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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선수 200여명에 ‘맞춤형 배트’ 만들어줘요”방망이 제작 목수 공금석 씨

    “2003년 7월 현재 프로야구 타격 10위안에 드는 선수 가운데 8명의 공통점은?” 국산 방망이인 ‘맥스’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일본에서 활약한 이종범(기아)도 맥스를 휘두르며 최다안타 2위를 달리고 있다.맥스는 국내산 방망이의 80%,외국산까지 포함하면 6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산 방망이가 득세하던 시장에 공금석(사진·41)씨가 들어온 지 4년만에 나온 성적표다.그는 3대째 목수 집안 출신이다.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어릴 때부터 여느 아이와는 다르게 끌질과 대패질을 놀이삼으며 자랐다. 그런 그가 야구 방망이를 만들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야구광이던 그가 지난 1999년에 TV를 보다가 방망이 대부분이 외국산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더욱이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온국민이 장롱속에 숨겨둔 금붙이를 내놓던 시기.목공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그에겐 자존심까지 상하는 일이었다. 당시 그는 대대로 물려받은 목공기술을 살려 88년에 나무상자를 만드는 승진산업을 설립해 상당한 돈을벌었다.잘 나가는 사업을 한쪽으로 밀어놓고 무조건 방망이를 깎기 시작했다.당연히 주위의 반대가 심했다.시장이 크지 않은데다 국산 방망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목공예를 하면서 나무를 다루는 데는 자신이 있었습니다.좋은 나무를 구하기 위해 매년 외국에 나가 직접 골랐습니다.” 그는 99년 맥스를 설립해 1년동안 1500여개의 배트를 깎으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야구 방망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국산 방망이를 보면 발로 걷어차버릴 정도로 푸대접을 했다. “내가 만든 방망이가 외국산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 아닌지 회의가 들었습니다.선수들이 많이 찾는 일제 방망이인 미즈노와 사사키를 100자루 구입해 맥스상표를 붙여 프로선수들에게 시험을 해보았으나 전혀 차이점을 구별하지 못하더군요.인지도의 문제일 뿐 성능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얻어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일일이 우리 선수들의 체중과 손에 맞게 밸런스를 맞춰주는 노력도 기울였다.땀흘린 결과는 금방 나타났다.두산이맥스를 사용한 2001년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국산 방망이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순식간에 시장 점유율이 50%로 치솟았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항상 추구한다.처음에는 물푸레나무로 방망이를 만들었다.어느날 미국 메이저리그를 보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쓰는 방망이 재질이 단풍나무라는 것을 알게 됐다.당장 재질을 바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단풍나무로 방망이를 만들었고,반응은 선풍적이었다. 자동화 기계도 개발해 이종범 스타일을 입력하면 언제든지 그대로 깎을 수 있게 했다.그러나 최종 밸런스는 그만이 알고 있는 ‘노하우’로 직접 선수들의 특성에 맞춘다.현재 200여명의 선수에게 맞춤형 방망이를 만들어주고 있다.연간 생산량도 2만자루에 달한다. 그의 꿈은 방망이를 들고 세계로 나가는 것과,3대째 이어온 목공기술을 아들에게 전수하는 것. 이번 달부터 타이완에 공장을 세워 연간 1000자루가량을 생산할 계획이다.미국에서도 바이어가 오는 17일 쯤 방문할 예정이다. 아들 인식(22)씨는 대학을 휴학한 채 기술을 배우고 있지만 너무 힘들어 방황하고 있다.그는 피는 속일 수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가업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름한 작업복 차림으로 나무 부스러기를 뒤집어쓴 채 야구 방망이를 다듬는 그는 사업가라기보다는 영락없는 이 시대의 장인이다. 글·사진 대전 김영중기자 jeunesse@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복기

    나도 옛날엔 영특하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전화번호도 잘 외웠고,한 번 만난 사람이나 한 번 가본 곳도 컴퓨터 수준으로 저장을 했다. 나는 내가 치매수준의 건망증 환자가 돼 버린 핑계를,아이 둘 뽑아내고 빈 껍데기만 남은 몸에 무슨 총기가 남아 있겠느냐며 아이들과 남편에게로 돌린다.거기까지라면 가족도 친구도 참아준다.문제는 내 기억력이 제로에 수렴한다는 사실을 내 스스로 잊는 것이다. A골프장에 갔다.분명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밟은 골프장이다. “아마 5년 전 일거야.네가 여기 7홀에서 버디를 했어.” 친구가 기억을 더듬듯이,아니 꿈속을 헤매듯이 얘기한다. “난 여기 처음이야.” 나는 친구의 꿈을 깨 줄 필요가 있다.비몽사몽간에 골프를 하면 안 된다. “가을이었어.단풍이 기가 막혔는데…” 친구는 아직도 꿈과 생시를 오락가락한다. “너 누구 딴 사람하고 왔는데,착각하는 거 아냐?” “네가 푸르딩딩한 스커트에 노리끼리한 셔츠를 입었어.커피색 스타킹은 올이 풀려 있었고.” “나는 푸르딩딩도 없고,노리끼리도 없어.”친구가 끝까지 자신의 기억력을 자랑했지만,목소리가 큰 내가 이겨서 나는 A골프장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것으로 됐다. 다음날 나의 못된 친구는 내가 서명한 스코어카드를 내 코앞에 들이 밀었다.넝마처럼 낡은 스코어카드에는 티오프 시각과 동반 플레이어의 이름까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사람잡는다고 귀청 떨어지게 악을 쓰며 생떼를 부린 내게 정신적 피해 보상 청구까지 했다. 골프뿐만 아니라 공부와 다른 운동도 잘 하려면 반성과 복습을 해야 한다.반성과 복습을 하려면 복기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골프 레슨프로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어제 가르쳐준 것을 모두 잊고 새로 교습비를 내고 배우는 사람이라고 한다. 싱글 핸디캐퍼는 한 라운드 전체를 복기할 줄 아는 골퍼다.나는 18홀은커녕 9홀도 복기를 못한다.머리가 나쁘고 기억력은 희미하지만,싱글 핸디캐퍼가 되고 싶은 내가 믿고 따르는 경구가 있다.“가장 중요한 샷은 다음 샷이다.지나버린 잘못한 샷은 모두 잊어라.”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피서철 바글바글한 인파에 지쳤다면 “한적한 원시림 계곡 어때요”

    피서철이 다가온다.요즘엔 고급 리조트니,워터파크니 해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장소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원시림 덮인 계곡에서 얼음처럼 찬 물에 발 담그고 노는 전통적 피서법은 여전히 매력적이다.비교적 한적하면서도 울창한 숲과 비경을 갖춘 청정 계곡을 소개한다. ●물한계곡(충북 영동군) 웅장하지는 않지만 울창한 원시림이 계곡을 덮어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 곳이다.민주지산(1242m) 등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길이가 20㎞에 달할 만큼 계곡이 깊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등산로를 올라가면 충북 영동,경북 김천,전북 무주에 걸쳐 있는 삼도봉(1176m)과 민주지산,석기봉(1200m)으로 이어진다.계곡 일대는 새와 물고기들의 천국.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꾀꼬리,덤불해오라기,소쩍새,노랑할미새 등 수십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물속엔 쉬리,돌고니,갈겨니,동사리,퉁가리 등이 어우러져 산다. 예로부터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인기있는 종주 코스.특시 삼도봉과 석기봉 정상을 있는 능선에는 봄엔 진달래와 철쭉,가을엔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빠져 49번 도로를 타고 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물한계곡 이정표가 나온다.물한계곡 일대에 호도나무 민박집(043-745-3475) 등 민박집이 많다.문의 영동군청(〃-742-2101). ●왕피천계곡(경북 울진군) 왕피천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오지다.성류굴 남서쪽인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약 20㎞를 뻗어나가다가 불영천과 합류해 동해로 흘러든다. 끊어질듯 험한 산길로 인해 중·하류에서만 억척스러운 피서객,낚시꾼들이 드문드문 눈에 띌 뿐 상류에선 좀처럼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오지 트레킹 명소로 꼽힌다.왕피천 상류엔 바위가 많은 만큼 소(沼)도 많다.허벅지 정도로 얕은 곳이 대부분이지만 가슴 또는 키를 넘길 만큼 깊은 곳도 있다.물속엔 은어 피라미,쏘가리 등 각종 민물고기들이 산다.유리처럼 투명한 물 속에 얼굴을 담그고 눈을 뜬 채 둥둥 떠내려가다 보면 사람 구경 처음하는 겁없는 물고기들이 달려들어 다리를 톡톡 쪼아대기도 한다. 중앙고속도로 영주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를 거쳐 불영계곡을 끼고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왕피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울진에서 7번 해안도로를 타고 삼척방향으로 가다가 구산3리로 빠져도 된다.구산리 민박안내소(054-788-3811)에서 민박을 알아 볼 수 있다.울진군청(〃-782-1501). ●금당계곡(강원도 평창)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금당산(1173m)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몇년 전 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 래프팅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장평IC에서 빠지자 마자 장평교가 나오는데,다리 밑으로 힘차게 흐르는 물길이 금당계곡이다.북쪽으로부터 10여㎞ 내려온 물은 이곳을 거쳐 굽이굽이 20여㎞를 더 흘러 평창강과 합류한다. 장평교부터 계곡을 따라 승용차 2대가 겨우 비켜갈 만한 비포장도로가 개수리까지 이어져 있어 차를 타고도 계곡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금당산을 끼고 굽이치는 계곡 주변엔 갖가지 모양의 기암과 노송이 발길을멈추게 한다.계곡물엔 쉬리,꺽지 등 1급수 물고기들이 서식하고,물가엔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 운치를 더한다. 계곡 주변에 ‘재래버덩’(033-332-4784) 등 민박집이 10여곳 있다.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333-8830)에 예약하면 일반인도 숙박이 가능하다. 임창용기자 sdargon@
  • 책 / 민통선 평화기행

    이시우 글·사진 창작과비평사 펴냄 “한 여울의 철교를 얼른 건느니/전곡리의 정거장도 등에 버렸고/연천대광(連川大光) 두 정거장 잠간 거치니/철원색(色)의 번화함이 눈을 흐리네” 용산에서 원산까지의 여정을 15절로 그린 ‘경원철도가’만 보아도 철원이 얼마큼 번화한 도시였는가 금방 알 수 있다.오죽하면 ‘철원색’이라 했을까.노동당사가 있는 관전리에 서던 철원장은 인근 최대의 시장이었다. 1930년대에는 거래액이 130만원을 넘었다.일제가 미국인 제임스 모스로부터 경인선을 사들인 가격이 180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돈인지 짐작할 수 있다.그만큼 철원장의 명성은 전국적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풍요는 식민지배가 계속됨에 따라 심각한 빈부의 분열로 이어졌다.철원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사진가이자 평화운동가인 이시우(36).‘민통선 평화기행’(창작과비평사 )을 펴낸 저자는 철원을 ‘통일기행의 일번지’라고 부른다.지난 10년 동안 민통선이라 불리는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을 누빈 그가 유달리 철원에 집착하는것은 그곳이야말로 고달픈 한국현대사와 곧바로 대면할 수 있는 장소라고 믿기 때문이다. ●10년간 철원·강화·백령도등 누벼 저자는 철원의 민통선 여행코스에서 철원역을 빼놓지 말라고 당부한다.철원역은 월정리역에서 노동당사로 가다가 구철원시가지로 꺾어질 즈음의 지뢰밭 뒤에 있다.월정리역에 비해 이렇다할 볼거리가 없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하지만 철원역의 폐허는 전쟁의 상처를 가장 아프게 전해준다.저자는 “월정리기행이 보이는 것과의 만남이라면,철원역기행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만남”이라고 말한다.그의 여행의 지향점이 어디 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한국전쟁 이후 시간이 정지해버린 박물관 같은 구철원시가지,얼음창고터,철원제사공장터,철원제일감리교회,노동당사,백마고지를 도는 행로 곳곳에서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이 짙게 묻어난다. 어느날 저자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수백명이 몰살됐다는 신탄리 폐터널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길을 떠났다.그의 연천기행은 이렇게 시작됐다.신탄리 폐터널이 미국과 인민군의 격전장이었음을 확인한 저자는 이어 연천군 청산면 열화우라늄탄 사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국현대 고달픈 역사의 현장을 찾아 이라크전쟁 때 미국이 사용해 지탄을 받은 그 열화우라늄탄이 1997년 한반도에서 그것도 ‘사고’로 터졌다는 이야기는 자못 충격적이다.1999년 유고전쟁 이후 이탈리아 병사들에게 나타난 집단 백혈병증세도 열화우라늄탄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저자는 ‘연천 제1의 볼거리’ 태풍전망대의 선전판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본다.6·15선언 이후 선전판 글귀가 ‘귀순자 대환영’에서 ‘우리는 한 형제’로 바뀐 것.6·15선언의 영향이 가장 빨리 나타난 곳이 바로 비무장지대다. 경원선의 분단풍경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그중 하나가 동두천 미군기지다.저자는 동두천에 이르러 불현듯 소요산의 전설을 떠올린다.원효가 도를 닦았다는 원효대와 요석이 머물렀다는 별궁터,그리고 원효가 사랑하는 요석을 두고 이름을 붙였다는 공주봉이 자리잡은 소요산.사랑하는 이를 곁에 두고 소요하면서도 면벽수도를 할 수 있었다니 원효는진정 고승인가.저자의 이런 낭만적인 상념은 동두천 미군기지의 담벽을 따라 뻗어 있는 경원선에 시선이 미치면서 분노로 바뀐다.의정부에서 신탄리까지 달리는 경원선은 사실 출발부터 미군기지와 함께 있다.의정부역사 양쪽에는 ‘캠프 폴링 워터’라는 미군부대가 있다.저자는 “미군의 군홧발에 채이면서도 능청맞게 달려온” 경원선을 “분단의 상처가 가장 아물지 않은 곳”으로 지목한다. 저자가 민통선 기행 길목에서 유난히 강조하는 게 유실지뢰 문제다.비무장지대 남쪽에 1만개,후방지역에는 7만개 이상의 대인지뢰가 매설돼 있다.파주·연천·양구·고성 등 곳곳에 피해자들이 널려 있다. 저자는 해마다 홍수가 나면 대인지뢰 유실사고 공포에 떠는 신탄리 차탄천을 찾았다.그리고 지뢰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고발하는 산문시 같은 감상적인 글을 남겼다.“아침부터 이장댁 스피커에서 ‘회심곡’이 구슬피 흘러나왔다.지뢰피해자 중 한 분이 돌아가셨단다.상주는 돌아가기 전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당신의 상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 그래도 행복하다며 내 손을 잡았다.돌아오는 기차에서 보니 지뢰밭이 멀지 않은 동산에서 상여꾼들이 달구질을 하고 있었다.지뢰를 밟고 나서는 인생이 지뢰밭이라고 하더니 그는 죽어서도 지뢰밭에 묻히고 말았다.” 저자는 실제로 199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조디 윌리엄스와 국제대인지뢰금지캠페인(ICBL)과 함께 한국의 대인지뢰 사용을 금지하는 운동에 관여하고 있다. ●미군기지·유실지뢰 문제 진지한 접근 민통선 기행은 그 자체가 분단극복을 위한 하나의 작은 실천이다.분단현실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분노는 때로 폭주기관차처럼 불을 뿜는다.양구 평화의 댐에서는 정권의 ‘한판쇼’에 놀아난 씁쓸한 기억을 곱씹으며,동해 북부선 현장과 강릉 앞바다에서 좌초한 북의 잠수함 승무원들이 사망한 칠성산 억새밭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절규하듯 갈망한다. 이 책은 민통선에 관한 본격적인 기행서로는 국내 처음이다.최초라는 상징성보다는 물론 글에 배어 있는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냉전시대 분단의식을 부추기는 ‘안보관광’의 폐해를 극복하려는 평화운동가로서의 역사인식이 담겨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등산 즐기고 나물도 뜯고 일석이조 산행 떠나자

    산행은 언제나 즐겁지만 특히 봄 산행은 산나물이 있어서 특별하다.5월은 산 중턱에만 올라가도 산나물이 지천인 시기.물소리가 정다운 계곡엔 두릅이 봉긋이 얼굴을 내밀고,산 능선 등산로 주변엔 취나물,고사리가 봄비를 자양분 삼아 쑥쑥 자란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을 마시며 아이들과 함께 산나물을 뜯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주의할 점은 5월 중순까지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입산이 금지된 산이 많다는 사실.미리 입산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15일 이후에 산행 계획을 잡는 편이 좋다.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산나물 산행지를 알아본다. ●청옥산(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미탄면 회동2리와 평안2리 사이의 ‘육백마지기’ 일대는 5월 중순 경이면 그야말로 산나물 밭을 이룬다.지금은 막 싹이 돋는 시기.20일 경이면 취나물,참나물,곤드레,삽주 등이 이 일대를 뒤덮는다.육백마지기란 이름은 청옥산 정상 일대가 600마지기(12만평) 정도의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는 데서 유래됐다.산 입구에서 등산을 겸해 이곳까지 걸어 올라가려면1시간30분 정도 잡아야 한다. 재작년까지는 산나물 축제가 열렸는데,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남획이 심해 지난해 이후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영동고속도로 장평IC에서 빠져 31번 국도∼평창읍∼42번국도∼미탄 코스를 따라가면 된다. ●태기산(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파크가 접해 있는 태기산 자락에도 산나물이 많이 난다.콘도 뒤편 산책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자생하는 다양한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다.리조트 이용자들이 주로 아침 산행을 겸해 산나물을 뜯는다. 영동고속도로 면온IC에서 빠져 휘닉스파크로 들어와 빌라콘도 뒤편 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봉평장(5일장),진부장(7일장),대화장(5일장) 등 전통 재래시장에서 산나물을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날짜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봉평장의 경우 두릅,곰취,참나물 등 인근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월악산(충북 제천시 한수면) 충주호와 단양팔경 등 관광명소를 끼고 있어 등산객이 제법 많다.또 조령,주흘,포함산이 월악산을 에워싸듯 깊은 산세를 나타내 이 일대는 예로부터 산나물이 많이 채취된다.산기슭 곳곳에 두릅과 취나물 등 수십종의 산나물이 군락을 이루고,얼레지 구절초 등 야생화도 지천으로 피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중부고속도로 음성IC에서 빠져 금왕∼주덕오거리∼달천사거리∼수안보휴게소∼월악나루∼송계리 코스가 무난하다. ●가야산(경남 합천군 가야면) 합천군과 성주군 경계에 위치한 가야산은 일명 우두산으로 불리며 주봉은 상왕봉이다.5월이 되면 능선을 따라 곰취,잔대,더덕 등 산나물이 돋아나 군락을 이룬다.산나물 산행은 치인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치인리,홍류동 계곡은 봄에 꽃으로,가을에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등 경관도 매우 아름답다. 가야산엔 또 해인사를 비롯해 최치원의 흔적이 숨쉬는 청량사,마애불상 등 볼거리가 많다.해인사 입구엔 봄마다 산나물 즉석 시장이 선다.경부고속도로 김천IC∼성주읍∼백운동을 거쳐 해인사 입구로 가면 된다. 이밖에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양주의 불곡산, 포천의 백운·명성산, 강원도 인제군 방태·점봉산 등이 산나물 명소로 꼽힌다. ●산나물 채취는 이렇게 산나물은 캐지 말고 손으로 뜯자.뿌리는 대부분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나물 남획도 막을 수 있다.또 한 포기에서 모든 잎을 뜯기보다는 여러 포기에서 조금씩 뜯어야 산나물이 죽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발 밑을 항상 조심해 막 싹이 나온 어린 순을 밟아 죽이지 않도록 하자. 산나물을 구별하기 어려우면 자생식물 공부도 할 겸 서점에서 사진이 실린 산나물 책자를 한 권쯤 사서 들고 가면 큰 도움이 된다.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삶의 지혜 숲에서 배우세요 ”

    누구나 산에 가는 것은 아니다.산이 좋아서,건강을 위해 배낭 매고 산을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또는 그러지 않는 사람도 많다.하지만 산을 보고 나무를 보고,꽃과 풀을 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숲의 또 다른 의미를,숲을 멀리했던 사람들에겐 숲의 매력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우리숲 산책(사진)’은 산,나무,풀,꽃의 표정과 이야기를 전한다. 4년동안 가방만 둘러메고 우리 숲을 찾아 헤맨 저자 차윤정 박사의 발걸음이 글과 사진으로 담겨 있다.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에서부터 파헤쳐지고 짓밟힌 땅에서 희망을 피워 올리고 있는 위대한 생명의 현장,원시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까지 우리 땅,우리 숲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봄의 연둣빛이 피어오르는 담양 대나무숲,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남도의 따스한 정감으로 승화시킨 완도의 갈문리 숲,가을 단풍으로 타오를 듯 물든 태백산맥 자락의 계방산,얼음꽃을 피운 유명산 억새밭 등에는 우리 숲의 사계가 녹아 있다. 진달래보다늦게 피어 봄꽃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사랑을 빼앗겨도 높은 봉우리에서 고고하게 꽃잎을 피우는 철쭉이나,엉성해 보이는 모습이 빛을 끌어들이는 환경적응 전략인 주목을 통해 삶의 지혜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 엄청난 화마가 스쳐간 곳,사람들의 이기로 허리가 잘려나간 강원도 고성 숲속 식물들의 삶을 향한 고된 노력들도 전하고 있다. 시간에 쫓겨 우리의 아름다운 숲을 밟을 수 없다면 자연이 스며있는 책 한권으로 건강한 삶의 감동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웅진닷컴,1만원. 최여경기자 kid@
  • “토종 애니 우리 감수성에 먹힐걸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오세암’ 제작 이정호씨

    극장용 국산 애니메이션은 흥행한 전례가 없다.아니,한국산 애니메이션 자체가 몇편 없었다.새달 1일 개봉하는 장편 애니메이션 ‘오세암’을 제작한 이정호(사진·38)마고21 대표는 그래서 더 설레고 떨린다. “현란한 테크닉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인류 미래를 고민하는 거대서사의 재패니메이션과 차별점이 뚜렷한 토종 가족애니메이션입니다.해외시장 진출이야 두고볼 일이고요.분명히 우리 관객들의 감수성에는 먹힐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실사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오세암’은 정채봉의 창작동화가 원작.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 남매의 눈물겨운 우애를 그렸다.선으로 윤곽을 그리는 전통적인 셀 방식과 입체 이미지를 구현하는 3D 방식의 중간형태인 2D애니메이션이다.입체감이 살아있으면서도 화면톤이 온화한 것은 그런 장치 덕분이다. “원작의 깊이를 잃지 않되 만화적인 흥미 요소를 드라마에 풀어내는 게 어려웠다.”는 이 대표는 “엔딩부분의 설정이 원작과 약간 달라진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에서 개봉까지는 꼬박 3년이 걸렸다.알려진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주인공 길손이의 캐릭터를 다듬는 것부터 난관이었다.“촌스러운 듯하면서도 개성있는 다섯살짜리 한국아이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눈꼬리,입매를 몇번이나 올렸다 내렸다 했다.”며 웃었다. 영화는 곳곳에서 된장 냄새를 풀풀 풍긴다.그의 전작인 TV애니메이션 ‘하얀마음 백구’(2000년)가 그랬듯 이번에도 초점을 맞춘 메시지는 공동체 삶의 소중함.절집 오세암을 배경으로 앞을 못보는 누나와 길손이가 나누는 간절한 우애,스치듯 만나 남매와 소중한 인연을 맺는 스님들 이야기에 ‘관계’의 신성함이 깃들어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의 산실)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우리만의 정서로 승부를 보겠다.”는 그의 장담대로 영화는 마음약한 관객들에게 눈물깨나 찍어내게 할 것같다.설악산의 늦가을 단풍과 한겨울 설원 등 낯익은 풍광,길손이의 천진하고 익살스런 대사들이 스크린의 감성을 갈수록 풍성하게 부풀린다.화면의 색감이 유난히 고운데 이유가 있다.“우리 애니메이션이 외국의 하청작업에 오랫동안 길들여져 왔던 게 사실이에요.제작비를 낮추려니 조금이라도 재료 단가를 낮출 수밖에요.이번엔 좀 비싼 물감을 써봤어요.종이 질도 한차원 업그레이드했고요.” 황수정기자
  • [씨줄날줄] ‘장군이’

    지난 2001년 9월 지리산 국립공원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장군이’가 잠시 인간의 품에 머물다 갔다.목에 끼워놓은 위치 추적용 전파발신기 교체를 위해 포획된 장군이는 상처가 발견된 목 대신 귀에 발신기를 달고,진찰 결과 다른 건강상태는 좋다는 판정을 받은 후 숲 속으로 되돌아 갔다. 두 살 배기 장군이는 환경부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계획을 위해 방사했던 네 마리 반달가슴곰 중 한마리.장군이는 지금까지 살아 남은 또다른 반달곰 ‘반돌이’와 함께 사육장을 떠나 피나는 야생적응 투쟁을 벌이고 있다.지금까지 장군이의 성적표는 ‘양호’.그러나 멀리서 이들을 지켜줘야 할 인간의 성적표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방사된 곰 중 주검으로 발견된 ‘반순이’가 밀렵꾼의 제물이 됐을 것이란 얘기는 이미 알려진 대로다.그러나 장군이도 인간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반달곰관리팀에 따르면 반돌이는 12월말부터 3월중순까지 석 달 동안 겨울잠을 푹 잔 데 비해 장군이는 40여일 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잠자리를 세번이나 바꿔야 했기 때문인데 공단측은 그 이유를 한번은 등산객들의 야호 고함소리,또 한번은 고로쇠 채취꾼들의 드릴 소리 때문으로 보고 있다.장군이는 반돌이보다 사람의 품에서 자란 기간이 좀더 길어 야생 적응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이처럼 가까운 데서 들리는 소음들은 장군이를 더욱더 불안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지난해 가을 단풍철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산객들의 야호 소리에 장군이가 관리구역을 5㎞나 벗어난 지역으로 이동해 버려 관리팀들은 2개월동안 3박4일씩 교대로 야영을 해야 하기도 했다고 전한다.관리팀은 헬기 운항,사진촬영,약초채취 등도 곰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행동들로 분석했다. 환경부는 오는 2011년까지 자연 속에서 개체를 유지하는 최소단위인 50마리의 반달가슴곰을 복원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자연의 복원은 자연과 인간간의 화해 선언이다.지금까지 정복자,수탈자였던 인간이 자연에 평화와 공존을 제안하는 엄숙한 노력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자각과는 동떨어져 있다.산에서는인간은 손님이라는 생각,고군분투 하고 있는 장군이를 위해서라도 지리산에서는 한번쯤 해보았으면 한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일산 호수공원을 꽃천국으로”/ 24일 개막 고양 꽃박람회 조직위 이대휘 사무처장

    “관람객들에겐 특별한 즐거움을,불경기에 고전중인 화훼재배농가와 유통업계 종사자들에겐 용기를 주는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오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막되는 ‘2003 고양 세계 꽃박람회’의 사령탑인 조직위원회 이대휘(60) 사무처장. 이 처장은 ”지구상에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겠느냐.”며 “박람회가 진행될 보름동안 일산신도시 주민의 자랑인 호수공원은 ‘꽃 천지’로 단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수공원에 전시되는 꽃은 모두 1만여종,1억 송이가 넘는다.장미·백합·튤립 등 흔히 보는 꽃은 물론 야생화 분재와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꽃과 나무들도 수백종에 이른다. ●‘어린왕자' 바오바브나무도 전시 꽃 지름이 1.5m,무게 10㎏이 넘는 말레이시아 원산의 부겐빌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다.한 나무에 두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 라플레시아와 함께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원산의 바오밥나무도 등장한다. “일산 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31만평의 호수공원은 그동안 폭포와 다리 등 인공구조물은 있지만 꽃과 나무가 부족해 시민공원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요.” 고양시는 이번 박람회 준비과정에서 7억원을 들여 금강소나무·해송·적송·매화·수양벚나무·단풍나무·계수나무 등 460여그루를 심어 공원 곳곳의 쉼터에 그늘을 드리우도록 했다.이번 박람회엔 국내 135개 화훼업체와 네덜란드,미국,일본 등 해외 36개국 106개 화훼업체가 참가한다. ●“국제 화훼시장서 고양 입지 다질 것” 이 처장은 “전시되는 모든 꽃의 30%는 고양지역의 화훼농가 육성을 위해 관내에서 생산된 꽃들로 수놓았다.”고 말했다.이 처장은 “관람객 100만명,수출계약액은 1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꽃 생산량이 수도권 전체의 70%,국내 전체로도 30%를 차지하는 고양은 누가 뭐래도 국내 제 1의 화훼고장이 틀림없습니다.” 이 처장은 이번 박람회가 “세계 화훼시장의 새로운 조류를 확인하고,국제 화훼시장에서 고양의 위치를 확고하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고양은 2000만명의 인구를 포용하는 수도권의국제 관문으로 김포공항이 20분,인천공항이 40분 거리에 위치하고 토양·기후 등 입지조건이 탁월해 내수 및 수출 화훼의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97년과 2000년 두 차례 치른 박람회 경험으로 운영의 노하우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처장은 “두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올해는 관람객과 바이어들의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수공원의 남쪽과 북쪽 일부는 전시공간에서 제외,관람객들의 동선을 축소하고,행사기간 중 휴식처를 빼앗겨 겪게 될 고양 시민들의 불편도 줄일 계획이지요.또 외국 바이어들을 위해 충분한 전시·상담 공간을 마련하게 됩니다.” 전시되는 꽃은 세계적 희귀종을 다수 확보하고,개화 상태도 최적을 유지하도록 화훼재배기술을 총동원한다. 쓰레기와 음식값 바가지 시비가 없도록 입주 외식업체를 엄선했다.1만 200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에‘주차전쟁’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하지만 “가능하면 경의선 철도나 지하철을 이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양시가 이번 꽃 박람회에 투자하는 예산은 모두 85억원에 이른다.자치단체가 주최하는 공익행사이므로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순수익은 ‘±0원’. 이 처장은 그러나 “‘일산신도시’와 ‘꽃의 도시’ 이미지가 결합해 얻을 무형의 막대한 이득을 제외하고도 수출 계약이 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행사기간 중 연인원 1800여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 효과는 5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 기간이 충남 안면도 꽃축제와 겹쳐 중복투자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규모면에서 차이가 많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국내 화훼농가에 돌아갈 실익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지적에는 “세계시장을 지향하는 고양 화훼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고양 세계꽃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현석 고양시장)는 1997년 고양시가 직접 주최한 제1회 세계 꽃박람회가 130여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는 등 예상 외의 큰 성공을 거두자 98년 1월 별도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첫 박람회 성공… 자신감 얻어 상설화 이 처장은 “첫 박람회 성공으로 세계적인 꽃박람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상설기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사무처의 평소 상근 인원은 16명.올해 박람회 개최를 위해 고양시에서 10명,농협에서 5명이 파견됐다. 조직위는 꽃박람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규모를 축소,꽃 전시회를 열고 평소에는 3년마다 1차례씩 열리는 세계 꽃박람회 준비를 계속한다. 지난 69년 고양시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처장은 고양시 덕양구청장을 역임했다.43년생으로 지난해 3월 명예퇴직 후 꽃박람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글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사진 안주영기자 jya@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좋은 골프장

    내 친구 미숙이는 자장면을 너무도 사랑한다.외식을 해도 자장면이고,집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내식을 할 때도 자장면이다.오직,그늘집의 자장면이 맛 있다는 이유만으로 K골프장의 회원권을 샀다면 할말 다한 셈이다. 현옥이는 맥주를 좋아한다.골프라운드를 끝내고 단숨에 주욱 들이켜는 생맥주 한 잔의 맛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말한다.시장이 반찬이듯 갈급이 맥주맛을 한층 올려준다면서,그녀는 18홀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돈다.그녀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골프장은 서리가 허옇게 낀 맥주잔이 제공되는,맥주회사에서 경영하는 C골프장이다. “얘,겨울에는 A골프장엘 가자.내가 부킹할게.” 현지가 A골프장을 좋아하는 까닭은,화장실에 따뜻한 변기 덮개가 있고,더운물이 퐁퐁 솟는 비데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현지의 지론은,아낙이란 모름지기 엉덩이를 따뜻하게 보존해야 한 다나…. 김 화백은 W골프장을 좋아한다.W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는 백남준의 아트비디오와 명화,조각들이 설치돼 있다.누구라도 미술품 전시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한다.김화백의 문화적 취향을 만족시켜줄 만하다. 미각을 간질이는 골프장,촉각을 어루만져주는 골프장,시각을 즐겁게 해주는 골프장 등 저마다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다.캐디의 교육이 잘 돼 있어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골퍼들이 선호하는 골프장도 있다.꽃 향기에 취하고 새의 지저귐에 젖고 싶어서,봄에는 꽃놀이 삼아,가을에는 단풍놀이 삼아 찾아가는 골프장도 있다. 골퍼들에게 회원권을 갖고 싶은 골프장을 물으면 주말부킹 여부,집에서 골프장까지의 소요시간,코스의 난이도,라운드 시의 원활한 진행 순으로 꼽는다.나는 여성용 티잉그라운드에도 재떨이를 비치한 T골프장을 좋아한다.다른 골프장에 갈 때는 담배인삼공사에서 무료로 배포한 휴대용 재떨이를 꼭 준비한다. 승마를 즐기는 철수씨는,사막처럼 넓은 모래벙커가 100여개가 있어서 카트 대신에 낙타를 타기도 했다는 유언비어만 난무하는 무슨무슨 골프장의 회원권을 구입할 계획이란다. “좌우간,골프장이란 물이 많아야 으뜸인겨.” 학도씨는 물이 많고 골이 깊고 잔디가 보드라우면 다른 조건은 따질 필요도 없다고 한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오상갑씨, 단풍나무 3000그루 기증

    오상갑(吳相甲·57·만경공예총판 대표)씨는 손수 심어 기른 5∼6년생 단풍나무 3000여그루(시가 2400만원 상당)를 25일 울산 중구청에 기증했다.
  • 문학평론가 이남호교수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

    문학평론가인 이남호 고려대 교수가 90년대 단편소설의 고갱이를 모은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작가정신)를 펴냈다. ‘1990년대 한국 단편 소설선’이란 부제가 말하듯 엮은이가 89년부터 2001년 사이에 발표된 단편소설 가운데 22편의 월척을 낚은 것이다.이 교수는 “1부는 보편적인 기준으로 선별한 것이고 2부는 시대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한다.그의 의도는 ‘옛우물’과 ‘은어낚시 통신’을 합친 책 제목에 그대로 드러난다. ‘옛우물’의 작가 오정희는 감도 높은 문체로 ‘문학 입문생의 교과서’로 불린다.‘옛우물’은 여성성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탁월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는다.이런 보편적인 문학적 결실의 대열에 조성기의 ‘통도사 가는 길’,이윤기의 ‘숨은 그림 찾기1-직선과 곡선’등이 뒤를 잇는다 한편 윤대녕의 ‘은어낚시 통신’은 90년대 문학정신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교수는 “새로운 시대의 인식과 감수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가볍고 경쾌한 문체를 치켜세운다.이 계보에 신경숙의 ‘배드민턴 치는여자’,은희경의 ‘아내의 상자’ 등이 10년 전의 문단풍경을 돋을새김해준다. 엮은이는 90년대가 내면성과 일상성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신세대적 감수성의 거침없는 표출로 21세기 문학의 지평을 열어젖힌 시대로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1만 5000원.
  • 이 주일의 어린이책/너도 보이니?

    월터 윅 글·사진 이현정 옮김 / 달리 펴냄 단풍잎 같은 어린 손이 알록달록한 그림 위를 부지런히 헤집고 다니는 풍경.‘너도 보이니?’(월터 윅 글·사진,이현정 옮김,달리 펴냄)는 그런 흐뭇한 ‘그림’을 만들어줄 숨은 그림찾기 책이다.월터 윅은 ‘물 한방울’ ‘나는 찾아요’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사진동화 작가.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아이들도 얼마든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데서 책의 의미는 더 커진다.“너도 보이니?”라고 한마디 던진 뒤 사진 속에 숨겨진 사물들의 이름을 차례차례 읽어주면 유아들도 쉽게 동참할 수 있을 듯. 책에는 모두 12장의 대형사진이 들어있다.노끈 사이사이에 장난감들이 빽빽하게 널려 있거나,나무상자 안에 레고 장난감들이 수북하거나,젤리 같은 투명 장난감들이 흰 종이 위에 가득하거나….‘구불구불 노끈’‘뒤죽박죽 상자 안’‘알쏭달쏭 카드놀이’‘뚝딱뚝딱 목공소’ 등 짧고 재미있는 소제목 아래 노랫말처럼 운율감 넘치는 단어들이 줄을 선다.‘은빛 해님 하나,얼룩덜룩 바둑강아지 한마리,용수철옆에 있는 꼬마 낙타 한마리…’ 흔한 장난감 사진들이지만 숨은 그림을 찾아내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어떤 건 어른들의 눈에도 잘 띄지 않을 만큼 꽁꽁 숨겨져 있다.호기심 달래기에서 끝내지 않고 생각의 폭을 키우는 데도 신경썼다.‘조심조심 조립실’ 코너에서는 로봇을 완성할 부품들을 몽땅 다 찾아내야 한다.5세 이상.9000원. 황수정기자
  • 우리구 議政 이렇게/박종환 강북구의장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확보에 의회가 앞장서고 있습니다.” 박종환(朴鍾煥·55) 강북구의회 의장은 5일 “위험요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정례화하고 재난관리기금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대구지하철의 대형 인명피해에 큰 자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주민들의 안전과 안정된 생활’을 올해 의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뉴타운 건설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미아동일대 대부분의 주민들이 50∼60년대 정부의 개발정책에 밀려 강제 이주됐다.”며 “보상차원에서도 뉴타운 등 개발의 혜택을 이들에게 꼭 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최근에는 미아 6·7동 일대를 성북구의 ‘길음 뉴타운지역’에 포함시켜 줄 것을 시에 건의한 데 이어,미아 2·5동도 뉴타운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해놨다. 미아 6동은 ‘봄의 마을’,8동은 ‘가을의 마을’로 테마를 잡아 봄에는 벚꽃이,가을에는 은행나무 단풍이 만발한 자연친화적인 마을로 꾸며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도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재개발로 주민들은 늘어나는데 도로는 이에 미치지 못해 교통난 해소도 시급한 과제라고 소개했다.이를 위해 지역 교통흐름의 동맥역할을 할 미아·삼양선의 지하철 건설을 시에 적극 요청할 생각이다.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주요 간선도로인 미아사거리 일대의 극심한 정체와,지하철노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산일대 주민들의 교통난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의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멀어져 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의회보 제작 등 홍보를 강화하고 주민 간담회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또 본회의장을 주민들에게 개방,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월 1회 이상 ‘모의의회’를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황사 ‘스멀스멀’ 눈병 조심하세요

    어느덧 주변에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봄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꽃가루와 황사 때문이다.특히 봄철에 유행하는 눈병은 자칫 시력을 해칠 수도 있어 각별한 조심이 필요하다.안질환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해 쾌적하게 봄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알레르기성 결막염 꽃가루나 대기중의 오염물질,화장품 등이 눈의 점막에 닿아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봄철에 많은 ‘이탈리아 포플러’의 솜털 같은 꽃씨는 사실 알레르기성 결막염과는 큰 관계가 없다.플라타너스,단풍나무의 꽃가루가 미세분진과 결합한 것이 훨씬 위험하다.이 결막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또 사람에 따라 눈부심과 과다한 눈물분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눈꺼풀과 결막에 부종이나 발적(붉은 빛을 띠는 증상),충혈이 나타나기도 한다.비염을 동반하고,증상이 두 눈에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사용되나 심한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한다.그러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백·녹내장 등의 부작용이 있어 전문의의처방에 따라야 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눈병)이 주종.충혈과 동통,심한 이물감이 있고 눈물과 눈곱이 많아진다.유행성 각결막염은 표층 각막염을 동반,절반가량의 환자가 눈부심을 호소하며 사람에 따라 각막에 나타나는 상피하 혼탁 현상이 수 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결막하 출혈이 생기는 경우로,특히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대단히 강해 예방이 중요하다.외출후 손을 깨끗이 씻고 가정에 환자가 있는 경우 수건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직장에서는 화장실에 수건을 비치하기보다 일회용 종이수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특별한 치료법은 없다.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정도가 고작이다.황사가 있는 날은 외출을 삼가되,부득이한 경우 고글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하며,콘택트렌즈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 눈의 눈물막이 건조한 날씨에 말라 이물감과 화끈거림,건조감을 느끼게 하며,책이나 텔레비전 시청때 뿌옇게보이기도 한다.눈물이 적은 건성안 환자들은 증상이 더 심하다.컴퓨터 단말기를 오래 보거나 운전할 때는 눈의 깜빡임 횟수가 줄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치료를 위해 증상이 나타날 때 인공눈물을 넣어주거나 심한 경우 눈물이 드나드는 구멍들 가운데 나오는 구멍은 그냥 놔두고 들어가는 구멍은 일시 또는 영구적으로 막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의 경우 가습기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해 줘야 하며,50분 작업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 눈이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각막에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콘택트렌즈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강남ALC안과 심재억기자
  • 이런책 어때요

    ***왜 사냐면...웃지요 김열규 지음 궁리 펴냄 “만산(滿山) 홍록(紅綠)이 휘두르며 웃는구나.” 우리 옛 시조는 푸른 잎,단풍 잎도 웃는다고 했다.그런가하면 꽃이 떨어지는 걸 보고도 “봄날이 며칠이랴.웃을 대로 웃어라.”라고 노래했다.지는 꽃잎도 바람과 장단 맞춰 흔들흔들 웃는다고 했던 그 살가운 감성,흐드러진 웃음은 어디로 갔을까.우리는 왜 웃음기근 속에 살게 됐을까.한국인의 마음살이를 탁월하게 묘사하고 전달해온 저자가 풀어놓는 한국인의 웃음의 미학은 신선하면서도 걸쭉하다.한국 문화에서 웃음이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가를 민담,소설,판소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살펴본다.1만 2000원. ***이덕일의 여인열전 이덕일 지음 김영사 펴냄 고구려와 백제건국의 숨은 주역 소서노,황제국가를 꿈꾼 고려의 여걸 천추태후,세계를 지배한 대제국 원을 움직인 고려출신 여인 기황후….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속 여인들의 삶을 엄정한 사료해석을 통해 밝혀냈다.인간중심의 역사서 집필에 몰두해온 저자(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는 이책에서 역사 인물들의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살려내는 데 주력한다.한 예로 진덕여왕은 서라벌 출신 진골 정통들의 반발과 당나라의 위협에 맞서 김유신과 김춘추로 대변되는 소외세력을 등용,국가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1만 7900원. ***농부의 마음으로 경영하라 앨런 힉스 지음 함규진 옮김 / 시대의창 펴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래의 자연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그 시스템을 유지한다.예컨대 초목은 가을 결실기가 끝나면 낙엽을 퇴비 삼아 지력 회복을 꾀하고 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생산활동을 멈춘다.때론 해걸이를 통해 양분과 소출의 균형을 맞춘다.때문에 대지의 힘을 전혀 고갈시키지 않은 채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다.사람과 조직의 양생원리도 이와 같다.이 책은 유기농법의 방식을 원용,개인과 조직의 지속가능한 경영프로그램을 제시한다.그것은 일할 때 칭찬과 격려 등의 깨끗한 자원으로부터 에너지를 끌어내는 것으로 요약된다.1만 3000원. ***영혼의 정원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지음 이해인·이진 옮김 / 열림원 펴냄 자연의 고요함과 에너지,아름다움과 너그러움을 일깨워주는 명상록.자연의 사계와 정원의 신비를 우리의 삶과 연관지은 영혼의 일기다.저자는 ‘스탠’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아일랜드 출신의 수녀.인간은 삶이란 작은 정원에서 날마다 생각하는 나무같이,기도하는 잎사귀같이,각자 영혼을 가꿔가야 할 정원사란 메시지를 전한다.글 끝자락마다 짤막한 지혜의 어록도 실렸다.“내 영혼은 지상의 아름다움을 통하지 않고선 천국에 이르는 계단을 찾을 수 없다.”(미켈란젤로)“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매일 한 가지씩 버려라.”(노자) 등이 그것이다.1만 3500원. ***고전소설 바르바라 지히터만 등 지음 두행숙 옮김 / 해냄 펴냄 알렉산드르 뒤마의 ‘몽테 크리스토 백작’.70명의 직원이 매년 20∼30편씩 소설을 찍어내는 ‘소설공장’에서 만들어진 작품임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가난과 간질,도박벽에 시달리던 도스토예프스키가 짧은 시간 안에 소설을 지어내지 못하면 글쓰는 노예가 될 위기에 처해 쓴 작품이 ‘죄와 벌’이란 사실은 얼마나 경이로운가.이책은 우리가 고전소설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과 경외감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다.세계문학의 원형이라 할 16∼19세기 명작소설 50편의 내용과 창작배경을 다뤘다.1만 5000원 ***존재하는 무0의세계 로버트 카플란 지음 심재관 옮김 / 이끌리오 펴냄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0의 개념은 인도문명이 낳은 것이 아니다.그보다 훨씬 이전인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갈 뿐 아니라 마야 같은 독자적인 문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개념이다.따라서 0의 개념은 보편적 성격을 띤다.반면 저자는 인류가 0의 도움 없이 큰 숫자를 계산하는데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지도 실감나게 보여준다.수학에 능했다는 그리스인에게도 0이 없었다.0을 주제로 인류 문명사를 거시적으로 그려낸 이 책엔 0이 갖는 인문학적 의미를 다룬 에세이들이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1만 2000원.
  • 문화광장

    ***클래식 ■ 청소년을 위한 피아니스트 이준성 이은영 듀오 리사이틀 13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436-5929. ■ 모스크바 소년합창단 내한공연 14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02)6288-2380,18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3-3482.레오니드 바쿠신 지휘. ■ 서울신포니에타 제100회 기념 정기연주회 1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32-0991.바이올린 김영준,비올라 최승용. ■ 국립중앙도서관 유라시안필하모닉 음악회 14일 오후5시10분 대강당(02)590-0547.지휘 금난새.힌데미트 ‘5개의 관악기를 위한 소실내악곡’,모차르트 교향곡 34번.무료. ■ 이윤정 오보에 독주회 14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 강수정 피아노 독주회 1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유라시안필하모닉 유럽 뮤직 페스티벌 ‘브람스&모차르트’ 15일 오후3시 포스코센터 아트리움(02)751-9606.지휘 금난새. ■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니체의 사랑과 음악 15·16일 오후5시30분 호암아트홀(02)751-9606.음악감독 박은희,해설 김문환 서울대교수. ■ 오혜정 피아노 독주회 16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5-2078. ■ 윌리엄 포터 파이프오르간 독주회 17일 오후7시30분 횃불선교센터 사랑성전(02)2273-4455. ■ 유라시안 필하모닉 러시안 페스티벌 1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33-8744.지휘 금난새. ***콘서트 ■ god의 100일간 휴먼콘서트 3월30일까지 목·금 오후7시,토·일 오후5시 팝콘하우스(02)6005-6827. ■ 브래드 멜다우 내한공연 13일 오후8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02)599-5743.재즈 피아니스트. ■ 이은미의 내추럴 14일·18∼21일 오후8시,15·16·22일 오후 4시·8시,23일 오후6시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02)784-2602. ■ 박완규 콘서트 14일 오후7시30분,15일 오후 4시·7시30분,16일 오후5시 대학로 라이브극장(02)744-6700. ■ endless love for you 15일 오후 4시·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187-5656.리 오스카와 맨해튼 트랜스퍼 밴드의 내한공연. ■ 마이 퍼니 밸런타인 16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23-7437.기타리스트 짐 홀 등의 트리오 공연. ***어린이 ■ 하우스 오브 테일즈 28일까지 평일 오후 2시·4시,토·일 오후 1시·4시(월 쉼)코엑스 그랜드콘퍼런스룸(02)583-4564.짐 마틴·고재형 작,짐 마틴 연출.동화의 집에 사는 4명의 친구가 벌이는 마법의 세계.손인형의 본고장 미국 뉴욕의 세서미 스트리트 출신 전문 배우 내한공연.영어 손인형 뮤지컬.애플트리에듀테인먼트. ■ 큐빅스 15일∼3월16일 오후 3시·5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442-0747.미래도시 버블타운에서 펼치는 주인공 하늘과 로봇 큐빅스의 모험담.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개그우먼 김지혜 출연.NG앙상블. ■ 내 친구 플라스틱 28일까지 평일 오후 2시·4시,토·일 오후 1시·3시(월 쉼)동영아트홀(02)382-5477.공동창작,임도완 연출.유리병이 플루트로,계란판이 다양한 얼굴로….재활용품을 활용한 연극놀이.극단사다리. ■ 토토 3월2일까지 화∼일 오후 1시·4시(금 오후 4시·7시30분)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6-3390.정태영 작·연출.쓰레기 별 화성을 구하러 떠나는 지구 소년 토토의 모험.뮤지컬.극단동숭아트센터. ■ 리틀 드래곤 3월2일까지 수∼금 오후3시,토∼일 오후 3시·6시 라트어린이극장(02)540-3856.박명인 작,로저 린든 연출.불타는 알 속에 든 채 별에서 떨어진 아기 용의 이야기.영어연극. ■ 그림동화 백설공주 23일까지 낮12시·오후 2시·4시 하늘땅소극장(02)7474-222.김대환 연출.뮤지컬로 꾸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이야기.극단손가락. ***무용 ■ 2003 현대무용단-탐 솔로공연 18·19일 오후7시30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3277-2584.유희주의 ‘워닝’,정지영의 ‘겨울나비’ 등. ■ 한영숙 춤 강습회 20∼22일 오전9시30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02)520-8141.신청은 17∼19일.이애주 서울대 교수의 승무,박재희 청주대 교수의 살풀이,정승희 무용원 교수의 태평무 등. ***뮤지컬 ■ 카르멘 23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30분(월 쉼)문화일보홀(02)762-0810.고선웅 작,양정웅 연출.순진한 병사 돈 호세와 유혹의 화신 카르멘을 새롭게 해석한 창작뮤지컬.극단갖가지. ■ 인당수사랑가 23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학전블루 소극장(02)762-0810.박새봄 작,최성신 연출.춘향가와 심청가를 모티브로 재창조.인형극,창극,연극이 어우러진 창작뮤지컬.마고극장. ■ 로미오와 줄리엣 16일까지 오후 3시·7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523-0986.윌리엄 셰익스피어 작,유희성 연출.창작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비극적 러브스토리.서울예술단. ■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 14일∼3월2일 오후 2시·5시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02)730-3637.이강백 작,송용일 연출.딸부잣집에 막내가 생기고 삼신할머니는 또 여자아이임을 알려주는데….남녀 구분없는 생명 존중을 다룬 가족뮤지컬.극단십년후. ■ 캣츠 3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8시,일 오후 2시·7시(월 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각양각색의 인생경험을 가진 고양이들의 무도회.브로드웨이 투어팀 초청공연.제미로. ■ 도깨비 스톰 16일까지 오후7시30분 정동극장(02)2068-0657.윤영선 작·연출.일상에 찌든 회사원과 도깨비가 펼치는 전통·현대음악의 신명나는 퍼포먼스.미루스테이지. ■ 풋루스 3월2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수·금·토·일 오후 4시·7시30분 연강홀(02)766-8551.딘 피치포드 작,이종훈 연출.춤을 사랑하는 한 고교생이 보수적인 시골마을에서 화합을 이끌어 냄.뮤지컬컴퍼니대중. ***미술 ■ 군자전 16일까지 서울갤러리 1,2전시실(02)2000-9737.수도여자사범대학·세종대학 출신 여성화가들의 그룹전.이견·김숙일·황정자·서양순·조영실 등 90여명의 풍경·정물작품. ■ 제15회 한국야생화연구회 특별사진전 18일까지 갤러리 라메르(02)730-5454.야생화연구가 초정 김태정 박사 화갑 기념전.노랑만병초·꿩고비·돌단풍·물질경이 등 정겨운 야생화 사진의 향연. ■ 2003 서울 가톨릭미술가회전 18일∼3월16일 가톨릭화랑(02)360-9193.‘이스라엘이 홍해바다를 건너다’(성옥희)‘해를 입고 달을 밟고’(엄선애)등 예술로써 하느님을 찬미하는 작품. ***연극 ■ 집 14∼23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박근형 작·연출.13평짜리 반지하 집에 사는 별난 가족의 좌충우돌과 꿈.지난해 가족 연작 공연 가운데 가장 호평 받은 작품.국립극단. ■ 슈가&개그콘서트 27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6시(월 쉼)씨어터제로(02)338-9240.저글링·마술·마임·탭댄스가 어우러진 영상 퍼포먼스와,볼거리가 풍성한 개그의 향연.심철종퍼포먼스제작소·전유성의코미디시장. ■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4월20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수·토·일 오후 3시·7시 소극장산울림(02)334-5915.로버트 제임스 월러 작,임영웅 연출.짧지만 격렬한 사랑을 담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무대화.손숙·한명구 출연.극단산울림. ■ 스노우 쇼 23일까지 평일 오후8시,토 오후 3시·7시,일 오후 2시·6시(월 쉼)LG아트센터(02)2005-0114.사랑·실연·고독에 관한 에피소드가 모인 환상적인 마임극.광대극의 계보를 잇는 러시아 슬라바 폴루닌 초청공연. ■ So Love 23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무대소극장(02)910-8430.공동창작,정세혁 연출.만남,이별,외로움 등 사랑에서 파생되는 현실에 관한 다양한 잔상.극단화살표. ■ 미친 햄릿 3월9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열린극장(02)743-6474.김민호 작·연출.군사분계선에서 몽환적인 환상으로 교차하는 햄릿의 이야기.극단청년. ■ 붓다를 훔친 도둑 3월2일까지 화·수 오후7시30분,목∼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알과핵소극장(02)357-5355.원철스님 작,송미숙 연출.호시탐탐 훔칠 기회만 노리는 아이와 스님의 좌충우돌.중견배우 이호재 출연.극단예삶.
  • 盧, 춘천토론회서 강조 “지방 스스로 아이디어 짜내서 중앙재원 확보시스템 구축을”

    “지방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전략을 마련하라.중앙정부에서 아이디어까지 빌려줄 수는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4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전국순회 토론회에서 1시간 동안 참석자들의 의견과 질문을 경청한 뒤 이같은 숙제를 던졌다. 그는 “지방 스스로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기획한 뒤 중앙의 재원을 끌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공유한 전략을 구체화시키는 데 지방대학과 지방언론이 참여하는 기획의 중심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강원도가 기업유치에 유리한 점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면서 “인재 조달이나 땅값,물류 등에 장점이 있는지 나중에라도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수도권만큼 지방도 기업하기 좋은 곳이 되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이다.지방대 지원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추진하려는 지방화 정책이 제목만 많고 내용은 없을까봐 불안해 하는 것 같은데 무엇을 지원하면 지방대가 발전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며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토론회가 모처럼 정책중심으로 진행되자 노 당선자는 “대단히 창조적인 제안”,“저런 것은 중앙정부에선 죽었다 깨어나도 나오기 어려운 아이디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강원 민예총 성희진 지회장은 “강원도의 천혜 자연자원은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경쟁력이 있다.”면서 “정선군 구절리와 평창군 횡계를 연결하는 철도를 스위스식 산악철도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단풍과 눈을 즐기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노 당선자는 “지방화 전략은 지방의 적극적인 욕구와 국민적 합의를 통해 국회와 행정부를 강력하게 이끌지 않으면 언제 중지될지 모른다.”면서 “제가 지방화에 대한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기회를 잘 이용해서 활력있는 지방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토론회에서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지방경쟁력 약화,서울대학의 지방분산,설악·금강권 연계개발 대책,남북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필요성 등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노 당선자는 “설악권 연계개발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좀더구체적으로 계획된다면 지원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정책추진 과정에 참고,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당선자는 오후 하이테크 벤처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 “BK(두뇌한국)21과 같은 방식으로 대학졸업반 학생들이 기업에서 일할 때 정부에서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김미경기자 chaplin7@
  • [녹색공간] 동고비와 함께 나눈 설경

    어느새 동고비와 한가족 되어… 자연의 순수함에 몰입된 순간 발등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면서 숲을 찾는 기분은 새로웠다.‘마음이 속되지 않고,게으르지 않고,그리고 평화로울 때,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비로소 아름다워진다.’는 글귀를 음미하면서 눈 쌓인 숲길을 걸었다. 정릉 골짝과 북악 골짝의 갈림길을 잇는 능선 마루금은 언제나 거친 숨을 가라앉히고 흘린 땀을 식히는 나만의 쉼터이다.그러나 나만의 쉼터를 이미 다른 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동고비 가족이 그들이었다.보통 때면 경계심을 나타내고,조금만 소리를 내거나 가까이 다가가는 시늉을 하면 멀어지는 것이 이들이지만,눈 내린 날은 달랐다.아마 하얀 세상으로 변한 겨울 풍경을 가슴에 담고자 속된 마음을 버리고,또 부지런을 떨면서 나선 내 모습이 혹 평화롭게 보여서 낯을 가리는 동고비들조차 쉽게 마음을 허락했는지 모르겠다. 그 순간 나 자신은 가지에 앉아 있는 새가 되어본다.새들의 지저귐을 듣고,내 몸 깊은 곳에서 그들의 소리를 느껴본다.공기를 가로지르면서 산마루를넘고,마침내 창공으로 솟구쳐 본다.자연의 모든 소리와 움직임을 오관으로 느껴본다.어느 틈에 나 자신도 동고비 가족이 되었다. 그런 느낌 덕분일까.동고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이방인인 나를 동료인 양 받아들이면서,먹이를 먹고 재잘거리는 모습을 지척에서 지켜보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었다. 산을 자주 찾았던 어린 시절의 경험 덕분에 산토끼,다람쥐,노루나 어치,박새,산비둘기 같은 작은 야생동물은 익숙한 존재이다.그러나 어릴 적의 호기심은 이런 야생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얻는 정신적 기쁨보다는 오히려 이들을 쫓거나 잡는 물질적 욕심이 앞서 있었다.야생동물들과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오히려 근래의 일이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에 이르는 가을 숲길은 아름다웠다.새벽같이 나선 걸음이었기에 산을 찾는 인파도 없었다.한적하다 못해 오히려 사람이 그리울 지경이었다.서대사를 지나 능선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길은 자주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숨을 가다듬고 있을 때,한가하게 놀고 있는 다람쥐가바로 지척에 있었다.인적이라곤 없는 산길에서 만난 다람쥐는 반가웠다.다람쥐도 나의 존재를 괘념치 않는 기색이었다.재주를 넘고,양식을 모으는 모습이 유난히 평화스러워 보였다.몇 장의 사진을 담고,다시 걸음을 시작했다.다람쥐도 걸음을 시작했다.내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같았다.제풀에 지쳐서 곧 사라지리라 생각했다.그러나 다람쥐와의 동행은 적멸보궁까지 이어졌다. 무엇을 열렬히 사랑한다면,어떤 것들도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적멸보궁에 참배한 후 비로봉을 향한 걸음에는 다람쥐와의 동행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다람쥐와 나 사이에 싹튼 튼튼한 신뢰 관계는 아쉽게도 관광회사에서 몰려온 떼거리 등산객들의 소음 때문에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동고비 가족과 함께 나눈 설경이나 다람쥐와 함께 거닐었던 단풍 숲을 오래 동안 잊지 못하고 있다.‘더 높이,더 많이,더 빨리.’를 요구하는 일상의 삶에 우리를 구속하는 시간,명예,부를 잠시 접어두고 자연의 순수함에 몰입되어 본 그 순간을 떠올릴 때면 나는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편집자주: 동고비는 청회색의 작은새 전 영 우
  • 우리구 살림 이렇게/이유택 송파구청장

    “새해에는 보다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구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이유택 송파구청장은 15일 올해 구정 목표를 ‘살맛나는 도시,송파’로 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성동구치소 등 도심 부적격시설 이전과 문정지구의 전략적 개발로 송파를 서울 동남권의 경제중심지로 우뚝 세운다는 복안이다. 이 구청장은 “구치소 주변이 아파트촌이고 초등학교도 2개나 있어 교육 환경이 좋지 않다.”면서 “구치소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동부 지원 및 지청을 유치할 계획이며 법무부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또 문정지구는 현재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며 연내 용역결과를 토대로 개발에 나설 생각이다.특히 그는 올해를 ‘자전거타기의 해’로 정하고 송파에 자전거 바람을 일으킬 갖가지 방안을 강구중이다. 우선 탄천과 성내천에 자전거 순환도로를 만들고 올림픽공원과 선수촌아파트,훼미리아파트 외곽에는 자전거도로와 함께 조깅로를 신설하는 등 모두 20㎞의 자전거도로를 개설한다. 그는 “무공해교통수단인 자전거를 관내 공원에서 무료로 빌려주고 자전거 시범학교 육성과 자전거대회 개최 등으로 교통난 해소는 물론 건강도 다지는 자전거타기운동을 구민운동으로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원 등 녹색공간 확충도 계속된다.장지근린공원은 상반기중 공원 조성공사를 끝내고 탄천제방 공원화 사업은 올해부터 3년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문정동 벨트공원은 가로문화 공간으로 새로 꾸미고 구청담장도 헐어 열린 광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이와 관련,지역의 명물인 석촌호수 공원도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그는 “석촌호수 공원에 단풍나무와 느티나무를 심고 노후된 가로등은 교체하며 음향시설도 설치해 주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체력을 다지면서 음악으로 마음까지 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주차난 해결을 위해 석촌동,삼전동,거여동,마천동 등 주차여건이 나쁜 4개동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문화·체육 시설을 늘려 주민들의 욕구도 충족시킨다.연차적으로 설립 예정인 관내 6곳의 소규모 도서관중 올해는 풍납동에 시범 도서관을 우선 짓는다.거의 쓰지 않는 빗물펌프장 유수지를 활용,축구장과 야구장으로 꾸며 주민에게 무료 개방한다. 이 구청장은 잠실 저밀도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시에서 분기마다 1개 단지씩 사업승인을 내주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현재 주택공급이 원활하고 전세가격도 안정·하락 추세인 만큼 잠실주공 2단지와 시영단지는 시와 협의해 빠른 시일안에 승인이 나도록 하고 잠실주공 1단지도 하반기에는 사업승인이 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박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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