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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성과(북경의 「정치 아시아드」:1)

    ◎대서방 관계개선의 최대 호기로/미 기술이전·세은 차관협상등 이미 성공/국경분쟁 베트남과도 화해,관계정상화 아시안게임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경정권은 이번 대회가 건국 이후 41년 만에 열리는 최대의 국제체육행사라는 점 외에도 외교관계 및 정치·경제 등 대내외적인 모든 부문에서 신기원을 이룰 수 있는 전환점이란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북경정권은 특히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지난해 천안문사태로 여지없이 훼손된 그들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국민적 단합을 유도,애국심을 고취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북경 정권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거두게 될 게임 외적 성과는 무엇이며 앞으로 중국의 기본정책노선은 어떤 방향을 취하게 될 것인지와 한중 관계개선 전망 등을 현지에서 시리즈로 엮어본다.〈북경=우홍제 특파원〉 「세계 인민의 단결과 우의 만세」 「벗들이 먼곳에서 왔다」(유붕자원방래료) 북경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같은 포스터는 중국당국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뿐 아니라 보다 폭넓게 전세계와의 유대를 긴밀히 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말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6·4 천안문사건」 이후 오랫동안 국제적으로 심하게 고립됐던 중국은 이번 대회를 사상 최대로 성대하게 운영하면서 아시아 각국은 물론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개선 돌파구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외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이번 대회에 베트남 부총리 보 구엔 지압을 초청,국경분쟁으로 적대관계에 있던 두 나라 사이를 정상화했다. 소련·동구의 자본주의식 민주개혁을 철저히 거부하고 사회주의 체제를 더욱 다지려는 중국으로선 역시 같은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베트남과의 우의를 깊게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부주석 리종옥이 귀빈으로 초대된 것도 사회주의 진영 강화의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은 또 다케시타(죽하등)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고위인사를 귀빈으로 맞았으며 이를 계기로 중일 양국은 정부고위층의 상호왕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시타 등은 중국 고위층과 만나 주로 엔화 차관공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파키스탄 대통령과 이라크를 제외한 중동국가들의 고위층을 불러들여 중국이 변함없는 제3세계의 중심세력임을 은연중에 과시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박철언 민자당 의원이 북경을 방문,중국과 북한측 고위인사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 상호 교류확대 등 관계개선 방안들을 협의했으나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초청 귀빈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특히 대회 이전 발생한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서방측 결정에 보조를 같이한 데다 현재 성황리에 진행되는 대회의 후광에 힘을 얻어 미국과의 우호관계 회복을 위한 로비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성과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당국은 얼마전 전 중국 주미대사 한서를 미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고 한은 아시안게임 이후 양국 고위층의 상호왕래 재개 및 미국의 대중 첨단과학기술 제공 등의 확약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중국의 재정부장 왕병건은 최근 워싱턴에서 세계은행(IBRD) 관계자들을 만나 올해안에 5억9천만달러의 공공차관을 도입하는 협상에 성공했다. IBRD측은 대회가 끝나면 부회장단을 북경에 보내 중국 경제체제개혁위원회 진금화 주임과 세부적인 차관운용계획을 세우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IBRD가 대중 차관을 공여키로 확정한 것은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에 대해 취해졌던 서방의 모든 경제제재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의미깊은 사실이다. 따라서 중국측은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을 확신하면서 그 이후 국가경제발전과 외교전략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 「경제봉쇄」돌파 겨눈 불가피한 선택/이라크의 대 이란 복교 안팎

    ◎생필품 보급로 확보… 장기 방어전 포석/이란접경 배치군 이동,미 공격에도 대비 미소 두 나라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의 합의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이라크가 이란과의 국교재개에 합의함으로써 페르시아만 사태는 점점 더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라크와 이란은 10일 테헤란에서 가진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복교원칙에 합의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그 준비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의 국교재개로 서방측이 취하고 있는 대 이라크 전면봉쇄조치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길 위기를 맞았다. 이라크는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 식량ㆍ의약품 등 인도적 차원의 물품반입을 이란측에 적극 요청했고 이에 이란이 긍정적인 응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쌀ㆍ밀가루 등이 이미 양국 국경을 통해 이라크로 넘어가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미국은 10일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두 나라의 국교재개합의를 일단 평가절하 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란에 대한 이라크의 접근은 궁지에 몰린 후세인이 최후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오랜 동안 서로 싸워온 두 나라가 정상적인 유대관계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천2백여㎞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 두 나라가 손을 잡을 경우 현재 취해지고 있는 서방의 대 이라크 봉쇄조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소련이 사실상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반대하고 있어 계속 봉쇄조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미국으로서는 이번 두 나라의 복교합의에 큰 충격을 받을 것 같다. 이런 점을 계산한 듯 이라크는 유엔의 제재결의가 나온 직후부터 이란과의 관계회복에 총력을 쏟아 왔다. 지난 88년 종전 이후 계속 차지하고 있던 이란 점령지로부터 이라크군을 철수시켰고 포로교환ㆍ샤트 알 아랍수로의 국경인정 등 이란측의 요구조건을 거의 전적으로 수용하는 조치를 내놓았었다. 이번 복교합의도 이라크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번 페만사태에 대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을 함께 비난하는 이중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라크는 이란과의 완전한 관계정상화를 이룰 경우 이란과의 국경에 배치돼 있는 사단병력을 쿠웨이트 전선으로 돌릴 수 있게 된다. 이라크는 아울러 서방의 금수망을 이란을 통해 뚫으면서 장기 방어태세에 들어가려 할 것이다. 아랍권에서 군사ㆍ지리적으로 최강국인 이 두 나라의 화해는 장기적으로 반이라크노선에 가담하고 있는 주변 아랍국들의 단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페만사태 초기 미 정가 일각에서는 이란에 대한 외교활동을 강화,미국편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실기한 감이 있지만 미국은 일단 두 나라의 조기복교 내지 협조를 저지하는데 외교노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두 나라의 관계회복이 주변 아랍국들에 미칠 여파를 줄이려 할 것이다. 이란을 포함,페만지역 아랍국들을 상대로 미국이 펼칠 외교노력에 일차적인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 「캄」,유엔평화안 수락 합의/4개정파

    ◎국가평의회 13명으로 구성/의장에 시아누크 추대 【자카르타 AFP UPI 연합】 캄보디아 현정부와 반군연합 3개파 등은 10일 자카르타에서의 협상을 통해 내전 종식을 위한 유엔의 평화안을 수락하고 선거때까지의 과도적 권력기구인 최고국가평의회(SNC)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 4개 정파는 또 최고국가평의회를 프놈펜 현정부와 반군 3개파에서 각각 6명의 대표를 참여시키고 여기에서 선출될 의장을 포함,모두 13명으로 구성키로 했으며 반군 3개파의 지도자인 노로돔 시아누크를 의장으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지난 2년간 파리와 자카르타에서 수차례 대표자 회동을 갖고 평화안을 모색해왔으나 최고국가평의회에서의 권력 배분문제를 놓고 대립을 보여온 이들 4개 정파는 이날 합의를 이룩함으로써 유엔의 평화안을 실행할 첫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4개 정파는 공동성명에서 유엔안보리의 평화안을 「캄보디아 분쟁의 해결을 위한 기반으로」 수용한다고 밝히고 『과도기를 통해 캄보디아의 독립과 주권 및 단합을 구현할 독특한 합법기구이며 권한의 원천』인 최고국가평의회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 미ㆍ소 정상 오늘 회담/페만사태 공동대응책 논의

    ◎미,소 지상군파견 요청은 안할 듯/“단합된 응징으로 평화시대 이룩”/부시 도착연설 【헬싱키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8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세계의 단결된 대응은 평화와 안보의 새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열리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긴급 미소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헬싱키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도착연설에서 『이번 회담은 미소가 취할 대응조치가 앞으로 몇년간의 새 세계를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 관리들은 미국이 소련에 대해 페르시아만 위기해결에 소련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부시 대통령 자신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소 지상군의 페만파견을 요청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헬싱키로 떠나기 직전인 7일 하오 밝힌바 있다. 부시와 고르바초프는 9일 상ㆍ하오에 걸쳐 각각 2시간30분씩 5시간동안 회담을 갖는 외에 1시간동안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며 회담이 끝난 후 1시간동안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는 이날 소련도 페르시아만에 군대를 파견해야 한다며 미소 정상회담에서 소련에 군대를 파견할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번 미소 정상회담에서 페만위기 해결을 위해 미소가 공동입장을 마련하는데 실패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현재 사우디에 아랍연합군으로 파견된 2만5천명의 이집트군을 곧 5만명선까지 증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소련관리는 양국지도자가 회담을 10일까지 연장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중동위기 외교적해결 가능성을 모색/“지역분쟁 방지” 새질서 창출의 시험대(해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9일 열리는 미소 정상회담은 탈냉전시대의 지역분쟁에 미국과 소련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시험받는 첫 무대가 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긴급과제인 페르시아만 위기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그러나 미소 정상들은 단지 페만위기 해결방안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페만사태와 유사한 또다른 도전을 방지하기 위한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국제질서 창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헬싱키회담은 이같이 페만사태 해결이라는 당장의 과제 뿐만 아니라 장기적 과제도 함께 풀어야 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유엔의 중재노력이 실패로 끝나고 미국과 이라크의 대립이 조금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소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페만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상호 협력자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세인에게 최후통첩을 보낸다든가 당장의 해결방안을 찾기란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과 소련은 중동사태의 구체적인 해결방안에는 아직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소련은 기본적으로 정치ㆍ외교적 노력과 함께 유엔을 통한 해결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선호하고 무력충돌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무력충돌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다이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도 외교적해결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소련은 이번 회담을 통해 지상군의 페르시아만만 파견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게라시모프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다국적군 지휘본부에 소련장성이 포함된다는 조건으로 소련군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소는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군사적 해결보다는 외교적 해결의 방안을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의 강화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헬싱키회담은 미국에 의해 요청되었다. 그러나 소련도 미국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페르시아만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련은 중동사태를 계기로 탈냉전시대에도 확고한 초강대국임이 증명된 미국과 국제정치에서 파트너임을 보여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따라서 미소가 페르시아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노력하고 있다는 인상과 함께 양국의 단합된 모습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탈냉전시대의 지역분쟁에 미소가 공동대응한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 노대통령ㆍ연 총리 청와대 대화내용

    ◎“서로 만나고 또 만나 통일의 길 열자”/양측 이익되게 물자교역을 노대통령/주석께서 안부말씀 전하셨다/「7ㆍ4성명」 따른 통일 추진 희망/연총리 ◇노태우대통령=온국민과 함께 북대표들을 환영하고 청와대로 온 것을 반갑게 생각하며 환영합니다. 이번 역사적 회담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가는 그동안 여러분들이 본 우리 언론의 보도나 사설을 봐도 알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45년동안의 분단을 종식시키고 영광된 통일을 여는 출발점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남북이 서로 오가고 자주 만나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고 안될 일이 없습니다. ◇연형묵총리=대통령께서 귀중한 시간을 내어 따뜻하게 저희 대표단을 맞아주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경애하는 주석께서 노대통령을 만나면 안부를 전하라는 말씀을 위임받았습니다. 이번 회담이 열린 것은 북과 남의 합의에 따른 것이지만 그것도 경애하는 주석님의 결의에 따른 것입니다. 주석께서는 건강이 좋아 공장과 농장등을 자주 둘러보며 인민들과도 자주 만납니다. 김주석은 지난 7ㆍ4공동성명에서 표명된 자주ㆍ평화ㆍ민족대단합의 통일 3원칙에 따라 통일을 추진하길 바라고 있고 북과 남이 제도가 다르지만 서로 다른 제도를 지키면서 통일할 수 있는 길로서 연방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주석은 북한은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이 이뤄져선 안되며 평화통일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에 서울로 올 때도 분단 45년 만에 열리는 고위급회담인 만큼 회담을 아끼고 이번 회담을 통해 통일의 전제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막상 남에 와서 대표들을 만나 얘기하다보니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고 북남이 자주 만나면 여러가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노대통령=이번 회담을 보니 남과 북이 많은 문제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남북민족의 염원을 담고 합의된 것을 하나하나씩 실천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년동안 대화를 통해 그동안 선전에 치우친 것 같은 부분은 지양돼야겠지만 7ㆍ4공동성명의 3원칙을 존중하고 모든 문제를 만나서 얘기하고 또얘기해서 합의점을 찾고 실천해나감으로써 역사적 소명인 통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민족의 열망과 의지를 뭉쳐나가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차 대전때 패전국인 일본도 커다란 경제발전을 이뤘고 동서독의 통일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냉전구조의 주축이었던 미소도 화해를 하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단일민족인 우리가 대결할 이유가 더이상 없고 이념과 사상,정책이 달라도 우리는 반드시 민족화합을 이루고 통일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 올림픽을 유치했을 때도 이 세계가 화합을 이룩해나가자는 뜻도 담고 있었지만 남과 북이 화합의 한마당에 모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었습니다. 7ㆍ7선언과 유엔 연설등을 통해 나는 세계에 대해 남측만을 도와달라고 한 것이 아니고 남북이 나란히 서로 돕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으며 이를 온세계가 공감한 것입니다. 나의 북방정책도 결코 북을 고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며 북을 어려운 처지에 빠뜨리려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사회주의 세계와 관계개선을 이루고 북쪽이 서방세계와 관계개선을 이루면 냉전을 종식시키고 평화통일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 담긴 것입니다. 지난 6월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남북한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다함께 기여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총리=대통령의 말씀을 김일성주석께 잘 보고하겠습니다. 이번 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고자 염원하고 있는데 불신과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회담과정에서도 얘기했지만 유엔가입문제,구속된 방북자의 석방,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등을 남북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도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회담이 보다 순조롭게 진전되고 속도도 빠라질 것입니다. 7ㆍ7선언에 대해서도 잘 분석해본 바 있습니다만 대통령의 임기중 통일문제가 마지막 정점에 이를 것으로 우리는 생각 합니다. ◇노대통령=남북간의 불신해소와 신뢰를 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부간에도자주 만나지 않으면 불신이 생기지만 이웃도 자주 만나면 신뢰가 굳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나고 또 만나고 이야기하면 믿음이 조성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다시한번 확신합니다. 북한에 대한 나의 3가지 확고한 입장을 얘기하겠습니다. 첫째 우리는 북측의 발전을 돕고 협조하는 입장에 설 것이며 북측도 우리에 대해 같은 입장을 취해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북이 돕고 북이 어려우면 우리가 돕는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둘째로는 남북간에 이해와 신뢰를 심은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는데,여러분들이 여기와서 보니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가 생겼고 여러분들을 본 우리 국민들도 여러분에 대한 신뢰를 심기 시작한 것 아닙니까. 내가 7ㆍ20대교류를 선언했는데,김주석이 지난 신년사에서 남북개방을 얘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셋째로는 남북이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가능한 한 서로의 입장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남북 경제협력문제에 있어서도 남북이 서로 필요한 물자를 교역하게 되면 서로 이익이 될 것입니다.(북측 김정우 대외사업부부부장을 향해) 김부부장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부부장=앞으로 조건이 잘 맞아 그런 관계로 발전되길 바랍니다 ◇연총리=북에는 현재 크게 아쉬운 것은 없지만 사람힘(인력)이 달려 지하자원 개발을 다 못하는등 어려움도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3가지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잘 고려해주시길 거듭 바랍니다. ◇노대통령=아무튼 남북회담의 진전을 위해선 여러분들이 진지하게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구속자문제등에 대해 지적했습니다만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북에서 온 여러분보다 대통령인 본인이 훨씬 더 사랑합니다. 이 지구상에서 냉전체제로 분단된 유일한 나라로 우리나라가 더이상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남북 화해와 통일을 이루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여러분들의 평화통일의 능력을 세계로 향해 실증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연총리=만나주시고 여러가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남북한 총리회담 기조연설

    ◎강영훈 총리 연설 요지 이제부터 나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귀측도 잘 알다시피 남과 북의 예비회담 대표들은 「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ㆍ해결해야 할 의제로 합의ㆍ채택하였습니다. 이것은 남북 쌍방 당국이 남북 관계개선을 통해 평화와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쌍방 정부 당국이 앞장서야 합니다. 만약 쌍방 당국이 대결적 자세와 적대적 태도를 그대로 견지해 나간다면 남북간의 관계개선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민족적 화해와 평화통일도 이룩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 당국은 마땅히 대결이 아니라 화해의 자세로,적대가 아니라 협력의 정신으로 민족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쌍방이 상호체제인정과 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호 관계를 개선하며 그 기초위에서 통일을 향한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일입니다. 나는 이러한 입장에 따라 남북의 쌍방 당국을 대표하는 고위책임자들이 자리를 같이한 이 회담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측의 합의서(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입니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 남과 북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본 사항에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통일을 이룰때까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며 존중한다. 2.남과 북은 상대방을 비방ㆍ중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며 상대방 내정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다. 3.남과 북은 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4.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ㆍ전복하려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 5.남과 북은 자유로운왕래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실현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민족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6.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7.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불필요한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8.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1990년 월 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강영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연형묵 나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러한 기본합의를 바탕으로 할때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의제로 합의한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가 쉽게 풀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1천만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상호방문과 재결합을 실현하는 것은 분단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박한 과업입니다. 이러한 인도주의 사업의 조속한 해결 없이는 결코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있는 남북간의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교류 협력 실시에 관한 10개항의 우리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방안◁ 1.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을 찾아주며 이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재결합을 조속히 실현한다. 60세 이상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은 즉각 실현한다. 2.설날,단오,광복절,추석 등 민족 명절과 기념일을 전후한 일정기간을 설정하여 민족대교류를 실현하며 고유세시풍속 민속놀이 등 문화행사를 교환 개최한다. 3.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 동포들간의 교류와 협력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상호 협의하고 이를 실현한다. 4.민족내부교류 차원에서 교역문호를 개방하고 서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교류한다. 남북간의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거래당사자간 접촉을 주선한다. 5.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 등 제반 경제협력을 실현하며 경제분야에서의 공동 대외진출과 공동 대외협력사업을 추진한다. 6.관광자원을 공동개발하고 관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설악산∼금강산의 남북 관광코스를 연결하며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남북 공동으로 관광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외국관광객의 남북 직접왕래를 허용한다. 7.남북간에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를 복원하고 해로와 공로를 개설한다. 경의선은 1991년 8월15일 복원ㆍ연결토록 한다. 8.남북간에 우편물을 교환하고 전신,전화를 개통하여 모든 사람이 이용하도록 한다. 9.다각적인 교류 협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통행ㆍ통신ㆍ통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10.남북 경제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부총리급을 책임자로 하는 경제협력공동기구를 설치한다. 다음으로 나는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에 관한 우리측의 입장과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1.상호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상대방에 대한 지명공격,비방ㆍ중상,전단살포 및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을 일체 중지한다. 2.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의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신문ㆍ라디오ㆍTV및 출판물을 상호 개방한다. 3.상호 긴밀한 협의와 연락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락대표부를 설치한다. 4.군인사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5.군사정보를 상호 공개하고 교환한다. 6.특정규모 이상 군부대의 이동 및 기동훈련을 사전에 통보하며 상대방을 초청ㆍ참관케 한다. 1991년 1월1일을 기해 여단급 이상의 부대이동 및 기동훈련에 대해 45일전에 상대방에 통보한다. 7.우발적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이것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무력부장간에 직통전화를 즉각 설치ㆍ운영한다. 8.비무장지대의 진정한 비무장화를 실현하며 이를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이상과 같은 방안들을 통해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을 이룩하며 무력행사와 모든 종류의 폭력행위를 포기하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남북간의 군비감축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간의 군비감축 추진방향◁ 1.공격형 전력구조를 방어형의 전력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군사력을 공격형으로 편성하고 전개해 둔 채로 평화의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해 나가는 원칙을 지켜야 하며 그래야만 기습공격 또는 전면공격에 의한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상황 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의 상호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한편의 군사력이 많고 다른 한편의 군사력이 적어 균형을 상실할 경우 전쟁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측이 적게 보유한 측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상호 동등수준으로 되었을 때 동수균형감축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 나가되 상비전력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 군조직도 함께 감축해 나가야 합니다. 4.군축과정에서의 합의사항 이행을 보장하기 위하여 반드시 현장검증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은 공동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구성ㆍ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5.쌍방 군사력의 최종 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 협의하에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방향으로 남북간에 군비감축이 진보됨에 따라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쌍방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쌍방 최고위당국자가 만나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온 겨레가 염원하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길도 훨씬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하며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연형묵 총리 연설 요지 근 반세기를 이어오는 국토의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가져다주고 막대한 희생과 소모를 강요하였으며 대대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내부에 일찍이 없었던 가장 심각한 불신과 대결상태를 조성하였습니다. 8.15와 더불어 시작된 이 민족적 수난과 치욕의 력사는물론 외세에 의하여 빚어진 것이지만 역경에 처한 나라의 운명을 제때에 바로잡지 못하고 오늘까지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우리 민족입니다. 조국통일에 가장 절실한 리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이고 통일을 책임지고 성취해야 할 담당자도 우리 민족이며 통일된 조국에서 살게 될 주인도 우리 민족입니다. 나는 제1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이 마당에서 쌍방 대표단이 민족앞에 지닌 공동의 책임에 대해 다시금 강조하면서 이제부터 회담에 대한 우리의 기본립장과 의정에 따르는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일은 절대로 어느 일방에 의한 통일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거듭 강조하여 온 바와 같이 조국통일문제는 본래 누구를 먹거나 누구에게 먹히는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단합을 이룩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가 비할바 없이 우월한 제도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것을 남측에 강요할 생각이 없으며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우리에게만 유리한 일방적인 통일을 추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견지에서 본회담 의정에 대한 토의를 앞두고 쌍방 사이에 서로 모호한 점이 없도록 일치한 입장과 견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이러한 입장과 견해를 구현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를 회담 전과정에서 준수해야할 원칙으로 확정하자는 것을 제의합니다. 첫째,쌍방은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며 이를 철저히 준수한다. 둘째,쌍방은 문제토의에서 일방의 리익보다 민족공동의 리익을 우위에 놓는다. 셋째,쌍방은 회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회담의 진전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본회담의 의정으로 제기되고 있는 「북남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실현할데 대하여」의 테두리안에서 협의 해결할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통일을 지향해나가는데 가장 큰 내부적 장애요인은 호상 불신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신은 정치적으로 또는 군사적으로 상대방이 자기를 먹으려 한다는 인식과 판단에서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북측은 남측에서 미군과 함께 북침하려 하며 이른바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어 「승공통일」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며 남측은 북측이 「남침」이나 「적화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하면서 북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 선차적이며 본질적인 의의를 부여하는 리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취지로부터 본회담 의정의 테두리안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할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1.호상 비방을 중지하며 대결을 고취하는 정치행사를 하지 않는다. 2.민족적 단합과 통일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한다. 3.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보장한다. 4.북과 남을 갈라놓고 있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한다. 5.각 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을 실현한다. 6.국제정치무대에 북과 남이 공동으로 진출하고 협력한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서 지금 우리들 앞에는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두가지 문제가 나서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유엔가입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가 알기에는 귀측에서는 북과 남이 유엔에 별개로 동시에 가입하거나 남측만이라도 단독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하면서 유엔가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에 북과 남이 동시에 가입하자는 것이나 남측만 단독으로 가입하려는 귀측의 노력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공동의 지향에 부합되지 않으며 오히려 조국통일의 전도를 더욱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북남 신뢰조성 1.북과 남은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제한한다.①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군사연습과 군사훈련을 금지한다. ②사단급 이상 규모의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③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④자기 령내에서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⑤군사연습을 사전에 호상 통보한다. 2.북과 남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든다. ①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한 모든 군사인원들과 군사장비들은 철수한다. ②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모든 군사시설물들을 해체한다. ③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며 평화적목적에 리용하도록 한다. 3.북과 남은 우발적 충돌과 그 확대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취한다. ①쌍방 고위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영한다. ②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상대측에 대한 일체 군사적 도발행위를 금지한다. ▲북남 무력축감 4.북과 남은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한다. ①병력축감은 쌍방사이에 군축안이 합의된 때로부터 3∼4년 동안에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한다. 첫단계에서는 쌍방이 각각 30만명선으로,둘째단계에서는 다시 각각 20만명선으로 축소하며 세번째 단계가 끝날 때에는 쌍방이 각각 10만명 아래 수준에서 병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②단계별 병력축감에 상응하게 군사장비들도 축소 폐기한다. ③정규무력축감의 첫단계에서 모든 민간군사조직과 민간무력을 해체한다. 5.북과 남은 군사장비의 질적 갱신을 중지한다. ①새로운 군사기술장비의 도입과 무장장비의 개발을 중지한다. ②외국으로부터 새로운 군사기술과 무장장비를 반입하지 않는다. 6.북과 남은 군축정형을 호상 통보하며 검증을 실시한다. ①무력축감정형을 호상 상대측에 통지한다. ②상대측 지역에 대한 호상 현지시찰을 통하여 군축합의 리행정형을 검증한다. ▲외국무력의 철수 7.북과 남은 조선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든다. ①남조선에 배비된 모든 핵무기들을 즉각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②핵무기를 생산,구입하지 않는다. ③핵무기를 적재한 외국비행기,함선의 조선경내에로의 출입과 통과를 금지한다. 8.북과 남은 조선반도에서 일체 외국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①남조선주둔 미군과 그 장비들이 북남무력축감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완전 철수되도록 한다. ②미군철수에 상응하게 남조선에 설치된 미군사기지들도 단계적으로 철폐되도록 한다.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9.북과 남은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 분계선 비무장지대안에 중립국 감시군을 배치할 수 있다. ②군비통제와 북남사이에 있을 수 있는 군사상의 분쟁문제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쌍방 군총참모장급을 책임자로 하는 북남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북과 남이 채택할 불가침선언에서는 서로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을데 대하여 확약하는 동시에 그를 위한 실질적인 담보를 예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불가침선언의 구성요소로서 최소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그것은 첫째,상대방을 반대하여 호상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둘째,의견상이와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문제. 셋째,불가침의 경계선을 확인하는 문제. 넷째,상대방에 대한 외국의 침략과 무력간섭에 가담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다섯째,불가침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서 북과 남의 무력축감과 미군철수를 비롯한 기본적인 군사적 대책을 확인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데서 나서는 가장 긴절한 문제는 남조선에서 진행되는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것입니다. 다서
  • 총리회담 기조연설의 함축

    ◎“교류부터”­“군축부터”… 엇갈린 남북 입장/인적 왕래ㆍ경협 통한 신뢰구축을 강조 남/주한미군철수등 “군사력 감축”에 우선 북/「군사훈련 통보」등은 유사,접점 모색 가능성 남북한의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을 지향하는 목표는 같지만 역시 예상했던대로 그 방법과 절차문제에 있어서의 양측 시각에는 많은 차이점을 드러냈다. 5일 남북 고위급회담 1차 본회담에서 우리측 강영훈총리와 북측 연형묵총리는 각기 기조연설을 통해 관계개선 기본원칙,다각적인 교류협력 일시,정치ㆍ군사적 대결해소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총체적으로 보아 남한측은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제의를 중심으로 인적 교류ㆍ경제협력ㆍ신뢰구축을 강조한 반면 북한측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역점을 두면서 군축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북한은 특히 『다각적인 교류협력및 정치ㆍ군사 해결해소』와 관련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10월 유엔총회를 앞둔 유엔가입문제 ▲문익환목사ㆍ임수경양 등 방북인사의 석방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를 제기하고있다. 이러한 3가지 문제가 고위급회담의 지속적인 개최의 전제조건인지 여부는 분명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여기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음을 연설문맥을 통해 알 수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금년에 유엔 동시가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남한 단독가입이라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우선 막아보자는 의도에서 구체적 실현방안도 갖추지 않은 「단일의석 공동가입」을 들고나왔던 것이다. 방북인사 석방 주장은 남한내의 재야와 운동권을 부추기기 위한 그들의 정치적 필요성 때문으로 보이며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는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6일의 비공개회의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쌍방의 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만약 북한측이 고위급회담의 선결조건으로 2차 평양회담 개최와 연계시킬 경우 앞으로의 회담전도는 매우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측이 「전제조건」화하지 않을 경우 우리측도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 같다. 가령 남한 단독 유엔가입의 일단 유보후 유엔문제의 계속 논의,일부 방북인사에 대한 인도적 고려및 남북한 법적 문제의 상호개선,팀스피리트훈련 규모의 단계적 축소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간에 실현방법이나 절차에 가장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사항은 군축문제로 남측이 「선신뢰구축 후군축」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북한측은 「우선 군비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남한에서의 핵무기 존재를 전제로 핵무기 즉각 철수,한반도의 비핵지대화,북남 무력감축에 상응한 미군의 단계적 완전철수를 평화보장장치 이전에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측은 정치적ㆍ군사적 신뢰구축 후 군비감축 직전에 남북한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하는 반면 북측은 군축을 실시한 후 불가침선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리측은 군사력의 상호 동수보유,동수 균형감축원칙아래 현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북한은 「외국무력 철수」에 초점을 맞추면서 군축합의로부터 3∼4년안에 각기 10만명으로 병력을 줄이자는 등 다분히 선전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은 군사적 신뢰조성문제와관련하여 몇가지의 유사한 제의를 하고 있어 군사적 대결해소의 가느다란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없지않다. 예를들어 ▲군사훈련의 상호통보 ▲쌍방 고위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 운영 ▲비무장지대의 군사시설물 철거및 평화적 이용 등은 양측이 똑같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군사적 대결상황의 해소에 대한 남북한의 「기본틀」이 다르기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의 의견접근 없이 지엽적인 문제만의 합의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역시 의문점이 많다고 하겠다. 남북간의 다각적인 교류ㆍ협력문제에 관해 우리측은 60세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금강산ㆍ설악산 공동개발,관광합작회사 설립,통행ㆍ통신ㆍ통상 등 「3통협정」 체결,경제협력공동기구 설립 등 매우 구체적인 제의를 내놓았다. 이에비해 북한측은 정치ㆍ군사적 대결이 해소되어야 협력과 교류가 실현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극히 간단한 원칙만을 언급하고 있어 그들이 이 문제에 관해 매우 소극적임을 입증해주었다. 더욱이 우리측은 남북대화나 교류의 창구가 「책임과 권한이 있는 쌍방 정부당국」이어야 하며 창구는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나 북측은 정당ㆍ사회단체ㆍ각계각층이 자유롭게 참여해야 하며 창구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교류문제가 원초적인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측은 남북간 대화방식을 「당국ㆍ정당수뇌ㆍ사회단체 연석회의」로 고수하고 있어 우리 정부를 실체로 공식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 그들이 이른바 대남 통일전선전략노선을 견지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남북한간에는 분단 45년이 만들어낸 불신의 골이 엄청나게 깊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된 남북 총리회담에서 당장 이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양측의 상당한 시각차이에도 고위급회담이 서울ㆍ평양을 오가며 계속된다면 관계개선의 기반은 크게 확대될 것이다. □남북 총리 기조연설 입장대비표 ●남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상대방 체제인정ㆍ존중 당국간 대화통한 대립ㆍ분쟁 해결 상대방 파괴ㆍ전복행위 포기 자유왕래ㆍ교류협력ㆍ사회개방 군사신뢰구축,군비감축 국제무대의경쟁ㆍ대결중지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 다각적 교류협력 실시 ▲인적 교류 60세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 즉각 실현 민족대교류 기간 설정,문화행사 교환개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의 남북 동포 교류협력 ▲경제협력 간접교역을 직거래로 전환,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및 제3국 공동진출,관광자원 공동개발및 관광합작회사 설립 철도와 도로복원및 해로와 공로개설 통행ㆍ통신ㆍ통상 합의서 채택,경제 협력공동기구 설치 ▲교류창구 책임과 권한이 있는 쌍방 정부당국간 대화창구로 단일화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 ▲정치적 신뢰조성방안 서울ㆍ평양 상주연락대표부 설치,신문ㆍ라디오ㆍTV 상호개방,상호 비방중지,휴전선 확성기방송 중지 ▲군사적 신뢰조성및 군축 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후 군축(선신뢰구축 후군축),군인사 상호방문ㆍ교환군부대 이동ㆍ훈련사전통보,양측 군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군사력의 상호 동수 보유원칙,동수 균형감축 공동검증단,상주감시단 설치 운영 ▲평화보장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국제적 평화보장조치,남북 불가침선언 채택(군축이전에 실현) ▲유엔가입문제 남북한 동시가입 아니면 남한 단독가입 추진(기조연설 불언급) ●북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자주ㆍ평화통일,민족대단결(7ㆍ4공동성명)의 통일 3원칙 준수 일방의 이익보다 민족공동이익 우위 회담분위기 저해행위 금지 다각적 교류협력 실시 ▲인적 교류 정당ㆍ사회단체ㆍ인민의 자유왕래 문학ㆍ예술ㆍ과학ㆍ보건 등 부문별 공동연구ㆍ공동출연,국제무대 공동진출 ▲경제협력 경제합작과 교류실현,교통및 체신망 연결,대외경제관계에서의 협력도모 ▲교류창구 정당 사회단체ㆍ각계각층이 자유롭게 참여 창구는 다원화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 ▲정치적 신뢰조성방안 상대 비방하는 정치행사 중지,민족단합배치 법률적ㆍ제도적 장치 제거(방북인사 석방),상대방 사상 신봉 자유보장 ▲군사적 신뢰조성및 군축 북남 신뢰조성,북남 무력축감,외국무력 철수,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우선 군비축소) 군사연습 호상통보,비무장지대의 군사시설 해체및 평화적 이용 군축합의 때부터 3∼4년 동안 3단계 무력축감 (30만→20만→10만명으로) 핵무기 즉각 철수,한반도의 비핵지대화,팀스피리트훈련 중지,북남 군사공동위원회 운영,미군 단계적 완전철수 ▲평화보장 미ㆍ북한 평화협정 체결,남북한 불가침선언(군축후 실시) ▲유엔가입문제 남북 단일의석 공동가입
  • 연형묵 총리 답사 요지

    우리 대표단 일행중에는 이전에 서울에 와본 사람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번에 초행길을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일행에게는 서울로 오는 길이 결코 생소한 감을 주지 않았으며 만나는 동포형제들마다 낯설은 감도 없었습니다. 이것은 나라와 민족은 비록 북과 남으로 갈라져 있어도 우리의 조국은 하나이고 우리 겨레도 하나이며 우리는 서로 떨어져 살 수 없는 형제들이라는 동포애의 정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북측대표단은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서울에서 열리게 되는 제1차 북남고위급회담이 민족 앞에 지니고 있는 책임이 무겁고 이 회담을 지켜보고 있는 겨레의 기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겨레에게 더이상 실망을 주지 않는 대화,민족분단의 아픔을 진실로 덜어주는 대화,통일의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서울회담에 림하는 우리 대표단의 립장이고 의지입니다. 우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성스러운 통일의 길에서 서로 상대방을 누르려고도 하지 말고 이기려고도 하지 말아야 하며 하나를 양보받으면 대신 둘을 양보해 주고 한가지를 합의하면 두가지,세가지를 실천해 나가는 민족적 단합의 정신과 훌륭한 미덕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국통일 위업은 자기의 사상과 리념과 제도를 상대방에 강요하는 방법으로는 실현할 수 없습니다. 북과 남에는 오랫동안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여 왔으며 그것은 이미 반세기 가까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굳어져 왔습니다. 우리가 신봉하는 사상과 제도에 대하여 말한다면 그것은 사람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주체사상이며 모든 것이 사람을 위하여 복무하는 주체의 사회주의제도입니다. 우리 인민은 지난 40여년 동안의 생활체험을 통하여 사람중심의 주체사상과 우리식의 사회주의제도야말로 인민대중에게 가장 철저한 자주성을 보장하여 주고 모든 사람들에게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누리게 하여 준다는 것을 심장으로 느끼고 이 사상과 제도를 끝까지 옹호하고 빛내어 나갈 확고한 결의에 넘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것을 남조선에 절대로 강요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일방이 타방에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강요하는 방법은 결국 대결과 충돌을 가져오게 되며 민족적 재난을 면할 수 없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라의 통일문제를 먹고 먹히우는 방법이 아니라 북과 남의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를 그대로 두고 련방국가를 창립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남침도 없고 북침도 없는 이러한 통일의 전제를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번에 서울에 왔습니다. 우리는 모처럼 서울에 온 기회에 남측의 여러 정당ㆍ단체 인사들과 각계 인민들과도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될 것을 희망합니다.
  • 북한대표단 서울도착 성명

    서울시민들과 남녘동포들. 내외기자 여러분. 북남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은 평화와 통일에 대한 온겨레의 숙원을 하루빨리 풀어주려는 열의를 안고 이곳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 대표단 일행을 혈육의 정으로 따뜻이 환영하여준 서울시민과 남녘동포들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공화국 북반부 인민들이 보내는 뜨거운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마침내 고위급회담이 성사되어 북과 남의 당국자들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쁜 일입니다. 판문점에서 서울까지는 자동차로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이지만 이 길을 오기까지에는 지난해 첫 예비접촉때로부터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해와 달을 넘겨야 하였으며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하였습니다. 그러나 뜻이 크면 길도 열린다는 말과 같이 통일에 뜻을 둔 우리의 마음은 마침내 본회담으로 이어져 평양ㆍ서울에로의 길을 다시 열어 놓게 되었습니다. 이 길은 이젠 닫기지 말아야 하며 누구에게나 넓게 열려져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길이 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다녀서는 안되는 그런 길이 되지말아야 합니다. 우리 대표단은 서울에 같은 민족으로서 화해하고 단합하기 위하여 왔습니다. 통일의 문을 함께 열어나가기 위하여 왔습니다. 북과 남은 이제 더 반목질시하고 대결해서도 안되며 남남처럼 계속 갈라진 분단의 반세기를 넘겨도 안됩니다. 우리는 다같이 손잡고 7천만겨레가 함께 복락할 자주적이며 평화로운 통일조국을 빨리 일떠세워야 합니다. 나라의 통일은 외세에 의존하여서 할 수 없고 북과 남 어느 일방의 노력이나 당국의 힘만으로도 할 수 없습니다. 조국통일은 통일의 주체인 온 겨레가 사상과 신앙의 차이,재산의 유무와 소속의 여하에 관계없이 서로 힘을 합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성취될 수 있습니다. 북과 남은 통일의 문을 하루빨리 활짝 열기 위하여 날로 격화되고 있는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시급히 해소하고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이 중대한 임무가 바로 쌍방의 대표들에게 지워져 있습니다.북남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은 이번 제1차 회담에서 나라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전진적인 제안들을 내놓고 합의를 모색하기 위해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함께 짧은 체류기간이지만 모처럼 서울을 방문한 기회에 정계와 사회각계의 지도적 인사들과도 서로 만나 의견을 나누게 되기를 희망하며 문익환목사와 림수경학생,문규현신부 등 통일을 부르다 령어의 몸이 된 방북인사들의 가족들과 친척을 방문하여 북녘동포들의 위문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녘의 동포들과 각계인사들,그리고 이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들이 북남 고위급회담이 나라의 평화와 평화통일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대화가 되도록 격려해주고 성원해주기를 기대하면서 우리를 이처럼 따뜻이 맞이해주고 환영해준 데 대하여 다시한번 깊은 사의를 표시하는 바입니다.
  • “남북대화의 새 지평을 열자”/안병준 연세대교수ㆍ정치학

    ◎서울 「총리회담」에 붙여/일방설득보다 의견존중의 자세로/합의도출 위해 협상채널 제도화를 1990년 9월4일 서울에서 남북한 총리가 고위회담을 갖는 것은 남북협상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모처럼 책임있는 당국자간에 이와같이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되었으니 이것이 앞으로 정례화하여 평화ㆍ협력및 통일을 달성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남북협상시대를 열어 실현가능한 것을 합의하려면 양측이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각자의 의견을 솔직하게 개진한 뒤 그 중에서 공동이익의 영역에 합의하고 앞으로의 협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공동위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모든 조치들을 실천하는 선결조건으로 상호비방을 중단하여 신뢰구축에 성의를 보이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민족적 차원에서 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이라는 목적에 대하여 우리 모두가 진실로 결속해야 할 것이다. 이번의 총리회담에서 획기적인 합의가 이루어진다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단지 양측이 이견을 갖고 있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여 앞으로 대화와 협력을 통하여 그것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태세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 남북 양측은 상대방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 차제에 일방이 설득이나 선전으로서 상대방의 견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현실을 무시한 판단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실사구시,소련의 글라스노스트,군축용어에서 말하는 「투명성」에 입각하여 사실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거기에 다른 시각이 있다면 그것을 존중하는 자세로 임해야만 협상의 장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제1차 회담에서는 양측이 자기입장을 제시하고 거기서 공동영역을 확인하여 추후에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남북당국이 조국이 분단된 지 45년 만에 직접대화를 갖는 것은 평화와 협력을 거치지 않고 통일을 당장에 성취할 수 없다는 데 묵시적으로나마 동의한 것을 의미한다. 이제부터 유엔ㆍ군축ㆍ경제협력ㆍ인사교류및 통일에 대하여 각기 자기측의 복안을 허심탄회하게 제안할 것이며 그것을 토대로 합의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 북측은 일반원칙에 대하여 일괄타결을 선호할 것이고 남측은 양측간의 공통점에 합의를 원할 것이지만 어느 경우이건 상대방이 수용할 수 없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되며 오로지 진지한 협상을 통하여 양측의 성의와 의지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쟁점에 대하여 어떤 합의를 도출하려면 다방면의 대화통로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유엔가입문제에 대하여 북측은 하나의 의석으로 남북이 가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남측은 공동가입이나 단일가입을 기도하고 있으니 이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합의를 이룩하기 위해서 정부수준의 협상이 계속되어야 한다. 군축에 대해서 북측은 병력감축을 선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남측은 정치 및 군사적 신뢰구축을 먼저 성공시킬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남북 공동군사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북측이 금강산관광개발과 같은 민간수준의 협력을 바라고 있으나 남측은 공식적인 교역과 협력을 원하고 있으므로 이 문제도 경제회담을 재개하여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 사람들의 자유왕래에 대해서도 북측은 보안법이나 장벽을 제거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고 남측은 통행ㆍ통신및 통상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자고 하고 있으므로 이 문제의 해결 역시 실무자및 적십자회담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다. 불가침문제에 대해서 북측은 「선언」을 채택하여 미군철수와 미국과의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담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남측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및 내정불간섭을 내용으로 하는 「협정」을 체결하기를 원한다. 이와같이 평화ㆍ협력 및 통일에 대하여 이번 회담은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하여 질의응답함으로써 끝날 것이다. 제2차회담에서 비로소 어떤 합의가 이루어질지는 모른다. 위에서 지적한 문제들은 한두차례의 짧은 회담으로서 타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군축ㆍ경제협력 및 통일문제에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기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인 협상이 필요하다. 이때문에 협상의 시대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각 분야에서 기구와 통로를 제도화해 나갈 때 단절없이 지속될수 있다. 이 최초의 총리회담이 꼭 다루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신뢰회복을 위하여 쉽게 합의할 수 있는 것 하나라도 착수하는 일이다. 그러한 신뢰구축 조치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고 민족화해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총리급의 고위회담을 하면서 상대방을 헐뜯는 선전을 계속한다면 이것은 자기얼굴에 침뱉는 격이요,다른 나라 사람들이 비웃을 대상이 된다. 남북은 각기 상이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으므로 상대측의 상황에 대하여 찬성할 수 없는 면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에서 자기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상대방의 내정에 직접 간섭하거나 심지어 그 체제를 타도 대상으로 삼는다면 협상의 전제조건인 신뢰는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북한의 연형묵총리가 이번에 노태우대통령과 면담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의를 갖는다. 이와같이 남북의 최고책임자를 예방하는 정신에 걸맞게 양측은 상대방의 내부에 대한 공격과 간섭을 지향하는 데 뜻을 같이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 중차대한 남북 총리회담을 맞이하면서 이 회담이 민족주의적 정신에서 평화정착,교류협력 및 조국통일의 과정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되어야 한다는 데 우리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야 한다. 이처럼 높은 차원의 목적에 대해서는 여당도 야당도,「장내」도 「장외」도 있을 수 없다. 비록 국내문제와 통일논의에 대해서 순수한 이견을 가질 수 있지만 민족화해와 통일이라는 원대한 목적에 대해서 우리는 당파와 이데올로기를 초월하여 거국적으로 단합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다.
  • 이라크 식량난 심각… 흔들리는 후세인/잇단 평화협상제의 왜 나오나

    ◎아카바항 봉쇄로 물자 공급루트 막혀/생필품 태부족… 국민 인내도 한계 상황/서방 제재 계속땐 반후세인전선 구축 될지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6일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또 한번 대서방 유화제스처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후세인이 최근들어 미국 등 서방과의 「협상용의」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가 처한 어려움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유엔안보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점령한지 4일만인 지난 6일 결의안 661호로 대 이라크 경제제재 및 무기금수를 채택했었다. 이 제재조치가 효력을 발휘,이라크는 식량등 생필품의 심각한 부족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곳곳서 물품 사재기 외신 및 이라크를 탈출한 목격자들은 이라크 전역에서 치열한 물품 사재기가 성행하고 있으며 식량배급제가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내에서는 식용기름 밀가루 과일 등의 생필품들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정도로 이라크의 경제사정은 악화일로를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최근 수년간 식량의 70∼80%를 미국,캐나다 등 세계 주요수출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 왔었다. 이라크는 유프라테스,티그리스강 유역의 옥토를 갖고 있는 등 한반도 면적의 2배인 44만㎢의 전 국토중 21%가 경작이 가능한 토지임에도 불구,관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재래식농업에 매달려 있어 식량생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사회주의정책에 따라 농토가 국유화되고 이란과의 8년전쟁으로 농촌이 피폐해진 것도 이라크가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각국의 제재조치로 이라크가 식량난에 허덕이게 된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수품 보급도 끊겨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시 정상적인 생활을 할 경우 쌀과 밀 2∼3개월분,보리ㆍ콩 1개월분,그리고 옥수수는 2주 정도의 비축량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는 비상시의 현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올 연말까지 버티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라크는 경제제재 초기에는 우방인 요르단의 아카바항을 비롯,암시장을 통해 생필품 및 무기를 공급받았으나 암시장의 한계로 만족할만한 물자공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미국이 지난 13일 대 이라크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해상봉쇄를 시작한 뒤 이라크의 어려움은 가중되었으며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16일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이라크에 「젖줄」과 다름없는 아카바항의 봉쇄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이라크는 공식적으로 물자보급루트가 대부분 차단됐다. 이라크는 지난 87년에는 10억달러어치의 식량을 수입했으나 지난해에는 29억달러를 수입하는 등 해마다 식량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또 이라크가 점령한 쿠웨이트 역시 식량의 96%를 수입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쿠웨이트에서 「약탈」할 만한 식량도 없는 실정이다. 군사물자의 보급시에도 어려움이 많다. 보유무기가 대부분 소련제의 낡은 형인데다 서방의 봉쇄작전으로 미사일 등 추가공급이 전면 차단돼 있다. 전쟁이 본격화되지 않아 아직은 괜찮으나 화력전이 시작되면당장 곤란에 직면할 형편이다. 이라크는 또 총 수출의 95%를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데 금수조치로 수출길이 막힘에 따라 외화도 충분치 못한 형편이다. 후세인이 지난 12일 전국민들에게 내핍생활을 촉구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서방의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8년전쟁에 이어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한 이라크인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반대한 2백여명의 이라크장교가 처형됐다는 설과 군부 쿠데타 모의설은 비밀경찰국가인 이라크내에 반정부조직이 예상외로 강력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후세인이 지난 12일부터 촉구한 거듭된 대서방협상용의는 상당한 「배경」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후세인은 협상을 제의하면서도 『결코 쿠웨이트에서 철수는 않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것은 협상용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후세인의 유화제스처는 미국내에 반전분위기가 우세할 때를 기다리며 서방의 단합된 움직임에 균열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것이진의일 것이란 일부의 분석과는 달리 현실적인 몸짓일 것이란 해석이 더욱 유력해 보인다.
  • 노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우리는 자유와 번영이 함께 어우러져 꽃을 피우는 선진국을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남북간에도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통합의 과정을 재촉해나가야 합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자주적 의지와 역량에 의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남북간의 화해와 통일을 가로막을 외부적 장애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서세계 모두가 통일을 이루려는 우리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열린 한소 정상회담과 북방정책의 급속한 진전은 한반도의 주변 국제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분단상황에도 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분단 반세기를 눈앞에 둔 앞으로 4∼5년간은 통일을 향한 결정적 시기가 될 것입니다. 한 나라,한 민족을 남북으로 가르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사람은 물론 편지 한 장,전화 한 통화도 오갈 수 없는 단절의 상태가 40년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단절을 그대로 두고 화해와 통일을 말하는 것은 한낱 환상이나 허구일 뿐입니다. 40여년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살아온 수많은 이산가족들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게 하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나는 지난 7월20일 이번 광복절을 기해 남북이 휴전선을 열고 「민족대교류」를 실시하자고 했습니다. 북한당국이 당치도 않은 이유와 조건을 붙여 남북 동포간의 왕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유감된 일입니다. 남북간의 자유왕래는 통일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정입니다. 우리는 줄기찬 노력으로 민족의 교류를 실현할 것입니다. 오는 추석이든,연말연시든 북한이 응하는 어느 때에도 남북의 동포들이 제한없이 원하는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우리는 모든 태세를 갖출 것입니다. 서로의 교류없이 남북간에 깊게 패인 불신과 반목의 골을 메워 신뢰를 심을 길은 없습니다. 우리는 인내와 성실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교류와 협력을 실현할 것입니다. 남북간의 군사대결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도 상호신뢰에 바탕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정치·군사문제를포함한 모든 문제를 제한없이 북한과 협의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나는 남북간의 무력사용 포기선언과 불가침협정의 체결,현재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와 서울과 평양에 상호 상주대표부를 설치하는 문제등 모든 문제에 관한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논의할 때가 왔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민족화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군비통제도 진지하게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는 다음달 열기로 한 남북 고위당국자회담에서 대화가 진전되기를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통일의 날이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땀과 슬기,참을성과 역량이 모아져야 합니다. 통일을 이룰 번영의 힘을 더욱 키워야 합니다. 온국민 각계각층의 단합된 힘으로 이 세계의 급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통일의 길을 개척해가야 합니다.
  • 「중동 힘겨루기」 전문가들의 진단

    ◎“미ㆍ이라크 동시철군 바람직”/터너 전CIA국장의 사태 전망/이라크,수세몰리면 사우디 침공/“후세인 축출” 공개는 부시의 잘못 지금의 페르시아만사태가 이라크에 불리하게 진행될 경우 이라크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물러나는 대신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스탠스필드 터너 전미 중앙정보국 (CIA)국장이 13일 파리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와의 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이라크가 택할 수 있는 카드로는 사우디를 침공하거나 혹은 이스라엘을 공격,아니면 서방인질을 이용하는 등 몇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그의 회견 요지. ­현재 페르시아만의 군사ㆍ외교적 사태진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서로 기선을 잡기 위한 일종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 미국으로서는 세계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반이라크연합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가 문제이고,반면 후세인은 이라크국민과 아랍대중에 대한 결속력을 유지해 이 반이라크연합을 어떻게 타파할 것이냐는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은 대세장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물리적으로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밀어내기 위해 군사력을 더 집중시키려 할 것이다. 이라크는 자신들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사우디나 이스라엘 둘중 하나를 공격하거나 서방인질을 이용하는 등 몇가지 방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한주동안의 정세는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랍세계에 대한 후세인의 「성전」호소로 미국이 거둔 이 우세는 곧 상쇄될 것이다. ­아랍연합군의 참전으로 미군의 역할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인가. ▲아랍연합군의 파견은 상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지만 실제로 전쟁이 벌어졌을때 전투는 주로 미국과 유럽 일부국에 의해 수행될 것으로 본다. ­일부에서는 페르시아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모호하고 이번 사태에 걸려있는 미의 이해가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있다. ▲미국의 이해는 명확하다고 본다. 소련이든 이라크든 그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이 지역의 석유생산이 지배되는것을 자유세계는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실수한게 한가지 있다면 미의 목표를 너무 명백히 밝힌 점이다. 그 목표는 후세인의 제거,다시말해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타협의 여지를 너무 막아놓고 있다, ◎“아랍권의 분열이 가속된다”/이집트 정치분석가 “손익계산”/이라크 경제난 심화… 정치위기에/유가올라 남미는 웃고 일은 울상 대회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이익을 보는쪽은 어디고 손해를 보는쪽은 어디인가. 다음은 이집트의 저명한 정치분석가 칼리드 마드히트 아불파달씨의 중동전 손익계산서 요약이다. 첫째,아랍국가들 간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호간에는 불신이 증대하고 실질적 적대국인 이스라엘에 저항할 수 있는 단합된 힘이 약화됐다. 둘째,남미는 어부지리를 보았다. 명백한 스태그내이션 상황을 맞고 있는 남미의 경제는 자국이 생산하는 석유값의 인상을 통해 이 경제위기로부터 소생할 수 있는 기회를발견한 것이다. 또한 미국의 무기제조공장들은 이번사태로 인해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무기수요의 증대로 수익을 올리게 되며 종래 무기 생산감소로 인해 증가돼왔던 실업률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페르시아만의 위기는 미국의 역할과 그 군사적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증거가 됐다. 아울러 유가의 인상은 미국경제의 위험한 경쟁자로 간주되고 있는 일본의 산업에 큰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다. 셋째,소련은 유가의 인상으로 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바로 어제까지만해도 소련은 달러 및 기타 경화의 절실한 필요와 심지어 파산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었다. 소련의 석유 생산능력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석유가격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넷째,이번 위기는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가리켜 호칭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란 비난이 분명해졌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의 여론이 요르단과 이라크를 무력으로 이스라엘이 침범했다고 더이상 비난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다섯째,이라크가 이번 사태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 쿠웨이트산 석유수출로 예상했던 이익은 국제적인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물거품이 됐고 이라크경제의 숨통마저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적인 정치ㆍ경제적 봉쇄가 야기할 파괴적 고립화의 영향도 지대할 것이다. 유가인상은 유럽과 일본의 희생으로 미국과 소련을 유익하게 하여 미국달러의 가치가 상승,독일 마르크와 일본의 엔화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이라크는 부채가 증가되고 수출이 감소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그 군사적 능력이 약화된다. 그리하여 이라크가 당면하게 될 정치ㆍ경제적 위험은 쿠웨이트 침략을 통해 노렸던 물질적 이익보다 훨씬 크게 될지도 모른다.
  • 내각제 불협화음 “조율 줄다리기”/민자 수뇌부 연쇄회동의 의미

    ◎“대권구도 가름”… 힘겨루기 양상/“물건너 간 것”… 민주계,굳히기 행보/민정ㆍ공화계선 “밀릴 수 없다” 반발 차기 대권구도를 가름짓게 될 내각제개헌추진에 있어 청와대측이 비교적 중립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내에서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간의 내부적인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계의 김영삼대표측은 『내각제는 물건너간 것』이라며 김대표가 여권 제2인자 자리를 굳히기 위한 행보를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다. 이에대해 공화계는 김종필최고위원이 뚜렷한 이유없이 일본에서의 귀국을 지연시키고 있는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고 그동안 당내 화합을 위해 공개적 계파활동을 자제해 오던 민정계의 박태준최고위원측도 『무엇인가 해야겠다』며 민정계인사와의 모임을 빈번히 가지기 시작,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11일 상오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과 김대표ㆍ박최고위원의 조찬회동,이어 김대표와 박최고위원의 오찬회동이 있는 후 김대표ㆍ박최고위원 등은 『정치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당내 분열상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충정 때문으로 관측되며 수면하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유력한 분석이다. 오는 13일 귀국예정인 김종필최고위원은 귀국직후 노대통령및 김대표와 각각 「독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최고위원이 노대통령에게 신념을 갖고 내각제를 추진해주도록 건의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주가 여권의 향후 정국구도정립에 중요한 모멘트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1일 상오 노대통령과 김대표,박최고위원의 청와대회동이 끝난뒤 박희태대변인,최창윤정무수석은 회동결과 발표를 통해 중동사태,정부대표단의 방소결과,남북대화,대야관계 등이 폭넓게 협의됐다면서 내각제문제나 김종필최고위원의 귀국지연 등에 대한 논의는 별로 없었다고 전언. 박대변인은 『청와대회동을 통해 당 수뇌부는 당내 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으며 국민의 눈에 단합된 모습이 비쳐지도록 더욱 노력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 하지만 이날 회동이 배석자 없이 예정시간을 상당히 넘겨 2시간15분여나 진행됐던 점으로 미뤄볼 때 내각제문제 등에 있어 상당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도 이날 『청와대회동에 이어 김대표ㆍ박최고위원이 따로 만나는 절차 등을 거쳐 무엇인가 당내 현안에 대한 절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혀 내각제 추진과 관련한 당내 계파간 이견이 해소되길 기대하는 눈치. 반면 다른 고위당직자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하루이틀 사이에 결론이 날 문제냐』고 반문,앞으로도 내각제 개헌 등을 둘러싼 당내 「세싸움」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 ○…김대표최고위원과 박최고위원은 청와대 회담이 끝난후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1시간 20여분간 오찬회동. 청와대조찬이후 불과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두사람이 회동한 것을 두고 주변에서는 「김종필최고위원 귀국 연기등 최근 당내 불협화음설에 대한 의견조정이 아니냐」 또는 「김대표가 자신의 여권내 2인자로서의 행보에 대해 알게 모르게 비판을 가하고 있는 민정ㆍ공화계에 대한 경고 또는 무마용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난무. 김대표측은 『그동안 박최고위원이 휴가도 못가고 당사를 지키고 해서 식사나 한번 하자고 벌써 오래전에 약속해 놓은 것』이라고 오찬회동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으나 박최고위원측은 『어제 저녁에 점심을 같이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대조적인 입장을 보여 이같은 추측들을 입증. 회동후 김대표와 박최고위원은 『있지도 않은 당내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가 없었으며 중동사태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었다』고 말했으나 지난달 24일의 청와대회동시 대화내용을 두고 그동안 각계파의 해석이 달랐던 점을 미루어 김대표와 박최고위원이 서로 속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더라도 충분한 탐색전을 펼쳤으리라는 추측이 유력. 특히 김대표측은 내각제유보 발언 및 지난 임시국회 강행처리가 청와대측과의 깊숙한 교감에 따라 이루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정계에서 「김대표가 내각제 논의도 못하게 자신의 입장에서 쐐기를 박고 있다」 「방송관련법 등은 정기국회에서 처리해도 되지 않았느냐」고 비판한 데 대한 해명이 필요했을 것이란 후문. 또 김종필최고위원이 지난 청와대회동후불편한 심기로 인해 귀국을 늦추고 있다는 설과 김대표가 3인 최고위원 합의제를 무시하고 당내외 모든 문제에 대해 독선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민정ㆍ공화계의 불만을 떠보려는 의도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 ○…김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계측이 대통령제유지를 전제로 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민정ㆍ공화계는 『내각제 개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내뿐 아니라 국가전체로도 상당히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고 견제. 그동안 당내 갈등양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각제추진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고 비밀리에 계파모임을 가져왔던 박최고위원측은 『더이상 김대표측의 세과시에 밀릴 수 없다』고 판단,민정계 중진뿐 아니라 초ㆍ재선급의 저변인사까지 접촉을 확대. 박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우리는 당내 화합을 위해 눈에 띄는 계파모임을 자제해 왔으나 김대표측의 과도한 밀어붙이기에 그냥 있을 수 만은 없다』며 앞으로는 적절히 공개해가며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11일 낮 김대표와 박최고위원과의 회동사실을 김대표측에서 흘려 마치 김대표에게 박최고위원이 설득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흥분. 공화계의 한 중진의원은 『김최고위원은 혁명을 했던 분으로 절대 녹녹치 않다』면서 『내각제 개헌이 이뤄지지 않고 김대표가 집권할 경우 김최고위원이 당고문 등으로 연연치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한 뒤 『김대표도 결국 내각제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기대.
  • “평화의 사도” 권위 되찾은 유엔

    ◎“합병 무효” 근래에 없던 만장일치/미ㆍ소 공동보조… 분쟁 해결력 복원 유엔안보리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해 즉각 이를 규탄하고 엄격한 경제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는등 거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유엔이 창설 당시에 의도했던 본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엔은 지난 2일 이라크가 선전포고도 없이 쿠웨이트를 침공,점령한 뒤 몇시간도 안돼 15개국의 안보리를 소집하여 이라크의 침공을 규탄하고 조건없는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예멘만 기권하는 가운데 채택했으며 9일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이 법적인 타당성이 없으므로 무효』라고 만장일치로 선언하는등 「한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유엔이 회원국에 대해 유엔헌장 조항을 발동하여 제재조치를 취한 것은 45년의 유엔 역사상 이번이 세번째로 이에앞서 지난 66년 로디지아(현 짐바브웨) 백인정권에 대한 경제제재조치와 77년 남아공에 대한 무기금수조치가 있었다. 또한 소련이 9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제재하기 위해 미국이 제안한 다국적군의 참여는 거부했으나 유엔의 이름으로 조직되는 군사조직에 동참하는 것은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유엔 위상의 격상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인 분쟁해결에 유엔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지난 50년의 한국전(6ㆍ25) 때는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의 유엔군이 파견된 전력이 있다. 이처럼 미 소 등 초강대국을 포함한 동서 양진영이 대이라크 문제에 단결을 보이고 있는 것은 탈냉전과 신데탕트의 바람이 일고 있는 현국제정세로는 당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미ㆍ소ㆍ중ㆍ영ㆍ불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이념과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대부분의 중요한 안건마다 거부권을 행사,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었다. 지난 86년 5월 남아공에 대한 경제제재 요구 결의안이 미국과 영국의 반대로 부결된 것은 유엔이 갖는 취약점의 한 예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등장이후 본격화된 동서화해로 유엔은 지난 88년에는 아프간의 소련군철수,이란­이라크의 8년전쟁,나미비아문제의 해결에 일조를 했으며 유엔평화유지군은 그해에 지난 40년동안 15차례나 구성돼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유엔은 제2차대전 직후인 지난 45년 10월 전승국들이 평화유지를위해 계속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51개국의 창설회원국으로 탄생했다. 유엔은 헌장 규정상 국제평화와 안전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집단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유엔의 6개 주요기관중 핵심인 안보리는 유엔의 최대목적인 평화와 안전유지에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를위해 신속하고 유효한 행동을 취할 임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지적한 것처럼 상임이사국들의 자국이해에 얽힌 거부권 행사로 유엔은 그동안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유엔이 평화유지뿐 아니라 환경ㆍ마약ㆍ제3세계의 빈곤 등 앞으로 세계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사건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폭력조직 두목등 넷 구속/김태촌등 거느려/건축업자 납치 3억 갈취

    서울지검 강력부(심재륜부장검사ㆍ남기춘검사)는 28일 「서방파」 등 국내 3대 폭력조직의 전신인 「동아파」두목 박영장씨(46ㆍ대영실업대표)와 독서신문사장겸 실업육상경기연맹 회장 조석형씨(39) 및 「동아파」행동대원 박경원(29ㆍA호텔 빠찡꼬관리실장)ㆍ김지식씨(21) 등 모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공갈)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해 3월 함께 구속된 조씨로부터 경기도 송탄시에 신축중이던 H관광호텔 오락실 임대차보증금 2억원을 돌려받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호텔건축업자 우모씨 부부를 서울 중구 묵정동의 자기 사무실로 납치,『호텔건축이 어렵게 됐으니 이자까지 함께 돌려주지 않으면 다리를 잘라버리겠다』고 협박해 3억2천만원짜리 약속어음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있다. 박씨는 「서방파」 「오비파」 「양은파」 등 3대 폭력조직의 전신인 「동아파」의 두목으로 지난76년 6월 신민당 전당대회때 「서방파」두목 김태촌씨 등 부하폭력배들과 함께 각목을 들고 난입한 사건으로 수배되기도 했으며지난 86년에는 한강고수부지에서 새마을축구대회 명목으로 호남출신 폭력배들의 단합대회를 여는 등 폭력세계의 일인자로 행세해왔다.
  • 올 광복절에 “남북 화해잔치”/서울서 통일기반 다짐 무용ㆍ음악제

    ◎북한동포등 1만5천명 초대/북의 과총위원장 초청/8월13∼17일 과학기술교류 확대 제의 문화부는 27일 남북한 문화인이 대거 참가하는 「화해의 문화잔치」를 광복 45주년을 맞는 오는 8월15일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이 잔치는 이날 하오 6시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북한동포와 해외동포등 1만5천여명이 초청된 가운데 국립무용단 코리안심포니등 1천여명이 출연하여 1시간30분동안 펼치게 된다. 정부의 7ㆍ20 남북 민족대교류 선언을 계기로 추진되고 있는 이 행사에는 저명한 외국 문화예술계 인사와 체한중인 외국인사들도 대거 초청된다. 문화부는 또 8ㆍ15를 세계평화를 다짐하는 「국제적 화해의 기념일」및 「민족단합의 기념일」로 선포하고 문화교류를 통한 민족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문화부는 이번 문화잔치와 관련,북한동포의 참가를 위해 다각적인 대북접촉을 벌일 계획이다.
  • 판문점 「고위급」 예비회담장 이모저모

    ◎서명까지 1년반… 서로 “고생 많았다”/북측서 의제 재독 요구… 일순 긴장/자유왕래 제의 싸고 한때 신경전 ○…26일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한 제8차 예비회담은 범민족대회 예비회의 북측 대표단의 도착 지연 때문인지 다소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진행. 남북 대표들은 그러나 이날 회동이 마지막 접촉이고 이미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합의서 작성작업이 완료돼 일단 홀가분한 표정들. ○…우호적인 회담분위기를 반영하듯 양측은 회담시작 27분 만인 상오 10시27분 정각에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88년 12월 예비회담 시작이후 1년6개월 만에 고위급회담 절차문제를 최종 마무리. 양측은 두통씩의 합의서 초안을 작성,각각 자기측 합의서 초안을 1회씩 번갈아 낭독한 뒤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와 북측 백남준단장이 합의서에 서명하는 형식으로 진행. 우리측 신성오대표가 합의서 초안을 읽어가던 중 초안 제4항 「회담의제」 부분에 이르자 북측 군대표인 김영철대표가 갑자기 『그 부분을 다시한번 읽어달라』고 이의를 제기해 일순 긴장. 이에 신대표가 「남북간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문제」라고 된 회담의제 조항을 다시 반복해 낭독하자 북측 대표는 『어렵게 합의된 의제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가벼운 미소를 자아내기도. ○…우리측 송 수석대표와 북측 백단장은 서로 폐막사를 읽은 뒤 자유왕래와 전면개방문제로 한동안 가벼운 신경전. 송대표는 백단장이 폐막사에서 자유왕래를 막는 남측의 법적 제도적 장애 운운한 데 대해 『자유왕래와 개방문제라면 70년대부터 우리가 여러번 촉구해왔지만 여러분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한 뒤 『좋은 분위기속에서 오늘 회담이 폐막돼야지 상대측이 듣기 거북한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 백단장은 이에대해 『남북대화의 원칙적인 문제들을 앞으로 대화의 앞날을 생각해서 시작한 것뿐』이라며 『심사숙고해서 새기도록 하자』고 주장. 양측 대표들은 47분 만인 10시47분쯤 회담을 끝낸 뒤 서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라고 인사. ○…회담이 끝난 뒤 우리측 송 수석대표는 평화의 집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남과 북이 함께 서명한 합의서는 우리에게 통일과 번영을 약속해 주는 증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합의서 교환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서 1,회담명칭=회담명칭은 남북(북남) 고위급회담으로 한다. 2,회담일시=1차 회담은 9월4일부터 9월7일까지,2차 회담은 10월16일부터 10월19일까지 각각 개최하며 제3차 회담 이후부터는 매차 회담때 쌍방이 합의하여 정한다. 3,회담장소=회담은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가면서 하되 제1차 회담은 서울에서,2차 회담은 평양에서 한다. 4,회담의제=남북간의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문제. 5,회담대표단 구성=회담대표단은 총리를 수석대표로 해 7명으로 하되 대표는 장차관급(부장 부부장급)으로 구성한다. 대표단의 군대표는 참모총장급 1명을 포함해 2명 이내로 하며 그 수는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6,수행원 및 기자=회담수행원은 33명,기자는 50명으로 한다. 7,회담형식=회담은 대표단회담을 기본으로 하며 필요에 따라 본회담 테두리안에서 쌍방 총리 단독회담과 부문별회담도 할 수 있다. 회담은 공개 또는 비공개로 한다. 8,합의서 채택=합의내용은 각기 2통씩 문서로 작성해 대표단 수석대표(단장)가 서명한 다음 1통씩 교환한다. 9,회담기록=회담기록은 속기 녹음 녹화 등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초청측은 상대측에 녹음중계선 2회선을 보장하며 텔레비젼 기록을 위해 초단파를 상대측에 쏘아준다. 10,회담보도=회담보도는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필요하면 쌍방 합의에 따라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할 수 있다. 11,회담장 표식 및 시설=회담장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는다. 초청측은 회담장에 회담에 필요한 시설외 다른 시설들을 설치하지 않는다. 초청측은 상대측 대표단과 기자단이 자기측에 신속히 연락할 수 있도록 통신시설을 설치,보장한다. 12,신변안전보장=초청측은 자기측 지역에 오는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담보각서를 회담 6일전에 판문점에서 교환한다. 초청측은 상대측 인원들의 문서 통신 사무용 기재 사진 필름 녹음 및 녹화테이프 취재수첩 보도자료 및 기타 회담에 필요한 휴대품에 불가침을 보장한다. 13,표지 및 증명서=쌍방 대표단은 자기측 총리가 발행한 신분증명서를 지참한다. 기자는 완장을 착용한다. 14,판문점 통과등 남북왕래 절차=쌍방은 상대측 지역에 들어가는 인원들의 명단을 5일전에 상대측에 넘겨준다. 명단에는 성명 성별 대표단 직위를 밝히며 사진을 첨부한다. 명단을 넘겨준 후 변동사항은 직통전화로 통지하고 판문점을 통해 문서로 전달한다. 대표단의 통과지점은 판문점으로 한다. 왕래수단은 비행기 자동차 기차로 한다. 비행기는 각기 자기측 비행기를 이용하며 평양(순안비행장)∼서울(김포공항)사이를 직행한다. 초청측은 상대측으로부터 넘겨받은 명단에 따라 신분을 대조 확인하고 상대측 인원들을 접수하며 돌아갈 때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15,취재활동=쌍방은 체류기간중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보장하며 취재활동은 남북간의신뢰와 단합,화해와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보도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기한다. 16,체류일정=상대측에 체류하는 일정은 3박4일로 하며 쌍방 합의로 조절할 수 있다. 체류일정은 회담 5일전에 상대측에 통지한다. 17,편의제공=초청측은 체류기간중 상대측 인원의 숙식 교통 통신 의료 보도 및 기타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쌍방은 상대측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초청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른다. 초청측은 상대측 대표단의 자기측 지역 체류기간중 1일 2회 행낭운반을 보장한다. 18,직통전화=쌍방은 이미 가설된 서울과 평양사이의 직통전화선을 이용하며 쌍방이 협의해 증설할 수 있다. 19,합의서 발효=합의서는 쌍방이 서명,교환한 때로부터 효력을 가진다.
  • 「기부금 대입」 새 사고로 접근을/김종철(세평)

    또다시 대학의 일각에서 이른바 「기여에 의한 대입제도」를 둘러싸고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으며 그것이 대학행정의 중요한 책임을 나눠 가지고 있는 교무처장들의 모임에서 제기되었다는 사실이 말하듯이 가볍게 간과하기 어려운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문교행정당국은 선뜻 내키지 않는 반응을 보여왔지만 보다 적극적인 검토를 요하는 제안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하나의 전형기준 제시 「기여에 의한 대입제도」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근본적으로 그것은 기부금을 포함하여 정신적ㆍ물질적인 「기여」의 정도를 대입전형에 있어서 하나의 기준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입시전형에 있어서 전형과 선발의 기준을 성적에 국한시키지 않고 보다 신축성있는 기준을 설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를 주창한 분들은 그와같은 부수적인 요건을 입시선발의 기준으로 포함시키는 데 있어서 한계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즉 기여에 의한 입학은 입학정원외에서 정원의 2%정도이내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것과 대학에의 진학적성을 고려하여 입학한 연후에 공부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기준을 설정하고 일정 기준에 도달한 자만을 고려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성적순이라는 기준의 적용에 있어서 약간의 신축성을 허용하면서도 그와같은 예외기준의 적용을 극히 한정된 범위에 국한함으로써 주종이 전도되거나 능력위주의 선발방식에서 근본적인 이탈을 해서는 아니 되겠다는 것이며 동시에 입학후의 수학에 근본적인 지장이 있어서는 아니 되겠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이와같은 제안은 우리나라의 대입제도의 전통에서 볼때 중요한 변혁을 뜻하는 것이며 다른 혁신의 제안과 마찬가지로 논쟁의 소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 뜨거운 찬반의 논의가 제기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요한 찬반의 논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기여에 의한 대입제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첫째 그것이 대입전형에 있어서의 경직화된 기준과 방법에 대하여 신축성을 부여할 것이라는 것이고 보다 개방적이며 다양한 방법을 향하여개선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둘째 그것이 크게 궁지에 몰려 있는 대학재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 그 시행에 있어서 몇가지 제한과 조건을 마련함으로써 대입제도의 근간을 허물어버린다든지 하는 위험성은 일어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 반면에 이 제도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첫째 그것이 대입제도의 기본원리라 할 수 있는 기회균등과 공정성의 원리에 크게 위배된다는 것이다. 둘째로 그것은 소위 1류대학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대부분의 대학에 있어서는 대학재정의 핍박을 해소하는 데 크게 미흡할 것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제도는 우리나라 대학의 역사적 현실로 볼때 일부 대학에서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대학재정 관심 기울여야 이 모든 논쟁점은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필요로 하며 속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모두가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는 이러한 제도를 선택함으로써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이냐를 보다 세밀히 따져서 장기적ㆍ대국적 안목에서의 결정과 선택이 필요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와 관련하여 한두가지 중요한 사실만을 좀더 부연하여 지적함으로써 이 새 제도의 제안을 둘러싼 시비의 논의에 대하여 일조가 되었으면 한다. 첫째 대학전형에 있어서 우리들이 금과옥조로 여기고 지켜내려온 성적순에 의한 선발이라는 개념은 많은 선진국가에서는 부분적으로 버린 지 오래이며 그것만이 유일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아야 하겠다. 한때 우리는 말단합리주의적인 사고에 사로잡혀서 사지선다형 출제방식에 의한 입시성적만을 유일의 기준으로 삼았던 일도 있다. 보다 최근에는 그와같은 경직된 방식을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방식의 병폐도 크게 드러나고 있어서 보다 심각한 반성에 사로잡혀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입시전형방식을 보다 개방적이며 다양한 기준의 적용을 통해서 전향적으로 개선해나가려는 방향감각과 정책의지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새로이 구상된 제도는 보다 진지하게 연구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대학재정의 문제에 대하여 보다 깊은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1990년에는 전문대학에 대한 지원 40억원을 포함하여 사립대학에 2백억원의 국고보조가 실시될 전망이나 그것이 새발의 피에 불과함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다. 대학발전이 국가발전에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사립대학에 대한 보다 획기적인 재정지원과 더불어 대학재정의 전반적 개선 강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기여에 의한 대입제도도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기여에 의한 대입제가 대학의 재정에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대학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1류대학에만 도움이 된다면 사립대학에 대한 국고지원금의 배분에 있어서는 대학의 균형발전에 보다 적극적인 배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기준 통해 개선을 이밖에도 여러가지 논의가 있을 수 있다. 요는 경직된 사고의 틀을 벗어나서 신사고로의 전환을 시도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새 제안에 대하여도 보다 진지한 정책적 검토가 있어야 하며 국민적 합의를 위한 논의도 더욱 활발히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 민자의원ㆍ원외 지구책회의 안팎

    ◎「장외투쟁」에 대응논리 마련/조기총선의 법리적 허구성 공박/“논란만 벌였다면 종이호랑이 됐을 걸” 18일 상오 서울 가락동 민자당 중앙정치교육원에서 열린 당소속의원및 원외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는 여야간 격전을 치렀던 지난 1백50회 임시국회 당시 여권의 입장에 대한 대국민 홍보방향및 하한정국의 귀향활동,지역활동지침 등이 폭넓게 제시돼 야권의 장외투쟁에 대한 역대응전략을 논의하는 성격을 띠었다. 따라서 이날 모임은 지난 5월말 의원세미나가 3당통합이후 3계파의 결속을 다지는 단합대회의 성격을 지녔던 데 반해 범야권의 반민자당 투쟁움직임에 정면대응하고 그들 주장의 허구성을 적시하는 적극적인 대야 공격논리 전개에 초점을 두었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배포ㆍ시달된 귀향활동대책에는 지난 임시국회의 성과와 민자당이 주요안건을 단독으로 처리한 배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평민당의 속셈과 국회해산,조기총선 주장의 부당성을 집중 소개토록 강조. 김동영원내총무는 원내보고를 통해 『지난 임시국회는 평민당의 주투쟁ㆍ종대화라는 비의회ㆍ반평화적인 선언에서 확인할 수 있듯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해 참을 수 있는데까지는 참고 양보할 수 있는데까지는 양보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시끄럽게 끝나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총체적인 책임이 원내 사령탑인 자신에게 있음을 지적. 김총무는 그러나 『흑백논리와 계획적인 파괴공작으로 무정부상태를 유도,이를 3당통합의 탓으로 전가하고 민자당을 종이 호랑이로 만들려는 평민당의 저의를 알면서도 회기내내 현안에 대한 결론없이 논란만 벌였다면 여당의 존립가치는 상실했을 것』이라며 현안법안의 강행처리가 소수의 횡포에 대응,집권여당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임을 설명. 김총무는 특히 이번 국회에서 헌정사상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당상을 보인 실례로 △소수야당에 상임위원장 4석 할애 △국무총리의 과거잘못에 대한 사과 △국군조직법ㆍ방송법 등의 야 주장 대폭수용등을 지적하면서 의회민주주의를 포기한 평민당의 집단적 조직적 의사방해,유혈폭력 유발 등이 없었다면 모범적인 국회가 됐을 것이라고 해석. ○…주요당무 보고에 이어 열린 자유토론에서 당내 법이론가로 손꼽히는 이진우의원(포항)은 야당측이 내세우고 있는 조기총선 주장에 대해 『현행 헌법상 국회해산은 불가능하며 국회의원의 임기가 헌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 전원이 사퇴하더라도 총선이 아닌 보궐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법이론에 입각,야당측을 공박. 이의원은 『야당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법을 무시하고 국회를 해산할 경우 앞으로 여당도 자신의 편의에 따라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잘못된 관행을 남기게 된다』면서 『3당통합을 국민의 의사에 반한 야합이라고 주장하던 야당이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면 이것이야말로 직무유기이며 선거구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논리로 귀향활동을 해달라』고 주문. 또 3당통합이후 민정계 소장파의원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김중위의원(서울 강동을)은 민자당의 법안 일방처리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꼭 그런 식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지 자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토론문화가 정착될 수 있고 폭력이 배제되고 순조로운 의사진행이 될 수 있는 제도장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 한편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국민의 절대다수가 조기총선을 원치 않는다면서 『야당이 사퇴한다 하더라도 조급하게 생각할 것 없이 우리의 길을 당당하게 나아가면 된다』고 역설. 김대표는 이어 이날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온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처럼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 노대통령이 국정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굳게 단결하자』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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