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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호항’ 뱃사람들 애환 오롯이 내 마음속 등대가 되어…

    ‘묵호항’ 뱃사람들 애환 오롯이 내 마음속 등대가 되어…

    잎을 모두 떨군 나무가 시나브로 야위어 갈 쯤, 바다는 짙푸른 감청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푸르다 못해 검게 일렁이는 바다와 마주한 포구는 추운 계절에 찾아야 제격입니다. 찬바람 부는 선창가와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어민들의 뒷모습이 어딘가 포구의 쓸쓸한 이미지와 닮았기 때문이지요. 강원 동해시 묵호항을 다녀왔습니다. 한때 동해안 제일의 어업전진기지였다가 이제는 이름으로만 남은 포구지요. 세상에서 묵호는 가뭇없이 사라졌지만, ‘묵호 빌딩 언덕’이라 불렸던 판자촌엔 아직도 옛 향기 오롯합니다. 어여쁜 어달리와 묵호등대 등 둘러볼 곳도 제법 많고요. ●조붓한 고샅길 수놓은 담장 벽화 묵호항 뒤편 가파른 언덕. 작가 심상대가 소설 ‘묵호를 아는가’에서 “불이 켜지면 빌딩숲 같다.”고 표현했던 묵호동 언덕이다. 예전 외항선원들이 묵호항에 입항할 때면 두 번 놀랐단다. 항구 맞은편 묵호 언덕의 휘황찬란한 불빛에 놀랐고, 이튿날 아침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빌딩 숲 자리에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들어찬 판잣집들의 몰골을 보며 또 놀랐다. 이 모두 묵호가 ‘잘나가던’ 시절의 이야기다. 묵호동은 인근 어달리와 대진리를 합친 행정 구역명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묵호진동’이라 부른다. 영화를 누렸던 옛 묵호진(津)의 기억이 아련한 때문일 터다. 이제 옛 묵호는 없다. 1980년, 옛 명주군 묵호읍은 삼척군 북평읍과 합쳐져 동해시가 됐다. 그 이후 동해안 제1의 무역항이자 어업전진기지였던, 그리고 한때 금강산 관광선의 출항지였던 묵호는 이제 동해시의 한 동(洞)으로만 남아 있다. 갯바람에 밀려 묵호 언덕에 정착한 사람들이 그 위로 조붓한 길을 냈다. 논골마을이다. 밤이면 오징어배의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하다고 했던 묵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달동네다. 여느 바닷가 마을이 그렇듯, 붉고 푸른 지붕들이 낮은 담장 위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비좁은 골목길은 집을 에둘러 아슬아슬하게 언덕을 타고 오른다. 그 사이로 묵호등대가 들어섰다. 요즘에야 많은 사람들이 재미삼아 그 길을 오르지만, 고샅길에 박힌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건 묵호 사람들뿐이지 싶다. 후줄근했던 논골마을은 몇 해 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논골담길’ 프로젝트에 따라 고샅길 담벼락마다 다양한 내용의 벽화가 그려졌다. 스케치는 미대생 출신들로 구성된 ‘공공미술 공동체 마주보기’ 회원들이, 채색은 60~70대의 마을 노인들이 맡았다. 담벼락 벽화가 그려진 시골마을을 찾는 게 뭐 그리 대수일까 싶지만, 논골마을 벽화는 확실히 남다르다. 단순히 낡은 집을 그림으로 가린 게 아니라, 한평생 바다와 함께한 마을 사람들의 신산한 삶의 이야기를 연작시처럼 그림 속에 듬뿍 녹여 냈다. 논골마을 둘러보기는 묵호항 어판장 맞은편 논골3길에서 시작된다. 묵호등대까지 차로 오른 뒤, 되짚어 걸어 내려오는 편한 방법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샅길 초입부터 차곡차곡 밟아 올라야 제격이다. 골목길은 뭉툭하다. 닳고 닳았다. 오랫동안 수많은 주민들이 한숨 쉬며 짚고 오른 흔적이다. 맨 먼저 이방인을 맞는 건 ‘논골갤러리’다. 빈집에 크고 작은 그림들을 그려 넣었다. 밤바다에 촘촘히 불을 밝히고 있는 오징어잡이 배와 불덩이처럼 솟아오르는 태양,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묵호벅스’까지. 하지만 어쩌랴. 그림의 뒤편에서 풍겨오는 날카로운 쇠락의 흔적마저 가리진 못하는 것을.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 논골갤러리를 지나면 담벼락에 널린 오징어 그림이 눈길을 끈다. 1980년대만 해도 묵호의 열 가구 중 세 가구는 오징어를 말리는 일을 주업으로 삼았다. 남자들은 오징어잡이 배를 탔고, 아낙들은 밤새 오징어 배를 갈랐다. 아이들은 오징어를 입에 문 채 골목길을 뛰어다녔다. 마을엔 늘 오징어 냄새가 가득했고, 항구는 밤낮없이 흥청거렸다. 그림은 바로 그 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장화가 잔뜩 그려진 벽화도 그 기억의 연장이다. 제목이 재밌다.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라나. 묵호가 잘나가던 시절엔 물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고샅길 바닥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단다. 그래서 장화는 묵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필품이었던 것. 수많은 사람들이 신고 다녔던 장화가 담벼락 가득 그려졌다. 이처럼 벽화 하나하나에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기지 않은 것이 없다. 오래된 골목길을 걷다 문득문득 가슴 뭉클해지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묵호동은 사실 그리 높은 언덕이 아니다. 해발 67m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슴이 느끼는 마을의 높이는 결코 낮지 않다. 골목 구석구석 숨어 있는 벽화들을 감상하며 언덕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마을 꼭대기다. ‘묵호동 종점’이란 띠 두른 전봇대가 박혀 있고, 그 위로 묵호등대가 우뚝 솟아 있다. 바다의 수호천사를 상징하는 ‘천사날개 포토존’과 불꽃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시구가 새겨진 소공원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등대 안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다. 눈앞에 검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묵호(墨湖)에 담긴 뜻이 예서 보면 확연해진다. 너른 바다는 가슴 속 앙금을 말끔히 씻어낸다. 상처받은 이에겐 한 잔 소주 같은, 바닷가가 고향인 이들에겐 어머니 젖가슴 같은, 그런 바다다. ●작고 예쁜 어달리 해변… 조각 작품같은 기암괴석 볼만 언덕을 에두른 고샅길은 버스 종점 앞 매점에서 다시 게구석길, 덕장길 등으로 구불구불 흩어진다. 어달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방법은 두 가지. 등대 오른쪽은 묵호 수변공원에서 시작된 ‘등대오름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길이다. 바다 쪽으로 트인 이 길에도 아름다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등대 왼쪽은 출렁다리 방향이다. 예전 TV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와 한효주가 입맞추는 장면을 찍었다 해서 유명해진 곳이다. 큰길로 내려 서서 왼편으로 돌면 왜구를 물리쳤다는 호국 문어상과 만난다. 그 옆의 거무튀튀한 바위는 까막바위다. 서울 숭례문에서 정확히 동쪽 방향에 있다는 바위다. 현지 어민들은 이 바위에 경외감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 까막바위 굴에 문어의 영혼이 산다고 해서 해녀들도 다가가지 않는다고. 까막바위에서 모퉁이를 돌면 느닷없이 예쁜 마을이 튀어나온다. 어달리다. 모래해변의 길이가 300m, 폭이 20~30m에 불과한 조그만 바닷가 마을이다. 여느 동해안 해수욕장과 달리 경사가 완만한 데다, 모래가 곱고, 수심 1m를 넘지 않는 해변이 바닷가 쪽으로 이어져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낚시 포인트로 명성이 자자해 평일에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친다. 기왕 예까지 온 터에 동해 제1경 추암해변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조선시대 재상 한명회가 추암해변의 절경에 탄복해 ‘미인의 걸음걸이’를 뜻하는 능파대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촛대바위와 능파대 주위로 파도와 비바람에 깎인 기암괴석이 조각 작품처럼 늘어서 있어 ‘작은 해금강’이라 불린다. 묵호등대에서 삼척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20여분 달리면 나온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강릉분기점→동해고속도로→망상 나들목→묵호 방향→묵호항 순으로 간다. 논골담길은 선어판매센터에서 북쪽으로 300여m 가면 나온다. 묵호등대로 곧장 가려면 일출로에서 논골3길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묵호동주민센터를 끼고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맛집 묵호항은 오징어와 가자미 등의 물회가 유명하다. 가자미 물회의 경우 묵호항 선어판매센터 앞 횟집들에서 1만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까막바위 인근 ‘오부자횟집’(533-2676)은 냄비 물회 전문점. 횟집으로는 부흥횟집(531-5209)이 유명하다. ▲잘 곳 묵호항 인근 동해관광호텔(533-6035)과 꿈의궁전모텔(532-9996)은 바닷가에 붙어 있다. 침대에 누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묵호등대 바로 아래에도 펜션이 있다. 글 사진 동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5)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5)

     ①황성(荒城)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月色)만 고요해. 폐허에 쓰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 내몸은 그 무엇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왔노라.  ②성(城)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芳草)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못 이루고, 구슬픈 벌레 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1925년 초가을, 황해도 연안(延安)의 한 여인숙에는 비에 갇힌 순회 가극단이 묵고 있었다.  이른바 을축(乙丑)년 장마 때. 계속 내린 비 때문에 이들은 한달동안 공연을 못한채 하늘을 원망하고 있었다.  취성좌(聚星座) 가요부의 20여명 단원들이었다. 그 속에는 작곡가 전수린(全壽麟), 가수 겸 배우 이애리수(愛利秀)가 있었다.  전수린(全壽麟)은 창밖에 내리는 궂은 비를 바라 보다가 문득 얼마 전 개성(開城)에서 본 황량한 성터를 생각했다, 만월대(滿月臺)에 한길 넘게 우거진 잡초, 발 끝에 부딪치던 기왓장 조각, 주춧돌만 남아 있는 궁터-. 그는「바이얼린」을 꺼내어 떠오르는 악상을 정리했다. 순회극단, 또는 유랑극단이라면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으로 옮기면서「집시」같은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 더구나 한달씩 돈벌이를 못하고 갇혀 있는 처지에서 처량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심경은 그 가극단의 책임자 왕평(王平)도 마찬가지 였다. 전(全)씨가「바이얼린」으로 악상을 정리하여 5선지에 옮겨놓자 왕(王)씨는 흥얼거리면서 가사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노래가『황성(荒城)옛터』다. 가사,「멜러디」가 처량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 노래는 취성좌(聚星座)에서 공연을 할 때 청순한 미인 가수 이(李)애리수의 목소리로 불려졌다. 너무 슬프게 불렀던지 공연장인 단성사(團成社)는 눈물바다가 됐다. 너무 슬픈 노래라 하여 작곡·작사자는 고등계 형사한데 붙들려가 취조를 받아야 했다.  한 때는 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했지만 전수린(全壽麟)은 이 한곡으로 충분히 유명해 졌다. 그 때 전(全)씨 나이 18살.  개성(開城) 태생인 전(全)씨는 송도(松都)고등보통학교에 다니다가 서울에 와서 홍난파(洪蘭坡)씨가 조직한 연락회(硏樂會)에 들어갔다. 그것이 연예계 입문이지만 음악 공부는 이전부터 했다. 당시 개성에는 중앙회관과 고려여자회관이 있었는데 여기에「예뱃소년합창단」이 있어서 전(全)씨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접할 수 있었다. 호수돈(好壽敦) 여학교 초대 교장이던「루즈」부인에게「바이얼린」을 사사, 15살 때는 이미 습작곡을 내놓을만큼 천재적인 재질을 보였다.  이(李)애리수는 13살 때 취성좌(聚星座)의 아역 배우로 취성좌(聚星座) 대표 김소랑(金小浪)씨에 의해 발탁되었다.  전수린(全壽麟)씨와 같은 개성 태생으로 전(全)씨보다 3살 아래. 지금 66살인 전(全)씨는 48년 전의 일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이(李) 애리수의 목소리는 지금 이미자(李美子)와 흡사했다. 곱고 호흡이 퍽 좋았다. 그 위에 굉장한 미인이고 똑똑했다. 노래도 타고 난 예능인이었다.』  『황성(荒城)옛터』의「히트」가 이(李)애리수의 명성을 더욱 떨치게 한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빅타·레코드」사는 전(全)씨를 초청해서 전속 계약을 맺고 이(李) 애리수에게 전(全)씨의 노래를 부르게 했다.  그 때 전(全)씨가 만든 일본말 노래가『와다나쓰께(仇情=미운 정)』. 이(李)애리수가 부른 이 노래는 일본 안에서도「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 영향으로 한국조의 유행가가 등장하기도 했다.「사사기슝이찌」의『시마노 무스메』(섬처녀)는 바로 전(全)씨의『와다나쓰께』를 모방해서 만든 것이고『나미다노 와다리도리』(눈물 젖은 새)는 신(申) 카나리아가 부른『삼천리(三千里) 강산』을 본딴 것이라는 얘기다.  어쨌든 전(全)씨는 그 후 7년간 일본「빅타」의 정사원으로 일했고 이(李)애리수는 한국 일본 양국에서 똑같이 인기있는 가수가 됐다. 그럴 즈음 이 대망의 여가수를 은퇴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윤심덕(尹心悳)의 경우처럼 연예·정사사건이다.  일본서 돌아온 이(李)애리수에게 사랑의 불길을 지른 사람은 그때 연희(延禧)전문을 다니던 배동필(裵東弼)이란 청년. 돈도 가문도 당당한 부호의 아들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할 것을 맹세했고 이(李)애리수는 아예 노래도 연극도 집어치우고 배(裵)와의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배(裵)씨 집에서『광대와는 결혼시킬 수 없다』고 완고하게 이를 거부하자 단성사 뒤의 한 여관방에서 정사(情死)를 기도, 팔 동맥을 끊었으나 여관 주인의 발견으로 이들은 다행히 생명을 건지게 되었다.  그 때 연예계의 지도층 인사였던 이기세(李基世)씨가 이 사실을 알고 배(裵)씨의 부모한데 달려가 담판을 지어 결국 고집 센 노인들의 결혼 허가를 받아냈다. 결혼 허가를 받은 이(李)애리수는 곧바로 은퇴해 버렸다.  20살 안팎에 최고의 인기 작곡가가 된 전수린(全壽麟)씨는 멋장이(멋쟁이)로도 소문났었다.그는 국내에 처음으로「아코디언」을 들여와 방송국에 출연했다. 서울에「라디오」방송국(京城방송국) 이 개국된 게 1926년. 국내서 처음인 신기한 악기「아코디언」을 방송국 직원들이 보고 하도 독촉하는 바람에 전(全)씨는 채 연습도 하지 못한채「아코디언」을 메고 출연했다가 진땀을 뺐다는 것이다. <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2월4일 제6권 5호 통권 제225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 [CEO 칼럼] 서울시, 글로벌 서울로 거듭나야/김승배 피데스 개발대표

    [CEO 칼럼] 서울시, 글로벌 서울로 거듭나야/김승배 피데스 개발대표

    “한국이 반세기 만에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것은 서울에 모여든 인적자본을 혁신적으로 연계하고 학습시켜 성공의 발판으로 삼은 덕분이다.” 얼마 전 ‘도시의 승리’라는 책의 저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가 출판기념회에서 한 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요성을 종종 간과하지만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이 바로 서울이라는 석학의 평가를 곱씹어 볼 일이다. 이제 세계는 도시의 시대가 됐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0%가 도시에 거주하며, 2050년이 되면 그 비율이 80%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좋은 일터와 편리한 시장, 편안한 집, 즐겁게 쉬고 놀 수 있는 곳을 갖춘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도시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 된 것이다. 서울시는 605.25㎢의 면적, 1057만명의 인구, 26만명의 거주 외국인, 422만 가구, 252만 주택을 가진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했다. 세계 도시들의 국제적 영향력을 측정하는 ‘글로벌 파워도시 지수’(GPCI) 조사에서 올해 서울시가 뉴욕·런던·파리·도쿄·싱가포르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도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가 주택이다. 여의도에 서울국제금융센터가 올라가는 등 서울은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밀려드는 외국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양질의 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새로운 서울 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주택 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사업, 뉴타운사업 등이 도마에 올랐고 재개발·재건축 문제, 뉴타운 사업도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전세가 폭등, 도심 소규모 주택 수급 문제, 급증하는 외국인 주거문제 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뉴타운,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대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해 낡은 단독·다세대주택 등을 유지·보수하는 ‘두꺼비하우징’ 사업 등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서울은 물론 수도권 주택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이 서울 시내의 사실상 유일한 주택공급원인 상황에서 유지·보수 중심의 뉴타운 대안은 지나친 이상론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뉴타운식 재개발은 1980~90년대 중반까지의 달동네 정비 방식이므로 현재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시에는 다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 효율적이었지만 주택 내구성이 높아진 현재는 다른 방식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개별 주택에 대한 주택의 생애주기비용, 즉 LCC(Life Cycle Cost)를 따져보고 개별 재개발·재건축의 사회적 편익분석을 통해 선택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로운 시장 체제가 당면한 난제를 다양한 요구를 담는 섬세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들과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여러 분야의 아이디어와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 전시성 토건 사업은 걷어내야 한다. 하지만 토건사업을 무조건 백안시하는 것도 우려된다. 좋은 주택을 짓는 토건 없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유지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인류문화유산은 토건의 결과물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토건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것 또한 필요하다. 서울시장의 남은 임기 2년 8개월은 짧다. 하지만 계획을 잘 만들어 토대를 다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획일적인 방법이 아니라 처해진 환경에 따라 다양성을 녹여내는 창의적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불도저식’보다는 개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미학적인 접근이 가능한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자)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이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여전히 한국적 색채가 강한 서울이 보다 글로벌화된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이 석학의 고언도 귀담아 둘 필요가 있겠다.
  • 48개 지역구 중 7곳만 승리… 한나라 ‘서울 전멸’ 위기감

    48개 지역구 중 7곳만 승리… 한나라 ‘서울 전멸’ 위기감

    “한나라당의 존재 여부에 대해 경악할 만한 답이 유권자에게서 나왔다.” 서울 영등포갑 출신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위기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 의원 대부분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번 투표 결과를 내년 총선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워 각 지역구에서 1대 1 구도를 형성한다고 가정한다면, 집권당이 민심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지 못할 경우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와 역대 주요 선거 및 지난 8월의 주민투표 결과를 다각도로 비교해 봤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21개 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눌렀다. 박 시장의 총 득표율은 53.4%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에서 얻은 53.25%보다도 높다. 이 대통령은 당시 모든 구에서 이겼다. 16대 대선에선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서울에서 34만 5581표 앞섰는데, 이번에 박 시장은 나 후보를 29만 596표차로 제쳤다. 대선 투표율이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으로선 여간 신경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 의원들을 더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이번 결과를 지역구별로 나눠볼 경우다. 48개 지역구 중 나 후보가 승리한 곳은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 용산 등 고작 7개(15.5%)에 그쳤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패한 민주당이 서울에서 차지한 지역구가 바로 7석이었다. 더구나 보수층이 강하게 결집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적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민투표율은 25.7%로 투표 참여자가 215만 9095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 후보가 얻은 득표수는 186만 7880표에 그쳤다. 반대로 박 시장은 25개 모든 구에서 주민투표에 참석한 인원수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한나라당은 ‘안방’에서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득표율 격차는 19.18%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15.35% 포인트로 줄었다. 더욱이 18대 총선 당시 강남 3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20%대에도 못 미치는 표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에 박 시장은 이 지역에서 모두 30%대를 훌쩍 넘어 섰다. 총선 때 박영아(송파갑) 의원과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25.84% 포인트였는데, 이번에는 나 후보와 박 시장 간 격차가 5.06% 포인트로 좁혀졌다. 강북으로 통칭되는 서남권, 서북권, 강북권, 동부권은 박 시장에게 몰표를 주다시피했다. 가장 표차가 많이 난 곳은 관악구로 무려 25.89% 포인트나 벌어졌다. 박 시장은 서울의 425개 동 가운데 344개 동(81.4%)에서 이겼다. 관악·금천·마포·은평·강북구 순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는데, 이들 5개 구에 속한 75개 동 가운데 나 후보가 이긴 동은 단 1곳도 없었다. 박 시장은 나 후보의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이겼다. 나 후보는 중구 15개 동 가운데 회현동, 명동, 광희동, 을지로동에서만 앞섰다. 정권 실세인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은평을) 유권자 중 나 후보를 찍은 사람보다 박 시장을 찍은 사람이 1만 4334명 많았다. 선거를 지휘한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을에서도 박 시장이 6167표 앞섰다. 박 시장의 ‘저격수’ 역할을 자임했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선 박 시장이 무려 1만 8781표를 앞섰다. 나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린 동네는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79.4%를 얻었다. 동을 투표소 기준으로 더 세분해 보면 타워팰리스에 마련된 강남구 도곡2동 제4투표소에서 나 후보는 88.2%의 득표율을 보인 반면 박 시장은 11.6%에 그쳐 모든 투표소 가운데 가장 큰 표차를 나타냈다. 하지만 강남의 달동네인 구룡마을 주민들이 주로 투표한 개포2동 제7투표소에서는 박 시장이 1652표를 얻어 678표에 그친 나 후보를 넉넉하게 따돌렸다. 서초구 방배 2동에서도 나 후보(5801표)에 비해 박 시장(5901표)이 앞섰는데, 이곳은 지난여름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전원마을이다. 강남3구 외에 나 후보가 승리한 구가 용산구인데, 나 후보는 이 지역 16개 동 가운데 7개 동에서만 이겼다. 특히 박 시장 당선의 1등 공신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거주하는 곳으로 최고급 주상복합주택이 즐비한 한강로동과 동부이촌동으로 불리는 이촌제1동에서 나 후보에게 몰표가 나왔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요금 10원 오르는 게 무섭다”

    “요금 10원 오르는 게 무섭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한 쪽방에서 사는 강순열(78·여)씨는 찬바람이 스며드는 문틈에 문풍지를 덕지덕지 붙이고 있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다. 6~7㎡(약 2평) 크기에서 생활하는 강씨의 한달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연금을 합해 43만원이 전부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날이 추워지면 종일 전기장판을 켜야 한다. 그러다보니 지난 겨울 전기요금이 많을 때는 6만원을 넘기도 했다. 강씨는 “수급액은 정해져 있는데 전기요금이 계속 올라 한겨울이 아니면 전기장판도 쓸 엄두를 내지 못할 판”이라고 말했다. 인근 동자동 쪽방촌의 하용호(66)씨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배변주머니를 달고 사는 하씨는 한달 수입 61만원 가운데 15만원을 약값으로 쓴다. 방에는 다행히 도시가스가 들어오지만 가스비가 많이 나와 겨울에는 전기장판를 사용한다. 겨울철 한달 전기요금이 2만 5000원가량 됐지만 식비와 약값을 빼면 부담이 만만찮아서다. 하씨는 “나라에서 (전기요금을) 올린다니 어쩔 수 없지만 나 같은 사람은 10원 오르는 게 무섭다.”며 한숨지었다. 추위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에게 먼저 닥친다. 쪽방이나 판잣집, 낡은 단칸방은 단열이 잘되지 않는 탓에 같은 면적이라도 일반 주택보다 난방비가 2~3배는 더 들기 때문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달동네나 판자촌에서는 LPG나 기름보일러, 연탄 등으로 난방문제를 해결하지만 유가가 끝없이 오르는 상황인 까닭에 보일러를 돌리기가 겁난다고 했다. ●120만~130만명 추정 이른바 ‘에너지빈곤층’의 월동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빈곤층이란 소득이 낮아 생활에 필수적인 전기 등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는 계층이다. 통계학에서는 가구 소득의 10% 이상을 광열비(난방비와 전기요금의 합계)로 지출하는 가구다. 국내의 에너지빈곤층은 120만~130만명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정부가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에너지빈곤층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딱히 잡히는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정부는 지난 8월에 전기요금을 4.9% 올렸다. 아울러 저소득층의 전기요금 할인폭은 기존 2~21.6%에서 월 2000~8000원의 정액할인제로 바꿨다. 전기요금을 더 많이 깎아주기위해서였다. 그러나 현실에 맞지 않았다. 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은 “가구수나 집의 면적 등 가구마다 다른 에너지 수요를 고려하지 않아 기존 대책보다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복지법 1년만에 백지화 에너지빈곤층을 지원할 법안 정비도 겉돌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저소득층의 전기요금을 정부가 지원하는 쿠폰으로 내도록 하는 ‘에너지복지법’을 발의했지만 부처 간 이견으로 무산됐다. 이호동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대표는 “에너지는 돈을 주고 소비하는 상품이 아니라 기본적인 복지 항목”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실태조사를 거쳐 에너지복지법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사진 신진호·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지자체, 드라마세트장 마구 짓더니…

    지자체, 드라마세트장 마구 짓더니…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설립 또는 유치한 드라마·영화 세트장에 자주 불이 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세트장이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례도 많다. 9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1시쯤 조례동의 ‘사랑과 야망’ 드라마 세트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3동을 태우고 1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2006년 4만여㎡ 부지에 조성된 이 세트장에는 1960~80년대 순천 읍내의 거리와 달동네, 서울의 변두리 모습 등이 조성돼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새벽 경기 파주시 드라마 세트장에서도 불이 나 건물 1동이 전소됐다. 2009년 1월에는 광주 북구 오룡동의 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에서 불이 났고, 2008년 3월에도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 세트장에서 불이 나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2006년에는 강원 속초시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에서, 2005년 3월에는 광주 남구 양과동 세트장에서, 2003년 3월에는 충북 충주시 세트장에서 불이 나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드라마 야외 촬영장이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전국에 48개가 난립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자체가 민간 세트장 건립을 유치했는데, 최근에는 아예 시·군 예산으로 세트장을 지어 놓고 촬영지 선정을 위한 홍보전까지 펼치고 있다. 드라마 세트장에 화재가 빈발하는 것은 촬영을 위해 급조하다 보니 근본적으로 심야시간대 화재에 취약한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일회성으로 제작되는 만큼 내구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대다수가 목조나 합판, 스티로폼으로 지어져 있다. 인명 피해는 적어도 재산 손실이 클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화재 대비책은 소화기와 용역업체에서 파견 나온 직원 1명 이하가 근무하는 게 전부다. 경보음이 울리는 시스템이나 스프링클러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관광객에게 외면받은 채 매년 수천만원의 관리비만 들어가는 세트장을 스스로 철거하는 지자체도 있다. 충북 제천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14억여원의 시비를 들여 만든 세트장을 철거하기로 했다. 임대료와 건물 보수비로 매년 4000만원 이상이 들어가던 곳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제대로 수익을 올리는 드라마 세트장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라면서 “인기 영화나 드라마가 종영되면 수십억원짜리 세트장도 함께 수명을 다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樂’…클럽보다 화끈하게, 록페보다 화려하게

    ‘樂’…클럽보다 화끈하게, 록페보다 화려하게

    지산밸리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록페)이 열린 지난 8월은 음악팬들에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동안 ‘록페 후유증’을 앓던 마니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일렉트로닉, 모던록, 월드뮤직 등 다른 색깔의 선물 보따리로 꽉꽉 채워진 음악 페스티벌이 10월 주말 밤마다 열리기 때문. 마음이 있다면 재빨리 클릭을 할 일이다. 현장 판매 티켓 가격은 예매보다 대부분 10% 이상 비싸다. GGK-한강에 ‘19禁 클럽’을 許하라 오는 8일 한강공원 난지지구는 2만여명의 클러버(클럽음악 마니아)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몸을 맡기는 거대한 ‘19금(禁) 클럽’으로 변신한다. 2001년 영국에서 시작한 댄스뮤직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의 한국판(글로벌개더링코리아·GGK)이 열리는 것. 주류 판매 등이 허용돼 19세 이하 출입은 통제된다. 2009년 국내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3회째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제곡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그루브 아마다, 글라스톤베리·서머소닉 등 해외 유명 록페가 사랑하는 독일의 펑크 듀오 디지탈리즘이 올해 무대를 장식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가 삽입되면서 유명해진 2인조 욜란다 비 쿨도 가세한다. 배우 겸 DJ 류승범 등 잘 ‘노는’ 국내 뮤지션들도 대거 나선다. 한때 ‘그루브의 마왕’ 자미로콰이가 온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없던 일이 됐다. 때문에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출연진의 중량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수를 보는 재미보다 흔들고 즐기는 맛이 큰 페스티벌인지라 티켓 판매는 외려 증가세다. 11만원. (02)323-2838. GMF-달달하거나… 뜨겁거나… 민트페이퍼가 주관하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은 가을 음악축제의 또 다른 강자다. 모던록 음악을 추구하는 민트페이퍼의 이종현 대표가 이승환, 이한철, 김민규(델리스파이스) 등과 의기투합해 2007년 첫선을 보인 축제다. 22~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등에서 열린다. 최종 명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확정된 면면만 봐도 충분히 ‘성찬’이다. 22일에는 ‘노래 못 하는 가수’ 캐릭터로 굳어지기에는 아까운 윤종신이 GMF에 첫선을 보인다. 윤종신과 함께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로 대중과 접점을 넓혀 가고 있는 자우림도 눈에 띈다. ‘아메리카노’의 남성 듀오 10㎝와 검정치마(조휴일),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페퍼톤스와 노리플라이, 토마스쿡도 무대를 달군다. 23일에는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편’에 출연해 예능감을 발휘한 이적과 스윗소로우를 비롯해 뜨거운 감자, 이한철과 엑기스, 언니네이발관, 정준일(메이트), 델리스파이스, 더 문샤이너스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1일권 7만 7000원. 2일권 12만 1000원. 1544-6399. 울산월드뮤직-공짜라서 더 즐겁다 6~9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에서는 2011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어느새 12회째를 맞은 지방의 대표적 음악축제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마법사의 눈’이란 뜻을 지닌 9인조 카탈루니아(스페인) 밴드 오호스 데 부르호(8일).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월드뮤직계에서는 슈퍼밴드다. 일본 최고의 보사노바 뮤지션 나오미 앤 고로(8~9일)도 궁금하다. 여성보컬 나오미 후세와 브라질 출신 기타 고수 이토 고로가 10년째 빚어내는 울림은 국내에서도 8장의 앨범이 발매될 만큼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가 이끄는 5인조 밴드 팔마 하바네라(6~7일), 한국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결성한 25인조 빅밴드 SMFM(7일), 보사노바 가수 효기와 연주자들이 뭉친 효기&슈퍼 보사노바 밴드(8일), 배우 최민수가 이끄는 10인조 밴드 36.5(8일), 모로코 남성 보컬 오마르와 김미나·백정현으로 구성된 3인조 수리수리마하수리(9일) 등도 기대된다. 모든 공연이 무료다. 단, 선착순 입장.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난지도에 2만명 ‘19금 클럽’ 생긴다

    서울 난지도에 2만명 ‘19금 클럽’ 생긴다

     지산밸리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록페)이 열린 지난 8월은 음악팬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동안 ‘록페 후유증’을 앓던 마니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일렉트로닉, 모던록, 월드뮤직 등 다른 색깔의 선물보따리로 꽉꽉 채워진 음악페스티벌이 10월 주말 밤마다 열리기 때문. 마음이 있다면 재빨리 클릭을 할 일이다. 현장판매 티켓 가격은 예매보다 대부분 10% 이상 비싸다.   한강에 ‘19금 클럽’을 許하라…GGK  오는 8일 한강공원 난지지구는 2만여명의 클러버(클럽음악 마니아)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몸을 맡기는 거대한 ‘19금(禁) 클럽’으로 변신한다. 2001년 영국에서 시작한 댄스뮤직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의 한국판(글로벌개더링코리아·GGK)이 열리는 것. 주류 판매 등이 허용돼 19세 이하 출입은 통제된다.  2009년 국내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3회째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제곡 등으로 잘 알려진 , 글라스톤베리·섬머소닉 등 해외 유명 록페가 사랑하는 독일의 펑크 듀오 디지탈리즘이 올해 무대를 장식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가 삽입되면서 유명해진 2인조 욜란다 비 쿨도 가세한다. 배우 겸 DJ 류승범 등 잘 ‘노는’ 국내 뮤지션들도 대거 나선다. 한때 ‘그루브의 마왕’ 자미로콰이가 온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없던 일이 됐다. 때문에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출연진의 중량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수를 보는 재미보다 흔들고 즐기는 맛이 큰 페스티벌인지라 티켓 판매는 외려 증가세다. 11만원. (02)323-2838.   달달하거나 뜨겁거나…GMF  민트페이퍼가 주관하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은 가을 음악축제의 또 다른 강자다. 모던록 음악을 추구하는 민트페이퍼의 이종현 대표가 이승환, 이한철, 김민규(델리스파이스) 등과 의기투합해 2007년 첫 선을 보인 축제다. 22~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등에서 열린다. 최종 명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확정된 면면만 봐도 충분히 ‘성찬’이다.  22일에는 ‘노래 못 하는 가수’ 캐릭터로 굳어지기에는 아까운 윤종신이 GMF에 첫선을 보인다. 윤종신과 함께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로 대중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자우림도 눈에 띈다. ‘아메리카노’의 남성 듀오 10㎝와 검정치마(조휴일),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페퍼톤스와 노리플라이, 토마스쿡도 무대를 달군다.  23일에는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편’에 출연해 예능감을 발휘한 이적과 스윗소로우를 비롯해 뜨거운 감자, 이한철과 엑기스, 언니네이발관, 정준일(메이트), 델리스파이스, 더 문샤이너스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1일권 7만 7000원. 2일권 12만 1000원. 1544-6399.   모든 공연이 공짜…월드뮤직 메카 울산  6~9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에서는 2011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어느새 12회째를 맞은 지방의 대표적 음악축제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마법사의 눈’이란 뜻을 지닌 9인조 카탈루니아(스페인) 밴드 오호스 데 부르호(8일).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월드뮤직계에서는 슈퍼밴드다.  일본 최고의 보사노바 뮤지션 나오미 앤 고로(8~9일)도 궁금하다. 여성보컬 나오미 후세와 브라질 출신 기타 고수 이토 고로가 10년째 빚어내는 울림은 국내에서도 8장의 앨범이 발매될 만큼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가 이끄는 5인조 밴드 팔마 하바네라(6~7일), 한국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결성한 25인조 빅밴드 SMFM(7일), 보사노바 가수 효기와 연주자들이 뭉친 효기&슈퍼 보사노바 밴드(8일), 배우 최민수가 이끄는 10인조 밴드 36.5(8일), 모로코 남성 보컬 오마르와 김미나·백정현으로 구성된 3인조 수리수리마하수리(9일) 등도 기대된다. 모든 공연이 무료다. 단, 선착순 입장.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커버스토리-한가위] “일일 소식통·마사지사… 명절 앞두면 마음이 더 바빠집니다”

    [커버스토리-한가위] “일일 소식통·마사지사… 명절 앞두면 마음이 더 바빠집니다”

    부패 공무원들의 뉴스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지만 전국 곳곳에는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는 공무원들이 많다. 특히 사람 사이의 소식을 전하는 집배원들은 직업 특성상 어떤 지역의 불우이웃 사정에 훤해 자연스럽게 ‘사랑의 전도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만 보더라도 전국 집배원들의 선행 소식으로 가득하다. 2008년 1934건, 2009년 2481건, 2010년 2448건, 2011년 1662건(8월 현재) 등 월 평균 200여건의 칭찬 글이 올라 있다. 추석을 사흘 앞둔 9일 ‘지역 그루터기’로 지역민들에게 인정을 전하는 집배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웃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독거노인들의 싹싹한 아들 우편배달 3년차인 임대호(31) 화성우체국 집배원은 독거노인들의 아들로 통한다. 어린 시절 부모를 모두 여읜 아픔이 노인들을 각별하게 챙기게 된 동기다. “어르신들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살아 계셨으면 저 정도 연세가 되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종종 있어요.” 그는 비오는 날이면 편지가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로 꼭꼭 싸서 배달할 정도로 세심하다. 특히 노인들을 만나면 자신의 부모님에게 하듯 “요즘 어떻게 지내시느냐.”, “농사는 어떠냐.”는 등 안부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음료수나 먹을거리를 챙겨드릴 정도로 싹싹하다. “부모님이 없는 저에게 이분들 모두 부모님인 셈”이라며 “한 분 한 분이 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홀로 지내던 한 할아버지의 목숨도 구했다. 지난 6월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이었다. “살려주세요.” 어디선가 절박한 목소리가 들렸다. 곧장 오토바이의 방향을 틀었다. 김모(80·화성시 황계동) 할아버지가 아궁이에 몸이 낀 채 축 늘어져 있었다. 중풍에 걸려 거동을 제대로 못 하는 김씨는 자녀들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고 있었다. “어르신은 발을 잘못 디뎌 아궁이에 낀 채로 이틀 동안 움직이지도 먹지도 못하셨더라고요.” 당시를 회고하는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김씨를 아궁이에서 꺼낸 그는 즉각 119에 신고했다. 할아버지의 집은 군사구역이어서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오지. 임 집배원은 구조대와 계속 연락하다 오토바이까지 타고 나가 앰뷸런스를 인도해 왔다. ●“세상사 얘기만한 선물 없죠” 정인흥(41) 초계우체국(경남 합천) 집배원은 합천군 쌍책면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손자보다 더 기다리는 사람이다. 정 집배원을 만나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다. 그는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며 ‘일일 소식통’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느 집 누가 시집을 간다, 어느 면 누가 돌아가셨다 등등 그날그날 쌍책면과 인근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들려드립니다. 외출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세상사 이야기만 한 선물이 없는 것 같아요.” 그는 노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잔심부름꾼이기도 하다. 쌀이나 반찬 등 필요한 것들도 사다 드리고, 각종 공과금도 대신 내준다. 어르신들의 손·발톱까지 정성스럽게 깎아 드린다. 군말 없이 즐겁게 이 모든 걸 해내는 그는 노인들에게 친자식 이상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어르신들은 자녀들이 올 날만 기다리는데, 바쁘다고 찾지 않는 이들도 있어요. 연휴 뒤 그분들의 풀 죽은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파요. 이번 추석에는 꼭 고향의 부모님을 찾았으면 합니다.” ●“어르신들 마음까지 어루만지죠” 김재열(41) 부산진우체국 집배원은 부산 부전동·범천동 일대 독거노인들에게 ‘약손 마사지사’로 통한다. 결리거나 쑤신 곳에 그의 손이 닿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금세 시원해진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범천동에는 13~14명의 독거노인이 살고 있다. 그는 틈틈이 노인정을 찾거나 집에 들러 할머니·할아버지들의 허리나 다리를 주물러 준다. 그의 손길은 노인들의 외로운 마음까지 달래주는 ‘효험’을 발휘한다. 김 집배원은 마라톤동호회 회원 14명과 함께 봉사활동도 한다. 2006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범천동 달동네의 독거노인들을 찾는다. 집도 청소하고, 생활필수품도 챙겨준다. 올해로 집배원 생활 15년차인 그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주민의 편지까지 전해줄 정도로 책임감도 투철하다. “부전동에는 판잣집이 꽤 많아 거주민들의 이주가 잦아요. 옮겨간 주소를 찾아 그분들에게 우편물을 전해주면 너무나 좋아들하십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옛 모습 살려 재개발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옛 모습 살려 재개발

    한옥 보전에 앞장서온 서울시가 1960~70년대 근·현대 건축물을 보전하면서 달동네 거주자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재개발을 처음으로 시도한다. ‘아날로그 서울’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은 앞으로 백사마을을 방문하면 1970년대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의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 18만 8899㎡ 중 약 23%인 4만 2000㎡를 보존구역으로 설정해 1960∼70년대 서민들의 집과 그 집들이 형성한 끝없이 이어지는 골목길, 가파른 계단길 등을 고스란히 보존해 재개발한다고 5일 밝혔다. 김효수 서울시주택본부 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백사마을은 과거를 간직한 저층집 354채와 새 아파트 1610여 가구가 공존하며 서울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로 강제 철거를 당한 청계천과 영등포 지역 등의 주민이 옮겨 오면서 형성됐는데,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8년 1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기 전까지 신규 주택이 단 한 채도 들어서지 못했다. 그 결과 서울에서 거의 유일하게 1970년대 서민들의 주거 형태를 온전하게 간직한 지역으로 남았다. 주택 노후로 2009년 5월에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고층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문·도시경관·주거복지 전문가와 사진작가들이 사라져 가는 주거지 생활사로서 지역 보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고심하던 끝에 서울시가 보존구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보존되는 주택은 SH공사에서 매수해 백사마을 주민과 세입자 750가구에 최우선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40여년이 지나 보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노후·불량 주택들의 외관은 1970년대 모습을 남기고, 내부는 살기 편하도록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다. 김 본부장은 “원래 살던 분이 계속 살면서 백사마을의 공동체를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적 목표”라며 “임대료는 임대 아파트보다 싸겠지만, 현재 기준이 없어 ‘창의적’으로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부터 사업시행인가 등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2016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평 “두꺼비하우징 사업 계속 추진”

    은평 “두꺼비하우징 사업 계속 추진”

    “달동네를 밀어 버리고 아파트를 짓는 정책을 서울시도 포기하고 ‘휴먼타운정책’으로 돌아섰다. 따라서 은평구의회는 원래의 집을 고쳐 살자는 ‘두꺼비하우징’ 조례를 통과시킨 뒤 힘을 합쳐 시 예산을 따와야 하는데, 왜 이리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5일 은평구의회가 끝내 ‘두꺼비하우징’ 조례를 본회의에서 부결시킨 직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4월에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웠다. 구의회의 한나라당 출신 의원들은 두꺼비하우징 사업을 강력히 반대했다. 구는 지난해 11월 의회에 관련 조례에 대해 보고한 뒤 올 4월 조례를 제출했고, 공청회를 거쳐 입법 예고까지 했다. 그러나 구의회 재무건설위원회는 올 5월 이 안을 부결시켰다. 구에서는 관련 조례를 수정해 다시 제출했지만 재무건설위에서 재차 부결시켰다. 이에 구의장이 이날 관련 조례를 직권상정했으나 본회의에서 다시 부결시켰다. 김 구청장은 “서민들을 위한 주택정책이다. 구청장은 서민들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주거 권리를 보호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꺼비하우징 사업은 서울시에서도 좋다고 판단해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하고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개발하면 원주민은 떠나고 외지인만 들어오는데, 그렇게 한다는 것은 헌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주거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기업의 건설회사가 뉴타운을 지으면 동네의 철물점, 전파상, 인테리어점 등이 모두 문을 닫는다.”면서 “두꺼비하우징은 동네의 건설 관련 자영업자들이 동네의 집들을 수리하고 동네 미장이나 목수들에게 일감이 돌아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에서 추산해본 결과 두꺼비하우징 사업을 펼치면 1조원 이상이 지역을 중심으로 회전되기 때문에 동네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침체되고 있는 지역경제가 살아나게 된다. 김 구청장은 “물론 관련 조례가 없어도 ‘사회적 기업’ 조례를 통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예정이고, 구민 공모주 형태로 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면서 “다만 공익사업을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에만 맡겨 놓으면 서민의 주거권을 보호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까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제주도, 롯데관광단지 개발 승인 거부

    제주도는 롯데제주리조트㈜의 서귀포시 색달동 일대 제주롯데관광단지에 대한 개발사업 승인을 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감사원은 최근 제주도 감사에서 이 개발사업이 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절차를 계속 진행해 대규모의 국공유지를 개발할 수 있게 하는 등의 특혜를 준 사실을 적발했다. 이 사업은 현재 제주도의회의 환경영향평가 동의와 국공유지 매각 동의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도는 또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골프휴양단지인 블랙나이트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사전환경성 검토 재협의 등을 거쳐 도시관리계획을 재결정키로 했다. 감사원은 골프장 규모를 당초 18홀에서 27홀 규모로 늘려 주면서 사전환경성 검토를 하지 않고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함으로써 해당 사업자가 227억원의 추가 개발이익을 얻게 한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 공무원 7명에 대해 정직 등의 징계를 내리도록 도에 요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감사원, 비리 제주공무원 38명 인사조치 요구

    감사원이 부당 승인 등 각종 개발사업에서 비리를 저지른 제주도 공무원 38명에 대해 무더기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감사원이 제주도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감사를 벌여 부당한 업무 처리를 한 공무원에 대해 징계 등을 요구한 사실을 9일 공개했다. 이 가운데 도는 2008년 11월 중산간 지대인 서귀포시 색달동 일대 133만 8000여㎡에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롯데관광호텔이 제출한 개발사업 시행 승인 신청에 대해 승인 요건에 미달되는 데도 불구하고 승인 절차를 진행해 대규모의 국·공유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이 업체가 개발사업 제안서를 제출할 당시 개발 예정지의 사유지와 국공유지 등 토지소유권을 전혀 확보하지 못해 도시관리계획 입안이나 개발사업 시행 신청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관련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이 사업에 대해 개발사업 시행 승인 신청을 거부하도록 하고, 관련 공무원 3명을 징계하라고 제주도에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도가 2009년 8월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휴양콘도미니엄을 개발하는 사업에 대해 환경성 검토와 입지 타당성 등을 검토하지 않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 사실도 적발했다. 감사원은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27홀 규모로 늘려 주면서 사전환경성 검토를 하지 않고, 지구단위계획에서 제외시키는 등 사업자에게 특혜를 준 관련 공무원 4명에게도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리도록 제주도에 요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감사원, 한라산 중산간 개발 제동

    한라산 중산간에 들어설 제주롯데관광단지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주도를 대상으로 재무 등 7개 분야 업무 전반에 관해 기관 운영 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지난 1일 감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제주롯데관광단지 사업 승인을 내주지 말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색달동 산 49 일대 133만 8460㎡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롯데관광단지는 부지 가운데 국·공유지가 92%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개발 사업자에게 막대한 특혜를 주려 한다는 논란이 일었고 특히 한라산 중산간 환경파괴를 우려한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해 왔다. 또 중문마을회 등은 지하수 고갈 우려 등을 이유로 사업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 사업은 현재 제주도의회의 환경영향평가 동의와 공유 재산 매각 동의, 지하수 허가 관련 지하수심의위원회 심의를 남겨두고 있다. 감사원은 제주롯데관광단지가 사업 승인 신청 요건이 미비한 데다 관계 행정기관장과 협의할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점으로 들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관련 법규를 검토한 뒤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007년 해발 400~500m인 한라산 중산간 고지대에 사업비 3010억원을 투입해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제주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댓글·리트윗으로 소셜 기부하세요”

    SK텔레콤은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댓글과 리트윗 1건당 500원을 적립해 기부하는 ‘행복한 소셜 기부’ 캠페인을 연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SKT는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자사 계정의 SNS 채널에 매달 수혜자 사례를 소개하고 팔로어들이 남기는 응원 댓글이나 리트윗 1개당 500원씩 적립해 고객 대신 기부한다. 8월에는 시민단체인 굿피플의 추천을 받아 13세 근육병 환자인 박승현군의 사연을 소개한다. 한달동안 조성된 기부금은 박군의 수술비로 사용한다. 소비자들은 SKT 사회공헌 사이트인 ‘T Together’(http://ttogether.tworld.co.kr)에서 SKT 레인보 포인트와 OK캐시백 포인트, 현금,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직접 기부할 수도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헉! 여기 미국 맞아? 미국판 달동네 ‘텐트 시티’ 번져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미국판 달동네 격인 ‘텐트 시티’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국 현지 르포를 통해 미국 뉴욕 근교 뉴저지 주의 숲속에 노숙자 50여명이 거주하는 텐트촌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2 에이커에 이르는 숲속 야영지에 무허가이지만 지역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판 달동네라고 할 수 있는 이 텐트촌은 뉴욕 맨해튼에서 자동차로 불과 한시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 금융위기 이후 직장과 집을 잃은 사람들이 방수포 텐트와 아메리카 원주민이 살던 원뿔형 천막, 그리고 임시변통으로 만든 판자집 등 허술하기 짝이 없는 임시 거처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곳 거주자들은 멕시코계와 흑인은 물론 폴란드계와 아일랜드계를 비롯한 백인 등 인종적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다만 미국 금융위기를 전후한 실직자들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교사출신인 아내 바바라와 함께 원뿔형 천막을 치고 살고 있는 전직 호텔리어 버트 호트(43)는 “금융 쓰나미가 온 뒤 (직장을 잃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우리도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다.”고 털어놓았다. 비록 오갈데 없는 사람들이 모인 텐트촌이지만 이곳 거주자들은 지도자인 스티브 브릭햄(50)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 예컨대 시간을 정해 텐트촌 주변을 청소하는 자원봉사자를 정한다든가, 밤 10시 이후에는 소음을 내는 것을 금지하는 등 나름대로 민주적인 자치제도를 운영할 정도다. 물론 이 텐트촌은 엄연히 불법적인 주거지이다. 문제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 연방정부도 재정 위기로 인해 손쓸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텐트촌 철거를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인 오션 카운티 측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거주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뉴욕의 업소에서 기타리스트로 일하다 이곳으로 들어온 마크는 “집도 잃고 여자친구도 떠난 마당에 이곳 텐트촌이 없었다면 나는 살아갈 방도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신세를 한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남산·인왕산 자락 등 412곳 ‘시한 폭탄’

    남산·인왕산 자락 등 412곳 ‘시한 폭탄’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서울 서초동 우면산 산사태 이후 산자락 노후건물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안전진단 최하등급인 D·E등급 건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하루빨리 재건축 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D·E등급을 받은 시내 재난위험시설은 모두 412곳으로 이 가운데 붕괴 위험으로 철거가 시급한 E등급이 22곳, 주요 부재 결함으로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D등급이 390곳이다. 지난해 D·E 등급은 281곳이었으나 올해부터 사고 위험성이 높은 대형 공사장을 포함시키면서 크게 늘었다. 공사장을 제외한 D등급 건축물은 176곳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서울 중구 남산 자락 아래에 있는 회현 제2시민아파트는 2004년 재난위험시설 D등급으로 지정됐지만 200여 가구 주민들이 지금까지 노후 건물에서 살고 있다. ‘특별분양권을 달라’는 주민들과 ‘특별공급을 할 수 없다’는 서울시가 맞서면서 보상이 수년째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건물이 워낙 오래돼 비가 쏟아지면 빗물이 새고 있지만 기약 없는 보상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제1시민아파트는 서울시에서 매입하면서 특별분양권을 줘 이주를 시켰지만, 2008년부터 이 제도가 폐지되면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면서 “시에서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현동 외에도 중구에는 필동, 명동 등 남산과 맞닿아 있는 곳에 노후 건물들이 많이 있지만 고도제한 지구와 맞물려 재건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구 관계자는 “남산일대 111만 5000㎡가 최고고도지구로 지정돼 있어 주민들이 오래된 건물에 살면서도 재건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에서는 회현동과 신당2동 주택 2채와 약수시장 등 3곳이 D등급을 받았으며, E등급을 받은 회현동 본동시장은 2012년까지 철거할 예정이다. 안산과 백련산 자락을 끼고 있는 홍은동, 홍제동, 북아현동 등은 대부분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는 곳들이다. 낡고 오래된 집들이 워낙 많은 ‘달동네’여서 폭우에 언제 피해를 입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인왕산과 개발제한구역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는 홍제동 개미마을도 폭우 때마다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홀몸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엔 216가구 46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29일 오전 8시 20분쯤에는 서대문구 북아현동 1층짜리 가건물의 담과 축대가 무너지면서 이 집에 사는 김모(54)씨가 숨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난위험시설의 경우 D등급은 월1회, E등급은 월2회 안전점검을 하고 있으며, 위험 상태에 따라 퇴거 등 강제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재건축이나 이주 문제 등은 보상 등의 문제와 맞물려 있어 단기간 해결이 쉽지 않지만 노후 건물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조현석·강동삼·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해수욕장에 살롱 차린 탤런트 150명

     MBC 탤런트 1백50명이 물장사에 나섰다. 전북 변산해수욕장에 콜라·코피 전문의「엠비시 살롱」을 내고 탤런트들이 마담 겸 레지 겸 주방장으로 활약하는 것. 여름 휴가를 해수욕장에서 일하며 보내는 MBC 탤런트들의 바캉스「바자·세일」작전 만세.  전북 부안군내 변산 해수욕장. 아직은 본격적인 피서 인파가 몰리지 않아 비교적 한적한 변산이 19일부터 갑자기 흥청대기 시작했다. MBC 탤런트 20여명이 찾아와 천막을 치고 의자를 내고 하여 단 2시간만에 훌륭한 살롱이 선 때문. 이날 저녁에는 MBC 살롱이란 플래카드가 쳐지고 MBC 탤런트들이 레지로 활약하는 가운데 물장사가 시작됐다.  1백만원 벌기 목표로 낸 변산 MBC 살롱의 메뉴는 코피·주스·콜라·핫도그·화장품·과자 등. 바닷가의 미니 백화점인 셈이다. MBC 살롱 마담 격인 탤런트 박규채(朴圭彩). MBC 탤런트실 실장직을 맡고 있는 박규채는 바로 이 매머드 바캉스 작전을 꾸미고 지휘하는 등 맨발로 뛰어 다닌 야전군 사령관 격.  『어차피 여름휴가는 가야 하는 것이고 기왕 쉬는 바에야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착안을 했어어요. 한달동안 난생 처음 물장사를 해 볼 참인데 이 이익금은 새마을 기금으로 기부할 작정입니다.』  1백50명의 대식구를 거느린 MBC 탤런트실은 여느 TV국과 달리 이런 외도(?)를 유난히 많이 해 온 셈.  72년에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새마을 위문 공연을 가졌고 거의 정기적으로 지방 도시를 찾아 시민위안의 밤을 갖기도. 자매 결연한 1사단 위문 공연도 자주 하고 25·26일에는 서울 미아동 대지극장에서 새마을 기금 모으기 쇼에도 나섰다. 28일에는 부안군민 위안의 밤을 열기도. 변산의 MBC 살롱 경영도 말하자면 이런 일련의 사회참여 사업의 하나인 것이다.  『탤런트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새로이 하고 싶습니다. 고작 브라운관 속에서만의 탤런트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직접 시민 농민 군인들을 찾아 함께 노래하고 호흡하는 가운데 탤런트란 이런 사람들이다 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 주고 싶어요. 함께 새마을 기금도 모을 수 있으니 더욱 좋고요.』  사실상 박규채는 TV 출연보다 이런 외도에 더 힘을 쏟고 있는 형편. 다행히 MBC 전속 탤런트들은 다른 TV국보다 선·후배 의식이 깍듯할뿐 아니라 연대 의식이 강해 의외로 아런 일에 손발이 척척 맞아 들어가고 있다.  MBC 탤런트의 바캉스 대작전은 MBC뿐만 아니라 1사단·부안군·낙희화학·해태제과·한국화장품·변산 애향회 등의 합작품. 자매결연 사이인 1사단이 텐트 침구 일체를 대여해 주는가 하면 부안군에서는 전기·수도·전화 일체를 가설. 각 메이커는 무료로 상품을 내놓았고 애향회는 살롱 주위의 경비를 맡기로 했다. 거창한 바캉스,「바자 세일 작전」에 나서면서도 사실상 MBC 탤런트들의 투자액은 전무. 맨손으로 뛰어서 훌륭한 살롱을 마련해 낸 셈이다.  MBC 살롱 경영은 4박5일 단위로 전속 탤런트 전원이 동원되어 꾸려질 예정. 최불암(崔佛岩)·김민정(金珉廷)·송재호(宋在鎬)·김관수 등 MBC의 톱 탤런트들이 교대로「바자·세일」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실장 주방장이며 레지 역할은 주로 신인 탤런트들이 맡고 톱 탤런트들은 판매 촉진책으로 얼굴 마담역을 맡을 예정.  MBC 살롱에 가면 톱 탤런트를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을 내어 손님을 이끄는 작전을 쓰는 셈. 그러고 보면 탤런트들은 무료로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어 좋고 매상은 매상대로 오를 것이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  구태여「바자·세일」장소를 변산으로 한 것은 경치가 좋은 데다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곳이기 때문. 더우기(더욱이) 마침 변산 근처가 고향인 탤런트가 많아 음양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28일 변산 해수욕장에서 벌일 부안군민 위안의 밤은 전주(全州)문화방송과의 합작품.  MBC 살롱에서 메뉴의 가격은 콜라 90원, 코피 50원.  변산 해수욕장 종래의 물가와는 엄청나게 차이가 날 정도의 싼 겨격이다. 다른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지만 변산도 해수욕객이 많고 적음에 따라 물가가 오르락 내리락하기 때문.  한창 때는 콜라 1병에 1백50원에도 동이 나는가 하면 2백원 짜리 여관방이 8천원까지 뛴다는 희한한 곳. 이것은 한창 때면 10만원의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빚어지는 과열 현상. MBC 살롱은 한달 내내 이 가격을 그대로 고수하여 물가 안정(?)의 몫도 차지하리라고. 변산 애향회에서 살롱 주변 경비를 맡았다는 것은 이러한 MBC 살롱의 바자 세일에 불만을 품은 일부 악덕 상인들이 혹 횡포를 부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미리 대비한 것.  8월 하순까지 미련될 이익금은 부안군내 모범 새마을 부락에 보낸다. 판매 촉진을 위해 가장 많은 액수를 판 탤런트에게는 푸짐한 상품을 줄 시상 제도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가장 극성으로 바자 세일즈를 해낼 탤런트는 과연 누구일지···.  <변산(邊山)에서 신모수(申模秀)기자> [선데이서울 73년 7월29일 제6권 30호 통권 제25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무박 2일’ 환경미화원 체험 유종필 관악구청장

    ‘무박 2일’ 환경미화원 체험 유종필 관악구청장

    29일 새벽 1시 30분,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고 있다. 간이 우비를 입고 음식물 쓰레기를 거둬 가는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얼굴에 땀인지 빗방울인지 모를 물줄기들이 줄줄이 흘러내린다. 28일 밤 11시 20분부터 ‘무박 2일 환경미화원 체험’을 시작한 그가 쓰레기를 거둬들이기 시작한 지 2시간째 접어들고 있다. 조금 시늉만 하고 사진 찍는 전시행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열심이라고 주변에선 입을 모았다. 봉천1동 달동네로 더 잘 알려졌던 보라매동은 쓰레기 차량이 좁은 골목길을 올라갈 수 없어, 환경미화원들이 손수레를 끌면서 수거해 큰길에 내놓아야 한다. 언덕배기를 올라가 쓰레기를 모아서 무거워진 수레를 끌고 내려오는 일은 환경미화원들에게도 쉽지 않다. 수레 밑에 폐타이어를 대서 내려올 때 속도를 조절하도록 장치해 놓은 것만 봐도 그렇다. 여름철 쓰레기 수거는 악취에 시달리고, 겨울철에는 눈과 빙판으로 길바닥이 미끄러워 위험하다. 환경미화원 첫날을 맞은 유 구청장은 음식물쓰레기의 악취도 악취이지만, 재활용 쓰레기도 같이 놓여 있어서, 문외한이라 어느 것을 거둬들일지 몰라 엉거주춤했다. 유 구청장은 함께 쓰레기 수거에 나선 전문가의 눈치를 보면서 점차 속도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자정을 넘기면서 오르막인 골목길에 점점 빗물이 불어나고, 쓰레기 수거용 손수레의 움직임도 아슬아슬해 보였다. 관악구 청소담당 과장은 비가 많이 와서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예정보다 30분 정도 일찍 끝내자고 했다. 비와 땀에 얼굴이 상기되고, 익숙지 않은 노동에 호흡도 가빠 보였다. 새벽 2시. 이제 유 구청장은 쓰레기를 싣고 클린센터에 가서 김포매립지로 갈 컨테이너박스에 한가득 쓰레기를 채웠다. 인간이 토해 낸 쓰레기는 역겹기도 하고, 쓸데없이 너무 많다. 무한대로 증식하는 욕심의 잔재들이 클린센터에 수십 개의 컨테이너박스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샤워를 마치고, 유 구청장은 ‘오늘의 동료’들과 선지해장국을 한 그릇씩 하러 발길을 옮겼다. 장맛비 속을 뚫고 유 구청장은 왜 무박 2일 환경미화원 체험에 나섰을까. “매도 맞아 봐야 아픈지 알잖아요. 공무원들 보고만 들으면 잘 이해가 안 돼요.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쓰레기 수거의 전 과정을 한번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임기가 3년 남았는데, 현재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바꿀 묘안을 찾고 있지요. 꼭 찾아서 해결하려고요.”라며 사뭇 진지한 얼굴을 했다. 올 초 관악구는 쓰레기 수거와 관련해 준공영제를 적용했고, 처우개선을 위해 2년 연속 연봉 10% 인상을 약속해 놓은 상태다. 그는 해장국집에서 청소담당 과장에게 “이분들이 현장에서 개선됐으면 하고 희망하는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도 했다. 지난겨울 추위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동파돼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이 “음식물 수거통을 빨리 보내 달라.”고 구청에 요청하고 있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는 바람에 못 한 것도 유 구청장으로서는 안타깝다. 그래서 관련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매주 목요일 아침 7시부터 각 동을 돌면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깨끗한 주거환경이 되면 그곳에 사는 주민들도 바뀐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가능하면 궂은 일들은 직접 해 보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올겨울 다시 한번 ‘무박 2일’ 해 봅시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7일 TV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전남 곡성에는 짚풀과 사랑에 빠진 임채지 할아버지와 논밭을 남편 삼아 살아온 아내 정애님 할머니가 살고 있다. ‘짚풀공예가’ 임채지 할아버지는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관광객들에게 늘 인기 만점이다. 하지만 곡성군의 자랑으로 자리 잡은 그도 아내 정애님 할머니 앞에서는 그저 ‘속 썩이는 애물단지 노인네’일 뿐이다. ●월화 드라마 동안미녀(KBS2 밤 9시 55분) 소영은 배우 채슬아에게 드레스 디자인 컨셉트를 설명한다. 잘 안될 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화려하고 섹시한 디자인을 선보인 소영. 한편 진욱의 아버지는 자기 밑에서 일하는 미중년 남자의 딸이 진욱과 사귀는 바로 그 아가씨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시간 소영과 진욱은 첫 데이트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김 원장은 아들 자랑을 하는 친구의 말에 자신의 아들도 공부를 잘해 유학 갔다고 자랑한다. 옥엽은 속상해하면서도 김 원장을 위해 자신이 집사 보조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 모습에 김 원장도 속상하기만 하다. 한편 우진은 학생들이 두준에게 선물을 전달해 달라고 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자신이 두준보다 인기가 없음을 알게 된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SBS 밤 9시 55분) 아정은 문광부에서 파면당하고 힘들어한다. 기준은 그런 아정을 위로해 주고 아정은 기준의 위로에 마음이 편해진다. 아정은 문광부에 들어가기 전 고시원에서 공부하며 코피 흘리던 모습, 합격자 명단에서 이름을 발견했던 순간, 공무원이 되서 열심히 일했던 모습까지 파노라마처럼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데…. ●희망릴레이(KBS2 오후 5시 30분) 철거 예정인 달동네에서 9년째 벽화를 그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을을 그림으로 꾸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거리의 미술’ 대표 이진우씨다. 그가 생활하며 벽화를 그리는 동네는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이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벽화를 그리며 황폐해진 동네를 희망으로 바꾸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새벽 귀갓길 피해자는 노골적으로 자신을 겁탈하려는 남자의 행동에 깜짝 놀라 도망쳤다. 하지만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에만 급급했던 범인은 계속해서 피해자를 쫓았고, 급기야 피해자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이렇게 힘이 약한 여성들만을 노려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파렴치한 범죄행각을 OBS ‘경찰25시’에서 전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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