한’으로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고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평론집은 재일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의와 세대론적 전개과정을 언급한 문학론과 김사량, 홍종우, 김시종, 허남기, 한무부 등의 작가론 및 작품론을 실었다. 국내 교수진이 필자로 참여한 연구총서에는 재일디아스포라가 1946년 일본어로 발간한 최초의 잡지인 ‘민주조선’을 비롯해 ‘진달래’, ‘계림’, ‘한양’, ‘계간 삼천리’, ‘계간 마당’, ‘청구’, ‘민도’, ‘땅에서 배를 저어라’에 관한 연구를 담았다. 재일디아스포라가 해방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창간한 주요 잡지의 대강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연구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옥류관 냉면·스위스 감자전 오른다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옥류관 냉면·스위스 감자전 오른다

    청와대는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로 달고기 구이, 스위스 감자전, 평양 옥류관 냉면 등을 올린다고 24일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27일 만찬 메뉴로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 고향 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레스틸’을 우리식으로 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찬 메뉴의 콘셉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우선 역사적 인물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가져온 음식재료로 그 의미를 더했다. 김대중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 등을 가공한 민어 해삼 편수, 노무현 대통령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 농법으로 만든 쌀로 밥을 짓는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한 데 착안, 충남 서산 한우를 이용한 숯불구이를 낸다. 작곡가 윤이상씨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 난 문어로 문어 냉채를 만든다.다음으로는 양 정상의 고향과 추억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부산에서 유년 시절 보낸 문 대통령을 고려, 대표적인 고향 음식인 달고기 구이를 준비한다. 달고기는 달 모양 둥근 점이 있는 생선이다. 김정은 위원장 스위스 유학시절에 대해서는 스위스의 감자전 격인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가공한 감자구이를 마련한다.마지막으로는 남북의 교류를 상징하는 음식과 건배주다. 우선 평양 대표음식 옥류관 냉면이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오는 만큼 그를 배려하는 의미가 있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만찬 음식으로 올라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을 내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 북측이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고 전해졌다. 북측은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당일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다. 통일각에서 갓 뽑은 냉면은 평화의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옥류관 맛을 그대로 살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술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을 내놓는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온 술이다. 김 대변인은 특히 “(원산지는)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면천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나는 술이라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할빠·할마 육아를 응원합니다] 동대문서 두뇌 발달 놀이법 익혀요

    [할빠·할마 육아를 응원합니다] 동대문서 두뇌 발달 놀이법 익혀요

    서울 동대문구는 다음달 매주 목요일마다 전문 강사를 초빙해 조부모 30여명을 대상으로 ‘조부모 손주돌봄-건강관리교실’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10일 첫 강의에서는 베이비 마시지와 두뇌 발달을 위한 놀이법을, 17일에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방법부터 트림 시키기, 목욕 시키기, 기저귀 갈기 같은 육아기술을 가르친다. 24일에는 이유식에 대한 강의를 한다. (02)2127-5189.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할빠·할마 육아를 응원합니다] 관악서 우는 손주 달래는 법 배워요

    [할빠·할마 육아를 응원합니다] 관악서 우는 손주 달래는 법 배워요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주를 돌보는 이른바 ‘황혼육아’가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가 조부모에게 체계적인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가족사랑 손주 돌보기 건강교실’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손주 돌보기 교실은 신생아의 특징, 우는 아이 달래기, 신생아 목욕, 응급상황 대처, 이유식 만들기 등으로 구성된다. 5월과 11월 3주씩 진행된다. 강좌 신청은 관악구 홈페이지 또는 전화(02-879-7160)로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관악구 관계자는 “조부모가 아이를 키우면 아이에게 큰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아이의 인성 발달,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손주 돌보기 교실이 갑작스레 손주 양육을 맡은 조부모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천 도자기&꽃 축제 27일 팡파르

    경기 이천시는 도자기 & 꽃 축제가 오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예스파크(이천도자예술마을) 일대에서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예스파크 개촌과 이천도자기축제 개막을 동시에 기념하기 위해 축제 추진위원회와 이천시는 개막행사를 성대히 치룰 예정이다. 27일 개막을 기념해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를 시작으로 MC 장성규, 이수진 아나운서가 축하 공연 진행을 맡는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과 보이그룹 엔티크, 파워 디바 김현정, K-POP 스타 구구단의 축하무대 이외에도 JTBC 히든싱어 왕중왕 가수 (이수영, 이승환, 임창정 모창 가수), 전자 현악 팀 샤인과 걸그룹 옐로우비의 콜라보 공연까지 다양한 무대가 펼쳐진다. 개막행사가 펼쳐지는 예스파크 야외무대 주변으로 80여 개 공방이 참여한 대형 도자 마켓, 다양한 도예 체험 부스, 워크숍, 이천 트렌드 공모전 출품작 전시, 꽃 전시관 등 화려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또한 축제 추진위원회는 마을 축제의 콘셉트 적극 활용하여 거리 곳곳에 플리마켓과 지친 관람객의 허기를 달래줄 푸드 트럭,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버스킹 존 등을 배치하여 넓은 행사장을 다녀야 하는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하였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차 없는 거리’ 운영을 예고하며, 축제장에 마련되어 있는 내부 주차장 및 셔틀 이용을 당부했다. 셔틀 운행 시간표는 이천도자기축제 공식홈페이지(www.ceram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소문 안 내도 알앙옵서예~ 제주도청 근처 ‘맛 도둑’

    [公슐랭 가이드] 소문 안 내도 알앙옵서예~ 제주도청 근처 ‘맛 도둑’

    제주도 푸른 밤엔 흑돼지 근고기 두근두근 육즙 팡!만나요 서넛이서 갓 잡은 우럭 조림 성게미역국에 짠!돌, 바람, 여자가 많아 붙여진 삼다도는 옛말. 돌, 바람은 그대로이지만, 이제는 남자 많고, 관광객 많고, 제주살이하는 ‘이주민’이 많다. 그리고 하나 더. 한 집 건너 한 집 할 정도로 돼지고기 음식점이 즐비하다. 특히 인기 많은 음식점은 제주 흑돼지 근고기집이다. 과거 어느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가공할 두께의 근고기 메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후 더욱 유명해진 이 맛집에는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소위 ‘위장 취업’ 붐이 일었던 적도 있다. # 알음알음 입소문 난 근고기 맛집 ‘아랑2’ 하지만 공무원들이 가기엔 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주도청 주변에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도는 근고기집이 생겼다. 바로 ‘아랑2’다. 행복한 밥상을 추구한다는 흑돼지와 김치요리전문점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아랑식당이 ‘알코올’과 함께하는 저녁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두 번째 식당이 ‘아랑2’다. 모듬 메뉴도 있지만, 내 주문은 무조건 근고기. 보통 삼겹살의 4배 두께에 노릇노릇 초벌구이 돼 나오는데, 신선한 육즙이 강제수용됐다가 입 안에서 툭툭 터지듯이 해방을 맞는 그 맛은 드셔봐야 안다니까. 돼지고기와 궁합이 척척 맞는 멜젓은 취향마다 다르지만 욕심부리지 말고 손목 스냅으로 살짝~. 김치찌개도 엄지 척! 10팀 정도 받는 크지 않은 식당이니까, 조용히 조촐하게 부담 없는 가격에 행복한 저녁을 즐기고 싶다면 ‘아랑2’로 알앙옵서예!#진짜가 나타났다… ‘원님네 포장마차’배짱이 두둑한 사장과 그 배짱도 표현이 부족한 것 같은 진짜배기 메뉴로 입이 호강하는 곳, ‘원님네 포장마차’다. 원님네의 장점은 메뉴 하나하나가 단일 전문점 뺨치는 수준이다. 메뉴로 바로 직행이다. 돔베고기, 우럭조럼, 아나고구이와 탕, 고등어구이, 옥돔구이, 꼼장어수육, 문어와 계절메뉴가 주요 선수들이다. 아나고구이는 담백한 바다 맛에 빨간 양념, 송송 썰어 넣은 파가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다. 우럭조림에 들어가는 우럭은 제주바다에서 그때그때 잡히는 거라 정말 싱싱하다. 전에 우럭조림을 먹으면서 침이 닳도록 칭찬하니까 함께한 일행이 우럭이 너무 크다, 양식이다 뭐다 딴죽 건 적이 있다. 그러다가 재수 없이 내장에서 미처 다듬지 못한 주낙(낚시)이 입에 씹혀서 바다에서 직접 잡아올린다는 게 자연히 입증되기도. 그리고 주 메뉴를 시켰을 때 서비스로 내어 놓는 게 몸국이다. 맛을 본 손님들이 점심장사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맛을 느껴야 한다고 강권해도 “아이고, 저녁 장사만 해도 버치다”며 손사래를 치는데, 이 또한 사장의 자신감이다. 가게를 옮겨 소문내지 않아도 금세 손님들이 알아서 홍보하고, 손님을 몰아오기 때문이다. 거기다 멸치볶음, 배추와 파김치, 달래김치, 호박과 시금치무침 등 계절재료를 가지고 정갈하다 못해 인공지능이 해 놓은 듯 시감각적으로 맛을 담아낸 밑반찬도 일품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고 싶은 메뉴는 요즘 제격인 성게미역이다. 파릇파릇한 제주해역을 노닐다 온 성게와 돌미역은 씹으면서 눈을 감고 음미할 수밖에 없다. 둘이 오면 아쉽고, 서넛은 와야 이 맛 저 맛 맛보기 제격이다. 김정훈 명예기자 (제주도청 공보관실 주무관)
  • [길섶에서] 봄의 의미/손성진 논설주간

    봄 햇살이 몸을 하늘로 띄울 듯 다사롭다. 곡우(穀雨)의 봄날, 봄을 음미하며 걸음을 옮겨 본다.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처럼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김용택, ‘봄봄봄 그리고 봄’) 봄의 화원(花園)은 찬란했다. 적홍색 튤립은 눈을 시리게 했으며 가녀린 홍매화는 절개를 한 몸에 품고 외로운 자존심을 풍긴다. 늦벚꽃은 개화를 놓친 이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 준다. 늦게 만개한 응달의 진달래도 진분홍빛이 눈부시다. 그렇게 봄날은 간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사람들을 멀리 두고 봄날은 간다. 또 한번의 봄날이 간다. 일생에서 맞을 봄은 해마다 하나씩 줄어든다. 팔십 평생이라면 이제 앞으로 맞을 남은 봄은 몇인가. 어떤 이는 몇십 번, 어떤 이는 열 번도 안 될 수도 있다. 그런 봄의 시간을 어찌 허투루 보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새봄은 점점 더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야만 한다. 저 꽃잎 하나, 풀 한 포기에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늘, 그 봄이 내 옆에 있다. sonsj@seoul.co.kr
  • [포토] ‘불 타버린 진달래’…양양군 잔교리 산불 진화

    [포토] ‘불 타버린 진달래’…양양군 잔교리 산불 진화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께 양양군 현북면 잔교리에 발생한 산불이 진화된 20일 오전 불에 타 시들어버린 산불현장의 진달래꽃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X정해인 ‘심쿵’ 유발 명대사 BEST 3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X정해인 ‘심쿵’ 유발 명대사 BEST 3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과 정해인의 애틋함이 시청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가 매회 무한 ‘심쿵’을 유발하는 대사들로 안방극장에 봄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19일 기준 총 6회 방송을 마친 가운데,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의 명대사를 공개한다. # “우리 이제 남녀사이 된 거야?” 진아와 준희는 서로를 향한 마음은 분명했지만 선뜻 용기를 내기 힘들었던 진아와 준희. 우연히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진아는 테이블 아래로 준희의 손을 잡았고, 준희는 이를 놓치지 않고 진아의 손깍지를 꼈다.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왜 먼저 잡냐고. 내가 먼저 잡으려 그랬는데”라는 준희의 말에 진아는 “어느 세월에. 남녀사이에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거지”라고 답했다. 이에 준희는 “우리 이제 남녀사이 된 거야?”라며 미소를 지었다. 당황한 진아는 말을 얼버무렸지만 계속 어긋나던 타이밍이 드디어 맞아 떨어진 두 사람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다시 꼭 잡은 두 사람의 손까지 더해지며 설레는 ‘진짜 연애’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작은 거에 흔들리지 말자. 프로답게.” 서경선(장소연)의 집에서 함께 밥을 먹게 된 진아와 준희는 아무것도 모르는 경선이 남자를 소개해주겠다고 하자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심지어 전 남자친구 이야기까지 나오자 화가 난 준희는 술을 가져오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갔고 이를 진아가 급하게 쫓아갔다. 그냥 하는 소리에도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는 준희를 보자 웃음이 터진 진아. “내가 그렇게 좋아?”라는 질문에 바로 대답을 하는 준희를 안아주며 “나 너 믿어. 늘 믿을 거고. 그러니까 우리 작은 거에 흔들리지 말자. 프로답게”라고 했다. 두 사람 중에서 더 불안해하는 쪽은 매번 진아였고 이를 준희가 안심시켜주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진아가 준희를 달래주며 깊은 믿음을 전했다. # “윤진아, 사랑해.” 준희와 만나기 위해 가족들 몰래 잦은 외박을 했던 진아. 거짓말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빠 윤상기(오만석)는 가장 먼저 눈치를 챘다. 하지만 혼을 내는 대신 진아가 먼저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한 아빠에게 진아는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이를 알고 진아를 다독여주던 준희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윤진아, 사랑해”라며 진심을 전했다. 이어 “정말 많이 사랑해”라는 준희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진아는 두근거리는 가슴 위에 손을 얹고 그 사랑을 오롯이 느꼈다. “사랑해”란 언제 들어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명대사 중의 명대사였다. 한편 ‘연애 욕구 유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오는 20일 오후 11시 7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인선,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선 이이경 아닌 김정현♥ “환장의 향연”

    정인선,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선 이이경 아닌 김정현♥ “환장의 향연”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출연 중인 배우 이이경과 정인성이 1년째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마지막회가 전파를 탄다.지난 1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연출 이창민, 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제작 씨제스프로덕션 드라마하우스, 이하 ‘와이키키’) 19회에서 한순간도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청춘군단의 ‘대환장’ 에피소드가 차원이 다른 웃음의 클래스를 만들었다. 두식(손승원 분)은 수아(이주우 분)의 꿈을 향한 열정에 웃픈 홍보전에 나섰다. 수아몰에 자체제작 디자인을 선보이기로 한 수아는 배꼽까지 파인 울트라 브이넥 니트, 옷소매가 바닥에 끌리는 봉산넘버 파이브 등 만드는 족족 환장인 패션 세계를 펼쳐냈다. 두식은 홍보를 위해 환장 패션을 장착하고 길거리 런웨이까지 선보였다. 성취감에 빠져있던 수아는 동구(김정현 분)와 두식의 이야기를 엿듣고 현실을 직시했다. 풀이 죽었던 수아는 갑작스러운 주문에 뛸 듯 기뻐했지만, 사실 두식이 열심히 해보려는 수아의 기를 살려주려 친구를 시켜 옷을 주문했다는 걸 알고 고민에 빠졌다. 두식의 배려를 깨달은 수아는 두식을 향한 짝사랑을 시작했다. 소속사 없이 고군분투하던 준기(이이경 분)는 대형 기획사 YS와 계약하자마자 시구 기회를 얻었다. 이름을 알릴 기회이기에 소속사 대표(정규수 분)는 폴댄스 시구를 기획했다. 준기는 종일 봉을 잡고 씨름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서진(고원희 분)도 준기를 도와 포수 역할을 하느라 파스투성이가 됐다. 시구 당일, 준기에게 스타일리스트가 가지고 온 의상은 수아의 배꼽 브이넥과 울트라 핫팬츠였다. 수아의 파격 의상을 입고 마운드에 선 준기는 사상 최초 폴댄스 시구로 검색어를 평정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준기는 서진에게 고마움을 전하려 했지만 대표의 눈치 때문에 여자친구가 없다고 거짓말할 수밖에 없었다. 스타길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로맨스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동구는 제빵 실기 시험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시무룩해진 윤아(정인선 분)를 달래 주려 고군분투했다. 어떻게 해도 저기압이었던 윤아지만 동구가 OST 작업을 위해 만났던 래퍼 다카피(김기리 분) 이야기를 꺼내자 얼굴이 밝아졌다. 동구는 윤아가 존경한다는 다카피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윤아는 녹음 기회까지 얻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표절송만 만들었던 다카피지만 정작 윤아의 랩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저는 왜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요?”라며 풀이 죽은 윤아에게 동구가 갑자기 랩을 발사했다. 윤아가 동구를 위로하려 뜬금포로 들려줬던 랩에 윤아도 미소 지었다. 랩으로도 깨를 볶는 달달 모드의 동구와 윤아였다. 마지막 회만 남겨둔 ‘와이키키’는 19회에서도 가장 ‘와이키키’스러운 환장의 향연으로 웃음의 클래스를 보였다. 굵직굵직한 전개 사이 동구와 윤아의 랩, 준기의 폴댄스 시구, 수아의 과감한 패션, 처음 들었지만 금세 따라 부를 수 있는 표절왕 다카피까지 풍성한 꿀잼 폭탄을 선사했다. 여기에 솔이의 친아빠 등장, 준기에게 시간을 갖자고 선언한 서진, 두식을 향한 마음을 인지한 수아까지 로맨스의 긴장감을 높이며 마지막 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높였다. 신개념 청춘 드라마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마지막까지 풍성한 웃음과 청춘의 풋풋함으로 안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마지막 회는 오늘(17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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