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단죄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추천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젤리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사퇴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72
  • 서영교, 이번엔 오빠에게 인건비 지급 등 추가의혹

     딸을 인턴으로 채용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이번에는 오빠를 회계책임자로 임명해 인건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이 추가 제기됐다. 서 의원은 “사려깊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23일 오마이뉴스는 서 의원이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등록하고 2013년과 2014년 인건비 명목으로 2760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서 의원은 논란이 거듭되자 입장 보도자료를 내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국회의원이라는 무거운 자리에서 국민과 지역구민께 걱정을 끼쳤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 의원은 “사실 관계가 다르게 보도되기도 하고 오해되는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모든 책임은 본인의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해명도 내놨다. 오빠를 회계책임자로 임명한 것에 대해 서 의원 측은 “법률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맡아주기로 한 사람이 다른 캠프로 가버리는 바람에 오빠가 떠맡게 된 것”이라며 “선관위에 의뢰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 취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쨌거나 잘못됐다고 판단해 이번 선거과정에서 모두 교체했다.걱정을 끼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친딸의 인턴 비서 채용과 친동생의 5급 비서관 채용으로 물의를 빚었던 서 의원이 과거 피감기관과 회식 자리에 변호사인 남편을 합석시켰다는 언론 보도로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며 “이쯤이면 국회의원 특권 남용의 ‘챔피언’ 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 차원의 조치는 물론, 즉각 법사위원을 사퇴하고, 국회 윤리위는 엄격한 잣대로 서 의원의 특권 남용 행위에 단죄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성의없고 턱없이 미흡한 옥시 보상안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가 피해자들에게 보상안을 제시했다.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서 책임 업체의 보상안까지 나왔으니 옥시 파동은 마무리 단계를 밟는 모양새다. 옥시는 지난 주말 피해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사망자나 상해 피해자에게 최대 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1·2등급 판정 피해자에게는 1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옥시가 보상액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옥시 파동은 세계적으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든 어처구니없는 소비자 집단 사망 피해 사건이다. 오죽했으면 온 국민이 생활용품 공포증을 앓고 있겠는가. 그런 사안의 중대함을 따질 때 옥시의 사태 인식은 너무 안이해서 허탈할 정도다. 교통 사고나 산업재해 사고의 사망 위자료 기준액보다는 그래도 높게 책정했다며 선심을 쓰는 듯한 입장이다. 사망 사고가 일어난 지 5년이나 지나 검찰 수사를 앞두고서야 영혼 없는 사과를 하더니 이제 와 기껏 불의의 사고들에 갖다 댈 일인가. 이 사건은 불가항력의 돌발 사고가 아니라 부도덕한 기업이 조직적·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은폐한 결과다. 소나기만 피하겠다는 얕은 계산으로 일관하는 옥시의 몰염치에 분통이 터진다. 그런 마당에 우리 사법부의 물러 터진 처벌 의지도 납득할 수가 없다. 옥시의 영국 본사를 건드리지 않고 어물쩍 눈감으려는 수세적인 자세가 답답할 뿐이다. 핵심 책임자인 존 리 전 옥시 대표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탓에 옥시 본사와 다른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는 더 어려워졌다. 검찰은 이달 말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뜩이나 늑장 수사를 시작했던 검찰이 고작 이 정도 선에서 수사를 매듭짓겠다는 발상이라면 손가락질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국민 생명을 우습게 본 해외 기업은 정신이 번쩍 들게 단죄해야 한다. 옥시의 해외 책임자들이 검찰 소환을 거부하고 뭉개는 상황은 모멸감마저 느껴진다. 해외 기업들이 유독 한국 소비자들을 만만하게 보는 이유가 멀리 있지 않다. 국가적 손해를 봐도 제대로 항의하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우리 정부의 ‘새가슴’ 대처와 늑장 부실 조사, 솜방망이 처벌 탓이다. 검찰은 옥시 본사와 책임자들의 과오가 명백히 가려질 때까지 기왕에 잡은 칼을 내려놓지 않아야 할 것이다.
  • [현장 블로그] 내부 정보로 홀로 손실 줄인 최은영… 비난받고 처벌 면하나

    [현장 블로그] 내부 정보로 홀로 손실 줄인 최은영… 비난받고 처벌 면하나

    한진해운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을 앞두고 자신의 한진해운 주식을 미리 처분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8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진해운은 올해 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의뢰로 실시한 삼일회계법인의 경영실사를 토대로 4월 22일 이사회에서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최 전 회장과 두 딸은 갖고 있던 주식 97만주를 4월 6~20일 27억원을 받고 모두 팔았습니다. 그리고 금융위원회와 검찰 조사 결과 최 전 회장 등은 10억원 정도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은 손해를 최소화하고,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 최 전 회장 일가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사회적 공분은 거세기만 합니다. 그런데 최 전 회장을 마주한 검찰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사회적 비난의 정도와 별개로 그를 단죄하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입니다. 미공개 정보 혐의는 정보가 만들어진 시기와 전달 과정을 규명해야 죄로 성립됩니다. 하지만 ‘말’로 전달되는 정보의 특성상 증거 확보가 쉽지 않은 거죠. 검찰 관계자는 “단순한 전화통화 흔적이 아니라 주식거래를 제안하는 정보 전달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당사자들이 부인하면서 처벌을 면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펴낸 ‘2014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미공개 정보 이용·시세조종·부정 거래 행위 등 증권·금융범죄자 중 71.4%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최 전 회장과 두 딸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았는지, 오비이락(烏飛梨落)인지는 아직 정확히 모릅니다. 그러나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처벌이 약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 중 만난 한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십억원의 불법 이득을 거둬도 집행유예, 벌금형이 선고되면 일반 국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회 지도층의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엄단을 위해 처벌 강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In&Out] 프로축구, 리그보다 승부조작 뿌리뽑는 게 우선이다/박지훈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변호사

    [In&Out] 프로축구, 리그보다 승부조작 뿌리뽑는 게 우선이다/박지훈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변호사

    프로축구 전북 소속 스카우터가 2013년 시즌 중 심판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경남FC 사태에 연이어 심판 매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전북은 이번 사건이 개인적 일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 한다. 아울러 심판에게 건넨 금액이 500만원으로 그다지 크지 않다는 설명도 빠트리지 않는다. 사죄의 진정성도 의심스럽지만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프로축구에서 처음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진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승부조작에 대한 안이한 인식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사법부는 승부조작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혹은 ‘업무방해죄’로 처벌한다. 그러나 심판 매수를 비롯한 승부조작은 본질적으로 ‘사기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경기장을 찾아 입장료를 지불하고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들에게 사기를 친 죄는 물론이고, 중계방송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에게 사기를 친 죄도 성립한다. 프로축구연맹에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중계권을 구매한 방송사 역시 직접적인 피해자에 해당한다. 각본대로 진행될 축구경기 중계권을 구매할 방송사는 없다. 또한 승부조작 대상 경기에 베팅해 손실을 본 ‘스포츠토토’ 구매자 역시 피해자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처럼 승부조작이라는 ‘범죄’로 인한 피해는 확정하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다. 피해액은 도무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이는 심판에게 건넨 금액이 많고 적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북의 기대(?)와는 달리 “심판에게 건넨 금액이 크지 않다”는 항변이 면죄부 내지 정상 참작 사유로 작용할 여지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전북이 ‘적은 금액’을 항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법리적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지상정상 그러한 항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스카우터의 개인적 비리라고 ‘해명’하는 대목에 이르면 전북은 아직도 이번 사건의 본질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명이 궁색할 뿐만 아니라 지극히 비상식적이다.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며 5·18 학살의 책임을 부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스카우터가 자신의 업무 영역을 한참 벗어나는 일을, 형사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감행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할 만한 설명도 전혀 내놓지 못했다. 만일 정말로 스카우터가 개인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면 이건 또 다른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다. 이는 전북이 프로구단으로서 기본적인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다. 경험으로부터 깨닫지 못하는 자만큼 어리석은 자는 없다. 2011년 선수 수십 명이 연루된 대형 승부조작 사건 당시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해 서둘러 사태를 봉합하고 리그를 강행한 프로축구연맹이야말로 그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는 사이 승부조작은 근절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판 매수’라는 형태로 진화를 거듭했다.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 의사에게 또다시 메스를 쥐게 할 사람은 없다. 스스로 직분을 저버린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단죄할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스포츠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공동체의 작동 원리를 체험하고 익힐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혼탁함이 그대로 재현되는 스포츠는 부정(不正)과 부조리의 학습 도구에 지나지 않아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북은 구단을 해체할 각오로 반성하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프로축구연맹은 즉시 리그를 중단하고 오로지 승부조작의 뿌리를 뽑아내는 데에만 전념해야 한다. 더이상 스포츠를 수단 삼아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 [사설] 홍만표 비리 현직 유착 밝히는 게 핵심이다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중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를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씨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와 법조 브로커 이모씨에 이어 홍 변호사까지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은 이미 홍 변호사가 지난 5년간 맡은 사건의 의뢰인들을 상대로 수임료 규모 등을 샅샅이 확인하고 있다고 하니 그의 소환은 사법 처리를 위한 최종 단계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수사 진행 상황으로 봐서는 변호사법 위반이나 세금 탈루 혐의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이라는 ‘전관’ 배경을 이용해 천문학적인 수임료 수입을 올리고, 세금까지 탈루했다면 반드시 엄한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다. 정씨는 검·경 수사 단계에서 홍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겼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특히 검찰에서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나중에 기소될 당시에는 뻔하게 드러났던 회사 돈 횡령 혐의 등에 대해 면죄부를 움켜쥐었다. 고교 동문인 브로커 이씨를 통해 사건을 수임한 홍 변호사가 ‘전관예우’를 이용해 검찰 내 현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서는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검찰 안팎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나중에 정씨가 홍 변호사에게 거액을 쥐여 준 것도 영향력을 행사해 준 데 대한 ‘답례’의 가능성이 농후하다. 검찰 수사가 홍 변호사 단죄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처분이 나오기까지 홍 변호사와 현관들 간의 비밀 거래가 있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만 한다. 범법 행위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는 것은 법치사회의 기본 원칙이다. 현관들과 결탁한 ‘전관 변호사’를 이용해 범법자가 면죄부를 받는 일이 다반사라면 그 누구도 법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수사는 법치사회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도 성역이나 한계를 미리 정해 둬서는 안 된다.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현직에 대한 수사를 대충 마무리한다면 검찰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전관인 최 변호사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현직들에 대해서도 같은 차원에서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검찰은 모든 의혹을 있는 그대로 밝힌다는 각오로 이번 수사를 진행하길 바란다.
  • 굿바이 미스터 블랙 종영까지 심장 ‘쫄깃’ 이진욱 문채원 ‘미소유발 엔딩’

    굿바이 미스터 블랙 종영까지 심장 ‘쫄깃’ 이진욱 문채원 ‘미소유발 엔딩’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이진욱 문채원의 로맨스가 기적 같은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지난 1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마지막 방송에서 블랙 차지원(이진욱 분)과 김스완(문채원 분)의 생사를 두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를 펼쳤다. 결국 두 사람은 모두 살았고, 결혼에 골인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이날 시한부였던 차지원은 의식을 잃은 채 수술실로 옮겨졌다. 김스완은 차지원이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읽으며 눈물 흘렸다. 그리고 차지원을 이렇게 만든 백은도(전국환 분)를 찾아가 분노를 터뜨렸다. 백은도는 마지막까지 악랄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분노를 샀다.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김스완을 제거하고자 총으로 쏜 것. 총을 맞은 김스완은 쓰러졌고, 수술을 받던 중 사망했다. 3개월 뒤, 차지원은 성공적인 수술 결과로 눈을 떴다. 가장 먼저 김스완을 찾았지만, 김스완은 이미 죽고 없는 상황. 이에 차지원은 백은도에 대한 최종 복수에 박차를 가했다.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백은도는 중국으로 도주 계획을 짜고 있던 중이었다. 배 위에서 대치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총을 쐈고, 차지원은 정당방위로 풀려날 수 있었다. 이후 차지원은 김스완과 떠나기로 했던 섬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이자, 가장 행복한 추억이 있는 장소다. 그리고 그 곳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김스완이 살아 돌아온 것이다. 김스완은 백은도를 완벽히 단죄하고자, 죽음으로 상황을 조작했었다. 두 사람은 추억이 깃든 해변에서 아름다운 재회의 키스를 나눴다. 한국으로 돌아 온 차지원과 김스완은 결혼을 약속했다. 슬프고 아팠던 과거와는 달리,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두 사람의 모습은 감동의 여운을 남겼다. 차지원과 처절한 복수극을 펼쳤던 민선재(김강우 분)의 최후는 연민을 자아냈다. 민선재는 뒤늦게 차회장의 유서를 읽고, 그의 진심을 알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민선재의 곁에는 윤마리(유인영 분)가 남았다. 윤마리는 자신을 속인 민선재가 미웠지만, 그의 진실된 사랑을 믿고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20회 동안 강렬한 복수극과 애틋한 멜로를 동시에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쫄깃함을 자아냈고, 오랜 아픔 끝에 행복하게 웃는 블랙스완 커플의 모습은 해피엔딩 그 이상의 기쁨을 선사했다. 특히 슬프도록 아름다운 멜로를 완성시킨 이진욱, 문채원의 감성연기는 안방극장에 가슴 설레는 두근거림과 애틋한 눈물을 안겼다. 또 인간의 욕망과 그림자를 선 굵은 연기로 그려낸 김강우는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처연한 여인을 연기한 유인영, 이타적 사랑을 순수하게 표현한 송재림 등 극을 풍성하게 채운 배우들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는 반응이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 후속으로는 황정음, 류준열 주연의 ‘운빨로맨스’가 25일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 양극화의 늪서 어슬렁거리는 ‘문혁의 망령’

    中 양극화의 늪서 어슬렁거리는 ‘문혁의 망령’

    인민대회당서 홍위병 노래 합창… 극단 평등 주장 ‘新마오’ 목청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중국을 암흑세계로 밀어 넣었던 ‘문화대혁명’(문혁)의 그림자가 50년이 지난 요즘 다시 드리워지고 있다. 정치적 보수화와 사회통제 강화, 경제적 양극화 심화가 문혁의 망령이 어슬렁거릴 공간을 열어 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선 문혁의 잠재된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한 합창 공연이 펼쳐졌다. 중국의 56개 민족을 대표하는 56명의 소녀로 구성된 걸그룹 ‘56송이의 꽃’은 문혁 당시 홍위병들이 불렀던 ‘조타수에 의지해 대해를 항해하자’는 노래를 합창했다. 무대 스크린에는 ‘전 세계 인민이 단결해 미국 침략주의자와 주구를 처단하자’는 구호가 나부꼈다. ‘문혁 기념 공연’이라는 논란이 일자 당국은 한 민간단체가 ‘중앙선전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선전교육판공실’ 명의를 도용해 공연을 열었다고 해명했다. 혁명 원로인 마원루이(馬文瑞)의 딸 마샤오리(馬曉力)는 당 중앙판공실에 공개서한을 보내 “이번 콘서트는 문혁을 재현하기 위한 행사로, 시진핑 주석의 앞길에 수렁을 파는 일”이라며 개탄했다. 문혁을 반성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박물관은 사실상 폐쇄됐다. 광둥성 산터우시는 최근 문혁박물관의 비석, 제문 등을 사회주의 선전포스트로 전부 가리고 박물관 내 문혁 요소들도 모두 제거했다. 문혁의 과오를 반성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박물관이 문혁 시작 50주년을 맞아 관심이 쏠리자 급히 취한 조치이다. 이 박물관은 문혁 당시 반혁명집단으로 몰려 박해를 받았던 펑치안 전 산터우시 상무부시장이 퇴임 후 문혁 때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웠다. 산시성의 극좌파 인사들은 지난 8일 시안에서 ‘문화혁명 5·16통보 발표 50주년 좌담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동지”로 부르며 “미완의 혁명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혁의 과오와 반성으로 특집을 꾸민 개혁잡지 ‘염황춘추’ 5월호 발간은 돌연 중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성장이 둔화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극단적 평등을 주장하는 신(新)마오쩌둥주의자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아버지 시중쉰은 물론 본인 역시 문혁의 피해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문혁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기 때문에 문혁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마오쩌둥처럼 강력한 권위를 갖고자 하는 시진핑으로선 문혁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대 법학과 장첸판 교수는 “지금 지도자들도 문혁으로 고통을 받았지만, 현재 누리는 특권에 비하면 그 고통은 지극히 하찮은 것”이라면서 “문혁의 최대 피해자는 일반 민중이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문혁이 단죄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정말로 고통받은 이들의 입이 여전히 막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문화대혁명 1966년 5월16일 중국공산당 정치국회의가 발표한 마오쩌둥(毛澤東)의 ‘5·16통지’에서 시작됐다. 무산계급의 새로운 사회주의 문화운동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마오쩌둥이 극좌적 계급투쟁을 빌려 라이벌인 류사오치(劉少奇)와 덩샤오핑(鄧小平) 등 실리파를 몰아낸 권력투쟁이다. 1976년 9월 9일 마오쩌둥이 사망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 기간 최소 100만명이 반동분자로 몰려 처형됐다. 중국공산당은 1981년 “당과 국가, 인민에게 가장 심각한 좌절과 손실을 안겨준 마오쩌둥의 극좌적 오류”라고 문혁을 평가했다.
  • 18년 전 대구 여대생 성폭행범, 스리랑카 법정서 ‘단죄’ 추진

    18년 전 대구 여대생 성폭행범, 스리랑카 법정서 ‘단죄’ 추진

    18년 전 대구 여대생 성폭행·사망사건의 범인을 스리랑카로보내 처벌받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내에서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 죄를 물을 방법이 없는 이유에서다. 6일 대검찰청은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K(50)씨를 처벌하기 위해 그의 모국인 스리랑카 사법당국과 협의하도록 법무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가 형사사법공조를 제안하면 K씨는 스리랑카에서 강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다. 이는 국내에서 성폭행죄 공소시효가 이미 끝나 처벌이 어려운 점을 고려한 조치다. 특수강도강간 혐의는 공소시효가 남았지만 범행 증거가 불충분해 처벌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리랑카에서는 강간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스리랑카 사법당국이 적극 협조한다면 처벌할 수 있다. 현지 강간죄 공소시효는 20년이다. 다만 스리랑카는 국제형사사법공조조약에 가입하지 않아 K씨를 응징하려면 별도 사법공조 절차를 따라야 한다. 지난 1998년 대학교 1학년생인 정모(당시 18세) 양은 대구 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의 속옷이 발견돼 성폭행 정황이 의심됐지만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내고 수사를 서둘러 종결했다. 이후 사건 발생 13년만인 2011년 K씨가 강제추행 범인으로 붙잡혀 재수사가 이뤄졌지만 단죄에는 실패했다. K씨의 유전자(DNA)가 정양이 숨질 때 입은 속옷에서 발견된DNA와 일치한다는 감정까지 나왔지만, 이미 강간 혐의 공소시효가 2003년에 끝났다. 이후 K씨가 공범 2명과 정양을 성폭행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특수강간 혐의를 추가했다. 그러나 특수강간죄 역시 공소시효 10년을 지나 처벌이 불가능했다. 검찰은 궁여지책으로 공소시효가 15년인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K씨를 기소했으나 무리수였다. 증거 부족으로 유죄를 인정받지 못했다. 강간 또는 특수강간 혐의는 공소시효가 끝났고, 특수강도강간 혐의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1심과 항소심 모두 K씨의 특수강도강간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이 사건 법리를 검토했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K씨는 현재 강제추방명령을 받고 청주외국인보호소에 수용 중이지만, 대법원에서 원심이 그대로 확정되면 곧바로 스리랑카로 강제 송환된다. 이런 상황 때문에 검찰은 스리랑카 사법당국과 사법공조를 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한국의 경우 일반 강간은 3년 이상, 특수강간은 5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스리랑카는 훨씬 무거운 최고 무기징역형이다. 또 수사가 부진한 틈을 타 이미 스리랑카로 귀국한 공범 2명도 처벌할 수 있게 된다. 대검 관계자는 “스리랑카가 협조하면 국내보다 훨씬 무거운 처벌을 가할 수 있다. 국내 법원이 특수강도강간만 판단했으므로 스리랑카에서 강간죄로 기소해도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경찰청장 “음주운전 이창명 반드시 단죄”

    개그맨 이창명(47)씨의 ‘음주 교통사고’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기로 했다. 경찰은 ‘음주운전 사고를 내도 현장에서만 벗어나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이참에 깨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일 이상원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이씨를 처벌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많은 음주운전자가) 이런 사례를 악용할 수 있다. 유명 인사인 만큼 꼭 단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서울 치안의 총수가 직접 결의를 다진 터라 일선 수사의 강도는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1시 20분쯤 서울 영등포구 한 교차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보행신호기와 충돌하고 사고 차량을 방치한 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이씨가 지인 5명과 술을 마신 음식점 폐쇄회로(CC)TV에 그가 얼굴이 붉어진 채로 휘청거리는 장면이 녹화됐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사고 당일 이씨와 술을 마신 동석자들이 출석 요구에 불응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동석자 모두를 개별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참고인 자격인 동석자를 강제 소환할 방법은 없다. 이런 가운데 이씨는 경찰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했다. 경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산식인 ‘위드마크 공식’이 법원에서 인정받은 판례를 수집하고 있다. 법원에서 호흡이나 채혈 등을 통하지 않은 추산치인 위드마크 공식이 인정되지 않은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술의 양, 몸무게가 객관적으로 증명되면 법원에서 위드마크 공식을 인정하는 판례가 있다”며 “이씨와 참고인 모두 술을 마신 사실을 부인하는 만큼 식당 종업원 등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창명, 거짓말 탐지기 조사 거부…경찰 “유명인사 꼭 단죄해야”

    이창명, 거짓말 탐지기 조사 거부…경찰 “유명인사 꼭 단죄해야”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고 현장을 떠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개그맨 이창명이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이창명 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 탐지기 사용을 거부했다”면서 “동석자는 출석에 불응해 계속해서 조사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위드마크 공식’에 따라 이씨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6%였던 것으로 추저하고 있다.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위드마크 공식을 이용한 수사 결과가 법원에서 유죄 증거로 인정된 적은 없지만 경찰은 이번 만큼은 정황 증거가 많다며 자신하고 있다. 이씨가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난 점, 이후 행적에 대해 거짓말을 한 점, CCTV 영상, 대리운전을 부른 후 오지 않자 본인이 운전했다는 점 등이 정황 증거로 제시됐다. 이 청장은 “(처벌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이런 사례를 악용할 수 있다”면서 “유명인사인 만큼 꼭 단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창명 외에도 당시 동석자들을 조사하고 이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문자메시지 등을 복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명은 지난 20일 밤 11시 20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차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보행신호기를 부딪히는 사고를 냈고, 사고차량을 방치한 채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창명은 “술을 못 마신다”면서 음주운전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향군 선거 금품살포 정황 후보 3명 캠프 압수수색

    검찰이 부정선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재향군인회(향군)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제36대 향군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 중 3명의 주거지와 선거캠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내부문건 등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선거 부정과 비리 등으로 구속기소된 조남풍(78) 전 향군회장과 함께 지난해 4월 제35대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들이다. 2명은 예비역 장성 출신이고, 다른 1명은 예비역 대위 출신으로 지역 향군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조 전 회장 외에도 이들이 지난해 선거에서 대의원들에게 억대 금품을 뿌렸고, 실제로 돈을 전달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대의원 A씨의 진정서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왔다. 당초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제36대 회장 선거는 ‘비리 연루자가 당선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국가보훈처의 지시에 따라 연기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사법적 단죄를 거치고도 좀처럼 정화되지 않는 향군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총선후 첫 3당 회동, 오직 민생만 생각해야

    오늘 여야 3당 원내대표가 4·13 총선 이후 처음으로 회동을 한다. 19대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처리를 위한 자리다. 19대 국회에서 쟁점으로 남은 법안들은 그동안 여야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섰던 상황인데다 총선 결과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바뀐 까닭에 협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양당에서 3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서로 각자의 주장만 하다가 공전과 파행이 거듭하지나 않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번 총선에서 성난 민심은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했다. ‘삼포세대’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의 절망, 돌파구가 보이질 않는 어두운 경제 현실 등을 애써 눈감고 계파 싸움에 매몰된 정치권을 단죄한 것이다. 20대 국회를 구성할 4·13 총선은 막을 내렸지만 19대 국회의 임기는 다음달 29일까지 40여일이나 남았다. 이 기간 동안 국회의원들은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수천만원의 세비를 받는다.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는 19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엄혹하다. 국내외 권위 있는 기관들이 연이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3년 연속 2% 성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출이 매달 두 자릿수로 격감하는데다 최악에 직면한 청년실업률은 2월에 이어 3월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전·월세난에 직면한 취약계층의 생활고는 갈수록 악화되는 것은 우리의 현주소다. 19대 국회에는 여전히 민생·경제 관련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한 채 수북이 쌓여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과 4대 노동개혁법안이다. 노동개혁 법안을 놓고 여야가 벌써 옥신각신 입씨름을 벌이고 있어 통과 자체가 불투명하다. 서비스법 역시 의료 영리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쟁점법안 모두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자는 법안인 만큼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서로 주장만 고집하지 말고 타협의 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우리에게 시급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이념이 아니라 실사구시가 돼야 한다. 19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돼 20대 국회에서 또다시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모두 생산적 국회를 약속한 만큼 시간 낭비를 줄인다는 의미에서 그동안의 논의를 토대로 반드시 접점을 찾아야 한다. 야당을 설득하는 대신 힘으로 밀어붙였던 여당은 국회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하며 여소야대를 만든 야당 역시 19대 국회처럼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라 수권정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민생 문제에 당리당략을 앞세우면 야당도 심판을 받을 것이다. 여야 3당의 당면한 과제는 총선 민의를 수용해 생기를 잃어 가는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무너지는 중산층과 서민경제를 회복하는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은 과거 강경노선을 그대로 유지해 여권과 무한 대치 정국을 형성할 경우 국민의 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권력에 도취해 국민을 무시하다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사설] 선거 막판 도 넘는 네거티브 폭로전 자제해야

    4·13 총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역시나 여야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망국병이라고 하는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예사이고 질이 낮은 색깔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상대 후보끼리 멱살잡이식 비방전은 물론이고 당 대표, 심지어 대통령을 겨냥한 인신공격도 난무한다.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수도권 접전 지역일수록 과열 혼탁 선거는 뚜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53개 선거구에서 90곳이 넘는 지역이 판세를 점칠 수 없을 정도다. 여야를 막론하고 한 표가 아쉬운 시점이라 탈법과 불법 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선거가 끝나면 당선 무효로 인한 재선거 지역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중앙당 차원에서 주고받는 여야의 비방전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국가의 비전과 정책을 앞세운 건전한 대결은 실종됐고 묻지마식 흑색선전을 부추기면서 인격 모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심지어 여당 대표까지 비방전에 동참했다. 일부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몰아치면서 “문재인이 통진당 종북세력과 손잡아 연대했다”고 비난했고, 정의당을 빗대 “북한과 가까운 당”이라고 몰아쳤다. 야당 대표의 공개된 재산 내역을 들춰내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확인도 안 된 흑색선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전파되면서 막판 표심을 왜곡시키고 있다. 선거에 미칠 폐해는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네거티브 선거전은 막판에 상대를 곤경에 빠트려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목적을 지닌 일종의 선거 전략이다. 도덕성 검증이라는 허울을 쓰고 약점을 과대 포장해 상대를 공격한다. 선거 막바지에 의혹을 제기하면 상대가 해명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유권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얄팍한 의도가 담겨 있다. ‘맞거나 말거나’ 식 의혹 제기로 상대방의 득표를 막고 자신에게만 유리한 결과를 얻으면 그만이라는, 정의와는 거리가 먼 정치공학의 극치다. 이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된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정치 혐오증만 부추길 뿐이다. 17∼19대 총선에서 선거 범죄로 당선 무효가 된 36명의 평균 국회의원 활동 기간이 14개월이 넘는다. 이번만은 선거사범에 대한 신속한 재판이 이루어져 탈법·불법 선거로 당선되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의 혜택을 절대 누릴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줘야 한다. 가뜩이나 무관심한 선거에 자칫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까 걱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관위는 거짓 의혹에 대해서는 엄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고 사법 당국도 근거가 없거나 악의적인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끝까지 단죄해야 한다. 국민의 참정권을 방해하는 불법 선거운동이나 표심을 왜곡하는 흑색 비방 선거전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자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범죄나 다름없다. 이제 유권자들이 나서서 표심의 위력을 보여 줘야 할 때다. 정의가 살아 있고 상식이 숨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흑색선전에 기대는 후보자들을 낙선시켜야 한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그 어떤 정치권력도 준엄한 표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톡톡 talk 공무원] 오세창 고용부 대전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톡톡 talk 공무원] 오세창 고용부 대전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지난해 근로감독관이 받아낸 체불임금액은 5419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체불 신고 사건 5만 342건을 사법처리했다. 임금을 받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를 위해 최일선에서 묵묵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무 강도는 비교적 센 편이다. 대다수 근로감독관은 30~50건, 많게는 100건의 업무를 항상 맡고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종종 휴일이나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된다. 오세창(44) 고용노동부 대전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은 30일 인터뷰에서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직접 데리고 현장을 다니거나 사무실로 오는 사례는 근로감독관에겐 흔한 일”이라며 “늘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만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지만, 누군가를 돕는다는 사명감 하나로 일한다”고 설명했다. 오 감독관은 12년 동안 근로감독관으로 활동했다. 2008년부터는 근로감독관 교육과 기업 강의를 맡는 사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일부 임금체불 사건은 업주가 폐업 신고를 내고 도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해결이 쉽지 않다. 국가가 임시로 임금을 대신 내주는 체당금 제도를 활용할 수 있지만 법으로 해결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오 감독관은 “체불 사업주를 단순히 경제사범으로 분류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체불이 불가피하다’고 용인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대다수 건전한 기업인과 달리 일부 사업주는 체불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한계를 느끼는 상황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체불하고 폐업했다가 다시 법인 등록을 하는 악성 체불 업주를 사전에 걸러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사법적인 단죄도 중요하지만 다시는 체불을 하지 못 하게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감독관은 후임 감독관들에게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건을 맡다 보니 감독관은 거꾸로 위축되고 소심해질 수 있는데 늘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임금체불뿐만 아니라 부당노동행위나 불법파견 등 다양한 종류의 사건을 맡아 보라고 권한다. 오 감독관은 “사실관계가 분명한 단순 체불사건은 조사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특정일에 몰아 진행하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칙을 너무 앞세우며 사업주를 다그치는 것은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라고 했다. 오 감독관은 “‘사장님이 아버님의 입장이 돼 보시면 임금 체불을 할 수 있느냐’고 설득하고 악연을 만들지 말라고 조언하면 많은 사례에서 사건이 좋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자도 사업주에 대해 무조건 나쁜 감정을 갖기보다 성실한 자세로 업무를 진행해 불필요한 분쟁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감독관은 “근로자는 근로자답게, 사업주는 사업주답게 서로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면 큰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줄게 된다”며 “서로에 대해 늘 감사함을 표하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무도 안 믿는 친부 성폭행…소녀는 ‘영상’을 찍어야 했다

    아무도 안 믿는 친부 성폭행…소녀는 ‘영상’을 찍어야 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자신의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모자라, 그 사실을 믿어주지 않는 모친을 설득하기 위해 성폭행 상황을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야만 했던 인도 소녀의 이야기가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긴 시달림 끝에 스스로의 힘으로 끔찍한 상황을 헤쳐 나온 18세 인도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살고 있는 사리타 데비(가명)는 무려 4년 동안 아버지에게 상습적 성폭행을 당해왔다. 올해 53세인 그녀의 아버지는 가족들이 집에 있지 않은 틈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나머지 가족은 해당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에 데비는 어머니와 언니에게 직접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으나, 두 사람은 차마 믿지 못하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여겼다. 결국 데비는 결국 자신의 힘으로 증거를 확보할 수밖에는 없었다. 데비는 또 다시 범행이 일어나기 전, 자신의 방 창문틀에 휴대전화를 올려두고 상황을 녹화하기 시작했다. 의도대로 범행 장면은 고스란히 성공적으로 녹화됐고, 데비는 범행이 끝난 즉시 영상을 어머니에게 보여준 뒤 연이어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전한다. 경찰은 영상에 근거해 17일 피의자를 체포했다. 경찰서장은 “피해자의 부친은 4년에 걸쳐 딸을 성폭행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관련 법규에 따라 기소가 이루어졌다”고 발표했다. 곧 이어진 심리에서 데비는 피의자에게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시 데비는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나를 학대해온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길 바란다. 교수형에 처해지기 보다 차라리 시민들에게 몰매를 맞아 죽었으면 한다. 그래야만 고문당했던 내 마음을 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강력한 분노를 드러냈다. 데비의 어머니는 딸의 말을 믿지 않았던 사실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아버지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나는 화를 냈었다. 데비가 없는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사실을 깨달은 이후 나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아직도 아버지가 딸에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며 “나는 딸의 말을 보다 일찍 믿어주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앞으로는 딸을 완전히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나긴 고통에서 벗어난 데비는 하루빨리 아버지의 단죄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길 희망하고 있다. 그녀는 “드디어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 끝이 났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아버지가 처벌받는 모습을 확인한 뒤 이제는 내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오늘의 눈] 여성이 안전한 도시 만든다고요?/이민영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여성이 안전한 도시 만든다고요?/이민영 사회부 기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주인공 송강호는 이렇게 말했다. “이 나라가 강간의 왕국이냐?” 영화를 보면서는 그냥 넘어갔지만, 알고 보면 참 슬픈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강간·강제추행은 하루 평균 58건이 발생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딘가에서 매일 수십 명의 여성들이 성범죄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강간·강제추행은 2만 1352건이다. ‘몰카 촬영’ 범죄나 음란채팅까지 합하면 3만 651건이다. 하루 평균 83건이다. 2005년 성범죄 발생 건수(1만 1532건)와 비교해 10년 새 거의 2배가 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몰카 촬영이 급증했다. 몰카 범죄는 2005년만 해도 337건으로 전체 성범죄의 2.9%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7623건으로 24.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음란채팅도 166건(1.4%)에서 1135건(3.7%)으로 증가했다. 성범죄 급증의 주된 이유로 성폭력처벌법 개정을 들 수 있다. 2013년 강간이나 강제추행 등의 범죄가 ‘친고죄’(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수사를 할 수 있는 범죄)에서 제외되면서 경찰의 자체 인지 수사가 활발해졌다. 지방경찰청별로 성폭력특별수사대가 생긴 것도 성범죄자에 대한 단죄가 늘어난 이유다. 특별수사대 설치 이후 성범죄 검거율은 2012년 84.5%에서 지난해 96.3%로 높아졌다. 그나마 재범률은 2013년부터 조금씩 줄고 있다. 성폭력 재범률은 2013년 6.4%에서 지난해 5.0%로 감소했다. 국민안전처가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성폭력 국민안전체감도 조사에서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안전하다’는 응답이 31.9%로, ‘안전하지 않다’(30.5%)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전체 10명 중 3명에 그친다는 점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바바리맨, 지하철 몰카 등 성범죄가 수시로 여성들을 노린다. 중학교 앞에서 여종업원이 시중을 드는 퇴폐 술집이 버젓이 영업한다. 옷 매무새를 만져야 하고, 밤길을 걸을 때 두리번거려야 한다. 호신용품을 지녀도 안심은 안 된다. 성희롱에 대한 인식도 희박하다. 인식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성범죄 피해자들은 2차 피해 등을 우려해 여전히 신고를 꺼린다. 여러 성범죄 사건을 취재하면서 만난 수사관조차 심각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호소하고 있다. 살인, 강도 등 다른 강력 범죄보다도 정신적 충격은 더 크다고 말했다. 시신을 보는 것보다 성폭력 피해자를 보는 게 더 괴롭다는 수사관도 있었다. 경찰관이 이 정도라면 피해자는 어떨까.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강력한 사후 대책을 내놓아도 근원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공공기관과 학교에서 성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결국 하나다. 현장에서 만난 수사관의 말이다. “내 몸 소중하듯 남의 몸도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그걸 바꾸는 게 참 힘드네요.” min@seoul.co.kr
  • 독립운동가 고문한 노덕술 다룬 ‘대한민국 악인열전’ 나와

    독립운동가 고문한 노덕술 다룬 ‘대한민국 악인열전’ 나와

    한국 현대사에서 악행을 저지른 인물에 대한 역사책 ‘대한민국 악인열전’이 출간됐다. 경남도민일보가 지난해 진행한 뉴스펀딩 기획‘ 광복 70년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을 기초로 기자 임종금씨가 엮은 책이다. 책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를 고문한 노덕술씨, 일본 국회의원이 된 깡패 출신 친일파 박춘금, 어린학생을 고문한 친일헌병 신상묵 등 9명를 써내려갔다. 저자 임종금 씨는 “한국근현대사는 무수한 사람이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단죄를 받지 않고 넘어갔다”며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친일과 학살, 고문 등을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씨는 “상상을 뛰어넘는 악행을 역사의 법정에 세운다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말했다. 1981년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서 태어난 저자는 2011년부터 경남도민일보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밥상에도 올랐네, 글로벌 착취와 횡포

    오늘 밥상에도 올랐네, 글로벌 착취와 횡포

    환경 보존하며 작물 수확 개선안 제시… “적정 가격의 식품체계 우선 마련해야” 식탁 위의 세상/켈시 티머먼 지음/문희경 옮김/부키/392쪽/1만 6500원 값싼 음식의 실제가격/마이클 캐롤런 지음/배현 옮김/열린책들/456쪽/2만 5000원 식탁에서 마주하는 먹거리와 식품들은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천차만별의 출처를 갖는다. 세계화 추세 속에 먹거리의 유통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먹거리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식탁까지 오르게 됐는지, 값은 합리적인지를 따지지 않는다. 나란히 출간된 ‘식탁 위의 세상’과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음식에 얽힌 불편한 진실들을 파헤쳐 주목된다.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 스민 권력과 독점, 희생과 빈곤을 고발하는 흐름이 도드라지는 책들이다. “우리는 아침 식사를 끝마치기도 전에 지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 마틴 루서 킹이 1967년 연설에서 상호연결성을 강조한 말이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상호연결성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미국 항구로 들어오는 수입식품 화물은 2002년 1600만개에서 2012년 2400만개로 늘었다. 현재 미국은 수산물의 86%, 과일의 50%를 수입한다. 2010년 한국의 농산물 수입액은 30조 5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베스트셀러 ‘나는 어디에서 입는가’로 유명한 미국 저널리스트 켈시 티머먼이 4개 대륙을 훑어 원산지 실상을 건져낸 ‘식탁 위의 세상’은 음식 때문에 병들고 죽고, 굶주리는 사람의 삶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강하다. 저자가 아이보리코스트의 카카오 농장에서 만난 가나 출신의 청년은 노예와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었으며 니카라과의 미스키토족은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변변한 보호장비도 없이 잠수를 일삼다가 부상으로 젊은 나이에 죽거나 인생의 대부분을 병석에서 보내기 일쑤였다. 스타벅스의 한 현지 협력업체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콜롬비아 로스트가 100% 콜롬비아산이 아니며 일부를 다른 나라에서 들여와 소비자 입맛에 맞게 혼합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원두를 생산하는 에티오피아 농장의 위생 상태는 광고와는 달리 터무니없이 열악했다. 초콜릿이며 랍스터처럼 요란하고 고급스럽게 포장된 음식의 뒷면에 숨은 원산지 노동자와 주민들의 고달픈 삶이며 폭력상이 스토리텔링처럼 풀어져 실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미국 정부가 2011년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카카오 업계에 만연한 아동노동 실태를 조사한 것에 따르면 이들 지역 농촌 아동의 50% 이상이 카카오 농장에서 잡초를 뽑고 열매를 따고 운반하는 일을 하면서 노예와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인해 지구 반대편의 다른 누군가는 장애를 입고 목숨을 잃는다”고 강조한 저자는 개선을 위한 노력의 단초들도 소개한다. 코스타리카 정부와 미국 국제개발처, 켈로그 재단이 공동설립한 어스대학에서 수학한 29개국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농업 기업가로 성장한 뒤 자국 농부들에게 환경을 보존하면서 고부가가치 작물을 수확해 고수익을 올리는 법을 가르치는 대목은 고무적인 사례이다. 농작물 유전자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싸우는 연구자들이며 지역 농부들에게 판로를 개척해주려 소매점을 차린 농부들의 희망적인 모습들도 인상적이다. 이에 비해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마이클 캐롤런 교수는 ‘값싼 음식의…’에서 먹거리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중 값싼 음식의 가격표에 가려진 사람과 자연, 문화의 값비싼 희생에 천착한다. 우리가 싼값에 음식을 소비할 수 있는 이유가 현행 식품체계의 비정상에 있음을 추적한 저자는 그 저가 음식 체계를 ‘실패한 발상’이라고 잘라 말한다. 지금의 저가 음식 체계가 국제분쟁, 기아, 비만, 환경파괴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키웠고 그 부작용은 재앙의 수준이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그 ‘단죄’의 큰 원인을 근본적으로 선진국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자유무역시스템에서 찾는다. 지금의 저가 식품 정책이 유지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식품 유통과정의 중간 단계에서 강력한 지배권을 휘두르는 소수 대기업의 독점적 영향력 때문임을 각종 통계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책의 말미에 저자가 제시한 몇 가지 대안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저가 식품이 아닌 적정 가격의 식품체계가 우선 마련돼야 한다는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식품체계의 붕괴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치명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재앙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상에서 소비하는 식품의 실체를 인식하고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성폭력 수사 트라우마 생기지만, 피해자 돕는 보람 더 크죠”

    “성폭력 수사 트라우마 생기지만, 피해자 돕는 보람 더 크죠”

    “예전에는 우리 딸을 보면 볼을 부비고 뽀뽀를 했는데 지금은 맘 편히 안지도 못 합니다. 친족 간 성폭력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하다 보니 스스로 염려가 돼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네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사무실에서 만난 김병기(46) 경위는 남다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만 13세 미만의 아이들과 장애인들이 피해자인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특수 경찰 조직이다. 2013년 2월 지방경찰청별로 출범했다. 현재 전국 16개 지방청에 208명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수사관들의 상당수가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등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살인, 강도, 조직폭력배, 마약 등 별의별 사건을 다 겪어본 베테랑 형사도 성폭력 수사는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 수사관들은 더욱 그렇다. 윤휘영 경찰청 성폭력대응계장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사건들을 계속 접하다 보면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까지 생기지만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보람이 트라우마보다 크다”고 말했다. ●“딸 등·하굣길 수시로 순찰하는 버릇 생겨” 김 경위가 기억하는 최악의 사건은 친아버지가 14년간 두 딸을 성폭행한 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폭행을 당한 언니는 명문대를 다니다가 결국 자살했고, 고등학생이던 여동생은 자살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김 경위는 진술을 거부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피해자를 매일 찾아가 진실을 밝히자고 설득했다. 인면수심의 아버지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피해 여학생과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는데, 불쌍한 사람을 돕겠다면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어머니는 작은 식당을 열었고요. 피해자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줬다는 생각에 정말 가슴 뿌듯했습니다.” 성폭력특별수사대 사무실을 나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를 찾아갔다. 어린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특별히 외진 곳도 아니고 폐쇄회로(CC)TV도 여러 대가 보여 언뜻 나쁜 짓을 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았다. 김 경위는 “70대 노인이 지난해 말 7~8세 여자 어린이 2명에게 그네를 밀어준다며 접근해 성추행을 했는데 CCTV의 사각지대를 이용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면서 “주변 방범시설이 잘 돼 있다고 해도 범죄자들 또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학교 폭력을 담당하는 스쿨 폴리스 업무를 하다 2013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동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사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막상 와 보니 아동 성폭행 사건 중 친아버지, 삼촌, 할아버지, 의붓아버지 등 친족 성폭행이 압도적으로 많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 경위는 이곳에 근무하면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의 등·하굣길을 수시로 순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학교 인근, 아파트 계단까지 빈틈 없이 점검하며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이 없는지 살핍니다. 정기적으로 순찰하지 않으면 불안한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황은 딸을 가진 자녀가 있는 다른 수사관들도 비슷하다. 경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강남수(44) 경위는 세 딸을 두고 있다. 이전에는 워낙 겉으로 애정을 많이 표현해 ‘딸바보’란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딸들을 제대로 포옹해 주지도 못할 정도다. “제가 흔히 접하는 성범죄들의 수법이나 행위가 너무 충격적이에요. 어떤 경찰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1년도 못 채우고 전보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력계 형사 출신이지만 성폭력 수사가 훨씬 힘들다고 했다. “강력계 형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보복이나 치정에 얽힌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을 보는 거예요. 이런 종류의 살인은 시신 훼손이 심각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괴롭거든요. 하지만 성폭력 수사는 영혼이 다치는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앞에 앉아 있는 피의자들을 보면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강화해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성폭력특별수사대 근무를 고집하는 건 힘든 만큼 보람도 크기 때문이다. 강 경위는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엄마를 위해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울기만 하던 아이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엄마가 아빠와 이혼한 후 만난 남자친구와 또 헤어질까 봐 혼자서 고통을 떠안으려 한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요. 지금은 두 모녀가 다정하게 잘 살고 있다며 가끔 소식을 전해 오곤 합니다. 피해자들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경찰의 보람입니다.” 대구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정재석(43) 경위는 현 조직의 전신인 ‘1319팀’을 거친 베테랑이다. 일선 경찰서 강력팀, 대구청 광역수사대 등 ‘험한 수사’만 도맡아 온 그는 2010년 성폭력 전문 수사관을 자원했다. 여성, 아동, 장애인 등 피해자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오랫동안 성폭력 사건을 수사한 그는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고통, 좌절감, 분노, 충격을 호소하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심리치료나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할 방법이 없는지 백방으로 알아보지만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지난해 7월까지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서 근무했던 유다혜(29·여) 경장은 “여성이라는 점이 오히려 평정심을 더 잃게 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여자 경찰이라고 만만하게 보는 피의자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럴 때면 여성이 아닌 경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냉정하게 대응하려고 하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격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조폭 일망타진할 때보다 훨씬 더 보람” 경찰청은 성폭력 전담 수사관들을 위해 1년에 한 차례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보라매병원 등 전국 4곳에 있는 경찰 트라우마 센터에서 정신상담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힐링캠프에 참여했던 김혜신(26·여) 경장은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며 “전문 상담사의 이야기를 듣고, 교외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니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신 상담을 실제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 수사관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변에 소문이 날까 봐 상담받는 걸 꺼리게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경찰청 정 경위는 “성폭력 범죄자를 단죄해 피해자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때가 예전에 강력팀에서 조직폭력배 일망타진의 쾌거를 올렸을 때보다 훨씬 더 보람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위안부 타결, 그 이후 과제는/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위안부 타결, 그 이후 과제는/이기철 국제부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로 한국과 일본은 자국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가장 보수적이라는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은 지지 기반인 보수층으로부터 ‘정부 책임을 인정했다’며 극심한 반발을 받고 있다. 한국 역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정치권과 당국자들이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거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려고 무책임한 언행을 쏟아내는 것은 자제할 일이다. 서로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고 주장하면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나온 공동 발표문에서 대다수 한국인은 ‘법적 책임’과 ‘일본 정부의 강제 동원’ 등의 표현이 빠진 것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해 한다. 피 묻은 돈 100억원을 받고자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 이후 24년 동안 1200여회에 이르는 수요집회와 미국에서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 전국 곳곳에 들어선 소녀상…. 절절한 그 몸부림을 쳤는가 하는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조건에 타결한 것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역사적 죄인이 되는 길을 피했다는 생각도 든다. 1997년 세상을 떠난 김 할머니를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던 230여분 가운데 46명만 살아 계신다. 지난해에만 아홉 분이 돌아가셨다. 훗날 마지막 할머니가 이런 사죄라도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다면 우린 얼마나 죄스러울까. 일본이 “당시 군의 관여”와 “일본 정부의 책임 통감”을 표명한 것과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힌 것은 과거 어떤 담화보다 더 나아간 대목이다. 이런 마음을 아베 총리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밝혔으면 하는 것은 진한 아쉬움은 남는다. 일본 시민단체들도 아베 총리의 공식적 사죄를 요구한다. 일본에 독일과 같은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주장에 공감한다. 그러나 일본 지도자들에게 빌리 브란트 전 총리와 같이 독일 지도자들이 했던 사죄를 요구하기에는 그들의 양심상 무리였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브란트는 1970년 12월 7일 추운 겨울날 폴란드 바르샤바의 홀로코스트 희생자 위령탑 앞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약 30초간 무릎을 꿇었다. 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사죄나 책임을 언급한 것보다 더 큰 울림을 줬다. 독일이 홀로코스트 문제에 대해 사죄한 지 오래됐지만 지금도 꾸준히 사과하며 ‘역사를 기억하자’고 거듭 말한다. 반면 일본 정치인들은 과거사에 대해 ‘퇴행적 망언’을 되풀이해 왔다. 특히 일본 각료가 위안부 등에 대해 망언을 하면 ‘불가역적 합의’는 일본이 뒤집는 것이 된다. 타결안이 파기되면 우리는 일본의 후안무치함을 부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타결로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가 대 국가의 소모적 외교 분쟁은 일단락됐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민간 영역에서, 학술 분야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연구 활동, 자료 조사 및 발굴 활동은 계속돼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로, 책으로, 음악으로 끊임없이 치유의 과정을 생산해야 하는 과제를 후손들이 떠안았다. 이스라엘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 대해 서독 정부와 1952년도에 협약을 맺었지만 나치 추종자들을 추적해 70년이 흐른 지금까지 법정에 세워 단죄하고 있듯이 말이다. 또한 정부에 대한 섭섭함과 노여움이 가시지 않은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이제 겨우 한 발짝 내디뎠을 뿐이다.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