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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中, 0점 한발에 눈물

    한국의 부진을 틈타 내심 금메달까지 노렸던 중국 여자양궁이 ‘헛발’ 한발에 무너졌다. 중국은 여자단체전 타이완과의 준결승전에서 한 발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220-224로 뒤지고 있었다.마지막 27번째 화살을 쏠 유 후이가 5점 이상만 쏘면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에 중국팀은 여유만만이었고 타이완은 탈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활과 화살을 챙기고 있었다.물론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 예선에서 스리랑카와 부탄선수가 0점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유 후이는 예선에서 중국 선수 가운데 2위,전체 8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본기를 갖춘 선수여서 중국의 결승 진출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활 시위를 떠난 유 후이의 화살은 믿기지 않게도 지름 120㎝인 과녁을 아예 빗나갔고 경기는 224-220 타이완의 승리로 끝났다.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의 양창훈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잊었다.얼떨결에 결승행 티켓을 딴 타이완의 왕유핑 감독은 “선수가 쏜 화살이 과녁을 빗나갈 확률은 1만분의1도 안될 것”이라며 황당해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부산 조현석기자
  • 아시안게임/ 양궁 - 남자개인도 노골드 악몽

    이번엔 남자 양궁에 망신살이 뻗쳤다. 한국은 강서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에서 김경호(인천 계양구청)가 16강전에서 맥심 옐리세예프(카자흐스탄)에게 161-162로 패한 데 이어 임동현(충북체고)도 4강전에서 야마모토 히로시(일본)에게 108-110으로 져 3,4위전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전날 여자 개인전에서 은,동메달에 머문 데 이어 남자마저 금 사냥에 실패했다.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빼앗긴 것은 82뉴델리대회 이후 처음이다.고교 1년생인 임동현은 3,4위전에서 첸홍유안(중국)을 114-108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노메달의 수모를 가까스로 막았다. 일본선수끼리 격돌한 결승에서는 야마모토가 하마노 유지를 113-10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금메달 후보로 꼽힌 김경호가 16강전에서 무명의 맥심에게 1점차로 패해 탈락하면서 한국에 불안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홀로 남은 임동현은 8강전에서 쵸펠 린진(부탄)과 111-111로 비긴 뒤 연장 슛오프에서 9-8로 이겨 4강까지 올랐으나 백전노장야마모토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한국은 10일 남녀 단체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부산 이기철기자
  •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16년만에 정상

    한국 배드민턴이 남자 단체전에서 16년만에 세계 최강 인도네시아를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9일 부산 강서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경기가 2시간여 동안 중단되는 소용돌이를 딛고 94년부터 세계선수권을 5연패하는 등 ‘무적의 팀’으로 군림해온 인도네시아를 3-1로 따돌렸다.한국이 남자 단체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이긴 것은 86서울대회 준결승전 이후 처음이다.물론 아시안게임 우승도 16년 만이다. 3단식-2복식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 첫 단식에 나선 인도네시아의 타우피크 히다야트(세계 18위)는 한국에 유독 강한 선수.손승모(원광대)는 그를 한번도 꺾지 못했다.하지만 손승모는 첫 세트를 15-13의 역전승으로 장식한 데이어 두번째 세트에서도 순항했다.12-9로 앞선 상황에서 타우피크의 스매싱이 오른쪽 모서리쪽에 떨어졌고,선심은 ‘아웃’을 선언했다.그러나 인도네시아 벤치는 이에 불복해 티우아나를 불러들여 다른 선수들과 함께 퇴장해버렸다.인도네시아는 선심 4명 교체와 판정 무효를 주장했다.당연히 인도네시아의 몰수패가선언돼야 할 상황이지만 한국은 개최국의 이미지를 고려해 판정 무효를 수용하는 양보를 했다. 2시간여 만에 경기는 재개됐지만 손승모는 심리적 부담을 느낀 듯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하지만 손승모는 세번째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7-16으로 이겨 최악의 판정시비를 말끔히 잠재웠다.4시간여의 혼돈과 혼전을 승리로 장식한 손승모는 “판정이 두차례나 번복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승모는 경남 밀양고 1학년이던 96년 훈련도중 셔틀콕에 오른쪽 눈을 맞아 실명,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하지만 ‘외눈박이’ 청소년대표 등으로 활약하다 고교 3년때 각막이식 수술을 받았다.렌즈를 껴도 오른쪽 시력이 0.8에 불과하지만 천부적인 재능과 훈련으로 지난해 홍콩오픈 단식우승을 차지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은 두번째 단식에서 세계 10위 이현일(한체대)이 세계 29위 로니 아구스티누스를 2-0으로 가볍게 잡아 금메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세번째 복식에서 0-2로 져 위기를 맞은한국은 세계 2위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가 네번째 복식을 2-0으로 이겨 6시간20분의 기나긴 승부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부산 이기철 조현석기자 chuli@
  • [발언대] 북한참가 분단아픔 씻는 계기로

    지난달 29일 막을 올린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북한 바람’을 일으키며 남북 체육교류의 새 장을 연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6서울아시안게임 때 북한은 이데올로기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불참해 한반도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인의 스포츠 제전을 외면했다.88서울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그러므로 모처럼 이뤄진 북한의 이번 대회 동참은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평화통일의 물꼬를 스포츠가 앞장서 연 사건이다. 물론 남과 북이 하나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90베이징아시안게임 이후 남과 북이 서울과 평양을 왕래하면서 통일축구로 분단의 시대를 접어가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렸고,그 이듬해 열린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해 한민족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했다.특히 지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남북 여자선수들이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한반도기의 위세를 떨친 감격의 순간을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은 북한 선수단이 국내에서열리는 국제종합대회에 공식적으로 처음 참가한 대회다.북한의 참가는 이번 대회를 한반도 반쪽만의 축제가 아닌 전체의 축제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우린 이번 대회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확실히 털어내야 한다.‘그들’은 이제 더 이상 ‘그들’이 아니고 ‘우리’다. 두려움과 설렘으로 남한땅을 밟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우린 오랜 세월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 듯,아니 그보다 더 따뜻한 사랑과 정으로 끝까지 대해줘야 할 것이다.혈로(血路)인 경의선이 이어져 하나된 반도의 꿈이 시베리아와 실크로드를 지나 유럽으로 확산되고,오대양 육대주를 누빌 그 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는 아시아인의 제전이기 이전에 민족의 혈(血)과 육(肉)을 하나로 이어주는 민족 제전이다. 유홍종 부산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장
  • 아시안게임/ 태극 형제·자매 “아시아가 좁다”

    그들에겐 늘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지난 95년 나란히 국가대표로 선발돼 2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 잠시 짝을 이룬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조가 된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그들 앞에는 늘 한국여자탁구의 간판스타인 류지혜(삼성카드)-김무교(대한항공)조가 버티고 있었다.이번 대회에서도 그들의 그늘에 가려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인고의 시간들을 견딘 다음의 열매는 너무나 달콤했다.“힘들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더욱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이은실-석은미조가 세계 정상급의 중국 선수들을 잇따라 꺾고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건져 올리며 오랜 갈증을 풀었다.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우승은 90년베이징대회 이후 12년만이다. 이은실-석은미조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이닝-리난조를 맞아 풀세트 접전끝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둘 다 오른손 펜홀더인 이은실-석은미조는 올해 중국오픈(5월)과 브라질오픈(7월)을 잇따라 제패한데 이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름으로써 최고의 명콤비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4강전에서 세계 정상급의 왕난-궈얀조를 꺾은 이은실-석은미조는 장이닝-리난조에 두 세트를 내리 내줘 패색이 짙었다.하지만 석은미가 이은실이 만들어 준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력적인 전진속공을 펼쳐 3세트를 따냈고,4세트를 넘겨줬지만 다시 5세트를 이겨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가 오른 이은실-석은미조는 6세트를 11-9로 낚아올린 뒤 7세트를 듀스까지 간 시소 끝에 12-10으로 따내 감격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은실은 “실력은 한 수 아래였지만 정신력에서 압도한 것이 중국 선수들을 이긴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이철승-유승민조가 역시 풀세트 접전 끝에 김택수-오상은조를 4-3으로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남자 복식 우승은 8년만이다. 단체전과 혼합복식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한 유승민은 남자복식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까지 덤으로 얻는 행운을 누렸다. 울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금빛 마술’

    비인기 종목의 하나인 승마에서도 ‘금맥’이 터졌다. 말 구입비는 고사하고 말 사료값까지 선수 개인의 호주머니를 털어 충당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의 한국 승마가 또 한번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98방콕대회 개인·단체 2관왕 서정균(40·울산승마회)과 신창무(39·삼성전자) 최준상(24·남양알로에) 김정근(27·마사회)이 팀을 이룬 한국은 8일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40대와 20대의 멋진 조화를 연출하며 3493점을 얻어 일본(3431점)과 중국(3112점)을 따돌리고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마장마술은 평면의 경기장(60mⅹ20m) 안에서 말을 타고 펼치는 연기를 통해 말과 선수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를 겨루는 경기다. 5명의 심판이 27개 기본과목과 4개 특별과목의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합산,선수별 점수를 내고 각 팀에서 성적이 좋은 선수 3명의 점수를 합쳐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팀의 ‘맏형’ 서정균은 “젊은 선수들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줘도 걱정이 없을 것 같다.”면서 “환경이 열악하지만 남은 개인전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금메달로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5개의 금을 따낸 서정균은 한달 전부터 함께 훈련한 ‘애니콜’을 타고 1140점을 올렸다. 대표팀 막내 최준상은 호흡을 맞춘 지 두달된 애마 ‘댄싱보이’를 타고 출전,22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1221점을 얻어 한국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준상은 “선배들이 아시아 최강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창무도 애마 ‘리갈’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1132점을 따내 서정균 최준상과 함께 10일 열리는 개인전 출전 자격을 따냈다. 그러나 4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1044점을 얻은 김정근은 국가별 3명으로 한정된 쿼터 때문에 개인전 출전 자격은 놓쳤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양궁 20년만에 ‘눈물’

    98방콕대회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씩을 휩쓴 한국 여자양궁이 안방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강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 시드니 2관왕 윤미진(경희대)이 준결승,김문정(한체대)이 결승에서 각각 타이완의 18세 여고생 위안슈치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82뉴델리대회 이후 처음이다. 김문정은 결승전 1엔드(3발)에서 25-28로 3점을 뒤지며 출발한 뒤 2엔드에서 2점차(53-55)로 따라붙으며 역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다.그러나 3엔드에서 다시 3점차(81-84)로 벌어진 데 이어 4엔드 첫발을 7점에 맞추며 결국 104-110으로 무너졌다. 윤미진은 준결승에서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위안슈치(106-113)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3,4위전에서 장주안주안(중국)을 110-108로 꺾고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북한의 최옥실은 8강전에서 윤미진에게 104-114로 패해 탈락했다. 구자청 한국팀 코치는 “국가별 엔트리를 2명으로 제한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지만 홈 관중의 응원을 업고 승부한 한국 팀으로서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여자양궁의 붕괴 징후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단체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패할 때 시작됐다.이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개인전·단체전에서 모두 우승을 놓쳤다. 양궁협회는 대표 2진을 내보냈을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이번 대회엔 1진을 내보냈기 때문에 더이상 핑곗거리를 찾을 수도 없게 됐다.경쟁국은 막대한 투자를 하며 쫓아오는데 협회는 매년 같은 사업만 되풀이하는 등 정상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중국이 한국 출신 양창훈 감독과 2004년까지 계약하는 등 먼 미래를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타이완이 입문한 지 5년밖에 안된 위안슈치 등 유망주 발굴에 힘쓰고 있는 점도 본받을 대목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정구 전종목 휩쓸었다

    ‘7전 7금’ 한국 정구가 사상 유례없는 전 종목 석권으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한번에 날려버렸다.무려 금 7개,은 3개,동 2개를 따내 새로운 ‘메달밭’으로 떠오른 것.여자부의 김서운(수원시청)과 남자부의 유영동(순천시청)은 3관왕의 영예도 안았다. 지난 3일 일찌감치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을 일군 정구는 7일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 등 5종목을 싹쓸이했다. 우리 선수끼리 맞붙은 남녀 개인 단식 결승에서 김희수(문경시청)와 박영희(대구은행)가 우승했고,여자 복식에서는 김서운-장미화(안성시청)조가 미즈카미 시노-야타가이 시호(일본)조를 5-1로 물리치고 5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복식에서도 우리 선수끼리 맞붙어 이원학(달성군청)-유영동조가 이겼고,혼합복식에서는 김서운-유영동조가 7번째 금메달을 사냥했다. 94년 히로시마대회부터 한국 정구를 이끌어왔지만 간질환과 잦은 허리부상으로 한때 대표팀에서 탈락하기도 한 유영동은 “한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장 슬픈 선물을 주셨지만 오늘은 가장 기쁜 선물을 주셨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국정구는 이로써 역대 아시안게임에 걸린 15개의 금메달 가운데 12개(94년 여자 복식·단체전,98년 남자 복식·단체전,여자 단체전)를 거머쥐었다. 동호인 수 3만명에 1년 예산은 3억 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협회,감독,선수,동호인이 똘똘 뭉쳐 이룩한 쾌거였다.대표팀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연습 파트너를 자청했고,협회 임원들은 주머니를 털어 3400만원의 지원금을 마련했다. 동호인들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생업을 팽개치고 관중석을 메웠다.게다가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섯달 전부터 경북 문경에서 강도높은 합숙훈련을 했으며,이미 두달 전 부산에 내려와 사직정구장에서 코트 적응 훈련을 계속해왔다.땀과 정성이 일궈낸 ‘금 싹쓸이’인 셈이다. 조경수 여자팀 감독은 “라이벌 일본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훈련에만 몰두한 선수들이 너무 고마울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정구는 경기 방식은 테니스와 비슷하지만 딱딱한 공 대신 말랑말랑한 고무공을 사용한다.19세기 말 일본에서 고무공 테니스가 개발된 뒤 1905년 한국에 도입됐고,53년 대한테니스협회의 발족으로 테니스와 정식 분리됐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시안게임/ 사격 - 손혜경 2관왕 명중

    한국 여자 클레이의 간판스타 손혜경(창원시청)이 2관왕에 올랐다. 손혜경은 스키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93점을 쏘아 중국의 쉬홍얀(91점)을 2점차로 제치고 우승,금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스키트 단체전에서는 ‘주부명사수’ 김연희(42)가 10년 이상 어린 후배 손혜경·곽유현(상무)과 합계 198점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김연희는 개인전에서도 89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연희는 실업팀에 소속되지 않고 ‘경기도 일반 선수’로 출전한 이색 경력의 주부선수.81년 사격부대에 발탁된 인연으로 클레이 종목을 선택한 그는 결혼과 자녀 출산 후 최근 들어서야 아마추어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명함을 내민 전형적인 ‘늦깎이’선수다. 공무원인 남편과 초등학교,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두고 살림을 하면서도 ‘사격이 좋아’ 총을 계속 잡고 있다가 결국은 꿈을 이뤘다. 팀의 막내인 곽유현은 현역하사로 부모님의 후원을 등에 업고 올 아시아클레이선수권 스키트 개인 2위에 오르며 각광을 받기 시작한 샛별이다.한편 북한의 에이스 김정수는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 본선에서 합계 587점으로 북한 사격의 두번째 금맥을 캐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 3관왕(자유·센터파이어·스탠더드권총)인 김정수는 2라운드 격발 도중 장전된 총알이 발사되지 않는 ‘격발 불능’상황을 맞았지만 곧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만점(50점)을 기록하는 놀라운 정신력도 보여줬다. 북한은 김정수와 류명연,김현웅이 나선 단체전에서도 중국(1747점)에 1점 뒤진 1746점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한국은 에이스 박병택과 이상학(이상 KT) 등이 출전해 기대를 모았으나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는 합계 3470점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쐈으나 중국(3472점)에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창원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골프 - 12년만의 ‘금 홀인원’

    부산아시아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골프 여자 단체전 마지막 4라운드.전날까지 선두는 일본에 1타 앞선 한국. 여고생 트리오 김주미 임성아(이상 세화여고) 박원미(대원여고)에게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를 통해 세계 최강을 굳힌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3라운드까지 개인전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둔 김주미는 경기 직전 2관왕의 의욕까지 내비쳤다.그러나 이날의 주역은 막내 박원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에이스 김주미가 심한 난조에 빠져 6오버파 78타를 치는 사이 박원미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매 라운드 3명의 선수가 친 기록중 상위 2명의 기록을 합산해 최종 스코어를 산출하는 ‘스리 플레이어 투 베스트’의 독특한 경기 방식 탓으로 한국 임성아에게 눈길이 쏠렸다.임성아는 초반 3개의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다 막판 버디 하나를 낚으며 2오버파 74타의 비교적 선전을 펼쳐줬다. 문제는 일본의 성적.일본의 기대주는 미야자토 아이였다.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2언더파 70타,합계 2언더파 286타의 호기록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우에하라 아야코가 3오버파 75타에 그쳤고,요코미네 사카루는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결국 한국은 합계 577타로 579타의 일본을 2타차로 따돌리고 90베이징대회 이후 12년만에 단체전 정상에 복귀했다. 개인전에선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우승했고 김주미는 은메달,박원미는 동메달을 받았다. 단체전 우승의 주역 박원미는 “어프로치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김병관(건국대)이 이븐파 72타를 친데 힘입어 합계 884타로 타이완(874타)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시안게임/ 왕난 맞아?

    “왕난 맞습니까?” ‘녹색 테이블의 마녀’덩야핑의 뒤를 이어 98년부터 4년 동안 여자탁구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왕난(24·중국)이 날개 꺾인 새마냥 추락하고 있다. 지난 4일 북한과 단체전 결승에서 랭킹 58위 김향미와 11위 김현희에 잇따라 무너져 북한에 첫 단체전 우승을 헌납한 왕난은 6일 남자 랭킹 1위 왕리친과 한 조로 나선 혼합복식에서도 쳉육-티에야나(홍콩)조에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무너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울산 동천체육관을 찾은 탁구팬들 사이에서는 “(왕난의) 전성기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수군거림이 들려온다. 왼손 셰이크핸더 왕난은 상대의 기를 꺾는 송곳처럼 예리한 드라이브를 자랑했지만 이번 대회 들어 전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리드를 빼앗기더라도 끝내 물고 늘어져 역전시키는 끈기마저 사라져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곤 한다. 왕난은 방콕대회 전관왕(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달성에 이어 99년 세계선수권 2관왕(단식 복식)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2관왕(단식 복식)으로 최고 권위의 3개국제대회를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또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도 3관왕(단식 복식 단체전)에 올랐고 올해까지 참가한 7개 주요 오픈대회(코리아 일본 중국 카타르 브라질 독일 US오픈)를 모두 휩쓰는,그야말로 ‘철옹성’이었다. 이 때문에 왕난이 지난 8월 싱가포르 여자월드컵에서 입었던 허리 부상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방콕대회에 이은 전관왕 2연패는 이미 물건너갔고 이번 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단식 제패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이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울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펜싱 - “우리는 2관왕”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의 영예는 펜싱 이승원(화성시청)과 김희정(충남 계룡출장소)의 몫이었다. 이승원은 4일 강서체육공원 펜싱장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김두홍(동양시멘트) 서성준(서울지하철공사)과 함께 출전해 중국을 45-4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이승원은 지난 1일 개인전에서도 중국의 왕징즈를 15-8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희정에 조금 앞서 한국선수단 ‘1호 2관왕’이 된 이승원은 불모지나 다름 없는 펜싱 사브르의 대들보다.광주 운암중 시절 선배들의 경기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플뢰레로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나 지난 96년 뒤늦게 사브르로 종목을 전환한 뒤 오히려 기량이 급신장했다.이후 한체대에 들어가 실업팀 선배들을 제치고 국내대회를 석권,2000시드니올림픽과 01∼02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경험 부족으로 모두 예선 탈락했으나 수차례의 패배를 거치면서 약점인 푸트워크를 보완,이번 대회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이승원은 경기가 끝난 뒤 “중국의 왕징즈는 개인전에서 이긴 상대여서 잘 알고 있었다.”면서 “충분히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희정은 여자 에페 단체 결승전에 현희(경기도체육회) 김미정(광주시청)과 함께 나서 중국을 45-35로 꺾고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김희정은 지난 1일 열린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현희를 15-14로 제치고 첫 금을 따냈다. 한편 이승원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김두홍은 대표팀 총감독인 아버지 김국현씨의 대를 이어 아시안게임 부자 금메달리스트로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98방콕대회 때 금메달을 따 이미 ‘부전자전’을 입증한 김두홍은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는데 그쳐 불효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 그 빚을 갚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78테헤란대회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것을 포함해 아시안게임에서만 금 1,은 2개를 획득한 70년대 간판스타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아줌마 만세”

    ‘아줌마 만세-’ 여자 체조에서 보기드문 ‘아기엄마’ 선수인 옥사나 추소비티나(27·우즈베키스탄)가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97년 결혼해 세살배기 아들을 둔 추소비티나는 4일 종목별 결승 뜀틀에서 평균 9.45점으로 정상에 올랐다.개인종합 은메달을 차지한 추소비티나는 여자가 하기 힘든 고난도의 ‘무릎 펴 앞으로 공중돌며 한바퀴 비틀기’를 하면서 남자선수에 버금가는 파워를 선보여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91년 세계선수권 2관왕,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의 경력을 자랑하는 추소비티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뜀틀에서 준우승하는 등 10년 넘게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결혼은 곧 은퇴를 의미하는 여자체조에서 아기엄마가 현역에서 활약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국내에서도 지난해 전 국가대표 박지숙씨가 출산 후 현역선수로 복귀한 것이 사상 처음이었을 만큼 흔치 않은 일이다. 또 하나 이채로운 것은 남편인 바코디르 쿠르바노프(30)가 이번 대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 출전한 것.남편이 입상하지 못한데 대해 “입상했건 안했건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면서 “2년 뒤 아테네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박준석기자
  • 아시안게임/ 남북체조 ‘금빛 합창’

    4일 사직체육관은 ‘코리아’의 무대였다.남북한이 이날 열린 체조 남녀 종목별 결승 6종목 가운데 4종목 우승(공동우승 3종목 포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남자 마루운동에서 신예 김승일(17·영광고)이 첫 금메달을 따냈고,링에서는 팀 최고참 김동화(26·울산중구청)가 중국의 황쉬와 공동 1위에 올랐다.북한도 김현일(26)이 남자 안마에서 중국 텅하이빈과,한정옥(16)이 여자 이단평행봉에서 중국의 장난과 각각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김승일이 처음이다.그는 앞으로 한바퀴 반을 돈 뒤 바로 구르기로 연결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여 난이도에서 결승에 진출한 8명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인 10점을 얻었다. 코칭 스태프들은 “어린 승일이가 큰 대회를 앞두고 평정심을 잃을 것을 우려해 메달 후보로 거론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금메달을 따낼 줄은 몰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화는 98방콕대회 마루운동과 지난해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 링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금메달 0순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강한 근력을 요구하는 기술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게 장점이다. 김동화는 그러나 선천적 약시로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콘택트 렌즈를 끼어도 시력은 0.1에 불과하다.공중동작을 마치고 착지할 때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경남체고 2년 때는 손목골절을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골반뼈를 이식해야 했다.지난해 11월 벨기에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는 링 연기 도중 오른쪽 이두박근이 파열됐다.6시간30분에 이르는 대수술을 받아 선수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의 불운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듯 이날은 크고 힘 있는 동작으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김현일은 지난 96년 세계선수권에서 안마 4위에 오르면서 북한의 ‘전설적인 안마왕’ 배길수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한정옥은 올해 처음 대표로 발탁된 북한의 ‘신병기’.“연습할 때처럼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면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안게임/ 북한 여자 탁구 최강 中꺾고 金

    북한 여자탁구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강 중국을 꺾었다. 북한은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58위인 김향미(23)가 세계 1위 왕난(24)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중국에 3-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금빛 눈물’을 뿌렸다. 북한이 탁구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한국과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 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1년만이며 단독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세계최강을 자랑하는 중국이 단체전에서 무너진 것은 73년 사라예보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패한 것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다. 한국 남자도 타이완과 준결승에서 막내 유승민의 활약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5일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이날 체조 레슬링 펜싱에서 2개씩의 금메달을 수확하고 사격이 ‘노골드'의 부진에서 탈출한 데 힘입어 7개의 금메달을 추가,금 22개로 승마와 비치발리볼 수영에서 금 4개를 더하는 데 그친 일본을 2개차로 바짝 추격했다.중국은 71개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북한은 금 6개로 카자흐스탄과 동률을 이뤘지만 은메달 수에서 앞서 종합 4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남북한 체조가 금 4개를 합작한 데다 밤늦게 북한 여자탁구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져온 만리장성을 무너뜨림으로써 부산에 ‘코리아 합창'이 울려 퍼졌다. 울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겁없는 신세대 북녀 일냈다-녹색테이블의 기적, 11년전 남북단일팀 지바신화 재연

    부산아시안게임 최대의 파란은 북한 탁구의 ‘비밀병기’김향미(23)의 손끝에서 비롯됐다.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결승전 제2단식.앳된 얼굴의 세계랭킹 58위 김향미가 세계 1위인 중국의 에이스 왕난과 마주섰다.세계 11위인 팀 선배 김현희가 제1단식에서 장이닝(세계 2위)에게 0-3으로 완패한 뒤라 북한 벤치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김향미는 ‘통∼일조국’을 연호하는 남북한 응원단의 함성에 고무된 듯 첫세트 초반부터 왕난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오른쪽 셰이크핸드인 김향미가 상대를 거세게 공략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맞선 것이 주효했다.왕난은 당황했고 김향미는 끝까지 침착성을 잃지 않은 채 거침 없는 공격을 퍼부었다.왕난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김향미는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는 송곳 드라이브와 강한 백핸드 푸싱을 구사하며 첫세트를 11-7로 따냈다. 관중들의 눈을 잠시 의심케 했을 뿐 이 때까지도 김향미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98방콕아시안게임 전관왕(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으로 이번 대회에서 2회연속 전관왕을 노린 왕난이 너무나 어이 없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특히 2000시드니올림픽 단·복식을 제패해 2관왕에 오른 왕난은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복식과 단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부동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그만큼 김향미의 세트승은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김향미의 돌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김향미는 두번째 세트에서도 거침 없이 왕난을 몰아붙여 11-8로 이겼고,3세트마저 11-6으로 이겨 왕난에게 0-3의 치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당시 세계 2위 리주(중국)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3위를 차지한 김윤미를 3단식에 투입,리난(세계 5위)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눌러 승기를 잡았다. 이어 제4단식에 나선 김현희가 다시 왕난을 3-1(11-8 6-11 11-7 13-11)로 잡아 믿기지 않는 우승을 확정지었다.김현희는 “왕난과 5차례 맞붙어 한번 이긴 적이 있어 자신감은 있었다.”며 “왕난의 몸 상태가 좋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리형일 북한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승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언젠가는 한번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에 연습을 열심히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울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사격 - 태극 여사수 ‘금 명중’

    이은철 여갑순 강초현 등 쟁쟁한 스타를 배출해 온 한국 사격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몰락의 위기를 딛고 부활했다.중국보다 낡은 총기에 대회 직전 전국을 강타한 ‘아폴로 눈병’을 이겨낸 ‘여사수’들의 맹활약 덕분이다. 기대를 모은 여자 공기소총 10m의 서선화가 7위로 떨어져 충격을 받은 한국을 구해낸 것은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 나선 이미경(상무)-공현아(경기도청)-이선민(청원군청).애초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이들은 합계 1778점(아시아신기록·종전 1771점)으로 사격 첫 금메달을 따냈다.최종 점수는 중국과 같았지만 동점시 마지막 시리즈부터 순차적으로 점수를 따지는 규정에 따라 금메달을 움켜 쥘 수 있었다.한국과 중국은 마지막 6차시리즈에서도 295점으로 동점을 이뤘으나 한국이 5차시리즈(298점) 점수에서 중국보다 1점 많았다. 사격 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스물 아홉의 이미경은 개인전에서도 596점으로 카자흐스탄의 올가 듀브곤(597점·세계타이기록)에 이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적이 없는 이미경은 “아폴로 눈병때문에 대회 직전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사격선수인 남편(이강식·상무)도 함께 출전했더라면 좋았뻔 했다.”고 말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이은철과 여갑순이 나란히 금메달을 딴 뒤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금 7개를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한 한국 사격은 이후 98방콕대회에서 금 2개를 따내는데 그치며 ‘쇠퇴조짐’을 보였다. 한편 중국은 이날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1768점으로 이번 대회 세번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10m 러닝타켓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보탰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체조 김동화 銀

    김동화(울산중구청)가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28년만에 메달권에 진입했다. 한국의 에이스 김동화는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개인종합에서 주종목인 링에서 9.775점을 받는 등 6개 종목 합계 56.875점으로 량푸량(중국)과 공동 2위에 올랐다.김동화는 안마에서 9.625점을 받아 3위가 됐다가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 9.725점으로 상향 조정돼 은메달로 한 계단 승격됐다. 이 종목 우승은 중국의 양웨이(57.375점)에게 돌아갔다. 한국체조가 남녀 통틀어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딴 것은 74년 테헤란대회 때 이영택(3위) 이후 처음이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인 김동화는 시드니올림픽 이후 이주형 여홍철 등 간판스타들이 은퇴하고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대들보 자리를 확보했다.지난해 11월 세계선수권 단체전 경기 도중 이두박근이 끊어져 수술을 받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슬기롭게 극복하고 소중한 열매를 맺었다. 김동화는 4일 종목별 결승 링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정구 남녀동반 2연패 ‘스매싱’

    한국 정구가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털어버리려는 듯 남녀 단체전에서 2회 연속 동반 우승을 이루었다. 정구 단체전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남자가 타이완을,여자가 일본을 각각 3-0으로 꺾었다.종합전적 4전 전승을 기록한 남녀 대표팀은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여자는 “이래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냐.”고 다그치듯 정구가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2연패가 확정된 순간 가장 뜨거운 눈물을 뿌린 선수는 10년 동안 한국 남자정구를 대표해온 유영동(순천시청).관심 밖의 종목이라는 설움에 더하여 간질환과 잦은 허리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좌절도 맛봤다. 피나는 재활훈련 끝에 지난 3월 태극마크를 다시 단 뒤 이번 쾌거를 이루었지만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해야 할 아버지는 한달 전 세상을 떠났다.그는 감정을 추스르곤 “못다한 효도를 하려면 나머지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따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한국 정구의 2연속 동반 우승은어려운 여건을 딛고 “한번 해보겠다.”는 의욕과 단단한 팀워크가 낳은 결과. 남자대표팀 주인식 감독은 “훈련 시스템과 지원에서 라이벌 일본에 상대가 안 됐지만 우리 선수들은 의욕이 넘쳤고 단합도 잘 됐다.”면서 “우리에 익숙한 코트와 공을 사용하고 관중들의 응원 등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던 일본에 의외의 통쾌한 승리를 거둔 여자팀의 조경수 감독은 “일본선수들의 비디오테이프를 철저하게 분석한 게 도움이 됐다.”면서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싶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이날 두 감독은 “정구는 테니스 엘보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만큼 주부와 40대 이후 남성들에게 아주 좋은 운동이라는 점을 기사에 꼭 써달라.”고 정구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아시안게임/ 펜싱 - 女단체 플뢰레 금

    플뢰레는 금빛,사브르는 은빛. 한국 여자가 2일 강서체육공원에서 열린 플뢰레 단체전에서 개인전 2,3위를 차지한 임미경(부산시청) 서미정(전남도청)과 남현희(한체대)를 앞세워 중국을 45-32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38-28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나선 서미정은 개인전 8강전 때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장레이를 압도하며 내리 7점을 따내 낙승을 거두었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는 한국은 2관왕에 도전하는 이신미(한체대)가 선전했으나 중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줄곧 끌려다니다 37-45로 패했다.이신미가 5-1로 앞서며 기세를 올린 한국은 이규영(익산시청)이 1점도 못따는 바람에 5-10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뒤집지 못했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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