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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덕룡의원, 신당합류 강력 시사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탈당 임박설 속에 10일측근 및 지지자 150여명과 함께 청계산에 올랐다.“결단을 앞둔 단합모임”이라는 것이 측근의 설명. 장고(長考)끝에 모습을 나타낸 김 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서로 모여야 힘이 된다.”고 말해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홍사덕(洪思德) 의원과의 9일 회동과 관련,“40년 친구로 깔끔한 사람”이라며 공동보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관계 복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할 얘기는 다했다.모두 때가 있는 법이다.”라며 손을 내저었다.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부총재 사퇴와 정계개편으로 화제가 옮겨가자 그는 “시대마다 시대정신이 있다.”며 자발적인 정계개편론을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지방의원들 잿밥만 눈독?

    지방의회가 ‘개점 휴업’ 상태를 맞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당수의 지방 의원들이 의정활동에는아랑곳없이 자치단체장 공천 경선과 지역구 활동 등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의회는 제166회 임시회를 지난 6일 개회해 오는 15일까지 10일간 일정으로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6일 열린 개회식에는 의원 60명 가운데 10명이 불참했다. J의원은 자치단체장 후보 경선 준비를,K의원은 지구당 단합대회와 조직점검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7∼12일 열리는 상임위원회도 대부분 하루나 이틀 정도의일정에 그치고 있다. 오는 12일 단 하루 동안 열리는 자치행정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는 2∼5건의 안건만 처리할예정이다. 기획위는 7∼8일 이틀 동안 안동의료원과 구미 임대주택건설사업 현장 등에 대한 확인 활동을 벌였으나 K·L의원등이 참석하지 않았다. 건설위원회는 11∼12일 열리는 것으로 계획돼 있으며,농수산위원회는 아예 문조차 열지 않는다. 도의원에게는 하루 8만원의 활동수당이 지급되며 의원 대부분은 하루,이틀활동으로 10일간의수당 80만원을 지급받는다. 현재 경북도의원의 30%가 넘는 20여명이 지방단체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도의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임시회 일정이 한나라당 자치단체장 후보 경선과 겹치는 데다 상당수 의원들이 의정활동보다는 지역구 활동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선거가 있는 해에는 매번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나 올해는 정도가 더 심하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이영순 울산동구청장 “남편 ‘큰뜻’ 위해”

    더 큰 목표에 도전하는 남편을 위해 부인이 ‘야망’을접었다. 오는 6·13지방선거에 동시출마 여부로 관심이 쏠렸던 울산 동구 전·현직 구청장 부부가 한자리에 나란히 앉아 남편은 출마를,부인은 불출마를 각각 선언했다. 김창현(金昌鉉)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장과 이영순(李永順·40) 울산동구청장 부부는 5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김 지부장은 민주노동당 후보로 울산시장에 출마하기 위해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합동으로 개최할 예정인 시장후보선출 경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전국 유일의 여성 자치단체장인 이 구청장은 “남편의 시장출마에 힘을 모으기 위해 차기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지부장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단일화하기로합의한 울산시장 후보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어부인 이 구청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의 단합과 시장선거에 당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 구청장은 “그동안 쌓은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의욕이 있고 지역 여성계와 당 중앙여성위원회에서도 재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했으나 진보진영의 단합과 승리를 위해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후보로 부부가 동시출마하면 현재 분위기로서는 김 지부장의 시장 당선보다는 이 구청장의 재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그동안 동시출마를 놓고 저울질을 해본 결과 동시출마가 지금의 우리사회분위기로서는 과욕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지부장은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 초대 민선 동구청장에 당선돼 재임중 국가변란,정부전복을 꾀하는 반국가단체 소위 ‘영남위원회’를 결성했다는 죄목으로 구속돼 2년의 옥고를 치르고 석방된 뒤 바로 사면,복권됐다.99년 10월28일 실시된 보궐선거에서는 부인 이씨가 남편 대신 나서 당선됐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대한광장] 친일파 명단 “이의”에 대한 이의

    지난달 28일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의원모임’의 친일파 708명 명단발표에 대한 후문이 무성하다.이는 발표하는측에서도 이미 예상한 것이다.명단 작성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친일파 명단 자체가 전반적으로 잘못됐다고는 하지못할 것이다.이번 명단 작성의 근거기준은 1948년 국회에서제정한 반민족행위처벌법의 규정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해친일 행적자를 가려 뽑았다.따라서 친일 반민족행위가 없는데도 모함을 당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음에 친일파 명단의 공표는 이승만의 비호를 받은 친일파의 방해로 반민법의 시행이 무산되고,그후에 친일파가 반공을 면죄부로 해 반백년 이상을 다시 지배해 오면서 저지른 독재와 폭정·부패와 퇴폐 타락의 수렁에서 벗어나자는몸부림의 일환이다.따라서 이 명단에 게재된 사람은 대개고인이지만 만일 생존자가 있다면 우선 겨레 앞에 사과 사죄하고 나서 그 시비를 가려달라고 이의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그러지 않고 아직도 자기의 친일행각을 변명,정당화하고자 하는 추태를부린다면 더이상 상대할 일은 못된다. 셋째,이번 친일파 명단을 가장 못마땅해하는 부류는 친일파 기득권 세력의 일부이거나 추종자나 아류일 것이다.그들은 부패 기득권 질서의 붕괴 위협 또는 위기에 반발하는 것이다.그러한 반발과 반동은 아직도 민족반역의 죄과를 발판으로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의도로 역사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고,또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친일파 명단에 든 인사의 후손은 가문의 체면 등으로 봐서 감정이 몹시 상할 것이다.현대법은 연좌제가 아니다.친일파 자손까지 친일 낙인으로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친일파의 매국행적의 대물림문제다. 친일파 자손이 누려 온 혜택-막대한 재산의 상속,고등교육의 유리한 기회,사회진출과 활동에서 연줄 지원 등-을 기반으로 해서,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역대 독재정권에 유착·편승해 반민족적·반민주적 해악을 끼치는 가해자의 주역이 된 경우가 상당히 있다.그야말로 친일 반민족의대물림이다.이러한 입장에 있는 부류가 그 이해관계를 고수하기 위해친일파 선조를 변명하고 나선다면 문제는 다르다.그런 것은 봐줄 수 없다. 넷째로 어느 논자는 왜 당사자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졸속 처리했느냐 하고 따지고 들었다.얼핏 이치에 닿는 말 같다.법률의 정당한 절차를 준수하는 법치국의 원칙론 강조로 보인다.그러나 일제 패망후 반백년 이상 친일파의 변명기회는 항상 열려 있었다.그동안에 왜 자기의 처지를 해명하지 못했는가.명단 발표에 대해 딴죽을 걸기 전에자기 처신을 반성해 봤는가 묻고 싶다. 이승만은 친일파를 정치기반으로 하면서 궤변을 늘어놓기를 “과거보다 현재가 중요하고 지금은 단결 단합할 시기”라고 했다.그렇지만 과거는 현재로 이어진다.과거 청산이없는 민족의 역사의 양 극단을 한국과 일본에서 본다.한국은 민족반역을 묵인해 왔고,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덮어두고정당화해 왔다. 그러한 과거 회피는 프랑스와 독일에선 인정되지 않았다.프랑스는 민족 반역을 철저히 숙청 단죄했고,독일은 과거 잘못을 심판 청산해 왔다.어느 쪽이 역사의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그리고이승만처럼 과거를 흘려보내고 단합해 나가자고 하면서 친일파가 한 일은 무엇인가.그들은 자기의 부끄러운과거를 은폐해 오다가 한술 더 떠서 미화하고 정당화하면서,부정한 기득권을 지키려고 반민주적 세력의 주역으로 행패를 남김없이 부려왔다.김구 선생 암살 배후에는 친일파의그림자가 있다.민주투사 장준하의 사고사에는 친일파 공작의 그림자가 스치고 지나간다.물론 친일파에 대한 감정적보복은 안 된다.다만 역사의 심판이란 말로 표현되듯이 정의가 이 땅에도 살아 있다는 것을 지금에라도 보여주지 못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누가 무엇을 어떻게 변명하든친일파의 죄과 부인과 친일파 세력의 지배를 그대로 방임한채 우리는 민족으로서나 또 인간으로서나 바르게 살 수 없다.민족 공동체를 유지하는 열쇠는 민족 배신에 대한 역사의 심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상범 동국대 법학과 교수 민족문제연구소장
  • 금강산 남북 새해맞이행사 정부, 46명 방북 불허

    26일~28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촉진하기 위한 2002 새해맞이 남북공동모임’이 정부의 무더기 방북 불허와 이에 따른 일부 단체의 참가 포기로 인해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통일부는 25일 취재기자를 포함, 377명의 방북 신청자 가운데 서경원 전 의원 등 46명의 방북을 불허했다. 29명은 신청을 자진 철회, 302명에게만 북한방문증명서가 발급됐다. 통일연대는 “”방북 불허자 46명 가운데 40명이 통일연대 소속이며, 특히 신창균 명예대표를 비롯한 통일연대 지도부가 대거 포함됐다.””면서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정부의 결정이 내려진 뒤 통일연대를 비롯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7대 종단 등 남측 행사준비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민화협 사무실에서 행사 참가 여부에 대해 26일 새벽까지 논의를 계속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화협과 7대 종단은 일단 행사에 참여할 방침이지만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정부는 관계자는 무더기 방북 불허에 대해 “”지난해 만경대 방명록 파문과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대북 민간교류 승인기준'을 엄격히 적용했다.””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김동성 파문이 남긴것/ 스포츠외교력 2등국 절감

    김동성의 ‘빼앗긴 금메달’을 되찾겠다는 한국선수단의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스포츠 외교력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다.또 핵심을 잘못 짚은데 따른 필연적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선수단의 오판은 치밀한 분석 없이 감정만 앞세운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한데서부터 비롯됐다. 심판의 고유권한인 판정에 대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뒤집어질 수 없는 것이 국제 스포츠계의 불문율이다.하지만한국은 국제빙상연맹(ISU)과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미국법원에 심판 고소,폐회식 불참 등 초강경 대책을 여과없이 쏟아내며 마치 판정이 뒤집어질 수 있는 것처럼 몰아갔다.그러나 한국의 모든 항의는 간단히 기각됐고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한국이 대응과정에서 거둔 유일한 성과는 CAS가 24일 제소를 기각하면서 “김동성의 좌절과 실망을 이해한다”고밝힌 것.훨씬 미미한 사안을 갖고 주목할만한 성과를 얻어낸 일본과 러시아에 견줘보면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일본은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데라오 사토루의 실격을 항의해 ISU의사과를 받아냈고 크로스컨트리에서 자국선수가 혈액검사로 인해 부당하게 실격됐다고 항의한 러시아는 결국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사태를 설명하는 편지를 보내게 만들었다. 많은 스포츠 관계자들은 러시아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항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처럼 한국도 3명이나되는 IOC위원과 선수단이 단합된 모습으로 초기대응에 나서고 해명,심판에 대한 징계,재발방지 약속 등 보다 현실적인 요구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은 로게 IOC위원장에 유감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항의와 관련한 공식석상에 일체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편파판정으로 얼룩진이번 대회를 오히려 미화했다.이건희 박용성 두 IOC위원도 국내에 머물며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3명의 IOC 위원을 보유한 한국이 세계 스포츠외교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은 환상임이 드러난 셈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만원 들여 천원 효과…기업이면 망했죠”

    “수준이 다른 아이들을 섞어 가르치는 것은 깨끗한 걸레랑 더러운 걸레랑 섞어 빠는 거랑 똑같아요.” 엊그제 교장,교감 선생님들과 서울시교육청 근처 가정식백반집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맥주,소주가 서너 순배 돌아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질 즈음,S중학교 교감이 “이 얘기는 신문에 꼭 좀 써주세요.”라며 정색을 했다. “지금 교육이 말입니다.1만원을 들여 1000원의 효과만내고 있습니다.기업이었으면 벌써 망했죠.교육 살리는 방법,그거 간단합니다.빨리 망하고 다시 시작하면 돼요.”가벼운 저녁 자리에서 나온 화제 치고는 너무 신랄해 나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의 말은 이어졌다.밖에서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학교는 지금 난장판이다.애들은 학교에 와서 엎드려 잠만 자고선생님 말은 씨도 안먹힌다.지금 경기도나 서울에서 학부모들이 고교를 재배정하라고 난리지만 좋은 학교에 간 애들은 2시간이 걸려도 다닌다.‘공부 못하는 학교’에 간애들이 들고 일어선 거다. 그는 물었다.“교육청에서 왜 학생들을 배정합니까.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가도록 하면 간단하잖아요.평준화가 그렇게 좋으면 대학도 시험보지 말고 들어가도록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옆에 앉은 K고 교장에게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냐. ”며 물었다.그 역시 기다렸다는듯 “제 생각도 마찬가지예요.교육은 기회의 균등이지 결과의 평등은 아니잖아요. 획일적으로 만들어 놓아 공교육이 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 한동안 두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나는 교육열이 병적인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평준화가 최상책이라고 생각해왔기에 한마디는 해야겠다 싶었다. “경기도의 고교만 해도 학부모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해평준화로 돌아섰잖느냐.그동안 나름대로 정착한 평준화를바꾸는 게 좋은 거냐.비평준화되면 고등학교도 서열이 줄줄이 매겨질 거다.학벌 위주의 사회를 더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거다.그런 것이 교육의 참뜻은 아니잖느냐.” 누룽지를 먹으면서까지 ‘평준화 논쟁’은 계속됐다.진념 경제부총리와 이상주 교육부총리간 논쟁의 축소판이었다. 우리 교육의 틀을 새로 짜는 게 옳은지,아니면 수정·보완해야 하는지 이제 정책당국자와 국민들이 머리를 맞대고합일점을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 허윤주기자 rara@
  • 중동 6개국 대사 긴급좌담/ “惡의 축 발언 反테러 연대 약화”

    9·11 미 테러 이후 아랍국가들은 미국의 반테러전쟁에 적극 협조하며 실리외교를 펼치고 있지만,향후 미국이 이라크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동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혼미한 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위해 일시 귀국한 중동지역 대사 6명은 8일 대한매일과의 긴급 좌담에서 9·11테러사태 이후의 중동정세를 이렇게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이란·이라크 등 3개국을 ‘악의축’으로 지목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이 곧바로 이들 국가에 대한 군사적인 공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내다봤다. 긴급 좌담에는 박명준(朴明濬)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이태식(李泰植) 주이스라엘 대사,주철기(朱鐵基) 주모로코 대사,최종화(崔鍾華) 주요르단 대사,이상철(李相哲) 주이란 대사,황길신(黃吉信) 주아랍에미리트 대사가 참석했다. [박명준 대사] 9·11테러 이후 중동지역이 국제테러 위협의진원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부 과격 이슬람인들이 반미의식을 확산시키는 데 이를 활용하면서 중동지역의 국내 및 정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이 지역의 최우선 과제다. [최종화 대사] 테러 발생 직후엔 문명간 충돌과 종교간 갈등의 맥락에서 이를 해석했지만 아랍권 지식사회에서는 이것이 서방시각이라며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대부분 중동국들은 현재 경제 및 사회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9·11 이후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서방의 테러연대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이태식 대사] 9·11테러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갈등을 푸는데 주효했던 ‘경고와 억지’가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 사회가 됐음을 시사하고 있다.전쟁이 국가간이 아니라 조직에 의해 전선이나 영토없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테러사태는또 다른 한편으로 중동평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압력을 높이고 있다.미국은 중단된 중동평화 방안을 담은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이번 기회로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다. [박명준 대사] 그렇다.미국의 대 테러전이 승리로 끝나면서오히려 중동평화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미국이 앞으로 중동평화를 이끌지 못할 경우 미국의 이스라엘 입장을 두둔한다는 논리가 커지고 전체적으로반미감정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주철기 대사] 국제사회 초점이 다시 중동에 맞춰지고 있는게 사실이다.중동 국가들이 미국과의 경제·안보 관계 등을고려,반테러 연대에 참여하고는 있으나 심리적 기저에는 오사마 빈 라덴을 이해하는 정서가 깔려있다. [황길신 대사]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은 과거 클린턴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는 다르다.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편향적인 자세가 9·11테러의 원인이라는 것이 중동지역의 대체적인 시각이다.특히 주민들의 반미감정은 더욱 표면화됐다.온건이든 과격이든 아랍국의 주민들간 반미 공감대는 강하다. 그래서 중동국가들은 주민들의 반미정서와 국익차원에서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태식 대사]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이 테러 원인라는 주장에 대해 다른 시각도 있다.알카에다 조직의 9·11테러는최소한 1∼2년의 준비가 필요하다.부시 행정부는 들어선 지1년밖에 안됐다.클린턴 행정부는 임기내내 팔레스타인에 간여했다.미 대통령으로서 가자지구를 두번 방문하고 아라파트를 백악관에 초청했다.그래도 캠프데이비드 협정은 실패했다.그 이후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상철 대사] 반 이스라엘정서가 가장 큰 곳이 이란이다. 이란인들은 국토회복을 위한 테러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테러는 구분돼야 한다고 본다.팔레스타인의 테러는 자유를위한 투쟁이며 테러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반미적인 시각을대표하고 있다. [주철기 대사] 반테러 전쟁 초기 미국에 온건적인 왕정국가나 전통적인 반미국가인 시리아,리비아도 미국에 협조했다. 자국내 극단 이슬람세력 등 정권위해세력을 없애자는 다목적용이다.그러나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 이후 공조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최종화 대사] 지금은 아랍권 단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강하지는 않고 강온 세력이 혼재돼 조율이 쉽지는 않다.그러나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고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수반을 테러배후로 지목하는 충격을 가하면 반미정서는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될 것이다.[이상철 대사] 그러나 대미 관계에서 국가간 이익이 다르다. 아랍권 전체로는 구두선에 그치는 수사적인 대응에 머물 수도 있다.또한 아랍권이 내부단합이나 응집력이 아직 미흡해미국에 대한 불만이나 반발이 조직화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황길신 대사] 미국은 아프간 다음 타깃으로 이라크와 소말리아 필리핀의 극단 이슬람세력들을 꼽고있다.그러나 중동국가들의 반미감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섣불리 공격하지는않을 것이다. [최종화 대사] 요르단의 경우 분명한 친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반테러전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라크를 공격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요르단 정부는 미국에 대해 이같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철 대사] 부시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이란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이란은 사실 테러전에서 미군에게 영공을개방하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미국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정보를 제공했다.이번 발언을 일단 ‘경고성’ 발언으로이해하면서 공격대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듯하다.특히 이란은 미사일 개발에 대한 기술수준이 북한보다 앞서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중동 수출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화 대사] 시리아는 사실 북한의 미사일의 수입과 관련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정황상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태식 대사] 이스라엘이 중동 화약고의 핵이다. 그러나 올해 우리와 수교 40주년을 맞는 이스라엘은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기지 및 투자유치국으로 큰 가치가 있다. [이상철 대사] 이란에는 서울로가 있고 서울에는 테헤란로가 있다.현재 이란은 최대 건설수주 시장이다.지난해 10월 국립 테헤란대학에 한국어강좌가 신설될 정도로 한·이란 관계는 확대되고 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기상이변 비밀 풀린다

    엘니뇨와 같은 기상이변의 비밀을 벗긴다.유럽우주기구(ESA)가 지난 14년간 23억 유로를 투입,공동 개발해온 지구관측위성 ‘엔비사트’가 3월1일 발사를 앞두고 최종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최소한 5년간 지구 궤도를 하루 14차례 선회하며 지구의 대기와 해양,화산 폭발및 지진 등 지각의 운동,극지방의 빙산 상태 등에 대한 관찰 자료를 수집한다.이를 통해 인간의 활동이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필요한 방안을 도출해 낸다는 게 엔비사트의 목적이다. 테니스 경기장만한 크기의 엔비사트에는 첨단합성개구레이더(Advanced Synthetic Aperture Radar),오존관측기(Global Ozone Monitoring by Occultation of Stars) 등 10가지 과학장비가 실린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환경적 건강도를 알기 위해서는 오랜기간에 걸친 반복적인 관찰자료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엔비사트를 통해 이같은 자료를 축적하게 되면 화산 폭발이나 지진 발생 등을 보다 정확히 예고할 수 있으며 자연재해 지역에 대한 구호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에서의 해수온도 상승으로 많은 기상이변을불렀던 엘니뇨의 발생 과정에 대한 비밀도 이같은 자료 분석을 통해 풀 수 있으며 일단 발생 과정의 비밀이 해독되면 6개월∼1년 전에 엘니뇨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두알데대통령 “경제전문가가 아르헨 망쳐”

    [멕시코시티 연합]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일 주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예금주들에 대해서는 주택이나 자동차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은행예금동결조치도 부분적으로 해제하는 내용의 경제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1일 아르헨티나 당국자들이 전했다. 부양책은 평가절하로 인한 채무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기위해 10만달러 미만의 부채는 1대1의 비율로 페소화로 갚고,10만달러 이상의 고액 부채는 1달러당 1.20페소의 비율로 부채를 상환토록 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한편 두알데 대통령은 새 경제정책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새 정책이 발표되더라도 국민 모두가 만족이나 행복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인내와 단합을 거듭 호소한 뒤 “지출이 많은 계층은 적게 저축해도많은 혜택이 부여됐던 이전 경제정책의 특혜를 누렸던 사람들”이라며 “앞으로는 자신들의 몫을 일정부분 포기하지 않고서는 모든 요구사항이 충족되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또 “메넴 전 정권부터 12년간수많은자칭 경제전문가들이 정치인으로 둔갑하거나 거대자본을앞세운 대기업의 이익 대변자로 변신하면서 결국 나라에중병을 안겨줬다.”고 경제전문가와 ‘철새 정치인’들을비난하면서 “부패사범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하는 방안에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兩甲 30일 만난다

    민주당 대권구도와 관련,갈등을 빚어온 권노갑(權魯甲) 전고문과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이 30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난다. 권 전 고문의 측근은 29일 “한 고문측이 만나자고 제의해와 내일 식사를 겸한 회동을 갖기로 했다.”며 “회동에는김옥두(金玉斗) 의원이 배석할 것 같다.”고 밝혔다. 동교동계의 리더격인 두 사람은 그동안 한 고문의 대권 출마를 둘러싼 시각차로 대립해 왔다.지난해 9월 권 전 고문은 한 고문에게 “대선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니,당 대표를 맡으라.”고 권유했지만,한 고문은 “대권에 도전하겠다.”며이를 거부함에 따라 갈등이 깊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이번 관계개선은 두 사람 모두의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게정치권의 시각이다.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는 한 고문으로서는 동교동계 및 호남권의 지지를 얻기 위해 권 전 고문과 우호적인 관계 정립이 절실하다.수차례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돼온 권 전 고문도 한 고문과 관계를 개선하는 게 향후 정치적 행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회동에서 실질적 ‘내용물’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권 전 고문은 사실상 대권은 이인제(李仁濟) 고문,당권은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미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특히한 대표와 권 전 고문은 29일 오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두 사람의 정치적 시각차는 쉽게좁혀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그러나 다른 동교동계 관계자는 “당권 경선과정에서 동교동계가 단합해 한 고문을 당선시켜야 차기 정권에서 동교동계의 생존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 “6·15 통일문 여는날”

    북한은 2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정부·정당·단체합동회의’를 열고 ▲6·15 남북공동선언 철저 이행 ▲남북관계 진전과 통일운동 활성화 ▲국가보안법 등 평화·통일 방해 요인 제거 등 ‘3대 호소’를 채택했다. 북한은 이와함께 ▲올해를 ‘우리 민족끼리 단합과 통일을 촉진하는 해’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6월15일을 ‘통일의 문을 여는 날’ ▲5∼8월까지를 ‘우리 민족끼리힘을 합쳐 나가는 운동기간’으로 정하자며 남측에 ‘3대제의’를 제안했다. 전영우기자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스페인-마드리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의 성공비결은 이 나라 사람들의 친절한 국민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자신의 일을 뒤로 미룬채 목적지까지 동행했다.자원봉사제가 없던 시절이었지만 몸에 밴 친절은 외국관광객들로부터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스페인의 국기(國技)이자 상징인 투우,열정과 우수로 차있는 전통음악 플라멩코,미술관 등 풍부한 볼거리와다양한 먹거리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았다.이런 문화적인인프라가 있었기에 스페인은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정치·사회적 불안을 딛고 국민단합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유럽의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탈바꿈했다는평가를 받은 것도 이때부터다. [최고의 관광자원 투우] 월드컵때 경기장 바깥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건 투우였다.고대 로마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간투우(스페인어로는 피에스타)는 이 나라의 가장 유명한 관광상품이었다.3명의 투우사가 차례로 나와 붉은 천(카포테)을흔들며 6마리의 소를 죽일 때마다 관중들은 축구경기에서 골이 터질 때처럼 환호했다. 우리도 월드컵 기간중에 ‘씨름’이나 ‘청도 소싸움’같은 민속이벤트를 잘 다듬어 내놓으면 외국관광객들에게 좋은볼거리가 될 것이다. [우수와 정열이 깃든 플라멩코] “우리의 피는 슬픔을 안고있습니다.슬픔과 근심없이는 부를 수 없습니다….” 스페인의 한 시인은 플라멩코를 이렇게 표현했다.우수와 정열이 혼재한 플라멩코는 집시들이 15세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에 정착하면서 퍼진 음악이다.플라멩코는 스페인의 전통음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이 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는 플라멩코보다 순수성과 문화적 가치에서 우수성을 지녔다.월드컵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미술품의 보고(寶庫)]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의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의 자랑거리다.그리스 화가의 작품에서부터 스페인 화가의 작품까지 8000여점이 전시돼 유럽에서 대표적인 미술품의 보고(寶庫)로 꼽힌다.다 둘러보려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특히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1746∼1828)의 ‘옷입은 마야’‘나체의 마야’ 등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스페인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소로야의 작품이 전시된 소로야 미술관은 작업실을 미술관으로 꾸민 곳. 이 미술관 역시 월드컵 관광객의 발길을 잡았음은 물론이다. 우리에게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미술관이 없는 것이 한계지만,우리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독립기념관이나 전쟁기념관을 관광상품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숙박시설] 마드리드에서 가장 부러운 것중의 하나는 다양한 스페인의 숙박시설이다.고급 호텔에서부터 오스탈(hostal)펜시온(pension) 폰다(fonda·우리의 여인숙에 해당)등등….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서 투숙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스페인의 훌륭한 문화관광자산이다. 마드리드 관광의 기점이자 중심지인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 부근에 가면 별 두개짜리 오스탈이 밀집돼 있다.하룻밤에 4만원 안팎의 값이지만 수준은 천차만별이다.발품을 팔면서 부지런히 다니면 훨씬 쾌적한 곳을 고를 수있다.월드컵을 맞아 우리의 숙박시설의 수준을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을느끼게 해준다. [먹거리] 월드컵에서는 먹거리도 훌륭한 관광상품이다. 스페인 음식의 경우 올리브와 마늘을 사용하는 공통점을 빼고는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대표적인 음식으로 파에야(paella)를 꼽을 수 있다.해산물을 넣고 노란빛의 향신료를함께 섞은 파에야의 쌀은 먹을 때 덜 익은 것처럼 느껴진다. 식당마다 맛이 다르다.아무 때나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갈 수없는 게 흠이라면 흠.이 점에서 언제나 식당 문을 여는 우리풍토는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마드리드(스페인) 박정현특파원 jhpark@ ■이슬람문화 있는 안달루시아.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은 중동지역을 찾지 않고도 이슬람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배로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1시간이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닿을 정도로 이슬람권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 지방은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다.까닭에 흰색 벽으로 된 건물,아랍 유적들이 널려있다.아랍인과 아라비아어 간판들이 마치 아랍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피레네산맥을 넘어 마드리드에 도착하면 기온이 30℃를 넘고,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에 가면 40℃가 된다.세비야는안달루시아의 ‘프라이 팬’으로 불릴 정도로 후끈하다.세비야의 명물은 히랄다 탑.이곳에는 계단이 없다.옛날에 왕이말을 타고 올라갔다는 완만한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는 것이인상적이다. 이슬람 교도들의 이베리아반도 거점이었던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은 아랍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이슬람 교도들이 지은 아랍양식의 사원들은 파괴되지 않고 기독교 예배당으로 사용돼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접목된 곳이다. 말라가는 스페인 최고의 화가 피카소가 태어나 10살까지 살았던 마을이다.피카소의 소품을 소장한 자그마한 미술관과생가가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인축구협 로페즈 홍보부장. 스페인 축구협회의 미구엘 로페즈(54) 홍보담당국장은 “스페인은 82년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정치·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경제적인 성장까지 달성했다.”고 말했다. ■월드컵대회가 스페인에 끼친 영향은. 40여년간 독재를 했던 프랑코 총통이 1975년 사망하면서 스페인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혼란에 빠졌다.바스크 독립을 외치는 무장단체의 테러로 사실상 월드컵을 치를 상황이아니었다.오히려 독재시대에 월드컵대회를 치렀다면 아무런문제가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혼란 탓에 국민들이 오히려 단합했던 것 같다. ■월드컵 대회가 대성공이었다는 얘기인가. 사회·경제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연간 3300만명의 관광객을 맞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최대의 성공이라면 이탈리아를 찾던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스페인으로 돌려놓은 것이다.아마 개방적이고 사교적인 스페인 사람들의 국민성과싼 물가가 많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이제는 한해에 7000여만명의 관광객이 스페인을 찾는다.월드컵대회 때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던 게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교통·숙박시설 등의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했나. 세계적인 관광국가임에도 월드컵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을당시 교통시설에 문제가 많았다.지형적으로 산이 적고 구릉이 많은데도 도로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속도로와 고속철도는 물론 없었다.항공편도 제대로 없었고 텔레비전채널도 한 개 뿐이었다.쉽게 말하면 월드컵 경기를 방영할때면 다른 뉴스를 들을 수 없었고,뉴스시간이면 경기를 볼수 없었다.하지만 호텔 등 숙박시설은 매우 잘 갖춰져 있었다. ■82년 월드컵대회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의 차이점은. 월드컵 당시에는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월드컵개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올림픽경기는 도시 한 곳에서 치르는 대회지만 월드컵대회는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경제적인 효과가 훨씬 컸다고본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사회기반시설을 많이 확충했기 때문에국가발전의 디딤돌이 됐다.허허벌판이던 지방의 도시들이 월드컵을 거치면서 굉장히 발전했다.체육복권을 발행해 경비의 상당부분을 충당했다. ■영어 등 외국어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나. 영어를 못한다는 게 단점이기는 하지만 젊은이들은 영어를곧잘 했다.관광산업과 시설은 매년 좋아지고 있다.길거리에서영어로 물으면 답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20년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한·일 공동대회를 어떻게 보나.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갖고 있다.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월드컵이든 올림픽이든 직전 개최국과 비교하게 마련이다.월드컵의 성공은 대회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관광객들이 ‘한국에서 편안하게 잘 지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박정현 특파원.
  • [민주 예비주자에 듣는다] 한화갑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20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상황변화가 생기더라도 반드시 대권에도전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권 포기설을 일축했다. 한 고문은 전에 비해 훨씬 강하고 분명한 어조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 이미 ‘대권이냐,당권이냐’의 고민을 끝낸 것 같다는 느낌을 줬다.다만 대권 뿐 아니라 당권에도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인데,현 정권에서 비리가 끊이지 않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최근의 비리사건은 전 정권의 비리유형과는 차이가 있다. 전에는 권력 주변 인물이 연루됐지만,지금은 권력과 아무상관 없는 사업가와 공무원끼리 저지른 비리다.그동안 권력핵심에 대한 의혹은 많이 제기됐지만,한번도 사실로 밝혀진 적이 없다. ◆최근 서울 강남의 집값 급등현상과 같은 지역별·계층별 빈부격차 심화 문제는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집값이 오르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경제행위는 경제법칙에 따라 해결해야지 무조건 처벌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근본 원인은 교육문제이므로,자녀가 어디가서 교육받든지문제가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대중 지지도가 별로 오르지 않는 것 같다. 일반 국민이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내가 그동안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를 한 적이 없어서다. 앞으로 TV토론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나를 잘 알고 있는 우리 당원들 사이에서는 내 지지도가 높지 않은가. ◆일각에서는 한 고문이 결국 대권 도전을 포기하고 당권도전으로 선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왜 자꾸 그런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나는 대권에 도전한다. ◆확실히 대권에 도전한다고 믿으면 되나. 분명히 그 길을 갈 것이다. ◆앞으로 어떤 상황변화가 생겨도 지금 한 말씀엔 변함이없는 것인가. 그렇다. ◆당권에도 도전하나. 그 얘기는 아직 할 때가 아니다. ◆대권과 당권에 모두 출마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는데. 성급하다.때가 되면 다 알게 된다. ◆항간에는 한 고문이 대권 대신 당권에 도전하는 식으로이인제(李仁濟)고문과의 연대설이 나오는데. 생각해 본 적 없다. ◆경선 승리를 위해선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의 화해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 같이 일했던 진영이 이제 단합된 모습을 보일 때가 됐다.화합과 단결을 위해 나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권 전 고문을 찾아가 만날 계획은. 아직 모르겠다.정치상황을 보고 나서…. ◆지난해 “나는 더이상 동교동계가 아니다.”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그런 얘기 한번도 해본 적 없다.나는 단지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계승하겠다는 데 대해 의견차이가있다면 각자 생각대로 하자는 것이었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동교동계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대통령의 뜻에 따라 중립을 지켜야 한다.그러면서도 우리 자체내의 정치력이 김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연장될 수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 고문이 김 대통령과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당선 가능성에 회의를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다.미국의 부시가(家)는 한 집안에서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했다. ◆세간에는 앞날을 잘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불사 설송 스님의 말(한 고문이 차기 대통령 감이란 취지)을 듣고 대권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는데. 내 일은 내가 결정한다.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의)비서 출신으로,행정경험이 거의 없어대통령 후보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YS(金泳三 전 대통령)도 비서 출신이고,고이즈미 일본 총리도후쿠다 총리의 수행비서였다.대통령은 판단력이 중요하다. 실천은 밑에서 하는 것이다. ◆병역미필 경위를 해명해 달라. 서울대학교 졸업 후 ‘새물결’이란 잡지를 지용택씨와 같이 발행키로 했는데,지씨가 진보당 사건에 연루된 사상범이란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 때문에 나까지 요시찰 인물이 됐고,병역문제가 ‘스톱’됐다. 74년 중앙정보부에 잡혀갔을 때 내가 군대 안간 게 확인됐고,나중에 고향 본적지로 입영영장이 나왔다고 한다.그런데 나는 그때 집에 일체 연락을 끊고 다니던 상황이라영장 전달을 못받았다.하지만 법적인 문제가 있었다면,서슬퍼런 군사정권이 나를 가만히 놔뒀겠나. ◆대한민국 남자로서 나이가 찼는데 영장이 안나오면 경위를 알아보는 게 상식 아닌가. 당시 나는 김대중이란 분을대통령 만드는 게 일생의 과업이었고,온통 그 생각밖에는없었다.그리고 나는 그후 민주화투쟁을 하다가 감옥도 3번이나 갔는데,국민이 이 점을 대신 감안해줄 것으로 믿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에서 후보들이 엄청난 돈을 뿌릴것으로 우려하는데. 돈이 있어야 쓰지….돈을 못쓰게 하려고 국민경선제를 도입한 것 아닌가.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면,4월에 뽑힌 대선후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나. 지금은 그런 얘기 할 때가아니다.당이 힘을 한 데 모아야 한다.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표직을 미리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민주정당에서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의 프리미엄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상연기자 carlos@ ■다른 주자들이 보는 한화갑. “당내 기반은 탄탄하지만 대중적 지지도가 낮다.” 한화갑 고문의 장·단점에 대해 다른 대선주자들은 하나같이 ‘장점이 곧 단점이고 단점이 곧 장점’이라는 식의평가를 내놨다.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것으로 각인돼 있는 게 장점이라면 정치적 안목이 DJ의 철학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단점이다.당내 지지도에서는 선두권이지만 대중 지지도에서는 하위권이란 지적도 마찬가지다. 한 고문으로서는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캐릭터가 어느덧자신만의 독특한 ‘정치적 자산’이 됐지만 그것이 또 고스란히 만만치 않은 ‘정치적 부채’가 되고 있는 셈이다. ‘영남 후보론’을 주장하고 있는 김중권(金重權) 고문측은 “오랜 민주화투쟁으로 개혁이미지가 강하고,DJ의 정치적 적자(嫡子)란 점이 한 고문의 장점이지만 호남 출신으로 지역적 열세에 있는 점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한 고문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고문측은 “부드럽고 합리적이며 친화력이 있다.”고 칭찬했다.반면 단점으로는 “대중의 지지도가 낮다.”고 짧게 평했다. 한 고문의 대권 포기를 전제로 연대를 기대하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고문측은 “친화력과 DJ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 사고 싶다.”면서도 “한 고문이 당권과 대권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은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요인”이라고지적했다.특히 “너무 의도적으로 DJ를 흉내내려는 것 같아 거부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정동영(鄭東泳) 고문측은 “당 대의원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지만 비서출신으로서 대중 지지도는 열세에 있다. ”고 말했다.김근태(金槿泰) 고문측은 “친화력이 좋고 DJ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면서도 “정치적 시야가 DJ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지역주의 다시 고개든다

    선거바람이 여의도 정가에 불면서 몇몇 정치인들이 지역주의의 악령(惡靈)을 되살리는 주술(呪述)을 외워대기 시작했다.‘당권·대권 분리를 약속하지 않으면 TK(대구·경북)표를 줄 수 없다’‘호남후보는 득표력이 없다’며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발언이 서슴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새해 들어 지역감정과 관련한 발언은 주로 영남권에서 제기된다.여야 모두 이 지역 민심의 향배가 당내 후보경선의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당내 사정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지난 10일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의원은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와의 회견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든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든 당권·대권 분리를 약속하지 않으면 TK표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같은 지역 출신의 당내 다른중진은 당권·대권 분리를 전제로 ‘차기 당권은 TK인사가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줄곧 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일부 대선 예비주자들이 지역감정에 바탕을 둔 ‘영남후보론’을 선거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역주의 발언은 연말연시 각 지역향우회에서 집중적으로 터져 나왔다.지난해 말 올림픽공원에서 1만여명이참석한 가운데 열린 재경 경남향우회에서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부총재는 “지난 대선 때 경남이 분열,정권을 빼앗긴 만큼 똘똘 뭉쳐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국회부의장인 김종하(金鍾河) 의원은 “경남에서 제2의이인제가 나오면 안된다”고 지역단합을 외쳤다. 지난 8일 민주당 대전·충남 당직자 신년교례회에서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양대 선거 승리를 위해 대전·충남지역이 중심이 돼 역량을 모으자”고 말했다. 11일 경남 부곡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위원장 모임에서는“대권과 당권의 향배가 우리 손에 달렸다”며 지역주의를강조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연초부터 정치권에 지역주의 발언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대권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당권 때문이다. 여야 모두 대권과 당권이 분리될 상황을 맞아 중진들이 앞다퉈 지역을기반으로 당권을 장악하려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영래(金永來) 아주대 교수는 13일 “여야의 중진들이 자신들의 입지 확대를 위해 3김 정치의 가장 큰 폐단인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이상 3김 정치는 진정으로 청산된다고 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정치포럼의 김석수(金石洙) 총무는 “시민단체가 비판활동에 나서고 유권자들도 이를 적극 심판함으로써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인사들이 정치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목사들의 축구대회

    지난 6일 해인사에서 거행된 조계종 혜암 종정 영결식 내내 해인사 호법(護法)스님들은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각정당 대표를 포함해 이례적으로 대거 참석한 정치인들을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취재하려 식장으로 밀려드는 보도진들을 결사적으로 막아내는 스님들의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보도진의 몸싸움 못지않게 줄줄이 이어진 정치인들의 조사(弔辭) 대결도 팽팽했다.혜암 스님과의 개인적인 인연이나 공적인 만남을 강조하면서 읽어내린 이들의 감동적인(?) 조사는 신도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영결식장이 마치 정치인들의 웅변대회장으로 변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 2시간여의 의식이 끝나고 조계종 큰 스님들부터 각 종단대표,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의 분향과 헌화가 이어지면서마음 한 켠에 밀려드는 허전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그토록 무성하던 종교간 화해·교류의 목소리가 무색할 만큼 개신교·천주교계 인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성탄절과 석탄일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던 흐뭇한 나눔과,‘종교간 대화와 화합’ 운운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날 개신교 천주교 인사들의 영결식 불참을 종교간 의식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로 치부하기엔 ‘빈 자리’가 너무컸다.정치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신도의 “정치는 역시 ‘문상정치’가 최고”라는 비아냥이 그냥 지나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상가의 손님은 신분의 귀천을 떠나모두가 반갑다고 한다.개신교 천주교 인사들은 순수한 차원이든,의례적이든 이런 생각을 터럭만큼이라도 해보았을까. 목사님 신부님들이 오는 21일 서강대에서 축구대회를 연다고 한다.‘2002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을 맞아개신교 천주교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초교파적으로 마련한 단합행사다.‘(수신)제가 후 치국 평천하’라고 했으니 집안의 화합이 급할 것이다.이 땅의 기독교 내분과 갈등이 하루이틀의 문제였던가.우리 종교계의 가장 큰문제점이 신·구교간,개신교간 갈등이라고도 하는 마당에남의 상가 조문은 철없는 기대일 수도 있겠다. 혜암 종정은 대한민국 불교의 장자종단이라는 조계종단에서 이판,사판을 떠나 명실상부한 정상이었다.55년법랍에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던 자세는 비단 불교계만의 숭앙대상은 아닐 것이다.그런 점에서 종정의 영결식장에서기독교 인사들의 현신은 남다른 것이었을 터인데….거듭생각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자리였다. 김성호기자 kimus@
  • 민주 주자들 움직임 “집안단속부터”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11일 당내 경선체제가 본격화됨에따라 계파 소속 의원과 대의원들에 대한 결속에 나서는 한편 세불리기에 열을 올렸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헌정회관에서 열린 ‘한민족사랑 실천운동본부’의 신년 하례식에 참석,밑바닥 ‘표심’을 다졌다.이 모임은 송천영(宋千永) 전 의원이 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사조직으로 지난 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내에서 이 고문을 지지하던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했다.5만여명의 회원중 상당수가 당내 위원장이나 대의원들이다. 이 고문은 축사를 통해 “지난 대선때 망망대해에서 정치권의 명예혁명을 부르짖었던 동지들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며 이번 당내 경선에서도 ‘역할’을 기대했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오후 경남 창녕 부곡에서 개최된 영남권 지구당위원장 단합대회에 참석,‘영남표 집결’을 호소했다.부산 북·강서을 지구당 위원장 자격으로자리를 함께한 노 고문은 “호남당을 탈피한 새로운 민주당 건설에 영남권이 앞장서자”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노 고문은 국민참여경선제 도입 이후 영남지역의 ‘국민선거인단’ 규모가 호남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영남권 표밭 다지기에 연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국민참여 경선제라 하더라도조직이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일단 조직확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한 고문측은 문희상(文喜相) 설훈(薛勳)배기운(裵奇雲) 조성준(趙誠俊) 정철기(鄭哲基) 조한천(趙漢天) 전갑길(全甲吉) 고진부(高珍富) 김화중(金花中) 김택기(金宅起) 의원들로 구성된 ‘금요회’를 매주 가동하며 내부 역량을 다지고 있다. 한 고문은 금요회를 중심으로 다음주중 발족시킬 경선대책위에 20여명의 의원들을 참여시킨 뒤 선대본부를 구성해 표밭갈이에 나서기로 했다. 각 주자들이 조직강화에 나서자 그동안 중립노선을 걸었던 당내 모임들이 대선 후보 지지를 놓고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쇄신연대는 이날 아침 전체회의를 열어 모임의 새 이름과 회장선출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참석인원이 많지 않을것으로 보이자 14일로 긴급 연기하는 등행동 통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쇄신연대 소속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대선후보 지원과 관련,“쇄신연대 소속 의원들이 개인적인인연과 의리 때문에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무계보를 주창하고 있는 중도개혁포럼도 16일 1박2일 일정으로 합숙 세미나를 가져 지지 후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6일 美출국 김홍일의원 “중립 지킬것”

    각종 게이트 연루설이 나돌며 야당으로부터 의원직 사퇴요구를 받아온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은 3일 “내가 잘못한 일이나 책임질 일이 뭐가 있으며, 이런 저런 게이트가있지만 뭐가 나온 게 있느냐”며 “대통령 아들이라도 일을잘하면 격려도 해주고 과거 대통령의 아들들에 비해 낫다면칭찬도 해줘야 한다”고 의원직 고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80년 당시 신군부의 고문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오는 6일미국으로 출국, 2개월 가까이 체류할 예정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귀국후엔 정치인으로서 현실정치 활동도 할 것”이라며 장기외유설도 일축했다. 김 의원은 “당내 경선에 가급적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중립을 지킬 생각”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치는 예술이고 살아 움직이는 것이니까 그때 상황을 봐야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특히 “(언론이)나를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동교동과 당이단합해서 의견을 모으면 나도 참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사이가 안 좋고,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을 지원한다는 소문에 대해 그는 “정반대일 수도 있다”면서 “두 분 다 소중하며 갈등이 있다면 풀수 있도록 발벗고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영화’원년 대한매일 지면 대혁신

    대한매일이 2002년 새해를 맞아 민영화를 계기로 공공뉴스 특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새 지면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정부와 국민간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는 통로 역할을 하는 데 역점을 두어 만들어집니다. 대한매일은 이를 위해 1면과 3면의 퍼블릭면에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을 심층분석한 기획물을 매일 보도합니다. 또 선거의 해를 맞아 '시민과 함께하는 선거보도'를 통해 기존의 보도행태와 크게 달라진 지면을 선보이겠습니다. 각종 공공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중앙 및 지방행정의 문제점을 깊이있게 파헤치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민영화를 통해 '공익정론지'의 참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시민과 함게하는 선거보도. 인물과 파벌보다는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거보도의 기본틀을 바꾸겠습니다. 선거는 더이상 후보자들만의 잔치일 수 없습니다. 유권자들의 관심사를 의제로 설정하고 이를 잣대로 후보자의 정책을 검증하겠습니다. ▲오피니언면 혁신. 시대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는 명칼럼을 선보이겠습니다. 사내 필진 개발과 사외 필진을 보강하겠습니다. 독자들에게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해 다양한 의견과 시각을 전달하겠습니다. ▲'실패'탐구. 한번의 실패에는 다음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방대한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그 소중한 자산들이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장된 실패의 경험들을 연구해 실패를 예방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겠습니다. 선진국의 실패 현장도 소개합니다. ▲중앙행정 집중점검-공직시스템 이것이 문제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의식구조와 승진·급여 ·근로조건 등을 종합 진단합니다. 민간부문보다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정부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총체적 시스템 개혁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지방해정 집중점검-민선시대 관료체제 대해부. 민선시대 지방공무원들의 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합니다. 공무원은 시대으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주민들은 자치행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인을 제공하겠습니다. ▲지방숙원사업 집중분석. 시·도마다 지역 주민들이 갈망하는 사업들이 있습니다. 개중에는 지역 균형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것도 있지만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과시적 사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사업타당성을 가려보고 지역주민들의 바람과 중앙정부의 시각을 균형있게 보도하겠습니다. ▲학벌사회를 타파하자. 개인의 능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전근대적인 의식구조로는 21세기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린 학벌문화의 폐해를 조명·분석하고 실현 가능한 개선방안을 제시합니다. ▲신경영 트렌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유로화 체제 출범으로 세계는 단일시장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치열한 국제 경쟁의 현장에 선 우리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신경영기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합니다.
  • 대한매일 민영화/ 독립정론지 대한매일의 指紋

    “엎드려 원하건대 여러분께서는 춘추의 대의로 곧은 붓을잡은 몸이 신문사에 있으니,손으로 역사의 일기를 기록하여천지의 바른 윤리를 돌리어 인민의 귀와 눈을 넓히면,인의(仁義)로 성벽을 삼고 필묵이 무기가 되어 시골군사 10만명보다 나을 것이오니,더욱 높고 깊게 힘쓰소서.” 호남창의대장 기삼연(奇參衍)이 1907년에 쓴 ‘대한매일신보사 여러분에게’란 글이다. 기삼연은 당시 대한매일신보가 의병투쟁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을사5조약의 부당성과 일제의 국권침략을 비판하자 감사의 사연과 함께 ‘의병 10만명보다 나은’ 신문이란 과분한서한을 보냈고 이 내용은 그대로 지면에 실렸다. 그랬다.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일 때 대한매일신보 지사들은생명을 내놓고 일제와 싸우다가 신문사를 송두리째 빼앗겼다.일제 암흑시절 홍명희선생은 신간회의 이름을 ‘시경(詩經)’의 ‘고목신간(古木新幹)’에서 취했다.고목나무에 새 가지가 돋는다는 의미였다.대한매일이 바로 그것이다.현재 발행중인 가장 오랜 역사에서 ‘독립정론지’의 새 가지를 만방에 떨치게 된 것이다.대한매일은 “마치 미켈란젤로가 돌속에 갇힌 누군가를 꺼내주기 위해 정을 들고 돌을 쪼았던것처럼”(함성호,건축가)과거 영욕의 역사를 딛고 공익과 국민복지와 민족화합을 위해 2000년대를 앞서가는 신문으로 거듭난다. 지금은 1세기 전 대한매일신보의 지사들이 맞섰던 상황과는 크게 다르다.우리 국력도 엄청나게 성장하고 국민의 교육수준은 세계 최상위권이다.그렇지만 그때와 비슷한 대목도 적지 않다.수구와 개화파 대신 보수와 개혁 세력,청·일의 간섭 대신 중·일의 거대 강국화,역외(域外) 미국의 간섭도 비슷하다.그때나 지금이나 정쟁이 모든 가치를 뒤흔들고 남북분단은 민족국가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가적 아젠다를 설정하고 민심을 모아 역사발전의 이정표를 세우는 건강한 언론이 없다는 점이다.국세청 세무조사에서 드러나듯이 수백억 탈세와 횡령을 일삼는 사주들과 이들에게 봉사하는 신문에서 건강한 여론을 기대할 수 없다.족벌신문이 단합하여 여론을 생산하고 왜곡하는사회에서는 다양성을 생명으로하는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어렵다.선진민주 국가들은 하나같이 건강한 신문을 갖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프랑스의 르몽드,영국의더 타임스,일본의 아사히신문이 대표적이다.영국의 더 타임스는 40만부 발행이지만 400만부 팔리는 대중지 ‘더 선’보다 더 영향력을 갖는다. 우리는 발행부수에 연연하지 않고 정확한 보도와 논평으로정직한 국민과 함께하고 여론을 향도하고자 한다.E·H·카는 “역사가 정확을 기한다는 것은 미덕이기 전에 하나의 신성한 의무다”라 했지만 어찌 역사뿐일까.신문은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우리는 “감히 도연명이 깨끗한 국화이슬로 먹을 갈아 그 먹으로 조국 진나라의 역사를 쓰던”(鄭寅普)심경으로 정직하고 정확한 신문을 만들 것이다.‘무이유언(無易由言)’의 가르침을 배울 것이다.“쉽게 남따라서 이야기 하지 않고 가볍게 말하지 않는” 그런 신문을 만들고자 한다. 제레미 리프킨이 “모든 문화는 그 자체의 고유한 시간의지문을 지니고 있다”고 했듯이 대한매일은 고유하고 정직한 지문이 깃든 신문을 만들 것이다.지문은 사람마다 다르며그 모양이 평생 변하지 않는다.마찬가지로 대한매일은 박은식·양기탁·신채호 등 애국지사들의 지문이 묻은 민족언론으로서 세계를 살피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지면에 담을 것이다. 독립정론지의 새 출발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허나 대한매일은 지난 1세기 한국사회의 독특한 역사적 경험을바탕으로 꿋꿋히 독립정론의 외길을 걸을 것이다. ‘非所困而困焉 名必辱(비소곤이곤어 명필욕)’이라 했던가.“몸을 기대서는 안될 곳에 몸을 기대면 반드시 위험이 미친다”는 ‘역경(易經)’의 가르침이다.우리는 권력이나 정파나 재벌이나 지역주의에 기대지 않고 ‘독립정론’의 가시밭길을 가고자 한다.그리하여 대한매일의 지문을 역사에 길이길이 남기고자 한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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