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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 공휴일? 대기업이나 공무원들만 쉬지, 뭐”

    정부가 법정 공휴일이지만 토요일인 광복절(15일)에 하루 앞서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휴무에 동참하기로 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사흘에 걸쳐 ‘꿀맛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노동자 등 취약노동계층은 임시 공휴일에 휴식은커녕 휴일수당조차 받지 못한 채 무더위 속에서 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제조업 분야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모(30)씨는 5일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14일 주간근무에 투입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박씨가 근무 중인 회사는 취업규칙상 관공서 휴무일에 따른 휴일을 명시하지 않았다. 또 박씨가 회사와 작성한 근로계약서에는 근무일수만 정해져 있을 뿐 임시 공휴일에 대한 규정은 없다. 박씨는 “임시 공휴일에 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애시당초 하지 않았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쉬는 날 일하다 보니, 휴일을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에게 미안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박씨는 임시 공휴일에 일하게 됐지만 휴일수당은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회사가 공휴일 규정을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 근로계약서상 명시하지 않아 14일은 평일 근무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박씨는 “어차피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시 공휴일 지정은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이뤄진다. 해당 규정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은 모두 휴무를 실시하게 되고, 노사 단체협약이나 회사 취업규칙, 근로계약서상 관공서 휴무일에 쉬도록 명시한 회사도 원칙적으로 휴무해야 한다. 임시 공휴일을 휴무일로 정한 회사에서 당일 근무를 하게 되면 휴일수당을 받을 수 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휴일로 정해진 날 일하게 되면 일한 시간만큼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박씨의 경우처럼 이러한 규정이 없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겐 14일 근무하더라도 휴일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자 15% 최저임금 이하 OECD 20개국 평균의 2.7배

    노동자 15% 최저임금 이하 OECD 20개국 평균의 2.7배

    우리나라 노동자 100명 가운데 15명은 최저임금 이하의 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시직,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고용 형태로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많았다. 3일 OECD의 ‘2015 고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에서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를 받는 노동자는 전체의 14.7%로 나타났다. OECD가 조사한 회원국 20개국(최저임금 제도 적용은 2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평균 5.5%보다 2.7배 높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등은 단체협약에서 최저임금을 명시하기 때문에 법정 최저임금 제도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최저임금 이하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노동자 비중은 스페인이 0.2%로 가장 낮았고 벨기에(0.3%), 그리스(0.8%) 순이었다.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은 정규직 노동자 임금의 중간지점인 중위임금 대비 44.2%로 비교적 높았다. 2000년 28.8%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인 49.3%보다 낮았다. OECD는 보고서에서 “호주, 영국 등에서는 최저임금을 주는 일자리만으로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한국, 체코, 스페인 등에서 최저임금을 주는 일자리만으로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비현실적인 근로시간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계약직, 파견직, 인턴 등 임시직 고용 비중은 21.7%로 나타났다. 폴란드(28.4%), 스페인(24.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OECD 평균인 11.1%보다 약 2배 많았다. 중위임금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2013년 기준)도 전체의 24.7%였다. 미국(2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OECD 평균인 17.1%를 크게 웃돈다. 이는 2003년 24.9%에서 0.2% 포인트 낮아진 것에 불과해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따른 소득 불평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자 15% 최저임금 이하 OECD 20개국 평균의 2.7배

    노동자 15% 최저임금 이하 OECD 20개국 평균의 2.7배

    우리나라 노동자 100명 가운데 15명은 최저임금 이하의 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시직,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고용 형태로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많았다. 3일 OECD의 ‘2015 고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에서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를 받는 노동자는 전체의 14.7%로 나타났다. OECD가 조사한 회원국 20개국(최저임금 제도 적용은 2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평균 5.5%보다 2.7배 높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등은 단체협약에서 최저임금을 명시하기 때문에 법정 최저임금 제도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최저임금 이하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노동자 비중은 스페인이 0.2%로 가장 낮았고 벨기에(0.3%), 그리스(0.8%) 순이었다.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은 정규직 노동자 임금의 중간지점인 중위임금 대비 44.2%로 비교적 높았다. 2000년 28.8%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인 49.3%보다 낮았다. OECD는 보고서에서 “호주, 영국 등에서는 최저임금을 주는 일자리만으로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한국, 체코, 스페인 등에서 최저임금을 주는 일자리만으로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비현실적인 근로시간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계약직, 파견직, 인턴 등 임시직 고용 비중은 21.7%로 나타났다. 폴란드(28.4%), 스페인(24.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OECD 평균인 11.1%보다 약 2배 많았다. 중위임금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2013년 기준)도 전체의 24.7%였다. 미국(2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OECD 평균인 17.1%를 크게 웃돈다. 이는 2003년 24.9%에서 0.2% 포인트 낮아진 것에 불과해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따른 소득 불평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방학 때 교사 당직근무 말라는 진보 교육감

    대부분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일선 교육 현장이 방학 중 교사 당직 문제로 혼란스럽다. 서울, 전북, 충북, 제주 등 진보 성향 교육감이 주도하는 일부 교육청이 방학 기간 교사의 당직 근무를 폐지하라는 공문을 보내자 학교 안팎의 불협화음이 심각하다.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방학에 들어가는 학교들은 꼼짝없이 교장, 교감이 학교 관리를 도맡아야 할 판이다. 논란은 일부 시·도교육청이 지난해와 올 초 전교조와 단체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방학 당직 근무는 교사 본연의 의무가 아니며 휴식권을 박탈해 재충전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단체협약의 내용이다. 일부 전교조 지부는 “재량휴업일 등에 교사에게 강제 근무를 배정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는 으름장 공문을 관내 학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교사들은 수업 이외 공문 처리 등 행정 잡무에 시달린다고 호소한다. 당직 업무라도 덜어 줘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협약 사항도 그런 점에서는 헤아릴 만하다. 그럼에도 이번 논란에 따가운 여론이 쏟아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학교는 노동을 팔아 대가를 얻는 단순한 일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방학 중 교사의 당직은 만약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거나 학교 시설 관리 등에 있어 필수 업무다. 한 달 가까운 방학에 당직 하루이틀 없애는 게 교사들에게 의미 있는 휴식이 된다고 생각할 학부모가 과연 몇이나 있겠나. 방학에도 맞벌이나 저소득층 자녀들은 학교에 의지해야 한다. 엄연히 돌봄 교실, 방과후 학교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교장이나 교감, 외부 강사한테 학교 관리를 맡기겠다는 발상은 난감하다. 학교 주변에서 어린 학생들을 상대한 몹쓸 사고들도 잦은 현실을 감안한다면 일반 국민 정서와도 한참 동떨어지는 논리다. 당장 교사들에게 방학 중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라는 성토가 쏟아진다.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놓지 않는 교육행정은 어떤 경우에도 환영받을 수 없다. 학부모들에게 박수받는 진보 교육이 되려면 첫째도 둘째도 학생들의 권익을 먼저 고민하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교육감이 당직 근무 폐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할 일이 아니다. 학교마다 여건에 맞게 자율 운영하도록 해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 [뉴스 플러스-사회]

    교육부 “전교조와 교섭 보류하라” 교육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법외노조로 간주해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에 전교조와 단체협약, 단체교섭 이행을 보류하라는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전교조는 법외노조라도 헌법상 주어진 노동3권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라며 반발했다. 대법원은 지난 6월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의 효력을 정지한 서울고법의 결정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범롯데家 800억 증여세 소송 패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조카들이 800억원대 증여세 취소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는 3일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의 두 아들이 국세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공무원 출신인 김 회장은 신 회장의 막내 여동생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의 남편이다. 2011년 국세청은 김 회장이 회사 주식을 두 아들에게 편법으로 물려줬다며 모두 812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선종구, 하이마트 소송 사실상 승소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과 롯데하이마트의 소송전에서 법원이 사실상 선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2부는 3일 롯데하이마트가 “횡령·배임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선 전 회장을 상대로 낸 132억여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반면 선 전 회장이 거꾸로 제기한 52억여원 상당의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는 “51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코레일, 자동근속 승진제 폐지

    코레일, 자동근속 승진제 폐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근무 성적이나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승진하는 제도인 ‘자동근속승진제도’를 폐지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자동근속승진제는 2005년 공사 전환 시 공무원 제도를 확대, 반영한 것으로 결원이나 근무성적 등과 무관하게 근속기준만 채우면 간부인 차장(3급)까지 자동으로 승진할 수 있는 제도다. 이로 인해 연간 23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기관장의 인사권이 침해받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노사 단체협약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라 진통이 예상됐지만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김영훈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은 13일 서울 중구 청파로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자동근속승진제 폐지와 정부 가이드 라인에 따른 3.8% 임금 인상 등을 담은 임·단협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189건의 현안에도 일괄 합의했다. 6급으로 5년, 5급은 7년, 4급으로 12년 근무하면 자동 승진하는 근속승진제는 사실상 철도노조의 영향력을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코레일 직원들은 사고를 내거나 회사에 해를 끼쳐도 근무연수만 채우면 자동으로 간부급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코레일은 2008년부터 이를 폐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올해는 지난해 10월 구성된 새 노조 집행부와 사측이 3월부터 20여차례의 교섭을 진행한 끝에 결국 합의를 도출했다. 자동근속승진제 폐지 등을 담은 노사 합의안은 노조가 10~12일 진행한 인준투표에서 60.7%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2013년 철도노조의 최장기 파업(21일) 이후 노사관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연혜 사장은 “불신과 반목을 넘어 노사가 소통을 통해 상생의 길을 마련했다”면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흑자경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하청업체 실질적 지배한 원청이 사용자 부당노동행위 주체에 대한 명확한 규정

    하청업체 실질적 지배한 원청이 사용자 부당노동행위 주체에 대한 명확한 규정

    “누가 진짜 사장인가.” 간접고용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독 자주 마주하게 되는 논란거리다. 노동법상 사용자 개념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선 ‘근로계약 상의 일방 당사자’가 바로 사용자다. 노동조합과의 관계에서 사용자는 ‘단체교섭의 상대방’을 말한다.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도 또한 사용자다. 근로계약의 상대방으로서 사용자 개념은 근로기준법(이하 ‘근기법’) 제2조에 명시되어 있다. 단체교섭의 상대방으로서 사용자 개념은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이하 ‘노조법’) 제2조 제2호에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노조법 제81조 이하에 규정되어 있는 부당노동행위제도 체계에서는 별도의 사용자 개념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 결과 규율체계상 부당노동행위의 주체인 사용자 개념은 노조법 제2조 제2호의 해석에 따르게 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의 사용자 개념 흥미로운 사실은 근로자개념에 관한 정의 규정과는 다르게 노조법상의 사용자개념과 근기법상의 사용자 개념은 문언상 거의 동일하다. 그나마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단지 사업주를 위하여 ‘행동’하는 자(노조법)와 ‘행위’하는 자(근기법)라고 하는 문구 정도다. 학자에 따라서는 이 차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입법자가 문구의 차이에 그만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된다. 근로계약의 상대방으로서 사용자 지위나 단체협약 상대방으로서의 사용자의 지위는 그리 다를 것이 없다. 단체협약에서든 근로계약에서든 사용자는 근로조건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로서 사용자나 단체교섭의 당사자로서 사용자는 그 개념범위에 있어 동일한 셈이다. ●원청회사의 지배력과 하청노사관계 문제는 부당노동행위제도와 단체교섭제도와의 기능적 괴리다. 단체교섭 당사자로서 사용자뿐만 아니라 제3자를 통해서도 집단적 노사관계법질서는 얼마든지 침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인 노사관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원하청관계가 광범위하게 형성, 활용되면서 이러한 문제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하청관계란 원청회사가 하청회사에 일감을 맡기면 하청회사는 자신이 고용한 근로자를 활용해 그 수급업무를 완수하게 되는 관계를 말한다. 이러한 원하청관계는 적어도 사용자 개념의 측면에서 그리 복잡할 것은 없다. 근로계약상 하청근로자의 계약상대방인 사용자는 하청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청노조의 교섭상대방인 사용자 역시 하청회사이다. 겉으로만 보면 원청회사는 하청회사의 노사관계에서 단지 제3자일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원청회사가 하청회사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짐으로써 하청회사 노사관계질서에 사실상 개입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해당 판례도 하청노조가 원청회사를 상대로 노조법 제81조 제4호상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한 사례다. 원청회사가 하청근로자의 노동조합 조직 또는 운영에 대하여 ‘지배하거나 이에 개입하는 행위’ 등을 하였고, 그 결과 근로3권 질서가 침해되었다는 것이 주장 요지다. 대법원은 원하청관계를 염두에 두고 근로계약의 당사자인 사용자 이외에 원청회사도 부당노동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해명해야 했다. 대법원의 고민은 두 가지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노조법의 규정체계이다. 노조법은 단체교섭 당사자로서 사용자 외에 부당노동행위 주체로서 사용자 개념을 별도로 따로 마련해 두고 있지 않다. 두 번째는 노동형벌규정이 갖는 속성이다. 부당노동행위제도는 형벌을 그 법적 제재로 하는 만큼 그러한 행위의 주체로서 사용자 개념 역시 매우 엄격하게 해석한다는 사실이다. ●부당노동행위제도에 충실한 사용자개념 해석 대법원은 문제의 본질적 해법을 부당노동행위구제제도의 ‘의의’에서 찾았다. 대법원은 헌법이 규정하는 근로3권을 구체적으로 확보하고 집단적 노사관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사용자의 행위를 예방·제거함으로써 노사관계의 질서를 신속히 정상화하기 위하여 규정된 것이 바로 부당노동행위구제제도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부당노동행위의 주체인 사용자 개념 역시 부당노동행위제도 입법 취지에 충실하도록 해석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법원은 “비록 근로계약이나 단체교섭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자의 기본적인 노동조건 등에 관하여 그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인 경우라면 부당노동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로서 사용자개념이 갖는 고유성을 명확히 한 셈이다. 원하청관계를 통한 생산방식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판결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노동법의 현대화가 화두다. 노조법도 예외일 수 없다. 이 판결의 취지에 따라 노조법 제2조 상의 사용자 개념과는 별도로, 부당노동행위제도상의 사용자개념을 행위 유형에 따라 명확히 규정해 두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노동현실은 급변한다. 노동법의 입법자야말로 가장 부지런해야 하는 이유다. ■ 권혁 교수는 ▲고려대 법학과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 법학 박사 ▲한국노동법학회 이사 ▲한국노동법이론실무학회 이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EU FTA 국내자문단 공익위원 ▲복수노조자문회의 위원 ▲한국비교노동법학회 이사 ▲부산노사민정대화포럼 책임교수
  • “불법파업 중단을” vs “직권남용” 고발

    노사정 대타협에 실패한 이후 노동계와 정부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총파업에 대해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에 참여하라’고 촉구했고, 민주노총은 이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시장 개혁안에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총파업을 하겠다고 한다”며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노사정 대타협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민주노총이 총파업 명분으로 내세운 노동시장 개혁안은 정책이나 제도와 관련된 사안으로, 이미 수많은 판결에서 파업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절차상, 목적상으로 불법 파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 파업을 통해 조합원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국민들도 노사정 주체 간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 파업을 강행하면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장관은 경영상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주장만 받아들여 사용자 일방에게만 유리한 단체협약을 강요하는 등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고용부는 노동자 100인 이상 기업 3000여곳을 대상으로 노사 단체협약 시정지도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고용부 단체협약 시정지도의 핵심 대상은 인사·경영권 관련 노동조합 동의 조항”이라며 “결국 사용자에게 더 쉬운 해고 권한을 부여해 노동시장 구조 개악을 현장에서부터 강행하려는 첫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현대판 음서’ 일자리 세습 반드시 없애야

    정부가 ‘일자리 세습’으로 비난받는 민간기업 노사의 단체협약을 직접 손보기로 했다. 퇴직자 가족을 우선·특별채용하는 단체협약을 맺은 기업에 관련 조항 삭제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회사 대표와 노조위원장을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일부터 상시 근로자 100명 이상 사업장 3000여곳을 대상으로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에 대한 조사와 함께 시정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우선·특별채용 조항 등 위법·불합리한 사항에 대해 7월까지 노사가 자율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노동위원회 의결을 거쳐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에도 불응하면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 11월까지 노사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곧바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등 사법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행 노조법은 노동위원회의 시정명령을 위반하면 사측 대표와 노조위원장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업무상 재해를 입거나 사망한 근로자의 배우자와 자녀 등에 대한 채용 배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시정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고용부가 개입 불가의 입장에서 두 달 만에 강경 방침으로 선회한 것은 일부 기업의 ‘일자리 세습’ 특혜가 채용시장을 왜곡하고 가뜩이나 심각한 청년 실업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자리 세습’에는 위법적 요소가 있다. 우선·특별채용 규정은 헌법 제11조 평등의 원칙에 어긋나고 민법 제103조의 사회질서 위배, 고용정책기본법 제7조 제1항 및 직업안정법 제2조의 차별에 각각 해당될 수 있다. ‘2014년 단체협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727곳 중 ‘일자리 세습’ 규정이 단체협약에 담긴 경우가 221곳이나 됐다. ‘현대판 음서제’와 다를 바 없다. 청년들의 고용절벽이 갈수록 심화되고 절망에 빠진 청년들은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단체협약을 무기로 고용 세습을 일삼는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고용세습을 시행하는 몇몇 대기업 노조는 비정규직의 권익은 무시하고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려는 행동으로 이미 사회적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를 좀먹는 편법 일자리 세습 관행을 철저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 시정명령 위배 시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 규정도 강화해야 한다.
  • ‘현대판 음서’ 일자리 세습 막는다

    정부가 퇴직자나 업무상 재해자 가족에 대한 우선·특별채용으로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일부 노동조합의 단체협약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20일부터 100인이상 사업장 2915곳의 단체협약을 대상으로 위법·불합리 사항을 일제히 조사해 시정 지도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주요 조사 대상은 정년퇴직자와 조합원 가족에 대한 우선·특별 채용 조항이나 유일 교섭단체 규정 등이다. 지난달 고용부 조사에서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맺은 국내기업 727개 가운데 30.4%인 221개가 퇴직자나 업무상 재해자 등의 가족에 대한 채용 혜택을 단체협약에 명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대기업 뿐만 아니라 노조 규모가 100명 안팎인 기업도 포함되면서 공정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는 ‘현대판 음서제’, ‘일자리 세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고용부는 우선·특별 채용 규정은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등 법 위반 소지가 큰 데다 일자리 세습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이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고용부는 다음달 말까지 실태조사를 마친 뒤, 7월 말까지 노사가 자율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율개선 기간이 지나고도 단체협약을 개선하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상 시정명령 등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다만 단체협약을 개선한 곳에는 노사파트너십 지원사업 선정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권영순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조합원 가족 우선채용 등 사회통념상 합리성을 결여하거나, 지나친 인사·경영권 제약으로 인력운용의 경직성을 담고 있는 규정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현장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삼성토탈, 전임자에 임금… 사실상 노조 인정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삼성토탈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협상에서 노조 전임자를 인정받았다. 그동안 ‘무노조 경영’ 원칙을 지켜온 삼성그룹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13일 삼성토탈 노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단체협약 협상에서 사측은 노조 존재를 인정하는 대신 노조는 4년 만의 정기보수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삼성토탈 노조는 정식으로 타임오프제를 적용받아 6000시간 내에서 노조 전임자에게 급여가 지급된다. 삼성토탈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 상근자 4명이 있었지만 사측에서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연차를 내 노조활동을 해왔다”면서 “전임자를 인정했다는 것은 노조를 인정한 것으로 삼성의 무노조 정책을 무너뜨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정밀화학 등 일부 계열사는 오래전부터 2~4명의 노조전임자를 두고 있다”면서 “삼성토탈은 삼성이 노조전임자를 인정한 첫 사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6회) 간접고용, 대안을 모색하다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6회) 간접고용, 대안을 모색하다

    #1. 서울시는 민간에 위탁했던 민원전화 120 다산콜센터 상담원 440여명을 내년부터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고용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서울시가 직접 고용하거나 상담원들을 무기계약직(공무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앞서 청소·경비·시설물관리 간접고용 노동자 5958명을 2016년 말까지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 타타대우상용차(트럭 제조업체)는 2003년부터 매년 사내하도급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인도 기업인 타타그룹이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이후 경영 사정이 나아지면서다. 10여년간 450여명의 간접고용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파견·용역 형태의 계약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한다. 간접고용은 원청업체의 ‘사용자성’을 희석시키고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등으로 근로조건을 악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근본 해결책 없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시나 타타대우상용차처럼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드물다. 다산콜센터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서울시가 배경에 있었고 타타대우상용차는 정규직 노조가 사내하도급 노동자들을 끌어안았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오히려 간접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견 허용업종을 모든 업종으로 확대하는 한편 사용 기간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파견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인데 한국만 규제를 엄격하게 한다는 논리다. 재계에서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는 기업 이윤이 많아지면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노사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기 때문에 고용노동부도 간접고용을 ‘답 안 나오는 문제’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과연 해결책은 없을까. 노동 전문가들은 간접고용의 필요성을 인정하되 오·남용을 막자고 말한다. 서울시나 타타대우상용차의 반대지점에 있는 사례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꼽힌다. 지난해 10월 인천공항공사 직원 7344명 중 민간위탁 업체 소속 직원은 6270명(85.4%)에 이른다. 공사와 용역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44개나 된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연구교수는 “무분별한 간접고용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했더니 비용면에서도 더 효율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간접고용의 남용을 제한하면 간접고용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직접고용 노동자들이 생산 등 본연의 업무로 돌아갈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도입될 당시의 입법 취지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보기술(IT)기업의 청소·경비 종사자 등 회사의 주력사업과는 무관한 인력이나 특정 기술을 가진 인력이 잠시 필요할 때, 노동자의 병가 등으로 일시적으로 일손이 부족할 때, 갑작스럽게 물량이 넘쳐 짧은 시간에 노동자가 필요할 때 등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파견을 허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원청업체가 하도급업체 노동자들을 사실상 지휘하는 고용 형태(파견)이지만 계약상으로는 사내하도급 형태인 ‘불법파견’을 정부가 엄단해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사실 파견직 일자리는 특정 분야의 기술을 가진 노동자 입장에서는 나쁜 일자리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다만 최근 대법원의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판결처럼 법을 어기면 엄정하게 징벌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낮은 임금, 장시간 노동 등 노동 환경을 개선하려면 이들을 양지로 이끌어내고 노동조합을 조직하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파견이 금지됐지만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조업 직접생산공정 업무에 대해 파견을 허용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기도 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자와 사측이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파견 노동자들이 초기업별 노조를 조직해 단체협약에 나서 임금을 논의하면 처우는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직접고용 전환이 어렵다면 일시적 필요에 의한 간접고용이 아닌 늘 필요한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만이라도 고용 승계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이환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핵심은 원청업자에게 사용자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구조여서 상시지속 업무임에도 고용 승계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직접 고용하지 못하더라도 한걸음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최소한 고용 승계부터 간접고용의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북유럽 빼고 英·美 등 대부분 간접고용 증가… 한국과 노동법 체계 유사한 獨도 규제 ‘느슨’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북유럽 빼고 英·美 등 대부분 간접고용 증가… 한국과 노동법 체계 유사한 獨도 규제 ‘느슨’

    ‘간접고용’은 비단 한국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북유럽을 제외하면 신자유주의 태생지인 영국과 미국, 비교적 노동권이 보장된 나머지 유럽권에서도 간접고용은 증가 추세이며 관련 규제도 느슨하다. 간접고용의 오·남용을 막기 위한 엄격한 법적 장치를 두고 있는 곳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이다. 스웨덴은 원청업체가 계약이 끝난 간접고용 노동자를 6개월 내 재고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숙련도를 중시하는 사측이 직접고용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2000년부터 파견 노동자들은 파견업협회와 단체협약을 맺고 파견 남발을 억제하고 있다. 또 노사 협의를 통해 정규직 노동자들과 동일임금을 받도록 보장받았고 파견업체에서 교육을 받을 때에는 월 임금의 90%를 보장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한국과 노동법 체계가 비슷한 독일은 간접고용 규제가 느슨하다. 한국에서는 파견이 금지된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이 포함된 것은 물론 파견업무 대상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다. 1972년 근로자파견법이 처음 제정됐을 당시에는 근로기간 제한이 3개월이었지만 점차 늘어나 2003년 기간 제한이 사라졌다. 1973년 3만 4000여명이던 파견 노동자는 2011년 91만명에 달했다. 독일의 간접고용 노동자 역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2010년 전체 임금노동자의 중위임금(전체 근로자의 임금소득을 금액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소득)은 월 2072유로이지만 파견 노동자의 중위임금은 1419유로(68.5%)에 불과했다. 그래도 독일은 독일노동조합총연맹을 중심으로 파견사용자단체와 단체협약을 맺는 등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정원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2012년 파견사용자단체와 협상을 통해 파견직 임금이 정규직의 80~90% 수준까지 오르도록 추가수당 제도를 도입하는 등 노조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파견이나 사내하도급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조차 모호할 만큼 노동의 유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특정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 파견을 허용(네거티브 방식)하고 있다. 1985년 근로자파견법 제정 당시 파견 대상을 13개로 한정했지만 점차 대상을 확대했고 2003년에는 제조업도 파견을 허용했다. 1999년 106만 7000여명이었던 파견 노동자는 2006년 321만여명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일본도 파견 노동자의 빈곤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2012년에는 파견기간(3년)이 끝나면 직접 고용을 의무화하는 등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손정순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부소장은 “선진국 역시 간접고용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한국처럼 심각하게 사회문제화되지는 않았다”며 “파견직 노동자들이 기존 노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탓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운명의 1주일’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의 ‘마지막 일주일’이 23일 시작된다. 90일 일정으로 출범한 대타협기구는 오는 28일 활동 종료 시한에 앞서 막판 쟁점 타결에 나선다. 대타협기구는 23일 재정추계분과위원회를 시작으로 24일 연금개혁분과위, 26일 노후소득보장분과위와 대타협기구 전체회의를 연이어 진행한다. 노조에서는 정부 재정추계가 부정확하다며 시한 연장을 주장하지만, 여야는 일단 원칙대로 대타협기구 활동을 마무리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대타협기구가 28일 활동을 마치면 여기에서 제시된 개혁안을 단수나 복수로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 넘긴다. 여야는 5월 초까지 국회 차원의 법안 마련에 착수하게 된다. 대타협기구의 남은 일주일에서 최대 관심사는 노후소득 보장 부문이 될 전망이다. 여당에서는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하는 대신 개인연금저축인 ‘저축계정 제도’를 도입해 매칭펀드 형식으로 정부가 일정액을 지원하자는 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금과 퇴직수당으로 나뉜 기존 제도에 개인연금을 더해 연금체계를 ‘3층’으로 다층화하는 방식이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22일 “구조개혁을 지향하면서 야당이 걱정하는 소득대체율까지 다 포괄한 것이라 야당과 노조가 이 부분에 대해 전향적 관심을 보이면 충분히 논의 가능하다는 게 새누리당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이에 대해 “구조개혁을 전제로 공무원연금을 ‘반값’으로 만드는 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기존 제도의 틀은 유지하면서 기여율과 지급률 등만 조정하는 모수개혁 방식으로 개혁 방향을 한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재정추계까지 포함된 정부안을 제출하겠다는 정부의 태도 변화도 대타협기구의 마지막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인사혁신처는 공무원단체와 합의하지 않고 정부안을 발표하면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이유로 “국무회의를 통과한 정부안을 내놓으라”는 야당 주장에 난색을 표시했었다. 새누리당은 정부가 개혁안을 내놓으면 야당에도 자체 개혁안을 공개하라고 요구할 방침이지만, 강 정책위의장은 “국무회의를 통과하지 않으면 정부안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퇴직자 자녀 면접땐 5% 가산점…장기근속자 가족 우선 채용도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4년 단체협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자리 세습 규정을 단체협약안에 명시하는 행위는 제조업 분야(134곳)에서 노조 규모와는 관계없이 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26곳, 의료보건 22곳, 기타산업 20곳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퇴직자 등이 아니라 장기근속한 노조원 가족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거나, 채용 과정에서 퇴직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 불공정 채용 규정도 다수 발견됐다. 실태조사 보고서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이러한 조항이 얼마나 실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파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자리 세습에 대한 노사 간 명문 규정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채용을 둘러싼 집단이기주의와 모럴해저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청년 구직자들의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가족에 대한 채용 혜택을 단협에 명시한 221곳 가운데 업무상 질병이나 사고를 당한 퇴직자 가족을 우선 채용하는 규정을 둔 기업이 15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정년퇴직자 가족, 업무 외 질병 및 사고 사망자 가족, 정리해고자 가족에게 혜택을 주도록 한 곳도 있었다. 특히 퇴직하지도 않고 업무상 재해자도 아닌 현직 조합원의 가족과 장기근속자 가족을 우선 채용토록 한 기업도 13곳에 달했다. A사의 단체협약안에는 ‘정년퇴직자 및 업무상 재해자의 요구가 있으면 피부양 가족을 우선 채용한다’고 명시돼 있었고, B사의 경우 퇴직자 자녀에게는 면접 시 5%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구체적인 일자리 세습 방안이 단협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전체 조사 대상 기업 727곳 가운데 24.9%인 181개 기업은 직원의 전근·전직 등 배치전환을 할 때 노조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일자리 세습 등은 노조로 인한 경영권 제한 사례”라면서 “기업의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자 복리후생·임금 등과 관련한 내용을 단협안에 규정한 경우는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상임금의 범위에 대한 규정이 단협안에 포함된 경우는 727곳 가운데 174곳(23.9%)에 그쳤다. 연봉제 규정을 둔 경우는 36곳(5.0%)이며 이 가운데 능력, 성과, 업적 등 평가를 통해 연봉을 결정하는 기업은 8곳(1.1%)에 불과했다. 단협안에 남녀고용평등 규정이 있는 경우는 28.0%,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규정하고 있는 경우는 14.7%에 불과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청년은 고용 절벽 노조는 고용 세습

    청년은 고용 절벽 노조는 고용 세습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맺은 국내기업 10곳 가운데 3곳은 퇴직자나 업무상 재해자 등의 가족에 대한 채용 혜택을 단체협약에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대기업뿐만 아니라 노조 규모가 100명 안팎인 기업도 해당됐다.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노조 조합원 가족에게 채용 혜택을 주는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은 2013년 말 기준으로 유효한 단체협약을 맺고 있는 727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4년 단체협약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와 직계자녀에게 채용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단협안에 적시한 곳은 전체 조사대상 727개 가운데 30.4%인 221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채용과정 등에서 퇴직자나 업무상 재해자 등의 가족을 우선채용을 하도록 한 곳은 201개, 업무상 사망 또는 1~6등급 장애자의 가족을 특별채용을 하도록 정해 놓은 곳은 20개로 집계됐다. 우선채용의 경우 조합원 규모 1000명 이상은 36곳, 500~1000명 43곳, 300~500명 42곳, 100~300명 45곳, 100명 미만 35곳으로 노조 규모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고용승계를 단협안에 포함하고 있었다. 특별채용을 단협안에 규정하고 있는 기업은 조합원 규모 1000명 이상이 8곳으로 가장 많았고, 500~1000명 4곳, 300~500명 6곳, 100~300명, 100명 미만이 각 1명씩으로 집계됐다. 권영순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일자리 세습은 많은 청년이 고용 절벽 앞에서 좌절하는 상황에서 노사가 사회적 책임을 갖고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결로 상생의 길 찾아야

    우리 사회가 직면한 핵심 사안 중 하나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혁하는 문제다.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에 같은 일을 해도 임금 격차가 크고 서로 경쟁이나 이동이 극히 제한된 우리의 노동시장은 기형적 구조임이 틀림없다. 노사정위원회가 지난해 말 ‘노동시장 구조개선 원칙과 방향’이라는 기본 합의안을 확정했고 다음달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노사정 대표들과 오찬을 하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구조 개선과 관련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하지만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상관없이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가장 큰 난관은 역시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이다. 정년 연장과 통상 임금, 비정규직 보호, 고용 유연성 제고 등 초민감 사안과 맞물려 있어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기가 만만치 않다. 기형적인 노동시장 구조, 특히 전체 근로자의 30%를 넘어선 비정규직 양산 문제는 우리 사회를 통째로 뒤흔드는 뇌관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당대에 그치지 않고 신분과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져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성 구조가 됐다. 엊그제 보도된 ‘비정규직의 직업이동 연구’(김연아 성공회대 사회복지학 박사) 논문에 따르면 부모가 비정규직이면 자녀도 비정규직일 확률이 78%가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정규직으로 오래 일할수록 정규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반면 300명 이상 대기업 직원의 경우 10곳 중 3곳꼴로 고용 세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단체협약 실태 분석’에 따르면 대기업 600여곳 가운데 180곳이 넘는 곳에서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직원 가족의 채용 특혜를 보장하는 고용 세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인 대기업 노조가 요구하는 특혜를 사용자들이 받아들인 결과다. 부익부 빈익빈, 신분의 대물림이 고착되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노동시장의 이중성을 해결하기 위해선 일정 부분 정규직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논의가 정규직의 과보호 해소로 귀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규직 노조 가운데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는 130만명 안팎이다. 전체 정규직의 10.9%에 불과하다. 노조의 정규직 보호가 지나쳐 기업들이 비정규직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지적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규직의 몫을 빼앗아 비정규직에 나눠 주는 방식은 온당치 않다. 자칫 사용주들의 요구대로 비정규직만 양산하고 정규직 보호 자체가 후퇴할 수 있다. 정부 역시 노사의 양보만 강조하지 말고 실업급여 지급 규모와 지급 기간을 늘리는 등 사회안전망을 확대하고 내실화해야 한다. 노동시장 유연화에 따른 해고의 공포를 걷어내는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 모두 과도한 밥그릇 지키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회적 대타협의 필수 조건은 각 주체의 양보로 귀결된다. 노사정 모두 국가 백년대계를 세운다는 각오로 조금씩 내려놓는다는 마음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 [사설] 대기업 직원 세습은 현대판 ‘음서제’다

    직원 300명 이상인 대기업 10곳 중 3곳꼴로 고용 세습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 준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단체협약 실태 분석’에 따르면 대기업 600여곳 가운데 180여곳(29%)은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직원 가족의 채용특혜를 보장하는 고용 세습을 하고 있다. 노조가 고용 세습을 요구하고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단협조항에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특혜를 요구하는 노조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회사가 나쁜 짓을 같이 하는 ‘공범’과 다를 게 없다. 정년퇴직자의 직계가족에 대한 우선채용 조항을 둔 곳도 있고 25년 이상 장기근속 근로자의 자녀 중 한 명을 우선 채용 대상으로 적시한 곳도 있다.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 개인 질병으로 퇴직한 경우에도 직원 가족을 특별채용하는 조항을 둔 회사도 있다. 기가 찰 일이다. 노조가 없는 굴지의 한 대기업은 임원(상무급 이상)의 자녀가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할 때 가산점을 주기까지 한다. 대학 때 아무리 열심히 스펙을 쌓고 해외 연수까지 다녀와도 요즘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일 만큼 취업난이 심각하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웬만한 기업의 입사경쟁률은 100대1을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 덕에 일자리마저 대(代)물림한다면 이는 명백한 현대판 음서(蔭敍)제도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때 귀족이나 양반 자식을 시험을 치르지 않고 관료로 뽑은 것과 다를 게 없다.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쳤다면 취업할 수 있었던 누군가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이다. 명백한 반칙이다. 요즘 같은 한겨울에도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3000원짜리 컵밥으로 한 끼를 때우며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청년백수’들의 신산한 삶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다. 한쪽에서는 20~30대 청년들이 ‘취업절벽’을 절감하며 아둥바둥 하루하루를 버티며 힘겹게 살아가는데 또 다른 쪽에서는 대기업에 다니는 부모 덕분에 높은 연봉과 안락한 복지를 쉽게 누린다면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정상이 아니다. 정부는 고용 세습을 막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강 건너 불 구경하는 식으로 팔장만 끼고 있어서는 안 된다. 현대판 음서제를 하는 기업을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그게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사회적 위화감을 없애고 공정한 사회의 구현을 위해서라도 고용 세습을 담은 단협 조항은 폐지해야 한다. 채용시장에서부터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노동시장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 현대重 노사 임단협 2차 잠정합의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4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를 했다. 1차 노사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지 한 달여 만이다. 11일 노사가 마련한 2차 잠정안은 기존 1차 잠정안에 대리 이하 젊은 노조원들의 임금 체계를 조정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 밖의 내용은 기본급 3만 7000원(호봉 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지급,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 포함 등 1차안과 대부분 같다. 단 노사는 구체적인 인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측은 “젊은 노조원의 요구를 반영한 만큼 조합원 투표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31일 1차 잠정합의했지만 지난달 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6.47%로 부결됐다. 부결의 원인은 임금 인상이 미흡했다는 조합원의 불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지방공기업 과도한 복리후생 제도 ‘메스’

    지방공기업 과도한 복리후생 제도 ‘메스’

    지방공기업 직원들이 받던 비정상적인 복리후생 혜택이 폐지 또는 축소됐다. 업무상 순직하거나 공상으로 퇴직하면 퇴직자의 배우자나 자녀를 특별채용하거나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 고희연에 축하금 20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사례가 포함됐다. 행정자치부는 대표적인 지방공기업인 전국 14개 지방도시개발공사의 복리후생 제도를 폐지하도록 노사 협의를 마치고 단체협약 개정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자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방공기업의 과도한 복리후생제도의 정상화를 추진한 결과 도시개발공사의 유가족 특채, 휴직 급여, 퇴직금, 경조사비 등 모두 11개 분야에서 57건을 폐지하거나 축소했다. 규모가 가장 큰 SH공사는 그동안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유가족 특별채용제도를 폐지했다. 아울러 만 6세 미만의 자녀에게 매달 10만원씩 지급되던 영유아보육비와 배우자의 건강검진비, 중학생 자녀에게 지원됐던 학자금 지원 등 7건이 없어졌다. 분야별로는 과도한 휴가 제도 및 주택자금 지원 등 불합리한 혜택이 대폭 손질됐다. 울산도시공사는 법적 근거가 없는 휴직급여와 퇴직임원에 대한 특별공로금 지급 조항을 폐지했고 전남개발공사는 무이자로 주택자금을 빌려 주는 불합리한 지원제도를 없앴다. 무분별한 포상휴가와 본인 결혼 시 7일, 형제자매 결혼 시 3일이나 주어지는 경조사휴가(제주개발공사) 제도도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자녀교육비나 경조사비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지급되던 복리후생 혜택도 폐지·축소됐다. 경남개발공사는 자녀가 대학교 입학 시 지급하던 축하금(50만원)을 폐지하고 부산도시공사는 고등학교 수업료를 전액 지원해 오던 관행을 공무원과 동일하게 정부고시 상한액을 준수하도록 개선했다. 대구도시공사의 경우 본인·배우자·자녀 사망 시 500만원이 지급되던 것을 100만원으로, 본인·배우자 부모 사망 시 100만원 지급되던 것을 20만원으로 줄였다. 행자부는 전국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복리후생 정상화 8대 주요 과제 이행 여부를 이달 말까지 점검할 방침이다. 복리후생 정상화 실적이 부진한 기관은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점검 항목은 유가족 특별채용, 퇴직 특별공로금, 현금성 고가 기념품, 장해보상금 추가 지급, 산재 사망 시 유족보상금 및 추가 장례비 지급, 초·중·고 학자금 과다지원, 영유아 보육비, 과도한 경조사 휴가제도 등 지방공무원 수준을 초과하는 복리후생제도다. 김현기 행자부 지방재정정책관은 “주요 지방공기업인 도시개발공사들의 비정상적인 복리후생 혜택이 시정된 만큼 나머지 공사와 공단에 대해서도 최종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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