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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인맥 열전](45)국방부·군③

    군부를 주름잡던 정치장교들의 비밀결사 ‘하나회’가 제거된 이후 군내에는 어떤 사조직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국방부의 공식 입장이다. 실제 육사, 3사, 학군(ROTC),갑종등 학연의 기수별 모임은 허용하지만 그밖의 지연이나 근무연에 따른 모임 등은 일체 불허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회의 공간을 누가 메우고 있을까.군내에는크게 ‘만나회’와 YS(김영삼 전 대통령)군맥,호남군맥 등으로 채워져 있다는 얘기들이 그럴듯하게 떠돌아 다닌다.이러한 큰 군맥의 줄기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엔 호남군맥과 만나회의 군력으로 양분되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만나회는 실체가 드러난 적이 없다.갖가지 추측만무성할 뿐이다.하나회에 대항하기 위해 노태우 전 대통령집권 직후 L,K,A 장군을 중심으로 조직됐다는 설(說)과 “누구 누구라더라”는 소문들이 그것이다.노 전 대통령의 9공수여단-9사단 인맥과 연이 깊숙이 닿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 98년 정권이 교체된 후 만나회 회원의 명단이 적힌유인물이 군내에 유포돼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당시 40여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이 뿌려지자 7∼8종의 유사 명단까지 나돌아 파문이 확대됐다. ‘만나’는 광야를 헤매던 모세와 유대인들에게 여호와가내려준 음식을 뜻한다.선택받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는의미심장한 의미가 담겨 있다.육사19기에서 29기까지 60여명이 회원이라는 게 군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그래서대장급,군단장,사단장급 인사 때마다 은밀히 군내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어 “군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사분석을 위해 만들어 낸 가설”로 치부되기도 한다. 여기에 군 일각에서 거명되는 또다른 사조직으로는 ‘나눔회’‘알자회(알짜회)’가 있다. ‘나눔회’는 육사 30기에서 37기까지 100여명이 회원으로알려지고 있다.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와 인사운영감실에 근무하던 육사 30기와 31기를 중심으로 한 ‘인우회’가 모태라는 얘기가 있다.서울 C호텔 사우나에서 자주 모인다고 해‘사우나 모임’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모 예비역 장성은 “나눔회는 만나회와 통합돼 만나회의하부조직을 이루고 있다”면서 “육군의 인사를 주도하는최고 실세그룹으로,회원으로 알려진 사람들중 진급에서 누락된 사람을 지금껏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실체 접근을 시도한다. ‘알자회(알짜회)’는 육사 34기부터 43기까지 각 기수중에서 ‘알짜’들만 빼내 결성됐다는 풍문이다.하나회와의연결조직으로 몰려 지난 84년과 93년 조사를 받았지만 배후세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면죄부를 받았다.하지만 육사 36기까지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하나회와 마찬가지로 특별관리대상이다. 이들 조직은 과거 하나회처럼 끈끈하고 결속력이 강하지는않은 것 같다는 게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관계자들의분석이다. 경쟁이 치열한 장군반열에 오르기 전까지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나 친목모임의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이다. 이들 유인물로 제기된 조직에는 영남 출신들은 거의 없다. 충청,서울·경기,호남 출신이 골간을 이루고 있다는 게 이분야에 관심이 깊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육사 출신의 모 중령은 “동기 중에 회원이 누구 누구라는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군대 속성상 보직관리가 잘 되면진급에 우선권을 가지기 때문에 회원들의 보직관리 여부를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군이라는 특수조직에서 사조직의 폐해는 하나회를 통해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느냐”면서 “아직도 군의 단합과 개혁을 저해하는 ‘패거리’가 잔존하고 있다면 이는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조직은 부패보다 더 나쁘며 무기를 가진 군인들이 군통수권자 이외의 타 사조직에 귀속감을 갖는 것은 바른 행동이아니라는 것이다. 문민정부 이후 군에는 예비역 장성들이 고위직에 임명되면서 일정 기간동안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부(代父)’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군맥을 파악하는 데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권영해(육사 15기) 전 장관,천용택(육사 16기) 전 장관,임동원(육사 14기) 장관이 이에 속한다. 세 사람 모두 동기생들에 가려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현역생활을 했으며 대장 계급장을 달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권·천 두 전 장관은 국방장관,안기부장을 지냈고 임 장관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장관을 거쳐 안기부의 후신인 국정원장을 역임한 뒤 통일부장관으로 다시 컴백했다. YS군맥을 대표하는 권 전 장관은 김동진 전 장관(육사 17기)-윤용남 전 합참의장(육사 19기)-도일규 전 육참총장(육사 20기) 같은 1,6사단장 출신 등 ‘청성회’(청성은 6사단의 부대 이름)를 중심축으로 군을 장악했다. 현재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천용택 전 장관과 임동원 통일부장관이 크든 작든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노주석기자 joo@
  • 톨레도·가르시아 새달 결선투표

    임기 5년의 새 대통령을 뽑는 페루대선은 ‘페루의 가능성’의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와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 소속 전직 대통령인 알란 가르시아 후보간의 결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1.73%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톨레도는 36.38%를 득표,25.7%를 얻은 가르시아와 24.01%를 얻은 국민단합당(UN)의로우데스 플로레스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CPI와 아포요 등 3개 단체가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는 톨레도가 40.1∼43%,가르시아 24. 3∼26%,플로레스 21∼22.8%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톨레도-플로레스간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톨레도-가르시아간 결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루 선거법은 대선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않으면 상위 1,2위 득표자들이 결선을 치르도록 규정하고있다.결선은 5월말 또는 6월초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가들은 가르시아 전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계속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5월말 결선에서 톨레도 후보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1월 귀국한 가르시아전대통령은 대선 수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백인 출신의 보수파 전직 여성의원인 플로레스 후보에게 상당한 지지율차로 뒤지고 있었으나 이번 선거에서 2위로 급부삼함으로써톨레도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리마 AP 연합특약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마포에 있는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개인사무실을 방문했다.20여분 동안 이루어진 이날 회동에는 김옥두(金玉斗)전 사무총장도 동석해 동교동계의 단합을 과시했다. 이들은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의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비판,골프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권 전 최고위원은 한 최고위원을 맞으며 “어서 와,말랐네”라고 반가움을 표시하다가 나중에 말을 높였다.한 최고위원은 권 전 최고위원에게 “진작 왔어야 하는데 일정이 맞지 않았다.앞으로 가끔 들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지난 8일 기자들과만난 자리에서 “내가 (국민적 지지도에서) 계속 상승세를타고 있다”며 차기 대선에 도전할 의지를 거듭 밝혔다. 노 고문은 그러나 “민주당에서 너노 나도 경선에 나서당이 분열되기보다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 다음에라도 승산이 있다”며 “만약 그런상황이 오면내가 희생해 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와 김근태(金槿泰)·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이에 대한 의견일치가 이루어진 상황”이라며 “특히 지금은 민주화운동 출신들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인데김 최고위원은 (민주화운동의) 주류였고 나는 운동권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김 최고위원이 후보로 나선다면 나는 포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는 9일 신라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민주당·자민련·민국당 3당 정책연합 운영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의원의 외교통상부 장관 입각으로 가시화된 3당 정책연합을 이번 임시국회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김 명예총재는 다음달 7일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주룽지(朱鎔基)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중국측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 정치 뉴스라인

    ●국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한나라당 중진 의원 30여명이오는 10일쯤 ‘보수 단합’의 기치 아래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중 절반 가량은 지난 4일을 비롯해 두 차례 모였던 것으로 8일 전해졌다. 4일 모임에 참석한 의원은 김기춘(金淇春) 김광원(金光元)김용갑(金容甲) 정형근(鄭亨根) 김태호(金泰鎬) 유흥수(柳興洙) 이상배(李相培) 최병렬(崔秉烈) 허태열(許泰烈) 정문화(鄭文和) 의원 등 15명이다. 개혁성향의 여야 소장파 의원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그 모임의 활동이 당내 비판을 억제하는 쪽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7일 경남 마산에서 열린 ‘영·호남 친선 바둑대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지역감정 해소와 영남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경남도지사비서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받았다. 한 최고위원은 “버려야 이긴다는 말처럼 국경을 초월해지구를 무대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놓고 분열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 뒤 “바둑판에 줄이있지만 경계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마산과 광주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일궈낸 민주화의 성지”라며 “영·호남 바둑대회는 단순히 영·호남 친선을 다지는 것이라기보다 국민 화합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동서화합을 거듭 촉구했다. ●택시기사로 취업해 화제를 모았던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이 9일 불교방송(BBS)의 시사프로 ‘아침저널’ 진행자로다시 변신한다.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동안 택시를 몰았던 그는 지난달중순 핸들을 놓고 방송 준비를 해 왔다.‘아침저널’은 매주 월∼토요일 오전 6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1·2·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박 전 의원은 8일 “택시기사 체험을 바탕으로 서민들의생생한 목소리를 현장감 있게 전달할 생각”이라며 “특히‘박계동 시사평론’을 통해 권력·광고주·이익집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늘의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소신있게 해부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 페루 대선 돌입… 톨레도 유력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10년 독재 청산과 민주제도의 기초를 다질 임기 5년의 페루 대통령선거가 8일 오전8시(한국시간 8일 오후 10시) 페루전역 25개 선거구에서 실시됐다. 대선에는 ‘페루의 가능성(페루 파서블)’당의 알레한드로톨레도와 국민단합당(UN)의 로우데스 플로레스 전 의원, 전직 대통령인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의 알란 가르시아등 8명이 출마했다. 유력 후보인 톨레도는 이날 “내 인생은 이제 페루 국민의것”이라며 “후지모리-몬테시노스가 남긴 부패를 척결하고페루 국민을 빈곤과 실업에서 구출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역설했다. 또다른 유력 후보인 플로레스는 “페루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되면 부패와 가난의 시대를 몰아내고 투명성과 자유의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겠다”며 “당선되면 미국 및 일본 정부의 협조를 얻어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강제 귀국시켜 조사하겠다”고 주장했다. 페루의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CPI와 뉴스전문 RPP라디오방송 등이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톨레도 29∼32%,플로레스 23∼30%,가르시아가 15∼17%의 지지율을 얻었다.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톨레도와 플로레스간 박빙의 승부로점쳐지는 가운데 대선의 윤곽은 출구조사가 집계되는 이날밤 10시쯤(한국시간 9일 낮 12시)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전문가들은 “톨레도와 플로레스 모두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30일 뒤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원주민 출신 구두닦이 소년에서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박사로 변신한 톨레도 후보는 지난해 대선에서 후지모리와 접전을 벌인 끝에 결선까지 진출했으나 정부와 집권당의 선거부정 의혹을 이유로 들어 결선에 불참했다.1990년대 후지모리독재 타도에 앞장섰던 플로레스 후보도 올해초까지만 하더라도 10%선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정치·경제의 개혁을 앞세운 표밭관리로 여성과 중산층을 파고들었다. 한편 이번대선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국제선거인단의감시 속에 치러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공직초년생들이 본 행정현장 모습 생생히…

    신출내기 공무원의 눈에 비친 우리 행정은 어떤 모습일까. 정답은 ‘왜 지점장은 마라톤을 뛸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근 중앙공무원교육원은 행정고시,기술고시에 합격한 뒤교육원에서 연수를 받은 신참 사무관의 ‘좌충우돌식’수습일지 ‘왜 지점장은…’을 펴냈다. 이 책에는 아직 기성 공직세계의 틀과 문화에 익숙하지못한 공직 초년병들이 선입관 없는 눈으로 바라본 행정현장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신참은 이해할 수 없는 선배들의 음주문화,지방자치제도이후 더욱 어려워진 임명직 공무원의 입지와 중·하위직의사기저하, 열린 행정을 표방하면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권위적 기관 운영행태 등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주택가에 널려진 개똥 청소책임을 둘러싼 부서간 업무 미루기,매미소리에 잠못이루는 밤,과의 단합을 위한(?) 고통의 술파티,행정정보화를 부르짖으며 e메일 한번 확인 안하는 모과장의 경우 등이 코믹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된 은행 지점장의 이야기도 재미있다.자치단체의 금고 업무를 고수하기 위해 담당과장이 즐기는마라톤을 시작한 은행 지점장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행정과 접대문화’의 함수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수습일지 한편에는 비판의식이 강하면서도따뜻하고 긍정적인 젊은이들의 시각도 배어 있다. 어이없는 민원도 짜증섞인 목소리 하나 없이 처리하고,정책개발에 밤잠을 설치거나 공적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자신의 맡은 업무를 해내는 선배들에게서 공직의 긍지와사명감을 찾는 이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씨줄날줄] 김운용 IOC위원장 후보

    스포츠의 ‘세계대통령’에 첫 유색인종이 나올 수 있을까.김운용(金雲龍)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집행위원이 향후 8년동안 국제 스포츠계를 이끌어 갈 제8대 IOC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다.오는 7월 16일 모스크바 IOC총회에서 실시될 위원장선거에는 현재 벨기에의 자크 로게 등모두 5명이 출마했다.외신들은 김 회장과 로게 회장의 2파전,또는 캐나다의 딕 파운드를 포함하는 3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1896년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대회가 시작된 이래올림픽은 숱한 곡절을 겪었다.1970년대 이후만 하더라도 72년 뮌헨 올림픽에서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팀의 숙소를 습격,유혈참극을 벌였고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은 아프리카 진영이,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은 미국진영이,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소련 공산진영이 각기 정치적 이유로 보이콧해 ‘반쪽 올림픽’을 열기도 했다.그러다가 ‘88서울올림픽’에서야 비로소 이념을 떠나 거의 모든 국가가 참가하는 단합의 올림픽을 치렀다.작년 시드니 올림픽땐남북한이 ‘한반도 기’를 앞세우고 함께 입장하기도 했다. 근대 올림픽이 부활돼 1세기가 지나는 사이 올림픽 정신도많이 훼손됐다. 올림픽기가 상징하듯이 대륙과 인종을 뛰어넘어 화해와 평화를 추구해야 할 올림픽은 정치와 경제논리에 휘말려 크게 퇴색했다.역대 올림픽은 선진제국들이 거의독점 개최하다 개발도상국에서 사실상 최초로 열린 것이 바로 서울올림픽이었다.오는 2008년 올림픽도 과연 세계 최대의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의 베이징에서 개최될 수 있을 지관심거리다.역대 IOC위원장에 유색인종이 선출된 적은 한번도 없었고 거의 유럽중심의 서구가 독차지했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김 회장이 출마한 것은 국가적으로도 자랑스러운일이다. 김 회장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올림픽 기본이념은 지나친상업주의와 프로화로 훼손됐다”고 밝혔다. 옳고 타당한 지적이다.근년 들어 금메달에 집착한 나머지 선수들의 약물복용이 늘어나고 엘리트 중심의 체육교육,올림픽 운영의 이권화·상업화가 너무 심화되고 있다는 반성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차기 IOC위원장은인류보편주의 입장에서 융화를다지고 올림픽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선출되었으면 한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권노갑·정동영 갈등 물밑 잠복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이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해 초래된 갈등 국면이 일단 수면 밑으로 잠복하는 분위기다.양측은 2일 “지금은 당 화합이 중요하다”며 대응을 애써 자제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신상발언과 회의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나간 일이 아니라 앞으로의 일에 매달려야 할 때”라며 ‘소신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내 이야기는 여러 차례 했다”고 즉답을 피했다.그러면서 권 전 최고위원과는 “자연스레 (만날) 기회가 있을것”이라며 “정치권 한 사람 한 사람이 반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아젠다(agenda·의제)가 바뀌어야 하고,정치가 업그레이드(upgrade·향상)돼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우리 정치,국내 현실이 이래서 되겠는가 정신이 번쩍들었다”고 말했다.하지만 끝내 사과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이 공개 사과를 피한 것은 이미 간접적 경로를통해 권 전 최고위원에게 유감과 사과를 표시했으며,공개적으로 사과할 경우 ‘회생 불능의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자체 판단과 당내 인사들의 조언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권 전 최고위원도 마포의 개인사무실에서 “지금은 당과 정부가 단합하고 협력할 때”라고정 최고위원과 같은 말을 했다.그러나 “할 말은 많지만 당분간 얘기를 삼가겠다.얘기는 이미 다 했으니 두고 보자”고 여운을 남겼다.추가 대응할 때 우려되는 역풍 등 정치적득실을 따진 결과로 보인다. 권 전 최고위원 측근들과 동교동계 의원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그가 기어이 정 최고위원의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동교동계 의원들은 입을 맞춘 듯 “정 최고위원이 이미 사과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공개 사과 요구도 언론이 확대한 것으로 더 이상 갈등 지향적으로보도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개혁 성향의 초·재선 의원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양측은 서로 체면을 구기지않는 선에서 이미 타협한 것으로 보인다.또 여권 핵심부의경고도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청와대 관계자 정동영 최고위원에 ‘사과’ 간접촉구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으로부터 ‘공개 사과’를 요구받고 있는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에게 “당의 화합과 단합을 생각하면 해법이나올 것”이라고 말해 공식 사과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목표를 두고 이에 상응하는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깊이 생각하면 해답이 나온다”고 밝혔다. 오풍연기자
  • 푸틴 취임후 첫 개각 단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취임 후 1년 만의부분 개각을 단행,세르게이 이바노프(48)국가안보회의 서기를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또 블라디미르 류샤일로(48) 내무장관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내무장관에 푸틴의 당인 보리스 그리즐로프(48)단합당 당수를 임명했다.국방차관에는 여성인 류보비 쿠젤리나전 재무차관을 임명했다. 이바노프 서기는 푸틴과 마찬가지로 구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출신.외교·국방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회의를이끌며 대미 강성 노선을 주도해 온 푸틴의 오른팔이다. KGB요원으로 서방에 근무,영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이날 민간인 출신인 이바노프 서기의 국방장관 임명에 대해 “러시아 공공부문에서의 ‘탈군사화’를 의미한다”면서 동시에 최근 북카프카스 지역의 상황 변화에대응한 것이라고 설명,대 체첸 강공책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관측통들은 지난해 5월 자신의 세력없이 크렘린에 입성한푸틴 대통령이 국방·내무 등 주요 포스트에 자신의 사람들을 임명함으로써 독자적인 권력망 갖추기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헤리티지 재단 모스크바 지국 예브게니폴크 연구원은 “특히 국방부와, 경찰력을 쥐고 있는 내무장관직에 측근을 앉힌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격적인 이번 인사가 미·러 양국이 대립하고있는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대(對)미 외교정책변화여부와 관련,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수정기자
  • 타계한 경제거목 왕회장 정주영씨/ 최종환 삼환기업 명예회장 弔辭

    아,이리도 황망히 가셨습니까? 아직도 회장님이 하셔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데 무얼 그리 급히 가셨습니까? 여든 여섯의 춘추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의 영원한 등불로 언제나 함께하시기를 기도했는데 이리 가시니 이별의 안타까움과 아픔이 너무도 시리게 느껴집니다. 정주영 회장님. 회장님께서는 대기업의 회장이라기보다는 아주 친숙한 형이요,시골 농부의 인자한 모습으로 늘 우리 곁에 계셨습니다.회장님께서 계시기에 우리 경제계는 회장님을 중심으로 단합할 수 있었고,언제나 회장님처럼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기를 흠모해마지 않았습니다. 회장님은 참으로 우리 현대사를 빛낸 경제계의 큰 별이셨습니다.지난 50년 동안 우리 경제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세계의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는 회장님의공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우리 경제가 오일 쇼크로 위기로 치닫고 있던 지난 76년,우리나라 국가예산의 절반을 넘을 만큼 큰 규모의 사업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수주하여 이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하셨던일은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습니다. 전경련 회장으로 계신 10여년 동안은 특유의 소신과 리더십으로 경제인들의 단합과 경제개발을 이끌어 내셨습니다. 88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유치에 성공하셨습니다.당시 손을 높이 쳐드시며 기뻐하시던 모습은 우리 국민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소 떼 방북과 금강산관광 실현으로 남북간 교류의 물꼬를 트고 긴장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셨습니다.평소 회장님의 평화적인 남북통일에 대한 강한 신념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회장님께서 우리 현대사에 남기신 커다란 족적은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회장님. 회장님께서는 평생을 분주하게 살아오셨습니다.그것이 타고난 팔자라고 늘 말씀하시곤 했습니다.정열적으로 일 하시는 큰 기업가이면서도 근검 절약하게 생활하시는 모습은 국민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바쁜 일손을 놓으시고 이제야 안식하게 되었건만,이렇게 쉽게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회장님을 보내는 우리의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픕니다만,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신 이상우리는 회장님이 편히 쉬시기를 기원합니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못다 하신 일은 우리들의 몫입니다.경제인들은국가경제를 걱정하시던 회장님의 뜻을 고이 받들어 경제재도약에 힘쓰겠습니다. 영생의 안식처에 편히 쉬시고,국가경제 발전과 남북통일을 향한 후배 경제인들의 각오에 무량의 계시를 보내주시옵소서.부디 영면하소서. 최종환(崔鍾煥) 회장은 고인과 함께 황무지나 다름없었던이 땅에 건설업을 일궈냈다.고인을 생시에 형님으로 불렀고 경쟁보다는 국내 건설업계 발전을 위해 늘 머리를 맞대고 상의할 정도로 가까웠다.
  • SBS ‘아름다운 날들’ 주역 이병헌·이정현

    SBS가 14일부터 선보이는 새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은 음반업계를 배경으로 한 탓에 연예계의 뒷얘기를 파헤친또다른 ‘순자’아니냐며 벌써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내용 못지않게 호화캐스팅도 화제거리다.청춘드라마의 간판스타 류시원,최지우도 빛을 잃게 한 장본인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흥행배우로 발돋움한 이병헌과 ‘바꿔’의 신세대 가수 이정현.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촬영중인 그들을 만났다. ◆ 이병헌. “솔직히 영화만 하고 싶었어요.영화는 다만 몇사람이 보더라도 진짜 그사람의 마음에,인생에 남잖아요.10년 후에 누군가가 비디오숍에서 내 작품을 꺼내드는 장면은 상상만해도기분이 좋아요.”미소가 싱그러운 남자 이병헌.비누로 막 얼굴을 씻어내고 거울을 볼 때의 풋풋함이 가득한 이 남자의얼굴에는 ‘사랑’이 역력했다.여자가 아닌 영화와의 사랑이. 이렇게 영화에 푹 빠진 그를 TV로 끌어낸 것은 SBS와 맺은출연계약.“드라마 1편만 더하면 계약이 끝난다”는 이병헌과 “1편으로는 택도 없다”는 SBS가 아직 신경전중이지만어쨌든 시청자들은 즐겁다.영화판에서 무르익은 그의 연기를안방극장에서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민철은 아버지가 경영하는 음반사의기획실장이자 음반업계의 황태자.“어찌나 머리 아픈 캐릭터인가 하면요,4회분까지 찍으니까 이제 좀 감이와요.사람을대할 때마다 얼굴이 바뀌는 알쏭달쏭한 인물이예요.”이병헌은 평소엔 덜렁대는 성격이지만 연기할 때는 집요해진다.배역의 개연성을 따지면서 “이건 왜 이래요,저건 왜 저래요”하고 따라다니며 묻는 통에 감독이 짜증을 낼 정도다. 연출을 맡은 이장수 PD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보니 이제 병헌이가 청춘스타가 아니라 진짜 배우가 된 것 같아 존경심까지 들더라”고 귀띔한다. 올해로 연기경력 10년째.대학 1학년 때 입영신청까지 해놓고장난삼아 탤런트 시험을 친 게 연기로의 첫발이었다. 탤런트연수 중 PD가 던져준 대본을 읽다가 “책을 읽어라 책을”이라는 수모를 당했던 것도 이제는 추억이다. 그는 요즘 일어회화 공부에 열심이다.‘해외진출 준비수업’인지를 묻자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배우만큼 불행한 배우는없는 것 같아요.그저 먼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봐주세요”라는 알듯말듯한 대답이 돌아왔다.뭔가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다. ◆ 이정현. 가냘픈 몸매에 빨간색 스웨터,꽉 끼는 블루진 치마를 걸치고 나타난 이정현은 머리얘기부터 꺼냈다. “이 머리 만드는 데 12시간이나 걸렸어요.이번에 제가 맡은 캐릭터가 아주 과격하거든요.검정색 생머리로 연기해 보니까 실감이 안나서 바꿨어요.”그녀의 역할은 거친 세파에 단련된 ‘욕망의 화신’ 세나.가수지망생으로 같은 고아원 출신인 최지우와 류시원을 놓고사랑대결을 벌인다. “세나는 악녀가 아니예요.사람들에게 배신도 많이 당하지만꿈하나만 믿고 버텨나가죠. 겉은 강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아파하는 여자예요.”그녀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광기어린 모습으로 ‘바꿔’를 부르던 가수 이정현과는 썩 어울리는 배역이다. 드라마를 계기로 주제곡 등 발라드곡들을 담은 새 음반도 내놓을 예정.무대배경이 가요계라는데 실제로 얼마나 닮았냐는물음에는 “가수 트레이딩, 오디션 부분 등은 똑같지만 주먹출신이 음반사 사장을 하는 설정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이정현은 열다섯살 나이로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영화 ‘꽃잎’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줘 일찌감치 주목을받았다.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TV드라마 나들이를 하는 탓인지 “연기가 너무 어렵다”며 울상이다. “제가 정말 건강체질인데 얼마나 긴장했는지 감기몸살에 걸렸어요.하지만 병헌오빠,시원오빠,지우언니 모두 친해서 팀워크 하나는 끝내줘요.”얼마전에는 바쁜 이병헌은 빼고 단합대회도 했다.‘말술’로도 유명한 이정현답게 최지우 류시원과 함께 양주 2병을 거뜬히 비웠단다(참고로 류시원은 술을 거의 못마신다).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 기자에게 “능력있고 바쁘지 않고 키172㎝ 넘는 남자 어디 없느냐”고 반문하는 당돌한 신세대,스물한살 이정현의 색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허윤주기자 rara@
  • 국회 본회의 움직임

    28일 여야 지도부는 오후 1시30분 동시에 각각 의원총회를소집,소속 의원들의 행동을 ‘단속’하는 등 단합을 강조했다.곧이어 열린 본회의에서는 1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자유발언에 나서 언론사 세무조사 등 쟁점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의원총회=민주당 의총에서 지도부는 의원들의 적극적인 국회 출석을 당부했다.이상수(李相洙)총무는 “요즘 상임위 출석상황이 좋지 않다”며 “대통령이 걱정할 정도이니 만큼,앞으로 (출석상황을)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권(金重權)대표도 “회기 중에는 국회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의결 정족수를 채워야 한다.대통령도 이 점을 매우 걱정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의원들이 당론과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정창화(鄭昌和)총무는 “당론과 다르거나 당론으로 확정되지 않은 법을 발의하는 경우가 종종있다”며 “사전에 정책위와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도 “여야 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이 108건이나 돼 당의 입장이 난처한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본회의=5분 발언에 나선 4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언론사 세무조사의 정당성 등을 주장했다.전용학(田溶鶴)의원은 “94년도 언론사 세무조사 자료가 사라진 데 대해 당시 집권당이었던 한나라당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6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 정권의 언론사 세무조사는 언론 길들이기”라고 공격을 계속했다. 박원홍(朴源弘)의원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황태연(黃台淵) 교수의 망언에 대해현 정권은 사과해야 한다”라고 몰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약사회 새회장 한석원씨

    대한약사회는 28일 정기 대의원 총회를 열고 약사공론 주간인 한석원(韓錫源·60)씨를 임기 3년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재적 289명 중 284명의 대의원이 참여한 이날 선거에서 한회장은 1차투표 결과 40·5%인 115표를 얻어 과반수를 넘지못했으나 102표로 2위를 차지한 박한일씨가 약사회 단합을이유로 결선투표를 포기해 한 회장의 당선이 확정됐다. 한 회장은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정부와 중앙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이 누적돼 폭발 직전까지 와 있다”면서 “주사제문제 등 제반 현안들에 강력히 대처함으로써 회원들의 단합을 공고히 하는 데 힘을 쓰겠다”고 당선 소감을밝혔다. 한 회장은 이어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하는 것은 원칙의 훼손인 동시에 의약분업을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면서 “국회가 끝까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의약분업 대상에서 주사제가 제외된 것에 항의해 김희중(金熙中)전 회장과 함께 삭발을 할 만큼 주사제문제에 강한 소신을 갖고 있다.때문에 앞으로 주사제를 둘러싼약사회의 대 국회투쟁이 강경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3차 이산상봉/ 남·북단장 적십자외교

    3차 이산가족 상봉단의 남북측 단장은 26일 김포공항과 순안공항에서 각각 도착성명을 발표한 뒤 상대측 적십자사를방문하고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적십자외교’를펼쳤다. ■남측 단장 장정자(張貞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방문단 대표는 이날 오후 평양시 중구역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를 방문,장재언(張在彦) 위원장 등 북적관계자들과 이산가족 문제 등을 주제로 15분 남짓 환담했다. 장 단장은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적십자사 총재회담 구상을 전달했다.장 위원장은 “긍정적인 구상”이라고 화답했으나 수락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서울에서 행사를 주관했던 장 단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장 단장일행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반갑게 맞았다. ■북측 단장 김경락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상무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김 단장은 답사를 통해 “현실적으로 북남간에는 공동선언 후 흩어진 가족,친척문제를 비롯해 많은 문제가 해결됐다”며 “이번 방문단 교환사업이 실질적으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통일을 이룩하는 데 기여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환영만찬에는 김명섭(金明燮) 국회 정보위원장,고건(高建)서울시장,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이병웅(李柄雄) 한적총재특보 등이,북측에서는 김경남 부단장,전성철 기자단장과이산가족 방문단원들이 참석했다. 평양 공동취재단·전영우기자 anselmus@
  • 美, 러에 “NMD 공동개발 하자”

    [모스크바 외신종합] 이고리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이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유럽미사일방어 체제 구축을 제안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중인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은 제안을전달했다.로버트슨 사무총장은 나토의 동진(東進)정책과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19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NMD 체제가 러시아 안보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앞서 러시아를 방문중인 미국 의회대표단 단장 커트웰던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미사일 방어기술의공동개발을 제의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왔다고 19일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웰던 의원은 이날 보리스 그리즐로프 단합당당수와 만난 자리에서 친서가 “대공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해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연구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웰던 의원은 이 친서가 ▲대공 미사일 방어체제구성요인에 대한 공동 학술연구 ▲러시아 방산업체에 대공미사일 체제 부품 발주 문제,더 나아가 ▲대공 미사일 방어체제 공동 운영시스템 구축 문제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을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기 러시아 대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웰던 의원은 미국이집단 대공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측과대화를 해나갈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우리국민들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리즐로프 당수는 이날 미국 의회 대표단과 광범위한문제들을 논의했다고 전하고, 특히 정치적으로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가 핵심 의제였다면서 미국이 1972년미-러간에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탈퇴하는것은 허용될 수 없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말했다.미국과 러시아 의원들은 이밖에 양국 정상이 조속히 만나야 하며 정상간만남이지연될수록 양국관계에 이해부족이 누적될 것이라는데의견을 같이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 강원도·정선군 “”무임승차 시기상조””

    강원도와 정선군은 내국인 전용 스몰카지노의 성공에 자극받은 유치 열풍과 형평성 논란 등을 잠재우기 위해 고심하고있다. 다른 어느 한곳이라도 카지노가 추가 허용되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결국 강원 폐광지역의 카지노가 자리도 잡기 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어서다. 정선지역 사회단체들은 이웃 폐광지역의 분산 유치 주장에대해서도 “스몰 카지노가 이제 겨우 출발하고 본카지노 사업은 추진단계에 있는데 다른 시·군에서 벌써부터 리조트단지 지역 분산을 요구하고 나서는 것은 폐광지역 공동개발에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는 이웃 폐광지역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태백·삼척·영월지역의 형평성 논란에 대해 빠른시일내에 시·군단체장들과 실무회담을 준비하는가 하면아예 상설 협의체까지 구상하고 있다. 도는 정선 카지노가 일단의 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4개탄광지역의 단합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현대아산의 금강산 카지노 추진에 대해서 최근 행정부지사가 통일부를 찾아 “금강산 카지노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내국인 카지노의 금강산 허용 결정은 신중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송재범(宋在範) 광산지역주민협의회장은 “금강산 카지노허가는 개인기업에 대한 특혜로 정당성이 없어 어떤 명분으로도 허가될 수 없다”며 “허가될 경우 폐광지역 주민들의강한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헌법소원 제기에 대해서도 ‘무임승차 발상’일 뿐이라고맞대응하고 나섰다. 성희직(成熙稷) 강원도의원는 “강원 폐광지역 주민들은 국내 유일의 폐광지역 카지노가 상당한 사회적 문제와 부작용이 있을 것이란 점을 감수하고 극약처방 심정으로 선택한 사업”이라며 “카지노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인측면과 함께 다양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 김각중 전경련 회장 “”정부·기업 가교역할 최선””

    “다시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기업과 정부의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경제발전을 일궈내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전국경제인연합회 27대 회장에 선출된 김각중(金珏中·77)회장은 15일 ‘회장직 고사’가 마음에 걸린듯“나와 전경련을 위해 물러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회장을 다시 하라고 해서 좀 ‘반항’했다”며 저간의 심경을 털어놨다.김 회장은 “체력·건강상의 한계도 있는 만큼 회장의 활동을 많이 줄이고 회장단 여러분이 함께 일하는 체제를만들 계획”이라고 말해 전경련 운영을 집단지도체제로 바꿔나갈 것임을 시시했다. ■회장에 다시 선출된 소감은. 회원사들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겠다.싸우더라도 서로 만나고 나라경제에 대해 얘기도 하고 협력도 해야 한다.정부에도 어려운 점이 있으면 도와달라고 요청하겠다. ■진념(陳稔) 경제부총리가 신규채용을 적극 해달라고 했는데. 기업에 사람을 쓰라고 해도 실제로는 어렵다.사람을 쓸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취업난도 있지만인재가 없어 못쓰는 기업도 있다.좋은 훈련을 받은 인재들이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기업구조조정의 성과는. 그동안 상당히 진척됐다.눈에 확띌 정도로 진전되지는 않지만 조금씩 노력이 쌓이면서 잘 될것이다.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적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단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구조조정 과정에서마음이 틀어져서 안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이제 마음이많이 풀어진 것으로 안다. 주병철기자 bcjoo@
  • 김각중회장 재추대 안팎

    전경련이 차기 회장으로 김각중(金珏中)현 회장을 재추대한것은 대안부재론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한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 등이 고사를거듭한데다 김 회장 역시 이날 회의에 느닷없이 참석하지 않는 등 전례없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전경련 회장의 경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추대돼회장직을 수행한 전례가 있다.회장단 및 고문단의 이번 결정으로 김 회장은 차기 회장직을 수행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보인다. 김 회장은 부친인 김용완(金容完)옹이 지난 69년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재추대돼 회장직을 맡은 기인한 인연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전경련은 김 회장과 손병두(孫炳斗)부회장체제를 유지하되,손 부회장이 김 회장을 대신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크다. 어렵사리 추대된 김 회장 체제가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근로시간단축과 2차기업 지배구조개선,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상설화 문제 등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재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2차 산업구조조정(빅딜)도 재계 자율로 이끌어 내야 한다. 전경련의 위상 강화 역시 과제다. 전경련은 그룹체제가 핵분열해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로 옮겨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외적인 위상과 회원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김 회장-손 부회장이 얼마나 내부 단합을 융화시키고,정부와의 관계개선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전경련의 위상과역할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보안법 2월처리 불투명

    공동여당인 민주당과 자민련이 국가보안법 개정에 현격한 의견차를보이고 있어 2월 임시국회 처리가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와 민주당·자민련은 2일 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당정회의를 갖고 보안법 개정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자민련의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날 재향군인회(회장 李相薰)가 주최한 안보강연회에 강사로 참석,‘신 남북시대의 개막과 국가안보’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보안법 개정은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여야와 국민 모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론을 통합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비롯한 핵심부 대다수가 보안법 개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민주당과의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김부겸(金富謙),원희룡(元喜龍)의원 등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미래연대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제주도에서 단합대회를 갖고 보안법 개정을 위해 자유투표(크로스보팅)를 관철시키기로 결의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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