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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이 분다’ 감우성, 딸 아람 눈물에 “전전긍긍” 빨간불

    ‘바람이 분다’ 감우성, 딸 아람 눈물에 “전전긍긍” 빨간불

    ‘바람이 분다’ 감우성은 딸 아람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을까.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제작 드라마하우스·소금빛미디어)가 2일, 서럽게 우는 아람(홍제이 분)을 달래기 위해 진땀을 흘리는 도훈(감우성 분)의 모습을 공개했다. 서툴지만 애틋한 부정이 담긴 일상이 궁금증을 증폭한다. 지난 11회 방송에서는 도훈과 수진(김하늘 분)이 용기 있게 서로를 마주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힘든 현실의 벽을 넘어 서로의 곁을 선택한 두 사람의 애틋한 키스는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겼다. 기억을 잃어가는 도훈에겐 새로운 꿈이 생겼다. 아람에게 아빠에 대한 기억과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던 것.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아람이 도훈에게 처음으로 ‘아빠’라 부르는 순간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홀로 5년을 지킨 도훈의 집에서 함께하게 된 세 가족. 수진과 아람을 위해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는 도훈의 노력은 그의 진심을 응원케 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도훈과 아람의 평범한 일상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칫솔을 손에 든 도훈의 앞엔 서러운 눈물을 터트리는 아람이 있다. 처음 마주하는 아람의 눈물에 안절부절못하는 도훈. 의기소침해진 도훈을 위로하듯 수진이 다정히 손을 잡아준다. 한결 편해진 도훈의 얼굴에 감도는 미소가 보는 이들까지 훈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어진 사진에는 또다시 울음이 터진 아람이 포착됐다. 어쩔 줄 모르는 도훈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내 수진에게 달려가 안기는 아람과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묻는 눈빛의 수진. 과연 아람과 도훈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늘(2일) 방송되는 12회에서는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가려는 도훈과 수진의 모습이 그려진다. 마음만큼은 백 점짜리 아빠지만 처음이라 서툰 아람과의 일상이 따뜻하고, 때로는 가슴 먹먹하게 펼쳐질 전망. 사라지는 기억 속에서도 행복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바람이 분다’ 제작진은 “수진과 딸 아람에게 좋은 추억과 기억을 남겨주기 위한 도훈의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둘에서 셋으로 ‘가족’이란 이름으로 더 든든해진 이들이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바람이 분다’ 12회는 오늘(2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내의 맛’ 함소원, 카드 한도 초과에 분노 폭발..왜?

    ‘아내의 맛’ 함소원, 카드 한도 초과에 분노 폭발..왜?

    ‘아내의 맛’ 함소원이 방송에서 분노를 폭발했다. 2일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 53회에서 함소원-진화 부부는 ‘대륙 스케일’의 씀씀이를 보이는 남편 진화로 인해 ‘육아 전쟁’에 이어 ‘쩐의 전쟁’에 처하게 되는 리얼한 현실 부부의 모습을 담아낸다. 진화는 며칠째 강행되는 스케줄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함소원을 위해 ‘돼지 족탕’ 요리에 나서기로 한 상태. 함소원은 진화 혼자 마트에 가는 상황이 못내 불안한 듯 “낭비하지 말고 필요한 것만 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진화는 마트에 도착하자마자 소원의 말은 까맣게 잊은 채 오랜만에 쇼핑에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마트 곳곳에서 쏟아지는 세일 정보에 홀려 마트를 털 기세로 카트에 물건을 쓸어 담으며 폭풍 쇼핑에 돌입했다. 더욱이 진화는 한가득 짐을 안고 집으로 향하는 길, 악기 매장을 발견한 후 급하게 택시를 세워 내렸다. 하지만 이곳에는 집었다 하면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 기타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던 터. 지름신이 제대로 내린 진화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진화가 모처럼 화려한 외출을 끝내고 돌아가던 길, 정신없이 지른 폭풍 쇼핑에 결국 카드가 한도 초과가 되면서, 택시에서 내리지 못하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안절부절못하던 진화는 함소원에게 SOS를 쳤고, 진화의 전화를 받은 함소원은 기가 막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주체하지 못했다. 급기야 함소원은 진화 양손에 한가득 들린 물건을 보며 분노를 폭발시켰고, 진화는 성난 함소원을 달래려 구매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보려 하지만 이미 참을 수 없이 화가 난 함소원과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다. 진화가 답답함에 결국 집을 나가버리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쩐의 전쟁’에 돌입한 함진 부부의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TV조선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미우새’ 배정남, 절친 이성민-김성균-조우진과 MT “인내심 한계”

    ‘미우새’ 배정남, 절친 이성민-김성균-조우진과 MT “인내심 한계”

    ‘미우새’에서 배정남이 절친 배우들과 힐링 여행을 떠난다. 30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서는 조용한 태안의 바닷가에 이성민, 김성균,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모여 ‘모벤저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배정남이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영화 ‘보안관’팀 배우들과 MT를 계획한 것. 호기롭게 MT를 계획했던 정남은 이날 일정 내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벌어져 그 어느 때보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배정남은 MT의 첫 일정으로 낚시를 준비해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낚시를 하던 중, 미우새 유경험자인 배우 이성민이 모벤저스를 향한 특별한 인사법을 선보여 정남을 당황하게 했다. 이를 보던 스튜디오의 모벤져스는 “저 분 재밌으시네” 라며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이성민의 엉뚱한(?) 인사법이 끝나고, 정남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입질에 멤버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에 정남은 멤버들을 달래기 위해 특별히 오픈카를 준비했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배우들은 충격적인 오픈카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오후 9시 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배우 전미선 사망, 남편은 영화 ‘연애’서 만난 박상훈 “존경했다”

    배우 전미선 사망, 남편은 영화 ‘연애’서 만난 박상훈 “존경했다”

    배우 전미선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남편인 박상훈 촬영감독에게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미선은 올해 나이 50세로 지난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이후 ‘태조왕건’ ‘야인시대’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마녀의 법정’과 영화 ‘살인의 추억’, ‘숨바꼭질’ 등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엔 영화 ‘나랏말싸미’ 촬영을 마친 뒤 내달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불과 나흘 전인 지난 25일에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밝은 근황을 전한 바 있다. 또 현재 강부자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전국 투어 중이었다. 오늘 공연은 갑작스럽게 취소된 상황. 전미선은 지난 2006년 촬영감독 박상훈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영화 ‘연애’ 촬영으로 인연을 맺어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결혼 당시 전미선은 “영화 촬영 당시 신랑이 소개팅을 시켜 달래서 체중감량을 조건으로 걸었는데 10kg을 감량하고 찾아왔기에 이상형을 물었다. 그랬더니 내 이름을 말했다“며 첫만남을 회상했다. 이에 남편 박상훈은 ”존경하는 연기자였다“며 ”사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할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 45분께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객실 화장실에 숨져 있는 전미선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전미선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봄밤’ 한지민♥정해인 동침, 형광등 켰으면 하는 장면

    ‘봄밤’ 한지민♥정해인 동침, 형광등 켰으면 하는 장면

    ‘봄밤’ 한지민♥정해인 동침 장면이 전파를 탔다. 27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봄밤(연출 안판석,극본 김은)’에서 정인(한지민 분)과 지호(정해인 분)이 함께 첫날 밤을 보냈다. 이날 정인(한지민 분)이 기석父 권이사(김창완 분)를 찾아갔다.정인은 권이사에게 “전에 뵈었을 때와 제 생각이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절 예전보다 더 반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고, 권이사는 당황했다. 정인은 “이런 문제에선 제 자신이 부모님 마음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권이사는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것”이라면서 “남의 자식위해 내 자식 눈에 피눈물 나게 할 수 없다”고 했다. 정인은 “오빠와 저는 더이상 회복이 불가, 원치도 않다”고 했다. 이 상황을 알리없는 태학(송승환 분)은 기석(김준한 분)를 따로 만났고, 적극적으로 정인과의 결혼을 어필했다. 태학은 “그 무엇도, 어떤 것도 걱정하지마라, 내가 다 치워주겠다”며 기석 편에 철저히 섰다. 권이사는 정인이 돌아간 후 파파라치로 찍어둔 정인과 지호(정해인 분)의 사진을 살펴봤다. 기석은 지호와 정인의 파파라치 사진을 전달받았다. 지호가 아들을 안고 있는 사진까지 있었고, 기석은 상황에 심각성을 인지했다. 우연히 정인이 지호의 아들인 은우(하이안 분)와 마주쳤다. 그 옆에 母인 숙희(김정영 분)가 있었고, 정인은 다급하게 인사를 전했다. 그런 정인을 숙희도 유심히 바라봤다. 지호 집에 온 숙희와 은우, 앞에서 정인과 만났다고 전했다. 지호는 숙희에게 “밑에 집에 친구가 산다”면서 “기회봐서 인사시키려 했다, 어때 보였냐”고 물었다. 숙희는 “예쁘게 생겼더라”며 싫지 않은 눈치를 보였고, 지호는 안도했다. 남시훈(이무생 분)은 신형선(길해연 분)과 이태학(송승환 분)을 찾아갔다. 남시훈은 이태학에게 무릎을 꿇으며 “술 기운에 딱 한번 손찌검 했다, 화풀이였다”고 했고, 형선은 “화풀이란 거냐”며 발끈, 남시훈은 “서인(임선언 분)과 못 해어진다, 이혼만은 막아달라”며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 급기야 “서인이 없이 못 산다”고 했고, 이태학은 그런 남시훈을 용서했다.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이유였다. 길해연은 황당한 남편의 태도에 더욱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때, 남시훈이 방으로 들어왔고, 서인에게 따로 얘기한다고 하자, 형선은 “이빙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야하는거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서인은 母를 달래보낸 후 남시훈과 따로 얘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남시훈은 “정말 이렇게 해야겠냐”고 묻자, 서인은 “아이가 네 목숨 살려준 줄 알아라”며 차갑게 나왔다. 남시훈은 “그럼 전과자가 돼야지, 어떻게 아이를 포기하냐”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기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기석은 정인을 처음 만났던 곳으로 데려갔다. 기석은 “너무 오래걸렸다”면서 정인의 손에 반지를 건넸다. 기석은 정인에게 “우리 결혼하자”며 프러포즈, 이어 “아니다해도 어쩔 수 없다, 너를 위한 내 선택”이라 말했고, 정인은 당황했다. 정인은 다시 반지를 돌려주면서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기석은 한 발짝 물러나 이를 받지 않았다. 기석의 프러포즈 소식은 지호 귀에도 들어갔다. 기석과 정면돌파를 선택한 지호, 기석에게 “얼마나 이정인을 괴롭혀야겠냐”면서 “주변에 모든 사람에게 정인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지호는 “나와 힘겨루기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부끄럽지 않냐”고 묻자, 기석은 “정인의 집에서 너를 받아들일 것 같냐”고 물었다. 지호는 “이정인이 받아들였단 것이 더 크다”면서 “갈 수록 꼴만 유치해지지 않게 그만해라 이제”라고 했다. 정인이 지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집으로 찾아갔다. 정인은 지호를 백허그 하면서 “말 안한거 잘 못했다”고 했다.이에 지호는 “나도 기석선배 만난 거 말 안했다”고 했다. 지호가 술을 건네자 정인은 “자고 갈거다”면서 지호를 심쿵하게 했다. 정인이 “영주네서 잘 것”이라 하자, 지호도 함께 맥주를 기울였고, 이내 함께 첫날밤을 보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추락하는 아이 받아내…터키서 ‘영웅’된 17세 소년

    추락하는 아이 받아내…터키서 ‘영웅’된 17세 소년

    아파트 2층에서 추락하는 두 살배기 아이를 받아낸 17살 알제리 소년이 터키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데일리 사바 등 터키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푸에지 자밧(17)이라는 이름의 17세 소년은 지난 20일 이스탄불의 한 도로를 지나던 중 아파트 2층 발코니에서 어린아이가 놀고 있는 것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슬아슬하게 놀던 아이를 지켜보던 중, 아이의 몸이 발코니 틈 사이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를 지켜보고 있던 자밧은 그 자리에서 몸을 날려 아이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아이는 충돌로 인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파트 2층 발코니에서 추락한 시리아 국적의 아이는 어머니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사이 홀로 발코니에서 놀다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인근 상점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실렸다. 위험하게 놀던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에 몸을 날린 자밧은 이스탄불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크게 놀란 아이를 달래기 위해 행인들이 모두 애쓰는 모습도 함께 공개되면서 더욱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아이의 부모는 사고가 발생한 거리의 한 상점에서 일하는 자밧에게 감사의 뜻으로 200리라(한화 약 4만 200원)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밧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신께 감사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승기 아기, 어색한 포즈 ‘아기 아빠는 아니군’

    이승기 아기, 어색한 포즈 ‘아기 아빠는 아니군’

    이승기가 아기와 함께 등장했다. SBS 새 월화예능 ‘리틀 포레스트’는 지난 26일 주요 포털 사이트 및 SNS 채널 등에 2차 티저를 공개하며 아기를 돌보고 있는 이서진X이승기의 모습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SBS 첫 16부작 월화예능 ‘리틀 포레스트’는 스타들이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친환경 돌봄 하우스를 여는 무공해 청정 예능이다. 이서진, 이승기에 이어 박나래까지 출연을 확정 지으며 화제가 됐다. 공개된 티저에서 이승기는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채 등장했다. 이승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이리저리 발을 굴리며 “큰일났다. 이거 운동보다 더 힘들다”며 어려워했으나 금방 능숙하게 아기를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기우와 달리 이승기는 아기를 품 속에 편안하게 두고 베테랑 부모 같은 면모를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이서진이 등장했다. 이승기가 “팔이 너무 아프다. 조금만 안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이서진은 “네가 안아”라고 말하며 부담스러워했다. 이서진은 이내 “아기 그렇게 함부로 안는 거 아니다”라며 행여 아기가 불편할까 쇼파에 기대어 앉는 걸 추천했고, “아기 추운데 왜 밖에 나왔냐”, “아기 발목 다 나왔다”며 누구보다 아기를 걱정하는 ‘츤데레 삼촌美’를 뽐냈다. 겉으로는 무관심한 듯 하지만, 누구보다 아이를 살뜰이 챙기는 이서진의 반전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이서진과 이승기는 ‘리틀 포레스트’ 돌봄하우스의 본격 개장을 앞두고 아기 돌보기 예행 연습을 톡톡히 치렀다는 후문이다. 티저 말미에는 새로운 멤버의 등장을 예고했다. 자신의 조카를 이서진, 이승기에 맡겨 두고 다과를 준비하고 있는 여자 멤버의 실루엣이 공개되어 궁금증이 모아진다. 과연 이승기 품 속의 아기는 누구의 조카일지, 새로운 멤버는 누구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올 여름 첫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한국어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뉴브강의 비극’ 달래주다

    한국어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뉴브강의 비극’ 달래주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외로워도 외로워도 님 오지 않고/빨래소리 물레소리에 눈물 지으네.” 검은색 연미복을 갖춰 입은 푸른 눈의 연주자들의 입에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곡 ‘기다리는 마음’이 낮고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한 몸처럼 다루는 악기는 잠시 옆에 두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부르는 악사들의 노래는 엄숙했고, 합창단이 아닌 연주단이 서툰 우리말로 부르는 노래에도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여럿 보였다. 가곡이 끝나고 공연장에는 20초가량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적만 흘렀고, 이역만리를 날아온 연주자와 월요일 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을 애도했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다뉴브 유람선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이고, 친구였다. ●이반 피셰르와 63명 단원들 엄숙한 합창에 20초간 정적 지난 24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 공연은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연주와 노래로 시작됐다. BFO를 이끄는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이반 피셰르(68)는 본공연에 앞서 “우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왔다. 최근 참담한 사고가 있었던 곳다. 이 사고로 많은 한국인이 희생됐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헝가리 국민과 부다페스트 시민들, 단원들과 저는 마음을 다해 유족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작은 위로라도 전하고 싶다”며 63명 단원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도 BFO 측의 제안으로 추모의 글을 보내 “사고의 정확한 상황을 철저하게 확인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을 잘 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휘자 이반 피셰르와 오케스트라가 헝가리를 대신해 깊은 조의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음악을 통해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피셰르는 1989년 부다페스트 연주회 당시 헝가리로 온 동독 난민들을 초대하고, 2015년 베를린 연주회에서는 시리아 난민을 위한 연주회를 여는 등 음악을 통해 인류애와 평화를 강조하는 ‘클래식 휴머니스트’로도 존경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베토벤·쇼팽 협연 한편 이날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BFO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하고, 앙코르로 쇼팽의 프렐류드 4번과 브람스 6개의 피아노 소품을 선사했다. BFO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선사했고, 예정된 프로그램을 마친 뒤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1번으로 객석을 떠나지 않는 관객들에게 화답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타향 살이 서러움에 하늘이 구멍 나도록 소리쳤죠… 그게 시로 돌아왔습니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타향 살이 서러움에 하늘이 구멍 나도록 소리쳤죠… 그게 시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살이 서러움을 승화한 정인환 시인이 말하는 ‘인생’“젊은 시절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30대 후반에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나온 이후 고생이 시작됐습니다. 식당, 음반 판매, 봉제공장, 알루미늄제조업, 소각장 경영, 정제유협회, 환경신문 등등,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건강도 좋지 않아 세상을 원망하고 비관도 했습니다만 그 모든 저의 외로움, 아픔을 달래준 것이 바로 시였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다는 정인환(73) 시인.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한 그는 KTX를 타고 올라왔다고 했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인지 무거운 짐 탓인지 땀을 흘리며 트렁크를 끌고, 백팩을 매고 왔다. 시골에서의 그을린 얼굴과 약간 까칠한 모습이었다. 인사가 끝나자 트렁크를 열더니 시집을 끄집어 내어줬다. 시인은 “헝클어진 마음을 여과하고, 쓰리고 아린 가슴을 침전시켰던 것”이라고 했다.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느냐고 묻자 시인은 자신이 아날로그라며 시는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질감으로 쓴다고 했다. 소설과는 달리 몇 자 되지 않는 글을 어떻게 컴퓨터로 치겠느냐고도 한다. “37살에 다니던 직장서 해직… 청년 백수 생활을지로서 공사장 함바집도… 단골에 거액 떼여영어회화 카세트 외판원도… 인생 많이 배워”- 국방과학연구소에 몸담았다고? 시인의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군대를 제대하고 농사일을 돕다가 공무원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1976년에 ADD에 연구지원 인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전두환 정권이던 1982년 말에 연구소의 사업과 인력조정으로 해직됐습니다. 연구원을 포함해서 859명이 거리로 쫓겨났습니다. 그 뒤 ADD 해직자 구제차원에서 제가 벌교상고 출신이니 대전에 있는 은행에 들어가라고 취업을 알선해 줬지만 사정상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해직된 게 37살 때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청년 백수’가 된 거죠.” - 그 뒤 어떻게 지냈나. “갑작스럽게 실업자가 되고 나니 을지로 입정동에서 한식당 토담집을 운영했습니다. 그때 지하철 2호선 공사 당시여서 우리가 함바집도 겸하며 공사장 인부들에게 라면을 200~300개를 끓여줬습니다. 사회 경험이 없었으니, 단골로 믿었던 손님에게 삼백만원가량 떼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리에겐 무척 큰돈이었습니다. 그 돈을 받으러 그 사람 사무실에 가니 출입구에 신문만 쌓여 있고, 도망가버린 뒤였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식당을 접어야 했습니다. 당시 종로3가 시사영어사 직원들이 우리 식당을 많이 찾았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그 회사가 경기도 군포에서 클래식 음반 카세트 테이프를 생산하는 서울음반 자회사가 있었는데, 저는 영어회화와 음악 테이프 외판원으로 나섰습니다. 이런저런 인생 공부 많이 했습니다. ” 시인의 변명 살다가 보니새롭게 무엇을 더 갖는다는 것이두려워졌습니다 인연을 끊어 버린다는 것은 더욱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목 잘린 후 겨우 이름만 붙들고살아왔습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는하늘 위에 구름을 바라보았고그리운 것마저도 보지 못할 때는흐르는 강물에 귀 기울였습니다.이내 말까지 못하게 될 때에는 이렇게시를 써 왔습니다.“아들 초등학교 시절 5번 이사… ‘3곡’ 생활도재봉틀 못 다뤄도 봉제공장 취업… 사회 배워軍에 녹슬지 않는 알루미늄 텐트 폴대도 납품” - 서울생활 혹독했군요. “맹모삼천(孟母三遷)이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부득이하게 오천을 했습니다. 제 큰애(45)가 초등학교 6년 동안 5번 전학을 했습니다. 저는 ‘3곡’(경기도 의왕 부곡, 서울 광진구 중곡, 관악구 난곡)을 찍은 사람입니다. 이 3곡에 제가 살던 곳은 요즘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빈민촌이었습니다. 지금은 몰라보게 달라졌지만 그땐 정말 달동네의 대명사이기도 했죠. 그 아들을 생각하면 아버지로서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재봉틀을 전혀 모르는 제가 부평구 효성동의 봉제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옷감을 재단해서 옷을 만들면 그 판에 깔린 옷감으로 주머니 덮개인 포켓 플랩, 칼라, 깃에 넘버링 작업을 하여야 다른 색이 나오지 않습니다. 옷감 한 롤에서 나오는 천도 색깔이 진하고 연하기도 했죠. 그 라인 작업이 색깔이 다르면 그 옷은 못 쓴다는 것, 즉 옷도 사회도 그 맞춤, 조각이 맞아야 돌아가는 것이구나를 또 배웠습니다. 제가 경험한 가장 어려운 사업이 식당이고, 두 번째로 어려운 사업이 옷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참, ADD 근무 경력을 살려서 알루미늄 제조업체에 가서 일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병참에 대한 물품납품을 땄습니다. 녹이 슬어 처진 철조망을 녹이 슬지 않는 알루미늄으로 바꿨습니다. 또 침대나 텐트의 폴대 등이 옛날에는 나왕으로 만들어졌고, 끝에만 쇠붙이로 되어 있었는데 이것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서 바꿨습니다. 그 이전엔 나무재질이었는데, 비가 오면 습기를 머금어 엄청 무겁잖아요. 그런데 알루미늄은 가볍고 녹도 슬지 않아요. 손에 나뭇가시도 박히지 않고, 국방에 기여한 셈입니다.” “난곡 생활중 전세금 300만원 인상 요구어머님, 머리띠 매고 식음전폐 드러누워‘집 샀다’하니 머리띠 푼 머리엔 상처만아들 샀다는 집 들여다보다 창살에 찍혀어머니 이 집에서 임종… 아직도 못 팔아” - 서울 생활 보람은 없었나. “난곡에서 살던 1986년쯤 전셋집 주인이 한꺼번에 300만원을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또 이사를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어느 날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님이 머리에 하얀 띠를 묶고 식사도 안 하시고 드러누워 계셨습니다. 그래서 전세금 올려주려던 300만원을 들고 집 사겠다고 나갔습니다. 마침 5700만원에 나온 집이 있어 앞뒤 생각지 않고 바로 계약했습니다. 계약하고 ‘어머님, 집 샀습니다’라며 위치를 설명해 드렸더니 어머님도 그 집 위치를 아시는 거였습니다. ‘응, 그 집, 은행나무도 있고, 무척 좋은 집 같은데…’ 그러시더라고요. 다음날 퇴근하고 오니 어머니 머리띠가 없고, 머리 한쪽에 찍힌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다쳐 머리띠를 한 것이냐’고 여쭈니 어머님은 ‘아냐, 아무것도 아냐’라 손을 내저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것이 아들이 산 집인가 보다 하고 담 너머 기웃거리며 들여다보다가 담장 창살에 찍혀 다치신 것이었습니다. 집을 산 것이 보람이었다는 게 아니라 어머님이 얼마나 좋아하셨는지가 제 보람이었습니다. 이 집을 팔고 집을 굴려 재산을 늘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이 동네 노인들 많이 아시지, 집 밖에 나가면 꼬마들이 ‘할머니, 안녕하세요’ 인사하지, 교회에서도 ‘권사님, 권사님’ 하지, 그래서 이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재산 증식이 안 됐지요. 지금도 팔지 않고 있는데 어머님은 십사 년 전에 돌아가셨지요.” - 환경 쪽 일도 많이 했다던데. “신문사 환경일보에서 일하다가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폐유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로 자동차윤활유 폐유는 끈적끈적해서 침전되면 그 주위는 그냥 다 죽습니다. 이 폐유를 정제유로 만들어서 재활용하는 회사들의 뜻을 모아 2001년 한국이온정제유협회를 만들어서 폐유에서 기름을 뽑아 목욕탕, 도자기 가마 등에 공급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버리는 폐유를 공짜로 받아와서 이렇게 돈을 만들었지요. 그런데 이게 돈이 된다는 소문이 나니 돈을 주고 폐유를 사게 되고, 업체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통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손을 떼고 나왔습니다. 2005년쯤 폐기물 처리업체인 경기도 평택에 있는 금호환경에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그런데 평택시의 환경정책과 경영악화로 2008년 초쯤 그만둔 적도 있습니다. 금호환경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헬기가 뜨지 못할 정도로 큰 화재를 내고 결국은 정리하여 폐업하였습니다. 그 후 환경안전공사를 만들어 공동대표로 있다가 너무 힘들고 하여 역시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보니 회사를 많이 옮겼습니다. 그러나 옮겨 다녔던 회사마다 그 과정이 생과 삶의 필수과목처럼 저에게는 고스란히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詩作, 여기저기서 부딪혀 가슴 아파 시작서러움 벗어나려 하늘 구멍 나도록 소리쳐詩란 쓰면 쓸수록 다시 고이는 넉넉한 사랑나를 치유해줘… 좌절할 땐 방향도 잡아줘”- 시, 언제부터 썼나요. “시작은 ADD 나와서 봉제공장 다니면서 여기저기 돌다가 부딪혀 가슴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상처를 많이 받았지요. 고통의 서러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늘이 구멍 나도록 소리쳤던 겁니다. 첫 시가 ‘수석’인데 사실은 저의 자화상입니다. 1985년쯤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1989년에 해동문학에 수석을 뒤늦게 발표했습니다. 시집 1집 ‘뜨개질하는 여인’은 1992년도에 나왔습니다. 한 7년간 쓴 시를 모아낸 것이죠. 지금까지 5집을 냈고, 올가을쯤 6집 ‘보리밭 저 청보리밭’(가제)을 낼 생각입니다. 쓰면 쓸수록 다시 고이는 넉넉한 사랑이 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수석 비바람 천둥 소리에조각난 돌이 되어구르며 깎이면서수석(修石)이 되고저계곡 따라 굴러가며물 따라 흘러와서모습을 드러내니수석(愁石)이어라 여덟 폭 폭포수에물길은 마흔 세 구비지나온 터 돌아보니수석(羞石)이구나.갈 길도 험하지만지나온 보람 안고이끼 낀 돌 물리치고수석(水石)으로 족하고 무구(無垢)의 시석(詩石)으로갈고 닦여져불굴의 생 얼룩진수석(繡石)이어라.과거를 침묵으로우주를 좌대 삼아홀로 서 임 그리는수석(壽石)인 것을. - 수석, 그런데 한자가 다 다르다. “이 시를 쓰고 난 다음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수석의 한자를 다 다르게 했습니다. 좌대를 찾아서 가는 수석, 그러니까 물건이고 사람이고 있어야 할 곳에 가야 하는, 자기 자리 찾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있을 곳이 그렇게 없냐, 있을 곳 찾기가 이렇게 어렵느냐는 제 마음이 묻어 난 것입니다. 제자신이, 사회가 너무 절박한 것이었죠. 첫발 내디딘 사람을 사회가 포용해야 하는데 배타적으로 튕겨내서, 어디에 발붙일 곳이 없었던 거죠. 시를 쓰면서 제가 치유를 받았습니다. 제 정신적 치유 방법으로 많이 썼습니다. 시는 저의 좌절에 방향을 잡아주고 나태할 때는 회초리로 다가왔습니다.” “어릴적, 절구통에 묶여 닭똥 주워 먹어동기 7남매, 한방에서 생활… 어렵게 성장7남매 함께 하는 우애… 봉사활동도 앞장늘그막 귀촌 생활… 정체성 회복하는 과정”- 형제간 우애가 돈독하다고 들었다. “제가 전남 보성군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해방 후 일본에서 트렁크 두 개에 백솥 하나 들고 나와서 살림을 일궈냈습니다. 어머님이 저를 절구통에 띠로 묶어두고 들에 나가 일했습니다.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고, 또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그랬던 거죠. 저는 절구통 주변을 돌면서 놀다가 울다가 배가 고프니 닭똥도 주워 먹고 했다 합니다. 아버지가 1980년 돌아가시고 난 다음 어머니는 서울에 올라오시고, 많은 식구에 집사람이 말도 못하게 고생했습니다. 제가 7남매의 맏이인데 동생들을 데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사촌들까지 들락거렸습니다. 서울 봉천동의 집이라곤 방 2개뿐인데, 한 방은 아이들이 다른 방에는 동생들과 같이 지냈습니다. 부모님 택호가 강촌인데, 요즘 우리 7남매를 무지개로 부르며 ‘강촌 무지개회’를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1월1일과 4월 부모님 기일, 5월 야유회를 갖고 있습니다. 7남매 부부가 모두 모여서 쌍무지개라고도 합니다. 분당에 사는 둘째 여동생(55)이 김치를 담가 독거노인들에게 택배로 보내고 법무부 법사랑 위원으로서 다른 봉사활동을 하는 등 동생들이 지역 사회에서 남을 돕는데 앞장선다고 듣고 있습니다. 어릴 적 좁은 방에서 어렵게 같이 지내서,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시골 생활 어떻나. “2012년도에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나이가 들고 해서 농사를 짓지는 못하고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틈나면 글 읽고 시 쓰고…. 읍내에서 지인들이 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합니다. 집 바로 옆에 부모님 산소가 있어 잡초도 뽑아주고 시묘살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참 괜찮은 일입니다. 그리고 제 탯자리도 바로 옆입니다. 도시에서 은퇴하는 사람들은 먼저 마음이 살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서울 생활만 36년이었습니다. 잃었던 나를 찾아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귀촌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실은 시인의 시에 대한 뒷얘기도 듣고 시와 생활에 얽힌 사연도 들어서 옮기려고 했으나 시인이 살아온 날의 체험담을 쓰다 보니 여기서 줄여야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대담노트를 접는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어비스’ 오늘(25일) 종영..박보영♥안효섭, 애정 철철 굿바이 인사

    ‘어비스’ 오늘(25일) 종영..박보영♥안효섭, 애정 철철 굿바이 인사

    신박한 소재와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변주를 보여준 tvN ‘어비스’가 오늘(25일) 종영한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연출 유제원/극본 문수연/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이하, ‘어비스’) 측이 25일(화) 최종화 방송을 앞두고 ‘구슬커플’ 박보영(고세연 역)-안효섭(차민 역)과 함께 이시언(박동철 역)-한소희(장희진 역)-권수현(서지욱 역)이 직접 전한 굿바이 인사를 공개해 종영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공개된 스틸 속 해맑은 배우들의 미소는 그 동안 ‘어비스’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낸 시청자를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 상위 1% 여신 검사 ‘고세연’ 역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믿고 보는 뽀블리를 다시 한 번 입증한 박보영. 그는 “촬영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마지막 결말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다가갈지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고 밝힌 뒤 “세연이와 민이가 어떻게 될지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긴 시간 동안 ‘어비스’를 시청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종영을 앞둔 아쉬움을 드러냈다. 세젤멋 남신으로 부활한 재벌 2세 ‘차민’ 역을 맡아 또 하나의 여심저격 캐릭터를 탄생시킨 안효섭은 “유제원 감독님-문수연 작가님을 비롯한 수많은 스태프들과 선배님들 모두가 함께 고생하고 애정을 담아 만든 작품”이라며 “저에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애정 듬뿍 담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동철’ 역을 맡아 강력계 형사의 카리스마와 연인 송상은을 향한 순정마초 매력을 선보인 이시언은 “정말 좋은 감독님과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했다. ‘어비스’는 이제 끝나지만 저는 다음에 또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릴 것을 약속하겠다. 앞으로도 시청자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여운 가득한 인사를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사이코패스 검사 ‘서지욱’ 역으로 마지막까지 극의 긴장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권수현은 “서지욱이라는 인물 자체가 감정을 잘 드러내지도 않고 드러낼 수 없는 인물이어서 많이 감추고 연기를 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11-12화 이후 본격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고 그런 부분들을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안효섭의 약혼녀 ‘장희진’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매력과 엄마를 향한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냈던 한소희는 “좋은 현장, 좋은 선배님들, 좋은 스태프들,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배우 한소희 많이 지켜봐 주시고 그 동안 ‘어비스’에 많은 사랑과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며 뭉클한 종영 인사를 남겼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 최종화는 오늘(25일) 밤 9시 30분에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자리 지원하는 자치구들] 취업 정보·전략 알려주는 강서

    서울 강서구는 지역 내 대학교에 찾아가 입사지원서 작성부터 모의면접까지 취업 전반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전략을 알려주는 취업특강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강서구는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구는 취업 전문가를 초빙해 이력서 작성법, 직무 맞춤형 입사지원서 컨설팅, 모의면접, 1대1 컨설팅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모의면접 후엔 학생들 면접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개인별 피드백도 한다. 1차 특강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우장산동 한국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에서, 2차 특강은 다음달 11~12일 화곡동 KC대학교에서 한다. 구는 대학 취업지원 부서와 사전 협의를 거쳐 재학생과 졸업생 중 교육 대상자 140여명을 선정했다. 한편 구는 영풍문고 김포공항 롯데점과 곰달래문화복지센터에서 청년 취업 지원 ‘일자리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與 ‘김해 신공항’ 갈등 확산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으로 갈랐던 신공항 이슈가 4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으로 옮겨 왔다. 지난 20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광역단체장과 국토교통부가 김해공항 확장의 적합성 판단을 국무총리실에 묻기로 합의하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김 의원은 “PK 민심을 달래려는 조치라면 TK는 포기해도 된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2016년 영남 5개 광역시도 단체장이 정부의 결정을 따른다고 한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했다.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도 23일 “부·울·경이 대화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패권적 사고”라며 “지난 총선 공약이 있으니 PK 의원들이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은 양해하지만, 선거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관문공항 검증단장인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하나 더 만들기로 했을 때 이미 합의는 깨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TK는 이미 대구공항 이전을 챙겨 놓고 부·울·경의 일을 가타부타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인천이 지역구인 송영길 의원도 합세했다. 송 의원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이력을 앞세워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북방경제 영토 확장을 위해서도 부·울·경의 역할은 필수적”이라고 PK의 손을 들었다. 송 의원은 24일로 예정된 관문공항 부산 특강을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의 구체적 언급을 통해 논의를 한층 진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PK가 2016년 가덕도 신공항을 배제한 정부 결정을 의식해 일단 김해공항 확장 백지화만 추진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신공항 갈등이 영남 지지기반이 약한 민주당의 TK 홀대론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과 현역 의원이 똘똘 뭉친 PK와 달리 경북지사와 대구시장은 모두 한국당 소속이고 TK 24개 의석 중 민주당은 단 2석뿐이다. 신공항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무득점 월드컵’으로 끝날 뻔한 윤덕여호

    ‘무득점 월드컵’으로 끝날 뻔한 윤덕여호

    ‘U17 골든볼’ 여민지 첫 골 아쉬움 달래9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대회에서 남녀를 통틀어 한국선수 최초로 ‘골든볼’을 수상했던 여민지(26)가 첫 성인월드컵에서 무득점으로 끝날 뻔한 한국 여자축구에 희망을 남기는 득점포를 터뜨리며 4년 뒤를 기약했다. 여민지는 18일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33분 귀중한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33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이금민의 절묘한 힐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이 골이 아니었더라면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 8골을 내주고 한 골도 넣지 못해 사상 첫 ‘무득점 월드컵’의 오점을 남길 뻔했다. 여민지는 지난 2010년 U17(17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개의 골폭죽을 터뜨리며 한국의 사상 첫 우승과 함께 골든볼(최우수선수), 골든부트(득점왕)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후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 차세대 재목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불운은 성인대표팀에서도 계속됐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왼쪽 십자인대를 다쳐 엔트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다시 윤덕여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아 마침내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앞선 조별리그 1∼2차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첫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자신은 물론 대표팀의 체면을 세우는 골을 터뜨렸다. 여민지는 “(이)금민이가 예상치 못한 패스를 잘 해줘서 저는 발만 갖다댄 것 뿐”이라면서 “저희에겐 아주 소중한 골”이라고 말할 땐 끝내 울먹였다. 그는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많은 걸 배웠다. 오늘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나만의 한양 가는 길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나만의 한양 가는 길

    최근 중국의 인기 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유자의 눈을 통해’를 보았다. 길지 않은 영상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장면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나가기 직전의 공간인 대기실과 복도 등을 담은 부분이다. 영화의 감독은 카메라로 연주 직전의 긴장감과 설렘, 아울러 찰나에 지나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세한 감정들까지도 담으려 노력했다. 물론 객석이나 무대가 아닌 조명도 없는 뒤편에 서 있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연주자들의 기분을 영상으로 전달받기는 힘들다. 조그만 물건 하나조차도 열에 들떠 흥분돼 있는 듯 보이고,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응원과 압박을 동시에 주고 있다는 그 느낌 말이다. 무대에 등장하는 사람이 찾으려 노력하는 것은 ‘평정심’이고, 이를 위해 야구의 타자들이 타석에 서서 하는 자신만의 행동과 비슷한 ‘루틴’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연주자들에게 당일 리허설을 전후해 제일 중요한 루틴이 있다면 공연 전에 먹는 식사가 아닐까 한다. 대부분 간단한 요기 정도로 마치지만, ‘정찬’을 즐기는 연주자도 있었다. 우아한 감성과 섬세함으로 20세기 초반을 수놓았던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1880~1953)는 지금보다 조금 늦게 9시 정도에 시작했던 당시 연주 시간에 맞춰 여유 있는 식사를 했다.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코스,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프랑스식이었음이 분명하다. 루틴으로 술을 마시던 연주자도 있었다. 헝가리 출신의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1924~2013)는 술과 담배를 즐기면서도 90세에 가까운 장수를 누렸는데, 누군가가 오랫동안 녹슬지 않는 연주 기량의 비결에 대해 물으면 연주 전의 스카치위스키 한 잔이라고 말하곤 했다. 내 경우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가볍게 먹는 식사로 샌드위치보다는 김밥류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꽤 과식을 할 때도 있었으나,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불안함 때문에 허해진 기분 탓이라고 깨닫게 된 후부터는 자제하고 있다. 잘 아는 선배 한 사람은 연주 전에 반드시 피자를 먹었다. 모차렐라 치즈에서 나오는 기름기가 연주를 잘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하곤 했는데 요즘도 그렇게 하는지 궁금하다. 보통은 허기를 달래고 무대에 나서지만, 중요한 연주가 있는 날 하루 종일 완전히 공복 상태로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 배 속이 비어 있어야 집중이 잘된다는 주장인데, 이렇게 되면 결국 연주가 끝난 후 야심한 시간에 거한 식사를 할 수밖에 없다. 나를 포함해 아랫배가 발달한 일부 음악가들의 체형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음식이나 그 외의 어떤 것이라도 너무 엄격하게 지키거나 집착해 ‘징크스’처럼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연주 전 특별한 습관이 없는 자신에게 혹시 어떤 징크스가 있지 않나 스스로 궁금해 연주 전에 샤워를 두 번 해본 적도 있다고 한다.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유난스럽게 굴지 말자’였다. 연주가 있건 없건 늘 하던 대로의 평범한 생활이 스트레스가 많은 연주자에겐 최상의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미국의 피아니스트 앙드레 와츠(1946~)는 연주 당일 리허설 전에 연주할 피아노를 약 30분간 ‘노려 보는’ 기싸움의 루틴이 있다. 이야기를 처음 들은 내 생각은 ‘오죽하면…’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들려주는 대가들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남들이 보기에 다소 엉뚱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것이다. ‘모로 가도 한양만 가면 된다’는데, 좋은 연주를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좀 돌아가면 어떠랴. 문제는 그 어떤 경우도 시원하게 열린 지름길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며, 대부분은 한 치 앞 방향도 예측 불가능인 미로에서 열심히 한 발짝씩 걸음을 옮기는 중이다. 그 길은 고통스럽고 떨리는 동시에 묘한 즐거움도 동반한다. 오늘 밤 무대에서는 한양 가는 길을 옳게 찾아 당도할 수 있을까.
  • [단독] 140살 느티나무 마을 수호신 누가 죽였을까

    [단독] 140살 느티나무 마을 수호신 누가 죽였을까

    “이렇게 큰 느티나무가 완벽하게 죽어가는 건 처음 봤어요. 뿌리 깊숙이 구멍 14개를 뚫어 독극물을 투입한 것 같습니다.” 임근석 나무의사는 경기 김포시 통진읍 귀전3리 경자매마을에서 140살 마을 보호수가 고사된 현장을 보고 이렇게 진단했다. 느티나무 고사현상을 처음 신고한 마을 동네 주민 조모(68)씨는 경자매마을 뒷산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예전부터 우리마을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동네뒷산은 ‘영험한 산’으로 불렸다. 30여년 전 어느날 인근 하성사람이 죽었는데 그 시신을 이곳에 몰래 야장했다. 이후 청·장년들 서너명이 별 이유없이 잇따라 죽어 갔다. 그래서 동네회의를 소집해 영혼을 달래려고 쌀과 돈을 걷어 돼지 200근짜리 1마리를 잡아 3박4일 굿까지 했다. 예전에 동네어르신들은 ‘이 산 흙을 한 삽이라도 건드리거나 파내면 큰일 나는 산’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문제의 고사한 느티나무 자리 바로 앞에는 예전부터 민가 한 채가 있었다. 그 집은 위치상 수호신 느티나무 뿌리가 시작되는 곳인데, 이곳에서 집주인들이 잇따라 죽어 나갔다. 영험한 마을 수호신을 함부로 건드렸다는 얘기다. 한 사람은 농약을 먹고 자살했고 또 한 사람은 목을 매달아 죽었다. 이후 또다른 인천사람이 이 집에 와 살다가 멀쩡했던 부친이 뒷산에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또 그 어머니는 화장실에 가다 넘어져 사망했다. 그후 이 집을 허물고 바로 옆에 새로 주택을 지었는데 이상하게 들어오는 사람마다 특별한 이유없이 죽고 사업이 망해 이곳을 떠났다. 현재 집주인은 7년여 전 이사왔는데 어느날 무당을 서너명 데리고 와서 3~4일간 주야로 굿을 하기도 했다. 2년전쯤 아내가 돌연 사망했단다. 현재는 집주인이 발길을 끊고 동네에 거의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느티나무가 말라죽었다. 이 느티나무를 현장에서 확인한 임근석 나무의사는 인위적으로 독극물을 투여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독극물 종류는 ‘글리포세트’ 약성분으로 전멸성 제초제인 ‘근삼이’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위적으로 외부에서 죽였다는 증거는 독극물 주사 구멍 14개를 뚫어 주입한 흔적”이라고 덧붙였다. “아마 범인은 해당 느티나무 자리의 토지와 관련된 이해관계인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다른 한 주민은 “김포에서 경관이 여기보다 좋은데가 없을 정도로 평안하게 살아왔던 마을이다. 그런데 이전 시장때 허가해 최근 영험한 동네 뒷산을 다 깎아버리고 공장들로 빽빽이 들어차 있다”며, “누군지 모르지만 140살 된 마을보호수를 고사시킨 이후 동네사람들이 예전 일을 떠올리며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에 독극물 고사사건을 유야무야로 넘기면 훗날 김포시 전역에 있는 마을보호수들이 수난을 겪을 수 있다. 왜냐하면 보호수는 모두가 개인 소유지 땅에 있어 우리마을처럼 너도나도 보호수들을 없애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는 보호수의 점유토지를 보상해줘 개인재산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시에서 배려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이 주민은 “보호수 느티나무에 독극물 주입해 고사시킨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다른 지역 보호수들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 도시녹화팀은 지난 4월 동네 주민들로부터 느티나무 보호수가 죽은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방문했다. 시 관계자는 “나무시료를 채취해 서울대학교에 잔류농약 검사를 의뢰했는데 농약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극물을 주사했을 경우 6개월 내 잔류농약이 나타나는데 이 나무에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잔류농약이 증발돤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최종 사망 진단이 나오면 경기도 담당과에 보내 보호수 해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김포에는 월곶면 17그루, 하성면 15그루, 대곶면에 10그루 등 모두 66그루의 보호수가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얼마전 김포시청 도시녹화팀에서 느티나무 고사와 관련해 수사 요청이 왔다”면서 “오늘 중 귀전리 현장에 나가 나무 상태를 확인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고사한 느티나무 일대에 주택과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집주인은 부동산을 매각하려고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위기 청소년 사각지대 없앤다... 강서구 이동상담실 확대

    서울 강서구가 위기 청소년 발굴 및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공공시설 내 유휴공간에 권역별 이동상담실을 운영해 접근성을 최대한 높인다는 방침이다. 강서구는 지난 12일 염창동 강서평생학습관에 ‘강서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이동상담실’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강서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유관기관과 지역자원을 연계해주는 청소년 통합지원 전문상담기관이다. 지난해에만 모두 1만 3144건의 위기청소년 상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내발산동에 위치한 강서구청소년회관 내 상담복지센터나 매주 토요일에 운영하는 화곡동 곰달래문화복지센터 인근의 ‘찾아가는 상담실’을 방문해야해 상대적으로 먼 동네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강서구는 이달부터 염창·방화권역에 이동상담실을 신설해 방문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염창권역은 매주 목요일 강서평생학습관에서, 방화권역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방화동청소년공부방에서 각각 이동상담실이 운영된다. 이동상담실에서는 개인별 맞춤상담, 부모교육, 심리검사 제공 및 사례 관리, 지역 청소년기관 및 자원 연계 등의 역할을 맡는다. 관내 거주 청소년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후 3시부터 8시까지다. 강서구 관계자는 “권역별 상담실을 통해 그동안 센터 방문이 어려웠던 청소년들에게 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야간운영으로 맞벌이가구 수요 대응 및 청소년 위기 상황에 신속한 개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혼자서 고민하지 않고 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면 구와 지역사회가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치 포커스] “한국 대통령 와 달라” 국력 신장에 각국 초청 쏟아져 진땀

    거의 모든 나라서 요청… 前정부도 고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5G협력” 더 늘어 교민들도 “위상 제고·비즈니스 도움” 올해부터 총리까지 나서 ‘투톱 외교’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놓고 보수층 일각에서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을 내놓은 것을 놓고 외교가에서는 한국의 급속한 국력 신장으로 달라진 외교적 상황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편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쇄도하는 대통령 방문 요청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거의 모든 나라로부터 “대통령이 한번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있지만, 대통령이 임기 내에 그 많은 나라를 모두 방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대국이 불쾌하지 않도록 잘 달래는 게 중요한 업무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미 오래 전에 들어온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초청에 대해서는 아직 방문 시기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같은 남유럽 국가도 임기 내 들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류 등 공공문화외교를 활용할 적기라는 점에서 아세안 인접 시장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을 방문할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초청받은 나라 중 급한 곳부터 선별해 순방 순서를 정하고 있다”며 “한번 나갈 때 여러 나라를 묶어서 방문하는 것도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나라의 초청에 응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은 이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5세대 이동통신(5G)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협력, 빠른 산업발전 경험 공유 등을 목적으로 과거보다 훨씬 많은 국가들이 한국 정상의 방문을 원한다”며 “북유럽 역시 평화로드맵과 미래산업협력 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가 18년 만에 방한하고, 올해 3월 필립 벨기에 국왕이 27년 만에 한국에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교민들도 대통령의 방문을 원한다. 고국의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이 교민들의 위상 제고는 물론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회의 방문길에 중간 기착지로 미국이 아닌 체코를 경유하자, 미국 교민회에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도 문 대통령이 지난해 한중일 정상회의 때 도쿄에 왔지만 바쁜 일정으로 못 만나자, 이후 한국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순방으로는 쏟아지는 방문 요청을 소화할 수 없게 되자, 정부는 올해부터 ‘투톱외교’로 전략을 수정했다. 도저히 대통령 방문이 어려운 나라는 국무총리 방문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국회의장까지 나서 ‘스리톱’ 외교를 진행해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편의점에서 가능?” 취존생활 이연복 셰프, ‘연복정식’ 공개

    “편의점에서 가능?” 취존생활 이연복 셰프, ‘연복정식’ 공개

    중식대가 이연복 셰프가 편의점에서 ‘연복정식’을 탄생시켰다. 11일 방송되는 JTBC ‘취향존중 리얼라이프–취존생활’(이하 ‘취존생활’)에서는 이연복 셰프가 20대 동호회 친구들과 노래방에 방문한다. 발표회 곡 회의를 위해 만난 그들은 노래방 핫 트렌드를 즐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최근 진행된 ‘취존생활’ 녹화에서 이연복 셰프를 비롯한 기타 4인방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노래방 내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 레시피를 잘 알지 못하는 이연복 셰프는 입문반 동기를 따라 일일 보조 셰프로 나섰다. 그러나 이내 이연복은 중식의 대가답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재료들을 선별하더니 인스턴트 우동에 맛살을 더하는 반전 조합 레시피로 ‘연복정식’ 탄생시켰다. 거기에 국물의 맛을 내기 위해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 ‘시크릿 팁’도 공개했다. 한편 두 번째 취미 찾기에 나선 채정안은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명상 수업을 찾아갔다. 하지만 이내 고요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프로 분위기 브레이커’로 활약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날 채정안은 “요즘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불안한 상태”라며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어 출연진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명상을 통해 처음으로 진솔하게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 그녀는 “진짜 사랑에 대해 모르고 살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편의점 레시피를 요리로 탈바꿈시킨 중식대가 이연복 셰프의 ‘연복정식’은 11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JTBC ‘취향존중 리얼라이프–취존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함소원 진화 부부, 지난주까지 둘째 갖자고 했는데..‘스트레스 폭발’

    함소원 진화 부부, 지난주까지 둘째 갖자고 했는데..‘스트레스 폭발’

    TV CHOSUN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부부가 촬영 도중 그동안 쌓인 ‘육아 스트레스’를 터트린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48회에서는 출산 후에 오랜만에 돌아온 함소원-진화 부부의 모습이 펼쳐져 웃음과 감동을 안겼던 상황. ‘함진 부부’는 잠든 딸을 보며 둘째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했고 함소원의 걱정에도 불구, 진화는 오히려 아내를 다독이며 둘째를 갖자고 하는 등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내 잔잔한 여운을 선사했다. 하지만 11일(오늘) 방송될 ‘아내의 맛’에서는 훈훈했던 이전과는 달리, ‘현실 육아 전쟁’ 속 앙금들이 하나둘 터져 나오는, 함소원-진화의 모습이 담긴다. 함소원이 홈쇼핑 촬영을 하러 나간 사이, 어린 아빠 진화가 홀로 빼도 박도 못하는 ‘독박 육아 현장’에 놓였던 것. 진화는 울음을 멈추지 않는 딸 혜정이를 이리저리 달래는 가하면,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까지 시키는 등 고군분투하며 점점 ‘육아의 달인’이 되어갔다. 특히 혜정이를 돌보는 ‘독박 육아’로 인해 외출이 불가한 진화를 만나기 위해 진화의 절친이 직접 집으로 찾아왔던 터. 이어 친구를 보자마자 마치 방언이 터진 것처럼 중국어로 수다를 쏟아내던 진화는 갑작스럽게 충격적인 속내를 털어놨다. 스튜디오가 술렁거리는 가운데, 진화의 속마음을 처음 듣게 된 함소원 역시 현장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욱이 금슬이 남달랐던 ‘함진 부부’는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결국 ‘리얼 냉랭해진 분위기’에 도달하는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진화가 독박 육아에 매달리고 있는 동안, 함소원은 홈쇼핑 촬영 현장에서 새벽 시간까지 매진 열풍을 일으킨 후 집으로 돌아왔던 상태. 하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온 집안 곳곳이 어질러진 채 난장판이 되어있자 함소원은 분노가 폭발했고, 이를 진화에게 쏟아내면서 집안 분위기가 한없이 냉랭해졌다. 결국 ‘함진 부부’는 서로에게 그간 말하지 못했던 스트레스와 앙금들을 터트려냈고, 급기야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사랑스러운 아이를 돌보면서도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는, 리얼 육아의 현장 속에서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진은 “18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아이의 엄마 아빠로 단단한 책임감을 드러냈던 ‘함진 부부’가 켜켜이 쌓인 육아 스트레스를 터트렸다”며 “촬영 도중 일어난 ‘함진 부부’의 냉랭한 분위기 발발 이유는 무엇일지 11일(오늘) 방송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은 11일(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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