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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쟁점] 정신지체 장애인 강제불임수술

    정신지체 장애인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최근 불거진정신지체 장애인의 강제 불임수술 사건을 놓고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정신지체 장애인들은 본인 뿐만 아니라 후세를 위해서도 결혼해 아기를 낳아선안된다는 주장과 장애인들도 엄연한 인격체인 만큼 정당한 결혼생활과 생식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사회발전과 본인의 입장을 고려한 강제 불임수술 찬성쪽과 인권을 강조한 반대측 주장을각각 들어본다. ■찬성 정신지체 장애인도 결혼해 아기를 낳아 기를 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그들에게 그러한 능력이 없고 그들을 수용할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못되므로 강제불임수술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있다.더구나 이들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이 은밀하게 관(官)과 시설,기관의 주도로 이루어졌다하여 더 큰 충격과 비난이 일어나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를 낳고 기르고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정신지체 장애인이라 해 예외일 수는 없다.따라서 그들의 본능적이라고 할 수있는 욕구를 빼앗을수 있는 권한은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그들이 원한다면 결혼도 시키고 아이도 낳고 기르도록 해줘야 한다.그러나 그런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마음을 접고 한번 더 생각해보자.과연 그게 옳은 일인가. 같은 장애인이라도 신체장애인들은 본인 스스로와 자신을 돌보는 극히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불편을 줄 뿐이다.그러나 정신지체 장애인들은 본인 스스로는 그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사회에 누를 끼칠 수도 있다.그들은 또 정신지체 장애아이를낳을 가능성이 높은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어 후손들에게까지 비극과 불행을잉태시킬 수도 있다. 정신지체 장애인에게서 태어난 자손들이 후대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례를 통해 작은 불씨 하나가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나 소개하고 싶다.미국 뉴 저지주 바인 랜드 정신박약자수용소에 수용된 한 소녀의비극적이고 불행한 가계(家系)이야기이다.이 소녀는 미국 독립전쟁에 출정하였던 마틴 칼리카크라는 병사가 전지인 어느 시골에서 알게 된 정식박약인여자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마틴의 자손임이 밝혀졌다. 마틴의 자손 480명 가운데는 정신박약자 143명,조서자(^^逝者) 82명,성도착증 환자 32명,알코올 중독자 24명,창가(娼家)경영자 8명,범죄인 3명이고,많은 매춘여성 등이 있으며 정상적인 사람은 단지 4명에 불과했다.그러나 칼리카크가 전쟁이 끝난후 고향에 돌아와 정상적인 여인과 결혼해 낳은 자손 496명중에는 단 1명의 정신이상자와 4명의 알코올 중독자가 있었을 뿐이라고 한다.현대과학에서 정신지체장애는 환경적·문화적인 영향에 의해서보다는 유전적인 소질이 높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정신장애인에 대한 강제불임수술이 이뤄지고 있다.스웨덴의경우는 1975년까지 40여년동안 6만2,000명을 시술했으며,미국서도 30개 주에서 정신지체아 등에 대한 단종법(斷鍾法)을 시행하였다.일본도 우생보호법으로 유전병환자,정신장애인 등에게 강제 불임시술을 하였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도 장애 여성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이 시행되었다.정신지체 장애인들에 대한 강제불임조치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야만적인 행위는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정상인들과 다름없이 기르고 같이 생활하며 아무 편견없이 그들을 대할수 없다면 그들의 불행을 또 생산시켜서는 안될 것이다.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얕은 동정심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필자는 사회에 위해한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단종(斷鍾)을 시행하는 일이 더 인간적이라 생각된다.따라서 이제라도 정신지체 장애인 불임수술을 명령할 수있는 조항을 삭제한 모자보건법을 재개정,이를 부활시켜야 한다. 그 대상은 73년 제정돼 시행되었던 모자보건법상의 7가지인 유전성 정신분열증과 유전성 조울증,유전성 간질증,혈우병,유전성 운동신경원 질환,현저한유전성 범죄 경향이 있는 정신장애,기타 유전성 질환으로 태아에 미치는 영향의 발생빈도가 10%이상인 질환 등으로 정해야 한다. 요즈음 미국에서 성폭력 상습범에 대한 화학적 성기거세형을 선택형으로 부과하고 있음을 한번 생각해볼만한 일이다.우리도 이제는 은밀하게 강제 불임수술을 할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池光準 강남대교수·형사정책학]■반대 어릴 때 돼지의 거세 광경을 동네에서 한 두번 본 적이 있다.돼지의 높은목청에 동네꼬마들이 모여들고 날카로운 사금파리를 든 어른이 네발이 꽁꽁묶여 있는 돼지 앞에서 유능한 수술의사가 되어 능란한 수술 솜씨를 보여준다.거세를 하면 더 많은 양의 고기를 얻을수 있다 해서 돼지에게는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방법이었다.비록 동물이긴 하지만 생식기능을 없앤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다. 얼마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모 의원이 폭로한 정신지체 장애자 66명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 소식을 접한 후 바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인간을돼지와 함께 비유하는 게 매우 불경스럽기는 하지만 인간이 돼지처럼 취급받았다는 울분의 느낌이다. 정신지체 장애자의 경우 2세에게 같은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많으며 또 장애인 복지가 우리나라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는 그러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나아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스웨덴,노르웨이,미국,일본 등 사회보장 선진국가에서도 암암리에 행해지는 일이기 때문에 새삼스런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너무 위험하고 안이한 생각이 아닌가? 필자는 다음의 세가지 이유로 정신지체 장애자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에 반대한다.첫째로 인간은 본성적으로 누구나 종족 보존을 원하는 존재이고,인간이 가진 생식능력은 바로 이러한 인간본성을 충족시키는 기본적인 권리에 속하는 것임에도 이런 기본권을 강제적으로 박탈당한다면 이는 매우 중대한 인권 침해라는 이유에서이다. 인간은 누구나 영원하기를 원하는 존재이고,이런 인간의 염원은 자식을 통해 실현된다고 할 때 과연 우리들 중에 어느 누가 정신지체 장애자는 이러한 본성적인 염원까지도 희생해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 인권,평등이라는 단어는 결코 몇몇 부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둘째,강한자의 힘으로 약한자를 희생시킬 수있다는 논리가 이 사회에 통용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정신장애자들은 분명 이 사회의 약한자들이다.그런데 이 약한자들이 강한자들의 힘의 논리에 떠밀려 소외된다면 그 사회는건전한 사회가 될 수 없다.사회의 목적은 ‘공동선’이라고 할 수 있다.정신장애자라고해서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선의 범주를 벗어날 순 없는 것이다.공권력이 힘없는 사람,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공동선의 실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장애인 복지의 문제는 이 사회가 떠맡아야 할 책임이지 장애인 개개인이 인간으로서 기본권을 박탈당하면서까지 책임져야 할 문제는 아니라는 이유에서이다.인간은 누구나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타인으로부터의 도움은 누구에게나 지극히 자연스런 삶의 모습일진대 우리는 장애인들이 이 사회의 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 사회에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장애인을 위한 도움과 관심을 외면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다.사회복지의 열악한 환경의 이유로다른 사람의 인권을 무시할 수 있다는 발상자체가 심한 정신장애적 발상은아닌가? 환경이 열악하다면 그러한 환경을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인간은 분명히 동물과 구분되는 존재이다.만물의 영장이라고도 정의되는 것이 인간 존재이다.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떠받치는 것이 곧 인간의 ‘존엄성’이다.이 존엄성 때문에 인간은 인권을 지니는 것이고,이 인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된다.장애인이건 정상인이건 인간이면 누구나 평등하다는것이 인권의 기초가 아니겠는가? 한편으로 우리 모두는 예외없이 정신장애자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李東益 가톨릭대교수·윤리신학]
  • 유점사 53불상 어디로 갔나

    금강산 유점사의 53불상은 어디로 갔을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8월29일까지) ‘아름다운 금강산전’에서유점사 53불이 사진으로 처음 일반에 공개되면서 불상의 소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진들은 일제가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조사하기 위해 1912년부터 1943년까지 찍어두었던 유리원판의 일부로 중앙박물관이 소장해 왔었다.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곽동석씨의 논문 ‘금강산 유점사 53불’에 따르면 유점사 능인보전에 봉안돼 있던 53불은 한국동란으로 절이 소실되면서함께 없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높이가 30㎝를 넘지않는 금동불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도난과 화재 등의 사고로 훼손된 불상들은 그때 그때 추가로 보충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으로 전하는 53불 가운데 통일신라 금동불은 47구(여래상 42구,보살상 5구)이고 나머지는 고려와 조선시대의 불상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곽씨는 대부분의 53불에는 통일신라 최성기의 양식 또는 그 여운이 반영돼있어 제작 시기를 8세기 중엽에서 8세기 후반으로추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상은 유점사의 부침에 따라 시련을 겪게 된다.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유점사는 단종 원년(1453년)에 불에 탄 뒤 세조 13년(1467년)에 다시 세워지고 성종 18년(1487년)에는 불상을 도난당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그후 불상이 어떻게 재조성되거나 보존돼 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전해지지않는다. 유점사 53불은 최초의 조사가 이루어졌던 1912년 이미 3구가 망실된 상태였다고 한다.1916년 3월에는 50구 가운데 15구가 도난당했다 7구가 반환되기도 한다.이후 53불에 대한 새로운 조사와 기록은 1935년 당시 조선총독부 촉탁으로 근무하던 일본인 2명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들은 조사후 사진을 첨부한 복명서를 작성,유점사 53불에 대한 전모를 전하게 된다. 유점사 53불 가운데 42구 정도는 해방되던 1945년과 그 다음해 초까지는 훼손없이 안치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한국전쟁 때 유점사가 전소된 이후 이들금동불에 대한 소식은 더 이상 전해지지 않는다. 불상전문가들은 그러나 아무리 전쟁중이라 해도 불상 53개가 한꺼번에 없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일부는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의 추정은 북한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것.북한 당국이 훼손이 안된 불상중 일부를 평양에 옮겼다는 입소문을 근거로 한 것이지만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다음은 해외로 유출됐을 가능성.북한의 문화재가 해외로 밀반출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미루어 일본 등 제3국에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남한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불상이 일제시대에 도난되는 등 수난을 겪었기때문이다.박물관 관계자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혹시 이번 전시기간중 유점사53불상이라고 주장하는 불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동강은 흘러야 한다” 화폭위의 외침

    남한강의 상류 동강(東江).강원도 정선과 평창 일대에서 발원해 산허리를굽이굽이 휘돌아 영월에 이르는 51킬로미터의 수려한 물줄기.어라연 계곡과백룡동굴,어름치와 쉬리,딱따구리와 수달,황조롱이와 비오리,고인돌과 돌도끼가 발굴된 선사유적지 등 천혜의 비경과 생물·문화자원의 보고인 동강이정부의 치수논리에 밀려 몸살을 앓고 있다.동강댐 건설을 둘러싸고 동강의자연을 지키자는 환경단체들과 수도권 식수확보와 홍수방지를 위해 댐을 세워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지난해 12월 ‘동강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을출범시킨데 이어 여러가지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동강지키기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가나아트센터가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서울 가나아트센터 전관에 마련하는‘환경기획전:동강별곡’(27일∼8월 8일)은 “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미술인들의 무언의 외침이 담긴 뜻깊은 전시다. 주제로 내세운 ‘동강별곡’은 조선 선조때 시인 정철이 관동팔경과 금강산을 유람하며 읊은 가사 ‘관동별곡’에서 힌트를 얻은 것.‘관동별곡’은 철저히 관찰자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관념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동강별곡’의 작가들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그들은 사실적인 사진을 통해 또는 관념적인 추상그림을 통해 동강의 환경적·생태적가치를 일깨워준다.이번 전시에는 박대성·사석원·임옥상·홍성담(회화),권태균·배병우(사진),박한수(시각디자인),이중재(비디오),김준권·이인철(판화) 등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작가 21명이 뜻을 같이 했다. 동강은 영월읍의 단종 유배지 청령포 바로 아래에서 서강과 만나 남한강을이룬다.단종의 운명이 다한 곳에서 동강의 흐름도 끝나는 셈이다.하지만 동강은 남한강이라는 거대한 물줄기로 다시 태어난다.단종에 얽힌 전설이 곳곳에 서려 있는 이 동강에 댐이 들어서게 되면 단종의 최후처럼 동강도 비운의 종말을 맞게 될지 모른다.이러한 절박함이 20명이 넘는 작가들을 동강 현장으로 내몰았다. 이번 출품 작가들은 모두 동강 일대 전 지역을 골골 샅샅이 둘러 봤다.또 동강댐 건설을 반대하는 ‘영월댐 건설 백지화를 위한 3개군 투쟁위원회’ 사람들,동강 일대의 문화를 지키는 사람들,댐이 시작되는 가수리의 느티나무아래서 정선아리랑을 부르던 노인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다.그런 만큼 이번 전시는 단순히 동강의 비경을 예찬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동강의 사회적·문화적·역사적 가치를 하나로 엮어낸 현장감 있는 환경생태미술전으로 꾸며진다. 한편 작가와 화랑의 몫인 전시 수익금중 일부는 환경운동연합에 기탁돼 환경을 살리는 일에 쓰일 예정이다.부대행사로 동강 사진자료전,동강 영상자료 상영,동강 걸개그림,기념공연,환경캠페인 등을 마련했다.02-720-1020김종면기자 jmkim@
  • [인터뷰] KBS ‘왕과 비’ 마지막 녹화 탤런트 임동진

    수양대군이 죽었다. 어린 조카 단종으로부터 보위를 빼앗은 일은 야심가의 양심을 괴롭혔고,결국 ‘누워서 죽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 돼 인생을 마감했다. KBS1‘왕과 비’에서 수양 역할을 맡았던 탤런트 임동진.마지막 녹화를 끝낸 그는 탈진한 듯 지쳐있었다.지난 석달간 얼굴과 손에 라텍스(고무풀의 일종)로 붙였던 부스럼딱지를 지우지도 않고 그는 ‘떠나는’ 수양을 아쉬워하는 듯했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인생사라고 하지만 역시 이별은 어려워요.수양을미화했다는 말도 있었으나 수양의 성격을 단순한 권력지향형 인간으로만 그려온 여태까지의 기록이 잘못됐다고 전 생각합니다” 악인이라도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역을 맡은 연기자의 특권.임동진이 ‘도덕적 결함은 있지만 공이 많은 임금으로 음악도 좋아했고 눈물도 많은성격’이라고 수양의 역성을 든다고 누가 뭐랄까.그는 “죄 이전의 양심이피고름이 흐르는 피부병이 됐을 것”이라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오는 3일 방송분을 찍은 지난달 29일,임동진이 수양이 죽는 장면을 찍자동료들은 그를 위해 조촐한 잔치를 준비했다.“임동진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동료들은 이같은 칭찬과 감탄이 섞인 덕담을 한마디씩 아끼지 않았다. 첫 방송이 지난해 6월 3일이었으니 임동진은 1년이상 세조로 살았다.동료들은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인 ‘용의 눈물’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감도 컸고,역사왜곡 시비도 있었지만 여느 사극과는 확연히 다른 호흡의 대사는 연기경력 35년의 그에게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래서 연출자 김종선PD는 “대사의 홍수 속에서도 실수하지 않는 무서운 연기자”라고 말하며 혼신의 연기가 시청률로 바로 연결되지 않은 것을 미안해하기도 했다. 사극은 툭하면 고증시비를 일으키고 제작의 어려움도 많다.더욱이 CF와 연결되지 않아 출연을 꺼리는 연기자도 늘고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임동진은 “역사드라마에서 읽는 삶의 진실”의 귀중함을 강조한다. 허남주기자
  • 신춘문예출신 문효치씨 국토기행 수필집 ‘시가 있는 길’

    지난 66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로 등단한 중견시인 문효치씨(56)가 20여년 동안 계속한 우리 국토기행의 자취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수필집 ‘시가 있는 길’(문학아카데미)이 그것. 판소리의 고향 남원,이효석의 봉평장,미당 서정주가 성장한 인촌 고택과 줄포 거리,채만식 ‘탁류’의 무대 군산,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와 관풍헌,백제시대의 대표적인 고대성곽 공산성,김만중의 유배지인 남해의 새끼섬 노도 등우리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어린 곳은 빠짐없이 찾았다. 시인은 “우리 국토는 상상력의 보물창고”라고 말한다.
  • 광진구, 25일 뚝섬서‘구민의 날’행사

    광진구(구청장 鄭永燮)는 구민화합과 단결을 위해 각 동별로 민속경연대회를 갖는다. 구는 오는 25일 제4회 구민의 날을 맞아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 구민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마음축제를 연다. 전 구민이 하나가 되는 이번 축제는 사물놀이와 고적대의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16개 각 동은 줄다리기 씨름 팔씨름 널뛰기 그네타기 제기차기 등 9개 종목에 걸쳐 체육대회를 갖는다.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동별 민속 경연대회. 광나루 뱃놀이,엿장수놀이,풍물패놀이,전통혼례 공연,단종유배행렬,탈춤,광진사랑 태극무,광진사랑 창작 풍물굿 등 민속경연이 각 동별로 펼쳐진다. 이와 함께 에어로빅공연 보디빌딩시범 사물놀이 풍물한마당 민요공연 가훈써주기 등의 행사도 열린다.구 관계자는 “전시성 행사가 아닌 온 구민이 참가해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悲運의 단종부부 소나무되어 만났다

    비운의 임금 단종과 단종비 정순왕후가 생이별 543년만에 소나무로 해후했다. 강원도 영월문화원은 9일 경기도 남양주군에 있는 정순왕후의 사능(思陵)주변 소나무 2그루를 정령송(精靈松)으로 이름붙여 단종릉인 영월군의 장릉(莊陵)에 옮겨 심었다. 정령송이 심어진 곳은 장릉에서 훤히 보이는 언덕으로,단종은 사후 500년이 훨씬 지나서야 소나무를 통해 그리던 왕비를 만나게 됐다.단종은 세조에게왕위를 찬탈당한 뒤 세조 3년(1457년) 성삼문 등 집현전 학사들의 복위기도가 실패하자 17세의 나이로 영월 청령포에 유배됐다.꼭 543년 전의 일이다. 유배 4개월만에 세조가 내린 사약을 받고 단종은 숨을 거뒀으며 정순왕후도 서울 동대문밖의 청룡사 터에 지은 초가에서 영월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의세월을 보내다 중종 16년인 1521년 눈을 감았다.죽어서도 정순왕후의 혼백은 창경궁,종묘 영령전을 전전하다 영조때야 고향인 지금의 사능에 안장됐다. 영월문화원 관계자는 “정략에 휘말려 짧은 삶을 마감한 어린 왕과 왕비의혼백을 위로하자는 뜻에서 정령송을 옮겨 심게 됐다”고 말했다.
  • 金대통령, 유교지도자와 오찬

    金大中 대통령이 오늘의 충(忠)과 효(孝)에 대해서 설파했다.그것도 내로라하는 전국의 유교지도자들 앞에서,요즈음 인기리에 방영중인 ‘왕(王)과 비(妃)’라는 TV프로를 예로 들면서 ‘유교 및 충효사상의 21세기적 해석’을내렸다.金대통령은 “조선왕조는 세조이후 충효사상이 퇴색되고 왜소해졌으며,유림도 소소한 문제에 시비를 걸어 당파싸움을 일삼게 됐다”고 해석했다.그 이유로 세조가 왕인 단종을 죽이고(忠),아버지 세종대왕이 조카를 잘 보살피라는 당부를 듣지 않았다(孝)는 점을 들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오늘날 충의 대상은 이제 국민이라고 했다.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조항을 상기시켰다.효도 핵가족,개성이 존중되는 시대여서 자신의 인권과 신념을 지키면서 효를 행하고 사회와 국가도 더불어 효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생태계 훼손 심각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에 걸쳐 있는 태백산●대구시 달성군의 비슬산●인천시 강화도 남단 갯벌●전남 순천시, 보성군, 고흥군 일원의 순천만●경남 창녕군 우포늪 및 화왕산 등 5곳이 국립공원으로 추가 지정될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嚴大羽)은 이들 5곳을 국립공원으로 추가 지정해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공단측은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지 않고방치할 경우 자연 훼손이 가속화될 것이라며,체계적 관리를 위해 반드시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비슬산 근처 주민들이 국립공원추진위원회를 자발적으로 구성해 활발한활동을 펼치는 등 대상지역 주민들의 호응도 높다고 밝히고 있다. ●태백산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천제단,장군봉,문수봉,당골·백단사·백천계곡,용연동굴 등 빼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다.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인 용정,구문소 등이 있다.단군의 영정을 모신 단군 성전,단종 비각,장군단 등 문화자원도 풍부하다. 또 야생동물 및 희귀식물이 다수 서식하는 원시생태계의 보고(寶庫)로 국가 차원의 관리가 절실하다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공단은 강원도 태백시 탄광촌에 카지노가 생기면 탐방객이 크게 늘어 훼손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비슬산 천혜의 계곡과 능선,폭포,기암,자연동굴 등 수려한 경관과 울창한수림 등 다양한 동·식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대견봉,조화봉,용연사 계곡,유가사 계곡,제1폭포,제2폭포,도통굴 등이 있다.용연사 석조계단은 보물 539호,대견사지 3층 석탑은 유형문화재 42호, 용봉동 석불 입상은 유형문화재 35호로 지정돼 있다.와우산성과 30만평에 이르는 참꽃 군락지도 볼 만하다. 포유류 32종,조류 104종,파충류 및 양서류 15종 등 151종의 야생동물과 소나무,전나무,자작나무 등 396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공단은 생태계의 지속적 보전 및 관리가 필요하며 국립공원 후보지로 손색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강화도 갯벌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공단은다양한 생물 종(種)과 철새 도래지로서의 중요성 등을 들어 국립공원 지정을 요구하고있다. 개맛,고랑따개비,갯가재,칠게,갈게,세스랑게,농게 등 희귀한 무척추동물,전어,참서대,풀망둑,말뚝망둥어,왜풀망둑,참돛양태,웅어 등 물고기,흰뺨검둥오리,묽은어깨도요,왕눈물^^새 등 철새들이 관찰되고 있다. 보물 161호로 지정된 정수사 법당을 비롯해 참성단,전등사,보문사,강화산성,덕지진,초지진 등 주변에 유적도 많다. ●순천만 우리나라 갯벌 가운데 염습지가 남아 있는 유일한 갯벌.바다와 맞닿은 곳에 염생식물의 하나인 칠면초 군락이 형성돼 있다.생태계 다양성과서식지 다양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흑두루미,재두루미,저어새,황새,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적 희귀조를 포함해 검은머리물떼새,큰고니,잿빛개구리매,황조롱이,말똥가리 등 천연기념물,혹부리도요,민물도요,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찾는다.겨울철에는 시베리아∼중국∼한국을 오가는 140종이 넘는 조류가 관찰되고 있다. ●우포늪·화왕산 우리나라 전체 식물 종(種)의 약 10%인 375종이 자생하고있다.환경부가 특정식물로 지정한 자라풀,통발,가시연꽃도 있다.흰뺨검둥오리,황조롱이,붉은머리오목눈이 등 20종의 텃새,중대백로,파랑새,덤불해오라기 등 17종의 여름철새,큰고니,청둥오리 등 25종의 겨울철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왕산,관룡산,옥천계곡,배바위,병풍바위 등 자연자원과 화왕산성,목마산성,관룡사 등 문화자원도 많다.
  • 영주-단양-영월 3道 시·군지역 공동발전 협력 합의

    지리적으로 인접한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강원도 영월군이 공동 지역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 3개 시·군 단체장과 의회의장 등 6명은 최근 영주시청에서 공동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영주시 부석면∼단양군 영춘면∼영월군 하동면을잇는 3도(道) 연계도로 조기 개설 ▒제4차 국토개발계획(2000∼2004년)에 3개 시·군 종합관광개발계획 반영을 위한 공동 노력 ▒소백산 철쭉제 공동개최 ▒대도시 농·특산물 직매장 공동 운영 등을 결의했다. 3개 시·군은 ▒영주의 유·불문화권과 단양의 수변경관·동굴,영월의 단종·김삿갓 유적을 하나로 묶는 관광벨트 조성 ▒특산물 판매 및 홍보 공동 추진 ▒각종 사회단체의 지역간 자매결연 체결 등에도 합의했다. 다음달 중에 3도 접경도로 조기 개설 등을 중앙정부에 공동 건의하기 위해다음달말까지 시·군별 5명씩으로 추진협의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金晋榮 영주시장은 “3개 시·군이 인접해 있으면서도 도가 달라 지역간 공동 교류와 발전이 지체돼 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만남을계기로 공동발전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영주l金相和 shkim@
  • 삼성·대우 빅딜진통에‘새우등’‘소비자는 괴로워’

    지난해 12월 삼성과 대우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발표 이후 계속된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집단반발로 애꿎은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삼성은 자동차사업을 대우에 넘겨주고 대우는 가전제품사업을 삼성에 넘겨주기로 합의한 상태다.그러나 합병대상 계열사 직원들은 ‘빅딜반대’를 외치며 연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생산·영업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의 SM520을 구입한 高모씨(34·회사원·경기도 고양시)는 삼성차가 대우로 합병되면 삼성차 모델이 단종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인근 대리점으로 뛰어갔다.연료필터나 점화플러그,미션오일 등 차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품을 미리 사놓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직원들이 모두 집회에 참가해 대리점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비슷한 시기에 SM525를 구입한 李모씨(45·서울 강남구 역삼동)도 대리점과 서비스센터 3∼4곳을 찾아봤지만 “부품을 구할 수 없다”는 한결같은 대답만 들었다. 삼성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생산공장 가동이 중단돼 범퍼 등 기본부품 공급이 안되고 있다”면서 “각종 필터나 오일을 공급하던 협력업체들도 부도가 나거나 집회에 참가해 부품공급이 사실상 끊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전자 직원들도 빅딜이 발표된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노조와함께 시위에 들어가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오는 3월초 결혼하는 金모씨(26·여·서울 성북구 안암동)는 지난달 혼수용 가전제품을 사러 대우전자 대리점 2∼3곳을 돌아다니다 결국 다른 회사제품을 구입했다.냉장고·TV·오디오 등 가전제품을 일괄 구입할 생각이었지만 빅딜 중인 대우전자 제품을 구입했다가 부품교환이나 수리 등 애프터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주부 朴모씨(56·서울 금천구 가산동)도 10년이 지난 세탁기를 바꾸려고 대우전자 판매센터에 들렀다가 발길을 돌렸다.적어도 5년 이상 사용할 세탁기에 대한 사후 제품보증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YMCA 시민중계실 申鍾元실장(40)은 “빅딜 대상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불안감을 없애고 권익을 보호하는 것도 업체들의 생산구조 통합이나 구조조정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李相錄 myzodan@
  • 사극 ‘왕과 비’ 역사왜곡 논란

    역사드라마는 역사인가,드라마인가. “역사를 왜곡해선 안된다”는 역사가들의 지적과 “작가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작가들의 견해는 늘 첨예하게 맞서왔다. KBS1TV 대하드라마 ‘왕과 비’의 역사왜곡 여부가 논란이 되고있다.역사평론가 이덕일씨는 월간지 ‘신동아’에 2회에 걸쳐 이 드라마의 역사왜곡을신랄하게 비판했다.거듭된 비판에 작가 정하연씨의 대응도 만만치 않아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하는 한편 20여억원의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상황이 불거지면서 시청자와 여론의 논란도 점점 더 뜨거워 지고 있다. ‘왕과 비’는 조선 초기,단종부터 세조시대를 담고있는 정치드라마이다.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과정에서 일어난계유정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이다.드라마는 수양대군을 조카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인물이 아니라 왕권과 신권(臣權) 사이에서 흔들리는 권력의 구심점을 왕권으로 지켜 내기 위해 고뇌를 한 왕족으로 그리고 있다.수양대군을 권력욕에 불타 단종을 폐위시킨 매몰찬 권력지향형 인물로 그리기 보다는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수양을 미화한다’는 비판과 함께 계유정난을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또 김종서와 황보인이 안평대군과 역모를 꾸몄다는 ‘왕과 비’의 묘사에대해서도 이의가 뒤따르고 있다.만고의 충신으로 알려진 김종서가 왕권에 도전한 적이 없음에도 수양대군에게 ‘당위성을 주기위해’ 충신을 억지로 역적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왕과 비’의 비판은 지난해 8월,‘신동아’에 역사평론가 이덕일씨가 ‘수양대군·전두환 그 닮은꼴 쿠데타’란 글을 발표하면서 본격 제기됐다.이씨는 올 2월호엔 비판 강도를 더욱 높여 ‘왕과 비,걷어치워라’는 글로 ‘사관과 사료해석에 문제있다’는 지적을 되풀이했다.그는 ‘단종실록’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는만큼 당연히 세조의 입장에서 전개될 수 밖에 없지만 “잘못된 사료의 문제점을 밝힐 줄 모르는 작가와 제작진의 한계가보인다”고 꼬집었다.또 “사육신을 권력욕의 화신으로 난도질했다”고 비판했다.이에대해 작가 정하연씨는 “아직 드라마에 등장하지도 않은 사육신을잘못 그렸다고 비난하는 것은 개인적인 인신공격이자 명예훼손임에 분명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하연씨는 “현재로서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역사해석에 기초해 드라마를 쓸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하고 있다”며 “역사드라마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비난은 이번 기회에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TV드라마의 빗나간 역사관이 시청자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국사편찬위원회 편찬위원인 경희대 김태영교수는 “계유정난에 대해선 복합적인 평가가 있지만 수양의 집권은 쿠데타이며,이는 미화되어선 안된다”고 드라마의 객관적이고,중립적인 역사관을 강조했다. 정사와 야사의 균형을 맞춰 오늘의 정치에 하나의 교훈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던 ‘용의 눈물’도 한편에서는 태종의 공신숙청을 개인적인 배신으로 그려 역사적인 의미를 훼손했다는 비난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왕과 비’가 받고있는 비판역시 특별한 것이 아닐 수 있다.그러나 법적대응으로 맞선 최초의 역사드라마 ‘왕과 비’로 인해 역사와 드라마의 분명한 기준이 서게될 지 두고볼 일이다.許南周yukyung@.
  • 기고-TV사극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KBS의 사극 ‘왕과 비’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외견상 논란의 핵심은 ‘왕과 비’가 역사적 사실을 잘못 묘사하고 있는가 아닌가에 모아진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픽션으로서의 사극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될 수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의 문제와 관련되며,나아가서는 권력의 정통성과정당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비롯한 역사 해석 문제에까지 이어진다. ‘왕과 비’에서 묘사된 내용이 ‘단종실록’ 등의 기록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역사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공백 부분은 작가가 상상력으로 메워야 할 몫이므로,당시의 역사와 달리 묘사되지 않는 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문제는 ‘단종실록’ 등의 기록이 역사적 진실을 올바로 담고 있는가에 있다.역사적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고증이 아니라 사료 비판이 필요하며,이 작업은 전문 역사학자의 영역에 속한다.사극 제작진이 계유정난이 쿠데타인가 아닌가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까지 책임지려고 나서는 것은 과욕이다. 그동안 TV에서 방영된 사극은 꽤 많으나,같은소재가 몇 차례 다루어지기도 했다.장희빈,연산군과 함께 수양대군과 한명회도 단골 소재였다.이러한 현상은 사극이 대개 역사소설을 저본으로 하는 데서 발생한다.굳이 이를 탓할필요는 없겠으나,작가가 저본으로 삼은 역사소설의 문제의식과 역사적 상상력에서 얼마나 벗어났는 가가 중요할 수 있다. 단종과 수양대군을 다룬 역사소설로는 일제시대에 이광수가 쓴 ‘단종애사’와 김동인이 쓴 ‘대 수양’이 있는데,실제로 현재까지의 ‘왕과 비’는‘대 수양’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그러나 김동인이 수양대군을 국난 극복을 이룬 영웅으로 잡은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세조는 권력의 정당성과 정통성에 큰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갖은 정치적 술수를 동원하여야 했고,거대한공신세력으로 울타리를 삼은 결과 정치 발전은 물론이고 사회경제적 발전에도 많은 문제를 초래했기 때문이다.앞으로 세조 통치를 묘사할 때 기존의 흐름에서 바뀌지 못할까 우려된다. ‘왕과 비’와 비교가 되는 것이 얼마 전에 역시 KBS에서 방영한 ‘용의 눈물’이다.이 사극은 종래의여인네들 치마폭에 휩싸여 진행되는 궁궐 내부의 암투를 그렸던 사극과 달리 커다란 정치적 사회적 변동을 역동적으로 그림으로써 남성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저본인 박종화의 ‘세종대왕’과는 다른 각도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되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극중에서 거대한 역사적 변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초점은 태종 이방원이 권력을 장악하고 강화시켜 가는 과정에서 겪은 인간으로서의 고뇌에 맞춰졌다.‘왕과 비’가 정치적 변화를 역동적으로 그리려는 의도는 ‘용의 눈물’과 흡사하나,새로운 내용의 역사적 상상력은 뚜렷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이 점에서 ‘왕과 비’의 분발이 요구된다. 과거의 사극 가운데에는 대중에게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사극이 의도와 무관하게 시청자들의 역사인식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역사 교육의 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사극이 의도적으로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정당성과 정통성이결여된 강력한 권력의성립을 역사 발전의 한 단면으로 가르치려 한다는 것이 기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 기고-“이동통신시장 구조조정은 기술 발전방향등 감안”

    통신시장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다.당장은 과잉투자 또는 과당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이동전화 부문이 직접적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앞으로통신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경제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서 우선 고려되는 것은,자동차,반도체등의 예에서 보듯이 과잉투자 여부이다.이런 점에서 이동전화부문의 구조조정이 우선 제기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그동안 PCS사업자 선정과정의적법성과 합리성,그리고 과잉투자 및 과당경쟁 여부가 논란이 되어 왔기 때문이다.통신산업은 수출산업과 달리 시장이 국내에 국한되고,초기 매몰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이러한 활발한 경쟁은 좋은 면도 있지만,지나친 광고와 단말기 보조 등 과잉경쟁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와 기업 부실로 연결될 우려도 있다.게다가 불요불급한 소비를 촉발하여 사회적 낭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동전화 사업자의 수는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구조조정의 방향과 수단을 선택하는 데에서는 통신시장 전반의 향후 발전방향과 경쟁구도 변화를 감안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동전화는 유선을 포함한 통신서비스의 한 형태이다.특히 최근에는 유·무선 및 위성의 결합,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활용,GMPCS나 IMT-2000과 같은새로운 서비스의 등장 등의 예에서 보듯이 통신서비스산업이 다양한 형태로진화·발전하고 있다.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통신사업자간에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정부도 이에 걸맞게 법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이동전화의 구조조정도 그 자체 만을 고려해서는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기가 어렵다.통신서비스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 하에 종합적인 시각에서 구조조정의 방향과 수단이 정해져야 한다.이때 반드시 고려돼야할 점은 개방과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제질서 하에서 통신시장의 경쟁체제 정착과 공정경쟁여건 조성,국내 통신산업의 경쟁력 제고,지식기반경제에 필요한 정보인프라의 원활한 제공 등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통신기술및 시장의급속한 변화를 신축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동전화시장의 구조조정에서도 네트워크에 기초한 종합통신사업자간의 경쟁체제 구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지금처럼 한국통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종사업자들로 구성되어서는 경쟁의 성과를 얻는 데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 글로벌기업과의 경쟁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은 기본적으로 시장원리와 사업자들의 자체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통신시장은 아직까지 정부의 규제와정책,특히 한국통신의 민영화 방법과 일정에 의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정부도 향후 통신시장 경쟁구도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이에걸맞는 여건 마련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朴 基 洪 산업연구원 디지털경제실장]
  • ‘역사’ 두렵거든 바른 길을/金三雄 주필(특별시론)

    수명의 사형수중에는 16세 소년도 떨며 옆에 서 있었다.“아플까요?”라고 소년이 묻자 “아니야,전혀 아프지 않아”라고 말하면서 부드럽게 소년을 감싸주며 ‘프랑스만세’를 외친 마르크 블로흐는 맨 먼저 쓰러졌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역사가이며 소르본대학 교수를 지낸 58세의 블로흐는 나치병사들에 의해 이렇게 처형되었다.“아빠, 도대체 역사란 무엇에 쓰느 것인가요?”란 첫마디로 시작되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린 ‘역사를 위한 변명’의 저자는 독일패망을 목전에 두고 리옹 근처의 벌판에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삶을 접었다. 역사란 무엇에 쓰는가,역사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에게 역사의 효용가치란 자장면 한그릇보다 못할지 모른다.블로흐는 그 명제를 완성하지 못한채 비명에 갔지만 역사에 대한 질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문을 남긴다. 이와 관련,‘시간은 세계사의 심판관’(헤겔)이란 말은 명언이다.시간이 축적되면 역사가 되고 역사를 쪼개면 시간이 된다.신을 믿지않고 종교를 부정하더라도 시간과 역사만은 믿지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시간과 역사만큼 진실과 거짓,정의와 불의를 공정하게 판별해주는 심판관은 다시없기 때문이다. 사마천의 통곡도, 백이숙제의 원망도 시간이라는 역사가 모두 해결해주었다.단종의 절규와 사육신의 분노도 시간이 모두 들어주었다.천도(天道)마저 침묵한 사마천의 아픔,백이숙제의 억울함, 단종과 사육신의 피맺힌 한을 천도를 대신하여 시간이 풀어주고 역사가 옳게 평가했다. ○당대사를 보라 당장 우리시대의 당대사를 살펴보자.나라를 판 대가로 부귀영화를 누리던 매국노와 변절자들이 ‘친일파’로 지탄받아 후손들이 조상을 원망하면서 살고 쿠데타와 양민학살을 일삼던 살인자들은 떳떳하게 사회활동을 하기 어려운 반면 그들에 저항하여 몸을 던졌던 분들은 ‘민주열사’로 대접받는다. 어찌 천도가 무심하며 역사가 눈멀었다고 하겠는가.아직 친일파와 양민학살 세력이 활개치고 있지만,그들은 명분과 국민의 눈총에서 점차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시간은 한국사의 심판관이기도 하다. ○대한매일의 역사관 ‘生의 권력의지’를 필생의 중심개념으로설정한 니체가 시간의 가치를 탐구한 것은 당연하다.그는 인간의 삶의 시간성을 동물의 무시간성과 구별하여 “그대곁을 지나가는 가축을 보라.저들은 내일이 무엇이고 오늘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다만 고락에만 매달려 있으니 곧 그들의 순간의 일편(一片)에만 매달려 있기때문에 우수도 권태도 알지 못한다”고 개탄했다.그러면서 니체는 인간의 숙명적 기능을 ‘어제를 기억하고 내일을 아는 것’이란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시간과 역사의 가치를 잊고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권력을 탐하거나 물욕에 빠지는 사람,퇴폐행각을 즐기는 부류,곡필아세를 명예로 착각하는 지식인이 너무 많다.이런 현상은 시간 역사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순간의 쾌락과 동물적 포만을 즐기려는 반시간 반역사적인 ‘인간모독’이다. 1세기전 국운이 바람앞의 촛불과 같았을 때 양기탁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등 대한매일신보 주필을 맡았던 선각자들은 국권수호에 온몸을 던졌다.이들은 지사적 순결주의, 도덕주의, 순교주의까지 지닌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거룩한 언론인들이었다.이들의 한결같음은 항일구국운동가,정론언론인,바른 역사학자라는 일체성이다.아마 이들이 믿었던 신이 있었다면 ‘역사’또는 ‘역사법칙’이 아니었을까. 당시 많은 권력자,지식인들이 시류를 좇아 매국의 대열에 설때 이들 선각들은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섰던 것이다.白凡의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정도(正道)냐 사도(邪道)냐가 생명이라는 것”도 바로 이런 역사법칙의 준거라 할 것이다. 역사를 흔히 대하장강(大河長江)에 비유하지만,역사는 모든 오물을 받아들여 스스로 썩는 강물과는 다르다.역사란 받아들일 것은 받고 배척할 것은 배척하면서 종국에는 반드시 바르고 옳게 회귀하는 것이 역사,그 대하장강의 법칙이고 엄숙성이다. ‘역사’가,그 평가가 두렵거든 진실과 정도를 걸으라.이는 바로 ‘대한매일’이 추구하는 역사관이며 마르크 블로흐가 꿈꾸었던 ‘역사의 쓰임새’이기도 하다.
  • 대한항공 여객기 젊어진다

    ◎차세대 B737­800 등 27대 계약… 2005년까지 도입 대한항공의 비행기가 젊어진다. 대한항공은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보잉사와 20억달러 규모의 B737­800 및 B737­900 차세대 항공기 27대의 구매 계약을 맺었다.이들 여객기는 2000년 8월부터 2005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들어온다.여객기 대금 13억5,000달러는 도입 시기에 맞춰 지불하며,장비와 부품대금 6억5,000만달러는 2001년 이후 10년간 나눠 지급한다. 대한항공은 대신 기종이 단종됐거나 유지 보수가 어려워 경제성이 떨어진 MD­82 14대와 F100 12대 등 총 26대의 소형 비행기를 보잉사에 매각할 방침이다. B737 차세대 항공기는 보잉사가 21세기 소형 항공기시장의 주력제품으로 개발한 것으로 좌석 규모가 F100보다 70% 많은 189석이다.이 항공기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국내선 및 중국·일본노선에 투입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행기 구입자금의 재원은 IMF체제 이후 조달한 9억달러 중 일부를 계약금으로 활용하고 항공기가 도입될 때마다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조성한 자금으로 대금을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강백 연극제 피날레 ‘영월행 일기’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500년 동안의 사랑’/고서적 연구가·권력자의 아내/남녀하인 되어 떠난 여행 재현 ‘은행나무 침대’의 한석규­진희경,‘환생’의 케네스 브래너­엠마 톰슨… 못다한 사랑을 접지 못해 다시 태어나서까지 서로 꽁무니를 쫓아다닌 역할로 인상에 남아 있다.죽음도 못말리는 이런 집념의 커플이 또 한쌍 출현했다.이강백 연극제 피날레격인 ‘영월행 일기’에서 조당전·김시향 커플로나선 연극배우 김민수(35)­정수영(27).둘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비좁은 곳에 유폐된 채 500년을 등 거리로 서성거린 서글픈 한쌍을 살아내느라 땀목욕을 하고 있다. 95년작 ‘영월행 일기’는 극작가 이강백씨 모처럼의 사랑이야기.워낙 기질이 관념적 작가인지라 사랑도 감정만으로 해결되지 않고,따질 이유들이 구구하다.고서적 연구가 조당전이 입수한 ‘영월행 일기’는 세조때 단종 동태를 살피라는 명에 따라 한명회 여자종과 함께 영월에 세번 다녀온 신죽주 하인의 기행문.이 허구의 책은 단종이 점차 내면의 자유를 얻어가자 그 ‘자유’자체로 권력에 위협이 돼 죽임을 당했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조당전은 책을 되찾으러 온 권력자의 아내 김시향과 각각 남자종,여자종이 돼 액자 형식의 여행을 재현한다.그러면서 점차 500년 전에 못 이룬 그 둘이 재회한 것임을 드러낸다.“이강백의 인물들은 다면적이예요.동전으로 복권 벗기듯 갈수록 예기치못했던 면모를 드러내지요”(정수영) 극중 시향 역할은 특히 그렇다.권력자의 처로 한없이 조심스럽다가도 일단 계집종으로 변신하면 희롱하고 싶은 발랄함을 폴폴 풍겨대야 한다.정수영은 연극 출연 세번째인 새내기치곤 난역(難役)을 풋풋하게 소화,큰 박수를 받고 있다. 한편 사내종은 처음엔 명령따라 멋모르고 길을 떠나지만 여정이 거듭될수록 단종 명운이 자기 말에 달렸다는 책임감을 자각한다.무지에서 깨어나면서 자유를 느끼고,전율하다,갈구하게 되지만 그 때문에 그 자유와 사랑까지 목숨과 맞바꾸는 처지.이 인물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여 주려면 끝까지 갈망을 눌러 담는 절제 연기가 필수.‘명성황후’의 홍계훈 등 ‘즐거운’뮤지컬 연기로 이미 팬이 많은 김민수에겐 이 변신이 적잖은 부담이었을 듯.하지만 그는 “갈수록 계속 메울 곳을 보이는 이런 인물은 배우생활 10여년 동안 드물었다”면서도 끝까지 안정된 연기로 극을 떠받치고 있다. 연출자 채윤일씨는 이번 무대에서 ‘선소리’들을 싹 걷어치웠다.무대장치도 별로 없이 조명만 명멸한다.철 골격에 노끈을 엮어 입힌 당나귀 한필을 끌며 타며,가상의 강물에 몸을 적시며,배우들은 육신만으로 그 빈터를 채워야 한다. 14일까지 화∼목 하오 7시30분,금·토 하오 3시·7시30분,일 하오 3시.745­8497.
  • 국립묘지·열사릉 교환참배(김삼웅 칼럼)

    ○유족 상호방문 성묘토록 남한이나 북한이나 일제시대 민족해방을 위해 투쟁하다 돌아가신 애국지사들을 모시는 성지가 있다. 우리는 서울 동작동의 국립묘지가 있고 북한에는 평양근교 신미리에 애국열사릉이 있다.서울 국립묘지의 애국지사 묘역에는 상당수의 항일지사가 묻혀있고 1995년에는 임시정부 요인 묘역이 새로 조성되었다.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김인전 안태국선생 등 임정요인 44명의 유해가 임정묘역에 안장되었다. 1986년 9월 완공된 평양의 애국열사능에는 김규식 조소앙 오동진 양세봉 최동오 홍명희 이기영 선생 등이 묻혀있다.이곳에는 이승만 정권에 의해 처형된 조봉암 선생의 가묘도 있다고 한다. 서울 관악산 줄기 43만평의 대지에 자리잡은 동작동국립묘지는 조선조 단종에게 충성을 바쳤던 사육신의 제사를 모시던 육신사(六臣祠)가 있었던 곳으로 공작이 알을 품고 있는듯한 상서로운 기맥이 흐른다는 명당으로 꼽힌다. 평양시내에서 서남쪽으로 2㎞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애국열사릉은 오목한 분지가운데 돋아있는 곳에 위치한 전형적인 좌청룡 우백호의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으로 알려진다. 국립묘지와 열사릉의 풍수지리를 소개하자는 것이 아니다.새정부가 출범하면서 남북관계에 숨통이 트이고 각계 인사들의 방북의 발길이 잦아진다.리틀엔젤스의 평양공연에 이어 재벌총수도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는다고 한다. 국가가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조국해방을 위해 한마음이 되어 항일전선에 섰던 선열들이 분단과 함께 남북으로 갈리고 사후에는 ‘이산가족’이 된 것도 비극인데 자손들이 성묘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 애국선열에 대한 국민의 도리를 생각해서라도 국립묘지와 애국열사릉에 묻힌 독립지사들의 유족이 교환방문을 통해 성묘할 수 있도록 남북한 정부가 길을 터야 한다. 국립묘지에 안장된 애국지사의 유족으로 현재 북한에 생존한 사람도 있을 것이며,애국열사릉에 묻힌 독립지사의 유족으로 남한에 생존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남북한 정부나 양측 적십자사가 나서서 뒤늦게나마 유족이 선대(先代) 애국지사들의 묘소를 찾아 성묘를 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 참다운 보훈의 정신이고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항일지사는 민족동질성의 원형 분단 반세기를 넘기면서 남북한 사이에는 각가지 이질적 요인들이 켜켜히 쌓여가고 있다.이런 속에서 민족적 동질성을 찾는다면 일제강점기의 독립투쟁과 항일지사들의 존재가 아닐까 한다. 남과 북이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면서도 풍광좋은 터를 골라 애국지사들의 묘역을 만들고 성역화하는 것도 이런 연유때문일 것이다. 남북한 정부는 애국지사들의 보훈정신에서,그리고 인도주의와 겨레의 동질성 회복차원에서 이 일을 조속히 성사시켰으면 한다.그리하여 오는 광복절이나 늦어도 추석에는 남북의 애국지사 유족들이 판문점을 넘나들며 국립묘지와 애국열사릉에 묻힌 조상을 찾아 참배하고 성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대전지하철/1,500억 공사 8월 발주

    ◎7·9공구 업체 선정후 즉각 착공… 자금난 건설업체 희소식/부대입찰방식 택하면 단종업체도 참여 가능 【대전=崔容圭 기자】 ‘대형 공공사업 공사를 따내라’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요즘 건설업체들의 시선이 대형 공공사업에 몰리고 있다.공공사업 참여 여부가 업체의 명운(命運)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대전 지하철은 지난해 1월부터 1호선 1단계공사(동구 판암동∼서구 둔산동 정부 대전청사)가 진행중이다.오는 2001년 완료되는 이 공사의 총 공사비는 8천억원 규모. 1단계 11공구 가운데 8개 공구는 이미 발주됐고 경부고속철도 대전역사와 연계된 5공구는 하반기 발주가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관심의 초점은 오는 8월 발주할 7공구(선화동 대전MBC∼동서로 네거리) 1,384m와 9공구(용문동 네거리∼탄방동 지하차도) 1,140m 구간이다.관급 자재비를 뺀 도급 공사비만 1,500억원이 넘는다. H파일 등 가시설공사를 비롯해 철근·콘크리트,방수,도장,궤도부설,전기,기계,통신,조명,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설치,타일,미장,포장복구 공사 등이 발주 내역이다. 이 가운데 가시설공사(공사비 351억5,700만원)는 업체가 선정되는 즉시 공사에 들어간다. 자금압박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입찰은 대전시의 의뢰로 조달청이 맡는다.입찰 참여자격은 종합건설면허업체이지만 단종업체도 종합건설면허업체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부대입찰 방식을 택하면 가능하다. 沈永昌 지하철건설본부장은 “이미 발주된 8개 공구 가운데도 하도급자가 결정되지 않은 현장이 수두룩하다”며 “특히 크레인·천공기·진동 해머 등 중장비를 갖고 있는 단종업체들이 파고 들어갈 틈새가 많다”고 귀띔했다.
  • 조선국왕 이야기/임용한 지음(화제의 책)

    ◎태조∼예종 인간적 삶의 모습 조선을 건국한 태조에서부터 8대 예종에 이르는 역대 조선 국왕의 일대기.단순히 일화를 나열하거나 단편적인 기록에 의존하지 않고 당대의 시대상과 시대적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봉건시대를 살아간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복원해냈다. 그런 만큼 독자들은 지금까지 소설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친숙해진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왕들을 만나게 된다.태종은 두뇌회전과 상황판단이 빨랐지만 술수와 계략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인물이었다.목적을 위해서라면 일가친척이나 심복을 희생시키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다. 세종은 장점이 많았지만 그 장점이 지나쳐 단점이 되었던 인물.세종은 후기에는 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경향조차 보여준다. 문종은 부드럽고 몸이 약한 선비와 같은 왕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종 못지않은 뚝심과 야망을 지녔다는 것.단종은 당돌하고 오기가 강한 소년이었으며,세조는 추진력 있는 왕이었지만 거칠고 단선적이며 자기도취가 심했다.예종은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실제로는 세조보다결코 덜하지 않았던 전제지향적인 군주였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국왕 개인의 성격과 일생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태조부터 예종까지의 시기는 조선을 건국하고 국가와 사회제도 전반을 새로 만들어 가야했던 시기로 개혁의 목소리와 정치세력도 다양했다.여러 개성을 지닌 국왕들은 제각기 독특한 방법과 이상을 품고 조선의 역사를 만들어 갔다. 요동정벌론,태종의 쿠데타,태조와 태종의 대립,양녕대군 폐위와 민씨 일가의 숙청,세종의 개혁,문종의 숨겨진 야심,세조의 쿠데타,이시애의 난….이책은 국왕을 정점으로 숨가쁘게 벌어졌던 수많은 정치적 사건들을 당대의 정치적·사회적 구조와 연관지어 입체적으로 살핀다.맛깔스런 문체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혜안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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