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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고는 먹혀들지 않는 사회로(박갑천 칼럼)

    고발의 행태는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수 있겠다.그하나는 있는 사실을 일러바치는 경우이다.세조임금 없앨 일을 함께 모의했다가 짜드락날게 두려워 입 벌려버린 김질의 배신같은것.다른 하나는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부풀려 음해하는 참소·무고다.조선시대 유자광이 했던 짓이다.얼마전 인천에서는 넉달동안 4백40명을 고발한 상습무고꾼이 구속되었는데 정신은 온전한 것인지. 있는 사실을 까바치는 고발의 경우 윤리도덕과 사회기강 확립의 측면이 맞부닥치는 어려움도 있다.가령 어느날 누이동생집에 들른 민지재가 소를 잡아 국법을 어긴 그집을 고발한 일은 어찌봐야 할 것인가 하는 따위이다.『…남의 비밀을 들추어내면서 스스로 정직하다고 하는자를 미워하는것』(「논어」양화편)이 동양쪽 생각 아니던가.하지만 「민주사회=고발사회」라는 말도 있듯이 부정부패·질서문란·엉망상도의…등 고발돼야할 사회악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만 그 고발이 무고일 때가 문제다.얼굴을 가렸건 내놨건 무고는 툭수리차야 옳을 악덕중의 악덕.홍만종의 「순오지」에 누가 지었는지 모른다면서 「옛사람의 청참시를 소개해놓고 있는데 그시 그대로 그건 망국병이다.­『참소하는 말 삼가고 듣지들 말소/들으면 앙화가 맺히네/임금이 들으면 신하가 주벌받고/아비가 들으면 아들과 떨어지며/부부가 들으면 서로 헤어지고/세치 혀놀림 듣지들 말소/혓바닥 위에는 용천검있어/피도 안나게 사람을 죽이네』 한국인의 한해 평균 고소고발건수가 일본의 40배고 그중 무고혐의로 기소된 경우는 4백배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그것은 무고가 먹혀든다는 말이기도 하다.김정국 「사재척언」에서 연안부사 안팽수의 얘기를 소개하면서 이런 풍토를 개탄한다.술에 취한 부사는 무고사건을 아전에게 맡겼는데 뇌물먹은 아전은 죄없는 3부자를 매우쳐서 죽게 했다.김정국은 무고가 먹혀들게한 죄를 물어 「옥사 결단하는 자의 경계로 삼고자」 그를 파직시킨다.하지만 바로 못본게 어디 연안부사뿐이던가.임금도 무고에 속아 올바른 선비들을 죽였던 것 아닌가.그래서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천천히 스며드는 참언이나 피상적인 고자질을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총명하다 해도 좋으리라』(「논어」안연편) 총선을 앞두고 무고가 활개칠듯하다.무고로 재미보긴 커녕 모조리 쇠고랑을 차게 돼야 한다.그게 무고없애는 길이다.
  • 방송사 외화 수입경쟁 치열

    ◎“편성 쉽고 시청률 높이기에 좋다” 앞다퉈 방영/「판관 포청천」·「뉴욕경찰 24시」·「뉴욕의 북경인」 등 인기/방송시간 연장으로 주로 심양방영/“시청률만 겨냥 폭력물 주류” 지적도 방송사들의 구색맞추기용 편성물에 지나지않던 외화가 근래들어 시청률 승부의 전위로 내세워지고 있다. 「판관 포청천」(KBS),「슈퍼맨」 「칠협오의」(SBS),「X-파일」(KBS)등 외화로 상당한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는 타 방송에 비해 수세 위치에 있던 MBC가 가을 개편프로로 올해 미국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상을 수상한 인기프로 「뉴욕경찰 24시(원제 NYPD BLUE)」를 16일부터 방영, TV외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SBS도 이에 질세라 「판관 포청천」에 이어 평균 시청률 20%를 웃돌며 외화부문 2위를 고수하고 있는 「칠협오의」를 이을 「비장의 외화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뉴욕의 북경인」을 수입,방영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 이처럼 각 공중파 방송이 외화방영에 신경을 쓰는 1차적 이유는 지난 9월부터 방송시간이 늘어난데 따른 저비용 편성정책.1주일에 3백60분이나 늘어난 방송시간을 채워줄 프로그램으로 「심야극장」(MBC)「영화특급」(SBS),「특선미니시리즈」(KBS)등 외국영화의 자리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함께 「판관 포청천」의 폭발적 인기등 최근 외화드라마의 시청률 주도현상이 「편성도 쉽게 하고 시청률도 높인다」는 정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뉴욕경찰 24시」등 신설프로가 「판관 포청천」이나 「X파일」처럼 20∼30대 남성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외화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같은 공중파 TV의 「외화로 승부걸기」작전은 장기외화시리즈 뿐만 아니라 단막미니시리즈,특집편성에까지 이어지고 있다.KBS의 경우 시청자의 달 특집으로 10월 한달동안「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등 아카데미 수상작 시리즈와 「스트라우스 왕국」등 수작 미니시리즈를,SBS는「현위의 인생」등 해외영화제 수상작 시리즈를 영화탄생1백년 특집으로 마련하고 있다.또 MBC는 알렉스 헤일리의 「퀸」등 수준높은 작품들을 「심야극장」프로에 마련,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간 외화수입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않다.특히 최근 인기가 높은 홍콩 장기 액션드라마의 경우 「판관포청천」「칠협오의」가 초기 수입가보다 1천달러 이상 오른 4천달러를 기록,미국 외화보다 더 비싼 지경에 이르렀다. 또 시청자들의 선호도만 고려,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외화를 들여오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판관포청천」이 「정의 승리」라는 메시지에도 불구,작두처형장면등 섬뜩한 내용이 많다는 시청자 지적이 YMCA시청자 시민운동본부에 끊이지 않고 있다.이번에 MBC가 들여온 「뉴욕경찰 24시」도 미국내 평균 시청률 18%로 인기는 높지만 폭력·선정성면에서 논란이 많았던 영화다.
  • 옐친,코지레프 외무 경질 시사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을 교체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타르 타스통신에 따르면 옐친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각 가능성에 언급,『코지레프 외무장관은 특히 다른 부처와의 협조관계라는 측면에서 제대로 일을 해내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종전부터 불만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옐친대통령은 이어 최근 검찰총장을 경질하기 위해 석달동안 후보자를 물색했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적절한 후임을 찾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때까지 코지레프가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신이 내년 6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할지 여부는 총선이 끝난 내년초에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낭비·비효율 추방”/유엔기구 감원 바람

    ◎ILO 53세이상 자진퇴임 권고/일부 기구 통폐합·폐지론도 등장/국제도시 제네바 “수입감소” 고민 「국제기구의 도시」제네바가 불안에 떨고 있다. 유엔 창설 50주년을 맞아 유엔 산하기구들이 비대하고 운영이 비능률적이라는 지적으로 산하 기구 재정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기구의 개혁은 인력과 예산 감축으로 요약된다.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달부터 사무총장명의로 사무국 직원들에게 회람을 돌렸다.53세 이상의 원로 공무원들은 자진해서 떠나줄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ILO의 직원은 제네바에 1천5백여명에다 세계 곳곳에 파견돼 있는 직원들까지 합하면 2천5백여명.이가운데 2백명 이상의 공무원들을 감원할 것이라는 설이 벌써부터 ILO 주변에서는 파다하다.또한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빈자리에 대한 신규채용이 동결됐음은 물론이다. 유엔 산하기구의 인력 감축움직임은 ILO같이 덩치가 큰 기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제네바 최대의 국제기구로 꼽히는 세계보건기구(WHO)는 본부의 1천2백명에다 파견직원을합해 5천여명.WHO도 신규직원 채용을 동결하고 인력감축 방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거대기구뿐 아니라 기능이 중복된 기구끼리의 통폐합도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기구는 폐지론까지 나온다.안정된 신분보장에다 외교관에 준하는 특권을 보장받아 한때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던 국제기구공무원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들 국제기구 공무원들의 몸에 밴 관료주의에 대한 비난이 요즘들어 크게 늘고 있다.제네바의 외교관들은 유엔산하기구의 공무원들의 관료주의에 혀를 내두른다.전화를 하면 담당자는 자리에 없기 일쑤여서 제대로 일을 볼 수 없을 정도이고 걸핏하면 휴가를 떠나거나 아프다고 출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엔 기구에 근무하는 칼 파슈케씨는 『몇달동안 유엔에서 근무해본 결과 유엔은 낭비와 비효율성의 표본』이라고 결론지었다. 유엔의 예산은 인건비가 대부분으로 연간 1백5억달러(한화 7조8천억원)이다.그러나 유엔의 국제기구 개혁바람으로 국제기구의 도시인 제네바의 위상도 바뀌고 있다. 제네바의 인구 36만명 가운데 외국인은 38%를 차지하고 26개의 유엔 직속기구를 포함해 모두 46개의 국제기구들이 제네바에 몰려 있다.이에따라 국제회의도 연간 1만회나 제네바에 집중되고 있다. 국제기구 공무원들이나 국제회의 개최로 제네바가 벌어들이는 숙박 등의 수입은 엄청난 규모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국제기구의 인력감축은 제네바와 스위스의 수입감소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제네바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국제기구의 탈제네바 현상도 두드러진다.기후변화협약 사무국 유치전에서 독일에 패했고 유엔개발기구 산하의 자원봉사단 사무국은 내년6월 독일의 본으로 옮겨가게 돼있다.직원이 1천여명이나 되는 유엔의 한 경제기구 사무국 유치경합에서도 뉴욕에 패했다.냉전붕괴이후 신설되는 국제기구의 유치에서 제네바가 번번이 패하는 것은 냉전시대에는 영세중립국이라는 고립주의가 국제기구 유치의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단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모유우량아 선발대회/간호협회,100명대상 예선거쳐 본선 30일에

    ◎심신균형 발달엔 엄마젖이 최고/생후 6개월까지로 참가자격 제한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하는 제1회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가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예선(20일·대한간호협회 강당)·본선(30일·쉐라톤 워커힐 호텔)으로 나누어 열린다. 얼핏 지난 70년대 요란스러웠던 「우량아 선발대회」를 떠올리게 하는 이 대회는 알고보면 그와 정반대의 배경에서 출발 했다.한 분유회사가 주관했던 과거의 우량아 대회는 제목 그대로 우량한 외모를 선발기준으로 삼았었다.이로 인해 포동포동 오른 분유살이 마치 아기 건강의 척도인양 알려져 은연중 분유가 모유보다 더 낫다는 인식을 조장했던 것. 그간 꾸준히 모유먹이기 운동을 펼쳐온 간호협회의 박현경 사업부장은 『국제간호협의회가 모유먹이기 캠페인을 주도하는가 하면 제4차 북경여성회의에서도 모유수유 행동강령이 채택됐다』면서 돌연사·감염 방지 및 엄마와 아기의 정서적 안정 측면에서 모유를 따를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신청 아기중 선착순 1백명을 대상으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가장 건강한 아기 1·2등을 가려뽑는다.호응이 낮을까 우려가 컸는데 신청기간 한달동안 1천여통의 전화가 쇄도,본업이 마비될 정도였다는게 박씨의 전언.모유아라고 첫눈에 딱 부러지게 알아볼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모유를 많이 먹이게 되는 생후 6개월까지의 아기로 자격을 제한,신뢰도를 높였다. 심사위원인 이근 이화여대 교수(소아과 전문의)는 『체중·신장 등 신체적 특성은 물론,엄마와의 관계나 영리함 등을 종합적으로 보게 될것』이라면서 『무조건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좋은게 아니라 발달상황이 또래 평균에 가깝고 단단해야 한다』고 건강한 모유아의 특성을 말했다.
  • PC통신망 통해 지지 호소 늘어/“기부금지” 의원 몸사리기 백태

    ◎대부분 의정보고회·「몸으로 때우기식」 나서 14일부터 기부행위 등 사전선거운동이 일체 금지됨에 따라 내년 4월 총선을 눈앞에 둔 선량 및 후보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곧이곧대로 선거법을 따르자니 유권자를 「방치」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하다.그렇다고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다.선거법 테두리안에서 효과적인 선거운동방안을 찾느라 지금 의원들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합법적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방법으로 의원들이 첫손에 꼽는 것은 지구당개편대회와 의정보고회,그리고 체육대회등 지역행사 참석등이다. 기부행위금지기간 전만해도 의원들은 당원단합대회를 집중개최해 다과와 식사등을 제공해왔다.그러나 지난 14일부터 금품제공이 금지되면서 자칫 사전선거운동시비에 휘말릴 위험부담이 높아지자 대부분의 의원이 지역구민을 초청해 갖는 의정보고회에 치중하고 있다.그나마 참석자에게 식사와 다과제공이 가능해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의 한 중진의원은 지구당개편대회를 일부러 기부행위금지기간으로개최시기를 늦춰 잡았다.『어차피 한번은 치러야 할 개편대회인데 사전선거운동기간에 여는 게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초·재선의원은 주로 의정보고회를 택하고 있다.국회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도 대략 20여명의 의원이 다음달까지 의정보고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야당의원도 법테두리 안에서 선거운동을 펴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부산하다.다만 여당에 비해 발로 뛰는 선거운동에 익숙해 기부행위금지여부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의원이 조금 많은 편이다. 국민회의의 한 중진의원은 이달초까지 지역구 당원을 대상으로 등반대회에 주력해왔으나 기부행위가 금지된 14일부터 의정보고회를 중점계획해두고 있다.등반대회라고 해서 특별히 금품을 돌린 것은 아니지만 공연히 사전선거운동시비에 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다수 의원에게는 지역구의 체육대회등에 참석,「몸으로 때우는」식의 선거운동이 더욱 애용되고 있다.민주당의 K·L의원등은 이미 1주일에 4∼5개씩,한달동안의 지역행사 참석스케줄이 빽빽히 잡혀 있는 실정이다. 지역주민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평소 주말마다 주례를 서는 것으로 유명한 국민회의의 한 의원은 기부행위금지기간에 접어들면서 이를 하루 4∼5차례로 늘려잡고 있다. 시국강연회나 세미나등을 준비하고 있는 의원도 다수 있다.특히 본격적인 통합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내 통합모임측 의원과 「개혁신당」측 인사들은 수시로 시국강연회를 개최하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밖에 민자당의 K,민주당의 L의원등은 하이텔·천리안 등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정국현안이나 자신의 의정활동등을 소개하면서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김정일 군 간부 환심사려 벤츠 선물/귀순 최주활 상좌 일문일답

    ◎병력 70% 전진 배치… 93년 미그21기 생산/군 간부 「외화벌이 밀수」 성행… 50%는 착복/인민군서 25개사 운영… 남한쌀 군량미 비축 가능성 귀순한 북한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소속 최주활상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외신 기자와 자유총연맹,함북도민회 회원 등 3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종 또박또박하고 침착한 말투로 김일성 사후 북한내부의 권력상황,첨단무기실태와 전쟁준비 실상 등을 1시간 40여분동안 낱낱이 폭로했다.최상좌의 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린다. ◇귀순동기와 과정 ­귀순동기는. ▲해외공관 무관으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반인민적,1인 독재의 북한 체제에 반감을 가지게 됐다.지난 5월 27일 중국에 무역실무대표단으로 파견돼 연길등지에서 남한 실업가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남한의 실상을 알게 됐고 지난 6월19일 잦은 접촉을 이유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승인없이 남한인과 접촉한다』는 이유로 소환명령을 받고 귀순을 결심했다.북한에 소환되면 정치적으로 매장될 것이 뻔하고 게다가 김정일 체제가 몇년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차라리 남한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지난 82년 7월 체코주재 북한대사관 부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본국의 긴급 명령으로 화염방사기 등 군사과학비밀자료를 수집하다가 추방당했는데 이후 3∼4달동안 제대로 인사조치도 안해주는등 조국이 「쓴 웃음」으로 대해 불만과 회의를 품었다. ○망명자는 3대를 멸족 ­귀순경로는. ▲혼자 무역실무 대표단을 이탈해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조선동포의 도움으로 동남아로 탈출,귀순하게 됐다. ­귀순하기전 가족과 상의했나. ▲북한에 2남1녀를 두고 있어 귀순을 결심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북한에서는 귀순자나 망명자 가족들에게 「3대를 멸족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가족들을 「관리소」라고 부르는 정치범수용소에 뿔뿔이 흩어지게 한뒤 굶어 죽게 만든다.북한에 남은 가족도 기자회견 사실이 알려지면 곧바로 처리될 것이다. ­군인 신분으로 연변에서 남한의 기업인들과 접촉하는 것이 가능한가.최근 자진월북한 것으로 북한에서 보도한 안승훈목사에 대해 아는 바는. ▲군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연변에서 무역실무대표단 활동을 벌였다.북한에서 군인출신이 남한인을 만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있다.내가 접촉했던 남한 기업인들은 나를 북한 축산총국 융성회사 직원으로만 알고 있다.안승훈목사에 대한 것은 내가 북한을 떠난 뒤에 일어난 일이라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다.연변에서 나를 감시한 조선인민정찰국 요원 리봉식의 기본 공작임무가 남한사람을 만나 월북하도록 포섭하는 것이다.남한의 장교급이상 군인을 월북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리봉식이 이를 실행하는 것이 어렵자 대신 안승훈목사를 납치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일성 사후 변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지 1년3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김정일은 국가지도자로서 반드시 갖춰야할 자질인 군사및 경제분야의 분석능력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군사전문가들이 쓴 책을 보고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것처럼 군사지침을 발표하는 실정에서 알력이 심한 군부내의 세력들을 장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같다.국가경제적으로도 최악의 상태에 몰린 현 상황에서 주석직을 승계하는 것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또한 성격이 조급하고 변덕스러우며 사생활이 문란한 점도 지도자로서의 자질과는 거리가 멀다. ○군 요직에 자파 속속 배치 ­김일성 사후 김정일 지도체제 구축정도와 군부내 최근 동향은.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려해도 군에서 받쳐줄 사람이 없다.김정일은 군부를 장악하기 위해 인민군 작전국장 김명국대장,보위국장 원응희대장,3군단장 장성우대장 등 군부내에서 총애하는 인물들을 요직에 배치했다.그러나 상당수 군간부들이 속으로 김정일에 반대하고 있다.김정일은 이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최근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호화주택을 건설해 자기 이름으로 군고위간부들에게 선물하고 올들어서는 20여명의 군단장급들에게 3∼4년밖에 되지 않은 고급 벤츠 승용차를 최신형 벤츠로 바꿔주기도 했다. ­최근 남한측에서 북한에 지원한 15만t 규모의 쌀이 군량미로 쓰이지는 않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일부는 인민들에게 배포가 되었겠지만 군량미나 비상시 예비용으로 비축됐을 가능성이 크다.최근 강원도,양강도,함경도 등에서는 지난 93년 12월부터 쌀배급이 아예 없어 14∼15세 아이들이 당이나 군 간부 집을 전전하며 동냥을 하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다.얼굴이 붓고 굶어죽는 노인들도 많았다.북한 당국은 오래도록 「자력갱생」을 외쳐왔기 때문에 남한에서 쌀을 지원받은 사실을 극비로 하고 있다.당국의 감시가 심하지만 당시 쌀 수송에 관여했던 노동자 등을 통해 결국 남한에서 쌀이 온 사실을 입에서 입을 통해 알게 될 것이고 북한주민들은 고마움도 느끼고 적대감도 해소될 것이다. ­현재 인민군의 외화벌이 상황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인민군은 경제난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량과 피복 등을 자체적으로 충족시키려고 외화벌이에 나서 현재 인민군 산하에는 25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특히 융성무역회사는 종업원 수만 2천명이 넘고 신진합작회사·수산기지·일본수출공사 등을 갖고 있다.그러나 외화벌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군고위간부들이 돈을 가로채며 비리를 일삼고 있다.7백만원을 벌어들이면 3백만원쯤은 간부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실제로 올해초 함경북도 6군단이 아편밀수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과정에서 수익의 50%를 관련자 40여명이 5만∼10만달러씩 착복했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김일성배지 아직 착용 ­아직 김일성배지를 착용하는가. ▲공식적으로 김일성배지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국가안전보위부 직원들에게는 김정일배지를 비공식적으로 지급했으며 이 배지들이 외부로 유출돼 일부는 김정일배지를 달고 다니기도 한다. ­군내부의 세대교체를 둘러싼 원로·신진 세대간 갈등은. ▲김정일은 군내부 원로들을 잘 우대해주는 한편 신진세력들에 대해서도 군사칭호등을 격상시키는등 양쪽으로부터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의 군사동향 ­북한의 전쟁준비 상황은. ▲김정일은 현재 국방공업건설에 주력한다는 방침아래 러시아제 탱크와 각종 신형무기를 모방,생산하고 사정거리가 다양한 로켓을 양산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로켓 개발은 평양시 부근 「돼지공장」이라 불리는곳에서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또 사정거리 50㎞로서 서울에 직접 사격할수 있는 1백75㎜ 주체포와 함께 93년부터는 사정거리 1천㎞의 로켓도 생산하고 있다.80년대 후반에는 각종 러시아제 전투용 경비행기를 자체 생산했고 93년에는 비밀리에 미그21기의 시험생산을 하는등 전쟁준비에 필요한 무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현재 2천만 인구 가운데 정규군만 1백20만에 이르고 교도대·노농적위대 등 전체 인민을 전투병력화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이와 함께 80년대 중반부터 「훈련소」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기계화군단을 7개나 증강했고 93년에는 남한의 특공대에 대비해 양강도·황해도 등지에 3개의 군단을 새로 편성했다. 북한군은 현재 각 10만명씩으로 이뤄진 4개 군단을 휴전선 부근에 두고 서해와 동해에 각 1개 군단씩 두고 황해도와 개성주변에 기계화군단을 배치하는등 무력의 70%를 평양 이남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있으며 전시에 대비,훈련의 60∼70%를 야간에 실시하고 있다. ­북한의 전쟁 시나리오는. ▲첫째,북한의 현 정세가 극도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도 혼란을 겪고 있어 북한 주민들사이에는 『차라리 한번 싸워보고 죽자』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김정일이 이같은 혼란한 민심을 이용,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한미정전 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미군이 철수한 뒤 전면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일부 장성들은 우선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주타격대상으로 삼아 수천명을 사살,미국내 반전 시위가 거세게 일도록해 한미간 군사동맹체제를 깬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셋째,미국을 중심으로한 서방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북한 특정지역을 타격하면 이를 계기로 핵무기를 동원,전면전을 일으키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인민군 병사들은 일단 전쟁이 나면 남한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이 해외로 도피할 것이기 때문에 손쉽게 무력적화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색무기개발 상당히 진척 ­북에서 느끼는 한국군에 대한 생각은. ▲장성급 등 군 고위간부들은 남한군이 현대 과학기술을 도입,최첨단 무기를 갖추는등 발전상을 잘 알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보가 차단된 병사들은 한국군이 미군의 괴뢰군이며 전투력도 보잘 것 없어 손쉽게 물리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개발 상황은. ▲핵무기개발 상황은 북한내 최대 극비사안의 하나이기 때문에 나도 알 수 없다.그러나 평북 영변군 원자력연구소 감찰과에 근무하는 처남에게서 지난 88년 김정일이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 결과를 둘러보고 상당히 만족,1대에 30만달러짜리 최고급 버스 2대와 모피코트를 선물한 사실을 알았다.이같은 사실로 미뤄 김정일의 관심속에 핵무기 개발사업이 상당히 진척한 것으로 보이지만 핵무기가 『있다』,『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현황은. ▲독가스를 비롯한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여러 정황으로 봐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지난 74년 러시아 부무관으로 활동했던 김종찬씨가 화학무기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는 소문을 들었으며 그후 김씨가 훈장을 받는등 초고속 진급을 한 적이 있다. ◇체제몰락 가능성 ­4∼5년뒤에 북한체제가 몰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어떤 형태가 될 것으로 보는가. ▲현재 북한의 경제는 더이상의 후퇴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 상태이다.이런 상황에서 경제적 개방은 불가피하며 남한과의 경제교류도 점점 더 활발해질 것이다.이런 개방움직임을 통해 자연히 북한 인민들사이에 자유민주주의 사상이 널리 파급될 것이고 군부내 불만세력들이 이를 틈타 개혁 쿠데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쿠데타 일으킬것 ­기존 대미자주화노선에서 최근 대미·일 실용외교노선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에 대한 군부내 강경파의 반응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는 미국이 남·북한 등거리정책을 펴 남한내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을 철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미군이 철수한뒤 쌍방이 군대를 일정수준으로 감소하고 동시투표를 실시하면 사상교육이 잘된 2백50만 북한당원을 동원해 북한 대통령을 당선시킨다는 것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고려민주연방공화제의 기본 구도다. ­군수산업이 침체되고 대외교역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진·선봉지역을 특수구역으로 개방한의미는. ▲군수산업과 민간산업은 전혀 별개로 운영되며 군수산업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군수산업의 침체는 사회주의경제이론 자체의 모순에서 기인한다.개인의 이익이 없는 상태에서 생산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또 그동안 질적 개선없이 양적 팽창에만 치우쳐 외국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대외교역 약화의 원인이다. ◎「김정일의 군 장악 여부」 정부측 평가/“군 간부들 겉으론 충성­속으론 불만”/올 시찰 13차례… 반대세력 조직화 시기상조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최고 권력자가 그 권좌를 움켜쥐기 위해서 유념해야 할 모택동의 어록으로 병영사회인 북한체제에 꼭 어울리는 경구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맥락에서 13일 귀순,기자회견을 가진 북한군 상좌 최주활씨가 김정일의 북한군 장악력에 의문을 제기해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귀순자중 최고위계급 상좌(중령과 대령사이)인 그는 『김이 북한군부를 제대로 장악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총비서·국가주석 취임등 권력승계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증언을 계기로 북한전문가 집단에서 소수설에 그쳤던 김정일의 「권력기반 이상설」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지금까지는 경제난등 총체적 난국에도 불구,김정일이 당·정·군을 대체로 원활하게 통제하고 있다는게 중론이었다. 최씨의 회견을 지켜본 정부의 한 북한전문가는 『김이 북한군을 외형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군심」은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우선 김일성과 같은 세대인 「빨치산 1세대」와 당시 「소년병」이었던 「혁명 1.5세대」가 김정일을 마음 속에서 애숭이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그의 군경력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동구 유학을 다녀와 해외사정에 밝은 상당수 고급장교들도 내심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게 다수 귀순자들의 증언이었다.실제로 고급장교 일부가 지난 92년 4월25일 인민군창설 기념식때 김일성부자를 제거하는 쿠데타를 음모했다가 발각돼 처형당한 기록도 있다.소련판 웨스트포인트격인 「푸른제 종합군사대학」 유학파인 안종호상장등 소장파 군관들이 그 비극의 주인공이었다. 김정일이 군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도 역설적으로 그가 군통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금년들어 김의 23차례 「현지지도」 가운데 군부대 시찰이 13번이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김이 최근 각종 행사에서 당정치국 상무위원,당비서등 당직은 제쳐두고 국방위원장겸 최고사령관이라는 군직함만을 사용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지만 북한군부내 반대세력이 아직 조직화되지는 않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김정일이 당 지도부와 공안기관을 통해 군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생전의 김일성이 북한의 군사력을 인민무력부·호위총국·사회안전부·국가안전보위부 4각 편제로 상호견제토록 교묘한 장치를 해놓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시·군법원 주민 호응도 높다/개원 한달… 사건 3만7천건 접수

    ◎순회 심판소때 보다 97% 늘어나 지난 9월1일 전국 1백5곳에 시·군법원이 개원된 이후 지역주민의 시·군법원 이용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은 11일9월 한달동안 전국 시·군법원에는 모두 3만7천1백96건의 사건이 접수됐으며 이는 시·군법원이 생기기 전 순회심판소에 접수된 1만8천8백82건에 비해 97%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액·독촉·조정·즉결사건의 접수율이 순회심판소 운영당시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독촉사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2백83건이던 것이 6천2건으로 무려 20배이상 증가했다. 소액사건도 2천5백71건에서 5천4백5건,조정사건은 54건에서 1백41건,즉결사건은 1만5천9백74건에서 2만2천1백21건으로 각각 늘어났다. 이밖에 협의이혼·가압류·가처분·공탁 등 순회재판소가 취급하지 않던 사건의 접수건수가 부쩍 늘었다.특히 가압류사건의 경우 본안인 소액사건의 46.8%를 차지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시·군법원은 순회심판소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국민이 소송절차를 이용할 수있을 뿐 아니라 재판대상사건 범위가 순회심판소보다 확대됨에 따라 사건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단기간의 통계이긴 하지만 시·군법원이 사법서비스 확대를 위한 제도로 조기정착돼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성과와 과제(민선자치 100일:4·끝)

    ◎“주민위주 행정” 기틀 마련/공무원 권위주의 행정관행 개선 시급/단체장 인기주의·님비현상 확산 우려 『「경영」의 개념이 도입되고 주민위주의 행정이 보편화되는 등 지방행정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나 단체장의 인기주의와 지역이기주의 등 우려할 대목도 있다』 자치발전의 책임을 맡은 내무부가 「민선단체장시대 1백일」에 매긴 총평이다. 지방자치의 원칙에는 찬성하면서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비추던 과거 내무부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후한 점수다. 걱정하던 「인기영합」은 아직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내무부가 집계한 67건의 지역분쟁 가운데 단 3건이 민선 이후에 생긴 것이므로 「지역이기주의」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현장의 기류는 이와 사뭇 다르다.경북 K시의 YWCA가 최근 7백34명(남자 4백46명,여자 2백88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6%는 민선 이후 지방행정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민원처리는 27.3%만 신속해졌다고 대답했고 민선단체장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25.7%에 불과했다. 이처럼 엇갈리는 평가에 대한 해답은 지방선거 이전인 지난 2월22일 공보처가 19세이상의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방화에 대한 국민인식」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조사에서 지방화의 성과로 46.7%가 「지역경제발전」을,19%는 민원 등 국민불편해소를 각각 꼽았다.정치적으로는 18.6%가 민주주의의 발전을 기대했고 공무원의 행정서비스나 업무처리향상은 8.8%만 관심을 가졌다. 가장 큰 관심인 지역발전의 경우 재정자립도에 한계가 있는데다 경제가 1백일만에 활성화될 수 없다는 점에서 주민의 실망을 이해할 수 있다. 단체장마다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있지만 역시 권위주의관행이 찌든 행정풍토를 혁신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빠른 것도 사실이다. 실생활에 직결되는 「민원 등 국민불편해소」는 당초 우려대로 이른바 단속행정의 이완과 지역이기주의로 변질됐다.무분별한 선거공약이 집단민원을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있다. 7월 한달동안 전국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훼손행위는 5백29건으로 4월의 1백8건의 5배가 됐고 2백32건의 집단민원 가운데 88건은 올들어 새로 생겼다. 대전 유성구청에서 보듯 공약과 선거를 외면할 수 없는 단체장과 직업공무원의 마찰이 불협화음을 내는 곳도 적지 않다.정치인과 행정관료의 행동기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를 조율할 시간이 짧았던 셈이다. 그러나 비관할 필요는 없다.지역이기주의의 경우 선진국도 숱한 진통 끝에 「협력과 협상의 문화」를 체득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 지방자치의 학문적 논거를 제공해온 건국대 행정학과 최창호 교수는 『지방화의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고 우려되는 현상만 감지되지만 지자제는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교수는 『단체장은 무리한 공약을 과감히 백지화하는 용기도 가져야 한다』며 『자치권의 한계를 인식해 국가경영의 틀을 벗어나는 시책을 추진하면 안된다』고 주문했다.주민 역시 지역살림의 주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영화백년 안방극장 특집풍성/KBS·SBS,다큐·수상작시리즈 방영

    ◎KBS­일 「스크린」 현주소·아카데미상 작품 소개/SBS­스포츠물 성공작 「불의 전차」 15일 내보내 올해는 프랑스 르미에르형제가 대중들에게 영화를 선보인지 1백주년 되는 해.대학마다 영화동아리가 생기고 저마다 영화매니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느는 등 영화는 최근 우리사회 큰 문화줄기를 이루고 있다.이를 의식한듯 각 방송사들은 다양하고 유익한 영화정보를 제공하는 특집 영화다큐멘터리및 해외수상 명화를 반영하는등 기획프로로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KBS는 2TV를 통해 본격 영화다큐멘터리 「세계영화기행」을 지난달 24일부터 방영,일요일마다 20부작에 걸쳐 선보인다.「세계영화기행」은 KBS가 다큐전문제작사인 「인디컴」(대표 김태영)에 의뢰,16개국을 돌며 2년여동안 제작한 대작.1백명이 넘는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 등을 만나고 생생한 영화현장의 밀착취재를 통해 영화와 사회,영화와 인간이라는 다각적인 관계를 시청자들에게 제시한다. 지난달 24일과 31일 영화의 종주국 프랑스와 미국 할리우드편에서 영화탄생의 배경,영화원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갖고 있는 저력등을 살펴본데 이어 8일과 15일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제목은 「비상구 찾는 일본영화」(8일)와 「영상의 사무라이들」.우리 관객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일본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이다.야마다 요지,와카마스 고우지,소마이 신지,하라 가즈오등 일본영화를 이끄는 감독들과 한국국적의 재일영화감독 최양일씨 등이 나온다. KBS는 또 매주 목요일 1TV를 통해 「용서 받지 못한 자」(12일)「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일)「시네마천국」(26일)등 주옥같은 아카데미수상작들을 연속 방영할 계획이다. SBS는 몬트리올·베를린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수상 명화 4편을 영화1백주년 기념 시리즈로 10월 한달동안 선보인다. 지난 1일 92년 베를린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그랜드 캐년」(낮12시10분)을 방송한데 이어 8일에는 87년 칸영화제 최우수감독상과 몬트리올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베를린 천사의 시」(낮12시10분)를 방영한다.「베를린…」은 영상과 문학성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작품으로 「파리 텍사스」의 빔 벤더스가 감독했다. 15일에는 스포츠영화로선 드물게 81년 아카데미상의 작품·각본·의상·음악상을 수상한 「불의 전차」(상오11시30분)가 방영된다.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출신 육상선수 에릭과 해롤드의 집념을 다룬 전기영화이다. 22일에는 중국 제5세대 감독중 한사람인 첸 카이거의 작품으로 92년 싱가포르영화제와 이스탄불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수작 「현위의 인생」이 22일 낮12시10분 방송된다.
  • 사법개혁/총리실­대법 「로스쿨」 마찰 언저리

    ◎막바지 각론 절충단계서 진통/로스쿨 설립 관철… 11일까지 매듭­총리실/“불가” 고수… 5년제 법대안 강조­대법원 이홍구 국무총리가 5일 2년제 전문법과대학원(로 스쿨)을 설립하는 방식의 사법개혁안을 당초 정부의 방침대로 실행에 옮길 뜻을 밝히자 대법원이 반발,사법개혁안이 막바지 단계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그러나 총리실은 대법원과의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에 대한 행정부와 사법부간 논의가 금명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법개혁문제와 관련,세계화추진위와 대법원측은 지난 7월 전문법과대학원을 설립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를 했었다.그러나 2년제 전문법과대학원의 재정 및 운영을 책임지는 예산권을 누가 갖느냐를 놓고 몇달동안 행정부와 대법원간에 줄다리기가 계속되어 왔다. 대법원측은 기존의 사법연수원에 대한 예산집행권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만큼 신설되는 전문법과대학원의 운영권도 대법원이 가져야한다는 입장이었다.이에 비해 행정부는 전문대학원은 고시합격자를 대상으로 판·검사 교육을 시키는 사법연수원과는 달리 전문법조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므로 교육부 혹은 법무부가 예산권을 갖고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결국 「총론」에는 합의해 놓고도 「각론」에서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사법개혁에 소극적이었던 대법원측은 「전문법과대학원 설립 백지화」주장까지 제기했다. 청와대측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김영삼 대통령 주재 세계화추진위 보고회의때까지는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홍구국무총리가 나서 윤관대법원장을 설득해주도록 부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총리는 대법원측과의 「마지막 절충」을 앞두고 5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안의 관철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 정부측은 대법원의 반발을 고려,97년에 처음 설립되는 전문법과대학원을 독립예산기관으로 하되 재정권을 일단 대법원에 주고 추후 차례로 설립되는 전문대학원은 행정부측이 운영을 맡는 절충안을 마련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행정부와 대법원간에 깊이있는 토론이 전개된다면 충분히 타협점이 모색될 수 있다는게 행정부측 생각이지만 사법부의 이날 이총리 발언에 대한 반발이 의외로 강해 절충이 매듭지어 지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법원은 5일 하오 사법개혁에 소극적인 대법원의 태도를 지적하며 전문법과 대학원의 도입을 시사한 이총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대법원은 특히 이총리와 최종영 법원행정처장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기로 약속한 바로 전날 이총리가 사법부의 입장을 비난했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전문법과대학원의 도입에 대해 대법원측은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로스쿨에서 법학의 이론 및 실무교육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인적,물적 설비가 확충돼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 및 교육여건에 비추어 실현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서이다. 대법원은 현행 사법연수원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2년의 교양과 3년의 전공과정을 둔 5년제 법대안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 해외건설 수주 다시 활기

    ◎지난달 3백15% 증가… 올들어 52억달러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주춤했던 해외건설 수주액이 다시 급상승하고 있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9월 한달동안 해외건설 수주액은 8억9천22만4천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2억1천4백59만7천달러보다 무려 3백15%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말까지 해외건설공사 수주액도 52억4천9백23만1천달러로 작년 같은기간 45억1천5백56만2천달러보다 16% 이상 신장했다. 이같이 공사수주액이 급신장하게 된 데는 이달 들어 말레이시아에서 현대건설이 동양최대의 건축공사인 버자야 스타시티 건설공사를 4억8천9백84만5천달러에 수주한 것을 비롯,삼성건설이 그랜드 하얏트호텔 건설공사를 1억2천8백88만2천달러에,쌍용건설이 메나라 랜드마크 빌딩 신축공사를 1억1백69만달러에 잇따라 수주했기 때문이다.
  • 보육시설 61% “탈법 운영”/부식비 등 지원금 부당 전용

    ◎잡부금 멋대로 거둬 직원 상여금으로/복지부,70곳 실태감사 결과 최근 맞벌이 부부의 증가 추세에 따라 보육시설은 크게 늘고 있으나 절반 이상의 보육원이 지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하거나 잡부금을 징수하는 등 관련 법규를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24일부터 한달동안 전국 보육시설의 약 1%인 70곳의 운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61.4%인 43곳이 지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하거나 법규를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서울 종로구 무학어린이집은 월 3∼4일밖에 근무하지 않은 영양사에게 올 1월에서 5월까지 월급 전액에 해당하는 1천3백7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전액 회수당했다. 무학어린이집은 또 부식 등의 구입 금액을 속여 3천5백55만6천원을 부당하게 썼다가 적발돼 원장이 해임됐다. 인천시 부평구 철마어린이집 등 3개 시설에서는 지방보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입소료 등 잡부금 1천11만원을 거둬 이 가운데 4백64만6천원을 직원 상여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보호자에게 반납하도록 했다. 또 철마어린이집 등 30개 보육시설에서는 직원들을 의료보험 및 국민연금에 가입시키지 않고 퇴직금도 적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부산시·경상남도는 월 소득 80만원 이하인 직장 근무자에 한해 보육료의 절반을 정부 예산으로 지급해야 하는데도 총 지원자 1천1백1명 가운데 30.3%인 3백34명이 월소득 80만원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이들에 대한 지원금 8천4백92만3천원을 회수당했다. 또 대구시 등 다른 9개 시·도에서도 같은 유형의 부당 사례가 적발됐다.
  • 문화의 달 전국서 다양한 축제

    ◎“1등나라 1등국민 문화가 만듭니다”/전시·문화장터·공연·음악회 잇따라 개최/전국 8개 시·도별로 종합예술제도 열려 10월은 문화의 달.20일 「문화의 날」에 이어 21일 「미술의 날」,22일 「문학의 날」이 이어진다.이 문화의 달을 맞아 전국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체육부는 문화의 날인 20일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시상식을 겸한 기념식을 갖는 것을 비롯해 이날부터 22일까지를 「문화축제주간」으로 정해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공원과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등에서 전시와 문화장터·공연·음악회등을 다채롭게 마련한다.이와 함께 문화의 달 기념 학술심포지엄(17일 상오10시·프레스센터·주제 「뉴미디어시대의 문화정책과제」)도 개최하며 10월 한달동안 전국 8개 시·도 종합예술제를 비롯한 6백46개의 지방문화행사와 93개 중앙문화행사를 연다. 「일등나라 일등국민 문화가 만듭니다」란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문화의 달 행사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20일부터 22일까지 계속되는 문화축제주간 행사.예년에 주로 마로니에공원에서만이루어지던 것에서 탈피해 올해는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도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게 특징이다. 우선 문화의 날인 20일 하오3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문화예술유공자 포상에 이어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 아래 무용·노래공연·축시낭송으로 짜여진 기념공연 한마당이 열린다.이날 기념식에 앞서 마로니에공원 특설무대에서는 서울전미례재즈무용단의 경쾌한 재즈무용공연이 열린 후 서울풍물패와 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의 길놀이 비나리공연등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잔치로 이어진다.또 하오4시30분부터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종로구청장과 의회의장등 종로구 주요인사와 노인·소년소녀가장등을 초청한 가운데 우리극연구소의 창작연극 「산너머 개똥아」 공연이 열린다. 21일 「미술의 날」과 22일 「문학의 날」에는 각각 미술과 문학특성을 살린 행사가 마련되는데 「문학의 날」마로니에공원에서 하오1시부터 엄마 아빠 얼굴그리기와 인형극공연·시민위안공연 등 예술인 큰잔치에 이어 설치미술작가 이환씨의 환경미술작품 설명회 및 사인회가열린다.또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상오10시30분부터 한국출판문화협회가 각종 문학상 수상작품을 모아 판매하는 문학상수상도서전,시문화회관이 시낭송등 시를 주제로 하는 공연으로 꾸민 가을날의 시잔치가 이어진다. 한편 축제주간에 마로니에공원일대와 예술의 전당에서는 전시감상과 공연프로그램·생활문화장터등이 마련된다.이 가운데 마로니에공원과 대학로일대에서 열리는 생활문화장터에서는 판화·도자기·짚·풀등 생활공예품·왕골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싸게 판매하고 재생문화상품과 환경문화상품·고구려문화상품·팬시디자인상품·전통음식도 전시,판매한다.이밖에 전통민속놀이와 종이접기강습·녹차보급시음회도 마련된다. 또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도 축제주간인 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오케스트라 브라스 앙상블의 야외음악회와 청음농아극단의 공연 「장애인과 함께」,서울예술단의 가무악 공연,슬기둥의 야외음악회가 매일 저녁 차례로 이어진다.
  • 선량들의 국감 준비 백태

    ◎학자·연구형­박종웅 의원… 석사연구원 2명 특별채용/해외 연수형­장준익 의원… 자비 들여 미 방산업체 방문/발로 뛰는 형­박세직 의원… 3개월동안 폐광현장 답사 2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의원들은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번 국정감사를 지역구민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박종웅 의원(민자·문체공보위)은 PC통신과 CD롬등 첨단영상을 이용한 음란물의 범람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박의원은 그 실상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PC통신에서 음란물들을 모아 편집해 놓았다.국정감사장에서 이를 상영,첨단영상의 음란화를 규제하는 음반 및 비디오법 개정안의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박의원은 이 작업을 포함,이번 국정감사를 위해 석사출신의 연구원 2명을 별도로 채용했다. 김형오 의원(민자·건설교통위)은 고속철도가 주 관심사다.김의원은 이미 고속철도에 관한 1백여쪽 분량의 기초자료를 책자로만들어 국정감사에 대비하고 있다.이 책자에는 경부고속철도건설공사 현황과 해외실태는 물론 건설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완공 이후 효율적 운영방안에 이르기까지 고속철도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박세직 의원(민자·환경노동위)은 어느 새 땅굴전문가가 됐다.폐광과 북한의 기존 땅굴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문제가 주요 관심사다.이를 위해 석달동안 현지조사를 다녀왔다.이 과정에서 경부고속전철이 폐갱도위에 건설되도록 돼 있어 안전성을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부대소득」을 거두기도 했다. 임복진 의원(국민회의·국방위)이 국방부에 요청한 자료는 1백50건으로 모두 20명인 국방위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의 15%에 이른다.그만큼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갑 의원(국민회의·건설교통위)은 건설담당특보를 새로 채용하는 등 모두 15명의 보좌진을 이번 국감에 동원하고 있다.요즘 그는 자료정리를 위해 의원회관보다는 국회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장준익 의원(민주·국방위)은 국정감사를 위해 올해만 미국을 5차례나 다녀왔다.모두 자비여행이었다.대공미사일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비호사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여행이었다고 한다.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걱정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김진영 의원(자민련·문체공위)은 이번 국회에서 가칭 고도 보존정비법을 의원입법으로 제정하려고 한다.경주와 부여·공주·김해 등은 고도의 분위기를 살리며 개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이와 함께 고속전철의 경주우회와 공주 무령왕릉 인근의 20층 아파트 공사 재검토를 관철시킬 계획이다.
  • 추곡 오늘부터 첫 산물수매/14만t… 건조·포장안해 비용절감

    ◎말린 벼는 새달부터 정부는 22일부터 한달동안 올해 추곡수매량 중 14만7천t(73만5천섬)을 전국의 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해 물벼 형태로 수매하는 산물 수매를 실시하기로 했다.벼를 수확한 뒤 건조나 포장을 하지 않고 수매하기 때문에 인력과 비용이 대폭 절감되는 산물수매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되는 제도이다. 또 지난 해보다 보름 정도 앞당긴 오는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추곡수매를 시행하기로 했다. 작년 수매가로 매입하는 물벼의 수매가는 도정을 하지 않은 상태의 조곡 40㎏ 기준으로 ▲1등품 4만7천8백20원 ▲2등품 4만5천6백90원 ▲등외품 4만6백60원이며,총 수매량은 14만7천t이다.
  • 광주 비엔날레 국민적 성원을(사설)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20일 개막된다.세계 60개국 5백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는 「경계를 넘어」란 주제로 세계미술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그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미술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비엔날레가 수도 아닌 지방도시에서 열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 예향 광주의 저력과 예술성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해준다.더욱이 이 국제전이 광복 50주년을 맞아 5·18민주항쟁의 진원지인 광주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추가하게 된다.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외에 6개의 국제특별전시회로 구성돼 세계 현대미술의 최첨단작품과 함께 피카소·샤갈·미로 등 20세기 거장의 작품도 선보인다.이런 대규모 국제행사를 짧은 기간에 성사시킨 광주시민과 대회조직위원회의 노고에 우리는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또한 이 고장 예술인의 헌신적인 합심에도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광주가 세계미술의 중심권으로 도약하게 되는 계기를 그들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두달동안 개최될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서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성원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광주시민만의 축제가 아닌,한국민 전체의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그러자면 광주비엔날레를 찾는 국민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국민이 외면한다면 이 행사가 어떻게 세계의 비엔날레로 성장할 수 있겠는가. 비엔날레는 주최하는 도시를 세계적 예술도시로 끌어올려놓지만 그 대신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한다.지역의 예술성,국민적 관심,그리고 과감한 투자가 비엔날레를 성공시키는 요건들이다.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2년 뒤 제2회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비엔날레를 지속시켜야 한다.이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2백억원의 기금을 모금중이다.재벌기업의 적극적인 협찬이 요청된다.이제 광주비엔날레가 상파울루나 베니스비엔날레와 같은 명성을 갖도록 온 국민이 함께 가꿔나가야 한다.
  • 폭죽… 횃불행렬… 「빛의 축제」절정/광주비엔날레 전야제 이모저모

    ◎남사당·택견 등 3개마당 흥겨운 놀이/금남로 2㎞ 길 따라 수만시민 환호 제1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일을 하루 앞둔 19일 금남로와 행사장 주변 등 광주시 곳곳에서 「빛의 축제」인 전야제가 성대히 펼쳐졌다. 하오 4시부터 9시까지 5시간동안 수창국교∼전남도청에 이르는 금남로 2㎞구간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모두 55개팀 2천1백여명이 참석했다. 「세계로 미래로」라는 주제로 4시30분부터 1시간동안 길놀이 팀이 금남로를 지나는 동안 수만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울리며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했다. 광주비엔날레를 상징하는 마스코트인 「비두리」와 호돌이 등 남녀 어린이 롤러스케이트단과 횃불행렬,전통 민속혼례,남사당 놀이,농악대,고싸움 놀이팀,해동검도,세계 전통 의상행렬,인도 민속예술단 등 국내외 39개 행렬이 뒤따랐다.도로 양쪽 건물에서는 오색 색종이가 일제히 뿌려져 두달동안의 행사의 서막을 장식했다. 하오 5시30분부터 1시간동안 광주은행 본점 4거리에서는 군졸 복장과 평상 한복을 입은 2백50명이 2개팀으로 나뉘어 고싸움 놀이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남도청 앞 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는 대회장인 송언종 광주시장과 허경만 전남지사 등 기관장과 예술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역사 창조」라는 주제로 축원제가 열렸다.송시장은 『이번 행사의 성공을 통해 광주가 세계속의 예술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풍선박이 터지며 풍선과 오색 꽃가루가 밤하늘을 수놓고 폭죽과 불꽃놀이 행사에 이어 국제 열기구대회 참가선수들이 열기구를 띄우면서 축제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이어 열린 축하공연에서는 국수호 무용단이 연출한 「천지창조」,시립 관현악단과 도립 국악단의 연주와 판소리·가야금 병창·부채춤·진도북춤 등 각종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이어져 예향 광주의 이미지를 한껏 뽐냈다. 하오 9시까지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펼쳐진 거리축제 행사는 첫째마당 무등빌딩∼구 동구청,둘째마당 상업은행∼가톨릭센터,셋째마당 광주은행 4거리로 나뉘어 이어졌다. 마당별로 패션 카니발·농의상 패션·각시탈 인형극·택견·취타대·남사당놀이·장성 방구다리 농악등이 준배돼 시민들의 흥을 돋우고 축제무드를 높였다. ◎눈길 끄는 전시작품/싱가포르 작가 리 웬/「털 벗긴 닭」 출품/전수천씨 「뽕잎 먹는 누에」도 중외공원 안 광주 비엔날레 아트홀 1·2층에 전시된 「국제현대미술전」의 작품 88점(50개국 92작가 출품)은 한마디로 「현대미술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들이다. 18∼19일의 프레오프닝에 참석한 사람들중 미술과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이것도 미술인가?』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광주 비엔날레의 본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대부분이 『현대 미술작가들이 추구하는 예술성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 이르는가』를 생각하게 할만큼 별나고 기이하기 때문이다. 「닭들은 죽었으나 당신은 살아있다」는 제목으로 작품을 내놓은 싱가포르의 작가 리 웬은 전시코너앞에 털벗긴 닭들을 병에 넣어둔채 코너안에는 깨끗한 식탁을 차려놓았다. 한국작가 신경호씨는 광개토대왕비의 형상과 비문으로 엄숙한 작업공간을 꾸몄고 미국의 작가 척 클로즈는 자화상이란 주제아래 흑백명암이 다양하게 구사된 대형얼굴상의 실크스크린으로 벽면을 채웠다. 크로아티아의 달리 보르 마르티니스는 「표면사이에 위치한 원」이란 작품으로 폐쇄된 검은 공간속에 한줄기 빛의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본전시장 밖에는 전시관앞 공터에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가인 전수천씨가 30평의 유리박스에 누에를 놓아 뽕잎을 먹이는 장면을 연출했다.또 바로 옆에 벼를 베어 낸 논을 만들고 유리관 안에 설치된 60여대의 TV화면을 통해 누에가 뽕잎을 먹는 장면과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및 각종 도형을 화면에 표시해 원시와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미술관 1층에는 고도의 첨단 과학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정보예술(Info Art)」전이,2층에는 예술과 역사의 고리를 이어주는 「광주5월정신전」과 「증인으로서의 예술전」이 자리를 잡았다. 본 전시가 아닌 특별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비엔날레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전시인 「정보예술전」은 정보사회인 현대에서예술이 지향할 바가 무엇인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자리.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와 미국의 폴 개린,일본의 게이고 야마모토등의 독특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환상적으로 꾸미고 있다.빛과 소리와 영상이 한데 어우러진 전시장은 미래의 우주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체제 항거 「5·18도시」 오고 싶었다”/리투아 전 대통령 란스베르기스 내한/오늘 개막 축하공연서 피아노 연주 1990년부터 2년동안 리투아니아의 초대국가원수를 역임한 란스베르기스씨(63)가 20일 하오 7시 광주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개막축하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밤 광주에 왔다. 란스베르기스씨는 19일 기자들을 만나 『거대한 예술이벤트인 광주비엔날레에서 과연 예술이 삶을 위해서 어떤것들을 창작해내고있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리투아니아 야당 당수이며 상원의원이자 리투아니아의 수도에 있는 빌리우스 음악 아카데미의 교수인 그의 본래모습은 정치가 이전에 피아노를 치는 예술가이다. 그는 지난 60년대 백남준씨와 조셉 보이스등이일으킨 독일의 전위예술운동 플럭서스를 통해 오늘까지 이어오고있는 백씨와의 친분으로 비엔날레공연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이어 『백씨와의 친분도 있지만 광주가 겪은 5·18이라는 역사적 현실이 과거 내가 구 소련체제에 항거하며 페레스트로이카를 겪었던 경험과 유사하다는 생각으로 더욱 남다르게 광주를 찾게됐다』고 말했다. 21일 아침 광주를 떠나는 그는 『예술은 인간의 고정관념을 넘어 보다 열린 세계를 지향하는 고귀한 작업』이라는 예술관을 피력했다.
  • 건설업체 공급량 대폭 축소/“아파트 가격 상승” 우려

    ◎미분양 늘어… 7월 35% 감소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건설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어 그동안 안정세를 보여온 아파트 값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킬 뚜렷한 요인이 생기지 않는 한 그 시기는 물량 축소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치는 내년초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지방과 달리 전세에서 벗어나 집을 사려는 사람,아파트 평형을 늘리려는 사람 등으로 아파트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건설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동안 전국의 아파트 건설실적은 4만2천가구로 상반기 월평균 5만4천가구보다 22.2%,지난해 같은 달의 6만3천가구보다 34.6%나 줄었다. 1백14개 대형주택업체가 연초에 계획한 올해 주택공급 계획은 19만1백2가구,7월말까지 분양된 물량도 3분의 1 수준인 6만4천1백21가구에 지나지 않는다. 아파트 건설 실적이 이같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 이례적이다.그래서 미분양분이 많은 지방의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업체들은 내년의 주택 경기도 미분양아파트의 지속적인 증가 및 수도권과 대도시지역의 택지난 심화등으로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아예 사업일정을 조정,물량 줄이기가 한창이다. 미분양 물량의 지속적인 증가외에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환경영향평가와 같은 각종 건설관련 심의가 강화되고 입주자의 다양한 수요로 설계기간이 길어진 것도 물량 줄이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내년 아파트 건설물량을 90년대 들어 가장 적은 6만가구로 대폭 줄이고 내년의 분양물량도 올해 연초 목표인 8만4천가구보다 2만가구 정도 줄어든 6만5천가구로 책정했다』며 『그러나 줄어든 것은 지방물량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동아건설,삼성건설 등 대형 업체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 교통법규위반 차량 제보/33만여건 현상금 지급/손해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6월 한달동안 실시한 교통법규위반 차량 제보 캠페인 기간중 접수된 44만9천1백90건 가운데 74.6%에 해당하는 33만5천1백48건에 대해 현상금 또는 사례금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손해보험협회는 7일 교통신호위반,중앙선 침범,추월금지위반,고속도로 갓길 통행금지 위반 등 4개 사항을 신고한 18만8천1백48건에 대해서는 한 건당 1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이밖에 제보대상은 아니지만 다른 법규 위반에 해당하는 14만7천건에 대해서는 4천1백원의 사례금을 주기로 했다.이에 따라 협회가 제보자들에게 지급할 현상금 및 사례금 액수는 총 24억8천4백만원이다. 한편 협회는 이들 법규위반 차량 가운데 1차로 1만2천6백70건을 이미 경찰청에 통보했으며 나머지도 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4개월에 나눠 통보할 방침이다. 협회는 또 지난 7월10일∼8월9일 사고가 많은 6개 지역의 국도 60개 지점에서 실시한 법규위반 차량 단속결과 신호위반,차선위반 등 1만7천1백38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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