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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 삼표레미콘 부지에 공연장·잔디광장… 문화·여가공간 변신

    성동 삼표레미콘 부지에 공연장·잔디광장… 문화·여가공간 변신

    지난 45년간 레미콘공장으로 쓰였던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시민을 위한 문화·여가활동 공간으로 돌아온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삼표레미콘 부지(2만 2770㎡) 전체를 문화·여가공간으로 조성하고 5일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3일 밝혔다. 레미콘공장 철거 이후 펜스로 둘려 있어 주변과 단절됐던 공간은 공연장(8500㎡)과 잔디광장(4880㎡), 주차장(1만 380㎡)으로 탈바꿈한다. 해당 부지는 실내외 공연장과 쉼터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숲·응봉산 등 주변 이용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주차장도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최신 유행을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성수의 특성을 담아낼 수 있는 유연한 공간, 시민을 위한 개방적 공간, 첨단산업 및 성수의 특화산업과 연계된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여가공간은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전까지 약 2년간 임시로 개방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성동구, SP성수PFV는 지난 5월 협약을 체결했다. SP성수PFV가 문화공연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구에 제공하고, 시와 구는 원활한 조성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문화공연공간 사용 허가 및 주차장 운영 등은 구가 할 예정이다. 5일 오후에는 임시 개방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개장식이 열린다. 앞으로 삼표레미콘 부지에서 즐기게 될 문화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연이 준비돼 있다. 삼표레미콘 부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개발하는 본사업은 국제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시는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전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수동 일대와 중랑천, 한강, 응봉산, 서울숲 등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이번 문화·여가활동 공간 개장으로 성수동이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중심지가 될 조건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성수동 일대 기업과 예술가, 주민이 협력해 만든 문화창조산업축제인 ‘크리에이티브×성수’가 개최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삼표레미콘 부지 문화예술공간 개방은 누구나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 모두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품격 있는 스마트문화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노벨상 시즌 2일 시작…전쟁 중의 젤렌스키 평화상 받을까 [지구촌 소사]

    노벨상 시즌 2일 시작…전쟁 중의 젤렌스키 평화상 받을까 [지구촌 소사]

    지구촌에 드리운 전쟁과 질병의 먹구름 속에서도 인류의 행복과 안녕을 찾는 데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는 노벨상 시즌이 막을 연다. 여러 상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할지가 가장 관심을 끈다. 1일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올해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더욱 복잡하고 심란해진 국제정세 속에 노벨평화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노벨 위원회는 후보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는 극비 심사를 고수하는 데다 예상을 깨는 깜짝 수상자를 종종 내놓기도 하기 때문에 유력 후보를 점치기 어렵다. 다만 노벨위원회가 지난 1월 평화상 후보를 추천받았는데, 당시 이름이 올라간 인사를 중심으로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이다. 노벨위원회는 추천받은 명단을 비공개로 하지만, 추천인 측에서 누구를 추천했는지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맨먼저 꼽힌다. 하지만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선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도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지만,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과 지난해 연속 러시아 반체제 인사에게 평화상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 활동가 일함 토흐티, 이란 당국의 여성 억압에 맞선 인권 활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저항해온 활동가이자 언론인인 마흐부바 세라즈 등도 평화상 후보로 꼽힌다. 오슬로평화연구소 헨릭 우르달 소장은 올해가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노벨위원회가 평화에 기여한 활동가를 조명할 가능성이 있다며 토흐티를 포함한 중국 내 활동가가 중국의 권위주의 흐름에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는’ 이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0년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에게 평화상이 돌아가자 노르웨이와 6년 동안 외교를 단절한 일이 있다. 문학상에는 중국 작가 찬쉐(殘雪·70)가 영국의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어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 캐나다 시인 앤 카슨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고은 시인도 나이서오즈가 예상한 주요 순위 작가 중에 들어 있지만 과거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수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문단 안팎의 중론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연구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할지도 주목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물리화학 저널 편집장인 스튜어트 캔트릴이 엑스(옛 트위터)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뽑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5%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이어 금속유기구조체(20%), DNA 합성·서열분석(17%) 등의 순이었다.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지난달 19일 논문 피인용 건수 등을 기준으로 올해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영향력 있는 연구자(Citation Laureates)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16명이 미국 주요 학술기관 소속이었고, 일본과 영국, 프랑스(이상 2명), 독일(1명)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라는 점에서 올해 여성 수상자가 얼마나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여성은 60명이고 이 가운데 물리학상 수상자가 4명, 경제학상 수상자가 2명에 불과하다. 한편 노르웨이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하고 스웨덴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이란 대사는 초청되지 않을 예정이다. 당초 노벨재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노벨상 시상식에서 퇴출됐던 이들 국가의 대사들을 올해부터는 다시 초청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자 이틀 만에 번복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에는 각국의 모든 대사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대된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는 분야별로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전년도(1000만 스웨덴 크로나)보다 10%가량 증액된 것이다. 시상식은 공식 홈페이지(nobelprize.org)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 천진한 그림에 깃든 팬데믹 시대 불안과 상실…‘시간 여행’ 떠나봐요

    천진한 그림에 깃든 팬데믹 시대 불안과 상실…‘시간 여행’ 떠나봐요

    아이의 천진한 그림 같기도, 환상이 현실을 지우는 꿈 속 장면 같기도 하다. 꽃들은 사람 같은 눈을 또록또록 굴리며 수줍어하면서도 익살스럽게 춤춘다. 양 손을 번쩍 머리 위로 치켜든 복서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물웅덩이에 잠겨 눈물을 흘린다. 환희의 눈물인가 좌절의 눈물인가. 경계가 불분명한 이미지는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감정의 교차를 경험하게 한다.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오스틴 리의 국내 첫 개인전 ‘패싱 타임’을 돌아보고 나면 이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다른 세계에 빠졌다 나온 듯한 착각이 든다. 뉴욕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는 회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시각예술로 주목받는 신진 예술가다. 그는 자신이 구상한 디지털 이미지를 캔버스에 에어브러시로 그리거나, 3D 프린터를 이용해 조각으로 빚어낸다. 전시에 나온 회화, 조각, 영상 등 50여점의 작품들은 공간마다 다채로운 분위기와 구성으로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탐색의 재미’, ‘의외의 장면을 마주하는 설렘’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복도를 오가게 하는 전시 공간은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거대한 시계 바늘 위를 부유하는 듯하다. 전시를 사람들이 코로나19 시대에 경험한 다양한 감정과 관계의 단절, 타인과의 상호작용 등을 돌아보는 ‘시간 여행’으로 경험해보라는 기획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올해 신작인 ‘파운틴’(분수·Fountain)은 전시장 바닥에 한 쪽엔 팔레트, 한 쪽엔 붓을 든 채 양팔을 벌리고 누워 물을 뿜어내고 있는 인물을 3D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입에서 뿜어나온 물은 바닥에 고여 물웅덩이를 만들어낸다. 벽면엔 작가가 직접 모션 캡처 수트를 입고 몸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구현한 ‘타이트 로프’(Tight rope) 속 인물이 눈물로 ‘분수’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옆에는 핑크빛 벤치가 놓여 있어 흐르고 고이는 물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명상의 순간을 즐길 수 있다.서로 손을 맞잡고 율동감 넘치게 둥근 원을 그리고 있는 인물들이 정겨운 ‘조이’는 앙리 마티스의 1910년 작 ‘댄스’를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작가는 마티스나 샤갈 등 거장들의 명화를 차용한 자신만의 창작품을 만들어내며 세상을 보는 또다른 시각과 예술에 대한 해석을 제시한다. 작가는 “발전을 거듭하고 일상에서도 극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디지털 기술은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재료이자, 무한한 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라며 “과거 사진 기술이 예술 창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듯 디지털 기술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끊임없이 주시하며 나만의 예술을 탐구해보고 싶다”고 했다. 12월 31일까지.
  • 북한은 왜 ‘자진월북 주한미군’ 조건없이 추방했나 [월드뷰]

    북한은 왜 ‘자진월북 주한미군’ 조건없이 추방했나 [월드뷰]

    월북 71일 만에 조건없이 추방…북한서 중국→한국 거쳐 미국으로 북한이 판문점 견학 중 돌연 월북했던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23) 이병을 조건 없이 추방했다. 킹 이병 월북 71일만이다.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며 “미군 내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킹 이병은 단둥에서 의료 장비가 갖춰진 국무부 항공기로 중국 선양으로 이동한 뒤, 다시 한국 오산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 국방부에 신병이 인계됐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킹 이병은 오늘 새벽 북중 접경지역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킹 이병은 이후 국무부 (전용기인) 아흐메드 항공기에 탑승해 중국 단둥에서 신양으로 날아갔고, 다시 신양에서 한국의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해 국방부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는 킹 이병이 현지시간으로 27일 밤이나 28일 새벽에 미국 텍사스에 도착해 샌안토니오의 브룩육군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킹 이병의 상태에 대해 밀러 대변인은 “정신 상태나 신체 건강 모두 양호하다”고 밝혔다. 킹 이병이 북한 내에서 심문을 받거나 거친 대우를 받았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심문은 받았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구금자에 대한 북한의 과거 관행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현역 군인 신분인 킹 이병은 월북에 따른 징계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밀러 대변인은 징계 문제에 대해 “국방부에 문의해달라”고 했다. 긴박했던 71일…북한, 스웨덴 통해 결정 전달 킹 이병은 지난 7월 17일 징계 절차에 따른 미국 송환 결정으로 인천공항으로 이송됐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났다. 다음날 판문점 견학에 나선 그는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미국은 킹 이병의 월북 직후 안전한 귀환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유엔과 유엔군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로 북한과의 접촉에 나섰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성과없이 시간만 흘렀다. 침묵하던 북한은 이달 초 갑자기 킹 이병 추방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킹 이병을 풀어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웨덴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미국을 대신해 북한내 미국인 억류 사건 등에서 영사 업무를 대행해왔다. 스웨덴 측으로부터 북측 의사를 전달받은 미 당국은 스웨덴 측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한편 중국, 유엔 등에서 귀환 노력을 벌여왔다. 중국 베이징에는 미국과 북한 대사관이 있고,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는 사실상의 주미 북한대사관 역할을 하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있다. 다만 이들 베이징과 뉴욕 채널을 통해 이번 사안과 관련한 북미 당국자간의 직접 대화는 없었다. 밀러 대변인은 “킹 이병이 월북했을 때 우리는 수차 북한에 연락했으나 북한은 우리의 직접적인 접근을 거부하고 스웨덴과 대화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른바 ‘인질외교’ 뜻을 일찌감치 접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북한 ‘인질외교’ 포기…왜 조건없이 돌려보냈나 월북 초기 일각에선 북한이 킹 이병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북한은 별다른 요구나 조건 없이 킹 이병을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킹 이병의 안전한 귀환과 관련해 어떤 양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미국 CBS 뉴스에 “북한은 킹 이병이 선전 목적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킹 이병은 월북 당시 군사재판을 앞둔 범죄자였고 ‘도망자’ 신분으로 북한에 넘어간 만큼 체제 선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자진 월북이지만 민간인이 아닌 군인이라는 점에서 킹 이병의 신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의 반발과 대응에 따른 파장은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점을 북한이 의식했을 수 있어 보인다. 킹 이병의 직급이 낮아 북한이 알아낼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도 석방 결정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정보 취득 또는 반미 홍보 등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득’보다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국경 개방을 앞둔 ‘정상국가’ 이미지 부각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킹 이병을 추방한 시기는 북한이 북중 및 북러 국경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에게도 개방한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온 직후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에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를 뒤로 하고 미국과 단독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를 피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구도…북미대화 영향은 킹 이병 추방은 북한과 러시아 무기거래에 대해 미국이 경고 발언을 내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현지 군사시설 등을 시찰하며 북러 군사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이처럼 최근 북한 외교는 철저히 자기 진영 구축에 전념하고 있고, 한미일 등과의 관계 개선 시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전날 미국과 한국 때문에 유엔에서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됐다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만약 이번 사안을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활용하려 했다면 판문점 소통 채널이나 뉴욕 채널 등을 통해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북한은 직접 대화를 제안하지 않았다.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킹 이병 추방이 북미대화 재개의 직접적 단초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밀러 대변인도 북한의 이번 결정이 오랫동안 단절된 북미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돌파구의 신호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나설 의향에는 변화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미 고위당국자는 킹 이병 석방 이후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미국 정부는 북한과 외교 가능성에 여전히 아주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 생각에 이 사건은 관계가 긴장된 상태에서도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게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덧붙여 북한과의 대화 의향을 강하게 발신했다. 이런 점에서 향후 북미간 대화 재개 여부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의지와 전략적 계산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밀러 대변인은 “수차 말한대로 우리는 북한과 외교에 열려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항상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킹 이병의 추방에 대해 “이것이 어떤 (외교적) 돌파구의 신호로 보지 않는다”면서 “킹 이병을 되돌려보낸 것은 일회적인 것으로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美, 중국에 거듭 감사…미중관계 기여 기대 한편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간 고위급 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킹 이병이 북한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협조해 눈길을 끈다. 킹 이병은 국무부의 항공기를 타고 단둥에서 선양을 거쳐 한국 오산 기지로 이동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별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킹 이병의 통행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언제든 미국의 국익을 증진시키고 공동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때마다 우리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협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내달 APEC 계기에 중국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 “추석때 아버지께 무죄 전하겠다”… 군사재판 아닌 일반재판 직권재심 첫 무죄판결

    “추석때 아버지께 무죄 전하겠다”… 군사재판 아닌 일반재판 직권재심 첫 무죄판결

    제주 4·3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으로 첫 무죄판결이 선고돼 20명의 명예가 회복됐다. 제주지방법원 제4-1형사부(재판장 강건 부장판사)는 26일 제주4·3 일반재판 수형인 희생자 20명에 대한 재심사건 선고공판을 열고 전원 무죄 판결을 내렸다. 군사재판이 아닌 일반재판 수형인 희생자들에 대한 직권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영훈 도지사는 이날 제주4·3 일반재판 수형인 직권재심 무죄판결 환영 메시지를 통해 “군법회의 수형인들의 직권재심과 달리, 일반재판 수형인 유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재심소송을 진행해야 함에 따라 명예회복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진실규명을 위해 오랜 시간 최선을 다해오신 유가족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억울한 누명으로 형이 확정되어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일반재판 수형인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됐고, 제주는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법무부는 직권재심 청구 대상을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확대했고, 지난 7월 국회에서 일반재판 직권재심 청구를 명문화하는 ‘4·3특별법’개정안이 통과되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일반재판 직권재심 청구대상은 18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명예가 회복된 일반재판 피해자 20명의 경우 1947년 3월1일 관덕정 앞에서 이뤄진 3·1절 기념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국가보안법과 법령 제19호, 포고 제2호 위반 등 혐의를 뒤집어썼다.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인 고(故) 김두규씨는 1948년 남로당 제주도당에 가입한 뒤 대남전단을 부착하고, 폭동 행위를 방조했다는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로 1949년 8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목포형무소에서 복역 중 행방불명됐다. 제주시 삼양동 출신인 고 황후길씨는 다른 교사와 함께 고학년 아이들을 3.1절 기념행사에 인솔했다는 이유로 1947년 4월 징역 6월, 집해유예 3년에 처해졌으며, 1948년 행방불명됐다. 유족은 “아버지는 자식들이 연좌제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살아왔다. 추석 차례를 지낼 때 아버지 어머니에게 무죄받았다고 전하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을 종합해 20명 모두 국방경비법 위반죄 등을 저질렀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보고 형사소송법에 따라 20명 전원에게 각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 될지 모르나 이 재심 판결로 잘못을 바로잡으면서 형언할 수 없는 고초 끝에 가족과 단절된 채 억울하게 망인이 된 피고인들의 영혼이 안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4·3직권재심 합동수행단과 제주지검은 지난 2월 22일 회의를 통해 그동안 분리돼 있던 군사재판 직권재심과 일반재판 직권재심을 합동수행단에서 모두 담당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합동수행단은 지난 5월부터 일반재판 직권재심 업무까지 이관받아 진행하고 있다.
  • 차주 1인당 빚 소득의 3배 … “가계부채 내년 이후 GDP 103%까지 늘 수도”

    차주 1인당 빚 소득의 3배 … “가계부채 내년 이후 GDP 103%까지 늘 수도”

    차주 1인당 짊어진 빚이 소득의 3배 수준이라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계대출이 급등한 가운데, 특히 고령층 차주 1인당 빚이 소득의 350%에 달해 부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차주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 350% 2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가계대출 보유 차주의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은 평균 300%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뿐 아니라 기업대출로 분류된 개인사업자 대출까지 포함한 것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34%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고령층(60대 이상)의 LTI가 350%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16% 상승했다. 중장년층(40~50대)는 301%로 같은 기간 35% 증가했으며, 청년층(30대 이하)은 262%로 같은 기간 39% 높아졌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평균 LTI는 2분기 기준 234%로 2019년 4분기(220%)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연령대별 대출 규모(가계대출+개인사업자대출)는 20대(4200만원)에서 30대(1억 1600만원)로 증가한 뒤 40대(1억 4000만원)에서 가장 많았다가 50대(1억 3700만원)와 60대(1억 2700만원)에 이르러 감소했다. 청년층은 전세와 주택구입 등 주택 관련 대출을 늘리는 가운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 금융기관의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5.80%에서 올해 2분기 8.41%로 높아졌다. 또 청년층 잠재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중소득 또는 중신용·2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의 비중은 같은 기간 17.2%에서 17.8%로 확대됐다. 중장년층은 고가의 주택 매입 수요와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가계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장년층 중반 이후에 은퇴 등으로 소득 단절이 발생하는 경우 연체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층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비은행권에서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출 규모는 큰 반면 자영업 소득은 부진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면 이들 부문에서 발생하는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이 가계대출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불균형 확대되면 경제 성장에 악영향”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지난 2분기 말 101.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보고서는 향후 3년 동안 가계부채에 대한 정책 대응이 없다면 가계부채는 매년 4~6% 증가하며, 명목GDP 성장률이 연간 4% 수준일 경우를 가정하면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내년부터 다시 상승해 103%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금융 불균형이 다시 확대될 경우 금융안정을 저해하고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가계대출 1인당 빚, 소득의 3배 …‘내돈내집’ 청년층 급증

    가계대출 1인당 빚, 소득의 3배 …‘내돈내집’ 청년층 급증

    가계대출 차주들이 진 빚이 연간 소득의 3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별 채무 부담은 고령층이 가장 컸지만, 부채 증가 속도는 청년층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드러나 최근 주택 영끌 매수 열풍에 따른 부채 위험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행한 금융안정보고서 ‘연령별 가계대출 차주의 특징과 평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가계대출 보유 차주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300%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19년 4분기 대비 3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대출 차주 1인당 소득의 3배 정도 부채를 가진 셈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LTI가 350%로 가장 컸고, 청년층은 같은 기간 223%에서 262%로 39%포인트 늘어나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기준 연령대별 대출 규모(개인사업자대출 포함)는 ▲20대(4200만원) ▲30대(1억 1600만원) ▲40대(1억 4000만원) ▲50대(1억 3700만원) ▲60대(1억 27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매 수요가 많은 40대까지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다가 50대부터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가계대출만 놓고 보면 ▲20대(4000만원) ▲30대(1억 400만원) ▲40대(1억 1300만원) ▲50대 9900만원 ▲60대 8800만원 등이었다. 특히 올해 2분기 자금조달계획서 기준 나이별 주택 매입 비중은 20~30대 청년층이 33.1%로 가장 높았고 ▲40대 32.5% ▲50대 19.9% ▲고령층 14.5% 등으로 나타나 최근 2030 청년층의 주택 구매 추세가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대별 1인당 소득 수준은 ▲20대 2600만원 ▲30대 3800만원 ▲40대 4500만원 ▲50대 4700만원 ▲60대 이상 41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41%에서 올해 2분기 0.58%로 소폭 상승했지만, 취약 차주(3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 차주) 연체율은 같은 기간 5.80%에서 8.41%로 급등했다. 보고서는 “청년층은 전세자금 대출 확대와 함께 대출 접근성 개선,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한 실거주용 주택구매를 늘리고 있다”면서 “청년층이 주택구매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으로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부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40대 중년층은 고가주택 매입수요 등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50대 장년층은 개인사업자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장년층 중반 이후에 은퇴 등으로 소득 단절이 발생하는 경우 연체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 [마감 후] 저출생보단 저출산… 해결의 열쇠는 다둥이/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저출생보단 저출산… 해결의 열쇠는 다둥이/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저출산’이란 용어를 ‘저출생’으로 고쳐 써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출산’은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이므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출생’이란 표현이 젠더 감수성 측면에서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계는 저출산을 더 적확한 표현으로 본다. 출산(fertility)은 남녀가 생명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뜻하고 남성 중심으로도 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출생(birth)은 통계상 물리적인 인구 지표다. 남녀가 몇 명의 자녀를 낳느냐에 출산율과 출생률이 달라지는 건 같다. 다만 출생은 인구구조 변화가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출산과 차이가 있다. 변화된 사회 환경과 결혼관으로 젊은 세대가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상황이 ‘저출산’이고, 가임기 여성 수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로 통계상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것 자체가 ‘저출생’이란 것이다. 정부도 두 용어의 개념 차이를 알고 단순히 출생 통계 수치에 초점을 맞춘 ‘저출생 정책’이 아닌 젊은 세대가 출산을 결심하도록 육아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방향의 ‘저출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행 저출산 정책은 효과가 없다는 비판에 속수무책이다. 모든 인구·출생 지표가 악화일로여서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명까지 떨어졌다. 1명대가 무너진 것도 세계에서 유일한데 0을 향한 추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하반기에 0.6명대까지 떨어질 거란 암울한 전망도 뒤따른다.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91개월째, 전체 인구 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44개월째다. 이런 비관적인 추세 속에서 희망을 주는 지표가 딱 하나 발견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출생 통계 중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에서 지난해 첫째아 수가 전년 대비 8000명(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아는 1만 5000명(16.7%), 셋째아 이상은 4000명(20.5%)씩 큰 폭으로 줄었다. 첫째 출산이 증가한 건 출산을 처음 경험한 여성이 출생아 수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젊은 부부들이 출산 자체를 꺼리진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체 출생아 수가 줄고 인구가 감소하는 건 둘 이상 낳기를 거부하기 때문임이 분명해졌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겠다”며 둘째를 포기하는 건 다둥이 육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핵심은 경력 단절이다. 자녀가 늘어나고 육아휴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직장에서 경력을 인정받고 승진에 성공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진다. 현행 출산 지원책과 육아휴직 제도가 자녀 수에 따라 ‘1+1=2’라는 공식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다둥이 출산을 단념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다둥이가 저출산 문제 해결의 열쇠라면 정부는 저출산 대책에서 다둥이 장려책을 이원화해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 이상 낳는 부모에게 첫째 때보다 몇 곱절 파격적인 혜택을 주면 어떨까.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는 기업에 대한 강력한 인센티브도 필요하다. 대중의 인식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 세대를 길러 내는 일이 고귀한 행위로 존중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육아가 경제활동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한 가닥쯤 보이지 않을까.
  • 한덕수 총리-시진핑 주석 오후에 면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전

    한덕수 총리-시진핑 주석 오후에 면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전하게 된다. 한 총리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항저우를 찾아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 시 주석과 양자 면담을 갖는다. 총리실은 한 총리와 시 주석의 면담 시간이 이같이 확정됐다고 기자단 공지를 통해 밝혔다. 면담 장소와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 총리는 시 주석에게 한일중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와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와 시 주석의 면담은 이달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의 회담 이후 16일 만에 한중 최고위급이 다시 만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직이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면담하는 것이란 점도 주목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관계에 냉랭한 기류가 형성됐던 만큼 이를 완화하는 실마리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한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주변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 도중 한 총리의 방중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며 “중한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 총리의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환영한다”며 “한 총리 방중은 중국의 아시안게임 개최에 대한 지지이자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 중한 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오 대변인은 한중일 3국이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일한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동반자로, 3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3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3국은 현재 3국 협력의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중일한 협력을 중시하고, 한국이 3국 협력의 의장국을 맡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학살자로 지목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와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중국·시리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요한 관심에서 상호지지를 확고히 하며 정치·경제·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 성명에서 중국은 시리아의 독립과 주권을 지지하고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에 반대하며 시리아에 대한 모든 불법적·일방적 제재를 즉시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시리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한편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 인정하며 홍콩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동성명은 “양국은 정당·의회·지역 간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고 국정과 행정 경험 교류를 희망한다”며 경제·무역·농업·문화·청년 등 분야에서 우호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인권 문제의 정치화·도구화에 반대하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하며 지역·국제 문제에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국제 관계와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전날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자국을 찾은 아사드 대통령을 만났다. 아사드 대통령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시리아에 내전이 발발하자 반정부 시위대를 가혹하게 살상·탄압해 학살자로 꼽힌 인물이다. 시리아는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잔혹 행위를 이유로 아랍 국가들로부터 관계를 단절당했고,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도 퇴출당했다. 중국이 학살자로 불리는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미국에 맞서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양국 관계 격상이 서방으로부터 외면받은 시리아 국민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란저우대 주융뱌오 교수는 이 매체에 “이번 파트너십 구축은 양국 모두에게 실질적 의미가 크며 향후 발전 가능성도 매우 높다”며 “시리아가 미국의 제재로 장기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이어 “시리아에 있어 중국과의 파트너십 구축은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라며 “시 주석과 아사드 대통령의 만남은 시리아의 재건과 경제 회복 과정에서 시리아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기둥”이라고 주장했다.
  • 중국 “한덕수 총리 환영, 중일한 정상회의 소통 중”…‘시리아 학살자’도 환대

    중국 “한덕수 총리 환영, 중일한 정상회의 소통 중”…‘시리아 학살자’도 환대

    중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한덕수 총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 도중 한 총리의 방중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며 “중한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 총리의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환영한다”며 “한 총리 방중은 중국의 아시안게임 개최에 대한 지지이자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 중한 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오 대변인은 그러나 한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총리의 중국 내 활동과 관련해 양국이 소통하고 조율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한 총리가 시 주석과 회담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를 통해 “현재 중국 측과 회담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회담이 열리는 것은 사실상 확정이며,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한중일 3국이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일한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동반자로, 3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3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3국은 현재 3국 협력의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중일한 협력을 중시하고, 한국이 3국 협력의 의장국을 맡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오후 항공기로 항저우에 도착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시 주석은 “시리아의 스포츠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한다”면서 “시리아는 신중국과 수교한 최초의 아랍 국가 중 하나이자 신중국이 유엔에서 합법적 지위를 얻는 데 지원한 후원국 중 하나다. 수교 67년간 양국 관계는 복잡한 국제 정세 변화의 시련을 견뎌냈고 양국의 우정은 오랜 세월 동안 견고해졌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오늘 우리는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동으로 선언할 예정으로, 이것은 양국 관계의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국제정세에 직면해 중국은 시리아와 함께 상호지지를 확고히 하고 우호협력을 추진하며 국제 공평과 정의를 공동으로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시리아에 내전이 발발하자 반정부 시위대를 잔혹하게 탄압해 ‘학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리아는 아랍 국가들로부터 관계를 단절당했고,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도 퇴출당해 고립된 처지라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반전을 겨냥하고 있다.
  • 양천구청 공무원들, 매달 명품 특강 듣는다

    양천구청 공무원들, 매달 명품 특강 듣는다

    서울 양천구가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하고 다양해지는 구민 행정수요에 부응하고자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전문가 초청 강연인 ‘미래양천포럼’을 매월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미래양천포럼은 복지, 교육, 4차 산업, 안전, 도시 등 주제별 특강을 통해 전문 지식과 최신 경향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통찰력을 키워 행정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매월 1회 양천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열린 1회 포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의 원작인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의 저자 김새별 유품정리사가 강사로 나섰다. 간부급 공무원, 직원 등 80여명이 참석해 1인 가구 증가와 관계 단절, 경제적 빈곤 등 고독사가 증가한 원인을 짚어보며 고독사 예방책과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책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달 12일 열릴 2차 포럼은 내년 소비 경향을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의 공동 저자 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이 강사로 나와 핵심 키워드를 통해 사회 흐름을 예측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다양한 행정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구정 비전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미래양천포럼을 시작한다”라며 “분야별 깊이 있는 특강을 통해 우수한 아이디어와 정책이 발굴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그 입 좀 다물라” 시진핑 조롱 이매뉴얼에 백악관 경고장

    “그 입 좀 다물라” 시진핑 조롱 이매뉴얼에 백악관 경고장

    거친 말을 마구 쏟아내던 람 이매뉴얼(64) 주일 미국대사가 백악관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20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정부 요인들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상황을 놓고 소셜미디어(SNS) 글로 잇달아 조롱한 이매뉴얼 대사에게 백악관이 자제를 요청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중국의 전통적인 ‘도광양회’(韜光養晦·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람)를 떠난 ‘전랑(늑대전사) 외교’에 빗댄 ‘아메리칸 전랑 외교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원의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비서실장, 시카고 시장 등을 지낸 그가 공격적 정치 문화 속에서 성장한 게 이런 언행의 배경으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지난 8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시진핑 주석의 내각 라인업이 애거사 크리스티(영국)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닮았다. 처음엔 친강 외교부장이 사라지더니 로켓군 사령관이 사라졌다. 이젠 리상푸 국방부장이 2주 동안 공개석상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또 “누가 이번 실업 레이스에서 승리할 것인가. 중국 청년인가, 시진핑의 내각인가”라고 반문했다.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인 청년 실업률을 끌어와 고위직들의 잇단 잠적을 조롱한 것이다.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무인도 별장에 초대된 8명의 남녀와 하인 부부가 폭풍우로 섬을 떠나지 못하는 가운데 한 사람씩 살해되는 내용을 담았다. 이매뉴얼 대사는 15일에는 리 부장이 필참 대상인 행사에 빠졌다며 “가택연금 때문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고위직들도 여전히 안 보인다는 점을 암시하며 “(가택연금 장소가) 붐빌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 쪽에서는 리 부장이 해임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본다. 이매유얼 대사는 이달 초 한 행사에선 “만약 청년 실업률 30%가 희망사항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시 주석 최대의 경제 업적”이라며 “(하지만) 난 이력서에 그걸 써넣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을 겨눈 말은 또 있다. 지난달 한미일 정상회의 직전 싱크탱크 포럼에서는 ‘3국 합의는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백악관의 설명과 달리 중국 견제를 강조하면서 ‘천기’를 누설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자 회담 개최를 서로 타진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외교부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한정 국가부주석 간에 각각 회담을 개최하는 등 고위급 소통 채널을 잇달아 가동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매뉴얼 대사의 ‘입’이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믿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디리스킹(탈위험)을 추구하는 것이지, 중국과 관계 단절을 꾀하지 않는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하지만 이매뉴얼 대사는 WSJ과 인터뷰에서 “나에 대한 비판은 실제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라고 딴청을 부렸다. 또 “중국이 하는 모든 것은 사기와 기만을 특성으로 한다. 세계적 지도자는 그래선 안 된다”며 시 주석을 다시 겨냥했다.
  • 김영철 서울시의원 “천호 지하차도’ 유휴공간, 지역거점으로 조성되어야”

    김영철 서울시의원 “천호 지하차도’ 유휴공간, 지역거점으로 조성되어야”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김영철 의원(국민의힘·강동5)은 지난 5일 제320회 임시회 미래청년기획단 소관 주요 업무보고 회의에서 ‘천호 지하차도 등 청년문화 혁신거점 조성을 위한 활용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의 진행상황을 점검, ‘천호 지하차도’ 유휴공간이 주변지역 특성과 연계된 지역거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천호 지하차도’ 유휴공간 관련 용역 진행 상황을 질의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천호 지하차도’는 1995년 지하철 5호선 건설공사 시 천호사거리에 생긴 도로로서, 천호동과 성내동을 연결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지난 2018년 ‘천호 지하차도’ 평면화 진행에 따라 2020년 단절구간 없는 천호대로가 완성됐고, 이에 길이 100m, 면적 1600㎡에 달하는 천호대로 지하차도는 현재 유휴 부지로 방치된 상태이다. 2022년 ‘천호 지하차도’ 활용방안 용역을 진행했으나 예비타당성 점수가 낮아 사업이 무산된 바 있으며, 이번에 김영철 의원의 의원발의 예산으로 ‘천호 지하차도 등 유휴공간의 활용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은 “유휴공간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검토해보니, 설문 응답자가 청년이 1056명, 비청년이 59명으로 너무 청년에 치우쳐 있었으며, 응답방식도 ‘청년몽땅 정보통’을 통한 온라인 응답이 1064건, 현장설문은 51건으로 청년플랫폼을 통한 응답방식에 편중돼 있었다”라고 말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의견을 수렴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데, 조사 방식에 아쉬움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설문 결과에 대해 “설문 결과, 청년들이 청년문화 공간보다는 휴게공간이나 도서관 등의 주민 생활시설 조성 욕구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청년공간 조성 필요성에 대해 ‘부적절하다’(38.7%)는 의견이 ‘적절하다’(30.6%)는 의견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라고 말하고 “‘천호 지하차도’ 유휴공간을 청년문화 공간 조성에서 확장해 보다 종합적인 시각에서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도 “‘천호 지하차도’ 유휴공간 활용을 청년 문화공간 조성에 국한하지 않고, 로데오거리 활성화 방안으로 확대해 자치구와 함께 논의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미래청년기획단에서는 ‘천호 지하차도’ 유휴공간이 주변지역 특성과 연계된 지역거점으로서 잘 조성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젤렌스키, 유엔서 ‘격정 연설’… 바이든, 러 공세·中 견제 투트랙 외교

    젤렌스키, 유엔서 ‘격정 연설’… 바이든, 러 공세·中 견제 투트랙 외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9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제78차 유엔총회는 예상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이 화제를 모았다. 그가 늘 입는 국방색 티셔츠를 입고 연단에 오르자 환성이 터져 나왔다. 15분 동안 격정적인 연설을 했고, 이따금 주먹 쥔 손으로 연단을 두드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각국 대표들은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지난해 화상으로 연설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에 처음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식량과 에너지는 물론 어린이까지 납치해 무기로 만들고 있다고 강력 규탄했다. 그는 “러시아가 납치한 수만 명의 어린이들은 가족과 모든 관계가 끊어진 채 우크라이나를 증오하도록 교육받고 있다. 명백한 인종 말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어린이 납치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기소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점령지 전부나 일부를 인정받기 위해 식량과 핵에너지까지 무기화해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분 국가까지 겨냥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1994년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핵무기를 포기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언급하면서 “러시아는 핵무기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략자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야 하고 전범은 처벌받아야 한다”며 “단결해야 한다. 슬라바 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에 영광을)”라고 연설을 끝맺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은 2년 연속 불참했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23일 총회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의 유엔 방문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지원 문제로 미국에서 가장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지원을 거부한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을 만날 계획이다. 매카시 의장은 “젤렌스키가 의회에 당선됐나? 이것이 승리를 위한 계획인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지난달 미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위한 긴급 지출 240억 달러(약 31조원) 추가 승인을 요청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투 트랙 ‘유엔 외교’를 펼쳤다. 러시아에는 정면 공세를 펼치고 뒤로는 대중국 견제에 열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법적인 침략 전쟁’으로 규정한 뒤 “러시아만이 이 전쟁에 책임이 있으며, 이 전쟁을 즉각적으로 끝낼 힘을 갖고 있다”며 즉각적인 철군을 압박했다. 그의 대중국 메시지는 러시아에 견줘 유화적이었다. 그는 “우리는 미중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해 갈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디리스크(탈위험)를 추구하는 것이지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선언한 상황에 중국과의 관계는 경쟁과 견제, 관리를 병행함으로써 러시아, 중국과 동시에 맞서는 부담을 덜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대중국 포위 또는 견제의 의지는 여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으로 ‘C5+1’(중앙아시아 5개국과 미국 협의체) 정상회의를 주최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정상과 역내 안보, 무역, 기후변화, 민주주의 강화 등을 논의했다.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산시성 시안에서 이들 다섯 나라 정상과 대면 회의를 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20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역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베이징을 찾은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미 지역에서의 발언권 확대를 꾀했고, 전통적인 ‘앙숙’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하며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중국과 이란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서수상 제자리 찾아준 한 컷… 시린 역사 품은 유리건판의 미학

    서수상 제자리 찾아준 한 컷… 시린 역사 품은 유리건판의 미학

    지난달 29일 경복궁에선 100여년 만에 본가로 돌아온 광화문 월대 서수상(상서로운 동물상) 2점이 취재진에 공개됐다. 광화문 월대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은 그간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 있었는데 한 시민이 문화재청에 제보하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유족 측이 기증하기로 결정하면서 귀환하게 됐다. 다음달 공개될 서수상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던 데는 유리건판 사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간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호암미술관 서수상이 원본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었는데 그 근거 자료가 바로 일제가 남긴 유리건판 사진이었다. 사진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기록은 기억보다 강하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번에 제대로 그 가치가 발휘된 셈이다. 디지털 사진이 대세이고 필름 사진이 감성 소품으로 과거의 명맥을 잇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유리건판이 있었다. 유리건판은 1871년 영국인 리처드 리치 매덕스(1816~1902)가 발명한 것으로 20세기 초반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사용됐다. 필름에 찍힌 장면이 유리판에 찍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유리건판은 1909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의 이름 없는 사진사들이 남긴 유물이다. 찍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개는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찍었다.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소장하던 것을 광복 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일괄 접수해 지금은 3만 8170건이 전용 수장고에서 지진에 깨질 위험을 대비해 모빌렉에 보관되고 있다. 유리건판 사진은 양면성을 지닌다. 광화문 월대 서수상을 찾게 한 사진처럼 근대와 현대 사이 단절된 우리 역사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전시를 준비한 이상미 학예연구사는 “유리건판 사진을 토대로 흩어진 상태의 토우 장식과 토기를 하나씩 맞춰 1926년 경주 황남동에서 출토된 토우 장식 토기 97점을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식민 지배를 위한 기초조사 자료였다는 점을 놓쳐선 안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리건판을 보존·관리하는 김영민 학예연구관은 “유리건판은 아무나 못 찍는 사진이었다. 일제의 의도, 시선을 의식하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미를 떠나 유리건판 사진은 사진 그 자체의 미학이 도드라진다는 점도 흥미롭다. 어떤 사진들은 작가가 예술혼을 불태워 찍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구도가 탁월하다. 광화문 월대 사진만 해도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좌우상하 균형을 맞춰 찍었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다.유리건판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1987년부터 사진을 인화하기 시작했고, 1997년부터 목록집을 만들었다. 디지털 시대가 찾아오면서 2002년부터 디지털화 작업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 소장품으로 변경돼 보관 방식도 바뀌었다. 기술이 좋아지면서 2019년 다시 더 좋은 화질로 올렸고 지금은 유리건판 온라인 영상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 바이든 “北 안보리결의 위반 규탄…외교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바이든 “北 안보리결의 위반 규탄…외교 통해 한반도 비핵화”

    “미중 경쟁, 갈등되지 않게 책임 관리…어떤 나라도 억압할 의도 없어”“안보리 상임·비상임이사국 확대 지지…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개혁해야”“러만이 우크라전쟁 끝낼 수 있어…미래의 침략자 단결해 억지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고 외교적인 방법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이어가는 것을 규탄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 행한 두 차례 유엔 연설에서도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를 지속해서 규탄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도 북한을 포함해 이란과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지목해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파트너들과 함께 이란의 역내 및 국제 안보 저해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우리의 약속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를 위한 이 모임이 전쟁의 그림자로 얼룩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법적인 침략 전쟁’으로 규정해 규탄했다. 그는 “러시아 혼자만이 이 전쟁에 책임이 있으며, 러시아만이 이 전쟁을 즉각적으로 끝낼 힘을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에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의 침략에 함께 맞서고 다른 미래의 침략자들을 억지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미국이 오늘 동맹과 함께 우크라이나 수호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관련해선 경쟁을 추구하되 갈등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미중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해 갈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디리스크(탈위험)를 추구하는 것이지, 중국과 관계 단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은 어떤 나라도 억압할 의도가 없다”며 “우리는 항행의 자유 및 안보와 번영을 추구할 것이지만, 동시에 중국과 기후변화를 포함한 의제들에 있어 협력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국제 연대의 확대 및 강화 필요성을 주창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해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확대를 촉구했다. 최대 위협인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여러분의 미래와 묶여 있으며, 어떤 나라도 오늘날의 도전을 혼자 감당할 수 없다”며 “지난해 제안했듯 미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비상임이사국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많은 회원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개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유엔은 평화를 지키고 갈등을 예방하고 인권을 증진해야 하며,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있어 지평을 여는 나라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은행을 개혁해 중저 개발 국가에 대한 금융을 확대해야 하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를 개혁해 경쟁과 투명성, 규칙에 기반한 통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와, 호날두” 사우디 알나스르 이란 찾았는데 카펫 선물하고 호텔 밖 연호

    “와, 호날두” 사우디 알나스르 이란 찾았는데 카펫 선물하고 호텔 밖 연호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 구단이 1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는데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 구단이 저유명한 페르시안 카펫을 선물해 호날두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알나스르가 묵는 테헤란의 최고급 에피나스 팰리스 호텔 앞에 호날두를 보려는 팬이 대거 몰려 “호날두”를 연호했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이란에서 경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알 나스르 구단의 유니폼 상의를 걸친 이란 팬들의 모습이 촬영된 동영상과 사진이 게시됐다. 알나스르는 19일 이란의 ‘축구 성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페르세폴리스와 대결한다. 11월엔 페르세폴리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답방 경기를 갖는다. 이란의 스포츠 전문매체 배르제시3은 이란 정부가 외국 정상 방문 시 경호를 담당하는 부대에 알 나스르의 경호를 맡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프로축구팀이 이란에서 경기하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수니파의 맹주로 시아파를 이끄는 이란과 전통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2016년 1월 사우디 정부가 시아파 지도자의 사형을 집행하자 이란 군중이 자국에 주재하는 사우디 외교 공관을 습격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양국은 국교를 단절하고 적대를 이어왔다. 그러나 중국의 중재로 지난 3월 국교를 복원한 뒤 교류가 급진전하는 모양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2월 7일 사우디를 찾은 데 이어 지난 2월 14일 이란 라이시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과 면담했다. 그렇게 해서 세 나라가 3월에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 [글로벌 In&Out] ‘독일 배우기’로 경제불황 탈출/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독일 배우기’로 경제불황 탈출/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에 ‘독일 배우기’ 열풍이 불었다. 독일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가장 빨리 회복했다. 독일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과거 ‘유럽의 병자’로 불릴 정도의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상용화에 가장 먼저 나섰던 것도 독일이다. 그런데 현재 독일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독일 경제가 0.3% 역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사실상 선진국 중 가장 성장률이 낮다. 독일 경제는 대형 국가로는 이례적으로 수출지향적 구조를 갖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세계경제의 둔화와 같은 대외 여건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유럽에서 독일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다. 독일은 유로존 경제의 30%를 차지하며 유럽의 산업망은 독일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얽혀 있다. 따라서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 유럽 전체의 성장률이 하락한다. 독일이 경제불황에 직면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성장둔화의 압력을 완화해 주었던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무려 11년 동안의 저금리 기조를 깨고 지난해 7월 이후 7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공급 위험을 들 수 있다.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연합(EU)은 탈러시아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왔고 독일은 정치적으로 이를 주도하고 있다. 자국의 제조업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큰 부담이다. 또한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독일의 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독일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올해 초에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디리스킹(derisking)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단절을 의미하는 디커플링보다는 한층 완화된 개념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던 시기에 유화적인 표현이 등장한 것은 독일 산업계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란 주장이 있다. 즉 미중 패권경쟁과 글로벌 공급망의 균열 현상은 독일과 같이 수출 중심 국가에는 큰 위협이 된다. 독일의 경기 불황은 구조적이기보다는 기술적 불황에 가깝다. 단기지표들이 좋지 않을 뿐 재정 및 고용, 산업경쟁력 등의 기초요건은 양호하다. 실업률도 3%로 유럽 국가 중 가장 낮다. 에너지 생산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50% 이상이고 신차 판매의 30% 이상이 전기차다. 게다가 독일은 국경을 맞댄 9개 이웃 국가와 안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독일 경제가 고전하고 있는 점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업 및 무역 구조, 대중국 의존도 등 여러 면에서 한국은 독일을 닮았기 때문이다. EU 체제 안에서 든든한 이웃이 있는 독일의 처지는 우리보다 낫다. 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에 균열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어떻게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독일의 불황 탈출 과정을 살펴보면 해답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혼자서도 행복하게… 영등포, 촘촘한 1인가구 복지망 구축

    혼자서도 행복하게… 영등포, 촘촘한 1인가구 복지망 구축

    서울 영등포구는 서울시에서 1인가구 비중이 다섯 번째로 높다. 지난달 기준 9만 5305가구로 전체 19만 531가구의 절반 정도다. 1인가구는 학교나 직장 등으로 자발적으로 혼자 거주하는 청년층, 배우자와의 이혼 등으로 혼자 생활하는 중장년층, 비자발적으로 1인가구가 된 노년층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17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최호권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과 동시에 1인가구 특별전담팀을 신설하고, 이후 실태조사를 거쳐 지난 2월 ‘영등포구 1인가구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청년층·중장년층·노년층의 연령별 분류를 씨줄로, 건강·안전·경제·주거 등의 분야별 분류를 날줄로 엮어 1인가구의 관점을 포용하는 맞춤형 정책을 촘촘하고 체계적으로 마련했다. 청년층 1인가구는 과도한 주거비 부담과 주거환경 협소 등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에 구는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및 부동산 교육을 실시해 최근 증가하는 전세사기를 예방하고, 관련 교육과 전월세 계약관련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반기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연금과 금융상품, 투자전략, 정부 지원제도 등 ‘재무관리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장년층 1인가구의 경우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한 건강 악화, 가족관계 단절로 인한 우울감, 은둔과 같은 사회적 고립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구는 서울시와 함께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건강한 밥상을 위한 요리를 배우는 프로그램인 ‘중장년 1인가구 행복한 밥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노년층 1인가구의 경우 가족, 친구 등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외로움,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노년층 1인 남성가구는 여성에 비해 식사 및 가사관리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는 노년기 건강문제와도 직결된다. 구 관계자는 “취약계층 독거 어르신께 음식을 배달하며 건강과 안부를 확인하고 통합 돌봄 복지망을 구축하는 ‘함께 걸음 봉사단’이 지난 6월 출범해 생활 맞춤형 밀착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시설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구는 지난달 기존 영등포구가족센터 내에 있었던 1인가구지원센터를 구청사로 확대 이전하고, 1인가구의 소통 공간을 함께 조성했다. 최 구청장은 “여성, 대학생, 직장인, 중장년, 어르신 등 다양한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정책으로 이들이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면서,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안심 돌봄 정책으로 1인 가구가 행복한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초저출산 대한민국… 엄마들마저 “자식 낳지 마세요”

    초저출산 대한민국… 엄마들마저 “자식 낳지 마세요”

    우리나라는 이미 저출산 국가가 아니라 ‘초저출산’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지구촌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다. 이 가운데 재수생 자녀를 둔 여성의 푸념글이 맘카페 회원들의 공감을 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여성은 최근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 ‘자식 낳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댓글 900개를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어 여러 온라인커뮤니티로 퍼져 이목을 끌었다. 글쓴이는 “진짜 착하고 성실하지 않은 자식을 둔 부모는 스무 살 넘도록 뼛골 빠지게 희생해야 한다. 내 인생이란 게 없다. 사춘기 때 속 썩이고 공부 안 해서 속 썩인다. 부모의 지원과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라고 푸념했다. 그는 “지들은 부모 아파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얼마나 이기적인 것들인지… 자식 웬만하면 낳지 말아라. 자식 재수시키고 대학까지 보내려니 진짜 뼛골 빠진다. 자식 뒷바라지하다 노후대책도 못 하고 내 인생은 종 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병든 몸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재수하는 아이 밥 차려줘야 한다. 방 하나를 안 치운다. 스물 넘은 대학생도 부모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 애들 뒷바라지하다가 인생 저문다”라며 “자식 안 낳거나 하나만 낳았어야 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듯한 글쓴이의 글은 수많은 엄마의 공감을 얻었다. 해당 카페 회원들은 “백번을 말해도 여기 유·초·중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이해 못 할 거다. 극공감, 끝이 안 난다. 내 청춘, 내 중년도 끝나가는데 자식 키우는 일은 눈 감아야 끝날 것 같다” “이런 말 하면 욕하실 분들 많겠지만 제 인생 제일 후회되는 게 자식 낳은 거다. 진짜 자식 걱정만 없으면 걱정이 없겠다” “이해하고 공감한다” “저도 공감한다. 딩크들 부럽다. 애가 주는 기쁨은 어릴 때 잠깐이다. 대학 졸업하고 빌빌거리며 인간 구실도 못 하는데 평생 짐짝이다” “저도 한 명 낳은 걸로 만족하겠다. 두 명은 절대…다음 생이 있다면 딩크족으로 행복하게 여행 다니면서 살 거다”라며 공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딩크족(맞벌이에 무자녀를 계획한 가정)을 선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미 결혼해 자녀가 있음에도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이들은 “딩크족으로 살고 싶다. 사람 하나 키운다는 게 체력적, 정신적으로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아직 아이가 저학년이긴 하지만 다음 생엔 아이 안 낳고 혼자 살고 싶다. 물론 애들은 예쁘지만 나 자신이 너무 안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합계출산율 0.78명…세계 최저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가리키는 수치다. 합계출산율 0.78명은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에 나온 수치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OECD 38개국 중 1위인 이스라엘은 2.9명, 2위인 멕시코가 2.08명이다. 35위인 일본의 출산율은 1.33명이고, 꼴찌에서 두 번째(37위)인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도 1명이 넘는 1.24명이다. 한국은 2007년, 2012년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한 것을 빼고는 2004년부터 16년째 출산율 꼴찌를 유지하고 있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4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기준 24만 9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평생을 여성과 노동, 계급 문제 연구에 헌신한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는 최근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해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며 머리를 움켜쥐었다.“한국 초저출산, 지금 대처가 중요” 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 6월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인구통계학자인 로날드 리 버클리대 교수는 한국의 초저출산율 문제를 앞으로 한국의 대처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과제로 봤다. 그는 “고령층 고용 기회를 늘리고 소득을 높여 복지 지출 등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동과 젠더 분야의 석학인 도나 긴서 캔사스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한국의 저출산 대책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성의 출산 후 노동 복귀를 보장해야 한다”며 “육아와 경력을 병행할 수 있게 하는 근로시간 단축 등의 해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복지정책과 관련해선 티모시 스미딩 위스콘신대 교수는 기초연금을 인상하기보다는 고령층이 가진 주택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확대하거나 장기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한국 고령층의 소득 빈곤율은 높지만, 토지와 주택을 가진 비율 역시 높다는 점에서다. 그는 또 출산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보편적인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면 한국 청년층에 출산을 장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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