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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보고타는 투자의 보고… 외국과 합작 사업 산적… 지하철 건설 등 대기 중”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보고타는 투자의 보고… 외국과 합작 사업 산적… 지하철 건설 등 대기 중”

    지하철부터 경전철까지 콜롬비아의 보고타는 여전히 구축해야 할 교통 인프라가 많다. 한정된 국가 예산이나 시 예산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외국 기업이나 자본과 손잡아야 할 일도 많다. 시 당국 스스로 “보고타는 투자의 보고”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만큼 우리 기업엔 기회의 땅이다. 한국계 기업과는 첫 번째로 동반관계를 맺게 된 보고타시 교통인프라 담당국장 마르타 콘스탄사 코로나도를 만나 봤다. →보고타시 교통사업의 우선순위는. -첫째는 더 나은 도보 환경이다. 2011년 설문조사 결과 여전히 40% 이상의 시민이 걸어서 출퇴근한다고 답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도 많다. 300㎞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를 정비해야 한다. 인도 위에 있는 자전거 도로를 차도로 옮기고 자전거 주차장과 대여소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계획 중인 대중교통 사업은. -장기적으로 지하철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27㎞ 구간에 대한 지질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장기 계획으로 경전철을 만드는 것도 있다. 교통 환경이 좋지 않은 달동네를 위해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계획 중인 교통 인프라는 LG CNS가 구축하는 교통카드 시스템과 연계되나. -물론이다. 일단 지상철과 버스, 계획 중인 지하철과 경전철까지 카드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민이 카드 한 장으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지하철은 지상철의 확장과 도시 교통 흐름의 대동맥을 만드는 방식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일반 버스(조날버스)는 이 두 가지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보조 수단으로 경전철 역시 진행 중이다. →예산이 많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콜롬비아는 시나 정부가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하다. 일례로 지하철 사업에만 6조 페소(약 3조 4200억)라는 예산이 필요하다. 급한 돈은 중앙정부의 미래 예산을 당겨 쓰는 방법으로 할 예정이다. 함께 할 사업은 많다. 지하철도 아직 공사를 맡을 회사가 정해지지 않았다. 사업이 구체화되면 공개입찰을 할 계획이다. →한국 등 투자를 계획 중인 외국 기업 등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콜롬비아에서는 개발 계획은 많지만 예산이 적어 외국 기업에 큰 기회를 많이 준다. 주된 사업 방식은 민간 기업 투자로 정부가 함께 개발사업을 하는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방식이다. 최근 경전철 부문에 대해 프랑스 업체가 투자 계획을 밝혀 왔다. 1차 사업에만 1조 5000억 페소(약 8550억원)가 드는 큰 규모다. 중국도 전기택시 부문과 버스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글로벌 업체가 참고했으면 한다. 보고타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불황에 강한 소형아파트 경동 우신 알프스타운 주목

    불황에 강한 소형아파트 경동 우신 알프스타운 주목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어도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지역들은 불황을 모르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탄탄한 배후수요는 물론이고 인근 산업단지의 높은 직주 근접성으로 산단 종사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분양하는 단지 마다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주)효성이 분양한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1차와 2차, 중흥건설이 ‘구미옥계 중흥S-클래스’를 분양해 완판 행진을 이어간 구미산업단지는 1973년 조성된 1산업단지에 이어 현재도 산업단지가 확장되고 있는 대표 산업단지로 최근에는 5공단 조성이 확정된 상태다. 부동산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인구가 계속해서 유입, 일대 교통과 상권, 교육 등의 주거편의시설이 발달하게 된다”며 “울산, 경북 구미 등과 같이 전통적 산업도시의 경우 수요가 풍부해 내집 마련은 물론 투자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최저 400만원대의 분양가로 이슈가 됐던 소형아파트인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을 주목할 만 하다.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이 들어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는 인근으로 삼성 SDI, 길천, 반천일반산업단지, 울산 하이테크밸리(예정) 등이 위치하는 배후 주거 인프라의 핵심 지역으로 풍부한 배후수요는 물론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을 대거 흡수할 전망이다. 여기에 KTX 울산역세권 개발사업 1단계가 오는 10월 준공 예정으로 향후 시세차익 프리미엄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5~18층, 16개 동 규모로 1540가구 모두 전용 45∙54㎡의 소형으로만 구성된다. 특히 이번 분양은 면적 85㎡ 이하 또는 6억 원 이하 주택 구입자에 대한 5년간 양도세 감면 수혜를 받을 수 있어 신혼부부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교통환경 또한 뛰어나다. 인근 초, 중, 고는 물론 서울산IC를 통해 차량으로 20~30분대에 울산 시내에 도달 가능하다. 여기에 KTX울산역과 경부고속도로의 이용이 편리한 사통팔달의 교통을 자랑한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400만 원대부터 평균 51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하다. 발코니 확장비를 무료로 지원해주며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견본주택은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71-5번지 현대해상 사거리에 위치한다. 입주는 2015년 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트콤 원조’ 이순재·노주현이 선사하는 더 강력한 웃음폭탄

    ‘시트콤 원조’ 이순재·노주현이 선사하는 더 강력한 웃음폭탄

    어느 날 감자 모양의 이상한 행성이 지구에 날아온다. 지구 크기의 반만 한 ‘감자별’이 달처럼 하늘에 둥둥 떠 있고 전 세계는 혼란에 빠진다. 중견 기업의 대표도, 파워블로거 주부도, 억척스러운 알바 소녀도 지구에 닥친 위기 앞에서 일상이 송두리째 바뀐다. 하지만 독특한 성격과 넘치는 에너지로 무장한 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기에 대처하면서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낸다. 23일 처음 전파를 타는 케이블채널 tvN의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은 MBC ‘하이킥’ 시리즈를 만든 김병욱 PD의 신작이자 지상파에서 사라진 시트콤의 화려한 부활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중견 완구회사 ㈜콩콩과 서울 평창동의 저택, 재개발지역의 달동네에서 제각각 살아가는 인물들은 혼란 속에서 좌충우돌하면서 서로 얽히고 부딪친다. 김 PD는 ‘순풍산부인과’를 시작으로 ‘웬만하면 이들을 막을 수 없다’, ‘하이킥’ 시리즈 등 우리나라 대표 시트콤들을 만든 시트콤의 거장. 그의 작품들은 가족을 중심으로 한 코미디와 청춘 멜로 사이를 오간다. 특히 ‘지붕뚫고 하이킥’과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이 각각 비극을 암시하는 결말과 청년실업을 주제로 한 암울한 분위기로 시트콤 고유의 웃음을 잃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 PD는 “‘감자별’은 코미디와 멜로가 섞여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재미 위주로 만들었고 특히 초반에는 코미디가 많다”고 밝혔다. 둥글기보다 울퉁불퉁하고 행로도 짐작할 수 없는 ‘감자별’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을 상징한다. 이름 모를 행성의 불시착이라는 독특한 초반 설정은 보다 참신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인물들의 캐릭터 역시 복합적이다. ㈜콩콩의 대표이사인 노수동(노주현)은 전립선 비대증을 앓는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이며 그의 아버지 노송(이순재)은 13살 강아지를 애지중지하며 술과 여자를 밝힌다. 변덕의 끝판왕 노수영(서예지), 억척스러운 알바 소녀 나진아(하연수), 모든 대화를 반어법으로 하는 한국의 스티브 잡스 홍혜성(여진구) 등도 정형화되지 않은 인물들이다. 이순재(‘하이킥’), 노주현(‘웬만해선 이들을 막을 수 없다’) 등 김 PD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의 검증된 시트콤 연기가 기대감을 키운다. 또 tvN ‘몬스타’에서 속을 알 수 없는 4차원 소녀를 연기한 하연수와 나이답지 않은 눈물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여진구, 이번 작품이 사실상 데뷔작인 신예 서예지를 비롯해 모든 게 두 박자 느린 가난한 기타리스트로 연기 신고식을 치르는 가수 장기하의 시트콤 도전도 주목할 만하다. 총 120부작으로 매주 월~목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광장] 박 시장이 구룡마을 개발 제1원칙 포기한 이유는?/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 시장이 구룡마을 개발 제1원칙 포기한 이유는?/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친한 후배랑 통화를 하는데 그가 지나가듯 한마디 던졌다. “서울시가 구룡마을을 개발한다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아.” 그 후배는 강남 최대의 달동네인 구룡마을 인근에 산다. 뭐가 잘못된 거라는 얘기인지 궁금해 기사 검색을 해 봤다. 구룡마을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첨예한 이견 대립으로 인터넷을 달구고 있었다. 서울시는 토지 수용을 통한 공영개발과 민간개발이 가능한 환지(換地)방식을 같이 도입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강남구는 토지주의 막대한 개발이익과 부동산 투기 등을 우려해 완전 공영개발로 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최근 “토지수용 예산이 부족해 환지가 필요하다 것은 지나가던 황소도 웃을 일”이라는 공개 서한을 박원순 시장에게 보낸 바 있다. 공영개발은 개발 예정인 민간 토지를 수용해 지주에게 보상하는 방식이고, 환지방식은 토지 소유주가 개발 비용 일부를 대는 대신 해당 개발지 땅을 받아 자기 의사에 따라 개발하는 것이다.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개발 논란이 일 때 서울시가 제시한 부동의 제1원칙은 ‘100% 공영개발’이었다. ‘강남의 허파’인 대모산과 구룡산 자락에 위치한 구룡마을은 자연녹지와 공원 지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 자체가 안 되는 곳이지만, 판자촌 정비라는 불가피한 이유로 개발이 필요하다면 그 개발 이익은 공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 민간개발이 허용되면 부동산 투기 광풍이 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박 시장은 무슨 연유인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11년 4월 확정한 완전 공영개발 방식을 포기했다. 박 시장도 취임 직후에는 개발이익 사유화에 대한 특혜 방지 및 외부 투기세력 차단 등을 위해 공영개발 방식을 지지했지만, 지난해 6월 돌연 민간개발 방식인 환지방식을 추가하기로 입장을 바꾸었다. 박 시장 입장에서는 ‘오세훈표’ 개발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 몰라도 민간개발 방식의 도입은 문제가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구룡마을 토지 소유자는 100여명에 이르는데, 이 중 한 사람이 전체 면적의 45%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민간개발 방식이 도입되면 그에게 엄청난 개발 이익이 돌아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 대지주는 토지 수용 방식이면 양도세 900여억원을 내야 하지만 환지방식은 양도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고 했다. 개발이익에 세금까지 안 낸다면 “서민을 위한다는 박 시장이 돈 있는 자를 더 배불리는 정책을 편다”는 지적도 무리는 아니지 싶다. 한 서울시 관계자도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개발 이익이 가면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고 했다. 환지방식이 도시계획의 근간을 흔드는 것도 문제다. 녹지와 공원 지역인 구룡마을을 개발 가능한 대지로 환지해 준다면 나쁜 선례가 돼 다른 녹지 및 공원 지역 등을 훼손하는 길을 터줄 수 있다. 환지방식은 서울시의 작은 규모 사업에 도입된 적은 있어도 대형 개발 사업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강남의 세곡보금자리 등 완전 공영개발 방식을 택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서울시는 “전면 공영개발 방식은 시행자인 SH공사의 채무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상 토지 전부를 매입하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남구는 “개발 지역에 짓는 아파트의 35% 정도만 분양해도 8000여억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토지수용비를 충당하는 것은 물론 수천억원의 잉여 개발이익이 발생한다”고 반박한다. 평생 시민운동가로 공공 이익을 위해 일했다고 자부하는 박 시장이 집 없는 서민이 아닌 토지 소유주들의 손을 들어 주는 것 같아 좀 의아스럽다. 자신이 추구해 온 가치와 정반대인 정책 결정이 혹여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SH공사의 부채 규모를 줄이려는 등의 꼼수는 아닌지 의혹의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bori@seoul.co.kr
  • 조희준 “차영과 육체관계 가진 것은 맞지만…내 아들 아냐”

    조희준 “차영과 육체관계 가진 것은 맞지만…내 아들 아냐”

    차영(51) 전 민주당 대변인으로부터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당한 조희준(48) 전 국민일보 회장이 “차씨의 아들은 내 아들이 아니다”라면서 차씨와의 관계를 극구 부인했다. 1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남녀 간의 교제관계가 아닌 업무상 협조관계를 유지한 교우관계였을 뿐”이라면서 차씨의 주장을 모두 반박했다. 차 전 대변인은 지난 7월 31일 소송을 제기하면서 “2001년 3월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조희준을 처음 알았고 2002년 중반부터 교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전 회장은 “차영을 처음 만나 알게된 것은 1999년 11월로, 사단법인 한국자동차협회(KARA) 주관으로 창원시에 개장한 첫 모터레이싱 대회장에서였다”면서 “나는 대회를 후원하는 신문사(스포츠투데이) 대표 자격으로 참가했고, 차영은 문화관광비서관 자격으로 왔다며 내게 접근, 인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때 차영은 김대중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자신감에 찬 아나운서 출신 전문직 여성으로, 두 딸을 양육하고 있는 이혼녀를 자처했다. 자유분방했기에 나와 친밀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 전 회장은 또 “당시 차영은 내가 관여하고 있던 한일문화교류를 자신의 직위로 지원할 수 있다고 했고, 2001년 초 당국의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그해 8월 내가 구속되자 재판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접근해 활동비 명목의 금품 등을 요구했다”면서 “따라서 차영과 나는 업무상 협조관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에 따르면 2002년 6월 스포츠복권 사업과 월드컵휘장 사업 비리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대통령비서관직에서 물러난 차 전 대변인이 “민간 사업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해 조 전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넥스트미디어홀딩스에 연결해줬다고 한다. 차 전 대변인이 주장해 온 조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 전 회장은 딱 잘라 아니라고 반박했다. 차 전 대변인은 조 전 회장이 이혼을 종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조 전 회장은 “차영을 자유분방한 이혼녀로만 알고 있었다. 이혼 종용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차영이 2003년 1월 이혼하고 2004년 8월 전 남편과 재결합했다는 것도 (이번에) 소장을 보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직 국민일보 대표면서 미디어그룹을 운영하며 사회적 지명도가 있던 내가 대통령비서관이 유부녀라는 것을 알면서도 연인관계를 맺는다는 것, 현실적으로 상상조차 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또 “2003년 1월부터 두달동안 레지던스에서 나와 동거했다니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면서 “언론 세무조사의 여파에 시달리다가 2002년 12월, 영구히 귀국하지 않을 결심으로 출국했다. 12월 28일 일본으로 갔다가 이듬해 2월 13일 돌아왔다. 사흘 후인 2월 16일 다시 출국했고, 2003년 2월 25일에야 재입국했다”고 말했다. 다만 조 전 회장은 “업무상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교우관계를 맺었고, 자유분방한 이혼녀인줄 알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1999년 말부터 모텔 등지에서 수 차례 육체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40대의 연상녀인 데다 두 딸을 양육하고 있던 차영과 동거하거나 청혼했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 전 회장은 차 전 대변인이 “조희준으로 인해 엄마가 이혼하게 된 것에 대한 충격으로 딸이 자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차 전 대변인의 2011년 책 ‘차영’의 내용을 인용해 반박했다. 책에는 차 전 대변인의 딸이 여대 2학년 때인 2008년 3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적혀있다. 조 전 회장은 “열 살 밖에 안 된 아들을 제물로 던지면서 차영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 수 없다. 차영의 아들의 장래와 인생을 위해서라도 나는 차영과 싸울 뜻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살리려다 세계경제 죽는다”… G19 vs 미국

    “美 살리려다 세계경제 죽는다”… G19 vs 미국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우려를 쏟아냈다. 최근 동남아 지역과 브라질 등에서 불거진 금융위기에서 보듯 미국이 자국 경제를 안정시키려 무리하게 자금을 회수할 경우 전 세계가 또 한 번 환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동에서 신흥국들은 이구동성으로 미국이 출구 전략 실행에 최대한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불가피한 것이기는 하지만 신흥국들의 충격을 줄이려면 최대한 단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20 개최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최근 몇 달동안 (신흥국 경제에) 새로운 위험이 가해졌다”면서 “선진국의 출구 전략이 다른 나라 경제를 위협하면서 세계 경제의 핵심 위협 요소가 됐다”고 경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세계 경제를 위해 G20이 더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이 양적완화 시행에 앞서 신흥국들의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선진국과 신흥국이 한 배를 탄 만큼 G20의 공조 강화가 중요하다”며 다른 신흥국들과 입장을 같이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브릭스(BRICS) 그룹은 본회담에 앞서 따로 만나 미국에 출구 전략을 최대한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유사시에 대비해 역내국이 1000억 달러의 외환 풀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남아공 브릭스 회동에서 합의했던 것으로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방어막’을 쳐 두려는 의도다. 이처럼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대해 신흥국들이 공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는 첫날 열린 세션 토의에서 “나사를 망가뜨리지 않으려면 지나치게 조여서는 안 된다”는 표현을 써 가며 “양적완화 축소를 합리적 한도 안에서 점진적으로 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출구 전략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FOMC 회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행동 계획을 모든 참석자가 지지했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동우신 알프스타운, 전 가구 프리미엄 소형아파트 분양

    경동우신 알프스타운, 전 가구 프리미엄 소형아파트 분양

    중소형아파트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형이지만 발코니 확장, 넓게 쓰는 평면설계 등을 통해 ‘작지만 강한’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 수가 적고 아직은 모아둔 돈이 적은 신혼 부부들이 합리적인 분양가와 실용적인 크기를 찾아 큰 집보다는 작은 집을 선호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데다 목돈을 절약할 수 있어 젊은 신혼부부들이 첫 집을 장만하기에 적절하다”며 “나중에 이사를 가게 되더라도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젊은 부부들의 첫 보금자리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울산이나 구미, 포항 등 산업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의 경우 시민들의 평균 연령이 낮고 신혼부부나 단독 거주 직장인들이 많아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경동건설과 우신종합건설이 분양 중인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을 눈 여겨 볼 만 하다. 154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모두 전용 45∙54㎡의 소형으로 구성된다. 최근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부동산 시장에서 전 가구 소형의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은 합리적인 분양가로 실수요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공급내역을 살펴보면 지하 2층, 지상 15~18층, 16개 동 규모로 1540가구 모두 전용 45∙54㎡의 소형으로만 구성된다. 특히 이번 분양은 4.1부동산대책 수혜로 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에 대한 5년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단지 바로 옆으로는 영남 알프스CC가 위치해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일부가구) 친환경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산악관광시설과 문화시설 등 복합기능을 갖춘 관광종합안내소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내년 준공 예정으로, 시설 이용은 물론 인근 상권 역시 발달될 것으로 보인다.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이 들어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는 인근으로 삼성 SDI, 길천, 반천일반산업단지, 울산 하이테크밸리 등이 위치하는 배후 주거 인프라의 핵심 지역으로 풍부한 배후수요는 물론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을 대거 흡수할 전망이다. 특히 근로자가 2천 여명에 달하는 삼성SDI 울산사업장은 최근 사업 확장으로 생산설비를 증설키로 하는 등 고용 인력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더욱 탄탄한 배후수요를 형성하게 된다. 단지 인근으로 초, 중, 고가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으며 서울산IC를 통해 차량으로 20~30분대에 울산 시내에 도달 가능하다. 여기에 KTX울산역과 경부고속도로의 이용이 편리한 사통팔달의 교통을 자랑한다. 특히 KTX 울산역세권 개발사업 1단계가 오는 10월 준공이 예정돼 있어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400만원 대부터, 평균 51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하다. 발코니 확장비를 무료로 지원해주며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견본주택은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71-5번지 현대해상 사거리에 위치한다. 입주는 2015년 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경동우신 알프스타운, 월세 강세 울산에서 파격 분양

    경동우신 알프스타운, 월세 강세 울산에서 파격 분양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전세에서 수익률이 훨씬 높은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7월 전•월세 거래량 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월세 비중은 2011년 33%, 2012년 34%, 2013년 38.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이한 점은 울산 지역의 경우 월세 비중이 5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울산지역의 월세 비중은 2011년 41%, 2012년 46.7%, 2013년에는 49.2%를 기록했다. 임대인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등 울산 지역 주택임대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추세임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세보다는 월세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훨씬 높아 월세를 겨냥한 소형 아파트 구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울산 지역에서는 중소형 구성에 분양가는 낮추고 계약 조건까지 완화한 분양 단지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에 분양 중인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은 분양가는 3.3㎡당 최저 400만 원대부터, 평균 510만원대로 파격적인 분양가로 책정됐다. 실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의 3요소인 환금성∙안정성∙수익성 모두를 갖춘 알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은 지하 3층, 지상 15~18층, 16개 동 규모로 1540가구 모두 전용 45∙54㎡의 소형으로만 구성된다. 특히 이번 분양은 4.1부동산대책 수혜로 면적 85㎡ 이하 또는 6억 원 이하 주택 구입자에 대한 5년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은 내진∙내풍 설계를 적용, 친환경 단지 배치로 쾌적한 생활 환경을 갖췄다. 단지 내에 주민운동시설, 어린이놀이터, 유아놀이터, 햇살광장 등 다양한 테마파크를 마련해 입주민들을 위한 힐링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단지 바로 옆으로는 영남 알프스CC가 위치해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일부가구) 친환경 주거환경을 자랑하며 산악관광시설과 문화시설 등 복합기능을 갖춘 관광종합안내소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내년 준공 예정으로, 시설 이용은 물론 인근 상권 역시 발달될 것으로 보여 수혜가 예상된다. 사업지 인근 KTX 울산역세권 개발사업 1단계가 10월 중 준공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삼성SDI, 길천, 반천일반산업단지, 울산 하이테크밸리 등이 인접하고 개발에 따른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돼 매우 탄탄한 배후수요를 형성하게 된다. 계약자들에게는 발코니 확장비 무료,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등의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견본주택은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71-5번지 현대해상 사거리에 위치한다. 입주는 2015년 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모기잡기 달인 한달간 2만마리나,어떻게…

    모기잡기 달인 한달간 2만마리나,어떻게…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모기들의 ‘활약’이 주춤한 가운데 모기를 볼 수 없어 안타까운 사람이 있다. 장화이천바오(江淮晨報) 28일 보도에 따르면 허페이(合肥)시에 사는 장(張)씨는 ‘모기잡기 광’이다. 지난 한달동안 그가 잡은 무리는 무려 2만마리, 담배곽 5개를 가득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그간 잡은 모기를 풀어놓으니 머리카락을 뭉쳐놓은듯한 느낌마저 든다. 장씨게 이토록 모기잡기에 열중하게 된 것은 모기에 대한 ‘반격’에서 비롯됐다.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는 탓에 여름만 되면 모기, 파리 등 온갖 벌레가 집안으로 들어왔고 그 중에서 모기는 가족들을 괴롭히는 ‘주범’이었다. 결국 자신이 고안해낸 이른바 ‘신기(神器)’로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무려 2만마리라는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장씨의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모기가 까만색을 좋아한다는데 착안해 검정색 쓰레기봉투를 쓰레기통에 뒤집어 씌운 뒤 엎어 현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두는 것이었다.장씨는 “모기를 잡는게 이렇게 쉬울줄 몰랐다”며 “앞으로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남남북녀 연애소설로 포장된 묵직한 위로

    남남북녀 연애소설로 포장된 묵직한 위로

    탈북자 성옥의 첫 번째 집은 북한의 ‘하모니카 집’이었다. 여덟 세대가 웅숭그리고 있는 건물의 맨 끝 집. 겨우내 추녀 아래 매단 명태를 마르는 족족 떼어 먹던 집. 추레하지만 성옥에겐 엄마가 사는 그리움의 공간이다. 성옥의 두 번째 집은 서울 달동네의 반지하방이다. 내 집인데도 ‘혼자’라는 절망과 무망(無望)이 덮쳐 오는 배반의 공간이다. 그런 그녀가 꿈꾸는 세 번째 집을 그려 주겠다는 남자가 등장한다. 이경자(65)의 새 장편 ‘세번째 집’(문학동네)에서다. ‘세번째 집’은 죽음과 맞닿아 본 적이 있는 여자 성옥과 집을 짓는 남자 인호가 교감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탈북 여성과 남한 남자의 연애 소설로 압축하는 것은 성급하다. 탈북자의 전형을 되풀이하는 소설은 더더욱 아니다. 실제 한 탈북 여성을 모델로 한 성옥이라는 인물의 내면으로 침잠해 북한,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걷어 낸다. 3대에 걸친 성옥의 가족사를 통해 개인의 삶을 옭아매는 질곡 같은 현대사도 꿰뚫는다. 일제 시절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일본 후쿠오카 탄광으로 징용된 할아버지, 일본 규슈의 모지항에서 태어나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옮겨 간 아버지, 북한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나 남한으로 탈출한 성옥. 저마다 고향을 달리하며 조센징, 귀국자, 탈북자라는 꼬리표에 휘둘려 온 비운의 3대다. 작가는 지난 3년간 탈북자 수십명과의 인터뷰, 자료 조사에 매달려 인물들을 세심하게 조형해 냈다. 압록강을 거친 주인공의 탈북 경로와 할아버지, 아버지의 흔적이 깃든 일본 후쿠오카까지 답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북한자료관을 제집처럼 오가며 김정일 신년사, 북한 교과서, 북한 영화 등으로 탈북자들에게 스며든 이념과 체제의 정서를 체감했다. 탈북자라는 소재는 작가의 전작을 부감해 보면 낯설지 않다. ‘사랑과 상처’(1998)는 식민 시절부터 분단 직후인 1932~1960년을, ‘순이’(2010)는 휴전되던 해인 1953년을 배경으로 했다. 작가는 “고향이 이번 소설을 키워 낸 뿌리”라고 했다. “제 고향이 강원도 양양이에요. 38선 이북이라 북한 지역이었다가 전쟁 나고 휴전이 되면서 남한이 된 땅, 소위 수복지구죠. 이로 인해 제 무의식 속에는 이념 때문에 삶이 박살 나 본 이들의 상처와 슬픔이 스며들어 있었던 거죠.” 그간 차별받는 여성, 이념 때문에 삶이 무너진 이들의 상처에 천착했던 작가는 ‘세번째 집’을 통해 문학관의 변화도 보여줬다. “40대까지는 제 주장을 강하게 발현하고 독자를 긴장시키는 소설을 썼어요. 나이가 들면서는 어떤 이념, 체제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것 그 자체보다 더 귀한 건 없다 싶더군요. 그래서 소설가는 독자를 이롭게 하고 위로하는 몫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문학관이 바뀌었어요. 누가 먹어도 탈이 안 나는 음식처럼요.” ‘이성의 호기심을 넘어 그리고 본능의 깊은 켜들을 지나쳐, 성옥의 생의 원형질 같은 것으로 자신의 혼이 스며드는 느낌은 부정할 수 없었다. 수복지구 기념관의 도면을 상상할 때 성옥의 불행과 슬픔과 고통이 상징부호처럼 느껴지곤 했다.’(63쪽) 건축가 인호는 수복지구 기념관을 지으면서 슬픔을 배태한 성옥의 삶의 경로를 쓰다듬는다. “인호는 우리가 북한, 탈북자에게 가졌으면 하는 태도와 감정을 지닌 인물”이라는 작가의 설명처럼 남녀 관계에 갇히지 않고 인류애로 나아가는 성숙함이 돋보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경동 우신 알프스타운, 대어급 개발호재로 주목

    경동 우신 알프스타운, 대어급 개발호재로 주목

    개발호재가 부동산 구입 시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된 지금, 수요자들의 시선은 지역 개발호재가 ‘얼마나 더 굵직한가, 집값 상승이나 인프라 개발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에 집중되고 있다. 풍부하고 질 높은 개발호재는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에게도 주택 구입시 필수적으로 따져야 할 조건이다. 개발부족으로 인해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거나, 생활인프라가 취약하고 집값이 떨어지는 등의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 집에 오래 머물던 과거에 비해 이사가 잦아진 요즘 개발 호재 여부는 더욱 중요해졌다. 집값 상승은 소폭으로 움직이는 반면 하락은 짧은 기간 동안에도 큰 폭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칫 미래가치가 부족한 집을 선택하면 나중엔 오히려 집을 줄여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 16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에 분양 중인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은 인근에서 KTX 울산역세권 개발사업 1단계가 10월 중 준공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삼성SDI, 길천, 반천일반산업단지, 울산 하이테크 밸리 등도 인접해 있어 매우 탄탄한 배후수요를 형성하게 된다. 또 단지 바로 옆으로는 영남 알프스CC가 위치해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일부가구) 친환경 주거환경을 자랑하며 산악관광시설과 문화시설 등 복합기능을 갖춘 관광종합안내소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내년 준공 예정으로, 시설 이용은 물론 인근 상권 역시 발달될 것으로 보여 수혜가 예상된다. 교육∙교통환경 또한 뛰어나다. 단지 인근으로 초, 중, 고가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으며 서울산IC를 통해 차량으로 20~30분대에 울산 시내에 도달 가능하다. 여기에 KTX울산역과 경부고속도로의 이용이 편리한 사통팔달의 교통을 자랑한다.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은 지하 2층, 지상 15~18층, 16개 동 규모로 1540가구 모두 전용 45∙54㎡의 소형으로만 구성된다. 특히 이번 분양은 4.1부동산대책 수혜로 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에 대한 5년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400만원대부터, 평균 51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하다. 실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의 3요소인 환금성∙안정성∙수익성 모두를 갖춘 알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청약 일정은 26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일반공급 1순위 27일(화), 3순위는 28일(수)~29일(목), 당첨자 발표는 9월 4일(수)이며 계약은 9월 9일(월)~11일(수)까지 3일간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71-5번지 현대해상 사거리에 위치한다. 계약자들에게는 발코니 확장비 무료,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입주는 2015년 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일베·광고중단’ 크레용팝, 대학축제도 발목 “서울대 축제에 크레용팝이?”

    ‘일베·광고중단’ 크레용팝, 대학축제도 발목 “서울대 축제에 크레용팝이?”

    걸그룹 크레용팝을 둘러싼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크레용팝 일부 멤버가 극우성향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 용어를 사용하면서 시작됐던 논란은 크레용팝의 MR제거 가창력 논란과 옥션 광고 중단, 일본 걸그룹 표절 의혹 등까지 빠른 속도로 불거졌다. 급기야 크레용팝이 다음달 10여곳의 대학 축제에 섭외됐다는 스케줄이 알려지면서 이를 취소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알려진 크레용팝의 스케줄에 따르면 크레용팝은 9월 추석 연휴를 전후로 전국 10여곳에 이르는 대학의 행사나 축제에 섭외돼 있다. 현재 예정돼 있는 대학 일정으로는 다음 달 10일 성균관대(수원)을 시작으로 11일 충남대, 12일 춘천한림성심대와 안산선문대, 24일 목원대·군산대, 25일 호서대, 26일 서울대, 27일 강동대 등이다. ‘빠빠빠’가 뜨기 전인 지난 6월에는 한달동안 스케줄이 단 2개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인 일정들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대학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크레용팝을 축제에 섭외한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다. 편협한 극우성향의 역사의식과 지역감정, 여성 비하 등이 난무하는 일베에 드나들면서 그들의 용어를 사용하는 크레용팝을 대학 축제에 섭외해선 안 된다는 논리다. 특히 몇몇 네티즌들은 “서울대 축제에 크레용팝이 왠말이냐”면서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서울대의 경우 크레용팝이 섭외된 축제는 공과대학의 자체 축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들은 “가수의 활동일 뿐인데 너무 심하게 마녀사냥하는 건 아닌가”, “특정 학교의 축제에는 가선 안 된다는 건 무슨 논리인가”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흥행 부진한 스타 다독이는 팬… 호텔방 몰카 찍어 괴롭히는 광팬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흥행 부진한 스타 다독이는 팬… 호텔방 몰카 찍어 괴롭히는 광팬

    ‘팬은 스타를 닮아간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요즘 입을 모으는 말이다. 스타의 성향에 따라 팬덤의 성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가수나 배우 등 장르에 따라 팬덤의 활동 영역도 다르다. ‘스마트 팬덤’으로 팬들의 정보교류가 빨라지고 욕구도 그만큼 더 다양해졌다. 연예기획사에서는 팬들만 관리하는 팬매니저나 팬 관리 부서를 따로 두고 이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처한다. 빅뱅, 2NE1 등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을 둔 YG 소속 가수들의 공연장에 가면 유독 예술적 성향이 강한 팬들이 몰려든다. YG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나이대는 10대부터 다양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고 예술적 성향이 짙은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적이고 자유분방한 팬들은 스타의 위기 앞에서는 한마음으로 뭉친다. 2011년 빅뱅은 대성의 교통사고로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때 빅뱅의 팬들은 똘똘 뭉쳐 이들이 MTV 유럽뮤직어워드에서 한국 최초로 수상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황민희 YG 과장은 “당시 전 세계의 팬들이 합심해 네티즌 투표에 참여했고, 빅뱅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북미 대표였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수상으로 멤버들은 컴백에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와 팬덤은 함께 성숙해 가는 공생 관계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사회 공헌의 의미를 배워 나간다. 대부분의 기부나 봉사활동은 스타들의 권유나 그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10~20대 팬층이 두꺼운 아이돌 그룹 비스트가 대표적이다. 윤두준이 ‘일밤-단비’에서 아프리카에 우물을 지어주는 봉사 활동에 참여하자 그의 팬들은 이후에도 꾸준히 아프리카 봉사 활동에 나섰고, 양요섭은 평소 팀 내에서도 소아암 어린이 돕기 활동에 앞장서 ‘개념 아이돌’로 불린다. 특히 양요섭은 최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팔찌를 차고 나왔고 한순간에 팔찌를 구입하려는 팬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빅뱅의 멤버인 태양과 지드래곤은 자신들의 생일을 앞두고 SNS에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 대신 좋은 일에 써달라”며 사회 기부를 독려하기도 한다. 팬덤은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이돌 가수나 배우의 경우 20~40대 팬들이 폭넓게 포진해 있고 이들의 세심한 활동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상당한 주부 팬까지 확보한 이들은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더욱 세심하고 적극적인 팬덤으로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다. 가수 김범수는 콘서트를 앞두고 ‘겟 올라잇 서포터즈’를 모집했는데 10명 정원에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30~40대 누님 팬들이 몰렸고 이들은 직접 SNS를 배워 김범수의 공연 소식 등을 리트위트하는 열성을 보였다. 재력을 갖춘 50~60대 팬덤도 영향력이 크다. 한 대형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신보를 수십장 사서 직원들에게 돌리는 사장님이나 판매가 부진한 시야 장애석을 단체 구입해 직원들의 문화 체험 기회로 삼아 일석이조를 노리는 기업 회장님도 있다”고 귀띔했다. 배우들의 팬덤은 작품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수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세 과시보다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려는 실속형 팬들이 많다. 영화배우들의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의 영화가 개봉되면 첫주에 관객수를 올려주기 위해 영화관을 통째로빌려 작품을 관람하는 전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배우의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거나 스타의 공백기가 길어질 때도 팬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준기의 팬들은 그의 군 제대 후 컴백작 ‘아랑사또전’이 예상보다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는데도 달동네에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했다. 비의 팬클럽은 그의 입대 중에도 데뷔일에 맞춰 언론사에 떡을 돌렸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팬덤은 친언니나 가족처럼 다정다감한 것이 특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국내활동 공백기에도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하며 원더걸스 멤버들을 응원해 준다”고 말했다. 배우에게만 팬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상어’의 경우 이례적으로 연출자인 박찬홍 감독의 팬클럽이 움직였다. 이들은 박 감독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단체 티셔츠와 도시락, 음료 등을 들고 촬영 현장을 찾았다. 박 감독의 전작 ‘부활’ ‘마왕’을 거치며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팬들이다. 이들은 촬영장 주변과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았다. 드라마 관계자는 “감독의 작품을 변함없이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정말 고맙고 힘이 났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 날엔 피로가 싹 풀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똑똑해진 팬덤에는 그늘도 있다. 팬덤이 진화한 만큼 부정적 파급력도 커졌다. 팬덤 내부에서도 자정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보다는 스타에 대한 맹목적 애정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 스타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 A의 팬들이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에 대한 비방글을 올려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한 아이돌 그룹이 해외에서 불성실한 인터뷰로 논란이 되자 한 극성팬이 “온라인에서 이 그룹에 대한 자살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허위 글을 올려 동정론을 이끌어 내려 했던 것도 단적인 예다. 팬덤 간의 소모적인 싸움도 반복된다. 다양한 아이돌 그룹이 동시에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의 경우 좌석 경쟁 때문에 상호 비방전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행사 뒤에는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B그룹의 팬들이 C그룹의 팬을 무차별 폭행했다더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도 한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어떤 작품이 물망에 올랐더라도 회사 내부적인 스케줄에 따라 출연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회사로 전화를 걸어 경쟁 팀과 비교하면서 출연 여부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막무가내형 팬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비대해진 팬덤의 영향력 행사로 시장이 왜곡될 우려도 있다. Mnet 아시아 뮤직 어워드, 서울 드라마 어워즈 같은 시상식의 투표 참여 등에 특정 팬덤의 조작 논란이 반복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 선정 기준에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포함되면서 논란은 점차 가열되고 있다. 해외의 팬덤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저작권 침해다. 자체 자막 제작을 통한 드라마 공유에만 열을 내면서 저작권이나 공식 수입 자료 등은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태국에서 유통 중인 국산 콘텐츠 가운데 음악과 영화의 불법 콘텐츠 비율은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남성 배우의 소속사 대표는 “해외에서 상대배우 매니저나 보조 출연자로 둔갑해 나타나기도 하고 호텔에 수술용 내시경을 몰래 카메라로 넣는 사생팬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및 일본 팬들 등 사생팬들도 비슷한 양상으로 변해가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⑧ 1950~60년대 : 파괴와 재건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⑧ 1950~60년대 : 파괴와 재건

    “도시는 기억으로 살아간다”(The city lives by remembering)고 미국의 시인 랠프 왈도 에머슨은 읊었지만, 서울은 600년 고도의 기억이 별로 없다. 마치 신흥도시 같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통에 불타고 약탈당했으며, 일제강점기 도읍에 대한 자취는 강제적으로 지워졌다. 조선총독부-경성시청-남산 조선 신궁을 상징 축선으로 하는 식민 도시로 치장됐다. 한국 전쟁통에 그나마 남은 것 대부분이 파괴됐다. 1960년대 이후 개발독재시대의 무지막지한 개발 광풍을 타고 또 한 번 뭉개졌다. 역사의 향기는 흩어졌다. 한강 이남으로 영역을 확대한 서울은 사실상 한국전쟁 이후 새로 건설된 신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대문 안에는 표지석만 어지럽게 남았을 뿐이다. 전쟁과 대사건은 도시를 재건한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 폭격을 앞둔 맥아더는 “원래 도시란 천재지변이나 전쟁을 겪고 나면 그전에 비해 몇 곱절 더 크고 좋은 새 도시로 부흥된다. 미국이 재건을 도울 것이니 서울은 앞으로 이상적인 현대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실제 1644년 대화재로 도시의 80%가 타 버린 영국 런던은 옥스퍼드대 건축가 크리스토퍼 렌 교수에 의해 오늘의 런던으로 재건됐다. 일본 도쿄도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잿더미가 됐지만 탁월한 도시계획가 고토 신페이(後藤新平) 도쿄시장의 주도로 세계 도시계획 사상 유례가 없는 시가지 개조를 통해 새로 태어났다. 런던과 도쿄는 세계대전으로 또 한 번 타격을 입었지만, 옛 도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의 재건은 성공작일까? 서울을 역동적인 현대 도시로 평가할 수는 있지만, 역사 도시로 평가하기엔 머쓱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은 꽤 혼란스럽다. 서울은 네 번 결정적인 상처를 입었다. 16세기 일본과 중국 군대에 의해 약탈당했으며, 근대 일제강점기엔 성곽을 허물고, 상징 축을 강제로 바꾸는 방법으로 도시 형태가 조작됐다. 한국전쟁기 유엔군과 한국군의 청야(淸野)작전(적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농작물이나 건물 등 지상에 있는 것들을 말끔히 없애는 작전)을 통해 철저하게 파괴됐다. 1960~70년대 우리 손으로 남은 문화재를 헐어서 치워 버렸다. 맥아더의 말처럼 기회는 있었다. 1952년 전후 복구 차원의 첫 도시계획안을 마련하면서 세종로 등 39개의 큰길을 확장하거나 신설하고, 광화문광장·서울시청광장·남대문광장 등 19개의 광장을 만드는 과감한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재정부족 등을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처럼 구도심(사대문 안)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사대문 밖이나 강남 신시가지를 개발하겠다는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이 없었다. 한국전쟁 이후 ‘광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서울 집중이 기회를 날려 버렸다. 집중을 막으려고 온갖 정책을 동원했지만 약효가 듣지 않았다. 해방 전후 100만명대였던 서울 인구는 1966년 380만명, 1970년 540만명을 넘어서더니 1990년 1000만명을 돌파해 버렸다. 수도 서울 행정은 집 지을 땅을 확보하고, 도로를 넓히고, 교통수단을 늘리고, 수돗물을 공급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것에 매달렸다. 만약 그때 인구의 서울 집중을 막을 수 있었더라면 서울은 한가롭게 전차가 다니며,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정겨운 기와집이 빼곡한 도시로 남았을 것이다. 한강과 북한산이 주는 자연의 세례를 맘껏 누리는, 풍광이 뛰어난 성곽 도시로 유지됐을 것이다. 1950년대 서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손정목 전 시립대 교수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를 기본으로 사대문 밖 풍경을 상상해 보자. 동쪽으로 동대문을 나서면 신설동 큰 길가까지 집이 들어 차 있지만, 바깥은 논밭 천지다. 신당동에 집이 드문드문했을 뿐 금호동·옥수동 일대는 산이었다. 왕십리를 지나 한양대 일대는 미나리꽝이었고 성동교의 나무다리가 삐꺽거렸다. 남쪽 한강대교에 이르는 동빙고동과 서빙고동 주민은 1000명 안팎이었고, 원효로 일대는 대부분 논밭이었다. 노량진, 상도동, 대방동, 영등포는 큰 길가조차 목가적인 전원 풍경을 연출했다. 서쪽으로 신촌을 지나 마포 전차 종점을 벗어나면 벌거숭이 산과 논밭이 펼쳐졌다. 동북쪽은 미아리고개, 서북쪽은 독립문과 현저동이 경계였다. 지금의 강남·서초·송파·강동·강서·관악·구로·금천·도봉·노원·은평구 등은 모두 경기도였다. 서울의 고층 건물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최고층 건물은 지금의 롯데호텔 자리에 있던 8층짜리 반도호텔이었다. 이웃 조선호텔과 한국은행 모두 일제가 남긴 건물이었다. 1955년에 종로 사거리에 2층짜리 신신백화점이 신축됐고, 1957년 광화문 사거리와 을지로 1가에 3층짜리 국제극장과 5층짜리 개풍빌딩이 각각 들어섰다. 1958년 남대문에 7층짜리 그랜드호텔이 문을 열자 구경 인파가 몰렸다. 당시 서울 도심부의 평균 층 높이는 2층이 채 되지 않았다. 도심부를 고층화하려고 주요 간선도로변의 건물 높이를 3~5층 이상으로 정할 정도였다. ‘한강의 기적’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된 1962년부터 약 20년간의 고도성장기를 일컫는다. 이 기간 서울은 경천동지할 변화를 겪는다. 서울의 공간 변화는 1966년부터 1980년까지 15년간 거의 이뤄졌다. 주택지·도로·상하수도·지하철 등 현대 서울의 하부구조가 이때 거의 갖춰졌다.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절대권력자의 ‘분부’를 이행한 김현옥·양택식·구자춘이라는 3명의 ‘충복’ 서울시장이 재직한 기간과 일치한다. 서울의 얼개는 박 대통령의 구상과 지시에 의해 거의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6년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이 세워졌다. 서울의 균형 발전을 꾀하려고 사대문 안에 집중된 입법·사법·행정부의 기능을 분산시키려는 계획이 눈에 띈다. 입법부는 남서울(강남·서초구), 사법부는 영등포, 행정부는 용산 일대, 세종로 지역은 대통령 관저 및 직속기관 배치 지역으로 정했다. 지금 와서 보면 입법부와 사법부의 입지가 맞교환됐고, 서울시청이 용산으로 옮겨가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교통계획을 보면 서울역~청량리(1호선), 서소문~을지로~성동(2호선), 갈현동~종로2가~을지로2가~퇴계로~천호동(3호선), 우이동~종로4가~퇴계로~말죽거리(4호선) 등의 지하철 4개 노선 건설계획이 잡혀 있다. 10년 뒤 구자춘 시장에 의해 2호선이 을지로와 영등포~영동을 잇는 순환선으로 변경되는 등 엄청난 노선 변화가 일어났지만, 지하철 4개 노선에 대한 기본 구상이었다. 이 밖에 4개 순환선과 14개 방사선을 간선도로망으로 7개의 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과 노면 전차는 철거하고 광화문 사거리와 시청 앞 광장에는 지하차도를 만들고, 시청 앞 광장 지하는 지하도시화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도심 재개발과 강남·송파 등 남서울개발, 뚝섬·창동·망우 등 동서울개발, 불광·성산·김포·시흥지구의 서서울개발 등 신시가지개발 계획이 들어 있다. 1년 예산이 170억원에 불과한 서울시가 20년 앞을 내다보고 인구 500만명을 예상해 3235억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언론으로부터 ‘즉흥계획’ ‘실현성 없는 독단’ ‘재무계획 없는 무지개’ 등등 융단폭격을 맞았다. 그러나 격변의 15년 중 7년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내며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한 손정목 전 교수는 “꿈도 환상도 아니었다. 최초의 기본계획이었다는 점, 도심부 재개발이니 고도지구, 미관지구 개념이 도입돼 일반에 공개됐다는 점, 70~80년대 전국 모든 도시가 수립한 도시계획의 모델이 됐다는 점 등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고했다. 불완전하나마 서울시 장기계획의 틀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일제 말기인 1940년부터 1965년까지 서울은 잠자는 도시였다. 1937년 중·일 전쟁과 1941년 태평양전쟁이 터져 건축자재를 구할 수 없었고, 한국전쟁이 이어지면서 건축 행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건물이 목조건물 수명 30년을 다한 상태였다. 장충동, 신당동 일대와 남대문로, 충무로, 을지로 등 일본인 주거지에 정원이 딸린 일본식 저택과 주택이 밀집해 있었다. 가회동·명륜동·동숭동·북아현동 일대에는 한옥촌이 빼곡하게 형성돼 있었다. 마포, 왕십리, 동대문을 벗어난 지역은 논밭이었다. 사대문 안과 독립문, 신촌, 신설동, 돈암동, 신당동, 용산이 서울의 전부였다. 노면 전차 노선을 기준으로 보면 동쪽으로 청량리·왕십리, 남쪽으로 노량진·신길동·영등포, 서쪽으로 마포·신촌, 서북쪽으로 독립문, 동북쪽으로 돈암동 전차 종점까지가 서울이었다. 지방에서 무작정 상경한 사람들의 주거인 무허가 판잣집이 도심에서 가까운 하천변이나 산비탈을 차지했다. 1966년 당시 13만여채의 판잣집이 서울 곳곳에 달동네를 이루고 있었다. 서울은 개발행 특급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의 폭풍전야였다. joo@seoul.co.kr
  • 콜롬비아 달동네 384m ‘옥외 에스컬레이터’ 화제

    무려 길이 384m에 달하는 거대 규모의 옥외 에스컬레이터가 콜롬비아의 한 달동네에 완공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처음 완공된 이 에스컬레이터는 옥외에 설치된 관계로 날씨에 영향 받는다는 민원이 폭주하자 덮개까지 씌운 형태로 새단장하고 최근 언론에 공개됐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메데인시 13구는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빈민촌으로 우범지대이기도 하다. 특히 13구는 무려 28층 높이의 빌딩을 올라가는 수준의 달동네이기 때문에 1만 2000명의 거주민들은 그간 큰 고통을 겪어왔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총 6개로 분활되어 있어 주민들은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치 정류장처럼 내릴 수 있으며 기존 35분을 ‘등산’해야 올라 갈수 있는 거리가 단 6분으로 단축됐다. 메데인시 시장은 “가난한 지역의 거주자용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옥외 에스컬레이터” 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주민들의 고통과 범죄율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유종필 관악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유종필 관악구청장

    “관악 하면 흔히들 달동네를 떠올렸는데 이제 지식복지 도시라는 이미지를 풍기죠.” ‘정보기술(IT) 신화’ 빌 게이츠는 오늘날 자신을 만든 것은 어릴 적 동네 도서관이었다고 말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젊은 시절 뉴욕공공도서관에서 일자리를 소개받아 뒷날 정치적 고향 시카고로 가게 됐다. 도서관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꿈을 이룬 사례다. 꿈과 창의력을 키울 기회가 모두에게 차별 없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지식복지의 핵심이다. 첨병은 도서관이다. 3년 전 5곳이던 공공도서관은 현재 27곳이다. 내년까지 40곳으로 늘려 집에서 10분 거리 도서관을 완성할 요량이다. 돈은 별로 들이지 않았다. 사무 공간을 줄여 청사 1층에 도서관을 설치했다. 쓸모없어진 관악산 매표소를 리모델링했다. 컨테이너를 재활용하기도 했다. 서가는 기증 도서로 채워 나갔다.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원하는 책을 가까운 도서관으로 배달시켜 대출받는 상호 대차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 해 18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독서 동아리 육성, 리빙라이브러리, 책잔치 등으로 책 읽는 분위기도 한껏 높이고 있다. 도서관 회원이 3년 새 4만명 이상 늘어 11만 5000명이나 된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취업 지원 일자리 도서관 ‘잡 오아시스’를 열어 1년 만에 331명에게 일자리를 안겼다. 1만 3959명이나 상담했다. 서울대와의 협력사업도 돋보인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과학 및 예술 영재 교육은 기본. 평생교육을 위한 시민대학에 이르기까지 서울대 교수진이 70여개 사업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학생 멘토링 사업에는 서울대·중앙대 1140명이 참여해 초·중·고 4045명에게 길잡이 몫을 한다. 175교육지원센터도 눈여겨볼 지식복지의 핵심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175일을 활용해 방과후 교육을 하는 센터다. 전국 최초다. 지역 초·중·고생의 69%인 3만 1100명이 이곳에서 지식 체험의 폭을 넓혔다. 구가 다산 목민 대상과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을, 유 구청장은 지식 경영인 대상을 받을 정도로 지식복지에서 갈채를 받았다. 일본까지 소문이 났다. 도쿄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교수와 사회 운동가들이 배우러 건너왔다. 든든한 우군인 서울대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세금 감면 등을 적극 지원해 삼성전자연구개발(R&D)센터 유치를 거든 것. 또 서울대 공대와 함께 학내 벤처의 지역 내 창업을 한껏 돕기로 했다. 10년 뒤 관악은 분명 명실상부한 지식복지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유 구청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1년은 장애인 복지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싶단다. “장애인 복지관 건립을 위한 기금이 차곡차곡 쌓여 곧 결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애인 목욕탕 건립에도 디딤돌을 놓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라진 달동네’ 박물관에 살아있네!

    한양에 약을 공급한 언덕바지 마을이라고 해서 약현(藥峴)이라고 불렸던 곳은 어디일까. 서울 도심에서 마지막 달동네가 남아 있었던 지역은 어디일까. 서울 중구가 9일 중림동 중림종합복지센터 광장에서 ‘중림동 역사전시관’ 개관식을 한다. 동 단위 역사전시관이 문을 여는 것은 전국 최초다. 복지센터 1층에 60㎡ 규모로 들어선 전시관은 중림동의 옛 모습이 담긴 유물과 사진으로 꾸며졌다. 국가기록원과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서울역사박물관 등의 협조를 받았다. 남대문시장에 대규모로 제품을 납품하던 봉제 공장과 구둣방의 옛 모습을 접할 수 있다. 대표적인 달동네 가운데 한 곳으로 지난해 철거가 시작된 서울역 뒤 만리2구역 주택재개발 지역의 골목길과 주민 모습 등을 담은 영상 ‘만리동별곡’도 상영된다. 조선시대 마을 형성 과정, 일제강점기 식민 도시 계획, 해방 뒤 도시 재건 및 발전 과정 등 중림동의 오랜 역사를 그래픽 패널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옷 한 벌, 구두 한 켤레에 담긴 중림동 토박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준비됐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림동을 시작으로 15개 동별로 역사 전시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울산 대표 달동네 신화마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

    울산 대표 달동네 신화마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

    1960년대 울산 남구 야음·장생포동 일대에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고향을 떠나게 된 주민들이 인근에 새롭게 마련한 삶의 터전인 ‘신화마을’. 신화마을은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캐한 냄새와 비좁은 골목, 낡은 주택 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수십년 동안 울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이런 마을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남구 공동 주관으로 2010년 시작된 ‘마을 미술프로젝트’와 지역 예술가들의 벽화 그리기 등으로 변화를 맞고 있다. 남구는 오는 8월 ‘신화예술인촌’ 개관으로 4년간의 마을 미술프로젝트가 마무리된다고 24일 밝혔다. 5억원을 들인 신화예술인촌은 지상 2층 규모다. 구·주민·예술가의 노력과 4년간 투입된 22억원의 사업비로 울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신화마을이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신화마을 미술프로젝트는 골목마다 고래에 관한 이야기(스토리텔링)를 입히고,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담은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업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2010년 영화 ‘고래를 찾는 자전거’ 촬영으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신화마을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었고, 떠났던 주민들도 돌아와 현재 빈집이 거의 없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50가구 700여명이 산다. 신화예술인촌은 회화와 조각, 공예,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창작활동 공간이다. 주민과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사업도 벌인다. 그동안 예술인들은 빈집을 창작공간으로 임시 사용했다. 예술인촌은 문화예술사업을 하는 비영리법인이나 단체, 개인 등에게 위탁 운영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생각나눔] “공익 위해 이익금 내놔야” “개인 재산 빼앗는 행위”

    “공공을 위해 이익금의 일부를 내놔야 한다.”, “개인 재산을 빼앗는 행위나 다름없다.” 경기 안양시가 석수동과 박달동 일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면서 일부 토지주들에게 그린벨트 해제 조건으로 땅 일부를 기부채납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공공시설 용지 매입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공공을 앞세운 사유재산권 침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2001년 그린벨트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석수동과 박달동 일대 집단취락지역의 그린벨트 추가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은 석수동 삼막마을 3만 7000㎡와 화창마을 1342㎡, 천년문화관 주변 2390㎡, 박달동 호현마을 1만 2051㎡, 비산동 내비산마을 3700㎡ 등으로 5개 지역 5만 6476㎡에 이른다. 해제 이유는 삼막마을의 경우 석산개발에 따른 주민 피해 보상과 경인교대 대학가 조성 차원에서, 호현마을은 주변 환경처리시설 입지와 서해안고속도로 소음 등에 따른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및 보상 차원이다. 다음 달 경기도에 입안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안양시가 지난 4월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대상 토지주 80여명 가운데 18명에게 땅을 시에 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이런 내용의 동의서를 만들어 이들을 찾아가거나 우편을 통해 서명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주 18명의 그린벨트 내 토지 2만 6700㎡ 가운데 시가 요구한 토지는 30% 수준인 8357㎡에 이른다. 시는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되는 공원, 도로 등 부지를 매입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토지 가치 상승분에 따른 기부채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의 요구에 토지주 16명은 동의했지만 나머지 2명은 “기부채납 면적이 3분의1이나 돼 재산권 침해 정도가 심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미 동의한 토지소유주들도 “80명 전체가 아닌 일부에게만 기부를 요청한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시는 토지주들이 시의 요청을 계속 거부할 경우 해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의회 이재선 의원은 “말이 동의서 서명이지 관련 근거 규정도 없이 그린벨트 해제를 조건으로 개인 재산을 빼앗는 초법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힐링 창신동/정기홍 논설위원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하얀 나비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1980~1990년대 대학가에서 불렀던 운동 가요 ‘사계’의 가사다. 이 노래는 재봉틀(미싱)을 돌리던 동대문시장 의류공장 어린 여공들의 고달픔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면엔 인근 창신동 여공들의 ‘애환과 꿈’이 자리하고 있다. 1970~1980년대 서울 종로의 창신동은 골목의 쪽방에서 미싱을 돌리며 옷가지를 만들던 곳, CD 가게가 여공들의 발길을 잡던 곳, 겨울 골목길에 하얀 연탄이 뒹굴던 곳, 골목길 보름달에 ‘시다’의 그리움이 머물던 곳이었다. 지금도 창신동 채석장 바로 밑 봉제 골목에는 동대문 의류시장의 모태 같은 역할을 하면서 미싱은 돌아가고 있지만···. 창신동은 조선시대만 해도 도성에 인접해 유서깊은 동네였다. 낙산을 낀 마을에는 붉은 열매인 복숭아와 앵두나무가 많아 ‘홍숫골’ 또는 ‘홍수동’(紅樹洞)으로 불리며 도성 안 사대부의 ‘별저’(別邸)가 많았다고 한다. 조선의 실학 선구자인 이수광도 경치 좋은 이곳에서 ‘지봉유설’을 집필했다고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대에 들어서는 이곳의 돌을 캐서 조선총독부와 경성역(현 서울역), 경성부청(서울시청)을 지었다. 근자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과 화백 박수근이 살면서 인연을 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역사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 법인가. 동대문시장 노동자들의 거주지였던 이곳은 1970년대 들어 봉제공장이 들어서면서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이때부터 창신동은 여공의 ‘꿈’이 영그는 대표적인 쪽방촌으로 각인된다. 지금은 이곳 3000여개 봉제공장에서 생산된 의류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로 대표되는 동대문 시장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40년 전 그날의 창신동 여공들이 어엿한 봉제공장의 안주인으로 들어앉은 사례도 많다. 창신동을 아는 이들은 말한다. 쪽방의 재봉틀 소리를 뒤로하고 낙산에 올라 본 사람만이 창신동의 골목 이야기를 안다고. 낙산은 창신동·숭인동 달동네를 품고서, 저 너머 동대문 시장의 화려한 불빛을 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낙산은 쪽방촌의 애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요즘 창신동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열고 있는 창신동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 ‘Made in 창신동’전이 연일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에는 창신·숭인지역 뉴타운 개발지구가 해제되면서 창신동을 ‘힐링 골목’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봉제 골목과 백남준·박수근이 만날 날이 언제쯤일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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