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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국적군 집결속 엇갈린 중동표정

    ◎파병항의 예멘인들,미 공관 난입 시도/요르단선 영기등 불태우며 성전다짐/호텔ㆍ기업 등 민간서도 화학전 대비 북새통/외국인 50만 볼모… 소련인은 거의 철수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에 항의하는 수천명의 예멘인들이 11일 예멘주재 미국대사관과 사우디대사관으로의 난입을 시도했으나 곤봉세례를 퍼붓는 경찰의 저지를 받고 물러났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한 미대사관 대변인은 『예멘 보안군이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해주었기에 손해는 경미했다』고 말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1만명이 넘는 이라크지지 시위군중들이 미국과 사우디 양국 대사관 밖에서 투석행위와 함께 아랍권에서는 최대의 모독행위인 낡은 신발을 던지면서 『미국이나 유태인에게 맡기지 말라. 예언자 모하메드의 군대가 돌아온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소련은 이라크에 체류중이던 8천명의 자국민중 7백명 정도만을 남겨놓은 채 대부분을 최근 며칠 사이에 이라크에서 철수시켰다고 지아니 데 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11일 밝혔다. 미켈리스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의회의 한 위원회에 출석,이같이 말했으나 이라크 거주 소련인들의 철수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발이 묶여 있던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미국인 11명 및 10세 미국인 소녀 1명과 일본인 23명,서독인 5명이 11일 하오 2시(현지시간) 버스편으로 국경을 넘어 요르단에 탈출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바그다드로부터 1천50㎞에 달하는 육로여행 끝에 루웨이세드의 요르단 국경초소에 도착한 이들 가운데는 바그다드주재 미대사관의 외교관들과 가족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독인 5명의 신분은 즉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미국인 12명중에는 혼자서 프랑스에서 인도로 가던 도중 중간기착지인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병사들에게 체포돼 바그다드로 이송됐던 10세 소녀가 포함돼 있었다. ○…미국의 중동개입 이래 요르단ㆍ리비아ㆍ예멘ㆍ수단 등지에서 항의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요르단내 수도 암만을 비롯한 2개 도시에서 모두 1만2천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반미시위가 벌어져 대미성전(지하드)을 선포하고 이라크 지원을 위한 자원병 모집을 촉구하는 등 아랍권내 반미분위기가 확산,고조되고 있다. 7천여명이 참석한 암만시위에서 참석 회교도들은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 및 사우디의 미개입 승인을 규탄하고 이라크 지원을 다짐하면서 미ㆍ영ㆍ이스라엘국기 등을 불태웠다. ○이란,제재동참 시사 ○…이란정부는 11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다른 페르시아만 국가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중동지역에 대한 외국의 개입에는 비판을 가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테헤란 라디오방송은 『이란은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고 강대국의 주둔과 영향력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중동국가들과 어떤 종류의 협력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서방측과 미국을 겨냥해 「거만한 국가」들이 중동지역에 간섭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페르시아만지역의 호텔 및 기업체들은 10일과 11일 화학전발생에 대비,화학무기로 공격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내용으로하는 안내팸플릿을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영어로 된 2페이지의 이 팸플릿은 화학전발생시 모든 문과 창문을 닫고 이를 다시 차단테이프로 봉쇄하도록 충고하고 있다. 이 팸플릿은 또 지금부터 미리 식수등 물을 따로 밀폐된 용기에 보관하되 화학전 발생후엔 미리 보관한 물이외에는 절대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서 이 팸플릿은 피부노출을 막기 위해 장갑과 양말을 반드시 착용하고 음식도 되도록 미리 보관하는게 좋다고 적고 있다. ○일,다국군 경원 검토 ○…일본정부는 미국이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제창하고 있는 다국적군에 재정적인 지원을 검토중이라고 아사히(조일)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같은 검토는 다국적군의 현지 주둔이 장기화해 일부 경비분담을 미국이 요청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편성된 외무성 특별작업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지비 월 3억불선 ○…사우디아라비아 파견 미군 유지비용은 현재의 비전투상황에서도 최소 월간 3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군분석가들은추산. 그러나 일단 전투가 개시되면 그 소요비용은 단순간에 3∼4배 뛰어오를 것으로 워싱턴의 민간방위정보센터의 진 라 로크 소장은 전망했다. 미 군관계자들은 페르시아만 작전소요비용에 대한 언급을 않고 있으며 현재 이 지역에는 제18ㆍ제82ㆍ제101 등 3개 공정여단과 1개 기계화 보병사단,2개 전술비행단이 파견되어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및 국경폐쇄 조치로 부유한 구미 각국의 중견 실업인에서부터 필리핀 출신의 가정부에 이르기까지 5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중동위기의 잠재적 볼모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궁지에 빠져있다. 2백만명에 달하는 쿠웨이트 인구의 약 60%는 쿠웨이트 국적을 획득한 주로 노동과 서비스업에 고용돼 있는 아시아인과 아랍인들로 이뤄져 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정부자료에 따르면 레바논과 방글라데시ㆍ인도 등 3개국 사람만도 약 30만명에 달하며 팔레스타인 및 파키스탄ㆍ필리핀인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숙련조종사 50명뿐 수백대의 중형 전차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사막전에 노련한 이라크의 백만 지상군에 주목이 쏠리고 있으나 이라크의 공군에 대해서는 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실전에서 나타난 조종사들의 능력 및 훈련부족으로 관심밖이 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교육받은 50명의 조종사를 제외하고는 이라크 공군의 조종사들은 훈련이 부족하며 지난 87년 미국 해군함정 슈타크호를 적함으로 오인,공격한 것은 이라크 공군의 통제능력 결여를 드러내는 증거라는 것. ○파병미군엔 여군도 ○…회교율법에 따라 여자들이 자동차운전을 할 수 없고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려야 하며 남성들이 출입하는 극장에 들어갈 수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근 이라크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공수된 미군들 가운데 여군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나 사우디측은 아직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플로리다주 탬파시의 미 중앙사령부는 지난 8.9일 사우디아라비아에 급파된 일부 여군들은 항공모함 승무원,의료 및 본부부대 등의 비전투요원이라고 밝히고 사우디측에서 여군파병에 대해 아직 이의를제기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언.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20개국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한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사바 알 아메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외무장관이 이라크의 타리크 알 아지즈 외무장관과 설전을 벌이던중 쓰러져 회담장 부근 숙소로 급히 옮겨지는 사건이 발생. 알 사바 장관은 이곳에 도착할 당시 몹시 지친듯이 보였고 회담이 개막되며 국가가 연주될 때는 흐느끼기도 하는 등 심신이 비정상적 상태를 나타내다 급기야는 쓰러진 것인데 이를 두고 그가 퇴장했다는 일부 오보가 나오기도 했다. ○…올들어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 정권으로부터 피신,그리스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이라크인이 2천명에 달했다고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11일 말했다. 이들 망명요청 이라크인들은 대부분이 기독교도이거나 쿠르드족 출신으로 여권과 여행비자를 소지한 1천3백83명의 기독교도 이라크인과 대부분 터키를 경유해 이곳에 도착한 5백48명의 쿠르드족 출신 이라크인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나 대다수 거부당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 냉전회귀ㆍ세계자유화 후퇴우려/부시의 대소 제재 유보 배경

    ◎정상회담 앞두고 관계악화 불원/“동구개혁 해친다” 서방서도 반대여론 높아 미국은 크렘린의 리투아니아공화국 경제봉쇄에 대응하여 소련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24일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밝혔다. 현 시점에서 소련을 응징할 경우 역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부시는 지적했다. 부시는 이날 백악관에서 미의회 지도자들과 협의를 끝낸후 『세계의 자유화를 후퇴시키도록 소련을 몰아붙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루전만 해도 부시는 소련에 대해 일련의 경제제재조치를 단행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조치가 소련과 리투아니아간의 대결 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부시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미행정부 관리들은 전했다. 부시는 『리투아니아의 독립을 인정하는 평화적인 대화 가능성을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소련과 리투아니아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고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는 소련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강경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애써 강조했지만 리투아니아에 대한 소련의 생필품 공급중단 조치로 고조됐던 지난주의 긴장상태에서 한걸음 물러선 것이 확실하다. 소련은 24일 리투아니아 국경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리투아니아에 대한 압력을 한층 더 가중시켰으나 미국은 이날 대소응징조치의 보류선언과 더불어 파리에서 미소무역자유화 협상을 재개했다. 이 협상의 지연이나 중단은 크렘린의 리투아니아 고사작전에 대해 미국의 우려와 불쾌감을 표시하는 방안의 하나로 고려해 오던 것이었다. 지난 17일 부시는 소연방에서 떨어져나와 독립하려는 리투아니아에 대한 소련의 천연가스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를 접한후 미국은 소련의 리투아니아 경제봉쇄조치에 대해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적절한 대응조치」란 24일부터 5월초순까지 잇따라 열기로 돼 있는 5개의 대소 무역 통상협상 가운데 1∼2개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부시행정부 관리들은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조치가 취해지더라도 미소 상호간에 이익이 되는 군축협상이나 부시ㆍ고르바초프간 5월 정상회담같은 것은 저해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미측은 분명히해 왔다. 지난주말 리투아니아에 대한 크렘린의 제재조치가 강화되자 미국은 대소응징계획에 대한 지지와 동조를 구하기 위해 우방들과 협의를 개시했다. 동구맹방들이 나타낸 일치된 견해는 지금까지의 긴장완화 노력을 수포로 돌리거나 고르바초프의 개혁을 위태롭게 만들 정도로 고르바초프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미국도 이러한 이유때문에 그동안 리투아니아 사태에 어물쩡한 자세를 취해왔었다. 특히 프랑스와 서독은 대소관계를 경화시킬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어떠한 조치도 동구의 지속적인 개방을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미측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회의에 참석했던 단테 파셀 하원외교위원장은 『부시대통령이 대소응징 조치의 결행을 주저하게 된것은 서구맹방들이 대소강경조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제재조치는 소련으로 하여금 맞불을 지르게 할 수 있다는 모스크바로부터의 보고가 부시의 응징보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소련외무부 대변인 바딤 페르필리예프는 『모스크바와 리투아니아의 분쟁은 순전히 소련국내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소련에 대한 제재조치는 리투아니아 뿐만 아니라 국제상황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크렘린 대변인 아르카디 마슬레니코프가 리투아니아의 독립선포에 대해 『소련은 전면 취소를 고집하지 않는다』면서 「2년간 동결」의 신축성을 보인것도 부시의 보류결정에 한 구실이 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소의 냉전종식 선언후 최초로 대두된 폭발성 문제인 리투아니아사태는 냉전이 정말 끝났는지를 확인해 볼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정말 상대방을 적이 아니라 협력자로 간주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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