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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예나 장기용 열애설, 해외여행 함께 떠났다? ‘소속사 입장은...’

    이예나 장기용 열애설, 해외여행 함께 떠났다? ‘소속사 입장은...’

    배우 이예나, 장기용이 열애설에 휩싸였다.12일 동아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배우 장기용과 이예나는 현재 1년 째 열애 중이다. 장기용과 이예나는 지난해 1월 태국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등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장기용은 최근 종영한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바 있다. 모델로 데뷔한 장기용은 지난 2013년 아이유의 곡 ‘금요일에 만나요’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예나는 지난 2004년 MBC 드라마 ‘단팥빵’으로 데뷔한 배우다. 최근에는 tvN ‘써클: 이어진 두 세계’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사진=YG,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바로 먹는 ‘모닝죽’으로 든든한 ‘굿모닝’

    바로 먹는 ‘모닝죽’으로 든든한 ‘굿모닝’

    학업과 업무로 늘 바쁜 한국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뛰쳐나가기 바쁘다.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나가는 일은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옛날 이야기에 가깝다. 문제는 아침을 굶음으로 인해 여러가지 불편한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집에서 아침식사를 못 먹었다 뿐이지 학교 등교 전이나 회사 출근 전 꼭 커피나 군것질거리를 사들고 가기 마련이다.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되면 불필요한 지출과 영양가 없는 고칼로리 음식 섭취로 과소비부터 건강을 해치는 일까지 두루 겪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서울산업진흥원(SBA)을 통해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에서 식품 혁신브랜드 분야 식품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정된 인테이크에서는 ‘모닝죽’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아침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된 모닝죽은 스파우트형 패키지에 담겨있어 별도의 조리가 필요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섭취할 수 있다. 또한 별도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도록 레토르트 살균 공법을 사용해 상온에서 유통기한이 무려 1년에 가까운 것도 특징이다. ‘죽’이라고 하면 아플 때 먹거나 어르신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모닝죽’은 세련된 패키지와 부드럽고 맛있는 식사대용식이라는 이미지로 20~30대들이 선호하는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단호박, 고구마, 단팥, 검은콩, 귀리, 우유, 총 6가지 맛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췄으며 메인 원재료가 모두 국내산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현재 전국 올리브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뚜레쥬르 등에 입점돼 더욱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아침대용식 ‘모닝죽’은 티몬 간편식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나에 70~100kcal 정도로 부담 없는 열량을 가져 다이어트 식으로도 좋은 ‘모닝죽’은 첫 출시 이래로 맛과 용량 등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PC, 고구마·치즈… 빵빵하게 속 채운 삼립호빵

    SPC, 고구마·치즈… 빵빵하게 속 채운 삼립호빵

    겨울을 맞아 SPC삼립이 삼립호빵 신제품 8종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꼬꼬호빵 매콤닭강정’은 쫄깃한 빵 속에 매콤달콤한 간장 소스 양념의 닭고기를 넣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을 지녔다. 바쁜 아침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는 고구마 앙금과 단팥을 넣은 ‘고구마 통통 호빵’과 고소한 옥수수 빵에 통단팥이 가득 들어간 ‘옥수수 통통 호빵’을 권할 만하다.편의점을 자주 찾는 젊은층을 겨냥한 독특한 제품도 내놨다. 마카로니와 고소한 치즈를 넣어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맥앤치즈 호빵’과 닭 가슴살과 매콤달콤한 소스를 조화롭게 버무린 ‘양념치킨 호빵’, 달콤한 캐러멜 앙금을 가득 넣은 ‘모리나가 호빵’등은 편의점 맥주족에게 딱이다. 중화요리로 속을 채운 제품도 있다. ‘불짬뽕 호빵’과 ‘불짜장 호빵’은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살린 중화풍 호빵이다. 스테디셀러 제품인 단팥, 야채, 피자 호빵도 고급화했다. 토종 천연효모로 발효시켜 깊은 풍미와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내용물도 최적의 비율로 재구성했다. 1971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겨울철 빵인 ‘삼립호빵’은 출시 후 지금까지 국민 간식으로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58억개로 연평균 약 1억 3000만개꼴로 팔렸다. 매년 우리 국민 1인당 호빵을 3개씩 먹은 셈이다. 팔린 호빵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14바퀴 반이나 돌 수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어느 구청장의 장애인 체험기] 손 안 닿는 손잡이…식당 문조차 열 수 없었다

    [어느 구청장의 장애인 체험기] 손 안 닿는 손잡이…식당 문조차 열 수 없었다

    “장애인의 아픔을 이해합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내뱉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겪어보지 않은 자가 이해할 수 있을까.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 제대로 된 장애인 정책을 펼 수 있을까. 서울신문은 평소 장애인 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에게 “직접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가 장애인의 삶을 잠시나마 살아보지 않겠느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리 길지 않은 고심 끝에 김 구청장은 제안을 덜컥 받아들였다. 정치인들이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사진 촬영용으로 잠깐 휠체어에 앉아 보는 경우는 많았지만, 실제 장애인의 삶을 체험한 것은 김 구청장이 처음이다. 체험은 지난달 26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됐다. 김 구청장은 양천장애체험관에서 휠체어 작동법을 배운 뒤 밖으로 나갔다. 난생처음 두 다리 대신 휠체어로 횡단보도를 건넜고 버스를 오르내렸으며 빵가게와 식당, 마트 등 일상 생활 공간을 두루 출입했다. 취재진은 체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먼발치서 사진 촬영을 하며 시종 동행했다. 3시간에 걸친 체험이 끝난 뒤 김 구청장으로부터 들은 생생한 체험담을 김 구청장의 수기(手記) 형식으로 싣는다.●평소엔 몰랐던 작은 경사가 급경사로 느껴져 두려움.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오니 잘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익숙하지 않은 휠체어를 몰려니 긴장되고 떨렸다. 휠체어 바퀴의 한기가 손에 생경하게 전해졌다. 150m 정도 떨어진 빵가게(유명 프랜차이즈)로 향했다. 걸을 땐 전혀 느끼지 못했던 완만한 경사가 급경사로 느껴졌다. 분명히 앞으로 밀었는데 휠체어는 자꾸 오른쪽으로만 갔다. 중심을 잡고 직진하는 게 쉽지 않았다. 보도도 울퉁불퉁했다. 충격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해졌다.겨우 횡단보도에 다다랐고, 파란불이 켜졌다. 신호가 바뀔까 봐 다급해졌다. 바퀴를 힘차게 굴렸지만 뜻대로 나아가지 않았다. 인도와 차도의 연결 지점에 높이 5㎝도 안 되는 아주 작은 턱이 있었는데, 엄청난 높이의 담처럼 다가왔다. 온 힘을 다해 가까스로 넘었더니 이번엔 휠체어가 자꾸만 옆으로 갔다.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미세한 경사가 큰 장애가 된다는 데 놀랐다. 차들이 횡단보도로 다가올 때마다 깜짝 놀라며 멈칫거렸다. ●겨우 들어 간 식당에선 시선에 쫓겨 나와 간신히 횡단보도를 건넜다. 빵가게가 코앞이었다. 다섯 걸음이면 충분한 거리가 멀고도 험했다. 가게 문까지 경사가 가팔랐다. 올라가는데도 계속 뒤로 굴러가는 것만 같아 겁이 났다. 양팔로 있는 힘을 다해 휠체어를 밀어 겨우 문 앞에 도착했다. 울고 싶어졌다. 여닫이문인 데다 문 손잡이도 너무 높게 붙어 있었다. 왼손으로 휠체어가 뒤로 굴러가지 않게 앞으로 힘껏 밀고, 오른손으로는 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밀었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가게 안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문 앞에서 한참을 낑낑댔다. 마침 가게로 들어가려던 30대 남성이 보기가 딱했던지 도움을 줬다. 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가게 안에선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간이 협소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빵 진열대 사이가 너무 좁아 휠체어로 방향을 전환해 가며 지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뒤에 선 손님들이 나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거나 옆 통로로 비켜서 돌아갔다. 종업원이나 손님들이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쪽 선반에 놓여 있는 빵들은 집어 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빵이 보여야 점원에게든 손님에게든 부탁할 수 있는데, 보이지를 않으니 고를 수조차 없었다. 하릴없이 아래 선반에 놓인 단팥빵, 슈크림빵 등을 샀다. 식당도 마찬가지로 선택의 폭이 좁았다. 불고기가 먹고 싶었지만 그 식당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가 없었고, 출입문은 계단으로 이어졌다. 먹고 싶은 곳을 골라서 가는 게 아니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아야 했다. 먹는 것 하나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했다.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출입문까지 경사로가 조성된 식당을 발견했다. 미닫이문이 열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렸다. 못 올 데를 왔나 싶어 당황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식탁 간격이 좁아 휠체어가 다닐 수 없었다. 혼자서 4인용 식탁을 다 차지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식탁과 휠체어 높이도 맞지 않았다. 식탁 의자보다 휠체어가 낮아 밥을 먹는 것도 힘들 것 같았다. 휠체어가 통로를 막아 다른 사람들이 식당을 이용하는 데 폐를 끼치는 듯했다.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이 내가 나가줬으면 하는 시선으로 쏘아보는 듯해 불편했다. 결국 주문을 하지 못하고 쫓기듯 식당을 나왔다. ●버스 타기는 하늘의 별 따기 식당을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울퉁불퉁한 인도를 피해 자전거 도로로 가봤다. 너무나 매끄러웠다. 휠체어를 타고 가기엔 더없이 편했지만 속도가 빨라 제어하는 게 힘들었다. 큰 사고가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휠체어를 타고 20분 정도 가니 정류장이 보였다. 목적지인 대형마트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지만 탈 수 없었다. 장애인용 버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난감해하는 나를 본 50대 여성이 장애인들은 일반버스가 아니라 저상버스를 타야 한다고 알려줬다. 장애인들이 탈 수 있는 버스가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부끄러웠고 슬픔이 밀려왔다.여러 대의 일반버스를 보내며 15분쯤 기다리니 목적지로 가는 저상버스가 왔다. 하지만 멀찌감치 정차한 버스 앞문으로 휠체어를 끌고 달려가 기사에게 탑승을 도와달라고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그만 버스는 떠나버렸다. 어쩔 수 없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행한 구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10분가량 기다린 뒤에야 저상버스가 왔고 직원이 기사에게 말을 해줘 탑승을 시도할 수 있었다. 버스 뒷문에서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철제 경사판이 내려왔다. 다른 승객들은 줄줄이 앞문으로 버스에 올랐다. 경사판이 내려오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듯해 승객들의 시선이 의식됐다. 다들 ‘저 사람 도대체 언제 타나’ 하는 식으로 쳐다보는 것 같아 무서워졌다. 경사판이 내려왔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직원 도움을 받아 버스에 올랐다. 버스 내 휠체어를 세우는 장애인 구역으로 갔다. 의자를 올려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려 했지만 의자가 접히지를 않았다. 고장이 나 있었다. 울분이 솟구쳤다. 장애인 정책과 실제 현장이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 속절없이 버스 앞문 쪽 통로를 차지하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데는 휠체어를 세울 공간이 없었다.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승객들은 내 휠체어 옆의 비좁은 공간을 힘겹게 빠져나가 뒤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5개 정류장을 지나 목적지에 다다랐다. 다시 버스 뒷문에서 경사판이 펼쳐졌다. 경사판을 타고 내려오면서 버스노선도가 그려진 승강장 벽에 부딪힐 뻔했다. 경사판 끝 지점과 승하차장 벽이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사람들이 많을 땐 절대 버스를 탈 수 없을 것 같았다. ●카트도 못 쓰는 대형마트, 살 게 없다 정류장에서 15분 거리의 대형마트까지 다시 휠체어를 밀고 가려니 팔에 힘이 빠져 힘들었다. 겨우 마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공간이 넓어 이동하는 건 한결 수월했지만 물건을 제대로 구입할 순 없었다. 카트를 이용할 수 없어 작은 바구니를 무릎에 올려놓고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물건의 무게를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세제, 주스같이 무거운 상품은 집어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유, 견과류, 껌 등 가벼운 것들만 골라 바구니에 담았다. 반찬거리를 사고 싶었지만 야채·식품 코너엔 사람들이 많아 가지를 못했다. 인파를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었고, 사람들이 ‘여긴 왜 와서 방해하느냐’는 시선을 보낼 것 같아 두려웠다.판매대가 휠체어 앉은키보다 위쪽에 있어 물건을 집는 것도 불가능했다. 장애인들이 마트에서 혼자 장을 보는 건 사실상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마트에 갔을 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보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대형마트가 이 정도인데 공간이 협소한 동네 마트나 슈퍼 같은 곳은 도저히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 바구니에 담겨 있는 것들을 계산대에 올렸다. 바코드 계산이 끝난 상품들을 봉투에 담는데 팔이 잘 닿지 않아 시간이 걸렸다. 뒷사람에게 폐가 될까 봐 최대한 서두르는 바람에 또다시 등줄기에 땀이 났다. ●세상은 장애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해가 완전히 저물어 어두워져 있었다. 온몸이 쑤셔 왔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려는 듯 화끈거렸다. 체험을 끝내고 휠체어에서 일어섰더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왠지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휠체어에 앉아 세상을 보니 모든 게 불편했다. 세상은 장애가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었다. 내가 평소 무심코 던진 시선 하나가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꽂히는지를 알게 됐다. 직접 체험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것들이다. 그동안 “장애인과 더불어 살자”는 말을 너무 쉽게 하며 살았다. 부끄러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력 잃어가는 남자와 어느 작가의 러브스토리 ‘빛나는’ 예고편

    시력 잃어가는 남자와 어느 작가의 러브스토리 ‘빛나는’ 예고편

    가와세 나오미 감독 작품 ‘빛나는’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으는 영화 ‘빛나는’은 최고의 포토그래퍼였으나 시력을 잃는 병에 걸린 남자가 영화의 음성 해설을 만드는 초보 작가와 만나 다시 희망을 시작하는 멜로드라마다. 공개된 예고편은 버스 정류장 앞, 횡단보도를 재잘거리며 건너는 아이들, 괜히 짜증을 내는 트럭 운전사의 모습 등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음성으로 옮기 미사코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이어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을 위해 영화 음성 해설을 만드는 그녀와 시력을 잃어가는 포토그래퍼 나카모리의 만남을 볼 수 있다. 함께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포토그래퍼로서 가장 소중한 ‘빛’을 잃게 되는 나카모리에게 끌리는 미사코의 모습은 두 사람이 펼쳐낼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을 예고한다. “마지막 장면 아무런 해설이 없던데 회피인가요?”라는 나카모리의 지적과 “마지막 장면만 좀 더 시간을 주시겠어요?”라는 미사코의 대사는 두 사람이 그려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기대케 한다. 함께 빛 속에서 길을 걸어가는 미사코와 나카모리의 뒷모습에 이어 ‘당신의 눈에 담고 싶은 라스트 씬이 있나요?’라는 카피는 그 자체로 가을과 어울리는 여운을 남긴다. 영화 ‘빛나는’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 가와세 나오미의 신작이다. 또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나가세 마사토시, 전설적 여배우 키키 키린, 여기에 떠오르는 신인 여배우 미사키 아야메가 합류해 그야말로 ‘빛나는’ 앙상블을 선보인다. 영화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101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삼시세끼’ 이서진, 제빵왕 서지니로 컴백...단팥빵 만들기 결과는?

    ‘삼시세끼’ 이서진, 제빵왕 서지니로 컴백...단팥빵 만들기 결과는?

    ‘삼시세끼’ 이서진이 ‘제빵왕 서지니’로 돌아온다.1일 방송되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에서는 화덕요리를 하는 이서진, 에릭, 윤균상, 이제훈의 모습이 공개된다. 이번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에서는 여름 득량도로 돌아온 삼형제를 위한 소소한 업그레이드들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다리와 파라솔이 더해진 배 ‘서지니호’를 타고 무더위를 쫓는 물놀이에 나서고, 에어컨이 있는 자동차 ‘에리카’로 목장과 옆동네를 다녀오고 냉장고가 생기면서 보다 다채로운 요리들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서 이서진이 직접 만들어 다소 어설펐던 화덕이 이번 ‘바다목장 편’에서는 제대로 갖춰져 있어 ‘제빵왕 서지니’의 귀환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단팥빵 만들기에 도전하는 이서진이 제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tvN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은 이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치광장] 모두의 사랑방 서울로7017/서병곤 서울관광마케팅 전략경영본부장

    [자치광장] 모두의 사랑방 서울로7017/서병곤 서울관광마케팅 전략경영본부장

    얼마 전 세계관광기구(UNWTO)에서 세계 관광도시들의 우수 사례 조사차 서울로7017을 방문했다. UNWTO 소속 호주 컨설팅사의 대표는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공중정원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면서도 친환경적인 공간이라며 철거 위기의 고가도로를 활용한 도시재생 우수 사례로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세기 전 시설물을 재탄생시킨 서울로7017은 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서울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내는 상징적 공간이다.안팎의 악재로 침체된 국내 관광업계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관광자원으로 서울로7017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실제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8개국에서 서울로7017을 방문하는 관광 상품이 새로이 기획돼 이미 3만명이 예약을 완료했다고 한다. 도심 속 공중정원이라는 자체 매력도 충분하지만 명동과 남대문, 남산 등 주요 관광지와의 접근성도 좋아 금상첨화다.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서울을 찾을 이 관광객들은 서울로7017을 방문하고 남대문시장과 명동 등으로 흩어져 인근 상권에까지 활기를 줄 것이라 기대된다. 서울로7017 상하부에는 먹거리도 남다르다. 목련다방, 수국식빵, 장미빙수 등 주변에 식재된 식물 이름을 단 매장들에서는 토스트, 팥빙수, 미숫가루, 풀빵 등 한국적인 먹거리들을 판매한다. 매장에서 직접 구운 식빵과 국내산 단팥 등 사용하는 재료도, 그 맛도 여느 공원 매점과는 다르게 고급스럽다. 공정무역 원두로 내리는 커피며 청년기업과 여성기업, 사회적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내놓는 메뉴들이 마음까지 든든하게 해 준다. 비빔밥 레스토랑 ‘7017서울화반’은 매달 국내 유명 셰프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내놓는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이미 만리동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장미향이 배어나는 7017맥주와 미숫가루와 에스프레소를 조합한 7017커피, 도토리 모양 풀빵에 커스터드크림과 견과류를 곁들인 7017도토리빵 등 서울로7017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들도 인기다. 서울역 맞은편 고가 하부에 자리한 ‘여행자카페’에서는 사물인터넷(loT) 기반 최신식 로커와 무료 와이파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관광안내인력이 상주하는 관광정보센터이면서 커피와 차, 미숫가루 등을 즐기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카페이기도 하다. 서울로7017은 퇴근 무렵이면 인근 직장인부터 마실 나온 동네 주민, 배낭을 짊어진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서울의 동서를 잇는 동시에 사람과 자연을 잇는 녹색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기대보다 빠르게 실현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고 자랑스럽다. 서울로7017이 1000만 서울시민과 방문객들이 만나고 어우러지는 우리 모두의 공원이자 광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밥상 위 짭짤한 지배자… 인류 최초의 조미료, 소금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밥상 위 짭짤한 지배자… 인류 최초의 조미료, 소금

    요리를 하다 보면 ‘한꼬집’을 넣으면 맛이 확 바뀌는 가루들이 있다. 맛을 내기도 하고 때로는 맛을 망쳐 놓기도 하는 그런 가루들은 요리에서 마법의 가루로 불리곤 한다. 해서 과거엔 이런 가루들은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부의 상징이었고 이 가능성을 본 권력은 이를 국유화해 유통을 철저히 관리하곤 했다. 식탁에 혁명을 일으켰던 마법의 가루들을 둘러싼 역사와 그 기능을 살펴보자.소금은 과거에 참 귀했다. 지금은 너무 많이 먹는다며 적게 먹기 운동을 여러 나라에서 펼치고 있지만 소금이 흔해진 것은 20세기 들어서다. 6~7세기 작은 어촌이었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10세기 이후 풍족한 해항도시가 된 것도, 인도의 독립을 이끈 마하트마 간디가 주도했던 1930년 행진도 소금이 주인공이었다. 문명의 발상지는 소금길을 따라 이뤄졌다. 해발 3000m에 위치한 페루의 살라네스 염전은 2500년 전 잉카의 수도 코코스 근처였다. 실크로드의 발원지이자 중국 문명의 핵심지역인 시안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염전인 중국의 윈청호 인근에 있다. 인류가 가장 먼저 얻은 조미료이자 때로는 화폐로도 쓰인 ‘백색의 작은 금(金)’이었다. 소금은 냉장기술이나 진공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식품의 보관과 장거리 운송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우리나라의 자반고등어, 북유럽의 청어절임, 이베리아반도의 염장대구 등이 소금에 생선을 절인 것이다. 생선의 단백질은 소금기에 응고되는 성질이 있다. 가정에서 생선을 구울 때 소금물에 살짝 담갔다가 구우면 생선 살이 단단해져서 모양이 유지되기 쉬운 까닭이다. 같은 원리로 달걀을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단백질이 응고돼 달걀이 터지는 것을 막는다. 생선을 보관할 때는 삼투압 작용을 일으켜 미생물의 세포를 탈수시키면서 번식을 억제해 보존성을 높인다.●단맛 살리고 신맛은 억제… 색 보존 효과도 소금은 맛을 내는 데도 중요하다. 단맛의 요리를 할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단맛이 더 강해진다. 단팥죽에 소금을 넣는 이유다. 반면 신맛은 억제한다. 초밥에 사용되는 식초에 소금이 조금 들어 있다. 색을 보존할 때도 쓰인다. 푸른색 야채를 데칠 때 소금을 넣거나, 깎아 둔 사과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옅은 소금물에 담그기도 한다. 소금의 기본은 짠맛이다. 그런데 짠맛은 온도가 높아지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집으로 배달하거나 음식점에서 먹은 음식이 따뜻할 때는 맛있다가 식으면 짜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래서 요리를 하면서 간을 맞출 때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소금의 용도는 식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금의 살균작용을 이용해 양치할 때 쓰기도 한다. 실제 전 세계에서 쓰이는 소금 중 식용에 쓰이는 비중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리적 식염수인 링거액 제조, 제설용 염화나트륨 등 공업용 생산이 소금의 주요 사용처다. 정동효 중앙대 명예교수는 ‘소금의 과학’(유한문화사)에서 소금의 용도를 1만 4000건 이상으로 추정했다. 그래도 소금이 보다 엄격하게 관리되는 까닭은 식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963년 제정돼 22차례 개정된 ‘소금산업진흥법’에서도 주요 내용은 식용으로서의 소금, 특히 천일염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금시장은 약 153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천일염이 4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1071개 천일염 생산업체 중 92% 전남에 몰려 천일염은 소금의 제조 방식에 따른 구분이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 들여와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 1907년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그 이전에는 전오제염법(煎熬製鹽法)이 쓰였다. 바닷물을 가마솥에 넣고 끓이는 방식이다. 천일염 생산방식은 공업용으로 쓰는 소금의 대량 생산이 필요했던 일제가 들여왔다. 끓이기 위해 연료가 필요한 전통방식에 비해 가격이 싸 전국적으로 보급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국의 천일염 생산 업체는 1071개다. 이 중 987개(92.2%)가 전남에 있다. 전남 신안군이 최대 밀집지역이다. 천일염은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많다. 정제염 생산업체인 한주소금에 따르면 천일염은 염도가 88%이고 수분이 많이 들어 있어 채소를 빨리 절이는 특성이 있다. 김장 담글 때 배추를 절이기 위해서 사각형 모양의 천일염을 쓰는 이유다. 천일염의 생산 방식상 불순물이 섞일 수 있다. 이 점에서 천일염 생산 방식의 전통성, 위생 등의 논란이 불거지곤 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은 ‘한국음식문화박물지’(따비)에서 “한국에서는 음식을 두고 여러 정치적 활동이 벌어지는데 천일염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까지 썼다. 그래도 천일염 사랑은 여전하다. CJ제일제당의 ‘오천년의신비’, 대상 청정원의 ‘신안섬보배’ 등 수년 이상 묵히고 육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섬이나 청정해역에서 여과 과정을 몇 차례 더 거친 천일염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정부 또한 각종 정책을 통해 천일염의 생산과 수출을 지원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천일염 수출은 2013년 4000t, 113만 달러에서 지난해 5000t, 184만 달러로 늘어났다. 정제염은 바닷물을 여과해 만든 소금으로 기계염이라고도 한다. 국내에서는 한주소금이 생산한다. 한주소금을 생산하는 한주는 1987년 경북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18개 회사가 공동출자해 세운 울산석유화학지원이 전신이다. 2002년 소금공장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바꿨다. 동해 바닷물을 여과한 깨끗한 소금이라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해외의 경우 암염이 더 많다. 바다였던 호수가 물은 증발되고 소금만 남아 퇴적돼 지층이나 암석을 이룬 것이다. 소금 광산이 되기도 한다. 페루의 살라네스 염전은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암염 지대를 통과하면서 바닷물보다 짠 소금물로 바뀌는데 이를 산비탈 염전에 모아 수분을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오스트리아, 독일 등의 암염이 수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죽염 등도 인기다. 죽염은 대나무에 소금을 넣어 여러 번 구워 만든 것으로 식용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치약 등에 쓰인다. 가공소금은 소금에 후추, 허브 가루, 깨 등을 더했다. 고기와 함께 먹거나 무침, 저염식 식당에 주로 쓰이는데 핀란드의 팬솔트가 나트륨 섭취를 줄인 것으로 유명하다. 구운소금은 소금의 불순물의 제거하기 위해 한 번 더 구운 것이다. ●햄·밀가루 반죽에도 첨가… 과다섭취 주의해야 소금은 다양해졌지만 그 결과는 썩 반갑지만은 않은 상태다. 소금은 염화나트륨과 그 밖의 불순물로 이뤄져 있다. 염화나트륨은 인체에서 염소와 나트륨으로 나뉜다. 나트륨은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감미료 사카린, 식품첨가물 구연산, 조미료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햄·소시지의 색깔을 내는 질산나트륨 등도 나트륨이다. 밀가루를 반죽할 때도 탄력과 끈기를 더하기 위해 소금을 넣는다. 김성권 서울대병원 신장내과교수는 ‘소금중독’(북스코프)에서 “나트륨은 산소, 탄소, 수소 등과 함께 인체를 구성하는 10대 성분 중 하나로 세포가 제 기능을 하려면 반드시 필요하지만 소금의 놀라운 점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이 모든 일을 해낸다는 사실”이라고 적었다. ‘숨어 있는 소금’이 넘치는 식탁, 이젠 소금을 줄이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진주에, 진주에 갔었다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진주에, 진주에 갔었다

    진주에서 하룻밤 자고 올 일이 생겼다. 피치 못할 행사가 저녁에 있어서 심야우등을 타고 돌아오더라도 당일 고양이밥 주는 데에 차질이 있기에, 하루 ‘알바’를 쓰고 느긋이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진주가 고향인 후배를 비롯해 친구 몇이 동행했다. 이참에 여기저기 둘러보자고 오전에 서울을 떠났다. “너 얼마 만에 서울을 뜨는 건데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 거라고, 알바 하루 더 쓰지 그랬니?” 운전을 맡은 친구 말에 도리질을 했지만 설핏 ‘그럴 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흠, 자랑하자면, 사실 내가 진주시에서 주는 아름다운 상 ‘형평문학상’ 수상자가 된 것이다. 혼자 훌훌 다녀오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나까지 여덟 명이 가게 됐다. 원래 정오쯤에나 출발할 생각이었지만 아침 일찍 출발해야 된다는 주장이 대세여서, 그럼 너희끼리 먼저 가라고, 나는 버스 타고 뒤에 가겠다고 했다가 친구들이 삐지는 바람에 절충해서 오전 10시에 떠나게 된 것이다. “일찍 움직이면 전날 잠도 설칠 텐데, 폭삭 지치고 늙은 모습으로 시상식 가고 싶지 않단 말이야.” 내 하소연이 먹혀서 그나마 늦춰졌다. 집 앞에 왔다는 전화를 받고 나가자 친구가 인상을 쓰며 빽 소리를 질렀다. “야아! 너 그렇게 입고 가는 거야!?” 가는 길의 피로를 줄이려고 티셔츠에 아래는 파자마 같은 걸 입었더니 그런다. “도착하면 갈아입을 거야.” 나는 의기양양 실크원피스를 들어 보였다. “그래도 그 차림은 너무했다. 휴게실도 들르고 그럴 건데.” 친구가 혀를 찼다. 나는 뒷자리에 올라 좌석 가득 짐을 늘어놓았다. 잠시 후 픽업할 후배가 뒷자리를 탐낼까 봐 그런 것이다. 후배를 태운 뒤 짐을 모두 바닥에 내려놓고 길게 누웠다. 날씨도 쾌청했다. 수다에 동참하다가 어느새 푹 잠이 들었다. 차가 있으니 좋구나. 휴게실에 들렀을 때 깨서 인삼쥬스를 마셨다. 비로소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겨 후배에게 바꿔 앉자고 했더니 괜찮단다.친구는 남편 고향이 진주인데, 그의 고향 사랑이 대단해서 부부가 자주 진주를 다녀왔다. 무슨 비빔밥이니 냉면이니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고 노래를 했던 친구는 이번 기회에 우리한테 맛을 보이게 돼서 보람찬 듯했다. 진주에 도착하자마자 친구가 안내하는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다들 배고프던 차였기에 맛이 없을 수 없었다. 친구는 역시 진주의 명물이라는 찐빵집에 들렀다. 단팥이 든 작은 찐빵을 진한 단팥죽에 찍어 먹는 건데, 사려는 사람이 길게 줄을 서기 때문에 바쁜 사람은 맛도 못 보는 거라고, 마침 손님이 없어서 운이 좋다고 했다. 후배는 고향에 아주 오랜만에 온다고 했다. 진주시 모습이 그 옛날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친구와 후배는 그때는 없었고 지금은 있는 것, 전부터 있던 것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숙소에 가서 한숨 더 잔 뒤 움직이고도 싶었지만, 나를 위해 왕림한 두 진주 연고자들을 ‘나도 이제 진주 연고자’가 따르지 아니 할 수 없었다. 후배의 모교인 진주고등학교도 들르고, 후배의 소년시절 추억이 깃든 진양호에도 갔다. 진양호는 볼만했다. 진양호 전망대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노약자도 다니기 편하게 기능적이었다. 거기서 내려다보니 마치 남쪽 다도해 같은 풍광이 시원스레 펼쳐졌다. 그 너머로 멀리 보이는 게 지리산이라고 했다. 와, 지리산! 나는 정말 가 본 곳이 거의 없다. 숙소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행사장에 갔다. 시상식은 성황이었고 축하공연도 아주 좋았다. 시인 나희덕의 축사도 훌륭했고. 내 수상소감만 엉망이었다. 단상에 올라가니 머리가 하얘지면서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 한 문장도 제대로 맺지 못하고 이 말 했다 저 말 했다 하다가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겠다. 아, 몰라. 그런 망신이 없다. 다음 시상식부터는 잘해야지(헤헤). 나희덕이 새로 낸 산문집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를 줬다. 많이도 다니고 진하게도 봤구나. 글도 좋고 사진도 좋다. 언제 봐도 글이나 사람이나 의젓하고 단아한 나희덕이다. 열정을 품은 사람은 모습이 단아하다. 나희덕 산문집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내게 열정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단아함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 류현경 측 “박성훈과 열애 맞다, 좋은 시선과 응원 부탁” [공식입장]

    류현경 측 “박성훈과 열애 맞다, 좋은 시선과 응원 부탁” [공식입장]

    배우 류현경(34) 측이 박성훈(32)과의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21일 한 매체는 복수의 공연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류현경과 박성훈이 열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현경 소속사 프레인TPC 측은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이어오던 두 사람이 최근 연인 사이로 발전했음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류현경은 1996년 드라마 ‘곰탕’에서 배우 김혜수의 아역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단팥빵’, ‘김약국의 딸들’, ‘심야병원’, 영화 ‘방자전’, ‘시라노:연애조작단’, ‘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박성훈은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이후 연극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방송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는 ‘차비서’ 역으로 조정석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다음은 프레인TPC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류현경 배우 소속사 프레인TPC입니다. 금일 보도된 류현경, 박성훈 배우의 열애설 관련 공식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본인 확인 결과, 작년 연극 <올모스트메인>에 함께 출연하게 된 것을 계기로 좋은 동료 관계로 인연을 이어오던 두 사람이 최근 연인 사이로 발전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아무쪼록 두 사람의 만남에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스포츠서울, BH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부산 사람들은 수영구 남천동을 두고 흔히 ‘빵천동’이라 부릅니다. 이유야 단순합니다. 워낙 빵집이 많아서지요. 불과 수백m 거리에 토박이 빵집과 새내기 빵집,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경쟁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합니다. ‘빵천동’에서 한 블록 건너엔 남천동 벚꽃거리가 있습니다. 저 유명한 광안리 해변을 품고 있는 꽃길입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볕 좋은 뜨락의 벚나무들은 벌써 가지 끝에 꽃잎 몇 장 내걸었습니다. 조만간 여기저기서 화르르 꽃등불이 켜지겠지요. 그러니 이 시기에 ‘빵천동’을 찾는다면 한 걸음에 빵 먹고, 또 한 걸음에 꽃 보는 여정이 가능해 집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빵천동과 벚꽃길’을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골목 여기저기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제법 많이 숨어 있습니다. 외관은 여염집이 분명한데 맛있는 차와 커피를 내니 분위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가장 먼저 드는 의문. 왜 남천동에 빵집이 많을까. 현지인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렇다. 옛 남천동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비슷했다. 비교적 요족하게 사는 이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가 들어선 곳도 이 지역이었다. 게다가 학원이 밀집돼 있다 보니, 이를 좇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덩달아 집값도 오르고, 점점 더 주민들의 수준도 높아졌을 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고급 제과점들도 늘게 됐다는 것이다.●빵집 순례의 출발지 ‘옵스’ 빵집 순례의 출발지는 ‘웁스’이다. 로마신화 속 ‘다산의 여신’이 상호다. 영문 표기법대로라면 ‘옵스’(OPS)라 해야 한다. 하지만 표기법대로 발음하는 부산 사람들은 없다. 옵스는 ‘빵천동’의 상징적인 가게다. 가장 먼저 생기지는 않았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분명하다. 전설적인 무용담도 전해 온다. 오래전, 가게 바로 옆에 생긴 거대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 꿋꿋이 살아남았다나. 이 집의 간판 메뉴는 ‘학원전’과 슈크림 빵이다. 특히 학원전의 경우 이미 ‘전국구’ 간식으로 발돋움했다. 학원전은 줄임말이다. 풀자면, ‘학원 가기 전에 먹는 요깃거리’ 정도 되겠다. 식사 대용으로 만든 빵이니 계란 등 영양 많은 재료가 들어간 건 당연하다. 학생 입맛에 맞췄다고는 하나 그리 달지는 않다. 매장에 학원전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김치 고로케’처럼 실험정신 깃든 빵도 있다.●옵스 골목길 옆 신흥강자 ‘롤링 핀’ 옵스에서 골목길 하나 지나면 ‘롤링 핀’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신흥 강자다. 주종목은 식빵류. 주인장이 ‘옵스 키드’가 아닐까 싶었지만, 본인은 차별성을 강조하며 완곡하게 부정했다. 하긴 빵집 주인에게 자부심은 곧 생명줄과 같을 터다. 롤링 핀은 천연발효빵을 내세운다. 빵 반죽에 이스트 대신 천연발효종을 쓴다. 무슨 차이일까. 이스트는 반죽을 빠르게 발효시킨다. 그래서 빵 만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보다 효율적으로 팔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반면 천연발효종은 발효시간이 오래 걸린다. ‘빨리빨리’보다 ‘느릿느릿’에 초점을 맞춘 재료다. 특히 이 가게는 저온숙성 방식을 택해 더 천천히 발효된다. 한기태(48) 대표는 “빵 하나 만들려면 재료 준비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했다. 공급량도 제한적이다. 많이 만들 수 없어 일정한 양을 만들고 나면 팔고 싶어도 더 팔 수가 없다. 이렇게 만든 빵은 위에 부담을 덜 준다. 풍미도 깊다. 바로 이 맛에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롤링 핀 앞의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다. 새로 지은 건물 틈에서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제야 겨우 쉴 공간을 얻었다는 안도감도 느껴진다. 글쎄, 나무의 속내야 사람이 알 길이 없다. 팽나무 위는 ‘보성녹차팥빙수’다. 부산 사람 치고 이 집 모르면 간첩으로 몰릴 만큼 유명한 집이다. 너나없이 못 먹던 시절, 팥빙수에 전남 보성의 녹차가루를 뿌려 팔았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팥빙수는 맛과 값이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여전히 팥과 얼음, 녹차가루가 주재료다. 요즘 유행하는 팥빙수와 확연히 다르다.●골목길 따라 내공 깊은 식빵·크루아상·쌀빵 팥빙수 집에서 좁은 골목길을 스무 걸음 남짓 올라가면 ‘옥미당’이다. 가게 이름에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문을 열면 검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우유에 소보루빵 먹으며 재잘대고 있을 듯하다. 상호에 견줘 빵집 외형이나 만들어 내는 제품들은 매우 ‘모던’하다. 얼핏 외국풍의 거대한 2층 건물이 마을 주변을 압도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한데 엇비슷한 질감의 양옥집들만 있다면 그 또한 밋밋할 터. 주변과의 부조화가 희한하게 잘 어울린다. 부조화는 이 가게 집기로 이어진다. 옛 ‘국민학교’ 시절 책상으로 쓰였을 법한 낡은 탁자가 가게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매끈하고 도회지 느낌이 확 풍기는 집기들도 있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시폰케이크다. 특히 바질 시폰이 인기다. 시폰 위에는 올리브유가 담긴 플라스틱 스포이트가 꽂혀 있다. 빵을 먹을 때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으란 배려다. 거친 질감의 탁자에서 먹는 시폰케이크가 일품이다. ‘메트르 아티정’은 한국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이 운영하는 빵집이다. 프랑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네 빵집, 현지의 맛을 잘 살린 빵집이 이 가게의 지향점이라고 한다. 밀가루를 프랑스에서 가져다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효종 역시 르방이라는 천연 효모를 쓴다. 가장 잘 나가는 건 크루아상이다. 바로 위의 ‘어바웃제이’는 빵집이라기보다 디저트와 케이크를 파는 카페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겠다. 레몬 파이, 딸기 케이크 등이 잘 나간다.‘시엘로’는 쌀로 만든 빵을 판다. 특히 ‘홍국’(紅麴) 품종으로 만든 빵이 인상적이다. 홍국은 붉은색 쌀이다. 이 때문에 빵도 붉은빛을 띤다. 이 집도 반죽할 때 천연발효종을 쓴다.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이 만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홍국으로 만든 베이글과 식빵이 인기 품목이다. 발걸음을 광안리 해변으로 옮기면 ‘순쌀빵’과 만난다. 2002년 부산에 온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밀가루빵 대신 주문해 먹었다고 해서 명성을 얻은 집이다. 어디 이뿐이랴. 하루 두 번 빵을 굽는 ‘브레드 슈가’ 역시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고, ‘무띠’ 또한 입소문 난 독일식 빵집이다. 150년 전통을 가졌다는 스페인의 도너츠 브랜드 ‘카페 도츠’, 단팥빵과 팥빙수 전문집 ‘홍옥당’, 일본식 센베이 전문집 ‘이대명과’ 등도 대단한 내공의 빵집들이다. ●남천동 벚꽃거리 재개발에 2~3년 내 사라질 듯 이제 벚꽃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바다 옆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주변 700m 거리에 늙은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 함께 식재됐으니 수령이 얼추 40년을 헤아린다. 벚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굵은 밑둥만 보더라도 벚꽃 핀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된다. 하지만 남천동 벚꽃거리는 2~3년 안에 사라질 전망이다. 이 아파트 단지 일대가 재개발되기 때문이다. 벚나무가 사라진다는 건 벚꽃만 못 본다는 뜻이 아니다. 분분히 꽃잎이 날리고 난 뒤 찾아오는 신록과 숲그늘, 그리고 붉게 물든 가을의 정취도 함께 잃는다는 뜻이다.●광안리 해변 ‘오랜지 바다’도 인상적 마지막으로 광안리 해변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 덧붙이자. ‘오랜지 바다’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선물가게다. 상호는 ‘오랜만이지 바다’를 줄인 표현이다. 800원짜리부터 8만원짜리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갖췄다. 특히 우편엽서는 여행객이 그린 작품이 엽서로 제작됐을 경우 판매대금 일부를 인세 형태로 지급한다. 방문객이 제작하는 우표도 인기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집에서 보는 광안리 해변 전망이다. 낡은 3층 건물의 통유리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광안대교가 정말 인상적이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남천동 일대를 돌아보려면 차보다 걷는 게 훨씬 수월하다. 승용차는 해변시장 옆의 공영주차장에 대면 된다. 옵스 바로 맞은 편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다. 2호선 남천역 3번 출구가 빵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맛집 : 갈삼구이는 갈미조개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김과 깻잎에 싸 먹는 토속 음식이다. 콩나물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다소 자작하게 끓이면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다. 광안리 갈삼구이(051-612-9266)가 이름 났다.
  • [2016 히트상품] SPC삼립 삼립호빵, 출출하면 ‘호빵’ 선택 탁월 ‘호호’

    [2016 히트상품] SPC삼립 삼립호빵, 출출하면 ‘호빵’ 선택 탁월 ‘호호’

    SPC삼립은 지난 10월 올 시즌 삼립호빵 출시 이후 11월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최근 도시락과 가정편의식 등의 성장으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서도 삼립호빵은 최근 4년간 매출이 연평균 6.3% 신장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12~2013년 690억 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이번 시즌 900억원(추정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SPC삼립 관계자는 “천연효모 적용 등을 통해 맛과 품질을 높인 것이 매출 증가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올가을 기습 추위가 많았고 최근 소비 침체 분위기로 전통적인 먹거리를 찾는 추세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삼립호빵에는 SPC그룹이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공동 연구 개발로 찾아낸 천연효모를 적용해 특유의 깊은 풍미와 쫄깃한 식감으로 맛과 품질을 높였다. 특히 ‘단팥 호빵’의 경우 통단팥의 씹는 맛을 살리는 한편 단맛을 적절하게 조절해 단팥의 깊은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야채 호빵’은 야채소 중 돼지고기의 크기를 키워 식감을 더욱 살렸고 최적의 원료 혼합 비율을 찾아내 풍미를 보강했다. 전통적 베스트셀러 제품 외에도 소비자 입맛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내용물과 모양을 특색 있게 구성한 신제품들도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혼밥족 등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도록 고기를 넣은 ‘肉(육)호빵 4종’ ▲달걀 후라이를 닮은 앙증맞은 모양은 물론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치즈를 넣은 ‘에그호빵’ 등은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100년 전통의 미국 로만밀사의 곡물 믹스를 사용해 출시한 ‘천연효모 로만밀 통밀식빵’과 견과류를 풍부하게 넣은 ‘꿀씨앗 호빵’ 등 건강 콘셉트의 제품까지 신제품들의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 고삐 풀린 소비재값, 탄핵 틈타 인상 러시

    고삐 풀린 소비재값, 탄핵 틈타 인상 러시

    라면·빵·제과류 등 인상 도미노 “서민 부담·불행지수 껑충” 우려 탄핵과 조기 대선 가능성 등 혼란한 정국을 틈타 소비재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가격이 오른 제품군들이 서민들이 애용하는 맥주, 라면, 빵, 제과류 등인 데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값도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국내 맥주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는 오는 27일부터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표 제품인 하이트와 맥스의 경우 500㎖ 한 병당 출고가가 1079.62원에서 67.04원 올라 1146.66원이 된다. 앞서 지난달 1일 오비맥주도 업계 1위 브랜드 카스의 출고가를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 올리는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01% 올렸다. 맥주업계 3위인 클라우드의 롯데주류도 맥주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라면시장 1위 농심도 지난 20일부터 신라면을 780원에서 83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파리바게뜨는 이달 초 단팥빵(800원→900원)을 포함해 193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렸다. 지난 3월 롯데제과(8종·평균 8.4% 인상), 6월 크라운제과(11종·평균 8.4% 인상), 7월 해태제과(8종·평균 11.35% 인상), 11월 코카콜라(콜라, 환타·평균 5% 인상) 등 올 한 해 동안 주요 소비재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업체들이 혼란한 정국을 틈타 가격 인상을 연이어 실시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각종 소비재들의 가격이 높아지면 결국 서민들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줄고 ‘불행지수’도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농심 라면값 5.5% 인상…신라면·너구리 50원↑, 짜왕·맛짬뽕 ‘그대로’

    농심 라면값 5.5% 인상…신라면·너구리 50원↑, 짜왕·맛짬뽕 ‘그대로’

    맥주, 빵, 달걀 가격이 오른 것도 모자라 인기 식품인 라면 가격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농심은 16일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대상 품목(브랜드)는 전체 28개 가운데 18개다.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오른다. 반면 최근 출시된 짜왕, 맛짬뽕 등에 대한 가격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정된 가격은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 농심은 이번 가격 조정이 지난 2011년 11월 이후 5년 1개월만의 인상으로 비용 부담 압력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농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라면값 인상은 2011년 11월 마지막 가격조정 이후 누적된 판매관련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 때문”이라면서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일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원으로 65.01원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가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단팥빵이 800원에서 900원(12.5%), 실키롤 케이크가 1만원에서 1만 1000원(10%), 치즈케이크가 2만 3000원에서 2만 4000원(4.3%)으로 각각 뛰었다. 최근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여파로 달걀값이 뛰고 있다.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수가 도살 처분으로 감소해 계란 도매가격이 올랐고,이를 반영해 대형 마트들도 2주일 사이 계란값을 약 10% 안팎 인상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 가을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검토한 바 없다“고 입을 모으던 업체들이 지난달 이후 일제히 값을 올려받는 데는 ‘최순실 사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빵값도 오른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파리바게뜨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는 품목은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총 569개 품목 중 193개 품목(34%)으로 평균 6.6% 가격이 오른다. 인상된 가격은 4일부터 적용된다. 종류별로는 평균 7.9% 오르는 빵류가 81품목으로 가장 많다. 케이크류 56품목(6.1% 인상), 디저트류 27품목(10.4% 인상), 선물류 39품목(8.1% 인상) 순이다. 식빵을 포함해 나머지 376개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단팥빵은 800원에서 900원(12.5%)으로 오르고, 실키롤 케이크는 1만원에서 1만 1000원(10%)으로 인상된다. 2만 3000원의 치즈케이크는 4.3% 오른 2만 4000원에 판매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2년 10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임차료, 인건비, 물류비 등 관리비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SPC가 파리바게뜨와 함께 운영 중인 파리크라상은 이번 가격 인상이 적용되지 않는다. 베이커리 업계 2위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이날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포토] 호빵이 생각나는 계절

    [서울포토] 호빵이 생각나는 계절

    30일 겨울철 대표 간식 호빵을 어린이 모델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국 매장에서 단팥, 야채, 피자 등으로 속을 채운 다양한 호빵을 판매한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단독] [서울 핫 플레이스] 청춘남녀, 미식호강… 마포의 시장은 늘 ‘불금’ [동영상]

    [단독] [서울 핫 플레이스] 청춘남녀, 미식호강… 마포의 시장은 늘 ‘불금’ [동영상]

    서울 마포는 애초 ‘시장통’이었다.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최대 포구였던 마포나루에는 팔도에서 귀한 소금과 쌀 등이 배에 실려 들어왔고 나루터 뒤편으로는 장이 서 호남 인근의 물산들을 실어나른 강경 상인들이 물건을 내다 팔았다. 소금, 새우젓 등을 팔며 큰돈을 만졌던 상인들의 집터 또한 마포에 몰려 있었다. 수백 년 전 상인의 도시였던 마포에는 지금도 매일 장이 선다. 마포의 ‘핫플레이스’로 최근 주목받는 전통시장 얘기다. 이 지역 11개 전통 시장들은 특유의 소박함과 인정(人情)을 지키면서도 청춘남녀까지 매혹할 만한 맛과 편리함을 갖춰 나가고 있다. 대학가와 음식점, 클럽, 옷가게 등이 몰린 홍대·합정 지역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한때 쇠락의 길을 걷다가 환골탈태해 부활한 마포의 주요 전통시장 4곳(망원시장·월드컵시장·공덕시장·아현시장)의 각기 다른 매력을 살펴보자. ■ 10~20대 미각의 천국… 망원·월드컵시장 망원시장은 마포구 내 전통시장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이 시장 상인회의 김성수 매니저는 “하루 평균 7000여명이 망원시장을 찾는다”면서 “날씨 좋은 주말에는 걷기 어려울 정도”라고 자랑했다. 시장이 조성된 지 30년쯤 됐지만,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지갑을 열기 시작한 건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역 사정에 밝은 오성화 프린지페스티벌 대표는 “망원동은 값싼 다세대 주택이 흔해 청년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공간이었다”면서 “2013년쯤부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특색 있는 가게 등이 알려지고 망원시장이 자체적 변화를 시도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망원시장은 10~20대 젊은층의 미각을 만족시키는 먹거리로 유명하다. 닭강정과 크로켓, 어묵, 족발, 김밥 등이 별미다. 시장 끄트머리에 있는 ‘원당 수제 고로케’가 대표 맛집 중 한 곳이다. 단팥과 단호박, 채소, 크림치즈 등 모두 8가지 속 재료를 넣는데 1000~1500원의 가격에도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이 가게의 황인호 대표는 “주말에는 크로켓을 하루 2000~3000개 정도 판다”면서 “수시로 50% 할인 행사 등을 벌여 고객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큐스 닭강정’도 명물이다. 매콤한 맛과 달콤한 맛, 과일, 화이트크림 등 7가지 특제 소스를 듬뿍 바른다. 가격은 컵 크기에 따라 3000~4000원 정도. 또, 3000원대 손칼국수와 자장면을 파는 ‘홍두깨칼국수’ 등 중장년 고객을 붙잡는 음식점도 있다. 김 매니저는 “2013년 3월에는 시장 인근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생기면서 시장의 존폐를 걱정하기도 했다”면서 “그때부터 상인들이 똘똘 뭉쳐 살길을 찾은 덕에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상인이 손님과 함께 시장을 돌며 장을 봐주고 산 물건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장보기 서비스’ 등 참신한 발상은 상인과 마포구가 절박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인파에 치이는 게 싫다면 한 블록 옆 월드컵시장으로 발길을 옮겨봐도 괜찮다. 월드컵시장 상인회 직원 이정미씨는 “망원시장이 소매 중심이라면 우리 시장은 도매 중심”이라면서 “홍대, 합정동 유명 맛집에 재료를 공급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시장 도매업자들은 망원동을 찾는 소매 고객이 늘자 이들을 겨냥한 먹거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참살이축산의 ‘떡갈비’가 대표 메뉴 중 하나다. 돼지고기 앞다리 살과 뒷다리 살, 파와 양파, 갈비 양념 등을 섞어 만드는 떡갈비는 가격(2000원)에 비해 무척 두툼하다. 월드축산물판매장도 수제돈가스(1650원)로 유명하다. 김씨는 “월드컵시장에서 음식을 사 걸어서 10분 거리인 월드컵공원이나 망원한강공원 등에서 데이트를 즐겨도 좋다”면서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커피 1잔만 시키면 전통시장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 SNS 타고 새롭게 각광받는 전통의 강호… 공덕·아현시장 공덕시장 하면 당장 족발과 전이 떠오른다. 박종석 공덕시장 상인회 대표는 “1990년대 공덕로터리 인근으로 대형 사무용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회식자리로 안성맞춤인 족발·전 가게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년층이 좋아할 음식 같지만, 요즘은 오히려 청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을 보고 공덕시장 가게를 많이 찾는다. 시장 안 족발 골목과 전 골목의 어떤 음식점을 들어가도 평균 이상의 맛이 보장되지만 푸짐한 양을 앞세운 마포소문난족발과 예능 출연으로 잘 알려진 청학동부침개 등이 유명하다. 전통의 공덕시장 음식을 맛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이 시장 터에서는 2020년까지 주상복합시설 준공을 목표로 정비사업을 하고 있는데 당장 내년 5월이면 시장 상인들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재개발된 아파트 숲에 자리한 아현시장은 접근성을 장점 삼아 인근 고객을 끌고 있다. 다른 시장처럼 조리된 먹거리보다 채소와 생선, 밑반찬, 떡 등을 주로 판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는 반찬가게인 명진푸드가 대표적인 시장 명물이다. 유명순 상인회장은 “젊은 사람들은 편리함 때문에 마트를 선호하지만 채소 등의 신선도 등은 우리 시장이 더 낫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통시장 특별구 마포의 노력 ‘불편한 곳’, ‘낡고 위생적이지 못한 곳’. 전통시장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 고정관념들이다. 서울 마포 망원시장 등 일부 시장이 이색 맛집과 참신한 경영 전략 덕에 활력을 되찾았지만 대부분 전통시장은 열악한 시설 탓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마포구가 나섰다. 구는 지역 전통시장 11곳을 모두 개성 넘치는 장소로 꾸미려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전통시장별 특화상품 개발 지원이다. 구는 시장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장 특성에 맞는 사업 아이템들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작이 망원시장의 ‘식품 키트’다. 볶음밥과 칼국수, 덮밥 등 75가지 음식 1~2인분 정도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재료를 손질해 담은 상품인데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구 관계자는 “망원시장 주변인 망원동과 서교동, 합정동에 1인 가구와 신혼부부가 많이 산다”면서 “이들이 소포장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특화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설·추석 등 시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명절에는 떡메치기와 제기차기, 경품행사 등을 시장에서 진행해 밝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전통시장의 낡고 불편한 시설을 고쳐주는 것도 구의 몫이다. 구는 지역 내 골목형 전통시장 3곳(망원·월드컵·아현시장)의 지붕 설치를 도와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이 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미세안개를 뿌리는 양무장치를 망원시장 등에 설치해 여름철 시장 안 열기를 식히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경기불황 탓에 전통시장 영업환경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SPC, ‘빵의 본고장’ 파리에서도 통했다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SPC, ‘빵의 본고장’ 파리에서도 통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2020년 세계 제과제빵 1위를 목표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의 파리바게뜨 매장은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 5개국 총 216개다.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 7개,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2개 매장 등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세계적 도시에도 안착했다. 성공적 안착은 맛과 현지화를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출점에 앞서 현지 법인을 세워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했다. 권역별 핵심 상권을 동시에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확장을 위한 도심 거점을 확보하는 거점 전략을 썼다. 또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을 소비자층으로 삼았고 체험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다. 미국에서는 오전에는 에스프레소와 페이스트리, 점심에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저녁에는 식빵과 케이크 등 시간대별로 잘 팔리는 제품군을 갖춰 하루 종일 손님들의 방문을 유도했다. 취급 품목 수가 300여개다. 특히 서부에서는 가족 단위 케이크 교실, 동부에서는 샌드위치 교실 등 체험 행사도 꾸준히 열었다. 2014년 진출한 프랑스에서는 MOF(프랑스 정부가 인정한 장인)와 공동개발한 제품 외에도 크림빵, 단팥빵 등 한국적인 제품과 파리바게뜨만의 베이커리 카페 등을 접목시켰다. 그 결과 1호점인 파리 샤틀레점은 하루 850여명이 방문하고 매출은 국내 매장 평균 매출의 3배 수준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네팔 여행기 1] 카트만두 그 지독한 혼돈 속으로

    [네팔 여행기 1] 카트만두 그 지독한 혼돈 속으로

    딸과 함께 네팔을 10박11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2003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와 2007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오며 히말라야를 체험했지만 이렇게 카트만두 주변 유적들을 돌아보고 치트원과 포카라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체험한 것은 처음이라 나름 유익했고 흥미로웠다. 이전 두 차례 여정 틈틈이 여행객들의 수도 타멜 근처의 더르바르 광장이나 쉬염부나트, 보우더나트 등을 가본 터라 요번 여행은 카트만두 외곽의 사원 유적들을 보고 산에 대한 그리움은 나가르거트와 사랑코트로 해갈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만족스러운 여정이었던 것 같다. 카트만두에서 19일부터 22일까지 머물렀고 치트원에서 2박3일, 포카라에서 2박3일 일정을 소화한 뒤 카트만두로 돌아와 나머지 일정을 보냈다. 28일 늦은 밤 출발해 중국 광저우 공항 환승해 다음날 인천공항에 예정보다 조금 일찍 내리니 오후 2시가 조금 못 됐다. 딸이 3월 말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인천~카트만두 왕복(둘이 합쳐 112만여원)과 4월 중순 포카라~카트만두 국내선 편도(둘이 합쳐 216달러, 카드 청구된 것을 보니 수수료 포함해 25만 3000원)을 예약했다. 그리고 며칠 뒤 카트만두와 포카라, 치트원 등의 숙소 예약을 완료했다. 숙소의 요금 결제는 모두 후불로 처리했다.(가서 보니 네팔 우기에 비수기라 즉석에서 숙소를 구하더라도 손님들의 협상력이 우위에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음) 난 가급적 많은 일정을 산에 가까운 쪽으로 당기려는 반면, 딸은 가급적 산에 멀어지는 일정을 고집해 거중조정하느라 조금 힘이 들었지만 대체로 딸의 의견을 존중하는 쪽으로 해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대학 졸업반인 딸은 그룹 스터디의 발표가 없는 주를 여행 일자로 정했다. 그러다보니 비수기가 됐고 오히려 호젓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히말라야 조망과 같은 장점은 약해질 수밖에 없어 아쉬웠지만 하는 수 었는 일이었다. 감상만 나열하고 웬만한 책자 뒤적이면 나오는 유적 정보는 생략하고 어떻게 일정 짜고 비용 예상하면 되는지 실질적인 여행 설계에 도움이 되는 정보 위주로 정리하겠다. 환율은 1US달러=105~106네팔 루피인데 편의적으로 100루피=1000원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현지 식당이나 호텔 등에서도 그런 식으로 거래하곤 했으니. 여행 전 지출, 항공권 137만 3000원 5월 19일 각자 학업과 회사일, 갑작스러운 부친상 때문에 너무 부실한 준비에 걱정하며 공항으로 향함공항에 오전 11시 30분이 못 돼 도착. 중국 남방항공을 선택한 관계로 걱정이 좀 됐는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아니나다를까 오후 2시 55분 비행기가 3시 45분으로 연발한다는 사인을 보고 기겁했다. 광저우 공항에서의 환송에 2시간 여유가 있었는데 1시간으로 줄어드니 제대로 될까, 짐은 제대로 옮겨 실릴까 걱정할 수밖에. 체크인하며 문의했고 직원들도 모두 그 점을 확인하며 발권한다고 해 안심 걱정했던 것과 달리 기내식도 그런대로 괜찮았고 환승에도 여유가 있어 피곤하지 않게 밤 10시 45분 트리뷰반 공항에 안착 네팔 비자 받는 게 걱정됐는데 자동발권기가 있어 어렵지 않게 여권 스캔 뜨고 호텔 주소 적고 사진 촬영해 간단히 발급 마침(4대의 기계 중 하나만 작동했는데 우리는 운 좋게 별로 기다리지 않고 마쳤음, 만약 사진을 갖고 왔으면 서류에 기입하는 식이었는데 자동발권기 이용하는 게 편리해 보였음) 네팔 비자는 7일이나 10일 단위로 액수가 달라지는 듯(우리는 열하루 머문다니까 25달러라고 해 지불함 택시 기사와 실랑이가 또 걱정됐는데 프리 페이드(pre-paid) 택시가 있어 옳다구나 싶었음. 8달러라고 해 10달러 내고 거스름돈으로 200루피를 받음. 공항에서 환전하려 했더니 택시 티켓 팔던 삐끼 아저씨가 손사래를 치며 비싸다고 시내 가서 하라고 함(나중에 보니 그이는 아는 여행사 패키지 팔려던 의도였으나 어찌 됐든 도움은 됐음) 택시 몬 지 얼마 안됐다는 기사가 헤매는 바람에 헤매다 12시 5분쯤 타멜 남쪽의 블리스 인터내셔널 호텔에 투숙. 방도 크고 쾌적해 대만족 이날 지출. 58달러(약 6만 9000원) 지출 누적. 144만 2000원 5월 20일 카트만두 첫날 아침 3시 50분쯤 일어나니 새들의 지저귐이 대단. 타멜 한가운데 잠들었는데 마치 숲속에 이는 것처럼 새들 울음 사이로 원숭이 울음 같은 소리도 들려옴. 5시쯤 집에서 싸들고 간 (신림동 장블랑제리의) 단팥빵 먹고 7시 카페테리아 문 열자마자 들어가 주문(유럽 호텔에서는 뷔페 식으로 운영하는데 이곳은 전채, 메인 디쉬, 디저트, 음료 식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이어서 오히려 효율적이고 환경 보호에도 좋은 것 같음) 거리로 나와 100달러를 10600루피로 환전함(타멜 거리에는 10m 간격으로 환전소가 널려 있고 환율도 균일해 믿고 거래할 수 있음) 30분쯤 걸어가다 택시를 타고 바산타푸르로 가 입장료 1000루피씩 2000루피를 내고 봄 택시비는 400루피 부르는 걸 깎아 250루피에 지불함 딸이 편해 보인다며 네팔 여자 바지 700루피(처음에 850루피 부르는 걸 깎음) 구입 카페 들어가 라시(요구르트) 플레인 150루피와 푸르트 포함된 것 170루피 싱하 더르바르(의회 건물)까지 먼지 마시며 걸어갔는데 지옥불에 들어온 것 같았음(타멜이나 카트만두 거리를 걷는 일은 정말 생각해보아야 함. 자동차와 오토바이 매연에 인파도 늘 북적여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음. 절대 건강에 좋을 리 없음) 다시 길 돌아와 한참 헤맨 끝에 택시 집어타고 파탄까지 이동 길에서 불러잡아 탄 관계로 흥정에 주도권 빼앗겨 450루피나 지불 외국인만 입장료 받는데 운 좋으면 그냥 넘어가고 나쁘면 붙잡히는 양상이라 허술하고 비합리적이란 생각 마하보우더 사원은 불상만 9000여개 있다고 해 일인당 50루피씩, 100루피 내고 들어갔으나 자랑거리인 높이 30m의 탑이 보수 공사 중이어서 사진 촬영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입이 대발처럼 튀어나옴 골든템플은 색이 바랬으나 황금빛이 어느 정도 있어 일인당 50루피씩, 100루피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 책 ‘세계를 간다’에서 꼭 먹어보라고 권한 워(네팔 부침개)집은 어렵지 않게 크리슈나 사원 끝에서 찾았으나 위생이 엉망으로 보여 도저히 들어가지 못함 파탄은 카트만두에 견줘 관광객이 적고 인파도 적어 볼 만했음(그러나 다음날 벅타푸르를 가보니 파탄은 그저그런 곳 중 하나였음) 택시 기사는 무조건 높게 부르고 보는 경향이 있음 우리의 경우 카트만두~파탄 600루피에서 450루피로, 파탄~쉬욤부나트 700루피에서 550루피로, 쉬욤부나트에서 타멜까지 500루피에서 300루피로 깎았음. 돈이 없다고, 아니면 책에 나온 것과 프린트해온 것을 보여주면 네팔리들이 착해서 그런지 몰라도 대부분 바쁘다며 그냥 우리 의견 받아주는 편이었음 쉬욤부나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쪽으로 내려가면 택시 기사와 구걸하는 이들 때문에 귀찮을 것 같아 급경사 계단 이용해 내려와 타멜 쪽으로 걷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해 택시 탔는데 얼마 안 있어 비의 양이 상당해져 잘했다는 생각 호텔 돌아오니 치트원 가는 버스 티켓을 직접 발급해줘 약간 놀랍기도 하면서 의심스럽기도 했음. 일인당 800루피씩 1600루피였는데 호텔 결제에 포함시킴 룸서비스를 시켰는데 30분 걸린다는 얘기와 달리 45분쯤 지나 내가 시킨 치킨커리와 샐러드만 오고 1시간 뒤에야 스테이크 가져와 냉장고에 있던 맥주캔 둘 중 하나와 함께 저녁 해결. 비도 오고 해서 나가지 않은 건데 결과적으로 밖에 나가 맛있는 것 사먹을 걸 싶었음, 역시 비용은 호텔 결제에 합산하기로 함 이날 지출. 4770루피=4만 7700원 누적 지출. 149만 4700원 5월 21일 카트만두 둘쨋날 새벽 3시쯤 일어나 치트원 호텔에 6시 15분 버스로 출발한다는 이메일 보내고 4시 나가르코트 향해 출발 호텔에서 예약한 건 2000루피, 기사 팁(처음에 200 달라고 하는 걸 개겨 100에 끝냄, 기사는 사쿠까지 걸어가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도 올 거라며 자신이 조금 대기할테니 함께 카트만두로 돌아가자고 사정사정했으나 뿌리침. 조금 잔인하다는 생각을 했고 나중에 보니 사쿠 트레킹이 별로 매력적인 것도 안돼 그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음) 일출(우기라 그런지 별로 볼 만하지 않음) 구경한 뒤 커피 두 잔 시켰더니 아저씨가 사람 만나는 게 반가운지 이런저런 얘기하며 120루피 받음. 커피 맛은 기가 막혔음 딸은 또 네팔 여자 바지가 매우 편하다며 또 구입, 600루피 불렀는데 마수걸이일텐데도 아저씨는 쿨하게 500루피로 디스카운트 아침 먹는 호텔 고르느라 한참 밀고 당기다 중국인 많은 곳을 피한다고 들어갔는데 또다른 중국인들 득실거리는 호텔이었음(알았으면 다른 호텔 들어갔을 것임) 특징 없는 뷔페인데 다만 산을 조망할 수 있고 , 직접 주문받은 뒤 만드는 계란 오믈렛이 훌륭했음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안개가 덮쳐 산을 조망하지도 못하고 식사만 즐김 조금 잘 먹었다 싶었는데 아뿔싸 미리 흥정하고 들어갈 걸, 무려 1750루피란 어마어마한 가격이 나옴 나가르거트~사쿠는 그저그런, 티베트 난민의 열악한 생활상 보여주는 코스의 의미 정도 있지 않을까 싶음, 아침 먹고 출발해 11시쯤 사쿠 도착하고 한 시간 휴식 뒤 다시 출발, 2시 넘어 짱구나라연 도착 사쿠에서 쉬며 네팔 아이스 맥주 340루피와 라시 두 잔 200루피를 마셨는데 딸은 웨이터가 잘 생겼다며 550루피 내고 잔돈 받지 않았다고 짱구나라연은 특이한 시바 신들의 조각이 세워져 있어 독특한 맛이 있었음, 조금은 골든템플과 유사해 보임 관람료 300루피씩 600루피 썼는데 아깝지 않았지만 이것을 보기 위해 카트만두에서 올 만하지는 않음 도저히 출발하지 않을 것 같은 버스를 타고 20루피씩 40루피 버탁푸르에 도착, 어렵지 않게 입장료 150루피씩 3000루피를 내고 입장했는데 가자마자 사원 3층에 마련된 유명 식당에서 점심 네팔 스페셜이란 메뉴인데 700루피씩 1740루피 네팔의 웬만한 고급 음식점들은 식사 값 외에 10%의 서비스요금, 13%의 부가세를 붙이므로 늘 여윳돈을 준비해야 함 3층 누각에 난간 하나만 걸쳐 놓은 곳이라 먹는 내내 지진이라도 나 건물이 흔들리면 그대로 3층 아래로 추락하는데 어쩌지 걱정하며 식사했음 캘린더 150루피씩 6개 샀는데 700루피 밖에 없어 2달러 추가 지출(처음에는 내 몫으로 샀는데 나중에 딸 스터디 조원들 좋겠다고 해 양도, 캘린더는 실용적이고 누가 봐도 네팔 색채가 강해 저렴한 선물로 추천할 만함) 하도 아이스크림을 많이들 사서 먹어 우리도 사보자 해 20루피씩 주고 먹어봤는데 포장도 안돼 있고 냉장 위생도 그리 좋지 않은 듯한데 맛이 은근히 고급스러워 적잖이 놀람 택시도 지겹다며 버스를 타려 했는데 정말 워낙 사람이 많아 북적이는 데다 차비도 일인당 30루피씩 60루피를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1달러를 들고 가게에 가 아주머니에게 무조건 버스를 타야 하니 60루피를 거슬러 주라고 조름 처음엔 난색을 표하던 아주머니를 끝내 설득했으나 카트만두를 빈 차로 돌아가야 하는지 택시 기사가 계속 타라고 채근해 할 수 없이 딸은 6달러를 주고 타려 했으나 내가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며 7달러는 줘야 한다고 해 그렇게 했음 돌아보니 버스 내려 호텔까지 찾아오며 헤맬 생각을 하면 7달러가 전혀 아깝지 않은 지출이었음 점심을 늦게 먹어서인지 별다른 저녁 생각 나지 않아 준비해온 컵라면 두 개를 끓여 먹음 그런데 이게 잘못됐는지 다음날 치트원 가는 도중에 배앓이 때문에 어려움 봉착 이날 지출. 1만 1300루피=11만 3000원, 7달러=8300원 누적 지출. 161만 6000원 2회 치트원 일정에 관한 내용은 5일 올릴 예정.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경남 창원 창동예술촌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경남 창원 창동예술촌

    경남 창원의 창동예술촌은 옛 마산의 원도심에 있다. 창동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어촌 마을이었다. 일제강점기에 개항장이었고 물자를 실어 나르던 항구였다. 물자를 보관하던 창고가 많아 동네 이름도 창동이다. 지금은 매립돼 바다가 예술촌이 위치한 곳에서 한참 가야 나오지만 100년 전만 해도 불과 100~200m 앞에서 파도가 출렁이던 동네였다. 한때 경남도청 또한 마산에 있었다는 점도 화려한 원도심의 과거를 말해 준다. 그리고 여느 도시처럼 1980년대 산업화 이후 도시의 주요 기능들이 지금의 창원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쇠락해 갔다. 창동예술촌은 쇠락한 원도심의 재생을 위해 창원시가 주도해 2012년 5월 출범한 마을이다. 창동 예술촌은 1시간이면 가볍게 돌아볼 정도로 작다.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10여분이면 한 바퀴 돌아볼 만큼 짧은 거리다. 작은 곳이지만 크게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첫째는 예술촌이 만들어진 곳이 후미진 골목이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기대 이상의 다양한 예술 장르와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상길로 불리는 번화한 거리에서 사람 두 명 정도가 오갈 만큼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거기서 예술촌이 시작된다. 조각가 문신의 개미조형물이 입구에 서 있다. 좀더 안으로 들어가면 창동아트센터다. 이곳을 중심으로 골목에 테마를 입히고 골목 안 빈 점포를 활용해 예술가들이 입점해 있다. 골목의 테마는 크게 3개로 나뉜다. 마산예술흔적골목과 에꼴드창동골목, 문신예술골목이다. 마산 예술흔적골목은 마산을 예술사적으로 재조명한다. 1950~80년대 골목 모습을 복원하고 대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입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생긴 미술협회 사무실도 이 골목 안에 있다. 에꼴드창동골목은 예술인과 예술 상인들이 융화되는 골목이다. 예술을 틀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만날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인 생각 이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세 번째 골목은 학문당 서점 맞은편의 시민극장 옆과 뒤로 연결되는 문신예술골목이다.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4)을 알리고 추억하는 길이다. 그가 거닐었던 파리의 뒷골목을 재현하는 한편 그의 연인이었던 이의 이름을 딴 미술관 갤러리 리아도 있다. 후미진 골목을 돌면 문신이 20대에 그린 초상화가 나타난다. 그 옆에는 88올림픽을 기념해 올림픽 공원에 세웠던 그의 조각품을 축소한 모형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골목 한쪽에는 문신이 그린 호랑이가 있다. 문신에 대해 모르더라도 그의 초상화와 호랑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이 샘솟는다. 1980년대 이미 세계가 낳은 10대 조각가에 들었던 예술가로서 그의 삶이 궁금해진다. 골목에서 유화와 한국화 등 순수예술부터 조각, 도예, 생활공예와 팝아트, 심지어 무용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술촌이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 30여명이었던 입주 예술가들은 4년이 지난 지금 50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국전에 입상한 작가도 나왔고 연작 시리즈를 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예술가들도 많다. 이곳에 입주한 작가는 누구나 자신의 작업실을 개방해야 한다. 방문자들이 작업 현장을 구경할 수도 있고 작가와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주말엔 사람들로 골목이 빼곡하다. 예술가들이 주도하는 플리마켓과 각종 공연도 주말 골목을 채운다. 예술촌이 만들어진 지 4년 만에 주변 상가에서는 매출이 30% 이상 올랐다고 반색이다. 골목은 추억이라는 감성까지 입었다. 골목 하나 하나 사연을 입고 있다. 개미조형물이 형성된 길은 옛날 선창으로 이어지는 큰 길이었고, 예술촌이 시작되는 입구의 쪽샘골목길은 1960~70년대 학사주점과 DJ가 있던 다방들이 늘어섰던 곳이다. 예술촌 주변은 3·1 만세운동의 현장이었고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의거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시민들의 약속 장소였던 시민극장과 학문당 서점이 있고 30~40년 된 음식점도 그대로 남아 있다. 당시 예술가들이 모였던 사랑방과 우동집도 그 이름대로 남아 있다. 여기에 골목은 시민과 어린이들이 3·15 의거를 기념해 기증한 315개의 작은 화분들로 꽃향기를 덧입었다. 골목과 이어지는 대로인 상상길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전 세계 2만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창동예술촌은 과하지 않게 주민들 속으로 파고들었고 기대 이상의 감동을 안겼다. 아직 한계는 많다. 예술가들을 지원하기로 한 5년의 기간이 이제 거의 끝나 가기 때문에 새로운 비전을 다시 그려야 한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마산역에서 좌석 800번 또는 지선 27번 버스를 탄다. 약 20분 소요. 택시 이용 시 요금 약 6000원. →함께 가볼 만한 곳:문신미술관이 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있다. 문신 작가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으로 작가가 사망하기 1년 전에 개관했다. 문신 작가는 죽고 난 후 작품을 고향에 바치고 싶다는 의견을 자주 피력해 이후 시립미술관으로 바꿨다. 2010년 원형미술관이 추가로 개관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마산 원도심과 바다 풍경이 시원하다. 인근의 가고파 벽화마을도 함께 돌아보기 좋다. 옛 ‘홍콩빠’(어시장)는 60여개 점포가 홍콩의 수상시장처럼 늘어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곳으로 1960~70년대 어시장의 명물이었다. 80년대 매립 후 대우백화점 뒤편으로 옮겨 왔다. 창동 예술촌과 이웃하고 있는 부림시장은 한때 마산의 큰 재래시장으로 떡볶이와 칼국수 등 먹거리가 많다. 창작 공예촌이 들어서 있다. →맛집 :마산의 오랜 원도심답게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 많다. 오복보리밥(221-5596)은 30여년 가까이 손맛을 지키며 푸짐한 보리밥 정식을 내는 곳이다. 보리밥 정식 1인분(7000원)에 상다리가 가득하다. 복희집(242-1157)은 창동이 번화하던 시절부터 대표 분식집이었다. 2대째 가게를 이어 오고 있다. 떡볶이, 단팥죽, 팥빙수 등이 유명하다. 부림시장의 상남식당(243-6139)은 주문 즉시 생칼국수를 썰어 삶아 국수를 낸다. 푸짐한 잡채밥도 인기 있다. 전쟁통에 먹던 떡볶이를 재현한 30년 역사의 6·25 피난떡볶이(247-4830)도 있다. 국물 많은 떡볶이가 묘하게 중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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