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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뷰익인비테이셔널] ‘나이키맨’ 탱크 시즌 첫승 도전

    [PGA 뷰익인비테이셔널] ‘나이키맨’ 탱크 시즌 첫승 도전

    ‘나이키 미사일’을 장착한 ‘탱크’가 드디어 출격한다. 최근 나이키골프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최경주(35)가 오는 21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장(파72)에서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것. 벌써 PGA 투어 6년차가 된 최경주는 18일 “지난겨울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시즌 첫 대회인 만큼 우승 욕심을 부려 보겠다.”고 밝혔다. 2002년 9월 템파베이클래식 이후 2시즌 동안 PGA 우승컵을 안아 보지 못한 최경주는 올해를 분기점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스폰서 문제로 다소 어수선했지만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와 계약해 체계적인 스케줄 관리와 전폭적인 지원으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지난주부터 미국 전역에 방송되고 있는 나이키골프공 광고에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과 함께 등장해 “이 공을 치니 달나라까지 날아간다.”는 한국어 대사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휴스턴에 머물며 하루 8시간씩 투자한 스윙 교정이 완성된 것도 고무적이다. 2000년 PGA 데뷔 이후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3번이나 ‘톱10’에 들 정도로 개막전에 강했던 최경주는 “올시즌 최고 목표는 4월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는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라도 시즌 첫 대회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경주의 ‘우승 가도’가 평탄치만은 않다.PGA 투어의 ‘4룡(龍)’이 시즌 처음으로 모두 출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끝난 소니오픈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한 세계 1위 비제이 싱(피지)과 완벽하게 부활한 2위 타이거 우즈(미국),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소니오픈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던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물론 이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한 필 미켈슨(4위·미국)까지 저마다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편 소니오픈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나상욱(21·엘로드)이 다시 출사표를 냈고, 한국인 세 번째 PGA 멤버인 위창수(33)도 대기 선수로 이름을 올려 ‘코리안 트리오’가 한꺼번에 PGA 대회를 누비는 장면도 연출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2)신화와 과학이 만나는 이어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2)신화와 과학이 만나는 이어도

    섬을 찾아가고 있다. 하나는 ‘신화 속의 이어도’, 다른 하나는 ‘과학 속의 이어도’이다. 이름은 같되, 역할이 다르고 취할 바도 다르다.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신화와 과학이 이처럼 절묘하게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세계 해양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먼저, 신화 속의 이어도를 찾아가 본다. 이어도는 제주도에만 있는 섬이 아니다. 처처불불(處處佛佛)처럼 곳곳에서 이어도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어도를 만난 사람은 어쩜 이 세상으로 되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곳이 피안(彼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꿈에 취하고 싶은 사람들은 메트로폴리스의 뒷골목 허름한 술집, 그도 아니면 영화관에 앉아서라도 꿈을 꾼다. 자본의 시대는 민중의 이상향마저도 오로지 상품으로 환치시킬 뿐이다.‘혁명’은 꿈 속에서도 불가능하고,‘개혁’은 구두선으로 되뇌일 뿐이다. 삶은 늘 현실에 차압당한다. 그래도 이상향을 포기하지는 못한다. 모진 현실을 벗어나 어딘가 ‘지상낙원’이 있을 것만 같다. 옛날에도 그랬다. 가령 보이지 않는 섬 따위에 이상향이 있을 것만 같다.‘그 섬에 가고 싶다.’고 누구나 생각했으나 정작 그 섬에 가본 이는 없었다. 천년의 이상향, 이어도였다. ●가 본 사람 없는 피안의 섬 조선 후기에 변란이 그치지 않았을 때, 해도출병설(海島出兵說)이 떠돌았다. 이름 모를 남쪽 섬 어딘가에서 기마(騎馬)가 벌떼처럼 일어나 한양을 들이친다는 유언비어가 장안을 덮쳤다. 화들짝 놀란 벼슬아치들 가운데는 실제로 도망친 사람도 있었다 한다. 현실을 전도시키는 유언비어의 놀라운 힘! 그 시대를 예언하는 묵시록이 파도를 타고 뭍으로 전해졌다. 바닷가 사람들에게는 모든 희망과 절망이 바다로부터 온다. 산너머 남풍 부는 곳에 이상향이 있다면, 섬사람들에게는 수평선 저 너머 미궁의 바다속에 이상향이 있다. 마라도 남서쪽 물마루 너머에 평화의 땅, 환상의 땅, 이어도가 숨어있다고 믿어왔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마라도 남서쪽의 수중 암초가 이어도란다. 비단 우리에게만 섬에 유토피아가 있는가. 플라톤이 ‘대화’에서 언급한 이래로 오랜 세월 서양인의 꿈이 되어버린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도 바다 속에 잠들어 있다. 아틀란티스를 찾으려는 무수한 노력들이 하나의 새로운 학문, 즉 아틀란티스학(Atlantology)을 출현시키기에 이른다. 그러나 아틀란티스는 여전히 미궁의 바다에 머물고 있다. 꿈과 약속을 이뤄 주던 이상향은 천년을 뛰어넘는 하나의 기호로 각인돼 유전인자로 전승될 뿐이다. 그 이어도는 오늘도 남태평양으로 열려진 바닷 속에 잠들어 있다.‘이어도학’(Ieodology)이 출현할 단계이다. 이제, 또 하나의 이어도를 찾아가야 할 차례다. 신화와 과학이 만나서 새로운 이어도를 탄생시켰다.‘전설의 섬 이어도에 우뚝선 첨단 해양과학기지’란 설명이 붙은 한국해양연구원(KORDI)의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Ieodo Ocean Research Station)가 그 곳이다. 신화는 현실일 수도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해도에 소코트라 등으로 명기된 이어도의 실체가 드러났다. 마라도에서 남서쪽 149㎞ 떨어진 수중 암초로, 주변 수심은 55m, 암초의 정상은 해수면에서 4.6m에 불과하다. ●수중 암초에 해양과학기지 들어서 이곳에 무려 1220t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 기둥을 박았다. 수심 40m 해상에 15층 높이,400평 규모의 기지가 들어섰다. 연구원 8명이 2주간 상주할 수 있다. 당연히 선박 접안시설과 헬리콥터 이착륙장, 등대시설, 통신 및 관측시설, 실험실과 회의실도 마련되었다. 해양·기상관측장비 44종 108점이 설치되어 가히 종합연구센터의 면모를 갖추었다. 관측 자료는 무궁화위성(KOREASAT)과 글로벌스타(GLOBALSTAR)를 통해 한국해양연구원으로 전송된 뒤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에게 실시간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14호태풍 매미가 엄습했을 때, 상륙 10시간 전부터 위력을 경고해 자연재해 감소에 큰 역할을 했음은 세간에 잘 알려진 사실. 이어도를 뻔질나게 드나들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심재설 박사는 과학기지의 역할을 ▲종합해양▲기상관측소, 인공위성에 의한 해양 원격탐사자료 검·교정▲지구환경변화의 핵심자료 제공▲태풍구조 및 특성연구▲어·해황 예보 및 지역 해양연구▲황사 등 대기오염물질 이동 및 분포파악▲불량한 기상 상태에서 해양구조물의 안전성연구▲안전항해를 위한 등대 및 수색 전진기지 역할 등으로 꼽았다. 기지의 역할은 과학적 목적을 뛰어넘어 국방·영토상으로도 중요하다. 비행기에서 바라보면 망망해대에 작은 점 하나로 보인다. 수중 암초가 과학기지건설을 통해 하나의 섬으로 ‘승격’되었다. 사람이 상주할 수도 있다. 국제해양법상으로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200해리 해양주권시대에 저마다 해역을 넓히려고 안간힘을 쓰는 마당에 이어도 같은 수중 암초가 망망대해에 존재하고, 이곳에 기지를 건설할 수 있게 된 사실을 우리는 조물주에게 감사드려야 한다. 모든 것은 원격 관측제어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우주와 해양이 하나로 연결되고, 또 육지로 전달되어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 첨단 과학기술의 노하우가 총동원되고 있다. 사실, 수심 40m의 거친 바다에 수천 t이 넘는 거대한 골리앗 기둥이 당당하게 선 것만으로도 우리의 기술력을 입증한다. 연구 실무자들은 이들 고급 장비의 도난을 걱정했다. 늘 사람이 지킬 수 없어 망망대해라도 ‘해적’들이 들이닥칠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제어로 조정,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다. 기지를 건설하려 했을 때, 중국 등이 까닭없이 반발하기도 했다. 그만큼 해역 주권의 이해득실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신화의 바다에서 과학의 바다로 나아갔으니 감개무량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어도가 실제로 확인되었다고 이상향의 꿈이 끝난 것일까. 달나라가 그랬다. 유인우주선 아폴로가 우주인을 내려놓자, 사람들은 더 이상 계수나무와 방아찧는 토끼는 사라졌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그 ‘우주선신화’로 ‘달나라신화’는 영영 소멸된 것일까. 프랑스의 레비스트로스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신화는 인간에게 환경을 지배할 수 있는 물리적인 힘은 주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신화는 매우 중요한 것 하나를 주었습니다. 그것은 환상이었지요. 환상을 통하여 인간은 우주를 이해합니다. 물론 환상에 불과할 뿐이지만 말입니다. 과학적인 사고관을 가진 우리지만 매우 제한된 정신력만을 사용할 뿐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탐라 백성이 꿈꾸던 ‘4차원의 현실’ 궂은 일을 하다보면 지문이 닳아 없어진다. 그러나 지문을 영원히 없앨 수는 없다. 민중이 천년을 꿈꾸어 온 이상향의 지문도 그대로 남는 법. 탐라 백성이 꿈꾸던 이상향인 이어도는 가상 공간이며,4차원의 ‘사이버 현실’이다.‘사이버 현실’이 현실과는 구별되지만, 민중은 환상 속에서나마 현실을 보고싶어 한다. 이어도는 현실과 환상을 이어주는 ‘유토피아행 티켓’이다. 그러면 과학은 무엇인가. 그리고 신화란 무엇인가. 신화가 던져주는 환상은 과학의 환상과 화려하게 만날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양자는 영원히 다른 화두이기도 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우리는 신화와 과학이 만나는 이어도에서 2개의 섬을 얻은 것이다. 영원히 미궁의 섬으로서 남아 있어야할 ‘신화 속의 이어도’, 그리고 현실에서 수면 위로 솟구친 ‘과학속의 이어도’가 그것이다. 신화와 과학이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환상적이지 않는가.
  • [이주일의 어린이책] 달님의 알/고모리 가오리 글

    둥근 보름달 속에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살고 있다는 전설은 우리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일본 동화작가 고모리 가오리가 쓴 ‘달님의 알’은 어쩌다가 토끼가 달나라에까지 가서 떡방아를 찧게 됐는지를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책이다. 생일선물로 고무새총을 받은 너구리 ‘유리’는 장난삼아 총알을 날렸다가 그만 달님을 깨뜨린다.깜짝 놀란 유리는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할머니는 만물상자에서 달님의 알을 꺼내준다.차가우면 작아지고,더워지면 부풀어오르는 신기한 알을 둘러싸고 유리와 친구들이 벌이는 갖가지 소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괴상한 차림새의 토끼 아저씨.찹쌀떡을 너무나 좋아해서 커다란 배낭 안에 절구와 절굿공이,찹쌀가루를 넣어다닌다는 토끼는 알을 달님으로 만들 수 있는 펭귄네 별장으로 유리를 데려간다.얼음처럼 차가운 곳에서 알은 마침내 금빛 달님으로 탈바꿈한다. 문제는 두둥실 떠오르는 달님에 몸이 붙은 토끼와 유리도 덩달아 하늘로 올라가게 된 것.라라미의 도움으로 유리는 땅에 내려오지만 토끼는 달에서 편히 살겠다며 작별인사를 한다.추석날 밤,환한 보름달 아래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기에 안성맞춤이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달나라 땅 매각/손성진 논설위원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던가.달나라 땅이 팔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대동강물을 황소 60마리 값을 받고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의 미국판은 데니스 호프라는 사람이다.그의 달 판매 사이트에서는 달 토지 1에이커(1224평)를 19.99달러에 팔고 있다.여기에 서류 발송비 명목의 10달러와 ‘달나라 세금’ 1.5달러가 추가된다.1에이커씩만 파는 것이 아니라 도시 크기,나라 크기,대륙 크기만큼도 판다.115만달러를 내면 달의 4분의1도 살 수 있다.땅을 사면 구입증서와 함께 땅의 위치를 표시한 달 지도를 준다.호프는 자기만이 합법적인 판권을 갖고 있으며 유사 업소에서 살 경우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4년전 파산한 뒤 이 사업을 시작한 호프는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에 ‘달 대사관’이라는 회사를 차려놓고 있다.이 황당한 사업은 유엔우주조약의 맹점을 이용했다.조약에는 어느 ‘정부’도 지구 밖의 별을 소유할 수 없다고 돼 있어 ‘개인’이나 ‘기업’은 소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의회나 정부도 승인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세계 176개국의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300만 에이커가 넘는 달나라 땅을 분양받았다.레이건 등 전직 대통령 2명과 영화배우 톰 크루즈,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저명인사 250여명,미 항공우주국(NASA) 직원 30여명도 샀다고 한다. 벌써 600만달러를 번 호프는 화성도 분양중이다.지난 97년엔 무인 우주탐사선이 화성을 탐사하려 하자 부지 사용료 청구서를 NASA에 보내기도 했다.앞으로 금성과 목성 등 7개 행성의 땅도 팔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그런데 사는 사람은 왜 살까.이 회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름달 아래에서 달나라 땅을 주면 최고의 낭만적인 선물이 될 것이라고 유혹한다.또 지금은 우주에서 가장 싼 땅이지만 자손 세대에 가면 어머어마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꾄다. 이 사업을 한국에서 한 대학생이 시작했다.이 학생은 호프에게서 달 토지를 불하받아 벌써 100여명에게 팔았단다.그런데 달이 미국의 것인가?미국에 돈을 주고 사들여 되파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이 안 들 수 없다.미국이 달착륙에 성공한 국가이지만 달을 팔아 외화를 벌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달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 같아 못마땅하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구자신 쿠쿠홈시스 대표 “올 매출 1900억 기대”

    “중소기업도 품질과 자금력에 자신이 있으면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쿠쿠홈시스 구자신(64) 대표는 1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내시장 집착보다는 일본·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중국 칭타오 공장을 가동중인 쿠쿠의 밥솥은 2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쿠쿠는 지난 98년 첫 자체 브랜드를 내놓은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2000년을 마지막으로 LG전자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거래를 끝냈다.매출은 99년 500억원에서 올해 1900억원(수출 600만달러)이 기대된다.그는 “대기업의 OEM에 만족했다면 이같은 성장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IMF 직후인데다 이름도 생소한 중소기업이 현금을 받고 밥솥을 팔겠다고 나서자 처음에는 유통점들이 ‘달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냐.’며 철저히 외면했다.”면서 “하지만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영업원칙을 지켰고 3∼4개월 뒤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대기업들은 밥솥에서 손해가 나더라도 다른 제품에서 보완이 가능해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해 철저히 가격을 지킨 것이 오히려 시장에서 주효했다.”면서 “사업영역을 확대 중인 가습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의 제품도 밥솥처럼 ‘현금 결제’와 가격유지 마케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는 올해 일본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발아현미 밥솥’을 이달 말 국내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구 대표는 “과거 우리 소비자들이 해외에 나갔다 올때 일본 조지루시의 ‘코끼리밥솥’을 사들고 왔는데 이제는 일본인들이 우리 밥솥으로 밥을 해먹는 시대가 왔다.”며 뿌듯해했다. 경남 진주출신인 구 대표는 구자경 LG 명예회장과 항렬이 같은 10촌간이다.이로 인해 ‘오해’도 많이 받지만 ‘LG가’와는 관계가 없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책꽂이]

    ●파코(파울라 카르바예이라 글,조진주 옮김,작은 책방 펴냄) 달이 맛있는 치즈 덩어리로 만들어졌다는 얘기에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로 온 용감한 쥐 ‘파코’의 모험담을 담은 그림책.5∼8세.8500원. ●킹카주 너구리 비슈이(폴 뒤 부셰 글,이경혜 옮김,어린이디자인하우스 펴냄) 아마존에 살던 야생 킹카주 너구리 ‘비슈이’가 도시로 끌려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인간과 맺는 가슴 따뜻한 우정.초등 저학년용.9000원. ●돌아온 래시(에릭 나이트 원작,정회성 옮김,동쪽나라 펴냄) 1970년대 외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인기를 모았던 충견 래시의 이야기.미국 학부모가 선정한 ‘페어런츠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했다.7800원. ●꽃의 전설(패트리샤 흐루비 파월 글,오영나 옮김,어린이작가정신 펴냄) 장미,민들레 등 14가지 꽃에 얽힌 세계의 민담을 모은 그림책.5세 이상.8000원.˝
  • MBC PD수첩 '가난 대물림’ 고발

    ‘대한민국 부촌 1번지’인 서울 강남 한복판에 판자촌이 있고,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대대로 가난을 대물림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10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우리나라 최고 부자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바로 앞에 있는 판자촌을 심층 취재,빈곤의 고착화·세습화 현상을 고발한다. 한 평에 수천만원씩 하는 아파트가 줄지어 늘어선 곳.우리나라 외제차의 50%가 굴러 다니고 소위 ‘돈 많고 빽있는’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런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밤에도 불이 켜지지 않는 동네가 있다.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자활근로대 마을.70년대 말∼80년대 초 거리부랑아와 극빈층을 자활시키고 근로의욕을 고취하겠다며 정부가 반강제적으로 조성했다. 주민들은 양재천 너머로 마주보고 있는 타워팰리스 등 부자 아파트 단지의 재활용품을 수거하며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주민 가운데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은 단 한 사람에 불과하고,30대 이상의 주민 대부분이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거나 초등학교만 졸업했다.20대 이하의 젊은 층도 대부분 중졸·고졸의 학력이다.주민 75%가 빚에 쪼들리고 있으며,10명 중 4명은 직업이 없다. 아이들은 사교육의 전시장인 강남에서 과외는커녕 학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한다.한 여중생은 “학원이 달나라만큼 가고 싶다.”고 말한다.촌지를 줄 돈이 없어 선생님에게 이유 없는 구박을 받고,거지마을을 구경한다며 같은 반 남학생이 뒤쫓아오는 바람에 동네 어귀를 한참 배회한 뒤에야 집에 돌아와야 했던 여중생,박물관을 가지 못해 견학 숙제를 할 수 없는 초등학생의 모습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제작진은 “최고 부자동네 한복판에서 부모의 가난이 고스란히 자식에게 대물림 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부조리를 짚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문화마당] 독도는 우리 땅

    우리가 아무리 협동심이 부족한 민족이라지만,독도 이야기만 나오면 우리는 모두 한마음이 된다. ‘한국 휴대전화가 되는 곳은 한국 땅이고,일본 휴대전화가 되는 곳은 일본 땅입니다.독도는 한국 휴대전화가 되는 우리 땅입니다.’ 이런 휴대전화 광고 문구를 빌리지 않더라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 일본이 찍지 말라고 제동을 걸어온 독도 우표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한다.1983년 박인호 작사 작곡에 정광태 노래로 우리에게 알려진 ‘독도는 우리 땅’처럼 생명력이 긴 가요도 드물 것이다.독도 시비가 일어날 때마다 그 노래는 우리 민족을 하나로 엮어주는 벅찬 리듬으로 가슴속을 파고든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중략)/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그 노랫말을 듣는 순간만큼은 쩍하면 싸워대는 국회의원 나리들도,매일 다투는 게 일과인 앞집 부부도 한 마음이 될 것이다.1983년 당시 이 노래가 금지곡이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도대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명백한 사실이 위협받지 않도록 만드는 대찬 대통령 하나가 없었다는 것도 슬픈 일이다.우리나라 국민 중 독도로 본적을 옮긴 사람들이 900명이나 된다고 한다.그 중 한 사람이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이다.그는 1984년 독도를 다녀온 뒤 독도에 반해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지난 90년 본적을 독도로 옮긴 후 독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어찌 우리가 일본을 잊을 수 있겠는가? 유대인들은 작금에 이르기까지 독일 정부로부터 유대인 학살 개인 보상금을 철저히 받아내고 있다.몇십년 동안 남미로 도망가 숨어있는 홀로코스트 전범을 찾아내 재판에 회부하기도 한다.미국 곳곳에 유대인 학살 박물관이 세워지고 있다.뼈아픈 역사를 절대 잊지 말자는 유대인들의 역사 인식은 무서울 정도이다.그에 비하면 우리는 뼈 없는 오징어 같다. 일제시대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는 150만 명 이상,국내 징용 피해자는 6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렇게 용서할 수 없는 상처에도 불구하고,그나마 독도 운운할 때나 잠시 반짝 그 분노의 기운을 함께할 뿐 몇 달 지나면 또 모두 잊어버린다.일제라면 되게 좋아하는 우리,같은 물건이면 국산이 아니라 일제를 사고 마는 우리,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막힌 사연을 남의 집 할머니 얘기처럼 귓전으로 흘려버리는 우리,도대체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한국사를 폄하하고 역사를 맘대로 왜곡하는 일본 교과서로 배우고 자란 미래의 일본인들과 우리의 후손들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할 것인가? 고양이와 개의 울음소리를 영어와 일어로 번역해주는 기계를 내놓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끈 일본의 얄미운 한 완구제조업체가 이번에는 꿈 만드는 기계를 선보인다고 한다.자신이 원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이 기상천외한 기계에다 꿈꾸고 싶은 사진과 배경음악을 고른 뒤,원하는 꿈의 줄거리를 녹음한 다음 잠이 들면 자신이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 이식이라는 놀라운 주제를 다루었던 영화 ‘토탈 리콜’이 생각난다.그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기억이식을 통해 화성도 갔다 오고 달나라도 갔다 온다.꿈 만드는 기계로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라는 꿈을 만들어,일본인들의 꿈 속으로 찾아가고 싶다.아니 한일병합 이전으로 필름을 돌려 영화 찍듯 우리의 위대한 역사를 다시 한번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황주리 화가
  • 반가워 땡땡/佛대표만화 땡땡 24권 국내 첫 완간 10대 소년기자의 좌충우돌 모험그려

    사례 하나.샤를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절대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독재에 가까운 권력을 행사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그런 드골 대통령은 재임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소설가 앙드레 말로에게 자신의 인기를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다.“내 라이벌은 ‘땡땡(Tintin)’ 하나뿐이여∼!” 사례 둘.1982년 벨기에 천문학회는 목성과 화성 사이에서 발견된 소행성에 ‘에르제(Herge) 행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자국 만화가 ‘에르제’(본명 조르즈 레미,Georges Remi,1907∼1983)의 75회 생일을 기념하자는 천문학자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사례 셋.지난 1월말 열린 세계적인 만화축제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개막식은 프랑스 남서쪽 보르도 인근의 소도시 앙굴렘의 ‘마렝고 광장’을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의 이름을 따 ‘에르제 광장’으로 바꾸면서 시작되었다.“프랑스가 ‘허구의 아들’로 입양한” ‘땡땡’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프랑스의 자존심 ‘땡땡’,국내 최초로 완간 동그란 얼굴에 닭벼슬 머리,키 140㎝의 10대소년 기자 땡땡은 프랑스가 전세계에 자랑하는 문화영웅이다.프랑스 일간지 ‘르 주르날 드 디망쉬’에 따르면 프랑스 가정의 절반이 땡땡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고,50여개 언어로 전세계 60여개국에서 3억부 이상 팔렸다. “땡땡은 디즈니의 모든 캐릭터를 합친 것보다도 의미있다.”(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는 말이 허풍처럼 들릴 수 있지만,미국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이를 그대로 긍정한다.“땡땡은 내 작품 세계에 디즈니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 ‘프랑스의 자존심’ 땡땡이 최근 국내의 솔 출판사를 통해 24권 전량이 최초로 번역·완간됐다.1980년대 중반 월간 소년만화잡지 ‘보물섬’을 통해 부분연재되거나,90년대 중반 출판이 시도됐었지만 전편이 완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99년에는 MBC에서 ‘틴틴의 대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애니메이션 21편이 방영되기도 했다. ●프랑스 초등학교에서 교재로도 쓰여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소년 기자 땡땡이 흰강아지 밀루와 함께 동서고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겪는 모험담형식이다.콩고 이집트 티베트 페루 등 유럽인들에게 이국적인 지역들을 주무대로,나중에는 바다밑,극지,사막,심지어 달까지 악당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간다.조지 루카스가 “영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는 ‘땡땡의 모험’을 원형으로 했다.”고 고백할 정도.여기에 각국의 지리·역사·문화·과학 등을 재미있게 녹여내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교재로도 사용된다.팔레스타인 문제,남미의 정치·경제적 상황,영국의 인도 식민지 문제 등 20세기 세계사에 대한 예리한 인식이 담겨 있다. 땡땡은 1929년 당시 21세의 젊은 만화가 에르제가 벨기에 가톨릭계 보수 일간지인 ‘20세기’의 어린이잡지인 ‘르 프티 벵티엠’의 편집장을 맡으면서 시작되었다.필명인 에르제는 본명의 머리글자 ‘GR’를 거꾸로 해 불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벵티엠’을 통해 ‘소비에트에 간 땡땡’으로 처음 시작한 땡땡 시리즈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인기가 높아졌다.1930년 첫 출판 당시 고작 5000부가 팔렸던 ‘소비에트에…’는 지난 81년 재출간때는 3개월 만에 10만부가 팔려 나갔다.에르제는 1930년부터 1976년 ‘땡땡과 카니발 작전’까지 벨기에의 카스테르만 출판사를 통해 23권의 땡땡 시리즈를 내놓았다.24권인 ‘땡땡과 상어호수’는 원작을 토대로 만든 애니메이션에서 스틸 컷을 뽑아 만든 것이다. ●‘땡땡 스타일’의 핵심은 명료성 에르제는 생전 ‘소심하다’느니 ‘결벽증 환자’라는 놀림을 살 정도로 ‘명료성’에 집착했다고 한다.미려하고 깔끔한 외곽선을 얻기 위해 종이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선을 반복해서 긋곤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에르제의 ‘명료성’은 작화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이야기 전개방식,칸 구성,인물 창조 등 곳곳에서 보여지는 특유의 명료함은 ‘땡땡 스타일’이라는 별명을 낳았다. 1969년 미국이 유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기 15여년 전에 그려진 ‘달 탐험 계획’(1953년)과 ‘달나라로 간 땡땡’(1954년)을 보면 왜 유럽 과학자들이 동호회까지 만들어가며 땡땡 시리즈에 열광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정확한 과학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달 착륙 과정은 지금보아도 실감이 날 정도.이것 말고도 로켓,수륙양용전차,가변익 비행기,잠수함 같은 복잡한 기계들을 정확한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상상,만화적이지만 정교한 그림으로 묘사해냈다. ●땡땡의 정치적 성향? 땡땡은 종종 서구중심적·제국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초기작인 ‘소비에트로 간 땡땡’에서처럼 구소련을 부정선거와 납치,고문이 자행되는 나라로 그리는가 하면,‘서구가 미개한 동양을 개화시켰는데도 은혜를 모른다.’는 식으로 동양 식민지인들의 독립운동을 폄하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것은 에르제의 한계라기보다는 당시 유럽인들의 한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히려 땡땡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푸른 연꽃’(1946년)에서처럼 제국주의에 대해 비판적으로 변화된 시선을 담아낸다.일본의 남만주 기차선로 폭파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푸른 연꽃’은 제국주의로 경도되는 일본과,그를 지지하는 서구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다. 땡땡은 ‘티베트에 간 땡땡’(1960년)에서는 중국인 친구 창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한다.달라이 라마는 “서구인들이티베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소중한 책”으로 ‘티베트에…’를 소개하기도 했다.기본적으로 땡땡은 다른 문화의 소중함을 이해·포용하려고 노력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이다. 사실 땡땡의 ‘색깔’은 프랑스 국회에서도 공식적인 격론을 벌이는 문제다.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캐릭터인 만큼 각당의 ‘영입 경쟁’이 치열한 것.프랑스 우파 제1당인 공화국 연합당은 “특출한 애국심과 역사관으로 볼 때 땡땡은 우리 당이 확실하다.”고 주장한다.이에 맞서 온건 좌파인 사회당은 “중국인 소년 창을 구하고 동지로 삼는 반인종주의적 행동으로 볼 때 땡땡은 사회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쨌든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의 땡땡에 대한 의견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세르의 한 마디로 통일되는 듯 싶다.“고마워요,에르제.” 채수범기자 lokavid@
  • [인터넷 스코프] 양성평등의 세상 만들자

    남녀가 함께 참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남녀의 비율이 어느 정도일 때 가장 이상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두 개의 포럼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토론 참여자들은 7대3 정도의 성비(性比)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단다.일단 여성이 늘어나 5대5가 되면 남성들은 불쾌감을 나타내고 훼방을 놓거나 참여를 거부하는 등 토론의 진행을 방해한다고 한다. 인터넷의 등장은 사회적 약자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인터넷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소수 권력 계층만이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누렸다면,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보통 사람들도 많은 사람들을 향해 하고 싶은 주장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인터넷의 이런 특성은 여성에게도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었다.여성 학자들은 인터넷이 오프라인 세계에서 겪어야 했던 남성중심의 불평등에서 벗어나 여성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며 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되리라고 기대했다.그렇다면,전체 인구의 60%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지금,인터넷 세상은 과연 남녀가 평등하게 대우받는 아름다운 유토피아일까? 사이버마초라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자기 정체를 잘 드러내지 않고 폭언과 욕설로 인터넷 토론방을 누비는 사람을 말한다.이들은 여성부와 각종 여성단체 사이트에 ‘타도페미’ ‘아저씨’ ‘군필자’ 등 남성임을 드러내며 여성을 비하하고 욕설을 퍼붓는다.인터넷 세상에서도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이 남성다움의 문화를 지켜나가기 위한 몸부림이다.이들이 추구하는 남성다움의 문화란 여성에게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여 여성의 의사 표현을 위축시키고,침묵을 강요해 남성들의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여성운동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이화여대는 학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성난’ 남성들의 공격을 받는다고 한다.3년 전 헌법재판소에서 공무원채용시험의 군필자 가산점이 위헌이라고 결정했을 때 이화여대 홈페이지는 이 결정에 항의하는 네티즌들로 홍역을 치렀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사이버마초가 등장하지 않더라도,최근에 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여성들은 남성들과 함께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보다 여성들만 참여하는 커뮤니티에서 자기를 더 많이 표현하게 되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다고 한다.이런 현상은 많은 여성학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인터넷 세상 역시 남성 중심 사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언니네,달나라딸세포,줌마,살류주 같은 여성주의 인터넷 사이트의 인기는 남성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맘껏 펼쳐보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인터넷 세상 역시 오프라인 세계의 불평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여성주의 인터넷 사이트인 언니네에서 ‘오빠네 세탁소’방을 운영하고 있는 남성들은 여성문제에 대한 남성들의 무지를 깨우치고 가부장적 남성성과 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고 있다.이렇게 깨어있는 남성들이 있고,인터넷 세상을 양성평등의 장으로 만들어 가려는 활기찬 여성들이 있다. 인터넷은 아직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이고 아직도 새롭게 건설 중인 미완성의 세계이다.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인터넷은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의견을 조절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으며,남녀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양성평등의 세상이 될 수 있다.모든 네티즌이 함께 양성평등의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김 경 희 한림대 교수
  • 어린이 책꽂이

    ●무녀리네 엄마 개순이(김향이 글,백명식 그림,두산동아 펴냄) ‘무녀리’란 여러 마리 중에서 맨먼저 태어난 새끼 짐승.비실비실하고 골칫덩어리인 무녀리가 세탁소로 보내지자 엄마개 개순이는 매일 그 집 앞에 먹을 것들을 갖다놓는다.개의 모성애에 빗대어 인간들의 사랑을 되돌아보는 창작동화.초등 저학년용.7000원. ●달은 무엇일까요?(김정흠 글,차진아 그림,다섯수레 펴냄) 달에 대한 호기심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과학그림책.꼬마돼지 초롱이와 친구들이 고양이 선생님과 함께 달나라로 놀러간다.울퉁불퉁한 표면 곳곳에 골짜기가 있으며 중력이 약해 사물들이 둥둥 떠다니는 곳은 정말 재미있다.말풍선으로 처리된 이야기체여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도 좋다.4세 이상.7500원.
  • 유인우주선 선저우5호 무사귀환/中 “우주정거장 계획 착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신의 배(神舟)가 하늘과 땅을 왕래하는 공공버스가 될 것이다.”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가 16일 오전 6시23분(현지시간), 21시간여 동안 60만㎞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착륙 예정지점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중부 쓰쯔왕치(四子王旗)기지 부근 초원지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순간,13억 중국인들은 우주축제를 만끽했다. 선저우 5호가 지상에 착륙하는 순간.중국인들은 감격의 환호성을 올렸다.‘우주영웅’ 양리웨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하자 대기하고 있던 가족들과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터뜨렸고,화면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본 중국인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우주강국으로 부상한 조국에 감격해하기도 했다. 베이징 지휘통제센터는 양리웨이가 귀환 모듈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발사가 성공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당과 국가,그리고 중앙군사위원회를 대표해 유인 우주선의 원만한 성공을 축하했고,양리웨이 중령에게 전화를 걸어 순항과 무사귀환을 축하했다. 선저우 5호의 성공적인 귀환을 계기로 중국은 본격적인 우주 대장정에 착수할 예정이다.앞으로 1∼2년 내 제2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를 발사하고 우주 실험실과 우주 정거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향후 3년 내에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고,오는 2010년까지 달에 착륙해 각종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오는 2040년까지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발사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달 탐사 위성은 달나라로 달아난 중국신화 속의 인물 창어(嫦娥)의 이름을 따서 창어프로젝트로 불린다. oilman@
  • 교통체증 없고 여유로움도 즐기고 / 기차여행 묘미 아시나요

    한여름 더위만큼이나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이 피서지를 오가며 겪는 교통체증.잘못 걸리면 계곡이나 해변에 닿기도 전에 제풀에 지쳐 휴가를 망치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승용차 대신 기차를 타고 여행에 나서는 것이 쾌적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는 요령이다.최근 출간된 ‘기차 타고 떠나는 여행’(중앙 M&B)은 차창 밖을 보며 오순도순 모여 앉아 떠나는 운치 있는 기차여행을 위한 가이드북이다.9000원. 영동선이 통과하는 강릉역,동해역을 비롯해 중앙선의 원주역,단양역,안동역 등 11개 기차노선의 31개 역을 중심으로 숨겨진 비경과 문화유적지,데이트코스,먹거리,놀거리 등을 소개했다. 먼저 강릉역 주변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는 실속여행을 하기에 알맞은 곳.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아이와 함께 해수욕을 즐기기에 알맞은 경포해수욕장이 지척에 있고,소금강계곡을 품고 있는 오대산국립공원이 가까이 있다.강릉역 못미쳐 나오는 간이역인 정동진역은 전국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역.시원하게 트인 바다에서 솟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경부선옥천역에 내리면 시인 정지용이 ‘향수’에서 그려낸 정겨운 풍경이 손님을 맞는다.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정지용이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가 있고,남서쪽으로 10여분만 가면 쭉쭉 뻗은 대나무숲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용암사 마애불의 온화한 미소가 방문객을 편안히 맞는다. 경부선 동대구역을 지나 좀더 내려가면 청도역이다.청도의 매력은 소박함.역에서 나오는 길목에 전시된 맷돌,다듬잇돌,베틀 등 옛 생활용품들이 정겨움을 풍긴다.청도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은 여인의 화사한 미소가 감도는 듯한 분위기의 운문사. 비구니 승가대학으로 알려진 이 사찰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처진 소나무’와 비로전 앞의 석탑,사천왕상 등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모은다. 전주∼남원∼여수로 이어지는 전라선은 남도의 멋과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코스.전주역에서 남쪽으로 10분만 가면 선비의 풍류가 살아숨쉬는 듯한 한벽당이 있다.이곳은 조선 왕조의 개국공신 월당 최당의 별장으로 전국의 시인 묵객들이 찾아들던 명소.옥빛처럼 물이 흘러 바위에 부딪치는 모습이 ‘벽옥한류’ 같다고 해서 한벽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남원역에 내리면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영글던 광한루가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다.이곳은 조선시대 신선사상을 가장 잘 부각시킨 정원으로,전라감사 정아지가 ‘달나라에 있는 궁전’이라고 감탄했을 만큼 운치가 뛰어나다. 광한루엔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상징하는 오작교,춘향의 영정을 모셔놓은 광한루원,춘향과 이도령이 백년가약을 맺은 부용당,월매집,춘향기념관 등이 있다.남원역에서 동쪽으로 20분 정도 가면 수려한 산세와 기암절벽이 펼쳐진 구룡계곡과 남원의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겼다던 육모정이 선경을 이룬다. 각 명소에 대해서는 기차역에서 가는 길 및 대중교통편과 시간표,인근 맛집과 숙소,가는 길 안내 및 약도 등을 상세히 수록해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美 언론마피아 오만과 편견 / 버나드 골드버그 著 ‘뉴스의 속임수’

    지난 5일 152년 전통의 뉴욕 타임스 하월 레인스 편집인과 제럴드 보이드 편집국장이 제이슨 블레어 기자의 표절사건 등 잇따라 발생한 기사 관련 스캔들로 물러났다.이 사건은 세계 최고의 권위지 뉴욕 타임스의 명예에 적잖은 손상을 입혔다.뉴욕 타임스는 어떤 권력암투가 진행되든 외부엔 일절 알려지지 않는 크렘린 혹은 마피아 조직인 돈 코를네오네 패밀리 같은 집단이란 비판도 따랐다. 미국의 거대 미디어와 그 종사자들의 오만함과 권력남용,그리고 무책임은 때론 도를 넘는다.미국의 한 언론인은 미디어 엘리트들의 병폐를 이렇게 꼬집었다.“미국의 저널리스트들은 변호사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지상에서 유일한 사람들이다.” ●성역 속 ‘댄 사람들’ 언론의 힘은 “항상 진실만을 말한다.”는 대중의 믿음에서 나온다.하지만 일반 대중이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뉴스가 과연 진실만을 말하고 있을까.알게 모르게 뉴스의 속임수에 넘어가 왜곡되고 편향된 실체를 사실로 믿게 되는 것은 아닐까. ‘뉴스의 속임수’(원제 BIAS·버나드 골드버그 지음,박정희 옮김,청년정신 펴냄)는 미국 언론의 어두운 면과 허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인 골드버그는 미국 3대 공중파 TV의 하나인 CBS의 베테랑 특파원 출신.그는 99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스티브 포브스의 공약에 대한 CBS의 편파보도에 분노,뉴스의 왜곡을 고발하는 칼럼을 월스트리트저널에 썼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혀 회사를 떠났다. 골드버그는 이 책에서 미국 공중파 TV뉴스의 실체를 밝히고 저널리스트들의 잘못된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CBS 저녁뉴스의 앵커이자 편집전무인 댄 래더와 ‘댄 사람들(The Dan)’을 신랄히 비판한다.CBS 뉴스 사람들은 ‘댄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을 두려워한다.‘댄 사람들’은 시칠리아 마피아식으로 사람들을 친구가 아니면 적으로 구분한다.앤드루 헤이워드 사장을 비롯한 CBS 뉴스 종사자들은 댄의 관심사항을 시청자들의 그것보다 우선시한다.1980년대 CBS 뉴스엔 ‘댄 래더 담당 부사장’이란 비공식 직함이 있었을 정도다.TV뉴스의 스타 앵커는 ‘미국의 왕족’이라 할 만하다. ●신문 따라가는 방송 미국의 공중파 TV뉴스엔 진보적 편향의 보도가 만연돼 있다.하지만 공중파 방송의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사물을 통찰하는 올바른 방식으로 간주한다.한마디로 모든 선(善)은 그들의 것이다.저자는 공중파 뉴스들은 신문에서 모든 논제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판한다.예컨대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가 일률과세에 반대하면 TV뉴스는 이 신문들이 주장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저자는 노숙자,에이즈,인종문제 등 미국 공중파 TV의 편향보도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뉴스 앵커를 비롯한 진보주의자들은 노숙자나 소수인종 등을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무자비한 짓이라고 말한다.언론 엘리트들의 이런 사고방식은 정부로부터 보다 많은 자금을 따내야 하는 ‘노숙자운동단체’ 같은 이익집단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진실과는 다른 모습으로 현실을 왜곡한다. TV의 편향보도는 어떤 역기능들을 낳고 있을까.저자는 언론의 여권(女權)에 대한 지나친 편향이 남성에 대한학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완고한 페미니스트들을 공격할 사람은 주류 미디어에 아무도 없다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푸츠(putz,얼간이)”란 모욕적인 말을 들어도 미디어 엘리트들은 이를 문제삼지 못한다. 이 책은 내부 고발자에 대한 거대 언론의 증오가 어느 정도인지를 생생히 보여준다.나아가 불의를 보고도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 미국 방송사의 현실을 고발한다. ●핏발 선 뉴스마피아 TV뉴스의 편향성을 지적한 골드버그의 칼럼이 신문에 실리자 댄 래더로 대표되는 ‘뉴스 마피아’들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댄 래더와 그의 사람들은 골드버그를 ‘우익 정치꾼’으로,그의 폭로를 ‘우익 인사의 언론음해’ 공작으로 몰아붙였다.골드버그는 미디어 엘리트들을 진정한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선민의식으로 무장된 ‘달나라 사람들’이라고 비판한다. 미디어 내부에서 미디어 엘리트들을 공격하는 것은 골드버그의 예에서 보듯 섶을 안고 불을 끄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골드버그는 CBS ‘댄 사람들’의 신성한 침묵의 코드,즉 오메르타(omerta)를 위반했기에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마피아의 ‘똑똑한 놈들’과 방송사 뉴스쟁이들의 삶과 죽음은 바로 이 코드에 의해 결정된다. 이와 관련,저자는 세계 최고를 자임하는 뉴욕 타임스에도 비판의 화살을 날린다.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들개 잡는 여성 동성애자들의 선거기사를 1면에 실을 만큼 여유만만한 뉴욕 타임스가 편향보도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그토록 침묵의 규율을 철저히 지킬 수 있는가 반문한다. 미국 공중파 TV의 편향성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저자는 TV뉴스가 정치가나 고위공무원,종교인 등에겐 지나칠 정도로 공격을 퍼부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조금만 비판받아도 사납게 반발하는 한 개선의 여지는 없다고 말한다. 미국의 TV뉴스들이 타이타닉처럼 침몰하고 있는 것은 뉴스 수요자들이 그런 편향적 태도에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뉴스 마피아들은 실상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싫증난 엘리베이터 음악처럼 편향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공중파 뉴스의 시청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런책 어때요/세게사의 상상력 외

    ***세계사의 상상력/유아사 다케오 지음 이혜정 옮김 현대미학사 펴냄 쪼개기만 좋아하는 세상인지라 역사연구도 미시적 경향이 대세를 이룬지 오래다.이런 세태를 아랑곳 않고 거시적 방법론에 일관된 관심을 보여온 저자가 이번엔 문명 자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미 5대 제국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는 20세기 분석의 주요한 거대담론 즉 마르크스이론,스코치폴 등의 사회주의 이행논쟁,아날학파,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 등의 공과를 정리한다.이런 개별 사상으로는 20세기 분석에 한계가 있고 역사적 상상력을 복원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1만 3500원. ***은유로서의 질병/수전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이후 펴냄 질병을 둘러싼 은유는 환자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한다.한 예로 에이즈와 관련,‘현대의 역병’이라는 은유는 에이즈를 도덕적 타락에 대한 천벌로 받아들이게 할 뿐 아니라 종말론을 부추기기도 한다.프랑스의 극우주의자 르팡은 ‘에이즈 같은’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정적들을 물리치는 데 톡톡히 재미를 봤다.미국 최고의 에세이작가로 꼽히는 저자는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골드 스미스의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등 77편의 소설,수필,오페라 등에서 질병과 관련된 은유들을 골라 소개한다.1만 5000원. ***물전쟁/반다나 시바 지음 이상훈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중국의 삼협댐이 건설되면 양자강 유역에서 1000만명의 수몰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미국과 유럽에서는 댐건설이 둔화됐지만 인도는 아직도 많은 댐을 건설하고 있다.저명한 물리학자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반세계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출신의 저자는 이 책에서 댐건설을 놓고 벌어지는 경제논리와 환경논리의 대립을 보여준다.이 책은 “지구가 가진 자원은 모든 사람의 필요를 위해서는 충분하지만 소수의 탐욕을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물·원유 등 지구의 자원을 독점하려는 강대국의 ‘탐욕의 경제학’을 비판한다.1만 2000원. ***인간복제, 그 빛과 그림자/안종주 지음궁리 펴냄 ‘초대받지 못한 손님’ 복제인간.그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자리는 과연 어디인가.2003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복제인간을 둘러싼 사회적·윤리적 논쟁들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정리했다.과학자들이 생명복제를 하려는 이유,인간복제를 법으로 금지했을 때 예상되는 위헌소송,인간복제가 불러올 우생학 논란,인간복제를 둘러싼 각 종교의 입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보건복지 전문기자인 저자는 최초의 복제 아기 ‘이브’의 탄생 주장과 관련,한국 언론이 진위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채 기정사실인 양 요란스레 보도하는 미숙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한다.1만원. ***NASA,우주개발의 비밀/토머스 D 존스 등 지음 채연석 옮김 아라크네 펴냄 우주공간에서는 대기에 의한 왜곡이 없기 때문에 먼 거리의 사물까지 볼 수 있다.아폴로 9호 우주비행사들은 1000마일이나 떨어진 우주선에서 페가수스 별자리를 보았다.우주는 이처럼 신비하다.‘냉전시대의 산물’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로 일했던 저자는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우주여행의 감동과희열,우주와 인류의 아름다운 만남과 좌절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린다.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에 오른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에서 미국의 달나라 탐험의 단초가 된 제미니 계획에 이르기까지 우주비행 개척자들의 이야기도 다룬타.1만 2000원. ***5백년의 리더십 광종의 제국/김창현 지음 푸른역사 펴냄 강력한 카리스마를 행사한 왕건이 죽은 뒤 남겨진 25명의 아들들은 고려 건국의 실질적인 주역인 공신·호족세력과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치열한 왕위계승전을 벌인다.그 과정에서 광종 왕소는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려를 창업하고 후삼국을 통일한 인물은 태조 왕건이지만,500년 고려의 기틀을 잡은 인물은 혜종,정종을 거쳐 보위에 오른 제4대 광종이다.광종은 과거제 도입을 통한 신진 인물의 등용,노비안검법 실시,지역차별을 타파한 열린 인사 등을 통해 고려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영민한 황제 광종의 인물됨과 리더십의 비밀을 파헤친다.1만 3000원.
  • ‘미시마로’인형 출시 50만개 불티

    네티즌이 만들어낸 인터넷 만화캐릭터가 오프라인에서 상품화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생인 김재인(25·공주문화대 만화예술과 2년)씨가 창조해낸 인터넷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마시마로’를 본 떠 만든 인형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과자의 일종인 ‘마시멜로’에서 이름을 딴 마시마로는 달나라의 막힌 변기를 뚫고, 곰의 먹이를 빼앗기 위해 머리로맥주병을 깨는 이른바 ‘엽기토끼’. 마시마로 봉제 인형은지난달 중순 출시됐으나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으로 팔리기시작,보름만에 무려 50여만개나 팔렸다. 라이센스 업체인 승현 인터내셔널은 김씨의 마시마로가 네티즌에게 호평을 받자 김씨에게 계약금 수천만원에 인형 판매액의 6%를 추가지불키로 하는 러닝 개런티 계약을 맺고캐릭터사용권 일체를 따냈다.현재 추세대로 인형이 팔릴 경우 김씨는 5월쯤 승현인터내셔널측으로부터 십억여원이 넘는 돈을 받을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
  • 우주여행 경품 첫 등장

    국내 최초로 ‘우주여행 경품’이 등장했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www.auction.co.kr)은 회원수 300만명 돌파를 기념,우주선을 타고 대기권밖 우주를 여행할 수있는 상품을 내건 이벤트를 오는 9월30일까지 갖는다고 5일밝혔다. ‘300만의 함성을 달나라까지’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는 올해 181경기로 치러지는 프로축구(K리그)의 총 관중수가 300만명을 넘어설 경우,가장 가깝게 관중수를 예측한 회원에게2004년 출발하는 우주왕복선에 탑승할 기회를 준다.정확한관중수를 맞춘 회원이 여러명 나올 경우 제일 먼저 응모한회원에게 행운이 돌아간다. 회사측은 “이번 우주여행은 약 1억2,0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들어가는 세계 최고가의 여행상품”이라면서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벤트를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씨줄날줄] 사람과 초파리

    “드디어 인간이 신(神)의 영역에 진입했다”인간게놈지도완성 소식에 과학자들이 지른 탄성이다.과학사적으로는 닐암스트롱의 달나라 착륙(1969년 7월)에 버금간다는 이 사건은 의학적으로는 ‘질병 정복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유전정보의 총체인 게놈지도가 밝혀짐에 따라 천식·암·심장마비·정신질환 등 유전요인과 관련있는 1,500여 질병의원천적 예방과 치료의 길이 열린 것이다.뿐만 아니라 게놈지도 완성으로 이론상으로는 ‘퍼펙트 베이비’의 출산시대도약속된 셈이다. 하지만 인간 생명의 비밀이 담긴 ‘블랙박스’ 해독이 반드시 희소식만은 아닌 것 같다.생명의 비밀지도를 해독한 것은쾌거지만 그로 인해 인류는 ‘몰랐으면 더 좋았을’ 두가지사실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하나는 인간이 하등 생물인 초파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인간의 유전자가 약 10만여개에 달할 것이라던 의학계의 예상과 달리, 초파리의 두 배 정도인 2만6,000개에서 4만여개 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또 하나는 인간의 유전자 중 200개는 박테리아에서 유래입다는 사실이다.박테리아는 세균으로 인간과는 아주 거리가멀다고 생각해 왔는데 200개나 되는 유전자가 박테리아에서유입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말하자면 인류는 사춘기청소년이 자신이 사생아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충격을받는것처럼 우리가 박테리아나 초파리와 유전자상으로는 이웃사촌쯤 된다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할 입장에 처했다. 과학자들 역시 인간의 유전자가 예상보다 적은 것에 적잖이놀라워 한다. “적기 때문에 집중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하지만 충격을 감추지는 못한다.이제 과학자들은 “생명의 신비가 유전자에만 있지 않다”는 과학철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할 입장에 놓였다.초파리와 인간의 차이는상상력과 응용의 차이로밖에 설명할 수 없게 된 것이다.자동차와 비행기가 기본 부품 수는 비슷하지만 기능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처럼. 박테리아에서 유입된 200개의 유전자 역시 많은 암시를 준다.“생물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과학자들의 설명대로,아득한 예날에 박테리아도 인류와 혈연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었다고 할까.지구촌의 모든 생명은 한덩어리의 큰 생명이라는 심층생태학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을얻게됐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색깔·이미지로 음악을 보세요”

    작곡가 리스트는 곡을 만들거나 연주자들에게 지시를 할 때 “여기를 좀더 핑크색이 되도록”“이 부분은 너무 검군”하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슈베르트는 자신이 특히 좋아했던 마단조를 가리켜 “마치 하얀 옷을 입은 소녀가 장밋빛 활을 들고 있는 듯하다”고 표현했다나. 귀로는 들을 수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음악을 색깔과 이미지로표현하려는 욕구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본성과도 같은 것일까. 최근 나란히 선보인 음반, 신나라뮤직의 ‘컬러 시리즈-오렌지&그린’과 소니의 ‘이미지’(Image)는 음악이 지닌 독특한 느낌을시각화하려는 상상력으로 넘친다. ‘컬러 시리즈’는 신나라뮤직이 KBS 제1FM ‘FM가정음악’과 손잡고 출시한 앨범.오렌지와 그린 2장으로 나뉜다.환희와 격정의 색깔 ‘오렌지’편에는 ‘마음의 불빛’이란 부제를 붙여 마스카니 오페라‘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중 ‘왈츠2번’ 등을 담았다. 한편 ‘내인생의 푸른 나뭇잎들’이란 부제가 있는‘그린’편은 눈부신 초록빛으로 생동한다.슈베르트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중 ‘아침인사’,바흐 ‘사냥칸타타’ 중 ‘양들은 평화롭게 풀을뜯고’ 등을 들려준다. ‘이미지’는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의 ‘리베르탱고’,뉴에이지 피아노의 거장 앙드레 가뇽의 ‘조용한 날들’,어쿠스틱 기타그룹 곤티티의 ‘방과후의 음악실’ 등 18곡을 실은 편집앨범.정열적인 남미,신비로운 달나라 등 영혼만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안내한다.일본에서는 100만장 이상이 팔리는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허윤주기자 rara@
  • 30일 개봉 방화 ‘공포택시’

    연료통이 뜨끈뜨끈한 피로 채워지고 엔진은 펄떡거리는 심장으로 만들어진 택시가 질주한다.허승준 감독의 데뷔작 ‘공포택시’(제작 씨네월드)에서는 이러저러한 사연들로 죽은 귀신들이 택시를 아지트삼아 인간세상에 몹쓸 장난을 걸고,이승에서 못다한 사랑을 나누기도한다. 짝사랑하던 유정(최유정)에게 사랑고백을 하러 가다 추락사한 길남(이서진)은 죽어서도 생전의 애인을 잊지 못해 주위를 맴돈다.엽기살인을 저지르고 자살한 귀신 사마귀(김원범)가 온순한 길남이 못마땅해 유정을 죽이려들자,총알택시를 몰며 짧은 생의 아쉬움을 달래는게 유일한 낙인 논스탑(정재영)과 오케이(정해균)가 길남의 사랑을후원해주고 나선다.친구인 길남의 애인을 넘보는 심약한 병수 역에는탤런트 임호. 도로위를 미끄러지던 택시가 뜬금없이 달나라로 날아들어가는 등의만화적 발상들이 잔재미를 준다.하지만 ‘논스톱 코믹액션’을 자처한 영화에는 달리는 택시의 ‘속도’만 살아있고 알찬 웃음을 이끌어낼 코미디나 통쾌한 액션은 보이질 않는다.슬래셔나 스플래터 영화들을 온여름내 보고난 관객들이 새삼 호감을 가질만한 부분이 어디쯤에놓였는지,그 점을 짚어내기가 난감하다.30일 개봉[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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