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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ijing 2008] ‘찬란한 문명’ 화려한 군무·디지털로 재현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문화행사는 황허(黃河)문명으로 시작돼 5000년을 이어온 중국의 유구한 역사를 화려한 영상과 수천명의 군무, 첨단기법으로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오후 7시52분(이하 현지시간)에 시작해 9시7분까지 75분간 이어진 문화공연은 환희와 감동에서 출발해 전 인류의 희망으로 막을 내렸다.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의상과 형형색색의 폭죽은 중국의 웅장한 역사를 담은 대서사시를 더욱 빛나게 했다. 다양한 색채를 띤 빛의 향연과 사람의 몸짓과 함께 어우러진 대서사시는 관객들과 지구촌 TV시청자들의 눈을 시종일관 사로잡았다. 2008명의 고수들이 베이징의 올림픽 주경기장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 등장해 중국 전통 타악기인 ‘부(缶)’를 두드리며 힘찬 시작을 알렸다. 흰색, 파란색 빛을 뿜어내는 북소리와 함께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8시 정각이 되자 메인스타디움을 메운 9만 1000여명의 관중은 100년을 참아온 뜨거운 함성을 내질렀고, 수만 발의 불꽃이 베이징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악대는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인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를 힘껏 외치며 세계를 향해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베이징 시내 29곳에서 솟아오른 폭죽은 발걸음을 옮기듯 메인스타디움으로 계속 다가오며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이어 궈자티위창 내에서는 올림픽 오륜기가 입체적으로 세워지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의 전통의상을 입은 224명의 어린이 합창단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고 나와 단합의 이미지를 과시했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합창했다. ‘아름다운 올림픽’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문화 공연의 1부는 ‘찬란한 문명’이 테마였다. 제지술을 처음으로 발명한 중화 민족의 우수성을 잔잔하게 전하면서 두루마리로 말리는 장면으로 영상은 시작됐다. 곧이어 폭 147m에 달하는 거대한 두루마리가 실제 주경기장 한가운데 펼쳐지기 시작했다. 두루마리가 펴지자 그 위에 사람들이 올라가 인간 붓 역할을 하며 한 폭의 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손과 발이 두루마리를 스칠 때마다 중국 고유의 수묵화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후 중국의 4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인 활자인쇄술을 담아낸 공연이 이어졌다. 세계 유일의 상형문자를 사용하는 중국의 한자를 주제로 한 내용이었다. 수많은 활자판 속에 사람이 들어가 역동적이고 규칙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중국의 자랑거리인 한자의 변천 과정을 그려냈다. 특히 ‘화(和)’자의 변천 과정을 통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제창한 ‘허셰(和諧·화합)’ 의지를 드러냈다. 공자의 3000제자로 분장한 공연단이 중국 고대의 책인 ‘죽간(竹簡)’을 들고 나와 ‘공자의 제자는 모두가 하나의 형제’라는 구절을 외치는 퍼포먼스로 올림픽은 세계인이 펼치는 화합의 축제임을 강조했다. 활자판들은 중국의 자랑거리인 만리장성으로 변모하며 갈채를 받았다. 이 공연이 끝나자 13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렸던 사람들이 활자판 밖으로 나와 해맑은 웃음을 드러내며 관중과 함께 호흡하기도 했다. 드넓은 바다와 대륙으로 가로지르는 비단길과 중국 전통 명화들이 두루마리 영상에서 펼쳐졌고, 중국 전통 음악인 ‘예악’이 관객들의 귀를 자극했다. 이어진 경극에서는 세계 8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진시황릉에서 1㎞가량 떨어진 유적지인 병마용을 표현해냈다. ‘영광스러운 시대’로 명명된 2부는 중국이 배출한 천재 피아니스트 랑랑과 5살 어린이 피아니스트 라무쭈의 협연으로 시작됐다. 정치·종교·인종적 갈등과 차별이 전혀 없는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순서였다. 조선족·장족·위구르족 등 소수민족들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며 화합을 강조했다. 베이징의 옛 이름인 ‘연경’을 뜻하는 제비의 모습을 담아내는 군무가 함께 펼쳐졌다. 제비의 모습은 어느새 궈자티위창의 모습으로 바뀌며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권 공연도 잔잔하게 이어졌다.2008명에 달하는 허난성 무술학교 학생들이 등장해 역동성을 불어넣기도 했다. 우주인이 베이징 밤하늘을 유영하며 등장한 뒤 궈자티위창의 바닥이 열리며 무게 16t, 높이 24m에 달하는 거대한 지구 모형이 떠올랐고, 와이어를 이용해 지구를 도는 지구인의 모습을 통해 역대 최장의 성화 봉송 과정을 재현하는 한편, 정치·종교·인종적 갈등과 차별이 전혀 없는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nuesse@seoul.co.kr
  • [2008 美대선] 힐러리는 오바마에 걸림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이 결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발목을 잡나?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진영이 7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6월 초 끝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가 오바마를 향해 쏟아냈던 말들을 이용한 TV광고를 내보내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매케인의 광고에는 올 3월 힐러리가 “매케인 상원의원은 평생의 오랜 경험을 백악관에 가져오겠지만 오바마는 200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밖에 없다.”며 오바마의 경험부족을 공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매케인은 공화당 아닌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인용, 자신이 미 대통령에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의 분란을 겨냥하고 있다. 힐러리는 7일 지지자들과의 인터넷 토론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단합을 촉구했다. 하지만 매케인 진영은 이번 광고는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제2, 제3탄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경선이 너무 치열한 나머지 힐러리가 오바마를 비판했던 발언이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겉으로는 단합을 외치지만 숨겼던 상처들이 덧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의 이같은 광고 공세 이외에 힐러리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적절한 예우와 역할을 요구하며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는 힐러리 지지자들을 끌어안기 위해 힐러리측과 접촉에 나섰다고 8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두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는 힐러리가 전당대회 둘째날인 26일 연설하는 일정만 잡혔다고 전했다. 이는 힐러리가 오바마의 러닝메이트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부통령 후보들은 일반적으로 셋째날 연설을 하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셋째날인 27일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kmkim@seoul.co.kr
  • 듀오 DnG “우리는 한국의 천재 힙합 듀오”

    듀오 DnG “우리는 한국의 천재 힙합 듀오”

    힙합 그룹 디엔지(DnG)가 자신들의 곡 쓰는 과정을 전격 공개하며 스스로를 ‘천재 힙합 듀오’라고 소개한 데 이어 이를 입증할 공개 무대가 확정돼 눈길을 끈다. 실력파 뮤지션인 Dzell(디젤)과 Mr.Gordo(미스터고르도)로 구성된 디엔지는 수년간 리쌍, 더블케이 등 국내 정상급 힙합 가수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쌓은 탄탄한 실력으로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힙합 그룹. 이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자신들의 곡이 탄생하는 과정을 리얼리티로 담은 UCC가 화제가 되면서 부터다. 이미 각 포털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핫 UCC’에 올라 있는 이들의 영상은 실제로 작업실에 건반 악기와 컴퓨터 음향 조정 기기 등을 옮기는 장면부터 시작해 즉석에서 힙합 멜로디와 가사를 창작해 내고 녹음을 하는 전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UCC를 감상한 네티즌 또한 호평일색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디엔지의 영상 아래에는 “제작자의 열정에 감동 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곡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작업 과정은 천재성이 엿보인다.” 등 열띤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디엔지의 디젤은 “디엔지는 현재 침체되어있는 음반시장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라며 “곡작업부터 녹음 작업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우리의 UCC에서 볼 수 있듯이 디엔지의 등장은 한국 힙합 음악이 재해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오는 12일부터 진행될 ‘독도사랑 경포음악 축제’를 통해 영상이 아닌 실제 무대를 통해 우리의 실력을 입증해 내겠다.”며 “독도사랑이라는 좋은 취지로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열정적인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오는 12일 부터 15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러브 코리아 페스티벌)에는 DnG외 에도 하윤, GTF, 루그 등 인기 가수들이 총 출동해 독도 사랑 대단합의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최대 탄소펀드 회사 英 기후변화캐피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최대 탄소펀드 회사 英 기후변화캐피털

    |런던(영국) 안동환특파원|“탄소배출권 시장이야말로 그동안 아무 가치 없다고 여기던 온실가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 정도만 탄소 감축에 투자해도 기후변화를 막아낼 수 있죠.” 런던 템스강의 명물 ‘타워브리지’가 내려다보이는 세계 최대 민간 탄소펀드회사 기후변화캐피털(CCC:Climate Change Capital).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면 전세계 어디라도 찾아다닌다는 창업자 제임스 카메론 부회장은 시장경제 메커니즘만으로도 충분히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03년 창업 뒤 고속성장 “지금이야 우리 회사가 미국, 중국,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 140여명의 펀드매니저를 두고 있지만 불과 5년 전 회사를 세울 때만 해도 사무실 하나에 직원이 5명에 불과한 조그만 회사였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이슈가 우리에겐 커다란 기회였죠.” 디렉터 팀 모켓은 기적적인 회사 성장사를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2003년 세계 첫 민간 탄소펀드이자 CCC의 대표 상품인 ‘청정기술 사모펀드’(CPE:Clean tech Private Equity)를 출시해 목표 설정액 2억유로(약 3200억원)를 지난해 무난히 달성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펀드 ‘벤투스’(VCTs)도 출시, 독일 태양광업체 설파셀과 미국 온실가스 컨설팅 업체인 퀄리티톤스 등 세계 주요 친환경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현재 CCC는 매달 5000만∼6000만파운드(약 1000억∼1200억원)의 펀드 판매고를 기록하며 총 투자액이 8억유로를 넘어섰다.2010년쯤에는 세계 탄소시장에서 8%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온실가스도 줄이고 돈도 벌고 “우리의 사업 모델요? 간단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나라에서 배출권을 가져와 유럽과 같은 지역에 내다 파는 거죠. 그러고는 차액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면 됩니다.” 제임스 부회장은 CCC의 수익 모델을 설명하며 자신들의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중국 저장성의 ‘저장쥐화’라는 에어컨 냉매 제조 회사의 경우 그동안 냉매 제조 과정에서 수소불화탄소(HFC-23)라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왔다.CCC는 2006년 이 회사에 온실가스를 분해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웠고, 여기에서 295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권(CER)을 확보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꺼리고 있지만 탄소펀드들이 통상 중국 CDM(개도국 투자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 사업을 통해 얻는 배출권 원가는 t당 10달러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월 현재 유럽기후거래소(ECX·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에서 거래되는 이산화탄소 배출권 가격이 t당 25유로(약 4만원)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CCC는 이 사업만으로도 최소 3억달러(약 3050억원)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돈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기후변화 해법” “지난 20여년 동안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지구 온난화 문제의 정해진 해법이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끊임없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죠. 결국 ‘돈’이 유일한 해법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을 전형적인 시장주의자로 설명하는 제임스 부회장은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시장메커니즘의 강화를 역설했다.“배출권 거래제가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문제를 돈으로 배출권을 사서 해결하게 만든다.”는 환경 단체들의 비난을 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떠한 위험도 무릅쓰고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의 이윤추구 동기야말로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가장 현실적 해결책일 수밖에 없다는 게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그와 기후변화캐피털사의 신념이다. “한국은 2012년 이후 포스트 교토체제에서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대대적인 사회·경제 구조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리도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현재 한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필요로 하는 거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sunstory@seoul.co.kr ■ 세계 탄소펀드 현황 - 40여종 70억弗 규모 운용 탄소 저감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얻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탄소펀드 시장은 선진국들이 싼 값에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탄소펀드의 효시는 세계은행이 2000년 4월 선보인 ‘PCF(Prototype Carbon Fund)’로 현재 규모는 약 1억 8000만달러(약 1830억원) 정도다. 세계은행은 PCF를 비롯해 10여종의 탄소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40여종의 탄소펀드가 있으며, 규모는 70억달러(약 7조 12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0여종의 탄소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탄소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닌 선진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다. 교토 의정서 체제가 시작되면서 탄소 거래 방식이 대단히 복잡해진 탓에 투자 자금의 운용은 대부분 세계은행, 전문 컨설팅 회사, 민간 금융기관 등이 대행하는 추세다. 미국·영국 뿐 아니라 일본·오스트리아·벨기에·독일·네덜란드·핀란드·덴마크 등도 자신들이 만든 탄소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일본 탄소거래제의 교훈 - 정부가 탄소비즈니스 견인 |도쿄 박상숙특파원|1997년 교토 의정서가 채택됐을 때 일본 경제계는 사색이 됐다. 의장국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일본 정부가 배포 크게 공표한 온실가스 삭감량은 1990년 대비 6%. 당초 예상했던 2.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전력, 가스, 철강 등 이산화탄소(CO) 배출이 많은 기업들에는 그야말로 날벼락과 같았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던 에너지 절약 기술로도, 삼림 흡수로도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목표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촉수 빠른 종합상사들은 탄소에서 ‘블루오션’을 봤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의 다가미 다카히코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의 온실가스 삭감 한계와 고비용 탓에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일본 종합상사들이 CDM(개도국 투자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나 마루베니 등은 CDM 프로젝트 발굴을 위해 광맥을 찾듯이 세계 각지를 뒤지고 다니며 탄소 비즈니스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일본의 탄소 산업은 ‘후쿠다 비전’을 통해 한층 탄력 받고 있다. 후쿠다 총리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60∼80% 삭감, 배출권 거래제의 연내 도입을 천명했다. 최대 지자체인 도쿄도 의회도 최근 도심의 오피스텔을 포함한 대형 업무용 빌딩 등에 이산화탄소 삭감 의무량을 부과하고,2010년 지자체 처음으로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환경 조례를 통과시켰다. 배출권 중개기업인 낫소스재팬의 다카하시 쓰네오 대표는 “결국 정부가 강제적으로 삭감 의무량을 정해줘야 (민간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냐.”며 관(官)쪽의 의지가 탄소 비즈니스를 견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10월 출범을 앞둔 배출권 거래 시스템의 운용 방식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일본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유럽 배출권거래시장(EU­ETS)은 초기엔 배출권을 무상 배분했지만 점차 기업들이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풍력, 바이오매스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가 풍부해 상대적으로 싼 값에 배출권을 구입할 수 있는 유럽과는 상황이 다르다. 자원 빈국인 일본은 배출권을 얻기 위해 산업계 전체가 막대한 가격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다가미 연구원은 “산업 경쟁력의 저하는 물론 기업의 ‘카본 리키지(carbon leakage·온실가스 절감 비용이 적은 나라를 찾아 공장을 이전하는 현상)’를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현재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산정할 때 생산단위 당 에너지효율개선지표를 활용하는 경제산업성의 방식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높이고 기업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한국으로서는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alex@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정철식 성북구의회 의장“뉴타운 성공적 마무리 이끌 것”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정철식 성북구의회 의장“뉴타운 성공적 마무리 이끌 것”

    “합리적이고 효율적인….”“화합과 협력으로….” 정철식(67) 성북구의회 의장이 자주 쓰는 말투다. 정 의장은 5일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소통의 문을 열어 놓고 이념과 당색으로 의회가 양분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의원들의 단합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난 전반기 의회가 당략과 불협화음으로 한때나마 파행 운영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 잘못이 꼭 구청 공무원이나 의회 의장단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주민의 복지와 지역의 발전보다 의원 개인이 쌓아둔 불신과 욕심이 화를 불렀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찻잔 모임’부터 만들겠다.”면서 “구청 공무원, 여야 의원 등 누구나 마음을 열고 발전적인 구상을 함께 해 보자.”고 말했다. 정 의장은 초대와 현 5대 의회에서 의정을 돌보고 있다. 지역 체육회의 산증인이고, 체육회는 그의 정치적 기반이다. 십수년을 성북체육회에서 일했다.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건전한 사고와 건강한 신체가 모든 발전의 밑거름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정 의장은 “성북구는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뉴타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라면서 재개발 사업지를 일일이 열거했다. ▲녹색주거 중심형 모델로 개발하는 길음 뉴타운 ▲여유있는 기반시설과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장위 뉴타운 ▲경전철과 연계된 친환경 주거공간인 정릉 뉴타운 ▲도시기능 회복을 위한 동선·석관 재개발 ▲월곡 균형발전촉진지구 등이다. 그는 “지역의 역점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구청에 협조하고, 또 때로는 견제와 감시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성북구에는 복지지원이 절실한 저소득 취약계층이 많은 곳”이라면서 “수요자 중심의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서찬교 구청장이 정릉 산책로 개발 등 주민건강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점에 대해 지지를 보낸다.”며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 12일부터 화려한 개막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 12일부터 화려한 개막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러브 코리아 페스티벌)가 오는12일부터 15일까지 천혜의 관광지인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독도 사랑에 대한 국민의 의지를 단합하고 이를 음악적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취지 하에 마련된 이번 행사는 동해안 최대 관광객 유치수(올해 예상 방문객 1130만명, 강릉 시청 통계 연보)를 자랑하는 인기 휴양지 경포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4일간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진행 측은 “행사 출연진과 스텝 모두가 행사 취지에 깊은 호의를 표하며 노개런티 동참 의사를 밝혔다.”며 “휴가를 즐기러 온 관광객들도 자유롭게 축제 분위기를 만끽 할 수 있도록 행사를 무료로 오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행사기간 내에 광복절이 포함됨에 따라 행사를 찾는 관객들에게 태극기를 지참하도록 유도해 강릉 경포대 내 태극기 물결이 이는 진풍경이 연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채로운 행사 구성과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진행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는 휴가철을 맞아 행사를 찾은 피서객들에게 늦여름 찌는 듯한 더위를 단박에 날려 보낼 수 있는 시원한 음악으로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행사 기간 내 오후 시간에는 해변과 어우러진 야외 특설무대에서 하윤, LUG(루그), DnG, GTF(그린토마토후라이드) 등 실력파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해 한여름 밤 달아오른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이에 앞선 오전 시간에는 재능 넘치는 스타 지망생들이 ‘러브 아이돌 콘테스트’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끼를 한껏 발산하며 관객들의 평가를 받는 등 알찬 순서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는 남자는 몰라’로 인기 몰이 중인 배우 겸 가수 하윤은 “최근 독도에 대한 국내적 관심이 하락세에 있는데 이를 상기시킬 수 있는 음악 축제가 마련돼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며 “많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라며 열창의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행사 첫 날인 12일 쇼케이스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DnG의 정석원도 “독도문제가 오랜 화두가 되면서 캠페인은 수 차례 있었지만 ‘독도사랑’을 메인으로 내건 음악 축제는 없었다. 이번 행사가 더욱 뜻 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행사 참여의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번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에는 하윤과 DnG외에도 최근 2집 타이틀 곡 ‘삭제’를 발표하고 활발한 방송활동을 펼치고 있는 2인조 남성 듀오 루그(최강호, 김호람)의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도 준비돼 있다. 또 경인방송 써니FM(90.7MHz)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수GTF(그린토마토후라이드) 신현오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열광적인 무대를 꾸며 나갈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더하고 있다. 한편 ‘독도사랑 경포음악축제’는 우리땅 독도에 대한 국민의식을 문화 행사로 일깨운다는 긍정적 취지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의 관심 속에서 막바지 행사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온,오프라인 홍보 및 프로모션 활동 또한 꾸준히 병행되고 있어 이미 다양한 층의 인지도를 확보하며 성공적 개최에 청신호를 밝힌 이번 행사가 국민적 음악축제로 비상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독도사랑음악축제’ 참여 가수 하윤, DnG, GTF, 루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 내부 단합이 통일보다 우선”

    “우리 내부 단합이 통일보다 우선”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4일 “광복 없는 건국은 있을 수 없고, 건국 없는 광복 역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2차 회의 후 한승수 국무총리와 현승종, 김남조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의 만찬에서 ‘건국-광복 논란’에 대해 “건국 60주년을 맞는 우리는 이제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간 통일도 남쪽이 단합하고 화합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우리가 서로 화합해 하나가 되면 북쪽도 변하고, 그렇게 되면 통일도 훨씬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말탐방] 그들만의 리그 ‘사회인 야구’

    [주말탐방] 그들만의 리그 ‘사회인 야구’

    홈플레이트와 마운드 사이에 두 줄로 늘어선 선수들 얼굴에 기쁨이 번진다.140g 정도의 야구공 하나에 그리 많은 의미가 새겨질까 싶었다. 하얀 공 하나를 뿌리고 받고 배트에 맞히고 다이아몬드를 돌면서 살아 있음을 진정으로 느끼는 이들이 있었다. 프로선수처럼 수만명이 넘는 관중의 함성이 들려오기는커녕, 동료와 회원, 가족을 통틀어야 20여명의 박수뿐이지만, ●맨땅에 진흙탕 구장 “그래도 야구가 좋다” 장맛비가 종일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한 지난 26일, 서울 강동구 하일동 지하철차량기지 안의 일명 ‘고덕구장’에 모인 관악 위너스-우정사업본부 에이스 선수들은 야구 경기를 하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흔감해 했다. 이 경기 전까지 취소된 두 팀의 경기는 각각 6경기와 5경기였다. 손정빈(51) 심판의 경기 시작 콜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앞선 경기 역시 쏟아진 비 때문에 취소됐고 구장 곳곳에는 물웅덩이가 패있었다. 주자들이 루를 훔칠라치면 하얀 유니폼이 완전 흙투성이가 되는 일이 눈에 훤히 보였다. 두 팀 감독은 구장 근처 사무실을 들락날락하며 인터넷 날씨 정보를 검색했다. 그렇게 경기를 시작할라치면 어김없이 빗방울이 떨어졌다. 예정보다 무려 90분 늦게 겨우 시작했으니 ‘나인들’의 얼굴에 기쁨이 어리는 것은 당연. ●뱃살 형님 록가수 아우님도 그라운드에선 하나 한 선수가 모자를 벗으니 민머리가 드러난다. 뱃살 두둑한(?) 투수는 다소 엉기적대는 모양새로 와인드업을 한 뒤 공을 뿌리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유난히 나이들어 보이는 또다른 얼굴이 있어 팀 동료에게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49세”란 답이 돌아온다. 다음 경기를 위해 구장에 일찌감치 나왔다가 결국 취소돼 발걸음을 돌린 ‘Ya99단’의 투수 겸 코치 신중국씨는 57세.1971년 부산고 재학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던 그는 팀의 유일한 ‘선출(선수 출신)’로 생업인 무역오퍼상을 하는 와중에도 아들뻘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다. 동료 이용호(35·미디어오늘 화백)씨는 “마운드에서 그가 공을 뿌리면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무시무시한 속구를 뿌린다고 했다. 1992년 서울 잠실고를 졸업한 친구들끼리 5년 전 “나이 서른이 넘었으니 술만 먹지 말고 그동안 재미있게 보아온 야구를 하자.”고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LG와 두산으로 응원하는 패가 갈린 데다 여느 클럽처럼 위아래도 없어 코치가 절실하던 차에 3년 전 신씨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와 함께 하자고 했던 것. 이씨는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무림의 전설´을 닮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27일 세 번째 경기에 나선 서대문우체국 스왈로즈의 좌익수 홍재민(27)씨는 말총머리를 하고 있었다. 홍익대 앞에서 록그룹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인연이 닿아 직장인 클럽의 좌익수로 뛰고 있다. ●팀당 年13경기… 턱없이 부족한 구장 찾아 전전 보통 한 리그의 연간 경기수는 13경기로 한 달에 두세 차례뿐.1990년대 후반 이후 시나브로 늘어 이젠 전국에 3885개 클럽들이 96개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구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학이나 중·고교들은 연간 계약을 해놓고도 대회 결선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나가줄 것을 통보하기도 한다. 이렇듯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기 힘드니 한 선수가 2개 이상의 리그에, 한 팀이 2개 이상의 리그에, 직장인 클럽에 비직장인 선수가 슬쩍 합류하는 것이 다반사. 이날 스왈로스가 세 번째와 네 번째 경기를 연이어 치른 것도 같은 맥락. 26일 세 번째 경기에 나선 종로경찰서 팀의 1루수 장경민(37)씨도 미술학원을 운영하지만 전에 뛰었던 팀이 해체돼 흡수합병(M&A)된 경우. 다만 사회인야구의 1부리그는 선출을 3명,2부는 2명,3부는 1명만 두게 된 규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선출은 고교에서 선수로 활약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결속력과 함께 전력도 갖춰야 생존 장씨는 “촛불집회 때문에 계속 연기되는 바람에 2개월 만에야 글러브를 끼었다.”며 잠깐 나온 햇살 속에서 얼굴을 찡그렸다. 강동 레드삭스의 박정준 감독은 “초창기 사회인야구가 직장 동료끼리의 단합과 동호인들의 결속을 동력으로 삼았다면 이젠 적정한 전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리그나 소속팀을 버리고 떠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에 클럽들도 더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두 경기, 지난 26일 세 경기, 그 다음날 세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야구를 한다는 것. 생업으로 야구를 하는 프로나 실업 선수들도 부끄럽게 여길 만한 열정을 그라운드에 쏟고 있다는 것이었다. 종로구청팀의 이종욱(37)씨는 아들 민우(6)의 손을 잡고 경기도 일산에서 이곳까지 달려왔다.“좀더 많은 리그와 구장이 생겨 가까운 곳에서도 야구를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아들에게 좀처럼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그는 4회 2루타를 날리고 두팔을 번쩍 들어 보였다.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공정택 서울교육감 당선] “소외 학생들 차별 안받는 환경 만들 것”

    “서울의 교육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접전끝에 재선에 성공한 공정택 당선자는 30일 서울 중구 광희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당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선소감은. -저를 선택해준 것은 서울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고 세계 일류 서울 교육을 건설하라는 열의와 소망이 담긴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민 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한 표 한 표 속에 담긴 간절한 바람과 희망을 생각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승리요인은. -평교사로 시작해 50여년 교육 외길을 걸었다. 학생, 학부모만 생각했고, 정성 다해 학생들을 사랑한 게 승리 요인이라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분열이 심했는데.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반목을 덕으로써 포용하고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 어느 후보를 지지했든 관계없이 모든 서울의 교육 가족이 단합해 서울의 교육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흩어지고 갈라진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서울 교육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그외 하고싶은 말은. -그동안 지지해줬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다른 후보들이 제시한 좋은 정책들을 대폭 수용해 새로운 서울교육의 역사를 창조해 나가겠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서울 교육이 더 이상 고통이 아닌 희망으로 시민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주기를 바란다. 김승훈 이경원기자 hunnam@seoul.co.kr
  • [민선4기 중간점검] 대구

    [민선4기 중간점검] 대구

    민선 4기 임기의 반환점을 돈 김범일 대구시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2년이 지역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면 남은 2년은 이를 토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준비 단계였다고 하지만 굵직굵직한 성과들이 눈에 띈다.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이 그것이다. 반면 대기업 유치 등 지역 발전과 직결되는 실질적인 성과는 남은 2년 동안 이뤄야 할 과제다. 대구시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대회 유치를 계기로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시민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이러다 보니 시민들의 화합과 협력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조성됐다는 것이다. 물론 육상진흥센터 건립 예산 확보 등 부수적인 성과도 상당수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대구의 중·단기 미래 동력을 찾아냈다는 의미를 갖는다. 내륙도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또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 대구’ 프로젝트 중 20개 사업이 대선과 총선 공약으로 반영된 것도 긍정적이다. ●동남권 신공항등 가시화 중앙정부와 연계해 산업용지 공급을 확대하고 도심 공단을 재정비하는데 노력하는가 하면 국내·외 기업유치를 통해 성장 기반도 착실히 다졌다. 첨단섬유패션 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를 올 1월 착공하는 등 지지부진하던 사업들이 궤도에 올랐다. 또 대구의 신성장동력이 될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동남권 신공항 등이 올 초부터 각 1·2차 타당성 조사용역에 들어가는 등 가시화되고 있다. 섬유산업 고도화 토대를 마련하고 차세대 산업인 건강의료, 지능형 자동차 및 로봇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덕분에 수출 실적이 7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지역경제가 점차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산업을 측면 지원할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도 학·석·박사 과정 개설이 확정되면서 지역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국토 동남권의 연구·개발 중심지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했다. ●시민 정주환경 개선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이 시작되고 대구선 철도 이설 사업이 마무리되는 등 시민들의 정주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대중교통 확충을 통해 일일 대중교통 이용자 120만명 시대를 열었다. 예술·문화도시를 지향해 뮤지컬·오페라 등 공연축제를 육성하고 아시아 첫 사진비엔날레를 개선한 점도 눈에 띈다. 도시디자인위원회를 구성해 도시공간 구조를 개편하고 도심 재창조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한 점도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제2차 푸른대구 가꾸기 사업 추진, 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구간 건설, 도시철도 3호선 건설 추진, 동대구광역환승센터 건립 확정 등도 돋보이는 성과다. 금호강 수질 개선으로 UN산하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포럼으로부터 국제환경상(은상)을 받은 것과 세계에너지총회 한국 유치도시로 지정된 것은 또 다른 수확이다. ●로봇랜드등 놓쳐 아쉬움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기업유치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유치가 부진했다. 자기부상열차, 로봇랜드 등 국책사업 유치에 잇따라 실패한 것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2011 세계육상대회를 유치한 것에 너무 도치돼 이를 지역발전 돌파구로 활용하지 못했다. 시민과의 대화, 각계각층 여론 수렴 미흡으로 대회 유치를 상승 분위기로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대구의 확고한 색깔과 미래 비전을 압축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사회·체육·문화 등 여러 방면에 잡다한 프로그램을 남발해 대구시가 집약할 선택들을 잘 집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도시 파동, 한반도 대운하 건설, 수도권 규제완화 등과 관련, 속시원한 문제 제기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국장 2명이 구속되는 등 일부 간부공무원의 비리문제도 대구시가 부담으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경북도청 ‘안동·예천’ 이전에 따른 대구시 공동화 문제도 지금부터 준비할 과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범일 시장 “대구국가과학산단 임기내 착공” “침체됐던 대구의 경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민선 4기 전반기 시정을 이같이 자평했다. 그는 “지역 경제의 장기 침체, 수도권 경제·인구의 집중 현상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웠지만 경제 살리기에 주력한 결과로 생각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 시장은 대형 국제행사인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대형 프로젝트도 성사시켰다. 여기에는 “시민의 단합이 큰 힘이 됐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게 겉으로 드러난 성과보다 값진 자산”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향후 시책에 대해서도 “2년 내에 동·북구 주민의 숙원인 K-2공군기지 이전 사업이 국방부의 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통령 공약사업이자 지역 핵심 현안인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와 영남권 신국제공항 조성사업도 임기 내에 첫 삽을 뜨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조성 사업을 구체화하고 내년에는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대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가 사실상 포기 방침을 시사한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서는 “대구∼부산 낙동강운하 건설은 반복되는 홍수 피해, 수량 부족, 수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운하와 관계없이 추진돼야 할 과제로 생각한다.”며 “부산·경북·경남·울산 등 영남권 광역지자체장과 협의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시청 고위 간부 비리와 관련 “간부 공무원 전원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시장은 “후반기에는 도약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식기반산업 육성과 글로벌 도시환경 조성에도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7월이 당신에게로 걸어올 때

    7월이 당신에게로 걸어올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이 제일 먼저 신발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신발과 함께 떠나고 싶은 사람의 꿈도 시작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신발을 ‘발의 신(神)’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을 신으로 모시는 것이 신발이라는 거죠. 신발의 재료는 가죽, 플라스틱, 고무, 직물, 나무, 황마, 금속 등으로 인류의 발과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오늘은 거기다 퀼트라는 소재를 하나 더 더해 봅니다. 신발은 오직 발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주인인 발의 필요에 따라 무겁거나 가볍거나, 단단하거나 부드럽게 만들어졌습니다. 7월에 만나는 퀼트 신발은 그 중에서도 부드러운 신발입니다. 신발이 부드러우면 길도 부드러워집니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앞이 꽉 막히고 답답해 보이는 실내화보다 통풍이 잘 되고 보기에도 시원하고 위생적인 슬리퍼가 어떨까요? 그것도 발랄한 비비드한 컬러의 슬리퍼가 당신 앞에 놓여 있다면 당신은 선뜻 그곳에 당신의 뜨거운 발을 내밀고 싶을 것입니다. 엄지와 둘째발가락 사이에 줄을 끼우는 슬리퍼를 ‘쪼리’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슬리퍼는 뭔가 허전한 감이 있는데 쪼리는 발을 꼭 쪼아주는 힘이 있어 저는 좋습니다. 퀼트신발은 신발들의 냄새 나는 감옥인 컴컴한 신발장에 놓이는 것을 거부합니다. 모든 퀼트작품들이 그러하듯 거기에 예술이란 성격이 조금이라도 가미되면 그 자체가 예술품으로 승화되기 때문입니다. 신발 그 자체로도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떠나고 싶은 꿈을 꾸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 연인들 사이에는 각각 한 짝씩의 신발을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사랑의 반려에게 자신이 걸어갈 길의 반을 나눠주며 함께 걸어가자는 동행의 의미일 것입니다. 그때 당신은 직접 만든 퀼트신발을 건네준다면 받는 사람은 뜨거운 사랑의 예감으로 아주 향기로울 것입니다. 퀼트신발은 평범함의 미덕보다는 톡톡 튀는 즐거움을 줍니다. 7월의 해변이나, 광장 같은 많은 발이 모이는 곳에 퀼트신발을 신은 당신의 발이 불쑥 나타난다면 많은 발이 긴장할 것입니다. 또한 많은 발이 당신 주변을 맴돌 것입니다. 당신의 퀼트 신발 위에 정열의 붉은 꽃송이라도 피어 있다면! 세상의 모든 길이 당신에게로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부터 당신은 세상 모든 길의 주인입니다. 길이 당신에게 엎드려 인사할 때 당신의 발도 참으로 당당할 것입니다. 인생은 흔히 길에 비유됩니다. 인생은 길처럼 걸어가는 일입니다. 그 길 위에 당신의 발이 빛나기 위해 당신 앞에 퀼트신발을 선물합니다. 여름은 정열의 계절입니다. 음악으로 치자면 삼바나 탱고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름이 뜨거운 것은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일지도 모릅니다. 햇살도 그늘이 있을 때 가장 빛나는 법입니다. 퀼트신발은 당신의 발을 뜨거운 햇살 속에서 당당하게 만들어 주며 사유의 그늘 속에서는 고요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자! 이제 선택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천천히 걸어갈 것인지 힘차게 뛰어갈 것인지는 당신의 신발에 있습니다. 저기, 7월이 당신에게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당신이 먼저 발을 내밀 시간입니다. 이번으로 저의 연재는 끝이 납니다. 그동안 귀한 지면을 주신 《삶과 꿈》에 감사하며 늘 격려의 박수를 주신 독자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연재는 끝이 나지만 퀼트가 여러분의 생활 속에서 퀼트신발처럼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바랍니다. 퀼트 슬리퍼 만들기 ■ 재료: 퀼트원단 4가지 색. 팀텍스. 단추. 얇은 접착심 ① 슬리퍼 바닥본을 팀텍스에 그려서 양쪽 각각 2장씩 재단합니다. ② 팀텍스 2장을 포개고 그 위, 아래에 원단을 놓고 1cm 간격으로 길이로 퀼팅합니다. ③ 발등 부분은 짙은 색으로 10x27cm 길게 재단하여 길이로 반 접어놓고, 팀텍스를 5x27cm 재단합니다. 팀텍스는 원단으로 감싸서 공그리기하여 길게 띠 모양을 만듭니다. ④ 고리 부분은 2x7cm로 재단하고 길게 접어서 1x7cm로 만든 다음 ③의 12cm 지점에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⑤ 슬리퍼 바닥에 고리를 적당 위치에 고정시키고 발등 부분은 바닥 아래쪽으로 고정합니다. ⑥ 슬리퍼 완성선을 따라 바이어스로 정리해 줍니다. ⑦ 꽃모양을 원단 2장과 얇은 접착심을 대고 완성선을 따라 바느질하고 뒤집어서 마무리합니다. ⑧ 큰 꽃과 작은 꽃을 각각 만든 후 큰 꽃은 반 접고 작은 꽃은 그 위에 접어서 고정시킵니다. ⑨ ⑧위에 단추를 달면서 ⑤의 발등 위에 고정시켜 마무리합니다. 글 최혜열 퀼트작가 ·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보자기와 자수를 배웠다. 1991년 퀼트에 입문해 숙명여대 퀼트최고지도자 과정을 다녔고 미국과 일본의 퀼트전시회에 참여했다. 저서로 《퀼트가 있는 우리집 풍경》(공저)이 있다. 현재 한국아트퀼트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정치 팝스타’ 베를리너를 열광시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베를리너’들도 버락 오바마의 비전과 변화의 메시지에 열광하며 환호했다. 베를린 시민 20만명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오바마의 연설을 듣기 위해 냉전체제 붕괴의 상징인 승전탑 주변으로 운집했다. 승전탑 주변 티어가르텐 공원에서 30분간 계속된 그의 열정적인 연설에 군중들은 “오바마”를 연호하며 환호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미국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45년전 케네디대통령 ‘나는 베를린 시민´ 연상 45년 전인 1963년 6월26일 서베를린에서 100만명의 군중 앞에서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라는 명연설을 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바마는 이날 60년 전 옛소련의 베를린 봉쇄에 맞서 15개월간 계속된 미군의 베를린 공수작전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를 지켜낸 베를린 시민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또 동구 붕괴를 촉발한 베를린 장벽 붕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중요한 역사적 현장에서 오바마는 트레이드 마크인 ‘화합’과 ‘변화’를 역설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소원해졌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향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는 “국가간 단합과 협조는 선택이 아니라 인류의 안전과 진보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면서 “세계인을 갈라놓은 인종과 종교간 벽을 허물고 단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유럽은 지구촌 공동의 운명을 잊어왔다” 그는 미국 혼자 힘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의 폭력사태를 진정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테러와 기후변화, 다르푸르사태 등 전지구적인 도전에 맞서기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협력과 진보를 위해서는 서로의 주장에 귀기울이고 배우며 무엇보다도 신뢰하는 동맹국들이 필요하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세계인으로서 책임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나는 우리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싸운 후예들임을 알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단호한 마음으로 우리의 운명을, 새로운 세계를 다시 한번 만들어 나가자.”며 연설을 마무리지었다. ●反오바마측 “공허한 말잔치” 즉각 공격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가 워싱턴과 유럽을 갈라놓고 있는 통상과 국방, 외교 등 중요한 현안들에 대해서는 모호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유럽인들을 만족시켰다.”고 평했다. 오바마 비판론자들은 “공허한 말잔치였다.”며 즉각 공격하고 나섰지만 미국과 세계를 이끌 차기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오바마는 독일에 이어 25일 프랑스,26일 영국 방문을 끝으로 첫 중동·유럽 방문일정을 마무리짓는다. 오바마는 그 여세를 몰아 다음주부터 미국 내 유세에 돌입한다. kmkim@seoul.co.kr
  • 전두환 “연대장도 100일은 봐주는데…”

    전두환 “연대장도 100일은 봐주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21일 “군에서도 불문율로 연대장 이상이 되면 100일은 봐 주는데, 대통령은 상당히 오래 봐줘야 되는 것 아니냐.”며 위기에 빠진 이명박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연희동 자택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이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아마 국민 지지를 가장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취임하고 100일은 넘고 아직 6개월은 안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소소하게 서로 불쾌한 일은 형제 자식 간에도 있다.”면서 “서로 양보하고 여당과 정부가 단합해야 국민을 화합시키고 국민의 지혜를 빌릴 수 있다.”고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만 어려운 게 아니고, 유가 폭등으로 세계적인 재난이 온 것”이라며 ‘하루 두끼 먹기’라는 이색 캠페인을 제안했다. 전 전 대통령은 “비만인 사람이나, 여성들도 상당히 좋아할 것”이라며 “자기 혼자 안먹고 싶어도 옆에서 먹으면 먹어야 되는데, 하루에 두끼만 먹으면 상당히 절약되지 않겠느냐.”고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제헌 60주년… 새 국회 이렇게 열겠다

    제헌 60주년… 새 국회 이렇게 열겠다

    제헌 60주년을 맞는 17일 정치권은 영욕의 세월을 이어온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를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서울신문은 제헌절을 맞아 18대 국회에 임하는 여야 의원들의 각오를 선수별로 들어봤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7선) 18대 국회는 헌정 사상 개원국회에서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불행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올해를 ‘국회법 지키기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리당략적인 정쟁을 지양하고 대화와 타협의 의회정치를 정착시켜야 한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6선) 헌정 60년만에 우리가 일구어낸 성과는 긍지를 가질 만하다. 그 탄력을 잃지 않는다면 선진국 진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다만 북한과의 격차가 큰 부담이 되고 있어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진지한 토론이 필요해졌다. 국회가 국민의 불신을 받지만, 이를 ‘약’으로 삼는 쪽이 더 현명하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5선) 국민들이 잘살 수 있도록 돕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며, 외교·통상 분야에도 역점을 둬 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데 힘쓸 생각이다. 당의 원로로서 민주당의 단합과 발전을 꾀하고, 재집권의 기반을 만드는 데도 역할을 다할 것이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4선) 개원 전부터 총선 민심과 촛불 민심의 괴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총선에서 결정된 의석 수에 의해 국회가 민심을 기만하거나 왜곡해서는 안된다.18대 국회는 국민과 소통하는 민의의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 정당정치를 부활시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3선) 18대 국회가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해, 사실상 제헌국회가 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데 앞장서서 노력하겠다. 국회의 기능은 행정부에 대한 견제인데, 과거 거수기 노릇만 하고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다. 행정부와 정책 경쟁을 하는, 유능한 국회를 만들겠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재선)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루는 국회를 선도하겠다.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겠다. 위기의 학교를 희망의 학교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민생과 현장, 대안과 정책으로 운영되는 진보정치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초선) 초심을 잃지 말라고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앞에서 국회가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가 아니라 통합의 진원지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성찰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정리 구혜영 김지훈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문산업과 서울신문] 신문 위기 탈출구 ‘시민 이야기’서 찾아라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문산업과 서울신문] 신문 위기 탈출구 ‘시민 이야기’서 찾아라

    신문의 미래에 대한 글을 부탁받았습니다. 창간기념 특집호에 실린다니 희망적이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신문의 미래를 잘 모릅니다. 들려오는 풍문은 두 가지입니다.‘암담하다.’와 ‘그래도 길이 있다.’입니다. 저는 후자를 믿습니다. 이건 인식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미래를 안다고 말하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습니다. 모호하게 말하면 점쟁이, 분명하게 말하면 사기꾼입니다. 학문도 미래를 추론하는 한 가지 단서만을 제시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일찍이 가수 전인권은 미래를 탐문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 거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1980년대 들국화의 히트곡 ‘행진’의 한 대목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미래의 전망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걸 사랑할 수 있다면 눈비도 껴안고 나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자아의 서사’가 있다면 과거의 힘으로 미래로 행진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물론 행진의 결과가 주체의 태도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의 운명은 환경의 변화와 주체의 행동이 반응하는 화학방정식입니다. 그런데 왜 이 노래는 환경에 적응하는 민첩함보다 주체의 꿋꿋함을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을까요? 알기 어렵고 변화시키기 어려운 미래의 환경보다, 너무 잘 알고 마음만 먹으면 변화도 가능한 현재의 주체를 통해 미래를 대하는 것이 지혜롭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래서 저도 ‘뉴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의 미래’란 주문을 이렇게 바꿔 보았습니다. 더 나은 신문의 미래를 위해 현재 기자들은 무얼 해야 할까? 신문이 위기라고들 합니다. 다들 이유를 진단합니다. 뉴미디어 환경에서 매체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신문사의 경영 노하우가 신통찮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은 언론의 신뢰도 하락도 지목됩니다. 다 맞는 얘깁니다. 이에 따른 타개책이 제시됩니다. 매체겸영이 매체경쟁력을 살려줄 거라고 합니다. 뉴스룸 통합이 생산비를 절감해줄 거라고도 합니다. 기자의 전문화가 기사 품질을 높일 거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몇몇 현장기자는 기사체를 바꾸자고 합니다. 다 그럴 듯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위기의 대상이 ‘언론’이 아닌 ‘언론사’로 가정된다는 겁니다.‘신문의 위기’는 ‘뉴 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사의 산업적 위기’를 줄여 놓은 말 같습니다. 일선기자들도 상당수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촛불집회에서 드러났듯, 신문의 위기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성장한 시민사회 속에서 신문의 신뢰성 위기’가 본질에 가깝습니다. 신뢰성 하락은 산업적 위기가 아닌 저널리즘의 위기입니다. 환경의 변화가 아닌 주체의 행동이 원인입니다. 위기의 대상은 ‘언론사’가 아니라 ‘언론’으로 가정되는 것이 합당합니다. 혹자는 언론사가 있어야 언론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그건 경영자의 시각입니다. 언론이 있어야 언론사도 있다고 보는 게 기자의 시선입니다. 언론사가 있어야 언론이 있다는 주장은 경영과 편집의 조직 위계를 확인하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기자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 편집권 박탈에 순응하고 있다는 고백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촛불집회는 ‘언론’의 위기가 ‘언론사’의 위기를 불러온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조중동의 보도에 화난 시민들은 절독운동과 광고주 압박 운동을 펼쳤습니다. 촛불집회는 ‘일부 세력’에 의한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큽니다. 지금은 종교단체까지 동참하고 있습니다. 조중동은 촛불집회의 성격을 민심의 폭발로 보지 않았습니다. 6월11일자 지면은 그 엄청난 집회를 건조한 시위기사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의견이래야 보수단체의 소규모 집회를 촛불집회와 기계적 균형을 갖춰 편집하면서 ‘의견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정도였습니다. 폭력에 대한 우려를 가불하는 글도 몇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편집의 수사학이 초라한 ‘물타기’였습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촛불집회 보도는 조중동의 완벽한 참패였습니다. 그것이 평소의 정치적 성향 때문인지, 참여정부와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진보정권 내려앉히기에 성공을 거둔 나머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과도한 애프터서비스의 책임을 느낀 탓인지, 촛불집회 초기에 변화의 행방을 잘못 판단한 편집과정의 실수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에브리싱 콤비네이션’이겠지요. 어쨌든 조중동은 엄청난 자산을 까먹었습니다. 당장의 절독과 광고 감소가 문제가 아닙니다. 초·중·고생들의 이목까지 집중된 인터넷에서 입은 이미지 손상을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그 반사이익을 경향과 한겨레가 챙겼습니다. 두 신문은 촛불집회의 성격 규정은 옳았지만, 표현의 수위는 매우 선정적이었습니다. 아마 세계 유력지를 불러 모아 촛불집회 보도 콘테스트를 했으면 하위권에 머물렀을 겁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절대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왜 그럴까요? 시민들이 조중동은 없었고 한겨레와 경향은 있었던 그 무엇에 목말랐던 게 아닐까요? 저는 그게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의 대리인 역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의 민주주의에서 언론은 정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 반대 역할 역시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민의 생각을 정책자에게 알리는 일은 매우 소홀합니다. 현재 취재관행으로 보면 구조적인 사각지대입니다. 대부분의 취재가 출입처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민의 존재를 염두에 두는 감각 자체가 퇴화한 것 같습니다.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분명한 사실은 시민사회의 의지를 정책자에 알리는 언론의 역할을 시민들이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의 언론이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촛불이 꺼지고 광장의 함성이 사라진다 해서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의심과 요구가 다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일 것입니다. 이제 시민들은 ‘사실보도’를 표방하는 언론의 수사학에 좀체 속지 않습니다. 눈 밝은 이들이 보도의 문제점을 인터넷에 올리면 귀 밝은 이들이 여기에 맞장구치는 거리의 미디어비평이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묻습니다.‘사실보도’의 의미는 다만 사실을 알고 있다며 발언권을 독점하기 위한 슬로건이 아니었나? 그래서 객관주의의 정치적 사용맥락은 엘리트주의가 아니었나? 사건 기사처럼 건조하게 기사를 쓰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습관은 시민의 위치가 아닌 국가의 위치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점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 저는 요즘 내러티브 저널리즘에 흥미가 많습니다. 개인의 이야기를 전면화하는 내러티브 저널리즘은 기사를 흥미 있게 쓰는 글쓰기 전략이기 이전에 개별적 인간을 존중한다는 철학적 함의가 있습니다. 저널리즘에서 현장과 사실의 강조는 일반화하지 말고 개별성을 오래 응시하라는 주문입니다. 그건 제도와 개인이 충돌하는 곳에서 개인의 자리에 서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치열한 언론의 현장은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교통사고 현장이 아니라, 모든 개별적 삶이 사회제도와 충돌하는 바로 그곳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문화평론가
  • MB “서운한 일 모두 잊고 새출발하자”

    수척했다. 압도적 표차로 당선돼 청와대에 입성한 지 넉달 열흘…. 그 사이 자신에 대한 지지율은 10%대로까지 추락했고, 두 달 내내 청와대로 몰려드는 촛불 앞에서 속을 태웠다.3일 본가(本家)라 할 한나라당 전당대회장에 선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엔 그래서 막 울 듯한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반년여 만에 마주한 당원들은 16차례의 박수와 환호로 촛불에 그을린 그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축사를 하러 단상에 오른 이 대통령은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쇠고기 파동을 언급하며 “여러분이 만든 정부가 이렇게 비난받을 때 얼마나 마음이 착잡했느냐.”면서 “당원 여러분을 보면서 한편으로 고맙고, 한편으로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지금 당원 동지 여러분의 지혜와 힘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국민 사이의 빈 공간이 있다면 당원 여러분이 메워 달라.”고 당부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한나라당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뛰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집권은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역사적 부름”이라면서 “이제 우리가 꿈꾸었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의 단합과 당·정간 협력도 다짐했다.“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서운한 일이 있었더라도 모두 잊고 새출발하자. 이제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진 하나된 ‘우리’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전 의원이 신임 대표로 선출되자 청와대는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비공식 논평을 통해 “박 대표가 당을 화합의 방향으로 원만하게 잘 이끌 것으로 본다. 당·정·청간 관계 증진은 물론 정국의 화합과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건국 60주년] 한인2세 전문직서 ‘두각’

    [건국 60주년] 한인2세 전문직서 ‘두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해외에 살고 있는 한인 3명 가운데 1명은 미국에 살고 있을 정도로 미주 한인들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재외동포 678만명 중 202만명이 미국에 산다. 1903년 1월13일 하와이에 103명을 태운 배가 처음 도착한 뒤 1940년대까지 미국 이민자는 8568명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쳐 80년대 이후 급증하면서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만 10만명이 넘는다. 어언 100년이 넘는 이민역사를 통해 한인 2세,3세는 미국 정치·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1.5세나 2세는 미 정부와 정치권, 기업, 전문직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민 1세대의 높은 교육열로 의사·변호사·교수 등 전문직에 진출한 2세들이 늘고 있다.2세 가운데 대학졸업 이상 학력자는 54.4%나 된다. ●LA 흑인폭동 계기 정치참여 증가 살아가는 데 바빠 미국 국내정치와 지역사회에 무관심했던 한인들에게 92년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은 정치 참여의 필요성과 ‘코리안’이 아닌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 이후 한미연합회(KAC), 시민연맹(LOKA), 한인유권자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시민권 획득 캠페인과 유권자 등록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07년 현재 시민권자는 82만명 정도로 전체 한인의 41%를 차지한다. 단합된 한인들의 힘은 지난해 미 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과 올해 한·미 양국이 체결한 비자면제 프로그램 양해각서 등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어 한인단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동의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비율은 여전히 낮으며, 투표율도 다른 아시아계보다 저조하다. 미 국내정치 참여보다는 한국내 정치상황에 더 관심이 많다.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총장은 “등록 유권자 중 50∼60대의 투표율이 가장 높고 30대 투표율이 미미한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부모들이 공부와 성공만 강조해 사회적 의식이나 자기 뿌리의식이 낮은 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민족 정체성 확립 교육 긴요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정책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석 사무총장은 “재외동포들을 관리·통제하는 데서 벗어나 국익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재외동포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국력이 신장되면서 더 이상 ‘한국 국익=미국 국익’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아 한국 정부의 외교력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이 왕왕 생긴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얽힐 때 미국 시민인 한인들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 FTA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 정부는 미주 한인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교육·문화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얼마 전 발표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주 한인사회가 한·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미 양국이 미주 한인사회를 양국 관계 증진에 필요한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한국 정부에 한국 관련 대중교육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 사실은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kmkim@seoul.co.kr
  • “이제는 경제살리기 횃불들자”

    “이제는 경제살리기 횃불들자”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3일 각자 경제인들을 만나 격려하고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하는 등 안팎으로 ‘경제 챙기기’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지역투자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제는 경제다. 경제살리기를 위한 횃불을 높이 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늘리는 도전정신이 절실하며 지금의 투자가 내년 이후에는 큰 빛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당대회에서도 ‘경제 살리기의 횃불’을 언급하며 “과거 여러 차례 어려웠을 때 국민 모두가 단합해서 극복한 경험과 저력을 갖고 있다. 새 정부와 우리 당 모두가 힘을 모으면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무적함대’ 44년만에 이름값

    16세기 후반 바다를 지배했던 무적함대는 결국 영국에 무참하게 무너졌다. 최고의 프로리그 유스팀에서 배양된 창조적인 선수들의 힘으로 조별리그에서 펄펄 날다가도 토너먼트에선 한 수 아래 상대에게 덜미를 잡히곤 하던 스페인 축구와 닮은 꼴. 하지만 21세기판 무적함대는 당분간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스페인이 30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결승전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의 결승골로 ‘전차군단’ 독일을 1-0으로 꺾었다. 유일한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던 유로64에 이어 44년 만에 앙리 들로네컵을 들어올린 것. 스페인에게 지난 44년은 악몽이었다. 딱 한 번, 유로84 결승에 올랐지만 프랑스에 패했다. 이후 유럽선수권에선 3차례(88·96·2000년) 8강이 전부. 심지어 유로 2004땐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월드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한·일월드컵 8강에서는 한국에 패했다. 독일월드컵 16강에선 프랑스에 1-3으로 패해 징크스가 이어졌다. 스페인이 ‘토너먼트 울렁증’을 이어온 원인은 모래알 팀워크 때문. 수백년 동안 지배적 지위를 유지한 마드리드 중심의 카스티야와 속박을 당해온 바르셀로나 중심의 카탈루냐간 지역 갈등이 축구판으로 이어진 탓이 크다. 특히 1930년대 프랑코 독재정권은 ‘반골지역’인 카탈루냐를 노골적으로 탄압했다. 카탈루냐인들의 분노를 달랠 희망은 시민구단인 FC 바르셀로나뿐. 프랑코 정권이 스페인을 단합시킬 매개체로 레알 마드리드를 적극 지원,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대표팀 스쿼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두 팀 선수들이 뭉치기 힘든 역사적 배경이다. 하지만 2004년 부임한 루이스 아라고네스(70) 감독이 이름값보단 실력과 가능성을 보고 세대교체를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현 대표팀에 레알 마드리드 소속은 두 명(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바르셀로나 선수는 세 명(카를레스 푸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뿐. 터줏대감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마저 내보낸 아라고네스 체제에서 갈등을 빚을 성원조차 안 된다. 결국 완벽한 패싱게임과 함께 확연히 달라진 스페인의 팀워크가 우승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또한 스페인은 2006년 11월 루마니아에 0-1로 패한 뒤 22차례의 A매치(20승2무)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특히 이번 대회에서 미드필더진에 무게를 둔 ‘4-1-4-1’ 포메이션이 완성 단계에 이르는 등 업그레이드된 짜임새를 뽐냈다.주전들이 마르코스 세나(32)와 푸욜(30)을 제외하면 모두 20대여서 당분간 무적함대의 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유해발굴감식단장 박신한 대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유해발굴감식단장 박신한 대령

    경외에 찬 ‘그 독백’은 전 세계인의 심금을 참으로 건드렸다. 톨스토이 소설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주인공 안드레이 청년이다. 격전의 전장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진다. 의식을 가까스로 되찾았을 때 푸른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 하늘이었다. 청년은 중얼거린다. “어째서 지금까지 이 높은 하늘이 눈에 띄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제라도 겨우 이것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하다. 그렇고 말고! 이 끝없는 하늘 외에는, 모든 것이 공허하고 모든 것이 기만이다. 이 하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푸른 하늘은 ‘영원’한데 지상의 ‘영광과 욕망’은 사소하고 부질없음을 처음 깨닫게 되는 장면으로 ‘전쟁과 평화’의 명문구로 꼽힌다. 이 말이 새삼 생각나는 까닭은 무엇일까.6·25전쟁 발발 58주년을 며칠 앞둔 지난 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사무실에 들어섰다. 오전 10시가 채 안된 이른 시간인데도 6·25때 전사한 유해를 찾아달라는 유가족들의 애끓는 전화가 쇄도했다. 경남 마산에 거주하는 전이길(69)씨.“우리 큰형님이 6·25때 입대했는데 그 이후로는 연락이 없어요. 전사통보도 못 받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디에 계시는지 시신만이라도 꼭 확인하고 싶어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렇게 전화를 합니다.” 대구광역시에 사는 김두남(62)씨.“어머니께서 위독해 돌아가시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6·25때 전사한 아버지(김봉곤)의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안장해 드리고 싶어요.” 이처럼 아버님과 형님을 찾는 전화가 많았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지난 6일 현충일때 채혈행사를 가진 이후 이런 문의전화는 최근들어 더욱 많아졌다. 유가족의 채혈을 통해 유해를 보다 빨리 찾을 수 있는 희망의 방법이 하나 더 생겼기 때문. 실제로 지난 3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故) 강태수 일병의 경우 생존해 있는 아들(62)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우연히 국군수도통합병원에 들러 채혈을 했다가 극적으로 아버지 유해를 찾은 케이스. 신혼초에 신랑은 귀여운 아들을 하나 낳고 전장으로 떠났고 82세된 신부는 58년 만에야 신랑의 유해와 만나는 눈물겨운 광경을 연출했다.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38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유해발굴 사업은 올해로 8년째. 처음에는 증언과 유품 등을 통한 신원확인에 의존했으나 2003년부터는 유해와 유가족의 DNA검사를 추가해 정밀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1월 관련법 제정에 의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되면서 조사와 발굴, 감식 등 전 분야에 걸쳐 독자적인 수행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올해 12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내에 3층규모의 현대식 건물이 완공되면 감식실과 유해보존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유전자 은행 설치 등으로 세계적 수준에 올라서게 된다. 지금까지 유가족 혈액의 경우 4973건을 채취했으며 발굴된 유해 1892구 중 72구가 신원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42구가 유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 기록에 의하면 6·25때 국군 전사자는 약 13만 7000명, 실종자는 2만여명이다. 국립현충원에 2만 7000여기가 안장돼 있으니 현재 13만명가량이 어디엔가 쓸쓸히 묻혀 있다는 것이다.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해발굴감식단 단장 박신한(51) 대령을 만났다. 집무실에는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반세기 만의 귀향’ 등의 문구와 발굴현장 모습의 사진들이 벽에 걸려 있었다. 그는 6·25전쟁이 몇년도에 일어났는지 모르는 젊은 대학생들이 3분의1이나 된다는 조사내용을 언급하면서 결코 잊혀진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호국의 달이자 장마철입니다. 발굴사업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겠지요. “이달에만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안동(27일까지)과 강원도의 진부(7월11일까지), 인제(27일까지) 등에서 진행되고 있지요. 한 지역당 100곳정도 굴토하면서 유품이나 유골 등의 흔적이 나오면 전문요원 8명이 투입돼 정밀 감식을 하게 됩니다.1년중 동·하절기를 제외한 8개월 동안 계속 진행되지요.” ▶감식단 요원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됐습니까. “군인과 군무원, 그리고 형질인류학과 법의학을 전공한 민간 감식전문요원 등 모두 134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89명의 발굴병인 경우 대학의 고고학이나 인류학과 출신의 지원자들로 모집·충원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은 비록 6·25의 3세대에 해당되지만 58년 동안 차가운 땅속에 묻힌 호국의 얼을 거둔다는 자긍심이 대단합니다. 인골탐지기도 없이 산간 고지대에서 주먹밥을 먹어가며 고생도 많지만 평생에 남을 보람으로 여기며 열심히 일하고 있지요.” ▶발굴사업에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요. “유해는 전투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마을 주변에 널부러져 있다가 마을 주민들이 수습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은 58년이 지났고, 지역개발도 많이 했고, 전사자 유해에 대한 자료조차 없습니다. 어디쯤에서 전사했다는 막연한 제보와 현장에서 당시 전술적 상황분석을 통해 진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지요.” ▶제보가 들어오면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제보내용과 현장상황 등을 여러가지를 종합 판단해 주요 포인트를 정하게 됩니다. 대개 70∼80%는 참호나 교통호,20∼30%는 논이나 밭 등이 대상입니다. 그 다음 전문요원들이 문화재 발굴처럼 기록과 수습을 하면서 진행되는데 소중한 유해인 관계로 중장비 없이 호미 등으로 조심스럽게 굴토합니다. 그러다가 유해가 발굴되면 먼저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구분하지요. 유품과 기록 등으로 피아를 구분한 뒤 아군인 경우 시료를 채취하고 또 유가족으로부터 채혈을 통해 얻은 DNA 등을 대조합니다. 신원이 확인되면 현충원 정식묘역에 안장되고 미확인되면 일단 무명용사탑에 있다가 나중에 확인되면 다시 모셔집니다.” ▶적군의 유해는 어떻게 하는지요. “지금까지 북한군 384구, 중공군 177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군 352구, 중공군 84구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적군묘지에 인도적 차원에서 매장해 놓고 있지요. 저희는 매년 군사정전위를 통해 송환의사를 타진하지만 아직까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측에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발굴사업이 좀 늦었지요. “원래 이 사업은 2000년 6·25 50주년기념사업으로 처음에는 한시적으로 3년간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유해가 발굴됐고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국가영구사업으로 전환시켰지요. 국가가 국방의무만 부과시켜 놓고 책임에는 소홀했다는 점에서 발굴사업이 다소 늦었다고 봅니다. 전후복구와 경제개발 등 국가가 먹고 사는데 전력하다 보니 국가적 여유가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 8년 동안 말 그대로 ‘무에서 유’의 발굴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벌에 쏘이는 등 단 한 건의 사고가 없었다는 그는 “아마 땅에 묻힌 영령들이 도와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6·25세대들이 하루에 1만명정도 돌아가시고, 또 국토는 계속 개발되고 있어 유해발굴사업은 향후 5년이 매우 중요한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아직도 이 땅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13만여의 호국용사들이 이름모를 산야에 묻혀 있습니다. 이들의 유해는 단순한 뼛조각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버팀목입니다.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 부모형제,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일은 살아 있는 우리들의 영원한 책무입니다.” ■ 그가 걸어온 길 ▲1957년 목포 출생. ▲75년 광성고 졸업. ▲80년 성균관대 졸업, 학군 18기 임관. ▲92∼95년 31사단 96연대 1대대장. ▲98∼2000년 동국대 행정대학원. ▲99∼2002년 육본 인사운영실 대령보직장교. ▲02∼03년 9공수여단 참모장. ▲03∼04년 36사단 107연대장. ▲05∼06년 육본 인사참모부 전사자 유해발굴과장. ▲07∼현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유해발굴 주요 실적(2008년 6월 현재 누계) 아군 1892구, 북한군 384구, 중공군 177구. 유품 32종 5만 7995점(실탄, 장구류, 개인소품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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