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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 16주년 맞아 ‘소통’과 ‘시장리더십’ 강조한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창립 16주년 맞아 ‘소통’과 ‘시장리더십’ 강조한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최병오 형지 회장이 오는 21일 패션그룹형지㈜가 창립 16주년을 맞이해 임직원 단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최병오 형지 회장은 ▲우선 9월 20일 임직원 남한산성 동반 산행을 열고, ▲사내 아이디어 콘테스트 ▲여성 어덜트 전략 TF 신설 등을 마련하여 창립일을 기념하고, 임직원들과 제2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남한산성 산행, 지속 성장 기업 의지 다져 패션그룹형지 임직원은 창립 16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9월 20일(토) 남한산성 산행에 나선다. 최병오 회장이 직접 남한산성을 산행 장소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산성이 유니세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현 시대까지 잘 보존되어 온만큼 임직원들과 오랜 역사를 공유하고, 패션그룹형지가 남한산성과 같이 굳건한 역사를 지닌 기업이 되자는 취지다. 이날 형지 임직원들은 노스케이프, 와일드로즈 등 자사 아웃도어를 착용해 기업 및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패션그룹형지의 사내 동호회인 ‘형지 산악회’에서 임직원 단합을 도모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병오 회장, 개인 이메일 주소 통해 아이디어 공모 또한 최병오 회장은 창립 16주년을 맞이해 개인 이메일 주소를 통해 직접 임직원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주관했다. 지난 15일부터 18일 총 4일간 자유주제로 개인 또는 팀 단위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방식이 진행됐다. 최병오 회장은 접수된 200여건의 아이디어를 임원들과 함께 직접 검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출한 직원 3명에게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 티켓 3매씩을 선물했다. 당일 입장을 위해 조기퇴근 특전도 제공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좋은 아이디어는 회사경영에 반영할 예정이며, 주기적으로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최병오 회장은 11일 본사 행복홀에서 대리급 이하 주니어 직원 200여명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였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회사의 방침을 밝히기 보다는 젊은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또한 16일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 200여명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개인과 회사의 발전을 함께 이루는 직장을 만들어갈 것을 주문하였다. 여성 어덜트 전략 TF 신설, 성장 동력 강화 또한 1996년 크로커다일레이디 론칭을 통하여 국내 3050 여성 캐주얼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 저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창립 16주년 기점으로 ‘여성 어덜트 전략 TF’를 신설하여 여성 캐주얼 시장의 이니셔티브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병오 회장은 ‘여성 어덜트 전략 TF’에 ▲여성복 1등 상품개발 전개 ▲최다 1등 매장 운영 ▲글로벌시장 1등 진입 준비를 실행 과제로 선정하고, 각 부서별 역할을 부여했다. 최병오 회장은 ‘크로커다일레이디’를 통해 국내 최초로 여성 어덜트 시장을 개척하고,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등 여성복을 줄이어 론칭하면서 국내 3050 여성복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체된 국내 여성복 시장과 해외 SPA의 빠른 성장, 치열한 브랜드간 경쟁 등 정체 요소가 늘어나면서 재도약을 위한 이니셔티브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상품개발연구소, 유통개발 연구팀, 해외시장개척 TFT를 운영해 실행과제를 중장기적으로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최근 여성 캐주얼 ‘샤트렌’과 여성 전문 아웃도어 ‘와일드로즈’를 결합한 편집샵, ‘샤트렌로즈’를 선보이며 여성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샤트렌로즈 샵은 비즈니스와 아웃도어 등 여가 생활에 적극적인 현대 여성들을 위한 원스톱 멀티숍이다. 최병오 회장은 “창립 16주년을 맞이해 패션그룹형지를 이끌어 준 임직원들과 단합하고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적극 마련했다”며 “제2의 출발점 앞에 서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는 기회를 마련, 내실 다지기와 지속 성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朴, 칩거~ 복귀 80시간 전말

    朴, 칩거~ 복귀 80시간 전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칩거 나흘째인 17일 탈당 의사를 철회하며 당무 복귀를 결정하기까지 정치권의 관심은 ‘박영선 거취’에 온통 쏠렸다. 자취를 감춘 약 80여 시간 동안 새정치연합 내 리더십·정치 부재와 분열상 등 각 계파의 민낯도 그대로 드러났다. 박 원내대표 역시 ‘리더십 공백’ 상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박 원내대표가 공식 일정 없이 자취를 감춘 건 지난 14일 오후부터다. 외연 확대를 명분으로 내놨던 ‘이상돈·안경환 비대위원장’ 카드가 무산되면서 당내에서 격렬하게 터져 나온 ‘원내대표 사퇴’ 요구에 ‘배신감’을 느꼈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초·재선, 중진들 가운데 당직 인선을 하면서 배려한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공격에 앞장서니 감정이 격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의원 30여명은 긴급의원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모임 등을 각각 열어 즉각적인 사퇴를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직후 박 원내대표의 탈당설까지 흘러나오며 정치권은 혼돈에 빠져들었다. 15일 밤까지만 해도 탈당 쪽으로 기우는 듯했던 박 원내대표의 심경에 변화가 감지된 건 16일. 원내대표단이 탈당 만류를 위해 ‘원내대표직 사퇴’ 등을 놓고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서면서부터다. 사면초가에 몰려 탈당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 든 박 원내대표가 수습안을 지렛대로 ‘퇴로 찾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전날까지 연락두절 상태였던 것과 달리 휴대전화 전원을 다시 켜놓기도 했다. 전수조사 결과 지도부에 유리한 흐름이 확인되자 ‘탈당 철회, 당무 복귀’는 기정사실화됐다. 17일 오전에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박 원내대표는 조정식 사무총장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회견문 내용을 상의하며 조율했고, 이날 오후 2시 30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무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당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박 원내대표는 단합을 호소했지만 여전히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돼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송해 아들 “아버지 살려달라고 제발좀 살려달라고…” 1974년 23살 아들 떠나보낸 마음 ‘뭉클’

    송해 아들 “아버지 살려달라고 제발좀 살려달라고…” 1974년 23살 아들 떠나보낸 마음 ‘뭉클’

    송해 아들 “아버지 살려달라고 제발좀 살려달라고…” 1974년 23살 아들 떠나보낸 마음 ‘뭉클’ 방송인 송해가 아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방송인 송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는 반세기에 걸친 연예계 생활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털어놓으며 화려한 입담을 선보였다. 하지만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세상을 떠난 아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송해 아들은 1974년 오토바이 사고로 23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송해는 “살려달라고. 아버지 제발 좀 살려달라고”라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훔쳤다. 송해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연을 털어놓을 것을 예고,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네티즌들은 “송해 아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송해 아들 불의의 사고에도 꿋꿋하게 방송하시는 모습 대단합니다”, “송해 아들 지금 컸으면 장년이 됐을텐데 너무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견 5개국 경제분야 등 단합된 외교력 보일 것”

    “중견 5개국 경제분야 등 단합된 외교력 보일 것”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 주도로 중견 5개국 대사 모임이 발족했다. 미국이 포함되지 않은 외교 협의체가 워싱턴에서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으로, 중견국들의 단합된 외교력이 얼마나 작용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동아시아연구소와 연세대가 워싱턴 SAIS 회의실에서 공동주최한 ‘한·터키 관계 및 중견국 외교’ 콘퍼런스에 참석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오찬 연설 전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4개국의 워싱턴 주재 대사들과 최근 준비 모임을 갖고 중견 5개국 대사 모임을 발족했다”며 “한국 주도로 만든 만큼 한국 측이 간사를 맡아 1년간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에서 발족한 중견 5개국 대사 모임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5개국 외교장관들이 출범한 ‘믹타’(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등 중견 5개국) 협의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안 대사는 “믹타 의장국은 지난해 멕시코에 이어 올해 한국이 맡게 됐다”며 “이달 하순 유엔총회에서 5개국 외교장관들이 다시 만나 믹타 협의체의 역할과 리더십을 담은 ‘비전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게이 툰세르 주미 터키대사관 차석대표는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며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한 뒤 “터키와 한국은 다양한 협력을 강화해 왔으며, 중견 5개국 모임에 참여함으로써 경제 협력은 물론 시리아·이라크·우크라이나 등 터키 인근 지역이 겪고 있는 국제적 도전에 더 많은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정권수립 66돌 北, 선군 고집 말고 대화 응하라

    북한이 어제 정권 수립 66주년을 맞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 공화국은 주체의 한길 따라 끝없이 강성번영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선군(先軍)주의와 김정은 중심의 단합을 강조했다. 체제 개혁이나 남북 간 대화와 교류 확대를 포함한 대외 개방보다는 내부 단속과 군사력 강화를 통해 정권유지를 도모하겠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주체사상이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에 기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한 역설적으로 북한체제의 미래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정권 수립일을 맞은 북한이 예년과 달리 눈에 띄게 떠들썩한 경축 행사를 벌였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김정은 세습정권이 처한 경제적 곤경과 외교적 고립이라는 엄혹한 대내외적 상황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김정은 정권이 이런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민족 구성원 모두에게 불행한 사태다. 이는 비단 북한주민의 삶이 갈수록 피폐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동안 추석을 전후해 몇 차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라.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속속 유명을 달리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어제 임진각의 이산가족 합동경모대회 축사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배경일 것이다. 까닭에 김정은 정권이 선군사상이라는 미망(迷妄)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 북한은 추석을 앞둔 지난 6일 신형 전술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동해 상으로 쏘았다. 북의 발사체 발사는 올 들어 벌써 19번째다. 그만큼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 증좌다. 하지만 옛 소련이 어디 핵과 미사일이 모자라 무너졌겠는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경제건설-핵개발 병진이라는 허황된 노선을 포기해야 한다. 남북 간에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고, 경제협력의 확대로 남쪽 한계기업이 출로를 찾으면서 북한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도록 하는 등 과제가 쌓여 있다. 우리 정부가 이런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고위급회담을 제안해 놓고 있으나, 북의 호응이 없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더 이상의 신경전을 접고 고위급회담에 하루속히 응해야 한다. 때마침 새누리당 지도부가 5·24 대북 제재조치 해제론을 거론하고 있다. 물론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없는 마당에 성급한 발상이란 반론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도 일정부분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와 북핵 해법, 5·24 조치 완화 등을 고위급회담 테이블에서 패키지로 논의하는 유인 카드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박영선·문재인, 원전시찰 ‘동행’

    박영선·문재인, 원전시찰 ‘동행’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원전대책특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재인 의원 등이 4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을 나란히 찾았다. 박 위원장과 문 의원은 “고리 1호기 수명연장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 유일 지도부인 박 위원장과 활동 반경을 넓히는 중인 문 의원의 동선이 최근 자주 겹친다. 문 의원이 단식 농성을 벌이던 광화문에서 박 위원장이 인간띠 잇기 시위를 했고, 문 의원 방문 이틀 뒤 박 위원장이 전남 진도를 찾았다. 단식 중 문 의원이 “박 위원장 중심으로 단합하는 게 신뢰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하거나, 진도에서 “실종자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둘이 내놓는 메시지 역시 같았다. 그럼에도 여야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두 차례 거부한 당내 강경파와 친노무현계가 겹치는 상황인지라 대개의 시선은 문 의원과 박 위원장을 이질적으로 보고 있다. 문 의원이 단식할 때 “박 위원장을 흔드는 행보”란 비판이 나왔고, 황주홍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의원이) 지도부와의 공감 속에서 일치된 대오를 갖추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문 의원 측은 박 위원장의 진도, 원전 방문 일정에 대해 “조율하거나 미리 알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동선, 같은 메시지가 ‘이질적 행보’로 해석되는 배경에 새정치연합의 폐쇄적 계파정치, 당내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못한 박 위원장의 위태로운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날도 당내에서는 국회 정상화에 대한 논쟁과 함께 박 위원장 거취 논란, 조기 전당대회 주장, 문재인 조기 등판 가능성 등 각종 설이 끊이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성각료 5명 기용… 라이벌 묶고 측근은 유임

    여성각료 5명 기용… 라이벌 묶고 측근은 유임

    3일 실시된 제2기 아베 내각의 포인트는 ‘안정’과 ’지속성’이다. 장기 집권의 고비가 될 내년 4월 통일지방선거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거당 체제’(당의 대동단합) 구축에 나선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복심’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포함해 핵심 각료 6명이 유임된 것이 그 방증이다. 각료 18명 중 12명이 교체됐고 그중 3분의2인 8명이 첫 입각인 상황에서 주요 각료들이 안정적으로 정권을 운영하고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파벌을 두루 배려한 점도 그렇다. 연립여당 공명당 소속인 국토교통상을 제외한 각료 17명을 무파벌 4명, 아소파 3명, 마치무라파 3명, 기시다·누카가·오시마파 각 2명, 니카이파 1명 등으로 안배했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의 잠재적 라이벌들에 대한 견제도 이번 인사에서 묻어난다. 2012년 당 총재선거에서 접전을 벌인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이 안보법제담당상 자리를 거부하는 ‘항명’을 했음에도 지방창생담당상으로 중용한 것은 그를 내각에 묶어둠으로써 독자 행보를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내각 최대의 과제 중 하나인 지방 살리기를 위해 이시바 간사장에게 부탁했다”면서 이시바 간사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민당 내 ‘온건파’의 수장으로서 주변국과의 외교가 파행을 빚을 때마다 ‘잠재적 대항마’로 주목받는 기시다 외무상을 유임시킨 것도 대외정책에서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중화시키는 한편 기시다 외무상의 독자 행보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여성 각료를 5명이나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이면서도 ‘대외용’이 아닌 비교적 경험이 많은 안정형 중진으로 구성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특히 측근을 기용함으로써 여성 등용이라는 명분과 함께 실리도 골고루 챙겼다. 아베 총리의 대표적인 여성 측근은 자민당 정조회장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과 납치문제담당상으로 첫 입각한 야마타니 에리코 참의원 의원이다. 야마타니 의원은 아베 총리와 함께 납북 일본인 문제에 관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제2기 내각 최연소(40세)이자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인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은 당내 핵심 파벌 중 하나인 누카가파 추천으로 입각했다. 이 밖에 이시바 간사장이 고사한 안보법제담당상에는 에토 아키노리 전 방위 부대신(방위상 겸임)이 임명됐다. 마쓰시마 미도리 경제산업성 부대신은 법무상, 아리무라 하루코 참의원은 행정개혁담당상 겸 여성활용담당상에 기용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영화 多樂房] ‘하늘의 황금마차’, ‘지슬’의 오멸 감독이 빚은 제주도산 음악영화

    [영화 多樂房] ‘하늘의 황금마차’, ‘지슬’의 오멸 감독이 빚은 제주도산 음악영화

    작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던 ‘지슬’의 오멸 감독이 아주 특별한 음악영화로 돌아왔다. 한 폭의 동양화처럼 고혹적인 흑백 영상과 사운드의 여백으로 참담한 비극을 표현했던 ‘지슬’에서 인디 밴드가 등장하는 ‘하늘의 황금마차’로의 이행은 다소 의아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영화와 음악의 결합에 대한 감독의 관심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2009년 작 ‘어이그 저 귓것’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죽음에 대한 성찰이 있다는 점에서 ‘지슬’과도 상통하는 영화다. 근래 유행하는 서양식 음악영화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오멸식 제주도산 음악영화로서 그 독창적 가치와 매력이 무한하다. 첫째 형이 치매에 걸려 죽을 때가 가까워 오자 세 명의 동생은 서로 형의 집을 차지하겠다고 아옹다옹한다. 잠시 정신이 돌아온 첫째 형은 여행을 같이 가는 사람에게 집을 주겠다고 선언하고, 동생들은 다 함께 형을 데리고 캠핑을 떠난다. 마침 막내 뽕똘이 매니저로 있는 ‘황금마차’ 밴드가 단합을 위해 가까운 곳에 엠티를 와 있다. 황금마차 밴드의 단복은 파자마 바지에 러닝셔츠, 그리고 천사의 날개. 그렇게 여덟 명의 단원은 ‘로소 피오렌티노’의 그림 속 아기 천사처럼 악기를 연주하며 첫째 형의 죽음을 예비한다. 오로지 그들만의 방식으로 맛깔나게 소화해 낸 ‘동백 아가씨’, ‘하늘의 황금마차’ 등은 인상적인 이미지들과 더불어 우리의 가슴 깊숙한 곳을 비집고 들어온다. 특히 황금마차 단원들이 무덤을 배경으로 연주하는 부분은 1980년대 뮤직비디오처럼 연출됐는데 얼핏 어설프고 촌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향수와 애환, 유쾌함이라는 이질적 감정들을 동시에 이끌어 내는 비상한 장면이다. 이것은 이 영화가 추구하는 전반적인 분위기와도 맥을 같이한다. 슬프지만 서럽지 않고, 숙연하지만 무겁지 않으며, 즐거우면서도 경박하지 않은 이들만의 제의가 펼쳐지는 것이다. 영화 후반부에서 여덟 명의 황금마차 단원과 4형제가 종종 한 화면에 담기는데 그 많은 인물의 위치와 동선이 엉키지 않고 매 순간 균형을 이루면서 안정감을 주는 것은 흥미롭다. 필시 많은 공을 들였을 성싶은데도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니 더욱 놀랍다. ‘지슬’에서 좁은 땅굴 속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인물들을 평면적으로 시각화했던 오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선 인물의 다층적 배치를 통해 깊이가 살아 있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 부러 예쁘게 묘사하기보다 철저히 미장센의 일부로 사용한 제주도의 풍광만큼은 여전하다. 마침내 노인은 동기간의 사랑이 듬뿍 실린 황금마차에 올라 유유히 떠나간다. 장례는 남은 이들의 화합 속에 축제가 되고, 삶의 무게는 온전히 다음 세대에 전가된다. 그런 의미에서 뽕똘이 아내와 겪고 있는 갈등은 산 사람에게 남겨진 숙제와도 같다. 사후의 세계만큼이나 앞일 또한 예측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마는 영화의 온기가 3형제와 황금마차 밴드, 그리고 관객 모두에게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다. 4일 개봉. 12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이젠 소통과 화합” KB 수뇌부 ‘백련사 결의’

    “이젠 소통과 화합” KB 수뇌부 ‘백련사 결의’

    경기 가평군 청평면 하천IC를 빠져나와 10㎞가량 비좁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녹음이 우거진 산자락에 살포시 자리 잡은 백련사가 눈에 들어온다. 22일 오후 이곳에서는 건장한 남성 35명이 단체로 수련복을 맞춰 입고 한 손을 치켜올리며 “새롭게 출발”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두 달 넘게 금융당국의 징계국면이 이어지며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포함해 KB금융 계열사 사장단 및 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1박2일 동안 템플 스테이(사찰 체험)를 위해 모인 자리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을 비롯해 KB 임직원 91명 중 87명에 대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양형 결정이 이날 새벽 1시까지 지속됐던 터라 대다수는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관광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백련사를 찾은 임원들과 별도로 오후 3시쯤 개인 차량을 이용해 가장 먼저 도착한 임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임원들이 모여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최근 어려운 일들을 잘 추슬러 향상하자는 마음 자세로 모였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달부터 이번 템플 스테이를 준비했다. 지난 5월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수뇌부의 갈등과 이후 두 달 동안 이어진 금융당국의 제재국면으로 상처를 받은 조직을 추스리는 일종의 단합대회인 셈이다. 당초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지난 6월 초 중징계를 사전에 통보받았다가 이날 새벽 제재심의위에서 ‘경징계’로 양형을 감경받았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임 회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고 결정권장인 최수현 금감원장의 결재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해서다. 뒤이어 도착한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문제제기를 한 부분은 정당했다고 생각하고, 제재심의위에서도 그런 부분을 감안해 양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장은 “지난 두 달 동안 직원들이 동요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KB임원들과 통합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풀고 수련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KB금융 임원들은 공식일정이 시작되기 전 삼삼오오 사찰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눴다. 오후 4시부터 주지 스님의 지도하에 사찰예절을 배우는 것으로 1박2일의 일정을 시작한 KB임원들은 저녁예불과 참선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주로 힐링(치유)에 방점을 맞춘 일정이었다. KB금융 징계 국면이 일단락되며 KB 경영공백 사태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임 회장은 임기가 이미 종료된 5개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큰 과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제재결정이 나온 만큼 그동안 미뤄 뒀던 인사를 이달 안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뒷담화’하는 이유? 사회적 지위 지키려고…

    ‘뒷담화’하는 이유? 사회적 지위 지키려고…

    유명 정치인, 연예계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소문과 뒷담화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사실 사람들이 스스로 사회적인 지위를 지켜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영국 맨체스터 대학 심리학 연구진이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험담과 뒷담화가 계속되는 이유는 해당 행위가 일반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를 유지시켜주는 주요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모집된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대외적으로 유명한 사람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소재로 삼은 가상의 소문거리를 만들어 제공한 뒤, 각각의 소문 중 어떤 이야기가 제일 흥미로운지, 그중 소문내기에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고로 해당 가상 소문들은 1~4점까지 흥미로움에 따른 점수를 매기도록 되어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소문의 내용 자체보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얼마만큼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인지에 더욱 초점을 뒀다. 예를 들어, 전혀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의 충격적인 사건(임신, 약물 중독)보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또는 데이비드 베컴 부부의 사소한 일상 이야기(어디로 쇼핑을 갔는가. 이번 휴가는 어디서 보냈는가)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점수분포대로 환산해보면 유명인의 사소한 일상이야기가 평균 2.79점, 평범한 사람들의 강한 소문이 평균 1.95점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뒷담화는 일정 단체의 구성원들이 특정 대상에 대한 비판을 함께 하면서 친목과 단합을 유지하려는 사회적 욕구에 기반한다. 그 중, 특히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뒷담화가 많은 이유는 그만큼 자신이 사회적인 관심과 폭넓은 공감대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뒷담화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뒷담화가 성행하는 이유를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초자료가 될 수 있지만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13일자에 발표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람들은 왜 ‘유명인 뒷담화’를 할까 -연구

    유명 정치인, 연예계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소문과 뒷담화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사실 사람들이 스스로 사회적인 지위를 지켜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영국 맨체스터 대학 심리학 연구진이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험담과 뒷담화가 계속되는 이유는 해당 행위가 일반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를 유지시켜주는 주요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모집된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대외적으로 유명한 사람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소재로 삼은 가상의 소문거리를 만들어 제공한 뒤, 각각의 소문 중 어떤 이야기가 제일 흥미로운지, 그중 소문내기에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고로 해당 가상 소문들은 1~4점까지 흥미로움에 따른 점수를 매기도록 되어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소문의 내용 자체보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얼마만큼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인지에 더욱 초점을 뒀다. 예를 들어, 전혀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의 충격적인 사건(임신, 약물 중독)보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또는 데이비드 베컴 부부의 사소한 일상 이야기(어디로 쇼핑을 갔는가. 이번 휴가는 어디서 보냈는가)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점수분포대로 환산해보면 유명인의 사소한 일상이야기가 평균 2.79점, 평범한 사람들의 강한 소문이 평균 1.95점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뒷담화는 일정 단체의 구성원들이 특정 대상에 대한 비판을 함께 하면서 친목과 단합을 유지하려는 사회적 욕구에 기반한다. 그 중, 특히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뒷담화가 많은 이유는 그만큼 자신이 사회적인 관심과 폭넓은 공감대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뒷담화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뒷담화가 성행하는 이유를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초자료가 될 수 있지만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13일자에 발표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北 김양건 “전제조건 없는 대북정책 결단해야”

    北 김양건 “전제조건 없는 대북정책 결단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17일 방북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추모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와 조전문을 전달받았다. 박 의원과 임 전 장관,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등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개성공단 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소에서 김 통전부장과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나 1시간 5분여간 환담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환담 석상에서 김양건은 김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고 조의문을 낭독했다고 박 의원 측이 밝혔다. 조화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김정은’이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지난 14일자로 작성된 김 제1위원장 명의의 조전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년을 즈음하여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아가 통일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공적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가 남긴 업적은 후세에 길이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나는 유가족들과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의 뜻을 이어받아 통일사업에 계속 앞장서 나가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은 남측으로 귀환한 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양건은) 핵 폐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전제조건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양건은 남북 환경협력 등이 포함된 경축사의 대북 제안에 대해서도 “핵문제를 거론하며 어떤 것들을 하자고 하는 내용이 실현될 수 있겠느냐라고 (평양에서) 의심을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건은 또 “군사훈련도 왜 하필이면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 하는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고위급 접촉 제안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김양건의 대남 메시지와 관련, “평소 북한이 갖고 있던 불만을 두루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고위급 회담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시기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여지는 남겨 놓은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개성 공동취재단·안석 기자 ccto@seoul.co.kr
  • 13일 ‘수학 노벨상’ 수상자 4명 나온다

    ‘수학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 : 후발국에 꿈과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대회는 오는 21일까지 전 세계 120여개국 50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수학계 최고 권위의 상인 필즈메달 수상자가 발표된다. 필즈상은 캐나다 수학자 존 찰스 필즈가 제1차 세계대전 후 분열된 수학계의 단합을 위해 주창했으며 1936년 처음 도입됐다. 수학계의 난제를 풀어내는 등 업적이 뚜렷한 학자에게 주어지며 노벨상 등 다른 상과 달리 40세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4년마다 열리는 대회 개막식에서 수상자가 발표되는 것이 전통이고 대회마다 2~4명의 수상자가 배출된다. 현재까지 모두 52명이 수상했다. 서울대회에서는 4명의 수상자가 발표된다. 아쉽게도 한국은 이번에도 필즈메달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 참석을 위해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 발생국 중 나이지리아에서 수학자 4명이 입국했다. 나이지리아는 총 37명이 사전에 등록했지만, 이 중 25명만 비자를 발급받았고 현재까지 3명은 참가 취소 의사를 밝혔다. 최대 18명이 더 입국할 수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조해 이들 입국자에 대해 철저한 검사는 물론 휴대전화 통화 등을 활용해 동선을 확인하기로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곽용환 경북 고령 군수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곽용환 경북 고령 군수

    “다져진 군민들의 화합과 단합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가속페달을 더욱 힘차게 밟겠습니다.” 곽용환(56) 경북 고령군수는 11일 집무실에서 만나자마자 지역발전을 위한 ‘중단 없는 전진’을 강조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6·4 지방선거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토대로 단독 출마해 무혈입성한 젊은 재선 단체장의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곽 군수는 “고령은 1500년 전 6개의 가야국 가운데 가장 발전했던 대가야의 도읍지”라면서 “새로운 대가야 르네상스시대를 주도해 갈 각종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곽 군수는 “우선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을 2018년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고령읍 명칭을 대가야읍으로 변경하고, 대가야 종묘 및 관문화(關門化)사업을 통해 대가야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며 “대가야를 역사문화 관광거점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가야국 역사 루트 재현사업 등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묻자 그는 “동고령·다산·월성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하거나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성산면 오곡리 신고령변전소 인근에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천연가스(LP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통해 신성장 산업을 키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쌍림면 월막리 등 4곳에서 추진 중인 골프장사업도 계획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산면장, 쌍림면장, 운수면장 등을 거쳐 현장 행정에 밝은 그는 누구보다 주민들의 실상을 잘 알고 있다. “우리 군은 대구와 인접해 교육과 문화인구의 역외 유출이 심각합니다. 문화예술회관과 다양한 체육시설을 동시에 갖추는 대가야문화누리사업 조기 완공과 함께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교육에 대한 투자도 더욱 늘릴 작정입니다.” 곽 군수는 “대가야는 역사 속에 묻혔지만 찬란했던 문화는 세계유산으로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며 “4만 군민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고령의 최대 성장 잠재력인 대가야 역사를 재조명하고 문화를 꽃피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 축구의 미래 그의 결심에 달렸다

    한국 축구의 미래 그의 결심에 달렸다

    “수락만 하면 세부 계약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지난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과 만나고 6일 귀국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판마르베이크가 기본적으로 한국 축구에 관심이 있다”며 “일주일 안에 수락 여부를 밝히는 답변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판마르베이크가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이후 열두 번째, 네덜란드 출신으로는 다섯 번째 사령탑으로 낙점됐음을 인정한 것이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기자회견을 연 배경은. -어떤 결과나 합의도 도출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 네덜란드에 다녀오면서 많은 추측이 나와 부작용을 막기 위해 브리핑을 하게 됐다. 지난 5일 0시 50분 김동대 부회장, 전한진 국제팀장과 암스테르담으로 떠나 현지시간 낮 12시쯤 판마르베이크와 만나 1시간 50분 동안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어떤 소득이 있었나. -그는 기본적으로 한국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며 대화 말미에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후보자 3명 가운데 두 감독과는 아직 접촉하지 않았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판마르베이크가 거절하면 두 번째, 세 번째 후보와의 접촉이 진행된다. →판마르베이크가 1순위로 보이는데. -세 감독의 순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판마르베이크의 성취 결과와 경험을 보면 다른 두 감독보다 돋보인다. 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한 감독이다. 유럽에서 클럽을 지휘하며 결과를 내기도 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한국 축구 관심도는. -생각보다 많았다. 우리 선수나 경기 내용 등을 얘기하는 데서 큰 관심이 느껴졌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위상이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위상을 높여 갈지 등과 관련한 구체적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어떤 협상이 진행되나. 성사 가능성은. -성사 가능성은 예측할 수 없다. 세부 계약은 시간을 갖고 협회와 조율해야 한다. 판마르베이크가 수락하면 세부 조항들은 함께 조율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北, 인천AG에 역대 최다 700명 보내나

    北, 인천AG에 역대 최다 700명 보내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7일 남북 1차 실무접촉은 결렬됐지만 북한은 여러 경로를 통해 여전히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취재 인력 6명을 보내려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측에 보냈다고 30일 보도했다. 북한이 취재 인력 초청장 발급을 요청한 시기는 결렬 일주일 뒤인 23일로 알려졌다. 정황상 정부는 최종 선수단 명단 제출 시한인 새달 15일을 전후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접촉 재개를 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 ‘검열 경기’ 관람을 보도하며 “아시안게임 참가로 남북 간 화해와 단합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북한이 남한에서 열리는 체육 행사에 공식 참가한 것은 모두 세 차례다. 그때마다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 비용은 우리가 부담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13억 5000만원, 이듬해 대구유니버시아드 때는 9억원,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대회 때는 2억원이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됐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인천대회에 역대 최다인 700명(선수단, 응원단 350명씩)을 보낸다면 지원금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그런데 북한이 1차 접촉을 결렬시키는 데 핑계로 작용했던 것이 20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 체류 비용을 둘러싼 신경전이었다. 정부는 현재 국제 관례와 대회 규정에 따라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이대로라면 선수단 중 최대 50명에 대해서만 왕복 항공료와 선수촌 체류 비용이 지원되고 나머지 300명과 응원단 350명의 식비와 교통비, 경기장 입장권까지 고스란히 북측이 부담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견지해 온 대북 원칙론을 고수하며 체제 선전에 열을 올릴 게 뻔한 북한 응원단에 국민의 혈세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북한이 좀 더 유연한 자세로 대남 접촉에 나서 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野 ‘꼼수 공천’·세월호 책임론에 피로감… 민심 등돌렸다

    野 ‘꼼수 공천’·세월호 책임론에 피로감… 민심 등돌렸다

    30일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참패했다. 새정치연합은 텃밭인 호남 지역 3곳과 경기 수원정 등 4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곳에서 패배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총 15개 선거구 중 4곳밖에 건지지 못한 셈이다. 특히 중립적 민심을 나타내는 수도권·충청의 9개 선거구에서 8대1로 새누리당에 완패했다. 이는 예상보다 훨씬 큰 패배다. 민심이 새정치연합에 싸늘하게 등을 돌린 것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선거전략에 이르기까지 ‘새정치’라는 당 이름이 무색하게도 구태와 무책임으로 일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위시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광주에 공천을 신청하고 면접까지 본 기동민 후보를 느닷없이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함으로써 극심한 당내 분란을 야기했다. 이어 국정원 댓글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텃밭인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함으로써 여론은 물론 당내 비판까지 자초했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꼼수 공천으로 권은희 한 사람만 살고 수도권 후보들이 모두 다 죽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세월호 참사를 지나치게 선거에 이용한 것도 역풍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야당도 세월호 심판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정부·여당을 공격한 것은 물론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이미 다 써먹은 세월호 책임론을 선거 막판에 다시 본격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안세력으로서의 위상을 보여 주기보다는 여당의 실책에 편승하는 굴레를 벗지 못한 셈이다. 사실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라는 특별한 변수로 야당이 겨우 무승부를 이룬 것이었는데도, 이번 ‘연장전’에서 구태를 벗지 못함으로써 자멸했다고 볼 수 있다. 투표일이 여름 휴가철 한복판에 자리해 투표율이 낮게 나타난 것도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철이라는 특성으로 미뤄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더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경기 수원정과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선전한 것은 막판 이뤄낸 야권 후보 단일화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새누리당은 격심한 공천 분란 없이 비교적 일사불란하게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7·14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당내 분열을 김무성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빠르게 수습했다. 이어 ‘최경환 경제팀’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야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줬다. 선거전략 면에서도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이라는 흘러간 노래를 버리고 국정 책임 세력으로서의 위상을 부각시켰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 “주민행복 위한 ‘스마트시티’재생할 것”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 “주민행복 위한 ‘스마트시티’재생할 것”

    “낙후된 사상공업지역을 주거와 산업, 위락시설을 혼합한 복합산업단지 형태의 첨단 ‘스마트시티’로 변모시키겠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송숙희(55) 부산 사상구청장은 28일 사상공업지역을 이같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송 구청장은 “사상공업지역 재정비 사업은 도로와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도시재생사업과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사상 스마트밸리 조성 사업으로 추진된다”며 “현재 토지와 건물주를 상대로 재생지구 지정을 위한 동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만연한 폐수 무단 투기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악취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악취와의 전쟁’도 선포했다. 아울러 도심 속 오지로 남은 경부선 철로 주변 낙후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구의 현안인 부산구치소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부산구치소는 2007년 강서구 화전공원 이전이 결정됐지만 최근 법무부 제동으로 답보 상태에 빠졌다. 송 구청장은 “법무부 등 정부부처 간 협의가 중요한 만큼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전을 추진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임기 동안 송 구청장은 모라 첨단산업단지 착공과 첨단 신발허브센터 유치, 도로 개설과 같은 구민들의 숙원사업을 비롯한 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을 펼쳐 구의 하드웨어를 튼튼하게 다졌다. 앞으로 4년은 구민의 기본생활 보장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행정을 펼칠 방침이다. 특히 도서관과 공연장 등 교육문화예술시설의 확충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송 구청장은 “도시 재생을 위한 밑그림과 인프라 구축도 어느 정도 마쳤다”며 “이제부터는 그 내부에 문화와 복지, 예술 등 구민들의 행복을 채울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구민 스스로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희망디딤돌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구민 간 단합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사상터미널에 조성한 컨테이너 아트터미널인 ‘사상인디스테이션’을 청년문화와 인디문화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굴뚝 없는 문화공장 만들기’와 ‘주말 가락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글 사진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글로벌 시대] 브라질 월드컵 단상/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주그리스·태국 대사

    [글로벌 시대] 브라질 월드컵 단상/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주그리스·태국 대사

    지구촌의 시선을 한곳으로 끌어모았던 브라질 월드컵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러시아에 바통을 넘겼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좀처럼 떨쳐버릴 수 없는 아쉬운 마음속에 4년 후에나 오는 축제를 기다리면서 이번 월드컵을 곱씹어 보게 된다. 84년의 역사와 함께 20회를 맞은 월드컵은 세계 만국을 하나로 통합한 인류공동체의 최고 스포츠 경연무대이자, 전 인류의 단합과 화해를 촉진하는 평화 제전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독일의 이번 월드컵 승리는 1991년 통일 이후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인 만큼 더욱 값지다 하겠다. 우리 국민들에게 통일한국의 축구 위상을 상상해보도록 자극할 것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특히 축구의 세계에 영원한 승자는 없음을 아이로니컬하게도 브라질의 패배를 통해 깨닫게 했다. 개최국의 참패에 대해 7월 12일자 이코노미스트지는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2-1 패배를 국가적 재앙 혹은 브라질의 ‘히로시마’라고 한다면, 결승 문턱에서 독일에 1-7 패배는 브라질의 ‘아마겟돈”이라고 했다. 지구 최후의 결전에서 참패한 브라질의 저편에서 승리의 잔을 들어올린 독일은 ‘브라질에 네이마르가 있고, 아르헨티나에 메시, 포르투갈에 호날두가 있다면 독일에는 원팀이 있다’라는 찬사를 한껏 즐겼다. 이번 월드컵 무대 역시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을 환호하고 기존의 슈퍼스타와 작별을 고하는 자리가 됐다. 골든부트상, 즉 득점왕을 차지한 콜롬비아의 로드리게스는 월드컵 첫 출전에서 최다득점 선수라는 영예를 얻었다. 월드컵 역사상 16개 골로 최다 골기록을 낸 백전노장 클로제는 내년 은퇴를 선언했다. 브라질 월드컵은 또한 코스타리카 및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스페인 및 영국 등 전통적 유럽 축구 강호들의 퇴조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또한 아시아 국가는 하나같이 조별리그의 능선을 넘지 못했음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이번 월드컵 대회를 통해 앞으로 축구시장이 미·중·인도·인니 등 세계 1~4위 인구대국으로 크게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축구의 보편화라는 차원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4년 후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는 나라는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이 말한 ‘10년 프로젝트의 승리’에 담긴 뜻을 분석하며 독일 축구의 상징인 강철 체력과 매우 빠른 대각선 패스에 스피드와 정교함,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 철벽 같은 수비벽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의 수집·분석능력을 갖춘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한 치밀한 전략까지 배우려 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앞으로 상당 기간 독일식 축구가 세계 축구계를 선도할 것임을 예고하는 서곡이 될 것이다. ‘티핑 포인트’ 저자로 널리 알려진 경영사상가 맬콤 글래드웰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의 훈련이나 연구, 체험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주창하면서 훈련과 노력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독일 대표팀이 오늘의 영광을 얻기까지 지난 10년간 절치부심하면서 글래드웰의 이론을 실천했음을 세계가 주목할 것이다. 이제 브라질 월드컵을 뒤로하고 우리도 10년 앞을 내다보면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가자. 새로 선임될 감독과 코칭 스태프를 끝까지 믿고 밀어주자. 한두 번의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동시에 대한민국 축구는 다문화의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장차 월드컵 무대에서 선보일 통일 한국의 축구강국을 꿈꾸면서 남북한 간의 정기 축구 교류시대를 열어나가자.
  • AG 기싸움

    AG 기싸움

    북한의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논의하는 남북 실무접촉은 결렬됐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강력한 참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이 아시안게임을 통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시사한 가운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민감하게 여길 ‘체제 생존’ 문제를 거론해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 내부에서는 북측의 인천아시안게임 참석을 유화 국면 조성을 위한 전략으로 판단해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라 인천아시안게임을 둘러싼 남북 간 줄다리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제1위원장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북한 남자축구 검열경기를 관람하며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해 겨레의 화해와 단합,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친선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북남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고 불신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도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남북 체육 실무접촉이 북측의 퇴장으로 결렬된 후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남측에 강하게 책임을 물으면서도 조만간 2차 접촉을 제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참관에는 100여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은 전날 ‘북측대표단 단장 담화’에서 실무접촉 당시 상황을 좀 더 상세히 전하며 우리 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선수단, 응원단 700명의 대회 참가 방침 등을 고수하고 정부 내 현재 기류가 변하지 않는다면 아시안게임 협의가 일종의 ‘치킨게임’처럼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 군이 수차례 경고했듯이 도발 원점, 지원 세력, 지휘 세력까지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의 생존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대북 원칙론을 강조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 장관의 발언이 군 수뇌부의 수사적 발언임을 아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이나 남북 관계의 판을 깨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음달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격렬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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