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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체육대회] 장미란 웃었다

    [전국체육대회] 장미란 웃었다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9·고양시청)이 10년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일궜다. 장미란은 대구 전국체육대회 닷새째인 15일 엑스코에서 열린 역도 여자 일반부 75㎏이상급에서 인상 121㎏, 용상 155㎏, 합계 276㎏을 들어 금메달 세개를 목에 걸었다. 이로써 2003년 대회부터 10년 연속 여자 일반부 3관왕을 굳게 지켰다. 이번 대회까지 장미란이 전국체전에서 수집한 금메달은 무려 38개. 장미란이 이날 들어 올린 무게는 자신의 최고 기록인 인상 140㎏, 용상 187㎏, 합계 326㎏에는 크게 모자랐다. 장미란은 인상 1~3차 시기에서 115㎏, 120㎏, 121㎏을 차례로 성공했다. 용상에서는 1차시기부터 150㎏을 들어 우승을 확정짓고 2차 시기에서 155㎏에 성공하자 마지막 시기를 포기했다. 신궁 커플’ 오진혁(현대제철)과 기보배(광주시청)는 나란히 금 과녁을 명중시켰다. 오진혁은 대구 율하체육공원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개인전 결승에서 임동현(청주시청)과 맞붙어 세트 점수 6-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2년 전 대회 결승에서 임동현에 게 져 2위에 그친 설움을 되갚았다. 기보배는 여자 일반부 개인전 결승에서 장진희(예천군청)를 6-2로 꺾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김장미(부산광역시청)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구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10m 공기권총 개인전 본선에서 김장미는 381점으로 19위에 그쳐 8명이 나가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장미는 이틀 전 올림픽 금메달 종목인 25m 권총에서 본선·결선 합계 5위(787.7점)에 머무른 데 이어 10m 공기권총에서도 대회 2연패가 무산됐다.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도 소속팀이 1143점으로 5위에 자리해 김장미는 이번 대회를 ‘노메달’로 마쳤다. 개인전에서는 강원 대표 이수정(동해시청)이 1위(386점)로 결선에 나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양정두 “나도 마린보이”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양정두 “나도 마린보이”

    수영의 양정두(21·전남수영연맹)가 하루 두 차례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국가대표 출신 양정두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이틀째인 12일 두류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일반부 접영 50m 결선에서 23초77의 한국 신기록으로 금물살을 갈랐다. 양정두는 앞선 예선에서도 23초91의 한국 기록을 냈다. 정두희가 2009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여름 유니버시아드 준결승에서 세운 종전 기록(24초03)을 3년 3개월여 만에 0.26초 앞당겼다. 사전경기로 치러진 롤러스케이팅에서 5개의 한국 신기록이 나왔지만 전날 개막 이후 한국 신기록은 양정두가 처음이다. 양정두는 경기체고 2학년이던 2008년부터 5년 연속 이 대회 접영 5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 2관왕 진종오(KT·부산)와 은메달리스트 최영래(경기도청)의 ‘불꽃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는 이대명(경기도청)이 우승했다. 이대명은 대구사격장에서 열린 이 종목 결선에서 96.5점을 쏴 본선·결선 합계 662.5점으로 660.8점을 기록한 김영욱(경북)을 제치고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간판 진종오는 합계 654.9점으로 7위에 그쳤고 최영래는 합계 657.6점으로 4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펜싱 여자 에페의 신아람(계룡시청)은 동메달을 땄다. 런던올림픽에서 ‘1초 오심’에 울었던 신아람은 정화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준결승에서 정효정(부산시청)에 6-15로 졌다. 신아람과 정효정은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함께 일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무서운 여고생 김효주 아마추어 마지막 무대

    ‘무서운 여고생’ 김효주(17·대원외고 2)가 마지막 아마추어 무대에 선다. 김효주는 27일 터키 안탈리아의 글로리아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제25회 세계 아마추어 팀골프 선수권에 동갑내기 김민선(이포고 2), 백규정(현일고 2)과 함께 참가한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한 김효주는 두 달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레이디스오픈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최연소 우승을 일궈 내며 이름 석 자를 나라 안팎에 확실히 알렸다. 7월에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 공동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고, 이달에는 타이완 여자프로골프(TLPGA) 스윙잉스커츠 오픈까지 제패했다. 다음 달 19일 개막하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프로로 전향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이번 대회는 아마추어 시대를 마무리하는 무대다. 대표팀은 우승컵 수성을 위해 착실히 준비했다. 팀 선수권은 2년마다 열리는데, 2010년 대회에서 한국은 한정은(20·LIG)과 김현수(20), 김지희(18·넵스)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효주는 프로 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며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일 출국, 일찌감치 대회장에 도착한 김효주는 매일 연습 라운드를 통해 현지 기후와 코스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니지먼트사인 ‘지애드’는 “김효주가 마지막 대회라 더욱 욕심을 내며 준비하고 있다.”면서 “타이완 스윙잉스커츠 오픈에서 이번 대회 장소와 비슷한 잔디에 대비했던 것이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글로벌 최고 神弓 가린다

    글로벌 최고 神弓 가린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와 최현주(28·창원시청) 등 런던올림픽을 빛낸 양궁 스타들이 세계 왕중왕전에서 다시 한번 기량을 뽐낸다. 한국은 오는 22일 일본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개막하는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파이널 남자부에 임동현(26)과 김우진(20·이상 청주시청), 여자부에 기보배와 최현주를 각각 내보낸다. 월드컵 파이널은 한 해 네 차례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 중 남녀 각각 8명만 따로 모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임동현·김우진도 ‘런던 한풀이’ 나서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동메달에 그쳤던 임동현과 올림픽 대표로 선발조차 되지 못했던 김우진으로선 아쉬움을 푸는 한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임동현과 김우진은 브래디 엘리슨(미국), 드미트로 흐라초프(우크라이나), 래리 고드프리(영국), 루이스 알바레스(멕시코), 가엘 프레보스(프랑스), 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 등과 우승을 다툰다. 지난해 월드컵 파이널 우승자인 엘리슨과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후루카와 등이 강력한 맞수로 점쳐진다. 기보배와 최현주는 세계 랭킹 1위인 디피카 쿠마리(인도)를 비롯해 제니퍼 니컬러스(미국), 크리스티나 티모피바(러시아) 등과 겨룬다. 중국의 간판인 펑유팅과 수징은 최근 악화된 중·일 외교 관계 때문에 안전을 우려해 출전하지 않는다고 뒤늦게 통보해 왔다. ●中, 외교관계 악화… 안전 우려 불참 한편 런던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현대제철)과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김법민(배재대),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이성진(전북도청) 등은 한 나라에서 두 명만 출전하는 FITA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대명답게 한다 진종오형 말처럼

    이대명답게 한다 진종오형 말처럼

    런던올림픽이 그에게는 차라리 고통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휩쓸었던 한국 사격의 간판 이대명(24·경기도청). 진종오(33·KT)와 함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혔던 그는 지난 5월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며 런던 무대에 서지 못했다. 4년 뒤를 목표로 다시 시작하는 이대명을 1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이대명은 20~26일 대구에서 열리는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5차례 열린 대표선발전의 마지막 관문이기도 한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내년에도 대표팀에 남을 수 있다. 이대명은 “이제 다시 총 쏘는 게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2006년 10월 남자공기권총 사상 최연소로 국가대표를 단 뒤 이대명은 승승장구했다. 2009년 뮌헨월드컵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주목받은 뒤, 2010년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m 단체전 우승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올림픽 불발된 뒤 진종오 조언 듣고 슬럼프 극복 오르막길만 걷다 보니 피곤해졌다. 누적된 스트레스로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런던월드컵 10m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컨디션이 급전직하했다. 선발전 때 권총에 작은 고장도 생겼다. 자신감이 떨어지니 작은 결함도 크게 느껴졌다. 사격 자세를 바꾸느라 실력도 들쭉날쭉했다. 결국 한솥밥 선배 최영래(30)에게 출전권을 내줬다. 그때부터 방황이 시작됐다. 올림픽 직전까지 출전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지만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올림픽 기간 일주일 휴가를 받아 생전 안 하던 짓을 해봤다. 친구들과 진탕 술을 마시기도 하고, 한강에서 낚시를 하는가 하면, 자전거로 마냥 달리기도 했다. TV 중계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진종오가 10m 권총 결선에 나서던 시각,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이대명은 주인에게 중계를 틀어달라고 했다. 금메달을 딴 진종오는 딴 사람 같았다. “감탄했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수고하셨어요.”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고맙다. 나중에 진하게 한잔 하면서 얘기 나누자.”란 진종오의 답이 돌아왔다. 사격 인생의 롤모델인 진종오는 이대명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주 전, 진종오는 “이대명답게 하면 되지.”라고 한마디 툭 던졌다. 그게 이대명의 머리를 번쩍 쳤다. “그래 나답게 하자,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4년 뒤엔 무조건 금메달 딴다 이대명은 “무조건 금메달이 목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 2개를 따낸 한국 사격을 책임질 에이스의 귀환이 바야흐로 시작됐다. 글 사진 진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패럴림픽서도 한·중 ‘핑퐁커플’ 탄생

    패럴림픽서도 한·중 ‘핑퐁커플’ 탄생

    안재형-자오즈민에 이어 올림픽 ‘핑퐁커플’이 탄생하게 됐다.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한국 탁구 대표팀의 문성혜(오른쪽·34)와 중국 탁구 대표팀의 차오닝닝(25)이 주인공이다. 둘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두 나라에서 각각 혼례를 치를 예정이다. 둘의 첫 만남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문성혜가 경기를 펼치는 모습에 반한 차오닝닝은 이듬해 슬로바키아 오픈 탁구대회 파티장에서 문성혜에게 찾아가 “아시안게임 때 멀리서 응원했다.”고 호감을 표시했다. 그 뒤 친구로 지내다 지난해 중국 전지훈련에 간 문성혜가 차오닝닝과 만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차오닝닝은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문성혜가 중국어를 배워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한다. 문성혜가 열애 사실을 밝힌 8일(현지시간) 패럴림픽 탁구 경기장에서는 둘이 출전하는 경기가 모두 열렸다. 차오닝닝은 남자 탁구 단체전(클래스4-5)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땄고 문성혜는 여자 탁구 단체전 3, 4위전에서 세르비아를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성혜가 3, 4위전을 치를 때 차오닝닝은 관중석에서 뜨거운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문성혜는 “중국에 차오닝닝을 만나러 갔을 때 여왕처럼 잘 해주면서 좋은 감정이 조금씩 생겼다. 어머니가 닝닝을 좋아하신다.”며 웃음 지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페럴림픽] 장애가 없었다면 수영 국대는 꿈도 못 꿨다 결국 약점이 강점됐다

    [페럴림픽] 장애가 없었다면 수영 국대는 꿈도 못 꿨다 결국 약점이 강점됐다

    “장애인이 아니었으면 수영 국가대표로 뽑히지도 못했을 것이다. 약점이 강점이 됐다.” 임우근(25)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수영 남자 평영 100m SB5(지체장애 5등급) 결선에서 1분34초06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써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체장애 5등급은 2등급(중증)과 9등급(경증)의 중간쯤으로 하체를 거의 쓰지 못한다. ●조순영 감독 눈물 펑펑 한국의 패럴림픽 수영 금메달은 1988년 서울패럴림픽 남자 배영 200m에서 김종우가 금메달을 딴 지 24년 만이다. 이날 임우근은 ‘우상’에 가까웠던 랑헬 페드로(3위·1분36초85)보다 2초79나 빠르게 터치패드를 찍어 2008년 베이징대회의 패배를 설욕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감격한 이는 조순영 수영 감독이었다. 그는 임우근이 레이스 내내 앞서 나가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시상대에 임우근이 올랐을 때도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지적장애 선수 이인국(17)의 ‘3분 지각’ 실격으로 가졌던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게 된 것. 평소 “준비하지 않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지론처럼 말해왔던 그여서 더욱 그랬다. 그리고 임우근이 제일 먼저 들어오자 마치 모든 것을 보상받은 듯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에 조 감독에게 금도끼를 선물하며 “새 기록을 찍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킨 임우근은 조 감독을 보자마자 시상식에서 받은 꽃다발을 전하며 감사를 표했다. ●양궁 女단체 ‘숙자매’ 사상 첫 금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숙자매’ 이화숙(46) 고희숙(45) 김란숙(45)이 결승에서 중국을 199-193으로 누르고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런던에 오기 전만 해도 화살을 땅바닥에 쏠 만큼 제 컨디션이 아니었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개인전 은메달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이화숙은 “런던에 온 뒤에 동료들과 훈련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져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주(42), 김석호(48), 이명구(44)의 남자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에 200-206으로 져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포함된 남아공 대표팀은 육상 남자 400m계주 T42-46(절단 및 기타장애) 결선에서 2위 중국보다 1.2초 빠른 41초78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피스토리우스는 생애 다섯 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런던패럴림픽] 아테네 2관왕 김영건, 8년만에 금빛 스매싱

    [런던패럴림픽] 아테네 2관왕 김영건, 8년만에 금빛 스매싱

    “그때 그만두지 않기를 잘했어요.” 아테네패럴림픽 2관왕이었던 김영건(28·광주시청)은 대회 직후 운동을 그만둘까 걱정했다. 메달을 따도 포상금도 없고 연금은 비장애인 선수의 절반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베이징 대회부터 포상금도 생기고 연금도 동등하게 적용돼 훈련에 몰두했다. 그러나 지나친 훈련량이 발목을 붙잡았다. 오랫동안 휠체어에 앉아 훈련하다 보니 피부가 휠체어에 쓸려 화상 진단을 받았다. 그 바람에 베이징 대회에선 무관에 그쳤다. 중학교 1학년 때 척수에 염증이 생겨 뇌와 팔다리를 잇는 신경이 손상되는 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훈련 중 휠체어에 피부 쓸려 화상 하지만 평소 좋아하던 운동을 포기할 수 없었다. 17살 때 탁구 라켓을 처음 잡고 스무살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장애인탁구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런 김영건이었기에 4년 전의 좌절은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홍콩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신감을 회복한 김영건이 3일(현지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탁구경기장에서 열린 런던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 클래스4 결승에서 장얀(중국)을 3-1(14-12 11-9 12-14 11-9)로 제압하고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세 번째 금메달을 딴 그는 6일 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에도 나가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2008 베이징대회에서 양궁 여자 70m 더블 세계신기록(614점)을 세우며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화숙(46)은 4일 런던 왕립 포병대대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개인 리커브 스탠딩 결승에서 얀휘리앤(중국)에게 세트 스코어 4-6(0-2 2-0 0-2 2-0 0-2)으로 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北 림주성 자유형 50m 예선 탈락 한편 사상 첫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북한은 유일하게 출전한 수영 남자 자유형 50m S6 예선 2조 경기에서 림주성(17)이 47초 87의 기록으로 6위에 그쳐 예선 탈락하며 조기 마무리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알고 보면 재미 두 배 패럴림픽] (4) 올림픽과 동시 출전한 선수들

    일생에 한 번 나가기도 힘든 올림픽을 1년에 두 번 경험하는 ‘행운아’들이 있다. 패럴림픽과 올림픽에 동시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2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런던패럴림픽의 관전 포인트인데, 이번 대회 가장 큰 스타는 아무래도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다.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 400m에서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1600m 계주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피스토리우스는 패럴림픽에서는 8년 동안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2004년 아테네 대회 100m 금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100·200·400m 3관왕으로 ‘우사인 볼트급’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들의 기세가 매섭다. 제롬 싱글턴(26·미국)은 가장 호적수. 2004년부터 100m에서 한 번도 패배해 본 적이 없던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주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0.002초 차로 싱글턴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런가 하면 영국의 떠오르는 별 조니 피콕(19)은 지난 6월 100m에서 10초85를 기록, 세계신기록을 다시 썼다. 피스토리우스는 “100m가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 “다른 선수들이 매우 빠른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폴란드의 ‘외팔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23)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팔꿈치가 없이 태어난 파르티카는 11세이던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참가해 화제가 됐다. 세계랭킹 68위인 파르티카는 2004년과 2008년 각각 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탁구 단체전 멤버로 참가한 파르티카는 런던올림픽에 단식 선수로 출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인간 승리를 몸으로 증명해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개인전 3연패와 단체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망막이 손상되는 슈타르가트병을 앓아 시력을 잃은 미국의 말라 러년(44)은 19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에서 여자 육상 4관왕(100m, 200m, 400m, 멀리뛰기)에 등극한 뒤 비장애인과 경쟁하고 싶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7종경기 대표 선발전에 나섰다가 탈락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 1500m에서 당당히 8위를 차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알고 보면 재미 두배] 패럴림픽 탠덤 사이클

    [알고 보면 재미 두배] 패럴림픽 탠덤 사이클

    “내 눈을 당신께 드립니다.” 시속 40∼50㎞로 달리는 사이클 경주는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탠덤을 이용하면 시각장애인도 사이클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탠덤은 원래 두 필의 말이 앞뒤로 늘어서 끄는 마차를 가리키는데 사이클에선 2인승 자전거를 뜻한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도입된 정식 트랙 종목이다. 앞좌석에는 파일럿이라고 불리는 비장애인 선수가 앉고, 뒷좌석에 시각장애인 선수가 탄다. 파일럿의 역할은 사이클의 방향 조절, 즉 시각장애인 선수의 ‘눈’ 역할을 한다. 탠덤은 두 선수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두 선수의 몸이 사이클이 달리는 방향 및 각도와 일치하지 않으면 속도가 떨어지거나 균형을 잃고 넘어지게 된다. 고도의 집중력과 균형 감각이 필요한 만큼 선수들은 큰 대회를 앞두고 장기간 합숙 훈련으로 호흡을 맞춘다. 탠덤은 남녀 5㎞와 20㎞ 도로 경기로 치러지며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다. 사이클 길이는 2.5m, 너비는 75㎝를 넘겨선 안 된다. 경기 시간을 다투는 타임 트라이얼용 자전거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장치를 달아선 안 된다. 차량이나 오토바이 뒤에서 달리는 등 바람의 저항을 받지 않고 주행하면 실격 처리된다. 런던패럴림픽 사이클에 2명의 선수를 내보내는 한국은 탠덤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시작장애인 자전거타기대회에서 탠덤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는 등 차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토토가 탠덤을 주제로 한 ‘세상은 누군가와 함께 가는 길’ 공익광고를 내보내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김정임(46·여)은 핸드사이클에서, 진용식(34)은 트랙과 도로에서 각각 메달을 노린다. 2012 말레이시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정임과 진용식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펜싱金 오은석·구본길 모교에 발전 기금

    런던올림픽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은석(29)·구본길(23) 선수가 24일 모교인 동의대를 방문, 정량부 총장에게 대학발전기금 1000만원씩을 전달했다. 오 선수는 레저스포츠학과 02학번, 구 선수는 체육학과 08학번이다. 두 선수는 기금을 전달한 후 동의대 상영관에 위치한 펜싱연습장을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알고 보면 재미 두 배 패럴림픽 (2) 보치아

    단체전 7연패 위업을 달성한 여자양궁이 올림픽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라면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에는 ‘보치아’(Boccia)가 있다. 우리 대표팀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까지 6개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인 보치아는 표적구에 가깝게 공을 던지는 쪽이 이기는 경기다. 구슬치기와 비슷한데 발로 찰 수도 있다. 가로 12.5m에 세로 6m의 경기장에서 무게 275g, 둘레 270㎜의 야구공 비슷한 공으로 경기를 한다. 공을 던지는 위치는 홈사이드와 어웨이사이드 두 곳으로 나뉘며 선수들은 빨강 또는 파랑 공을 6개씩 든 채 자신의 사이드에 선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흰색 표적구를 던지면 경기가 시작된다. 초구는 표적구를 던진 선수가 먼저 던지지만 두 번째 공부터는 앞서 던진 공이 표적구에서 먼 쪽 선수가 우선이다. 6개를 다 던지면 엔드(회)가 끝나고 심판이 점수를 계산한다. 자신의 공이 상대 공보다 표적구에 가까우면 득점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공 두 개가 상대의 공들보다 표적구 가까이에 있다면 2점을 얻는 식이다. 개인전은 4엔드, 단체전은 6엔드로 이뤄진다. 모든 엔드가 끝난 후 총득점이 많은 쪽이 승자가 된다. 쉽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뇌성마비 장애인에게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운동이다. 상대의 공이나 표적구를 쳐낼 수 있어 두뇌 싸움도 요구된다. 런던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보치아 국가대표팀은 김진한(42) 감독 등 모두 14명. 챔피언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힘든 법이지만 금메달 2개를 자신 있게 목표로 정했다. 김 감독은 “대한민국에 세계 최고의 자랑스러운 보치아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현대車, 올림픽 양궁선수단 포상

    현대차그룹이 ‘런던 올림픽 양궁의 연인’인 기보배와 오진혁 선수에게 거액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국위선양에 앞장선 양궁 선수단에 16억원을 포상했다. 특히 미국 출장 중인 정 회장을 대신해 현대차 부회장인 정의선 양궁협회장은 올림픽 양궁 2관왕인 기보배 선수에게 2억 5000만원, 남자 개인전 금메달과 남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상한 오진혁 선수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땀방울의 진정한 보상/임병선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땀방울의 진정한 보상/임병선 체육부장

    영국 가수 에밀리 산데의 ‘리드 올 어바웃 잇’(Read All About It) 노래가 절정으로 향하는 순간, 카메라가 천천히 피스트(펜싱 겨루기가 벌어지는 마루)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신아람을 향해 다가간다.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신경 썼다는 조명이 그의 좌절을 극적으로 부감(俯瞰)한다. 지난 13일의 폐회식 공연 도중 이번 대회에서 환희이건 좌절이건 한 움큼의 눈물을 흘린 선수들을 비쳐주던 영상의 마지막은 신아람을 향했다. 여느 선수보다 유독 길게 보여준 마지막은 그가 고개를 숙이면서 페이드아웃된다. 그 허망함, 좌절을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꼽는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였다. 월요일 아침, 그걸 지켜보는 필자는 조금 뜨악했던 것 같다. 저들도 우리의 억울함에 공감하는구나, 이렇게 처음에 생각했던 것 같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잖은 척, 아무 말하지 않는 저들이 속으로 어떤 느낌을 애써 감추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잠 설치고 중계를 지켜본 국민들이야, 저 잘난 선진국 사람들에게 어처구니없이 당했다는 느낌에 신아람의 좌절이 그의 것으로만 여겨지지 않았을 것이다. 4년 동안 흘린 땀방울에 감정이입돼 대가가 고작 이런 건가 하는 자괴감에 빠졌을 것이다. 당연히 그 반대급부로 그에게 어떤 보상이든 주어져야 한다는 마음자리로 옮겨갔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는 공동은메달이란, 말도 안 되는 방식을 떠올렸고 그게 현실성 있느냐는 지적을 들을 때마다 특별메달이니, 특별상이니 하는 식으로 시상 주체와 이름을 바꿔갔다. 그런데 당사자는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했다. 영예를 원한다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에페 단체전 은메달이란 값진 보상을 손에 쥐었다. 그런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가 보다. 대한펜싱협회 회장사인 SK텔레콤은 단체전 은메달에 더해 개인전 은메달에 준하는 포상금을 지급할 용의가 있음을 19일 공표했다. 그러자 인터넷에서는 찬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누구는 찬반이 팽팽하다고 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포상금을 더 얹어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많다. 이런 식이어도 괜찮은 걸까. 20일 대한체조협회는 한국 체조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에게 1억원, 역시 리듬체조 결선에 처음 진출해 세계 5위란 성적을 거둔 손연재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값하는 격려를 했다. 양학선의 1억원은 대회 전 포상금 지급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신데렐라급 대우가 남발되는 데 대해선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포상금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손연재에게 격려금으로 그 격을 달리한 것은 나름대로 고민하고 앞뒤를 헤아린 결과로 본다. 필자 역시 신아람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형식이어선 곤란하다. 예를 들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축구 동메달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데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가 확정되면 현역 군 복무 면제 혜택이 박탈될 수 있는 박종우와 관련, “IOC나 FIFA가 어떻게 결정하든 우리끼리 처리해 버리자.”는 극단적인 주장도 쉽게 볼 수 있다. 한 나라의 장관까지 비슷한 발언을 했다. 마찬가지로 ‘펜싱협회를 후원해온 재벌이 오랜만에 좋은 일하네.’라고 부채질하는 식이어서도 곤란하다. 그렇다고 따지지도 않고 일본에 이메일부터 보내고 보는, 그런 부류로 필자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절차에 맞춰 정당한 논리를 내세워 국제기구에 따질 건 따지고, 선수들의 값진 땀방울에 대한 보상 역시 절차를 따져 결정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격려와 치하를 받는 선수도 떳떳할 수 있다. ‘개인전 은메달에 준하는 포상’을 찬성하는 쪽이라면 공동 메달 주고 끝내자고 생각하는 쪽과 뭐 다를 게 있겠는가. bsnim@seoul.co.kr
  • [올림픽과 나-이병효] 태권도, 살아남으려면…

     24년 전 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 취재기자 방담에서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올림픽에는 왜 ‘뒤로 달리기’가 없나? ‘깽깽이발로 뛰기’는? 수영에는 자유형, 평영, 접영, 배영, 혼영이 모두 있는데…. 육상은 흑인이 휩쓸어도 수영은 백인이 독점하니까 육상 인구보다 수영 인구가 훨씬 적은데도 수영에 금메달이 꽤 많이 걸려 있는 것은 아닐까?”  서울올림픽에서 남미 국가 수리남의 앤소니 네스티가 100m 접영에서 금메달을 따낸 첫 번째 흑인이 됐지만 그 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흑인 선수는 모두 미국인으로 단 둘에 불과했다.  일주일 전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 걸린 메달을 살펴보면 종목의 편파성이 도드라진다. 우선 수영에 주어지는 금메달만 34개다.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와 미시 프랭클린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4관왕이 됐고, 펠프스는 역대 올림픽에서 모두 18개의 금메달을 땄다. 한 사람이 이처럼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개인의 우수성을 보여준 결과이지만 달리 보면 비슷비슷하게 겹치는 종목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50m 자유형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고, 남녀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린 혼영은 존재 이유 자체가 모호하다. 10종경기나 근대5종처럼 전인적 능력이 중요하다면 5종수영을 하면 될 것이 아닌가.  수영에서 모두 9개국이 1개 이상의 금메달을 얻고, 미국이 16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데 반해 육상에서는 모두 23개국이 1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더욱이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초 종목일 뿐 아니라 전차경주, 승마, 복싱, 레슬링, 5종경기와 함께 고대올림픽 종목이기도 했다. 또한 미국, 러시아, 영국 등이많은 금메달을 따냈어도 자메이카, 케냐, 에티오피아 등이 복수의 금메달을 얻는 한 선진국에만 유리한 종목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육상에 걸린 47개 금메달은 타당성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정말 우스운 것은 카누(금 16개), 사이클(금 18개), 조정(금 14개), 요트(금 10개) 등 선진국이 독점하는 종목이다. 말이 좋아 선진국이지, 실은 유럽 및 유럽 이민국가들이 금메달을 독차지한 종목들이다. 모두 58개의 금메달 가운데 비유럽 국가라고는 요트에서 금메달을 하나 따낸 중국과 사이클에서 각각 하나씩 따낸 남미 콜롬비아와 카자흐스탄이 있을 따름이다.  세계적으로 경기 인구가 적은 이들 종목에 이처럼 많은 금메달이 걸린 것은 올림픽이 유럽에서 시작됐고, 유럽이 규정을 제멋대로 정해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격(금 15개), 펜싱(금 10개)도 원래 유럽 강세 종목들인데 최근 한국(사격 3개, 펜싱 2개)과 중국(사격 2개, 펜싱 2개)이 치고 올라오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계속 이런 추세로 올라오면 사격과 펜싱의 세부종목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농반 진반’도 들린다. 승마(금 6개)는 유럽 국가들이 우승을 독차지한 종목인데 메달 수가 비교적 적은데다 고대 올림픽의 역사성 때문에 축소하자고 하기는 곤란할 듯하다. 체조(금 18개)와 역도(금 15개)는 모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체조는 중국(5개), 러시아(3개), 미국(3개) 등 3강 외에도 한국, 일본, 루마니아 등 7개국이 금메달 1개씩을 수확했고, 역도(금 15개)는 중국(5개), 카자흐스탄(4개), 북한(3개) 등 3강과 이란, 폴란드, 우크라이나가 하나씩 땄다.  결국 각국의 올림픽 메달 경쟁은 엘리트 스포츠 투자와 우수 선수 육성 등에 앞서 자국에 유리한 종목이 올림픽에 채택되도록 유도하고, 또 최대한 많은 메달이 걸리도록 로비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가 서울올림픽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한차례를 제외하고 종합 10위 안에 들 수 있었던 것은 ‘메달밭’ 양궁에 단체전이 도입되고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승격된 데 힘입은 바 크다. 스포츠 외교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의 종목 선정을 좌우하고, 종목 채택이 성적을 결정하는 것이 염연한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태권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정식 종목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가는 궁극적으로 IOC 안의 ‘표 싸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채점 및 경고제도 변경, 경기장 크기 축소 등 경기 룰을 바꿔서 태권도를 재미있게 만들고, 전자호구를 도입해서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종목 퇴출 여부와 관련한 ‘스포츠 외교전’의 구도를 잘 파악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한국이 금1, 은1의 부진한 성적을 올린 것은 대단히 유감이고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 전혀 아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이 금메달을 하나씩 나눠 갖고 가봉, 아프가니스탄, 태국 등 21개국이 메달을 획득한 것은 ‘태권도 지키기’ 캠페인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모쪼록 세계의 태권도인들이 소극적 방어보다는 적극적 공세로 나가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지켜내고 나아가 무도의 으뜸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스포츠칼럼니스트 bbhhlee@yahoo.co.kr
  • 손연재가 동메달 땄다면 보험사는 15억 날릴 뻔

    손연재가 동메달 땄다면 보험사는 15억 날릴 뻔

    최근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은 목표를 훌쩍 뛰어넘어 13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기업과 상금보상보험을 맺은 손해보험사들은 손해를 보게 됐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은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만약 동메달을 땄다면 15억원의 손해를 볼 뻔했던지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손연재가 동메달 이상을 따면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사은행사를 벌였다. 약 3000여명이 사은 대상자다. LG전자와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맺은 LIG손해보험은 손 선수가 결선을 통과하고 동메달 문턱까지 가자 약 15억원을 LG전자에 보상하게 될지도 몰라 한때 긴장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15일 “상금보상보험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크므로 손연재가 동메달을 땄다면 우리 또한 기뻤겠지만, 손 선수의 선전에 당황한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롯데손해보험은 4~5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됐다. 재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실제 롯데손보의 손실은 보험금의 10분의 1 수준이다. 롯데슈퍼와 롯데면세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면 기아자동차 레이 10대와 메달 수에 비례해 10돈 짜리 금메달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리아세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종합 7위 이내에 입상하면 기아자동차 모닝 11대를 증정하기로 했다. 애플라인드는 체조 양학선 선수가 은메달 이상을 따면 양 선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구매 금액의 10%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었다. 국가대표의 기대 이상 선전으로 롯데손보는 이들 기업에 모두 보상을 해주게 됐다. 삼성화재도 삼성 계열사와 4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맺어 억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손연재 동 땄다면, 15억 날릴뻔한 사연

    손연재 동 땄다면, 15억 날릴뻔한 사연

    최근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은 목표를 훌쩍 뛰어넘어 13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기업과 상금보상보험을 맺은 손해보험사들은 손해를 보게 됐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은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만약 동메달을 땄다면 15억원의 손해를 볼 뻔했던지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손연재가 동메달 이상을 따면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사은행사를 벌였다. 약 3000여명이 사은 대상자다. LG전자와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맺은 LIG손해보험은 손 선수가 결선을 통과하고 동메달 문턱까지 가자 약 15억원을 LG전자에 보상하게 될지도 몰라 한때 긴장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15일 “상금보상보험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크므로 손연재가 동메달을 땄다면 우리 또한 기뻤겠지만, 손 선수의 선전에 당황한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롯데손해보험은 4~5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됐다. 재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실제 롯데손보의 손실은 보험금의 10분의 1 수준이다. 롯데슈퍼와 롯데면세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면 기아자동차 레이 10대와 메달 수에 비례해 10돈 짜리 금메달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리아세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종합 7위 이내에 입상하면 기아자동차 모닝 11대를 증정하기로 했다. 애플라인드는 체조 양학선 선수가 은메달 이상을 따면 양 선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구매 금액의 10%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었다. 국가대표의 기대 이상 선전으로 롯데손보는 이들 기업에 모두 보상을 해주게 됐다. 삼성화재도 삼성 계열사와 4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맺어 억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손연재 동메달 땄다면…15억 날릴뻔한 사연

    손연재 동메달 땄다면…15억 날릴뻔한 사연

    LIG손해보험이 체조선수 손연재가 런던올핌픽에서 동메달을 땄다면 5억원의 손해를 볼 뻔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LG전자와 상금보상보험(컨틴전시보험) 계약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한 달간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2in1급 이상)을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 행사를 했다. 손연재가 리듬체조 부문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 이 기간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은 3000여명에 달했다. LIG손보는 이 행사의 보상 계약을 따냈다. 당시에는 손연재가 리듬체조 결선에도 오르기 쉽지 않아 LIG손보로서는 수지가 맞아 보였기 때문이다. 손연재가 6위로 리듬체조 결선을 가뿐히 통과하자 얘기는 달라졌다. 결승전에서는 한때 3위를 하는 등 동메달 문턱까지 갔다. LIG손보가 약 15억원을 LG전자에 보상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손연재가 종합 5위에 머물러 보상하지는 않았지만 LIG손보는 한때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LIG손보 관계자는 “상금보상보험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크므로 손연재가 동메달을 땄다면 우리 또한 기뻤을 것이다. 그러나 손연재의 선전에 한동안 내심 당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림픽대표팀이 금메달 13개와 종합 5위라는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자 수억원 이상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롯데손보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롯데 계열사와 5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했다. 롯데슈퍼와 롯데면세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면 기아자동차 레이 10대와 메달 수에 비례해 금메달(10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리아세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종합 7위 이내에 입상하면 기아자동차 모닝 11대를 증정하기로 했다. 애플라인드는 체조 양학선이 은메달 이상을 따면 양학선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롯데홈쇼핑 구매 금액의 100%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모든 계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과 선수들이 초과 성적을 거둬 해당 기업의 이벤트를 보상 해줄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화재도 삼성 계열사로부터 4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따냈으나 대표팀의 선전으로 억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손보사가 손실 전부를 떠안는 것은 아니다. LIG손보 등 손보사들은 위험 분산을 위해 재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실은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상해보험을 따낸 현대해상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골키퍼 정성룡 등 주요 선수들이 다쳐 의료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대 성적을 내는 바람에 상금보상보험을 따냈던 손보사들이 손실을 봤다”면서 “상금보상보험은 사행성 조장 이유로 금융 당국이 규제해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런던 올림픽 베스트 5/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런던 올림픽 베스트 5/이도운 논설위원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천만의 말씀. 그건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스포츠는,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글로벌 이벤트는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런던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의 경기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지만, 그들의 승리와 패배, 환호와 좌절 속에는 복합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양궁 여자단체전 7연패. 우리나라가 일궈낸 가장 ‘위대한’ 올림픽 기록이다. 중국의 여포가 150보 밖에 세운 방천화극의 작은 가지를 맞히고, 유럽의 윌리엄 텔은 아들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꿰뚫었다지만, 이성계는 말을 타고 달리는 적장의 투구 끈을 화살 한 방으로 끊어냈다고 한다. 고구려 벽화에도 또렷하게 새겨진 한국인의 ‘활잡이 DNA’를 누가 당할 수 있겠는가. 여자양궁팀의 성취는 그런 역사적 맥락도 뛰어넘을 것 같다. 미국의 남자육상 400m 계주팀은 1920년 안트베르펜 대회부터 1956년 멜버른 대회까지 8연패했다. 그러나 이미 완성된 기록이다. 우리 여자양궁팀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음 올림픽에서 8연패에 도전하고, 그 이후에도 더 많은 역사를 써나갈 수 있다. 조선과 반도체, 한류 등 세계 최고의 자리를 다투고 있는 다른 분야에서도 여자양궁의 장기적인 성공 비결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남자체조의 양학선. 그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가장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키가 작고 가진 것 없는 남자는 ‘된장녀’들의 관점에서 ‘루저’일 뿐이다. 그러나 양학선은 실망하는 대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인생을 걸고 도전했다. 다른 사람이 만든 기술을 뛰어넘어 스스로 창조한 기술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선해 보이는 얼굴과 행동에서는 착하게 살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었다. 그의 나이 이제 스물. 청년들이여, 세상은 여전히 넓고 할 일은 많다. 축구 대표팀의 동메달. 우리 국민이 총력을 다해 성원하고 지원했지만 아직 톱 클래스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축구다. 모든 경기를 이겨달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번씩은, 여러 가지 이유로, 모든 것을 걸고 이겨주길 바라는 경기가 있다. 일본과의 3, 4위전이 그랬다. 바로 그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우승했던 야구처럼. 세계 리듬체조계의 요정으로 떠오른 손연재. 피겨와 리듬체조는 오랫동안 한국인에게는 동화 속의 세상이었을 뿐이다. 금발에 푸른 눈의 공주님들이 노니는 별세계였다. 그런 세상에 겁 없이 뛰어들어 스스로 주인공이 된 인물이 김연아와 손연재다. 두 사람으로 인해 한국 여성들도 동화 속 공주가 되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있게 됐다. 남자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테니스와 승마 같은 종목이 그런 세상에 해당할 것이다. 한국 남성들, 여성의 수준을 맞춰 가려면 분발해야 한다. 피스트에 앉아 울고 있는 펜싱선수 신아람. 국제사회에 ‘정의’란 것이 있을까. 그렇다. 그것은 힘, 다시 말해 국력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은 적지 않은 경기에서 크고 작은 판정의 불이익을 당해왔고, 이번 올림픽에서 그런 현상이 유난히 두드러졌다. 우리가 힘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그리고 스포츠 면에서도 그런 잘못된 관행을 거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일시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걸 패턴화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신아람의 ‘저항’은 그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올림픽 성적과 관련한 정치권의 ‘아전인수’ 식 해석이나 ‘숟가락 얹기’ 행태가 거의 없었다. 정치인들도 이미 깨달았을 것이다. 그들이 상대하는 국민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dawn@seoul.co.kr
  • 지켜보세요, 리우에선 제가 주연입니다

    지켜보세요, 리우에선 제가 주연입니다

    “런던에서는 조연이었다면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내가 주인공” 런던올림픽에서 크고 작은 실수로 메달을 따지 못한 유망주들이 4년 뒤 일 낼 각오를 다지며 마음은 벌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고 있다. 처음 정식종목이 되는 골프의 최나연, 양궁의 김법민, 여자배구의 김희진, 여자핸드볼의 권한나, 배드민턴의 성지현 등이 런던에서의 아픔을 4년 뒤의 기쁨으로 보상받을 선수들이다. 최나연(25)은 한국골프의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랭킹 3위인 최나연은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뒀다. 최나연은 런던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배구, 핸드볼 경기 등을 응원하면서 4년 뒤 자신이 직접 뛸 무대를 간접 체험하기도 했다. ●양궁 김법민, 세계신기록 1점차 개인전 8강에서 다이샤오샹(중국)에 아깝게 졌지만 남자양궁 단체전 동메달을 딴 김법민(21)은 랭킹라운드에서 698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함께 출전한 임동현이 699점을 쏘는 바람에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지만 4년 뒤에는 선배의 그늘을 벗어나 충분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장미란과 사재혁이 2연패에 실패했지만 역도의 미래가 암울하지 않은 건 남자 69㎏급에서 7위를 기록한 원정식(22)이 있기 때문. 그는 연습기록이 은메달리스트 기록보다 훤씬 높은 340㎏에 육박했으나 자기 기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 향상은 진행형이어서 기대를 걸 만하다. 기계체조 ‘도마의 신’ 양학선에 가려진 김희훈(21)은 4년 뒤가 더 궁금한 유망주다. 그는 단체전 6개 종목을 모두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철봉을 제외한 5개 종목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런던이 첫 경험이어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종합 경기를 소화할 선수가 부족한 한국체조의 현실을 돌아볼 때 그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배구 김희진, 차세대 공격수로 쑥쑥 여자배구에서 김연경(24)이 가장 빛났다면 김희진(21)은 떠오른 샛별. 어린 나이에도 황연주와 번갈아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맡아 제몫을 다했다. 특히 4년 뒤에 마지막 불꽃을 태울 김연경과 환상의 호흡을 이룬다면 40년 만의 메달 사냥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자핸드볼의 ‘우생순’에는 권한나(23)가 희망이다. 그녀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나와 9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러시아전에 주전으로 출격, 홀로 6골을 터뜨렸다. ●태권도 안새봄·요트 하지민도 주목 지난해 12월 세계배드민턴연맹 슈퍼시리즈에서 세계 1위 왕이한(중국)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리시브의 달인 성지현(21·배드민턴)도 기대주다. 이번 대회 단식에서 금빛 스매싱을 기대했으나 16강전에서 홍콩의 ‘난적’ 입퓨인에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이들 외에도 태권도의 안새봄(22·)과 요트의 하지민(23) 등도 브라질에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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