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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질투는 나의 힘/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질투는 나의 힘/정신과의사

    ‘바람직하지 않은 감정의 하나’라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생각해 보면 ‘질투’만큼 인간적인 감정도 없다. 오래전 신석기혁명이 일어나 농경을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 보자. 생산력 증가로 인해 인간이 처음으로 잉여 생산물을 갖게 됐던 그때 여분의 곡식을 골고루 나누지 않고 힘있는 자가 독점하며 계급사회가 탄생한 것도 어쩌면 질투의 힘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인간을 다른 동물과 다르게 하는 요건 중의 하나로 ‘인간은 질투를 한다’는 점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호모파베르, 유희하는 인간 호모루덴스처럼 우리는 ‘질투하는 인간’이기도 한 것이다. 라틴어로는? 음, 글쎄. 호모질투스? 우리는 무엇을 질투할까. 인간은 대개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거나, 관심 없는 걸 잘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질투의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런 경우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경외나 경탄, 혹은 무심함 등일 것이다. 우리는 주로 우리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우리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을 볼 때, 혹은 우리가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일을 어렵지 않게 해내는 사람들을 볼 때 질투라는 감정을 느낀다. 이를테면 나는 주짓수를 잘하는 사람이나 십자수를 잘 놓는 사람,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거나 도자기를 잘 굽는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질투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대로부터 내려온 곡진한 사연이 담긴 특별한 만두 레시피를 가지고 달마다 온 가족이 모여 경건한 마음으로 만두를 빚는 가정의 일원인 40대 가장이 있다면 나는 그에 대해 은근한 질투심을 느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내가 어느 것에 질투를 느끼는가’라는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색창연한 질문의 또 다른 변주이기도 할 것이다. 지금 내 곁의 친구가, SNS에 올라온 누군가의 포스팅이, 단톡방에 뜬 동창의 무심한 한마디가 내 마음에 질투의 격동을 일으킨다면 어쩌면 그 ‘질투의 대상’이 바로 ‘현재의 나’일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때 ‘나는 힘들 때면 만화방을 찾는다’는 어느 작가의 한 문장을 읽고는 갑자기 질투를 느껴 당황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무엇을 질투했었나. 그는 만화방에 가 있고, 나는 집에 있는 처지를 질투했을까? 그럴 리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에게나 나에게나 매한가지였으니까 그 당시 만화방에 가지 못하는 건 다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그때 내가 질투했던 것은 ‘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설사 가지는 않더라도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던 시절의 나’였을 것이다. 그때 나는 무의식 중에 이렇게 생각했을는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방역에 동참하자. 언젠가 만화방에 다시 가기 위해’라고. 역사를 돌이켜 보면 사람들은 오만 가지 것을 질투하며 생산력을 발전시키고, 과학적 성취를 이루고, 불멸의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심지어 어떤 만화광은 과거의 자신을 질투하는 것으로 현재의 고난을 이겨 낼 원동력을 찾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질투는 나의 힘이다. 같은 제목의 영화도 있었지만, ‘질투는 나의 힘’이란 멋진 말은 기형도 시인의 시 제목이기도 하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의 시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오늘도 나는 세상 오만 것을, 심지어 좋은 시절을 보내던 예전의 나까지 질투하며 이것은 어쩌면 일종의 희망이 아닐까 생각한다. 질투는 나의 힘이다.
  • “별일 없는거지…” 단톡방도 폭주

    “별일 없는거지…” 단톡방도 폭주

    ‘핼러윈데이’였던 지난 29일 15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 지역엔 5만여명이 모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직전인 29일 오후 10시 용산구 이태원1·2동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 모인 인원은 5만 6000~ 5만 8000명이었다. ●평소 주말 밤보다 트래픽 폭주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해당 지역 KT LTE·5G 사용자의 신호를 5분 단위로 집계한 뒤 KT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해 전체 실시간 인구로 보정한 수치다. 경찰이 이태원에 몰린 것으로 추산한 10만명은 특정 시점 전후로 드나드는 인원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통신 3사에 따르면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음에도 이 일대 대규모 통신장애는 일어나지 않았고, 카카오톡 서비스 역시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다. 다만 사고 직후 가족이나 지인들끼리 안부 연락을 취하느라 전국적으로 평소 주말 밤보다 통신 트래픽이 증가했다. 한 단체대화방에서 50대 여성 A씨는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이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다며 이태원에 갔는데 새벽에 친구들 단톡방에 ‘이태원 사고, 아이들 별일 없냐’는 문의가 올라와 너무 놀랐다”며 “아들은 사고 현장이 아닌 곳에 있어서 어렵게 새벽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날 밤 순간적으로 트래픽이 10% 정도 올라갔지만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사고글 140만건 쏟아져 트위터는 이날 정오까지 사고 관련 게시글이 140만건 이상 쏟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10시~30일 0시 사이엔 12만건이 집중됐다. 국내에서는 주로 ‘이태원 사고’, ‘소방당국’, ‘소방대응 3단계’, ‘심정지 상태’, ‘인명피해’, 등의 키워드가 언급됐다. ‘#PrayForItaewon’, ‘#PrayForSouthKorea’ 같은 해시태그는 세계 전체 트렌드 순위에 들었다.
  • “중2병 어떻게 생각해?” 질문에 이찬혁의 대답

    “중2병 어떻게 생각해?” 질문에 이찬혁의 대답

    악뮤 이찬혁이 ‘중2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Pixid’에는 ‘중2병(?) 단톡방에 숨은 가짜 중2 찾기(feat. 이찬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중2병이란 자아도취적 행동을 가리키는 속어로 주로 중학교 2학년 전후 시기에 많이 보이는 행동으로 인식돼 ‘중2병’으로 불린다. 이날 영상에서 이찬혁은 단체채팅방에서 신분을 숨기고 실제 중학교 2학년생 틈에서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전에 제작진이 “중2 사이에 숨어 있을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이찬혁은 “중2병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중2의 독보적인 것을 가지고 있으니 함께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2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나는 왜 병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아버지가 맨날 외계인이라고 하는데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함께 채팅방에 있던 학생들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맞다. 그냥 성장 과정이다”, “특별한 게 아니다. 자연스러운 거다”라고 공감했다. 이찬혁은 “‘중2병 걸렸네’, ‘좀 이상하네’, ‘외계인이네’ 그렇게 말을 하니까 ‘왜 자꾸 그런 얘기를 하지?’ 하면서도 난 좀 특이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찬혁은 “낭만에 젖어서 뭔가를 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왜 저러냐고 하지 않냐. 혼자 어디에 젖어 있는 것 같고 자기만의 세계에 있는 것 같고. 그걸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는 걸 저는 응원한다”고 말했다.
  •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사고 당시 이태원에 5만 8000명’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사고 당시 이태원에 5만 8000명’

    ‘핼러윈 데이’였던 지난 29일 15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 지역엔 경찰 추산 10만명이 몰렸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인 오후 10시에 용산구 이태원1·2동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엔 5만 6000명~5만 8000명이 모여 있었다. 통신 3사에 따르면 참사 당시 이 일대 통신 트래픽이 갑자기 상승하긴 했지만, 통신 장애는 없었다. 30일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태원 일대 유동인구는 전날 계속 늘어나다, 결국 사고가 일어난 오후 10시 이후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30일 오전 1시까지도 인구 혼잡도는 ‘매우 붐빔’을 나타냈고, 오전 4시에 이르러서야 ‘여유로움’ 상태로 내려왔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경찰 추산 집계와 차이가 있다. 해당 지역 KT LTE·5G 사용자의 신호를 5분 단위로 집계한 뒤, KT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 전체 실시간 인구로 보정해 30분 단위로 제공된다. 이외에도 국토교통부 국가교통정보센터,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센터 등의 자료를 활용한다. 실시간 도시데이터가 해당 시점의 보다 정확한 인원수를 제공한다면, 경찰 추산은 그 시점 전후로 드나드는 인원까지 파악한다.한편 이날 이 일대 통신 장애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카카오톡 서비스 역시 원활하게 이뤄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고 당시 연락을 취하려는 수요가 갑자기 늘었지만 통신 장애는 없었다”고 말했다. KT 측은 “일시적으로 통신 트래픽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화, 데이터 송수신 등 서비스에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날 밤 순간적으로 트래픽이 10% 정도 올라갔지만 이상 징후는 없었다”며 “트래픽이 급증하면 시스템상에서 자동으로 수용 용량을 늘리고, 주변 기지국으로 분산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순간적으로 상승한 트래픽은 대부분 음성 통화나 문자 형태 메시지라서 우려와 같은 폭주 현상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예를 들어 여의도 불꽃 축제같은 경우, 특정 지역에서 약 100만명이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는다”며 “전날 좁은 지역에 많은 인원이 몰리긴 했지만 여의도의 상황과는 많이 달라, 우려하는 통신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갈만한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시민들 모두 놀란 마음에 연락을 취하느라, 해당 지역에서 뿐 아니라 전반적인 트래픽이 증가했다. 한 단톡방에서 50대 여성 A씨는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이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다며 이태원에 갔는데 새벽에 친구들 단톡방에 ‘이태원 사고, 아이들 별일 없냐는’ 문의가 올라와 너무 놀랐다”며 “아들은 사고 현장이 아닌 곳에 있어서 어렵게 새벽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단톡방에 있던 B씨는 “다른 친구들이 ‘별일 없다’는 메시지를 올릴 때까지 조마조마했다”며 “모두 무사하다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고 전했다. 대학 1년생인 C씨는 “친구가 이태원에 간다고 했는데 자정 넘어 단톡방에서 물어보니 다행히 10시30분쯤에 이태원에서 벗어났다더라”며 “그 시간 그 장소가 무섭다”고 했다. 트위터는 이날 정오까지 사고 관련 게시글이 140만건 이상 쏟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10시~30일 자정 사이엔 12만건이 집중됐다. 국내에서는 주로 ‘이태원 사고’, ‘소방당국’, ‘소방대응 3단계’, ‘심정지 상태’, ‘인명피해’, ‘응급처치’, ‘뉴스 속보’, ‘안전귀가’, ‘가신분들’, ‘괜찮으신가요’ 등의 키워드가 언급됐다. ‘#PrayForItaewon’, ‘#PrayForSouthKorea’ 같은 해시태그는 세계 전체 트렌드 순위에 들었다.
  • [길섶에서] 회갑잔치/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회갑잔치/임창용 논설위원

    고향 친구가 회갑을 맞아 잔칫상을 받은 사진을 단톡방에 올려 한바탕 웃었다. 음식을 풍성하게 차려 놓고 자녀들이 줬을 법한 오만원권 다발을 상 앞에 깔아 놓은 모습이 낯설면서도 해학적인 느낌이 들어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 마을에선 회갑연이 자주 열렸다. 회갑을 맞으면 없는 살림에도 온 동네 사람들을 모두 초청해 시끌벅적하게 잔치를 벌였다. 산해진미를 올려 잔칫상을 차리고 한복을 차려입은 자녀들은 격식에 맞춰 절을 올렸다. 흥을 돋우기 위해 ‘기생’을 불러 권주가를 부르게 하고, 자녀들은 가무로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렸다. 나도 군복무 중 선친 회갑을 맞아 1박2일 특박을 받아 나왔던 기억이 난다. 과거엔 환갑만 살아도 큰 경사로 여겨서 잔치를 벌였다. 사람들은 환갑상에 놓인 밤·대추를 얻어다가 자손들에게 먹여 장수하기를 빌었다고 한다. 평균수명이 크게는 지금 장수 축하 의미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보다는 친구의 건강과 멋진 제2의 출발을 기원한다.
  • 로이킴, ‘정준영 단톡방’ 오해 언급 “4년 공백기에 많은 일”

    로이킴, ‘정준영 단톡방’ 오해 언급 “4년 공백기에 많은 일”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9)이 정준영 단톡방 루머에 대해 언급했다. 로이킴은 25일 오후 4번째 정규앨범 ‘그리고’ 발매 기념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2019년 당시 불거진 오해에 대한 질문을 받고 “4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그간의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다. 로이킴은 “힘들고 지치는 순간도 있고, 군대도 다녀왔고, 그 사이에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까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기다려준 만큼 몇배로 더 열심히 활동도 하고 음악도 만들어서 팬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로이킴은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의 단톡방 멤버라는 주장에 휩싸이며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조사 결과 로이킴은 문제의 단톡방 멤버가 아닌, 정준영의 다른 단톡방 멤버란 사실이 밝혀졌고 단톡방에 공유한 캡처 사진 역시 과거 한 블로그에 게재된 연예인 음란물 사진이 합성된 것임을 알리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킴은 2020년 2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로이킴은 4년만에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 “팬들도 많이 기다렸고, 나도 기대하고 상상했던 순간”이라며 “걱정도 많이 된다, 이 자리도 긴장되는데 콘서트는 얼마나 긴장될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울컥할 것 같다”며 “타인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스타일은 아닌데, 울음이 억지로 낸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해봐야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리고’는 로이킴이 2015년 발매한 3번째 정규앨범 ‘북두칠성’ 이후 약 7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로이킴은 전곡의 작사·작곡을 맡아 자신의 삶의 태도와도 맞닿아있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를 앨범에 녹여냈다. 타이틀곡 ‘괜찮을거야’는 우리 모두에게 다 괜찮을 거라며 위로를 전하는 곡으로 로이킴의 단단하고 깊은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이외에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희망찬 멜로디로 풀어낸 ‘그대에게 닿을 때까지’, 이별 후 남은 감정의 여운을 담담하게 내뱉는 ‘그냥 그때’ 등 총 9곡이 수록됐다.
  • [마감 후] 집은 ‘사는 것’인가 ‘사는 곳’인가/윤수경 산업부 기자

    [마감 후] 집은 ‘사는 것’인가 ‘사는 곳’인가/윤수경 산업부 기자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물난리 등 하자 문제로 시끄러운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 취재는 주민의 적극적인 제보가 있어 가능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웃픈(웃기지만 슬픈) 이야기지만, 만약 여기가 임대가 아니고 일반 분양이었으면 집값 떨어질까봐 하자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주민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서울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일대 고급 아파트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지만,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등에서는 행여 외부에 아파트 이름이 알려질까 입단속하기에 바빴다. 이 중에는 아파트값이 평당 1억원에 달해 ‘명품’이라 불리는 아파트도 있었다. 강수 처리 용량을 견디지 못해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에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슈퍼카들도 속절없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일부 가구는 침수되고 다수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으며 누전 우려로 에어컨을 켤 수도 없었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물이 천장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영상과 누런 물이 가득 차 있는 아파트 시설 사진이 떠돌아다녔다. 여기에 “구체적인 아파트명을 쓰면 안 된다”, “○○동 ○○아파트는 아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서는 침수로 인한 누전ㆍ감전을 조심해야 한다는 글에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지 말아 달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최근 전국적인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단톡방에선 ‘낮은 매물을 내놓은 입주민에게 연락해야 한다’, ‘해당 매물을 소개하는 부동산에 대해 보이콧해야 한다’며 겁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얼마 이하로 집을 팔지 말자’고 하거나 ‘특정 부동산과 거래를 하지 말자’고 하는 경우 모두 처벌 대상이다. 당장 내 집 침수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외부에 알리지 못하고 원하는 시기와 가격에 팔지 못한다면 과연 좋은 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들에게 아파트는 재산 증식의 수단이고 함께 사는 입주민들은 이웃이 아니라 브랜드를 함께 지켜야 하는 이익집단의 구성원일 뿐이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흠결을 남기는 이웃은 배척해야 하는 존재로 치부된다. 반면 입주민들이 자신의 아파트를 ‘명품’으로 만든 사례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10년 넘게 근무한 경비원이 췌장암 투병을 시작하자 주민들이 병원비 모금에 나서고 경비원이 완치될 때까지 새 경비원을 뽑지 않기로 해 화제가 됐다. 당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교대 경비 근무를 서기도 했다.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아파트 공용전기를 절약해 경비원의 고용안정을 약속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또 치매 부인과 단둘이 사는 노인을 대신해 경비원과 주민들이 돌봄을 함께하고, 노인은 그 보답으로 경비원들에게 에어컨을 선물한 사례도 있었다. 언제부턴가 ‘집’이라는 말보다 ‘부동산’이란 말이 익숙한 시대가 됐지만, 우리가 집에 바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제아무리 비싸도 제 값어치를 못 하고 성능이 우수하지 않다면 명품이라 할 수 없다. 바야흐로 ‘패닉 바잉’의 시대가 가고 ‘관망’의 시대가 왔다. 집이란 과연 ‘사는 것’인지 ‘사는 곳’인지 다시 한번 고민할 때다.
  • 주말에 업무톡 안 봐서 좋았는데… 김 대리 “다른 앱으로” 지시에 울상

    주말에 업무톡 안 봐서 좋았는데… 김 대리 “다른 앱으로” 지시에 울상

    “주말에 업무 관련 메시지를 안 봐서 좋았는데 오늘 아침 텔레그램을 설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요.” 직장인 최모(28)씨는 지난 주말이 벌써 그립다고 했다. 마케팅 업무를 하는 최씨는 주말마다 상사로부터 다음주 일정과 업무 관련 자료를 전달받는다. 최씨는 17일 “자료를 전달받고 나서 답을 하고 이후에는 일정과 자료를 미리 봐야 했다. 그 자체가 업무의 연장선이 된 느낌이었다”며 “주말에 카카오톡(카톡)이 울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 국민 메신저인 카톡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되는 ‘디지털 디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강제로 연락이 차단되면서 카톡 알림음 없는 주말을 보낸 일부 직장인들은 모처럼 “휴일다운 휴일을 보냈다”고 웃었다. 직장인 이성아(30)씨는 주말에도 회사 단톡방에 업무 보고를 해야 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전화와 메일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때와 달리 가족과 시간을 보낸 이씨는 “스마트폰에서 해방돼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톡으로 쏟아지는 업무 지시에 휴일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박병희(31)씨도 “앞으로 이런 일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카톡 먹통 사태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대체 수단 마련에 나서는 사람도 많아졌다. 실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텔레그램과 라인 같은 메신저 앱뿐 아니라 티맵, 네이버 지도,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티 등도 인기 앱 순위에 올랐다. 자영업자 최용호(34)씨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돼 카카오T 대신 우티와 티맵을 깔고, 텔레그램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사진이나 문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외장하드에도 백업하고, 사진을 인화해 보관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두 자녀를 둔 김완식(35)씨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 대부분은 카톡이나 클라우드에만 저장돼 있는데 서비스 장애 초기에 카톡 대화뿐 아니라 사진과 같은 데이터도 모두 날아갈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며 “일부 사진은 인화하고, 외장하드에도 사진이나 중요한 문서는 따로 저장하려 한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강박적으로 카톡 같은 메신저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사태로) 전화, 메일, 오프라인 만남 등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 카톡 불통이 강제 소환한 ‘디지털 디톡스’

    카톡 불통이 강제 소환한 ‘디지털 디톡스’

    “주말에 업무 관련 연락을 안 봐도 되니 오히려 좋던데요.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에는 텔레그램을 설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요.” 직장인 최모(28)씨는 지난 주말이 벌써부터 그립다.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는 최씨는 주말이면 다음주 예정된 일정과 업무 관련 자료를 상사에게 전달받았다. 최씨는 “자료를 전달받고 나서 답을 하고 이후에는 일정과 자료를 미리 봐야 했다. 그 자체가 업무의 연장선이 된 느낌이었다”며 “주말에 카카오톡(카톡)이 울리지 않는 것만으로 이렇게 마음이 편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국민 메신저인 카톡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되는 ‘디지털 디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강제로 연락이 차단되면서 카톡 알림음 없는 주말을 보낸 직장인들은 “휴일다운 휴일을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이성아(30)씨는 주말에도 회사 단톡방에 업무 보고를 해야 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전화와 메일로 간단히 업무 보고를 마무리했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때와 달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이씨는 “스마트폰에서 해방돼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카톡으로 쏟아지는 업무 지시에 휴무일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박병희(31)씨도 “앞으로 이런 일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카톡 등 메신저에 의존해 왔지만, 전화, 메일, 오프라인 만남 등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됐다”며 “연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라고 말했다. 디지털 디톡스에 따른 해방감을 뒤로 한 채 대체 수단 마련에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다. 언제 다시 이번 카톡 먹통과 같은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최용호(34)씨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돼 카카오T 대신 우티와 티맵을 깔고, 텔레그램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텔레그램과 라인 등 메신저 앱은 물론 티맵, 네이버 지도,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티 등도 인기 앱 순위에 오른 상태다. 아울러 중요한 사진이나 문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외장하드에도 백업하고, 사진을 인화해 보관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두 자녀를 둔 김완식(35)씨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 대부분은 카톡이나 클라우드에만 저장돼 있는데 서비스 장애 초기에 카톡 대화뿐 아니라 사진과 같은 데이터도 모두 날아갈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며 “일부 사진은 인화하고, 외장하드에도 사진이나 중요한 문서는 따로 저장하려 한다”고 전했다.
  • 츄 “섭식장애…몸이 굳어 응급실 실려가”

    츄 “섭식장애…몸이 굳어 응급실 실려가”

    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7일 오후 9시30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츄가 출연한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츄는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꾸역꾸역 먹는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고 토하는 식으로 먹는다”고 섭식장애를 고백한다. “응급실에 가기도 하냐”고 묻는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의 질문에 츄는 “몸이 굳어서 간 적 있다. 안 되는 걸 알지만 20분의 행복을 사기 위해”라고 말한다. 이에 오 박사는 “일종의 자해 같다”며 “가면을 놓으면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고 진단한다. 한편 츄는 오는 15, 16일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폰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이달의 소녀 단독 콘서트에는 불참한다. 예정된 일정이었지만 츄는 한 팬덤 플랫폼을 통해 “스케줄 참여에 관해 저한테 공지 준 게 없다. 아쉽다. 많이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다른 멤버가 단톡방에 스케줄표를 공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기 때문. 논란이 되자 츄는 수습에 나섰고 소속사 또한 추측들을 부인했다. 그러나 츄는 앞서 6월에도 ‘이달의 소녀’ 월드 투어 등에 불참하고 매니저 없이 홀로 개인 스케줄을 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이적설, 팀 내 왕따설 등이 불거졌다. 이에 츄 소속사는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부인했다.
  • ‘이달의 소녀’ 츄, 단톡방 왕따?→콘서트 불참 예정된 상황

    ‘이달의 소녀’ 츄, 단톡방 왕따?→콘서트 불참 예정된 상황

    걸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콘서트 불참 소식에 소속사의 멤버 차별 논란이 또 불거졌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츄가 팬덤 플랫폼 팹(Fab) 메시지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중 나눈 대화의 일부가 확산했다. 츄는 대화에서 “스케줄 참여에 관해서 (회사가) 저한테 공지 준 게 없다”고 전했다. 오는 15~16일 열리는 콘서트에 불참하게 된 경위를 설명한 것이다. 반면 멤버 여진은 “콘서트 공지를 받았느냐”는 팬의 질문에 “우리 12명 단톡방과 스케줄표에 공지했다”라면서 “이미 (스케줄을)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스케줄 공지를 못 받았다는 츄의 주장과 상반된 설명이다. 이에 일부 팬들은 여진이 언급한 ‘12명 단톡방’이 츄를 제외한 11명의 멤버들과 매니저 1명이 있는 채팅방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달의 소녀는 희진, 현진, 하슬, 여진, 비비, 김립, 진솔, 최리, 이브, 츄, 고원, 올리비아 혜 등 총 12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의혹을 제기한 팬들은 “그룹을 널리 알리고 열심히 활동한 멤버를 차별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아티스트 대우를 이렇게 하는 회사가 어딨냐”, “솔로 활동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소속사를 비판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츄의 소속사 이적설이 불거진 바 있다. 이후 츄는 하반기 이달의 소녀 활동 스케줄과 월드투어 등에 불참했으며, 매니저 없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츄가 특별히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츄의 서울 콘서트 불참은 일찌감치 정해진 일이라는 반박이다. 앞서 소속사 측은 지난 6월 “츄가 사전에 확정되어 있는 하반기 스케줄 때문에 이달의 소녀 첫 월드투어 ‘2022 LOONA 1st WORLD TOUR [LOONATHEWORLD]’에 불참하게 됐다”라고 밝히며 양해를 구했기 때문이다. 즉 서울 콘서트 역시 월드투어의 일환이기 때문에 츄의 불참이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츄 역시 “이야기가 이상하게 흐르는 것 같다”면서 “스케줄이 뜬다고 내가 반드시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 결정을 내린 내용을 공지해줘야 참여 여부가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 ‘정준영 단톡방’ 용준형, 4년 만에 새 앨범 발매 예고

    ‘정준영 단톡방’ 용준형, 4년 만에 새 앨범 발매 예고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알려진 뒤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고 활동을 중단했던 용준형(33)이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27일 용준형 측은 “4년여 만에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현재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번 앨범은 용준형의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용준형은 솔로 정규앨범 ‘굿바이 20’s’(GOODBYE 20’s)를 비롯해 ‘너 없이 사는 것도’, ‘플라워’(FLOWER), ‘이 노래가 끝나면’, ‘원더 이프’(WONDER IF), ‘소나기’ 등을 발매하며 자신만의 분명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바 있다. 그러나 용준형은 2019년 3월 ‘정준영 단톡방’에서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보고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알려진 뒤 이를 인정하고 하이라이트를 탈퇴,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용준형은 “범법 행위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이후 2019년 4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 2월 전역했다. 지난해 11월엔 하이라이트 멤버들(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이 소속돼 있는 어라운드어스와의 전속계약도 종료됐다.
  • 대리점주에 욕설 김포 택배노조원 실형 면해

    대리점주에 욕설 김포 택배노조원 실형 면해

    경기 김포에서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점주를 단톡방에서 욕설한 전국택배노조 조합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4단독 윤민욱 판사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A씨는 지난해 8월 13일 오후 5시 40분쯤 자신이 집배송 업무를 맡은 택배 대리점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진짜 욕 쳐들어야 하나 XXX야’라는 글을 올려 대리점주 B(39)씨를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택배 고객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이유로 B씨에게 심한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채팅방에는 택배기사 등 모두 20명 가량이 있는 상태였다.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과 수수료 지급 구조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B씨는 17일 후 경기 김포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유서에는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 판사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고객 항의로 화가 나 우발적으로 한 차례 피해자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이 피해자 생전에 사과를 했고 피해자도 이해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길섶에서] 대개의 이별/진경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대개의 이별/진경호 수석논설위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기능 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계륵이 ‘단톡’, 단체 톡이다. 동시에 여러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니 이처럼 편리한 게 없겠으나, 어느 단톡이든 대개 몇몇 ‘물 흐리는 인사’들은 있는 법. 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오늘의 명언’에다 ‘오늘의 시’, ‘오늘의 노래’를 단톡에 쏟아내니 아침이면 휴대전화가 딸꾹거리기 바쁘다. 해서 대개 알림음을 꺼놓지만 한가득 쌓인 카톡 알림을 확인하고 지우는 것도 일이다. 개중엔 아예 ‘나가기’를 눌러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단톡도 있으나, 단톡 속 멤버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는 노릇. 허물없는 이에겐 이런 것 좀 보내지 마시라 타박도 하지만 중과부적, 그저 오늘도 손가락질 몇 번으로 오늘의 명언과 시들을 꼬박꼬박 흘려버릴밖에. 그런데…. 물 흐리던 인사 한 분이 엊그제 급하게 세상을 뜨셨다. 그분이 전한 명언, 한 번이라도 온전히 눈길 준 적이 있던가. 엄지척 한번 해준 적 있던가.
  • “‘돌싱글즈3’ 최동환♥이소라, 동대구역에서 손잡고있다”

    “‘돌싱글즈3’ 최동환♥이소라, 동대구역에서 손잡고있다”

    ‘돌싱글즈3’ 최동환과 이소라의 데이트 목격담이 등장해 화제다. 30일 한 네티즌은 최동환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댓글에 “저 일욜에 동대구역에서 소라님이랑 손잡고 있는거 봤어요! 축하드려요!”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최동환은 대구에서 누군가와 데이트를 즐기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당시 그는 카페에 누군가와 마주앉아 음료를 마시는 모습, 함께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후 최동환이 방문한 카페의 위치가 이소라가 사는 대구이며, 사진에 찍힌 휴대폰이 이소라의 것과 같다며 이소라와의 열애설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한정민이 방송을 통해 “멤버들 간의 단톡방이 있다면 최종 선택에서 커플이 안 됐어도 나중에 다시 잘 될 수 있지 않나?”라는 동료의 질문에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스포가 될 수 있어 말해줄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돌싱글즈3’ 측 역시 자막을 통해 스페셜 방송에서 ‘비밀커플’의 정체를 공개한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이 가운데 최동환과 이소라의 데이트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댓글이 등장해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한편 최동환은 MBN, ENA 예능 ‘돌싱글즈3’에서 최종 선택으로 이소라를 택했지만, 아이 셋을 두고 있던 이소라는 “동거에 돌입하는 순간 아이들에게 재혼한다는 느낌을 줄 것 같아서 힘들었다”며 선택을 포기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 “사퇴쇼?” “앵벌이” 국민의힘 단톡방 배현진·김병욱 설전

    “사퇴쇼?” “앵벌이” 국민의힘 단톡방 배현진·김병욱 설전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법원의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 이후 국민의힘이 긴급 의원총회 격론 끝에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결론을 내렸지만 28일에도 여진이 계속됐다.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과 ‘비윤계’ 김병욱 의원이 ‘커뮤니티 수준’, ‘앵벌이 주장’ 등의 표현을 쓰며 설전이 오갔다. 발단은 3선의 김태호 의원이 이날 단톡방에 권성동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주장하는 페이스북 글을 공유한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에 김병욱 의원도 전날 의원총회 결정을 비판하는 페이스북 글을 단톡방에 공유했다. 그러자 배현진 의원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병욱 의원이 공유한 글에는 “이준석 대표를 내쫓기 위해 작위로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퇴쇼를 벌인 것은 부당하며 위법이니 이준석의 당대표 지위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법원 결정의 핵심 아닌가”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배 의원은 “지금 존경하는 우리 김병욱 의원님께서 저와 윤영석 의원님의 결단(최고위원직 사퇴)을 ‘사퇴쇼’라고 하신 건가요”라며 “말씀을 좀 가려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 배 의원은 이어 “당직을 내려놓고 조용히 지내는데 동료 의원들을 함부로 재단하는 커뮤니티 수준의 글 공유는 삼가기를 요청드린다. 국회의원이신데”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병욱 의원은 “일부 저급 유튜버들의 앵벌이 주장이 당 의원총회장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국회의원으로서”라고 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간 공개 논쟁은 재선의 이양수 의원이 중재에 나서면서 마무리됐다. 이 의원은 “우리가 싸우면 안된다,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의총에서 치열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면 됐지, 이걸 갖고 서로 싸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배 의원은 “말씀에 적극 동감한다. 저도 함께 새기고 신중하게 이 난국을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뒤이어 김 의원도 “결코 존경하는 우리 배 의원님 개인을 두고 드린 말씀이 아니다. 제 의도와 달리 배 의원님을 불편하게 해서 사과한다”고 했다.
  • [길섶에서] SNS 대화 매너/박홍환 평화연구소장

    [길섶에서] SNS 대화 매너/박홍환 평화연구소장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아주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단톡방 개설자가 금명간 있을 오프라인 모임의 취지ㆍ장소 등을 공지하고 이에 많은 이들이 격려와 덕담을 건네는 등 지인들 간 훈훈한 정이 넘쳐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누군가 이러쿵저러쿵 반대 이유를 늘어놓는 ‘잿물’을 확 끼얹고 방을 나가 버렸다. 반박이나 해명할 기회도 없이 퇴장했으니 ‘방장’을 비롯해 대화 참여자 모두 뜨악했음은 물론이다. 이제 규모가 크든 작든 SNS를 활용하지 않는 모임은 없다. 대충 세어 봐도 휴대전화 속에 30개 넘는 단톡방이 개설돼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단톡방 새 글 알림음이 카톡카톡대고 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나. 많은 사람들이 SNS 대화를 잘 이끌어 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대화 에티켓은 대면해서든, SNS상에서든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이제는 SNS상에서 더 조심해야 하는 시대다. 스스로 외톨이가 되기로 작정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 “자전거 타는 가난한 교사에게 뭘 배우나”…BMW 타며 지적한 中학부모

    “자전거 타는 가난한 교사에게 뭘 배우나”…BMW 타며 지적한 中학부모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교사에게 자동차를 살 것을 강권한 중국의 한 학부모가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여성은 교사와 학부모가 모인 단톡방에서 자전거 타는 교사의 모습이 아이의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초등학교 교사 왕 씨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중 자가용을 타고 등교하는 자신의 반 학생과 학부모를 만났다. 당시 왕 씨는 자전거를 탄 채로, 학생과 학부모는 자가용에 탄 채로 정중히 인사를 하고 지나쳤고, 이후 왕 씨는 학교에 도착해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학부모는 왕 씨에게 “선생님, 더이상 자전거를 타지 말아달라. 비 오는 날이면 (자전거 타기가) 더욱 불편할 테니 차를 한 대 구입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왕 씨는 “걱정해주신 어머니에게 감사드리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게다가 집에서 학교까지 멀지 않다”고 대답했지만, 해당 학부모는 황당한 논리의 지적을 이어갔다. 이 학부모는 “내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BMW를 탔다. 아들의 주위 사람 모두 고급 차를 가지고 있다”면서 “당신은 아들의 선생님인데, 선생님이 자전거를 타는 걸 보면 아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들에게 매일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선생님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면, 아들은 ‘교사는 돈을 많이 벌 수 없고 공부는 쓸모없는 것’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선생님은 하루의 절반을 열심히 일하지만, 선생님의 생활수준은 내 아들만큼 좋지 않아 보인다. (이 모습을 보면) 아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학부모는 해당 메시지를 왕 씨와 다른 교사, 학부모 등 총 58명이 있는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전했다. 문제의 발언이 이어지자, 당시 단체 채팅방에 있던 다른 학부모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같은 채팅방에 있던 한 학부모는 “자전거를 타는 선생님이 자녀의 교육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된다고? 그럼 당신이 직접 차를 사주면 될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선생님이 차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서 그를 싫어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해당 채팅 내용은 뒤늦게 현지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지 교사들의 권위 상승과 급여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아싸들 비상 걸림”… 카톡 ‘인스타化’ 예고에 네티즌 원성 [넷만세]

    “아싸들 비상 걸림”… 카톡 ‘인스타化’ 예고에 네티즌 원성 [넷만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올해 안에 이용자가 ‘교감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원성이 높다. 특히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 등에 ‘좋아요’를 누를 수 있게 하는 등 지금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과 비슷해질 것이 예고되면서 “친구 없는 아싸(아웃사이더)들은 큰일이다”는 웃지 못할 반응이 퍼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10대들의 경우 학교폭력의 일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지난 4일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하반기 사업전략을 발표하면서 자기소개 페이지인 프로필을 페이스북·인스타그램처럼 일상생활 공유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오픈채팅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 ‘오픈링크’로 분리·독립시키며, 기존 메신저는 커머스와 파트너 광고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프로필을 일상 공유 창구로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프로필 조회수, 활동성 증대로 이어져 톡비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모티콘, 선물하기 등 사업과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네티즌들의 불만이 들끓었다. 특히 국민 메신저로 통할 만큼 직장 등 공적인 영역에서 널리 쓰이는 카카오톡이 ‘좋아요’ 기능 확대로 불가피하게 사생활이 개입될 여지가 높아지면서 나오는 우려가 높다. 이 같은 우려는 ‘아싸들 비상! 카톡 프사에 좋아요 생긴다’ 등 제목의 글 등으로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성별을 불문하고 네티즌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관련 소식을 전한 글 2개에 17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가운데는 “톡방에 ‘좋아요’, ‘최고예요’ 이런 것도 스트레스받는데 프사까지 ‘좋아요’라니”, “뭔 ‘좋아요’야. 내가 그냥 좋아서 프사 하는 건데 남이 왜?”, “나 친구 몇 명인지 뽀록나겠다”, “친구 없다고” 등 새로운 기능이 도입되면 ‘좋아요’ 숫자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경계하는 댓글이 있었다. ‘디시인사이드’(디씨)에도 관련 글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린 가운데 “직장 단톡방부터 피곤해질 일만 늘 것 같아서 벌써 짜증남”, “인싸들 피해서 페북·인스타 못하고 겨우 카톡에 자리 잡았는데 이제 카톡도 못 하겠네” 등 댓글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제 애들끼리 누가 왕따고 누가 인싸인지 들통나겠다”(디씨), “왕따를 더 왕따로 만들겠네. 이게 학폭이지”(더쿠) 등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톡이 국민 누구나 쓸 수밖에 없는 앱이 된 만큼 ‘좋아요’ 기능에 강제성은 없더라도 친구·지인들 사이에서 특정인의 인기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이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이거 (게임) ‘메이플스토리’ 인기도 아니냐. 옛날 ‘좋아요 대행’ 다시 생길 것 같다”(에펨코리아), “좀 있으면 싸이월드처럼 투데이 기능도 집어넣을 듯”(디씨), “이거 싸이월드에서도 했던 건데. 일일 방문자 늘리려고 혼자 클릭하고”(개드립넷) 등 여러 부작용에 대한 예견이 나온다.카카오톡 업데이트 예고를 둘러싼 불만은 단순히 ‘아싸 논란’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과도한 상업성 추구로 국민 메신저로서의 ‘본분’을 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다음 카페 ‘도탁스’에서는 “대중성은 단순함이 생명인데 자꾸 옛날 싸이월드꼴 나려하네”, “문어발 안 될 것 같으니 이상한 데로 방향 돌리네” 등 비판적인 반응이 많았다. 또 다른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서도 “SNS 싫어서 카톡 빼고 아무것도 안 하는데 이제 카톡도 탈퇴하게 생겼다”,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메신저 기능만 하라고요” 등 불만이 높았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하반기 업데이트를 통해 프로필에서 바로 ‘선물하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친구 탭에 비즈보드 지면을 확대하는 등 매출 확대를 꾀한다. 남궁 대표는 “이와 같은 서비스 변화를 통해 향후 이용자들의 프로필 조회수나 체류시간 등 활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광고, 선물하기, 이모티콘 등 톡비즈 핵심 비즈니스와의 강결합을 통한 수익화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비혼식 축의금’ 낼 의향 있으신가요? [넷만세]

    ‘비혼식 축의금’ 낼 의향 있으신가요? [넷만세]

    ‘비혼주의’가 더는 낯선 용어가 아니게 되고,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등 우리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비혼식 축의금’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또 한 번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 1일 ‘네이트판’에는 ‘비혼식 할 테니 축의금 달라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6세라고 밝힌 글쓴이는 고등학교 동창 무리 13명이 있는데 자칭 비혼주의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혼했고, 결혼할 때마다 12명이 30만원씩 모아 가전제품을 사고 남은 금액은 한 봉투에 넣어 축의금으로 줬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문제는 비혼인 친구가 집들이 일정을 잡더니 ‘비혼식 모바일 청첩장’을 돌린 데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청첩장 하단에 계좌번호를 적어놨더라. 처음엔 농담인 줄 알고 (단톡방에서) ‘1원 보내면 되는 거냐’고 장난치니까 ‘자기 아직 워시타워 안 샀다’면서 무슨 색깔이 마음이 드는지 알려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읽음 확인 숫자는 줄어드는데 단톡방 전체가 조용했다. 보다 못한 제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그럼 너네 나는 결혼 안 하니까 아무것도 안 해줄 생각이었던 거야? 서운하다’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글쓴이는 ‘그럼 너도 (현재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되지 않냐. 결혼할 때 축의금을 하는 이유는 결혼 과정에 나가는 돈이 워낙 많으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라고 주는 거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친구는 ‘결혼 비용에 보태라는 생각으로 낸 돈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을 맞는 친구를 응원하는 의미로 낸 돈’이었다며 자신도 36년 만에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새 출발이므로 축하받고 싶다고 답했다. 글쓴이는 “솔직히 그냥 나간 돈 회수하겠다는 심보잖냐. 저희 12명은 다들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글을 마쳤다. 네이트판에 올라온 이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뜨거운 관심과 갑론을박의 대상이 됐다. 해당 글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혼율이 해마다 급증하고 결혼을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는 요즘 비혼식 축의금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로 읽힌다. 글쓴이는 공감을 구하는 듯한 마무리에도 네이트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글쓴이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컸다. “받은 30만원 돌려주는 것도 아까울 정도의 경제력인 인간들이 결혼은 왜 하고 애는 왜 낳았냐”, “친구 말이 맞다. 축의금은 밥값+축하 의미로 주는 돈인데 비혼인 친구가 홀로서기 한다고 하면 응원의 의미로 해줄 수 있잖냐”, “그럼 친구가 장소 대관해서 비혼식 하면 되겠다. 글쓴이 기준에서는 ‘식’ 자체가 중요하니까” 등 비판 의견들이 각각 수백개의 공감을 얻었다.글쓴이는 이후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다른 이용자가 해당 글을 캡처해 다시 올리면서 네이트판에서는 비혼식 축의금 논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네이트판 이용자들은 “친구라고 있는 것들이 받을 생각만 하고 ‘너는 결혼 안 하냐’ 구박만 해대니 최후의 수단으로 원금 회수라도 하겠다는 건데 오죽하면 저랬겠냐”, “애초에 품앗이 개념이고 받은 만큼 베풀 줄도 알아야 하는데 애가 뭘 배울지 심히 걱정임” 등 댓글이 많았다. 글쓴이를 비난하는 의견만 있는 건 아니었다. 성별이 남성으로 표시된 한 이용자는 “글쓴이 옹호가 많을 줄 알았는데 비혼 옹호가 대세? 고작 36살에 돈 달라는 사람이 이상한 거 아닌가. 40살 넘어 생각 바뀌고 결혼하면 어쩔 거냐”고 적었다. 또 다른 남성 이용자들도 “비혼식이라고? 360만원 받고 친구들한테 손절당하겠다”, “13명 중에 혼자 튀는 거면 그 1명이 이상하다고 의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등 댓글을 달았다. 비혼식 축의금 논쟁은 커뮤니티별로 다수 의견이 달랐다. 대체로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비혼식 축의금을 요구하면 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반면,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관련 글에 “결혼을 축하해서 축의금 주는 건데 결혼 안 하는데 돈을 왜 줘”라는 의견과 “축의금보다는 계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나만 못 먹게 생겼으니 달라는 거 아닌가”라는 의견이 맞섰다. “그럼 돌잔치에서 나간 돈은 내 강아지 돌잔치 때 달라고 해도 되냐”는 비판에 “아이 안 낳고 딩크로 살면 그래도 되겠죠”라는 반박이 달리기도 했다. 여초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달랐다.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는 관련 글에 댓글이 400개 넘게 달린 가운데 “독립해도 가구·가전 다 새로 사면 돈 많이 드는 건 똑같다”, “12명이 입 싹 닫았다는 게 소름이다”, “비혼 친구는 360만원 쓰고 욕먹는 사람 됐다”, “비혼인 사람한테 결혼하라니 무시도 정도껏 해야지” 등 의견이 쏟아졌고 글쓴이 옹호 의견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연예계에서 비혼식을 한 인물로는 ‘연반인’ 재재가 유명하다. 재재는 2018년 스브스뉴스의 유튜브 콘텐츠 ‘문명특급’을 시작하면서 첫 에피소드로 비혼식을 선택해 직접 ‘체험’했다. 재재는 지난해 1월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당시 경험에 대해 “‘문명특급’은 신문명을 전파하는 게 목표였다”며 “결혼 안 한 친구들은 ‘그동안 낸 축의금 어떻게 돌려받지?’라고 생각한다. 결혼은 선택의 영역이다.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통계청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미혼 인구는 281만 5227명으로 30대 전체의 42.5%에 이르렀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2015년(44.2%)보다 6.6%포인트 높아진 50.8%로 사상 처음 50%를 넘어섰다. 30대 여성 미혼율은 33.6%로 같은 기간 5.5%포인트 늘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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