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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도시 만들기] (13) 임대주택 활성화 방안

    임대주택은 다양한 주택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임대주택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한주택공사(주공)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재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권도엽 건설교통부 차관보와 하성규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장, 남상오 사단법인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 등 전문가들이 임대주택 건설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진단했다. 1. 주공·지자체의 역할 ●하성규 원장 주공이 공공 임대주택 건설 주체로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공이 공익과 공공성에 충실했는지는 의문이다. 주공이 공급한 주택의 60% 이상은 분양주택이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분양 수익금을 임대주택 건설에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가. 당장 주공이 분양주택 건설을 중단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는 만큼 점차 분양주택 물량을 줄이고, 임대주택 물량을 늘려야 한다. 또 달동네 등 불량주택 재개발사업과 공공 임대주택에 대한 관리 등으로 기능을 전환해야 한다. 주공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과 이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도엽 차관보 주공은 196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140만호 이상을 건설했다. 현재 주공이 연간 공급하는 10만호 가운데 80% 이상을 국민 임대주택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조 1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했으며, 올해는 4조 3000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임대주택 관리는 주공산하의 주택관리공단에서 담당한다. 모두 26만호 정도다. 한 기업에서 이렇게 많은 주택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하고 있다. 경쟁체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본다. 주공이 앞으로 80만호의 임대주택을 지으면 관리대상이 100만호를 넘기 때문이다. ●남상오 총장 ‘집없는 사람에게 애국심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집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주공이 수십년간 임대주택 건설과 관리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지자체에 일정부분 넘겨줘야 한다. 임대주택 건설은 기본적으로 수요에 부응한 접근이 중요하다. 주거수요와 지역시장 등 정보에 밝은 지자체와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주공과 지자체의 기능적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지자체에도 임대주택 전담팀이 구성돼 있지만 개발 위주로 짜여져 있으며, 주거복지분야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권 차관보 외국의 경우 주거복지분야는 지자체의 몫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정부가 재정 지원을 약속해도 오히려 지자체가 반대한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지자체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지난해 지자체 주거복지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지자체로 하여금 10년간의 장기계획을 세우도록 의무화했다. 주거복지 현황과 비전 등을 고민하다 보면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2. 다가구주택 매입 임대 ●하 원장 영국의 경우 초창기에는 대규모 임대주택단지 위주로 공급했다. 그 결과 임대주택단지는 이른바 ‘포버티 아일랜드’(빈곤의 섬)라는 사회적 편견이 생겼다. 이후 민간주택을 구입해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안이 나왔다. 중앙 정부가 최근 다가구주택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매입 임대주택’사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저조한 입주율과 허술한 주택 관리시스템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남 총장 수혜자 다변화 차원에서 매입 임대주택은 기초생활수급자뿐만 아니라, 가정폭력과 파산 등으로 내몰린 계층에게도 입주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 특히 매입 임대주택과 일자리 제공을 연계, 입주자 선정 방식을 고용창출 계획에 따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청소사업단, 예식사업 공동체, 한가족 빨래방 등 ‘우리 동네가 하나의 기업’이라는 식으로 사회기업화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노숙자들이 중심이 된 ‘칸나’라는 전문 출장뷔페가 매출규모 2위를 자랑하고 있다. ●권 차관보 매입 임대주택을 지난해 500호에서 2008년 1만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매입 임대주택은 현재 가족형과 그룹홈 등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민간의 전문인력과 비영리단체 등을 활용해 입주자들의 자활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하 원장 재정 지원의 한계를 감안하면 조합을 결성한 사람들에게 정부가 건축자재, 땅, 세금 등을 지원하는 ‘비영리협동조합주택제’의 도입을 검토해 볼 만하다. 이 경우 주택은 개인이 아닌 조합 소유로 전매와 전대 등을 금지할 수 있다. 3. 임대주택 문제점 ●하 원장 우리나라 주택수급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공급의 지역별, 소득계층별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권 차관보 임대주택이 필요한 이유다. 주택 보급률은 100%를 넘었지만 자기 집에 살고 있는 비율은 54%에 불과하다.46%가 세를 살고 있다. 주거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세보다 임대가 효과적이다. 1인당 주거면적도 미국의 30%, 일본의 60%에 그친다.2000년 기준 330만 가구가 최소 주거기준에 미달하고,110만가구는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임대주택이 활성화돼야 열악한 환경의 저소득층들도 주거복지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최근 단독가구와 1인가구가 전체의 30%를 넘는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여서 임대주택의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남 총장 주택에 대한 패러다임을 소유에서 거주 개념으로 전환하고, 주거수요가 높은 저소득층을 위해 임대주택의 확충이 절실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임대주택이 정부 주택정책의 한 축으로 등장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수요자에 대한 고려없이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공급방식이 다변화돼야 한다. 입주자 선정기준과 절차 등 배분방식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배분에 대한 효율성만 지나치게 강조해 가족 상황 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 임대주택 관리도 현재는 시설관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 ●권 차관보 주택소유율이 높은 게 나쁜 것은 아니다. 자기 주택을 갖고 있으면 사회적 안정감이 높아지고, 관리가 더 잘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재산증식을 목적으로 한 투기적인 주택수요는 바람직하지 않다. 민간부문은 임대주택을 공급할 때 수익성을 따진다. 전세의 경우 매매가의 30∼40%에서 70∼80%까지 오르는 등 탄력성이 있지만, 임대주택은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으면 사업성이 없다. 민간이 임대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본질적인 이유다. 게다가 최근에는 분양가 상승으로 민간 임대주택의 건설과 분양이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주택 분양 시장은 위축될 전망이어서 분양수요가 임대수요로 전환될 것이다. ●하 원장 민간업체를 끌어들여 임대주택을 활성화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일례로 일부 민간 임대주택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고 입주율이 저조하자 임대보증금으로 분양가를 받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때문에 정부가 공공 임대주택 건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러나 향후 10년간 공공 임대주택 100만호 건설에 56조원이 들기 때문에 재원 확충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칫 ‘페이퍼 플랜’(Paper Plan)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또 공공 임대주택은 직장과 주택이 근접한 원칙이 지켜져야 효과가 크다. 직주(職住)간의 거리는 서울의 경우 도심으로부터 20㎞, 지방은 10㎞ 내외이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60% 이상을 20㎞보다 먼 곳에 지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심에서 멀수록 입주율은 떨어지고,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권 차관보 지난해 민간 임대주택도 정부가 택지나 기금 가운데 하나만 지원하면 임대조건을 통제 가능토록 조치했다. 특히 점차 집을 짓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이는 주택공급을 어렵게 하고, 생활근거지와 주거지를 멀게 하고, 저소득층을 밀려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었지만, 주택 수를 향후 20년간 70% 더 확충해야 하는 만큼 어디에 공급하느냐도 중요하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보다 신도시의 용적률이 높아 교통량 증가를 초래한다. 최소한의 쾌적성은 유지해야겠지만,‘콤팩트 시티’(조밀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남 총장 임대주택 건설과 경기 활성화를 연계시키는 것은 문제다. 업체 부도로 매물로 나온 임대주택이 117동 1만 5000가구에 달한다. 특히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춰 택지, 기금, 세제 등을 지원할 경우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공공 임대주택과 민간 임대임대의 상호보완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민간 임대주택을 양성화해야 한다.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특별취재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이동구 기자, 장세훈 기자
  •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설 연휴 뒤끝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숨가쁘다. 북한의 핵보유 선언 등 외부 돌출악재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14일 코스닥지수가 가뿐하게 500선을 뛰어넘은 데 이어 종합주가지수도 5년만의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고비를 넘긴 증시의 힘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핵변수에 내성 키워져 코스닥지수는 ‘북핵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4일째 상승하면서 지수 500선을 넘었다. 종합주가지수도 지난 11일 1.96포인트가 빠졌지만, 이날 17.56포인트나 올라 북핵 변수를 무색하게 했다. 과거 증시는 북핵 변수가 생겼을 때 크게 출렁였다. 지난 1994년 6월13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2002년 12월12일 북한 핵개발 동결조치 해제선언 등으로 지수가 각각 19.52포인트와 7.25포인트 급락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의 주가 변동은 무반응에 가까운 셈이다. 전문가들도 북핵관련 발표가 “악재는 악재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았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감과 상승기조를 보이자 놀라는 눈치다.LG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북핵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로 현재의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핵 변수에 내성이 강해져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된 점 등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보유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재확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1000’이라는 민감한 지수대를 앞두고 북핵 변수가 자꾸 불거진다면 그만큼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부정적”이라며 북핵 문제가 재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상승의 힘은 넘치는 자금력 올해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증시 주변으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직접 또는 간접 투자자금이 우선 꼽힌다.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라는 것이다. 지수상승이 경기회복의 선행지표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답을 하기 어렵다. 자금유입은 은행권의 저금리와 채권 값 하락이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의 내수부양과 벤처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 환율과 주가의 안정세, 기업의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도 지수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은행 계정에서 7조 9195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서도 3조 5000억원이 인출됐다. 반면 현재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8조 4505억원)보다 1조 2665억원이 늘었다. 외국인들의 증시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펀드에도 최근 1주일동안 15억 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000 돌파시점 여건, 과거와 달라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는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했을 때보다 증시와 경제 여건이 결코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업가치의 상승 등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잠재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지수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89년,94년,2000년 등 3차례 있었다. 이 때는 가전수출(89년), 반도체(94년), 정보기술(IT·2000년) 등으로 모두 경제호황기에 주가상승이 이뤄졌다. 외국인의 투자참여(2000년) 등으로 증시 주변의 여건도 좋았다. 반면 올해는 경기불황에다 IT 경기도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사상 유례없이 증시에 많은 돈이 몰리는 점과 한국기업에 대한 가치인정 등이 긍정적인 요소다. 동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경기가 살아나기 전에 증시가 먼저 오르고 있는데다 한꺼번에 급등하지 않고 매물을 그때그때 소화하면서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모양이 수급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씨줄날줄] 2月의 명절/김경홍 논설위원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은 지난 1977년 4월15일 김일성의 65회 생일을 맞아 준공됐다.1989년 시민혁명으로 처형된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이를 보고 대통령궁을 지었다고 한다. 준공 당시는 금수산의사당, 주석궁으로 불리다가 김일성 사망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후 ‘궁전’으로 승격된 것이다. 유럽식 궁전을 본떠 만든 5층 복합 석조건물 앞에는 콘크리트 광장이 조성돼 있는데 그 너비가 415m, 길이가 216m다.‘415’는 김일성의 생일을,‘216’은 김정일의 생일을 상징한다. 기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부터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태양절)까지 두달동안을 축제기간으로 정해놓고 일반인의 혼인식도 자제할 정도다. 북한이 지난주 설날 연휴기간 핵무기 보유 선언으로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더니, 내부적으로는 ‘2월의 명절’로 불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3회 생일준비로 분주하다고 한다. 평양방송은 “장군님은 역사가 일찍 알지 못하는 희세의 위인, 절세의 애국자, 불세출의 영웅”이라면서 “선군정치를 따르는 것은 세계의 흐름”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중앙TV는 김 위원장이 태어났다는 ‘백두산 밀영’의 기슭에 버들개지가 피었다고 소개하며 2월 평균기온이 영하 25도를 오르내리는 백두산에서 버들개지가 핀 것은 자연의 현상을 초월한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이 이렇게 김 위원장을 세계적 지도자로 부각시키고 있는 와중에 미국의 한 잡지는 김 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10대 독재자 중 2위로 선정했다.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한 언론이 김 위원장을 독재자 상위에 랭크했다고 해서 공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숭배 강요, 적대계급으로 분류된 북한주민 3분의1에 대한 차별,25만명의 수용소 감금, 공개처형 등 독재라는 굴레를 씌운 선정 이유는 일리가 있어 보인다. 남의 명절이나 생일, 축제에 재를 뿌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무기 협박이나, 봉건왕조 시대에도 없던 개인숭배 현상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북한이 특수한 국가라는 것만으로는 체증이 가시지 않는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백자대호’ 문화재 지정 심의

    문화재청은 2월 한 달동안 전국의 소장가들이 갖고 있는 백자대호(일명 달항아리)를 한자리에 모아 국가 문화재 지정을 위한 심의에 들어간다. 이는 신청된 문화재에 한정해 심의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같은 유형의 문화재를 일괄적으로 심의함으로써 학술적·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백자대호는 그 형태가 보름달과 비슷하다고 해 일명 ‘달항아리’로 불리며,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우악문화재단이 소장한 것(국보 제262호) 및 호암미술관에 있는 것(보물 제1424호) 등 2점이다. 전국에 20여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청을 원하는 소장가들은 문화재청 홈페이지(www.heritage.go.kr)에서 신청서를 받아 명칭과 크기, 소유자 이름 및 연락처, 백자대호의 특징을 적고, 사진을 붙여 문화재청 동산문화재과(320-701 대전광역시 서구 선사로 139)로 보내면 된다.(042)481-4914.
  • [구정 이삭]

    ●서울 영등포구는 1일(화)부터 2005년 주말농장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농장은 경기 김포시에 있다. 경작료는 1구획당 1만 5000원이고 2구획까지 신청할 수 있다.(02)2670-3771∼4. ●서울 강서구 강서습지생태공원은 2월 한달동안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겨울철새와 친구하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회 15명 선착순 접수.(02)3780-0621. ●서울 구로구는 11일(금)까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실업자 및 비진학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고용촉진훈련생 35명을 모집한다. 자동차정비, 멀티미디어 등 57개 분야이며, 훈련은 44개 위탁훈련기관에서 다음달 2일(수)부터 시작된다.(02)860-2856. ●서울 강남구립국제교육원은 15일(화)까지 2005년 봄 1학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고졸 이상자로 해외유학 준비 중이거나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원하는 사람이다. 교육기간은 3월2일(수)부터 8주간이다.(02)546-3260. ●서울 양천구는 25일(금) 오전 10시 양천 다목적회관에서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강 ‘우리아이 영어교육 전략’을 연다. 영어방송 진행자 이보영씨가 강의를 하며 19일(토)까지 인터넷(www.yangcheon.go.kr)·전화·방문접수를 해야 한다.(02)2650-3204. ●서울 성북구는 28일(월)까지 ‘주민소득 지원금 및 생활안정기금’ 융자 신청서를 접수받는다. 대상은 성북구에 사는 가구의 세대주이며 상환조건은 연리 3%에 2년거치 2년 균등분할상환이다.(02)920-3272. ●서울 동대문구는 4월30일(토)까지 올 12월에 개관할 서울 약령시 한의약 전시·문화관에 전시될 유물을 접수한다.(02)2127-5416∼7. ●경기 고양시는 4월30일(토)∼5월8일(일)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리는 ‘2005 서울 모터쇼’ 입장권 조기예매를 실시한다.15일(화)까지는 20%, 다음달까지는 10%까지 할인된다. 할인은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하면 된다.(031)961-2114.
  • [옴부즈맨 칼럼] 서민들의 희망을 읽고 싶다/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겨울 숲에서 만난 그루터기는 긴 세월 그을린 나이테 위에 풀꽃 하나를 키우고 있었다. 그루터기는 재생의 상징이다. 동강 난 삶을 한 뼘씩 새 생명으로 키우면서 작은 식물과 눈높이를 맞춰 살아간다. 부르튼 껍질은 곤충의 터전으로 내주고, 생채기 도려낸 틈새는 버섯의 겨울나기 보금자리로 내주었다.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 살며 봄을 기다리는 풍경은 흡사 우리네 서민의 삶을 닮았다. 각진 세상일수록 작지만 아름다운 삶의 풍경을 그리워하는 것은 인지상정. 언론에서 일반적으로 다루는 미담기사는 훈훈한 서민의 삶을 대변한다. 그런데 이런 기사들은 대부분 명절이나 연말에 치중되어 있고 기사 프레임도 틀에 박혀있다. 훈훈한 뉴스 소재가 굳이 사람일 필요는 없다. 지금의 뉴스 패러다임을 보면 기업과 정치권력 일정표를 안내하고 여기서 파생된 모의고사 문제집을 해설하는 것 같다. 취재망의 시각이 출입처 중심의 6H원칙 뉴스에 쏠려있는 까닭에 사건뉴스만 양산된다. 그 밑바닥에 미디어는 이성과 합리적 매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 고정관념과 관행은 이데올로기 대립과 갈등의 윈인이 되기도 한다. 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눌 여유도 없이 ‘부실 도시락’,‘연예인 파일’,‘한·일협정 문서공개’,‘군부대 폭력’,‘노조 채용비리’ 등의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정말, 지도자들이 달동네 후미진 골목을 찾거나 새벽길을 열어놓은 미화원과 땀방울 뚝뚝 흘리며 우동 한 그릇 먹는 장면 등을 보도로 접하는 일은 이상에 불과한 것일까? 들길에서, 집어등 불빛 아래서 삶을 일구고 그물질하는 서민의 온기가 서린 현장 이야기가 그립다. 감성과 감동 없는 보도는 분노와 분열과 허무만 낳는다. 통계청·소비자보호원·대한상공회의소 등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2003년, 2004년 국민 1인당 여가활동비는 꾸준히 상승, 한달 평균 12만 6000원(직장인 23만 3400원)이었다고 한다. 또 연초 한 포털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에서는 직장인 47%가 적은 임금을 받더라도 레저를 즐기고 싶다고 응답했다. 어려워도 낙천주의를 지향하고 틀에 박힌 사회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욕구를 반영한 결과이다. 정서적 가치가 결코 경제적 가치에 뒤지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의 연장선상에서 서울신문이 보도한, 제주 생태계의 보고 ‘곶자왈이 죽어간다’(1월17일),‘멸종위기 고래SOS’(1월17일),‘새만금 환경갈등 풀 열쇠 찾을까’(1월24일),‘가로변 까치집’(1월20일),‘세계 평화의 섬’(1월28일),‘로드 킬, 야생돌물이 죽어간다’(1월31일) 등은 생활주변의 소재를 통해 생명·환경의 중요성과 정서적 삶을 환기시켜준 사례이다. 또,‘세상을 움직이는 힘, 돈 아닌 희망입니다’(1월8일),‘전세금 1500만원? 장기까지 기증 약정’(1월13일),‘삯바느질로 모은 4억 장학금으로’(1월15일),‘따뜻한 라면’(1월25일),‘신용불량 과일상 인생 역전’(1월26일),‘공존’(1월27일),‘눈물세상 닦아준 청소아줌마’(1월29일) 등의 기사와 칼럼은 온몸으로 사는 서민의 애환을 전했기에 감동이 있었고 공동체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5%의 자본권력이 이 사회 상층부를 이룬다 한들,95%의 개미 인생들의 삶이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역사이며 문화임이 분명하다. 시인 워즈워드는 “인간은 감탄과 희망과 사랑으로 산다.”고 했다. 희망은 멀리 있지 않다.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일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열정이 바로 희망이다. 그 징검다리로서, 계몽자로서 우리 사회를 이끌고, 그 거울 역할을 하는 언론의 모습을 그려본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환경·생명 지리산 ‘로드킬’] 도로는 야생동물의 ‘人工천적’

    [환경·생명 지리산 ‘로드킬’] 도로는 야생동물의 ‘人工천적’

    야생동물에 대한 ‘인간의 폭력’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올가미와 덫 심지어 독극물까지 동원되는 밀렵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반달가슴곰의 뱃속에 고무호스를 집어넣어 쓸개즙을 빼내는 비정한 사건도 발생했다. 로드킬은 이런 경우처럼 ‘의도된 폭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의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야생동물의 삶과 생태계 단절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길을 내는 데만 급급해온 인간의 무신경이 빚어낸 ‘예견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농경지 이동 등 10월이 피크 서울대 박종화 교수팀의 조사는 지리산 북·서·남쪽의 도로 4곳을 대상으로 내년 7월까지 진행된다.88고속도로(남원∼함양)와 19번 산업국도(남원∼구례),19번 강변국도(구례∼하동), 지리산 국립공원내 천은사∼성삼재 산악구간의 861번 지방도다. 지금까지 파악된 종(種)별 로드킬 실상은 이들 도로의 지형적 특성 및 계절적 요인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섬진강을 따라 놓여진 19번 강변국도의 경우 양서·파충류의 로드킬 밀도가 1㎞당 5마리에 달해 다른 도로(0.5∼3마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월별로는 10월이 피크였다. 한달동안 412마리로, 가장 적었던 12월(87마리)의 5배 가량이다. 최태영 선임연구원은 “포유류의 경우 짝짓기 철인 데다 주변 농경지의 추수가 진행되면서 평소보다 이동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서·파충류도 마찬가지인데,“기온이 떨어지면서 체온 유지를 위해 따뜻한 도로 위에 올라오거나 겨울잠에 들어가기 위해 집단적으로 서식지를 옮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먹이를 구하거나 살 곳을 찾는 등 일상의 활동이 늘 생존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특이한 현상은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의 참사. 전체 76마리 가운데 51마리(67%)가 88고속도로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최 선임연구원은 “총 14종의 법정보호종이 로드킬을 당했는데, 하늘다람쥐와 무산쇠족제비 등 9종류가 오직 88고속도로에서만 일어났다. 원인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면 주변 환경과의 관계와 동물사체의 위 내용물에 대한 분석 등 조사를 더 진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촘촘한 도로, 대책은 미흡 로드킬은 전국 방방곡곡의 도로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너구리·고라니 등 주요 포유류의 로드킬 숫자는 고속도로에서만 2002년 577마리,2003년 940마리에 이어 지난해엔 1∼9월까지만 1498마리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나머지 국도와 지방도 등은 통계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밀렵으로 살상된 야생동물이 ‘고작’ 957마리인 점을 감안한다면 도로는 어느덧 사람이 만든 최대의 ‘인공(人工) 천적’으로 부상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깔려있는 각종 도로의 총길이는 9만 7253㎞. 남한 면적(10만㎢)을 감안할 경우 1㎢당 1㎞의 도로가 놓여져 있다. 하지만 생태계의 고립화 및 야생동물 이동의 단절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지리산은 기존 도로의 확장공사가 이미 진행 중이고, 고속도로는 현재 전국 각지에서 13개 노선이 신설 예정 혹은 건설 중에 있다. 그럼에도 로드킬 방지 대책은 아직 미흡한 편이다.“경부선 등 8개 노선 고속도로에 생태통로가 14개 설치돼 있지만 13개 신설 노선에서는 48개로 대폭 늘릴 예정”(한국도로공사 환경관리팀 이정안 과장)이라고 한다. 고속도로 총연장이 3000㎞이므로 생태통로는 현재 200㎞마다 한개씩, 추가 설치되더라도 잘해야 100㎞마다 한개꼴로 예상된다.“친환경적 도로 건설에 더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최태영 연구원)는 주장에 당연히 힘이 실릴 법하다. 개수도 중요하지만 생태통로를 건설할 때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도로의 지형적·구간별 특성과 주변 환경 등 요인이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대구지방환경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생태통로가 ▲경관 중시에 따른 위치 부적절 ▲폭이 좁거나 입구가 외부로 노출돼 이동에 부적절하다는 등 생태통로로서의 기능을 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 최태영 서울대 환경硏 선임연구원 “조사를 시작할 땐 꿈이 원대했지요. 로드킬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야생동물의 참사와 서식지 파괴를 줄이는 데 뭔가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했는데….” 7개월째 지리산에 붙박여 지내온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최태영 선임연구원은 날마다 벌어지는 처참한 광경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로드킬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던 그의 포부는 점점 늘어가는 야생동물 사체의 숫자에 비례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속도와 효율, 개발의 상징인 도로의 파괴력에 질려버린 탓이다. “무지막지한 개발 바람을 막을 근본적 처방이 아니고선 (야생동물을 보전할)방법이 도저히 없는 것 같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최 선임연구원도 도로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건 아니다.‘무차별적 건설’이 문제라는 것이다.“물류 등 국가경제에 불가피한 경우 도로를 놓아야겠지만 지금은 너무 막나간다.”고 꼬집었다.“관광철에 차량이 밀린다는 이유로 섬진강 강변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려 하고, 휴게소가 적자일 정도로 통행량이 적은 데도 88고속도로를 굳이 확장하려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걱정도 커졌다. 지금도 지리산이 도로로 포위돼 있는데, 확장공사 등으로 인해 “백두대간 줄기로부터 지리산이 고립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로드킬도 문제지만 야생동물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먹이사슬 파괴 등 지리산 생태계 교란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드디어 떴다 ‘쾌걸춘향’ 엄태웅

    드디어 떴다 ‘쾌걸춘향’ 엄태웅

    엄태웅(31)은 요즘 “자고 일어나니 모든 게 변해 있더라.”라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최근 KBS 미니시리즈 ‘쾌걸춘향’의 변학도 역을 통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명의 설움을 톡톡히 겪은 그였다. 지난 1997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에서 단역으로 데뷔,2003년 ‘실미도’에서 훈련병 ‘원상’역으로 얼굴을 알릴 때까지 6년은 좌절과 고통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KBS 미니시리즈 ‘구미호외전’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더니 이내 ‘쾌걸 춘향’을 통해 ‘인기 대박’을 터뜨렸다. 영화 ‘프리티우먼’의 리처드 기어를 연상시키듯 멋지고 세련된 이미지의 연예 기획사 사장 변학도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인기 후폭풍’은 쓰나미급의 파괴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극중 대사 “돌아보지마.”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패러디되면서 명대사 반열에 올랐으며, 드라마 방영 전 3000명 수준의 팬카페 회원은 불과 드라마 시작 이주일만에 6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를 향한 찬사의 글로 도배돼있다시피 하고, 그의 이름 석자는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를 자사 CF광고에 출연시키려는 기업체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의 시청률도 25.9%(6회분)로 수직 상승했다. 데뷔후 내내 지겹게도 쫓아다니던 ‘엄정화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한방에 떼어버린 것은 물론이다. “어린 나이에 지금과 같은 기회가 왔다면 아마도 잡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때와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준비한 게 이제야 빛을 보는 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에게 인기 비결을 묻자 “배역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라며 배시시 웃기만 한다. 하지만 그 수줍은 미소 뒤에는 오랜 기다림의 세월이 숨어 있었다. 그는 데뷔후 드라마·영화 오디션에서 100번도 넘게 ‘퇴짜’를 맞았다. 대부분 연기력보다는 “인상이 칙칙하다.”“군인같다.”는 등 외모와 관련된 이유가 대부분. 때문에 가끔씩 배역을 맡아도 단역이나 조연이었는데, 그나마도 ‘악역’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단다. 사실 그의 매력은 ‘싫증나지 않음’과 ‘신선함’이다.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은 “금방 싫증을 느끼게 하지 않는, 진실된 연기와 신선한 웃음 등 표정에 끌린다.”며 인기비결을 설명한다. “노력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어요. 연습을 거듭했죠.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평가 받고 싶었어요.” 그는 주위로부터 ‘준비하는 연기자’라는 평을 듣는다.2004 KBS 연기대상에서 단막극 특집상을 수상한 드라마시티 ‘제주도 푸른밤’촬영때는 촬영 두달동안 연출자 집에서 살며 연기 연습을 할 정도였다. 영화 ‘공공의 적2’에서 정준호의 수행비서 역을 맡아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펼친 그는 올 한해 동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일 것 같다. ‘쾌걸 춘향’ 출연 이후 지금까지 8개의 드라마·영화 출연 제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 그 가운데 하나는 해외 드라마여서 곧 한류스타로서 발돋움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무명의 세월 동안에도 단 한번도 “때려치워야겠다.”는 생각 한번 하지 않고 이를 악 물었다는 그다.“언제나 초심을 지킬 겁니다. 반짝 스타가 아닌 묵묵히 한 분야에서 우뚝 서는 배우가 될게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이현세의 만화경] 껄껄껄 웃다보면

    [이현세의 만화경] 껄껄껄 웃다보면

    새해가 왔다.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우리는 또 한해를 살아야 한다. 나는 언제부턴가 인생은 카드게임 같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카드게임을 시작하면 누구나 공평하게 똑같은 장수의 카드를 받는다. 하지만 카드내용은 제 각각이다. 처음부터 포 카드가 있는가 하면, 누구는 숫자가 같든지 무늬가 같아서 신나게 게임을 시작하지만, 숫자도 제 각각이고 무늬도 제 각각이면 이 게임을 어떻게 해야 될지 난감해진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자기선택이 아니다. 어느 날 이 세상에 던져진다. 재벌 2세로 태어나는 사람도 있고 머리가 좋은 사람, 얼굴이 잘 생긴 사람, 미스코리아 뺨치는 미모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달동네에 지지리도 못생긴 얼굴에 두뇌까지 평범하게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인생은 공평한 게임이 아니다. 단지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받은 카드는 참담한 것이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할아버지는 만주에서 일본순사에게 총살당하셨고 할머니는 세 아들을 힘들게도 키우셨지만 만주에 계시던 둘째 삼촌이 6·25때 인민군으로 고향을 다녀간 탓에 빨갱이 집안이 되어서 큰아버지는 포항헌병대에서 생매장당하셨다. 잘난 유교적 관습에 따라 나는 젖떼자마자 큰집에 양자로 갔고 9살 때 아버지마저 누전사고로 돌아가셨지만 나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몰랐다. 이때부터 할머니와 두 어머니가 힘들게 집안 살림을 꾸려 가셨으니 내게도 고생문이 훤히 열렸다. 그나마 재주라고는 그림 그리는 재주 하나뿐이었는데 색약이라서 미대지망도 할 수 없었고 연좌죄까지 걸려 있었으니 그야말로 백수 외에는 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게임은 계속해야 되는 것이 삶이다. 카드게임에 high & low 라는 게임이 있다. 가장 높은 카드와 가장 낮은 카드가 나누어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처음 카드를 받아서 높은 카드로 진행할지 낮은 카드로 승부할 것인지를 결정해서 레이스를 하는 것인데 판단이 안 되면 레이스를 하는 도중에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만들기 위해, 또는 유리한 쪽으로 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으로 버려야 될 카드와 기다리는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사람은 철이 들면서부터 바로 이 게임을 하게 된다. 무슨 공부를 할 것인지, 대학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간다면 어느 대학을 갈 것인지, 어떤 직장을 가질 것인지, 결혼은 언제, 누구와 할 것인지, 이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선택의 연속이다. 이 매 순간의 선택이 결국 그 사람의 일생을 결정하는 것이다. 나도 결국 평생을 내 스스로 선택해 왔다. 미대를 못 가도 대학은 가야 할 것인지 고민했고 만화를 그릴 것인지 직장을 선택할 것인지의 기로에서 방황했고 만화와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헤매다가 낭패를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선택의 기로에 선 그때마다 나름대로 자신 있게 선택하며 내가 갈 길을 꿋꿋하게 걸어왔다.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일까. 그 힘의 원동력은 내가 가진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었다. 색약으로 미대 진학이 좌절되었을 때 “이것은 신이 내게 만화를 그리라는 계시다.”라고 건방을 떨었고, 가난이 힘들었던 습작시절에도 “가난도 3대, 부자도 3대라 했거늘 우리집은 3대가 가난했으니 나는 분명 부자가 된다.”라고 막걸리 한 사발 마시며 친구들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참담한 내 카드에서 유일하게 에이스카드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낙천적인 내 성격이었다. 어차피 어디서 왔는지 모르면서 태어났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매일매일 걸어야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삶이라면 허겁지겁 뛰지 말고 천천히 걸으면서 이왕 시작된 게임을 껄껄껄 웃으면서 해 보자. 신명나게 놀다 보면 비 개고 맑은 날도 오는 것이 인생사다.
  • 금연하실 분 보건소로 오세요

    금연하실 분 보건소로 오세요

    직장인 이상욱(41·서울 방이동)씨는 ‘상습금연자’다. 십수년 전부터 새해 계획에 금연이 빠진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서너달을 못 가 ‘악마의 유혹’에 굴복하곤 했다. 금연 도구도 소용 없었다. 가족들의 따가운 눈길을 피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한숨 섞인 담배 연기를 내뿜는 일상이 계속됐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오는 3월부터 구청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연다는 ‘희망의 소식’을 접했다. 이씨는 “고 1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애인’을 떠나보내는 게 조금 아쉽지만 아빠가 금연한다는 말을 듣고 기뻐하는 외동딸을 봐서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담당의사 배치… 보조제 제공·약물치료 금연클리닉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담배와의 전쟁’. 전국 246개 모든 보건소에서 시행된다. 전체 예산만 건강증진기금과 지자체 예산 등 230억여원이 소요되는 국가적 사업이다. 정부 차원의 금연클리닉을 실시하는 것은 영국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두번째다. 대상 인원은 전체 흡연 인구의 1%인 10만명. 서울시내 25개 보건소는 모두 2만 3000여명을 금연클리닉에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금연클리닉에는 금연상담사 2명과 금연 담당 의사 1명이 배치된다. 이들은 6개월 동안 흡연자들을 상담하는 것은 물론 약물 공급과 금연 체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첫 방문 때 니코틴 의존도 평가, 복부 둘레 측정 등을 받는다. 특히 니코틴, 타르와 함께 담배에 들어 있는 유해물질인 일산화탄소가 결합된 적혈구의 비율을 측정하는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을 통해 담배로 자신의 몸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게 된다. 이후 상담사와 함께 맞춤형 금연 프로그램을 짜게 된다. 금연일을 정한 등록자는 금연클리닉을 방문할 때마다 금연 껌과 몸에 붙이는 금연보조제(금연 패치) 등을 제공받는다. ●도심에 이동클리닉도 운영돼 심각한 ‘골초’ 들에게는 금연 담당 의사가 금단 증상을 덜어주는 부프로피온 등의 약물이 처방된다. 실제로 담배를 끊었는지 알 수 있는 일산화탄소 검사도 정기적으로 실시, 어느 정도 금연의 의무감도 부여한다. 모두 6주 동안 방문 상담과 약물 치료가 병행되고, 금연에 성공하면 기념품도 나눠주기로 했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광화문이나 강남 등 도심에서 이동클리닉도 운영된다. 전화, 이메일 뿐 아니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흡연자는 2월 한달동안 해당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치료비는 물론 금연껌이나 패치 등 모든 의약품도 무료다. 소득 및 연령에 관계 없이 등록할 수 있지만 저소득층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평균 금연율 30% 넘어 금연클리닉은 몇년 전부터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흡연율이 높은 저소득층은 의료비 부담 때문에 참여를 꺼려 사회적인 효과는 미미한 편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성북구, 부산 부산진구, 전남 해남군 등 전국 10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금연클리닉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모두 780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금연율은 6개월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은 흡연자의 비율을 뜻한다. 시범사업 참여자의 평균 금연율은 3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당초 등록한 140명 가운데 122명이 두 달 넘게 프로그램에 열성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귀띔했다. 금연 사업은 강북구보건소 등 지금까지 대부분의 보건소에서도 운영돼 왔다. 여기에 체계적인 상담과 치료가 가능한 금연클리닉은 금연 사업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복지여성국 건강도시추진반 이조영 주임은 “지속적인 금연클리닉의 운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57.6%의 성인 남성 흡연율뿐 아니라 급증하는 청소년 흡연율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잘못된 상식·나홀로 금연법 ‘금연하면 살이 찌니까 건강에 더 해로운 게 아닐까….’ 금연을 시작하면서 흔히 하게 되는 고민이다. 그러나 정답은 ‘아니오.’다. 이런 잘못된 상식 탓에 쉽사리 포기하기 일쑤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지만큼 올바른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한 이유다. 실제로 흡연자가 담배를 끊은 뒤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금연 이후 남자는 평균 2.8㎏, 여자는 3.8㎏ 정도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욕이 느는 게 주 원인. 그러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체중 증가를 줄일 수 있다. 또 흡연은 복부비만을 유발, 몸매뿐 아니라 건강에도 직격탄을 날린다.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는 것은 체중이 20㎏ 증가하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 또 다른 오해는 담배를 줄이거나 순한 담배를 피우면 낫다는 것. 그러나 몸에서 흡수하는 니코틴과 타르의 양은 별 차이가 없다. 신체는 물질들을 일정하게 받아들이려는 성향이 있어 무의식적으로 연기를 더 깊게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말이다. 담배를 50년 이상 피워도 건강한 사람들을 보며 위안 삼는 흡연자들도 있다. 물론 사실이다. 다만 이들은 흡연에 의한 합병증으로 조기에 사망할 확률인 3분의1에 속해 있지 않을 뿐이다. 바꿔 말하면 흡연자들은 6발이 들어가는 권총에 2발의 실탄을 넣고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금연으로 인한 과민 증세도 길어야 1주일을 넘기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도 금연자의 화를 일시적으로나마 받아줄 아량이 필요하다. 혼자 할 수 있는 금연법도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금연 껌과 금연 패치 등을 활용하는 것. 각종 통계에 따르면 의지만 갖고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5% 미만이지만 보조제를 사용하면 35% 가까이 높아진다. 또 원래 항우울제로 쓰이는 부프로피온 등 약물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단 금연을 하려면 시작 일주일 전부터 금연 이유와 흡연 습관을 분석한 뒤, 주위에 널리 알리는 게 필요하다. 시작 뒤에는 금연 이유를 적은 메모를 틈틈이 들여다보자. 식후 양치질과 흡연 장소를 피하는 것은 기본. 금단증상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때는 일주일 직전. 금연 패치를 항상 붙이고 있으면 금단증상이 덜해진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들의 조언이다. 금연 2주일에 들어서면 금단증상의 고비는 넘기게 된다. 그렇다고 술자리에 참석하는 등 일부러 자신을 지나치게 시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통 한 달을 넘기면 안정권에 들어서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보건소 맞춤형클리닉 덕분 53년만에 담배 끊기에 성공 “몸에 암세포가 생겨도 담배를 끊을 수 없더라고요. 우연히 금연클리닉을 접해 50여년의 ‘악연’을 끊을 수 있었던 게 행운이었죠.” 함택영(74·서울 돈암동)씨는 요즘 몸이 가뿐하다. 한동안 잃어버렸던 밥맛도 다시 돌아왔다. 가래도 더 이상 끓지 않는다.21살부터 곁에서 떼놓지 못했던 담배를 성북구 금연클리닉을 통해 53년만에야 끊은 덕분이다. 함씨는 반세기 동안 매일 한 갑 이상씩 피웠다. 술도 적잖이 마셨다. 그러자 60줄에 들어서자 몸에 이상 신호가 왔다. 간경화에 이어 5년 전에는 간암 초기 판정까지 받았다. 그런데도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의사가 ‘담배를 안 끊으면 죽는다.’고 했지요.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안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어떻게 합니까. 담배가 없으면 못 살겠는 걸.” 함씨에게 희망의 햇살이 비친 것은 지난해 10월. 성북구 보건소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혹시나 싶어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상담사들의 권유에 따라 함씨는 11월부터 담배와의 ‘마지막 승부’에 들어갔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위기는 금연일 일주일 이후에 찾아왔다. 무의식 중에 담배를 사러 가게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하루에도 서너 차례 했다. 담배 피우는 꿈을 꾸다가 깬 뒤 입맛을 다신 적도 있었다. 사실 함씨는 그동안 금연을 10여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니코틴의 마수(魔手)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금연침 등도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클리닉의 체계적인 상담과 금연 도구가 큰 힘이 됐다. 무료로 받은 금연 껌과 패치가 신기하게도 금단 증상을 싹 없애줬다.3주째가 되자 끽연욕과 금단현상도 함께 사라졌다. 함씨는 결국 3개월 동안 담배를 끊을 수 있었다. 요즘은 담배 연기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릴 정도다. 함씨는 “담배는 자신에게 백해무익할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건강도 해친다.”면서 “요즘은 아들뿐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에게 담배 끊기를 권하는 ‘금연 전도사’가 됐다.”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매매가 거래 부진속 약세 이어가

    매매가 거래 부진속 약세 이어가

    시황 수도권 남부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달에 이어 거래부진 속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평택 등에서 일부 단지가 상승한 것은 지역개발 후광효과와 단기간 지나치게 하락한 것에 대한 조정 수준이다. 전세가도 비수기에 겹쳐 약세 분위기를 이어가지만 급락 조짐은 아니다. 수원은 매매가 0.13%, 전세가가 0.39% 내려 지난 달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천천동 신명아파트 27평형이 1000만원 안팎 빠졌다. 과천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14% 떨어졌지만 전세가는 전 달과 마찬가지다. 군포는 매매가 0.16%, 전세가가 0.29% 내렸지만 안정세다. 산본동 LG아파트 48평형이 1000만원 정도 내렸다. 안양도 매매가 0.18% 빠져 지난 달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전세가는 0.44% 하락했다. 박달동 극동아파트 33평형이 500만원 안팎 내렸다. 의왕은 매매가 0.53%, 전세가는 0.81% 떨어져 하락폭이 크다. 오전동 신안아파트 30평형대가 1000만원 정도 내렸다. 평택은 매매가 0.10%, 전세가 0.13% 내리고 안성도 매매가 0.03%, 전세가 0.25% 빠져 큰 움직임 없다. 수원 이의동은 행정중심 신도시로 개발된다. 동탄 신도시와 아울러 관심을 끌 만하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교 신도시 못지않게 발전 가능성이 있고 당첨 확률도 높은 편이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19일
  • 건빵도시락 먹고도 “감사합니다”

    “아주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두성.” 전북 군산시의 결식어린이들이 부실 파문을 일으킨 ‘건빵 도시락’에도 ‘감사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는 이들의 편지를 “결식학생들이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다.”며 부실 도시락의 잘못을 호도하려는 의도로 공개해 주위를 머쓱하게 했다. 결식 어린이들의 해맑은 동심이 엉터리 도시락을 제공한 어른들을 더욱 부끄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도시락 잘 먹었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한 어린이는 문제의 ‘건빵도시락’을 받은 다음날인 성탄절 아침 또박또박 감사의 뜻을 적은 쪽지를 빈 도시락에 넣어 자원봉사자에게 전달했다. 이날 도시락을 배달했던 최모(53)씨는 “자식을 둔 아비의 입장에서 차마 반찬으로 건빵이 나온 도시락을 내밀기가 부끄러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한 표정을 전혀 짓지 않는 어린이의 눈동자가 하도 맑아 마주 대할 수 없었다.”고 말끝을 흐렸다. “방학 중인데도 집에까지 도시락을 배달해주니 고마울 뿐이에요. 추운 날 고생하시는 자원봉사 누나, 오빠들에게 고맙기 그지없고요.” 달동네인 군산시 금동 한 결식어린이(초등학교 3년)는 부실 도시락이지만 매일 보내주는 정성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응급의료 발전기여 공로상 수상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건춘)이 우리나라 응급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병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지난해 5월부터 2달동안 전국 85개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운영 평가에서 응급의료 인력과 시설 및 장비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었다.
  • 55세 처녀동장 미아6·7동 김영진씨

    55세 처녀동장 미아6·7동 김영진씨

    “그 집에 쌀을 보내주시면 될 거예요. 손자 녀석은 장난감을 갖고 싶다던데….” “도배교실은 지금 모집중입니다.”“이번에 상탄 거요? 감사합니다. 다 여러분들 덕분이죠.” 인터뷰 내내 서울시 강북구 미아6·7동 김영진(55·여) 동장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울려댔다. 동네에서 ‘오지랖 넓은 아줌마’로 통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일에 매달리다 보니 아직 미혼인 김 동장의 달력은 빼곡한 일정들로 채워져 있었다. ●3·1절에 전국 아파트 가구마다 태극기 휘날렸으면… 현재 김 동장이 힘쏟는 일은 ‘태극기 공동구매 운동’. 지난 10월초 동네 주민인 이경두(52)씨가 자비로 산 태극기를 이웃 40여가구에 나눠준 일이 계기가 됐다. 한글날 당일 이씨네 아파트 동은 한 집도 빠짐없이 태극기가 펄럭였다. 이를 눈여겨본 김 동장은 강북구 소식지는 물론 지역 인터넷 사이트에 태극기를 공동구매하자는 의견을 올렸다. 김 동장을 통하면 태극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3000원)에 살 수 있다. “내년 3·1절 동네아파트(삼각산아이원) 1300여가구 베란다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물론 우리 동네를 포함해 대한민국 모든 집에 태극기를 내걸게 하고 싶지만, 일단 이 걸로 시작하는 거죠.” ●서울 주민자치센터중 도배교실 유일 운영 김 동장은 지난 73년 서울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여성보호센터, 여성정책과, 북부여성센터, 여성정책보좌관실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미아6·7동 동장을 맡았다. 서울시 주민자치센터에서 유일하게 도배교실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경력과 무관치 않다. “동장으로 와보니 일부 지역은 달동네라 주부들이 생계를 꾸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른 자치센터처럼 취미교실 운영만으로는 안되겠더라고요. 이들에게 당장의 돈벌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사랑의 도배교실’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강사를 구하는 일이었다. 한달 48시간 강의에 15만원의 강의료는 턱없이 부족했다. 마침 북부여성센터 근무시절 잘 알고 지내던 김경숙(49) 강사가 김 동장의 뜻에 공감해 선뜻 나서줬다. “강사님께 얇은 봉투를 건네는 것이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죠. 그래도 도배교실을 수료한 뒤 밥벌이하는 분들을 보면 뿌듯하죠. 보조로 나서면 5만원, 숙련된 도배사는 12만원은 버니까요.”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도배교실은 그동안 40여명을 도배사로 키워냈고 최근 치러진 도배기능사시험에서 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낯선 봉사단 내편 만든 수완 + 억척 이밖에 하루 두번씩 동네 순찰을 꼬박꼬박 도는 것도 중요한 일과. “겨울이라 하수구가 터지지 않았는지, 쓰레기가 길을 가로막고 있진 않는지 항상 살펴야 해요. 문제가 있으면 구청 핫라인을 통해 얼른 조치를 취해야 하니까요. 또 오래된 집들이 많아 늘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지난 9월에는 순찰을 돌면서 ‘사랑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큰 성과를 거뒀다. 김 동장은 ‘한화종합화학 봉사단’이라고 적힌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자마자 ‘차 한잔 대접하겠다.’며 동사무소로 데려왔던 것. 이후 봉사단 300여명이 매달 1만원씩 지원, 미아6·7동 독거노인세대에 쌀, 라면, 이불 등을 전달하고 있다. “내년에는 도배뿐 아니라 미용기술도 자치센터과목에 포함시킬까 해요. 참, 도배교실은 널리 알려주셨으면 해요. 다른 지역 주민들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경제적으로 불우한 사람들이 없으면 좋겠어요.”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司試 최연소 합격기] (상)삭발후 하루 8시간 책과 씨름

    [司試 최연소 합격기] (상)삭발후 하루 8시간 책과 씨름

    올해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은 서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일규(21)씨가 차지했다. 역대 최연소 합격자 가운데서도 어린 편이다. 그에게는 아직도 고등학생티가 묻어난다. 그는 서울계남초, 목일중, 대일고를 나왔다. 좌우명은 ‘큰뜻 큰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대학입학과 함께 사법시험에 도전해서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대학을 입학하던 2002년 5월 말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업전문 변호사가 되겠다는 어렸을 적 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병원에 두달 정도 입원을 하고 나서도 몸이 불편했기 때문에 집에서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 곽윤직 교수님의 저서를 임영호 선생님의 강의 테이프로 들으며 여러차례 탐독했습니다. ●2002년 교통사고후 시험 준비 시작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02년 겨울이 되던 무렵이었습니다.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목표를 2003년 2월 치러지는 1차 시험 합격에 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기본강의를 제대로 듣는 것을 포기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식으로 1차에 대비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보니 기본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의 경향을 파악하면서 자주 출제되는 부분을 우선적으로 공부하면서 효율을 높였습니다. 판례강의도 따로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이런 공부방법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2003년 1차의 판례 문제는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평균 80점 정도를 맞았습니다. 합격점이 2점 부족해 떨어졌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 다시 1차 시험 공부를 하면 느슨해질 것 같아 2차 시험을 대비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민법과 형법의 사례집을 사서 기본서와 병행했고 민사소송법은 테이프를 듣는 식으로 했습니다. 민법과 형법을 공부하면서 책을 이것저것 많이 사보고, 하자담보책임의 본질론 등 이론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를 가지고 집착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법에 대한 기초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공부했던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교수님들의 책을 한꺼번에 보아 혼란스러웠고, 한 문제에 골몰하다 보니 전체를 유기적으로 보고 균형있게 이해하는 것이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자연히 진도도 잘 나가지 않고 그러면서 흥미를 잃었고 어느 정도 외출할 수 있게 되면서 공부를 등한시했습니다. ●이책 저책보다 한때 흥미 잃어 2003년 5월 말에 급성 장염에 걸려 다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빠르게 한 과목씩 여러 번을 보기로 방향을 잡고 공부를 해나갔습니다.6월부터 방학 동안 후4법(형사소송법·민사소송법·상법·행정법)의 기본강의 테이프를 다 듣고, 기본3법(헌법·형법·민법)의 사례강의 테이프를 병행해서 훑는 식으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여러 과목을 같이 듣다보니 학설이 대립하는 경우 비슷한 논리 구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과목마다 이해도가 높아지고 여러 과목을 종합적으로 공부하다 보니 훨씬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학한 뒤 잠시 공부를 게을리하던 지난해 10월쯤 당장 올해 2월 1차 시험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민법의 기본강의부터 1차 시험 대비를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테이프를 들으면서 한 달동안 기본강의를 소화해냈습니다. 목표를 올해 1·2차 동시합격으로 잡았기 때문에 후4법도 병행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김영식 선생님(45회 사법시험 차석)의 민사소송법 강의를 들었고, 이 때 책정리하는 방식이나 보충 교재 등 다른 책을 활용하는 방법 등에 관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2학기를 마치고 민사소송법 강의도 끝나고 나니 12월말이 되었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시험이 두달도 남지 않은 상태여서 막막했습니다. 우선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삭발을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를 오후와 저녁 시간으로 나누어 두 과목씩 보았습니다. 집 근처의 독서실을 다니면서 거의 하루에 8시간 정도를 꼬박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 [따뜻한 손 나눠요] ② 난곡은 아직도 달동네

    [따뜻한 손 나눠요] ② 난곡은 아직도 달동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재개발이 한창인 ‘난곡(蘭谷)’사람들은 아직도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난곡의 끝자락 비탈길에서 쪽방이나 지하셋방에 몸을 의지하고 있는 주민이 300가구를 훨씬 넘는다.30년을 넘은 ‘삶의 터전’을 벗어나기엔 여건도 용기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난곡을 잊지 않는 사람들의 정이 있어 세밑이 춥지만은 않다. ●쪽방과 지하셋방엔 ‘난곡 인정(人情)’ 난곡 뒷산 비탈길 끝자락에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이 아슬하슬하게 자리잡은 무허가 판잣집에는 한 평 남짓한 쪽방 7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곳에 홀로 몸을 의지하고 있는 김순옥(81)할머니에게 난곡은 ‘제2의 고향’이다. 지난 3월 중풍으로 쓰러진 김 할머니에게는 한달에 한번씩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목욕을 시켜주고 집 정리도 해준다. 지난달 신림사회복지관과 동사무소에서 전달한 연탄 200여장 덕분에 쪽방의 아랫목도 아직은 견딜 만하다. 5년전 아들이 죽고 며느리와 불화가 생기면서 오갈 데 없는 처지로 난곡까지 밀려 오게 됐다는 김 할머니는 “가족과는 떨어져 산 지 오래지만, 그래도 쪽방 사람들끼리는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물어본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난곡에는 아직도 이웃의 정이 남아 있다.”고 엷은 웃음을 지었다. 난곡에서 살다 재개발로 이웃한 신림 7동 지하셋방으로 살림을 옮긴 윤미혜(54·여)씨는 “난곡에서 살 때는 일자리 소식을 알려주는 이웃 때문에 떠나질 못했고, 재개발로 30년 이웃이 흩어진 뒤에도 난곡 철거촌에서 고물이나 구리선 등을 주워다 팔았다.”면서 “갈수록 고물이 줄어들지만, 난곡을 떠난다고 뾰족한 수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장애인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는 윤씨는 “예전에는 한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면 다음날 소문이 퍼져 온 동네 사람이 말리러 다녔다.”고 돌아봤다. ●새해 온가족 다모이는게 소원 35년 동안 산동네 판자촌에 살다가 난곡 주변 지하셋방으로 옮긴 조명애(70)할머니의 새해 소망은 단 하루라도 좋으니 온가족이 한 데 모이는 것이다.7남매를 둔 조 할머니는 “사는 게 빠듯한지 가난했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싫은지 명절이 와도 얼굴 보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다섯째딸(35)과 손자·손녀와 함께 살고 있어 다른 할머니보다는 나은 편이다. 조 할머니는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식당일을 하고 녹초가 되어 돌아오는 딸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은 대물림했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새해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희망으로 달래는 가난 난곡은 관악구 신림동 산101일대 2만 1750평을 일컫는다.1960년대 후반부터 서울시내 불량주택이 철거되면서 빈민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어 마을이 형성됐다. 지난 2001년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 난곡을 상징하던 파란색 문의 공동 화장실이나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둔 대규모 판자촌은 이제 옛풍경이 되어 버렸다. 대신 그자리에서는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2006년 9월이면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다. 바람드는 판잣집이라도 갖고 있던 가옥주 2500여가구는 아파트 완공을 기다리며 이웃한 임대 아파트 등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형편이 되지 않는 세입자들은 근처 쪽방이나 셋방에서 비슷한 처지인 이웃들의 인정에 가난을 잊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황]매매가 안양·군포·수원 하락폭 커

    [시황]매매가 안양·군포·수원 하락폭 커

    수도권 남부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양, 군포, 수원 등 그동안 가격조정이 작았던 곳이 계속 크게 하락했다. 전셋값은 수원, 안양, 의왕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지만 과천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원은 매매가 0.22%, 전세가는 0.48% 내려 지난달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원천동 주공아파트 25평형은 500만원 안팎 빠졌다.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0.11% 떨어졌지만 전세가는 0.40% 올랐다. 하지만 재건축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던 전세가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군포는 매매가 0.73%, 전세가는 0.27% 내려 하향조정 중이다. 안양은 매매가가 0.58% 떨어지고 전세가는 0.50% 내려 하락폭이 컸다. 박달동 대림아파트 33평형은 1000만원 정도 내렸다. 의왕도 매매가 0.22%, 전세가는 0.47% 하락했다. 내손동 대우아파트 20평형대 전셋값은 500만원 정도 내렸다. 평택은 매매가 0.12%, 전셋값은 0.11% 떨어졌다. 안성은 전셋값만 0.18% 내려 큰 움직임 없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4년 12월22일
  • CEO들 ‘별난 송년회’

    CEO들 ‘별난 송년회’

    ‘주방장, 배달맨, 밴드….’ CEO(최고경영자)들의 ‘별난 송년회’가 화제다. 대우자동차판매 이동호 사장은 지난 17일 일일 포장마차 행사에서 주방장으로 나섰다. 직원 400여명은 ‘손님’으로 참여해 ‘주방장’에게 요리 주문은 물론 회사경영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건의했다. 이날 행사는 CEO와 직원들간 대화와 토론을 위해 이 사장이 만든 홈페이지인 ‘사이버 포장마차-이동호와 얘기 한잔 합시다’의 개설 첫 돌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CEO와 함께 격의 없는 토론을 위해 술자리를 요청하는 ‘오늘 술 한잔 어때요’ 코너는 전국 영업소에서 110여건의 신청이 들어왔다. 국내 최대 재보험(보험사가 드는 보험)사인 코리안리 박종원 사장은 ‘배달맨’으로 나섰다. 박 사장은 임직원 20여명과 함께 지난 18일 ‘달동네’인 서울 종로구 이화동 일대에서 직접 손수레를 끌고 독거노인 등 150가구에게 쌀·라면 등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상 김용철 사장은 따뜻한 송년모임을 갖기 위해 ‘이웃돕기 바자회’를 직접 제안했다. 오는 22일 서울 신설동 본사강당에서 지난 1년간 수고한 임직원에게 격려와 감사의 이야기를 나누며, 자사제품으로 만든 다양한 먹을거리와 전제품 세일행사가 진행된다.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전달된다. 또 24일에는 서울 신설동과 용두동 일대의 독거노인들을 찾아 쌀과 라면, 반찬류 등 생필품과 직원들이 마련한 선물을 나눠줄 예정이다. CJ 김주형 사장은 오는 30일 협력업체 사장단 10여명과 함께 서울 탑골공원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펼친다. 김 사장의 일일 ‘배식맨’ 활동은 6년째 이어오고 있다. 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은 지난 18일 사내 자원봉사 동호회 회원 50여명과 함께 ‘서울 SOS 어린이 마을’과 ‘남산원’,‘박애재가 노인복지원’ 등 복지시설 3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했다. 정 사장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미리 준비한 반죽으로 찐빵을 빚기도 했다. 큐앤에스 최웅수 대표는 ‘최웅수와 혼수상태’라는 밴드를 이끌고 오는 22일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에서 열리는 송년회에서 직접 노래를 부른다. 안철수연구소의 김철수 부사장도 30일 송년회에서 사내 밴드인 ‘안랩올스타즈밴드’를 이끌고 첫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사업가로 새로운 삶 ‘배차장파’ 前보스 심상덕씨

    10여년전 국내 주먹세계를 좌지우지했던 ‘이리 배차장파’ 보스 출신 심상덕(58)씨. 그런 그가 어두운 과거를 훌훌 털고 사업가로 변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근황이 궁금했다. 어렵사리 연락이 닿아 19일 심씨의 회사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화진빌딩을 찾았다.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지마세요. 이제는 떳떳하게 돈을 벌어서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의 측근은 지난 89년부터 ‘부산사건’이 터진 94년까지 BBS 한국중앙연맹 서울 서초구 회장을 지내면서 불우학생 20여명에게 장학금을 주어왔고, 지금도 2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그가 갖고 있는 직함은 ㈜타워매머드와 ㈜기조테크 회장. 비록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사업이 점차 기반을 잡아가고 있다. 주력 사업분야는 무역이다. 주로 중국과 베트남을 상대로 의류·모피·원단·가발·인조눈썹 등을 취급하고 있다. 심 회장은 최근에 베트남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그곳의 일부 기업인들과 교분도 있어 베트남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큰 홍수를 입은 이 지역에 수해성금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994년 4월 이른바 ‘부산사건’으로 검찰에 검거된 이후 조직폭력계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세인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19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실제로는 3년 가량 복역했다. 심 회장은 “과거 주먹을 쓰면서 칼을 맞고 몇달동안 의식불명상태에 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150여명의 부하를 거느렸다는 언론보도는 상당히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전국 곳곳의 폭력조직들이 ‘이리 배차장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바람에 아직도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교도소­투병­사업으로 이어진 지난 10년간의 생활은 무척 힘들었지만 몸이 점차 회복되면서 그는 요즘 ‘제2의 인생’을 맛보고 있다.2001년부터 사업을 시작하며 만학도의 꿈도 이뤘다. 경원대 경영대학원 기업경영학과를 수료했다. 독신생활을 하고 있는 심 회장은 “철모르던 젊은 시절을 방황하며 헛되이 보낸 것이 후회되지요. 하지만 아직도 늦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이 없어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불우이웃들과 마음을 터놓고 싶다.”며 ‘인간 심상덕’이라는 떳떳한 이름을 세상에 내놓는 게 소망이라고 활짝 웃었다. 글 윤청석기자 bombi4@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채만식 ‘탁류’ 무대 군산

    [문학이 머문 풍경]채만식 ‘탁류’ 무대 군산

    “금강(錦江)……. 이 강은 지도를 펴놓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물줄기가 중동께서 남북으로 납작하니 째져 가지고는 그것이 아주 재미있게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중략……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려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남쪽 언덕으로 대처(大處=市街地)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탁류의 고향’ 군산에는 아직도 소설속의 흔적 많아 채만식(蔡萬植·1902∼1950)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탁류’는 이렇게 시작된다. 1937년 조선일보에 연재됐다가 1939년 단행본으로 출판된 ‘탁류’는 금강하구의 항구도시 전북 군산에 살고 있는 ‘초봉’이라는 여인의 비극적 삶을 통해 일제 식민시대의 어둡고 혼탁한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풍자한다.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무질서의 격류속에 휩쓸린 인간의 탐욕과 죄악, 파멸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재물의 노예가 돼 도덕, 윤리, 양심을 내팽개쳐버린 내일이 없는 탁류속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가난, 싸움, 투기, 간통, 흉계, 횡령, 탐욕, 추행, 살인 등으로 짓밟힌 여인 초봉. 죽자고 해도 죽을 수 없고 살자고 해도 살 수 없는 파란만장한 우리 민족의 사회적 현실을 ‘탁류’는 다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탁류’의 고향 전북 군산시에는 지금도 소설속의 흔적들이 두루 남아있다. 일제가 호남미를 반출하면서 경제적 침탈의 전진기지로 선택한 군산이 번창일로를 걸으며 화려한 영화를 구가했던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망동 월명공원에 오르면 군산시가지와 도도히 흐르는 ‘탁류’ 금강을 굽어볼 수 있다. 온갖 사연들을 쓸어담은 흐린 물줄기가 서해로 들어가는 하구에 크고 작은 선박들이 그림처럼 오가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강건너 멀리 소설의 주인공 ‘정주사’의 고향 충남 서천이 보인다. 1984년 8월 공원 중앙에 ‘채만식 문학비’가 세워졌다. 아직도 일제시대 목조주택과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군산시 금암동, 장미동, 선양동 일대에서는 작품속의 ‘째보선창’,‘콩나물고개’,‘조선은행’ 자리를 찾아볼 수 있다. 주 무대인 째보선창은 선창 앞에 째보처럼 골이 갈라진 물길이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현재는 복개돼 째보의 물길은 볼 수 없다. 90년대 들어 서부어판장에 현대식 건물과 횟집이 줄줄이 들어서 옛 명성만 남아있을 뿐이다. 하지만 군산시민들은 아직도 이곳을 째보선창이라고 부른다. 콩나물고개는 소설속의 정주사가 출퇴근길에 넘던 고개다. 판잣집이 콩나물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어 지어진 이름이다. 선양동 동사무소 뒤 산자락을 따라 빽빽히 들어선 달동네 주택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어둡고 혼탁한 사회상 신랄하게 풍자, 고발 고태수가 다녔던 은행으로 추정되는 조선은행은 장미동에서 해안쪽으로 가다 보면 눈에 띈다. 우뚝 솟은 2층 석조건물이다. 고태수는 이 은행에 다니며 은행돈을 유용해 주색잡기에 빠지고 미두에 손을 대다 손해를 본다. 조선은행 건물은 해방후 한때 나이트클럽이 들어서기도 했으나 현재는 폐가로 변했다. 건물 바로 옆에는 군산항 개항 100주년 기념광장이 조성됐지만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2001년에는 내흥동 금강하구둑 옆에 ‘채만식문학관’이 건립됐다. 깔끔한 2층 건물에는 탁류 초판본,43년에 쓴 배비장전 육필원고 등 각종 유품이 전시돼 있다. 채만식의 일대기에 대한 정보를 영상물로 볼 수 있다. ●가난했지만 품위 잃지 않은 ‘불란서 백작’ 백릉(白菱) 채만식은 1902년 6월17일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에서 출생했다. 서울 중앙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다니다 가세가 기울어 1년 반만에 중퇴했다. 귀국후 동아일보·조선일보와 개벽사 기자를 전전했고,1925년 단편 ‘새길로’로 조선문단에 추천되며 등단했다. 초반에는 희곡 ‘사라지는 그림자’ 등 동반작가적 작품을 발표했으나 1930년대 들어서 ‘레디메이드 인생’ 등 풍자성 짙은 작품을 발표했다.‘탁류’는 풍자적 기법이 가장 훌륭하게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1945년 고향 임피로 낙향했다가 다음해 익산으로 거처를 옮긴 후 1950년 6월11일 지병인 폐결핵으로 이승에서의 생을 마감했다. 향년 49세. 묘지는 군산시 임피면 취산리 선산에 마련됐다. 가난했지만 항상 감색 상의에 회색 바지를 단정히 입고 모자까지 쓰고 다녀 ‘불란서 백작’으로 불렸다. 장편, 단편소설과 희곡, 평론, 수필 등 29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채만식에 대한 친일논란이 일고 있지만 군산시는 2002년 ‘채만식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의 문학적 가치를 높이 사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2003년부터 ‘채만식 문학상’을 제정해 우수한 소설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조선은행 자리는 박물관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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