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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 의원7명 체포안 모두 부결 낯뜨거운 동료애

    국회가 30일 여야의원 7명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으나,모두 부결처리해 범법행위에 대한 단죄 의지보다는 동료의원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국회가 스스로 권위를 추락시킨 처사로,차라리 해산하는 게 났다.”며 총선을 통한 의원 심판과 의원 면책특권의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법조계도 의원 면책·불체포 특권이 더 이상 부패정치인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악용돼선 안 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4면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의원들은 한나라당 박재욱·박주천·박명환·최돈웅,민주당 이훈평·박주선,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 등 7명이다. 표결 결과 찬성표는 33∼99표에 불과했으나,반대표는 133∼198표나 되는 등 의원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국회는 그동안 ‘방탄 국회’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임시국회를 수 차례 소집하는 등 이들에 대한 보호막 노릇을 해 왔다.길게는 6개월 이상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계류되기도 했다. 각 당은 모두 소속 의원들이 체포동의안대상자로 올라가 있는 만큼 특정인에 대해서만 가부 당론을 정할 경우 부담이 된다며 체포동의안에 대해 찬반당론 없이 자유투표에 맡겼다. 검찰측은 “신중히 대처해 나가겠다.좀 더 지켜봐야겠다.”며 즉각적인 반응은 자제했다.그러나 일선 검사들이 의원들의 ‘제식구 감싸기’ 행태를 강력 성토하는 가운데 부결된 의원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동의안이 상정돼 표결에 부쳐진 것은 1999년 4월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이지운기자 jj@
  • [열린세상] 한 해를 보내면서

    참으로 시끄러운 한 해였다.신정부가 출범하면 으레 터졌던 대형사고는 이번에 대구 지하철 참사로 방문했다.한반도 바깥에는 이라크 전쟁이,안에는 북핵 위기가 내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지난 대선에 나타난 세대정치의 분열상은 해가 지나면서도 치유되지 않았다.보수언론과 정부의 지루한 싸움은 국민들에게 식상한 느낌을 주었다.아파트 가격이 널뛰기하면서 샐러리맨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고,청년실업 사태로 수많은 붉은 악마들은 사회탈락자로,부유층(浮遊層)으로 둔갑했다. 카드 빚,소득의 양극화,투자기피 현상 때문에 내수경기는 여전히 미지근하다.급기야 차떼기 소동이 밝혀지면서 정치인들은 악취를 풍기는 이상한 동물로 취급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떡하랴? 우리는 한 해를 흘려보내고,새 날을 맞이해야 하는데.도란도란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백성사와 정화의 시간을 갖는다. 한때 코리안 타임은 느림,느긋함,전근대,막걸리의 시간이었다.하지만 이제는 빠름,급변,조급증,폭탄주의 시간으로 바뀌었다.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컴퓨터 화면으로 새로울 것이 없는 뉴스를 본다.전철 속에도,회의 중에도,술자리에도 휴대전화 단말기는 쉬지 않고 터진다.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늘 부족한 일자리,불안정한 사랑과 결혼,북핵 위기,이해하기 힘든 정치,조류독감,쇠고기와 광우병,가짜 양주,만성화된 시위와 데모….정신없이 흐르는 시간,증폭된 불안감에 우리는 몸과 마음을 순화시키려고 이 밤에 소주를,폭탄주를 마신다.그래도 친구들이랑 동료들이랑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는 잃어버린 축제의 시간이다.한 해의 계산을 마감하고,올해 이루지 못한 비상을 기약하는 시간이다. 연말이 축제의 시간이고 사투르누스의 달이라면,연시의 1월은 야누스(Janus)의 달이다.영어의 재뉴어리(January)는 바로 야누스에서 딴 말이다.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는 문(ianua)의 신이고 항구(port)의 신이다.새 문턱이나 항구는 바로 위기로 향한 문이다.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공존함을 뜻한다.새 문턱을 넘을 때 느끼는 이상야릇한 호기심,무언가 나타날 새로움에 대한 열망으로 우리는 들뜬다.영어의기회(opportunity)와 항구(port)가 같은 어근에서 온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는가.하지만 항구의 앞바다에는 때때로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한다. 한반도에 다가올 야누스의 달은 어떨까? 새 문턱을 넘어도 풍경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으리라.북핵 위기,이라크 파병 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은 농민들을 우울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기회도 없지 않다.선진한국을 향한 개방 한국의 힘찬 도약이 우리를 흥분시키고 있고,그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정경유착과 고비용 정치를 한방에 날려버릴 천재일우의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정치권은 IMF 사태 이후 유일하게 구조조정의 성역으로 남아있다.지역주의,돈 선거의 악순환을 깨지 않고서는 선진 한국을 꿈꿀 수 없다.국가경쟁력을 최종심에서 결정하는 것은 깨끗한 정치이기 때문이다.검찰은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로 부패정치인들을 단죄해야 할 것이고,정치개악을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맞서 시민운동단체들은 또 한번 강력하게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할 것이다.총선에서 국민들은 깨끗한 한 표로 새로운 선량을 뽑아야 한다.부패한 한국정치를 만든 것은 결국 부패한 유권자들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자원빈국이고 인구 과밀지역이다.내부에서 생산하는 것은 별로 없으니,바깥에서 먹을 것을 가져와야 한다.지금 우리의 밥줄은 쌀과 보리가 아니라 반도체,철강,자동차와 같은 제품들이다. 그런 점에서 강력한 신토불이의 심리학은 산업사회의 생존방식과 맞지 않다.도시의 일자리는 결국 개방한국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한·칠레 협정이 많은 문제점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우리가 이를 개방한국의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야 할 까닭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사담 “나는 아직 대통령”

    미군에게 체포돼 구금중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심문과정에서 자신이 아직도 이라크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후세인 전 대통령이 자존심을 내세워가며 조사관과 구금 담당자들의 지시에 거역하고 범죄행각을 추궁하는 조사관들에게 큰 소리를 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 관리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조사관들이 일어서라고 지시하면 “나는 대통령이다.당신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대하지 않는다.”면서 대항한다고 설명했다.후세인은 또 “이라크에서 선거가 다시 열려 출마하면 압도적으로 당선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그러나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했거나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단체들과의 연계 의혹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재판을 앞두고 이라크 내 종파간 갈등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최근 반후세인 성향의 지도급 인물과 후세인이 이끌던 바트당 인사가 차례로 살해된 사실이 그 징표다.특히 시아파의 최대 정당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바그다드 서부지역 한 사무실에서 19일 새벽 폭발물이 터져 이라크여성 1명이 숨지고 주민 10명이 다쳤다.이는 후세인 단죄 문제로 그의 지지파와 반대파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18일 이라크 곳곳에서는 후세인 지지와 비난 시위가 잇따라 열린 가운데 바그다드에서는 시아파 정당 지도자인 무하나드 알 하킴의 장례식이 열렸다.그는 과도통치위원회의 순번제 의장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의장의 조카였다.당 관계자들은 이날 그가 전날 후세인 전 대통령 추종자로 보이는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무하나드 알 하킴의 장례식날 후세인 치하의 집권 바트당 지역책임자를 지낸 알리 압둘라 알 달리미가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에서 맞아 죽는 일도 일어났다. 알 달리미가 미군의 이라크 공격 이후 도망다니다 나자프 인근의 쿠파지역에서 시아파로 보이는 성난 군중에 의해 살해됐다. 미군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다.19일 바그다드 외곽도로에서 미군 유조차를 겨냥한 폭탄이 터져 미군 병사 2명이 부상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이 지역을 관할하는 미 82공정사단은 “미군 유조차 1대가 바그다드 서쪽의 아부그라이브 부근 도로를 가던 중 도로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이라크 전범재판소 구성 착수/美 “재판부에 非이라크인 포함”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들은 17일 판사 지명 등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세울 전범재판소 구성논의에 착수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극형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나온 구체적 움직임이다.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을 실제로 심판대에 세우는 과정에서부터 단죄 이후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이라크 내에서 재판의 공정성을 둘러싼 종파간 이견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사형 언도 가능성에 따른 국제적 논란도 벌써부터 확산되고 있다. 이날 후세인 단죄와 관련한 IGC 첫 모임을 마친 뒤 이라크 시아파 인권운동가인 무아파크 알 루바이 위원은 “전범재판소 판사 임명의 방법과 절차에 관한 예비조사에 오늘 착수했다.”고 말했다. 아드난 파차기 IGC 위원은 이라크의 전범재판소는 “필요하다면 외국인 판사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도 판사는 물론 재판과정에 참여할 고문·참관인 등의 자리에 비(非) 이라크인도 포용하게 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과도통치위의 속전속결식 재판 전략이 순조롭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바그다드와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라마디 등을 잇는 이른바 ‘수니 삼각지대’에서 그의 생포 뒤에도 각종 테러가 이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다. 더욱이 국제사면위 등 인권단체들은 국제법 규범상 이라크 법정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이날 BBC방송에 따르면 압둘 아지즈 알 하킴 IGC 의장도 이를 의식,국제사회가 후세인 재판을 감시함으로써 재판이 국제법적 표준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라크 내 수니파 등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일부 통치위원들은 후세인이 기소된다면 사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부시 대통령 역시 후세인이 자신의 죄과에 값하는 극형을 받아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후세인 사형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디에고 오헤다 EU 외교담당 집행위 대변인은 “사형에 반대한다는 EU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을비롯한 모든 EU 회원국들은 사형제도를 폐지했으며,사형이 예상되는 나라로 혐의자의 신병을 넘기는 일도 금지하고 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사설] 대선자금 수사 검찰을 지켜보자

    대선자금 정국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럽다.그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감옥행을 자처하며 검찰조사를 받더니,노무현 대통령도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성역 없이 수사를 받겠다.”며 검찰조사에 응할 뜻임을 분명하게 밝혔다.자칫 현직 대통령까지 검찰수사를 받게되는 상황에 놓였으니,대선자금 수사가 어디로 어떻게 굴러갈지 국민들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제 누구도 대선자금 수사를 좌지우지할 단계를 지나쳐버렸다.검찰수사를 통해 불법자금의 규모와 용처를 낱낱이 밝혀내는 길밖에 뾰족한 해법이 없어 보인다.그래서 책임질 사람은 단죄하고,잘못된 관행과 제도는 고쳐 새롭게 나아갈 수밖에 없다.진실고백을 통한 관용과 용서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운 막다른 상황에 놓인 것이다. 노 대통령과 이회창 전 후보,그리고 정치권 모두 조용히 검찰수사를 지켜보면서 협조할 것은 해야 한다.이 전 후보의 자진 출두에서 보듯이 정치행보는 되레 검찰수사에 방해만 될 뿐이다.도대체가 말로는 ’석고대죄’ ‘국민을 뵐면목이 없다.’를 되뇌면서 서로 삿대질을 하고 있는 형국이니 말이 되는가.어디에도 불법을 저지른 데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빛을 찾아볼 수 없으니 딱할 노릇이다. 특히 노 대통령의 어제 회견의 핵심은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을 넘으면 직을 걸고 정계은퇴’에 대한 해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물론 당초 의도는 ‘한나라당 절반은 될 것’이라는 의혹제기에 대한 반박이었다고 본다.그런 점에서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 정치권과 언론에 야속한 생각도 없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그러나 결국 ‘10분1이 넘으면 물러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하게 되는 엉뚱한 결과를 낳은 꼴이 돼버린 것 아닌가. 어려운 때일수록 대통령의 언행은 신중해야 한다.더이상 대선자금을 둘러싼 정치적 공세나 논쟁은 필요치 않다고 본다.그것이 정치권이 걸어야 할 반성정치의 시작일 것이다.
  • 후세인 체포/후세인 전범재판후 사형 가능성

    미국의 입장에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는 낭보이지만,그의 신병처리문제는 ‘뜨거운 감자’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4일 “제네바 협정에 따른 전쟁포로 대우를 할 것”이라고 말했을 뿐 미국측 고위인사들이 후세인의 처리방향에 대해 아직 극히 신중한 입장이다. 제네바 협정에 따르면 전쟁포로는 인도적 대우를 보장받는 것은 물론 ‘모욕적이고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도 금지돼 후세인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 제기된다. 하지만 그가 어떤 형태로든 전범 재판에 회부될 것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5일 벌써부터 후세인의 사형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에 앞서 피에르 리처드 프로스퍼 미 국무부 전범문제 담당대사도 이라크 전범들의 경우 이라크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며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후세인의 사법처리 절차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다만 후세인은 ‘전범 수뇌’로 이라크 전범 재판소에 회부될 소지가 가장 크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미국 군정당국과 이라크 과도통치위는 지난 10일 이라크에서 자행된 반인륜행위 등 전쟁범죄를 단죄하기 위해 전범 특별재판소를 설립했다. 이 재판에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형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이 재판소 설립을 추진한 이라크 과도통치위 위원들은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형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드러난 범죄 사실만으로도 후세인은 이라크 특별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 그가 ▲1983년 쿠르드족 바르자니 부족 학살사건 ▲1988년 화학무기 사용을 통한 쿠르드족 학살 ▲1991년 걸프전 이후 시아파 교도 대학살 혐의 등으로 기소될 경우다. 하지만 후세인을 사형제도가 없는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특히 인권단체들은 미 군정이 지배하는 이라크내 재판은 공정성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는 명분을 내걸며 유엔감시하의 국제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美, 전범재판 회부 시사/후세인 “정당행동” 주장

    |바그다드 외신|미군 특공대에 전격 체포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조만간 공개 재판에 회부돼 단죄될 전망이다. 후세인은 체포 뒤 심문과정에서 자신의 통치행위는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재판과정에서 미군측과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14일 이와 관련,”현재 사담 후세인에 대한 재판 등 신병 처리 방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얼마 전 구성된 이라크 전범 특별재판소에 회부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세인 체포 소식을 일요일인 14일 새벽에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부시 대통령이 14일 저녁(한국시간 15일 오전)공식 논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이 자리에서 후세인의 처리와 관련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이자 친미성향의 이라크 국민회의(INC) 의장인 아흐마드 찰라비도 는 이날 “후세인은 이라크 국민들이 죄상을 알 수 있도록 공개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지원하고 있는 현지 알 이라키야 방송이 전했다.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14일 후세인 전 대통령의 운명은 이라크인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논평했다.
  • 분식회계 사면 논쟁 가열

    재계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분식회계 사면론’논쟁이 뜨겁다.SK글로벌(현 SK네트웍스)등 과거의 분식 회계에 대한 처리와 관련된 논쟁에는 학계뿐아니라 재계까지 가세하고 있다. 과거 기업의 거짓 회계처리에 대한 처벌을 사면해주고 새 출발을 허용하자는 의견과 사회정의상 일괄사면을 허용할 수 없으며 그보다는 집단소송제 보완 등을 통해 투명 경영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한다. ●분식회계 사면해야 한국회계학회가 지난 13일 고려대에서 개최한 ‘분식회계 청산 심포지엄’에서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분식 규모 공개를 유인할 수 있는 극단의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분식회계 사면을 단행,기업들이 분식규모를 공개할 경우, 전체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가의 저평가)’로 실제 분식액이 평균보다 작은 기업은 불이익을,큰 기업은 이익을 보고 있는 왜곡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택곤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연구교육부회장도 “미국이 지난해 7월 사베인스-옥슬리 회계 개혁 법안을 제정해 기업의 분식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해줬다.”면서 “우리도 기업에 분식회계를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과거의 분식회계에 대해 기업만 단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별법을 제정해 분식 회계를 사면해주고 민·형사상 책임과 행정 처분을 면제해줘야 한다.”고 밝혔다.이 상무는 특히 “법이 정한 기간에 분식을 정리하지 않은 기업은 엄하게 처벌하고 정치환경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전경련 회장단은 “정치자금제도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대선자금 수사에) 적극 협조한 기업에는 ‘합리적인 배려’가 있기를 희망한다.”며 간접적으로 사면 희망을 밝혔다. ●사면은 사회정의에 배치 송인만 성균관대 교수는 그러나 “사면을 한다고 해서 기업들이 불법적인 부의 축적이나 자금줄 노출,주가 폭락 등을 감수하면서 분식 사실을 제대로 고백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사면론 논의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일괄적인 사면보다는 경영자의 재무제표 인증제도,집단소송제도,공인회계사 책임 강화,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제도 등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분식회계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 기간을 설정해 기업이 스스로 정리하도록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선구 함께 하는 시민행동 전문위원은 “분식회계에 따른 피해자를 구제하지 않고 불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긴 기업을 사면하는 것은 사회 정의 차원에서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론자들은 “사면을 한다고 해도 소액주주들의 집단 소송 등 민사적 책임까지 면하게 할 수는 없다.”며 사면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이경형 칼럼] 정치판, 부숴야 새로 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기성 정치체제가 해체되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이러한 흐름의 추동력은 ‘돈 정치’‘돈 선거’에 대한 단죄로부터 탄력을 받고 있지만,그 파장은 정당 내 낡은 인물의 퇴출 등 정치인 세대 교체에서부터 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 입법과 제도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넓게 확산될 조짐이다. 검찰은 여야 대선 자금,특히 한나라당의 수백억원에 달하는 불법 선거 자금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가하고 있다.검찰이 국민의 공감 속에 정당의 대선 자금을 엄정하게 수사한다면 기업의 비자금-불법 정치자금으로 고질화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특검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비리 수사를 철저하게 펴 ‘성역’이 없음을 보여주면,최고 권력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는 ‘실세(實勢)’의 발호도 억제될 것이다. 한나라당에선 공천 물갈이 압력이 증폭되는 가운데 다선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에 반해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상당수 중진 의원들은 분권형 대통령제개헌 추진과 함께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을 뒤늦게 주장하고 있다.그동안 정당 개혁 문제에 관해 거의 목소리를 안 내던 이들이 쫓기듯이 성명을 내는 것을 보면 ‘물갈이’ 수준이 내년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 같다. 기존 정당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이달 들어 언론기관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원내 제1,2,3당의 지지도가 모두 20%미만 또는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으며,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1987년 대선이후 고착되어온 지역주의 기반의 정당 구도가 더 이상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원내 과반수 의석의 한나라당이 국민의 20% 지지도 못 받는다는 것은 바로 낡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정기국회가 새해 예산안도 처리하지 못한 채 폐회한 데 이어 10일 열린 임시국회 앞에는 예산안 이외에도 각종 법안 및 동의안이 산적해 있다.더욱이 정부가 각종 비리 혐의로 6명의 여야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제출해놓고 있어 이의 처리를 또 미룰 경우,16대 국회는 그야말로 ‘방탄(防彈)국회’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체포동의안 처리 여부는 정치권이 앞으로 낡은 정치를 스스로 청산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선행지표가 될 것이다. 검찰의 불법 대선 자금 수사가 한국정치의 낡은 소프트웨어를 부수는 단초를 제공할지는 모르나 그 성공여부는 전적으로 정치권에 달려있다.한나라당이 LG로부터 150억원의 불법 자금을 트럭째 넘겨 받고도 먼저 잘못을 고백하기는커녕 편중 수사 운운하며 역공세를 펴는 것은 정말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정치권이 앞으로 사는 길은 관행의 이름으로 체질화된 낡은 정치 소프트웨어를 철저히 부수고 업그레이드된 투명한 시스템으로 전면 개비를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불법 선거자금 조성에서 보듯이 장막에 가려진 이너서클이 모든 것을 재단하는 보스 정치의 잔재를 깨뜨려야 한다.국회의원들이 비리를 저질러 놓고도 회기중 불체포 특권 뒤에 숨는 금배지 만능주의도 버려야 한다. 정치권이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국회의장의 자문기구인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가 제시한 정치자금 투명화 방안과 정책정당 지향 및 신진 인사의 정치권 진입을 촉진하는 내용의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안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각 정파가 기득권 유지에만 매달린다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17대 총선에서 기성 정치인들은 유권자들로부터 큰 저항을 받을 것이다. 제작 이사 khlee@
  • 이라크 전범재판소 곧 설치

    |바그다드 연합|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과 그의 고위보좌관 등 이라크 전현직 관리 수백명의 반(反)인도적 범죄를 심판할 전범재판소를 설립한다. 과도통치위의 한 위원은 “전범재판소 설립을 위한 법률안이 7일 통과될 것”이라면서 설립안이 가결되는 즉시 전범재판소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이라크 판사들이 단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될 국제적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라크 변호사들이 제기하는 소송들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도록 돼 있다. 이는 옛 유고와 르완다 등에서 전쟁범죄 단죄를 위해 세워졌던 유엔 재판소들과는 다른 것으로 유엔 재판소에서는 국제적인 판사들과 변호사들이 논의를 거쳐 소송 여부를 결정했었다. 오트만 위원은 “재판소는 후세인 정권과 관계된 수백명의 인사들을 심리할 것”이라면서 “심리 대상은 미국이 내건 일급 지명수배자 55명보다 더 많고 관련 증거로 피소되는 인사는 누구나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설] 국회 민생입법도 챙겨라

    대선자금 논란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 공방으로 정치권이 영일이 없다.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한 정책질의로 날을 새워야 할 예결위도 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폭로로 연일 어수선하다.정치개혁특위가 어제부터 선거구제,지구당 폐지 등 쟁점에 관한 절충에 들어갔으나,왠지 맥이 빠져 있고 공허한 분위기다.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일은 중요하다.권력을 앞세운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를 단죄하는 수사 역시 미뤄서는 안된다.그러나 정치의 본령이 부패척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서민생활을 안정시키는 대안 모색이 보다 핵심과제이다.국가미래를 위해 국민총의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도 빼놓아선 안될 책무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은 비리의혹 폭로와 물갈이 논쟁에 함몰되어 있을 뿐이다.‘이참에 한건하자.’는 정치적 셈법이 판을 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정치인들에게 선거보다 더 신경쓰이는 일이 없을 터지만,유·불리를 따지는 낡은 정치로는 더이상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왜 모르는가. 노대통령과 4당 대표,원내총무,정책위의장 연쇄 회동에서는 민생에 합의해 놓고서 새 의혹만 제기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니 답답할 노릇이다.1197건에 이르는 의안이 사장될 위기에 놓인 것도 이러한 현실의 반영 아닌가 한다.하긴 새해예산안과 직결된 세법개정안이나 태풍 ‘매미’의 피해복구에 쓰일 2차 추경예산안마저 표류하고 있으니,민생은 ‘쇠귀에 경 읽기(牛耳讀經)’일 뿐인가. 거리엔 노숙자가 넘쳐나고,올 대학졸업생까지 겹쳐 청년실업이 7% 선을 넘어섰다고 한다.또 미국·일본과 달리 유독 우리경제만 장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불길한 소식이다.정치권이 국가현안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국가미래가 어두운데,총선에서 이긴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정치권이 민생에도 눈길을 돌려야 하는 이유이다.
  • 민주 대표경선 ‘10일 레이스’ 돌입/세대교체 큰바람 불까

    민주당이 18일 후보등록과 함께 분당 2개월의 아픈 상처를 치유할 새 대표(중앙위 의장) 선출을 위한 열흘간의 당권경쟁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까지 당권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는 김경재·김영환·장재식·조순형·추미애 의원과 김영진·장성민 전 의원 등 7명이다.이윤수·김충조 의원 등은 출마여부를 고심 중이다.28일 전당대회에서는 대표 1인과 4명의 상임중앙위원을 득표순으로 뽑는다. ●조순형등 7명 출마선언 현재 최대 관심사는 조순형 의원과 추미애 의원의 승부 결과다.5선의 경륜과 각 계파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조 의원과,40대 재선의원으로 소장파 의원과 지구당위원장 및 대중적 인기를 앞세운 추 의원의 대결은 벌써부터 뜨겁다.물론 의외의 인물이 대표로 당선될 수도 있다.하지만 그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추 의원은 이날 전주에서 가진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권력의 등불주위로 모인 부나방들’이라고 비난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돼야 한다.”고 각을세웠다.표몰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미 지난 16일 대표경선 출마를 선언한 조 의원은 특별한 일정을 만들지 않은 채 선거홍보물을 인쇄하고 각 지구당위원장과 통화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보냈다. 40대인 추 의원과 함께 역시 마흔살의 장성민 전 의원도 “패기에 찬 새로운 리더십만이 현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다.”면서 “노령화되어가는 민주당에 젊음과 역동성을 불어 넣어 이 나라의 개혁정치를 주도하겠다.”고 출사표를 띄웠다. 같은 40대인 김영환 의원도 “낡고 구태의연한 지도부를 젊고 깨끗한,개혁적인 지도부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호남이라는 기득권도,국회의원이라는 기득권도 모두 버리고 반드시 전국정당을 이루는데 40대인 제가 앞장서겠다.”고 ‘40대 기수론’을 폈다. 이처럼 지도부 경선에 40대 인사가 3명씩이나 참여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들이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한 민주당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총선정국에 세대교체 바람을 몰고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조순형·장재식·김경재 의원과 김영진 전 의원 등 50∼60대의 저력 발휘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표밀어주기와 중도 사퇴 변수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번 대표경선은 열린우리당과의 경쟁에서의 우위와 한나라당과 차별성을 가진 후보가 가장 선호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런 기준에 비춰 조·추 의원이 현재로선 앞선다는 분석이다.따라서 두 의원쪽에 표 쏠림 현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경쟁이 과열돼 ‘1인2표’라는 투표방법의 속성상 배제투표가 이뤄지면 의외의 인물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고,계파별 밀어주기·중도사퇴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조폭처럼 지하서 거액 주고받고 시간지나도 정치는 야만이 지배”김근태대표 항소심 진술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을 어기고,법을 집행하는 검찰을 ‘물 먹이는 것’은 야만을 넘어선 폭력입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불법 선거자금’ 양심고백을 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 대표는 서울지법 형사항소7부 심리로 일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피고인은 최후진술에서 “시간이 흘러도 정치현실은 여전히 야만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꿈조차 꿀 수 없는 엄청난 돈을 어두컴컴한 지하주차장에서 갱스터 영화에 출연하는 조폭처럼 현금으로 받고도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이어 “불법정치자금 관련자들은 반성은커녕 ‘집단을 위해 일하다가 억울하게 희생당했다.’고 항변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앞장서 이같은 한국 정치의 속물주의와 야만성을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피고인은 또 “잘못된 정치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양심고백’ 사실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재판부의 현명한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검찰은 재판부에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라고 요청했다. 김 피고인는 지난해 3월 “2000년 8월 최고위원 경선 당시 5억4000만원 가량을 사용했으며,이중 2억 4000여만원은 선관위에 공식 등록하지 못한 사실상 불법 선거자금”이라고 양심고백했다. 검찰은 김 피고인이 권노갑 전 고문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했고,1심에서 벌금 500만원에 추징금 2000만원이 선고됐다.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5일 오전 10시. 정은주기자 ejung@
  • “송교수 수갑·포승 신문 부당”

    구속된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검찰 조사과정에서 송 교수가 수갑을 차고 포승에 묶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한변호사협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영립 인권이사 등 변협 인권위원회 소속 변호사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은 5일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 교수가 구속 이후 수갑과 포승이 착용된 채 검찰 조사를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헌법의 무죄추정원칙과 국제인권규약에도 위반된다.”고 비판했다. 조사단은 “행형법 시행령은 폭행·도주·자살의 우려가 있거나 호송중의 수용자에게만 포승과 수갑을 사용토록 요건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송 교수뿐만 아니라 다른 구속피의자의 계구 사용에 대해 변협 차원의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 오세헌 공안1부장은 “교도관들은 구치소 및 구치감에서 검사실로 수용자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수갑과 포승을 사용토록 돼 있다.”면서 “검사실로 데려온 수용자의 계구를 풀어 주느냐 마느냐는 검사의 권한 밖”이라고 말했다.조사단은 또 “검찰이 송교수가 정치국원 후보위원임을 입증하려는 과정에서 자백의 유도를 넘어 강요의 수준으로 비춰질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향을 강요한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송 교수에게 후보위원임을 시인하고 과거 행적을 반성하라는 지속적인 요구는 사실상의 전향유도 행위” 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학술단체협의회와 전국교수노조,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으로 구성된 ‘송 교수 무죄석방과 학문·양심의 자유를 위한 대책위’는 이날 서울 중구 성공회대 성당에서 ‘송두율 교수 구속사건과 전향의 법·사회학’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독일 뮌스터대 크리스만스키 교수는 “송 교수는 독일이 통일되는 과정에서 귀중한 역할을 했다.”면서 “송 교수가 국가보안법에 의해 이분법적인 판단으로 한국에서 단죄받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혜영 안동환기자 sunstory@
  • [사설] 유권자 혁명도 뒤따라야 한다

    농협 산하 대구 능금협동조합장 선거에서 후보자로부터 돈을 받고 표를 찍어준 조합 대의원 10명이 구속됐다.검찰이 유권자의 불법 행위를 엄히 단죄하기로 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유권자의 불법 행위도 후보자의 불법 행위와 똑같이 엄벌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공정하고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풍토의 정착 없이 민주주의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그러나 우리의 선거문화는 부끄럽게도 돈선거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선이나 총선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계,민간 분야에 이르기까지 각종 선거마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그 대부분은 불법으로 조달되는 검은 돈이다.선거 때 주고 받는 검은 돈이 재계와 정치권을 유착시키는 고리가 되고,경제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원인균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그런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그럼에도 우리는 만악의 근원인 검은 돈의 굴레에서 아직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거기에는 특혜를 바라고 선거자금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있고,돈 뿌려 표를 사모으겠다는 후보자들이 있다.우리는 이런 악덕 기업주와 부정한 후보자들을 돈선거의 주범이라고 비난한다.물론 이들은 깨끗이 쓸어내야 할 암적 존재들이다.그 암덩어리를 아무리 떼어내려 해도 안 떨어지게 꽁꽁 붙들어 매는 것이 있다.그것이 바로 검은 돈을 받고 표를 찍어주는 유권자들의 매표(賣票)비리다.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돈을 받고 표를 파는 유권자 비리를 애써 못 본 체해온 것이 사실이다. 표를 사는 후보자도 나쁘지만 표를 파는 유권자는 더 나쁘다.검찰은 앞으로 유권자 비리를 지속적으로 엄단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진정한 의식혁명이다.
  • [열린세상] 비리의 덫과 경제 해방

    정치 싸움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과 대선 자금에 대한 특검 도입 등을 놓고 각 정당은 전쟁 상태이다.우리나라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봉사가 아니라 국민들을 인질로 잡고 집권 싸움을 벌이면서 갖가지 비리와 부패를 생산하는 집단 비리 행위에 가깝다.지난 40년간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을 이루었다.그러나 정치는 흙탕물 싸움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난 것이 정경유착이다.정치권력은 기업에 인수 합병,금융과 세제,불법거래와 비리 묵인 등에서 혜택을 주고 반대 급부로 기업은 정치 권력에 대규모의 비자금을 제공하는 불법 공생 관계를 구축했다.이렇게 되자 정치는 썩고 경제와 사회가 제기능을 상실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다.IMF위기가 바로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경제와 사회는 정치의 부재로 인해 좌절의 상태이다.근로자는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서민들은 빚더미에 눌려 자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학생들은 교실이 무너져 학원가를 헤매고 있다.희망을 잃은 국민들은 조국을 등지고 이민을 떠나고 있다.이 가운데 생존이 어려운 기업들이 전방위적인 정리 해고를 다시 들고 나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쇠를 쥔 정치권이 사생결단의 싸움에 여념이 없다는 것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편을 갈라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치부터 바로잡아야 나라가 올바르게 선다.현대 비자금,SK 비자금 등 모든 정치 자금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단죄를 해야 한다.여기서 정치인들과 기업들은 죽는 것이 다시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비리를 스스로 밝히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라의 운명을 걸고 정치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대통령이 직을 내놓고 재신임을 묻는 마당에 정치 개혁을 못 이룬다면 앞으로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남미국가들처럼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길뿐이다.정치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우선 정치 자금제도를 바꿔야 한다.정치 자금을 받거나 쓸 때 단일 은행 계좌를 이용하고 수표나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여 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정치 자금을 낼 때 일정 금액 이상을 낸 사람은 공개하여 부당한 거래가 없도록 해야 한다.한편 돈 안 드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완전선거공영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후보의 등록과 정견 발표 등 선거 운동 일체를 국고 보조를 원칙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도록 하여 돈이 없어도 소신과 능력을 갖추면 누구나 당선될 수 있는 민주적 선거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각 정당은 표 모으고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지구당을 폐지하고 상향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며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이렇게 하여 비틀거리고 있는 경제와 사회를 정치비리의 덫에서 한시바삐 해방시켜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나라는 다시 암흑에 빠진다. 아무리 정치가 흔들려도 경제 정책이 이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경제팀은 경제 회생 정책은커녕 부동산 투기,재벌 개혁,노사불안 등 주요현안도 해결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경제 부총리는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순수경제논리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고 각 경제부처는 경제부총리의 총괄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더불어 경제팀의 인적 구성을 바꾸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과감하게 펴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다.다음 무슨 일이 있어도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획기적으로 조성하여 기업들이 의욕을 갖고 팔을 걷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여기서 기업들도 정치 불안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무자비한 감원과 노조 압박 정책을 중단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 근로자들과 함께 일어서는 의연한 전략을 펴야 한다. 이 필 상 고려대교수 경영학
  • [열린세상] 무엇이 ‘쿨’한 선택일까?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이민을 떠났다.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이 땅에서 함께 살 것으로 믿었던 친구가 느닷없이 이 땅을 떠나버렸다.친구는 ‘눈치’보도록 만드는 한국사회가 싫다고 했다.친구는 장차 두 아들의 군대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쿨’하게 이민을 택했다.이 땅에서 부르주아로 살면서 누릴 것은 누리고 챙길 것은 챙기면서도 구차스럽게 편법,탈법,불법까지 불사하여 아들의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모병제가 실시될 가망도,양심적인 대체복무도 가까운 장래에 허용될 것 같지 않아서 이 땅을 떠난다고 했다.아이로니컬하게도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까지 친구는 반미,반핵,반전 평화주의자였다. 원정출산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 남학생에게 물었다.그러자 그는 자신에게도 그런 어머니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그 학생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공적인 헌신과 애국애족을 거론하지 않았다.국익을 내세우면서 무조건적인 이라크 파병을 외치는 특정한 집단을 보고 있노라면 그 식민지 근성이 끔찍하다고 했다.지금의 젊은 세대는 국가와 민족과 같은 거창한 담론이 개인의 이해관계와 위배될 때에는 단호하게 개인의 행복과 안녕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인다.그들은 ‘쿨’한 국가를 원한다.국가가 개인에게 일방적으로 의무를 강요하기 이전에 국가가 먼저 보험기능과 봉사기능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2030의 이민 열풍도 그런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이런 현상을 단지 젊은이들의 윤리적 인프라가 저하된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국적은 더 이상 생득적인 운명이 아니다.일본의 가라테를 세계로 수출한 최배달은 일본으로 귀화한 사실을 평생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으로 간직했다고 한다.소위 말하는 세계화 시대인 지금 한국 국적을 버린다고 해서 그것을 스캔들로 재단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타국으로의 귀화를 민족에 대한 배신이자 전향으로 단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는 역사적인 행운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조만간 하나의 국적이 아니라 이중국적 혹은 다중국적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2030세대는 한창 예민한 나이에 ‘세계화’를 부르짖던 시절을 보냈다.그 시절 문민정부는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젊은이들이여 드넓은 세계로 진출하라고 부추겼다.그들이야말로 90년대 초반 해외연수 붐을 일으킨 당사자들이었다.우리는 그 결과를 지금 목격하고 있다.‘세계는 드넓고 할 일은 많다’를 신조로 삼으면서 살았던 세대들에게 지금 한국은 비좁고 할 일도 많지 않은 사회일 따름이다.그래서 그들은 눈치보지 않고 ‘쿨’하게 이 땅을 떠난다. 그런데 과연 어떤 것을 ‘쿨’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가? ‘쿨’하다는 의미가 신파적인 감정 과잉에 사로잡히지 않으며,지나친 윤리적 잣대를 나와 남들에게 들이대지 않고,냉정하고 절제된 이성에 바탕한 ‘정서’라고 한다면,전세계를 통틀어 그처럼 쿨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눈치가 약자의 정치이고 의리가 강자의 논리로 군림하는 한 쿨한 공동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법없이 사는 미국이 이라크 파병을 요청하면 약자인 한국은 눈치껏 정치를 해야 한다.강자는 의리를 내세우는 법이다.‘한때 너희를 도왔으니,너희도 우리를 도와야 해.’라고 강자는 강요한다.한국정부는 미국이 원할 때면 눈치껏 알아서 미국의 미친 전쟁을 무조건적으로 도왔다.그래도 언제나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강자의 논리다.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미국에서 사회적 약자로서 출발한 친구가 과연 눈치보지 않고 쿨하게 살 수 있을까? 어디를 둘러보아도 우리의 삶은 쿨하지 않지만,그래도 쿨한 가을은 어김없이 되돌아온다.눈치보기 싫어서 이 땅을 떠난 친구가 과연 눈치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는지 이따금 궁금해지는 가을이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송두율 파문 / 힘 실리는 ‘추방론’

    송두율 교수 처리와 관련,정부와 정치권의 전반적 기류가 그를 국외추방하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국외추방은 골치 아픈 사건을 원점으로 회귀시켜 없었던 일로 하는 고육지책이라 할 만하다.그만큼 이번 사안의 성격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미묘하다는 얘기다. 우선 정부 입장에서 보면 추방은 곤혹스러운 악재를 신속히 걷어내는 효과가 있다.범죄 혐의가 명백한 사안을 무작정 봐줄 수도 없고,그렇다고 기소할 경우 상당기간 국론분열의 질곡에 빠져 있어야 한다.실제 3심재판까지는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 국외 추방은 또 처벌수위면에서 단죄(징역)와 선처(공소보류)의 중간적 선택이라는 점에서,여론으로부터도 비교적 무난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정원은 수사결과 송씨의 혐의가 예상보다 무겁게 나오자 ‘공소보류 후 국외추방’ 방침을 정하고,검찰에 이같은 의견을 전하는 한편 정치권 설득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야당 입장에서 보면,추방시키는 것만으로도 정부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하지만 이번 사건의 주도권을 쥔 한나라당은 좀더 ‘호된’ 추방을 주장하고 있다.홍사덕 원내총무는 4일 “구속수사해 진실을 규명한 뒤 곧바로 추방해야 한다.”고 했고,홍준표 의원은 “구속 후 일정기간 징역을 살리고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검찰이 판단할 문제”라는 말로 사실상 ‘추방’ 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열쇠는 현재 송 교수를 수사중인 검찰이 쥐고 있다.검찰로서도 국외 추방이 무난한 선택일 수 있으나,내부적으로 강경 기류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검찰 핵심 관계자는 5일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벌써부터 추방 얘기가 나오느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송 교수의 혐의가 확인된 뒤 한 현직 검사가 며칠 전 일부 언론에 ‘구속 처벌’을 주장하는 글을 기고한 것도 현재 검찰 내부의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지적이다.하지만 송 교수를 구속처벌한 뒤 국외 추방할 경우 이중 처벌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어 검찰로서는 이래저래 고민이 깊은 형국이다. 김상연기자carlos@
  • [사설] 재벌 비자금 정치권 고리 끊어라

    SK 비자금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대선 때 100억원대의 자금이 정치권에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손길승 SK회장은 대가성 없는 순수 정치자금이라고 강변했다지만,이를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다. 이런 일이 불거질 때마다 의아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때마다 ‘돈이 아예 씨가 말랐다.’고 울상을 짓고,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깨끗하게 치렀다.’고 한 말들이 모두 새빨간 거짓말임이 들통난 것 아닌가.더구나 지난 7월에는 분당 이전의 민주당이 17대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하고,한나라당에도 공개할 것을 촉구한 터이다.그 때 발표내용에 SK비자금은 어디에 해당되는지 의문점만 쌓일 뿐이다. 국민들은 참여정부 들어 검찰수사 대상이 된 비자금이 도대체 몇 개였는지조차 헷갈릴 지경이다.또 정치권에 제공된 비자금의 총 규모가 과연 얼마인지 궁금하다.현대비자금을 비롯해 굿모닝 시티 의혹,SK 비자금까지 불거졌으니 어느 재벌이라고 자유롭겠는가.재벌과 정치권의 검은 비자금 고리를 끊지않는 한 ‘3류 정치’와 정경유착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현대 비자금 수사를 덮기 위해 SK 비자금이 불거졌다는 의혹도 없지 않다.재벌 회장과 정치인들이 구속되는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모든 재벌비자금 수사를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한다.한 점 의혹없이 철저히 수사해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털 것은 털고,단죄할 것은 준엄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적당히 미봉해서는 정치발전과 국가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 부시 ‘三災’… 재선길 빨간불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수렁’에 갈수록 깊이 빠져들고 있다.최근 이라크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3가지 악재가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선 이라크전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이라크내 무기사찰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2일 드러났다.게다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정보누설 파문도 확산일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11 테러 공모혐의로 유일하게 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에 대한 조기 사법처리 움직임에 미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에겐 삼재(三災)가 든 형국이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일 그의 지지율이 9·11 직전 수준으로 급락,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무기사찰단 이라크 현지에서 무기사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단장은 2일 현재까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이날 미 의회에서 비공개 브링핑 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의 무기사찰 활동이 별무소득임을실토한 것이다.이라크전의 정당성을 둘러싼 나라 안팎의 논란을 종식시키려는 부시 행정부로선 실망스러운 결과다. 물론 케이 단장이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던 수십건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활동과 장비들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대목은 부시 행정부에는 위안거리다.그는 특히 이라크가 생화학 무기를 제조하려 한 실질적인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6∼9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인 경제문제에 전념하려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우울한 결론이 아닐 수 없다. ●번지기만 하는 ‘리크 게이트’ ‘리크 게이트’는 미 정부의 이라크 관련 정보를 비판한 전직 외교관 조지프 윌슨에 보복을 가하기 위해 CIA 비밀요원인 윌슨의 부인 밸러리 플레임의 신분을 누군가 누설한 사건을 가리킨다.백악관 핵심 인사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어 부시 행정부로선 하루속히 수습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미 국민의 여론은 그러한 희망사항과는 반대로 흐르고 있다.2일 워싱턴포스트-ABC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05명의 응답자 가운데 29%만이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진상을 규명하리라 기대했을 뿐 69%는 특별검사가 이를 조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급기야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리크 게이트’를 독립적으로 조사할 특별검사 도입을 수용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그는 “이 결정은 법무부 소관이며 법무부는 어떠한 법적 선택권도 논의의 대상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지연되는 9·11테러 재판 미 연방지법은 2일 모로코계 프랑스인으로 9·11 테러범들과 공모한 용의자로 미 행정부가 지목해온 무사위에 대한 검찰의 사형구형을 금지하고 그와 9·11테러를 연결짓는 어떠한 증거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레오니 브링키머 판사는 무사위가 3명의 알 카에다 수감자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하라는 자신의 명령을 거부한 정부의 조치에 맞서 이같이 결정했다. 무사위는 3명의 알 카에다 수감자들이 자신의 테러 연루 혐의를 벗겨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미 법무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었다.때문에 그를 조속히 단죄,9·11 테러의 상흔을 조기에 치유하려던 부시 행정부로선 연방지법의 이같은 결정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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