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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충청권 「자민련 바람 재우기」

    ◎잇단 지구당 개편대회로 「창당기세」견제/“지역감정 부추기는 구정치 청산/민자/지지자 1천여명 동원… 「의리」강조/자민련 대전·충남지역에서 민자당과 「자유민주연합」 사이에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아직은 말싸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멀지 않아 본격적인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는 18일 충남 청양·홍성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김종필 의원이 이끌고 있는 「자민련」의 「바람몰이」를 겨냥해 『지역감정에 호소하면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구시대 정치가 아직도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전날 금산과 대전 동을지구당 창당대회에 이어 이날은 대전 서·유성구와 공주시·군지구 당창당대회에 잇따라 참석,여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지지여론을 부추겼다. ○…이날 낮 홍성 홍주문화회관에서 1천5백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자당 지구당개편대회는 눈발이 날리는 쌀쌀한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뜨거운 열기속에 이완구 전충남경찰청장을 새 위원장으로 선출.대회에는 황명수 도지부장을 비롯,이재환·송천영·김범명·송영진·남재두·송광호·박희부·오장섭·성무용·강용식·박범진·이해구 의원 등 충남·대전지역의 대부분의 의원및 이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대거 참석. 민자당은 이날이 임시국회 폐회일인데도 불구,「자민련바람」에 맞서 단합을 과시하기 위해 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했다는 후문. 이 대표는 격려사에서 이 위원장을 『청양·홍성의 대들보』 『고향을 위해 피와 땀을 바칠 참일꾼』 『입지전적 기록을 보유한 차세대 지도자』라고 극찬.특히 『내가 내무부장관으로 재임할 때 이위원장은 뛰어난 지혜와 겸허한 인품으로 소문난 뛰어난 일꾼』이라고 소개. 이 대표는 『자기를 버리면 고향과 나라를 구할 수 있지만 자기만 살려고 할 때 조국과 고향,모두를 잃게된다』고 김 의원을 겨냥하기도.이어 『과연 누가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한 대로를 걸어왔으며 사욕을 버리고 공의를 지켜왔는지 올바르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 이 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이 나라 정치를 혼탁하게 하는지역을 담보로 한 망국의 정치바람은 바로 이 지역에서 막아야 한다』고 「자민련」을 비난. 이 대표는 오는 28일 대전중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JP바람」에 다시 맞설 생각이라고. ○…김종필 의원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연합」은 18일 대전 서·유성(위원장 양영치 전공화당 당의장비서실장)과 충남 공주(위원장 정석모 전의원)지구당 창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전날 금산·대전 동을에 이어 지지기반인 대전·충남지역에서 이틀째 세력을 과시. 대회가 열린 호서극장은 1·2층 좌석은 물론 통로·입구까지 당원·지지자들로 메워지고 극장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는 등 모두 1천5백여명이 대회를 지켜보는 모습. 박준규 창당준비위원장은 대회에서 『국회의원 자리를 초개와 같이 버리고 「자민련」에 참여함으로써 진정한 의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참 정치인』이라고 정석모 위원장을 소개. 김 의원은 격려사에서 『신당을 만드는데 관료들이 여기저기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불쌍한 공무원들을 터무니없이 못살게 구는 사람들이그 위에 있다』고 「행정력을 동원한 창당방해설」을 흘리기도. 이에 앞서 대전 래전드호텔에서 열린 서·유성대회는 1천명 남짓한 지지자들이 대회장을 메우고 양기철 충청오페라단 단장이 이끄는 관현악단의 주악이 흐르는 가운데 양영치 전공화당의장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선출. 이날 열린 두 대회에는 김 의원과 박전국회의장을 비롯,구자춘·조부영·김용환·김진영·이긍긍·정태영·이학원 의원과 이병희·김용채·김문원·김현욱·이대엽·이희일 전의원,한청수·심대평·홍선기 전충남지사 등이 참석.
  • 등 사후 권력투쟁 심화 조짐/중 전인대 폐막 결산

    ◎강 측근 부총리 선출때 의외의 「반란」많아/정국 안정 기조불구 지역·계파갈등 노출 【북경=이석우 특파원】 18일 폐막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제8기 3차회의는 개혁이나 성장보다는 정부의 안정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4명의 부총리를 6명으로 늘린것도 역시 기존 집단지도체제를 훼손치않는 범위안에서 정국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이붕총리의 정부공작보고 등을 통해 발표된 경제성장률의 하향조정(8∼9%)과 통화팽창 억제정책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같은 안정위주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려는 것은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사망이 임박해오고있는 가운데 내부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판단때문인것 같다. 그런 가운데서도 부정부패에 대한 강력한 조치 시사는 역시 민의를 바탕으로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해나가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즉 형식적이지만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의 비준을 받아 정부의 정책들을 통과시켰다는 의미에서 이 정책과 조치들은 더욱 힘을 갖고 추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부총리선출 찬반투표에서 오방국에겐 2백10표(찬성표의 10%),강춘운에겐 6백5표(찬성표의 30%)의 반대표가 나오는등 정부의 정책과 인선에 대한 전에없이 높은 반대표가 쏟아져나왔다는 점에서 등사후 각 지역의 목소리와 계파간의 알력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조짐마저 보여주고 있어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16일 전인대 상무위 전기운 부위원장이 광동성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전인대는 국정 전반에 대한 입법기능뿐아니라 감독기능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즉 입법기관의 강화를 통해 교석 전인대의장,이서환 정치협상회주석 등이 반강택민 연합세력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의심하는 관측통들마저 생겨나고 있다.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재」의 가속화에 맞춰 각종 법규를 제정하고 통과시키는 등 법제적인 정비에 힘쓴 것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중앙은행의 권한과 역할을 명시한 중국인민은행법,지방정부의 자금출연등을 명시한 교육법,경찰법등이 이번 회기를 통해 통과됐다.이번 전인대는,중국이 이제까지의 인치에서 법치로 전환하는 체제정비에 들어갔으며 등소평사후의 정국안정을 위한 과도기적인 구도속에 발을 들여놓았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 민자 「이­김체제」에 힘실어주기/김 대통령 「당에 전권일임」 안팎

    ◎「억류정국」엔 불편한 심기… “지나간 일”로/“다시는 힘빼는 일 없게”… 중진 단합 촉구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민자당의 전권을 이춘구대표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이 「전권」이란 표현을 쓰기는 처음이다.지금까지는 『대표를 중심으로』『대표가 당을 맡아서』라는 정도였다.김종필전대표에게도 그랬고 지난달 7일 이대표를 임명한 뒤에도 그랬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모든 권한」이라는 강한 어조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이대표에게 힘을 좀더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아울러 책임까지 안고 당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나가라는 뜻도 읽을 수 있다.당 지도부와 당무위원을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베푸는 자리에서다. 김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들이 잘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여기까지의 언급은 박범진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 다 지나간 일』이라는 대목은 박대변인이 브리핑하지 않았다.「지나간 일」은 통합선거법 협상과정을 얘기한 것이다.김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의장단 「억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후문이다.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불법상황이 계속되고,또 그런 불법상황이 나오게 된 데 대한 질책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조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참석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이어 상오 당무회의에서도 한번더 지시했다.그렇지만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황낙주 국회의장을 심하게 나무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비록 황의장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그를 겨냥한 것이라는 말들이다.참석자들이 워낙 말조심을 하느라 구체적인 내용은 더 알려지지 않았다. 김 대통령이 황 의장을 꾸짖은 것은 역설적으로 이대표나 김덕룡 사무총장,현경대 원내총무 등 지도부를 두둔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지도부가 열심히 하려 했지만 누군가가 힘을 뺐다.다음에는 그러지 말고 잘해라』하는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다.격려의 뜻도,질책과 경고의 뜻도 담겨져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함께 중진들이 단합을 해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민자당은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강·온 두 기류가 극심하게 대립했던 게 사실이다.지난 14일 협상이 타결된 뒤에도 그 후유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의원들은 사석에서 당 지도부의 협상력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민주계 내부에서 황의장을 성토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당의 분열상에 「쐐기」를 박음에 따라 민자당은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선거정국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김총장이 이날 당무회의에서 『심기일전해 단합과 결속을 더욱 다져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따라 18일에는 충청지역 출신의원들을 대거 동원하고 충남 청양·홍성지구당 개편대회(위원장 이완구)에 참석한다.김총장도 같은 날 경남 의령·함안지구당(위원장 윤한도)개편대회에 내려간다.
  • “교육·사법개혁 강도높게 추진”/김 대통령 귀국후 국정운영 행보

    ◎“지방선거 잘치르라” 당지도부 신뢰 표시 많은 사람이 김영삼 대통령의 귀국을 기다렸다.정리할 일 많은 탓이다.김 대통령이 귀국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를 놓고 궁금해 하는 사안은 두가지쯤 된다. 우선은 김 대통령이 안한 것만 못하지 않았느냐 하는 기초자치단체 정당공천문제의 협상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였다.인식에 관한 문제다.두번째는 반응과는 상관 없이 법안처리과정에서 나타난 민자당의 분열상을 무엇으로 수습하며,또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어떤 카드를 구사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다. 김 대통령은 15일 하오 서울공항의 환영식에서 황낙주 국회의장과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눴다.1주일동안 의장공관에 「감금」당했으면서 「강경파」로부터는 충성심을 의심받은 사람이다.김대통령은 악수를 나누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황 의장과 악수를 나눌 때 눈길은 다음 사람에게 가 있었다.고생했다거나 잘 해냈다는 언급이 없었다는 점은 「유감」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 김대통령은 이춘구 대표로부터 같은 날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당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느냐』고 말했다.이대표가 『선거법개정안을 당초안대로 처리를 강행했을 때의 정치적 부담이 커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는 보고에 대한 답변이다.이대표는 김덕룡 사무총장과 함께 기초단체장 공천배제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꼽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지방자치제 선진국인 유럽을 순방하면서 당이 추진한 공천배제가 옳았다는 확신을 더욱 다진 것 같다』고 말했다.황 의장에 대한 태도,이대표에게 한 말,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합치면 김 대통령은 당이 기존방침을 관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아쉬움의 대상은 난폭한 야당과 처리과정에서 당론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인 사람들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문책 이야기가 나올 게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이 더욱 화합하고 단결해서 4대지방선거를 잘 치러달라』고 현재의 팀에 신뢰를 표시했다.김대통령은 17일에는 민자당 당무위원·상임위원장단을청와대로 불러 다시 단합을 강조할 예정이다.다음주에는 지구당위원장 전원을 청와대로 부를 예정이다.당을 단합시킬 필요성은 느끼고 있고,대통령의 권위로 그 작업에 나선 것이다. 김 대통령의 지자제선거전략을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이렇게 설명한다.『공명선거를 최우선과제로 하면서 민자당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 선거유세를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다,안한다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그러나 선거관리를 엄정하게 하다보면 결국 민자당이 이기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통령은 벨기에서의 기자간담회,귀국연설,국무위원간담회,3부요인과의 오찬에서 「꾸준한 개혁」을 강조했다.「꾸준한 개혁」에 국정운영과 지방선거전략이 함축돼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특별한 카드를 내놓기보다는 기존의 개혁과제들인 교육개혁·사법개혁등을 강도높게 실천하는 것이 곧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길이라는 생각인 듯하다. 민자당이 이번 법안처리과정에서 상처를 입었다면 개혁의 강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선거관리도 기존당론을 관철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겹쳐 처음 계획보다 더 엄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급하면 유세에도 나설 가능성이 있다.
  • “선거법위반 단호 처벌”/김 대통령,3부요인에 순방결과 설명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정부는 선거준비를 충실히 하고 선거관련법을 어기거나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처벌해서 반드시 공명선거가 실시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및 청와대수석비서관들과 조찬을 나누던 자리에서 『법안개정으로 국민의 세금부담이 2백억원 가까이 경감되게 돼 큰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유럽순방과 관련,『유럽연합(EU)은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이기 때문에 EU와 협력 없이는 우리 경제의 발전이 어려울 만큼 중요한 지역으로 이번 순방에서 EU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세계화로 가는 문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정부는 이번 순방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들이 충실히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조찬간담회에 이어 이날 낮에는 황낙주 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 이홍구 총리 등 3부요인과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이춘구 민자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나누며 14일동안에 걸친 유럽순방 결과를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17일에는 민자당 소속 당무위원 및 국회상임위원장단에게 조찬을 베풀며 유럽순방결과를 설명하고 당의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 “「동네정치」 싸움판 막아 다행”/김덕룡 민자총장 인터뷰

    ◎「특위」큰 의미… “손해 안 봤다”/“선거연기 음모”“강경파” 등 소문 섭섭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15일 『지난해 강연을 1백차례 넘게 했다』고 말했다.개혁을 설파하는 전도사로서다.강연의 으뜸 주제는 지방자치제와 교육이었다고 덧붙였다.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달 1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세미나에서 지방자치제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자 바로 다음날 똑같은 주장을 했다.그러나 「경실련」과 사전교감은 없었다고 했다.세미나 다음날 아침 승용차 안에서 TV뉴스를 보고 알았다는 것이다.그래서 잘됐다 싶어 이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14일 통합선거법 개정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음모설」에 시달려 왔다.선거연기 의도가 있다느니,선거에서 질 게 뻔해 잔꾀를 부린다느니,「날치기처리」를 앞장서 주장한 강경파라느니 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그는 소문과는 달리 강경파가 아니라고 했다.협상에 임하면서도 『대화로 해결한다』와 『선거는 예정대로 치른다』는 두가지 원칙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야당 의원들과의 협상에서도 이같은 방침을 전했다고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이에 관한한 김영삼 대통령의 뜻도 분명했고 두번이나 이런 지침이 전달됐다고 소개했다.그런데도 야당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에 대해 실망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선거법 협상에 대해 『아무 것도 건진 게 없이 악수만 뒀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이의를 달았다.『협상이라는 것은 상대가 있게 마련인데 1백%의 목표달성을 해 낼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협상에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음을 이렇게 설명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은 2백36명이고 기초의회 의원은 4천5백여명이다.민자당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모든 후보를 공천해야 했을 것이다.행정의 모세혈관인 읍·면·동이라도 정치싸움판으로 되는 것을 막았다.국민의 혈세도 줄였다.국회의장이 감금당하고 국회의원이 납치당하는 와중에서도 대화로 해결했다.국회특위도 구성,행정구역개편과 지방자치제도 개선방안도 논의하게 됐다.(협상과정을 통해)국민들이 지방자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도 됐다』 그는 협상과정에서 소수 강경파의 핵심으로 다수 온건론자들로부터 포위당한 형국으로 비쳐져 왔다.이에 관한한 그는 말을 아꼈다.그렇지만 『단합과 결속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협상과정에서의 당내 이견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시인했다. 그는 협상결과를 놓고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쉽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 여야 「6·27 선거」공천작업 박차/지방선거 체제 발빠른 전환

    ◎선거인단 선출 지침 20일께 시·도 시달/민자/사고당 조기정비… 4월 「광역」후보확정/민주 여야는 15일 통합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다음주에 선거대책기구를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1백일 남짓 남은 지방자치제 선거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민자당◁ ○…통합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그동안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선거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광역자치단체장후보를 경선하고 광역의회 의원후보는 지구당위원장의 견해를 최대한 반영해 선정하며,행정경험과 경영능력이 있는 40대의 외부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한다는 전략을 수립. 이와 함께 다음주에 김덕룡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지방자치제 선거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중앙과 15개 시·도지부,각 지구당에도 선거대책기구를 설치해 지역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울 방침. 광역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의원,기초자치단체장등 정당공천을 허용하는 3개 선거의 후보자를 공천하는 작업은 이미 중반에 접어든 상태. 광역단체장후보 선정은 17일 당무회의에서 「공직후보자추천규정」을 의결한뒤 20일쯤 선거인단 선출지침을 일선 시·도에 내려보낸다는 계획. 또 선거인단이 확정되면 다음달 초 시·도지사후보를 경선하는 시·도지부대회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유권자들에게 민주정당의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구상. 이에 따라 시·도지사후보 경선에 나설 예비후보를 오는 25일까지 2∼3배수로 압축한 뒤 당무회의에서 확정할 방침.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시·도지사등 광역자치단체 선거에 출마할 현직 공무원은 오는 29일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하므로 오는 25일까지는 후보자를 압축할 계획』이라고 설명. 같은 맥락에서 기초단체장 및 광역지방의회의원들도 지구당위원장이 중심이 돼 이달말까지 내정할 계획.다만 이들의 명단은 4월말쯤 공식발표할 예정.그러나 극소수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은 지역사정에 따라 공천을 하지 않는 선별적 공천방안을 검토. 이와 관련,김덕룡 사무총장은 『선거는 상대가 있는 싸움』이라고 전제,『민주당이 공천을 하는데 우리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지역사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공천하겠다』고 설명. ▷민주당◁ ○…선거법 개정안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얻은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다음주에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고 49개 사고지구당의 정비작업도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지을 방침. 선거대책위원장은 이기택 총재가 맡을 듯.이 총재는 이번 지방선거를 총재 책임 아래 치러 차기당권의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구상. 사고지구당에 대한 정비작업을 다룰 조직강화특위도 계파별 나눠먹기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5∼7명으로 위원을 선정한다는 게 이총재쪽의 생각.그러나 나머지 부총재들은 자파세력의 위축을 우려,부총재 숫자대로 위원을 선정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내부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일단 지구당별로 이미 진행해 온 기초단체장 공천작업을 가급적 이달말까지 끝낼 계획.그러나 광역의원 후보 확정작업은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활동이 마무리되는 4월말이 지나야 본격화될 전망.특히 정치적 비중이 큰 광역자치단체장후보는 민자당이어떤 후보를 내세우느냐와 외부 인사영입작업의 성과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빨라도 5월 중순쯤 선정작업이 시작될 것 같은 분위기.한광옥 부총재는 『공천시기는 전략이며 특히 여당의 동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확실한 기반인 호남을 빼고는 민자당 후보를 본 뒤에 결정한다는 것.더구나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은 선거가 임박해서 후보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여하튼 이번 대치정국에서 조성된 모처럼의 단합된 모습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간다는 복안.또한 신민당 및 「자유민주연합」과의 「반민자당 연대전선」 구축 분위기가 무르익은 점도 유리한 조건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
  • 1946년 「미·소공위」(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0)

    ◎「임정수립」 합의… 참여 정당·인물싸고 암투/소,반탁 사회단체 배제… 1차공위 무기휴회/자국세력 구축속셈에 남북은 단정 줄달음/「하나의 정부」 무산… 38선 제거못해 분단 고착화 우리 민족이 맞는 새해는 늘 각별한 것이었다.1946년 새해도 어떤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다가왔다.지난해 해방원년의 세밑을 찬·반탁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야 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그래서 새해에 열리기로 되어있는 미소공동위원회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미소공동위원회에 앞서 예비회담이 그해 1월16일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미국 쪽에서는 AV 아놀드 소장이,소련 쪽에서는 T E 스티코프 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미소의 첨예한 대립은 예비회담에서부터 노골적으로 표출됐다.거기에는 장차 한반도에 태어날 정부에 자국이 서로 얼마나 세력을 확보하느냐는 속셈이 깔려 있었다. ○소대표단 120명 파견 미국은 먼저 한반도 통일에 방해가 되고 있는 38선 철폐방법을 포함한 경제문제 등 비정치적 분야부터 해결할 것을 제의했다.이에 반해 소련은이보다 정당세력 통합과 같은 정치적인 문제해결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들고 나왔다.결국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38선 설정으로 생긴 남북간의 비현실적인 장애요인 제거는 뒷전으로 밀려났다.예비회담은 조선임시정부 수립이라는 과대포장의 정치문제를 토의할 분과위원회 설치를 골자로한 공동성명 채택을 끝으로 2월5일 폐회한다. 예비회담이 열리고 있는 와중에도 반탁데모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미군정은 반탁세력의 협조를 얻지 못한채 3월20일 덕수궁에서 개막한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에 참석한다.그러나 1백20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나온 소련으로 부터 예비회담 때보다 더 도전적인 공세를 받아야 했다.당시의 기록인 「미소공위의 전말」은 회담장 분위기를 아주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스티코프는 번번이 연필을 책상에 집어던졌다.미국이 아무 것도 모르니 한수를 가르쳐 주겠다는 식으로 모욕적인 말들을 했다.아놀드장군은 안경을 벗고 일어나 스티코프에게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중략)아놀드는 가끔 스티코프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스티코프는 39세였다.아놀드가 겸손하게 「나의 33년 군경력에서…」라고 말하면 스티코프는 기가 죽었다』(주한미군사 문서철·19 46년) 소련측은 미소공동위원회의 임무가 조선임시정부수립을 밀어주는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래서 회의초부터 임시정부 수립에 따른 협의대상으로 삼을 정당과 사회단체 선정기준을 제시하고 나섰던 것이다.그 기준은 ▲3상회의의 결정을 지지할 것 ▲진실로 민주주의적이어야 할 것 ▲장차 한반도를 대소련침략의 요새지로 만들려는 반소련적 성격을 가진 집단이나 인물이 아닐 것 등이다.모스크바 결정에 반대하는 정당이나 개인과는 협의하지 않을 것이란 원칙도 분명하게 덧붙였다. 미국은 여기서 소련이 미소공위의 가장 어려운 부분인 협의대상자 선정문제에 주목했다.이는 결국 소련이 지배하는 한국임시정부 수립을 획책하고 있다고 판단,강경한 자세로 맞섰다.신탁반대 의견을 내세웠다고 해서 전부 협의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많은 한국민의 지지를 받고있는 정당및 사회단체의 배제는 곧 숙청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소련은 「처음에 반대했어도 지금 와서라도 신탁에 동의하고 공위가 결정할 결론에 협력만 한다면 협의대상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이를 계기로 미소공위는 4월16일 한국의 개인이나 정당이 공위와 협의하기 전 반드시 서명할 것을 명시한 선언서를 채택한다.4월16일 발표한 「코뮤니케 제5호」가 그것이다. ○협의단체 기준 장애로 선언서 내용이 알려지자 좌우익은 심한 견해차를 보였다.조선공산당등 좌익계 정당·사회단체·북조선인민위원회는 즉각 지지 표명의사를 밝혔다.반면 우익및 민족진영은 이 선언서에 대한 서명은 곧 신탁통치에 동의하는 의미 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절대로 서명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미국측은 선언서 서명이 신탁에 찬동하거나 지지할 의무를 부과하는게 아니라는 식으로 설득했다.우익과 민족진영도 마지못해 5월1일 일제히 선언서를 공위에 제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소련은 이 선언서에 대한 미국의 해석에 제동을 걸었다.「선언에 서명하고도 모스크바 결정에 반대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선언함은 기만이며 반동분자는 제외돼야 한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미국은 이에 대해 의사표시는 언론자유 보장의 원칙이라는 점을 내세워 옹호하고 나섰다.처음부터 동상이몽격으로 대좌한 1차 미소공위는 5월6일 무기휴회에 들어감으로써 사실상 결렬되고 말았다. 제1차 공위결렬은 남한에서 좌우익간 대립을 더욱 부채질 했고 단독정부 수립론이 서서히 머리를 들었다.또 북한에서는 나름대로 「혁명적 민주기지론」에 입각한 통일민족국가 수립을 차근차근 진행시켰다.미국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계획을 모색하면서 남한에서의 좌우합작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다. 미국의 남한 단정수립 계획은 이승만의 단정수립과 관련한 순회연설에서 드러났다.그는 6월3일 이른바 전북 정읍발언을 시발로 이리·서울·개성에서 연속적으롤 단정수립을 주창했던 것이다.미국의 단정수립 의도는 미 육군전략사무소(OSS)요원으로 당시 이승만과 빈번하게 만났던 굿펠로우의 5월24일 도미 발언이 뒷받침 한다.서울신문이 입수한 그의 발언은 『만일 미소공동위원회의 소련대표단이 조속히 돌아오지 않을 경우 미국은 남한 단독정부의 구성을 추진해야 할 것』(미 대외정책문서·19 46)이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그러나 중도적 온건파였던 김규식과 여운형은 모두 민족단합을 통한 통일된 임시정부 수립을 원했다.7월22일과 25일에는 좌우 양쪽이 예비회담을 갖고 29일 덕수궁 석조전에서 정식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는 데까지 의견을 도출해냈다.그러나 좌우합작 원칙을 둘러싼 박헌영의 극좌적인 조선공산당과 여운형의 인민당 사이의 갈등으로 좌익진영을 2차회담에 끌어들이지 못했다. ○「입법의원」 극우파 장악 미국은 또 다른 한편에서 임시정부 수립시 당면문제를 자치적으로 처리할 입법의원 설립을 추진했다.이를 위해 민주의원 의장 김규식과 조선인민당 위원장 여운형을 적격인물로 찍었다.좌우합작을 시도한 미국의 대한정책은 46년이 저물어가는 12월12일 김규식을 의장으로 하는 입법의원 개원을 성사시킨다.1차 미소공동위원회 결렬후 자국에동조할 수 있는 세력확보에 고심한 미국은 입법의원 개원으로 얼핏 새로운 전기를 맞는듯 했다.하지만 입법의원도 극우파에게 넘어가 유명무실한 존재로 전락한다.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는 해를 넘겨 19 47년 5월21일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제1차 공위가 결렬되고 나서 다시 모이는데 어언 1년이 걸렸다.두차례에 걸친 공동위원회는 한반도에서 임시정부 수립을 추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상은 자국 세력구축 무대에 불과한 것이었다.그리고 미·소의 각축 속셈을 읽어내지 못했던 좌우익 양측은 임정수립을 위한 연합체 결성에 실패했다.미소공위는 결국 남북한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에 이은 분단 고착화 이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 ▲김경운(조사부 〃 )
  • 좌우익 대립 극심(새로쓰는 한국현대사:9)

    ◎반탁대회 성공하자 김구 “과도정부 추진”/좌익 찬탁 급선회후 전국 암살·테러 잇따라/반탁운동 격렬… 서울 철시·군정종사원 파업/좌우 4개정당 “임정 세워 국난 수습… 대단결” 추구 모스크바삼상회의가 결정한 「민주주의 임시정부 수립」과 「5년이내 신탁통치」는 이 땅에 남긴 것이 없다.그런 뜻에서 회의 자체가 우리에게 대단한 역사적 의미를 던져주지 못했다.다만 이를 기화로 남북의 각 정치세력은 주도권잡기에 혈안이 돼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만다.일제 유산 처리는 뒷전으로 밀린채 좌우익 대결구도만이 전면에 떠올랐던 것이다. ○군정청 “가두시위 훌륭” 1945년 12월27일 「모스크바 결정」이 전해지자 38선 이남지역의 세밑 정국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었다.가장 강력하게 반발한 쪽은 김구를 중심으로 한 중칭(중경)임시정부 세력이었다.중칭임정측은 28일 「신탁통치반대 국민총동원위원회」를 결성,4대국 결정에 대항해 시위와 파업을 벌이라고 백성에게 직접 촉구했다.이날 밤부터 서울시내에는 「반탁」벽보가 곳곳에 나붙고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가두연설을 한 몇몇 인사는 미 헌병에 의해 연행되기 시작했다. 김구는 「신탁통치에 대한 비협조」를 선언하고 나섰다.그는 선언문에서 『한반도는 유엔이 규정한 신탁통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4대국 신탁통치는 ▲민족자결을 바라는 민족 염원에 어긋나며 ▲제2차세계대전 중 영국이 되풀이 약속한 내용과 다른데다 ▲끝내는 극동 평화를 깨뜨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김구는 이 내용을 4개국 원수들에게 전달하라고 미군정청에 요구했다. 29일에는 각 정당·사회단체 대표자회의가 열려 중칭임시정부와 청년단체들이 긴밀하게 협조,조직적인 반탁국민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한다.좌파인 조선인민공화국(인공)중앙인민위원회와 조선인민당도 이날 「신탁통치 배격」담화를 발표해 반탁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부터 서울거리는 철시했고 미 군정청에 근무하는 한국인들도 총파업을 선언,집단결근하고 따로 반탁 가두시위를 벌였다.이같은 분위기에 놀란 미군정청은 이날 하오8시부터 헌병을 제외한 미군 병사와 민간인의 외출을제한하는 일종의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30일에는 국민총동원위가 「국민행동강령」발표를 통해 「중칭임시정부 절대 수호」와 「외국군정의 철폐」를 호소한다.이날 한국민주당 수석총무 송진우가 암살된 것도 그가 모스크바삼상회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국민총동원위는 곧이어 31일 하오2시 서울시민반탁대회를 열었다.당시 중앙신문(좌익지로 뒤에 찬탁으로 선회,46년 9월 미군정에 의해 폐간됨)은 대회상황을 「수만명의 남녀노소가 구름같이 모여들어 탁치반대 깃발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질서정연하게 걸어갔다」고 보도하고 『기미만세(3·1운동)때를 연상케 하는 우리 민족의 항쟁표시』라고 평했다.하오4시30분쯤 끝난 이 대회는 질서정연했고 비폭력적이었다. 미군정청 보고서도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격렬한 모습이었다.그러나 호스로 물을 뿌리는 미군장교나 미국인들에게 이상하리 만큼 적의를 보이지 않았다.폭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 시위는 훌륭했다』고 기록하고 있다.군정청이 추산한 시위 참가자는 5만∼7만5천명이었다. 대회 성공에 고무돼서인지 김구는 46년 1월4일 중칭임시정부를 강화해 과도정권을 수립한다고까지 선언한다.국민총동원위가 주최한 대규모 반탁집회가 1월12일 한차례 더 열린데 이어 학생들의 반탁시위가 줄을 지었다.반탁운동은 전국적 범위의 저항운동으로 전개돼 가고 있었다. ○북은 소 지령따라 찬탁 우익세력이 반탁운동의 주도권을 잡고 민심을 이끌자 남쪽의 조선공산당도 1월3일 서울운동장에서 「탁치반대민족통일촉성시민대회」를 연다.그러나 이 대회는 도중에 찬탁으로 성격이 변질됐다.조선공산당의 태도 급변은 물론 소련의 지령에 의한 것이었다.소련군 민정사령관 로마넨코는 45년 12월28일 박헌영을 평양으로 불러 모스크바 결정을 따르라고 직접 지시한다.5일만에 서울로 돌아온 박헌영은 이 대회를 「모스크바 결정 지지대회」로 둔갑시킨다.이어 인공 중앙인민위원회도 모스크바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엄밀한 의미에서 당시의 대립은 「반탁」대 「찬탁」이 아니라 「반탁」대 「모스크바 결정 지지」였다.즉 「찬탁」으로 분류된 세력은 「신탁통치를 기꺼이 받아들인다」기 보다 모스크바 결정에 포함된 「민주주의 임시정부 수립」에 더 비중을 뒀다.어쨌든 조선공산당이 「찬탁(모스크바 결정 지지)」으로 급선회하면서 남쪽의 정국은 아수라장이 됐다.「찬탁은 좌익,반탁은 우익」이란 등식은 모든 가치 평가기준을 압도했다. 좌익이 찬탁으로 돌자 전국에서 테러행위가 잇따랐다.1월12일 서울에서 찬탁 유인물을 돌린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 회원 3명이 납치됐다.또 전북 전주에서는 2월8일 아침 인민위원회 회원이 죽음을 당했는데 곁에는 「신탁통치를 찬성하거나 우리 한국의 독립을 방해하는 반역자는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 죽음을 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경고문이 놓여 있었다. ○좌우 중간파 태동 계기 이 와중에서 정국을 주도하는 좌우익 4개 정당이 뜻을 합쳐 민족단합을 추구하는 움직임을 보여 그나마 한가닥 희망을 던져줬다.한민당·국민당·조선공산당·조선인민당의 대표들이 1월7일 회담을 열어 공동성명을 낸 것이다.이 자리에는 중칭임정과 인공측에서도 옵서버로 나왔다.4당은 『자주독립과 민주발전을 원조한다는 모스크바삼상회의의 정신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신탁통치 문제는 장차 수립될 임시정부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이어 『암살과 테러활동은 민족단결을 파괴하며 국가독립을 방해하는 자멸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이를 중지할 것을 호소했다.중칭임시정부가 다음날 「4당 합의」를 공식지지하자 민족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희망은 곧 무산됐다.이승만이 7일 전에 없이 강경한 반탁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한민당과 국민당이 8일 당대표들이 서명한 4당합의를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비록 4당합의는 우익정당들의 번복으로 깨졌지만 이 때 합의한 「선 임시정부 수립,후 신탁통치 해결」원칙은 좌우합작과 통일정부수립을 목표로 한 제3세력,곧 「중간파」를 태동시켰다. 그나마 좌우연합의 기대를 걸게 한 4당합의가 깨진 뒤 좌우익은 각각 자체 기반 확보에 열을 올렸다.이는 2월1일 중칭임정의 「비상정치회의주비회」와 이승만 계열인 「독립촉성중앙협의회」가 합쳐 「비상국민회의」를 결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비상국민회의는 뒤에 미군정청의 행정자문기관 성격을 띤 「남조선국민대표민주위원」으로 변모한다.이어 조선공산당을 비롯한 좌파 29개 정당·사회단체들이 이달 15∼16일 민주주의민족전선 결성대회를 열어 우파와 맞섰다. ○“반탁” 조만식 연금당해 한편 북쪽에서는 김일성주도 아래 일사불란하게 모스크바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46년 1월3일 평양에서 대규모 지지결의대회를 여는 등 주민여론을 유도하는 동시에 한쪽에선 반대파들을 어김없이 숙청했다.평남인민정치위원회 조만식의장이 1월5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신탁통치 반대」발언을 하자 그를 고려호텔에 연금시켰다.반탁을 외치는 시민·학생들에 대한 시베리아 유형이 시작됐다. 모스크바 결정을 실행하기 위한 실무회담인 미소공동위원회 1차회담은 46년 3월20일 덕수궁에서 열렸다.모스크바 결정이 내려지고 미소공동위 개최까지의 석달동안 이땅의 정치세력들은 뭉치지 못했다.민족의 통일·독립을 4대국에 강력히 요구하기는 커녕 사분오열돼 정파 이익찾기에 급급했던 것이다.결국 미소공동위는 결렬되고 남북에 주둔한 미·소군은 단독정부 수립 계획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 옛 총독부건물 철거 선포/“치욕의 일제잔재 허뭅니다” 고유제

    ◎광복절때 「돔」 부분부터 해체/“남과 북 통일의 큰길 활짝 열자”/김영삼 대통령 3·1절 기념사/ 정부는 1일 상오 10시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광복회원및 3·1운동 희생선열 유족,시민·청소년대표 등 모두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76주년 3·1절 기념식을 가졌다. 정부는 이어 일제 때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던 국립중앙박물관 앞뜰에서 이홍구 국무총리와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 서석재총무처장관 신경식 국회문화체육공보위원장 김승곤 광복회장 광복회원 3·1운동 희생선열유족 등 4천여명의 기념식 참석자 거의 모두가 자리를 옮겨온 가운데 이 건물의 철거를 선포하는 행사를 가졌다. 정부는 올해가 광복50주년을 맞는 해라는 특별한 의미를 살려 일제의 잔재인 총독부 건물의 철거를 3·1정신과 연계시킨다는 취지로 이 행사를 범국민적인 「광복 50주년 3·1절 기념 문화축제」로 꾸몄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반세기가 다하도록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은 민족의 수치로선열들이 세우려 했던 나라는 결코 분단된 조국이 아니라 통일과 선진의 자주독립국가』라고 상기시키고 『남과 북은 이제 통일의 큰 길을 활짝 열어야 하며 먼저 화해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미 북한의 경수로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모든 면에서 북한과 교류하고 협력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제는 북한이 변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은 특히 민족자존과 민족단합의 3·1정신에 반하는,같은 민족에 대한 비방 중상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기미독립운동 76주년이 북한이 3·1정신을 회복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남과 북은 다같이 실현 가능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부터 착실히 실천에 옮겨 분단 50주년인 올해가 통일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해로 민족사에 기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축제」 행사에서는 이총리등 참석자들이 귀빈석 앞에 마련된 단추를 누르자 「구 조선총독부 건물철거」라고 쓰인 대형 현판이 건물 위에 내걸리면서 오색 풍선 6천개가 푸른 하늘을 날아 장관을 이루었다. 또 민족의 힘찬 전진을 시적으로 그린 박두진시인의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김수남색동회장이 낭송할 때는 참석자 가운데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보였다. 이에 앞서 갖가지 악귀를 내쫓는 서제 궁중나례와 건물철거를 경복궁터 지신에게 알리는 고유제 등도 선을 보였다. 정부는 곧 본격적인 철거준비에 들어가 오는 8월15일 제50주년 광복절 기념식 때 이 건물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돔 부분부터 해체한다. 정부는 내년초 박물관 소장품을 경복궁 안에 새로 짓는 조선왕궁역사박물관으로 옮기고 철거작업은 내년 안에 모두 마칠 계획이다.
  • 김 대통령 3·1절 기념사 요지

    우리는 오늘 벅찬 감격과 새로운 결의로 기미독립운동 일흔여섯돌을 맞았습니다.광복 50주년에 맞는 3·1절은 우리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 깊은 뜻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문민정부는 기미독립운동의 정신과 선열들의 이상에 충실한 나라를 만들고자 개혁에 매진했습니다.「변화와 개혁」은 나라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우리 사회에는 새로운 활력과 희망이 넘치고 있습니다.지금처럼 우리 민족의 자존이 높아진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열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는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합니다.세계의 뒤편에 머물며 타율의 역사를 살던 비운에 종지부를 찍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서 민족의 뜻을 활짝 펼치는 영광을 실현해야 합니다.그것이 기미독립운동 일흔여섯돌을 맞은 우리의 결의이자 광복 50주년을 눈 앞에 둔 우리 모두의 소망입니다. 지금 우리는 세계사의 거대한 새 흐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정보화시대,WTO 출범,지역통합등 거대한 물결이 세계화시대를 열고 있습니다.여기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한가지 뿐입니다.시대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가 세계화되고 세계일류 수준으로 올라서야 합니다.그것만이 21세기에 우리가 생존과 번영을 확보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3·1운동은 「역사창조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자존의 의지와 자결의 원칙에 의해 민족의 밝은 앞날을 창조하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우리는 지금 스스로의 결단으로 세계화의 길로 나서고 있습니다. 3·1운동은 또한 「민족단합의 정신」을 말하고 있습니다.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민족애와 공동체의식으로 뭉치는 것은 민족의 자랑스런 저력입니다.그것은 어떤 시련과 도전도 이겨낼 수 있는 우리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1백년전보다 더 큰 역사의 도전 앞에서 우리는 세계화의 기치 아래 다시 하나가 되어 힘차게 전진해야 합니다. 3·1운동은 나아가 「공존공영의 정신」을 갈파하고 있습니다.독립선언서는 동양평화와 인류공영이 겨레의 이상임을 천명했습니다.우리는 이제 세계 모든 나라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협력해 나가면서 민족의 앞날을 개척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더 크게 기여해야 합니다. 반세기가 다하도록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은 민족사의 수치입니다.선열들이 세우려 했던 나라는 결코 분단된 조국이 아니라 통일과 선진의 자주독립국가입니다.남과 북은 이제 통일의 큰 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남과 북은 먼저 화해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우리는 이미 북한의 경수로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우리는 모든 면에서 북한과 교류하고 협력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북한이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북한은 특히 같은 민족에 대해 비방 중상하는 일을 즉각 중지해야 합니다.이는 「민족자존」과 「민족단합」의 3·1정신에도 반하는 일입니다.아울러 남과 북은 다같이 실현 가능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부터 착실히 실천에 옮겨나가야 합니다.나는 기미독립운동의 76주년이 북한이 3·1정신을 회복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충심으로 기대합니다.그리하여 분단 50주년인 올해가 통일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해로 민족사에 기록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는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역사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피와 땀,용기와 지혜가 요구되는 때입니다.우리 모두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통일과 선진의 21세기 일류국가라는 겨레의 소망을 기어이 이루어 냅시다.우리 자손들이 정의와 도의가 충만한 나라의 국민으로서,자존과 단합으로 빛나는 민족의 일원으로서 자랑과 긍지를 누리는 새 시대를 우리 손으로 만듭시다.이 세계의 모든 나라,모든 민족이 동경하고 선망하는 신천지를 우리 세대가 엽시다.그리하여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을 앞서 이끄는 한민족의 위대한 역사를 우리가 창조합시다.
  • 지자선거·행정조직 개선 당위성 강조/김 대통령 기자간담 함축

    ◎「기초」 공천 배제 등 여야협상 불가피/지역이기주의 폐단 등 들어 개선촉구 김영삼 대통령의 25일 기자간담회로 지방선거에 관한 여권의 방침이 명확해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두가지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그 하나는 4개 지방선거를 법률에 규정돼 있는 대로 오는 6월27일 실시하겠다고 못박은 것이다.둘째는 선거 전에 국회가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고 밝히고 우선적인 과제로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문제」를 제시한 것이다.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민자당이 제기한 지방선거 전 관련법규 개정제안이 지방선거를 연기하기 위한 「연막」은 아니란 점이 분명해진 셈이다.취임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라는 격식을 차려 지방선거의 분명한 실시와 가능한 범위 안에서의 개선을 촉구함으로써 야당도 막무가내로 「선거연기 음모」란 주장을 내세우며 논의를 계속 거부하기만은 어렵게 됐다.지방선거 개선문제는 선거전에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협상의 길로 물길이 잡힐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현재의 제도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3단계 지방행정구조가 일제 식민지시대의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고,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지역이기주의로 엄청난 문제들이 발생할 것임을 예고했다.서울시의 분할문제도 논의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할 것임을 여러가지 증거를 들어 입증해 보였다.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행정조직의 축소나 서울시의 분할등은 시간적으로나 현실질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김 대통령이 이날 지방선거의 개선 필요성과 관련해 관철의사를 명확히 밝힌 부분은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였다.민자당의 협상전략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임에 틀림 없다.정당공천 배제는 선거공고일 전까지만 고쳐도 되기 때문에 야당쪽의 선거연기 음모설과도 저촉될 소지가 적다.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여권이 기초단체장 공천배제의 논리로 강조하는 것은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와 국고낭비의 최소화에 있다. 기초단체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게 되면 올해 선거를 위해 각정당에 지급할 국고보조금중 3백48억원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올해 1천억원가까운 국고보조금이 정당에 지급되는 데 대한 국민정서는 좋지 않은 편이다.현재의 행정구조에서 전면적인 지자제 실시가 물문제나 쓰레기문제등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을 발생시킬 것임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여기에 시·군·구청장이 정당공천으로 선출되면 갈등을 극대화하는 최악의 선택이 된다는 게 여권핵심부의 생각이다.서로 이웃한 ㄱ군과 ㄴ군이 서로 다른 정당에 「점령」된다면 현안이 생겼을 때 문제해결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중앙정치의 지역분할주의가 지방자치에까지 파급될 것임도 당연히 예상할 수 있다. 기초단체장의 공천배제는 그러나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서로 상반된다.여권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만 신경쓰면되는데 비해 야당은 우선 전장이 그만큼 줄어들어 손해다.특히 민주당의 동교동계나,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의 바람을바탕으로 정치적입지를 세우려는 김종필씨의 「자유민주연합」은 그만큼 발판을 잃어버리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논의는 시작되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취임 2돌 청와대 이모저모/”최선 다한 2년… 후회 없다”/김 대통령/국무위원·당사자·수석비서관과 조촐한 미역국 조찬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국무위원및 민자당당직자,청와대수석비서관들과 조찬을 나눈 뒤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으로 취임 2주년을 자축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겸한 주례 수석회의를 주재했을 뿐 행정부의 장관급 고위공직자,민자당 당무위원및 당직자들과 만찬을 갖고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던 지난해 취임 1주년 때와는 달리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 7시20분부터 국무위원및 민자당당직자 등과 미역국을 곁들인 조촐한 식사를 나누며 임기 3년의 대통령에 새롭게 취임한다는 자세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새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김 대통령은 특히 지난 2년을 회고하면서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해외순방길에 오르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가뭄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때 나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당정이 가뭄극복대책에 만전을 기해주도록 거듭 당부했다. 이에 이홍구 국무총리는 『20년에도 하기 어려운 많은 개혁을 이뤘기 때문에 지난 2년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커피로 건배를 제의했다.이춘구 대표 또한 「앞으로 더 큰 업적을 남기도록 전당원이 단합해서 뒷받침하겠다」는 뜻으로 건배를 제의했고 참석자들은 냉수로 건배. 김 대통령은 9시30분쯤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으로 건너가 출입기자단과 함께 취임2주년 축하시루떡을 잘랐다. 이어 춘추관 소회견실로 자리를 옮겨 1시간10분동안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이곳은 평소 청와대대변인이 각종 발표장소로 사용하는 곳으로 김 대통령이 본관이 아닌 춘추관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는 처음이다. 일문일답에서 김 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아쉬웠거나 가슴아팠던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제일 불행한 사람은 후회하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후회는 없다』는 말로 혼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했음을 강조했다.청와대에 들어와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시간이 없다』면서 『그런일 좀 만들어 달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 “민자당 새출발에 마음 든든”/김대통령/1년만의 당사방문 이모저모

    ◎「행정구역」 언급안해 당·국회 일임 시사/「열린 정당」 향해 이 대표중심 단합 당부 김영삼 대통령이 22일 민자당사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1월31일 당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방문한 뒤 두번째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3시55분쯤 당사에 도착,이춘구대표와 김덕용사무총장 등 당6역의 영접을 받으며 5층 당무회의실로 직행. 이대표는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총재께서 대통령취임 2주년과 유럽순방 일정 등 바쁜 국정에도 불구하고 당을 찾아주어 큰 기쁨이자 영광』이라고 환영.이대표는 이어 『지난 2년동안 나라의 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총재의 세계일류국가 건설이라는 목표가 힘차게 펼쳐지는 취임3차년도가 되길 바란다』고 부연. ○…당무회의에서 김 사무총장은 95년 당무운영계획 보고를 통해 『시·도지사후보 선거인단 선출및 각급 후보 공모,영입설명회,후보경선,공천자대회 등으로 선거흐름을 장악하고 유권자의 70%에 이르는 청년층과 여성층의 관심을 이끌 생활정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보고.그러나 정작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행정개편 문제에 관해서는 언급이 전무.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정책보고에서 『국가경쟁력에 역행하는 법과 제도를 조속히 정비하고 사후대책위주의 정책개발이 아니라 사전대비 위주의 정책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다짐. 현경대 원내총무는 『국익을 위한 국회를 주도하기 위해 합리적인 야당의 주장은 과감히 수용하고 지방자치제가 진정한 주민자치·생활자치 실현에 부합되도록 관련 제도를 검토·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보고. ○…김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오랜만에 당사를 방문,감회가 크다』면서 『당이 지난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출발하고 있어 총재로서 마음 든든하다』고 새 당직자들의 업무추진에 만족감을 피력. 김 대통령은 이어 「역사를 창조하는 정당」의 첫째 조건으로 국가 발전의 장기비전을 제시한 뒤 『민자당이 앞장서야 세계화는 성공하며 국민들이 세계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당원들이 선봉장이 되어 달라』고 주문. 김 대통령은 국가발전의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정책개발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여의도 연구소」의 설립을 예로 든 뒤 『합리적 논리와 정책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연구하는 정당만이 승리할 것』이라고 언급. 김 대통령은 19세기말 근대화의 문턱에서 지도층이 수구파와 개화파로 분열돼 나라를 잃었던 교훈을 상기시킨 뒤리춘구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의 단합을 당부. ○…김 대통령은 그러나 정치권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지방행정 구역및 구조개편 문제에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당론화 단계에 접어든 개편 논의를 당과 국회에 맡겼음을 시사. ○…김 대통령은 당무회의가 끝나자 회의장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김 대통령은 지난번 대통령선거 전까지 집무실이었던 당사 6층 대표실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감회어린 표정. 김 대통령은 이어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다과회장으로 이동. 김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전당대회 뒤 새로 취임한 이춘구대표가 국회에서 첫 연설을 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새로운 결심으로 승리를 다짐하자』고 강조. 김대통령은 다과회장을 나와 예정에 없던 기자실에들러 기자들과 악수로 인사.
  • 경상현 장관에 듣는 정보통신정책(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위성방송 사업자 연내 선정… 시험방송”/CATV 전송망 4∼5월 완성/한국통신주 내년까지 49% 매각/「아·태 정보기반구조」 주도적 추진 □대담:조남진 생활과학부장 정보통신부가 「문패」를 바꿔달고 새롭게 업무를 시작한지 2개월이 돼간다.체신부에서 확대 개편된 정보통신부는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정부의 주요 부처로서의 발전기틀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 국가 정보화를 보다 강력히 추진해야 하는 대임을 맡고 있다.특히 종전의 상공자원부·과학기술처·공보처·체신부 등 각 부처에 흩어졌던 각종 정보통신 관련업무를 정보통신부로 일원화 함으로써 정보통신정책을 종합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었고 이에 따른 국민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정보통신부 초대장관인 경상현 장관을 서울신문 조남진 생활과학부장이 만나 범 국가적으로 추진중인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비롯,정보통신 관련정책과 방향 등 현안에 대해 알아 보았다. ­지난해 상공자원부·과기처·공보처 등에서 넘어온 업무는 그동안 어떤 조정과정을 거쳤으며앞으로 타부처와 업무조정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과기처로부터는 소프트웨어 관련분야를 완전히 넘겨받아 S/W산업 종합육성정책을 이미 수립,추진중입니다.그러나 종전 상공부와는 정보통신기기와 전자·전기기산업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협의중이며,공보처의 방송관련 기능은 현재 이관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습니다.아직은 만족스러운 업무분담을 못하고 있으나 좀 더 시간을 갖고 관계부처와 협조해 나갈 생각입니다.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과 혜택을 주게 될 초고속망구축사업은 어떻게 풀어가고 있습니까.초고속망에 대한 개념정리와 법적·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할 텐데요. ▲초고속정보통신망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현재 우리가 전화를 사용하거나 TV방송을 보는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면 됩니다.통신과 방송의 통합 추세에 따라 화상전화·컴퓨터·TV·팩스 등의 방송·통신 수단을 하나로 묶어 이용할수 있게 되는 것이고 이런 혜택을 국민에게 주려면 새로운 통신망 시설이 필요하다는 겁니다.이에따라 현재 통신과 방송을각각 달리 규정하고 있는 법을 자연스럽게 일원화하고 관련 사업자에 대한 규정도 새로 만들어야지요. ○우리문화 해외소개 ­오는 7월 무궁화위성이 발사되면 통신·방송에 어떤 변화가 오게됩니까.위성방송의 채널배정 문제도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은데요.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초고속 정보통신시대에서 위성이 갖는 의미는 대단합니다.위성에는 3개의 중계기가 실리며 지금은 중계기 1대당 4개 텔레비전 채널이 가능하지만 중계기 1대로 10개 채널을 쓰는 기술도 시간문제입니다.경우에 따라서는 예비위성도 쓸 수 있어 위성 하나로 수많은 채널이 생기고 모든 형태의 정보를 값싸고 자유롭게 얻을 수 있지요.그 뿐만 아니라 무궁화위성은 멀리 북한전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도 커버가 가능해 인접국에 우리문화를 소개할 기회가 될수 있습니다.현재 위성방송채널배정 문제는 공보처와 협의중이며 위성방송사업자가 올해말에는 시험방송을 할수 있도록 선정작업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오는 3월에 시작되는 케이블TV 본방송이 전송망 구축지연으로 어려움이 예상 됩니다.어떻게든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져야 할텐데요. ▲현재 크게 나눠 전송망과 컨버터장치 확보가 문제입니다.정보통신부 소관인 전송망의 경우 51개 방송구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진행돼 기자재와 전문인력 부족,겨울철 굴착공사 제한 등으로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최대한 지원해 4∼5월까지는 충분히 시설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최근 미무역대표부 캔터대표가 우리나라의 통신시장에 대해 통과절차가 까다롭다고 불평하고 형식승인을 철폐하라는 요구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PCS 한곳 구상 ▲통신장비에 대한 형식승인은 어느 나라에나 있습니다.미국이 주장하는 것은 예전에 이미 형식승인을 받은 교환기를 약간만 기술개량 했는데 굳이 다시 형식승인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그러나 유독 미국산 교환기에만 까다로운 절차를 적용한다면 통상문제로 번지겠지만 국산도 모두 똑같은 절차를 거칩니다.그들의 주장을 실무차원에서 정확히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시외전화의 경쟁도입과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통신사업자들의 관심이 대단하던데요. ▲현재 전담팀을 구성해 구체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시외전화의 경우 경쟁도입 원칙만 정해졌을 뿐 몇개 사업자를 선정할 것인가 등은 아직 검토중이며 올해안에는 마무리할 계획입니다.PCS는 기본적으로 1개 사업자를 선정하고 정착되는 것을 봐서 추가로 복수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입니다. ­한국통신 민영화와 한국이동통신의 완전 민영화는 어떻게 추진중입니까. ▲한국통신의 경우 지난해까지 정부 보유주식 20%를 매각했고 96년까지 49%를 매각합니다.그 이상의 지분매각은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한국이동통신은 제2이동통신사업자와의 실질적인 경쟁이 정착되는 추세를 봐서 잔여지분 20%의 추가매각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최근 미국통신회사인 AT&T사의 북한 진출설이 나돌고 남북 통신협력 문제도 거론되고 있는데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 있습니까. ▲AT&T사의 북한진출 문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한국통신과의 합작설도 제가 보고 받기로는 실무자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얘기 수준에 불과 합니다.남북 통신협력은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만 우선 정부의 전체적인 남북 경제협력정책의 틀이 짜여져야 하겠지요.남북 통신협력이 이뤄지면 무궁화위성도 좋은 수단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아직 초기 구상단계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제안한 APII(아·태정보기반구조)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APII는 아직 초기 구상단계로 구체적인 모습으로 발전시키려면 APEC회원국간 많은 협의가 필요합니다.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중인 APEC 전기통신 실무그룹회의에서 회원국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또 3월에는 고위실무자들이 모여서 의제를 확정하고 5월 서울에서 18개국 정보통신장관회의를 개최합니다.세계정상의 국가와 후발국등이 모여 있는 이 기구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며 추진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올 주요사업추진방향/초고속 정보통신망 하반기 구축/「원격교육시스템」 새달 시범 가동/「청와대·부처 회상회의」 체제 매듭 정보통신부의 신설로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 된다.초고속정보통신망은 오는 2015년까지 45조원을 투입,우리나라를 21세기초 선진국 대열에 올려 놓으려는 국가적 전략사업이다. 올해에는 선도 시험망 구축을 비롯,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 구축,공공 응용서비스 및 응용기술개발,시범사업 추진 등이 주요 사업 목표로 설정됐다.초고속망추진의 방안을 알아본다. ◇선도시험망 구축·운영=초고속정보통신 관련기술과 응용서비스의 개발과정 및 결과를 확인·검증·평가하기 위한 시험망이 구축된다.시험망은 초고속정보통신망 연구개발 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화시키고 이용자의 수용범위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6월에는 서울∼대전간 2.5G(기가)bps급 기간전송로가 구축되며 가입자망이 완성된다.정부는 7월부터 기존의 B­ISDN(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이용자를 먼저 이 망에 수용하고,11월에 2차 이용자를 선정한다.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 구축=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을 위한 국가고속망이 구축된다.이 망은 다음달부터 3개월간 통신망 설계작업을 거쳐 하반기부터 설치,운용된다. 국가고속망은 서울과 5개 직할시,지역중심도시 등 전국 12개 도시에 12개 노드 및 10개 접속점을 구축,전화선 전송속도(2천4백bps) 보다 8천∼3만배 더 빠른 6백22Mbps∼2.5Gbps급 고속통신망으로 연결된다. ◇초고속정보통신 이용기술개발=선도시험망에서 시연 가능한 응용서비스 및 관련 기술개발계획을 민간의 자유공모 방식으로 발굴,재정지원 및 상품화를 유도한다.올해 지원금은 80억원이 책정됐다.개발과제는 대학생,대학원생,중소SW업체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3월까지 제안받는다.개인 및 그룹연구자의 경우 과제당 3천만∼1억원,국가연구기관은 개발비 전액,중소업체는 개발비의 50%를 각각 지원한다. ◇시범사업 추진=미래정보사회의 모습을 가시화하고 국민적 공감대와 민간기업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한다.이 부문은 이미 지난해말 원격의료시스템(경북대 의대병원∼울진보건소 등)이 개통됐고,지난 9일에는 원격영농기술시스템(안성군 농촌지도소∼농업전문연구기관 등)이 개통돼 가동에 들어갔다.또 다음 달에는 원격교육시스템(홍천군 내촌국교∼4개분교)이 개통되며,7월부터는 청와대 및 각 부처 장관을 대상으로 원격화상회의시스템을 구축·운용한다.이밖에 정보화시범지역인 충남 대덕에 영상정보시스템을 구축,전자도서관·전자신문·VOD 등이 제공되고 7월부터는 원격의료·원격교육·원격영농시스템 등의 시범사업이 확대 제공된다.
  • 이춘구­김덕용룡제 열흘/민자호/계파의식 희석­당직자 융화 “진전”

    ◎「출신」 불문 대표실 찾는 인사 크게 늘어 지난 14일 저녁 김영삼 대통령이 민자당 당직자를 위해 베푼 청와대 만찬장.김 대통령은 『이춘구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라』는 당부를 다섯 차례나 거듭했다. 민자당의 이 대표­김덕룡 사무총장 체제가 출범한지 17일로 열흘이 된다.이 대표­김 총장 체제는 새로운 민자당의 앞날을 가름짓는 시험무대이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이대표 중심」을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이대표가 제대로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김대통령에게도 누가 될 것이다. 이대표가 취임한 뒤 민자당이 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계파의식이 다소라도 옅어지고 있다. 우선 대표실을 찾는 면면이 다양해지고 숫자도 많아졌다. 김종필 의원이 대표로 있을 때는 주로 공화계 의원들이 대표실 주변을 맴돌았다.이 대표 취임 뒤에는 계파를 불문하고 의원들이 부담 없이 대표실을 방문하고 있다.민정계 의원들의 발길이 잦은 점도 눈길을 끈다. 15·16일 이틀동안 오세응·정필근·오장섭·김영진 의원등 그동안 당에서 소외당한 듯한 인사들 다수가 대표실을 방문했다.최형우 의원도 다녀갔다. 특히 당직거부 파동이나 「JP(김종필 의원 애칭)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거론되던 의원들도 이대표를 찾아 처신을 협의했다.번형식의원은 부총무직을 고사한 것이 당명을 거역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조용직·김동근의원은 신당에 가지 않고 당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당직자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대표는 모두가 「관리자」라고 여긴다.대권이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따라서 민정계건,민주계건 그에게는 비교적 솔직하게 자기 처지를 털어 놓을 수 있다. 김덕룡 총장,현경대 총무,이승윤 정책위의장등 어느 당직자도 이대표에게는 숨길게 없다.「이런 얘기를 하면 저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라고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대표와 김 총장은 성향이 다르다.보수와 개혁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핵심 당직에 나란히 앉았다는 것은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날 소지를 다분히 갖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두사람 모두는 밖으로 불협화음이 나오게 할 정도로 우둔하지도,거칠지도 않다.행정구역 개편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터졌어도 당직자 사이에 갈등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대표의 노련함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김 총장 체제가 출발부터 순탄한 것은 물론 아니다.김종필의원의 탈당과 고전이 예상되는 지방선거등 난제를 안고 시작했다.일부의 당직거부 파문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한다.어떤 자리를 맡겨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대표와 김 총무가 이번에도 성공할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오늘 새 임기 시작… 최종현 전경련회장의 구상

    ◎WTO체제 대응 「기업의 국제화」역점/일 등 주요전략지역중심 민간경제협력도 주력 최종현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이 14일 새 임기를 시작한다.2년간 전경련의 21대 회장을 수행해온 그가 앞으로 2년 더 「재계총리」의 역할을 맡는 것이다. 전경련회장단은 이미 지난달 하순 만장일치로 최회장의 유임을 결정했다.경쟁력 강화사업을 꾸준히 전개,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민간경제활동을 제약하던 각종 규제의 완화에도 공이 컸기 때문이다. 93년2월12일 취임직후 최회장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민간경제계의 경쟁력제고였다. 신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재계에 대한 사정이후 그는 대정부 관계개선을 시작으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는 데 힘썼다.이미 지난해를 경쟁력강화의 원년으로 삼아 우리 경쟁력의 현주소와 애로요인을 점검했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규제완화와 관련해서는 피규제자의 처지에서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기업의 활동을 제약하는 핵심적 규제와 이미 실효성이 없어진 규제 등 총 11개 부문에서 8백16건의 과제를 발굴,이중 1백48건을 개선했다. 주요경제현안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정립,민간경제계의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의 역할에도 충실했다.예컨대 정부의 금융규제완화작업에 참여,자금조달이나 금융기관의 경영,외환 등에 걸친 개선방안을 제시했고 기업공개요건의 완화나 유상증자물량의 조정·폐지 등 직접 금융제도의 개선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연초에는 정부가 위임한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문제를 이해당사자간의 합의를 바탕으로 해결함으로써 민간경제계의 자율조정능력과 단합된 모습도 보여줬다. 앞으로 최 회장은 세계경제환경의 변화와 새로 출범한 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 대응,기업의 국제화와 주요전략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경제협력에 주력할 생각이다. 이미 지난해 3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국의 핵심민간경제단체로 구성된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에 옵서버로 가입함으로써 대화의 길을 터놓았다. 또 한·일재계회의와 양국간 기업경영간담회를 통해 남북경협 및 한·일간 산업협력을 위한 공조체제도 구축해놓았다.
  • 신기하 총무/청와대 회동/민주 주류­비주류 갈등 심화

    ◎어제 최고회의서 몸싸움 벌일뻔/이 대표·동교계 연합… “묵과 못한다” 강경/비주류 “경색 풀 의도”… 중도파나서 봉합 민주당의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다시 정국을 경색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신기하 원내총무의 청와대회동사실에 대해 『신 총무가 빠른 시일안에 의원총회를 열어 회동결과를 보고하는 한편 앞으로 누구라도 청와대회동이 있을 때는 지도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신총무도 여기에 따르겠다고 밝혀 외견상 회동전의 평상체제로 돌아갔다. 그러나 조금 들어가 보면 이번 일로 주류와 비주류사이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느낌이다.먼저 「눈뜨고 한방 먹은」 모양의 이기택대표진영은 여전히 격앙된 표정이다.물론 화살은 김대통령과 신총무에게 맞춰져 있다.동교동계 분위기도 마찬가지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도의상 잘못됐다』는 발언에 따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강경기류가 팽배한 상태다.특히 김 대통령이 신총무를 부른 것은 김이사장을 겨냥한 것이라는얘기가 퍼지면서 동교동계의 분위기는 더욱 경색되어 가는 것같다. 이런 탓으로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권로갑·한광옥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오랜만에 범주류 연합전선을 폈다.김 대통령에 대해서는 『야당분열을 획책하는 신 권위주의적 통치를 엄중 경고한다』고 했고 신 총무에게도 「당 기강확립」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활용해 『절차와 과정을 무시해 결과적으로 혼란만 가져왔다』고 비판했다.하지만 비주류의 신 총무와 김상현 고문·신순범 최고위원 등은 강력히 반발,『청와대발표대로 사적인 만남이고 정국경색을 풀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한 것』이라고 맞섰다.특히 신 총무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끝까지 버텼다.자연히 회의장은 양쪽의 설전으로 고성이 난무했고 심지어는 이대표와 가까운 이중재 고문과 신 총무는 「사꾸라」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3시간가량의 마라톤회의끝에 김원기·조세형 최고위원 등 중도파는 『오히려 김대통령의 불순한 의도에 말려들게 된다』고 중재에 나섰고 결국 주류와 비주류는 이를 받아들였다.그리고 내세운 명분이 「당의 결속과 단합」이었다.이처럼 지도부가 봉합에 나선 것은 자칫 내부분열이라는 자충수에 빠져들 우려가 있고 당내갈등 증폭이 새한국당및 재야쪽과의 야권통합 협상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이번 일은 앞으로의 여야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물론 방향은 부정적인 쪽이다.신 총무 불신임결의안까지 검토했던 이 대표 진영은 『어정쩡한 상태로 넘어가지는 않겠다.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이 대표는 오는 20일을 전후한 임시국회소집 방침을 보고한 신총무에게 「즉시 소집」을 지시했다.신경전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따라서 신 총무의 운신의 폭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 민자당도 원내사령탑을 새로 세웠지만 이처럼 꼬인 민주당을 잘 달래 나갈지 미지수다.여야총무는 이날 상견례를 겸해 첫 만남을 가졌다.임시국회 소집시기를 2월,또는 3월로 할 것이냐를 놓고 밀고당기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물밑접촉도 계속할 것으로보인다.하지만 눈앞에 닥친 지방자치선거가 원만한 여야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서로 열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지금 상태로는 국회의 기상도도 일단 「흐림」이다.
  • 민자 주요당직자/오늘 청와대 만찬

    민자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14일 저녁 이춘구대표 등 민자당 신임 주요당직자 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나누며 당의 단합과 결속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에는 주요 당직자와 당무위원,국회의장단,국회상임위원장및 간사와 중간당직자 등 60여명이 초청됐다.
  • 민자 새지도부 기강잡기 “시동”

    ◎당직거부·돌연사표 등 「해이현상」 대응/청와대 다녀온 이대표,“해당행위 엄단” 새로 출범한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김덕룡 사무총장 체제가 「작지만 강한」 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새로 임명된 4선대표·재선총장의 지도력에 대한 일부의 우려도 없지 않은 시점이다.여권은 이를 의식한듯 이·김 라인을 중심으로 그동안 김종필 의원 사퇴파동과 당체제정비라는 과도기를 둘러싸고 돌출됐던 당내의 기강문제를 바로잡으러 나선 것이다. 이대표는 토요일인 11일 하오 5시라는 이례적 시각에 청와대에 들어갔다.이대표의 청와대행은 당지도부 개편뒤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고 단합과 결속을 당부하기 위한 김영삼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김 대통령과의 정례적인 「단독대좌식 주례회동」을 요구하던 김종필 전대표와 달리 새 대표와는 고위당직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당무보고」로 형식을 바꾸고 심지어 정례화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남재두의원의 당직거부,순수한 동기로 해명은 됐지만 김영구 원내총무 후보의 일방사퇴,잔류하면서도 신당참여활동을 펴려는 김동근의원,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표를 냈다가 돌려받은 이호정의원등으로 상징되는 당내 「기강해이」현상이 이같은 생각을 바꾸게 만든 것으로 여겨진다. 박범진 대변인도 『이대표 중심으로 새출발한 당체제가 조속히 안정을 되찾고 당활동이 정상궤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는 김 대통령의 당부가 있은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앞으로 정례적인 「독대형 당무보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총장도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날 아침 일찍 사실상의 「해당행위」를 해온 김동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처신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김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의원이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신분에 걸맞는 책임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더이상의 「외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김의원은 이에 따라 김종필 의원과 의논 끝에 이날 낮 서울 시내에서 김총장을 만나 『민자당 전국구의원으로서 행동하겠다』고 「잔류」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같은 전국구로서 신당참여와 「잔류」사이에서 오락가락한 조용직의원 문제도 이로써 「잔류」로 정리됐다는 후문이다.물론 민자당은 앞으로 「이상행동」이 드러날 때는 주의·경고·당원권정지등은 물론 「출당」이라는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본때」를 보인다는 방침이라고 당의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최근 납득하기 어려운 행적을 보여온 일부 의원들에 대해 본인의 소명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유사한 사례의 재발에 대해서는 「일벌 백계」의 방침이 섰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 경륜대표·신예총장 「화합과 개혁」 조화 다짐/민자 「새정치」 선언

    ◎신·구 3역 오찬회동… 적극 협력 약속/당운영·선거 어떤성과 거둘지 관심/“새출발” 팀윅 다지기 분주한 여당 민자당의 이춘구 신임대표는 10일 이·취임식을 마친 당직자들에게 점심을 샀다.김덕룡 사무총장·이승윤 정책위의장·현경대 원내총무 등 새 3역은 물론 문정수·이세기·이한동 의원 등 물러난 3역도 함께였다. 이에 앞서 김총장은 이 모임에 가려고 당사 6층에서 비서진과 함께 무심코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급히 혼자 내렸다.그리고는 총장실 옆에 있는 이대표 집무실로 향했다.그는 2∼3분쯤 뒤 이대표와 함께 나와 이대표의 승용차에 올라 점심자리가 마련된 음식점으로 갔다.자기차는 당사에 그대로 놓아두고. 이 대표는 김종필 전대표가 내놓은 자리에 앉아 대표직의 세대교체를 해냈지만 아무래도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다.나이는 61세로 그다지 많지 않지만 지난날의 「5·6공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반면 김총장은 「다음 세대」로 표현된다.54세의 젊은 나이에 재선의원이고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누구보다도 개혁을 주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사람은 이날 당직자들의 이·취임식에서 공통된 점과 다른 점을 함께 보여줬다.그것이 현실진단과 앞으로의 당 운영방식에서 마찰로 이어질지,아니면 상호 보완적 차원에서 신·구의 조화를 이뤄 나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당내에 중요한 것은 화합과 결속』이라고 강조하면서 잘된 선거전략의 수립과 조직운용 보다 오히려 앞세웠다.『거듭』이라는 말을 써가면서 「단합과 안정」에 무게를 더 실었다.보수성향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김총장은 『민자당은 개혁의 산실,개혁정치의 구심이 되어야 한다』고 개혁쪽을 더 강조했다.또한 『민자당은 더 이상 「고여 있는 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딛고 자기혁신을 통해 거듭나자』고 「물갈이」를 역설했다. 이러한 발언의 액면만을 놓고 보면 두 사람은 보수와 진보로 서로 상충되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이대표도 『당내 민주화를 통해 차세대 정당으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고,김총장도 『화합하고 단결하여 하나로 뭉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해 서로를 접근시키고 있다. 김 총장은 『경륜과 활력이 조화를 이뤄가며 운용되어야 한다』고 신·구 또는 보수와 진보의 조화라는 화학적 결합이 필요함을 갈파했다.이날 음식점에 가면서 이대표를 곁에서 수행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하오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대표야말로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능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날 상오 이·취임식에서도 민자당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기역할의 충실과 화합이라는 두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할 것임이 여러차례 강조 됐다.이세기 전정책위의장은 그동안 정책개발의 성과를 동료의원과 사무처 실무진들의 노고로 돌렸다. 이어 이한동 전총무는 『원내총무는 한계상황에 몰리면 고독한 자리』라고 동료의원들의 협조가 전제되어야만 대야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음을 토로했다.문정수 전총장은 『김총장은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분으로 개혁이 가속화되리라 믿는다』고 후임자에게 기대를 표시했다.◎이한동 국회부의장 내정자/「총재의 배려」 해석… 재충전 기회로/당3역 모두 거친 4선… 「단칼」 별명 국회부의장에 내정됐음이 발표된 10일 아침,여의도 민자당사에 나온 이한동 의원의 표정은 덤덤했다.『그게 어디 축하받을 자리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직자 이취임식의 원내총무이임사에서 『총무란 고독하고 외로운 자리』라고 말했다.야당과의 관계에 있어 결단을 내리려할 때 늘 혼자였다는 것이다.이의원의 얘기는 총무자리만을 가리키는 것 같지는 않았다.앞으로의 처신도 어려울 것을 짙게 암시하는 듯 받아들여졌다. 이 의원이 국회부의장 자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리라고 여겨진다.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부의장은 고문급의 원로가 맡는다.그렇지만 전임 이춘구 부의장이 당대표로 발탁된 것을 볼때 이의원이 부의장이 됐다 해서 「원로」로 물러 앉았다고 볼수는 없다.이춘구대표 밑에서 마땅히 차지할 당직도 없는 상황에 부의장직은 상당한 배려로도 풀이된다.국회운영을 총괄하라는 대통령의 뜻도 엿보인다. 이의원은 민자당의 민정계 가운데 「차기」를 꿈꾸는 대표주자의 하나로 일컬어진다.「7백만 경기도민 웅도론」을 펼치면서 중부권의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도 있다.그러나 대권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민자당에 비주류가 형성된다면 그가 앞장설 소지가 다분하다.「승부」의 때와 방법을 정하는 것은 그에게 언제나 고민을 안겨주고 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부의장자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기회라고 할수도 있다. 이의원은 화려한 공직경력을 쌓아왔다.서울 법대를 졸업한 뒤 판검사로서 명망을 얻다가 11대 때 정계에 들어왔다.내리 4선을 기록하며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1번씩,원내총무를 3번이나 역임했다.「6공」에서는 내무부장관도 지냈다.당·정에 이어 이번에는 국회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율사출신답게 논리가 정연하다.성격도 호방해 「단칼(일도)선생」이라 불린다.모두가 알아주는 호주가로 소위 「폭탄주」의 1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절제하고 있다. ◎김덕룡 신임 민자총장 회견/「세계화 변혁」 정치권이 선도해야/대표 중심 「대화통한 대화합」 모색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10일 상오 취임식장으로 가는 길에 기자실에 들러 『정치권이 더 이상 시대의 걸림돌이 아니라 세계화·지방화 시대를 선도하는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당을 개혁하겠다는 강력한 뜻을 밝혔다. 김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는 변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 사회에서 정치가 갖는 영향력과 파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는 따라가는 정치가 아닌 선도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과제는. ▲지금까지 정치권은 정부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변화와 개혁을 선도하기는 커녕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하고 걸림돌이 되지 않았느냐 하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잎으로는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총재가 어떤 지침을 내렸는지. ▲당무와 관련한 구체적 지시는 없었다.다만 대화와 토론을 통해 화합하는 당,대표를 중심으로 굳게 뭉치는 당을 만들라는 말씀이 있었다.­여당 최초의 총무경선이 퇴색되지 않았는가. ▲모처럼 경선을 기대했는데 불발돼 아쉬운 점이 있으나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김영구 의원이 전임총무로서 단합된 힘을 모아줘야 대야협상력에 도움이 된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한 것이다.어느 때 보다도 화합과 단결이 필요한 시기에 평가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김 총장 임명을 세대교체와 관련짓고 있는데. ▲의정경험이 짧기 때문에 그런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나도 우리나이로 쉰넷이다.당은 역시 경륜과 활력이 조화를 이뤄가며 운용돼야 한다.의정활동 경험은 7년으로 짧지만 정당활동은 20여년을 했다.정당의 생리와 당의 운영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있는데. ▲서울시가 안고 있는 방대한 문제를 감당하기에 벅차다.당내는 물론 바깥에도 훌륭한 인물이 많이 있기 때문에 좋은 인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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