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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형형색색 물든 남산의 풍경

    [서울포토] 형형색색 물든 남산의 풍경

    27일 서울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남산이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2017. 10. 2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물들어 볼까 더 늦기 전에

    물들어 볼까 더 늦기 전에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만추여행’을 테마로 1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낙엽 밟으며 걸을 수 있는 명소들이다.서울 아차산, 울긋불긋 단풍… 파노라마 전망 아차산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심 속 단풍 여행지다. 야트막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오르기 쉽다. 어떤 코스든 느릿하게 걸어도 정상까지 40~50분이면 충분하다. 등산로에 야자 매트가 깔려 걷기도 수월하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감탄의 연속이다. 고구려 건축 양식을 본뜬 고구려정, 해맞이광장, 아차산5보루 등 전망 좋은 곳이 늘어서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아차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전망 포인트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고층 건물이 빼곡한 시가지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차산생태공원과 단풍 명소인 워커힐로를 함께 둘러봐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구리시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동구릉을 포함하면 하루 코스가 완성된다. 광진구 문화체육과 (02)450-1320.한탄강벼룻길, 낙엽 따라 걷는 자연사 시간 여행 한탄강 주변으로 용암이 만든 검은 현무암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경기 포천시 등에서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자연과 주민들의 문화를 엮는 지질트레일을 조성 중이다. 총 4개 코스 가운데 현재 개통된 곳은 1코스 ‘한탄강벼룻길’이다. 부소천협곡에서 멍우리협곡을 지나 비둘기낭폭포까지 이어진다. 거리는 6.2㎞. 길이 순해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한탄강벼룻길은 특히 늦가을에 낙엽을 밟으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낙엽과 현무암 절벽, 그리고 에메랄드빛 폭포가 어우러진 비둘기낭의 자태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황금빛 협곡이 굽이치는 강물을 따라 4㎞ 넘게 뻗은 멍우리협곡과 구름다리로 계곡이 이어진 부소천 협곡도 인상적이다. 가을을 더 느끼고 싶다면 명성산에 오르면 된다. 은빛으로 물결 치는 억새의 바다와 만날 수 있다. 포천시 문화체육과 (031)538-3027.노추산 모정탑길, 어머니 마음 닮은 붉은 돌탑길 노추산은 여느 단풍명소처럼 북적이지 않아 사색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하기에 맞춤한 곳이다.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모정탑길도 있다. 3000여 기에 달하는 돌탑들이 산정 언저리까지 늘어선 길이다. 돌탑은 고 차순옥 할머니가 2011년 모진 삶을 마감할 때까지 무려 26년 동안 쌓아올린 것이다. 규모도 방대하지만, 돌탑 하나하나에 깃든 모정이 더욱 심금을 울린다. 낙엽 밟으며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가을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노추산 정상에 오르면 파도처럼 물결치는 산세가 들어온다. 자연과 어머니의 넉넉함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구름이 손끝에 닿을 것 같은 안반데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커피커퍼커피박물관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 기울이는 것도 좋겠다. 솔향 가득한 강릉솔향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강릉시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보은 세조길, 속세 넘어 왕이 거닐던 길 뚜벅뚜벅 속리산은 고운 최치원의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나는구나’(山非離俗 俗離山)라는 시가 전해 오는 명산이다. 속리산의 산세는 한마디로 기골이 장대하다. 최고봉인 천왕봉, 문장대 등 장대한 바위가 솟구쳤다. 그 험준한 산세가 유순한 길을 품었다. 그게 ‘세조길’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요양 차 복천암에 온 역사적 사실에 착안해 붙인 이름이다. 세조길은 법주사 매표소부터 세심정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거리는 2.5㎞ 정도다. 왕복 5㎞에 달하는 산길이지만 급한 오르막이 없어 산책하듯 설렁설렁 다녀올 수 있다. 거리가 짧다고 생각되면 오리숲길과 세조길을 함께 걷고, 이어 복천암과 비로산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근에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 있다. 동학농민군이 최후를 맞은 북실 전투를 기리는 곳이다.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43)542-5267.순창 강천산, 고추장보다 더 빨간 단풍 전북 순창의 가을은 고추장 빛깔로 물든다. 단풍 명소인 강천산은 왕복 5㎞의 맨발산책로만 걸어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길이 평탄해 아이들이나 어르신,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맨발산책로에서 만나는 병풍폭포, 구장군폭포는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강천사, 삼인대, 수령 300년 넘은 모과나무도 꼼꼼하게 챙겨 보자. 강천산의 랜드마크인 현수교(구름다리)도 잊지 말고 올라야 한다. 강천산 일대는 물론 멀리 담양의 금성산성까지 보인다. 강천산 초입의 메타세쿼이아길도 가을빛이 멋지다. 순창장류박물관, 순창옹기체험관, 순창군승마장 등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근처에 여행 명소가 여럿이다. 읍내에는 금산여관, 방랑싸롱, 순창농부의부엌, 일우당 같은 곳이 젊은 감성으로 인기다. 순창군 문화관광과 (063)650-1648.밀양 재악산 사자평습지, 억새 산행 길에 선물 같은 풍경 경남 밀양의 사자평습지는 영남알프스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재약산 남동쪽 사면 해발 750m 부근에 형성된 국내 최대 산지 습지다. 한때 육지화의 위기를 맞았으나 지속적인 복원 사업을 통해 습지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표충사에서 사자평습지로 가는 등산로가 여럿이고, 케이블카를 이용해 천황산과 재약산을 거쳐서 가는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1020m 지점까지 10분 만에 올라 영남알프스 경관을 360도로 조망하며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천황산, 천황재, 재약산, 사자평습지로 이어지는 능선은 억새를 감상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코스로 꼽힌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를 추모하는 유교식 사당이 있는 점이 독특하다. 밀양강을 굽어보는 영남루, 소나무 9500여 그루가 울창한 기회송림도 빼놓을 수 없다. 밀양시 문화관광과 (055)359-5646.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쉬어가볼까 더 늦기 전에

    쉬어가볼까 더 늦기 전에

    먼 길 날아온 기러기가 쉬어 가는 정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북 완주의 비비정(飛飛亭)입니다. 정자 앞을 흐르는 만경강과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비비낙안’(飛飛雁)이라 부르며 완산8경의 하나로 꼽는다니 필경 수묵화 같은 비경이 펼쳐지는 장소겠지요. 게다가 단풍으로 이름난 대둔산이 지척이고 삼례문화예술촌 등 독특한 여행지도 주변에 널렸으니 주저할 게 있겠습니까. 그저 행장 꾸려 떠나면 되는 것이지요.비비정(飛飛亭)이 선 곳은 삼례읍의 만경강 초입이다. 전주천 등 크고 작은 하천들이 합류하는 지역이다. 예전엔 큰 개천이란 뜻의 한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정자 이름은 장비와 악비, 두 중국의 장수 이름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비비정을 1573년(선조 6년)에 처음 조성한 이가 무인 최영길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이는 자연스러운 일처럼 여겨진다. 비비정에서 본 기러기떼… 완산8경, 비비낙안 (飛飛落雁) 이 일대 풍경을 따로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일컫기도 한다. 완산8경의 하나로, 비비정에서 한내 백사장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바라보는 것을 일컫는다. 정자 이름을 지은 이가 이런 중의적인 풀이까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비’라는 표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건 분명한 듯하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40~50년 전만 해도 이 일대는 잔풀 하나 없는 하얀 모래밭이었다고 한다. 이 멋진 풍경 속에 어찌 기러기만 있었으랴. 너른 강물 위로 목선들이 오가고, 모래밭은 술추렴하는 사내들의 불콰한 얼굴로 가득했을 터다. 그러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강안으로 제방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갈대와 풀 등이 터를 잡으며 점차 모래밭도 사라졌다는 것이다.여러 전란 등을 거치며 사라졌던 비비정은 1998년에 복원됐다. 비비정은 건물 자체로는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 세월의 흔적이 깃들지 않은 탓이다. 한데 주변 풍광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정말 멋들어지다. 만경강이 뱀처럼 휘돌아가고 그 너머로 억새 무성한 습지가 넓게 퍼져 있다. 드넓은 호남평야는 가을걷이를 앞둔 벼들로 온통 노란빛이다. 저물녘엔 더 멋지다. 해가 익산 쪽으로 넘어갈 때면 사위가 시뻘겋게 물든다. 불 칼처럼 빛나는 만경강 위로는 기러기들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다. 이건 뭐 딱 ‘한 폭의 그림’이다. 이 장면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정자 바로 뒤 카페다. 삼례 출신의 사내가 낙향해 운영하는 업소다. 이 카페 옥상에 올라가면 이 ‘그림’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 염치가 있으니 최소한 차 한 잔은 마셔야겠지만 그쯤의 값어치야 하고도 남는다.비비정 오른쪽은 옛 만경강 철교(등록문화재 579호)다. 길이는 476m. 문화재청에 따르면 옛 만경강 철교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목교로 건설됐다. 당시만 해도 한강철교 다음으로 긴 교량이었다. 이어 1928년 호남평야의 쌀 등 농산물 수탈을 목적으로 철교로 다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내내 자행됐던 수탈의 역사를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증거물인 셈이다. 그러다 2011년, 바로 옆에 새 다리가 놓이면서 철교로서의 기능을 잃었다.일제 수탈사 서린 만경강 폐철교, 예술열차 칙칙폭폭 철교 위엔 예술열차가 세워져 있다. 퇴역 열차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식당 겸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예술열차 안에서 주변 풍경을 내다보는 맛도 각별하다. 비비정 뒤편은 카페 비비낙안이다. 옛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전망대와 도회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카페 건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기껏해야 ‘동네 뒷산’ 정도의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사방이 훤히 트인 덕에 비비낙안에서 굽어보는 미감은 아주 색다르다. 왼쪽으로는 너른 만경평야와 대둔산 등 호남의 산들이 걸개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정면으로는 전주 시가지 풍경과 모악산 등이 어울려 있고, 오른쪽으로는 익산 쪽 풍경이 아스라하다. 전망대는 옛 물탱크 위에 세워져 있다. 양수장에서 물을 퍼 올려 익산 등으로 보내던 설비라고 한다. 그러니 언덕 아래 옛 삼례양수장(등록문화재 221호)과는 한 세트인 셈이다. 비비정 일대는 몇 년 전만 해도 삼례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다. 변변한 땅뙈기 하나 없는 이들이 만경강 인근의 자투리땅에 집을 짓고 살면서 형성됐다. 나날이 쇠락해 가던 마을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기 시작한 건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부터다. 비비정 레스토랑은 ‘엄마의 레시피’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가난해도 자식에겐 맛있는 밥을 먹이려 했던 마을 엄마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들을 낸다.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져 이젠 ‘농가 집밥’을 맛보려는 식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비비낙안 언덕에서 일제강점기 때 조성됐다는 계단을 내려가면 비비정 레스토랑이 나온다. 비비낙안 카페 건물과 쌍둥이라 할 만큼 빼닮은 건물이다. 농가 레스토랑 앞은 옛 삼례양수장이다. 붉은 벽돌의 옛 건물과 모던한 레스토랑 건물이 제법 잘 어울린다. 비비정 마을에서 길 하나 건너면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비주얼미디어(VM)아트미술관과 디자인박물관, 책박물관, 목공소 등 독특한 공간이 모여 있다. 옛 삼례역을 활용한 ‘세계 막사발 미술관’도 예술촌 초입에 있다. 완주에선 호수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완주가 뜻밖에 깊은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곳이라는 걸 새삼 일깨워 준 것도 바로 이 구간이다. 경천저수지와 대아저수지, 동상저수지 등을 따라 실로 다양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호수와 나란한 도로 주변은 대개 단풍나무다. 아직 일러 붉어지지는 않았지만, 만추에 이를 무렵이면 실로 농염한 풍경을 선사하지 싶다. 대아호와 동상호 주변 풍경이 특히 빼어나다. 732번 지방도가 두 호수를 바짝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다. 차량 통행량이 적어 적요하고, 높은 산과 깊은 물이 번갈아 차창에 매달린다. 눈이 호강하는 순간이다.울긋불긋 단풍·그림 같은 폭포, 위봉재에서 만난 ‘비경’ 동상면 쪽에서 위봉재를 넘다 보면 능선 중턱의 도로에서 폭포를 만난다. 위봉폭포다. 폭포는 길 건너편 산자락에 펼쳐져 있다. 차를 몰아가다 이게 뭔가 싶어 초점을 맞추다 보면 뜻밖에 제법 긴 폭포가 암벽 위에 걸려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폭포는 60m 높이를 2단으로 굽이쳐 떨어진다. 폭포수는 굵지 않다. 타래에서 풀린 명주실 가닥을 닮았다. 폭포 주변으로는 근육질 사내의 ‘알통’을 닮은 바위절벽이 둘러쳤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암벽, 그리고 명주실 같은 폭포가 기막히게 어울렸다. 도로에서 폭포까지 목재데크가 놓여져 있다.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가면 폭포와 마주할 수 있다. 위봉재 너머엔 위봉산성이 있다. 조선 숙종 원년(1675)부터 7년에 걸쳐 쌓았다는 성이다. 안내판은 “유사시 전주 경기전에 있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옮겨 보호하기 위해 조성됐다”고 적고 있다. 당초의 성의 규모는 16㎞에 달했다는데, 지금은 높이 3m의 아치형 석문과 복원된 성벽 일부가 남아 있다. 위봉산성을 내려서면 송광사와 만난다. 열십자 형태의 범종각(보물 1244)이 인상적인 절집이다. 이런 형태의 범종각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대둔산을 빼놓을 수 없다. 겨울 설경 못지않게 가을철 단풍 명소로 이름을 날리는 산이다. 단풍과 암릉의 변주곡이 이제 막 시작됐으니 다음주 초반까지는 화사한 단풍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길:비비정은 호남고속도로 삼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것이 가장 간명하다. 비비정 주변에 농가 레스토랑, 비비낙안 카페 등이 밀집돼 있다. 삼례문화예술촌도 멀지 않다. 예술촌 안 시설물은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오전 9시~오후 6시,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주말에는 더 자주 오간다. 왕복 9000원.→맛집:경천저수지를 끼고 있는 화산면은 붕어찜이 유명하다. 가장 오래됐다는 산수장가든(263-5078), 약수가든(262-2602), 화산식당(263-5109) 등이 이름났다. 비비정 레스토랑(291-8609)은 평일 오후 2시 30분께 문을 닫는다. →잘 곳: 대둔산 주변에 펜션이 많다. 대둔산 안쪽으로도 대둔산장 등 숙소들이 있다. 지은 지 다소 오래된 곳들이어서 값이 저렴한 편이다. 대둔산 관광호텔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마천루 즐비한 ‘부촌 강남’… 60년 초고속 성장의 자화상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마천루 즐비한 ‘부촌 강남’… 60년 초고속 성장의 자화상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0차 ‘서울의 가을 단풍 빨강-강남 세계가 즐기다’ 편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삼성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미래투어 참가자들은 압구정역 2번 출구에서 집결, 도산공원과 압구정 패션거리, K스타거리, 청담동 명품거리를 따라 걸으며 ‘강남 중의 강남’을 느꼈다. 삼성동 청담배수지공원에 올라 남산부터 잠실까지 한강 강폭에 담긴 서울의 가을을 감상한 뒤 3시간에 가까운 일정을 마무리했다. 답사에 동참한 금융전문가 엄길청 경기대 교수는 강남 자본의 흐름을 짚는 즉석 10분 특강을 보너스로 제공해 박수를 받았다. 해설을 맡은 이기훈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청담동에서 나고 자라며 겪은 실감나는 경험담에 버무린 진짜 강남 이야기를 들려줬다.서울은 전통적으로 남과 북으로 분화하는 이중 도시의 경향성을 보인다. 조선 500년 내내 청계천을 경계로 북촌과 남촌으로 갈라졌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종로통 조선인 거주지와 본정통(충무로) 일본인 거주지로 심화됐다. 서울의 확장과 한강 개발을 계기로 급기야 강북과 강남 2개의 도시로 양분되기에 이르렀다. 서울의 전통적 남북 경계선이 청계천에서 한강으로 남하한 셈이다. 강북은 구도심, 강남은 신도심이 오래된 도시의 서구식 개념이다. 구도심은 궁궐과 한옥 위주 옛 모습으로 유지되고, 신도심에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서야 했다. 그러나 서울로 몰리는 일극주의는 구도심을 내버려 두지 않았다. 도심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강북 역사 도심은 길을 잃었고 강남이 현대 서울이 됐다. 강남 속에 또 다른 강남이 존재한다. 강남은 탄천과 양재천을 따라 동서로 나뉘는 자연지형을 갖고 있지만 인간이 그린 강남 개발 계획선은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를 따라 십자(十)형으로 강남을 분리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동서로 이어지는 강남대로와 달리 테헤란로는 한강 쪽 평지와 대모산(290m), 구룡산(308m) 쪽 구릉지를 남북으로 가른다. 강남역사거리에서 송파구 잠실동 삼성교까지 4000m 이어지는 테헤란로가 강남을 다시 한번 남북으로 절단하는 모양새를 이루고 있다. 이른바 ‘테북’(테헤란로 북쪽 지역)과 ‘테남’(테헤란로 남쪽 지역)이라는 부동산 업계발 신조어는 문화사회학과 경제지리학 용어로 진화했다. 테북은 압구정동과 청담동, 삼성동, 신사동, 논현동, 학동 등을 말한다. 일찌감치 자리잡은 터줏대감 격 부촌이다. 반면 테남은 역삼동, 대치동, 개포동, 도곡동 등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주한 자수성가형 전문직 종사자들의 거주 공간이다. 같은 강남이지만 주민 구성과 생활환경, 교육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조선시대 노론 권력자의 거주지 청계천 위쪽 북촌과 청계천 아래쪽 남인·무반 거주지 남촌을 상기하게 한다. 무엇이 테북을 강남 중의 강남으로 만들었나. 본래 강남은 오늘의 서초구인 영동1지구 개발에서 시작돼 지금의 강남구인 영동2지구로 확장됐다. 영동1지구는 반포, 잠원 등 고층 아파트 단지가 대부분이다. 영동2지구인 압구정동, 논현동, 학동, 청담동에는 공무원아파트와 시영주택 등 저층이 들어섰다. 손쉽게 고급주택, 빌라, 백화점, 플래그십 스토어로 변신할 수 있었다.강남 개발사에서 가장 유명한 어록은 “강남 땅에서 장래성이 있고, 투자가치가 있는 땅은 어디인가”라는 박정희 정권의 초실세 경호실장 박종규의 1970년 1월 질문이다. 도시계획을 짠 실무자 윤진우 당시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의 화답은 “탄천을 경계로 그 서부 지역 일대”였다. 박종규는 탄천 서쪽을 집중 매입한 뒤 되팔아 5000억원이 넘는 대선 자금을 마련했다. 탄천 서쪽은 1988년 서초구가 분구했을 때 오늘의 강남구로 남았다. 조선시대 서울 밖 지세를 살피려면 고산자 김정호의 경조오부도를 펼치면 된다. 지도에서 한강 남쪽 강남 땅에 적힌 지명은 봉은사, 압구정, 사평리(신사동), 상림(잠원) 등 4개뿐이다. ‘영등포의 동쪽’에 있다는 이유로 영동이라고 불린 것처럼 1963년 강남이 서울로 편입되기 전까지 서울에서 한강 이남은 영등포가 유일했다. 한적한 농촌, 강남의 옛 지명은 논고개(논현), 학마을(학동), 청숫골(청담), 말죽거리(역삼), 독부리(도곡), 한티(대치), 개펄(개포)처럼 소박했다.한강을 바라보면서 한명회의 압구정 정자가 있던 옛 한강을 상상하는 일은 부질없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2동 앞이 옛 압구정 터다. 표석과 돌비석이 남아 있다. 72동은 단지 상가와 구정초등학교의 중간쯤에 있다. 단지 안에 들어가 보면 아파트를 짓기 위해 한강을 얼마나 많이 메웠는지 실감할 수 있다. 경조오부도에 기록된 봉은사는 절 이름이 아니다. 오늘의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무역센터, 아셈타워, 공항터미널, 옛 한국전력 부지 33만㎡(약 10만평)를 포함한 지명이다. 삼성동이라는 지명은 봉은사와 저자도, 무동도 세 마을을 합쳐 하나의 행정구역이 됐다는 뜻에서 붙였다. 강남은 불과 60년 만에 이룩한 초고속 성장의 빛과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문학1(구보씨의 경성기행) ■일시 : 28일(토) 오전 10시 시청역 5번 출구 앞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
  • 단풍처럼 불 뿜는 코브라 헬기

    단풍처럼 불 뿜는 코브라 헬기

    24일 오후 경기 양평 비승사격장에서 열린 육군항공 사격대회에서 코브라(AH1S) 헬기가 표적을 향해 로켓탄을 쏘고 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25일까지 육군항공 사격대회를 열고 최우수 공격 헬기 조종사인 ‘탑 헬리건’과 최고의 사격 우수부대를 선발한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산소리, 새소리, 음악소리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산소리, 새소리, 음악소리

    가을의 시간은 유독 알레그로(빠르게)로 흘러가는 듯하다. 아름다운 만큼 아쉬운 계절이 또 지나가고 있다. 이곳저곳 가릴 것 없이 총천연색의 붉은 기운으로 가득 찬 산줄기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도 1년 중 지금뿐이다. 이제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졌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이맘때면 오로지 산길 산책을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나곤 했다. 단풍의 대명사인 내장산도 자주 갔었는데, 단풍 시즌의 인파 속에 섞일 자신이 없었던 나는 산이 붉어지기 직전 주변의 산책로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산의 정기를 만끽하는 것에 만족했다.며칠 있으면 더 농염하게 변할 산의 색채를 상상하며 그곳에서 들었던 음악은 바흐의 칸타타와 수난곡 등 합창 음악들이었다. 절대음악의 순수성을 깊은 신앙으로 강조했던 바흐의 음악을 산속에서 듣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신에 대한 경외심으로 살았던 바흐가 만들어 낸 음악 이상으로 자연에 가까운 작품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풍경과 음악이 만들어 내는 절묘한 매치는 훌륭했다. 숲길을 걸으며 작품을 구상하곤 했던 베토벤은 자연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작곡가였다. 그의 대표작 ‘전원’ 교향곡의 2악장 말미에는 새들의 노래가 관악기들을 통해 등장한다. 꾀꼬리(플룻), 뻐꾸기(클라리넷), 메추리(오보에)들의 노래인데, 마음 내키는 대로 지저귀는 새소리를 그대로 받아 적은 듯하지만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노래를 주고받는 세 관악기 주자들의 모습은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조화를 빚어낸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을 쓸 당시 30대 후반의 베토벤은 청각장애가 심각한 상태여서 숲의 소리들을 듣기가 어려운 상태였다는 사실이다. 이보다 먼저 그가 남긴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에서도 새들의 노래를 들을 수 없는 작곡가의 슬픈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다. 요컨대 이 새들의 노래는 어디까지나 관념 속 소리이나 악성의 뛰어난 상상력을 통해 실제의 소리를 능가하는 사실성을 지닌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프랑스 작곡가 중 베토벤을 특별히 사랑했던 인물이 있는데, 바로 뱅상 댕디(1851~1931)다. 그가 만든 ‘프랑스 산사람의 노래에 의한 교향곡’은 존경하는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 댕디는 할아버지 대부터 소유하고 있던 프랑스 세반 지방의 산골에서 매년 여름을 보냈는데, 이 지방 양치기의 노래를 듣고 착안했다고 알려진 이 작품은 1887년 파리 음악원에서 초연됐다. 모두 세 악장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피아노가 매우 주도적인 역할을 해 피아노 협주곡과도 유사한 특이한 편성이다. 작품 전체를 통해 여러 번 등장하는 ‘산사람의 주제’는 작품의 앞부분 잉글리시 호른의 연주로 제시되는데, 어딘가 동양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시에 어느 나라 민요나 공통으로 지닌 특징인 편안함과 낙천적인 기분도 드는 작품이다. 20세기 영국의 대표적 작곡가인 랠프 본 윌리엄스(1872~1958)의 ‘종달새의 비상’은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07년 시즌 프리 프로그램에서 연기했던 음악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윌리엄스가 영국 시인인 조지 메러디스가 쓴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영감을 나타냈으며, 시의 내용은 전원생활로 회귀해 편안하고 근심 걱정 없는 생활을 동경하는 시인의 마음을 한없이 자유로운 모습의 종달새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바이올린은 화려한 기교를 뽐내는 동시에 종달새가 날아다니며 위아래로 빠르게 도약과 하강을 반복하는 모습을 실감 나게 그리고 있다. 현재는 오케스트라 반주로 더 많이 연주되는 이 곡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편성으로 된 첫 발표는 1914년이었다. 당시는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직전으로, 작곡가는 전운이 감도는 도버해협을 오가는 도중 메모지에 악보를 그려 가며 작품을 완성했다. 어지러웠던 시대, 평화와 안식을 원하는 시인과 작곡가의 교감이 이루어진 독창적인 걸작이다.
  • [이재무의 오솔길] 가을은 무서운 계절

    [이재무의 오솔길] 가을은 무서운 계절

    만산홍엽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세상천지 절기만큼 정직한 것이 어디 있으랴. 지난여름의 성정은 유난스러운 데가 있었다. 어찌나 포악을 떨어 대던지 가을이라는 절기가 과연 제때 올 것 같지 않은 불길한 예감마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성난 맹수처럼 함부로 날뛰며 나날의 일상을 지리멸렬의 안일과 권태로 내몰며 심술궂던 그 여름도 절기 앞에서는 시나브로 꼬리를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제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확실히 조석으로 불어오는 공기의 탄력은 다르다. 또 상수리 알처럼 단단해진 계곡의 물소리를 입안에 넣고 굴리다 보면 이뿌리가 시리고 아리다.지난 절기 수피 속에 수성(獸性)을 들여앉히고는 무섭게 더운 숨을 내뿜던 여름 나무들의 광기가 한결 수그러들었다. 초록의 완주를 마치고 단풍의 사색을 맞이한 가을 나무들은 우리에게 생에 대한 성찰의 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 과장과 수다의 장광설로 한여름을 보내고 긴 침묵의 안거에 들어선 가을 나무들 앞에서 우리는 불현 존재의 고독과 무상을 경험하게 된다. 애써 지은 한 해 결과물들을 지상으로 돌려보내는 저 나무들의 겸허 앞에서 새삼스레 생의 외경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 탁한 영혼이 투명해지는 고귀한 시간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가을 나무들과의 상호 교감, 즉 나무의 교외별전을 그가 심심상인으로 깊이 헤아렸기 때문이리라.하지만 가을의 나무들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이것만일까. 단언컨대 아니다. 가을은 야누스의 형상을 하고 우리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가을은 자의식적 존재인 인간에게 자신을 타자화해 성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삼도록 하는 내적 아이러니를 경험케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일상적 자아의 식민지로 살아온 내면적 자아를 무책임하게 충동질하기도 한다. 가을은 참혹하게 아름다운 계절이다. 우선 색깔부터가 다르다. 요염하고 화려하고 요란하다. 이러한 가을의 성장 앞에서 우리는 제도적 일상을 벗어나고픈 탈주에의 강렬한 욕망과 일탈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일시적 일탈이 아니라 근원적인 존대의 전이를 꿈꾸게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얼마나 위험한 내적 충동인가. 내 안의 잠든 짐승을 깨우는 일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 짐승이 깨어나면 일상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 우리는 짐승이 깨어나지 않도록 내 안의 나를 잘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 가을은 인화물질을 적재한 계절이다. 언제든 계기만 주어지면 불을 지필 수 있다. 가을이 오면 버릇처럼 매사에 신중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을에 지면 일생을 탕진할 수도 있다는 까닭 없는 불안감이 조성되는 것이니, 이것은 만고의 질병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러나 나는 이러한 가을의 양면성을 좋아한다. 나를 조금은 깊게 만들고 나를 조금은 죄로 물들이는 가을은 내게 조강지처이기도 하고 팜파탈의 여인이기도 하다. 가을은 예정보다 늦게 와서 예정보다 빨리 떠나는 시골 간이역의 기차처럼 그렇게 순식간에 우리 곁을 다녀간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그가 남긴 흔적은 적지 않다. 가을이 왔다. 누군가는 간절히 기다렸을 것이고 누군가는 애써 외면하고 싶었을 계절이기도 할 것이다. 가을이 누구에게나 반갑고 설레지는 않을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가을이 쳐들어왔을” 것이고(최승자), 어떤 이에게는 가을이 터벅터벅 걸어왔을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 가을은 찰랑찰랑 물결처럼 흘러들었을 것이다. 주체 내면의 정서와 경험 등에 의하여 풍경은 굴절되게 마련이므로 가을이라는 절기의 객관적 상태를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마음이 젖은 자는 세상 모든 사물이 젖어 보이는 법이다. 내 내면 상태에 따라 가을은 반가운 손님이요, 스승이기도 하겠으나 이와는 다르게 무서운 짐승이요, 요부요, 탕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을이 무서운 사람은 오늘 울고 있거나 실패한 사람이다. 가을이 왔다. 우리가 가까스로 보낸 그 모든 추억들이 떼 지어 와서 농성 중인 가을, 슬슬 시비 걸고 싸움을 걸어오는 가을, 이 위대한, 힘센 가을은 번번이 나를 쓰러뜨린다. 하지만 나는 거듭 쓰러지면서 배운다. 슬기로운 생의 낙법을.
  • 현대인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신간 ‘숲’ 출간

    현대인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신간 ‘숲’ 출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거리 곳곳에 단풍이 물들어 가는 가을, 책 ‘숲’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숲은 친숙한 존재다. 어릴 적 숲 속의 어여쁜 꽃을 꺾어 첫사랑에 빠진 이에게 선물을 준 경험은 누구나 있을 정도다. 어른이 되면 심신을 달래기 위해 숲을 찾는다. 향긋한 피톤치드와 함께 걷기만 해도 몸과 마음은 가뿐해진다. 도심숲, 유아숲 등 그 종류도 다양해 숲의 선물은 무궁무진하다. 이광호 작가의 신작 ‘숲’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숲으로 비유했다. 특유의 정감 있는 필체와 쉬운 언어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어울려 사는 것을 가장 큰 행복이라 믿고 있으며, 작은 것도 크게 보는 가치 있는 삶을 원한다. 대표 작품으로 ‘그 당시’와 ‘내가 나를 간직할 수 있도록’이 있다. 친구여 숲에서, 숲의 진실은, 나는 숲과 총 3장으로 구성된 ‘숲’은 저자가 생각하는 숲의 일상성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특히 단순하고 짧은 60개의 에피소드는 오늘날 우리의 무반성적인 삶의 태도를 꼬집고 굳어져가는 감성적 사고 구조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친구들아 세상의 모순 속에 살면서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 잊어 버렸구나”고 꾸짖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바쁜 일상으로 산책하기조차 버거운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숲이 주는 선물을 만끽해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광호 작가는 “책 속에 재미있게 표현된 우화가 삶에 지친 이웃들의 일상에 조금이나마 자극이 되길 바란다”며 “나아가 일기장을 쓰듯 우리의 무반성적인 삶에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긋불긋 꽃대궐… 가을빛 북한산

    울긋불긋 꽃대궐… 가을빛 북한산

    22일 오전 등산객들이 단풍이 붉게 물든 북한산을 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시내 단풍은 북한산이 30일, 도심 지역은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관측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아~여행가고 싶다’ 전국에 퍼진 가을 향기

    ‘아~여행가고 싶다’ 전국에 퍼진 가을 향기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2일 전국의 산과 공원이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전남 강진군 강진만 생태공원에는 탐방객이 화사하게 피어난 코스모스를 보기 위해 모여들어 너나 할 것 없이 활짝 핀 코스모스를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 공원에는 가을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도봉산에는 단풍이 물든 산을 즐기기 위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전국 곳곳을 물들인 단풍과 활짝 피어난 가을꽃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주말을 맞아 전국이 들썩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랗게, 빨갛게…가을이 깊어갑니다

    노랗게, 빨갛게…가을이 깊어갑니다

    수확을 앞둔 황금빛 들녁, 빨간 단풍, 그리고 하얀 억새까지 깊어가는 가을의 삼색 풍경들을 한 데 모아 소개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을여행은 국화꽃과 단풍으로 물든 서울랜드로 가자

    가을여행은 국화꽃과 단풍으로 물든 서울랜드로 가자

    서울랜드에 별 모양의 정문 대형화단을 시작으로 노랑, 빨강, 분홍 등 오색 국화가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세계의 광장 국화거리까지 가을향기를 가득 품은 국화꽃이 만발했다. 동문 앞과 빨간 풍차지역 등 서울랜드 곳곳에는 수만 송이의 국화가 대향연을 펼치고 있다. 오색찬란한 국화는 수려한 청계산의 풍경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여기에 가을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그윽한 국화향기까지 더해져 한껏 깊어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본격적인 단풍 시즌을 맞아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4km 드라이브 도로와 과천 저수지 산책길, 서울랜드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기는 방법까지 단풍나들이 코스 3가지를 추천한다. 청계산을 등지고 있는 서울랜드는 산에서부터 공원까지 형형색색 물든 단풍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놀이기구를 타며 단풍구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50m높이에서 활강하는 놀이기구 스카이엑스를 타면 청계산의 단풍 숲으로 날아가 하늘 가까이에 다다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빠른 속도로 레일을 질주하는 롤러코스터 ‘은하열차888’을 타면 얼굴 가까이 스쳐가는 단풍들을 만날 수 있고 ‘무지개자전거’를 타면서는 여유로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길은 알록달록한 단풍이 절경을 이뤄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네비게이션에 국립현대미술관 또는 서울랜드 동문을 검색하거나 안내표지판을 따라 달리면 도로 양쪽으로 단풍이 물든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단풍터널을 만날 수 있다. 과천 저수지 산책길을 따라 단풍을 구경하는 방법은 저수지를 따라 걷거나 코끼리열차를 타고 앉아서 구경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 어른의 걸음걸이로는 약 20분정도 소요되고, 코끼리열차를 이용하면 5분이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저수지를 따라 단풍 든 나무가 드리워지고 눈 앞에는 저수지가, 뒤편에는 서울랜드와 청계산 일대가 펼쳐져 가을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좋은 곳이다. 11월 초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랜드의 단풍놀이는 볼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와 파워풀한 퍼포먼스도 만날 수 있다. 오는 11월 5일까지 매주 주말에는 깊어가는 가을밤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옥토버 비어 파티’와 시원한 생맥주와 참나무 훈연으로 완성한 할로윈 스페셜 바베큐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라이브 음악 공연 ‘할로윈 비어 콘서트’는 황홀한 가을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빨간풍차 무대에서 열리는 옥토버 비어 파티의 하이라이트 ‘DJ쇼! 옥토버 온 에어’에는 추억을 담은 90년대 가요부터 힙합, 펑키 일렉트로닉까지 온 가족이 함께 들썩일 수 있는 야외 패밀리 EDM 파티가 펼쳐지는 가운데 아이들을 위한 꼬꼬마 나이트컨셉의 이색 무대가 마련되어 있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또한 고스트들과 코믹한 만남을 즐기는 로드 퍼포먼스 ‘호러 부킹 타임’도 준비되어 있다. 야간에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찬 야간공연 ‘애니멀킹덤 2017’이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서울랜드는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10월을 맞이해 한 달간 대대적인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카드 고객은 실적에 상관없이 자유이용권을 70% 할인된 12,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동반 3인 40% 할인혜택도 추가로 제공하며, 서울랜드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국화 나들이를 위한 특별할인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인근지역 전계층 자유이용권 50% 할인혜택도 제공된다. 서울시에서는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총 4개구, 경기도에서는 과천시, 안양시, 군포시, 의왕시, 수원시, 안산시, 시흥시 총 7개시가 해당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전쟁과 마을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전쟁과 마을

    지난달 하순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쉬지 않고 남쪽으로 번져 이제 팔공산까지 곱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단풍 하면 떠오르는 내장산이 바로 그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 단풍 나들이객들은 주로 이름난 산을 찾지만 마을의 단풍도 볼만하다. 팔공산의 단풍도 좋지만 그 바로 남쪽에 있는 옻골마을의 단풍은 더욱 예쁘다. 마을 동쪽 검덕봉이 붉게 물드는 시간, 새갓이라고 불리는 서쪽 산은 울창한 소나무로 푸르러서 색의 대비 효과를 연출한다. 고운 단풍으로 오래된 마을은 더욱 평화롭게 보인다. 물론 단풍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곳에서 언제나 평화로운 광경을 목격한다.오래된 마을들의 상당수는 1592년 일어난 임진왜란과 1597년의 정유재란으로 한반도에서 대대적으로 이주가 일어났던 시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동쪽 산에서 단풍이 불붙기 시작한 옻골마을이 그렇다. 전쟁을 겪고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으로 시내가 흐르는, 평화로운 정취가 그윽한 곳이 마을의 입지로 선호됐다. 마을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에 신당을 마련하고 한 해를 시작할 때는 언제나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마을은 한마디로 자연과 하나 되어 대대로 평화롭게 사는 곳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 보는 마을의 평화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꼬장꼬장한 선비정신이 살아 있는 성주 한개마을에 갔을 때 이상한 집이 하나 있었다. 휑하니 너른 터에 팔작지붕의 대문채만 있어 어리둥절했다. 안채와 사랑채 등은 6·25전쟁 때 다 파괴됐다고 한다. 낙동강에 전선이 형성됐을 때 한개마을은 전선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음에도 마을에 있는 한옥 여러 채가 파손되거나 완전히 소실됐다.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대문채만 쓸쓸하게 빈터를 지키고 있었다. 1930년의 임시 국세 조사에 따르면 한반도에 2만 8336곳의 마을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사적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국가문화재 마을은 여덟 곳뿐이다. 오래된 집들이 남아 있어야 국가문화재가 될 수 있는데 그런 마을이 이렇게 적다. 그 가장 큰 이유는 20세기 후반의 개발 광풍이 무수한 마을을 송두리째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국가문화재 마을이 있는 지역은 개발 압력이 없을 정도로 외진 곳인 셈이다. 그런데 외진 곳에 있어도 오래된 집들이 별로 없는 마을도 많다. 김천 원터마을에는 99칸의 종가를 비롯해 오래된 집들이 많았지만 6·25전쟁 탓에 국가문화재가 될 수 없었다. 그때 종가 등 멋진 한옥 여러 채가 파괴됐고 전쟁이 끝난 뒤 마을 입구 쪽에 재건주택이라는 이름의 왜소한 집들이 급히 지어졌다. 현재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한옥은 작은 종가인데, 6·25전쟁 때 안마당과 사랑채 지붕에 폭탄이 떨어졌다. 안채는 기둥이 파편을 받아 낸 덕에 겨우 살아남았다. 30년 전 그 기둥을 실측하다가 파편 자국을 만졌을 때의 소름 끼침이 지금도 내 감각에서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그러니 그때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땠을지 물을 필요도 없겠다. 평생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렸으리라. 국가문화재 마을에서도 종종 전쟁의 깊은 상처와 마주친다. 낙안읍성의 동헌 앞에 있던 낙민루는 6·25전쟁 때 불타 버렸다. 정월 대보름, 신당에 모여 당산제를 지낸 주민들이 두 패로 나뉘어 우렁찬 함성과 함께 큰줄당기기 놀이를 할 때 수령이 올라가 유유히 그 광경을 관람했던 아름다운 누각이다. 낙민루가 불탈 때쯤 고성 왕곡마을의 한호근 가옥 장독대에는 포탄 한 발이 떨어졌다. 포탄과 총알만이 집과 마을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 인근 삼포리로 피난 갔다 와 보니 집의 한쪽 날개가 없어졌더라고요….” 왕곡마을에 갔을 때 함성식 가옥의 주인이 내게 한 말이다. 적군이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을에 들어온 아군이 집을 뜯어서 불 때 버렸다는 것이다. 개발 광풍도 미치지 않는 외진 곳까지 찾아가 평화의 장소인 마을을 파괴하는 것이 전쟁이다. 정주 공간의 파괴는 바로 인간의 파괴다. 그리고 다시 평화를 찾으려면 실로 오랜 아픔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전쟁으로 파괴된 집은 복구할 수 있지만 전쟁을 겪으며 갈라진 육신과 정신을 아물리는 데는 인간의 한평생이 모자란다.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꼭 높은 산에 올라야 예쁜 단풍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부신 가을빛은 들녘에도, 두메의 야트막한 산자락에도 고르게 내려앉습니다. 어르신, 장애인 등 여행 약자들도 차를 이용한다면 얼마든지 자연이 벌이는 빛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거지요. ‘과로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직장인 역시 그럴 것이고요. 그렇게 단풍이 걸개그림처럼 걸려 있는 곳들을 찾아 나선 길입니다. 차문만 열면 단풍이 훅하고 밀려들 만한 곳들을 겨눴습니다. 목적지는 설악산과 오대산. 두 단풍 명산을 휘휘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이번 주말께 설악이 먼저 절정에 이를 듯하고, 오대는 비로소 흐드러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내려선다. 이어 속초·인제 방면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약 6㎞ 정도 직진하면 철정교차로다. 한계령을 겨냥해 가는 이들은 대부분 여기서 직진한다. 인제를 거쳐 한계령까지 빠르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데 가을 단풍철엔 제법 차량 통행량이 많다. ‘단풍 정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국도 따라 빠르게 가는 길이라 단풍 물든 풍경과 제대로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 해결책은 우회다. 이번엔 경로를 달리해 철정교차로에서 451번 지방도 상남·내촌·국군홍천병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홍천을 우회해 한계령까지 가는 길이다. 길 이름은 아홉사리로. 홍천과 인제가 경계를 이루는 아홉사리고개에서 이름을 따온 도로다. ●홍천 우회 구곡치… 수수한 단풍 레이스 아홉사리는 한자로 구곡치(九曲峙)라 쓴다. 이름 그대로 길이 구절양장 휘돌아 간다. 아홉사리로에서 만나는 단풍들은 수수하고 곱다. 아찔하거나 현란하지는 않아도 나름의 깊은 맛이 있다. 아홉사리로를 따라 인제 상남면 소재지까지 간 뒤 31번 국도로 갈아탄다. 이쯤에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필례약수로 바꿔도 좋겠다. 이어 기린면 진방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가다 진다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땅이 기름지다 해서 진다리다. 여기서부터는 산길이다. 외길이나 다름없는 산길을 구불구불 넘어간다. 산길이라 해도 포장이 잘돼 있어 어려울 건 없다. 곳곳에서 만나는 두메의 가을 소경은 그야말로 풍경의 덤이다.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곧 귀둔리. 저 유명한 홍천의 ‘삼둔’처럼 인제의 ‘깡촌’으로 통하는 곳이다. 다시 고개 넘어 하추리 갈림길과 군량밭 등을 줄줄이 지난다. 군량밭은 조선말 의병들의 양식을 조달하는 밭이 있었던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계곡 주변의 단풍이 곱다. 필례약수는 한계령 바로 아래 있다. 길섶으로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완연히 물들지는 않았지만, 그마저도 빼어나다. 필례는 약수터 주변 지형이 베 짜는 여자, 필녀(匹女)와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1900년대 초 심마니들이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약수는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필례약수에서 한계령 휴게소까지는 5.4㎞ 정도다. 한 작가가 필례약수에 머물며 소설을 썼다고 해서 이 구간을 따로 은비령이라 부르기도 한다. 옛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길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일러 무삼하리오’(굳이 이야기해 봐야 무엇하겠는가)다. 중언부언할 것 없이 여기서부터 입이 딱 벌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한계령 정상에서 굽어보는 양양 쪽 풍경이 빼어나다. 단풍 물든 암릉이 구름과 만나 희롱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분재를 보는 듯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제 방향 44번 국도를 되짚어 장수대까지 다녀오길 권한다. 암봉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즐비하게 펼쳐진다.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약수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불길’이다. 거리는 대략 8㎞ 정도. 내려가는 동안 단풍 곱기로 소문난 흘림골 들머리와 주전골 들머리를 차례로 만난다. 이 길 중간쯤에 만경대가 있다. 지난해 46년 만에 개방하면서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홍역을 치른 곳이다. 올해는 탐방예약제로 운영된다. 평일 2000명, 주말과 공휴일엔 5000명으로 등산객을 제한한다. 탐방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개방은 오는 11월 14일까지다. 체력이 된다면 만경대 아래 주전골은 꼭 걸어 보길 권한다. 설악의 험준한 암봉 사이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들머리인 오색약수에서 주전골까지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계곡물 따라 수채화 풍경 속에 들어간 선재길 이제 오대산권으로 넘어간다. 산정의 단풍은 이미 절정을 넘어섰고 산 아래는 이제 물들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주 사이 절정에 이를 듯하다. 첫손 꼽히는 곳은 선재길이다. 단풍철에 한한다면 ‘오대산의 진리’라 해도 틀리지 않을 길이다. 선재길은 오대천 옆으로 446번 지방도가 나기 전, 스님들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던 옛길이다. 거리는 9㎞. 길은 평탄하다. 일반적인 산행에 견줘 그렇다. 걷기 불편한 이들이라면 목재데크가 깔린 무장애 탐방로를 걷는 게 좋겠다. 순환형 구간으로 거리는 약 1㎞ 정도다. 해탈교, 금강교, 월정사 전나무 숲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선재길은 혼자는 넓고, 둘이라면 딱 좋을 너비다. 숲길을 걷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숲길에 드는 과정을 반복하며 상원사까지 이어진다. 숲속 옛길은 조붓하다. 나뭇잎이 켜켜이 쌓여 푹신하고, 졸졸대는 계곡물 소리와 산새 소리도 정겹다. 숲에 깃든 공기 역시 청량하기 그지없다. 길섶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늘어섰다. 단풍나무는 붉게 물들었고, 자작나무는 흰 수피를 드러내고 있다. 여태 초록빛의 나무가 있는가 하면, 거무튀튀한 고목도 있다. 노란 잎의 활엽수도 드문드문 섞였다. 해마다 가을철에 오대산이 펼쳐 보인다는 ‘오색단풍’의 자태가 여기에 있다. 오대산 비로봉(1565m)에서 내려온 불길은 진고개를 거쳐 남하하는 중이다. 고도가 얼추 1000m에 달하는 진고개 휴게소에 서면 겹겹이 늘어선 산등성이와 오대산 다섯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붉게 물든 오대산 단풍과 햇빛에 비친 산이 만들어 내는 음영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처럼 수려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고개 휴게소는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의 들머리다. 거리가 제법 길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 구간의 단풍은 아직 영글지 않았다. 10월 하순부터 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거쳐 오대산 선재길까지 가는 등산로도 있다. 다만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오대산은 크게 월정사 지구와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소금강 지구는 암봉으로 이뤄진 산을 단풍이 뒤덮고 있는 곳. 대한민국 명승 1호다. 금강산과 견줄 만큼 빼어나다고 해서 이름도 소금강이다. 산 이름은 율곡 이이가 지었다고 전한다. 소금강에서 노인봉까지 오르는 구간도 제법 험하다. 소금강 들머리의 단풍만 감상해도 충분하지 싶다. 오대산을 먼저 본 뒤 설악산 쪽으로 짚어 올라가겠다면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홍천·인제·양양 angler@seoul.co.kr■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필례약수터 앞 필례식당(463-4665)은 산채비빔밥을 낸다. 고향집(461-7391)은 두부전골이 맛있다. 기린면 진방삼거리 오른쪽에 있다. 피아시 매운탕(462-3334)은 잡어 매운탕이 맛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약한 불로 끓여 가며 먹어야 맛있다. 인제 쪽 내린천변에 있다. 한계령 너머 범부리의 범부막국수(671-0743)는 이른바 ‘가성비’ 뛰어난 맛집이다. 막국수와 메밀만두를 잘한다. 외양은 투박하지만 맛은 차지고 부드럽다. 오대산 진고개 일대에선 꾹저구탕을 맛볼 수 있다. 꾹저구는 한국 특산 어류로 영동 지역 수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꾹저구를 갈아 추어탕처럼 걸쭉하게 끓여 낸다. 연곡꾹저구탕(661-1494)이 알려졌다. 오색약수 등산로 주변의 식당들에선 제철 맞은 도루묵구이를 판다. 막걸리 한 사발 곁들여 얼요기하기 딱 좋다. 양양에선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이 섭으로 전골, 칼국수 등을 끓이는데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별미다. 양양군청 인근의 수라상(671-5857)이 알려졌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역사의 망각’에서 깨어난 백제의 첫 왕도를 거닐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역사의 망각’에서 깨어난 백제의 첫 왕도를 거닐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9차 ‘서울의 가을 은행 노랑-호수와 공원으로 가을여행’ 편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석촌호수와 몽촌토성의 단풍은 도착 전이었지만 2000년 전 한성백제 시대를 사색하기에 딱 좋았다. 추석 연휴로 2주를 쉰 때문인지 정규 예약인원 30명에, 대기자 10명까지 40명이 만원사례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잠실역 11번 출구에서 집결,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을 거쳐 몽촌호 음악분수와 몽촌토성 길을 따라 걸었다. 한성백제박물관과 야외조형전시장을 지나 장미정원에서 2시간여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7월 가리봉동 편에 이어 두 번째 기가폰을 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조선시대 이야기꾼 전기수(傳奇叟)처럼 노련한 솜씨로 2000년의 세월을 요리했다.서울에 사는 상당수가 한성백제를 모른다. 부여와 공주에 가야 백제 문화가 있다고 여긴다.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의 관계를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위례성이 뭔지, 위례가 어딘지는 모른다. 몽촌토성은 도대체 어디에 붙어 있는지 가물가물하다. 석촌호수에 간혹 가지만 그곳에 호수가 있는 이유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위의 나열은 대다수 사람이 앓고 있는 증상이다. 왜 그럴까. 혹시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글로벌 도시 서울에 살고 있을 뿐 서울이라는 오래된 도시가 가진 본연의 역사와 고유의 문화를 등한시하고 도외시한 때문은 아닐까. 송파는 한성백제의 옛 땅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기원전 18년 백제의 시조 온조가 위례성에 세운 건국 수도다. 위례성이 곧 풍납토성이고, 백제의 첫 왕도이자 서울 최초의 수도다. 서울이 1394년 강북 사대문에서 조선 건국과 함께 기원한 것이 아니라 2000여년 전 백제를 기점으로 한강 남쪽에 터를 잡은 점이 흥미롭다. 백제는 공주로 옮겨가 부여에서 망하기 전까지 무려 493년을 서울에서 보냈다.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서울 강남시대는 일종의 백제 부흥이다. 1997년 풍납동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처음 발견된 유물과 그 후 14년간 진행된 발굴을 통해 한성백제는 역사의 망각에서 벗어났다. 토성 안 ‘세 줄의 둥근 해자’ 삼중환호(三重環濠)는 토성 축조 이전에 이곳에 강성한 세력이 거주했음을 알려 주는 증거다. 해자 주변은 높이 13m, 너비 43m, 둘레 3500m의 거대한 토성이 둘러싸고 있었다. 연인원 138만명이 동원돼 흙을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아 올린 풍납토성은 당대 동아시아 최대의 방어 및 경계시설로 평가된다.몽촌토성은 또 어떤가. 한강변 풍납토성과 내륙 석촌동 고분 사이에 위치한 언덕 위 몽촌토성은 한성백제사에 비친 한 줄기 빛이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둔 1983년 잠실벌에 경기장과 선수촌, 올림픽공원을 만들기로 하면서 문을 연 것이다. 당시 곰말(꿈마을), 일리내, 잣나무골, 큰말이라는 4개의 자연부락이 토성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발굴을 통해 3~5세기 목책과 해자, 건물터가 확인됐고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다행히 몽촌토성은 올림픽공원 아래 숨은 덕분에 개발의 광풍을 비껴갔다. 그러나 백제왕국의 유적지가 아니라 올림픽공원이라는 문화체육시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72년까지 허허벌판이었던 풍납토성에는 공장이 들어섰다가 지금은 인구 4만명이 사는 아파트와 빌라의 숲으로 변했다. 일제강점기 290여기가 남아 있던 석촌동 적석총 고분군은 다 파괴되고 달랑 6기만 남았다. 돌무덤은 마을 담벼락으로 쓰이다가 석재로 반출됐고, 한때 폭 40m의 도로가 지나가면서 쑥대밭이 됐다. 우리의 부끄러운 문화재 수난사 현장이다. ‘근초고왕이 도읍을 한산으로 옮겼다’는 371년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온다. 서울의 옛 지명 한산이 곧 한성이다. 북한산은 한산의 북쪽이요, 남한산은 한산의 남쪽을 일컫는 지역명이다. 북한산이나 남한산은 산 이름이 아니다. 우리가 북한산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산의 참이름은 삼각산이다. 4세기 들어 백제의 위상에 걸맞게 ‘울타리’를 의미하는 위례라는 도시명을 중국식으로 바꾼 것이 한성이다. ‘큰 강’ 한강과 마찬가지로 ‘큰 성’이라는 뜻이다. 이 지명이 조선시대 서울의 정식 명칭 한성부로 이어졌다. 한성백제 시대 한성의 도시구조는 왕성이자 북쪽 성 풍납토성과 남쪽 성 몽촌토성 그리고 왕릉인 석촌동 고분 등 3개 구조물로 뼈대를 이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학자에 따라 풍납토성을 대성, 몽촌토성을 왕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두 성의 거리는 불과 700m이고, 성내천이라는 하천이 예나 지금이나 흐르며, 위풍당당한 돌마리 왕릉이 자리했다. 몽촌토성은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한성백제를 점령한 이후 아차산 보루와 함께 고구려군의 주둔지였다. 그러나 551년 한강 일대가 신라 수중에 들어가고,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졌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땅이 뒤집히면서 기적적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민 한성백제의 고토는 1970~1980년 강남과 한강 개발의 물결을 타고 1400년 만에 역사의 전면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서울의 가을 단풍 빨강 - 강남 세계가 즐기다 ■일시 : 21일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
  • [자치단체장 25시] 20개동 6개 권역 나눠 균형발전…‘100년 명품도시 강서’

    [자치단체장 25시] 20개동 6개 권역 나눠 균형발전…‘100년 명품도시 강서’

    균형발전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다. 전 지역을 고르게 잘살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이지만 실현은 쉽지 않다. 관건은 민관 협치다. 도시개발 패러다임이 관이나 대형 건설사 주도의 ‘전면 철거,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에서 구민 주도의 도시재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뤄나가는 자치구가 있다. 서울 강서구다. 강서구는 지역 내 20개 동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구민참여형 생활권 계획’을 수립,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6개 권역은 공항·방화생활권(공항동, 방화1·2·3동), 마곡생활권(등촌3동, 가양1동), 발산생활권(우장산동, 발산1동, 화곡3동), 염창생활권(염창동, 등촌1동, 가양2·3동), 화곡1생활권(화곡1·2·4·8동), 화곡2생활권(등촌2동, 화곡본동, 화곡6동)이다. 18일 구청에서 만난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100년 명품도시 강서’는 몇몇 지역만 개발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강서 전역을 고르게 발전시켜야 말 그대로 명품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강서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구민참여형 생활권 계획’을 세웠는데, 구민참여형 생활권 계획이란 게 뭔가. -구민들이 직접 지역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거다. 이를 위해 강서 전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누고 200여명의 구민참여단을 모집했다. 이들 구민과 워크숍을 통해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민들은 권역마다 지역 발전 미래상을 제시했다. ▶구민들은 어떤 미래상을 제안했나. -공항·방화생활권은 ‘하늘 아래 첫 만남, 설렘의 시작’, 마곡생활권은 ‘일과 여가가 함께하는 생활의 활력 터’, 발산생활권은 ‘초록이 싱그러운 건강쉼터’, 염창생활권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염창생활권’, 화곡1생활권은 ‘꿈을 현실로, 함께 일궈 가는 행복 꿈 터’, 화곡2생활권은 ‘자연과 문화, 사람이 함께하는 어울림 터’다. ▶권역별 개발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구민들이 제안한 미래상과 지역 현실을 감안해 개발할 계획이다. 까치산역 주변은 역세권인데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지구단위계획을 다시 정비하려 한다. 기존 지구단위계획 구역 20만 5510㎡를 27만 9510㎡로 7만 4000㎡ 확대하고 용도지역 변경 등을 검토하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화곡터널에서 까치산역까지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화곡동 일대는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이다. 1990년대 다세대·다가구주택이 대거 조성되면서 도로, 주차장, 공원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졌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2건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하고 있고, 주거환경 정비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도록 홍보·지원하고 있다. 강서구청 주변 상권도 지금보다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용도지역 변경 용역을 의뢰했다. ▶공항 주변은 어떻게 개발하나. -상업기능과 주거기능을 개선, 한국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김포공항 내 대중골프장, 국립항공박물관, 공항 배후 지원시설 건설 등 대규모 개발과 발맞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상업기능 개선 방안으론 도시계획용도 변경, 상가시설을 개발해 지역 활성화를 기할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 지정, 공항으로 인한 공간 단절 회복을 위한 지하도·육교 기반시설 설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주거환경 개선 방안으론 구민들 간 공동 개발, 민간개발 활성화를 위한 용적률 완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포공항 주변 관리방안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도 발주했다. 내년 7월까지 용역을 마치고, 용역 결과에 따라 서울시,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등과 협의해 김포공항 주변 지역 상생발전 방안을 실행하려 한다.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국회대로 지하화도 관심인데. -그 주변 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데 종 상향 변경을 하는 등 도시계획을 바꿔 복합개발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국회대로 인근 지역은 유통 상가와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차난이 심각한데,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에 지하주차장 건설을 포함시켜 주차난을 해소하려 한다.▶마곡생활권 개발이 한창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마곡 개발에만 ‘올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마곡은 6개 생활권역 중 한곳일 뿐이다. 마곡은 강서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마곡 개발 효과는 마곡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것이다.▶서울 서남권은 강서·양천·영등포·구로·동작·관악·금천 7개 자치구로 이뤄졌다. 면적은 163㎢로 서울의 26.9%를 차지한다. 인구는 317만명으로 서울 인구의 30.4%에 달한다. 강서구가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내고 서남권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선 ‘서남부 광역철도 사업’도 중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서남부 광역철도는 경기 부천 원종·고강역, 서울 신월·화곡·강서구청·가양·상암·홍대입구역 15.802㎞를 연결하는 사업과 화곡역에서 2호선 까치산역 1.449㎞를 잇는 도시철도 연장 사업을 말한다. 2013년 10월 마포구와 손잡고 먼저 추진했고, 2014년 6월 부천시가 합류했다. 2014년 11월 부천시와 마포구와 공동으로 ‘광역철도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는데, 사업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비용편익(BC) 분석은 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당시 분석 결과 1.01로 나왔다. 대도시권 범위, 2개 이상 시도 통과 등 광역철도 조성 조건도 갖추고 있다. 사업비는 1조 3228억원이 소요되고, 이용객은 2022년 기준 하루 16만 8383명으로 예측됐다. 광역철도 노선이 신설되면 지하철 2·5·9호선, 공항철도, 경의선을 환승할 수 있게 된다. 말 그대로 ‘대중교통 혁명’이 일어나는 거다.▶‘물순환도시’ 조성도 권역별로 진행되고 있는데. -급격한 도시화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해 지하수가 고갈되고, 열섬 현상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갈되지 않고 샘솟는 지하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그냥 내다버리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물관리 정책으로 물순환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 우리 구는 2014년 서울시 최초로 서남환경공원과 국립국어원 주변 도로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그린빗물 인프라 사업’을 했다. 지난해엔 개화동 유휴지와 염창동 보행자 전용도로에 그린빗물 인프라 사업을 했다. 화곡로 노후보도를 정비하면서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들거나 모일 수 있도록 식물재배화분, 투수블록, 침투도랑, 침투저류조 등을 설치했다. 김포 도시철도 공사 현장에서 버려지는 유출 지하수를 활용해 말라 있는 개화천을 사계절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바꿔 놨다. 1300m 길이의 하천을 따라 왕벚나무, 단풍나무, 철쭉 등 다양한 종류의 수목도 심고, 하천 주변 둔치는 빗물이 잘 흡수되는 투수블록 포장으로 마무리해 물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내년에는 개화천 물을 중개펌프장을 통해 해발 132m의 개화산 정상 근린공원까지 끌어올려 수생 동식물이 사는 실개천과 계곡, 폭포, 연못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목표는. -그동안 마곡지구 개발, 공항 고도제한 완화, 강서미라클메디특구 지정 등 장기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는 정책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신 구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다. 자치단체장의 기본 책무는 행복한 지역 사회와 윤택한 구민의 삶을 구현하는 거다. 남은 임기 동안 지역 균형발전에 주력해 자치단체장이 의무를 다하려 한다. 구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구민과의 협치를 강화해 구민이 행복한 강서를 만들겠다. 서남권 중심도시로 우뚝 선 ‘명품도시 강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성원을 바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누구 자치단체장·국회의원 역임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모두 경험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울산대, 고려대, 한국외대 교수를 역임했다.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운영위원회 간사를 지냈으며 민선 5기를 거쳐 현재 민선 6기 강서구청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서울포토] ‘단풍에 물들다…’

    [서울포토] ‘단풍에 물들다…’

    18일 남산타워에서 내려다 본 남산의 단풍이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강감창 서울시의원 “올림픽 훼밀리타운 남측, 폭 11~14m 녹지 조성”

    강감창 서울시의원 “올림픽 훼밀리타운 남측, 폭 11~14m 녹지 조성”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올림픽 훼밀리타운 남측에 넓은 폭의 녹지가 조성된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은 문정지구개발에 따른 소음대책 등의 일환으로 “훼밀리아파트 남측(동남로) 가로에 폭 11~14m 규모의 녹지조성 계획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문정지구와 훼밀리아파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동남로에 대한 녹지조성사업의 주요내용은 △동남로 선형변경 및 도로폭 변경 △동남로변 광폭의 녹지대 조성으로 나눠진다. 선형변경 및 도로 폭 변경은 훼밀리아파트 남측 도로연장 855m를 기존 도로계획 폭 35m를 40m로 확장시키고, 녹지대 조성은 훼밀리아파트 남측 725m의 도로에 11~14m의 녹지를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강감창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녹지조성계획은 단순한 수목식재의 차원을 넘어 명품가로조성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훼미리아파트 명품가로조성 4대 계획방향’에는 △녹음이 푸른 숲터널 △단풍숲 길 △생태숲 길 △사계절 꽃숲길 등의 컨셉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세부계획에는 훼밀리아파트 1~3단지별로 특화된 계획이 반영되었는데, 1단지 남측에는 계화시기를 고려하여 계절변화에 따라 꽃과 열매를 느낄 수 있는 ‘사계절 꽃숲길’로 조성되고, 2단지 남측에는 수형이 아름다운 대왕참나무와 유실수를 식재하여 경관 및 생태적인 녹음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단풍숲 길’과 ‘생태숲 길’이 조성되며, 3단지 남측에는 수형이 웅장한 침엽수 및 느티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녹음이 푸른 숲터널’이 조성된다. 이 밖에도 단지 진입부 장송군 식재와 함께 수목투사등 42개소, 야간 보행환경개선을 위한 가로등 26개소, 휴게공간 안전성확보를 위한 볼라드등 8개소, 이용자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한 회전형 및 고정형 CCTV 5개소가 설치되며, 조경석을 쌓아 단지내부와 시각적으로 차단되게 하였고, 편안한 안착감을 주는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의 벤치가 설치돼 고품격 녹지공간으로 조성된다. 그동안 문정지구 개발에 따라 동남로가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됨으로써 소음, 분진 등 주민불편으로 인한 민원제기가 이어졌고, 시행사인 SH공사와 주민간의 대립은 물론 주민들간의 갈등도 이어져 왔다. SH공사와 주민대표기구가 협의해온 동남로 녹지조성계획(안)이 지난해 5월 주민투표에 의해서 채택되었으나 주민의 추가요청 협의, 관계기관과의 협의, 각종 행정절차 등으로 2년이 넘는 진통 끝에 지난달 25일 주민설명회가 개최되었고, 10월 12일자로 서울시 계약심사가 이루어졌다. 향후 계약심사 보완, 일상감사, 공고 입찰, 적격심사 등을 거쳐 12월초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로 녹지조성사업이 마무리 될 경우, 소음경감의 1차적 목표달성은 물론, 주민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공간이 제공되며, 사계절 화사한 꽃들이 피고 아름다운 단풍이 우거지게 되어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계획에는 당초계획안에서 △차도 쪽 차폐식재를 통한 소음저감방안 △보도를 차도 쪽으로 배치하는 방안 △입주민의 프라이버시 확보방안 등 주민대표기구의 추가변경사항과 조경전문가 그룹의 자문요청이 대부분 추가로 반영됐다. 강감창 의원은 “녹지조성에 필요한 1차 사업비 전액이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부담하게 되고, 향후 주민의 동의와 요청이 있을 경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열린아파트 녹지조성사업과 연계된 2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정지구 개발사업에 따른 주민의 요구사항이 변동되고, 주민들간에도 상이한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많은 진통이 있었지만, 50여 차례가 넘는 각종 회의와 협의를 통한 최종결과물이 동남로 녹지조성사업인 만큼 본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다큐] 가을 ‘꽃’ 편지가 안부를 묻습니다

    [포토 다큐] 가을 ‘꽃’ 편지가 안부를 묻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폭염이 어느덧 사라지고 어김없이 청명한 하늘의 가을이 절정으로 다가오고 있다.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다.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인 단풍은 그 쓸쓸함에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옛사람들이 생각나게도 한다. 하지만 자연의 경이로움은 다시금 사람들의 마음을 겸허하게 만든다. 가을은 또한 꽃의 계절이기도 하다. 바람에 살랑대는 코스모스는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하고, 짙은 색깔과 향기의 꽃들은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쪽빛 하늘 청아한 가을에 피는 꽃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하고 가슴 깊은 곳에 따뜻함을 심어 주기도 한다.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가을꽃 여행을 떠나 당신들만의 가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지…. 글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지리산에서 올해 첫 고드름 얼음 관측

    지리산에서 올해 첫 고드름 얼음 관측

    16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다소 상승평년 기온 회복...일교차는 여전히 커  체감 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져 초겨울 날씨를 보인 지리산 일대에서 올해 첫 고드름과 얼음이 관측됐다.지리산 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3일 새벽 지리산 세석과 장터목, 벽소령대피소와 칠선계곡 일대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얼음과 고드름이 관찰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리산은 매년 10월 초에서 중순 사이 가을 단풍의 절정기에 첫 얼음이 관측된다. 지난 13일 새벽 3시 30분 지리산 일대 최저기온이 2.9도를 보인 가운데 바람도 초속 6.4m의 칼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10월 중순 지리산 일대는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얼음이나 고드름이 생길 정도의 날씨가 되면서 탈진이나 저체온증 같은 등반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한편 지난 주 후반 아침 출근길이 갑자기 뚝 떨어진 수은주 때문에 힘들었지만 16일 월요일 아침은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8~17도, 낮 최고기온은 17~20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9도, 서울 12도, 대전 13도, 광주 대구 14도, 부산 16도, 제주 18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에는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는 일사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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