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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욱, 겹경사에 “축하 감사하지만 죄송스런 마음”

    이동욱, 겹경사에 “축하 감사하지만 죄송스런 마음”

    배우 이동욱이 데뷔 기념일과 생일을 맞아 소감을 전했다. 이동욱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오늘 데뷔 기념일과 생일 축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다시 한 번 열심을 되새겨 봅니다. 많은 사랑을 받는 직업이어서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하지만 올해는 그 행복을 온전히 느끼기에 안타깝고 죄송스런 마음이 먼저였습니다“라며 ”태어난 축복… 안타까운 이별…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한주였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늘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단풍을 배경으로 서 있는 이동욱의 근황이 담겼다.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동욱의 웃음기 없는 무표정한 얼굴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동욱은 11월 5일 데뷔 기념일에 이어 6일 생일을 맞았다. tvN 새 드라마 ‘구미호뎐 1938’ 출연 예정이며 2023년 방영을 앞두고 있다.
  • [길섶에서] 같은 계절, 다른 풍경/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같은 계절, 다른 풍경/박현갑 논설위원

    연분홍의 구절초와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노란 은행나무 옆 키 작은 빨간 단풍나무, 그 뒤로 보이는 마천루…. 며칠 전 선배가 보낸 카톡 속 서울 여의도공원의 풍경이다. 사진만으로도 가을 정취에 빠지게 된다. 광장을 공원으로 가꾼 조순 전 서울시장도 생각난다. 집회 때면 울려 퍼지던 확성기 소음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나비와 꽃의 속삭임을 살려 낸 그의 인자한 모습이 사모정 연못에 비친다. 그날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를 찾았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원효대교를 건너면 보이는 용산구의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있다. 바닥에는 옷가지ㆍ운동화ㆍ구두ㆍ핼러윈복장이, 탁자 위에는 가방ㆍ안경ㆍ신용카드ㆍ핸드폰충전기 등이 놓여 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골목길 여기저기서 더럽혀진 상태지만, 떠난 주인의 품위를 지키려는 듯 반듯한 자세를 하고 있다. 청춘을 앗아간 변명과 위선으로 오염된 이태원과 알록달록한 여의도공원의 상반된 풍경에 마음이 더욱 아리다.
  • “마약 없는 건강 사회를”… 1200명 한마음 행진

    “마약 없는 건강 사회를”… 1200명 한마음 행진

    ‘마’지막엔 후회하는 ‘약’, 마약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신문이 주최한 ‘2022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가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렸다. 이른 아침엔 늦가을답게 쌀쌀했지만 참가 접수와 준비운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될 무렵에는 6.8㎞의 짧지 않은 거리를 걷기에 안성맞춤인 볕이 드는 날씨로 바뀌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걷기대회에 참석한 1200여명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등의 무르익은 단풍 덕분에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날 걷기대회에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 지역 주민들도 참가했다. 경기 군포시의 이선우(48)씨는 “최근 뉴스에서 마약 확산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 소식을 접하고 두 딸과 4인 가족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고양시의 박태현(초3) 학생은 “올 5월 아빠랑 마라톤대회 5㎞에 참가했다가 재밌어서 걷기대회도 참가했다”면서 “아빠가 마약은 담배보다 천 배, 만 배 나쁘다고 해서 커서 담배도 마약도 절대로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미소 지었다. 안산시에서 마라톤동호회 친구와 참석한 강별희(31)씨는 “평소 많이 걷지 않는 편이었는데 마약 퇴치라는 의미 있는 행사라 걷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민 김민정(41)씨는 “한국이 더는 마약 청정 국가가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나니 마약 퇴치가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느껴져 참가했다”며 “마약의 위험성을 알릴 기회가 더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 동료 7명과 함께 참여한 김경숙(45)씨는 “오늘 날씨도 좋고, 코스도 6.8㎞로 딱 좋아서 내년에도 참가하겠다”고 했다. 노원구에서 온 박서연(중2) 학생은 “엄마한테 강제로 끌려왔는데, 완주한 뒤 주최 측이 준비한 솜사탕을 먹으니 힘이 났다”면서 “마약은 엄청 나쁘고 절대 하면 안 되는 위험한 거란 걸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관세청 마약탐지견의 인기는 여전했다. 2017년부터 마약밀수를 수없이 잡아낸 래브라도리트리버종인 ‘주디’와 스프링거 스패니얼종의 복제견인 ‘알파’가 올해 특별 출연해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도 있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젊은층에서 마약 복용이 급속히 확산돼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잃었다”면서 “마약의 해악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서울신문이 마약 퇴치를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필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도 “마약사범의 50% 이상이 20~30대로, 처벌도 중요하지만 예방교육과 재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은 마약의 해악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코로나19 중환자 346명 한달만에 최다...독감 한주새 22%↑

    코로나19 중환자 346명 한달만에 최다...독감 한주새 22%↑

    코로나19 유행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6일 한달여 만에 가장 많은 중환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46명으로 전날(314명)보다 32명 급증했다. 지난달 4일(353명) 이후 33일만의 최다 규모다.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6.1%로 아직 여유 있지만, 코로나19 겨울철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최대 2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3만 6675명으로,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 9월 4일(7만 2112명) 이후 9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 2788명으로, 직전 주(3만 4453)보다 1만명 가량 늘었다. 정부는 오는 9일 겨울철 유행 전망과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환자가 느는 것은 올해 3월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감소하고, 가을축제나 단풍 행락철 인구 이동, 기온 저하로 인한 실내활동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서다. 방역당국은 어떤 변이가 새로운 우세종이 되느냐를 유행 시작의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아직은 6차 유행을 이끌었던 BA.5변이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 BA.5변이보다 면역회피력이 강한 변이가 우세화하면 확진자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동절기 2가백신(개량백신) 접종 예약률은 이날 기준 대상자 대비 3.9%, 접종률은 2.8% 밖에 되지 않는다. 7일부터는 화이자 BA.1 기반 개량백신의 예약접종과 당일접종이 시작된다. 이달 중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10월 23~29일 독감 환자도 직전 주보다 22% 증가해 감염병 동시 유행 가능성이 커졌다.
  • 숲길 따라 이어진 절집… 마음까지 내려 놓는다[그 책속 이미지]

    숲길 따라 이어진 절집… 마음까지 내려 놓는다[그 책속 이미지]

    표준국어대사전에 ‘절집’은 ‘절을 집으로 생각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다. 절, 사찰과 다르게 절집이라고 하면 자주 가지는 못하더라도 명절이 되면 찾아가야 하는 시골 고향집 같은 친근한 느낌마저 든다. 절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나 마찬가지이지만 숲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숲길을 따라 걸으며 속세의 모든 번뇌를 잠깐이라도 내려놓으라는 의미일 것이다. 길게 이어진 숲길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 번뇌까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전남 순천에 있는 천년고찰 송광사에 오르는 길도 마찬가지다. 송광사 일주문 앞 나무의 단풍은 깊어진 가을을 한층 더 실감하게 만든다. 예술과 건축에 관한 글을 주로 쓰는 최예선 작가가 시간의 무게를 견디며 버티고 있는 절집과 그곳에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낸다. 그의 목소리를 따라가면 자신도 모르게 주말에 가까운 절집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고 책은 나를 축적시켜 준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고 책은 나를 축적시켜 준다[김언호의 서재탐험]

    나는 저술가 유시민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를 좋아한다. 그 자신의 생각과 삶의 자세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사유의 자서전 같기도 하다. 훗날 누군가가 ‘유시민 연구’를 하려면 많이 논의되고 인용되는 책일 것이다.“이 책을 쓰면서 나는, 오래 덮어두었던 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기회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감추거나 꾸미는 습관과 결별했다. 내 자신의 욕망을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 삶을 얽어맸던 관념의 속박을 풀어버렸다.” 유시민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회과학도다. 독일 유학을 가서도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철학자’다. 사회현상·인간현상을 치열하게 탐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가 읽는 책, 그가 써내는 책들은 기본적으로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와 연계되어 있다. 그의 책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청춘의 독서’, ‘역사의 역사’도 사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살 것인가로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 질문들은 독립한 인격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이미 예감한 중년들도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단풍이 붉게 물드는 만추, 그의 서초동 연구실을 찾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그와 내가 나눈 대화의 주제였다. “당초엔 책 제목을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정하고 초고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 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썼습니다. 책 이름도 ‘어떻게 살 것인가’로 바꿨습니다.” ●한국 언론은 중세신학과 같아 -글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진부해지지 말자고 합니다. 진부한 이야기는 싫습니다. 새롭게, 보다 창조적인 주제를 써보자 합니다.” -유 선생이 지금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주제는 무엇입니까. “이른바 인문학이라는 것이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 같은 것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모두들 인문학, 인문학이라고 외치지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저는 인문학의 위기라고 진단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현실적인 문제는 이른바 ‘언론’이 아닌가 합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말하고 싶습니다. 종교개혁가 장 칼뱅의 종교적 도그마를 다룬 소설인데, 종교개혁 한다면서 그와 맞서는 세르베투스를 불태워 죽입니다. 츠바이크는 이 소설에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관용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오늘의 한국 언론의 담론 수준은 중세신학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종교재판 하듯이 단죄하고 침 뱉지 않습니까. 내 생각 내 논리를 무조건 옳다고 주장·주창합니다. 그 어떤 의심도 해 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언론인은 생각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고 판단해 버립니다.” -한 정치인이 전직 대통령을 총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막말을 합니다. 이런 정치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개인 김문수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경생리학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그런 발언이 생각도 비판도 없이 그대로 보도됩니다. 끔찍합니다.” 유시민은 1987년 스물여덟 살에, 최루탄 가루가 날리는 거리에서 낮을 보내고, 구로공단 근처의 ‘벌집’ 자취방에 돌아와 밤새 글을 썼다. 그것이 베스트셀러 ‘거꾸로 읽는 세계사’였다. 그 책에서 세기말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레퓌스 사건’을 다루었다. 우파 언론이 극우 정치세력과 한통속이 되어 유대인 포병대위 드레퓌스를 간첩으로 몰아가는 집단 히스테리를 분석했다. 정의로운 소설가 에밀 졸라가 ‘나는 고발한다’는 준엄한 글을 발표하는 등 양심적인 정치인·지식인들이 궐기해 승리해 내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언론의 범죄적 행태를 보게 된다. 프랑스 국민은 드레퓌스 사건을 겪으면서 인권과 언론의 가치를 새삼 체득하게 된다. 이 시대의 우리 언론은 드레퓌스 사건을 보도하던 그 시대의 언론과 다를까. 유시민은 언론다운 언론에 대해 다시 썼다. 2009년에 출간한 ‘청춘의 독서’에서 언론의 본능과 본성을 비판한다. 1980년 초반에 기획된 ‘한길세계문학’의 한 권인 하인리히 뵐의 다큐에세이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현시대의 잘못된 언론을 고발한다. 그러나 독일의 문제작가 뵐이 분석하는 독일 언론의 상황에 비해, 오늘의 한국 언론은 오히려 더 심각한 지경이 아닌가. “그대는 신문 헤드라인을 진실이라고 믿습니까? 아니요, 믿지 않습니다. 헤드라인을 진실로 믿어도 되는 그런 좋은 신문을 집에서 구독해 보는 것이 내 간절한,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내 소망입니다.”●문과 남자의 과학공부 진보주의자 유시민은 ‘진정한 보수주의자’이자 ‘아름다운 보수주의자’ 맹자를 좋아한다. “맹자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의(義)의 핵심이라고 말하지요. 내 잘못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인데, 우리 언론은 수오지심이 없습니다. 김문수의 폭언과 막말에 화내는 언론이 없습니다.” -왜 책을 읽습니까. “세상에서 내가 좀 잘할 수 있는 일이 책 쓰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나의 방식을 위해 글을 읽는다고 할까요.” -알릴레오북스는 왜 합니까. “함께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책 소개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과 대화하자는 것이지요. 정치비평보다는 책을 이야기하는 일, 저자로부터 그 내용을 들어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지난번 알릴레오북스에서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이오덕 선생의 후배 교육자 이주영씨와 함께 토론하는 걸 보고 유시민 선생의 또 다른 면모를 보았습니다. “저는 우리말 우리글로 책 쓰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서 글 읽고 책 쓰는 지식인들이라면 응당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오덕 선생의 책을 통해 저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이오덕 선생은 책 읽고 책 쓰는 저의 영원한 스승입니다.” -요즘은 어떤 책을 쓰고 있습니까. “제가 읽은 과학책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과학공부를 해야 인문학 공부가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인문학 하는 사람들 과학책 거의 읽지 않습니다. 과학을 토대로 하지 않는 인문학 공부는 위험하지요. 과학공부를 하지 않아서 여러 문제가 제기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은 제목은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입니다. 2009년 제가 50살이었습니다. 다윈 탄생 200주년이고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해 처음으로 과학교양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종의 기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생물학·뇌과학·우주론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놀랐습니다. 인문학 공부하면서 답이 없는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과학책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짜릿하고 감동적입니다. 생각이 달라집니다. 저의 인문학 주제와 독서에 대한 생각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런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 인문학의 가장 큰 문제는 최근의 과학적 성과와 문제의식을 수용하지 못함에 있습니다. 지난 100여년의 눈부신 과학적 발전을 토대로 하고 있지 않은 전통적인 인문학이 문제입니다. 과학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인문학이 그 위기의 근원입니다.” -인문학을 탐구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권독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이기적 유전자’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 ‘맹자’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권독하고 싶습니다.” -어떤 책을 읽었습니까. “최인훈의 ‘광장’과 박경리의 ‘토지’, 황석영의 소설들,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을 읽었습니다. ‘토지’의 제1부는 열 번, 제2부는 일곱 번 정도 읽었습니다. ‘광장’도 열 번 이상 읽었습니다. ‘토지’는 다시 읽어도 언제나 좋습니다. 종합예술입니다. ‘자유론’도 열 번 이상 읽었습니다. 그러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세 번이나 도전했지만 완독에 실패했습니다. 최명희의 ‘혼불’도 완독에 실패했습니다. 나의 독서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최근에 출간된 정지아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권위주의를 내려놓은 노 전 대통령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떤 분이었습니까. “정말 매력 있는 분이었습니다. 법률가로서 실력 있었습니다. 대중적 언어 구사에 탁월했습니다. 정의감에 불탔습니다.” -대통령 시절엔 어땠습니까. “권위주의 같은 거 없었습니다. 대통령에게 무슨 이야기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권력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았습니다. 말과 논리로 싸웠습니다. 검사와의 대화도 그렇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은 ‘받아 적는 거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원래 술도 잘 안 하셨지만, 대통령이 되면서는 와인 한 잔 하는 정도였습니다. 대통령이 취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노 전 대통령의 독서는 어떠했습니까. “제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했는데 제러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한 권씩 선물했습니다. 당신의 독서력이 대단했지요. 환경 관련 도서들을 늘 읽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더라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퇴임 후의 대통령 문화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겠지요. “63세에 돌아가셨는데, 저술도 많이 하셨을 것이고 멋진 정치담론을 펼쳤겠지요. ‘어이, 유 선생! 나도 알릴레오북스에 한번 출연시켜 줘요’ 이렇게 말씀했을 겁니다.”●유시민과 정치, 뗄 수 없는 질문 -다시 정치에 나설 계획은 없나요. “저는 체질적으로 정치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정치를 하는 분들도 많지만, 제 경우 정치는 나를 소모시키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책 읽기, 책 쓰기는 나를 축적시키는 것 같습니다.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말했지요. 좋은 정치란 참으로 중요하지요. 저는 좋은 정치를 도와주는 책 읽기, 책 쓰기를 하고 싶습니다.” -좋은 정치는 우리들 개인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 함께하는 정치, 정의로운 정치가 좋은 정치일 것입니다. 유시민 선생의 책 쓰기, 책 읽기 운동은 대한민국의 좋은 정치를 위한 하나의 기초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다른 모든 국민 국가가 그런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바친 열정과 헌신, 눈물과 희생의 산물일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더 훌륭한 국가, 더 좋은 정치가 구현되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정치, 훌륭한 국가 없이 우리의 삶이 아름답게 구현될 수 없습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화투그림으로 보는 김해’...김해 19개 마을 이야기 화투그림으로 그려 전시

    ‘화투그림으로 보는 김해’...김해 19개 마을 이야기 화투그림으로 그려 전시

    경남 김해시 19개 마을 이야기를 그린 화투 전시회가 열린다.김해시는 진영역철도박물관에서 ‘김해이야기화투 특별전’을 이달 30일까지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김해이야기화투 특별전은 지역문화진흥원이 공모한 지역문화 활동 지원 사업에 김해시 마을활동단체 ‘감(監)을 잡다’가 뽑혀 진행된 사업이다. 김해시 마을활동가가 김해지역 19개 읍·면·동을 직접 찾아다니며 보고 들은 마을이야기를 화투 그림 형식으로 그렸다. 김해이야기를 그린 화투는 모두 48장이다. 1월 부터 12월까지 각 달마다 4장씩 구성돼 있다. 1월 화투 4장에는 한림면 화포천 황새 그림을 담았다. 이어 2월부터 12월까지 차례로 상동면 매화, 장유면 반룡산 산벚꽃, 생림면 감자, 칠산서부동 창포, 주촌·진례면 분청사기, 대동면·불암동 수국, 동상동·삼안동·활천동 천문대, 진영읍 단감·장군차, 내외동 경운산 단풍, 회현동·부원동 봉황·수로왕, 북부동 김해향교 등 지역별 풍경이나 특색을 화투에 담았다. 진영역철도박물관은 김해이야기 그림화투는 1960년대 화투 재질이 종이였던 역사적 의미를 담아 종이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해이야기 화투그림을 그린 마을활동가 고지현(43·김해시 진영읍)씨는 “19개 읍·면·동 마을을 돌며 보고 주민들로 부터 들은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화투에 담았다”며 “이번 전시가 지역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진영역철도박물관은 경전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문을 닫은 옛 진영역을 단장해 개관한 제2종 철도박물관이다. 옛 진영역은 1905년 일본이 러일전쟁을 하기위해 군용철도를 만들면서 설치돼 1943년 현재 위치에 이전해 건립됐다. 2010년 외곽에 새 진영역이 신설될때 까지 100여년 넘게 진영의 교통중심지 역할을 했다.진영역 철도박물관 제1전시실에는 옛 진영역의 대합실을 재현한 공간과 진영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디지털 영상 자료 공간, 실제 무궁화열차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기관사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있다. 기증을 통해 수집한 각종 승차권과 역무원 유니폼, 각종 철도용품 등도 전시돼 있다. 제2전시실에는 옛 진영과 현 시가지의 모습을 형상화한 디오라마와 각종 철도 모형 등을 전시해 놓았다. 디오라마 속 열차는 버튼을 누르면 레일을 돌고 레일 위의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준다. 박물관 바깥에 전시된 무궁화호 열차와 철도 선로도 진영역철도박물관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 [포토] ‘갯벌 단풍’ 레드카펫

    [포토] ‘갯벌 단풍’ 레드카펫

    3일 전남 신안군 증도 태평염생식물원의 함초(퉁퉁마디)와 칠면초가 가을을 맞아 붉은 단풍빛을 띠고 있다. 함초와 칠면초는 염분이 있는 갯벌과 습지에서 생육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생장 초기에 녹색이었던 함초는 가을이 되면 붉은색으로 바뀌고 칠면초의 꽃은 8~9월에 펴 차차 자주색으로 변한다.
  • 단풍 절정에… 한라산 입장권 매매 기승

    단풍 절정에… 한라산 입장권 매매 기승

    한라산 가을 단풍이 절정을 맞으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입장권 매매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라산 탐방로 5곳 코스 가운데 2곳은 예약을 해야만 올라갈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시스템을 2일 확인한 결과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의 경우 이달 금·토·일요일 대부분 예약이 만료됐으며 평일의 경우 화·수·목요일 일부만 가능했다. 성판악은 하루 1000명, 관음사는 하루 500명으로 제한된다. 이러다 보니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입장권을 구입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겨울 한라산이 방송되면서 입장권을 100만원에 사겠다는 게시글까지 올라와 문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예약자들이 QR코드에 개인정보를 명시하도록 했으며 입장권을 매매하다 적발되면 한라산 입산을 1년 동안 금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1인당 일주일에 1회만 예약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예약 인원도 한 번에 10명에서 4명으로 축소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새벽부터 입장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고 무작위로 하고 있다”면서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공문을 보내 매매 게시글이 올라올 경우 즉시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라산 입장권 삽니다… 단풍철 또 기승 부리는 입장권 매매

    한라산 입장권 삽니다… 단풍철 또 기승 부리는 입장권 매매

    한라산 가을단풍이 절정을 맞으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한라산 성판악 및 관음사 코스 입장권 매매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일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성판악·관음사 코스 사전예약의 경우 이달 금·토·일 대부분은 예약이 만료됐으며 평일의 경우 화·수·목만 일부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단풍철 한라산 정상 탐방을 위한 예약권을 구입한다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올라오는 등 한라산 탐방 예약권이 매매가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만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하게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국립공원의 탐방로 5곳 중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의 경우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성판악의 경우 하루 1000명, 관음사는 하루 500명까지 탐방 가능하다. 한라산 탐방예약 경쟁은 특히 단풍철부터 설경을 볼 수 있는 겨울시즌에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겨울 한라산을 탐방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한라산을 탐방하려는 인원이 급증하면서 입장권을 100만원에 사겠다는 게시글까지 올라와 문제가 된 바 있다.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할 시 예약자에게 QR코드가 전송되는데, 이 QR코드를 다른 이에게 복사해줘도 한라산에 입장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서는 QR코드에 개인정보를 명시하도록 했으며 한라산 예약권을 매매하다 적발될 시 한라산 입산을 1년 동안 금지시킨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외에도 한 사람이 일주일에 1회에만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고, 1인당 최대 10명에서 최대 4명까지로 예약 인원을 축소했다. 이와 같은 조치로 한동안 잠잠하던 예약권 거래가 단풍철이 되면서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실제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한라산 성판악 입장권 삽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티켓 구합니다”, “한라산 입산 티켓 삽니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가 지금은 글이 삭제됐지만 여전히 글들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새벽부터 단풍을 보려는 입장객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어 입장객들을 일일이 확인하지는 못하고 무작위로 본인 확인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공문을 보내 매매 게시글이 올라올 경우 즉시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라산탐방객은 2017년까지 100만명을 웃돌다가 2018~2019년 8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이후 6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등 한라산국립공원 5곳 탐방객 현황을 보면 1월에 10만 765명, 2월 7만 7555명, 3월 5만 1738명, 4월 6만 3176명, 5월 8만 2466명, 6월 6만 318명, 7월 4만 6386명, 8월 5만 2779명, 9월 5만 2576명이다. 한편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 56분쯤 제주 한라산 어리목 등산로 코스로 등산하던 조모(54·경기)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조씨는 한라산의 강한 바람으로 헬기 이송이 어려워지자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모노레일로 이송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 “큰 흔들림, 살면서 처음”...충북 전역서 진동에 ‘화들짝’

    “큰 흔들림, 살면서 처음”...충북 전역서 진동에 ‘화들짝’

    29일 괴산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으로 충북 전역에서 흔들림이 포착됐다. 재난당국에는 신고 전화가 이어졌고, 일부 주민들은 대피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지진 발생지와 인접한 괴산군 감물면 구월리 주민 A씨는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고 집이 많이 흔들렸다”며 “집기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여태 살면서 이렇게 큰 흔들림을 느낀 지진은 처음”이라고 언론에 전했다. ● 충북 북부서도 진동 지진 발생지에서 북쪽으로 30㎞가량 떨어진 충북 북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충주 중앙시장에서 의류 수선업을 하는 B씨도 언론을 통해 “건물이 무너지는 것처럼 ‘쾅’ 하는 소리가 들려 당시 시장에 있던 상인 20여이 밖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50㎞ 이상 떨어진 보은군 보은읍에 사는 C씨도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진동이 느껴져 깜짝 놀랐다”며 “곧 휴대전화 비상벨이 울리며 기상청의 긴급 재난 문자가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8시 27분쯤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점에서 올해 한반도 발생 지진 중 최대인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본 지진에 앞서 ‘전진’(前震)도 3차례 있었다. 기상청은 규모 4.1 지진 발생 20분 전인 오전 8시 8분에 규모 1.6의 지진을 시작으로 오전 8시 9분, 8시 27분에 규모 1.3과 3.5의 지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 온라인으로 퍼지는 경험담 이날 대전, 세종, 충남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전해지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지역 기반 커뮤니티에는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재난문자가 온 뒤 침대가 흔들렸다’, ‘리모컨이 흔들렸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충남 서산지역 커뮤니티 카페에도 ‘고양이가 막 뛰어다니더니 재난문자가 오고 거실 바닥이 흔들렸다’ 등의 글이 전해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가 지진 난 지역에 사는데 진짜 전쟁 난 줄 알았다”며 “괴산 가까이 사는 분들에게 문자 한 번씩 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충북 음성군에 산다는 네티즌은 “땅이 들리면서 집을 뽑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난 누가 밖에서 우리집을 부수나 했다”고 썼다.● 경기 지역서도 ‘흔들’ 경기 중부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네티즌은 “가족들은 다 침대에서 자고 나만 바닥에서 자는데, 재난문자 받고 곧이어 바닥이 흔들렸다”고 했다. 경기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글이 수십여 건 올라왔다. “주말 아침 침대에 누워 있다가 흔들림을 느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신고나 문화 전화는 있었지만 지진에 따른 사고로 출동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 “유리컵 깨져” 신고도 발생지에서 멀리 떨어진 경남 거창군 거창읍에서는 “식탁 위 유리컵이 진동에 떨어져 깨졌다”는 신고가 소방본부로 접수됐다. 이밖에도 ‘침대가 흔들려 몸에 소름이 돋았다’, ‘운전 중인데 자동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엉덩이가 흔들렸다’, ‘스마트폰 하며 누워 있는데 땅이 흔들렸다’는 등의 경험담이 올라왔다.  한편 이날 지진으로 충북 제천에서 전북 남원으로 가던 단풍 관광열차와 대전∼제천 구간을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시속 30㎞ 이하로 서행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충북선 증평∼충주 구간 선로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재 충북선 열차는 정상 속도로 운행하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65건 접수됐으며, 현재까지 출동 및 피해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 둘레길 투어에 초대형 핑크퐁까지… 즐길거리 가득한 서울 가을 여행

    둘레길 투어에 초대형 핑크퐁까지… 즐길거리 가득한 서울 가을 여행

    깊어진 햇살 아래 단풍이 오색 빛을 자랑하며 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내는 요즘이다.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자연을 마주하고 싶지만 멀리 가기 어렵다면 도심 속 가까운 공원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서울의 단풍 명소 중 남산을 빼놓을 수 없다. 남산은 다음 달 10일 전후 화려한 ‘가을 왕국’으로 변신한다. 특히 단풍 명소인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는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길로 조성돼 있어 가족들이 함께 산책하는 데 무리가 없다. 다음 달 1일부터 20일까지 남산둘레길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더욱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는 ‘남산둘레길 가을소풍’이라는 이름 아래 남산 곳곳에서 걷고 보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공원 해설사와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고,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둘레길 가을투어’가 준비돼 있다. 또 워크온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남산둘레길 프리워킹’을 선택한 후 남산둘레길(7.5㎞) 5개 코스를 완주하면 추첨을 통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도 증정하는 행사도 있다. 남산둘레길 북측순화로 일대 단풍길에서는 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전도 열린다. 특별히 이번 사진전에는 중구치매안심센터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남산을 방문해 기록한 ‘공원에서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 소개된다. 그 외에도 친구·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가, 러닝(달리기), 국궁(활쏘기)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된다. 용산구 서빙고로에 있는 용산가족공원 역시 숨겨진 나들이 명소다. 용산가족공원은 8·15 광복 이후 주한미군사령부의 골프장으로 쓰이던 부지를 서울시에서 인수해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 뒤로 드넓은 잔디 광장이 어우러진 경관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날이 좋으면 호수와 잔디광장 뒤로 보이는 남산 서울타워도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다. 공원 곳곳에 잔디밭과 벤치가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머무르며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다.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시는 서울홍보대사인 글로벌 캐릭터 ‘핑크퐁’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행사와 이벤트를 다음 달 6일까지 운영한다. 9m가 넘는 초대형 핑크퐁 조형물은 30일까지는 서울숲에서, 다음 달 1~6일에는 영등포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앞서 지난 5~10일 보라매공원과 지난 12~16일 북서울꿈의숲에 설치된 초대형 핑크퐁을 보기 위해 시민 4만여명이 찾았다. 공원탐험지도에 표시된 공원의 상징적인 공간을 찾아가 지정된 미션을 수행하면 핑크퐁 얼굴 모양의 막대 풍선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가 인기가 많다. 또 핑크퐁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핑크퐁 종이 모자를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강풍이나 폭우 등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서울의공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행사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포토] 금빛으로 물든 평양 ‘가을 풍경’

    [포토] 금빛으로 물든 평양 ‘가을 풍경’

    북한이 가을 단풍으로 물든 평양의 풍경을 공개하고 “아름다운 수도”라고 선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수도의 아름다운 가을풍경’ 제목으로 평양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대거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평양 도심 거리와 공원 등 곳곳이 황금빛 은행나무와 붉은 단풍나무로 물들어 가을이 절정에 달한 모습이다. 주민들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단풍길을 걸으면서 가을을 즐기고 있고, 공원에는 가을 풍경을 화폭에 담는 이들도 보인다. 북한은 계절 변화에 따른 평양의 풍경 선전을 자주하고 있다. 봄에는 봄꽃이 만발한 평양을, 겨울에는 흰 눈에 덮인 설경을 관영매체 등을 통해 공개하며 ‘아름다운 평양’의 모습을 부각하는 식이다.
  • [길섶에서] 백년의 꿈/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백년의 꿈/황수정 수석논설위원

    햇밤을 씻다 말고 기겁을 한다. 옴마야. 뽀얀 밤벌레 한 마리가 쏙 빠져나왔다. 내 호들갑에 녀석이 더 놀랐다. 아기 손톱만 한 몸을 밥풀떼기마냥 돌돌 말았다. 이래도 벌레로 보이냐, 시치미를 똑 떼면서. 이 녀석을 오래전부터 잘 안다. 우리들 몸피에 살이 오르면 어른들은 언제나 “고놈, 밤벌레 같은 놈”. 그런 날은 햇밤을 솥째 삶던 시월 밤이었다. 깨벌레도 불려 나왔다. 부지런한 밥숟갈에 내 볼살이 부풀 때는 “깨버러지 같은 내 새끼”. 그런 날은 하얀 깨꽃이 달보다 환한 유월 밤이었을 테고. 어린 것들도 살 오르고 벌레들도 살 찌고. 밤 익고 깨 익어 나눠 먹는 계절이면 버러지도 함께 축복의 말이 됐다. 산중 스님의 농담 같은 이야기에 혼자 웃는다. 이불 속에 찾아든 지네한테 그 이불 보시하고 밤새 떨었다지. 녀석이 숨은 밤톨을 화단가에 놓는다. 단풍나무 아래서 백척 밤나무가 되는 백년꿈을 너는 꾸어라. 실없는 꿈을 꾸는 사이. 밤 한 냄비 까맣게 타 버린 새까만 가을밤.
  • 건강한 ‘가을의 달콤함’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건강한 ‘가을의 달콤함’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가슴이 답답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고구마 몇 개 먹은 것 같다’라고 말한다. 급하게 먹거나 많이 먹게 되면 목이 메고 가슴을 치게 만들어서인지 어쩌다 답답함의 대명사가 됐다. 추운 바람이 불어오면 동네에 등장하는 군고구마 장수의 화덕 안에서 말랑말랑하게 구워진 고구마를 반으로 가르면 촉촉하고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움이 가득해 꿀꺽 잘도 넘어가는 물고구마가 많았다. 언제부터인가 물고구마는 맛보기 어려워지고 모두가 밤처럼, 단호박처럼 단단하면서 보슬보슬함을 가진 밤고구마, 호박고구마가 대세다. 그러나 답답한 이미지와 달리 고구마는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변비와 비만을 예방해 우리 몸을 가볍게 만들어 주고 콜레스테롤도 낮추어 주며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을 시원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가을 제철 식재료다. 열대작물이었던 고구마는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뒤늦게 건너온 감자에 유럽인들의 식탁을 내어 주면서 그 이름마저 잃게 됐다. 영어의 ‘포테이토’는 원래 고구마였다. 감자는 고구마와 비슷해 화이트포테이토로 불렸으나 감자가 주식이 되면서 감자를 포테이토라 부르고 간식으로 먹던 고구마는 스위트포테이토로 이름이 바뀌게 됐다. 여러 가지로 고구마는 식탁에서 억울함을 가진 식재료다.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캐기 시작해 단풍이 한창 들 때까지 캐낸 햇고구마는 금방 먹는 것보다는 겨울까지 보관해 두고 찌거나 구워서 맛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맛이 점점 달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제철 재료가 아무리 맛있어도 오래 보관이 어렵다면 조금씩 구입할 것을 권하지만, 고구마는 제철인 가을에 한 박스씩 구입하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대부분의 채소는 냉장고에 보관하지만 고구마는 찬 온도에 약해 냉장고에 넣으면 서서히 썩기 시작한다. 고구마에 수분이 있다면 펼쳐서 말린 뒤 박스에 담아 실온에서 13~16일 보관하면 당도를 높이고 보존 기간도 길어진다. 오늘의 집밥은 고구마와 여러 가지로 닮은 카레다. 많이 만들어 두었다가 하루이틀 지나면 더 깊은 맛을 낸다. 인도 음식이지만 영국과 일본 음식으로 그 자리를 내어 주었다. 엄마가 여행 갈 때, 반찬 없을 때 한솥 끓여 두는 정성이 약간은 부족한 음식으로 취급받지만 언제나 맛있다. 가을에는 원조 포테이토를 듬뿍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고구마 카레를 넉넉히 끓인다. 매콤한 카레맛과 고구마가 어우러져 한 그릇 먹고 나면 답답함은 사라지고 든든함으로 쓸쓸한 가을도 타지 않고 건강하게 날 수 있을 것이다. 요리연구가·네츄르먼트 대표 ---------------------------------------------------------------------------------------- ●재료: 고구마 1개, 양파 2분의1개, 당근 6분의1개, 식용유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돼지고기(다진 것) 200g, 물 3컵, 카레 4큰술, 토마토 소스 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방법 1. 고구마, 양파, 당근은 껍질을 벗겨 큼직하게 썬다. 2.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마늘을 볶다가 돼지고기를 넣어 중간불에서 볶는다. 3. 고구마·양파·당근을 넣어 볶다 물을 넣어 중간불에서 10분 정도 끓인다. 4. 고구마가 익으면 카레와 토마토 소스를 넣어 걸쭉하게 농도를 맞추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레시피 한 줄 팁 고구마 대신 감자,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소고기를 넣어도 되고, 사과를 넣으면 달콤한 향이 더해져 맛있다.
  • [포토] 북한 개성시의 박연폭포 가을 풍경

    [포토] 북한 개성시의 박연폭포 가을 풍경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가을철에 들어선 박연폭포지구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개성시관광관리국 관계자는 “예로부터 송도삼절로, 개성금강으로 전해져오는 박연폭포지구는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데 봄철과 여름철, 겨울철 경치도 아주 특색있고 인상깊지만 지금처럼 가을경치는 절경 중의 절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올해 단풍계절은 지난 시기보다 열흘정도 늦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 [포토] 설악산의 가을과 겨울

    [포토] 설악산의 가을과 겨울

    고지대에 내린 눈과 저지대의 단풍이 어울린 설악산 능선이 25일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17년 만에 ‘10월 대설특보’가 내려진 24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중청대피소에 16㎝, 소청대피소에 13㎝의 눈이 쌓였다. 미시령과 향로봉에도 각각 1.9㎝ 0.5㎝의 눈이 내렸다. 한편 10월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기는 2005년 10월 22일 이후 17년 만이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적설량이 5㎝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 경기도 배달특급 ‘단풍구경도 식후경!’ 이벤트

    경기도 배달특급 ‘단풍구경도 식후경!’ 이벤트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단풍의 계절 가을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도주식회사는 픽업 주문과 배달 주문 모두 할인받을 수 있는 ‘단풍구경도 식후경!’ 소비자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소비자 이벤트는 기간 내 선착순으로 2만원 이상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3천원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대상 지역은 가평과 용인, 파주, 연천, 안양, 안성, 평택, 동두천, 하남, 양평, 의정부, 광주, 이천, 고양과 서울 성동구까지 총 15곳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이런 가을을 맞아 소비자들이 맛있는 음식을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이창훈 대표이사는 “소비자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배달특급은 소비자들의 편익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포토] 평양 대성산의 가을 풍경

    [포토] 평양 대성산의 가을 풍경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4일 대성산에 찾아온 단풍계절 풍경을 소개했다. 대성산 기슭에 자리잡은 중앙식물원은 평양에서 단풍이 비교적 일찍 드는 곳으로 단풍계절이면 수십 종의 나무들에 단풍이 곱게 든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학술서점과 자연의 말/문학평론가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학술서점과 자연의 말/문학평론가

    코로나 시기에 여행 횟수가 줄었다. 이전에는 몇 개월에 한 번이나마 붙박인 곳을 벗어나 멀리 다녀오곤 했다. 주로 사원이나 고적지가 있는 곳으로 숙소를 물색하고 교통편을 예약한 뒤 출발일이 다가오기까지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는 것도 여행의 의례였다. 그러다 작년 가을부터 차츰 여행을 재개하게 됐다. 황량하도록 드넓은 옛터와 오래된 성소에서 자신을 비워 내려고가 아니라 사람들과 만나 일을 하기 위해서였지만, 그래도 이동의 쾌락을 다시 느끼니 심신에 활기가 돌았다. 지난여름에는 핀란드에 다녀왔다. 예산과 시간이 빠듯했지만, 이번이 아니면 이처럼 낯선 곳에 언제 다시 가게 될지 모르기에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떠나기 전에 일정표를 짜면서 지역 서점도 검색해 보았다. 시간을 견디고 살아남는 것에 존경심을 품는 사람이라면 1893년에 열었다는 아카테미넨서점을 방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서점에서 무슨 책을 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핀란드 문학사를 미리 공부하거나, 판매량이 많지 않아도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하는 동시대 작가를 조사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아무 선입견 없이 순수한 발견의 기쁨을 누리고 싶어서였다. 숙소는 250년 넘은 붉은 목조주택의 방 한 칸이었다. 주소지가 헬싱키였는데도 마을이 숲, 덤불, 강으로 둘러싸여서 한 국가의 가장 큰 도시가 아니라 시골의 친척집에 놀러 간 것 같았다. 낮에는 국립공원 트레킹을 하고, 저녁에는 집 근처 덤불 숲을 산책하거나 정원에서 산딸기를 따 먹었다. 집주인의 자전거를 빌려 타고 숲을 지나 강가에서 수영을 하기도 했다. 인간의 생활권 안에서 자연의 힘이 센 지역에 머물다 보니 구하고 싶은 책도 마음속에 저절로 그려졌다. 북구의 숲에 관한 책, 그리고 핀란드 고유의 야생종 식물에 관한 책. 나는 그것이 있기를 바라며 아카테미넨서점에 갈 날을 고대했다. 널찍하고 쾌적한 서점에서 식물 서가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핀란드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 수많은 책들 중에 내가 정확히 원하는 것을 분간할 수 없었을 뿐이다. 휴대전화에서 번역 기능을 실행하는 대신 다른 손님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여성 청소년 두 명이 내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미는 책마다 흔쾌히 제목을 알려 주고 서문도 한 줄씩 독해해 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 학술의 서점에서 자연의 언어를 새로 배운다. 키리아는 책, 쿠카는 꽃, 카스비는 식물, 켄타는 들판, 그리고 멧사는 숲. 말들은 이상하리만치 깨끗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말들이 옮겨지는 가운데 나는 이방인이라기보다는 다시 아기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야생화도감과 삼림식물도감을 골랐다. 그리고 두 사람과 헤어진 뒤 표지만으로도 끌리는 어린이 그림책 하나도 가방에 넣었다. 단풍나무 열매의 압화 표본이 찍힌, 멧사무이스티키리아라는 책. 멧사는 숲이고 키리아는 책이라고 배웠는데, 그렇다면 무이스티는 무얼까. 여행에서 돌아와 찾으니 기억이라 한다. 숲을 기억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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