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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에선:3(녹색환경 가꾸자:44)

    ◎육림 100년… 벌림보다 더 심는다/입목면적 해마다 1백만㏊ 늘어나/전국토의 10% 자연보호권역 지정/제지·펄프업 번창… 수출물량의 50%를 임업이 차지 핀란드는 하계휴가가 한달가량 된다.여름이면 핀란드인들은 해외로 나가는 대신 자국의 호수가를 찾아 숲속 통나무집에서 수영을 하고 낚시를 즐긴다. 이 나라의 호수는 19만여개로 국민 25명당 한개의 호수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산림면적은 국토의 65%로 1인당 4.1㏊의 숲을 소유하고 있는 꼴이다.유럽의 다른 임업국가들이 0.5㏊인 것과 비교하면 8배를 웃도는 것이다. 핀란드는 어디를 가나 호수와 숲이다.아침 저녁 호젓한 호수가에서 개를 끌고 산책을 하거나 조깅이나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모습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처럼 풍부한 산림은 핀란드인들에게 뗄래야 뗄 수 없는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그래서 이들은 『우리나라에 나무가 없다면 털없는 곰과 같다』고 자랑한다. 핀란드는 이미 알려진대로 목재를 기반으로 하는 제지·펄프업으로 번영을 누려오고 있다. 20세기초만해도수출물량의 85%가 임업이었으며 현재도 임업은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 가까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산림은 매년 1천7백㏊정도씩이 사라지고 있다.그러나 핀란드는 목재소비량이 많은 산업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나무가 늘어나고 있다.벌목하는 나무보다 계속 자라는 나무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이들은 브라질의 산림은 방치될 경우 언젠가는 없어지겠지만 핀란드에서 나무가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국토의 65%가 산림 핀란드의 전체 입목면적은 1억9천만㏊.50년대초와 비교할 때 25%가량 늘어난 것이다.연간 벌목되는 양은 7백만㏊이지만 8백만㏊의 나무가 새로 생겨난다. 핀란드의 산림정책은 「지속적인 육림」이라는 말로 대변된다.19세기에 제정된 최초의 산림법에 명시된 이 정신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다시말해 벌채한 만큼 나무를 심는 것을 말한다.이 때문에 이 나라에서는 벌목업자들이 나무를 벌채하면 그만큼 나무를 심어야 한다.또 보호해야할 가치가 있는 고목 원시림등은 베어내지 않는다.산림은현세대의 재산이기도 하지만 후손의 재산이기도 하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어서다. 식목 뿐만아니라 육림도 산림소유자·정부관계자·기업등 3자의 긴밀한 협력하에 이루어지고 있다.정부의 지원을 받는 산림위원회는 육림가는 물론 사유림소유자들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고 행정지도를 편다. ○낚시도 면허제 실시 벌목하는 만큼 나무를 심고 육림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풍부한 자연림의 감소,도로건설등 각종 개발행위는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자연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보호하자는 움직임은 20세기초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1916년 절대자연보전지역이 지정됐고 1923년 자연보전법이 제정됐다. 현재 핀란드는 자연보전법에 따라 국토 면적의 10% 가까이 되는 2백80만여㏊가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다.이 가운데 1백30만㏊는 국립공원·원시공원·특별보호산림지대·습지보전지역등 6등급으로 구분·지정돼 있으며 1백50만㏊는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자연보전권역에서는 등급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유재산이라 하더라도 나무 한그루,풀 한포기도 마음대로 할수 없는등 각종 「반산림」행위가 엄격히 규제된다. 빙하시대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북부 쿠사모국립공원은 이 나라에서 드물게 산을 끼고 있는 지역으로 국민들로부터 4계절 휴양지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개펄 등 습지도 보호 겨울에는 스키어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으며 얼음이 녹는 봄부터 여름까지 계곡과 야영지등에서 낚시·카누·등산·캠핑활동이 수를 놓는다. 특히 가을에는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이 구경거리다.이 나라에서는 수질보호를 위해 낚시 면허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면허가 없는 사람은 낚시를 할 수 없다. 쿠사모 국립공원은 1차대전이후 나무를 벌목하지 않았다.연간 2백일가량 눈이 오고 연평균 기온이 섭씨 0도를 유지할 정도로 추워 나무의 생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은 또 순록 곰 여우등 야생동물의 서식지다.야생동물은 4개 조합이 지역별로 관리하고 있는며 이들 조합의 회원외에는 어느 누구도 사냥을 할 수 없다.이들은 추운 겨울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을 위해 양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개펄등 습지가 물새들의 서식지로 중요하다는 인식은 60년대 후반부터 생겨나면서 70년대말 전국 습지보호계획이 수립됐다.현재 습지보전지역은 1백73개 지정돼 있다. 천연의 자연혜택을 누리고 있는 핀란드는 인공적인 노력을 더해서 지구상에서 가장 멋있는 환경을 가꿔가고 있는 것이다.
  • 월하스님(조계종 개혁회의장)의 종풍혁신 설법

    ◎“청규실천의 불교로 환골탈태해야”/종단분규 오랜 권력독점이 빚은 결과/불타의 이상은 무애… 첨예대립 피해야/절에선 중아닌 부처님 찾도록… 사부대중도 개혁 동참을 경남 양산군 하북면 신평리 영취산.석존이 법화경을 설했다는 산 이름이다.만법을 통달하여 일제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의 통도사가 그 산자락에 있고,절 안쪽 깊숙한 정편전에는 월하스님(81)이 주석한다.불교 조계종 소용돌이 속에서 개혁회의를 이끌고 나온 노장이다.평상시 대로 대중들과 더불어 아침공양(식사)을 마친 참이니까,노장을 만난 시간은 상오6시반을 좀 비켜섰다. 『어디 세상일에 관심을 가질 나이인가요.개혁을 하겠다고 앞장선 새 사람들이 명분을 앞세워 내 이름을 써 넣고 불러낸 것이지요.그래서 이 늙은이 얼굴 한번 내 비추고 오자,하는 생각에서 서울을 다녀왔습니다.산중에만 산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틀을 묵는데도 퍽이나 혼이 났어요』 노장이 털어놓는 개혁회의 의장식 수락 동기속에는 스스럼이 없다.표정이나 말솜씨가 여느시골 할아버지다.원로종교인에게 카리스마적 권위는 물론 베일에 가린 신비가 어느정도는 배어있어야 할텐데,그런 구석이 도무지 찾아지지 않는다. ○평범한 촌로의 모습 『괜찮습니다.사시사철 문을 열어 놓고 사는걸요.별 사람들이 다 찾아옵니다.문을 열어놓고 살다보니 거북한 일도 있지요.젊은 여신도들이 내왕할 때 남보기가 안 좋더라구요.그렇다고 오지말라는 말은 못하겠고….절집에서는 연세가 높은 모친도 같이 못 사는걸 법도로 여기니까요』 본래 시자도 없이 사는 노장앞에 불쑥 나타난 점을 사과드렸더니 농담 반에 진담 반을 곁들여 정편전만큼은 대문에 빗장을 걸지 않는 거처임을 애써 강조했다.노장을 가리켜 「열려진 고승」이라고 하는 까닭이 이제사 들여다 보였다. 『이번 시비는 한 사람이 오래 종단의 권력을 거머쥔데서 나온 당연한 소리로 들어야 합니다.지금까지 종단풍토는 총무원장한테 손을 번쩍 안들어주면 다 적이 되었지요.그 장본인은 하지말라고 말려도 들어줄 사람도 아니었습니다.이제 그 사람이 종단을 자진 탈퇴했다니까 파행의 세월이 끝난 것으로보아주시오.새 사람들이 더 이상 지탄받지 않게 노력할 겁니다.그런 일을 생전에 보는 것이 기실 소원이기도 했어요』 이번 개혁이 종단의 종풍을 바로잡는 파사현정의 기회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서의현 전총무원장을 「그 사람」으로 지칭하는 가운데 개혁세력인 「새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그리고 대화내용을 곱씹으면 노장은 「새 사람들」이 불러서 업힌 것이 아니고,스스로 앞장을 섰다는 결론이 나온다. ○파야현정의 기회삼아 『정치적 독재자들은 국가 존립과 통치의 근간을 이루는 헌법조차 떡 주무르듯 하지않습니까? 총무원을 장기적으로 차고앉았던 그 사람도 예외로 볼 수는 없어요.종헌·종법을 맘대로 고쳤지만 종당에는 치욕적 말로를 자초하는 꼴이 되고 말았지요.권불십년이라고나 할까요.탐욕이 승했던 탓이 아닌가 합니다.운거선사가 남긴 선문답의 참뜻을 일찍 새겨들어두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테지만….그 사람 종단을 떠났더라도 마음 고쳐먹길 바라요』 ○종단떠나 거듭나길 노장은 중국 운거선사(?∼902년)의 선답구절을상기시켰다.평소 솥하나에 떡을 쪄서 세 사람이 먹어도 모자라는데 천 사람이 먹으면 남는 까닭,그것은 「다투면 부족하고 사양하면 남는다」는 해답으로 귀결된다.탐욕과 다툼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노장은 「사람은 열번 된다」는 우리 속담을 빌려 전서원장이 거듭 태어나는 것도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누가 중 보러 절에 오랬나요.부처님 뵈러 오시오.그러다 보면 중도 그럴싸하게 보이고 절도 절로 좋아질 겁니다.이번 사태로 불심이 시들해졌다면 신도님들 다시 힘내셔야 합니다.불교는 이타종교이고 또 스스로 깨우침을 가르치는 자아의 종교여서 바로 여러분의 종교입니다』 조계종사태로 불자들의 불심이 떨어지고 특히 초발심자들이 불교를 외면하고 있다는 말에 대해 비관론 보다는 낙관론 쪽에 비중을 실었다.「승려가 아니라 부처님 뵈러 절에 오라」는 노장의 표현이 오히려 해학적일 뿐이다. ○자기정진 진력 촉구 『승풍의 진작은 정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정진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야 된다는 것이지요.이번 사태를 몰고온 종단 파행운영도 정진보다는 잿밥에 눈이 먼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헛된 망념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농사도 자경을 하고 있습니다.돈이 되는 것은 아니나,일일불작일일불식의 청규를 실천해보고자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이번에 우리 불교가 생산종교로 환골탈태하는 모습도 보여주어야겠다는 욕심도 부려봅니다.그것이 다 개혁이 아니겠습니까…』 통도사 스님들이 직접 짓는 농사는 논만도 2만평에 이른다.스님 모두가 트랙터나 경운기를 몰고 나서면,노장은 감농이다.그러는 동안 통도사의 영취총림 학인 60여명은 학풍을 일으키는데 전념한다.그 총림의 방장이기도 한 노장은 아직도 행자시절 처럼 웬만한 옷가지는 손수 빨아입는 지극히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둥글둥글하게 한데 어울리는 것이 좋아요.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첨예한 대립은 아무쪼록 피해야 됩니다.그래야 막히는데가 없는 법(무애)입니다.우리 불교가 바라보는 이상의 한가지도 거기 있고…』 불교를 평화의 종교로 해석한 노장은 더불어사는 사회상 정립도 원융무애정신에 기초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말씀을 더 드리자면 이번 개혁을 제2정화 불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따라서 사부대중이 개혁작업에 함께 참여할 때 개혁이 실현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앞으로 불교가 할 일은 참으로 많아요』 노장은 비구와 대처승을 가리는 지난 54년 시작된 불교정화 당시 대표 다섯비구 가운데 마지막 남은 인물이다.동산,김오,청담,소봉은 이미 입적했다.지난 70년대 나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었다는 이후락씨가 권력형 전국신도회장으로 있을무렵 노장과 얽힌 일화 하나.그가 종단 일에 사사건건 뛰어들자 『그러려면 머리를 깎고 오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어떻든 노장은 덕과 지혜,용기를 겸비한 이 시대의 큰 스님임에는 틀림이 없다. 법랍 61세.충남 부여에서 보낸 소년시절 청정비구가 우러러 보여 18세에 출가,금강산 유점사에서 사미계를 받았다.그이후 통도사 주지,조계종 감찰원장,동국학원이사장,총무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나무이야기」 일요강좌 인기

    ◎서울 홍릉수목원 개원 1주년 기념행사 북적/가족·친구끼리 휴식겸한 현장교육/“수업때 배우는 것보다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나무가 있어야 인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나무와 인간은 서로 도와야 살아남을 수 있는거죠』 24일 서울 홍릉 임업연구원내 대회의실에는 홍릉수목원 공개 1주년 기념 「나무이야기 공개강좌」가 열렸다.지난 17일 소나무이야기에 이어 두번째로 「침엽수와 활엽수」강좌가 열린 홍릉수목원에는 나무에 관심있는 중·고·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모인 가운데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 임경빈박사(73)의 알기 쉬운 나무이야기가 펼쳐졌다. 임박사는 『사람들이 나무의 중요성을 잘 모릅니다.이런 행사가 널리 알려져 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합니다』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수목원에 놀러왔다 강의를 듣게 됐다는 윤성훈군(16·경희중 3년)은 『학교에서 생물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실제로 나무들을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재미도 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며 다음주에도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학생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김은식교수(40)는 『농대학생들만이 나무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됩니다.휴일이면 수목원에 가족들과 같이 나무구경도 하고 머리도 식힐 겸 시간을 갖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되지요』라고 말했다. 현재로는 광릉수목원이 깨끗한 공기를 찾는 사람들의 거의 유일한 장소이지만 홍릉수목원은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멀리까지 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의 부담없이 찾는 장소이다.위치는 청량리역에서 버스로 10분거리.과학기술원 서울분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매주 일요일 상오 10시에서 12시까지 진행되는 「나무이야기 공개강좌」는 오는 5월1일 「물푸레나무,느티나무,단풍나무,아카시아나무」에 이어 8일 「포플러나무,버드나무,황철나무」강의가 이어진다.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임업연구원 연구관 김상균씨는 『지난해 4월 11일 임업연구원을 수목원으로 개방한 후 이곳을 찾는 일반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앞으로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전통정원,야생동물,야생화 등의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보고만 가지말고 임업에 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봄철 꽃가루병(최선록 건강칼럼:13)

    ◎4∼5월 발생률 높고 전국에 환자 80만명/발병원인 제거·면역요법 받으면 고통덜어 해마다 봄이 오면 꽃가루병(화분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포근한 날씨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집안보다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야외에 자주 나가 즐거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꽃가루병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꽃가루병은 봄부터 여름을 거쳐 가을까지 꽃가루에 민감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일종의 알레르기성질환인데 기관지천식을 비롯,두드러기·계절성비염·알레르기성 결모염이 이 병에 속한다. 우리나라에는 전인구의 약 2% 정도인 80여만명이 꽃가루병 환자로 추정된다. 계절별로 꽃가루병은 4∼5월에 환자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연령별로는 중·고교생부터 발병하는데 2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은 환자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한번 꽃가루병에 걸린 사람은 3∼7년동안 어떤 특정한 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병이 재발한다.특히 강풍이 분 다음날에는 대량의 꽃가루가 공중으로 흩날린다.그 때문에 바람이 몹시 분 다음날에는 꽃가루병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꽃가루병은 주로 풍매화의 꽃가루에 의해 발병한다.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꽃가루병을 일으키는 식물로는 소나무의 송화가루를 비롯,장미·플라타너스·국화·개암나무·벼·비듬나무·한삼덩굴·참나무·삼나무·오리나무·느티나무·버드나무·민들레·보리수·쑥·옻나무·자작나무·명아주·돼지쑥·쥐보리·도꼬마리·단풍나무·뽕나무·은행나무·호두나무 등 50여종이나 된다. 월별로 꽃가루병을 일으키는 나무를 살펴보면 오리나무는 3월초,개암나무는 3월말, 포플러는 4월초,단풍·버드나무·은행나무는 4월말,참나무는 5월초,뽕나무는 6월 중순에 꽃가루병을 일으킨다. 한편 잡초류로는 질경이가 6월중순,벌노랑이가 7월중순,토끼풀과 돌나물이 7월말,사리풀이 8월초,명아주와 쑥이 8월말,돼지쑥이 9월초에 꽃가루를 공기중에 많이 날린다. 특히 국내에서 알레르기를 가장 심하게 일으키는 식물은 늦여름에서 가을동안 들에서 흔히 볼수 있는 돼지쑥·독사풀·쑥·명아주 등을 들수 있다.꽃가루병은 재채기·콧물·코막힘·코점막의 가려움증 등의 증상과 눈의 충혈,이물감·눈물 및 흰눈곱이 끼는 것이 특징.더욱 심해지면 기침·가래·호흡곤란등 천식 증상을 일으키고 정신집중이 안되며 무기력증이 나타난다. 치료는 꽃가루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그 원인을 발견하기가 무척 힘들다.의사의 지시에 따라 대증요법과 면역요법을 받으면 증세가 가벼워지고 고통을 덜어준다.어떤 특정한 계절에만 이 병이 계속 생기면 잠시 꽃을 피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치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이런 묘목 이런곳에 심자/아파트엔 철쭉·매화 무난

    ◎포도·호도나무 일반주택에 어울려/도로변 집엔 은행·플라타너스 제격 3월하순부터 4월하순까지는 나무심기에 최적기.식목일을 앞두고 봄빛이 완연해지면서 묘목시장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올해도 식수계절을 맞아 임업협동조합(02­418­5578)에서는 4월20일까지 서울 상일동 양재동 등 전국 1백52곳에 나무전시장을 개장,운영한다.이곳에서는 각종 묘목과 관상수,유실수 등 1백여종의 수목을 일반나무시장보다 20%정도 싼값에 구입할수 있을 뿐아니라 수종의 선택과 심는 방법,기르는 요령 등 식수에 관한 상담도 해준다. 임업협동조합의 도움말로 지역별 수종 선택요령을 알아봤다.일반적으로 요즘 가정에서 많이 심는 수종으로는 장미·라일락·목련·영산홍 등 꽃나무류와 단풍나무·구상나무·회양목 등 잎을 보는 관상수,그리고 대추·감·모과·살구·앵두나무 등의 유실수를 꼽을수 있다.최근에는 유실수가 꾸준히 나가는 편인데 포도나무와 호두나무를 심는 예도 많아지고 있다. 도시지역 가정에서 나무를 심을때는 가급적 기존 정원수와 조화를 이루되 나무가 높이 자라 응달을 만들거나 관리가 어려운 수종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최근에는 이같은 원칙이 점차 무너져가는 추세다.아파트의 경우에는 계절별 경관미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철쭉·매화·자산홍 등 조그마한 꽃나무류가 무난하다.공단지역이나 도로변이라면 공해에 강한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단연 우선이다.공해에 강한 수종으로는 은행·플라타너스를 비롯해 감·자목련·매화·후박·사철·철쭉·무궁화·개나리 등을 들수 있다. 농촌지역에서는 고향의 옛 정취를 살릴수 있도록 향토색이 짙은 느티나무·층층나무·단풍나무 등을 심는것이 좋다.농촌의 마을회관·공동휴식장·정류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느티나무·층층나무·팽나무 등 그늘을 짙게 드리우는 녹음수와 목련·꽃사과·살구·복숭아 등 꽃나무를 함께 섞어 심고 마을 진입로변이나 공한지에는 지역에 잘맞는 유실수·속성수·특용수 등을 심는다.
  • 농민군,장성 황룡촌서 경군격파(동학의 함성을 찾아서:4)

    ◎아무런 저항없이 전주향해 북상 동학농민군의 봉기를 보고받은 정부는 경군을 파견해 진압키로 했다.이에 양호초토사로 임명된 홍계훈은 장위영병 8백여명을 거느리고 인천을 출발했다. 군산포에 닿은 경군이 임피를 거쳐 전주감영에 이른 것은 황토현싸움에서 영군이 크게 진 다음날이었다. 농민군은 그러나 영군을 추격해 전주로 진격하는 대신 고부 흥덕 고창 무장 영광 함평 장성등 오히려 남쪽으로 내달았다.농민군의 세력 또한 1만명으로 크게 불었다.반면 경군은 도망자가 속출해 불과 4백70여명이 남았을 뿐이었다. 그러자 홍계훈은 증원군을 요청해 총제영중군 황헌주가 7백명을 이끌고 법성포에 도착했다.홍계훈과 황헌주는 영광에서 합류해 장성방면으로 농민군을 뒤쫓았다.경군은 장성 황룡촌에서 농민군에 선제포격을 가해 상당한 피해를 입히기도 했으나 곧바로 반격에 나선 농민군에 쫓겨 별동대를 이끌던 대관 이학승마저 전사하는 큰 타격을 입었다. 황토현에서 전라감영군을 물리친 관군이 서울에서 내려온 경군마저 쳐부순 것이다.북상길에오른 농민군은 거의 아무런 저항을 받지않고 전주성에 입성했다.계속 농민군의 꽁무니만 쫓던 홍계훈은 전주성 함락 다음날 완산칠봉 일대에 진을 쳤다. 자신만만해진 농민군은 여러차례 경군과 접전을 벌였으나 지형상 불리한 여건에서의 무리한 공격으로 오히려 큰 타격을 입었다. 이즈음 정부의 원병요청으로 청군이 아산만에 도착했고 천진조약에 따라 일본군도 뒤이어 상륙했다.이런 안팎의 위기상황에 농민군은 정부가 폐정개혁안을 받아들인다는 조건으로 전주성을 물러나왔다.이른바 전주화약이다. 농민군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지만 전라도 일대는 행정과 치안의 마비상태에 빠져있었다.관찰사 김학진은 전봉준을 초치해 화합의 방도를 논의했다.동학교도들의 도움없이는 행정질서와 수령의 위신을 돌이킬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봉준은 전라도 53개 주·읍에 관청이나 다름없는 집강소를 설치했다.이로써 치안은 사실상 동학교도들에게 장악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월평장터로 변한 황룡촌/광주직할시∼내장산국립공원 중간에 위치/장성은 어디에 있나 동학농민군이 경군과 최초의 접전을 벌여 승리를 거둔 장성은 호남고속도로와 호남선철도가 모두 거쳐간다.또 서쪽으로는 영광·함평,동으로는 순창·담양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다.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대전쪽에서는 백양사인터체인지에서 17㎞,광주쪽에서는 서광주인터체인지에서 16㎞ 지점이다.내장산국립공원과 광주직할시의 중간쯤이라고 보면 된다. 황룡강은 장성인터체인지를 벗어나 영광방면으로 접어들면서 곧바로 모습을 드러낸다.먼저 마주치는 월평장터가 옛날 동학군이 점심식사를 하던 황룡촌.다리 건너 신호리가 영광에서 뒤 쫓아온 경군이 농민군에 포격을 가해온 지점이다.동학혁명사에 길이 남을 역사의 현장이지만 별다른 볼거리가 없어 다소 허망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백양사와 담양의 소쇄원등 수많은 고적과 내장산의 단풍,장성호와 담양호,고창의 석정온천,담양의 죽물 및 순창의 고추장·장아찌,영광 굴비등 특산물들이 사방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깊은 역사성과 다양한 볼거리,여기에 인심좋은 남도특유의 푸짐한 먹거리가 가세하면 이 지역은 과장없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휴양권임이 분명해 진다.
  • 연변한인자치주 「백두산 약수」 판매 호황(북한 이모저모)

    ◎한국의 실재인물 북한영화에 자주 등장 ○작년 84만원 이익 올려 ○…중국 연변 한인자치주 정부가 추진하는 백두산 지역의 약수 개발과 판매가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연변방송이 최근 보도. 이 방송에 따르면 연변정부는 지난해 5월 재정수익 증대를 위해 연길시 수도공사 산하에 「연변 장백산(백두산)약수물 공업 유한회사」를 세우고 약수를 공급해 왔다. 주정부는 지난 1년동안 시장개척과 경영합리화에 힘써 전반적인 발전을 이룩해 지난해 총매출액 1천40만원(중국화폐)에 순이익 84만원의 실적을 거두었다고. ○최덕신씨 주인공으로 ○…북한의 극영화에 남한의 실재인물이 자주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영화계에서는 특히 지난 92년부터 「민족과 운명」시리즈에 최덕신 등 남한에서 실재했던 일물들을 주인공으로 본격적으로 내세워 왔고 이어 최근 또다시 「붉은 단풍잎」이라는 첩보영화 시리즈에도 유명 실재인물을 주요배역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붉은 단풍잎」은 해방직후부터 6·25전쟁 무렵을 시대적 배경으로,한북한첩보원의 「활약상」을 담은 첩보영화인데 여기에 반공검사로 유명한 오제도씨를 북한 첩보원의 「적수」로 설정해 놓은 것이다. ○“장수식품” 감자 권장 ○…북한에서는 감자가 「장수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주·부식으로 권장되고 있다. 북한의 대중잡지 「천리마」최근호는 감자에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소화흡수가 잘되는 것은 물론 겨울철 비타민공급에도 좋다면서 특히 감자를 정상적으로 먹으면 고혈압·당뇨병·성인병 등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다고 주장. ○새 도자기생산법 개발 ○…북한은 최근 종전에 비해 간단하면서도 경제성이 높은 새 도자기 생산법을 개발했다고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가 보도. 이 신문에 따르면 종전에는 4∼6가지 원료를 배합하여 높은 온도에서 소성하였는데 새 도자기 생산법은 한가지 원료로 낮은 온도에서 소성하므로 같은 원료로 능률을 2∼3배 올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종전에는 여러가지 원료를 배합하여 분말을 만드는데 12∼14시간 걸렸다면 새 방법은 8시간이내에 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평양선 「옥류약수」 으뜸 ○…평양에는 현재 옥류약수·보통강약수·평양약수·성북약수 등 4개의 유명한 약수가 있으며 그 가운데 옥류약수가 가장 뛰어난 약수로 손꼽힌다고 북한의 대중잡지 「천리마」최근호가 보도. 지하 1백92m에서 솟아오르는 이 약수는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양이온과 염소유산 수소탄산 등의 음이온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각종 질병치료와 예방에 아주 좋으며 특히 만성위염 위·십이지장궤양 만성소대장염 만성신장염 만성방광염 만성간염 고혈압 등의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것.
  • 만해 한용운(외언내언)

    님은 갔습니다./아 아,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난 작은길을 길어서/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만해 한용운의 대표작 「님의 침묵」의 첫구절.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서정시이지만 그 내면에는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절절한 한이 서리서리 맺혀 있다.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중의 한분으로 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을 쓴 만해는 당대의 민족시인이자 「불교 유신론」을 제창한 스님. 까까중머리에 검정 무명두루마기를 입고 검정고무신만 신던 그는 3·1운동 거사후 감옥에 갇혔을 때 「옥중투쟁 3대원칙」을 철저히 지켰다.첫째 변호사를 대지 말 것.둘째 사식을 먹지 말 것.셋째 보석을 요구하지 말 것. 서울 성북동에 「심오장」이란 옥호를 붙이고 살던 조그마한 그의 기와집은 북향이었다.일제의 총독부쪽은 바라보기도 싫다는 고집 때문.그 집에서 한겨울에도 장작불을 지피지 않고 살았다. 어느날 지조를 꺾은 육당 최남선이 길거리에서 그를 보고 반가워하자 『육당은 벌써 죽었어』라면서 침을 탁 뱉고돌아서버렸다는 일화도 있다. 민족대표 33인중 많은 사람들이 변절했지만 그만은 대쪽같은 기개로 가시밭길을 묵묵히 걸어온 진정한 애국지사였다.한평생을 독립운동에만 몸바친 만해는 광복을 한해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1944년5월9일,그의 나이 65세였다. 국가보훈처는 만해를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각종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반가운 일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충남 홍성군 결성면 박철부락.이곳에 만해생가가 복원되어 있고 만해기념관·사당·시비등이 건립되어 있다.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우리는 선각자들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오늘날 우리 모두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은 그의 도도한 기개와 투철한 애국정신이다.
  • 문학의 향토성/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김유정의 단편들 「봄봄」이나 「동백꽃」,「가을」,「소나기」들을 읽게 되면 궁벽진 강원도의 어느 산골마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순박하고 가난한 또 해학적이고 인정미가 넘치는 농투성이들의 사뭇 어이 없는 삶이 구수한 토속어로 적나라하게 펼쳐지니 말이다.그곳의 자연,또 거기에 딱 어울리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마치 여유작작한 구경꾼처럼 김유정은 그들의 입담 그대로 에누리없이 옮겨놓은 것이다.상가에 끼어든 우스개꾼일까.그는 도무지 심각한 티도 없이 그러나 사실은 자칫하면 묻혀 버리고 말았을 의미심장한 세계를 파헤쳐 놓는다.그의 그런 역량은 어디서 말미암은 것일까.만일 강원도가 고향이 아니라면 그는 결코 그런 작품을 남길 수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김동리도 마찬가지다.「무녀도」나 「바위」「찔레꽃」「황토기」같은 빼어난 단편들은 모두 고도 경주를 배경으로 한 것들이다.경주의 풍광,그곳의 인심,또 문화적 전통에 젖지 않고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작품들인 것이다.문체마저도 경주지방의 억양을 닮고 있으니 말이다.그의 초기 대표작들에는 그의 핏줄 속에 흐르는 경주의 향토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듯하다. 시에서도 그런 예는 흔하다.함경도가 고향인 백석의 시나 전라도가 낳은 김영랑의 시만 해도 향토성이 그 생명이다.호박잎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라는 백석의 시는 지금도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하고 아련한 향수를 자아내게 한다.혹은 명절날 나는 엄메아베 따라,우리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은 또 어떤가.오메­ 단풍 들겠네나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의 김영랑의 시가 한결 감칠맛이 나는 것도 전라도 지방 토음이 주는 생동감 때문이다. 백문불여일독. 훌륭한 문학작품을 읽고 나면 새삼 문학의 본질이 향토성이란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문학의 세계화나 국제화는 다름아닌 향토성을 담보로 하는 것이 아닐까? 고향이야말로 영원한 문학적 영토인 것이다.
  • 영롱한 우리 자연/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천혜라기보다는 인간의 힘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을 지키고 가꾸고 다듬고,그리하여 그것을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성공시킨 대표적인 나라라고 하면,아마 스위스를 일컫는데 아무도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아아한 알프스의 거봉들,우거진 삼림,끝없이 이어지는 초지,그리고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갖가지 들꽃들,또 숱한 호수들을 가득 채우고 강마다 유유히 흐르는 맑고 풍부한 수량,더구나 그런 자연과 더할 나위없이 조화된 마을과 목장의 집들.얼핏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듯한 나라가 바로 스위스인지도 모른다.그 모든 것이 인간의 인내와 성실로 이룩된 것에 더욱 경건한 찬사를 보내며 말이다. 섬나라 뉴질랜드도 그것은 비슷했다.비록 산들은 구릉처럼 나직한 편이지만,울창한 숲과 초지와 들꽃과 맑은 물,깨끗한 공기… 그 모든 자연환경은 스위스와 전혀 다르지 않은 듯했다.아니 쾌적한 환경으로는 오히려 그곳이 스위스보다 한결 앞서는지도 모른다.스위스가 악천후와 석회수란 고질적 자연현상을 지니고 있는데 비해 뉴질랜드는 아열대풍의 따뜻한 기후와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양질의 물이 솟아나는 땅이니 말이다.더구나 곳곳에 지하에서 온천수가 유황냄새를 물씬 풍기며 세찬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온천지대도 다시 한번 뉴질랜드가 축복의 땅임을 일깨워 준다. 엊그제 우리나라 동해안 강원도 지역 산간에는 함박눈이 내렸다고 한다.백설에 싸인 아아한 연봉들.그리고 이제 멀지않아 봄이 오리라.산들은 다시 눈부신 신록과 아름다운 꽃들로 수놓이고,이어서 한 여름의 무성한 녹음,또 이어서 서늘한 가을의 찬란한 단풍.이보다 더한 신의 축복이 또 어디에 있을까? 그 뿐인가.비록 장엄한 웅자를 드러내는 거봉들은 아닐지라도,우리 산들은 반드시 아기자기한 계곡을 감추고 있고,또 시원스레 목을 축여주는 맑은 물이 샘솟고 있다.아름답다기보다는 영롱한 자연,그것이 워낙 이땅의 본색이었다.우리는 너무 오래 그것을 잊고 살아온 것이 아닐까…
  • 막오른 「한국방문의 해」… 어떻게 치러지나

    「94 한국방문의 해」가 밝았다.94년 1월1일0시 서울 종로의 보신각 타종식과 함께 시작된 이 행사는 한국의 관광분야는 물론 문화·예술등 모든 분야의 세계화·국제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한국방문의 해」를 주관하는 한국관광공사는 94년에 개최되는 각종 행사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다양한 이벤트의 정례화와 국제화 작업을 통한 관광상품을 개발,오는 2000년에는 세계 10대 관광국대열에 진입시키겠다는 야심에 차있다.「한국방문의 해」각종행사의 추진상황을 살펴본다. ◎눈축제… 꽃축제… 1년내내 문화행사/민속공연 등 펼쳐 「한국의 맥」 알려/태권도·요리품평회 등 볼거리 풍성/외국관광객 4백만명 유치 목표… 관광산업 국제화 등 제도약 계기로 ▷추진배경◁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가 된지 6백주년을 기념하는 199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합니다』 지난 90년 9월27일 당시 노태우대통령은 9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각국에 행사개최를 알렸다. 정부는 이어 92년 1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위원장으로한 관련업계와 단체의 관계자 25명으로 행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교통부중심의 정부지원기구도 구성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94년 한햇동안 4백50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고 5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업은 지난 70년대 국가전력산업으로 지정,육성된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하다 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수그러들기 시작한 관광산업을 되살리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도 6백주년 기념 실제로 92년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3백23만1천명,내국인 해외관광객은 2백4만3천명,관광수입 32억7천2백만달러,지출 37억9천4백만달러,관광수지는 5억2천3백만달러 적자였다.지난해 관광수지는 4억5천4백만달러가 적자다. ▷주요행사◁ 전국 곳곳에서 일년내내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에 따라 축제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타종과 함께 시작되는 축제는 겨울부터 시작이다. 용평·무주·알프스스키장등에서 눈축제가 벌어지고 한강 시민공원에서는 국제 연날리기대회가 행해진다. 봄바람을 실은 꽃축제는 4월부터 시작된다.고도경주에선 4월9일 한일 마라톤대회가 있고 부산 해운대에서는 5월11일부터 4일간 윈드서핑대회가 벌어진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1일 수도 서울 상권의 중심지 명동에선 웨이터달리기대회가 벌어지고 전국의 유명식당은 맛깔스러운 갖가지 요리를 6월26일까지 선보인다.제주도 함덕해수욕장에서는 7월24일 국제 철인 3종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상큼한 가을바람이 불면 한국방문의 해 기념세미나가 시작되고 단풍이 곱게 물든 설악산에선 10월9일 국제 산악마라톤대회도 열린다. ○산악마라톤대회도 다시 찾아온 겨울에는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 한마당잔치가 우렁찬 함성속에 펼쳐진다. 또 왕실문화축제등 우리나라의 전통민속공연을 다체롭게 펼쳐 외국인들이 「한국의 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지방에서는 진해 군항제,진도 영등제,남원 춘향제,강릉 단오제,백제 문화제,신라 문화제,한라 문화제,전주 풍남제,충북 예술제,광산 고싸움축제등 10대 행사가 이어지고 서울의 명동축제·이태원축제등 대도시 시민들이 가까이서 함께 할 수 있는 문화행사도 일년내내 끊이지 않아 볼거리·먹거리·할거리가 풍성한 한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시설준비◁ 항공·호텔·위락시설 등 관광관련 업종에서는 내한하는 외국관광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먼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의 관문이 될 공항에서는 출입구절차 간소화를 통해 첫 인상을 좋게 심는다.이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7년이상 홍콩거주자에 대한 무사증입국이 허용된데 이어 올해 방문의 해 기간중 일본인의 무사증입국도 확대 실시했다. 양대 민항에서는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 2중요금적용체제를 적용하고 친절을 바탕으로한 질 위주의 서비스를 강화했다.또한 외국인의 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공항과 호텔간의 리무진버스와 모범택시를 확대 운용하고 외국인 열차 우선예약권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내한 외국인의 주 숙박장소가 될 호텔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호텔을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즐기는 장소로 활용토록 서비스와 시설을 늘려 개선했다. ○세계10위권 도약대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지난해초 호텔업을 소비성 서비스업에서 제외한데 이어 특급관광호텔의 칵테일바 영업시간 제한과 호텔 사우나의 정기휴일제를 폐지하는 등 관광시설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조치를 단행했다. 이와함께 각종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축제를 준비하는 등 호텔 부대시설 이용의 극대화를 꾀했다. ▷기대효과◁ 88년 서울올림픽개최이후 우리나라의 위상은 물론 관광산업도 급성장,그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89년 해외여행 자유화조치로 내국인의 무절제한 해외여행과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관광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방문의 해」사업은 이같은 시점에서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시의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행사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관광 붐을 조성,올해 4백50만명의 외래관광객 유치와 50억달러의 관광수입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펼쳐진 다양한 이벤트를 국제수준의 관광상품으로 개발,활성화함으로써 오는 2000년에는외래관광객 7백만명유치,1백억달러 관광수입을 올려 세계 10대 관광국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지방의 각종 민속축제와 문화예술행사가 널리 소개돼 지역관광산업도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 야생화우표 4종 발매

    체신부는 우리나라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실은 1백10원짜리 시리즈우표 4종을 발행,20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 우표의 소재는 「골병꽃」「솔붓꽃」「돌단풍」「동의나물」이며 발행량은 종류마다 2백만장이다.
  • 96년 공사전환 경영혁신 운동/“서비스 개선”아이디어 백출

    ◎승차권검사 폐지·귀빈실도 개방/신혼·효도관광열차 등 상품 개발 철도청은 올 96년 철도공사로 체제가 바뀌는데 대비,갖가지 경영혁신운동을 통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 운동의 목적은 국민들이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와 설비를 개선하는데 있다.또한 인력의 적절한 재배치 등으로 합리적인 인력운용을 도모하고 철도사업과 관련한 각종 부대사업을 개발하여 불필요한 경비의 지출을 없애고 이윤을 극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경영혁신운동의 핵심은 여객 서비스 개선으로 고객이 편리하고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시설을 정비하는 것이다. 지난 5월부터 우선 새마을호 열차를 대상으로 시행중인 승차전 및 승차후 승차권 검사제도를 폐지하여 승객들이 간편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 권위주의 색채에서 탈피하기 위해 그동안 전국 주요 역사에 설치되어 있던 귀빈실 11개를 없애고 일반인에게 개방,싼값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편리하게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승차권자동발매기를 10대에서 1백15대로 크게 늘렸고 승차권 자동응답 예약장치도 46개 역에서 2백1개 역으로 대폭 확대 시켰다.새마을호 모든 객차 및 일부 열차에서 운영하던 금연실 제도를 무궁화호 열차까지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열차에서의 흡연을 규제할 계획이다. 경부선 및 호남선 일부 새마을 열차에 이동무선 공중전화기를 설치한데 이어 새마을호에서 음악방송을 들을때 돈을 내고 빌리던 이어폰을 10월부터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장애자들을 위해 장애자들이 탑승한 차량은 역 구내까지의 진입을 허용하고 장애자 전용객차를 제작·운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고객 서비스 개선책과 함께 여객 수입증대와 여객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각 역에서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관광열차 이외에도 겨울철 온천 관광객을 위한 온천 관광열차를 운행,충주호와 수안보 온천을 관광하는 당일 코스와 숙박코스가 있고 경주와 백암온천을 관광하는 2박3일 코스 및 백암온천만을 관광하는 1박2일 코스가 있다. 가을철에는 내장산·지리산·소백산·설악산 등의 단풍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임시열차와 등산객들이 열차와 다른 교통수단을 연계할 수 있는 무박2일 코스의 주왕산·백암산·소백산 코스가 있다.등산객들이 수시 이용이 가능한 소백산·치악산 임시열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결혼 성수기때인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경주·해운대·설악산·제주도에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되는 신혼열차는 물론 최근 경로사상 고취로 수요가 점차 늘고 잇는 효도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울∼경주∼해운대∼부곡을 경유하여 서울에 도착하는 2박3일 코스의 효도관광열차도 운행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관광객들이 새마을 열차와 다른 교통수단을 연계하여 일본 국내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한·일 공동승차권제등도 있다.
  • 구월산일대 관광·피서지로/조총련 조선신보 밝혀

    【내외】 북한은 황남 구월산일대를 하계 휴양지 및 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인 것으로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가 보도했다. 주봉인 해발 9백54m의 사황봉을 비롯해 오봉,삼봉,단군봉,인황봉,주가봉,아사봉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구월산은 봄철에는 진달래로 유명하며 가을철에는 산벼랑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절경을 이루는데 최근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인근의 과일군 진강포해수욕장과 은천군의 온천지대를 연결,관광 및 피서지로 조성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구월산의 경치좋은 곳에 유원지를 만들고 운계휴양소와 동문휴양소,외국인휴양소 및 소년단야영소도 건설하게 된다.
  • 초겨울직전에 가볼만한 산 안내/늦가을산행 기암괴석 많은곳을 택하라

    ◎취서·천왕산엔 고찰 등 볼거리 즐비/“호남의 소금강” 월출산 경관 빼어나/진안 덕태산·정선 민둥산·가평 명지산도 좋아 11월 중순부터 눈이 적게 오는 12월 중순까지는 산행 하기에 가장 어중간한 시기.단풍시즌이 끝났을 뿐아니라 헐벗은 만추의 산은 결코 눈에 덮인 겨울산의 매력에 못미치기 때문이다.국립공원마다 산불방지를 위한 입산 통제가 실시 되고 각도별로도 관내 산의 입산을 통제해 등산 애호가들이 찾을 산은 더욱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다고 등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의 산행욕구를 잠재울 수는 없는 일이다.이럴 때일수록 현명한 선택으로 산행지를 정해 등산하면 단풍산행 못지 않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전문 등산인들은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이르는 과도기 산행은 산세의 아름다움 보다는 특이한 볼거리나 문화유적 답사 등에 중점을 두고 산행 전과정에서 즐거움이 찾아질 수 있도록 기획 되어져야 한다고 말한다.한국요산회 안경호회장은 「입산 통제로 일부 등산로만이 개방된 국립공원,명산보다는 기암 괴석과억새 등으로 알려진 산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산들을 권할만하다」고 했다. 주말에 사람들을 모집해 무박산행을 실시하는 서울의 산악회와 여행사에서는 기암괴석과 억새로 이름난 산들에 대한 막바지 억새산행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단풍산행과는 또다르게 스러져가는 것들의 마지막 풍요로운 장관을 목격할수 있는 억새산행지로는 단연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경남의 신불산·취서산·가지산·운문산·천황산 등이 손꼽힌다.북에서 남으로 동해안을 끼고 치닫던 태백산맥이 남쪽 끝에 이르러 끊어질듯 하다가 여력을 모아 경북 월성군과 청도군,경남 밀양군과 울주군 일대에 마지막으로 솟구친 산군에 자리한 1천m급의 이 산들은 모두 능선의 억새밭으로 유명하다.특히 신불산에서 취서산에 이르는 광활한 능선 위에 가득히 펼쳐진 억새밭은 좀처럼 다른 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관이다.또한 취서산에는 통도사,천황산에는 표충사 등 고찰과 명승고적도 많아 다른 볼거리도 풍부하다. 이밖에 인기있는 억새산행지로는 「로남의 소금강」으로 알려진 전남 영암의 월출산과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전북 진안의 덕태산 등을 들 수 있다.바닷가에 인접한 월출산은 기암괴봉이 이루는 빼어난 풍경도 일품이며 민둥산은 기차가 닿는 곳으로 밤기차여행도 권할만하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덜 알려진 산들로는 경기도 가평의 명지산,포천의 국망봉이 찾아 볼만 하다. 만추 산행시에는 기상이 급변하기 쉬우므로 두꺼운 스웨터·장갑·털모자 등의 겨울의류를 전등·우비·간식 등 비상장비와 함께 반드시 갖춰야 한다.〈백종국기자〉
  • 모스크비치의 추운 겨울/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코너)

    ◎한파·생필품난·물가고 “3중공” 올해 모스크비치들은 전례없이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될 것 같다.지난 주말부터 일주일째 밤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가고 있으며 낮에도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본격 겨울로 접어들면 이보다 훨씬 더 추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예상들이다.기상대는 시베리아지방의 경우 1월 평균기온이 영하 30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다가오는 겨울날씨를 점칠 때 동원하는 몇가지 속설들이 금년에는 어김없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미신에 가까운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오랜 세월 터득한 지혜이니 무시하기도 힘들다. 다음의 일들이 일어나면 러시아인들은 추운 겨울을 각오한다.첫째,북쪽으로 뻗은 시베리아강 하류에서 물고기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는 경우다.러시아인들은 강이 바닥까지 얼어붙을 추운 겨울을 앞두면 물고기들이 어김없이 상류인 남쪽으로 미리 피한한다고 말한다.10월말부터 이곳의 고기들이 싹 사라졌다.둘째,나뭇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첫눈이 오면 춥다.금년에 첫눈은 단풍이 한창이던 9월 30일에 왔다.셋째,11월 8일 성드미트리축일에 눈이 오면 겨울이 춥다고 믿는데 역시 이날에도 눈이 왔다.여름이 여름같지 않고 비바람이 불고 냉하면 겨울이 춥다.금년 여름엔 사흘돌이로 비바람이 치고 햇빛 구경한 날이 손꼽을 정도였다. 11월 들어 기상청이 발표하는 평균기온은 현재 밤 영하 15∼16도,낮평균 영하 10∼12도이다.모스크바 기상전문가들은 11월 날씨로서는 10년만에 오는 추위라고 말하고 있다. 이상난동이라고 불렸던 지난 겨울에도 연료부족으로 난방이 안된 지역이 허다했다.수도관·온수관이 얼어터진 가운데 「기적같이」 겨울을 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허다했다.채소라고는 깡그리 자취를 감추고 평균임금이 한화로 따져 10만원 미만인 나라에서 물가는 이미 서울보다 많이 올랐다.10월 인플레도 24%로 발표됐다. 그렇지 않아도 겨울이 오면 돼지기름 덩이,감자국에 딱딱한 빵 한조각으로 허기를 때워야 하는 많은 모스크바인들에게 특별히 추운 겨울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이야기이다.12월12일에는 역사적이라는 새 헌법 채택과 새 의회구성을 위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진짜 동토선거가 될 경우 시베리아를 비롯한 지방의 투표율도 문제다.혹독한 생활환경은 여당인 옐친진영 후보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민심이 더 흉흉해질건 뻔한 일이다.추운 겨울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들이 모두 빗나가주었으면 좋으련만….
  • 홍갈색 단풍속 차분한 “환영”/경주정상회담장 주변 표정

    ◎호텔 객실 우리 66개,일 86개 사용/경주시,호소카와에 기마상 선물 준비/김 대통령 숙박료 할인해 1백만원에 6일 하오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고도 경주에는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렸다.비는 회담장인 힐튼호텔 옆 보문호수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 주변의 홍갈색 단풍나무와 어우러져 경주의 고풍스런 멋을 한결 더해주었다. 양국정상을 맞은 경주시내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했다.청년회의소 등에서 내건 「호소카와총리방한환영」현수막과 힐튼호텔 진입로에 나란히 걸린 59개의 태극기,일장기가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정도였다. 그렇다고 경주시가 호소카와총리 일행을 홀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경주시는 당초 한일정상회담의 개최지로 결정된데 자부심을 갖고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환영행사를 기획했었다.그러나 호소카와총리의 이번 방한이 실무적인 것이고 양국 정상이 회담의 모양새보다는 「질」에 더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감안,취소했다. ○대형환영행사 취소 대신 김정규경주시장은 국보 2백45호인 기마상 토기의 모형과 포석정 서남쪽의 남산에서 캐낸 경주옥돌로 만든 목걸이를 호소카와총리내외에게 선물할 기념품으로 준비했다. ○“홍보효과 최고” 희색 ○…한일 양국의 지도자를 손님으로 맞은 힐튼호텔측은 정상회담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에 무척 신경을 썼다고 한다. 호텔측은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가 묵는 2개의 스위트룸을 비롯한 객실의 침대와 가구,조명기구등을 새로 바꿨으며 호텔진입로에 가을 꽃을 옮겨심고 조경도 새롭게 단장했다.또 양국정상 일행을 맞기위해 서울 힐튼호텔 식음료부에서 베테랑웨이터 10명이 특파됐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91년 4월 고르바초프구소련대통령이 제주도를 방문한 이래 이번이 처음.당시 회담장소였던 제주신라호텔의 선전효과가 엄청났던 점을 들어 힐튼호텔측은 호텔발전에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희색. 호텔의 한 관계자는 『역사적인 한일정상회담을 우리 호텔에서 열게돼 다시없는 영광』이라면서 『손님 맞는데 든 비용을 따지면 오히려 적자지만 홍보효과로 볼 때는 최고의 호기라고생각해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로얄 스위트룸 사용 ○…회담장인 힐튼호텔의 객실은 모두 3백24개로 이 가운데 일본측이 86개,한국측이 66개등 1백52개가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사용된다. 김대통령이 사용하는 로얄스위트룸의 하루 숙박료는 1백만원.호텔측은 원래 요금이 1백93만6천원이지만 청와대측과의 협상을 통해 깎아주었으며 나머지 객실요금도 정부가 지불하는 점을 감안,25%를 할인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나란히 같은 층에 위치한 동쪽의 로얄스위트룸과 서쪽의 펜트하우스를 사용. 펜트하우스는 호텔 회장의 지방집무실로만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으나 호소카와총리의 방한을 맞아 처음으로 내놓았다고. ○경호실팀 특히 신경 ○…청와대측은 이번 행사가 김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치르는 정상회담인데다 숙박일정까지 잡혀있어 경호에 특히 신경. 경호실팀은 이달초부터 경주에 내려와 숙박 만찬 기자회견장등 시설물들을 점검해 왔다. 일본측의 경호팀 선발대도 지난 2일 입국,우리측 경호팀과 함께준비를 해왔다. 호텔측은 그러나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도 평소처럼 일반손님을 받았으며 일부 투숙객들은 이날 아침 호텔측이 로비에 새로 카펫을 까는 등 본격적인 영접준비에 들어가자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게됐다고. 경호실 관계자는 『문민시대를 맞아 일반인들에게 결코 불편을 주는 경호를 하지 말라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그렇게 하다보니 경호하기가 몇배는 어려워졌지만 그 취지를 모두가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신기자들 북적 ○…이날 회담에 대한 양국의 관심을 입증하듯 힐튼호텔 옆 콩코드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와 현대호텔에 마련된 외신프레스센터에는 내외신기자들이 대거 몰려 북적. 특히 이날 저녁 프레스센터에서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할 때는 2백여개의 좌석이 꽉 차 후끈한 열기를 발산했다. □한·일 정상회담 일지 ▲1953·1·6=이승만대통령 방일,요시다 시게루(길전 무)총리 면담 ▲1961·11·11=박정희대통령 방일,이케다(지전용인)총리 면담 ▲1967·6·30=사토(좌등영작)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면담 ▲1971·7·1=사토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면담 ▲1974·8·19=다나카(전중각영)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면담 ▲1983·1·11∼12=나카소네(중증근)총리 공식방한,전두환대통령과 회담 ▲1984·9·6∼8=전두환대통령 방일,나카소네총리와 회담 ▲1986·9·20=나카소네총리 방한,전두환대통령과 회담 ▲1988·2·24∼25=다케시타(죽하등)총리 방한,노태우대통령과 회담 ▲1988·9·16∼17=다케시타총리 방한,노태우대통령과 회담 ▲1990·5·24∼26=노태우대통령 방일,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와 회담 ▲1991·1·9∼10=가이후총리 공식방한,노태우대통령과 회담 ▲1992·1·16∼18=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 공식방한,노태우대통령과 회담 ▲1992·11·8=노태우대통령 교토(경도)방문,미야자와총리와 회담 ▲1993·11·6∼7=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 경주 실무방한,김영삼대통령과 회담
  • 단풍 제색깔이 안난다/냉해에 강우량마저 적어 색소 못만들어

    ◎설악·내장·지리산 등 전국유명산 “우중충” 냉해와 가뭄등 기상이변으로 올해 단풍잎이 제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등 전국의 단풍관광지에는 이번 주말을 절정으로 평일 하루평균 1만여명,주말에는 4만∼5만여명의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지만 다소 우중충하고 선명하지 못한 단풍색깔때문에 관광객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나무들이 지난 여름의 냉해로 인해 충분한 영양섭취를 못한데다 9∼10월의 이상건조현상으로 수분까지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임업연구원 산림생태과 이명보연구관(39)은 『우리나라는 일본북부,미국 북동부지역등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단풍이 드는 지역에 속하나 올해는 9월의 강우량이 예년의 42%에 머무르는 등 9월 이후의 이상건조현상때문에 나무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오히려 수분이 바깥으로 빠져나감으로써 단풍이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자원학과 이경준교수(48)는 『올 가을의 기상상태는 오히려 단풍이 잘 들수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 여름의 냉해와 이상저온등의 여파로 단풍색소를 만드는 효소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단풍의 선명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이한수부소장(50)은 『관광객 수는 예년보다 늘어 평일의 경우 하루평균 2만여명,주말에는 7만여명이 단풍을 구경하러 온다』면서 『그러나 단풍이 예년에 비해 제대로 들지않고 색깔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 불타는 뉴잉글랜드(뉴욕에서/임춘웅칼럼)

    뉴 잉글랜드의 가을은 참으로 황홀하다. 10월에 접어들면서 뉴햄프셔의 화이트 마운틴에서부터 타오르기 시작한 이곳의 단풍은 10월 상순에 이르러 뉴잉글랜드 일대를 모두 불태우고 하순에 오면 벌써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일대에까지 깊숙이 파고든다.뉴잉글랜드란 미국의 동북부 대서양연안에 위치한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등 6개주를 총칭하는 이름이다.1620년 메이 플라워호가 처음 닻을 내린 이래 프로테스탄트계 영국 이주민들이 식민지개척을 시작한 땅이다. 기후가 다소 건조하고 겨울이 길어 초기 식민지개척에 힘이 들었던 땅이나 이곳의 가을은 더없이 아름답다.특히 이 일대의 단풍은 색깔의 다양함이나 선명도,타는 불길의 깊이가 단연 뛰어나 세계 제일임을 아무도 의심치 않는다.캐나다의 단풍이 국기에도 등장할만큼 유명하긴 하나 단풍을 안고 있는 산야가 단조로워 색의 조화나 장엄함이 뉴잉글랜드에 미치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곳의 단풍은 힘들고 절망적이던 초기 개척시대 이주민들에게 더없는 위안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이토록 아름다운 땅」에 대한 희망이었으리라.뉴잉글랜드의 단풍나무는 아름다움을 제공해줄뿐 아니라 개척시대 이주민들의 중요한 당분원이기도 했다.본래 인디언들이 발견해내 즐겨 먹었던 메이풀시럽은 설탕이 없었던 개척시대에는 더없이 중요한 식량이었다.단풍나무에서 흘러내린 수액을 가미해 만들어 내는 메이풀시럽은 지금도 많은 미국사람들이 아침 식탁에서 팬케이크란 빵떡에 발라먹는 가장 인기있는 시럽이다. 지구상에는 단풍나무가 1백50여종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중 우리나라에 있는게 15종 정도인데 이곳에는 1백종이 넘는다.그만큼 이곳의 단풍은 종류가 다양하다.종류가 많은만큼 색깔이 다채롭고 여러 색깔이 엮어내는 조화 또한 눈부시다. 한나무에서 빨강 노랑 초록이 함께 어울리고 투명한 나뭇잎새들에는 옆자리단풍이 투영돼 또다른 빛깔을 엮어내고있다.그러나 광활한 산야에 펼쳐진 이곳 단풍의 진짜 멋은 사철나무와 이루는 조화가 아닌가 싶다.갖가지 색깔의 단풍이 진초록의 사철나무와 어울려 만들어내는 조경이란 실로경이롭다.오렌지색이 얼마나 아름다운 빛깔인지도 뉴잉글랜드의 단풍속에서 새삼 절감하게 된다. 호수가 많음도 이곳의 단풍멋을 더해주는 요소다.이맘때가 되면 뉴 잉글랜드의 호수들은 예외없이 단풍에 흥건히젖어들고 마는 것이다. 뉴 잉글랜드의 10월은 언제나 매혹적이다.그래서 이 계절이 되면 뉴 잉글랜드의 어디를 가나 조금은 들뜨고 그냥 집에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사람들로 붐빈다.그많은 사람들 때문에 요즘 이 일대에서 호텔방을 잡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미국사람들은 뉴 잉글랜드의 가을을 단순히 단풍놀이만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그들은 그들의 역사를 뉴 잉글랜드의 찬란한 단풍속에서 되새기고 그 빛깔로 더욱 아름답게 채색하고 싶은 강력한 충동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뉴 잉글랜드는 지금 불타고 있다.
  • 「알과 탄생」전/“생명의 신비 발산” 눈길

    ◎“한국적 정서 담은 명상과 사색의 자리” 한국적 정서를 근간으로 하는 명상과 사색의 전람회. 청명한 가을빛에 어울리는 한 전시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리고 있어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는 뉴욕에서 활동하고있는 중견화가 이병용씨의 「알과 탄생」전(15∼29일). 전시장 공간을 들어서면 조용히 다가오는 그림들이 번잡한 일상에 지친 관객의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게한다. 참선과 무상의 세계. 이 작가가 과연 미국 뉴욕에서 캔버스를 메워나가는 작가인가를 상상키 힘들게 하는 화면들이 관객에게 묘한 동질감과 아울러 쾌감을 안겨준다. 대형 한지를 매재로 하여 생명의 근원이며 상징인 「알」을 표현하고있는 작가는 마치 서구미학이 난립하는 요즘 화단풍조를 질타하듯 독특한 한국인의 감성이 깊이 밴 여유있고 구수한 화폭을 제시하고있다. 연한 바탕의 화면속에서 「알」이 살아있는듯 생명의 본질을 뿜어내는 이씨의 작업을 두고 미국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엘레노어 하트니는 『그의 작품 하나하나에서 보여지는 기분좋은 평정감과 여백의 미는 무상의 세계로 귀속돼진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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