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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 주민들, 진영 장관 방문에 달걀 던지며 항의

    아산 주민들, 진영 장관 방문에 달걀 던지며 항의

    일부 주민들, 욕설 쏟아내며 ‘거친 항의’양승조 충남지사, 다리에 달걀 맞기도진영 “주민 피해 없게 철저히 대책 마련”아산시, 주변 마을 매일 소독·마스크 지급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가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진 장관을 향해 욕설을 쏟아 내거나 달걀 등을 던지며 거친 항의를 하기도 했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중국 우한 귀국 국민의 임시 생활시설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개소를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진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돌아오는 교민들은 2주 동안 격리된다. 이날 주민들은 진 장관이 도착하기 전부터 도로를 막아서며 경찰과 충돌했다. 몇몇 주민은 팔짱을 끼고 도로에 누워 거칠게 저항하는 모습도 보였다.오후 3시 35분쯤 진 장관이 양승조 충남도지사, 오세현 아산시장과 함께 마을회관 앞에 모습을 보이자 일부 주민은 달걀과 과자 등을 던지며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주민들은 ‘중국동포 아산시 수용결정 결사반대’ 등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 다리에 달걀을 맞았다. 주민 앞에 선 진 장관은 “국가가 가지고 있는 연수원을 검토한 결과 경찰인재개발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철저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생하는 우리 국민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시설을 잘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진천에서도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과 정부 관계자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진천 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머리채를 잡히는 등 봉변을 당했다. 아산시는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경찰인재개발원 주변 초사1통 마을을 소독할 방역차량을 매일 투입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각 가정에는 살균제와 손 소독제, 1인당 15개의 마스크를 지급하기로 했다. 가까운 경기 평택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모든 시내버스에 대한 소독 방역도 완료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길섶에서] 명절 고부 갈등/이종락 논설위원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에서는 고부갈등에 대한 속담과 격언 등이 예전부터 전해왔다. ‘죽 먹은 설거지는 딸 시키고 비빔그릇 설거지는 며느리 시킨다’를 비롯해 ‘며느리가 미우면 발 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라는 속담까지 있다. 발 뒤축이 달걀 같다고 하는 것은 며느리에 대해 흠잡을 것이 없는 데 공연히 트집을 잡아서 억지로 잘못을 지어내는 것을 뜻한다. 고부간의 갈등은 설날과 추석 등 명절 이후에 첨예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전국 법원 협의이혼 월별 신청 건수도 설·추석이 있었던 그다음 달에 이혼 신청이 늘어난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설 연휴 다음달의 협의이혼 신청 건수는 2017년 2월 1만 362건, 2018년 3월 1만 1116건, 지난해 3월 1만 753건으로 전달보다 808~2235건 증가했다. 우리 집안도 고부갈등이 없지 않았겠지만 2년 전 어머니의 ‘폭탄선언’으로 이런 갈등이 최근에는 없어 보인다. 어머니는 38년간 제사를 모셔온 큰 형수를 비롯해 며느리들의 노고를 인정해 제사상과 차례상 차림을 절에 맡겼다. 차례상 차리기에 해방된 네 명의 며느리들은 작년 설 연휴부터 해외·국내 여행을 하며 동서 간 우의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jrlee@seoul.co.kr
  • 세상의 중심에서 운명을 떠올리다

    세상의 중심에서 운명을 떠올리다

    어느 날, 제우스는 독수리 두 마리를 날려 보냈다. 독수리들이 만난 곳에 달걀처럼 생긴 큰 돌을 심고 세상의 중심으로 선포했다. 이 돌이 ‘배꼽’이란 뜻을 가진 옴파로스이며, 옴파로스가 있는 곳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상의 중심으로 믿었던 델피다. 델피의 지형을 살펴보자. 코린토스 만의 새파란 바다를 마주하고 해발 고도 2500m에 이르는 파르나소스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델피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모시던 장소였다.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인 아폴론은 가이아 신전을 지키던 거대한 구렁이 피톤을 활로 쏘아 죽이고 신전의 주인이 됐다. 아폴론은 슬픔에 잠긴 피톤의 부인 피티아를 신전 사제로 삼고 사람들에게 신의 뜻을 전하기 시작했다. 신탁소에서 신의 목소리를 전해 주는 무녀를 피티아라고 부르는 이유다. 아폴론의 신탁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델피는 신탁의 장소로 유명해졌다. 델피는 늘 북적거렸다. 나랏일을 결정해야 하는 폴리스 군주부터 소크라테스 같은 철학자, 개인 대소사가 궁금한 평민들까지 신탁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예언 값으로 보물을 바쳤다. 신전 크기만 한 보물창고가 있었고, 신전에 이르는 길은 화려한 조각상과 봉헌물로 가득했다고 하니 델피가 얼마나 큰 번영을 누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보물은 고대 로마제국이 모조리 약탈해 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기원전 6세기에 지어진 아폴론 신전은 얼핏 폐허로 보이기도 한다. 암갈색의 돌기둥 6개와 여기저기 깨진 제단만 어지럽게 남아 있다. 그리스 유적지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보이기 시작하는 법.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서 신전을 내려다보니 길이 60m, 폭 23m에 이르던 웅장한 신전의 형태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아폴론 신전을 포함한 델피의 고대 유적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무녀는 바위 틈에서 새어 나오는 가스를 마시고 환각 상태로 신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지금도 신탁소가 있던 자리엔 유황가스가 흘러나와 바위의 일부로 굳어버린 흔적이 있다. 가스가 실제로 무녀를 몽롱한 상태로 만들어 신과 교감을 하는 데 도움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다. 연기로 가득 찬 신탁소를 상상해 보았다. 신비로운 분위기 때문에 어떤 말도 믿었을 것 같다. 무녀가 모호하게 뱉은 말은 애매하게 옮겨졌다. 그러니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해석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가장 유명하고 적중한 예언이 하나 있다.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에서 그리스 해군이 페르시아를 무찌르게 된다는 예언이었다. “나무로 된 방벽만이 점령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 군은 나무로 된 삼단노선으로 살라미스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후 페르시아는 그리스 정복을 완전히 포기했다. 불황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그리스를 여행하며 화려한 시절의 그리스를 늘 상상했다. 델피에선 상상력을 더 많이 가동해야 했다. 지금 델피에선 그리스의 운명을 알 수 없는 걸까? 운명을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새해가 되니 신탁의 도시, 델피가 떠오른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입양 조건 어겨 고양이 반납… 예능 속 동물권 등한시 논란

    입양 조건 어겨 고양이 반납… 예능 속 동물권 등한시 논란

    “동물 이해 부족… 매뉴얼 필요”고양이 입양과 관련해 논란을 빚었던 tvN ‘냐옹은 페이크다’ 측이 결국 고양이를 동물 단체에 반환했다. 애초 입양 조건과 달리 방송이 촬영된 것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일어난 탓이다. 다양한 동물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지는 만큼 제작 과정에서 동물권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4일 CJ ENM 등에 따르면 제작진은 지난 11일 고양이 봉달이를 고양이 보호 단체인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앞서 프로그램에 고양이를 입양 보낸 이 단체는 “봉달이가 당초 입양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으로 촬영 중”이라며 반환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출연자인 아이돌 그룹 펜타곤의 우석이 방송 종료 이후에도 고양이를 기르고, 촬영도 우석의 집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입양을 보냈는데 사실과 달랐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우석이 입양 계약서를 쓰고 데려왔으나, 제작발표회에서 봉달이를 추후 제작진이 관리할 것이라고 얘기한 내용은 입양처가 달라지는 것이며 단체의 가치관에 어긋난다는 부분”이라며 사과했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동물 입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고양이는 소품이 아니다”라는 항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냐옹은 페이크다’는 기존 동물 예능이 반려인들의 습관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공하거나 관찰하는 것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고양이의 속마음을 더빙과 자막으로 코믹하게 풀어낸 점이 새로웠다. 그러나 차별화를 시도하다가 결국 고양이가 파양되는 상황이 됐다. 앞서 2018년 방송된 tvN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은 ‘달걀에서 부화한 병아리를 키우고 그 닭을 잡아 닭볶음탕을 해 먹는다’는 포맷으로 방송을 시작했다가, 동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방송은 마지막 편에서 닭이 없는 닭볶음탕을 해 먹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1월 방탄소년단이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실제 말 여러 마리를 무대에 등장시킨 것도 논란을 일으켰다. 청력이 예민한 말을 조명과 음향이 화려한 무대에 올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나비야 사랑해 측 관계자는 “동물 입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생긴 일이라고 본다”며 “동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기획될 때는 동물 단체 등과 충분한 협의를 하고 매뉴얼도 만들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J ENM 측은 “향후 방송 계획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다른 고양이 ‘껌이’는 절차상 출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냐옹은 페이크다’가 남긴 교훈 “동물은 ○○이다”

    ‘냐옹은 페이크다’가 남긴 교훈 “동물은 ○○이다”

    고양이 보호 단체 “입양 때와 다른 조건서 촬영” 지적제작진 측 “단체 가치관에 어긋났다” 인정 후 사과 동물권 이해 부족…“제작시 관련 단체와 협의해야”고양이 입양과 관련해 논란을 빚었던 tvN ‘냐옹은 페이크다’ 측이 결국 고양이를 동물 단체에 반환했다. 애초 입양 조건과 달리 방송이 촬영된 것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일어난 탓이다. 다양한 동물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지는 만큼 제작 과정에서 동물권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CJ ENM 등에 따르면 제작진은 지난 11일 고양이 봉달이를 고양이 보호 단체인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앞서 프로그램에 고양이를 입양 보낸 이 단체는 “봉달이가 당초 입양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으로 촬영 중”이라며 반환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출연자인 아이돌 그룹 펜타곤의 우석이 방송 종료 이후에도 고양이를 기르고, 촬영도 우석의 집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입양을 보냈는데 사실과 달랐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우석이 입양 계약서를 쓰고 데려왔으나, 제작발표회에서 봉달이를 추후 제작진이 관리할 것이라고 얘기한 내용은 입양처가 달라지는 것이며 단체의 가치관에 어긋난 부분”이라며 사과했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동물 입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항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냐옹은 페이크다’는 기존 동물 예능이 반려인들의 습관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공하거나, 관찰하는 것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고양이의 속마음을 더빙과 자막으로 코믹하게 풀어낸 점이 새로웠다. 그러나 차별화를 시도하다가 고양이가 파양되는 상황이 됐다. 앞서 2018년 방송된 tvN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은 ‘달걀에서 부화한 병아리를 키우고 그 닭을 잡아 닭볶음탕을 해 먹는다’는 포맷으로 방송을 시작했다가, 동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방송은 마지막 편에서 닭이 없는 닭볶음탕을 해 먹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1월 방탄소년단이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실제 여러 마리 말을 무대에 등장시킨 것도 논란을 일으켰다. 청력이 예민한 말을 조명과 음향이 화려한 무대에 올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나비야 사랑해 측 관계자는 “동물 입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생긴 일이라고 본다”며 “동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기획될 때는 동물 단체 등과 충분한 협의를 하고 매뉴얼도 만들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J ENM 측은 “향후 방송 일정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다른 고양이 ‘껌이’는 절차상 출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도시락이 있는 교실 풍경

    [이호준의 시간여행] 도시락이 있는 교실 풍경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느닷없이 떠오른 옛 풍경 속에 한참 머물렀다. 딱히 슬플 것도 없는, 특별히 행복할 것도 없는, 그렇지만 뼈에 새겨진 듯 세월 가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었다. 오래된 서가를 정리하다 낡은 책갈피에서 툭! 하고 떨어진 흑백사진처럼 숱한 이야기를 품은…. 그렇게 소환된 추억 속에는 수십 년 전의 교실 풍경이 덩그러니 들어앉아 있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이었을 것이다. 4교시쯤 되면 아이들의 신경은 온통 난로로 쏠렸다. 조개탄에 불이 붙어 후끈한 열기를 토하는 난로에는 도시락이 층층이 쌓여져 있었다. 쉬는 시간에 올려놓은 것들이었다. 도시락은 아래에 놓을수록 따끈해졌다. 늘 동작이 재빠른 아이들 차지였다. 뚜껑을 열고 물을 살짝 뿌려 놓으면 따뜻한 밥은 물론, 부수입으로 누룽지도 먹을 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밥 익는 냄새에 반찬 냄새까지 교실을 헤집고 다녔다. 거기에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섞이고는 했다. 난감한 표정의 선생님은 종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수업을 마쳤다. 선생님 도시락도 교무실 난로 위에서 데워지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제 도시락을 찾는 시간, 도시락이 없는 몇몇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교실을 빠져나갔다. 1960~70년대, 아니 80년대까지도 겨울이면 볼 수 있었던 교실 풍경이다. 도시락보다 ‘벤또’라는 이름이 익숙하던 시절이었다. 급식이 보편화된 지금은 학교에서 도시락을 보기 어렵지만 그 시절에는 ‘책보다 중요한’ 게 도시락이었다. 도시락 검사라는 것도 있었다. 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혼식을 강요하던 때였다. 자식 사랑이 지극하던 부잣집 엄마들은 쌀밥만 싸 줬다. 보리밥을 싸 달라고 해도, 그깟 보리밥을 먹고 무슨 힘을 쓰느냐고 막무가내였다. 결국 도시락 검사를 하는 날에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다. 부잣집 아이가 가난한 집 아이에게 보리알을 빌리러 다녔다. 젓가락만 가져와 십시일반을 외치며 아이들의 밥을 공출해가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도 있었다. 도시락을 싸갈 수 없는 가난한 집 아이들은 점심시간이면 늘 겉돌았다. 도시락 하나를 쌀 분량의 양식에 시래기를 넣고 죽을 끓이면 온 가족이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도시락 대신 감자나 고구마를 싸 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봄이면 하루 두 끼 먹기도 힘든 집이 많은 시절이었다. 보릿고개는 산처럼 높았고 꺼진 배는 바다처럼 깊었다. 도시락을 못 싸온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밥을 먹는 동안 운동장을 배회하거나 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 해바라기를 했다. 사는 게 고만고만하다 보니 도시락 반찬도 비슷해서 김치나 장아찌가 대부분이었다. 김치 국물이 흘러 배어든 책은 늘 퀴퀴한 냄새를 풍겼다. 너나 할 것 없이 비슷한 형편이니 특별히 흉이 될 것도 없었다. 콩장이나 멸치볶음 정도면 비교적 괜찮다고 할 수 있었다. 밥 위에 달걀부침이 얹혀져 있거나 장조림이라도 가져오는 애들은, 그야말로 부잣집 아이들이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흘렀다. 세상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바뀌었고 그 시절의 도시락은 흔적을 찾기 어렵다. 물론 지금도 도시락은 넘쳐난다. 집에서 싸는 게 아니라 주문해서 먹는 도시락이다. 게다가 한 끼를 때우기 위한 대용품을 지나 식도락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는 데까지 발전했다. 육류나 해물 등의 반찬은 차치하고라도 건강도시락이니 영양밥이니 나물밥이니 종류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배고픈 시절을 건너온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보리밥과 김치가 있는 도시락이 ‘옹이’처럼 남아 있다.
  • 당신 뇌에 필요한 음식은 따로 있다

    당신 뇌에 필요한 음식은 따로 있다

    브레인 푸드/리사 모스코니 지음/조윤경 옮김/홍익출판사/456쪽/2만 2000원흔히 알츠하이머병은 DNA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다.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는 통념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는 DNA의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오히려 유전보다는 식습관이나 운동 같은 생활방식에 크게 좌우된다는 실증이다. 뉴욕 웨일코넬의대에서 미국 최초의 알츠하이머병 예방 클리닉을 운영하는 신경과학자 리사 모스코니는 ‘브레인 푸드’를 통해 생활방식 중에서도 음식이야말로 뇌 질환의 근본적 예방책이자 위험을 최소화하는 핵심 열쇠라고 주장하면서 식단 선택의 방향을 또렷하게 제시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인터넷에 떠도는 대부분의 권장사항 중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건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과 치매 환자에게 각각 다른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뇌에도 정말 필요한 음식이 있다.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 많이 퍼져 있다는 밀 같은 곡류의 불용성 단백질 글루텐에 대한 공포를 보자. 뇌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전부 글루코스 당에서만 얻을 수 있고 섬유 섭취가 부족하면 뇌에 해롭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다. 따라서 저자는 식품에서 글루텐을 제거하면 적절한 양의 섬유를 섭취하지 못할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영양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과 미네랄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는 영양 보충제만 섭취해선 영양소가 재대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인체는 영양소들 간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시스템을 통해 식품에 반응한다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책은 일상에서 부닥치는 음식을 둘러싼 기본적 의문들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제공한다. ‘유아기 이후 섭취하는 우유는 뇌에 이로울까’, ‘피곤할 때 입에 당기는 단 음식은 두뇌 회전에 좋은가’, ‘매일 한 알씩 꾸준히 먹는 달걀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될까’, ‘당근과 토마토는 날것 그대로 먹는 게 더 좋은가’. “뇌에는 통각(痛覺)이 없어서 문제가 생겨도 바로 알아챌 수 없다”는 저자는 ‘뇌를 위한 식단’과 함께 독자 스스로 자신의 뇌 상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가 테스트’도 실어 충실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PSAT 도입… 사고력 평가 75문항 180분 내 풀어야

    PSAT 도입… 사고력 평가 75문항 180분 내 풀어야

    2021년부터 국가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에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도입된다. PSAT는 공직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측정하기 위해 논리적·비판적 사고능력, 자료 분석, 정보추론능력,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 등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인사혁신처는 17일 “정부에 더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수험생의 시험준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급속한 행정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잠재적 학습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국어·영어(검정시험 대체)·한국사 등 현재의 1차 필기시험 과목은 암기 지식 위주 평가여서 수험생 부담이 크고 수험생의 종합적인 자질을 검증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또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채용 선발 시험과목이나 평가 방식과 달라 수험생의 진로 전환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PSAT는 삼성 GSAT, 현대자동차 HMAT, SK SKCT, 포스코 PAT 등 주요 민간기업의 적성검사와 한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공항공사 등 118곳 이상에서 도입한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유사해 민간 호환성이 높다. 이 시험을 처음 도입한 건 2004년 5급 외무고시였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행정·기술 5급 공채와 지역인재추천채용제(당시 6급, 현재 7급)에, 2011년에는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에 도입했다. 2013년에는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2015년에는 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에도 도입했다. 현재 7급 공채시험은 필기시험과 면접시험 2단계로 나뉘지만, PSAT가 도입되는 2021년에는 1차 PSAT, 2차 헌법·행정법·행정학·경제학 등 전문과목 평가, 3차 면접시험의 3단계로 바뀐다. 1차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3개 영역별로 25문항(60분씩)씩 총 75문항(180분)으로 치러지게 된다. 5급 공채 PSAT는 40문항씩 총 120문항인데, 이보다는 문항 수가 적다. 언어논리영역은 글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추론하며 비판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즉 다양한 정보들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파악하는 이해능력, 파악한 정보들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도출하는 추론능력,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평가하는 사고능력, 정보들을 재조직하거나 새로운 정보들을 표현하는 표현력을 평가한다. 최근 인사처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에 공개한 예시문제를 보면 언어논리영역에는 보도자료 작성법 등 직무 관련성이 높은 예시 문제가 담겼다. ‘보도자료의 제목과 부제는 전체 내용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첫 단락인 리드에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의 핵심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등의 작성 원칙을 제시하고 예시한 보도자료의 수정 방법을 묻는 식이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이뤄질 법한 대화 내용을 제시하고서 여기서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민원인에게 답변하기에 적절한 말을 고르는 문제도 있다. 자료해석영역은 수치 자료의 정리와 이해, 처리와 응용계산, 분석과 정보추출 등의 능력을 측정한다. 수치, 도표 또는 그림으로 돼 있는 자료를 정리할 수 있는 기초통계능력, 수 처리 능력, 수학적 추리력, 수치 자료의 분석 등 일반적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영역이다. 예시 문제를 보면 달걀 산란일자 표시제와 관련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를 제시하고 해당 내용을 올바르게 파악했는지 진단하는 문항 등이 포함됐다. 상황판단영역은 구체적으로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적용해 문제점을 발견하는 능력과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즉 상황의 이해능력, 추론과 분석능력, 문제해결능력, 판단과 의사결정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사후 재산분배 방법을 예시로 들고서 과거에 급제한 아들이 받은 밭의 총마지기 수를 계산하는 문제, 각 신용카드의 항공사 마일리지 제공 기준을 제시하고서 신용카드 이용금액에 따른 A신용카드와 B신용카드의 마일리지 제공 수준을 판단하는 문제 등이 포함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보도자료 작성, 자료 조사, 민원 대응, 분쟁, 조정, 법령 개정 등 실제 공직 생활을 하며 겪을 수 있는 밀접하고 다양한 업무 영역을 지문으로 활용한 게 특징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실제로 각 부처에서 근무하는 7급 공무원들이 문제 출제 과정에 참여했고, 가령 국어 과목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국어 교수들이 출제에 참여했지만 PSAT는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참여해 여러 시각에서 낸 문제를 보며 이상이 없는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7급 PSAT는 5급 PSAT보다 지문이 짧고 제시한 자료 개수가 다소 적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된다고 인사처는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기본 유형은 5급 공채 PSAT와 유사하기 때문에 5급 기출 문제를 보면서 공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7급 PSAT는 공무원들이 자주 접하는 지문과 다양한 소재, 자료를 많이 활용해 5급 공채용 PSAT와 차별화하고, 5급 공채보다는 약간 쉽게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처가 2017년 5급 공채 면접자 4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50%가 1~3개월 미만으로 PSAT를 준비했으며 학습 방법으로는 65%가 독학, 8%가 학원 수강을 선택했다. 인사처는 수험생의 시험 준비를 돕고자 이번에 문제 유형을 공개한 데 이어 내년에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제 시험과 같은 형태의 모의평가를 할 계획이다. 수험생의 부담을 덜려고 3차 면접시험 불합격자는 다음해 1차 시험을 면제해 주는 제도도 지난해 신설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모던패밀리’ 이수근, 양평 집 공개..백일섭-박원숙-임현식과 “회춘캠프”

    ‘모던패밀리’ 이수근, 양평 집 공개..백일섭-박원숙-임현식과 “회춘캠프”

    이수근이 ‘모던 패밀리’ 어르신들을 위한 ‘회춘 캠프’를 기획해, 양평 고향집에서 보양식 파티를 연다. 개그맨 이수근은 13일 밤 11시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42회에서 백일섭, 박원숙 임현식을 위한 어르신 맞춤형 ‘양평 투어’를 진행한다. 앞서 이수근은 ‘모던 패밀리’를 통해 가족 같은 인연을 맺게 된 백일섭, 박원숙을 위해 “언제 한번 제대로 모시고 싶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수근은 고향 양평을 테마로 한 ‘회춘 캠프’를 기획한다. 이수근은 “아무 것도 안하시고 계속 드시기만 하면 된다”며 “10년은 젊어지실 수 있는 보양식 코스를 준비해 놨다”라고 호언장담한다. 실제로 그는 ‘청춘을 돌려다오-회춘 캠프’라는 현수막을 붙인 승합차를 직접 몰고 나타나 분위기를 띄운다. 특히 ‘관광버스 운전기사’ 복장을 해 기대감을 부풀린 뒤, ‘버스 안내양’ 복장으로 온 후배 개그맨 한민관과 함께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투어 코스를 설명한다. 이수근은 “(한민관을) 편하게 ‘한 양’이라고 부르시면 된다”고 너스레를 떤 뒤 승합차에 어르신들을 태우고 양평으로 이동한다. 이수근은 승합차 운전을 하면서 고향에 얽힌 추억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막국수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달걀 껍질 까기는 기본이고, 쟁반에 막국수 6개를 올려놓고 나르기도 했다”고 떠올린다. 이수근의 추억이 담긴 막국수 집에서 식사를 한 ‘회춘 캠프’ 팀은 대망의 이수근 고향집을 방문한다. 이수근의 본가는 텃밭과 호수가 있는 2층 규모의 친환경 전원주택. 이수근은 “부모님을 위해 6~7년 전 지어드린 집”이라고 설명한다. 이후 집 인근 넓은 마당에서 본격적인 보양식 파티가 펼쳐진다. 제작진은 “이수근이 무릎이 아파서 오래 기다리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투어 코스로 백일섭-박원숙-임현식을 흡족케 했다. 양평 토박이인 이수근의 센스가 물씬 묻어나는 ‘회춘 캠프’를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밝혔다. ‘모던 패밀리’ 42회는 13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풀무원 ‘동물복지대상’ 농림부장관상

    풀무원식품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에서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학계, 동물보호단체, 언론, 법조계 등 1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지속성, 자발성, 계획성, 기여도, 인지도, 성과, 난이도 등 세부 지표로 심사한 결과 풀무원식품은 이번 시상식에서 동물복지 개념을 국내 처음으로 사업에 도입해 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동물복지의 현실적 대안 마련에 대한 기여도와 성과 등을 인정받았다. 유영관 풀무원식품 계란사업부장은 “동물복지 신규 농장을 더 확보하여 시장에 동물복지 달걀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빈대 잡자고 DDT 공중살포

    [그때의 사회면] 빈대 잡자고 DDT 공중살포

    1968년 7월 서울 어느 경찰서 유치장에 빈대와 벼룩이 들끓어 경범죄 피의자들이 “못 견디겠다”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경향신문 1968년 7월 13일자). 수십 년 전 빈대, 벼룩, 이(?·슬) 같은 해충은 모기나 파리만큼 흔했다. 도시, 농촌 가릴 것 없이 집 안팎에 빈대와 벼룩이 돌아다녔고 머리와 내의 속에 이가 스멀거리며 피를 빨아댔다. 기사에서 보듯이 인권 사각지대인 유치장은 말할 것도 없이 역대합실 등 공공장소에도 빈대가 우글거려 사람을 괴롭혔다(동아일보 1978년 9월 6일자). 특효약은 DDT였다. 6·25전쟁을 전후한 시기의 기록 필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미군들이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몸 안에까지 뿌려 주던 하얀 분말이다. 처음에는 DDT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뇌염모기와 빈대 등을 죽이기 위해 당국은 여름철이면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공군 비행기를 띄워 열흘 간격으로 공중에서 DDT를 살포했다. 하얀 가루를 뿌리기 전에 당국은 “약 기운이 방 안으로 들어가도록 방문을 활짝 열어 두라”고 안내했다. “장독이나 음식물이 담긴 그릇은 뚜껑을 덮어 두고 양봉업자들은 유의하라”고 당부하는 게 고작이었다(경향신문 1961년 7월 11일자). 전염병이 발생할 위험이 클 때는 DDT보다 훨씬 독한 말라티온이라는 살충제를 공중 살포하기도 했다. DDT를 가정에 나눠 주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스스로 집이나 몸속에 뿌렸다. 하얀 분말이 밀가루와 비슷해 어린아이들이 먹고 잘못되는 불상사도 가끔 일어났다. 1964년 7월 대구에서는 여섯 식구가 DDT 다섯 되를 밀가루인 줄 알고 수제비를 만들어 먹고는 기적적으로 살아난 믿기 어려운 사건도 있었다. 약을 뿌려 빈대를 없애 주겠다는 행상이 설쳤는데 맹독성 농약이라 문제였다. 1963년 8월 빈대를 잡는다고 농약을 뿌려 경북 울진의 3개 마을 어린이 9명이 중독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미국 과학자가 서양 해충들은 DDT를 뿌리면 거의 죽는데 한국 이는 생명력이 강해 죽지 않는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이를 증명하듯 1980년대 말부터 머릿니가 번져 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1991년 정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의 24%가 머릿니와 서캐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살충 효과를 밝혀낸 과학자가 노벨상까지 받은, 신이 내린 약품 DDT의 유해성이 1960년대 중반부터 거론돼 결국 발암물질로 판명났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 초 마지막 공중 살포를 한 뒤 DDT 사용이 금지됐다. 그런 DDT 성분이 2년 전 달걀에서 검출돼 파문을 일으켰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고기’로 길러지는 동물들…그 불편한 진실을 꼬집다

    ‘고기’로 길러지는 동물들…그 불편한 진실을 꼬집다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캐스린 길레스피 지음/윤승희 옮김/생각의길/368쪽/1만 8000원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동물들을 보살피려는 노력도 다양하게 확산된다. 그런 반려 동물에 대한 애정과 달리 사람들은 소, 돼지처럼 식용 동물들의 고통에 대해선 대개 눈감거나 당연한 듯 여긴다. 왜 같은 동물인데 사람들의 시선은 영 딴판일까. 채식주의자인 미국의 비판적동물연구학자는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를 통해 “동물들 하나하나가 각각의 개성과 삶의 발자취를 갖고 있는 생명”이라고 말한다. 식용 제물로 희생되는 동물의 생명과 가치에 주목한 책은 농장과 도축장, 경매장을 찾아다니면서 육식이 불러오는 문제를 생생하게 기록한 고발적 르포르타주로 읽힌다. 태어난 지 하루 만에 경매장에 끌려온 송아지, 전기봉으로 고통당하는 수소, 경매장에서 강제로 분리된 송아지와 어미 소, 출산이 임박한 어린 암소. 인간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로로 사육되는 농장과 양계장 등에서 저자가 마주한 동물들의 고통은 처참할 정도다. 효율적인 달걀 생산을 위해 품종 개량을 거친 산란계 암탉은 하루에 한 번씩 알을 낳는다. 이 닭들은 수세대동안 육종한 결과다. 가장 알을 잘 낳는 닭들을 골라 번식시키고 다음 세대에서 다시 가장 알을 잘 낳는 개체를 골라내 교배시키기를 반복한 결과다. 자연 상태에서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의 몸으로 바뀐 것이다. 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임신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린 송아지를 어미로부터 강제로 떼어놓는다. 불교계에선 그런 사육 동물들의 고통이 인간에 전이돼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만든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경매장에서 탈출한 수소가 사살된 것을 놓고 “질 좋은 고기를 버리게 돼 안타깝다”는 말을 들은 저자는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고 말았다”고 했다. 저자는 “죽인다는 것은 당연히 살아 있는 동물에 대한 폭력과 기본권리의 침해를 동반한다”고 주장한다. 어릴 적 자신도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겼음을 고백한 저자는 이제 이렇게 말한다. “비폭력을 위해 헌신하고 살인이 일반화되는 것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반전 운동가가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을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행위가 일상화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 것은 부당하다” 면서 대규모의 공장식 사육장과는 달리 동물들이 인간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동물보호처를 가 볼 것을 적극 권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양치승 식단공개, 벌크업 위한 탄수화물+단백질 “죽음의 식단”

    양치승 식단공개, 벌크업 위한 탄수화물+단백질 “죽음의 식단”

    양치승 관장이 대회를 앞둔 트레이너들의 식단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양치승 관장 체육관 소속 트레이너들이 벌크업을 위해 폭풍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양치승 관장은 “빵 58개, 달걀 60개 먹는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나트륨이 들어가야 운동이 잘 되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즈 업을 시켜줄 때는 정말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폭발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레이너들의 죽음의 식사가 시작됐다. 이를 보던 최현석 셰프는 “근데 양치승 관장은 왜 먹는거냐”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백반기행’ 함익병, “개업한 뒤 돈 걱정 없이..” 극찬 쏟아낸 음식은?

    ‘백반기행’ 함익병, “개업한 뒤 돈 걱정 없이..” 극찬 쏟아낸 음식은?

    함익병 원장이 식객으로 출격한다. 8일 방송되는 TV CHOSUN ‘백반기행’에서는 방송인으로도 활동 중인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과 함께 항만을 끼고 풍부한 해산물을 자랑하는 경남 마산과 진해의 밥상을 공개한다. 일일 식객 함익병은 “학창 시절을 마산과 진해에서 보내 두 곳은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는 “어린 시절, 콩국을 사 먹기 위해 버스 대신 한두 시간 거리를 걸어 하교했다”며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으로 풍족하게 먹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서 “(병원을) 개업한 뒤 돈 걱정 없이 마음껏 좋아하는 음식을 사 먹을 때 성공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익병은 “학창시절에 먹어보지 못했던 ‘고향의 맛’을 찾아 한(恨)을 풀러 왔다”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고, 식객 허영만은 “강적이 나타났다”고 놀라면서도 몹시 반가워했다. 두 식객은 ‘마산’ 하면 떠오르는 ‘아귀찜’을 먹으러 현지인들만 알음알음 찾는다는 50년 전통의 아귀찜 집을 찾아간다. 건아귀의 쫄깃함과 달지 않은 양념으로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양념에 전분 물을 풀어 윤기가 흐르지 않게 만든 것이 정통 마산 스타일이다. 천천히 오래 씹을수록 아귀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아귀찜을 상추쌈으로 즐기는 마산 손님들의 ‘맛팁’이 공개될 예정이다. ‘추어탕’도 ‘마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다. 노랗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로 끓여내는 마산 추어탕은 걸쭉한 전라도식 추어탕과 달리 뼈를 사용하지 않고 살만 발라 넣어 얼갈이배추로 맑게 끓여낸다. 방아잎과 산초가루로 풍미를 더해주는 마산 추어탕에 식객 허영만은 극찬을 쏟아냈다. 마산에 아귀찜과 추어탕이 있다면 진해에는 가오리 조림이 있다. 경상도식 조림은 국물이 자작자작한 것이 특징이다. 무와 다시마로 끓여낸 육수에 주인장의 특제 양념이 빛을 발하는데, 메주콩이라 불리는 백태를 삶아 비린 맛을 잡아내고 구수함을 더한다. 무려 47년의 역사를 간직한 갈빗집도 숨은 맛집으로 공개된다. 국물에 달걀을 풀어 깔끔한 맛을 더하고, 고춧가루를 넣어 숙성한 양념장을 풀어먹는 갈비탕에 함익병 원장은 거침없는 ‘먹방’을 선보였다. 8일 오후 8시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쇠똥구리가 세상을 만들었다고?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쇠똥구리가 세상을 만들었다고?

    중국의 남부 지역에 있는 광시좡족자치구에는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소수 민족인 좡족(壯族)이 거주한다. 그들에게는 꽃에서 탄생한 거인 창세 여신 무류자가 천상의 꽃밭에 붉은색과 하얀색의 꽃을 심어 그 꽃을 인간 세상에 가져다주면 아기들이 탄생한다는 신화가 전해진다. 그런데 무류자 여신이 나타나기 전 하늘과 땅이 아직 갈라지지 않았던 시절에 우주에는 큰 기운이 있었다고 한다. 그 기운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빙빙 돌다가 점점 빨라지면서 마침내 알 모양이 됐다. 그 알은 달걀처럼 생겼는데, 안에 노른자가 세 개 들어 있는 것 같은 형태였다. 그때 쇠똥구리가 알을 굴렸고, 유충들이 구멍을 뚫고 나오자 알이 갈라지면서 세 조각이 됐다. 한 조각은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됐고, 나머지 두 조각은 각각 땅과 물이 됐다. 그렇게 생겨난 대지에 한 송이 커다란 꽃이 피어나고, 그 꽃에서 창세 여신 무류자가 탄생한 것이다. 이 신화에서 알을 굴려 세상을 만들어 낸 쇠똥구리에게 특히 더 눈길이 간다. 세계 여러 지역의 신화에서 세상을 만드는 신은 언제나 최고의 신격을 갖춘 위대한 신이다. 그런데 자그마한 쇠똥구리가 세상을 만들었다니, 매우 창의적이고 독특한 발상이다. 중국의 여러 소수 민족 신화 중에서도 쇠똥구리가 창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화는 아마도 좡족 신화가 유일할 것이다. 왜 그들은 세상을 만드는 존재를 쇠똥구리라고 생각한 것일까? 사실 이집트 신화에도 쇠똥구리가 등장한다.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두 개쯤 푸른색 ‘풍뎅이’ 모양의 기념품(케프리)을 사오는데, 그것은 사실 풍뎅이가 아니고 쇠똥구리다. 쇠똥구리가 소똥을 둥그렇게 굴리는 모양이 흡사 태양이 떠오르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했기에 쇠똥구리를 태양신 ‘라’의 다른 형태로 여긴다. 사라지지 않고 아침이면 언제나 다시 떠오르기에 해 모양의 소똥을 굴리는 쇠똥구리는 재생과 생명의 상징이 됐다. 물론 쇠똥구리를 통해 구현되는 자연계 순환의 이치도 반영돼 있을 것이다. 쇠똥구리는 자기 몸무게의 수십 배에 달하는 소똥을 굴린다. 굴리고 가는 길이 평탄하지는 않지만,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커다란 소똥을 집으로 갖고 가 그 안에 알을 낳는다. 유충들은 소똥을 먹고 자란다. 좡족 신화가 바로 그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좡족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열대에 속해서 벼농사가 삼모작까지 가능하다. 벼농사를 제대로 짓기 위해서는 소의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우왕절’(牛王節)이라는 날을 정해 농번기가 지나면 소를 쉬게 해 준다. 소의 뿔에 꽃을 달아 주고 맛있는 찰밥도 지어 주면서 소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렇게 소와 관련성이 깊은 민족이기에 쇠똥구리도 자주 볼 수 있는 곤충이었으리라. 소의 똥을 잽싸게 치워 주는 쇠똥구리 덕분에 해충도 사라지고 땅에도 좋은 성분들이 많아지니, 그들에게 쇠똥구리는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쇠똥구리는 우주의 비밀을 아는 곤충이기도 하다. 소똥을 굴리면서 집으로 갈 때 해와 달, 은하수의 빛을 통해 방향을 감지한다고 하니, 신비로운 일 아닌가. 이 땅에서 1971년에 공식적으로 절멸한 쇠똥구리는 1억 5000만년 전부터 존재했던 곤충이다. 공룡이 멸종할 때에도 쇠똥구리는 살아남았다. 그것이 신화 속에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몽골에서 200여 마리의 쇠똥구리를 들여와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1억 5000만년 전부터 살아온 쇠똥구리가 소멸해 버리는 것은 종(種)의 다양성이 언어나 문화의 다양성과 동일시된다는 점에서 볼 때 아쉬운 일이 아니겠는가. 쇠똥구리가 별빛을 길잡이 삼아 소똥을 굴리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으려나. 자못 기대된다.
  • 다 쓴 공연·영화 관람권 주면 책으로 바꿔 드려요

    다 쓴 공연·영화 관람권 주면 책으로 바꿔 드려요

    내일 서울·전주서 ‘도깨비책방’ 새달엔 지역서점 저자·명인 만남 이번 달 ‘문화가 있는 날’인 30일 전후로 전국에서 문화행사 2736개가 열린다. 특히 깊어 가는 가을을 맞아 책 관련 행사를 눈여겨볼 만하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하도록 정해 운영한다. 공연, 전시, 영화 유료 관람권과 지역 서점 구매 영수증을 도서로 교환해 주는 ‘도깨비책방’이 30일부터 나흘간 서울 마로니에공원과 전북 전주 롯데시네마 전주점에서 열린다. 이달 5000원 이상 현금 또는 신용카드로 결제한 관람권이나 영수증으로만 도서를 교환할 수 있다. 온라인 도깨비책방 ‘서점온’(booktown.or.kr)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저자, 출판사, 표지 등 주요 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책’ 교환 행사도 있다. 다음달 2일엔 지역 서점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경남 밀양 청학서림은 명인들의 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어디간다고(go)? 서점간다고(go)!-김지립과 함께하는 우리 춤 이야기 편’을 연다. 김지립류 살풀이춤 나르리와 익산 한량춤을 볼 수 있다. 광주 검은책방흰책방에선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만나 낭독 공연을 꾸미는 ‘당신의 밤과 꿈에 빛과 파도로 만날’을 진행한다. 충남 당진 책방 허송세월은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축제인 기지시 줄다리기를 이용한 그림책과 짚공예를 소개한다. ‘모두 모두 의여차’를 쓴 한선예 작가와 만나고,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와 함께 짚으로 달걀 꾸러미를 만든다. 이 밖에 커피와 함께 음악을 즐기는 ‘제29회 탐스테이지’가 30일 서울 탐앤탐스 블랙청계광장점에서 열린다. 관련 정보는 지역문화진흥원의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culture.go.kr/wday)를 참고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유제품 과다 섭취, 전립선암 위험 최대 76% 높인다

    [건강을 부탁해] 유제품 과다 섭취, 전립선암 위험 최대 76% 높인다

    유제품의 과도한 섭취가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을 최대 76%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학계는 전립선암이 주로 치즈나 우유, 버터 등으로 칼슘을 섭취하는 서구권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고 판단해 왔다. 반대로 유제품 섭취량이 서구권에 비해 적은 아시아인들에게서는 전립선암의 발병 비율이 더 낮았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메이오클리닉 연구진은 더욱 자세한 연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2006~2017년까지 총 100만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질병간의 관계를 밝힌 논문 47편을 재분석했다. 그 결과 채식주의자 또는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에게서는 전립선암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물성 식품 및 유제품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전립선암 위험이 이전과 동일하거나 혹은 최대 76%까지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폐암 다음으로 높은 암 사망률을 기록하는 질병이다. 매년 평균 3만 1620명이 미국 내에서 전립선암으로 사망하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66세 이상·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연구를 이끈 메이오클리닉의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유제품의 과도한 섭취가 유발하는 질병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번 연구는 식물성 식품의 잠재적 이점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연구방법이 다양한 논문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분석이 제한적”이라면서 “향후 무작위 대조 실험 및 흡연과 운동 등 다른 생활양식 요인의 영향을 조사함으로써 이번 결과의 타당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제품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남성 8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제품 섭취량이 하루 400㎖(1~2잔) 늘어날수록 전립선암 위험도 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우유의 경우 하루 400㎖ 이하, 요구르트는 170~450㎖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단백질원 섭취를 원한다면 유제품이 아닌 계란이나 생선, 콩 등으로 대체하라고 권장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정골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9월 생산자물가 0.7% 하락…석달째 마이너스

    9월 생산자물가 0.7% 하락…석달째 마이너스

    무·토마토 등 농산물 가격 낙폭 커10월 소비자물가 마이너스 가능성도매 물가를 뜻하는 생산자물가가 석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대적으로 농산물 폭염 피해가 작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내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부진으로 물가가 내리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도매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도 지난달에 이어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7% 떨어져 7월(-0.3%), 8월(-0.6%) 이후 석 달째 하락했다. 하락률은 2016년 9월(-1.1%)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9월에는 농산물(-12.8%)과 축산물(-4.2%)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폭염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하락한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2.3%) 물가도 내렸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무(-49.0%), 토마토(-38.3%), 돼지고기(-6.2%), 달걀(-14.5%)에서 낙폭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에 속하는 나프타(-22.8%), 경유(-10.3%), 휘발유(-14.2%)도 내렸다. 핵심 수출 품목인 DRAM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4% 하락했다. 글로벌 수요부진과 재고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농산물·유가 하락 외에 수요부진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둔화도 생산자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출하한 상품·서비스 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보통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삼시세끼 산촌편’ 오늘(18일) 종영..후속 ‘신서유기7’ 첫방송 언제?

    ‘삼시세끼 산촌편’ 오늘(18일) 종영..후속 ‘신서유기7’ 첫방송 언제?

    ‘삼시세끼 산촌편’이 오늘(18일) 종영한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편’은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강원도 정선으로 떠나 펼치는 산촌 생활을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편’은 나영석PD 사단이 약 2년만에 선보이는 ‘삼시세끼’ 새로운 시리즈로 최초의 여자편이다. ‘삼시세끼’는 나영석PD의 대표 예능 중 하나로 자연을 배경으로 출연자들이 세 끼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야외 버라이어티. 2014년 이서진과 옥택연을 내세운 정선 편을 시작으로 해, 2015년에는 유해진, 차승원, 손호준이 출연한 어촌편이 방송됐다. 유해진, 차승원, 손호준, 남주혁이 함께한 고창편,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함께한 바다목장 편, 그리고 ‘삼시세끼 산촌편’까지 총 8차례 시리즈로 제작됐다. ‘삼시세끼 산촌편’은 ‘삼시세끼’가 시작된 강원도 정선에서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의욕 넘치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는 큰손 ‘염대장’ 염정아를 비롯해 꼼꼼하고 똑부러지는 윤세아, 그리고 힘든 일도 척척해내는 박소담은 의외의 케미를 뽐내며 ‘삼시세끼 산촌편’의 재미를 담당했다. ‘삼시세끼’의 다양한 요리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나도 내가 무섭다”고 말할 정도의 큰 손 셰프 염정아의 요리 지휘는 웃음 포인트. 콩나물밥, 달걀국, 솥뚜껑 삼겹살, 토스트, 가마솥 커피, 수제비 떡볶이, 모둠 튀김, 열무 비빔국수, 아욱 된장국, 달걀말이, 두부부침, 채소죽, 백숙, 깻잎조림, 만두 전골, 카레, 가마솥 통닭, 골뱅이 소면, 홍합탕, 된장 손칼국수, 애호박전, 가지밥, 더덕구이, 스테이크, 파스타, 김밥 등 수많은 요리가 등장했다. 게스트들도 정선의 세끼집을 다녀갔다. 염정아와 박소담의 소속사 이사인 정우성을 시작으로, 염정아 윤세아와 함께 JTBC 드라마 ‘SKY캐슬’에 함께 출연한 오나라가 함께 했다. 이어 ‘삼시세끼’ 고창편에 함께했던 남주혁, ‘윤식당2’에 함께한 박서준이 게스트로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이날 방송되는 ‘삼시세끼 산촌편’ 마지막회에서는 산촌의 마지막 밥상이 공개된다. 맷돌로 콩을 갈아 만든 콩비지국, 돼지갈비 찜 등 이들이 만들 마지막 밥상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tvN ‘삼시세끼 산촌편’ 최종회는 18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삼시세끼 산촌편’ 후속으로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규현, 송민호, 피오가 출연하는 ‘신서유기7’이 25일 금요일 밤 9시 10분 첫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이탈리아식 ‘영혼의 닭고기 수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이탈리아식 ‘영혼의 닭고기 수프’

    아직 나이 타령을 할 때는 아니지만 유럽을 오갈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유럽은 그대로인데 내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체력 저하도 문제지만 입맛도 조금씩 변해 간다고 할까. 외국에 나가 굳이 한식을 찾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했건만,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선 칼칼한 제육볶음과 뜨끈한 순댓국이 어찌나 그립던지. 여행지가 이탈리아의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주였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곳은 국물을 곁들인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도저히 채우지 못할 것 같던 허기를 달래준 건 국물에 둥둥 떠 있는 파스타,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였다. 토르텔리니는 사각형 피에 소를 올리고 삼각형으로 접은 후 양 모서리를 동그랗게 만 작은 파스타를 부르는 말이다. 만두를 닮았지만 크기는 훨씬 작고, 밀가루에 달걀 노른자를 섞어 외피가 샛노랗다. 토르텔리니가 중국 만두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지 않았을까 추론을 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진위에 대해선 누구도 자신 있게 확답하지 못할 것이다. 딱히 ‘만두를 본떠 만들었소’라는 기록이 없으니까. 토르텔리니란 이름은 12세기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데, 그게 오늘날의 것과 같은 형태인지는 알 방법은 없다. 본디 중세의 마카로니도 설탕 범벅에 디저트에 가까운 요리였으니까 말이다. 15세기 교황청 전속 요리사였던 마르티노 다 코모가 쓴 요리책과 한 세기 이후의 요리사인 바르톨로메오 스카피가 쓴 책에 고기 속을 넣은 현대의 토르텔리니와 가장 유사한 레시피가 언급돼 있다. 적어도 500년 이상 이탈리아 땅에서 존재해 온 요리인 셈이다. 우리가 음식에 관해 흔히 하는 오해는 어떤 음식이나 요리에 원형, 즉 표준이 되는 레시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음식과 요리도 인간이 하는 일인지라 살아 움직이는 생물에 가깝다. 고정불변하는 게 아닌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달라진다는 의미다. 많은 음식이 그래 왔던 것처럼 토르텔리니 역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레시피들이 있다. 그렇다 보니 저마다 원조, 정통성을 주장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1960년대 볼로냐의 일부 미식가들로 구성된 ‘토르텔리니 형제단’이라는 사조직이 발족하는 일이 생긴다.이들의 구호는 전통의 수호와 계승이지만 실제론 토르텔리니를 둘러싼 여러 주장에 대한 교통정리와 더불어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의 상징물로 만들고자 하는 정치적인 목적이 깔려 있었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수차례의 모임과 토론을 거쳐 토르텔리니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레시피 표준을 고안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먹을 것에 애착이 많은 이탈리아인다운 발상인지. 오늘날 토르텔리니는 단순히 만두 모양의 파스타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형제단이 규정한 레시피를 보면 지방이 없는 돼지고기 등심과 모르타델라 햄, 프로슈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육두구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 모르타델라 햄은 볼로냐를, 돼지 뒷다리를 염장해 만든 프로슈토와 파르미지아노 치즈는 파르마를 각각 대표하는 재료이자 이 도시들이 소속된 에밀리아로마냐주가 자랑스러워 마지않는 농산물이기도 하다. 들어가는 속 재료만 봐도 도저히 맛없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울 만한 구성이면서 동시에 에밀리아로마냐주 자체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토르텔리니는 진득한 크림소스를 곁들이거나 굽거나 튀겨 먹기도 하지만, 진정한 토르텔리니는 수프(브로도)와 함께 한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여야 한다고 형제단은 강조한다.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는 국물 요리가 흔하지 않은 유럽에서 한국적인 포만감을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음식이다. 만둣국에 익숙한 우리는 잘 아는 맛과 질감을 떠올릴 테지만 형태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뉘앙스의 음식이다. 말끔히 우려낸 닭 육수에 토르텔리니를 넣고 삶는데 크기가 작은 만큼 오래 끓이진 않는다. 피는 쫀득한 씹는 맛이 살아 있고, 비록 소의 양이 푸짐하진 않지만 씹으면 깊은 감칠맛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온다. 여기에 진한 국물까지 함께하면 여름이고 겨울이고 할 것 없이 영혼을 두 팔로 감싸 안아 토닥여 주는 듯한 위안감을 느낄 수 있다.크기가 작은 만큼 손이 많이 가는 탓에 크리스마스와 같이 특별한 날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음식이지만, 토르텔리니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볼로냐와 모데나 같은 도시에 가면 계절과 상관없이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만약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맛이 그립다면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를 찾으시기를. 어느새 매 끼니 국물을 홀짝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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