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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나들이 발길 “주춤”/공무원 등 “과소비 자제” 움직임 여파

    ◎예약률 예상치의 60%선/취소율 10% 넘어… 작년의 2∼3배 해외나들이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여행취소율도 지난해의 2∼3배에 이른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와 방학을 맞아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던 관광업계로서는 「불황」인 셈이다. 관계자들은 과소비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공무원이나 기업체 임원의 해외여행자제 움직임 확산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국제수지,특히 관광수지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각종 경제지표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탓이다. 삼홍여행사는 7월 한달동안 6천∼7천명의 해외관광객을 예상했다.자연증가분과 그동안의 해외여행 러시추세 등을 감안한 수치다.하지만 아직 4천명수준에 그치고 있다.지난해 이맘때는 4천5백명이 예약을 마쳤다. 해외여행부 최찬회 차장(35)은 『최대 1만여명을 예상하고 준비를 마쳤는 데 난감하다』며 『전화예약도 전체문의전화 가운데 45%에 불과해 예년의 60%를 밑돈다』고 말했다. 한진관광도 예약률이 지난해와 거의 같은 4천5백명선이다.취소율도5%에서 10%로 늘었다.아직도 빈 자리가 많은 7월 중순과 8월말의 패키지상품을 다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한다.지금까지는 여름철 해외여행객이 해마다 평균 15%씩 늘었다. 판매지원부 김형진 대리(35)는 『경기가 나빠진 데다 공무원 및 기업 직원등의 외유성 해외나들이 자제움직임,여행사간의 과당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제주도보다도 싼 괌·사이판여행 등 실속파 가족여행은 다소 늘었지만 값이 비싼 미주·유럽쪽 장거리여행은 줄었다』고 말했다. 세방여행사는 해외관광예약이 지난해보다 상당량 늘긴 했지만 취소가 잇따라 골치를 앓고 있다.지난달말부터 지금까지 공무원 친목단체를 중심으로 4건 1백여명이 여행을 취소했다.5일에도 사법부 공무원 15명이 취소의사를 밝혔다.다른 팀도 취소절차를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1만여명이 해외여행을 예약해 5%인 5백여명이 취소한 S여행사도 올해는 2만여명이 예약해 15%인 3천여명이 취소했거나 취소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김태균 기자〉
  • 15대 국회 지각개원­의장단 인터뷰

    ◎김수한 의장­“입법활동 강화·의원단체 지원 확대”/정책입안 위한 여건조성 주력/파행국회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번일로 여야 모두 도덕적 손상 김수한 국회의장은 『장마로 쓸려내려간 토사의 손실은 어쩔 수 없다』며 4일 취임 첫소감으로 파행국회의 후유증을 들었다. 한달동안 진통끝에 이날 열린 15대국회 개원식에 앞서 선출된 김신임의장은 『파행국회의 최대피해자는 국민』이라고 유감을 표명하고 입법활동강화를 첫 임무로 꼽았다. ­국회가 극적으로 정상화됐는데. ▲뒤늦은 감이 있지만 천만다행한 일이다.원구성문제가 정기국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항간의 우려가 불식돼 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안도한다.이번 일로 여야 모두 도덕적 손상을 입었다. ­6선의 의정경험에 비춰볼 때 개원지연의 원인은. ▲법에 정한 날짜에 개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여야 모두 더 이상 국회정상화 지연은 국민 앞에,그리고 스스로도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다. ­15대국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어떻게 국회를 운영할 것인가. ▲국회에 등록된 의원연구단체가 지난 14대 때는 22개였으나 이번 15대에는 31개로 늘었다.어느 때보다 민생관련사항에 대한 의원의 입법의지가 높아졌다는 얘기다.의원단체에 대한 대폭적 지원은 물론 1백37명에 달하는 초선의원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중진의원의 협조를 얻어 입법활동강화에 나서겠다. ­초선의원에 대한 특별배려책은. ▲상식적인 얘기지만 초선의원에 대해 중진의원이 보여야 할 최우선적인 모범은 무엇보다도 자질이다.말 없는 속에서도 국가를 걱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선배의원으로서의 풍모를 보여야 한다.정책입안과 법제정을 위한 여건마련에 주력하겠지만 그에 앞서 경륜이 밴 선배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의장임기중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고,많은 후보군으로 인해 국회운영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스포츠에서 결국 승자는 하나다.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기회의 균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그러나 선수는 과욕을 버리고 게임의 룰에 따라 경기에 임해야 한다.대권주자들이 이를 명심한다면 국회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의정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국회의장은. ▲한솔 이효상 의원이 존경할 만한 의장이다.개인적으로 국회의장은 고색창연하고 선비다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한솔은 사려깊은 용모와 경륜 등으로 인해 다른 의원의 귀감이 됐던 인물이다. ◎오세응 부의장­“「개원협상」 앞으론 없어야”/모든 현안 의회주의 입각해 풀어야 오세응 국회부의장(62·7선)은 4일 하오 의장단선출 직후 『의회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여야가 국회내에서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풀어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부의장은 8대때 금배지를 단뒤 지난 13대를 빼고 모두 당선,신상우 이만섭 황낙주 의원과 더불어 신한국당내 최다선인 7선의원이다.국제의회연맹(IPU)이사회 집행위원과 정무1장관,국회문공·통일외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다음은 일문일답. ­15대국회의 올바른 운영방향은. ▲국회는 국가를 이끌어가는 입법·사법·행정부의 한축을 이루는 독립기관이다.원외의 몇몇 사람이 국회를 움직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국회의원이 주체가 돼 모든 일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부의장으로서 국회운영의 복안은. ▲의회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여야가 국회내에서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풀어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부의장으로서 의회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국회 개원 지연사태를 보고 느낀 점은. ▲정치인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어려운 과정이었지만 16대 때부터는 원구성을 둘러싸고 「개원협상」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지길 바란다.특히 앞으로는 21세기를 앞두고 국회 자체가 마비되는 그릇된 풍토는 없어져야 한다. ­선수에서는 김수한 국회의장보다 앞서는 데. ▲굳이 선수를 따질 필요가 없다.김의장이 나보다 국회의원 생활을 먼저 시작했고 나이도 많다.민주화과정에서도 정치선배로 모셨다.부의장으로서 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의장을 도울 생각이다.〈박찬구 기자〉 ◎김영배 부의장­“생산적 국회 되도록 최선”/여야 대립때 타협 이끄는데 힘쓸터 김영배 국회부의장(64·5선)은 4일 야당몫의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뒤 『이번 국회가 여야간 극심한 대립과 격돌이 없이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김부의장은 지난 68년 김재광계로 정계에 입문,70년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 김대중 후보(당시)를 지지하면서 줄곧 DJ맨이 됐다.87년 대선과정에서 신민당 이철승 이댁희씨의 제명을 놓고 모두가 사양하는 당기위원장을 자원하는 등 「격변기」마다 김총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5대 국회운영은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여야간 원만한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으로부터 비난받지 않는 생산적 국회가 돼야 한다고 본다. ­15대 국회 전반기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데. ▲정치라는 것은 정당정치이고 정당은 집권을 위해 경쟁하게 마련이다.경쟁이 없다면 오히려 비정상적이다.대선을 국회운영에 연관지어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여당측 의장단과 어떻게 협력과 조화를 해나갈 것인가. ▲과거 야당에서 함께 정치를 해본 분들이어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의장단은 여야간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교섭단체 대표들의 노력과는 별도로 타협을 이끌어내는 데 힘쓸 것이다. ­이번의 원구성을 둘러싼 파행국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달동안 진통을 겪기는 했지만 회기내에 타협을 이룬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오일만 기자〉
  • 15대 국회 초라한 출발/박대출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15대 개원국회가 개원식 조차 못하고 문을 닫았다.한달동안 우여곡절 끝에 4일 열린 본회의에서 의장단 선출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새 정치로 21세기를 준비한다는,그 거창했던 슬로건은 온데 간데 없었다. 이날 본회의는 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 주변을 점거해 버렸기 때문이다.몸싸움이 벌어지며 개표함을 걷어차는 추태도 나왔다.뜻밖의 「복병」출현으로 의장단 선출은 예정보다 6시간이나 늦어졌고,개원식은 결국 연기됐다. 15대 국회는 첫 단추부터 꿰기 어려웠다.29일 동안은 두 야당이 국회의 발을 묶었다.신한국당의 영입작업과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가 빌미가 됐다. 여야는 그러나 지리한 줄다리기 끝에 개원국회 마지막날인 이날만은 정상화시키기로 극적 타결을 이끌어 냈다.그래서 이날 하루만이라도 순탄할 듯 싶더니 또 한 야당이 『나도 빠질 수 없다』며 끼어든 것이다. 물론 민주당측으로서는 항변의 근거는 있다.「부정선거조사특위」에 배제된 것이 여야 3당의 횡포라고 대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약자의 설움이라고 동정할 수 만은 없다.여야의 「국민무시」반열에는 교섭단체를 불문하고 예외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개원식은 8일 소집되는 제180회 임시회 첫날 열릴 수 밖에 없게 됐다.그러나 파행의 톡톡한 대가로 초라함을 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제 개원식 초청장 1천8백장은 휴지조각이 됐다.그날 행사는 행정·사법부 요인 등 장·차관급 80여명과 몇몇 방청인이 축하객의 전부일 수 밖에 없게 됐다.예년처럼 외교사절은 오지 않는다.김영삼대통령도 참석하지 않고 식후 리셉션도 취소된다. 개원국회가 마지막까지 험한 모습을 보여주던 이날 유난히 눈길이 가는 곳은 초선의원 1백37명이었다.이들은 첫날부터 선배들의 독선과 고집에 둘러싸인 벽에 부딛쳐야 했다. 행여 이들이 『정치란 원래 이런 거구만』이라고 고개를 끄덕일까봐 걱정된다.『나 혼자 나서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새 정치에의 의욕을 잃을까봐 우려된다.
  • 국민 섬기는 국회 되어야(사설)

    15대국회가 한달간의 파행끝에 어제 의장단을 뽑아 새로 출발했다.20세기를 마무리하고 21세기를 준비하는 역사적 책무가 막중하다.그러나 온 국민의 축복보다는 그 어느때보다 깊은 실망과 불신 속에 새 국회가 개원한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누구의 책임도 아닌 정치인들,국회의원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라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뼈를 깎는 자성의 바탕 위에 새로운 국회상의 정립으로 먼저 국민의 신뢰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다. 15대국회는 무엇보다 21세기의 전당,21세기의 비전과 희망을 주면서 나라를 미래로 이끄는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그러한 국민의 새 국회에 대한 기대는 총리가 대독한 김영삼대통령의 개원연설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20세기의 낡은 정치가 아니라 21세기의 큰 정치를 펼치는 청렴정치와 대화정치,그리고 미래정치와 통합정치의 본산이 되어달라는 것이다.나아가 국민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통일을 준비하는 주역으로 선진과 통일의 문을 열어야 한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가 국력결집의 계기가 되도록 국회가 정치안정과 사회안정을 다지는 토대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새로운 국회상은 국회를 중단시키는 악습과 국민을 깔보는 구태,이 두 가지를 고치지 않고서는 구현되지 않는다.지난 한달동안의 국회공전이 남긴 교훈은 정치인을 위한 국회가 아닌 국민을 위한 국회,그리고 보스의 뜻으로 움직이는 국회가 아니라 국민을 주권자로 섬기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국회와 국민의 위상에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국회법에 정해진 자동개원을 당리당략의 볼모로 삼아 한달간을 국회 없는 국가로 만든 정치싸움에서 국민의 권익은 철저히 배제되었다.양김씨 배척으로 집약되는 총선민의를 무시한 채 국회의 의무인 개원을 봉쇄하고 산적한 민생법안을 외면함으로써 국민에게 실질적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정치행태를 재연한 것이다.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정치를 형해화한 야당의 정략은 이제 헌재제소와 비난여론의 확산등 국민적 저항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민주주의의 파업이라는 세계여론의 손가락질을 받고 온 국민의 비난여론이 들끓어도 국회기능을 중단시킨 사태에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오만한 정치는 시정되어야 한다.적어도 야당의 두 김씨는 앞으로 국회를 방해하고 중단시키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첩경은 양김씨의 의식개혁과 그 실천에 있다. 이제 국민소득 1만달러,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의 위상에 맞는 의정의 성숙이 이루어져야 한다.법과 규칙을 어기며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저질발언,몸싸움등은 국회 스스로의 권위를 위해서도 추방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신임국회의장과 부의장등 의장단은 앞으로 질서 있는 국회,품위 있는 국회의원상을 만드는 데 소신을 보이기를 당부한다.과반수가 넘는 초선의원도 여야의 차이를 넘어 의정개혁의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개원파동으로 국민에게 준 고통과 피해를 보상한다는 자세로 생산성 있는 국회,민생증진에 헌신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옷깃을 여미는 성실성을 보이기 바란다.
  • 단상점거 농성… 민주당의 “반란”/15대국회 지각개원­이모저모

    ◎김허남 의원 의원발언대서 개의 선포/민주 “뺑덕어미” 성명에 국민회의 발끈 한달동안 파행을 거듭하던 15대 개원국회는 마지막날까지 험한 모습을 드러냈다.민주당 의원들이 제도개선특위 배제에 항의,8시간여동안 의장단상을 점거 농성하면서 의장단 선출은 진통을 거듭했고 개원식은 끝내 열리지 못한 채 제180회 임시회 첫날인 8일로 연기됐다. ▷국회의장 선출◁ 의장선출을 위한 투표는 예정보다 6시간여 늦은 하오 4시15분쯤에야 이뤄졌다.18분여만에 끝난 의장선출 투표에서 신한국당 김수한의원은 2백71표가운데 2백46표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다.같은 당 김윤환의원이 6표,국민회의 김령배의원이 1표를 얻었고 기권과 무효가 각각 5표,13표로 집계됐다. 김의장은 취임사에서 『한달동안 국회가 파행된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럽다』면서 『의정사에 한 획을 긋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사를 논의하자』고 당부했다. 김의장은 의장에 선출된뒤 민주당의원들이 의장석을 에워싼 채 진입을 방해하자 곧바로 의장실로 직행,여야 3당총무들을 불렀다.김의장은 『이 상태에서는 개원식을 치를 수 없다』며 개원식을 임시국회 첫날인 8일로 연기키로 여야 총무들과 결정했다. 앞서 하오 4시15분쯤 출석의원가운데 최연장자인 자민련 김허남의장직무대행은 의장단 선출을 시도하다 단상에 오르지 못하고 의원 발언대에서 9차 본회의 개의를 선포한뒤 의장단 선출건을 상정했다.이때 의장석을 점거한 민주당측 의원들이 김의원의 사회원고와 호명부를 빼앗자 김의원은 의석으로 들어가 『각자가 순서대로 나와 투표해달라』고 외쳤다. 의장 투표과정에서 민주당 이중재 조중연의원 등은 명패함을 발로 걷어차는 등 의사진행을 막다가 다른 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순간 김의장직무대행이 의장석에 앉자 민주당 의원들이 달려들어 끌어내리려 했고 김의장 직무대행은 격렬히 저항했다. ▷민주당 의사진행 발언◁ 하오 5시48분쯤 여야 3당총무들과 민주당 제정구 총무가 본회의장에서 숙의를 거듭한 끝에 『민주당 의원등 5명의 의사진행발언을 허용한다』고 합의했다.이에 따라 민주당측은 8시간만에 농성을 풀었다.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 이중재 의원은 『파행국회의 수습방안으로 신한국당 의원영입의 피해자인 민주당을 배제한 것은 통탄할 일』이라면서 『특히 민주당을 분열시킨 국민회의가 앞장서 민주당 참여를 반대한 것은 도덕적으로 역사에 남을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부영 의원은 『비교섭단체들이라도 중요한 정치관계법 개정에 참여하는 것은 관례상으로도 당연하다』면서 『특위에 민주당을 1명정도 참여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홍신 의원은 『펜보다 칼이 강한 세상보다 칼보다 펜이 강한 세상을 희망한다』며 신한국당의 영입작업을 성토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 추미애 의원은 『비교섭단체로서 야권공조에 협력하지도 않은 민주당의 요구는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고 이협 의원은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상대방을 헤아리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회부의장 선출◁ 이어 진행된 부의장단 투표는 40여분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여당몫 부의장으로는 오세응 의원이 총 2백74표가운데 2백56표를 얻었다.같은 당 김윤환·김종호 의원도 2표씩 차지했다. 야당 몫 부의장으로는 국민회의 김영배 의원이 총 2백68표가운데 2백32표를 얻었고 같은 당 김홍일 의원이 8표,같은 당 김상현·민주당 이중재 의원이 2표씩을 차지했다. 오부의장은 『국민에게 매일같이 매질당하는 국회가 됐다는 것은 정말 답답하고 슬픈 현실』이라고 전제하고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이 구속받는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의장은 『의회정치는 본질적으로 대립과 경쟁이 수반되기 마련이지만 타협이라는 미덕이 절대 필요하다』면서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타협과 대화를 바탕으로 하는 윤활유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단상 점거 당초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의장단 선출은 민주당의원들의 단상 점거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내내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상오 9시50분쯤 병중인 장을병의원을 제외하고 소속의원 11명 전원이 전격적으로 의장단상을 점거,농성에 돌입했다.일부는 아예 단상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상오 10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하오 2시로 연기됐다가 농성이 계속되는 바람에 하오 4시15분까지 열리지 못했다. 이과정에서 의장석을 점거한 민주당 의원 11명과 다른 여야 3당 의원들사이에 10여분 동안 격렬한 「고함전」이 오갔다.자민련 이원범 수석부총무가 민주당 이중재 의원을 향해 『어른이 해결할 노력을 해야지 뭐하는 거요.지금까지 한게 뭐가 있어』라며 고함을 치자,이의원은 『30년간 군사독재와 맞서 싸웠어.김대중씨보다 더 투쟁한 사람이야』라고 맞받았다.그러자 민주당 이규정의원은 『「존경하는 선생님」 존함도 못불러』라며 비꼬자,국민회의측에선 『이기택총재 이름이나 불러』라고 대꾸했다. 민주당 김홍신 대변인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뺑덕어미」라는 제목으로 『민주당 파괴공작으로 시작된 국회파행을 얄팍한 실리만 챙긴 채 민주당 배제로 끝을 낸 작태는 부도덕한 노욕의 소산』이라는 성명을 여야 의원들에게 나눠줬다.국민회의 김옥두의원이 『김홍신 어디 있어.이게 성명이냐.말 함부로 하지마』라고 고함을 치자 최재승의원 등 김총재 측근들도 이에 가세,김대변인을 성토했다. 상오 방청석에서 본회의를 관람하던 민주당 당직자 20여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민주투사 12명 화이팅』이라며 간간이 박수를 치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원식에 참석하기위해 대기중이던 이수성 국무총리 윤관 대법원장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등 장·차관급 외빈 80여명은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박찬구·오일만 기자〉
  • 올해 가뭄걱정 없다/예년보다 비 1백㎜이상 더 올듯

    ◎3년만에 식수·용수난 등 해소/7∼8월 집중호우… 관리 잘해야/기상청,기압골 주기적 영향 예상 올해는 3년만에 가뭄걱정에서 벗어날 것 같다.예년 평균보다 비가 최소한 1백㎜ 정도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 2년동안 「마른 장마」가 전국을 휩쓸면서 식수를 공급받으려고 양동이를 들고 밤잠을 설쳤던 남해 도서지방의 주민들과,논에 물을 대기 위해 지하수맥을 찾아 나섰던 농민들도 올해는 내리는 비만 제대로 관리하면 큰 불편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따금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 같다. 기상청은 3일 올해 강수량은 예년의 1천3백㎜보다 1백㎜ 정도 많은 1천4백㎜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4년에는 8백83.4㎜,95년에는 1천12㎜로 평균에 훨씬 못미쳤다. 지난 달 말까지 내린 강수량도 6백㎜정도로 예년보다 1.2배 가량 많다.장마전선과 태풍이 닥치는 7월과 8월에도 3백∼4백㎜,2백50∼3백㎜ 가량이 내리는 등 예년보다 강수량은 휠씬 많을 전망이다.기온은 평년과 비슷하다. 6월에만 2백60㎜가 내려 전국은 이미 완전 해갈상태다.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량은 41.5%로 예년보다 약간 높다.정부 관계자는 6월 한달동안 강수량으로 1백38억원어치의 용수를 댐에 저장해 두었다고 밝혔다. 특히 다목적댐과 광역상수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해 상습 가뭄지역으로 분류되는 남·서해안의 도서지방과 경북 일부 지역 주민들도 올해는 물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존 시설만으로도 충분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저기압이 비교적 골고루 분포된 데다 기압골도 주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장마전선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함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달,우리나라쪽으로 확장되면서 강수량은 적고 기온은 높은 짜증스런 여름이 됐었다. 지난 94년에는 6월 90.4㎜(월평균 강수량 1백54.3㎜),7월 96.6㎜(〃 2백79.3㎜),8월 1백56.7㎜(〃 2백44.3㎜)가 내렸다.〈주병철 기자〉
  • 이기심과 환경 무감각(이동화 칼럼)

    수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한·약분쟁을 보면서 이른바 밥그릇 싸움이란 것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를 새삼 느낀 사람이 많을 것이다.또 15대국회 임기가 시작된지 한달이 넘도록 무국회상태를 방치하며 벌이는 여야의 실랑이도 대권이란 큰밥그릇을 놓고 벌이는 싸움으로 파악한다면 왜 이렇게 지독하고 염치가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맑은 서울 하늘이 큰 뉴스 이밖에도 사람들이 사익 또는 집단이기 때문에 벌이는 언행은 상식을 초월함은 물론 심지어 「죽기살기식」의 극한적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그러나 이상하게도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맞부딪치고 생명과도 관계가 있는 환경문제를 놓고는 일반적으로 무관심하거나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매우 대조적이다. 펄펄 뛰어야 할 일에 왜 이리 대범하고 관대한지 안타깝다.사실 환경문제는 이제 화급을 다투는 심각한 상황으로 우리 코앞에 다가와 있다.서울의 맑은 하늘이 큰뉴스가 되는 시대에까지 이르렀다.지난달 18일 한차례 호우가 지난뒤 서울하늘은 보기드물게 청명했다.다음날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맑은 하늘의 서울시가 모습을 전면에 컬러사진으로 크게 장식하고 나선 것을 볼수 있었다. 이는 지난 몇달동안 스모그에 뒤덮여 살아온 것을 반증하는 뉴스였다.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호흡기질환을 가져올 정도로 대도시 공기오염이 심각하고 더욱이 오존경보마저 자주 내리는 상황이라면 올데까지 온 것이다. 호우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잠시 청명한 대기를 찾아 주었지만 또 다른 환경문제를 낳았다.공장들이 폐수를 빗물에 슬쩍 방류하는 바람에 한탄강·임진강 등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한것이다. ○상황 제대로 인식할때 또 장마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시화호폐수방류,남해안적조 현상등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물과 공기의 오염이 국민의 생활과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사실,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아직 태평스런 자세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있다.이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갑자기 상황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야금야금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절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이는 정부와 사회지도층의 책임이다.특히 정부는 욕을 먹더라도 상황을 속직히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협력 아래 상황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가 되었다.말로만 선진국진입을 외치며 헛배를 불리지 말고 진정한 선진화를 위해서는 이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정치권도 국회문을 열어 국민을 위한 입법을 하고 정부를 독려해야 한다. ○환경개선 부담은 국민 몫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국민부담이 필수적이다.공기오염의 주범이 이제 9백만대를 넘어선 자동차라면 매연을 줄일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청정연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경유사용차를 줄이거나 매연여과장치를 부착하게 하며 오염이 심한 곳은 차 통행량을 줄이도록 하는 등 결국 국민의 불편과 부담은 어쩔수 없다. 물오염도 마찬가지다.가정마다 정화조를,공장마다 폐수처리시설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곳곳에 하수처리장이 마련되어야 한다.이 모두가 역시 국민부담이다.그러나 환경문제에 관한 인식이 없으니 이런 부담을 하려들지 않는다.너도나도 차를 마련하려 하고 폐수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버린다.야외에서 쓰레기 버리듯이…. 시화호폐수방류를 예로 들어보자.시화호가 왜 썩었는가.시민들의 생활하수가 여과없이 흘러들어오고 공단의 폐수가 무더기로 방류되기 때문이 아닌가.당장 장마비 때문에 어쩔수 없이 수문을 열수 밖에 없었다면 수문을 연 사람의 죄만은 아니다.결국 가정마다,공장마다 폐수가 정화처리 되어야 한다. ○진정 죄인은 누구인가 어느 기업인은 지금의 비용으로도 가격경쟁에 허덕이는데 환경비용까지 부담하면 경쟁조차 안된다고 항변한다.10원짜리 상품으로도 간신히 경쟁하는데 12원짜리가 되면 망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물론 12원짜리라면 그렇다.그러나 다른 쪽에서 비용을 줄여 10원짜리를 9원짜리로 만들려는 노력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이는 국가경영의 문제와도 직결된다.선진국 보다 더 흥청거리고 주5일 근무다 뭐다하면서 노닥거리는 상황을 방치할 때 국제경쟁에서 뒤짐은 물론 오염의 확산으로 생존자체에 위협을 받을지도 모른다.〈주필〉
  • 여론 압박에 밀린 “벼랑끝 타결”/국회정상화 여야협상 타결 안팎

    ◎실리·명분 나눠갖기… 여야 모두 “승리”/주쟁점 미봉… 개원뒤 분란재연 조짐 한달동안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가 정상화 됐다.지루하게 밀고당기던 여야의 개원협상이 3일 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총무회담을 통해 막판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이번 여야협상은 흔히 협상이 그렇지만,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귀결되지는 않았다.합의내용으로 볼 때 여야 모두 실리와 명분을 적절히 나누어 갖는 선에서 접점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특히 여야가 극한 대치상태를 보였던 제도개선특위와 4·11 총선 공정성시비에 관한 조사특위 구성,그리고 상임위 배분 합의는 절묘한 절충의 반증이기도 하다. 신한국당은 제도개선특위의 구성비율을 야당이 주장한 여야동수를 받아들임으로써 막판협상의 물꼬를 텄다.대신 「이번에 한한다」는 이면 약속과 함께 선거조사특위 위원의 수는 국회법에 규정된 의석비율에 따라 선정하도록 해 나쁜 선례의 재발을 막았다는 평가다.또 최대 쟁점이었던 검찰·경찰의 중립성 보장은 「여 또는 야가 제기한 선거관련 공무원」으로 명칭을 바꿔 수사업무에 국회의 입김이 개입할 여지를 최소화하고 「야권 단체장의 역관권선거 기도」에 대해서도 추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성과로 꼽힌다. 이번 국회파행은 야당이 국회법에 규정된 개원일을 무시하고 원구성을 총선후 정국흐름과 연계시킨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야권의 명분은 신한국당의 여대야소에 대한 원상회복 논리였다.그러나 야권 지도부의 대선전략과 맞물려 있음이 드러나면서 정국은 뒤엉키기 시작했다.총무들이 어렵사리 도출해 낸 잠정합의안이 재가과정에서 여야지도부에 의해 뒤엎어지기 일쑤였던 게 사실이다.산적한 민생현안을 뒤로하고 국회운영을 대선전략의 볼모로 삼을 수 있느냐는 비난여론이 일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이번 협상타결은 여야 스스로의 역량이라기 보다는 여론의 압박에 밀려 벼랑끝 타결을 이룬 셈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국정조사권의 대상과 검찰·경찰의 중립화 방안등 각 쟁점들의 각론에 대해서는 「미봉」의 부분이 적지않다.국회가 열리면 각당의 이해관계에 따라다시 밀고당기는 싸움을 시작할 공산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번 협상과정에서 일일이 지도부의 재가를 받는 총무들의 모습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양승현 기자〉
  • 개원 앞둔 여·야 손익계산(정가 초점)

    ◎날치기 자제로 「새정치」 틀 마련­여/공조 가능성·캐스팅보터 위상 과시­야권/당리당략 치우쳐 3당 모두 이미지 손상 개원협상이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이는 곧 여야가 나름대로 대치정국의 손익계산을 끝냈고,아울러 각자 만족할 수준의 대차대조표를 손에 쥐었음을 뜻한다.지난 한달동안 국회를 겉돌게 한 대치정국에서 여야는 무엇을 얻고 잃었나.산적한 국정현안을 외면한 직무유기라는 국민적 비난 앞에서 여야는 득실을 입에 올리기 조차 꺼린다.하지만 정치는 현실,안으로는 셈에 바쁘다. 야당측이 이른바 「개원조건」을 제기함으로써 이번 대치정국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신한국당은 애초 얻을 것이 없었던 처지다.야당의 일부 요구를 수용한 것은 현실적으로 따져 실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신한국당은 이번 대치를 통해 법정 개원일 고수등 시종일관 법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무형의 득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날치기등의 무리한 독주를 애써 자제함으로써 신한국당 스스로 주창한 「새정치」의 선례를 남긴 것이다.과반수의석 확보시비가 계속되는 것을 막고 현재의석 비율로 순조롭게 상임위를 구성하게 된 점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국민회의나 자민련은 상대적으로 많은 득과 실이 있어 보인다. 우선 성과로는 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국회법,방송법등 선거관련 법안들을 개원국회의 협상테이블에 올렸고 여야 동수로 특위를 구성해 이를 논의하게 된 점을 꼽을 수 있다.가장 짭짤한 「실익」인 셈이다. 당색이 전혀 다른 두 당이 공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성과로 들 수 있다.4·11총선에 대한 공정성 시비와 검찰·경찰의 중립화 문제등을 제기함으로써 신한국당측에 일정수준 상처를 입힌 점도 득이다.이는 특히 총선직후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를 상대로 불거지던 인책론 등 비주류측의 공세를 잠재우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여기에 더해 제3당인 자민련은 협상 막판 유연한 자세로 절충의 물꼬를 터 정국 캐스팅보트로서의 위상을 새삼 과시했다.또 총선 직후 일부 의원들의 추가탈당을 막는 효과도 거두었다. 그러나 이들 야당은 당리당략에 치우쳐 국회의 파행을 주도했다는국민적 비난이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본회의 진행을 가로막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떼쓰기 정치」로 비쳐지면서 이미지에 많은 손상을 입었다.두 김총재가 대권을 의식해 정국을 흐트리고 있다는 신한국당의 역공에 휘말리면서 향후 입지가 좁아진 측면도 있다.특히 국민회의는 「리모콘 정치」라는 신조어가 상징하듯 김대중총재의 뜻에 당 전체가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내보임으로써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두 당의 공조 역시 일정한 한계를 드러내 앞으로 신한국당으로 하여금 많은 대야전략을 구사할 여지를 남겨 놓은 것도 실로 꼽힌다. 한달동안의 힘겨루기로 여야가 이러저러한 소득을 챙기는 동안 국회에는 처리를 기다리는 많은 국정현안들이 쌓였다.결국 여야의 손익과 관계없이 국민들만 피해를 입은 셈이다.〈진경호 기자〉
  • 파행국회 종지부 찍게되나/공전 한달만에 진전 여야 개원협상

    ◎쟁점 한발씩 양보… 벼랑끝 타결 분위기/「지정기탁금」 등 결론 못내 재대결 소지 한달동안 미로에 갇혀 있던 파행국회가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오는 4일 폐회일을 앞두고 지루한 힘겨루기가 일단 멈추면서 벼랑끝 타결이 눈앞으로 다가온 분위기다.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이라는 개원국회의 「필수 임무」만은 완수할 것같다. 여야는 지난주말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기 시작했다.무엇보다 파행을 거듭하게 했던 핵심쟁점,즉 검·경 중립화 문제를 놓고 한발씩 물러남으로써 상당한 진전에 이르렀다. 여야의 이같은 입장선회는 정국인식에서 기인한다.한달동안 국회문을 닫는 데 대한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견뎌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파행사태를 방치하다가는 서로가 공멸한다는 위기감마저 엿보인다. 아울러 이번 협상과정은 내년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이 가중되는 쪽으로 전개되어 왔다.이런 모습은 전략차원에서도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마지막 남은 쟁점에 대해 적정 수준에서 우선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개원국회가 원구성을 마치고 오는 4일 폐회되면 곧바로 20여일동안의 임시회를 재소집할 움직임이다.비록 자민련쪽 의견이지만 회기 20일의 일정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로 소집되는 임시회에서는 여야가 팽팽히 맞서왔던 쟁점을 놓고 또 한번의 대립이 예상된다.무엇보다 검·경 중립화 문제와 지정기탁금제 폐지 등 정치자금 문제가 어정쩡한 상태로 넘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여야는 검찰·경찰 중립화 문제와 관련,신한국당안대로 「선거관련 공무원의 중립성 제고를 위한 관련 법률 개정 및 사안논의」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야당측은 「수사」문구를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해서 추후 논의과정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기세다. 야당측이 그동안 집요하게 제기해온 지정기탁금제 문제도 또하나의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신한국당이 지정기탁금제 가운데 70%는 후원자가 지정한 대로 분배하고,나머지 30%를 놓고 여야 의석배분으로 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기는 하다.그렇다고 해서 야당측이 적당히따라오는 수준에서 넘어갈 것같지는 않다.이를 논의하는 특위 구성을 여야동수로 하자는 야당측 주장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결국 이번에 여야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사태해결의 마지막 수순이 아니라 또다른 쟁점이 잉태 될 공산이 크다.〈박대출 기자〉
  • 국회 정상화는 좋지만…(사설)

    여야가 국회정상화방안에 의견을 접근시켜 금명간 의장단선출을 포함한 개원을 매듭짓기로 했다는 소식이다.한달동안의 국회부재와 파행을 끝내게 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그러나 개원파동과 해결방식에 대해 우리는 불쾌하고 불만스러운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번 파동에서 국민을 우롱하고 법을 무시하며 입법부를 마비시킨 정치권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그리고 국회를 당리당략의 볼모로 삼고 협상으로 개원을 타결짓는 구태의 반복으로 돌아간 반개혁적 행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개원을 둘러싼 악순환을 단절하기 위해 의정개혁차원에서 여야합의로 국회법을 고쳐 개원일을 법정화한 규정을 여야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법과 원칙을 지키는 새 정치는 요원할 것이다. 야당이 법을 어기고 의장단선출을 힘으로 방해해도 여당이 타협이라는 이름으로 협상에 응한다면 야당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국회를 세워 파행을 거듭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여당이 개원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검찰 및 경찰중립화가개원조건이 될 수 없다는 선개원후논의 명분을 지키지 못하고 야당에 양보한 것은 앞으로 또다시 국회가 볼모잡힐 화근을 남기는 결과가 될 우려가 있다. 인내와 대화의 자세는 이해되지만 목전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기본적인 원칙을 양보해서는 악순환이 단절되지 않는다. 여야총무가 의견을 모은 제도개선특위와 선거조사특위 등은 국회논의와 운용과정에서 정쟁의 소지를 많이 안고 있다.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여 생산적인 운영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국회볼모가 남긴 것은 국민의 정치불신을 심화시킨 것뿐이다.국민을 위한 정치의 참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것을 해소시켜야 한다.그러기 위해 차제에 야당의 양김씨가 국회는 특정인의 것이 아닌 국민의 것이며 국회의원은 보스가 아닌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국회관을 정립하여 실천해주기를 바란다.
  • 1회용품 사용업소 집중 단속/목욕탕·숙박업소·식당 등/환경부

    ◎1차적발 행정명령·2차땐 과태료 환경부는 7월 한달동안 목욕탕,식당,백화점,여관 등을 대상으로 1회용품 사용여부를 집중 단속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해온 1회용품의 사용규제조치에 대해 단속이 뜸해진 틈을 타 다시 사용이 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목욕탕과 숙박업소의 1회용 면도기와 샴푸·린스,식당의 나무젓가락이나 1회용 컵·접시및 이쑤시개 등의 제공여부를 집중 단속한다.백화점이나 대형 쇼핑센터에서 비닐봉투와 합성수지 쇼핑백의 사용여부도 점검한다. 1회용품을 손님에게 무료로 제공하다 적발되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1차 이행명령에 이어 2차로 3백만원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지난 1년동안 1천4개 업소가 1회용품을 무료로 손님에게 제공하다 적발됐다.이 가운데 16개 업소는 과태료를 부과받았다.〈노주석 기자〉
  • 당신이 50달러 든 지갑을 주웠다면…(박갑천 칼럼)

    도불습유라는 말이 있다.길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제것으로 하지않는다는 뜻이다.그 실제는 두가지로 나뉜다.하나는 진나라 효공의 신임을 받은 상앙이 법을 엄격하게 시행함으로해서 벌받을게 두려워 겁먹고 줍지않은 경우다. 다른 하나는 선정의 극치를 표현하면서 쓰는 경우다.이말은 본디 이 경우를 이르면서 쓰인다.이를테면 공자가 노나라 정승으로 석달동안 정치를 했을때 송아지나 돼지 팔러 가는 사람이 아침에 물먹이는 일이 없게 되고 길에 떨어진 것을 줍는 사람이 없게 됐다는 따위가 그것.바른 정사에 백성 모두가 높은 도덕심으로 착해졌다는 뜻이다. 「한비자」(외저설좌상)에는 정나라 재상 자산에 대한 일화 가운데 그말이 나온다.자산은 공자도 형과같이 대했다는 인격자다.그가 임금(간공)의 신임아래 정치 바로잡는 책임을 맡는다.5년이 지나자 나라안에 도둑이 없어지고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줍는 사람이 없었다.복숭아나 대추가 무르익어 길거리를 덮어도 따가는 사람이 없고 송곳같이 하찮은 물건을 길에서 잃어도 며칠뒤 가보면 그대로 있었다는게 「한비자」의 기록이다. 「송곳같이 하찮은것」 아닌 50달러 든 지갑을 일부러 유럽 여러나라 2백여군데에 떨어뜨려놓고 정직도를 조사해본 리더스 다이제스트지.1백16개 58%가 고스란히 되돌아왔다고 한다.특히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회수율은 1백%로 가장 정직한「도불습유」의 나라였다.회수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스위스와 이탈리아.이탈리아는 여행자가 소매치기 조심해야 한다는 나라라 치더라도 스위스는 뜻밖이다.「가보고싶은 나라」 1위로 곧잘 꼽혀오지 않았는가. 프랑스의 재사 볼테르가 『그들은 벌잇속 따르는 예술의 재주를 가졌다』고 했던 빌헬름 텔의 나라 스위스.현대인뿐 아니라 옛사람들 마음도 끌어 재재다사가 안주하러갔다.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는 바젤로,독일시인 괴테는 브리엔츠로,프랑스사상가 루소는 누샤텔로,독일철학자 니체는 질스 마리아로.바그너도 릴케도 레닌도….그런 나라가 이 어인 망신살인가.『스위스 호숫가의 목장지대에서 사온 뿔피리소리는 매우 평안하여서 내방에서 누구 집안사람을 부를때의 초인종 대신으로 나는 이것을 불어쓰고 있습니다…』(스위스목동의 각적)고 노래했던 미당(서정주)선생 마음도 언짢은것 아닐지. 남의 얘기만 할건 아니다.우리나라에 떨어뜨렸다면 그 회수율은 과연 어떨것인고.〈칼럼니스트〉
  • 대신경제연 하반기 증시전망 설문조사

    ◎주가 “12월께 1,000P 재진입” 예상/기관투자가들 67% “800∼850이 최저점”/7∼8월 바닥… 연말 가까울수록 호전예측/M&A 테마주에 관심… 삼성화재·포철주 선호 침체장세속에 그동안 주춤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개입을 준비하고 있다.기관투자자들은 7월 또는 8월쯤 8백선을 최저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서 12월쯤 1천포인트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가 주요 기관투자가의 펀드매니저와 딜러 58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하반기 증시전망 및 투자성향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8백50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지면 주식을 적극 매입하겠다는 응답이 61%나 돼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성향으로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투자신탁이 7백90선에서 주식매수 의사를 밝힌 것을 비롯,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주가가 8백포인트까지 내려갈 경우 주식을 사겠다고 답했다. 하반기 증시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가 8백∼8백50포인트대를 최저수준으로 전망했으며 지수가 바닥을 기록할 시점으로는 7월이 응답자의 47%로 가장 많고 다음이 8월로 26%로 3·4분기중에 지수가 「바닥을 때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73%나 됐다.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유동성이 호조를 띠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차 증시가 회복돼 응답자의 60%가 12월쯤 1천포인트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개인연금 허용이후 보험수지가 급격히 호전,투신·은행을 제치고 최대 매수기관으로 떠오른 보험사와 증권사가 지수 최고치로 1천87.50을 전망했고 외국인도 1천50으로 높은 편이었다. 향후 장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하반기중에 대세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41%,경기연착륙이 확인되기 전까지 대세상승국면 진입을 단정할 수 없다는 응답자도 40%나 돼 팽팽하게 맞선다. 장세에 대한 불투명으로 기관들은 지수 8백선을 주식매수 시점으로 인정한 응답자가 대부분이었고 금리의 경우 실세금리 하향 안정시점인 10.86포인트일때 주식을 사겠다고 답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본 하반기 관심업종으로는 수출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경기관련주보다는 건설과 은행 등 내수관련업종에 가장 관심이 많고 실적호전주인 보험주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하반기 장을 주도할 관심테마로는 97년 증권거래법 2백조(대량주식 소유제한 조항) 폐지에 따른 기업인수합병(M&A)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M&A 테마에 관심이 가장 높았고 이어 미래성장주인 정보통신과 자산주 테마를 꼽았다.이들이 선호하는 종목 10개는 삼성화재,현대건설,동아건설,한국이동통신,LG정보통신,국민은행,데이콤,외환은행,포철,현대화재였다. 전체적으로 증권사와 외국기관,보험사들이 비교적 하반기 증시 및 거시경제지표 전망을 낙관적으로 한 반면 상품과다 보유 및 평가손으로 경영여건이 어려운 투신과 은행이 가장 비관적으로 내다봤다.한편 기관투자가들은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4월에 4천60억원,5월 4천8백72억원의 순매도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1천4백50억원의 순매도를 유지,석달동안 1조3백8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김균미 기자〉 ◎증시 오르락 내리락/820P… 연중 최저치 경신/부양설로 하루 13P “출렁”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있다.27일 주가는 증시에 떠돈 정부의 부양책 발표설에 따라 주가가 13포인트 가량을 출렁이는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3.46포인트 떨어진 8백20.17포인트로 출발,매수세가 실종되면서 힘없이 밀리면서 주가가 한때 11포인트이상 빠져 8백12포인트까지 떨어져 8백10선마저 위협하는 침체장을 보였으나 장중반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실시 발표설 등이 나돌면서 보합권까지 급등했다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지자 다시 약세로 돌아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58포인트 떨어진 8백20.05포인트로 마감,가까스로 8백20선을 지켰다. 거래량은 증시부양책 등으로 장중내내 지수가 등락을 거듭한데 힘입어 2천1백32만주를 기록,조금 늘어났다.〈김균미 기자〉
  • 안보불감증… 내가 불안해요(사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미그­19기 조종간을 잡고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조준,방아쇠를 당기는 연습을 했던 귀순 조종사의 우리 안보의식·안보태세에 대한 언급은 대단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북에선 「사격으로 안되면 육탄으로라도 공격한다」는 제국주의 일본군의 가미가제식 맹세문을 김정일에게 올리고 전쟁준비에 혈안이 돼있는데 남한 시민들은 전쟁대비에 전혀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아 북을 버리고 넘어온 자신이 매우 불안하게 생각된다는 토로였다. 북한 전투기를 몰고 귀순해온 30세의 젊은 이철수 대위가 한달동안 돌아본 한국,서울의 모습은 식량난과 가난에 찌든 북한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잘 살고 있었다.불시에 찾아가본 달동네 사람들도 북의 간부급들 만큼 살고 있는데 놀랐다고 했다.신촌 대학가 록카페에서는 「좋은 옷을 입고 춤추며 젊음을 즐기는 남조선 청년들의 모습이 대단히 부럽더라」고 털어놓았다. 46년전 6·25전쟁의 고통과 가난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가지고 살아온 북의 젊은이,14살때부터 총쏘기 훈련을 받고 17살에 입대해 13년간 채찍질 당하듯 전쟁준비에 시달리며 살다온 이대위는 특히 남쪽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이 허술함에 놀랐던 것 같다. 북쪽에선 명령만 내리면 즉각 백령도의 레이더기지와 수원 비행장을 폭격하도록 훈련된 자신과 같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음을 아는 그로서는 당연히 서울의 평화와 풍요로움이 불안해 보였을 것이다.전쟁으로라도 가난과 배고픔의 질곡에서 헤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북의 군 동료,이웃들 생각도 떠올랐을 것이다. 자신이 전해주는 북의 전쟁준비 증언에 「왜 겁주느냐」는 불만스런 얼굴을 보이는 가난과 전쟁을 모르는 남쪽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그는 불안과 답답함을 느낀 것 같다.분명 전쟁을 준비하는 상대가 있는데 이를 막아낼 힘과 의지가 없으면 평화도 풍족도 사상누각일 뿐이다.귀순자의 안보의식 경고,결코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 “청년들 안보의식 둔감 답답”/귀순 이철수 대위 서울 생활 한달

    ◎“북 전쟁준비 심각성 너무 몰라”/“「달동네」 생활도 북한간부 수준 30년동안 속고 산게 너무 억울” 『남조선 청년의 사는 모습이 부럽긴 한데,북조선의 전쟁준비를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미그 19기를 몰고 지난 5월23일 귀순한 북한 공군 이철수대위(30)는 자못 불안한 표정으로 한달여동안 서울에서 느낀 소회등을 피력했다. 24일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이대위는 비교적 안정된 심리상태를 보이면서 그동안 남대문시장과 남산타워·63빌딩·용산전자상가 등 서울의 관광코스는 물론 종로구 평창동 고급주택가와 이른바 「달동네」로 불리는 관악구 봉천동 판자촌까지 구석구석 둘러보았다.지난 21일 30회 생일이기도 했다. 『30년동안 북에서 듣고 배운 것이 말짱 거짓말이란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평창동 60평짜리 집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귀순자에게 으레 보여주는 곳으로 여겼다.냉장고에 가득 찬 과일이나 식료품도 일부러 채워넣었다고 생각했다. ○구석구석 둘러봐 그러나 봉천동에서 「요원」들이 정해준집이 아닌,스스로 선택한 허름한 판잣집에 들어가 확인한 「가난한 남조선 인민」의 생활실상은 조종사로서 북에서는 상층의 대우를 받아온 그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집이 누추하다고 마다하는 아주머니를 설득해 들어가보니 역시 북에서는 간부집에만 있는 냉장고에 돼지고기를 비롯한 온갖 음식이 가득했고,고위간부만 놓을 수 있는 전화기나 세탁기도 있었습니다』 돼지고기를 명절이나 김정일 생일에만 배급받아온 그는 아주머니가 『먹고 싶을 때 시장에 가서 사먹는다』는 말에 다시 놀랐고,『집이 좁아서 그렇지 큰 불편은 없다』는 아주머니의 대답에서 속아 살아온 30년이 너무 억울하다고 느꼈다. 그가 밤에 찾은 이화여대 입구의 한 「록카페」.신세대가 아닌 이대위는 「입장불가」인 곳이었으나 TV 등을 통해 그를 알아본 신세대 남녀들이 그의 손을 끌어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현란한 조명과 귀가 찢어질 듯한 음악속에서 젊은 남녀가 어울려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은 그에게 「잘 사는 남조선 청년들이 좋은 옷을 입고 젊음을즐기는 모습이 부럽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고기 등 가득 “깜짝” 그러나 『난 14살때부터 총을 쏘았고,17살에 입대해 전쟁준비를 해왔다』면서 『심각한 경제 및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민군이나 북한 주민이 「사회주의를 하든 자본주의를 하든 어서 빨리 전쟁이나 해봤으면 한다」는 강박감을 갖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마다 6월이면 북한 곳곳에서는 정치강연회와 「전쟁영웅」을 추모하는 기념행사를 갖고 TV를 통해서도 6부작 6·25관련 전쟁영화를 50일이상 계속 방영하는 등 남조선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전쟁준비를 독려한다고 했다. ○“즐기는 모습부럽다” 『김정일은 지난 3월 동부전선을 방문했을 때 「인민군 조종사들은 싸움이 나면 모두 자폭비행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히는 그는 귀순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남한 7일점령계획」을 폭로,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대위는 『김정일은 「인민군대는 남한과의 평화회담에는 기대를 갖지 말라」고 하는 등 무력통일에 집착하고 있다』고전하고 『내가 귀순했을 때 서울의 경보사이렌이 울리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남조선 사람」의 둔감한 안보의식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황성기 기자〉
  • 농어촌진흥공 조홍래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5대강 수계 연결… 만성 농용수난 해소”/6만5천㏊ 간척 완료… 13만여㏊ 개발·계획중/인사관행 혁신·자율경영체재 등 5대 개혁지침 실천/농지규모화 박차… 호당 경지면적 0.6㏊ 늘려 농어촌진흥공사에는 인사청탁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잘 모르고 청탁을 했다가는 다음 인사에서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조홍래 사장의 인사청탁배제원칙은 이미 회사안팍에 잘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외부사람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일이 종종 생긴다.그는 93년 부임 초기에 『공기업의 잘못된 인사관행을 혁신하겠다』고 직원에게 약속했다.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차적인 어려움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밖에서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되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일반관리직보다 기술직이 승진과 보수면에서 우대받는 것도 이 회사의 특징중 하나다.본부장급이상 고위직 7명중 5명이 기술 또는 연구직 출신이다.전체 직원중 기술·연구직의 비중이 62%,박사·기술사이상 고급인력만도 1백명이 넘는 기술집중형 인력구조를 갖고 있다.조사장의 기술·기술자중시 경영스타일에서 연유한다. ○농어만 복지 극대화 농진공의 주력사업은 바다를 메워 국토면적을 넓히는 간척사업.새만금 앞바다에 제방을 쌓아 80리 도로를 내고 내부를 막아 국민 1인당 3평씩의 땅을 건져내는 대규모 토목사업은 세계최고의 기술력과 기술자가 없이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일이다. 장비현대화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다.지하 1천5백m까지 뚫을 수 있는 심층굴착장비,초고층건물과 한강다리·댐 등의 대형구조물의 안전진단에 필요한 국내에 한대뿐인 특수진단차량 등을 도입했다.3년동안 1백40억원을 들여 10∼15년이 지난 각종 노후장비를 첨단장비로 교체했다. 조사장은 『세계최고의 기술력과 최첨단의 장비로 가장 안전한 시공을 통해 초우량공기업이 되는 것이 경영목표』라고 말한다.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3선의원(8·10·12대)을 지낸 중진정치인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그 대신 전문경영인의 체취가 물씬 풍긴다.『임기가 끝나면 지역구(경남 함안)로 돌아가셔야지요』라고 찔러보았더니 『정치는 잊은 지 오래』라고 잘라 말했다.경영자로 전념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정성을 들여 가꿔온 지역구를 94년말 스스로 내놓았다.당시 당에서 사표수리를 안해줘 몇달동안 애를 먹었다. ­요즘 농어촌에 용수난이 심각합니다.항구적인 해결책이 없습니까. ▲5대강 수계통합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남부지방은 농지가 몰려 있지만 물이 모자라 매년 용수난을 겪고 있습니다.반면 중부지방의 한강수계는 물이 남아돕니다.추풍령 이북의 남아도는 물을 남부지방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수계를 연결하자는 것이지요.충주댐과 경북 점촌의 낙동강지류간 21㎞의 도수터널을 뚫어 남한강 물을 낙동강으로 흘려보내고,섬진강 악양지점에서 동쪽으로 하동댐,서쪽으로는 영산강과 연결하며,금강에서 새만금을 거쳐 영산강까지 65㎞의 도수로로 연결하는 사업입니다.향후 20년간 1조4천억원이 투입되며,완공후에는 35만㏊의 논과 41개 시·군에 물을 댈 수 있습니다.낙동강과 영산강의 수량이 늘어나 수질개선과 하천 생태계보전 등 환경보전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곡 자급기반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요. ▲개방화시대에 쌀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형트랙터와 콤바인이 논에 들어가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기계화영농을 하려면 농지규모화사업이 대단히 중요합니다.부재지주·은퇴농가등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는 사람으로부터 농지를 사들여 전업농에게 파는 사업인데 농지를 파는 사람에게는 대금을 일시불로 지급하고,사는 사람에게는 장기간에 나눠 대금을 갚도록 하고 있습니다.현재까지 14만4천여농가에 2조2천억원을 지원해 호당 경지면적을 0.6㏊ 늘렸습니다.농민도 우리 쌀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기술 자부 ­농지가 매년 줄어드는 것도 큰 문제이죠. ▲매년 2만㏊씩 줄고 있습니다.전체경작지가 2백만㏊정도이므로 한해에 1%씩이 잠식되는 상황입니다.인구가 늘고 산업과 경제규모가 확대되는 한 앞으로도 농지잠식은 계속될 것입니다.농지잠식을 막기 위해서는 늘어나는 수요만큼 토지를 창출해내야 합니다.그 방법이 대규모 간척사업입니다.장기적으로는 통일에 대비한 식량공급을 위해 필요한 우량농지의 확보차원에서도 이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합니다.간척사업으로 거대한 담수호를 조성,날로 수요가 급증하는 농업·공업·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수자원개발효과도 큽니다. ­우리나라의 간척사업여건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의 간척자원은 총 40만㏊정도입니다.이중에 현재의 기술수준과 재정소요 등을 감안할 때 개발사업성이 떨어지거나 수산자원보존구역을 빼면 당장 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대략 20만㏊로 파악되고 있습니다.이는 전국토의 2%,경작지기준으로는 10%나 됩니다. ­현재 추진상황은…. ▲6만5천㏊는 개발이 끝났고 나머지 13만여㏊가 개발중이거나 계획단계에 있습니다.가장 규모가 큰 곳이 새만금지구입니다.전북 군산 앞바다의 섬을 연결하는 길이 33㎞짜리 대형방조제를 쌓아 4만㏊의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것입니다.4천만 국민 한사람당 3평씩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내부개발사업이 끝나는 오는 2004년에는 3억t의 물을 담을 수 있는 담수호가 생겨 군장공단과 김제·만경평야에 연간 10억t을 공급,이 지역이 만성적인 용수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기술인력 집중 배치 ­방조제가 완공되면 관광명소가 되겠군요. ▲오는 99년까지 완공할 계획입니다.현재 세계최장인 네덜란드 북해댐 방조제(32㎞)보다 1㎞가 더 깁니다.인근 돌섬을 깎아 만든 2t짜리 바위덩어리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바닷모래를 퍼올리는 공법을 사용합니다.간만의 차가 심한 지역이어서 공사난이도는 북해댐 방조제를 훨씬 능가합니다.완공이 되면 인근의 변산반도·백제유적지 등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습니다.네덜란드의 경우 연간 관광수입 4백억달러의 3분의 1이 북해댐 방조제를 보러오는 세계각국의 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입입니다.이밖에 새만금지역은 수심이 20m로 10만t급 대형선박의 접안이 가능해 항만도시로서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오는 2000년대 서해안시대를 이끌어갈 국내 최대의 물류기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즘 공기업의 경영쇄신 필요성이 제기되고있는데요. ▲직원 모두가 스스로의 변화와 개혁을 통해 공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경영개혁 5대기본지침을 만들어 3년전부터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관료주의적 경영방식의 철폐,인사관행의 혁신,자율경영체제의 확립 등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는 외부기관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이를 토대로 21세기 선진농어촌개발을 주도하는 모범공기업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2단계발전계획을 마련,올해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어민복지증진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종래 개별사업단위로 추진하던 방식을 지역단위의 종합개발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농어촌지역종합개발」 모델을 마련,추진하고 있습니다.농어민도 쾌적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표준주택설계도면 수십가지를 개발해 각 읍·면·동에 비치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3선의원의 국회재직중 농수산위원회의 단골멤버였다.지난 88년에는 여의도에 한국농업정책연구소를 만들어 5년반동안 운영했다.농촌경제를 연구하며「민주화시대의 농업정책」이란 책도 썼다.『UR 이후 우리 농촌과 농업이 흔들리고 농민이 당혹해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정치인보다는 농업전문가로 남고 싶다고 했다.〈염주영 기자〉 ◎충남 대호지구 「농업시범단지」/「미래형 쌀농업」 현장 교육/여의도면적 7배… 새달착공 2천년 완공/파종서 수확까지 항공방제 등 기계화 영농 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계로 쌀농사를 짓는 한국형 농업시범단지가 충남 당진군 대호간척지에 조성된다. 농어촌진흥공사는 23일 금년말 준공예정인 대호간척지 일부를 21세기 미래형 농어촌모델로 개발하는 내용의 「대호지구 신농촌건설계획」을 마련,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농림수산부의 사업계획승인이 나는대로 7월중에 착공해 오는 200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단지규모는 2천92㏊(6백만평)로 서울 여의도의 7배크기.이중 8백㏊는 농진공이 「한국형 농업시범단지」로 개발해 직접 운영하면서 미래형 쌀농업에 관한 농민현장교육에 활용한다.나머지 1천2백92㏊는 당진군이 「대호협업농시범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형농업시범단지는 기계화영농단지(6백49㏊)·첨단영농시범단지(6㏊)·농업부대시설단지(5㏊)·유수지(1백11㏊)·농어촌주택단지(18㏊)·농어촌휴양단지(10㏊) 등으로 조성되며,총사업비 5백43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농진공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기계화영농단지로 1백90만평이 구획정리된다.일반농가의 농지는 필지당 9백평크기로 구획정리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데 비해 이곳은 한필지가 3천평 또는 4천5백평크기로 구획된다.기존의 9백평단위 구획농지도 농기계를 이용한 농작업이 가능하지만 대형농기계를 이용하려면 최소한 한 구획이 3천평은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일체의 농약살포작업이 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제로 이뤄지도록 설계되는 점이 특징이다.전주를 세우지 않고 전선을 지하에 매설할 계획이다.항공방제는 헬기가 지상에 근접해서 농약을 뿌려야만 효과가 있는데 논 가운데 전주가 있을 경우 저공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인근에는 경비행장도 건설된다. 임야지역은 주택단지로 조성해 농업시범단지 종사자와 인근 농어민에게 분양,현대화된 주거공간을 제공한다.가구당 분양규모는 1백20∼1백50평이며 모두 2백50가구분이 건설될 예정이다.〈염주영 기자〉
  • 언론인 건강관리 “낙제수준”/연세의대 3백명 설문조사

    ◎87% 술 자주 마시고 74% 담배 즐겨/월건강유지비 지출 “전혀 없다” 39% 건강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언론인은 여전히 술·담배를 즐겨하고 건강관리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의료원 홍보실 박두혁·신재은씨가 지난해 9월부터 두달동안 서울시내 22개 언론사에 근무하는 3백명의 언론인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의식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난 것.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백81명의 74.2%는 여전히 담배를 많이 피우고 있으며,87.1%는 술을 자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응답자중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70.4%였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사람은 29.6%였다.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운동을 꼽은 사람이 전체의 42.1%로 가장 많았다.그다음은 건강진단(29.8%),규칙적인 생활(20.1%),수면조절(17.2%),식이요법(14.0%),건강식품이용(9.1%),비타민등 약복용(6.4%)등의 순을 보였다. 또 본인의 건강유지를 위해 한달에 지출하는 비용을 묻는 질문에 「의료보험료를 제외하고 전혀 지출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39.1%로 가장 많았고 ▲1만∼5만원 25.1% ▲10만원이상 16.1% ▲5만∼10만원 14.9% ▲1만원미만 4.1% 등이었다. 감기나 배탈 같은 가벼운 병에 걸렸을 때 먼저 어디를 찾아가느냐는 질문에 76.7%가 「약국에 간다」고 답했으며 10.7%는 개인의원,1.1%는 대학병원,0.6%는 종합병원,0.3%는 한의원을 찾는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중 7.0%는 「그냥 참거나 운동·민간요법등으로 견딘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박씨는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조사대상자의 83.7%가 50대미만의 비교적 젊은 계층이어서 취재와 마감시간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대개 과도한 흡연과 과음을 하고 있는 언론인이 이처럼 건강에 관심을 쏟지 않고 있어 직업별 평균수명조사결과를 보면 평균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현석 기자〉
  • 김삿갓·청산리벽계수야·참나무통 맑은소주/고급소주 시장 「삼국지」

    두산의 「청산리벽계수야」에 이어 진로가 21일 고급 숙성소주 「참나무통 맑은소주」를 출시,고급소주시장이 마침내 3파전을 형성했다.진로는 『위스키처럼 참나무통에서 1년동안 숙성시켜 맛과 향을 부드럽게 하고 숙취 문제를 해결,기존 제품과 완전 차별화했다』며 올해 3천만병을 팔겠다고 선언했다. 고급소주의 선두주자인 보해의 「김삿갓」 돌풍은 여전하다.3월말 시판 이후 지난달까지 5백만병을 팔았고 6월 한달동안에만 6백만병을 팔 계획.올해 총 판매목표도 9천1백만병으로 높였다.금액으로는 8백80억원. 「참나무통…」은 24일부터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고 「청산리…」는 출시 5일밖에 되지 않아 판매고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시장 판도가 대격변이 일것은 분명하다.특히 진로와 두산경월은 판매망이 보해보다는 훨씬 앞서 단기간에 따라 잡을 것을 자신하고 있다.이에따라 각 사의 제품 광고 홍보전도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손성진 기자〉
  • 세계바둑 오픈선수권대회 창설

    ◎우승상금 40만달러… 명실상부 “세계최대 기전” 총규모 15억원,우승 상금 3억2천만원(40만달러)짜리 세계 최대 기전이 탄생했다. 한국기원과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삼성화재배 세계바둑 오픈선수권대회 창설 조인식을 가졌다. 제1회 대회는 7∼8월 두달동안 한국기원에서 1·2차 예선전을 치른 뒤 9월22일 32강이 겨루는 본선 1회전을 시작으로 10월30일 준결승전,11월 결승3번기(25·27·29일)를 갖는다. 삼성화재컵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기존 단일 대회 최대 기전을 자랑하는 응창기배(우승상금 40만달러)가 4년마다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4배나 크다. 특히 이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가하는 오픈대회 형식이 특징.기존의 세계대회와는 달리 본선 시드배정을 받지 못한 일본·중국 등 외국기사도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예선대회에 본인 경비로 참가할 수 있다.또 세계 아마추어선수권자와 유럽 챔피언도 특별 초청돼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본선 시드배정자는 프로기전 우승 경력자 또는 자국내 상금순위 7위 이내에서 소속협회별로 배정된다.〈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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