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단톡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민통선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더불어시민당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축구대표팀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팬데믹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9
  • 항공대 성관계동영상 사건 “남녀 합의해 촬영 후 실수로 전송”

    항공대 성관계동영상 사건 “남녀 합의해 촬영 후 실수로 전송”

    한국항공대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경기 고양경찰서는 한국항공대 소속 학생 A씨와 A씨의 여자친구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결과 고의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더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과 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76명이 모인 항공운항학과 단톡방에 21초 분량의 남녀 성관계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에는 남녀의 얼굴이 드러나 있었으며 이런 사실은 이 학교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졌다. 경찰이 A씨와 B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두 사람은 합의해 해당 동영상을 촬영했고, A씨가 B씨에게 동영상을 보내주려고 했으나, A씨의 실수로 B씨의 카카오톡이 아닌 자신이 속한 대학 ‘단톡방’에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유포행위가 고의성이 없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목적에 부합해 통신매체를 통해 사진이나 영상 등을 보낸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B씨는 A씨의 처벌을 원치 않으며, 해당 영상이 제삼자에 의해 다시 유포되거나 자신의 신상이 알려지는 등 ‘2차 피해’가 있으면 경찰에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학 측은 이날 중으로 A씨에 대한 학생지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본인에게 소명할 기회를 준 뒤 이번 주 안으로 징계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대 누드크로키’ 워마드에 엇갈린 시선…“반성없어” vs “여성 피해자는 홀대”

    ‘홍대 누드크로키’ 워마드에 엇갈린 시선…“반성없어” vs “여성 피해자는 홀대”

    홍대 누드크로키 사건 몰카범으로 밝혀진 동료모델 안모씨(25)가 12일 서울서부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서면서 그가 몰카 사진을 올렸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한 여론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워마드에는 최근 “그 많은 여성 대상 몰카들은 방관하면서 홍대 몰카 사건엔 온 나라가 나선다”는 식의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또 경찰에 대응해 범죄 혐의를 빠져나가는 법을 알려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범죄를 반성하기는커녕 남자들의 몰카 범행에 물타기를 하느냐”고 반박하며 워마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잘못해서 벌 받는 사람을 같은 워마드 회원이라고 감싸주면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워마드와는 별개로 “이번 남성 피해자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더 받고 수사도 더 빠른 것 같다”며 씁쓸한 입장을 전한다. 실제로 청와대 청원에는 “피해자가 남성인 사건과 피해자가 여성인 사건에 대한 경찰과 언론, 사회의 반응은 너무나도 다르다”면서 피해자의 성별에 상관 없는 공정한 수사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터졌지만 피해자가 여성인 경기도 모 여고의 기숙사 몰카 영상 SNS 유포 사건이나 한국항공대 성관계 동영상 단톡방 유포 사건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고 있다. 성폭력 피해 문제를 성대결이나 성차별 문제가 아니라 범죄로서 공정하게 시시비비를 갈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항공대 단톡방에 성관계 동영상 유출 “재학생이 유포”

    한국항공대 단톡방에 성관계 동영상 유출 “재학생이 유포”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단톡방에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된 사실이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더팩트에 따르면 이 커뮤니티에는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남학생이 과 단톡방에 성관계 영상 유출한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과 캡처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76명이 초대되어 있는 항공운항학과 단톡방에 21초가량의 남녀 성관계 동영상이 올라왔다. 얼굴 위주로 찍은 동영상이며, 남자는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카메라 쪽으로 얼굴을 돌리게 하는 듯 보인다”면서 “유포한 남성이 우리 학교다. 300명 가까이 되는 공개된 장소에서의 불법 음란물 유포 및 공유는 성범죄다”고 고발했다. 논란이 된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한국항공대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학생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 인물 관련 ‘은어’

    광화문=대통령·靑 바둑이=김경수 의원 벼룩=김경수 보좌관 “우리가 밀면 상대방들이 ‘광화문’의 지시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중립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둑이’의 요청이다.”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자신들만의 은어를 사용하며 비밀리에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들의 은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공개한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의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는 ‘바둑이 지역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김해시에 거주하시는 회원님들을 텔레그램 방에 묶어 운영하고자 한다’는 글이 나온다. 경남 김해을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바둑이’는 김 의원을 지칭하는 은어일 가능성이 높다. 한 경공모 회원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둑이’는 김 의원, ‘벼룩’은 김 의원의 보좌관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은 또 경공모 단톡방과 자신의 블로그에서 문재인 대통령 또는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이 지난해 8월 자신의 블로그에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추미애 대표의 (추경 협상 비판) 발언은 광화문에 대고 공격한 거예요. 문 대통령에 대고 공격한 거’라고 표현했다. 드루킹은 자신의 측근들도 실명이 아닌 닉네임으로 호칭했다. 드루킹은 구속된 후 경공모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회원들이 ‘파로스’, ‘성원’, ‘타이밍’의 리드를 잘 따라 주고, 조금 참고 인내해 주면 좋겠다”고 썼다. ‘파로스’는 드루킹이 운영하던 느릅나무출판사의 예금주이자 경공모의 회계 담당으로 알려진 김모(49)씨다. ‘성원’은 김 의원의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빌려준 또 다른 김모(49)씨로, 드루킹은 이 사실을 빌미로 김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직을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침묵하던 대한항공 乙들의 반격… 오프라인 집회 추진

    침묵하던 대한항공 乙들의 반격… 오프라인 집회 추진

    “땅콩회항 때처럼 꼬리자르기 총수 일가 모두 법적 책임져야” 채팅방 갑질·비리 제보 봇물 개설 5일 만에 860명 참가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과 비리에 침묵해 왔던 을(乙)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총수 일가의 비리를 고발한다는 목적으로 최근 제보를 위한 온라인 단톡방을 만든 데 이어 이를 중심으로 조양호 회장 일가가 예외 없이 모두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을 요구하는 오프라인 집회까지 준비하는 모습이다. 총수 일가의 갑질과 폭언, 이로 인한 회사 전체 이미지 추락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을 더는 회사 구성원들이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조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딸들을 경영일선에서 빼고 전문경영인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은 “꼬리 자르기식 해법은 소용없다. 법적 처벌이 남았는데 딸들의 사퇴만으론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2일 대한항공 직원 등에 따르면 카카오톡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오픈 채팅방에 참가한 직원들은 조만간 촛불집회 등 형식의 오프라인 집회를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 제보방 운영자는 이날 오후 제보방에 글을 띄워 “노조 또는 외부 단체 등과 상관없이 대한항공 직원들이 순순히 본인의 의지로 참석해 조 회장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자 한다”고 글을 올렸다. 해당 집회는 퇴근 이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특정 장소에 모여 촛불을 드는 형식으로 열릴 전망이다. 단 외부단체 개입은 최대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가 있어 국민 관심이 묻힐 수 있고, 준비에도 시간이 걸려 실제 촛불집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늦게 조 회장이 “딸들을 그룹 경영 일선에서 제외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내자, 직원들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는 오히려 총수 일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한항공 지상직 직원은 “결국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본인과 아들은 계속 경영일선에 남아 있겠다는 뜻”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귀하면 그만으로 땅콩회항 때와 똑같은 조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반직 직원은 “이번 사과가 꼬리 자르기임은 직원이면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총수 일가의 비리와 불법, 갑질 등의 제보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부에서 선정하는 전문경영인제 역시 “총수 일가의 아바타를 또 하나 세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직원들의 비밀 채팅방이자 제보방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이날 개설 5일 만에 참가자가 860명이 넘어섰다. 참가자가 1000명에 육박하자 추가 채팅방을 만들고 별도의 관리자도 선발할 계획이다. 참가 직원 수가 늘면서 총수 일가에 대한 제보도 붓물 터지듯 하고 있다. 조 회장 일가가 회사나 기내에서 직원에게 폭언과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갑질’ 제보부터 면세품 등 처리 과정에서 난 손실을 승무원 사비로 메우도록 했다는 내용, 해외에서 각종 명품 쇼핑을 하면서 운송료와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사례까지 다양하다. 한 정비직 직원은 “1등석에 오너 일가가 탑승할 경우 깨끗한 좌석과 가구를 배치하기 위해 멀쩡한 새 비행기 좌석을 뜯어 헌 비행기 좌석과 교체했다”는 글을 올렸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한항공 갑질,,,‘갑질미투’로 확산

    대한항공 갑질,,,‘갑질미투’로 확산

    “상무는 그랜저나 K7, 전무는 제네시스인데, 조현민 전무는 상무 때부터 벤츠 AMG S 63, 마세라티 기블리를 타고 다녔고 최근에는 테슬라 모델S로 바꿨다” “2014년 1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LAX)에서 온 KE214편 화물기를 통해 가구가 많이 들어왔었다” “한명 한명의 제보가 회사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한항공 직원 700여명이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에서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비리 논란 사례를 공유하며 회사 정상화에 가담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불법·비리 의혹 사례를 수집해 제보하는 등 ‘갑질 미투’ 운동에 나선 셈이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고발운동이 총수 일가의 지위를 이용한 업무상 갑질 행태에 대한 비리 고발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21일 대한항공 직원 등에 따르면 이 채팅방은 지난 18일 개설됐다. 채팅방에서 나온 의미있는 제보나 증거 자료 등은 보안성이 뛰어난 텔레그램을 통해 언론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팅방에는 대한항공의 객실·운항·정비·일반·화물 등 각 직문 직원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 다양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총수 일가가 회사나 기내에서 직원에게 폭언과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갑질’ 제보부터 면세품 등 처리 과정에서 난 손실을 승무원 사비로 메우도록 했다는 제보, 해외에서 각종 물품을 사오면서 이를 회사 물품으로 둔갑시켜 운송료와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제보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날도 한 직원이 “2014년 1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LAX)에서 온 KE214편 화물기를 통해 가구가 많이 들어왔었다”는 제보 글을 올렸다. 이 직원은 “(한진 총수 일가가) 인테리어업체 신용카드로 수억원어치 가구를 사서 들어온 것”이라며 선화증권(B/L) 등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는 직원의 추가 제보를 요청했다. 다른 직원은 대한항공 임원에게 제공되는 차량 등급을 거론하며 “상무는 그랜저나 K7, 전무는 제네시스인데, 조현민 전무는 상무 때부터 벤츠 AMG S 63, 마세라티 기블리를 타고 다녔고 최근에는 테슬라 모델S로 바꿨다”며 “모두 한진 렌터카에서 회사비용으로 빌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규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민감한 제보나 개인정보가 담긴 구체적인 증거 자료 등은 보안성이 뛰어난 텔레그램으로 따로 수집하고 있다. 사측의 감시에 따른 불이익이 생길 수 있어서다. 참가자들은 총수 일가와 관련한 ▲ 폭언 녹취 파일 ▲ 갑질·폭력·부당한 업무지시 ▲ 강등·퇴사 등 부당 인사 ▲ 세관 통과·탈세·비자금 ▲ 국토교통부 관련 비리·비위 등을 최우선 제보받고 있다. 채팅방 관리자는 “민감한 자료는 절대 단톡방에 올리면 안 된다. 텔레그램 1대 1 대화를 신청해 보내달라”며 “텔레그램은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메시지를 삭제하면 추적이 아예 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경찰도 이 채팅방을 통해 제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팅방 관리자는 “경찰이 ‘조현민 사건’ 수사를 위해 갑질이나 폭행, 폭언 등을 당했던 직원 제보를 바란다고 알려왔다”며 “당사자는 텔레그램으로 알려달라”고 공지했다. 채팅에 참여한 직원들은 혹시 입게 될지 모르는 불이익을 두려워하면서도 “한명 한명의 제보가 회사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잘못된 관행들, 조씨 일가의 폭언과 당연시돼왔던 만행들이 너무 익숙해졌다”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한 직원은 “그동안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라도 회사의 잘못된 관행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참여할 것”이라며 “검증된 전문경영인이 들어와 회사를 정상화할 때까지 이런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총수 일가 5명이 저지른 비위로 2만명의 소중한 일터인 대한항공이 도매금으로 비판받는 현실이 억울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땀 흘려 일하는 일터인 대한항공이 예전 위상을 되찾아 직원들이 떳떳하게 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선거 때 보자”… 高1 엄마들, 80% 넘는 수시 전형에 ‘부글부글’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선거 때 보자”… 高1 엄마들, 80% 넘는 수시 전형에 ‘부글부글’

    황수정 논설위원이 진단했습니다-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낀 학년’ 고1 교실의 혼돈수시 경쟁 대‘수시’ 학생부 관리가 관건인데 비중 큰 자율동아리 지도·운영 특목·일반고 출발부터 80%를 웃도는 대입 수시 전형에 내신과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가 부실한 학생들은 설 땅이 없어졌다. 정시를 뚫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 교육부는 2022학년도 입시개편안을 국가교육회의로 떠넘겨 놓았다. 8월 개선안 확정 발표를 앞두고 세간에서는 중3이 직격탄을 맞았다지만, 혼돈은 고1 교실이 더하다. 지금의 분위기로는 중3에게는 정시의 문이 다소라도 넓어질 것이고, 무엇보다 학생부의 복잡한 기재 항목이 대폭 손질될 여지가 있다. 교육부는 정책숙려제를 도입해 말썽 많은 학생부를 손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 모두는 중3들부터 적용된다. ‘낀 학년’ 고1은 그래서 신학기부터 앞이 캄캄하다. 자율동아리, 봉사활동, 소논문, 교내상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아야 ‘80% 수시 시대’에 낙오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엄마들은 고1 아들딸들을 “저주받은 말띠”라 탄식한다. 현실을 모른 채 학종(학생부종합전형) 확대를 밀어붙인 교육부와 김상곤 장관을 성토하다 그 불똥을 진보교육감들에게까지 옮겨붙였다. “선거 때 보자!”지난달 학부모 총회가 열린 경기도의 한 일반고 1학년 교실. 새 담임교사를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엄마들은 궁금한 게 많았다. 자율동아리는 언제쯤 어떻게 만들어야 하느냐고 묻자 교사의 답은 뜻밖이었다. “굳이 안 해도 된다. 학생부의 동아리 기재란에는 500자만 적을 수 있다. 자율동아리를 힘들게 해봤자 (학교가 운영하는) 정규동아리 활동 내용과 섞어서 기록해야 하니까 어차피 몇 자 쓰지도 못한다.” ●일반고 자율동아리 운영 학교장에 달려 엄마들은 귀를 의심했다. “수시 전형에 대비하려면 자율동아리가 얼마나 중요한데.” “자율동아리를 한 학생에 두 개씩 권장하는 학교도 있다는데.” “담임이 입시 현실을 너무 모른다. 비상이다.” 그날 밤 엄마들의 단톡방은 설왕설래로 시끄러웠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일반고의 현실이 이렇다. 수시 전형의 관건인 학생부 관리가 어떤 학교, 담임을 만나느냐에 따라 복불복인 실정이다. 이러니 이제 막 시작하는 1학년 학부모들은 분통이 터진다. 정성희씨는 “정부가 특목고를 없애겠다니 고민 끝에 둘째딸을 일반고로 보냈다. 후회막급이다. 큰딸이 다닌 외고에서는 학기 초 담임의 지도로 전교생 모두 일사불란하게 자율동아리를 조직했다”고 말했다. 고교 동아리 활동은 학교가 운영하는 정규동아리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꾸리는 자율동아리로 나뉜다. 대입 수시 전형이 80%인 현실에서 학생부에 비교과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흔적을 드러내려면 자율동아리는 필수 항목이다. 그럼에도 특목·자사고와 일반고 학생들은 신학기 출발선에서부터 격차가 속수무책으로 벌어진다. 일반고의 3, 4월은 동아리 전쟁으로 진을 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부모 박선희씨는 “3, 4월에 그것도 열흘 남짓 만에 적성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학교가 정한 구성원 수에 맞춰 자율동아리를 만들고, 연간 계획서까지 제출하라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갓 입학한 학생들이 진로 성향이 비슷한 친구가 누군지 어떻게 파악하느냐는 것이다. 자율동아리 제도가 공평해지려면 교육부는 일반고의 교장, 교사들을 집중 연수라도 먼저 시켜야 한다는 불만이 거세다. “학생이 학교와 담임의 역량에 따라 유불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은 그 자체로 불공정 게임”이라고 성토한다.일반고의 자율동아리 관리 수준은 실제로 편차가 심각하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종에 대비한 비교과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184개 일반고에 해마다 1억원 안팎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관계자는 “지원금을 더 달라며 적극적인 학교가 있는 반면 회계 처리가 귀찮으니 동아리 지원금을 줄여 달라는 학교도 있다”고 귀띔했다. 학종의 근간인 동아리 운영이 학교장의 의지에 좌우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2350개 고교의 동아리 수는 평균 82개. 자사고는 이보다 훨씬 많은 123개였다. ●부모가 자료 수집… 탐방기관도 수소문 이러니 답답한 학부모들은 ‘동아리 대리전’에 뛰어든다. 학원을 운영하는 김시정씨는 “지난달 답답한 마음에 학급 엄마들의 단톡방에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주자는 공지를 띄웠다. 그룹을 짜서 주제와 세부 계획서 작성을 엄마들이 도와주자고 제안한 것”이라면서 “내신 챙기기도 바쁜 아이들이 자율동아리 활동까지 제대로 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데, 그게 수시 전형의 평가장치라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혀를 찼다. 김씨는 이번 학기 내내 자율동아리 자료를 대신 수집하고 탐방 기관까지 수소문해 주기로 했다. 입시 컨설팅 학원을 찾아 아예 돈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자율동아리 개설부터 기록 노하우까지 책임지는 컨설팅 학원은 강남의 대치동에만 있는 게 아니다. 학종의 스펙을 쌓아 주는 학원들은 흔하다. 대치동에 대형 컨설팅 학원을 두고 신도시 학원가에 분원을 낸 김모 원장은 “내신이 3·4등급대라면 자율동아리 활동만 잘해도 학종으로 ‘인 서울’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토대로 진로나 학과를 찾아주고 맞춤형 동아리와 세부 프로그램, 과세특(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꾸준히 관리해 준다. 이런 맞춤 서비스를 받으려면 한 학기에 200만~300만원이 들어간다. ●“내신 3·4등급도 ‘인 서울’ 가능” 장담도 수시 전형을 일찌감치 포기하지 않는 이상 봉사활동도 접을 수 없다. 시간만 채우는 것은 의미가 없고 ‘스토리’를 만들어 진로와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찾아 일관성 있게 참여했다는 학생부의 기록을 곧이곧대로 믿는 입학사정관이 있을까. 아직도 있다면 그게 신기하다”고 현장에서는 입을 모은다. 전공에 적합한 봉사활동처를 구하는 작업은 하늘의 별 따기다. 신학기 즈음에 지자체의 여러 기관이 약간명을 공개모집하지만, 클릭 경쟁을 뚫거나 최종 면접을 통과하기가 어렵다. 학부모 신지영씨는 “사회복지사인 지인에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관내의 봉사 대상을 물색해 달라고 통사정했다”며 “자원봉사 사이트에서 모집하는 단발성 프로그램은 학종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제대로 하려면 일일이 부모들 숙제”라고 토로했다. ●학생은 정규·자율동아리 차이도 몰라 소논문이나 교내상이 학종의 평가 장치인 것 역시 해묵은 성토 대상이다. “도대체 학종에 좋다는 소논문은 누가 어떻게들 써먹는지 딴 세상 이야기”라는 불만을 쏟아낸다. 소논문 작성 요령을 알려 주는 학교가 있지만, 부모의 손이 안 가도 될 정도로 관리해 주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아들을 공대로 보내겠다는 엄혜주씨는 “대학교수들이 미성년 자녀를 왜 자신의 논문에 공저자로 올리는 꼼수를 쓰는지 알 만하다”고 말했다. 학종을 확대한다면서 학생부에 수상 이력만 기재되는 교내상도 학부모들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학습 과정의 성실도를 보겠다는 것이 학종인데, 교내 대회를 아무리 참여해도 상을 못 받으면 한 줄도 기록되지 않는다.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한다. 학부모 계은숙씨는 “교내 상의 개수도 학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딸이 다니는 학교는 과학중점 고교라 문과생을 위한 상이 손꼽을 정도”라고 했다. 내신이 낮으면 어차피 학생부를 입시에 활용할 수 없으니 내신 우수생들에게 교내상을 대놓고 몰아주는 학교도 많다. 학종에 대비하겠다면 1학년 1학기부터 내신과 비교과 활동을 잠시도 놓쳐서는 낭패다. 그런데 복잡한 학종 대비법을 정작 학생들이 잘 모르는 현실에 학부모들은 속이 터진다. 여학생들에 비해 꼼꼼하지 못한 남학생의 엄마들은 사정이 더하다. 김진경씨는 “정규동아리와 자율동아리의 차이와 활용도를 모르는 아이도 많은데, 학교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준비 교육을 해주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학생부가 관건이라면 신학기 정규시간에 학생들에게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과 요령이라도 숙지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최소한의 준비 작업이라도 해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sjh@seoul.co.kr
  • [길섶에서] 단톡방/박건승 논설위원

    -선배: “남은 생에 첫 봄 첫 모임인데 가야져?” -후배: “도저히 모임 참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선배님의 도발적인 감성 멘트…. 열 일 제치고 뵈러 가겠습니다. 갑니다요. ㅋ.” 얼마 전 동창회 단체카톡방(단톡방)에 올라온 글이다. 글을 띄우는 선배나 받는 후배에게서나 정이 듬뿍 묻어난다. 지켜보는 사람도 부럽다. 흐뭇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참석합니다”거나 “참석 못해 죄송합니다”란 식의 무미건조한 반응도 적지 않다. 아예 깡그리 무시하는 이도 있다. 나 같은 사람이다. ‘귀차니즘’이 원인이다. 스스로도 건방지고 거만하며 무례하다는 건 잘 안다. 멤버 중엔 30년 넘게 직장생활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유독 세파에 찌든 티를 내는 것 같아 면구스럽기도 하다. 이런저런 말이 많아도 단톡방만큼 효율적인 소통수단이 없다. 그런 단톡방을 들여다보면서 새삼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꿈꿔 본다. 좀더 푸릇하고 싱싱하게 살라는 것은 단톡방이 올봄 내게 준 교훈이다. 그 조그만 공간에서 이뤄지는 말본새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절감하면서. ksp@seoul.co.kr
  • 문 대통령 비하 합성사진 단톡방에 공유한 한국당 군의원

    문 대통령 비하 합성사진 단톡방에 공유한 한국당 군의원

    자유한국당 소속의 한 충남 태안군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의원들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25일 태안군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김진권 태안군의원(한국당)은 개의 몸에 문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군의원의 단톡방에 올렸다. 사진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얼굴이 합성된 소녀가 개 등에 올라탄 채 목줄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단톡방에는 한국당은 물론 민주당·무소속 의원, 의회사무과 직원 등 14명이 가입해 있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개의 얼굴은 옆모습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내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쓴 것도 아닌데 그렇게 보신 분들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문 대통령이라고 추측한 것뿐이지, 누구라고 거명을 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문제냐”며 “김정은이 아이처럼 나와서 웃자고 공유했고, 나도 지인한테 받은 사진을 올린 것뿐”이라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단톡방에 함께 있는 한 의원은 “본인은 재미로 했다지만 동의하기 어렵고 매우 불편했다”며 “아무리 자기 뜻과 다르다고 대통령을 그렇게까지 표현하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고 강력히 항의했다.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충남 태안군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군의원이 단체 카톡방에 문재인 대통령을 개로 합성한 사진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며 “심지어 개의 등 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 저열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자유한국당의 ‘막가파’식 행태는 우리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고 정치 전반에 대한 혐오감만을 양산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한국당은 문제를 일으킨 태안군의회 군의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축하보다 위로/임창용 논설위원

    ‘승진 축하한다.’ ‘장관까지 쭈욱.’ 12월, 인사철이다. 이런저런 친구나 지인들 단톡방에 축하 메시지가 쉼 없이 올라온다. 대기업 고위 임원이 된 친구, 정부 부처 국장에 오른 후배, 30년 월급쟁이를 청산하고 회사를 차린 지인 등등. 뭐 그럴듯한 게 없을까. 고민 끝에 메시지를 날린다. ‘계속 꽃길만 걷기를^’. 좀 낯간지럽긴 하다. 그래도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하지 않나. 메시지를 보내다 보니 궁금해진다. 재작년 축하해줬던 친구는 요즘 왜 소식이 없지? 연락이 뜸해진 몇몇 지인들도 생각난다. 이곳저곳 전화를 돌려 안부를 묻는다. 한 친구의 전화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있다. 지난여름 암 진단을 받고 병원서 투병 중이란다. 다른 한 친구는 최근 임원 인사에서 누락돼 회사를 그만뒀다고 답한다. 지난달 명퇴한 친구 소식도 들린다. 2년 전 승진 축하 메시지를 보냈던 친구다. 뜻밖의 소식에 말문이 막혀 위로를 하는 둥 마는 둥 얼버무리고 만다.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을 걷게 된 이들. 마음을 가다듬고 톡을 날린다. ‘미안하다 친구야, 이제 연락해서.’ 축하 못지않게 위로가 필요한 12월이다. sdragon@seoul.co.kr
  • 가상화폐 대책 ‘공무원 단톡방’ 타고 퍼졌다

    전·현직 직원 17명 함께 돌려봐 당국 “추가조사 후 엄정 조치 할 것” 정부의 가상통화 대책 보도자료 유출 진원지가 관세청 한 사무관의 카카오톡으로 확인됐다. 민용식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은 15일 “관세청 사무관이 가상통화 대책 보도자료 초안을 단톡방에 올리면서 유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오전 국무조정실 A과장이 기획재정부 의견을 듣고자 초안을 이메일로 보냈다. 기재부 한 사무관이 차관회의 직전 이를 출력해 휴대전화로 촬영해 관세청 사무관에게 전달했다. 해당 사무관은 환치기 단속 등 외환 조사와 정보 수집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관세청 전·현직 직원 17명으로 구성된 단체 카톡방에 이 내용을 올렸다. 이때가 오전 10시 30분으로 국무조정실 과장이 오전 9시 40분쯤 기재부로 메일을 보낸 지 50분 만이다. 이후 자료 내용이 외부로 급속히 퍼졌다. 이 단톡방은 정부 대책 수립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가상통화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관련 보도자료는 오후 2시 30분쯤 이메일로 발송됐다. 그러나 이미 카톡 등을 통해 보도자료가 널리 퍼져 오전 11시 57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긴급회의 결과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공무원이 외부인과 내통해 조직적으로 자료를 유출한 것은 아니지만 보안원칙을 어기고 자료를 유출한 것은 중대 사안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반드시 밝혀내서 엄단하고 다시는 그런 사람들이 공직을 무대로 딴짓을 못 하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민 관리관도 “공무원 업무 자료를 카톡으로 전송하는 것은 국가사이버안전관리규정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조정실은 기재부와 관세청 등 소관부처에 해당 내용을 통보해 징계 절차에 나서라고 조치했다. 관세청도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자료 관리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관세청 자체 추가 조사를 해 관련 직원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가상통화대책, 관세청 사무관이 단톡방에 올려”

    “가상통화대책, 관세청 사무관이 단톡방에 올려”

    정부가 15일 가상통화대책 자료 사전 유출 경위를 조사한 결과 관세청 사무관이 공식 발표 전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대화방에 보도자료 초안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국무조정실 민용식 공직복무관리관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관세청 사무관이 단톡방에 올리면서 유출됐다”고 밝혔다. 유출 통로는 관세청 사무관의 카카오톡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밝힌 유출 경위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과장이 기획재정부의 의견수렴을 위해 기재부에 이메일로 넘겼고, 기재부 사무관이 이를 출력해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다른 기재부 사무관에게 카톡으로 전송했다. 이어 카톡으로 넘겨받은 기재부 사무관이 관세청 사무관에게 의견수렴을 위해 카톡으로 전송했고, 관세청 사무관이 이를 관세청 외환조사과 전·현직 직원 17명으로 구성된 단톡방에 올렸다. 단톡방에 있던 한 주무관이 이를 7명이 있는 텔레그램 단톡방에 올렸고, 단톡방에 있는 관세조사요원이 기자, 기업체 관계자 등 민간인이 포함된 단톡방에 올리면서 삽시간에 퍼진 것으로 파악됐다.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가상화폐 긴급 대책’ 발표 최소 2시간 40분 전에 온라인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었다. 당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가상통화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해 오후 2시 36분쯤 보도자료를 이메일로 배포됐지만 한참 앞선 오전 11시 57분 가상화폐 온라인커뮤니티에 ‘긴급회의 결과라고 합니다(믿거나 말거나)’라는 제목으로 대책회의 보도자료 사진 2장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저도 퍼왔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들 자료의 내용은 뒤늦게 배포된 공식 보도자료의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일부 문장 배열이 달라져 초안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런 정보를 사전에 접한 투자자들은 발빠르게 대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자료를 접하지 못한 다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곧바로 경위 파악을 지시했고, 전날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용납될 수 없다. 반드시 밝혀내서 엄단하고 다시는 그런 사람들이 공직을 무대로 딴짓을 못 하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경대 단톡방 성희롱…같은과 여학생에 “원나잇 감” 경악

    부경대 단톡방 성희롱…같은과 여학생에 “원나잇 감” 경악

    부산의 부경대에서 남학생들이 SNS 채팅창을 통해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고 외모평가를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자신을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이자 16학번 재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일 ‘부경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를 통해 남학생 4명이 단톡방에서 주고받았다는 대화 내용을 정리한 글을 올렸다. A씨는“가해자는 총 4명이며 피해자는 저를 포함해 3명이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차마 말을 하지 못한 다수의 피해자도 더 있다”며 “가해자들은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저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해왔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증언을 얻는 과정에서 가해자 4명의 카카오톡 단체방 텍스트 파일을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는 남학생들은 여학생의 몸매 사진을 올린 뒤 “먹음직”, “성공적”, “원나잇 감으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담겨있다. 이외에 “선배에게 술을 먹여서 자빠트리고 싶다, 특정 인물의 가슴이 크다, 골반 모양이 어떠하다, 누구와 잤다” 등 입에 담기 힘든 발언을 내뱉었다고 고발했다. 다른 피해자는 “성희롱만이 아니리라 믿고 따랐던 선배에 대한 배신감, 모욕감 등이 나를 지금 힘들게 하고 있다. 이제 너희가 있을 강의실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해서 못 들어갈 것 같다. 앞으로 절대 너희 얼굴 보고 싶지도 않고, 목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부경대 관계자는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진상조사 중이며, 피해자들은 성희롱·성폭력 상담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학생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성윤리위원회’에서 가해자들의 이런 행위가 학생 신분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면 징계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티, 채팅방서 니키 미나즈 성희롱 발언..함께 웃은 지코 행주까지 사과

    올티, 채팅방서 니키 미나즈 성희롱 발언..함께 웃은 지코 행주까지 사과

    래퍼 올티가 단체 채팅방에서 니키 미나즈를 성적으로 비하한 발언을 자신이 직접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해당 채팅방에서 반응을 보인 래퍼 지코, 행주, 양홍원도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28일 래퍼 올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코, 양홍원, 딘, 행주 등이 포함돼 있는 단체 채팅방의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캡처에서 올티는 미국 유명 래퍼 나스의 사진을 단체 카톡방에 올린 뒤 “니키 미나즈 빵댕이(엉덩이) 잘 모르겠어요. 살짝 보형물 넣은 것 같긴 한데”라는 말을 남겼다. 니키 미나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 래퍼로 나스와 연인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희롱하고, 니키 미나즈를 단순히 나스의 소유물처럼 성적대상화해 웃음거리로 소비한 이들의 행동이 ‘여성혐오적’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올티는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29일 사과문을 올렸다. 올티는 “미국 래퍼 나스 씨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캡처 후 그의 여자친구 래퍼 니키 미나즈 씨를 성희롱 하고 언급하며 단체 대화방에서 얘기한 것을 경솔하게도 제 인스타스토리에 올렸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여성이 받을 수 있는 차별과 혐오에 대한 인식을 당연하듯, 부추기듯 글을 남긴 제 독단적인 잘못이다. 제 경솔함에 상처를 받았을 피해자인 니키 미나즈 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영문으로 직접 니키 미나즈에게 사과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코도 이날 자신의 SNS에 “당시 일정 중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문제였던 단톡방에 게시된 이미지와 첫 문장만을 지나쳐 보곤, 최근 이슈가 된 영상을 패러디한 것으로만 인지한 채 무심결에 반응했다. 절대 그 글의 내용에 동조하거나 어떤 이를 비하하려는 뜻이 맹세코 아니다. 이번 일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심려를 끼쳤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행주 역시 “동생이 올린 카톡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피드백을 한 게 잘못 같다. 많은 분들의 지적을 보고 나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으며 그 내용에 동조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앞으로 저의 언행에 더 신중을 기하겠다”며 사과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물럭 하고 싶다” 충남대 동아리 남학생들 단톡방 성희롱

    “주물럭 하고 싶다” 충남대 동아리 남학생들 단톡방 성희롱

    충남대 한 동아리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동아리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6일 대학에 따르면 취미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A동아리 남학생 9명이 별도로 개설한 ‘단톡방’에서 같은 동아리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이 이뤄졌다는 피해 여학생들의 신고가 지난 3일 대학 인권센터에 접수됐다. 단톡방에서는 ‘나 요즘 00에 대한 성적 매력이 안 느껴짐’이라거나 ‘00은 재미가 아니라 얼굴 몸매 보려고 부르는 거지’ 등 특정 여학생을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또 동아리 회원이 아닌 여성들을 대상으로도 ‘나도 00이 주물럭 하고 싶어’ ‘00 허벅다리에 청양XX 비비고 싶다’ ‘청바지 입고 오는 날 일부러 옆에 가서 비빔’ 등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표현도 쏟아냈다. 단톡방에서 언급된 피해 여학생들은 남학생 9명 가운데 주로 성희롱 발언을 쏟아낸 6명을 가해자로 지목해 인권센터에 신고했다. 단톡방 성희롱 사건은 교내 신문인 충대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인권센터는 최근 피해 여학생들을 상대로 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남학생들도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신저 단톡방, 나가고 싶으나 나가지 못한 사람이 10명 중 7명

    메신저 단톡방, 나가고 싶으나 나가지 못한 사람이 10명 중 7명

    메신저 단톡방 사용자 10명 중 7명이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어했으나 실제로는 관계유지 등의 이유로 못나간 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31일 미디어 이슈리포트를 통해서 밝힌 ‘메신저 단톡방 인식 및 행동조사’ 결과다.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20~50대 성인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메신저 단톡방 공간을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단톡방 사용 경험 유무에 관계없이 전체 응답자 1061명에게 단톡방을 사적인 공간으로 보는지, 공적인 공간으로 보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70.4%가 단톡방을 사적 공간으로(완전한 사적 공간 15.8%, 대체로 사적이나 일부 공적 측면도 있음 54.6%)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단톡방 대화상대 유형에 따라 이용자가 느끼는 사적·공적 공간 인식이 달라지는지를 조사했는데, 대화상대별로 인식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가족이나 친구와의 단톡방은 절대다수의 응답자가 사적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각각 88.1%, 85.6%), 가족/친구/직업관련인을 제외한 지인과의 단톡방은 그보다 훨씬 적은 59.4%만이 사적 공간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특히 직장동료나 업무관련자와 같은 직업관련인과의 단톡방에 대해서는 대다수인 79%가 공적 공간이라고 답했다(완전한 공적 공간 39.3%, 대체로 공적이나 일부 사적 측면 있음 39.7%). 이러한 결과는 메신저 이용자들이 대화상대와의 관계 자체를 단톡방의 사적·공적 공간 인식에 투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즉, 대화상대가 사적인 관계이면 그들과의 단톡방도 사적 공간으로, 공적 관계에 가까운 사람들이면 공적 공간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1061명 가운데 메신저에서 단톡방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1019명 응답자들을 상대로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었으나 나가지 못한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70.8%(721명)로 나타났다. 이 721명의 응답자들에게 단톡방을 나가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 하나를 물은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7%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봐를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단톡방 참여자들과 멀어지거나 그들로부터 소외될까봐(20%), 단톡방에 올라올 새로운 정보를 몰라 뒤처지게 될까봐(16.6%), 단톡방을 나간 뒤 자신에 대한 나쁜 얘기가 오갈까봐(14.7%)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한 양정애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이번 연구에서 단톡방 이용자 10명 중 7명이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었으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때문에 실제로는 못나간 적이 있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지나친 연결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관계유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文비방’ 신연희측 “박원순 라이벌 제거 목적 정치공세”

    ‘文비방’ 신연희측 “박원순 라이벌 제거 목적 정치공세”

    탄핵 정국에서 당시 민주당 대표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지인들에게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측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해 민주당 측에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신 구청장의 변호인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당시 문 후보 측 캠프에서 활동한 임모 변호사의 증인신문 도중 이 같이 주장했다. 임씨는 신 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변호인은 “박 시장과 피고인은 강남구 행정업무와 관련해 계속해서 대립했다”면서 “민주당 여선웅 강남 구의원이 신 구청장에게 불만을 품고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았다. 이에 임씨는 “여 의원이 박 시장과 모종의 결탁을 해서 정치 보복 목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신 구청장 변호인은 또 “언론 보도를 보면 이재명 성남시장도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부역자라거나 대통령과 공범자라고 언급했다”면서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이 시장도 고발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임씨는 “이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특정인이 공산주의자인지를 가리는 객관적인 기준이나 지표가 있느냐. 공산주의자라는 건 가치 평가 아니냐. 주관적 판단이라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구청장이 허위사실을 적시한 게 아니라 의견이나 평가를 말한 것인 만큼 죄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임씨는 이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 공산주의자는 부정적인 의미, 혐오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신 구청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200여 차례에 걸쳐 문 후보에 대한 비방 글을 낙선 목적으로 유포했다며 불구속 기소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초구 “퇴근 후 SNS 업무지시 No!”

    서초구 “퇴근 후 SNS 업무지시 No!”

    “퇴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업무 지시가 사라졌습니다. 휴식은 물론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온전히 보장됩니다. 당연히 업무 효율도 높아졌습니다.”서울 서초구가 최근 단행한 ‘퇴근 후 SNS 업무지시 금지’가 구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근로자의 퇴근 후 접속 차단권을 인정하는 법안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서초구가 일·가정 양립 근로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서초구는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단톡 야근’, ‘카톡 피로감’, ‘24시간 메신저 감옥’ 등 SNS 폐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마련한 조치”라고 21일 설명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구 국·과장, 동장 등 56명은 지난 8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무분별한 SNS 사용을 줄이기 위한 ‘청렴실천결의 선언식’을 가졌다. 선언문에는 평일 오후 7시 이후 및 주말·공휴일 업무용 SNS 자제뿐 아니라 저녁 회식과 음주 강요 금지, 휴일 출근 지시 금지 등도 포함됐다. 청렴과 관련해서는 지연·학연 배제, 공개적 비난 및 언어폭력 금지, 법과 원칙 준수 등이 담겼다. 프랑스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근로자의 접속 차단권(Right To Disconnect)을 인정한 법안을 시행했다. 퇴근 후 업무 관련 문자나 이메일과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명시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업무 종료 30분 후부터 사내 이메일 기능을 아예 차단한다. 구 관계자는 “평일 오후 늦은 시각이나 주말에도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한 업무 지사와 보고가 빈번히 이뤄져 사생활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구청장과 간부급 국·과장, 동장들이 앞장서서 조직문화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구청장은 “직원들의 근로 휴식권을 보장하고 업무 집중도를 높여 행정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잡히지 않는 공간, 끌어당기는 공감… 가상이 깨우는 현실

    잡히지 않는 공간, 끌어당기는 공감… 가상이 깨우는 현실

    갤러리의 흰 벽에 검은색 라인테이프로 육면체들이 그려져 있다. 비어 있는 공간에 스마트폰을 들이대자 화면에 직육면체들이 나타나 움직인다. 무중력의 공간에서처럼 이리저리 떠다니던 직육면체들은 벽에 부딪히다 한데 모아지더니 폭발하듯이 퍼져 다시 움직인다. 스마트폰 속 가상의 공간에서 육면체들이 뭉쳤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마치 실제 같은 상황을 연출한다.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 주는 기술인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이 작품은 미디어 작가 이배경(48)의 ‘제로 그래비티 스페이스’이다.●벽에 스마트폰 대면 육면체들이 나타나 움직여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공간&시간, 상념’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개인전에서 작가는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무중력 공간’ 시리즈를 선보인다. 구글이 ‘탱고프로젝트’로 개발한 AR 기술 외에 3D 애니메이션(컴퓨터를 이용해 제작한 3차원 공간의 동영상), 무빙사운드 등 예술의 영역에서 아직은 낯선 신기술을 적용한 작품으로 우리의 감각을 가상공간으로 확산시켜 준다. 갤러리 윈도 공간에는 50인치 모니터에 3D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영상작품 ‘큐브 인 큐브-제로 그래비티 스페이스’를 설치했다. 갤러리 지하 1층의 거대한 벽면에 매핑된 영상 작업 ‘공간-제로 그래비티 스페이스’는 우리의 시각적 한계를 확산시켜 준다. 기둥과 천장, 흰 벽으로 이뤄진 전시 공간의 건축적 구조를 본떠 컴퓨터 그래픽으로 400배 넓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육면체들이 어떤 힘에 의해 계속 부유하며 움직이고 서로 부딪히는 장면을 만들었다. 영상과 함께 프로그래밍으로 만든 바람 소리를 설치함으로써 시각적 경험과 청각적 효과로 가상의 공간을 마치 실제처럼 느끼게 만들었다.●채팅 같은 무의식적 가상공간과 현실 사이 물음 영상과 설치, 인터랙티브 작업 등 미디어 작업을 10여년간 했지만 AR 작업은 처음이라는 작가는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미디어 기술이 주는 재미도 큰데 그것을 예술의 영역에 도입했을 때는 위험 부담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감상자들이 너무 재미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재미의 요소를 30% 정도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물리적 공간에 익숙해 있지만 채팅룸이나 단톡방처럼 별로 인식하지 않고 고민 없이 받아들이는 가상공간이 이미 많이 있다”면서 “제 작업은 이에 대한 판단이나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기술이 구현한 가상의 현실 속에서 시간과 공간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것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예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비디오라는 매체에 매력을 느끼면서 미디어아트로 방향을 틀었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대학에서 영화와 뉴미디어를 전공하고 쾰른 미디어예술대학 대학원과정을 졸업했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잡히지 않는 공간, 끌어당기는 공감… 가상이 깨우는 현실

    갤러리의 흰 벽에 검은색 라인테이프로 육면체들이 그려져 있다. 비어 있는 공간에 스마트폰을 들이대자 화면에 직육면체들이 나타나 움직인다. 무중력의 공간에서처럼 이리저리 떠다니던 직육면체들은 벽에 부딪히다 한데 모아지더니 폭발하듯이 퍼져 다시 움직인다. 스마트폰 속 가상의 공간에서 육면체들이 뭉쳤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마치 실제 같은 상황을 연출한다.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 주는 기술인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이 작품은 미디어 작가 이배경(48)의 ‘제로 그래비티 스페이스’이다.●벽에 그린 육면체, 스마트폰 대면 실제처럼 움직여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공간&시간, 상념’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개인전에서 작가는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무중력 공간’ 시리즈를 선보인다. 구글이 ‘탱고프로젝트’로 개발한 AR 기술 외에 3D 애니메이션(컴퓨터를 이용해 제작한 3차원 공간의 동영상), 무빙사운드 등 예술의 영역에서 아직은 낯선 신기술을 적용한 작품으로 우리의 감각을 가상공간으로 확산시켜 준다. 갤러리 윈도 공간에는 50인치 모니터에 3D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영상작품 ‘큐브 인 큐브-제로 그래비티 스페이스’를 설치했다. 갤러리 지하 1층의 거대한 벽면에 매핑된 영상 작업 ‘공간-제로 그래비티 스페이스’는 우리의 시각적 한계를 확산시켜 준다. 기둥과 천장, 흰 벽으로 이뤄진 전시 공간의 건축적 구조를 본떠 컴퓨터 그래픽으로 400배 넓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육면체들이 어떤 힘에 의해 계속 부유하며 움직이고 서로 부딪히는 장면을 만들었다. 영상과 함께 프로그래밍으로 만든 바람 소리를 설치함으로써 시각적 경험과 청각적 효과로 가상의 공간을 마치 실제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채팅 같은 무의식적 가상공간과 현실 사이 물음영상과 설치, 인터랙티브 작업 등 미디어 작업을 10여년간 했지만 AR 작업은 처음이라는 작가는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미디어 기술이 주는 재미도 큰데 그것을 예술의 영역에 도입했을 때는 위험 부담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감상자들이 너무 재미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재미의 요소를 30% 정도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물리적 공간에 익숙해 있지만 채팅룸이나 단톡방처럼 별로 인식하지 않고 고민 없이 받아들이는 가상공간이 이미 많이 있다”면서 “제 작업은 이에 대한 판단이나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기술이 구현한 가상의 현실 속에서 시간과 공간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것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중앙대 예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비디오라는 매체에 매력을 느끼면서 미디어아트로 방향을 틀었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대학에서 영화와 뉴미디어를 전공하고 쾰른 미디어예술대학 대학원과정을 졸업했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이배경 작가가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된 작품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왼쪽).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 지하 1층 벽면에 매핑된 영상작품은 3D 애니메이션과 무빙사운드를 이용해 무한하게 넓은 가상의 공간이 마치 실제처럼 느껴지게 한다(오른쪽).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