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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아이쿱생협·SPC삼립 ‘국산 밀 소비 캠페인’ 나선다

    농식품부·아이쿱생협·SPC삼립 ‘국산 밀 소비 캠페인’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아이쿱생협 연합회, SPC삼립, 국산밀산업협회가 밀 수확기를 맞아 ‘국산 밀 소비 활성화 홍보·캠페인’을 공동 추진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캠페인은 14~27일, 2주 동안 진행된다. 캠페인 기간 아이쿱생협 연합회는 전국 250여개 자연드림 매장에 국산 밀 소비의 필요성을 소개하는 전단·포스터를 배치한다. 수도권 매장에서는 국산 밀 제품 구매 고객 대상 증정 행사도 연다. SPC삼립은 ‘국산 밀 빵’ 4종을 출시한다. 새싹보리 단팥 호떡, 감자 치즈팡, 유자 만쥬, 우유 버터롤 등 신제품 빵은 이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살 수 있다. 캠페인 기간 동안 10% 할인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농식품부를 비롯한 관계기관·가공업체·생산자단체는 ‘믿음이 갑니다. 우리 땅이 키운 국산 밀’이라는 표어를 활용하여 국산 밀 소비 활성화 홍보·캠페인을 벌인다 전국 180여개 국산 밀 사용 식당과 빵집에 관련 배너를 설치하는데, 이 배너 인증사진을 SNS 계정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국산 밀 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의 ‘미소곡간’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학교급식 5개소, 단체급식 5개소, 공공기관 5개소를 선정해 국산 밀 제품을 활용한 급·간식을 월 1차례 이상 지원하는 ‘국산 밀 데이’가 운영된다. 김보람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정부, 가공업체, 생산자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캠페인이 국산 밀 소비를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국산 밀 시장 확대를 위해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대구 시내 걷다 만난 네명의 삶…같은 시간 다른 낭만 엇갈린 삶

    대구 시내 걷다 만난 네명의 삶…같은 시간 다른 낭만 엇갈린 삶

    역사 속 인물의 발자취를 되짚어 걸어 보는 여정은 꽤 독특한 느낌을 안겨 준다. 지금과 사뭇 다른 멋, 낭만, 가치관, 회한 등 다양한 감정들과 만날 수 있어서다. 대구에 유명인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여행 프로그램이 생겼다. 대구라는 거대 도시, 그중에서도 중구라는 작은 지역에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한동네 사람들 네 명의 삶을 엿보는 상품이다. 음악가 박태준(1900~1986), 시인 이상화(1901~1943), 기업가 이병철(1910~1987), 화가 이인성(1912~1950)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권기옥, ‘운수 좋은 날’의 작가 현진건 등 귀에 익은 인물들이 골목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담쟁이덩굴처럼 얽힌 이들의 이야기가 자못 흥미진진하다. ●1900년대 초 걸출한 인물들 ‘대구와 인(人)연을 맺다.’ 대구 인물 기행의 상품 이름이다. 대구관광재단이 기획하고 여행 콘텐츠 업체 한국자전거나라가 설계한 일종의 ‘파일럿’ 상품이다. 시범 운영 뒤 관광객들의 호응 여하에 따라 명운이 갈리게 된다. 여정에 나서기 앞서 각 인물의 등장 순서는 중요도가 아닌 연고지 방문 순서라는 점을 미리 밝혀 둔다. 청라언덕부터 찾는다.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허파 노릇을 하는 풋풋한 공간이다. 청라언덕은 인물 기행 중 음악 투어 코스에 포함된 장소다. 여기에 사연을 새긴 이는 작곡가 박태준이다. ‘오빠생각’ 등 누구나 한번은 불러 봤을 동요들을 작곡한 이다. 가이드가 전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박태준이 경남 마산(현 창원)의 창신학교에서 음악 선생으로 재직할 때다. 당시 국어 선생이었던 노산 이은상과 흉금을 터놓고 지내던 그는 옛 마산의 노비산이라는 곳에 함께 올라 서로의 첫사랑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박태준의 첫사랑은 대구 계산학교(청라언덕 옆 계성중고의 전신) 시절 짝사랑하던 이웃 신명여고 학생이었다. 자두 열매로 엮인 둘의 달달한 얘기를 들은 이은상이 시를 썼고, 여기에 박태준이 곡을 붙였다. 우리나라 초기 가곡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동무생각’은 이렇게 태어났다. 청라언덕에서 20분 남짓 진행되는 몰입형 연극을 통해 대략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투어 참가자를 위해 마련된 연극이다. 배우들이 박태준과 이은상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청라언덕에는 세 채의 선교사 사택이 남아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적벽돌 건물이다. 대구시에서 옛 건물을 돌아보는 ‘브릭 로드’라는 건축문화 기행 프로그램을 따로 내놓을 정도로 공을 들이는 공간인 만큼 차분하게 살펴보는 게 좋겠다.눈이 쌓인 듯한 대구제일교회 앞 ‘현제명 나무’(이팝나무 노거수로 이 교회에서 활동한 작곡가 현제명의 이름을 땄다)를 지나 대구 3·1만세운동길 ‘90계단’을 내려서면 곧 계산성당이다. 미술 투어의 주인공 이인성의 이야기가 담긴 장소다.●한국 대표 건축물 계산성당 이인성은 인물 기행에선 막내지만 한국 화단에선 천재 화가로 이름이 높다. 비운의 총기 오발 사고로 요절하기 전까지 조선미술전 대상작(창덕궁상)인 ‘경주의 산곡에서’ 등 수많은 명화를 남겼다. 화단에선 그의 화풍과 연관 지어 ‘한국의 고갱’이라 흔히 일컫는다. 1902년 세워진 계산성당은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 건축물 중 하나다. 국운이 쇠하던 조선 말에 수많은 화가들이 그림의 소재로 삼았을 만큼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던 곳이다. 계산성당에선 초등학교만 졸업한 가난한 집 아이가 대구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성장하는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성당 옆엔 ‘이인성 나무’가 있다. 수령 100년을 훌쩍 넘긴 늙은 감나무다. 이인성은 감나무가 어우러진 성당 풍경을 ‘계산동 성당’이란 걸작 수채화에 담아냈다. 투어 도중 대구근대골목단팥빵 본점에선 ‘이인성 아뜰리에’ 연극이 진행된다. 이인성의 삶을 다룬 체험 연극이다. 빵집 자체가 적벽돌의 근대건축물이어서 고풍스런 느낌을 더해 준다. 계산성당 출구쪽 담장에는 여덟 그루의 뽕나무가 자라고 있다.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고사의 기원이 된 뽕나무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군을 따라왔다가 귀화한 두사충과 조선 과부의 사랑 이야기가 담겼다.●등장인물 이어 주는 무영당 이어 무영당과 만난다. 등장 인물 넷을 하나로 엮어 주는 중요한 장소다. 1937년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근대백화점 무영당은 당시 지역 사회에 신지식을 보급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예술가들의 교류 공간으로 기능했다. 박태준은 여기에 음악 연구소를 열었고, 이상화와 이인성은 진부함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뜻을 가진 모임 ‘영과회’의 아지트로 활용했다. 기업가 이병철은 결이 다소 달랐다. 예술가였던 셋과 달리 그는 무영당의 소유주였던 이근무와 교유했다. 훗날 그의 아들 이건희 회장이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이인성의 작품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을 세상에 돌려줬으니, 이를 대를 이은 인연이라 해야 할까.문학 투어의 핵심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저항시인 이상화 생가 터다. 현재는 ‘라일락뜨락 1956’이란 카페가 들어섰다. 카페 뜨락에는 라일락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른바 ‘이상화 나무’다. 수령은 200년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 아래에서 이상화가 태어나 성장하고, 들을 빼앗긴 국민으로서 고뇌했을 것이다. 나사처럼 비틀린 검은 둥치에서 시간의 켜가 그대로 느껴진다. 옛 지적도를 보면 이상화 생가는 주변 집들을 아우르는 400평 규모의 대가였다. 현재 카페가 들어선 곳엔 안채 일부가 있었고 사랑채, 문간채 등 여러 건물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이상화는 생가를 32년간 소유하며 창작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페 이름에 쓰인 ‘1956’이란 숫자는 이상화의 실제 생가 규모가 지적도를 통해 확인된 해를 뜻한다. 생가로 알려진 계산성당 옆 ‘이상화 고가’는 사실 그가 말년에 몸을 의탁했던 장소다. 이상화 생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친일파 아버지 아래 이복동생만 21명이었다는 이장희, 같은 날 세상을 떠난 현진건 등 친구들과의 비화도 흥미를 끈다. ●‘빼앗긴 들’은 남구 앞산 캠프 워커 부지 최근 그의 시의 모티브가 된 ‘빼앗긴 들’이 남구 앞산 앞의 캠프 워커 부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 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종전까지는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 있었던 옛 보리밭을 보며 ‘빼앗긴 들’을 떠올렸다는 게 정설이었다. 여러 해에 걸쳐 이상화 문학축제 등을 열던 수성구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고, 남구로선 엉겁결에 명소를 얻은 셈이다. 주한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남구청에서 고민 중이라고 하니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상화의 형은 중국에서 광복군, 임시정부 요인 등으로 활동했던 이상정 장군이다.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 폭탄 의거(1932)의 주인공 윤봉길 의사에게 폭탄을 만들어 준 일화로 유명하다. 대구에 서양화를 처음 들여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화풍은 서동진으로, 다시 이인성으로 이어진다. 그의 아내는 조선인 최초의 여성비행사 권기옥이다. 둘은 결혼 이후에도 함께 독립운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이제 기업가 투어에 나설 차례다.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을 일군 이병철 선대 회장이 집에서 삼성상회까지 오가던 출퇴근길이 모티브다. 당시 이병철 회장이 살았던 고가는 이건희 전 회장의 생가이기도 하다. 자본금 3만원으로 시작해 1980년대 라면의 시대가 오기 전까지 국수 전성시대를 열었던 ‘별표 국수’ 삼성상회 창업기, 당시 10대였던 이건희 전 회장의 말에 착안해 제일모직 정장과 휴대전화 브랜드인 ‘갤럭시’가 탄생하게 된 비화 등을 들을 수 있다.아, 이 회장 고가의 대문 문고리와 삼성상회 금고가 있었던 자리에 재현한 조형물은 ‘만지면 재복 터지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 잊지 마시길. 벌써 표면이 반질반질해졌다.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관광객들은 이미 ‘부자 기운’ 받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다. ■여행수첩 ←‘대구와 인(人)연을 맺다’는 4개 코스 외에 예술가 3인의 삶을 묶어 돌아보는 전일 코스, 1박 2일 코스 등도 갖췄다. 특히 1박2일 코스는 특급 호텔 숙박 등 가성비가 뛰어나다. 포털 사이트에 상품 이름을 검색하면 곧바로 업체 누리집으로 연결된다. ←계산성당 옆 ‘커피 명가’는 딸기 케이크가 유명하다.  
  •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 띠부씰 세븐일레븐에 있었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 띠부씰 세븐일레븐에 있었네

    1998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등장한 ‘띠부씰’ 효과로 세븐일레븐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자체브랜드(PB) ‘브레다움’ 제품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해당 상품이 전파를 탄 지난 7일부터 일부일 간 띠부씰이 들어간 브레다움 제품 3종의 매출이 전주 대비 약 3배 늘었다. 또 세븐일레븐 전체 빵 매출 순위에서도 포켓몬빵에 이어 2~4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 상품 담당자는 “남자 주인공인 백이진이 띠부씰을 모아 나희도에게 건네는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의 호기심은 물론 어린 시절 스티커를 모으던 향수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방송 직후부터 띠부씰이 들어 있는 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띠부씰이 포함된 상품은 ‘쏘스윗 카스테라’(3200원), ‘달달 크림빵’(1600원), ‘브리오슈 단팥빵’(1500원)이며, 방송에 등장한 ‘24겹몽블랑페스츄리(2000원)’는 추후 출시 예정이다.황일주 세븐일레븐 마케팅팀 판촉담당은 “최근,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MZ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아이템에 열광하고 이를 수집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3월 말까지 24종 띠부씰을 모두 수집한 1명을 추첨해 100만원을 지급하며 8종을 수집한 7명에게는 ‘시그니엘 호텔 숙박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 단팥빵으로 유명한 군산 ‘이성당’ 기부금 1억 기탁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전북 군산시 ‘이성당’이 ‘나눔 명문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군산시는 이성당이 20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관내 소외계층에 써달라며 1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부로 이성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 명문기업’이 됐다. 나눔 명문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누적 기부금이 1억원 이상인 법인 기부자를 뜻한다. 이성당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이즈모야’ 과자점을 인수해 1945년 현재의 이름으로 문을 열어 현존하는 국내 빵집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단팥빵과 야채빵으로 유명한 군산의 대표 명물 제과점이다. 군산 이성당은 주말마다 빵을 사기 위해 100m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이다. 단팥빵은 하루에 1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김현주 이성당 대표는 “군산의 향토 업체로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AI 활용해 국어능력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 만들겠다”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AI 활용해 국어능력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 만들겠다”

    “국어 능력을 제대로 갖추는 것은 삶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은 18일 “쓰기 능력 등 국민의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국어 능력 진단 체계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어사전 개편, 국외 한국어교원 인증 프로그램 등 올해 국립국어원의 역점 사업을 발표했다. 장 원장은 “현재 객관식 중심의 한국어능력시험은 글쓰기와 문해력 등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체계가 없다”면서 ”앞으로 총 100억원을 투입해 5년 안에 인공지능(AI) 국어능력 진단 체계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은 2023~2027년 AI를 이용한 국민의 국어능력 진단체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언어사용 평가체계를 개발할 예정이다. 국어능력 진단체계의 경우 쓰기 능력을 1단계, 말하기·듣기·읽기 능력을 2단계로 개발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의 한국어 능력을 종합적,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 및 자료 체계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장원장은 AI가 쓰기 능력을 진단할 경우 제기되는 획일성 등의 문제에 대해 “대학 논술의 경우도 평가자 마다 기준이 달라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AI 기술이 발전한 만큼 AI로 80%, 사람 손으로 20%를 평가하면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대규모로 쓰기 시험을 진행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국립국어원은 국어사전을 전면 개편하고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이 1999년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이 디지털 시대 전환에 따른 언어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장 원장은 “현재 국어사전에서는 닭강정, 단팥빵, 고시원, 삼각 김밥, 새송이버섯 등의 단어는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사전 용례를 제대로 싣지 못한 부분을 고치고, 새로 생겨난 말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어사전 운영 예산이 연간 2억 원으로 2022~2026년 1단계 사업만으로도 7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국어원은 2032년까지 분야별 전문어 사전을 구축하고 어원사전과 신규 수어사전도 편찬한다. 특히 한국어 AI 기술 개발 및 국어 연구 등에 활용하기 위해 한국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분야별 전문 용어를 통합적으로 정비 및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한류로 인해 해외에서 늘어나는 한국어 교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국외 한국어교원 인증(케이-티처)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한국 수어 및 점자 사용자를 위한 언어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장 원장은 “현재 해외에서 무자격자가 소규모 교육기관을 만들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면서 “세종학당 교원, 한글학교 교사, 국외 대학 한국어교육 관련 학과 졸업자 등이 국립국어원의 특별 과정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해외 교원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딸기로 여심 저격…인터컨티넨탈, 파인다이닝형 스트로베리 프로모션

    딸기로 여심 저격…인터컨티넨탈, 파인다이닝형 스트로베리 프로모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1층 로비라운지에서 친환경 무농약 딸기를 활용한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를 다음 달 7일부터 매주 주말(금~일) 한정 좌석으로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는 산지 직송 친환경 무농약 딸기와 웰컴 드링크인 딸기 에이드를 시작으로, 수석 셰프의 손길로 완성된 3가지 코스 메뉴가 이어진다. 관자구이와 콜리플라워 퓨레를 곁들인 사과 샐러드, 단팥 크림을 올린 단호박 크림수프에 이어 메인 디쉬로는 랍스터 구이와 비프 웰링턴이 제공된다. 특히 메인 디쉬에 곁들이는 라끌렛 치즈는 셰프가 즉석에서 녹여 제공한다. 라끌렛 치즈는 ‘긁다’라는 의미를 가진 스위스 전통 대표 치즈 중 하나다. 식사 후에는 생딸기를 비롯해 딸기로 만든 브레통, 밀푀유, 프레지에, 다쿠아즈 등 프랑스식 딸기 디저트 5종이 3단 트레이에 준비된다. 커피 또는 티가 함께 제공되며 갓 구워낸 크랜베리 빵도 선물로 선보인다. 한편 딸기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면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딸기를 주제로 한 ‘스트로베리 로열 하이티’를 선택할 수 있다. 딸기&유자 타르트, 녹차 산딸기 케이크, 딸기 바나나 푸딩 등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를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는 물론 명란 아보카도 구이, 비키니 샌드위치, 관자와 콜리플라워 퓨레 등 11가지의 티푸드를 즐길 수 있다.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는 4월 중순까지 스트로베리 로열 하이티는 3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가격은 각각 9만 5000원, 10만원(2인기준)이다. 1월 둘째 주까지 네이버로 사전예약하면 결제 시 10% 얼리버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크래프트 비어펍의 진짜 사용법은?(2) [지효준의 맥주탐험]

    크래프트 비어펍의 진짜 사용법은?(2) [지효준의 맥주탐험]

    부산 금정구의 양조장 ‘벤스하버’(Bens Harbor)는 ‘부산대 맥줏집’으로 유명한 브루펍(Brew pub)이다. 브루펍은 수제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리(Brewery)와 레스토랑이 더해진 하이브리드 펍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 유명 맥주도 함께 제공하고 ‘와일드 웨이브’(Wild Wave) 등 국내 대표 양조장과 협업해 지역 이름을 넣은 ‘장전에일’ 등을 선보였다. 맥주와 음식의 궁합을 뜻하는 ‘페어링’도 즐길 수 있다. 항만도시인 부산의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가게 이름에 ‘하버’를 담은 것이 이채롭다.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명소로 원(元)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 구로우다지에(鼓楼大街)에 자리잡은 ‘비어가이즈’(Beer Guys)도 해당 펍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맥주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 단오 음식 쫑즈(찹쌀과 고기 등을 섞어 대나무 잎으로 싸 쩌낸 것)에서 영감을 얻은 ‘찹쌀에일’이나 팥죽을 연상시키는 ‘단팥 바닐라 밀크 스타우트’ 등 신박한 제품으로 화제가 됐다. 두 펍은 서로 다른 나라에 있지만 일반적인 호프집과 차별화된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맥주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동네 주민만을 위한 ‘맞춤형 맥주’도 기획해 제안한다는 점이다.흔히 선술집로 번역되는 펍은 인류의 문명과 함께 꽃피고 자라났다. 과거 영국에는 숙박과 식사를 함께 제공하는 선술집이 평균 10마일(16㎞)마다 하나씩 존재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주막이 대표적이다. 주막은 나그네가 머물 수 있도록 술과 밥을 파는 장소로 선조들에 ‘삶의 휴게소’였다.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개방의 공간이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 온 펍 문화는 20세기 들어 다양성과 지역성을 중시하는 ‘크래프트 비어 운동’과 만나 벤스하버나 비어가이즈 같은 수제맥주 펍들을 탄생시켰다.크래프트 비어펍은 세계 모든 수제맥주 양조장이 공유하는 ‘드링크 로컬, 서포트 커뮤니티’(우리 지역 맥주를 마시며 우리 동네를 응원하자) 철학을 전파한다. 그저 맥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맥주’ 또는 (맥주를 마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여긴다.“세계 수제맥주 흐름을 이끄는 제품을 소개하는 것은 꽤 매력적인 일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오직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를 선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우리 양조장이 ‘맥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아 구현한 제품을 고객에게 내놓는 것이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어가이즈의 창업자 조우샤오레이(周小雷)의 말이다. 현대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크래프트 비어펍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지만, ‘주민을 위한 동네 선술집’이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필자가 인터뷰한 서울과 베이징의 양조장 브루어들과 펍 운영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펍이 ‘외지인보다 지역민에 더 사랑받는 선술집’으로 오래 남아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맥주가 맛있는 집’보다는 ‘맥주를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집’으로 기억되고 싶어했다.수제맥주 연구를 위해 미국이나 유럽을 찾았을 때 인상깊게 본 장면들이 있다. 동네 펍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갓 성인이 된 자녀를 불러놓고 맥주 마시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옆 테이블의 주민들은 손주에게 나름의 주도를 전수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박장대소하며 ‘성인식’을 축하했다. 이들에게 동네 펍은 삶의 일부였다.아직 크래프트 비어펍은 한국인에게 새롭고 낯선 공간이다. 그러나 지금도 누군가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하고자 혹은 자신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싶어서 펍을 찾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의 무늬와 색깔을 잔뜩 머금은 수제맥주 펍들이 ‘21세기의 주막’으로 자리잡아 동네 주민들이 언제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랑방이 되길 기대해 본다. 언젠가 필자 역시 성년이 된 자녀들의 손을 잡고 동네 주막을 찾아가 쉐어링(여럿이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함께 맛보는 것)을 만끽할 날이 왔으면 한다.정리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벌써 ‘호빵의 계절’… GS25, 한 달 일찍 10여종 판매

    벌써 ‘호빵의 계절’… GS25, 한 달 일찍 10여종 판매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이 예년보다 일찍 편의점에 등장했다. GS25는 지난해보다 한 달 앞서 ‘단호박치즈호빵’, ‘소다향호빵’ 등 이색 호빵 6여종과 ‘단팥호빵’ 등을 포함한 호빵 10여종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새로운 입맛을 선호하는 MZ세대(20~30대)의 취향에 맞춰 특색있는 호빵 구성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GS25의 비단팥류 호빵 매출 구성비는 2016년 46%에서 지난해 69%로 늘었다.
  • 벌써 호빵의 계절?…GS25, ‘단호박치즈’, ‘소다향’ 이색 호빵 열전

    벌써 호빵의 계절?…GS25, ‘단호박치즈’, ‘소다향’ 이색 호빵 열전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이 예년보다 일찍 편의점에 등장했다. GS25는 지난해보다 한 달 앞서 ‘단호박치즈호빵’, ‘소다향호빵’ 등 이색 호빵 6여종(사진)과 ‘단팥호빵’ 등을 포함한 호빵 10여종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새로운 입맛을 선호하는 MZ세대(20~30대)의 취향에 맞춰 특색있는 호빵 구성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GS25의 비단팥류 호빵 매출 구성비는 2016년 46%에서 지난해 69%로 늘었다.
  • 어린이집 급식소에서 무슨 일이…식품위생법 위반 17곳 적발

    정부가 어린이집 급식시설 6000여곳을 점검한 결과 17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8곳이 세종에 있는 어린이집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어린이집 급식시설 6291곳을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17곳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적발된 급식소 17곳 중에는 종사자 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3곳은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보관하거나 영업자 준수사항을 위반한 사례였다. 건강진단을 하지 않은 급식소를 지역별로 보면 세종 8곳, 경남 양산시 2곳, 서울 도봉구 1곳, 광주 남구 1곳, 경기 화성 1곳, 제주 1곳 등이었다. 이밖에 세종과 전북 익산의 어린이집 급식소는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보관했으며, 충북 진천의 어린이집은 배식 후 남은 단팥빵을 보관하는 등 준수사항을 위반했다. 적발된 집단급식소들은 관할 지자체가 과태료를 부과하는 행정처분을 내렸으며 3개월 이내 다시 점검을 받아 개선 여부를 확인받게 된다. 이번 점검은 전국 어린이집 1만 1700여곳 중 과반에 해당하는 6291곳을 상대로 지난 5월 31일부터 7월 31일까지 2개월간 실시했으며, 이번 점검에서 빠진 나머지 어린이집은 오는 10월에 점검할 예정이다.
  • 이재명 ‘쿠팡 화재 먹방 논란’에 야권 대선 주자들 “자격 없다” 비판

    이재명 ‘쿠팡 화재 먹방 논란’에 야권 대선 주자들 “자격 없다” 비판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일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대형 화재 당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녹화 촬영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책임져야 할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도지사가 멀리 마산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키들거리는 장면은 싸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끼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상인 범위를 벗어난 사람이 공직에 있는 것을 참아줄 국민이 어디 있겠나. 경기지사건, 대선후보건 당장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도 “이 지사는 ‘기본인격’이 문제라는 지적을 제가 여러 번 했지만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고 비판했다.앞서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6월 17일 경남을 방문해 상생협약식 등을 진행했다. 논란이 된 황씨와의 유튜브 촬영은 이날 저녁 창원 일대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월 초 공개된 것으로, 이 지사가 황씨와 떡볶이와 단팥죽 등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았다. 이날은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날이다. 당시 화재가 진압되지 않은 데다가 진화 작업에 나섰던 50대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됐던 상황이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밤 경기도로 복귀를 결정하고 18일 새벽 1시 32분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살폈다고 한다. 논란이 계속되자 경기도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면서 “애끓는 화재 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그러나 해명에도 야권 대선 주자들의 비판은 계속됐다. 유승민 캠프 측 이기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지사 측의 설명은 가히 충격적”이라면서 “일본 아베 총리의 26분 재난출동 사례를 들며 세월호 사고와 비교했던 이재명은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령 당장 현장에 있지 못하더라도 국민들이 지적하는 것은 물리적 이동 아닌 ‘공감’”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기흥 부대변인도 “(먹방 유튜브에서) 1380만 명의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책임감이나 화마에서 고립된 채 사투를 벌일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지사의 얼굴에서 찾아볼 수 없다”면서 “재난 현장에 지사가 항상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재난 상황보다 먹방 유튜브가 ‘먼저’였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 “이천쌀로 해주세요”…벤츠타고 무료급식소 오는 사람도

    “이천쌀로 해주세요”…벤츠타고 무료급식소 오는 사람도

    노숙인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 중인 김하종 신부(63)가 급식 메뉴 등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허탈감을 토로했다. 김하종 신부는 경기 성남시에서 20여 년째 노숙인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상황을 전했다. 김 신부는 “어제는 노숙인 분들에게 도시락과 다음 날 아침으로 드실 빵도 드렸다”며 “그런데 한 할머니께서 빵 봉투를 받고 열어보시더니, ‘전 이런 빵 안 먹어요. 파리바게뜨 단팥빵 없을까요? 있으면 바꿔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날은 어떤 할아버지께서 도시락을 받아가신 뒤 다시 오셔서 ‘신부님 이거 이천쌀 아니죠? 이천쌀 아니면 안 먹어요. 다음부터 이천 쌀로 밥 해주세요’고 말씀하셨다”며 “이외에도 불교 신자분들의 도움으로 이번 연도부터 물을 드리고 있는데 물을 받으시곤, ‘물이 너무 따뜻해! 다음부턴 시원하게 얼려서 줘’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고 했다. 김 신부는 “이런 요구를 들을 때마다 많이 당황스럽다”며 “위에서 말한 것처럼 메뉴판을 준비해야 하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신부가 이런 말을 하게 된 것은 그간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맞닥뜨린 황당한 상황들 때문이다. 지난해 벤츠를 타고 무료급식을 받아가려 한 이른바 ‘벤츠 모녀’ 사건 역시 김 신부가 겪은 황당한 일 중 하나다.“벤츠 타고 노숙자 무료급식소에 와 밥 달라고 해” 지난해 김 신부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은 아주 괴로운 날이다. 화가 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흰 색의 비싼 차(벤츠) 한 대가 성당에 왔다. 그리고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내렸다. 두 분은 태연하게 노숙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적었다. 김 신부가 이들에게 다가가 “따님도 계시고 좋은 차도 있으시기 때문에 여기 오시면 안 된다. 도시락은 노숙인분들을 위한 것이고, 아주머니와 할머니 때문에 다른 분들이 먹지 못한다”고 말렸으나, 이들 모녀는 “여긴 공짜 밥 주는 곳이지 않느냐”며 거듭 도시락을 받아가려 했다고 한다. 이에 김 신부는 “이분들의 행동과 말에 기분이 매우 나빴다.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고, 우리 친구들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라며 “요즘처럼 코로나 시기에 우리가 ‘모두’를 생각한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겠지만, ‘나’만 생각한다면 사회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흰색 벤츠 차량을 타고 온 중년 여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 등에 ‘벤츠 타고 노숙자 무료급식소에 밥 얻어먹으러 온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확산되면서 분노를 자아냈다. 김 신부는 “도시락, 간식, 후원 물품은 당연하게 있는 것들이 아니다. 많은 분의 후원, 그리고 봉사자, 직원분들의 사랑과 노고가 있기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 점을 알고 당연한 마음이 아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한편 로마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동양철학 석사 학위를 받은 김하종 신부는 한국 철학과 역사에 매료돼 1990년 입국했다. 이후 한국 최초의 실내 무료 급식소인 ‘안나의 집’을 세워 소외계층에 무료급식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자립을 지원했다. 위기 청소년을 위한 단기시설, 쉼터, 자립관 등을 운영하면서 청소년 탈선 예방에도 기여했다. ‘김하종’이라는 한국 이름도 가진 그는 소외계층을 도운 공로가 인정돼 2015년 법무부로부터 한국 국적을 부여받았다. 당시 빈첸조 신부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한국인으로서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 “어려운 이웃들 무상으로 가져가세요”…옥천군 행복나눔마켓

    “어려운 이웃들 무상으로 가져가세요”…옥천군 행복나눔마켓

    “어려운 이웃들 행복나눔마켓 많이 이용하세요” 충북 옥천군은 나눔문화 확산과 복지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행복나눔마켓을 오픈했다고 10일 밝혔다. 옥천통합복지센터 내에 자리잡은 행복나눔마켓은 후원사로 나선 식품회사와 건설사 등 관내 기업과 기관 등 12곳이 물건을 채우면 이웃들이 무상으로 가져가는 착한 마켓이다. 지난 4월부터 운영해오던 나눔냉장고가 반응이 좋자 식료품에 국한됐던 비치품을 생필품까지 늘려 마켓으로 간판을 바꿨다. 행복나눔마켓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읍면에서 추천한 저소득층 500명은 한달에 2번까지 이용하며 총 3만원 상당의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 마켓에는 2명이 근무하며 물건을 관리한다. 이용 대상자가 거동이 불편하면 읍면 지역사회협의체가 배송도 해준다. 현재 라면, 떡국 떡, 쌀국수, 삼겹살, 육계장, 갈비탕, 계란, 치솔, 치약, 비누, 샴푸, 화장지 등이 비치돼 있다. 고등학생들이 만든 단팥빵도 있다. 물건이 다양하다보니 이곳을 통해 한끼 식사나 부족한 생필품을 해결할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하루 평균 20명 정도가 나눔냉장고를 이용하는 등 반응이 좋아 비치물품을 늘려 마켓으로 재오픈했다”며 “채워짐과 비워짐이 반복되며 지역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필품이 많이 부족할 것 같다”며 “생필품 기부를 원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은 군청 희망복지팀으로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어린이 책]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다정한 용호동 이웃들

    [어린이 책]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다정한 용호동 이웃들

    정우네 집 앞에 놓인 낡은 벤치에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가 자꾸 찾아온다. 정우는 어느 날 홧김에 한 카페의 화분을 발로 차 깨뜨렸는데 벤치에 앉아 있던 아저씨에게 이 장면을 들키고 만다. 유일한 목격자인 아저씨는 정우에게 물과 먹을 것을 달라 하고, 정우는 꼼짝없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아저씨에게 점점 마음이 간다.(‘벤치 아저씨, 표류하다’)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공지희 작가의 동화집 ‘우리 용호동에서 만나’는 이처럼 이상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다정한 가상의 동네 ‘용호동’ 이웃들이 함께 기대며 살아가는 이야기 여섯 편을 담았다. 창밖에서 카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할머니, 손수 만든 수레를 끌고 동네를 순찰하는 할아버지, 사람들 몰래 벽에 그림을 그리는 청년이 정을 쌓고 위로를 주고받는 모습은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이웃의 존재감을 일깨운다. 작가는 수십년간 쌓인 추억이 무색하게 동네가 재개발로 바뀌는 모습에 대한 아쉬움도 그렸다. 편히 누워 하늘을 볼 여유를 주던 벤치는 누울 수 없게 쇠 칸막이를 박은 새 벤치로 바뀌었다(‘벤치 아저씨, 표류하다’). 골목 벽에 정성 들여 그린 예쁜 벽화는 건물이 철거되면서 잔해로 흩어진다(‘b의 낙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 카페 주인이 단팥죽을 맛있게 끓이는 할머니와 동업을 하는 모습(‘안녕, 단팥죽’) 등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도 보여 준다. 우리 주변에도 용호동 사람들 같은 이웃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설렘이 생겨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리 지켜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관악 선별검사소에 ‘고사리 손편지’

    “우리 지켜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관악 선별검사소에 ‘고사리 손편지’

    서울 관악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연일 코로나19와 추위에 맞서는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지역 어린이들이 따뜻한 마음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 24일 구립 낙성대 어린이집 원아들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와 핫팩 100개를 임시선별검사소에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편지에는 ‘감기 조심하세요’, ‘아프지 마세요’, ‘모두 감사합니다’, ‘위험한 곳에서 열심히 일해 주셔서 감사해요’ 등 아직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삐뚤삐뚤하지만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글자가 담겨 있었다. 선별검사소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쉬지 않고 검사에 집중하고 있던 의료진들이 생각지도 못한 성탄절 선물에 웃음꽃을 피웠다”며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지만 어린이들과 구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한 주민이 의료진 및 직원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단팥빵 30개를 기부했고, 24일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초콜릿 두 상자를 기부하기도 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최근 급속히 늘어난 확진자와 매서운 추위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밤낮으로 근무하시는 의료진과 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민 여러분께서는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길 바라며, 신속한 검사에 동참해 코로나19 확산이 멈출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파주 운정신도시 ‘만석장’ 오픈한 ‘월드타워9’ 분양중

    파주 운정신도시 ‘만석장’ 오픈한 ‘월드타워9’ 분양중

    운정신도시 최초 노포 맛집 만석장이 15일 파주 운정신도시 ‘월드타워9’ 빌딩의 셀렉트 다이닝 매장 ‘데인티 앨리’(Dainty Alley)’에서 그랜드 오픈했다. 65년 전통의 두부요리 전문점 만석장은 창업자인 1대 고(故) 김양순 할머니가 1960년대 초 북한산성에 터를 잡은 뒤 벌써 3대에 걸쳐 이어 왔다. 만석장이 이처럼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좋은 재료에 있다. 만석장의 모든 두부는 명품으로 평가받는 파주 장단콩으로 만들어진다. 고기는 황토 가마에서 구워 잡냄새를 없애고 육즙을 살리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맛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백년의 가게’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오픈된 만석장이 위치한 곳은 월드타워9 빌딩의 셀렉트 다이닝 매장 ‘데인티 앨리’다. 데인티 앨리는 30년 넘게 대를 이어온 검증된 노포로만 구성된 ‘착한 프로젝트’ 매장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명 노포를 예비 창업주들에게 6개월 간의 초기 투자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월드타워9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된 계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장기간 이어진 불황이다. 많은 이들이 창업에 도전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되면서 지역 경기를 조금이라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 실제로 데인티 앨리 입점이 시작된 후 인근 미분양 상가들까지 분양이 완료되는 등 벌써부터 청신호가 켜졌다. 만석장을 비롯, ‘히노야마’, ‘연희 단팥죽’, ‘카페 씬’ 등 유명 매장이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소식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월드타워9의 마지막 분양도 자연히 투자자들 사이 관심을 받고 있다. 월드타워9는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로 상업용지 비율이 3.3%에 불과한 운정신도시 내 핵심 요지다. 10만여 가구가 입주한 운정신도시에서도 중심 상권으로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도보 5분 거리인 초역세권이기도 하다. 올 초에는 파주시 법원·파주 등기소가 복합행정타운 내로 이전을 완료한데다 49층의 대규모 쇼핑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층에는 30년 전통의 유명 노포 맛집인 만석장, 히노야마, 연희 단팥죽, 카페 씬 임대를 비롯, 3-5층 운정 한방 협진 병원, 6층 파크뷰 피부과, 7-10층 운정 요양 병원, 11층 SDR 골프 아카데미, 12층 각종 사무실의 분양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민과 상생 앞세운 SPC, 평창감자 활용 제품 출시

    농민과 상생 앞세운 SPC, 평창감자 활용 제품 출시

    SPC그룹이 ‘파리바게뜨 감자빵 원조 논란’을 딛고 커피전문점 파스쿠찌에서 강원도 평창 감자를 활용한 상생 신제품을 16일 출시했다. ‘치즈 품은 옥감자 라떼’와 ‘스파이시 감자 포카차’ 2종이 각각 5800원이다. SPC그룹이 우리 농산물을 수매한 뒤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방식으로 지방 농가를 지원하는 ‘행복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다. 앞서 SPC그룹은 같은 사업으로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에서 감자를 활용한 감자빵을 내놨으나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춘천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감자빵과 파리바게뜨에서 내놓은 감자빵이 너무 흡사하다”고 주장하면서다. 당시 감자빵은 단팥빵이나 크림빵처럼 ‘춘천의 빵집이 원조는 아니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SPC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판매를 중단하면서 논란은 빠르게 일단락됐다. 실제로 해당 감자빵 레시피는 이미 여러 나라에 걸쳐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다 파리바게뜨는 2018년에도 중국에서 ‘미스터 포테이토’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빵을 판매한 바 있다.파스쿠찌는 신제품 출시를 맞아 해피포인트 애플리케이션에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지방도 돕고 소비자도 즐거운 상생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백년가게 1호’ 선정된 태극당

    ‘백년가게 1호’ 선정된 태극당

    11일 오후 서울 중구 태극당에서 열린 ‘백년가게’ 현판식에서 박영선(왼쪽 다섯 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태극당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백년가게는 올해부터 국민추천제를 실시해 태극당이 국민추천 1호점으로 선정됐다. 모나카 아이스크림, 단팥빵, 전병 등을 판매하는 태극당은 1946년 창업했다. 연합뉴스
  • 코로나 이겨내자…영등포구 ‘따뜻한 겨울나기’ 릴레이 모금

    코로나 이겨내자…영등포구 ‘따뜻한 겨울나기’ 릴레이 모금

    서울 영등포구가 ‘2020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통해 총 16억 950만원의 성금·품 모금하는 등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이번 사업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추진,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총 3개월 간 진행했다. 지역 기업은 물론 주민, 소상공인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모금에 참여한 결과 성금 7억 5304만원과 성품 8억 5646만원을 모금해 목표액 16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에는 기업, 복지기관, 주민이 함께 참여한 특별모금 바자회를 개최한 점이 눈에 띈다. 바자회 행사와 더불어 현장 모금행사·홍보부스를 마련하고, 기업에서 기부한 물품을 구민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해 그 수익을 합한 총 모금액 1억 7258만원 전액을 성금에 보탰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부 받은 쌀, 김치, 의류 등 8억 5646만원 상당의 성품을 코로나 감염 위험과 복지시설 휴관에 따른 돌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저소득층에게 전달했다. 또한 성금 7억 5304만원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사회복지기관에 지원해 구민의 복지체감도 향상을 위한 각종 복지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방역대책과 더불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취약계층의 고통을 덜기 위해 지역 기업, 구민들과 협력해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 운동에 앞장서 뛰어들었다. 이에 지역 내 다수의 기업과 개인들이 앞다퉈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했으며 이는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 종료 후인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코스콤에서 기부한 방역소독기 및 손소독제, 식료품 등 총 2000만원 상당 물품 ▲농협금융지주에서 기부한 1000만원 상당의 쌀과 손소독제 ▲롯데홈쇼핑에서 기부한 600만원 상당의 손소독제 ▲본아이에프에서 기부한 약 700만원 상당의 식품(통단팥죽) 등이 있다. 이같이 지역 내 따스한 손길을 모아 현재까지 구는 약 1억 111만원 상당 물품을 비롯해 다수의 기부물품을 모았다. 구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코로나 감염 차단방역과 구호 활동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나눔에 함께해준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더 따뜻한 영등포를 만드는 데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오일장의 옛날 팥빙수

    [이호준 시간여행] 오일장의 옛날 팥빙수

    우연히 들른 곳에서 오일장을 만나는 날은 괜스레 기분이 좋다. 그날도 그랬다. 지나는 길에 몇 가지 물건을 살 일이 있어 작은 읍에 들렀는데 마침 장날이었다. 하지만 한여름의 오일장은 쓸쓸했다. 그러잖아도 손바닥만 한 장터인데 뙤약볕까지 내리쪼이다 보니 장꾼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시들어 가는 채소를 앞에 놓고 앉은 촌로도, 생선 몇 마리 늘어놓은 어물전 사내도 장대처럼 쏟아지는 햇살이나 헤아릴 뿐이었다. 장이 그 모양이다 보니 나도 금세 무료해졌다. 한 가지 물건이 강렬하게 시선을 당기지 않았다면 무료하게 돌아서 나올 뻔했다. 군것질거리를 파는 간이 점포의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파란 기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빙수기였다. 스위치 한 번 누르면 순식간에 얼음을 분해하는 요즘의 자동 빙수기가 아니라 손으로 돌려서 얼음을 가는 그 둔탁한 기계. 빙수기를 본 순간 느닷없이 목이 칼칼해지더니 입안이 푸석푸석 마르기 시작했다. 발걸음이 저절로 점포 쪽으로 향했다. 요즘이라고 팥빙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아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맛좋은 빙수가 쏟아지는 세상이지만, 어려운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달콤한 추억’의 정점에 있는 이름이 팥빙수다. 더군다나 에어컨·냉장고 같은 말을 책으로 배우던, 더위를 식힐 것이라고는 냉수·냉차·미숫가루·아이스케키가 전부였던 시골에서 팥빙수는 귀한 존재였다. 팥빙수의 그 황홀한 맛은 만들어지는 동안의 기다림과 비례해서 몸피를 키웠다. 기계에 큼직한 얼음을 올려놓고 손잡이를 돌리면 대팻밥처럼 스윽스윽 밀려나오는 결 고운 얼음. 그렇게 갈린 얼음은 꽃잎처럼 곱게 떨어졌다. 하얀 꽃들이 그릇에 소복이 쌓이는 순간 아이들은 눈구덩이에 오줌이라도 갈기고 난 듯 진저리를 치고는 했다. 그 얼음 꽃 위에 미숫가루와 팥을 올리고 연유를 뿌리고…. 쫄깃해 보이는 떡은 얼마나 매혹적이던지. 마지막으로 뿌리던 파란 물과 빨간 물, 그 달콤해 보이던 물들이 색소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훗날 알았다. 우연히 들른 장터에서 아주 오랜 추억과 마주친 감동은 깊고 길었다. 마치 몇십 년 전의 사진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 같았다. 플라스틱 간이 의자에 앉아 얼음 덩어리가 팥빙수로 변신해 가는 과정을 한 장 한 장 눈에 새겼다. 기계에서 얼음 꽃이 피어나는 순간 가슴도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어린아이처럼 꼴깍꼴깍 침을 삼키고 말았다. 이 땅에 팥빙수가 등장한 건 일제강점기였다고 한다. 얼음에 단팥을 얹어 먹는 수준이었는데, 한국전쟁을 계기로 미군과 함께 상륙한 연유가 섞이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후반에는 제과점의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내용물이나 모양도 점점 화려해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빙수가 등장하면서 생과일이나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필수조건이 됐다. 팥이 첨가물 중 하나로 전락하면서 팥빙수라는 이름도 무색하게 됐다. 녹차빙수, 와인빙수, 아이스크림빙수, 과일빙수…. 다양한 이름이 등장했다. 나 같은 ‘옛날 사람’들에게는 그저 화려한 군것질거리 중 하나일 뿐 아련한 추억 속의 그 팥빙수는 아니었다. 그런 참에 시골 장터에서 만난, 그 멋없어 보이는 팥빙수가 나를 끌어당긴 것이었다. 다 만들어진 팥빙수를 한 수저 입에 떠 넣는 순간, 아! 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이 입속에서 송사리처럼 파닥거렸다. 고향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 아래 누운 듯 가슴 속까지 시원해졌다. 정적만 떠도는 여름 장터에 중년 사내 하나가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어느덧 맛보다는 추억을 먹는 나이가 됐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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