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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검찰수사, 정치보복”…입장 밝히며 기침 여러번

    이명박 “검찰수사, 정치보복”…입장 밝히며 기침 여러번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7일 “검찰 수사는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말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성명서 발표를 통해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것이 저의 입장이다.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의 재임 중에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다. 퇴임 이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말했다.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말하고서 10여초 뒤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여러번 했다. 750자의 성명서를 정확히 3분 동안 직접 읽은 뒤 발표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매우 송구스럽고 참담스러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습니다.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마는,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으므로 저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낍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하는 것이 이게 저의 오늘의 입장입니다. 끝으로 평창 올림픽을 어렵게 유치를 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총 단합해서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냄으로써 우리의 국격을 다시 한 번 높일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이명박 “검찰 수사,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속보] 이명박 “검찰 수사,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검찰의 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에 대한 수사와 관련, “퇴임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를 받았지만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이 전 대통령은 1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가진 성명에서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에 참담함 느낀다”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며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고 강조했다.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저는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수행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격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자신의 코앞까지 다다른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섰다가는 검찰에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 전 대통령의 참모진들은 이날 오전 10시 삼성동 사무실에서 대책 회의를 할 계획이었지만, 언론의 눈을 피해 회의 장소까지 변경하면서 내부 회의를 거쳐 성명서 문구 등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성명 발표 이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매우 송구스럽고 참담스러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습니다.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마는,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으므로 저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낍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하는 것이 이게 저의 오늘의 입장입니다. 끝으로 평창 올림픽을 어렵게 유치를 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총 단합해서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냄으로써 우리의 국격을 다시 한 번 높일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정부, 새달 7~16일 北예술단 서울 공연 추진

    [단독] 정부, 새달 7~16일 北예술단 서울 공연 추진

    모란봉악단·왕재산예술단 등 올 듯 최문순 강원지사 “예술단 숙소 제공”정부가 새달 7~16일 사이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새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한 북한 예술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가질 경우 남북 교류협력 효과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다음주 중 열릴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이 성사될 경우,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에서 만수대예술단, 피바다가극단 등에서 선발된 예술단원의 공연이 있은 뒤로 16년 만에 북한 예술단 공연을 서울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공연업계 한 관계자는 12일 “정부 당국이 다음달 7일부터 16일 사이에 예술의전당과 장충체육관, 올림픽공원 내 경기장 등 서울 지역 공연장을 섭외하고 있다”면서 “북한 예술단 공연 일정이 몇 회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넉넉한 일정으로 공연장을 섭외하느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이들 공연장이 아닌 서울 내 다른 공연장을 섭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관계 부처들은 북한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등의 참가에 대비해 상황에 따른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예술의전당과 같은 대형 공연장소 대관은 최소 6개월 이전 예약이 끝나기 때문에, 북한 예술단 공연에 걸맞은 장소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공연 계획은 아직 일정과 공연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장소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면서 “이번엔 서울뿐 아니라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등 강원도까지 확대해 공연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인 2월 9일에 앞서 8일 전야제와 7~16일 사이 서울 공연 등이 유력한 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앞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 숙소로 강릉 오죽한옥마을을, 최근 문을 연 1000석 규모의 강릉아트센터를 공연장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남북관계가 좋았던 2002년 북한은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에 만수대예술단, 피바다가극단, 평양예술단 소속 가수와 무용배우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했다. 전례에 비추어 이번 북한 예술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솔(親率)악단’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과 왕재산예술단, 공훈국가합창단 등에서 선발한 예술인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수 현송월이 단장을 맡은 모란봉악단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여가수와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북한판 걸그룹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협력기금 지원 규모놓고 대북 제재 위반 여부 논란

    남북이 9일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대규모 대표단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파견키로 합의했지만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북측이 평창올림픽에 선수단, 응원단뿐 아니라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 대규모 인원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남측이 지불해야 할 비용 측면이 있다. 역대 가장 많은 북측 인원이 참석했던 체육행사인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에선 북측 선수 184명, 임원 134명, 응원단 288명이 방남해 남북협력기금에서 13억 5600만원을 지원했다. 북측은 이번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을 보내기로 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남측 국제대회에 북측이 참가할 경우 협력기금에서 체류비용을 지원했던 관례를 감안해 이번에도 협력기금으로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정부가 협력기금을 통해 북측 방문 인원에 대한 체류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북측 선수 150명, 임원 123명이 내려왔지만 북한이 비용 상당 부분을 내면서 정부 지원은 4억 1300만원에 그치기도 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가 ‘평화올림픽’ 구현을 위해서 필요한 사항인 만큼 북한 대표단의 방남에 있어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가 필요할 경우에 유엔제재위원회 및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대상이나 한·미 양국이 독자 대북 제재 대상에 올린 인물이 포함되면 대북 제재 공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정부의 독자 대북 제재 대상이고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백 대변인은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한 부분이 논란이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 못한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적십자회담의 불씨를 이후 회담에서 어떻게 이어 갈지도 관심이다. 백 대변인은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한 만큼 지속적으로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절된 관계 복원 기반 구축… ‘북핵 대화 테이블’ 단초 확보

    단절된 관계 복원 기반 구축… ‘북핵 대화 테이블’ 단초 확보

    이산가족 상봉 문제 여지 열어놔 北, 상봉 행사 지렛대 삼을 의도향후 실무 접촉 추가 요구 가능성남북 관계의 오랜 냉각기를 깨고 7일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 정세의 새로운 국면을 열 전기가 마련됐다.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대표단 참가, 군사적 긴장 완화, 군사 당국회담 개최, 교류협력 활성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고위급회담과 각 분야 회담 개최 등에 합의하며 단절된 관계를 복원하고 정상화하기 위한 기반과 지속적인 대화 채널을 구축했다.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잡고 남북 대화를 고리로 북핵 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복안과 남북관계를 큰 폭으로 활성화해 대북제재를 피할 우회로를 뚫어보겠다는 북한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우리 대표단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합의문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는 문구가 포함돼 여지를 열어놨다. ‘2월 설 명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라는 식으로 명시적 문구가 들어가지 않은 것은 추후 우리 정부와의 협상에서 상봉행사를 지렛대 삼으려는 북한의 의도가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후 이뤄질 실무 접촉 등을 통해 북한이 이산가족 행사의 대가로 추가적 요구를 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창올림픽 기간 이산가족이 만난다면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유력한 금강산에서 대형 이벤트가 동시에 벌어지며 평화의 메시지가 배가될 수 있다. 여론을 자극하고 남북 화해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실감하게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란 점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북한보다 우리 정부에 더 아쉬운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기반으로 평화와 화해에 대한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어낸 뒤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를 우선 처리하고, 점차 수위를 높여 난마처럼 얽힌 남북 간 정치적 문제와 북핵 이슈까지 단계적으로 풀 대화 테이블을 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측은 “한반도에서 상호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언급이란 해석이 나온다.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우리 측의 비핵화 언급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합의문에 ‘비핵화’란 단어를 넣는 데는 실패했지만,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란 중립적 개념을 포함하며 논의의 단초를 마련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비핵화 회담장에 끌어낼 명분은 확보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6일 “적절한 시기에 우리도 개입할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여지를 열어 놓은 상태다. 북한과 미국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실제 비핵화 대화가 시작하기까지는 몸값 올리기식의 흥정과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문구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북한이 주장해 온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도,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이 ‘우리 민족끼리’ 한반도 문제를 풀자며 한·미 동맹의 틈을 벌이는 전술을 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대규모 대표단 평창 온다… 군사회담 개최 합의

    北 대규모 대표단 평창 온다… 군사회담 개최 합의

    우리 측 “편의 보장”… 실무회담 추후 개최 정부 “관계 정상화 계기·이산상봉 지속 협의”남북은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군사적 긴장 상태 해소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 등에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간 가까이 회담을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개항의 합의 사항을 공동보도문으로 발표했다.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북측이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북은 북측의 사전 현장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 문제와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추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별도의 회담 설명자료에서 “개회식 공동입장 및 남북 공동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또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어 현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우리측이 제안했던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회담은 최종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감안,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진전될 수 있도록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북은 “남북 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는 2차 고위급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등은 추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북은 이날 오후 8시 5분쯤 종결회의를 열고 회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종결회의에서는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우리 측의 비핵화 언급과 서해 군 통신선 개통사실 지연 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리 위원장은 “회담장과는 달리 남측 언론에서 지금 북남 고위급 회담에서 무슨 비핵화 문제 가지고 회담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치 않은 여론이 확산된다”면서 “앞으로 북남이 개선되어서 할 일 많은데 시작부터 오도되는 소리가 나오면 오늘 좋은 성과 마련했는데 이런 게 수포로 돌아갈 수 있고 좋지 않은 모양새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최첨단 전략무기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남북 문제와 상관없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또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이날 개통됐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잘못됐다”면서 “지난 3일 우리 최고 수령(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결심에 따라 오후 3시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걸 남측이 알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알고 통화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협의 내용에 대해 “북측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공식 합의했고 단절된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정상화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을 마친 후 “산적한 남북관계 현안 문제들을 풀어 나갈 단초를 마련했다고 본다”면서 ”당국 회담의 연속성을 확보한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전문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전문

    남북은 9일 고위급회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북한 대표단의 방남과 군사당국회담 개최 등에 합의했다.다음은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전문. 남북고위급회담이 2018년 1월 9일 판문점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북측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경기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참가 문제와 온 겨레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남측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하였다. 쌍방은 북측의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문제와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하였다. 2.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하였다. 3.남과 북은 남북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쌍방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하였다. 2018년 1월 9일 판문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평창 고위대표단 및 응원·예술단 파견 입장 南에 제안

    北, 평창 고위대표단 및 응원·예술단 파견 입장 南에 제안

    南, 공동입장 및 응원단 파견 요청남북 전체회의 기조발언서 제안공동보도문 초안도 교환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측 대표단은 9일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에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대표단의 파견과 공동입장 및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다. 또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자고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제안했다. 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다. 남측 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평화의집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회담에서) 북측의 평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차관은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도 북측에 제의했다”며 “아울러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천 차관은 또 “11시 30분부터 12시 20분까지 수석대표접촉이 있었다. 전체회의에서 논의한 양측 입장을 토대로 사안별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양측 관심사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힘 받은 고위급회담… “이번이 거의 마지막 기회 성과내야”

    힘 받은 고위급회담… “이번이 거의 마지막 기회 성과내야”

    남북 속전속결 합의에 美도 지지 한반도 위기 해결 공감대 형성 평창 성공 외 이산상봉 등 주목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위기로 치닫던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측은 회담 개최 및 대표단 선정에 빠르게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측과 대화 의지를 밝힐 정도로 연일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이번 회담으로 시작된 ‘남북 대화 무드’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 이어지기 위해선 몇몇 변수가 남아있다. 지난 1일 ‘김정은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및 남북 만남에 대한 의사가 언급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양측은 회담 개최뿐 아니라 대표단 명단까지 확정했다. 북한 중앙통신은 7일 “북남관계 개선 의지는 말로써가 아니라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자주통일을 위한 실천 행동으로 안받침(뒷받침)돼야 한다”며 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통일부도 이날 오전부터 지난 6일 보낸 우리 측 회담 대표단 명단에 북측이 이날 내에 응답할 거라 예상할 정도로 소통이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문 대통령과 한·미 군사훈련 연기에 합의하더니, 6일(현지시간)에는 남북 대화를 100% 지지하고 김 위원장과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정도로 연일 지지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더이상 위기가 진전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 남북과 주변국들이 동의했고, 각국의 입장에서 공통점을 찾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을 이번 회담의 의미로 평가했다. 우리 정부가 ‘전쟁 가능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저지했고, 동계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는 보호막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봤다. 회담의 구체적 성과로는 설 명절(2월 16일)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이 언급된다.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대북 투자 등은 국제사회 대북 제재가 걸려 있어 아직은 한계가 있다. 반면 실제 회담 석상에선 진통도 예상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목표는 한반도 평화의 연장이지만 북측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피해 자국 경제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결국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기 때문에, 향후 회담 흐름이 달라질 경우 개입하거나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경우, 3월 말부터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용한 북한의 무력시위가 재연될 수 있다. 한·미 정상이 단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뒤로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키로 하면서 마련된 ‘잠정 휴전’이기 때문이다. 만일 회담에서 북측이 한·미군사훈련의 축소나 폐지를 들고 나오거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할 경우, 또 제재 인사인 최룡해 등이 평창 대표단을 인솔할 경우 남남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남갈등 우려보다 이번 회담이 거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최근 문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유약한 대화’만 추구하지 말고,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문제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서 대화 상대가 남한밖에 없는 현재의 구도를 유지해야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남한과 대화해야 주변국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북한에 확신시키는 게 필요하다”며 “한·미 정상이 군사훈련을 연기한 건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란 반정부 시위 ‘유혈낭자’…닷새째 14명 사망, 美 “시위대 지지”

    이란 반정부 시위 ‘유혈낭자’…닷새째 14명 사망, 美 “시위대 지지”

    이란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로 닷새째 이어지면서 14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도 늘고 있다. 미국은 노골적으로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다.영국 BBC방송,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란 보안군은 이날 밤 수도 테헤란 중심가의 교통 통행을 제한하고 집회를 막았으나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며 차량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소규모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소도시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는 계속됐다. 소셜미디어에는 동부 비르잔드와 서부 케르만샤 등에서도 시위가 새롭게 일어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달 28일 시작돼 이란 전역으로 확산한 이번 시위로 지난 닷새간 14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체포됐다고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이란 경찰 대변인은 “나자프아바드에서 폭도가 쏜 사냥총에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혀 시위대뿐 아니라 공권력도 폭력에 희생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또 “일부 무장한 시위대가 경찰서와 군기지를 점거하려고 했으나 군경이 이를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앙 정부는 아직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8일 이란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 물가 상승과 부패에 항의하며 시작됐으며 이란 전역으로 번지며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확대됐다. FT는 이번 시위가 2009년 이란 민주화 시위 이래 거의 10년 만에 벌어진 최대 규모의 반정부시위이자 최악의 소요사태라고 평가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란 국민은 당연히 비판하고 저항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폭도와 범법자는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특히 이번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의 배후로 이란을 혼란하게 하려는 외부세력의 개입을 지목하고 나섰다. 로하니 대통령은 1일 ”외국에서 지령받은 소수의 폭도가 평화로운 저항을 납치하려고 했다“면서 ”단합된 이란은 이들 폭도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시위 중 폭력을 선동하는 배후로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를 거론했다.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1일 이번 시위는 이란에 반대하는 미국과 영국, 사우디의 지휘를 받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대리전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은 연일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관심을 표명하며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위대한 이란 국민은 수년간 억압 받았다. 그들은 음식과 자유에 굶주려 있고 인권과 함께 이란의 부가 약탈당하고 있다”며 “변화할 때!“라고 썼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보다 강한 어조로 이란의 반정부시위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고 내가 부통령인 한, 미국은 잔혹한 정권에 맞서 싸우던 이란 국민의 영웅적 저항을 무시하고 방관했던 과거의 부끄러운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약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강압적으로 진압한다면 인권침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에 신규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주변국들도 평화 시위를 보장하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유럽연합은 이란 정부에 시민들에게 평화적 시위를 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인 집회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주문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가 자유롭고 평화적으로 모여 목소리를 내는 시위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BBC는 이란에서는 만연한 억압과 악화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민의 광범위한 불만이 비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BBC 페르시아어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에 걸쳐 평균적인 이란 국민은 15% 가난해졌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참가자에 따라 경제 문제와 부패뿐 아니라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도 표출하는 등 다양한 요구가 뒤섞여 있으며, 2009년 시위와는 달리 분명한 구심점이 없는 상태라고 BBC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나라 안팎 상황 어려워…풍파 거세도 헤쳐 나가야”

    이명박 “나라 안팎 상황 어려워…풍파 거세도 헤쳐 나가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해를 이틀 앞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 안팎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면서 “새해를 맞는 마음이 적잖이 무거운 것 또한 사실”이라는 소회를 밝혔다.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지난 한 해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해내신 국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새해에는 국민 여러분이 부디 편안하시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 직장인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에 내몰리고 있다. 육상과 해상에서 잇달아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대형 사고는 국민들에게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임계선을 넘어가면서 한반도와 주변 정세는 날로 엄중해지고 있다”는 말로 나라 안팎 상황을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풍파가 아무리 거세고 높아도 우리는 그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 두렵다고 물러서도, 힘들다고 멈추어서도 안 된다”면서 “그럴수록 모두가 합심하여 꿋꿋이 참아내고 전진을 계속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단합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별도의 검찰 수사 전담팀이 꾸려진 일을 비롯해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움직임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말한 ‘녹록치 않은 나라 안팎 상황’에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월 28일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대국민 추석인사’ 형식의 글에 유사한 표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요즈음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 난관을 극복하고 중단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대통령을 지내던 시절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유치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힘들여 유치한 지구촌 잔치다. 그동안의 노력과 준비를 바탕으로 평화와 화합의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면서 “30년 전에 1988년 올림픽이 그랬듯이 세계와 함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파트 단지 등 ‘안전사각지대 교통사고’ 예방 사업 전국 확대”

    “아파트 단지 등 ‘안전사각지대 교통사고’ 예방 사업 전국 확대”

    “교통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용 자동차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지난 11일 취임한 권병윤(56)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임에도 교통안전 수준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자동차 사고를 줄이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 속에 감춰진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28일 권 이사장을 만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들어봤다.→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안전사각지대 교통사고 예방에 중점을 둔다고 했는데. -안전사각지대 교통사고 예방 사업은 사실 비(非)예산 사업입니다. 생색도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주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사고인 만큼 꼼꼼히 챙겨볼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 안 도로는 보행자와 자동차가 공존하는 공간이라서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곳입니다. 운전자가 조금만 조심하고, 잘못된 시설을 고치거나 인도·차도 배치를 개선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는데 지금까지 뒷전으로 밀렸던 게 사실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은 무엇인지. -아파트 설계, 입주, 거주 등 모든 단계에서 교통안전 점검을 게을리하는 게 문제입니다. 단지 내 도로는 전문성이 부족한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회에서 관리하다 보니 쉽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설령 문제점을 발견하더라도 제대로 개선하지 못하거나 방치해 같은 유형의 사고가 번복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아파트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개선사업을 펼친다는 얘기인지. -공단이 해마다 50개 아파트를 꼽아 시범사업을 펼쳐봤는데 효과가 크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새해에는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협의를 거쳐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교통사고가 빈번하거나 주차장이 부족한 아파트, 가구 수가 많은 단지를 우선 선정할 계획입니다.→일종의 교통안전 진단이라고 보면 되나요. -그렇습니다.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 조사해 사고 원인을 밝혀낸 뒤 맞춤형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보행자 보호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과속 방지 시설이나 미끄럼 방지 시설, 반사경 등이 제자리에 설치됐는지 등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진단 결과는 아파트 관리자와 지자체 등에 통보해 개선을 유도하고 점검 2년 후에 개선 여부를 확인,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어린이 교통사고도 근절되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줄일 수 있을까요.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잖아요. 유치원생은 어른들이 전적으로 돌봐주지 않으면 교통사고에 늘 노출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어린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 앞 도로나 주택가 생활도로는 차량을 위한 도로가 아니라 보행자를 위한 도로라는 생각으로 운전자들이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법적으로 정한 속도제한만 따질 게 아니라 무조건 시속 30㎞ 이하로 줄이고 방어운전을 해야 합니다. →‘어린이 안심 통학버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없는지. -2016년부터 경북 김천에서 시범사업을 펼쳤는데 반응이 꽤 좋습니다. 김천시 유치원 통학버스 53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사고가 40%나 감소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교육부와 지자체 협의를 거쳐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안심 통학버스 서비스 내용은. -서비스 내용은 간단합니다만 효과는 큽니다. 승합차에 장착된 디지털운행기록계(DTG)로 실시간 위치를 추적해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인데, 새해부터는 내용도 업그레이드됩니다.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는 지적도 따랐는데. -그동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모바일 앱을 다운받고 회원에 가입해야 했고, 단순 위치확인 서비스만 가능했는데 이를 개선했습니다. 아이가 버스에 타면 자동으로 부모님께 문자가 전송되게 개선한 겁니다. 탑승 여부나 위치 정보 외에 운행 속도, 경로, 운전자 인적사항 등도 알려주게 고쳤고요. 운전자가 난폭운전을 하면 학부모들이 이를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죠. 학원의 적극적인 협조도 뒷따라야 합니다. →어린이 카시트 무상보급은. -자동차 안전띠는 성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린이에게는 맞지 않아요. 그래서 반드시 전용 카시트를 이용해야 합니다. 아직도 전용 시트가 달리지 않은 어린이 통학차량이 있습니다. 무상보급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사업용 자동차로 인한 대형 사고가 감소하지 않고 있는데. -사업용 자동차 사고가 많이 감소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봅니다. 정부와 공단도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에도 버스와 화물차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재발했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화주와 운전자 의식 부족, 안전장치 미비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사업용 자동차 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운전자의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동차 안전 강화도 필요하고요. 디지털운행기록분석시스템 기능을 개선해 운수회사와 운전자 개인의 특성에 근거한 맞춤형 사고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첨단안전장치 개발과 보급을 확대해 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사고도 대형 인명피해로 연결되지 않게 개선할 방침입니다. →2020년 자율자동차 상용화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자율차 상용화에 앞서 해결 과제가 많습니다. 자율차의 기술개발과 연구, 법제화가 필요한데 이 중 공단은 연구 개발을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기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 36만㎡ 규모로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케이시티)를 짓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율차 안전성 평가가 훨씬 자유롭고, 실제 자동차가 다니는 상황에서 자율차 운행 실험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실제 도로에서 자율차 운행 실험을 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케이시티에서는 자동차 제조사나 부품 생산업체들이 마음 놓고 자율차 운행 시험을 할 수 있는 거지요. 케이시티는 시속 80㎞로 달리면서도 안전한 상황에서 자율차의 다양한 연구를 가능하게 해 주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동차 검사 서비스 개선 대책은. -자동차 검사는 안전운행을 담보하는 첫 단계입니다.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운전자가 사고를 제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검사는 완벽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공단 검사 요원들은 분야별 최고의 검사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들입니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자동차 검사도 교통 서비스’라는 생각으로 완벽한 검사를 책임지겠습니다. →자동차에 첨단 장치 장착이 늘고 있어 검사에 어려움은 없는지. -자동차 검사 시스템을 수출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전기차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곧 전기차 점검 시기가 다가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을 장착한 일반 자동차와 다른 구조라서 검사 기술, 방법도 다릅니다. 첨단 기술 점검 시스템을 마련하고 전기차 보유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거점별 전기차 검사소를 마련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불법 개조, 안전장치 미장착 차량이 있어도 단속하지 못했는데. -자동차 안전에 관해 특별사법권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공단 직원도 실질적으로 단속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경찰, 지자체와 합동으로 직접 단속에 동원될 겁니다. 경찰이나 지자체 공무원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분야 단속에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합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자동차 안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원도 지역 사업용 자동차에 첨단안전장치를 무상으로 달아 주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강릉을 기(종)점으로 두는 전국의 고속 및 시외버스 300대에 전방충돌경고기능이 포함된 차로이탈경고장치를 내년 1월까지 모두 달아 줍니다. 강원도 소재 버스, 전세버스, 택시 사업체 49곳의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운수 종사자 4500명에게 디지털운행기록분석시스템(DTG)을 활용해 위험 운전자 특성 분석 및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는데.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도로교통사고 비용은 연간 49조 2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엄청납니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교통사고는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가고 피해 당사자, 가족 전체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안겨 주고 사회 전체의 불행과 고통으로 연결됩니다. 교통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교통물류실장 등 정통 관료 출신의 교통전문가 ■권병윤 이사장은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 도로·교통 분야 정책을 많이 다뤘다. 대변인을 두 번 거치고 도로국장, 종합교통정책관, 새만금개발청 차장, 교통물류실장을 지냈다. 한양대 토목공학과, 영국 리즈대 교통공학 석사, 한양대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교통 전문가다.
  • 강감창 서울시의원 “석촌시장 노점 합의... ‘상생’의 모범사례”

    강감창 서울시의원 “석촌시장 노점 합의... ‘상생’의 모범사례”

    존치냐? 철거냐?석촌시장 노점과 관련, 초반부터 갈등이 첨예했지만 극적으로 상생방안이 마련됐다. 더욱 의미가 큰 것은, 이해관계에 얽혀 서로 물어뜯고 헐뜯는 방식이 아닌 대화와 협상 등 소통을 통해 얻어낸 성과라는 점이다. 바로 석촌시장 노점 ‘상생해법’이 관심을 받는 이유다. 석촌시장은, 한쪽으로는 주욱 101개의 일반 상가가 들어서있고, 맞은편에는 133개의 노점상들이 평행선을 그리며 함께 늘어서 있었다. 이들 모두가 ‘석촌시장’을 이루면서, 아무런 분쟁 없이 40여년 간 서로 조화롭게 잘 지내왔다. 송파구청의 철거방침이 전해지면서 올해 2월 16일, 강감창 의원(송파, 자유한국당)이 상인대표 김경복 외 129명의 서명을 받아 ‘석촌시장 노점상 철거반대 및 존치요구에 대한 청원’을 서울시의회에 소개했고, 이것이 3월 3일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어서 강 의원은 지난 5월 16일 석촌시장 상인대표들과 박원순 시장의 면담을 주선했으며 이 자리에서 박시장은 서울시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강 의원은 강동구 복조리시장, 고덕전통시장, 노량진 컵밥거리 등을 방문해 전통시장 노점상가와 지역갈등 해소 및 상생환경 사례 견학하고 상인들의 여론을 직접 청취하는 등 ‘상생해법’ 마련을 위해 실증적 연구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준비를 거쳐 강 의원은 지난 8월 9일 ‘서울시 전통시장 거리가게 관리 등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고, 같은 달 25일에는 ‘전통시장 내 거리가게와 지역사회 상생방안’ 토론회를 통해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이 석촌동에 방문할 것을 건의하여 석촌시장 노점상인들과의 만남을 주선했고, 이때 박시장은 서울시 차원의 예산편성은 물론 향후 특별교부금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노점상보호대책을 약속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정 노점단체에서 투쟁방안을 제시해왔으나, 석촌시장 노점대표들은 기존의 노점단체에 가입되지도 않았고 물리적인 투쟁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었다. 오직 지역구 의원들에게 매달리며 상인들의 단합된 힘으로 함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해왔다. 한편 송파구의 방침은 기존 완전철거에서 수용에 이르기까지 1차 방안으로 25개 가판대를 송파전역의 유휴공간으로 분산배치하는 안, 2차 방안으로 근린공원인근 50여개를 존치하는 안, 그리고 최종방안으로 근린공원 및 학교담장 측에 약 50개의 노점을 조건부로 존치하는 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청과 석촌시장 노점대표가 최종 서명한 ‘석촌시장 고착형 노점 철거 합의서’에 따르면, 석촌시장 노점상 89개소는 노점철거에 적극 협조하며, 대신 노점 철거 후 생계가 어려운 노점상에게는 50개소 내외에서 근린공원 변에 거리가게를 설치하기로 하되 신청자 수에 따라 부동산 재산 가액 등으로 조정 가능하다. 또한 거리가게 운영자는 연 1회 도로점용료를 납부하며, 최초 3년까지 운영하고 본인 및 배우자 소유의 자산가액을 조회하여 추가 갱신을 허가하기로 합의했다. 강감창 의원은 “그간의 노력이 성과를 맺어 마찰 없이 평화적으로 갈등이 해결돼 다행이다. 노점의 양성화로 인한 수혜자는 노점상이 아니라 시민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도권의 장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도로점용료 및 세금 납부, 위생검사, 소방기본법 등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노점상이 도로법에 따른 도로점용료와 소득세법에 따른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식품에 대하여 식품위생법에 따른 위생검사도 실시해야 하며, 소방기본법 준수를 위해 안전용품을 비치하고 소방안전교육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강 의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강 의원은, “기존상가와 노점환경이 대폭 개선되어야 함은 물론 상인들이 원할 경우 현대화사업을 통해 특화된 전통시장으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번 철거합의가 끝이 아닌 노점정책의 재탄생을 위한 시작이어야 한다”고 후속과제에 대해 밝혔다. 동대문구 등 자치구에서 관련 조례발의가 추진되는 등, 석촌시장 노점의 ‘상생해법’은 갈등을 소통으로 해결한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태양 에너지, 물, 이산화탄소로 제트 연료 만든다

    [고든 정의 TECH+] 태양 에너지, 물, 이산화탄소로 제트 연료 만든다

    21세기 친환경 운송 수단으로 전기차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적용 범위도 소형 승용차나 스포츠카에서 버스, 트럭, 오토바이 등 매우 다양한 차종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 비행기는 상대적으로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터리의 무게를 고려하면 경량화가 중요한 항공기에 대량으로 탑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록 주요 항공기 제조사들이 전기 혹은 전기 하이브리드 항공기 개발에 뛰어들긴 했지만, 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스위스의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쉘(Shell) 등 유럽의 다국적 산학 합동연구팀은 솔라젯(SOLAR-JET·Solar chemical reactor demonstration and Optimization for Long-term Availability of Renewable JET fuel)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태양열 에너지, 물, 이산화탄소로 제트 연료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이산화탄소와 수증기, 촉매를 반응기에 넣은 후 여러 개의 거울을 이용해서 태양열을 한 장소에 집중시켜 열화학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반응의 첫 단계입니다. 높은 온도에서 산소가 분리된 이산화탄소와 물은 일산화탄소와 수소 가스로 변환되는 데 이는 두 번째 단계인 피셔 트롭쉬 반응(Fischer - Tropsch)의 원료가 됩니다. 과거 석탄을 액체 연료로 변환하는 데 사용했던 공정으로 이를 통해 케로신(등유)와 비슷한 원료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조금만 가공하면 제트 연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사실 상용화가 어려웠던 이유는 에너지 전환 효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팀은 태양에너지–연료 에너지 전환 효율을 5.25%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적어도 15% 이상의 전환 효율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는 태양열–전기 효율과 비슷한 30% 에너지 전환 효율을 갖춰야 상업적으로 널리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금도 연구는 한창 진행 중입니다. 태양열을 한 장소에 집중시켜 이 열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집중식 태양열 발전소는 이미 널리 상용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에너지 효율 문제만 개선할 수 있다면 기술적으로는 이미 생산을 위한 기반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솔라젯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에너지 전환 효율 문제와 더불어 반응이 상당히 높은 온도에서 일어난다는 것 역시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솔라젯 프로젝트는 영원히 고갈되지 않을 원료인 물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반영구적인 에너지인 태양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합니다. 그런 만큼 만약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프로젝트가 진전되면 21세기 신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北 준비 안 되면 대화 없다”… 틸러슨도 조건부 협상으로 선회

    “北 준비 안 되면 대화 없다”… 틸러슨도 조건부 협상으로 선회

    맥매스터도 “필요하면 강제 옵션비핵화 향한 첫발 떼야 협상 가능”트럼프에 이어 연일 ‘힘’ 드러내美, 北운송 선박 10척 제재 요청미국 정부가 ’선 핵포기’의 조건부 대화로 대북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무(無) 조건적 대화’를 제의했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우리는 대화할 수 없다”며 ‘준비된 대화’로 입장을 선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만나 북핵 사태에 대한 논의를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우리가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허용할 때까지 이러한 (대북) 압박 캠페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력해지고, 우리는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당신을(북한) 핵무기 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국제 공동체의 단합된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그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영국 BBC방송에서 “필요하다면 우리는 북한 정권의 협력 없이도 북한의 비핵화를 강제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평화적인 해결에만 전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며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힘’을 드러냈다. 또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CBS방송 ‘디스 모닝’에서 ‘미국과 핵무장을 한 북한이 공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그러한 위험을 참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 세계는 그런 위험을 인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의견 불일치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면서 “현재 조건에서는 협상이 있을 수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 대북 대화의 전제조건에 대해선 “북한은 비핵화를 향한 첫발을 뗐음을 보여 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그 이유는 대북 협상에 관한 이전 정부들의 접근이 처참하게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북한의 위반 사례를 언급한 뒤 “문제는 지금 그들의 (핵)프로그램이 너무 많이 진척돼 그런 일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틸러슨 장관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법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정책은 외교적 압박”이라면서 “백악관도 북한이 그 결론(대화)에 도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맥매스터 보좌관도 ‘군사 옵션이 유일한 해법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금지된 북한 화물을 실어 나르는 선박 10척을 유엔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달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21일 이 선박 10척은 유엔의 대북 제재 리스트에 오르고 유엔 회원국의 항구에 입항할 수 없게 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압도적 힘으로 북한 침략 대응…비핵화 강제옵션들 향상시킬 것”

    미국 “압도적 힘으로 북한 침략 대응…비핵화 강제옵션들 향상시킬 것”

    미국 행정부는 18일(현지시간) “우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북한의 침략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강제할 옵션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출범 11개월여 만에 마련한 새로운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이들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북한과 이란에 초점을 맞춘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를 전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자국민을 굶어 죽게 하는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개발에 수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미군과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북핵 위기에 대해 “그것은 처리될 것”이라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no choice)”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 정권에 대한 우리의 최고 압박작전은 가장 강력한 제재를 낳았지만 해야 할 일이 훨씬 많다”며 “미국과 동맹은 비핵화를 달성하고, 그들이 세계를 위협할 수 없도록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핵 무력 완성을 목전에 둔 북한 핵위기가 미국 본토와 동맹을 위협하는 현실적 위협이 되는 만큼 ‘전략적 인내’ 등 과거의 대북정책을 답습하지 않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새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고 동북아 비확산체제를 지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역방어 능력을 위해 일본·한국과 미사일 방어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핵무기로 미국인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는 역량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란은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공공연히 우리에 대한 파괴를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상당한 사거리를 지닌 미사일의 수와 형태, 효력이 증강하면서, 이들 미사일이 북한과 같은 국가들이 미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인간에 대한 존엄이 없는 잔인한 독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며 “북한은 25년 이상 모든 약속을 무시하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추구해왔으며 이러한 미사일과 무기는 오늘날 미국과 우리의 동맹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량살상무기를 확산하고 개발하는 국가들의 위협을 무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러한 위협은 더욱 악화하고 우리가 갖는 방어옵션은 더 적어진다”며 국제사회의 신속하고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또 “동북아시아에서 북한 정권은 사이버, 핵,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가속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러한 무기를 추구하는 것은 세계적 대응이 필요한 세계적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에 의한 지속적인 도발은 북한의 주변국과 미국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안보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추가적인 조처를 하도록 자극한다”며 “핵으로 무장한 북한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이 지역을 넘어 지구 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은 북한과 같은 상호 위협들에 대응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상호 이익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역사의 시련을 거치며 형성된 한국과의 동맹과 우정은 역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富 쏠림’ 극단적… “부자 감세 美방식 피해야 불평등 줄어든다”

    ‘富 쏠림’ 극단적… “부자 감세 美방식 피해야 불평등 줄어든다”

    세계 소득 상위 1% 7600만명 37년간 늘어난 富의 27% 차지“소득 상위 1%를 위한 감세안을 추진 중인 미국 방식을 벗어나 서유럽식 분배 정책을 따르면 불평등은 대폭 줄어든다.” 소득분배를 연구하는 각국 학자 100여명이 참여한 네트워크인 ‘세계 부와 소득 데이터베이스’(WID.world)는 14일(현지시간) ‘세계 불평등 보고서’를 펴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를 비롯한 유명 경제학자 5명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갈수록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중동 등은 ‘극단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위 1%(7600만명)의 부자가 1980~2016년 늘어난 부 가운데 27%를 차지했다. 부자들 사이에도 ‘부익부’ 현상이 확대되어 상위 0.1%는 전체 부의 13%, 상위 0.001%는 전체의 4%를 가졌다. 소득의 빈부 격차는 선진국보다 후진국에서 더 심하다. 2016년 국가소득에서 상위 10%의 몫은 중동이 61%로 가장 많고 이어 인도와 브라질(55%),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54%) 순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평등 추진 정권’이 전혀 없었던 이들 나라에서는 최악의 불평등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열강인 미국과 캐나다(47%), 러시아(46%), 중국(41%) 등은 현재 빈부 차이도 심하지만 격차 확대 속도가 매우 빠르다. 미국은 1980년 상위 1% 부자의 몫이 22%였으나 2014년에는 39%로 급증했다. 유럽은 2016년 상위 10%의 몫이 37%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빈부 격차도 완만한 속도로 커졌다.소득 불평등 확대 원인으로는 부자들이 가진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치의 폭등과 부자에게 유리한 세제 정책, 교육 불평등, 세계화, 중국의 부상, 기술 발전 등이 거론됐다. 세계 최대 부자인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보유 자산 가치는 지난해 330억 달러(약 36조원)였으나 지금은 988억 달러(약 108조원)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단합된 정치적 행동이 없으면 소득의 빈부 격차는 갈수록 더 커져 파국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불평등은 조세제도 개편, 노동자의 회사 경영 참여, 최저임금 확대 등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육 평등과 좋은 일자리의 확산이 중요한데,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하위 10% 소득층의 자녀는 66%가 대학에 가지만 상위 10%는 대학진학률이 90%라고 설명했다. 또 소득세를 높이고 자본이득 과세를 강화하며 세계 부의 10%에 이르는 조세회피 지역 자금 은닉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슬람 57개국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

    이슬람 57개국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

    이슬람권 국가들이 지난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에 맞서 본격적인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이슬람권 57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이슬람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로 선언했다. 중동 최대의 숙적인 이슬람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이란 등도 예루살렘 문제에 대해서는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OIC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반박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OIC는 “우리는 이 자리에서 동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는 점을 선언하고 다른 국가들도 이를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기존) 2국가 해법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해 두 국가가 각각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하자는 방안으로 그동안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아왔다. 예루살렘은 1967년 이스라엘이 장악했지만 팔레스타인은 향후 국가의 수도를 동예루살렘으로 정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분할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폭탄선언을 하면서 이스라엘 편들기에 나서자 이 지역의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 이는 예루살렘의 운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미국의 중동 정책까지 뒤집는 것이었다. OIC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무책임하고 가치가 없으며 무효하다”며 “미국은 평화협상 과정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장국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의 결정은 시온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이라며 “나는 점령지인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수도로 인정하기 위해 국제법과 공정함을 중시하는 국가들을 초대했으며 이슬람권 국가들은 이러한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모든 무슬림 국가들은 트럼프의 결정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일을 해야 한다”고 결집을 호소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예루살렘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치우친 것이 증명됐으며 우리는 평화중재자로서 미국의 어떤 역할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미 성향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이븐후세인 국왕도 미국을 겨냥해 “예루살렘과 그 도시의 성지 지위를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주로 대통령이 참석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외무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도 선언 일주일 만인 이날 TV 중계 연설을 통해 “예루살렘에 대한 미국의 최근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회의에 대해 “이 모든 발언은 우리를 압박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이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눈 올 때 신었더니 쪼그라든 어그부츠 어쩌죠?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눈 올 때 신었더니 쪼그라든 어그부츠 어쩌죠?

    직장인 A(20대)씨는 최근 겨울을 맞아 20만원짜리 어그부츠를 한 켤레 샀습니다. 눈이 오길 기다리던 A씨는 올겨울 첫눈이 내린 날 어그부츠를 신고 외출했죠. 그런데 다음날 보니 부츠가 쪼그라들어서 못 쓰게 됐네요. A씨는 바로 판매업체에 전화해 “딱 한 번 신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면서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업체 직원은 “제품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환불을 거부하네요.A씨는 못 신게 된 어그부츠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매년 겨울철 어그부츠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가 종종 접수된다고 합니다. A씨 사례처럼 어그부츠의 가죽이 쪼그라들거나 딱딱해졌다는 피해가 대부분이죠. 어그부츠는 천연 양가죽으로 만들어서 물에 굉장히 약합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어그부츠는 눈 오는 날 신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눈 오는 날에 신고 나갔다가 젖으면 가죽이 망가질 가능성이 크죠. 특히 겨울철에 눈을 제거하려고 도로와 인도에 염화칼슘을 많이 뿌리는데요. 염화칼슘이 천연가죽에 닿으면 가죽이 쪼그라들거나 딱딱해집니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소비자들은 잘 모르고,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서는 봉제·접착·염색불량 등 신발에 하자가 있다면 판매·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무상수리→교환→환불 등의 순서로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그부츠도 내구성이 약해서 가죽이 변형됐다면 가죽 특성상 수리가 어렵기 때문에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보관상 부주의’ 등 소비자 과실이라면 보상받기가 어렵습니다. 보관상 부주의라는 말이 애매한데요. 판매·제조업체가 미리 알려준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았을 때를 말합니다. 어그부츠를 사면 신발 박스 안에 제품 설명서가 들어 있는데요. 여기에 ‘눈이나 염화칼슘 등에 닿으면 가죽이 손상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주의사항이 명확히 써 있다면 소비자 과실로 인정돼 보상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그부츠를 살 때는 제품 설명서에 있는 주의사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만약 판매·제조업체에서 제품 설명서에 이런 내용을 적지 않았거나, 매장 직원이 소비자에게 미리 주의사항을 설명하지 않았다면 소비자는 교환·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어그부츠를 샀는데 쇼핑몰 사이트에 이와 같은 사실이 안내되지 않은 경우에도 똑같이 보상을 요구할 수 있죠. 일반 신발은 품질보증기간이 6개월이지만 가죽 소재는 1년입니다. 어그부츠는 구입한 지 1년 안에 판매·제조업체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죠. 만약 업체에서 교환·환불을 거부하면 소비자는 ‘1372 소비자 상담 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해 권고·조정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에는 ‘신발제품심의위원회’가 따로 있어서 전문가들이 판매·제조업체의 잘못인지, 소비자의 부주의인지를 판단합니다. 신발 심의는 부산지원에서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피해 구제를 신청하고 어그부츠를 부산지원으로 보내면 됩니다. 어그부츠가 망가지는 피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 오는 날에 신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겨울철에 신으려고 비싼 돈을 주고 산 어그부츠를 안 신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임창민 소비자원 부산지원 조정관은 “눈 오는 날 어그부츠를 신고 나갔다면 집으로 들어와 세정제로 표면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면서 “물에 젖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마른 수건으로 닦고, 햇빛이 안 드는 서늘한 그늘에 말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난로나 드라이기로 말리면 가죽이 딱딱해지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죠. 어그부츠를 말릴 때는 가죽이 쪼그라들지 않도록 신발 안쪽에 보충재를 넣어야 합니다. 보충재라고 하면 왠지 특별한 물건일 거 같은데요. 집에 있는 신문지를 돌돌 말아서 어그부츠 안쪽에 넣어 신발 모양을 유지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네요. esjang@seoul.co.kr
  • ‘예루살렘 폭탄’ 트럼프, 24년 권좌 야심 푸틴…스트롱맨들 폭주

    ‘예루살렘 폭탄’ 트럼프, 24년 권좌 야심 푸틴…스트롱맨들 폭주

    2018년이 ‘초(超)불확실성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함으로써, 중동의 정치 지형은 어느 때보다 강한 변화를 맞게 됐다. ‘중재자’로서 미국의 입지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위축된 만큼의 공간은, 호시탐탐 이를 노려 온 러시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터키·이란으로 이어지는 세력과 미국·사우디·이스라엘의 또 다른 축이 형성해 온 대립 구도가 더욱 선명해졌다. 중국도 ‘중동 진출’의 꿈을 이룰 여지가 생겼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2000년 이래 지속된 ‘푸틴 시대’의 6년 추가 연장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임기로 볼 때 미국의 트럼프, 중국의 시진핑을 넘어섰다. ‘임기 추가’라는 에너지를 더한 첫 번째 ‘스트롱맨’이 된 것이다. 이 강화된 힘은 우선 미·유럽 간의 고리를 약화시킬 전망이다. 혼돈의 중동은, 트럼프 행정부의 시선을 ‘북핵 최우선’ 정책으로부터 빼앗아갈 수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미국 공관에 발송한 전통문에서 오는 20일까지 정부 공직자들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수도=예루살렘’ 공식 천명이 왜 “중동 화약고에 불을 붙인 것”으로 표현되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장면이다. 아랍권이 어떤 수준의 반발을 보일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조직적인 저항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73년 미국이 친이스라엘 정책을 내놓았을 때는 대미 석유 수출 금지에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수니·시아파 등 이슬람 내부의 갈등이 워낙 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인 ‘예루살렘’ 선언에 나선 것도 중동 국가들의 지지부진한 결집력이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국가들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했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리아나 이라크, 리비아, 예멘 등 상당수의 국가는 장기 내전 상태로 피로감에 젖어 있다. AP 통신은 “아랍권 국가들이 강한 어조로 미국의 결정을 규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대신 하마스를 비롯한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등 테러 세력은 더욱 강한 연대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이번 결정에 유럽 등 모든 국가가 우려와 불만을 나타낸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테러 전선의 유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 예루살렘 수도 이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으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진 미국의 외교 정책을 뒤집는 것이었다. 국제사회가 호응해 온 이·팔 평화공존 구상인 ‘2국가 해법’(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방안)과도 거리가 있다. 그러나 ‘2국가 해법’은 지난 20여년간 가시적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2국가 해법이 오랜 기간 중동 외교의 정통 교본처럼 인식됐지만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한다. 유대민족과 아랍민족 공동의 성지에 장기간 분쟁을 치러 온 각기 다른 민족의 두 국가가 공존한다는 개념이 발상 초기부터 현실성에 맞지 않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로선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점령한 영토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스라엘 입장에서 스스로 이를 실행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평화 공존 구상은 점차 탄력을 잃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발표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국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러시아 스캔들로 로버트 뮬러 특검수사에 탄력이 붙으면서 수세에 내몰리는 상황을 면하는 데 도움을 기대했을 수 있다.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이슈화’가 쉽지 않은 북핵 문제보다 위험성이 적은 ‘예루살렘 선언’으로 러시아 스캔들의 국내 이목을 분산시키려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으로 핵심 보수 지지층 결집과 대선 공약 이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도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행보에 우호적인 편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을 이행하면서 미국 내 이스라엘 유권자뿐 아니라 보수 지지층 결집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현지언론은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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