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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와 한 팀, 나는 국가대표다

    휠체어와 한 팀, 나는 국가대표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5일 시작해 17일간 도시를 비추는 올림픽 성화가 꺼지고 나면 또 다른 축제인 리우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곧바로 이어진다. ‘장애인 스포츠의 꽃’ 리우 패럴림픽은 9월 7일부터 18일까지 12일간 같은 장소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경기 이천시 신둔면에 있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만났다. 51살, 그녀의 첫 번째 올림픽…“탁구는 세상과 날 연결해 준 통로” 18일 오전 10시. 이천훈련원 실내 코트는 이른 시간부터 탁구공 소리로 가득했다. 100평 남짓한 코트 위에 놓인 16개의 탁구 테이블 위에서 공이 빠른 속도로 쉴 새 없이 오갔다. 사람 말소리보다는 ‘탁탁’ 공 튀기는 소리만 크게 들릴 만큼 분위기가 진지했다. ●마흔 넘어 탁구 시작… 5년 만에 AG 은메달 오른쪽 두 번째 테이블에서 탁구를 치던 대표팀 ‘맏언니’ 강의정(51·여)씨는 중간중간 공을 놓치자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무 살이던 1986년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친 강씨는 마흔이 넘어서야 탁구를 시작했다. 탁구채를 잡은 지 5년 만에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강씨는 “지난 5일 입촌한 뒤 리우 올림픽 공인구로 탁구를 치고 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공이 잘 안 나가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훈련을 지켜보던 최경식 대표팀 감독은 “강씨가 해당 체급(TT-4)에서 국내 1인자”라며 “나이가 무색하게 빠른 속도로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데, 특히 순발력이 아주 좋다.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귀띔했다. 강씨에게 이번 올림픽은 특별하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기 때문이다. ●사고 후 20여년 방에서만 지내다 세상 밖으로 경남 함안 출신인 그는 사고 후 20여년을 시골집 방에서 혼자 지냈다. “제가 살았던 곳이 엄청 촌이어서 이웃분들이 다 할머니, 할아버지뿐이었습니다. 친구는 당연히 없었고, 돌봐 줄 사람도 없어 부모님이 농사지으러 나가시면 저를 경운기에 태워 함께 가거나 동생이 업고 밭에 내려 주고 가곤 했어요.” 당시만 해도 TV나 신문에서는 장애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세상천지에 나 같은 사람은 나 하나뿐’인 줄 알았던 강씨는 인근 도시인 창원에 우연히 나갔다가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을 처음 보고 무척이나 놀랐다고 한다. ●탁구 배우며 처음으로 소속감·유대감 느껴 그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길거리에 다닌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그때부터 부지런히 복지관에 나갔고, 복지관 친구들이 내게 처음 탁구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탁구는 재밌었다. 사실 탁구보다는 탁구를 치며 사람을 만나고, 이들에게 부모님에게도 하지 못했던 속 얘기들을 털어놓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곤 했다. 처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유대감과 소속감이 느껴졌다. “사람 만나려고 탁구를 치다 보니 제가 국가대표가 되고, 올림픽까지 나가게 된 거예요. 몸도 성치 않은데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말리셨던 엄마도 (올림픽에 간다고 하니) 네가 그렇게까지 잘했었냐며 대단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의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다. “제가 복지관에서 어깨너머로 탁구를 배워서 기본기가 없어요. 지금 제 머릿속에는 온통 리우 생각뿐입니다. 이제는 국가대표잖아요. 반드시 메달을 따서 집에 올 겁니다.” 60살, 맏형의 마지막 올림픽…“태릉선수촌 못지않은 훈련 견뎌내” 옆 테이블의 정영일(60)씨는 벌써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장애인 탁구계의 ‘베테랑’이다. 부산아시안게임, 베이징올림픽,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 등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정씨는 1980년 군대에서 작업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해 척추를 다쳤고, 재활을 위해 1990년대 초 처음 탁구채를 잡았다. ●예순의 나이에도 ‘세계 10위권’ 유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예순의 나이에도 세계랭킹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 올림픽 메달과는 연이 없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에요. 런던 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떨어졌는데, 너무 창피하고 아쉽더라고요.” 그는 “이번에는 기필코 메달을 따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쉬운 일은 아니다. 패럴림픽 수준이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꾸준히 국제 종합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그는 변화를 온몸으로 느낀다고 했다. “예전에는 정말 힘센 사람들이 나와서 역도 금메달을 따 가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통하지 않아요. 요즘은 재활 시스템 등 스포츠 과학이 많이 발전했잖아요.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건 분명합니다.” 그는 “우리 훈련량이 태릉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비장애 탁구 선수들이 테이블 앞에 앉아서 경기를 한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다행히 훈련 환경은 예전보다 나아졌다”며 “이천훈련원이 없었을 때는 지방의 체육관을 전전하면서 패럴림픽 준비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한 곳에서 모든 종목 훈련을 할 수 있으니 편하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웃었다. ●리우서 유종의 미 거두고 지도자 되고파 그는 “운동을 시작해 많은 것을 얻었다”며 “리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후 지도자가 돼 내가 얻은 것을 후배들에게 나눠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훈련까지 휴식 시간이 2시간 30분이나 남았지만 그의 휠체어는 다시 탁구장으로 향했다. 라켓을 잡은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장애인스포츠의 메카’ 이천훈련원 이천훈련원은 국가대표 훈련기관인 태릉선수촌처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2009년 10월 개관한 장애인 선수 전용 복합 체육관이다. 이동이 불편한 선수들을 위해 한 건물 안에서 훈련부터 숙소, 여가까지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모든 문은 문턱이 없는 슬라이딩도어로 돼 있고, 벽에는 손잡이가,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가 있다. 현재 외부에서 훈련 중인 사격 대표팀을 제외한 11개 종목 선수들이 입촌해 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탁구, 사격, 유도 등에서 집중적으로 메달을 획득해 종합 10위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제15회 리우데자네이루 장애인올림픽 ▲기간:2016년 9월7~18일 ▲출전종목 및 선수단:보치아, 사격, 수영, 유도, 탁구, 역도, 테니스, 휠체어펜싱, 사이클, 양궁, 조정, 육상 등 12개 종목 약 150명 ▲대회 목표:종합 10~12위
  • 체스, 바둑에 이어 장기까지...인간 꺾는 컴퓨터

    체스, 바둑에 이어 장기까지...인간 꺾는 컴퓨터

    1997년 체스 세계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러시아)가 IBM 컴퓨터 '딥 블루'에게 패했다. 2016년 3월 바둑의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AI) 알파고에 1대 4로 승리를 내줬다. 이제 일본 장기의 고수마저 컴퓨터와 대결에서 첫 판을 내 줬다. 11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와테(岩手)현에서 지난 9∼10일 이틀에 걸쳐 벌어진 야마자키 다카유키(山崎隆之·35) 8단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포난자'와의 덴오센(電王戰) 첫 대국에서 포난자가 승리했다. 포난자는 첫날부터 격렬하게 야마자키 8단을 몰아부쳤고, 이틀 째에도 형세를 유지하며 야마자키 8단은 85수만에 기권했다. 야마자키 8단은 "다음 대국에서는 대책을 넓고 깊게 마련해 좋은 장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인간 프로기사와 컴퓨터의 장기 대국인 덴오센은 작년까지 단체전으로 치러지다 올해부터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각각 3승 1무 1패와 4승 1패로 인간을 압도했지만 작년에는 3승 2패로 인간이 승리를 거뒀다. 야마자키와 포난자는 앞서 진행된 인간과 컴퓨터계의 토너먼트를 각각 통과, 인간과 컴퓨터 대표로 또 하나의 의미있는 대국에 나서게 됐다. 두 번째 대국은 다음달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탁구 주세혁, 올림픽 단식 포기

    한국 탁구 대표팀의 ‘맏형’ 주세혁(36·삼성생명)이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개인 단식에는 출전하지 않고 단체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대한탁구협회는 24일 “주세혁이 최근 체력적인 이유 등으로 리우올림픽 개인 단식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주세혁은 지난해 10월 이상수(26·삼성생명), 정영식(24·대우증권)과 함께 일찌감치 리우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단체전은 물론 한 나라에서 두 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개인 단식에도 이상수와 함께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0대 후반인 그는 최근 들어 체력 저하를 느끼면서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하면 어느 한 종목에도 집중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단식을 포기했다. 몇 년 전부터 그는 훈련량을 늘리면 금방 피곤해지는 희귀 질환인 베체트병도 앓고 있다. 그는 대신 자신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인 리우 대회에서 단체전 메달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주세혁을 대신해 정영식이 개인 단식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영식은 이상수와 함께 다음달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면 단식에도 출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도마의 신’ 양학선 리우행 좌절

    ‘도마의 신’ 양학선 리우행 좌절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기계체조 선수 양학선(24·수원시청)이 발목 인대 부상으로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수원시청팀 관계자는 23일 “양학선이 22일 태릉선수촌에서 마루 종목 훈련을 하다가 발목 인대를 다쳤고 23일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술은 잘됐지만 올림픽 진출은 거의 불가능해졌다”면서 “재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양학선은 다음달 2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남자기계체조 대표 1차 선발전을 위해 훈련 중이었다.  양학선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기권해야 했다. 금메달에 따른 병역특례로 4주 군사훈련을 1월에 마친 양학선은 그동안 한국 체조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루겠다며 모든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훈련에만 집중해 왔다. 이 관계자는 “양학선이 런던올림픽 때보다 컨디션 관리에 더 신경 썼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상을 당했다”면서 “양학선 본인이 무척 상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계체조는 오랫동안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과 무관심 속에서도 꾸준히 실력을 쌓으며 성적을 내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이 남자 도마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유옥렬이 동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홍철이 은메달을 땄다. 2000년대 들어서도 평행봉(이주형·유원철)과 철봉(이주형), 개인종합(김대은·양태영) 등이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 기계체조에는 남녀 종목별, 개인종합, 단체전 등에 모두 1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남자는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과 단체전, 거기다 6개 종목을 모두 치르는 개인종합 등 8종목이 있다. 여자는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등 4개 종목과 단체전, 개인종합 등 6개 종목이다.  양학선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기계체조를 대표하는 선수다. 자기 이름을 딴 ‘양학선1’(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과 ‘양학선2’(양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 거기에 ‘양학선3’(양3·‘양1’ 스카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를 더 돌아 착지)까지 선보이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기술을 개발한 양학선 본인조차도 훈련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고난이도 기술이다.  양학선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07년 전국종별대회 3관왕에 이어 광주체고 1학년이던 2008년 전국체전에서도 개인종합, 단체전, 도마 등 3관왕을 이루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이후 18살이란 어린 나이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런던올림픽 금메달까지 기록을 이어가며 세계 최강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양학선은 가난을 이겨낸 노력과 성공으로도 유명하다. 런던 올림픽 도마 금메달을 딴 뒤 부모가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비닐하우스 임시건물에서 생활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태릉선수촌 시절 지급받은 훈련비를 아껴 부모님께 드렸던 양학선은 금메달을 딴 뒤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리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기초조형학회장에 류경원씨

    한국기초조형학회장에 류경원씨

    한국기초조형학회는 9일 류경원(59) 충북대 조형예술학과 교수를 제9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류 신임 회장은 조각계 중진으로 국내외 개인전 20여회, 초대전 및 단체전 400여회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 판 커진 안방 “새 주인 나야”

    판 커진 안방 “새 주인 나야”

    내일 월드레이스챔피언십 이정민·고진영 우승 후보… ‘영건’ 김민선·조윤지 도전장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마침내 2016년 첫 기지개를 켠다. 10일부터 나흘간 중국 광둥성 둥관의 미션힐스 골프클럽 올라사발 코스(파72·6158야드)에서 열리는 월드레이스 챔피언십에서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KLPGA 투어 정규대회로 열리는 이 대회는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와 유럽여자골프투어(LET)가 KLPGA와 공동 주관한다. 총상금은 70만 달러다. 한국과 중국, 유럽 투어에서 각 40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12월 미리 열린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는 2015시즌 상금랭킹 2위 박성현(23·넵스)이 우승, 이번 시즌에도 강세를 예고했지만 정작 박성현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해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휩쓸었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로 이 대회에 나오지 않아 이번에는 누가 되든 새로운 여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이정민(24·비씨카드)과 고진영(21·넵스)이다. 이정민은 지난해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4위,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냈다. 고진영도 지난해 이정민과 똑같이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5위에 올랐다. 둘은 대회 기간 이벤트로 열리는 단체전에도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조윤지(25·NH투자증권)와 김민선(21·CJ오쇼핑)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조윤지는 지난해 E1채리티 오픈 마지막 3라운드에서 8개 홀 연속 버디를 잡는 진기록을 세웠고, 상금랭킹에서도 3위에 올라 샷 끝이 기대된다. 2014년부터 두 시즌 동안 각각 1승씩을 신고한 김민선도 한국여자골프의 ‘영건’ 멤버다. 한편 이달 초 베트남에서 열린 2라운드짜리 이벤트대회를 통해 워밍업을 마친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2016시즌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특히 올해는 33개 대회, 총상금 212억원을 기록하면서 LET를 제치고 세계 3대 투어로 자리매김했다. 선수들에게 주어질 대회당 평균 상금은 6억 4000만원이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29개 대회보다 4개, 상금은 종전 185억원에서 27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10년 이상 꾸준히 열리는 대회가 7개, 5년 이상 지속 중인 대회가 17개로, 올해 전체 4분의3에 가까운 대회가 ‘장수’를 준비 중이다. 규정도 선수들에게 유리하도록 크게 달라졌다. 4가지 가운데 첫 번째는 어드레스를 한 뒤에 볼이 바람 등에 의해 움직였을 때는 종전과 달리 벌타를 받지 않는다. 두 번째는 스윙보조기구를 사용했을 때 실격이 아니라 2벌타를, 스코어카드를 오기했을 때도 역시 실격이 아닌 벌타를 받는 것으로 규정이 완화됐다. 다만 롱퍼터 사용은 금지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⑩ 탁구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⑩ 탁구

    ‘공격형 수비수’ 반격 땐 위협적, 한때 세계 5위… 대표팀 맏형 런던 대회 혈액질환 와중 투혼 “마지막 주연… 매경기 감동 줄 것”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아름답게 퇴장하고 싶습니다.” 한국 남자탁구 국가대표팀의 ‘맏형’ 주세혁(36·삼성생명)에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그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그에게 이번이 세 번째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는 대표 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절치부심 끝에 2012년 런던대회에서 다시 대표팀에 선발됐고 이번에는 대표팀 ‘맏형’이 돼 후배들을 이끌고 메달 사냥에 나선다. 처음 올림픽을 나갈 때보다 12년이 지난 지금, 서른 중반을 넘어선 그에게 리우올림픽에 대한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아름답게 퇴장하고 싶다”며 올림픽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 경기 한 경기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은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제대회로는 리우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세혁은 상대방의 공격을 커트로 막아내는 수비형 선수다. 국내에서는 흔한 말로 ‘수비의 달인’, 혹은 ‘깎신’으로 불린다. 탁구에서의 수비는 왜 중요할까.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하는 다른 경기들처럼 탁구의 시작도 수비에서 출발한다. 상대를 속이는 ‘1구’를 서브(서비스)라고 하는 것도 벼락 같은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 반대편 상대에게 ‘공을 잘 넘겨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보는 사람 입장에서 수비 전형의 탁구는 짜증이 날 수도 있다. 1901년 영국오픈 결승에서는 무려 175차례의 랠리가 나왔다는 기록이 있다. 1932년 제6회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에서는 1점을 얻는 데 무려 1시간이 걸렸고, 다음 대회 여자 단식 결승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경기 자체가 ‘노게임’으로 선언되기도 했다. 주세혁은 수비 전형의 탁구를 구사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수비만 하는 게 아니다. 현대 남자탁구에서 세계랭킹 10위(2012년 세계랭킹 5위) 이내에 진입했던 유일한 수비 전형 선수였던 것도 다 이유가 있다. 그의 수비탁구는 역설적으로 공격에 있다. 가공할 회전을 구사하는 커트에다 기회가 오면 공격수 못지않은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반격을 가한다. 지금도 공격 전형인 상대 선수가 주세혁의 포핸드 쪽으로 드라이브 공격을 쉽게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외국에서 그를 ‘공격적인 수비수’로 부르는 이유다. 주세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단체전 종목이 없었던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는 단식과 복식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앞서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 단식에서 은메달을 따내 주위의 기대가 더 컸던 터라 실망도 곱절이 됐다. 2012년 런던대회 단식에서도 32강에서 탈락했다. 탁구는 중국이 쥐락펴락하는 종목이다. 규정을 이리저리 바꿔도 중국은 올림픽에서 4개 전 종목의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따라서 다른 나라 선수들은 단체전이든, 단식이든 금메달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중국을 제외하면 고만고만한 수준의 국가가 즐비하기 때문에 2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 더 치열하다. 따라서 올해 리우올림픽 탁구도 중국의 독무대가 될 것이 뻔하다. 그러나 개인전과는 달리 단체전은 메달 가능성이 한결 높다는 게 국내 탁구계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정현숙(63)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리우올림픽 대진에서 초반 중국만 피하면 남녀 선수단 모두 단체전 결승까지 오를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남자 단체전은 2012년 런던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중국을 피하는 대진운이 작용해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림픽 새내기 정영식(24·KDB대우증권), 이상수(26·삼성생명)와 함께 힘겨운 메달사냥에 나설 주세혁도 “단체전이 메달 확률이 더 있기 때문에 단식보다는 단체전에 더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세혁은 리우에서 단체전뿐만 아니라 개인전 단식에도 출전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주세혁은 “아테네와 런던에서는 실력도 발휘 못하고 무너져서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즐긴다는 마음으로 단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런던올림픽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자칫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희귀 혈액질환인 ‘베체트병’ 진단을 받고도 코트에서 투혼을 발휘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주세혁은 “전성기 때보다 지금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건 인정하지만 열정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감동을 주는 경기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이자 마지막 소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드 배정이 메달 성패 가른다

    리우올림픽 탁구에 출전할 남녀대표팀은 지난해 10월 꾸려졌다. 올림픽 탁구는 세계랭킹에 따라 국가별 남녀 각 세 명씩 출전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 2명은 개인전 단식에, 나머지 1명은 단체전에만 출전하게 된다. 남자대표팀에는 주세혁(36·삼성생명)을 비롯해 이상수(26·삼성생명), 정영식(24·KDB대우증권)이 선발됐고 여자대표팀에는 서효원(29·레츠런), 전지희(24·포스코에너지), 양하은(22·대한항공)이 뽑혔다. 코칭스태프는 강문수 총감독을 비롯해 안재형, 이철승, 박상준, 김인순 코치 등이다. 2월 현재 남녀대표팀 선수들은 세계 10∼2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08베이징올림픽 남녀 단체전 동메달, 2012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획득 당시처럼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면 남녀 모두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주목할 부분은 팀 랭킹이다. 남자는 4위, 여자는 6위인데 중국을 제외한 메달 경쟁국(일본·북한·홍콩·싱가포르·독일·네덜란드)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돼 시드 배정이 메달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여자부는 8강 또는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싱가포르전이 고비로 점쳐진다. 남자부는 순탄하게 4번 시드를 받고, 준결승에서 중국 대신 독일이나 일본을 만나게 되면 은메달까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리우 탁구 복식조 전지희·양하은 독일오픈 우승… 2개 대회 연속

    리우 탁구 복식조 전지희·양하은 독일오픈 우승… 2개 대회 연속

    전지희(왼쪽·24·포스코에너지)와 양하은(오른쪽·22·대한항공)이 국제탁구연맹(ITTF) 독일오픈에서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 대회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독일의 한 잉-이반칸 이레네 조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우승했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첫 세트를 11-3으로 비교적 손쉽게 따냈으나 2세트를 8-11로 내주며 1-1이 됐다. 이어 3세트와 4세트를 각각 11-7로 연거푸 따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지난달 24일 열렸던 헝가리오픈 탁구 복식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올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의 전망을 밝혔다. 이들은 리우올림픽 탁구 단체전 복식경기에서도 한 조를 이뤄 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는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대한탁구협회 선정 ‘2015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국내 1인자다. ‘탁구신동’ 출신인 양하은도 한국 탁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스키점프 맏형, 희망을 날았다

    스키점프 맏형, 희망을 날았다

    “한국 스키점프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서 다행입니다.” 지난 2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컵 스키점프 15차 대회 남자 노멀힐(K-98)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 스키점프의 맏형’ 최흥철(35·하이원리조트)은 24일 담담한 목소리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잘했는데 지금은 못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도 월드컵 대회에 나가 10위권 안에 종종 들곤 하는데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최흥철은 2003년 타르비시오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009년 하얼빈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2009년에는 최흥철과 동료 선수들을 모델로 한 영화 ‘국가대표’가 개봉해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도가 최고조에 달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다소 주춤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무관심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최흥철은 “오히려 더 좋다. 나중에 평창올림픽에서 한 방을 터뜨릴 것이니 괜찮다”며 덤덤한 모습이었다. 이어 “지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대회가 다가올수록 부담이 생긴다”며 “나는 지금 잘하고 있고 앞으로 그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1991년 운동을 시작한 뒤 ‘한국 스키점프 1세대’로서 25년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다 보니 이제는 내성이 생긴 모습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최흥철은 고군분투 중이었다. 매 시즌 여름과 겨울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내며 대회 참석과 훈련을 반복해 왔다. 이번 대회도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19일 귀국해 시차 적응이 안 돼 세 시간밖에 못 잔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 오는 28일 일본으로 떠나 월드컵을 치른 뒤 2월 3일에는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남은 시즌을 준비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흥철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는 “중위권을 바라보고 운동한다는 정도의 포부를 갖고 운동을 했다면 예전에 벌써 그만뒀을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스키점프는 홈 이점이 거의 없는 종목이지만 그래도 약간이나마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찾자면 관중들의 함성”이라며 “경기장 아래쪽에서 수만 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환호성을 지르면 그 입김이 점프대로 향해 맞바람이 불면서 상승 기류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대중들의 외면도 이젠 괜찮다고 말했던 최흥철이지만 평창에서의 기적을 위해선 역시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해 보였다. 글 사진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⑤ 양궁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⑤ 양궁

    ‘세계 최강’ 한국 양궁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리우올림픽에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대표적 효자 종목인 양궁은 그동안 하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수많은 금메달을 안겨 줬다. 한국 양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첫 정상에 오른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모두 19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 기간 양궁에 걸려 있던 30개의 금메달 중 63.3%를 가져온 것이다.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편입된 이후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여자 개인전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홈 이점’을 십분 활용한 장쥐안쥐안(35·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1984년 이후 계속 금메달을 독점했다. 이런 한국 양궁대표팀도 올림픽 무대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낸 적은 없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것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래서 이번 목표는 전 종목 석권이다. 문형철(58)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20여년 전부터 양궁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고자 노력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예기치 못한 날씨 변화나 경기장 상황 때문에 달성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꼭 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리우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삼바드롬’은 삼바 페스티벌을 위해 지어진 곳이어서 양궁 경기를 하기에는 바닥이 고르지 않은 편이다. 또 이곳의 관중석은 차량에 올라탄 삼바 댄서를 관람하기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어 땅에 서서 경기하는 양궁을 보기엔 적절하지 않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바드롬에 1m 높이의 단상을 설치하고 그 위에서 경기가 진행되게끔 했다. 땅에 발을 딛고 과녁을 조준하는 것과 단상 위에서 하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선수들의 사전 대비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경기장의 바닥이 시멘트로 돼 있어 낮 경기 동안 복사열이 상당하며, 저녁 경기의 경우 다른 경기장에 비해 낮게 설치된 조명 때문에 과녁 조준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가 최종 확정되면 한국의 훈련장을 삼바드롬과 똑같이 꾸며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부터 적용되는 단체전 세트제도 변수다. 3명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단체전은 한 세트에 6발씩 쏴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받는다. 총 4세트를 겨뤄 5점 이상을 먼저 얻으면 이긴다. 마지막 세트까지 동점이 나오면 한 발씩 추가로 쏴 과녁 중심에 더 가까운 위치에 화살을 꽂는 슛오프로 승부를 내야 한다. 개인전 세트제는 런던올림픽에서 이미 실시됐다. 한 세트당 3발씩 최장 5세트까지 맞대결을 펼쳐 6점 이상을 먼저 따내는 쪽이 승리하게 된다. 양궁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슛오프를 포함시키는 등 세트제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수많은 난관 때문에 전 종목 석권이 쉬운 도전은 아니겠지만 한국 양궁에는 기보배(28·광주시청)가 있어 든든하다. 기보배는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적이 있는 스타 선수다. 2014년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지난해 태극마크를 되찾은 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2관왕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보배가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경우 한국 여자 양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서울올림픽 개인·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김수녕은 이후 바르셀로나와 시드니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만 2개 추가했을 뿐 개인전에선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리우 프레올림픽과 2015 세계양궁연맹 월드컵 파이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보배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최미선(20·광주여대)도 금메달 기대주다.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35·현대제철)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및 프레올림픽 개인전 1위의 김우진(24·청주시청)도 남자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2015년 남녀 양궁대표팀 16명은 지난 20일 비행기를 타고 브라질로 넘어가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주로 시차 적응에 대한 훈련을 하며 오는 2월 11일까지 머물 계획이다. 이들은 3월 재야 대표 선수 16명과 함께 2016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쟁한다. 이를 통해 선발된 남녀 각각 8명의 선수는 4월 중순쯤 진행되는 두 차례의 평가전을 거쳐 다시 남녀 각각 3명으로 추려진다. 바늘구멍을 통과한 선수들인 만큼 온갖 역경을 딛고 다시 한번 ‘골드’를 정조준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③ 골프] 112년 만의 빅매치…박인비·리디아 고 ‘金전쟁’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③ 골프] 112년 만의 빅매치…박인비·리디아 고 ‘金전쟁’

    올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지난 대회와 다른 것 중 하나는 골프의 복귀다. 골프가 올림픽에 처음 선을 보인 건 1900년 파리대회 때다. 하지만 4년 뒤 세인트루이스대회를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후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한 발전을 거듭한 골프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대중성의 부족함을 채워 내면서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에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는 영예를 안았다. 리우올림픽의 골프 종목에는 남녀 개인전 각각 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단체전은 없다. 단 2개뿐인 112년 만의 금메달은 남녀 1명씩 가져가게 된다. 한국이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여자 부문이다. 올림픽 출전 자격은 세계 랭킹을 환산해 국가별로 쿼터를 결정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의 올림픽랭킹에 의해 좌우된다. 남녀 각 1위부터 60위까지, 60명만 출전할 수 있다. 이 예순 명의 명단, 즉 최종 엔트리는 오는 7월 11일 발표되는 올림픽랭킹에 의해 결정된다. 단 가능한 한 모든 나라가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존중해 국가별로 정해진 출전 쿼터는 최대 2명이다. 그러나 세계 랭킹 15위 안에 여러 명이 포함될 경우 4명까지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남자 가운데는 지난해 5월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안병훈(25)이 19일 현재 올림픽랭킹 18위로 출전이 유력하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이자 최우수선수에 오른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도 세계 랭킹을 60위까지 끌어올리며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둘 외에는 현재까지 올림픽 랭킹 60위 이내에 든 선수가 없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의 리우행은 이미 7부 능선을 넘었다는 게 중론이다. 여자의 경우 남자에 견줘 치열하기 짝이 없다. 랭킹 2위의 박인비(28)와 5위 유소연(26), 7위 김세영(23), 8위 양희영(27)이 ‘톱10’ 안에 버티고 있다. 이 밖에 세계 랭킹 9위의 김효주(21),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 새내기인 10위의 전인지(22), 14위의 장하나(24),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를 평정한 15위의 이보미(28) 등 상위 세계 랭커들이 즐비하지만 올림픽 랭킹 60위권 밖에서 떠돌고 있다. 6개월 뒤를 상상하기란 어렵다. 극단적으로 60위권 밖의 선수들이 매번 우승하고 유력한 이 네 명이 매 대회 때마다 컷 탈락하면 출전 명단이 바뀔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설사 치열한 경쟁 끝에 60위 밖의 선수들이 치고 올라온다 해도 랭킹 2위 정도면 ‘안전지대’다. 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골프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을 때만 해도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가 과연 누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던질 수 있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올림픽의 해가 밝은 지금 박인비가 아니면 다른 정답을 찾을 수가 없다. 박인비를 평가하는 가장 큰 잣대는 메이저 우승이다. 2008년 US여자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7개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했다. 각 봉우리를 한 차례 이상씩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작성하며 이제 ‘명예의 전당’ 헌액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해당 포인트를 충족시키고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 ‘투어 10년 이상’을 채우는 5월 말쯤이면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 명찰을 달고 올림픽에 나설 준비를 하게 된다. 그러나 박인비에게도 강력한 라이벌이 있다. 지난해 치열하게 랭킹 경쟁을 펼친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다. 지난해 박인비와 나란히 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올해 만 19세가 됐다.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와 강인한 정신력, 정교한 아이언샷을 갖춘 그는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박인비도 “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리디아 고가 가장 상대하기 힘든 선수”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해외의 베팅업체 ‘스카이벳’은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리디아 고의 우승 배당률을 3분의1로 잡아 박인비의 5분의1보다 더 낮게 평가했다. 또 ‘377벳’이라는 업체 역시 리디아 고에게 4.35, 박인비에게 6.00의 배당률을 매겨 리디아 고가 금메달을 따내는 쪽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의 굵직한 경험과 우승 전력에서는 박인비가 한 수 위라는 데 국내외 골프계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누가 되든 112년 만의 빅매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120년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 동안 ‘열정의 도시’ 브라질 리우에서는 세계 206개국에서 모인 1만 500여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브라질과 우리나라의 시차가 11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태극 전사들의 금빛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보려면 한여름밤 잠자리를 설치게 될 것 같다. <남미 최초의 올림픽> 남미 국가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리우는 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시카고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남미 최초의 올림픽’이란 명분으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계올림픽은 그동안 유럽에서 19차례, 북미에서 6차례, 아시아에서 3차례, 오세아니아에서 2차례 열렸으나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보다 두 국가가 늘어 사상 최대인 206개국이 될 전망이다. 2014년 12월과 지난해 2월 각각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남수단은 건국 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된다. 금메달은 28개 종목에 모두 306개(남자 161개, 여자 136개, 혼성 9개)가 걸려 있다. 런던올림픽보다 4개가 늘어났다. 리우올림픽에서는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골프가, 1924년 이후 92년 만에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육상에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수상 종목이 46개(경영 34개, 다이빙 8개, 수구 2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2개)로 그 뒤를 잇는다. <올림픽을 빛낼 스타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육상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다.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서 연거푸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단식 최고의 스타 린단(33·중국)은 남자 단식 3연패에 나서고, 유도의 티아고 카밀로(34·브라질)는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의 아픔을 딛고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태극 전사들의 리우올림픽 첫 메달은 사격·양궁·유도·펜싱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기보배(28·광주시청)와 오진혁(35·현대제철)이 버티고 있는 양궁 대표팀은 6~7일(단체전)과 11~12일(개인전)에 나서 금메달 과녁을 겨냥한다. 권총 50m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진종오(37·kt)의 사격과 김지연(28·익산시청)·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격하는 펜싱은 6~14일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안창림(22·용인대)·곽동한(24·하이원) 등이 나서는 유도는 6~12일 열린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양학선(24·부산시청)의 남자 도마, 박인비(28·KB금융)를 비롯한 태극 낭자들이 출전하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손을 맞추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역대 최다인 5명(이대훈·김태훈·차동민·오혜리·김소희)이 출전하는 태권도에서도 메달이 기대된다. 이 밖에 손연재(22·연세대)가 뛰는 리듬체조, 김현우(28·삼성생명)의 레슬링, 주세혁(36·삼성생명)이 나서는 탁구 등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대회 마스코트는 브라질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비니시우스’와 ‘통’으로 결정됐다. 두 음악가는 보사노바 음악의 대가로 꼽힌다. 비니시우스는 노란색으로 동물을 형상화해 브라질의 다양한 야생 동물을 대표하고, ‘통’은 녹색과 파란색을 사용했으며, 머리는 나뭇잎으로 덮여 브라질의 풍부한 식물 세계를 상징한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은 ‘열정적으로 살아가자’(Live your passion)이다. 리우올림픽의 개·폐막식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경기는 리우 시내의 바하지구, 데오도루 지구, 코파카바나 지구, 마라카낭 지구 등 4개 지역에서 나뉘어 열린다. 축구 경기는 리우 외에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에서도 열린다. <리우 향한 걱정의 시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축제이다 보니 대회가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리우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09년에는 브라질의 경제가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정국이 불안하고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게다가 원유 생산으로 거둬들이는 세수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리우 지방정부는 세계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고, 450만장에 달하는 내국인 대상 경기 입장권은 지난 연말까지 절반도 채 팔리지 않았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도 완비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리우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지하철 노선 16㎞를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재정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기한에 맞출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오는 7월 1일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교통체증에 무방비인 상태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또 리우 지역은 단전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예비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데 관련 업체와의 계약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조정, 요트 경기가 열리는 구아나바라만 일대는 생활하수로 인한 수질 오염이 선수들의 안전을 해칠 수 있을 만큼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미국 조정팀 40여명 중 13명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을 정도다. 더욱이 지난해에만 브라질에서 158만명의 환자가 발생한 뎅기열과 최근 남미 14개국에서 확산 중인 ‘소두증’도 대회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테니스 미래’ 정현 호주서 새해 첫 문 연다

    ‘테니스 미래’ 정현 호주서 새해 첫 문 연다

    지난달 말 남자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결승을 끝으로 2015시즌을 마무리한 테니스가 가장 먼저 2016시즌을 시작한다. 새달 3일 호주 퍼스에서 개막하는 국제 혼성복식 단체전 호프먼컵에 이어 4일에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시리즈 첫 대회인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이 시작돼 2016시즌 남녀프로테니스(ATP·WTA) 투어의 대장정을 알린다. 로저 페더러(세계 3위·스위스)와 니시코리 게이(8위·일본), 마린 칠리치(13위·크로아티아) 등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이 대회에는 프로 무대 2년차에 접어든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9)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30일 호주로 출국했다. 지난해 세계 랭킹 51위까지 도약한 정현에게 2016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챌린저급 선수로 시작한 시즌 도중 투어급으로 성장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처음으로 ‘풀타임 투어급 선수’로 뛰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끝내고 동계훈련을 해 왔던 정현은 출국 전 “시즌 개막 준비를 2주밖에 하지 못해 근육량이 줄었다”면서 “브리즈번 대회를 뛰면서 컨디션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은 “올해 세계 랭킹을 몇 위까지 올리겠다고 정한 것은 없다”고 말을 아끼는 대신 “랭킹을 올리는 재미도 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해인 만큼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타뷰] 국가대표 선발전서 눈도장 팍팍 찍은 신유빈

    [스타뷰] 국가대표 선발전서 눈도장 팍팍 찍은 신유빈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특출한 아이’.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신동’의 사전적 의미다. 어느새 11세가 된 탁구 선수 신유빈(경기 군포화산초 5년)을 이 말에 대입시키면 그는 영락없는 ‘탁구 신동’이다. ●5세 때 TV 예능 프로에 나와 얼굴 알려 탁구 신동은 신유빈이 처음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실력으로 일찌감치 재목으로 불렸던 유승민(33)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개인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 금메달은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48·에쓰오일 감독)가 첫 금을 신고한 지 16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유승민은 그해 9월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고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 은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에서만 각기 다른 색깔의 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유승민 이후 침체된 한국 탁구의 미래뿐 아니라 올림픽 탁구의 메달 지도를 충분히 점치게 할 새 희망이다. 신유빈이 처음 탁구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건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다. 당시 그는 다섯 살의 나이에 빼어난 탁구 실력을 선보이며 신동의 출현을 알렸다. 자신의 눈높이만큼이나 높은 탁구대 앞에서 스트로크와 커트, 스매싱 같은 기본기는 물론 탁구대 모서리에 올려놓은 물건까지 정확히 맞히는 실력을 뽐냈다. 함께 출연했던 현정화 렛츠런 탁구단 감독에게 “리듬감과 순발력, 파워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 충분히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떡잎”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건 두 해 전 종합탁구선수권대회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초등학생부터 실업팀 언니, 오빠들까지 ‘계급장 다 떼고’ 기량을 겨뤄 보는 대회다. 회장기를 비롯해 주니어대회인 교보컵대회 등 초등부 각급 대회 1위를 독식하던 신유빈은 이 대회 여자 개인 단식 1회전에서 대학교 1년생 한승아에게 4-0 완승을 거뒀다. 조카뻘 되는 신유빈에게 늘 넉 점 정도는 잡아 주고 장난처럼 연습 게임을 하던 한승아였다. 그러나 그는 1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계속되자 웅성대며 쏠리는 관중들의 시선을 이겨내기 어려웠고, 신유빈은 발 박자와 리듬이 끊어진 이모 같은 대학생 언니를 자신의 주특기인 드라이브로 보기 좋게 무릎꿇렸다. 탁구 신동의 데뷔전이었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의 이변은 사실 처음이 아니었다. 1981년 대회에서는 당시 중학교 2년생이던 유남규가 2세트에서 전남대의 탁구부 고참 선수를 21-0으로 물리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탁구 경기가 21점 3세트로 치러지던 때였다. 신유빈은 실업팀 삼성생명 선수 출신이자 현재 경기 수원에서 탁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신수현씨의 2녀 가운데 막내다. 신유빈은 “아빠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놀면서 자연스럽게 라켓을 잡게 됐다”며 “4살 위의 언니 신수정 역시 문산수억고의 탁구 선수”라고 말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에다 탁구대가 놀이터나 다름없었던 주위 환경 등 신동에게 탁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었다. 신유빈은 특히 드라이브에 강하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탁구 원로가 “포핸드에 관한 한 역대 최고였던 양영자, 유지혜 등의 드라이브에 버금간다”고 말할 정도다. 아버지 신씨는 “드라이브는 공의 윗면을 강하게 감아 쳐 회전을 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한 뒤 “유빈이가 일곱 살 때 앞에서 시범을 보였더니 그 작은 키에 폴짝폴짝 뛰면서 기어이 윗면을 쳐 내더라. 비로소 이 아이가 탁구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탁구공이 네트를 넘나들 때 ‘똑딱’거리는 소리가 재미있더라”며 처음 라켓을 잡았을 당시를 어렵사리 기억해 낸 신유빈은 “윤지혜(32) 코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윤 코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마친 직후 은퇴한 비운의 ‘올림피언’이다. 그는 개인 단식 1회전에 나섰지만 베트남계 미국 선수 반 투아 타우니에게 져 탈락하자 당시 유행처럼 막 퍼지기 시작하던 인터넷 악플에 시달리다 귀국한 뒤 곧바로 은퇴를 해 버렸다. 여자대표팀 에이스 양하은(대한항공)을 가르치기도 한 윤 코치는 “유빈이는 탁구에 대단한 재능을 가졌다”면서 “같은 나이였던 하은이에 비춰 볼 때 볼에 대한 욕심, 집중력만 더 기른다면 국내 여자탁구는 물론 세계 탁구계까지 넘볼 수 있는 실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신유빈은 충북 단양의 국민체육센터에서 지난 16일부터 펼쳐지고 있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년 전처럼 세상을 또 한번 깜짝 놀라게 하지는 못했다. 여자 개인 단식 1회전 상대는 고등학교 2년생인 지수민(17·문산수억고). 신유빈은 “드라이브할 타이밍을 주지 않겠다”고 작심하고 나온 6살 위 언니에게 0-4로 져 탈락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1학년생인 신유빈과 여러 차례 붙어 봤다는 지수민은 “마지막 겨뤄 본 게 지난해 4월 대표팀 선발전 때였는데 그때보다 유빈이의 공이 한층 무거워지고 플레이도 제법 능숙해졌다”고 평가하면서 “‘초등학생에게 졌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쳤다. 3세트 6-10으로 지고 있을 때는 정말 죽을 힘을 다했다. 4세트로 넘어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장담 못 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발전서 실업팀 선수 3명 줄줄이 꺾어 지수민에게 졌지만 사실 신유빈은 지난달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사고를 또 한번 쳤다. 2년 전 대학생에 이어 이번에는 실업팀 언니 세 명을 줄줄이 꺾었다. 4개 조 조별 풀리그로 펼쳐진 올해 선발전에서 신유빈은 같은 조 6명의 실업팀 선수 가운데 이들 셋을 각각 3-2와 3-0, 3-2로 제압했다. 2년 전 대학생 언니를 꺾었을 때만큼 떠들썩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조별리그 4승8패로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올해 선발전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하는 신유빈의 존재를 다시 알린 대회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대표팀 선발전을 경험한 신유빈은 “세계 랭킹 1위 류스원(중국)이 제가 늘 따라해 보고 싶은 롤모델”이라면서 “올해는 실패했지만 다음번엔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단양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탁구 선수 전지희, 인천 전씨 시조가 된 이유는

     전지희(27·포스코에너지)의 본명은 티엔먼웨이((田旻?)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지난 2010년 말 귀화한 뒤 이듬해 3월 창단된 포스코에너지 탁구단에 입단했다. 7살때부터 탁구를 시작, 중국 청소년국가대표를 지냈지만 성인대표 발탁이 어렵게 되자 포스코 김형석 감독에 끌려 2008년 한국 탁구에 발을 들였다.  한국에 귀화한 여자 탁구 선수로는 곽방방, 당예서, 석하정(이상 은퇴), 김연령(서울시청), 강미순(전 대우증권)에 이어 6번째다. 귀화 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김민석(23·KGC인삼공사)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일권냈다. 주무기는 백드라이브. 랠리에서 지는 법이 없을 만큼 지구전에 강하다.  그는 인천 전(田)씨의 ‘시조’다. 4년 전 창단 선수 확충에 한창이던 포스코에너지 탁구단의 김 감독과 최정안 코치는 부랴부랴 한국 귀화가 확정된 전지희의 손을 이끌고 인천지방법원으로 갔다. 귀화서류를 쳐다보며 “한국 이름을 정했느냐”고 묻는 법원 관계자의 말에 둘은 미리 준비한 ‘전지희’ 석 자를 내밀었다.  “귀화를 해도 성(姓)만큼은 바꾸지 말아달라”는 부모의 간청에 서울 종로의 제법 이름난 작명소에서 거금 수 십만원을 주고 이름만 새로 지었다. 그러나 이 법원 관계자는 이번엔 본관(本貫·해당 성씨의 원적)을 물었다. 거기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김 감독과 최 코치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최 코치가 소리지르듯 “인천 전씨로 해 주시죠”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 본사는 서울이지만 탁구단의 전국체전 연고지가 인천이었기 때문이다. 법원 관계자는 한참 서류를 훑어보더니 “어차피 시조이니 어디가 됐든 문제가 없다”고 말한 뒤 서류에 ‘인천 전씨’라고 쓰고는 도장을 쾅 찍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천 전씨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전지희는 18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69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유은총과 짝을 맞춘 여자단체전 복식에서 3-0으로 이겨 팀을 대한항공과의 1, 2위전에 올려놓는 데 힘을 보탰다.  단양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초미니 강원 양구, 스포츠 마케팅으로 130억 벌다

    인구 2만 4000여명, 전국 초미니 자치단체인 강원 양구군이 스포츠 마케팅으로 해마다 130억원을 벌어들이며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양구군은 15일 각종 경기 유치와 전지훈련장 활용 등 올 들어 펼친 스포츠 마케팅으로 13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스포츠 마케팅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 133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군은 올해에도 80여개 대회를 유치하고 100개에 가까운 팀이 양구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면서 얻어낸 성과다. 내년에도 22개 종목 80개 대회, 12개 종목 100여개 팀을 유치해 연인원 28만여명의 양구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스포츠 마케팅과 함께 선수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군은 올해 제50회 도민체전에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최근 4년간 정선에서 열린 제48회 대회를 제외하고 3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양구군청 역도팀과 펜싱팀도 올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역도팀은 도민체전에서 금 9개, 전국체전에서 금 1개, 전국추계역도대회 금 2개를 수확했다. 펜싱팀은 도민체전 금 3개, 2015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 등의 쾌거를 이뤄냈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작은 자치단체이지만 스포츠 선수 육성과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는데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하프타임] 박정환 9단 2년 연속 MVP

    남자바둑 단체전인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티브로드의 통합 2연패를 이끈 박정환 9단은 14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폐막식’에서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 포토그래퍼 강민진(Minjin Kang), 뉴욕서 순수예술사진 아티스트로 활약

    포토그래퍼 강민진(Minjin Kang), 뉴욕서 순수예술사진 아티스트로 활약

    포토그래퍼(Photographer) 강민진이 뉴욕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며 순수예술사진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강민진은 지난 2011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대학교와 2014년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을 졸업한 예술가다. 대학교, 대학원 전 과정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교에서도 인정 받은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며 지금까지 4개의 개인전과 15개의 단체전에 참가했고, 다수의 명망 높은 전시회에서 수상 이력을 세워 주목받았다. 올해 겨울 Aqua Art Miami 에 초대 받은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6년에도 뉴욕에 있는 The League residency at Vyt 에 A Ruth Katzman Scholarship 을 받고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가하는 등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민진은 작가 자신을 ‘모든 종류의 부재(Absence)를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작가의 성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 바로 ‘Not part of sale’이다. 이 작품은 미국의 ‘estate sale‘ 문화를 사진에 담은 것이다. 미국에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estate sale’이라는 문화가 있는데, 가족 중 누군가가 죽었을 때 집안의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고인의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죽은 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면 영혼이 따라온다고 믿어 쓰기를 꺼리는 한국인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작가는 미국인들이 ‘estate sale’을 벌이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고 사진으로 표현하기로 결심했다. 강민진 작가는 estate sale 전후 사진을 촬영하며 인간 삶의 무상함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또 인간이 스스로 외양(visual appearance)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집이나 옷, 물건 등에 주인의 모습이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이러한 예술가로서의 소질을 인정받아 2009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개최한 Merit and Academic Scholarship을 시작으로 △ Nippon Steel U.S.A, Presidential Awards Competition △ Artist Grant, Vermont Studio Center, 2014 △ Travel Award, UNC at Chapel hill, NC 등 다양한 어워드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Artist grant의 경우 미국 내 TOP3 안에 드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vermont studio center에서 진행한다. 뉴욕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 대표 순수예술사진 아티스트 강민진 홈페이지(www.minjinkang.com)를 방문하면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병훈과 박인비가 한 편이 된다면?

    안병훈과 박인비가 한 편이 된다면?

     요즘 잘 나가는 안병훈과 박인비가 같은 편이 돼 매치플레이를 펼친다면?  이름도 생소한 혼성포섬 매치플레이가 14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 인근 다이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1회 한일 국가대표 친선경기(팀 트로피)에서 두 번째 선을 보인다. 그동안 전통적인 단체전 매치플레이 경기 방식은 포섬(각팀 2명이 1개의 볼을 치는 방식)과 포볼(각팀 2명이 각자의 볼을 쳐 더 좋은 타수를 해당홀의 성적으로 삼는 것), 그리고 각팀 1명씩 맞대결을 벌이는 싱글매치플레이 등으로 구성됐다.  혼성포섬은 남녀 1명이 한 팀이 돼 대항전 상대팀과 매홀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 방식이다. 지난해 8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제2회 유스올림픽에서 혼성포볼과 함께 각급 단체전을 통틀어 첫 선을 보인 뒤 이번이 두 번째다. 처음은 아니지만 이 방식을 다시 이 공식대회에 적용한 건 그만큼 흥미로운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혼성포섬의 가장 큰 목표는 ‘흥행’이다. 올림픽무대로 복귀한 골프의 내년 리우대회를 앞두고 국제 골프연맹(IGF)는 가장 먼저 흥행을 염두에 뒀고, 혼성 매치플레이라는 ‘변종’을 고안해냈다. 최근 혼성 싱크로다이빙이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기력 차이가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티샷 순서 등 진행을 탄력있게 할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되레 팀워크 면에서 남녀간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난징 유스올림픽에 출전했던 당시 이소영(18)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염은호(18)는 이틀전 개인전에서는 3오버파 공동 20위에 머물렀지만 혼성포섬에서는 이소영과 함께 버디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12언더파를 합작해 은메달을 따냈다.  IG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 경기 방식에 합의할 경우 혼성매치플레이는 2020년 도쿄대회부터 올림픽 무대에설 수 있다. 다만 그에 대비해 알찬 싹들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13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한국대표팀은 대회 첫 날인 14일 포섬경기에 윤성호-김남훈, 최혜진-박현경, 김영웅-이재경, 이가영-김신혜(이상 오전 동성), 윤성호-최혜진, 김영웅-박현경, 김남훈-김신혜, 이재경-이가영(이상 오후 혼성) 등 8개 포섬 엔트리를 제출했다.  요나고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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