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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랑도 색시도 20대 처녀(處女)

    신랑도 색시도 20대 처녀(處女)

    스무살을 갓 넘은 아가씨 2명이 여관방에서 죽음을 택했다. 아가씨끼리 3달동안 단꿈을 꾸었으나 그 기형적인 사랑에는 부딪치는 장벽에 너무나 많았던 것. 사춘기의 빗나간 경험 때문에 비롯되었다는 이 사건의 경위는 사춘기 아가씨를 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우리는 행복했는데 왜 죄인 취급 하는지 지난 1일밤 부산시 서구 토성동 K여관 3호실에서 두 아가씨가 싸늘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푸른색 해군작업복바지에 남자용 「쉐터」를 입고 「하이칼러」머리를 한 총각같은 처녀가 유명화(兪明和)양(21 가명)-. 그옆에 다소곳이 숨을 죽이고 쓰러져 있던 검정색 「원피스」의 아가씨가 아내역의 이(李)영화양(22·가명) 이었다. 경찰이 급히 달려왔을때 사내차림의 유양은 완전히 숨이 끊어졌고, 이양은 부산시립병원으로 옮겨져 2일동안의 응급가료끝에 살아났다. 극약을 먹고 정사를 꾀한 「레스비언」의 최후였다. 3일아침 부산 서부경찰서에 불려온 이양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유양의 죽음을 원통해하며 자신도 같이 죽지 못했음을 괴로워했다. 같은날 직장 들어가 다정하게 지내다가 『우리는 돈이없는 것 이외는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었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서슴없이 말을 끄집어냈다. 『영국이나 선진국에서는 동성연애가 얼마든지 있다는데 왜 우리주위에서는 그렇게 미워하며 죄인 취급을 하느냐』고 경찰관을 붙들고 원망하기도 했다. 두 아가씨가 사랑을 맺은 것은 지난 5월 부산시 중구 신창동 어느 섬유보세공장에서 같이 일하게 되고서였다. 부부되길 맹세하고 아예 여관에서 살아 집도 서구 아미동2가 이웃이라 이웃사람의 소개로 여직공으로 같은 날 입사하게된 것이었다. 한살 아래인 유양은 성격이 아주 쾌활했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다. 출퇴근도 같이한 둘은 공장에서는 베짜는 기계를 사이에놓고 마주보며 일했다. 둘은 눈길이 마주칠때마다 연인들처럼 다정한 눈웃음을 보내고 맞았다. 직공생활 두달째 되던 7월초 어느날 둘은 일을 끝내고 다방으로 갔다. 유양이 먼저 「위스키」를 마시자고 했다. 각자 두잔씩의 「위스키」를 마시고는 어지러울 정도가 된 그들은 그길로 충무(忠武)동 어느 중국집으로 찾아들어갔다. 배갈을 더 마시면서 부둥켜안고 뒹굴었다. 이양은 처음 취한김에 몸을 주체하지 못해 유양이 하는대로 몸을 맡겼으나 차차 황홀해 지더라고했다. 직장도, 집에서도 쫓겨나 유양이 남편이 되겠다고 제의했다. 이양도 그말이 싫지가 않아 같이 사는게 좋겠다고 대답했다는 것. 그러니까 유양은 연하의 남편역이 된 것이다. 다시 토성동 K여관으로 옮겨간 둘은 헤어지지 말자면서 부부가 되기로 맹세했다. 그리고는 밤을 새워가며 함께 뒹굴었다. 다음날 여관을 나서자 마자 유양은 이발소로 달려가 머리를 깎아올리고 국제시장으로 가 바지와 「쉐터」를 사입고 남장여인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둘의 사랑은 본격적으로 시작돼 사흘이 멀다하고 K여관을 찾아들어 밤을 즐겼다. 여관사람들은 이들이 찾아들때마다 수군거리며 이상한 눈초리를 했다. 공장의 동료직공들도 둘 사이를 눈치챘다. 그래서 남장을 한 유양이 지난달 24일 공장에서 쫓겨났다. 때를 같이하여 양쪽집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돼 둘은 집에서도 쫓겨났다. 도리없이 둘은 K여관 3호실집으로 옮겨 같이 살았다. 17세때 이웃과부에 이상한 경험 배우고 이양이 공장에 나갔다 올때까지 유양은 여관방에서 굶어가며 기다렸다. 이같은 생활이 1주일쯤 계속되니까 유양은 이양이 공장에 다니는 것을 말리면서 죽는날까지 방에서 같이살자고 우겼다. 헤어져있는 동안의 외로운 생각이 질투와 비슷한 감정으로 변한 모양이었다. 할수없이 이양도 공장을 그만두고 들어앉았다. 여관비가 밀려 밥도 주지 않았다.『사흘을 굶어도 배고픈줄 몰랐읍니다. 그저 우리는 만족했으니까요』 이양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정사를 꾀하기 까지의 경위를 설명했다. 둘다 가난한 가정에서 중학졸업을 겨우마치고 집안일을 돌보다가 첫직장을 얻어 나왔다가 이같은 종말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양에 의하면 유양에게는 이같은 일을 저지르게된 과거가 있어다는 것. 유양이 17세때 이웃 30세 된 과부가 매일밤 자기 집으로 데려가 함께자고 뒹굴었는데 이러한 경험이 사춘기 처녀에게 동성연애 심리를 심어 주었을 것이라는 추측. 유양은 그 과부가 68년 10월 자살을 해버리자 미친사람처럼 쏘다니며 자기또래의 처녀들만 보면 연애 감정이 되살아나 괴로웠었다고 하더라는 이양의 말. <부산(釜山)>[선데이서울 71년 11월 14일호 제4권 45호 통권 제 162호]
  • 27번째 가출한 아내 이제 그만

    27번째 가출한 아내 이제 그만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며 아내를 찾아 나서기 26번의 주인공 장혜곤씨(49·「선데이서울」3월26일자 제 129호기사 「결혼13년에 가출 27번」참조). 이제 결국 지쳐 나자빠진 그는 이혼수속을 밟고 새 아내를 맞아 신혼생활을 누리고 있음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신부는 벌써 임신 6개월째라는 「스위트·홈」의 현장. 『자유결혼한 셈이지요.「프로포즈」를 먼저 제가 했어요. 얼맛동안 지켜보니 어질고 순하기가 양같아서 그만 마음이 동했던 겁니다』 장씨는 다소곳하게 앉은 부인 강영미(姜英美)여인(35)을 슬쩍 곁눈질하며 껄껄거린다. 결혼식없는 결혼을 한게 지난 4월하순. 그런데 결혼의 경위가 문자 그대로「자유결혼」 이다. 『저 사람이 4월초순 제 얘기가「선데이 서울」에 나가기 직전 저희 여관안에 있던 다방의 「마담」으로 들어왔었어요. 차차 가까이 지내고 보니 마음에 쏙 들어서 결혼할 작정을 했습니다』 강여인으로 말하자면 부여(扶餘)에 오게된 것은 단순한 관광목적. 서울에서 살고있던 그녀는 논산(論山)에 있다는 오빠집에 다니러 왔다가 강경(江景)에서 친구가 다방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놀러가게 됐고, 한달쯤 어울리며 함께 다방도 했다는 것. 부여가 가까워서 구경삼아 혼자 부여에 왔는데, 마침 투숙했던 곳이 장씨의 관광여관. 며칠 눌러앉아 구경하다가 이왕이면 돈을 벌며 구경하자고 여관안의 다방 「마담」으로 취직청을 넣었다. 『인연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될 수가 있겠어요? 「마담」으로 있으면서 「선데이 서울」에 난 기사를 보고 무척 감동했어요. 이제는 제가 그분의 품속으로 들어가 찢기고 상처난 마음을 위로해 드릴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승낙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선데이 서울」이 우리 가정을 만들어 주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강여인은 집안도 상당한 가문일뿐만 아니라 자기 앞으로 배당된 재산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대령인 남편이 5년전 순직한 이래 지금까지 개가하지 않고 지내왔다는 것. 『제가 이사람 재산이 얼만지, 또 있는지도 전혀 몰랐고, 살다보니 우연하게 알았는데 저는 전연 그런건 관심이 없어요. 그리고 이사람이 함께 살기로 하면서 장래에 대한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읍니다. 만약 살다가 싫어지면 아무 때나 나가도 좋다 이겁니다』 강여인은 독실한 「가톨릭」신자. 장씨도 아내를 따라 요즘 열심히 성당에 다니고 있다. 결혼식을 올리자면 장씨도 영세(領洗)를 받아야 하는 때문. 금년 12월 말께나 영세를 받을수 있다고 하면서 내년 정월 초순쯤 조용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말한다. 『벌써 임신 6개월째』라고 아내 몰래 귀엣말을 해준 장씨는『이제 비로소 마음이 잡혀 사업을 보살필수 있게됐다』 고. 장씨는 고향이 평북 삭주(朔州). 해방되어 월남한 그는 서울에서 측량기술자로 일하다가 6·25동란으로 이곳 부여로 내려왔다. 양조장을 차려 몇 년동안 상당한 재미를 봐 지금의 부여읍 관북리에「부여호텔」을 차리게 된 것. 58년 이름봄, 문제의 가출「챔피언」인 박여인(36)을 맞아 결혼하게 됐다. 박여인은 부산 H여고를 나온 재원으로 명석한 두뇌에 뛰어난 미모로서 결혼당시 부여 S다방의 종업원. 구변이 좋은데다가 친절하기 그만이어서 「호텔」종업원으로 「스카우트」하게 됐다. 월남한뒤 장씨의 내조자로 결혼생활을 누려오던 김모여인이 박여인을 데려오면서부터 트집을 잡기 시작, 거듭된 가정불화로 끝내는 헤어지게 됐으며, 박여인은 김여인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계승했다. 장씨와 결혼한 박여인은 4개월째인 58년 7월, 불문곡직하고 집에서 무단 가출함으로써 파란만장한 「숨바꼭질」을 개업(?)했다. 「호텔」을 여관으로 변경하여 영업하던 당시 그는 장사는커녕 자신의 몸마저 보살필 겨를도 없이 아내를 찾아 전국을 헤맸다. 4달만에 가까운 논산에서 다방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 집으로 데려왔다. 이어서 59년 봄에 두 번째 가출. 이렇게 매년 2회씩 집을 나가기 시작하여 금년봄 무려 27회째 기록을 수립했고 장씨가 돌아다닌 곳만도 부산, 광주, 대전, 대구, 인천, 서울등 대도시에서부터 철원(鐵原), 인제(麟 蹄), 속초(束草)등 강원(江原)도 최전방 지역과 남쪽 목포(木浦), 진주(晋州), 마산(馬山)등 방방곡곡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가출증이라는 병인가 싶어 몇 달동안 서울에 입원도 시켰는데, 끝내 무슨 까닭인지 모르고 제가 지쳐 나가자빠졌습니다』 그동안 박여인을 찾아 헤맨 여비·숙박비·신문광고료등과 박여인이 매년 나갈때마다 듬뿍 한움큼씩 거머쥐고 나간 돈을 합계하면 2천만원쯤. 그래서 여관도 쑥대밭이 될 지경이고 어린 자식들도 말이 아니어서 금년 4월에는 단념하고 결혼하기로 했던 것. 결혼한 후에 박여인은 중개인을 통해 다시들어 가겠다고 연락을 했었으나 새로 가정을 차렸다는 것을 알고 자진해서 이혼수속을 밟아 주었다. 『제가 그 인생이 불쌍해서 사람하나 살리는 셈치고 승부를 보려했던 겁니다. 처음엔 그런 여자를 놓치는게 아깝기도 해서 찾아 나섰는데 그러다보니 얼마나 뛰쳐 나가고 어디까지 도망치나 보자고 대결하게 됐어요. 집에 데려다 놔도 못나가게 가두거나 감시하지도 않았죠. 너 나가겠으면 나가라 이겁니다. 그래도 나는 찾아 내고야만다는 배짱이었죠』 신부 강여인도 장씨의 이러한 초인적인 집념과 결혼 생활의 내막을 샅샅이 알고 있다는 것. 오히려 그것이 그들의 사이를 더욱 가깝게 접근시킨 촉진제가 됐을 거라고도 얘기한다. < 부여(扶餘)에서 박안식(朴安植)·조종국(趙鍾國)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1월 7일호 제4권 44호 통권 제 161호]
  • 노원 상계 3·4동 ‘숲속 뉴타운’으로

    노원 상계 3·4동 ‘숲속 뉴타운’으로

    ‘산 속의 달동네’ 서울 노원구 상계3·4동이 ‘숲속의 뉴타운’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12일 상계3·4동 일대 64만 7578㎡를 6개 구역으로 나눠 2016년까지 2∼40층 규모의 주택 8621가구(임대주택 1731가구 포함)를 짓는 ‘상계 재정비촉진계획안’을 확정 발표했다. ●‘테라스형´등 다양한 주거 형태 도입 서울시의 3차 뉴타운 대상지 11곳 가운데 1곳인 상계뉴타운은 자연과 미래가 살아 숨쉬는 ‘U-밸리 뉴타운’으로 조성된다. 전체 부지의 44%가 기반시설 용지로 사용될 만큼 친자연적인 환경타운으로 꾸며진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조성되고, 어느 곳에서나 산을 조망할 수 있다. 또 중앙부인 당고개역 일대와 진입부인 지구 남단에 상징적 의미의 중앙공원이 들어선다. 지구 내 곳곳에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테마공원과 소공원, 어린이공원 등이 꾸며진다. 이와 함께 복개도로로 사용하고 있는 당현천 일부 구간을 복원한다. 단지 내를 관통하는 새로운 물길을 터서 주민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수변공간을 둘 계획이다. 공급주택의 규모는 60㎡ 이하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4680가구다.60∼85㎡ 2671가구,85㎡ 초과 1270가구다. 지구 안의 성림아파트(240가구)와 건영아파트(87가구)는 철거하지 않고 남겨둔다. 구역별 아파트 평균 층수는 20층 안팎이다. 용적률은 평균 231%가 적용된다. 구릉지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테라스형과 ‘중정형’(중앙에 정원을 둔 아파트 단지) 등 다양한 유형의 주택이 건립된다. 4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과 경사형 엘리베이터, 자전거 리프트 등도 들어선다. 시는 당고개길에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걷고싶은 거리’로 꾸민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1곳씩을 신설하기로 했다. 당고개역 부근의 여객터미널은 다른 곳으로 이전된다. ●경사형 엘리베이터·자전거 리프트 설치 공공청사와 문화복지시설에는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 설비의 설치를 의무화해 친환경성을 극대화한다.1만 6000t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해 빗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또 상계지구 역사와 주민들의 애환을 담은 조형물과 기념비, 홍보관도 들어선다. 서울시 전상훈 뉴타운사업기획관은 “상계지구는 수락산과 불암산의 뛰어난 자연 경관을 활용한 쾌적한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면서 “특히 테라스하우스,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형태가 들어서서 독창적인 도시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미스「뉴스타일 양재학원」 강영숙(姜英淑)양-5분데이트(156)

    미스「뉴스타일 양재학원」 강영숙(姜英淑)양-5분데이트(156)

    「선데이 서울」창간 3주년기념 「패션·모델·콘테스트」에서 「모델」로 선발되자마자 표지 촬영「카메라」앞에 서게 된 강영숙양(18)은 『꿈속만 같아요』라면서 기쁜 웃음을 시종 주체치 못한다. 『친구집에 놀라왔던 길에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응모한 거예요』 함께 선발된 7명과 함께 「뉴스타일 양재학원」에 장학생으로 등록된 강양은 앞으로 석달동안의 「모델」과정이 남아있다. 상업을 하는 강도봉(姜道捧)씨(56)의 7남매중 막내. 대구효성여고를 마쳤다. 71연도 「미스·경북·선」으로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기때문에 「스테이지·매너」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최종 발표때가 되니까 여간 마음이 설레인게 아니었다고 어디까지나 「약한 응모자의 마음」을 알려준다. 『언니들이 많은 때문인지 별로 제가 예쁘다고 생각해본 일은 없으면서도 어려서부터 「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었거든요. 부모님도 반대하지 않으시고요』 마음먹은대로 되기가 쉽지않은 세상에서 꿈을 이룰수 있었던 행운아인 셈. 167㎝의 키, 48㎏. 36-23-36의 치수여서 「모델」조건을 완벽하게 구비했다. 노란색을 좋아해서 노란 단풍이 많은 김제 황악산엘 많이 다녔다. 가장 존경하는 분은 도산 안창호선생. [선데이서울 71년 10월 30일호 제4권 43호 통권 제 160호]
  • 마음변한 그이를 간첩으로 신고해

    목포경찰서는 18일 김(金)모양(19)을 경범죄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즉심에. 김양은 넉달동안 동거생활을 해온 장(張)모씨(24)가 요즘 마음이 변해 18일 아침 다른 아가씨들과 여행을 떠나버리자 화가나 장씨가 매일밤 이북방송을 듣는 등 간첩용의자라고 경찰에 허위신고했다나. -미운놈은 모두 간첩인줄아나. <목포> [선데이서울 71년 10월 31일호 제4권 43호 통권 제 160호]
  • 美 리치먼드시 노예무역 유적 발굴 착수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시가 노예무역 유적지를 발굴하는 작업에 나섰다. 리치먼드는 뉴올리언스에 버금가는 노예무역 중심지였으나 관련 유적은 그동안 남아있지 않았다. 발굴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쇼코바텀 지구의 럼킨 노예감옥터라고 AP통신은 8일 전했다. 시 당국은 20만달러를 들여 앞으로 두달동안 작업을 벌인다. 발굴 규모는 가로 55m, 세로 24m, 깊이 1.5∼3m 크기다. 리치먼드시는 감옥말고도 아프리카에서 화물선에 ‘실려온’ 노예들이 내린 제임스 강 어귀의 항구에서 노예들이 묻힌 공동묘지에 이르기까지 관련 유적을 최대한 찾아낼 계획이다. 감옥 위치를 파악해 온 고고학자 매튜 레어드는 “감옥이 있었던 증거를 찾아내고 싶다.”면서 “부지를 최대한 발굴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럼킨 감옥은 잔인하기로 악명높았던 노예무역업자 로버트 럼킨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흑인 노예들은 이 곳에서 수갑과 족쇄를 차고 바닥에 엎드린 채 무자비하게 채찍질을 당했다는 목격자의 기록이 전해진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경기도 洞 통폐합 ‘지지부진’

    ‘지방 행정조직 슬림화’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경기도내 소규모 동(洞) 통폐합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일선 자치단체들이 도심 재개발사업에 따른 행정구역 변경과 인력 감축 문제 등을 이유로 통폐합 추진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지방자치단체 조직개편 지침’을 지자체에 내려보내 인구가 적거나 면적이 작은 소규모 동을 통폐합하도록 했다. 도는 이에 따라 인구 2만명 이하, 면적 3㎢ 이하 85개동(12개 시·군)을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 시행에 들어갔다. 는 동 통폐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연내 통폐합을 마무리하는 자치단체에 대해 동당 1억원을, 올해 착수해 내년에 완료하는 곳에는 6000만원의 시설 개선비 명목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통폐합이 마무리된 곳은 수원시의 행궁동(팔달동·남향동·신안동)과 원천동(원천동·이의동) 등 5개동에 불과하다. 나머지 22개동은 통폐합 작업을 추진중이며 58개동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도심 재개발 및 택지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자치단체의 경우 인력 부족과 행정력 낭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성남시의 경우 도심 재개발 사업과 판교택지개발 사업 등으로 향후 인구수와 면적이 변경되는 만큼 2011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부천시는 동 동폐합후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현재 5급인 동장의 직급을 상향조정해 구청장과 같은 4급으로 승격시키고 그 밑에 5급 담당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엘리트모델예선 “밀라노에 태극기 꽂겠다”

    엘리트모델예선 “밀라노에 태극기 꽂겠다”

    세계대회에 진출할 단 한명의 모델 선발을 위한 ‘엘리트모델’대회가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했다. ‘2008 엘리트모델룩’의 2차 예선이 열린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국제대학 홍보관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1차 800여명의 신인 모델 및 기존 모델 입상자 속에서 2차에 오른 남여 약 150여명의 예비 모델들의 표정 속에는 긴장감과 자신감이 교차를 이뤘다. 이에 행사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인원을 많이 추렸다. 참가자들의 끼가 너무 다양하다.”며 모델 선발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밝혔다. 참가자 중 허준식(23)군은 ”집에서 나올 때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오니까 떨린다. 그래도 무대에선 내가 최고라는 마음가짐으로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최종 1명에 뽑힌다면?” 이라는 질문에 “밀라노에 태극기를 꽂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다이(18)양은 “저를 뽑았으면 끝까지 책임져 주세요. 본선에서 뵙겠습니다.”라며 재치와 배짱있는 말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오는 31일 선발될 남자 15명, 여자 25명의 본선 진출 예비 모델들은 다음달 8월 2일부터 약 2달동안 세계적인 모델로서의 자질을 겸비하기 위한 ‘모델 워킹, 재즈댄스, 연기, 헬스, 예절, 스타일링, 포토포즈’ 등의 교육을 받게 된다. 많은 스타들의 등용문이 될 이번 국내 대회는 올해 6회째로 오는 9월 27일 하얏트호텔그랜드볼룸에서 최종 1명을 선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제 25회 ‘엘리트모델세계대회’에 참가한다. 한편 각국의 우승자는 “THE GLAMOUR EVENT OF THE YEAR”라는 명칭 하에 매년 결승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결승전의 우승자는 ELITE 본사의 지원아래 세계적인 톱 모델로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2008엘리트모델룩’ 선발대회는 국내 유일의 커피브랜드 탐앤탐스가 후원하고 서울신문NTN이 주관 언론사를 맡았다. 서울신문NTN 홍태은 기자 keash@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싹 예술혼 키우기’ 아이디어 봇물

    ‘새싹 예술혼 키우기’ 아이디어 봇물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자. 반드시 원하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시작하되, 무관심하던 다른 어린이들이 점차 눈길을 돌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배우는 것으로 끝나면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공연 등 발표기회를 자주 주어 성취감을 높이고 지역 행사에도 참여시켜 지역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교육의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 문화관광체육부가 전국 10곳의 초등학교를 선정하여 4년동안 해마다 1억원씩 집중 지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오는 2학기 본격 추진에 앞서 지난 14일 자문회의와 18∼19일 워크숍에 참여한 문화예술 전문가와 교육 관계자들은 어느 때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면서도 “이제 지원이 부족해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변명은 할 수 없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 함께하는 맞춤형 커리큘럼 고심 학교별로 구성된 전담 컨설팅팀은 7∼8월 두 달동안 지역 사회의 전통과 특색을 바탕으로 전교생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만드는 한편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 사회 문화센터로 기능하게 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던 예술교육과는 틀을 달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문위원인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연출한 박종원(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감독은 “영화 교육이란 영화를 잘 만드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의사표현을 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점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재미만을 위한 영상 제작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만석 경북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는 “국악을 가르치려는 교사들은 80%가 사물놀이나 난타를 원하지만 아이들은 이제 식상해 한다.”면서 “국악에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창극이나 비보이가 참여하는 퓨전국악, 궁중의상으로 격식을 갖춘 궁중악 등 국악을 흥미롭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새로운 시각’을 요구했다. ●한국판 ‘엘시스테마´ 가능할지 주목 ‘예술꽃 씨앗학교’가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처럼 의미있는 사회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엘시스테마’는 불우청소년들에게 관현악을 가르쳐 마약과 범죄를 줄이고 세계적인 음악가를 다수 배출해 내고 있는 방과후 활동이다. 다만 오케스트라에 국한된 ‘엘시스테마´와 달리 ‘예술꽃 씨앗학교´는 학교 여건에 따라 서양 관현악, 국악 관현악, 영화를 선택하거나 음악, 미술, 미술, 무용 가운데 몇가지를 동시에 교육 과정에 넣을 수도 있다.‘씨앗학교’로 선정된 ▲남해 삼동(음악, 미술, 발레, 뮤지컬) ▲울산 반천(서양 관현악) ▲광주 지산(국악 관현악) ▲여수 북(〃) ▲속초 대포(〃) ▲순천 승주(서양 및 국악 관현악) ▲포항 송라(〃) ▲경북 봉화(영화) ▲제주 남원(〃) ▲부산 금성(통합) 초등학교는 대부분 문화인프라가 부족한 도시 주변이나 농어촌 지역에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갈수록 늘고 부모 한쪽이나, 할머니·할아버지와 사는 어린이도 적지 않다. ●남해 삼동 등 10개 초등학교 선정 한편으로 ‘예술꽃 씨앗학교’ 프로젝트는 5756개에 이르는 전국의 초등학교 모두를 이번에 뽑힌 학교와 똑같이 획기적으로 지원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안선국 문화부 문화예술교육과장은 “이 프로젝트는 우수 모델을 키워냄으로써 자발적인 참여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학교후원회가 추가 지정을 원하는 학교가 있다면 우리는 컨설팅과 전문강사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면 예산을 절반씩 부담하는 매칭펀드 방식 등으로 공동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Zoom in 서울] 거여·마천지구에 9472가구 공급

    서울 남동지역의 대표적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송파구 거여동 202 일대가 2016년까지 9472가구가 입주하는 친환경 뉴타운으로 변신한다. 1인 세입자의 거주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한 채의 아파트 안에 전용 현관과 부엌·화장실을 갖춘 독립 생활공간을 마련, 세입자에게 임대할 수 있게 하는 ‘부분임대 아파트’ 458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 재정비 촉진계획안 발표 22일 서울시가 발표한 거여·마천 재정비 촉진계획안에 따르면 부분임대 아파트는 전용면적 85㎡ 이상의 조합원 분양주택에 조성되며,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없는 1∼2인가구 세입자들이 집주인에게 임대료를 내고 입주하게 된다. 서울지역 뉴타운 가운데 부분임대 아파트가 조성되는 것은 북아현 뉴타운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1인 세입자의 재정착을 유도하고 전·월세를 주수입원으로 하는 노령 가구의 소득원을 확보해 줌으로써 재정착률을 30%대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부분임대 아파트 입주자에겐 기존의 임대주택 입주자들에게 적용되던 임대료 상한이나 임대보증금 보전 등의 보호장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재정착률 수치를 높이기 위해 임대주택법의 적용을 받는 임대주택 대신 ‘부분임대’라는 편법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에선 제기된다. ●천마산∼성내천∼청량산 잇는 ‘녹지-수경축’ 거여·마천 뉴타운에 적용되는 용적률은 230∼250%로 테라스하우스와 연립주택, 아파트 등 4∼35층 규모의 다양한 주택이 들어선다. 임대주택은 1720가구다. 주변에 천마산과 청량산이 위치해 녹지가 많고 대기가 깨끗한 것이 장점이다. 또 송파신도시와 마천임대주택단지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주변과 연계된 대규모 신도시 조성효과도 기대된다. 지구내 1.7㎞에 달하는 성내천 복개도로를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며 2곳뿐인 공원도 14곳으로 확대해 ‘그린 시티’의 면모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성내천 복원에 따른 대체 우회도로와 남북 연결도로도 신설돼 송파신도시·마천임대단지와의 연결도 원활해진다. 또 천마산∼성내천∼청량산을 잇는 ‘그린-블루 네트워크(녹지-수경축)’를 구축해 마천역·마천시장 등 생활권 가로와 역세권 등과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 달동네 역사관 설립 지원 거여·마천지구가 들어설 거여동 202 일대는 1970년대 도심 철거민이 집단 이주하면서 형성된 빈민촌으로 일부에선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기반시설이 열악하다. 시는 뉴타운 개발로 사라져가는 도시민의 생활사를 기록·보존하기 위해 민속 조사사업을 지원, 지구 안에 조성될 역사관에 거여·마천지역과 성내천 주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담아낼 계획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Seoul In] 여름방학 자원봉사 프로그램 마련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21일부터 한달동안 청소년 여름방학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노인 한글지도, 도시락 배달, 장애인 목욕봉사, 재활용선별장 청소 등 총 41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VIP자원봉사학교 등 23개 기관이 참가한다.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www.gbvol.or.kr)나 전화(945-1173∼5)로 신청하면 된다. 주민생활지원과 945-1174.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뭍사랑 빠진 섬사람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뭍사랑 빠진 섬사람

    ■ 농업이 주업… “해산물도 사다 먹어요” 섬에는 ‘그리움’과 ‘기다림’이 있다. 밭일을 하던 섬 아낙네가 선착장에 들어오는 통통배 소리에 목을 늘인다. 육지에 나갔던 남편에 대한 기다림이다. 뭍에서 온 아들의 전화를 받는 할머니의 굽은 허리는 이 애틋함을 더한다. 섬은 ‘고된 삶’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래서 섬의 낭만과 멋, 자유는 육지 사람만의 전유물인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홀로 풍랑을 맞는 섬들의 자태는 예나 지금이나 여러 ‘태고의 흔적’과 ‘감성의 샘’을 간직하고 있다. 변한 것은 섬 사람들이 부쩍 경제·정치사에 관심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삶의 팍팍함 때문이다. 남·서해안의 전남 신안은 이 같은 섬들이 모여사는 시골 고향같은 곳이다. 자그마치 1004개다. 국내 섬 10개 가운데 6개가 신안에 있는 셈이다. 수년 전만 해도 14개 읍·면이 모두 섬이었다. 이제야 2개 섬에 다리가 놓여 그나마 섬 주민들의 발품을 덜어주고 있다. 신안의 섬들은 ‘섬 속의 육지’로도 불린다. 섬에서 해산물을 돈 주고 사먹을 정도로 주업이 어업이 아니라 논농사다. 섬 연구가들은 섬 사람들이 전통 농업사회에서 ‘뱃놈’,‘섬놈’이란 하대(下待) 풍조에 반항, 내 농토를 갖고 농사지으려는 육지 지향성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이아몬드제도 사람들 신안의 읍·면 가운데 흑산면만 고기잡이로 먹고 산다. 나머지는 농사가 생계 수단이고 어업은 부업이다. 논·밭 경작지 면적은 2만여㏊로 전남도내(22개) 시·군에서 5번째쯤 된다. 안좌도·압해도·지도는 논농사가 저마다 1000㏊를 넘는다. 다이아몬드제도로 불리는 자은·암태·도초·하의·신의·장산·비금·팔금도 등 8개 섬도 웬만한 육지보다 농토가 더 넓다. 하의도 대리 1구 양성열(55) 이장은 “마을 62가구에서 50가구가 논농사를 짓고 3가구는 농사와 어업을 한다.”면서 “섬이지만 농촌처럼 노령화가 심각하고 주민들도 순박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비금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읍동리 조탁균(44)씨는 “섬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것도 주 소득원인 농산물값 안정”이라며 주업은 단연 농사일이라고 말했다. 천일염전으로 유명한 증도에는 횟집이 한 곳도 없다. 풍어제를 모시는 흔한 사당도 없다. 교회만 11개로 주민 10명 가운데 9명이 교회에 나간다.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은 463만㎡(140만평)로 소금 생산으로 돈벌이를 삼는다. 한창 더운 날 만들어지는 천일염은 단순 노동력이 만들어 낸다. 오죽하면 인부 ‘땀 한 됫박에 소금 한 됫박’이라고 했을까. 최근 천일염이 광물에서 식용으로 법적인 인정을 받았으니 증도 섬주민들의 호주머니는 더 풍족해질 듯하다. ●토속민요에 삶을 녹여 2006년 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녹음실에는 신안의 각 섬에서 내로라 하는 소리꾼 50여명이 모였다. 토속민요 21곡을 음반에 담았다. 음반 제목은 ‘신안 섬사람들의 삶의 노래, 희로애락’.‘섬에 사는 물고기는 잡혀서 서울 구경하는데 우리들은 육지 구경 한 번 못했네’. 가거도 뱃노래다. 죽은 시어머니를 욕하지만 그리워하는 청춘가, 진도 아리랑과 흡사한 가락에 흑산도 산다이(파시에서 부르는 노래)도 있다. 이밖에 얼씨구타령, 난초노래, 물레노래, 해녀들의 놋소리, 보리타작, 연자방아 노래 등 힘든 삶에서 나온 노동요가 태반이다. 이 음반 발매를 기획한 신안문화원 최성환(37) 사무국장은 “육지 민요가 국악화된 반면 섬 민요는 삶의 애환을 실어 부르기 쉬운 노래”라며 “섬 민요는 신세 한탄으로 노랫말이 구슬프지만 가락은 아주 흥겹고 즐겁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음반 발매 이후 섬 가수들로 ‘섬들이 민요합창단(주민 40여명)’을 꾸려 3년째 운영해 박수를 받고 있다. ●열린 섬사람들 지난 6월 18대 총선에서 신안(무안군 포함) 유권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임에도 불구, 대통령 아들과 민주당 후보 대신 무소속을 찍어 놀라게 했다.2006년 4월 신안군수, 이해 10월 치러진 군수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대신 무소속 후보를 선택했다. 섬 사람들이 품은 속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연구원이었던 김준(45·해양관광) 박사는 “섬은 지형상 폐쇄적이지만 주민들은 아주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라며 “이는 모든 길이 뱃길로 열려 있어 문화와 문물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섬 문화가 넘실대는 전남지역에는 1964개(유인도 276개) 섬이 존재한다. 이곳에 사는 주민만도 20만 772명. 섬 면적을 합치면 1755㎢로 서울시(605㎢)보다 3배 가까이 넓으니 섬은 주민들의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존재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식·생필품 죄다 내륙서 ‘공수’ 가거도 사람들은 국토 최서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소흑산도). 이곳은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136㎞ 거리다. 쾌속선을 타면 4시간30분이 걸린다. 독도에서 뜬 해가 한반도를 지나 마지막으로 가거도로 떨어지는 곳이다. 오가는 사람이 적다 보니 주민들은 때 묻지 않아 순박하다. 오죽 먹고살 게 없었으면 사람이 살 만하다고 해 ‘가거도(可居島)’라 했겠는가. 가거도에는 305가구 529명(남자 302명)이 산다. 섬 크기는 900만㎡(300만평)로 논농사는 전혀 하지 않는다. 밭농사도 텃밭에서 푸성귀 정도만 키운다. 주식과 생필품을 죄다 뭍에서 실어다 먹는다. 주민들은 요즘 “물가는 올라가고 벌이는 줄고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가게에서는 두홉들이 소주 한병이 2500원,1.5ℓ짜리 음료수가 3000원이다. 육지보다 거의 곱절이다. 조기·멸치를 빼면 바다에서도 별로 나는 게 없어 주민 생활도 궁핍하다. 섬 가운데로 독실산(해발 639m)이 심술궂게 솟아올라 길마다 가파르다. 물양장에서 가거리 2구와 독실산 군사기지까지 4∼5㎞ 남짓만 찻길이다. 나머지는 경사도 40∼60도인 골목길이다. 어찌나 가파른지 노인들은 맨몸으로 걷기조차 힘들다. 배로 생필품이 도착하면 다시 2만∼3만원을 줘야 집까지 날라다 준다. 박인영(50) 흑산면사무소 가거도출장소장은 “집들이 대부분 비탈면에 지어져 있어 노인들은 걸어 다니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 주 소득원이 한약재로 쓰이는 후박나무 껍질이다.6월 한달동안 섬사람들은 후박나무 밑동을 잘라낸 뒤 껍질을 벗겨 삶고 말리는 일에 매달린다. 주민 임진욱(44·가거1구)씨는 “가장 잘 벗기는 사람이 하루에 10만원 조금 넘게 번다.”고 말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카사노바 “후회는 없다”

    카사노바 “후회는 없다”

    유명한「아나운서」를 사칭, 명함을 뿌리면서 한달동안 6명의 양가집 아가씨들을 떡주무르듯 요리한 한국판「카사노바」가 쇠고랑을 찼다. 멋진 연기로 재미를 톡톡이 본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K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의 모국군 방송국에서 6개월동안「아나운서」생활을 했다는「인텔리」백영남(白英南)(29·부산시 영도구 봉락동 134). 24일 사문서위조 동행사등 혐의로 부산중부에서 구속된 백씨는 그동안의 호사를 잊지못하겠다는듯 한달동안의 엽색행각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아나운서」라고만 하면 잘도 넘어가데요” 백씨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밥벌이를 못해 형집에서 신세를 지고있는 실업자. 매일 배를 깔고 누워서 하루 해를 보내던 그에게 잊지못할 추억은 지난 66년 서울의 모국군의 방송 「아나운서」로 재직할 때 수없이 따르던 아가씨들이었다. 그당시는 너무 순진해 점잖게 돌려 보내곤 했던 사실이 후회스럽기 짝이 없었다.『여자는 인기인에 약하다』는 착상은 이렇게해서 떠올랐다. 그는 우선 부산에서 가장 인기있는「아나운서」인 부산 M방송국 송모씨를 사칭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지난 8월10일 부산 동구 범일동 K인쇄소에서 큼직한 명함 1백장을 박았다. 그리고 다시 이틀후 신분증 까지 인쇄해냈다. 그에게 처음으로 걸려든 미끼는 충부동3가의 이름난 양장점의 「디자이너」김영숙양(21·가명 동래구 연산동). 대낮에 하릴없이 남포동거리를 헤매던 그에게 늘씬한 미녀가 지나쳤다. 정신이 번쩍 든 그는 드디어 시험할 때가 왔다고 그녀를 따르기 시작했다. M양장점으로 들어가는 것을 눈여겨본후 다음날 다시 M양장점앞에 숨어서 지켜봤다. 그녀가 M양장점 직원이라는것을 확인한후 작전을 세밀히 세웠다. 다음날 낮 1시쯤 한가한 시간을 틈타 그는 조용한 다방을 선택, M양장점에 전화를 걸었다. 『거기가 M양장점이죠?「미스」김 좀 바꿔주실까요? 』이씨보다는 김씨성이 더 흔해 김양이라 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양이라면서 고운 목소리가 전화를 받았다. 그날 김양이 입고간 옷을 설명해 보이면서 그가 노린 여자임을 확인했다. M양장점에는 김양이 3명이나 됐지만 공교롭게도 백이 찾던 김양이 전화를 받았다. 그의 사기극은 처음부터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는 점잖은 목소리로『나 N방송국 아나실장 송XX올시다.「미스」김을 전부터 잘알고 있읍니다. 한가한 시간이니 차라도 한잔- 』김양은 가슴이 철렁- 순간 한없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송XX「아나운서」가 「프로포즈」를 하다니… 이렇게해서 첫날「데이트」는 일사천리로 진행. 첫날 벌써 김양은 백에게 반해 밤12시가 되도록 쫓아 다녔단다. 그는 그날로 단숨에 손댈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여유를 두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다음날은 「데이트」장소를 해운대로 옮겼다. 북적대던 한여름이 지난 조용한 해변을 거닐면서 그는 사랑한다고 능청스럽게 김양의 손을 잡은 후 결혼해 달라고 점잖게「프로포즈」했다. 그날밤 해운대 「고고·클럽」에서 밤늦게까지 춤을춘후「호텔」로 직행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김양에게 자기 신분증과 명함을 내보인후 결혼할 몸이니 같이 잠자리에 들어도 괜찮다고 얼러 첫시험을 성공리에 끝맺었다. 다음날 행복해하는 김양에게 자기는 늘 「아나운서」실에서 녹음중이어서 전화해도 만날수없다고 연막을 친후 자기가 먼저 전화를 할테니 방송국에는 절대 전화하지 말라고 둘러댔다. 백은 그후 김양과 3번 만나 즐긴후 결혼비용조로 10만원을 우려낸 다음 자취를 감췄다. 다음으로 걸려든 여인은 동구 수정동 김단아양 (23·가명)과 박복순양(22·가명). 둘은 한동네사는 절친한 친구사이로 이를 똑같이 하루 사이로 백의 제물이 됐다. D대 3학년에 재학중인 이들은 지난 9월2일 시내 충무동 S다방에서 처음으로 백을 만났다. 한가하게 음악을 즐기고있는 이들에게 백이 나타나 명함을 건네면서「데이트」를 신청했다. 처음에는 둘이 같이 만났으나 며칠후 둘은 서로 질투끝에 싸운후 따로 따로 만나는 기회를 만들었다. 백은 둘을 차례로 유인한후 정복했다. 4번째 희생자는 부산진구 범천2동 김(金)영순양(24·가명). 명함을 보고 눈이 동그래진 김양은 그날로 자진해서 몸을 바쳤다. 그녀는 자기와 하룻밤을 즐긴 것을 평생의 영광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기분좋게 헤어졌단다. 지금도 자기눈에 삼삼한 여인은 5번째여인인 김(金)성희양(22·가명·동구 수정동)4번째 여인을 거친 다음날 시내 초량동 M식당에서 만나 김양은 백이 처음대한 순수한 숫처녀였다고. 그래서 그만큼 손보기도 좀 어려웠다. 처음만난지 일주일만이 었다니까 그에겐 좀 지리한 시간이었다. 부산(釜山) 아가씨 싫증나 대구(大邱)원정길에 덜컥 15일동안 무려 5명의 아가씨를 거쳐간 백은 이제 부산아가씨에 물렸다. 타지방을 원정갈 계획을 세웠다. 대구는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곳. 여섯번째의 박(朴)미숙양(22·가명·대구시 비산동)은 바로 대구행 고속「버스」내에서 사로잡혔다. 명함을 들여다보고는 홀딱 달라붙더라고. 그날로 대구에서 같이 하룻밤을 즐긴후 부산으로 내려왔다. 다음날 대구 박양집에 전화를 걸어 급한일로 대구 갈일이 있다고 마중을 나오게 했다. 바쁜 일정이기 때문에 낮엔 만날 수 없다고 능청을 떨고는 밤에 만난 박양에게 돈 5만원을 요구했다. 갑자기 회사일로 서울을 다녀와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얼버무렸다. 2일후에 반드시 갚겠다고 약속하고는 박양의 통장에 모아둔 5만원을 빼앗아 부산에 내려왔다. 그의 꼬리는 그의 엽색행각 한달만인 23일 드디어 들통이 났다. 첫번째 여인인 김영숙양이 그동안 너무 소식이 없어 전화하지 말라는 백의 당부를 알면서도 방송국에 전화를 걸었다. 송「아나운서」와 통화가 됐다. 그러나 사람이 달랐다. 우연히 다음날 백이 김양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송「아나운서」와 대기하고 있던 형사들이 다방을 들어서는 백의 덜미를 낚아채 수갑을 채웠다. <부산(釜山)= 김성기(金成麒)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0월 3일호 제4권 39호 통권 제 156호]
  • “대안있는 비평 논리적으로 말해요”

    “대안있는 비평 논리적으로 말해요”

    공직 등용의 최종 관문인 ‘면접시험철’이 다가왔다. 지방직 공무원 면접시험은 7월 중에만 무려 16곳에서 실시된다. 군무원 면접(21일)까지 포함하면 17곳에서 면접시험이 줄줄이 치러진다. 이틀에 한번꼴이다. 이번 면접에서 부산·강원 지역은 3명 중 1명꼴로 탈락하고 그 밖의 지역도 필기합격자의 20%가 떨어진다. 이 난관을 어떻게 뚫을 수 있을까.20년 이상 후배 공무원을 뽑아온 ‘면접통’ 박수영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과 한달에 한번꼴로 공무원 면접 심사에 참여하는 이선우 한국인사행정학회장으로부터 당락 전략을 들어본다. ●많은 팩트보다 논리성이 더 중요 무엇보다 면접에선 ‘논리성’과 ‘창의성’이 강조된다. 팩트를 많이 아는 것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얼마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이 아닌 ‘대안있는 비평’이 요구된다. 최근 정부의 조직개편, 미국산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공무원연금 개혁, 고유가 등 굵직굵직한 현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응 방식 등을 정치와 연관지어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좋다. 일방적인 정부 비판은 국가 정책을 수행하는 공무원의 기본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 ●학원 모범답안은 가점 없어 학원가의 모범답안은 기본점수 외에 더 점수를 얻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잘라 말한다. 똑같은 답변을 너무나 많은 응시자들이 하기 때문. 한마디로 ‘외운 티’가 난다는 것. 다소 서툴더라도 소설 인용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쓰는 게 깔끔한 고정식 답변보다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단, 면접관들은 대개 보수적이어서 최신 개그나 CF 인용시 ‘눈높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첩에 질문 메모하면 도움 상대방의 의견도 잘 경청해야 한다. 집단토론에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는 금물이다.‘네 주장은 잘못됐다.’‘팩트가 틀렸다.’‘엉뚱한 소리다.’ 등의 감정적 대응과 일방적 매도 또는 응수는 두 사람 모두 감점의 요인이 되기 십상이다. 수첩을 준비해 나름대로 질문을 정리, 논리적으로 응답하는 게 좋다. 즉 ‘질문한 게 ∼한 것이고 여기에는 ∼라고 답변할 수 있다.’는 식이다. 면접관들의 질문은 지금까지 나왔던 기본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원 동기와 살아가면서 어려웠던 기억, 학교에서 배운 것, 공직에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등등…. 여기서 면접관이 주목하는 건 ‘역량’ 부문이다. 협상력과 업무추진력을 팀워크를 통해 얼마나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이다. 이 밖에 체력관리, 취미생활, 윤리성 등도 유심히 평가한다. ●‘사회자’합격률↑…리드하되 강요말라 면접은 처음에 누가 리드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낯설고 어색한 토론 상황에서 사회자를 자청하는 것은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적극성’면에서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합격이 크게 좌우된다고 전한다. 비록 필기시험 ‘꼴찌 합격자’였지만 사회를 자청한 뒤 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사례도 있다는 것. 다만, 맥을 못 짚거나 지나친 개입 또는 강요의 경우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사문제는 신문에서 쏙쏙 단골인 시사문제에 대비해 신문을 많이 읽을 것을 주문한다. 보는 시각을 넓히고 균형감각과 깊이를 키우라는 얘기다. 스터디그룹을 통한 모의 연습도 권한다. 긴장을 풀어야 실수를 줄이고 실력발휘가 제대로 되기 때문이다. 오전반에는 긴장하는 사람들이 많아 실수빈도도 높단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고 거짓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눈치 빠르고 집요한 면접관들이 연속 질문을 퍼붓다가 들통나면 100% 실격된다.‘달동네’ 경험을 했다던 지원자가 실제 경험 전무로 고배를 든 적이 있다. 한편 천편일률적인 복장(보통 흰 와이셔츠, 검은 정장)보다는 원색을 제외한 연파란·연분홍색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시선은 코에, 적절한 몸짓도 괜찮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아시아 대륙 서쪽 끝, 척박한 중동 땅에 자리한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다윗왕이 살았던 유서 깊은 땅이자 현대에 와서는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삶을 개척할 줄 아는 강한 민족, 이스라엘. 그 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아름다운 항구도시 경남 통영. 통영에서도 강구안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은 요즘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새로운 명소가 됐다. 통영의 대표적인 달동네, 그래서 그 이름도 ‘동쪽의 벼랑’이라는 뜻의 ‘동피랑’으로 불리는 작고 오래된 마을. 이 마을이 궁금해진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어쩔 수 없이 소라를 봐주러 가게 된 한자는 어차피 갈 거면서 깽깽거린다는 이석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말다툼을 한다. 친정 오빠에게서 미역국 먹었냐는 전화를 받고서야 비로소 오늘이 생일인 줄 알게 된 한자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편 경화가 떠나자 소라는 더욱 우울해진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불의의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온 사람, 스스로의 힘으로는 이겨내기 힘든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과 이들을 지키려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다큐 프로그램 ‘닥터스’를 살펴본다. 이번주 ‘TV 시간여행’에서는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지난날의 여름풍경은 어땠는지도 되돌아본다. ●있다!없다?(SBS 오후 5시15분)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정체불명의 물체. 오밀조밀 사람들이 매달려 있는 모양새가 얼핏 튜브 같다.50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초대형 튜브가 있을까, 없을까.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 그런데 그들의 생존은 의문의 신호 덕분이었다는데…. 생사를 오가던 순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길억은 나미 얘기는 진작에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부짖는 복수를 끌어안는다. 나미는 마지막으로 진심을 얘기하려고 찾아 왔을 뿐이라며 결혼을 방해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사과한다. 식당에 나타난 복수는 의아해하는 가족들에게 길억이 공사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결혼식을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둘러댄다. ●내사랑, 아프리카(EBS 오후 5시) 먹잇감이 부족한 사자들이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자 결혼식을 준비중인 가족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대니는 어쩔 수 없이 테이트에게 먹잇감을 사러 가지만, 동물을 사냥감으로 여기는 테이트의 행동에 치를 떨며 빈손으로 돌아온다. 또한 동물경매장에 가서도 테이트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허탕만 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폐경. 여성 호르몬 분비저하에 따른 갱년기 증후군은 여성들의 대표적인 질환이기도 한데, 가슴이 떨리는 신체적 변화에서부터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심리적 변화까지 증상도 다양하다. 폐경 이후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변혁의 중동을 가다] (하) 아부다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변혁의 중동을 가다] (하) 아부다비에 부는 변화의 바람

    |아부다비 최종찬특파원|아랍에미리트(UAE)의 제1도시이며 수도인 아부다비는 두바이에서 서쪽으로 160km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1시간30분밖에 안 되는 거리다. 두바이에서 시작하는 8차선 고속도로인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타고 가면 아부다비가 나온다. 국경표지판은 없지만 나무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아부다비 땅에 들어온 것이다. 도로변과 중앙분리대에는 2m 간격으로 나무들이 촘촘하게 심어져 있었다. 야자나무와 어린 묘목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무를 관리하는 인부들이 무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다는 사막 한가운데서 보는 ‘8월의 크리스마스’같은 풍경이었다. 자세히 보면 나무와 나무 사이에 검정호스가 깔려 있었다. 그 호스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구멍을 통해 아침과 저녁에 물을 공급한다.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물을 인위적으로 주지않으면 나무들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이드 정영미(35)씨는 “이 물은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UAE 초대국왕인 세이크 자이드의 국토 녹지화 프로젝트에 따른 결과다. 그는 오일머니로 벌어들인 돈 가운데 1억 50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현재 국토 전체의 80%에 관목, 나무, 잔디밭이 조성돼 있다. ●나무 많고 차량소통 원활한 ‘인간적인 도시´ 아부다비 도심에 들어서자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20년 이상된 건물들도 많고 고층빌딩들도 두바이에 비하면 절반 크기였다. 대신 나무들은 몇배나 많고 차량소통도 원활했다. 번잡하고 어수선한 두바이에 비하면 조용하고 정돈돼 있었다. 또한 도심 가까이에 에메랄드빛 아라비아걸프해가 있어 녹색의 가로수들과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멋을 내고 있었다. 8성급 호텔인 에미리트호텔에서 18개월째 객실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송이(25)씨는 “한국 사람들은 두바이를 보지 않으면 중동구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아부다비가 휠씬 정이 간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유일의 한국음식점인 한국관 주인 황긍순(73)씨는 “아부다비는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도 한국 돈으로 2만원정도면 충분하다.”며 “교통체증도 범죄도 없어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한 곳”이라고 거들었다. 물론 아부다비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곳곳에서 망치질하는 소리가 들렸다. 높이 경쟁하듯 고층빌딩들이 들어서고 큰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전망 좋은 집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자연섬을 개발하고 고속도로와 항구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두바이처럼 개발만을 우선시하지 않았다. 환경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아부다비 공기업인 TDIC는 이런 개발전략을 수행한다. 자연자원을 보존하면서 아부다비의 유산과 문화를 강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바이식 ‘개발 지상주의´ 지양 바셈 데르카위(35) TDIC 홍보담당 부이사는 “두바이의 발전을 반면교사로 삼아 아부다비 개발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환경, 안전, 에너지 등을 고려한 발전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TDIC는 2개의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자연섬을 통째로 개발하는 사디야트 아일랜드 프로젝트다. 아부다비 본토에서 500m 떨어진 사디야트는 버뮤다의 절반크기로 27㎢의 자연섬이다. 총 공사비 27억달러를 들여 2018년까지 레저, 문화, 주거 삼박자를 갖춘 복합문화주거단지를 건립한다. 특히 7개구역 가운데 하나인 문화구역에는 세계최대 규모의 루브르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이상 2012∼2013년 오픈), 파리 소르본 대학 분교를 유치한다. ●“속도 꽉찬 알토란 도시 될 것” 또 하나는 8개의 섬을 복합휴양단지로 개발하는 데저트 아일랜즈 프로젝트다. 30억달러를 투입해 환경생태학적 개념으로 개발된다. 예컨대 도심으로부터 250㎞ 떨어져 있는 시르 바스 야니 섬은 여러 야생동물과 350만그루가 넘는 나무들로 우거져 있는 점을 고려해 카약과 등반, 하이킹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같은 회사 직원인 마라 칼리드 알 카시미(30)도 “두바이는 최고점에 달했지만 아부다비는 이제 기지개를 켠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도심에서 만난 사미라 요니스 알-가페리(28)는 “두바이가 콘텐츠를 바탕으로 외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 아부다비는 풍부한 재산을 지렛대로 한 고품질 전략을 쓰고 있다.”며 “겉만 화려한 두바이보다 속도 알토란 같이 만드는 아부다비의 앞날이 더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UAE 원유생산의 92%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GDP가 4만 5000달러로 세계 최고 갑부도시인 아부다비가 형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동생인 두바이의 그늘을 벗어나 세계문화 허브로서 자리매김할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 가고 있는 것이다. siinjc@seoul.co.kr ■스카이라인 화려한 두바이의 두 얼굴 “부자들 쇼핑의 천국” vs “허상 덩어리… 비싼물가 문제” |두바이 최종찬특파원|두바이 하늘은 모래바람으로 뒤덮여 있었다.5일째 계속되고 있었다. 모래바람은 2월에 잦은데 최근 기상이변으로 6월에도 나타난 것이었다. 두바이도 기상이변을 못 비켜가는 모양이었다. 모래바람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은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7성급인 버드 알 아랍 호텔의 위용은 간 곳이 없었다. 인간의 기술도 자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서울의 6배 크기인 두바이 거리는 인공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 주요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고급 빌라들은 거의 같은 모양 같은 크기였다. 누가 바벨탑이 될 것인가를 놓고 내기하는 듯한 고층 건물들의 색다른 디자인에서 그런 냄새는 더욱 풍겼다. 두바이는 한낮에 40도를 넘는 폭염 때문에 거리는 한산했다. 폭염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외국인 건축노동자들이었다. 인도나 파키스탄, 서남아시아에서 온 노동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철근을 박고 콘크리트를 다지고 있었다. 반면 아라비아걸프해에 있는 해변에 가면 수영복을 입은 서양사람들이 파도와 씨름을 하며 다른 세상을 연출하고 있었다. 두바이 최대 쇼핑물인 에미리트몰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한달동안 계속되는 쇼핑 페스티벌이라는 바겐세일 때문이다. 상점마다 60∼70%를 할인한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다. 두바이 현지인들은 돈이 많기 때문에 고가의 물건도 주저없이 산다. 실제로 전통옷을 차려입은 여성이 4000디르함(약 113만원)이 넘는 의류를 수십 벌을 사는 것을 목격했다. 이곳에서 만난 스코틀랜드인 알렉스 데이비드선(60)은 “두바이는 세상 만물의 전시장이며 쇼핑 천국”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온 압둘라 알 몬디(40)는 “두바이 쇼핑몰은 중동 부자들의 친목잔치 장소”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두바이가 명성에 걸맞은 곳인가에 대한 견해는 갈렸다. 사막 사파리투어 전문가이드인 아크바드 칸(32)은 “두바이에는 범죄도 없고 사업하기도 좋은 기회의 땅”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면 부동산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는 호주 출신의 라네사(22)는 “두바이는 문화가 없으며 모든 것이 허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카르푸에서 만난 상사원부인인 정춘희(42)씨는 “두바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와 터무니없이 높은 주택 임대료 등 문제점이 많은데 세계 언론들이 장점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전략문제연구소 미디어국장 “TV·신문 24시간 모니터링 대통령 등 최상부에 보고” |아부다비 최종찬특파원|“매일 아침 세계 주요 뉴스를 스크린해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대통령 등 최상층부 4명에게 보고합니다.” 아부다비 전략문제연구소 모하메드 압둘라 알-알리 미디어국장은 연구소의 중요 역할 하나를 이렇게 밝혔다.1994년 3월14일 설립된 이 연구소는 UAE와 걸프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사회, 경제 이슈와 주제, 발전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를 한다. 그동안 40차례의 국제회의, 강연,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구성과를 담은 570권의 책도 출간했다. 전체직원은 300명이며 그중 70명이 미디어국에서 일한다. 그는 “세계 주요 방송과 라디오를 모니터링한다.”며 “350개 TV채널과 179개 라디오채널을 24시간 모니터링해서 중요뉴스를 취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아침 350개 신문도 모니터링해 중요 내용을 간추린다.”고 덧붙였다. 지역정보 수집을 위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 직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그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취합된 뉴스는 보고서로 만들어져 UAE 중요 인사 800명에게 페이퍼형태로 보내고 동시에 SMS메시지로도 보낸다.”고 강조했다. 상층부의 지시에 따라 여론조사도 가끔 한다는 그는 “한국관련 기사는 영어와 아랍어로 번역된 내용을 취합하며 동시에 한국에 있는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siinjc@seoul.co.kr
  • 노원, 지방자치 경영 대상 수상

    노원구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한 ‘제13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방자치경영대상은 지방행정의 혁신과 지역발전에 탁월한 성과를 나타낸 지자체와 지방의회 등을 선정하는 것으로, 지난 4월부터 응모한 전국 33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창의혁신, 행정서비스, 경제활성화, 환경안전, 인적자원육성 등 7개 부문 165개 세부평가지표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구는 전 부문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과거 서울 동북부 변방도시, 상계동 달동네 등 부정적 이미지를 바꾼 단체장의 행정혁신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속도로 이용 강원 관광객 할인 혜택

    강원도내 자치단체들과 도로공사 강원본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강원지역 관광지를 찾는 고객에게 지역 유명 축제는 물론 음식 및 숙박업소 등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고속도로 주변의 유명 펜션과 맛집 등 150여개 업소와 협약을 맺고 고속도로 이용 고객이 통행료 영수증이나 휴게소 영수증을 제시하면 5∼10%를 할인해 주도록 했다. 특히 ‘강원 관광고속도로를 가꾸는 사람들(http://cafe.daum.net/exgw)’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관광지와 지역 축제 등 다양한 여행정보를 고속도로 출구(IC)별로 분류해 제공하고 있다. 강릉시는 해수욕장 개장시기인 새달 1일부터 한달동안 오죽헌과 시립박물관, 통일공원 입장료를 25∼50% 할인해주기로 했다. 철원군은 한탄강 레포츠 축제(7월2∼8월3일) 참가자에게 래프팅 할인티켓을 주기로 했다. 영월군은 동강축제(7월10∼8월5일) 참가자에게 관광지 입장료 50%를, 동해시는 수평선축제(7월11∼8월5일) 기간 무릉계곡과 천곡동굴 입장료를 50% 할인해 주기로 했다. 평창 대관령 감자축제(7월12∼8월4일)에서는 고속도로 영수증 1장 당 감자 1상자를 증정하고 횡성 한우축제(9월7∼10월6일)에서는 안흥찐빵을 1상자 당 1000원을 깎아주기로 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수동변속車 인기

    수동변속車 인기

    고유가 여파로 경제성이 뛰어난 수동변속기 차량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차종별로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4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소형차 ‘베르나’의 수동변속기 모델은 지난 5월 한달동안 268대가 팔렸다.지난해 5월의 판매량 70대와 비교하면 무려 283%가 늘었다.같은 기간 베르나의 자동변속기 모델은 734대에서 761대로 3.7% 증가에 그쳤다. 전체 판매량에서 수동변속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7%에서 24.0%로 신장됐다. GM대우의 경차 ‘마티즈’도 수동변속기 모델의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5월 667대에서 올해 1401대로 2.1배가 됐다. 수동의 전체 비중은 14.5%에서 23.7%로 늘었다. 자동변속기 모델도 같은 기간 3942대에서 4507대로 14.3%가 늘었으나 수동변속기의 폭발적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278대→630대)과 중형 세단 ‘로체’(47대→186대),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91대→232대)도 같은 기간 수동변속기 모델 판매량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수동 모델이 인기를 끄는 것은 연비가 높아 기름값이 덜 들기 때문이다. 베르나(1400㏄·휘발유)의 경우 수동은 연비가 ℓ당 15.6㎞, 자동은 13.3㎞다. 경기도 분당 집에에서 서울 남대문 회사까지 왕복 63㎞를 출·퇴근하면 수동은 하루 4.04ℓ, 자동은 하루 4.74ℓ를 쓰게 된다. 토·일요일 빼고 한달에 22일 출근할 경우 수동은 88.9ℓ, 자동은 104.3ℓ의 기름이 필요하다. 19일 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휘발유값 1905.3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수동의 기름값은 월 16만 9381원, 자동은 19만 8723원으로 거의 3만원가량 수동 모델이 이익이다.1년으로 치면 약 40만원이다. 수동변속기 차량이 100만원 이상 싼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베르나는 수동 모델이 자동에 비해 117만원, 모닝은 120만원, 쏘나타와 로체는 각각 141만원 싸다. 이런 가운데 디젤 모델들은 차값도 비싼 데다 경유값이 폭발적으로 뛰면서 더욱 외면받고 있다. 베르나 수동 디젤(1500㏄)의 경우 연비가 20.6㎞/ℓ로 국내 시판 승용차 중 으뜸이지만 차값은 1200만∼1300만원대로 거의 준중형 ‘아반떼’ 수준이다. 지난 5월 단 3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동변속기 차량은 자동변속기 차량보다 차값이 싸고 기름값이 적게 들면서 강력한 파워 등 수동운전 자체의 묘미도 즐길 수 있다.”면서 “고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동변속기 차량의 판매 호조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건국 60주년] 갈 곳 없는 도시빈민의 역사

    도시빈민들은 지난 60년 동안 정부의 도시정책, 경제상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다양한 주거형태로 존재해 왔다. 하지만 어디로 옮겨가든 생활환경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간답게 살아갈 공간에 대한 권리, 즉 주거권이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빈곤의 악순환은 언제 끊어질지 알 수 없다.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우리 사회의 도시빈민들은 신석기시대 움집과 유사한 형태의 ‘토막집’에서 생계를 유지했다. 땅을 파고 들어가 위에 지붕만 얹은 ‘비만 피하는’ 형태의 집이었다. 1950년 전쟁이 발발하고 피란민들이 부산에 몰려들면서 가파른 산자락으로 판자촌이 형성됐다. 북한 정부수립 직후 월남민들이 서울 변두리에 얼기설기 판자집을 지어 올렸다. 일제의 징용에 끌려갔다 돌아온 사람들이 궁여지책으로 판자집을 지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960년대 박정희 시대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되고, 도심지역에 대한 정비를 시작하면서 판자촌 빈민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들어가 일종의 위장주거 형태인 비닐하우스를 지어 살기 시작했다. 방치상태에 놓여 있던 도시빈민에 대한 정부의 강제 수용 정책이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1971년 경기도 광주 대단지 사건이 발생했다. 분양지 무상불하 및 각종 세금감면을 주장했던 빈민들은 광주단지 사무소와 성남파출소를 불태우고 서울시청으로 향하다 경찰기동대에 해산됐다. 1980년대 88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의 ‘달동네’에 대한 대대적인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도시빈민들은 다른 지역의 빈민촌으로 옮겨가거나 다세대 주택의 지하나 반지하, 옥탑방 등으로 옮겼다. 당시 상황을 반영해 도시 서민의 애환을 그린 ‘서울의 달’과 같은 드라마들도 유행했다. 1997년 외환위기는 수많은 노숙자를 양산했다. 그해 겨울 수십명의 노숙자들이 길거리에서 동사했고, 이를 위한 대책으로 정부와 민간단체들은 쉼터를 열고 식사지원 등의 생계지원에 나섰다. 2000년대 서울의 도시빈민들은 서울역·용산역·영등포역·청량리역 등 인구 이동이 많은 역사 주변의 쪽방, 혹은 벌집이라고 불리는 단칸방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2008년 현재 서울에 있는 노숙자의 수만 3500여명이라고 정부는 공식 통계에서 밝히고 있다. 쪽방·고시원·사우나·만화방·PC방·기도원 등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주거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노숙자는 최소 2만에서 최대 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은 여전히 국가의 의료·복지체계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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