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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아이디어 담아… 성북천, 문화예술공간 만든다

    주민 아이디어 담아… 성북천, 문화예술공간 만든다

    서울 성북구는 구청 앞 성북천 천변을 문화와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구민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구는 지난 2월 서울시 수변 활력 거점 공모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구청 앞 바람마당 천변에서 추진 중인 ‘성북천 수변 활력 거점 조성’ 기본 설계안이 나옴에 따라 지난 22일 구청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설계안에 따르면 성북구청과 구청 옆에 있는 성북경찰서 앞을 흐르는 성북천에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수변 스탠드를 설치한다. 천변 양쪽에는 테이블과 테라스, 디지털 안내판 등을 마련하고 일부 단절된 천변 산책로도 잇는다. 구청 앞을 흐르는 성북천은 1960~90년대 도시 개발로 복개됐다가 2010년대 들어 청계천과 함께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됐다. 수변 배후지가 협소한 탓에 주민들의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 등 단순한 기능만 제공해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에게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성북천이 각종 문화 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주민이 머무르고 소통하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사업 설계안과 향후 계획을 들은 뒤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 평소 성북천을 통해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은 만큼 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제안부터 이미 다양한 축제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한성대입구역 인근 분수마루 광장과의 연계성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는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한 내용을 반영해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성북천이 지닌 지리적 이점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지역 상권과 문화 예술인 등 지역 자원의 특장점을 활용해 성북천만의 특색을 살린 문화 예술 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앞으로 단계별로 성북천 전역에 이 사업을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특별위원회, 대도시권 철도 지하화·지상부 통합개발 위한 제도 마련 촉구 건의안 제안·채택

    서울시의회 특별위원회, 대도시권 철도 지하화·지상부 통합개발 위한 제도 마련 촉구 건의안 제안·채택

    서울시의회 지상철도 지하화 실현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이봉준, 동작1)는 지난 22일 제3차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대도시권 철도의 지하화와 지상부 통합개발을 위한 제도 마련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서울시는 2·3·4·7호선과 경원선·경의선·경인선·경부선·경춘선·중앙선의 일부인 101.2㎞의 철도가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운영되고 있어 주변 지역주민은 소음, 분진 등의 환경 문제로 피해를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철도로 인해 지역이 단절되어 지역사회의 연계성을 저하하며, 지상철도 주변 지역은 도시개발에서 소외되어 도시 슬럼화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상에 설치된 철도를 지하화하고, 상부공간을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이 꼭 필요하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불분명해 지역주민의 고통은 나날이 심화하고 도시는 계속 노후화되어가고 있으며 한정된 도시공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히 필요한 실정이다.특별위원회는 대도시권 철도 지하화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사업성을 확보하는 한편 이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정부·국회 및 서울시의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대도시권 철도의 지하화와 지상부 통합개발을 위한 제도 마련 촉구 건의안’을 제안했고, 지난 22일 본의회를 통과했다. 건의안은 정부와 국회가 철도 지하화, 역사 부지 및 주변 지역 개발을 통합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를 포함한 사업대상범위, 사업시행자에 지방공사 추가, 사업절차, 건폐율 및 용적률 등 인센티브 부여 기준, 예산확보방안 등에 관한 특별법을 조속히 마련하고 즉시 시행할 것과 사업비용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철도 지하화 관련 기금을 조성·운영하고 지상철도 지하화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운영할 것을 건의하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특별위원회의 이번 건의안 제안으로 지상철도 지하화가 서울시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를 대표해 지상철도 지하화를 위해 앞장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 “일본 오지마” 안중근 사진 올린 한소희에 악플…서경덕 “역사교육 못 받은 탓”

    “일본 오지마” 안중근 사진 올린 한소희에 악플…서경덕 “역사교육 못 받은 탓”

    배우 한소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를 홍보하며 안중근 의사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일부 일본 팬의 공격을 받았다. 이를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 24일 한소희는 자신의 SNS에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크리쳐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 서로가 서로를 사랑으로 품어야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 봄”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지난 22일 공개된 ‘경성크리처’ 속 독립군, 실험에 희생당한 조선인 스틸컷과 직접 찍은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 담겼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해당 작품은 1945년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극 중 ‘괴물’은 일본인이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한 생체 실험으로 탄생한다. 이 게시글에 한 일본 네티즌은 “일본사람의 심정을 고려하지 않고 사진을 올리다니. 한소희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또 “반일이라고 봐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안타깝다”,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난 이제 팬이 아니다”, “드라마 내용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고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테러리스트 안중근의 사진을 올리는 것은 반일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나는 더 이상 한소희의 팬이기를 포기했다” “다시는 일본에 오지마”등 댓글도 있었다. 27일 오전 9시 기준 이 게시글의 댓글 수는 163만개를 넘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서 교수는 올해 초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 상영 당시 벌어졌던 상황을 상기시켰다. 그는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성황리에 상영될 때 일본 측 SNS상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여 논란이 된 적도 있다”며 “특히 ‘안중근은 영웅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다’, ‘테러리스트를 영화화한 한국’, ‘이 영화를 근거로 한국과의 국교단절’ 등이 대부분의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또 일본 총리를 지낸 스가 요시히데가 2014년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일본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일본 우익 세력의 찬사를 받은 사실을 소개했다. 서 교수는 “한소희씨 댓글 테러 및 영화 영웅에 대한 일본 네티즌의 어이없는 반응은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며 “일본 정부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콘텐츠가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다. K드라마 및 K영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니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가 전 세계에 제대로 드러날까봐 두려워하는 모양새”라면서 “날로 심해져 가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선 앞으로 K콘텐츠를 활용한 적극적인 전 세계 홍보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는 지난 22일 파트1이 공개됐으며 오는 2024년 1월 5일 파트2가 나온다.
  • “세상과의 단절 뒤이은 고립… 하지만, 서로를 돌보는 작은 공동체의 희망”

    “세상과의 단절 뒤이은 고립… 하지만, 서로를 돌보는 작은 공동체의 희망”

    소설·시, 청년들 불안한 미래 주목 개인화된 다양한 공동체로 활로희곡, 주제 다채… 공연 가능 수준 시조, 인물 탈피 삶의 현장 관심당선작 새달 2일자 지면에 발표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은 기성의 연극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 특이한 것, 웃긴 것 등을 허용하는 장으로 여겨진다. 이는 습작생들에게 ‘희망’으로 작용하며 응모작들도 코미디, 부조리, SF 등 스펙트럼이 넓다. 특히 최종심에 오른 세 편은 바로 공연이 가능할 정도로 잘 썼다.”(정진새 연극연출가) 지난 1일 응모를 마감한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에는 단편소설, 시, 시조, 동화, 희곡, 평론 등 6개 부문에 3920편의 작품이 집결했다. 총편수는 지난해(4145편)보다 소폭 줄었으나 동화, 희곡, 시조 부문에서는 지난해보다 응모작이 늘었다. 부문별로는 시 2651편, 시조 503편, 소설 495편, 동화 179편, 희곡 75편, 평론 14편이었다. 특히 소설, 시 부문에서는 청년세대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 세계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나와 내 주변으로 좁아 들어가는 현상이 작가 지망생들의 작품에서도 뚜렷한 경향으로 확인됐다. 우찬제 문학평론가는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 등 나와 세계의 관계에서 폭력적인 경험을 했을 때 관계를 단념하고 내 안으로 침잠하는 캐릭터들이 많았다”며 “관계가 차단되며 소설의 공간도 폐가, 폐쇄병동, 외딴곳, 편의점 등이 다수 등장했다”고 짚었다. 박혜진 평론가는 “진술, 대화, 묘사가 분절된 화법들이 많았는데 글쓰기의 퇴행이라 볼 수도 있지만 웹, 영상 문법에 익숙한 세대의 읽고 쓰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반영으로도 보인다”며 “고립된 존재들끼리 서로 돌보는 작고 개인화된 공동체가 다양하게 등장했는데 희망적으로 보이기도 해 흥미로웠다”고 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장이 여러 작품에서 반복되며 개인의 느낌과 정서를 토로하는 방식의 서사가 많았다는 지적(정용준 작가)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윤성희 작가는 “신인이라면 내 주인공이 어떤 행위를 하고 어떻게 변하며 그 상황이 독자들에겐 어떻게 다르게 해석돼 이야기가 확장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좀더 과감한 서사 구조 설정과 퇴고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시 부문에서는 문어, 해파리, 늑대, 멸치 등 다양한 생물과 동물이 주체가 되는 시들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김소연 시인은 “우리 문화에서 ‘비인간’에 대한 의식이 열려 가고 꾸준히 새롭게 논의되는 흐름이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몇 년 새 부각되고 있는 청년 세대의 미래와 관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죽음에 대한 감각 등이 올해도 두드러졌다는 이야기(박연준·황인찬 시인)도 나왔다. 시조 부문은 예년보다 당선작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근배 시인은 “과거엔 역사, 인물을 다룬 작품이 많았다면 올해 당선작처럼 삶의 현장을 다양하게 펼치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들은 주제 의식을 밀고 가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평(서연정 시인)도 있었다. 동화 부문에서도 전세사기,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사회적 이슈들이 다채롭게 등장한 가운데 어린이를 이야기의 화자로만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 어린이 독자들의 심중을 깊이 헤아리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동화 본연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봐야 한다는 비판(강수환 아동문학 평론가)이 나왔다. 채인선 작가는 “동화에서 마법이 발현되려면 굉장히 절박한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쉽게 마법을 불러내고 이로 인해 갈등,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희곡 부문에서는 노인 세대에 대한 돌봄, 인공지능(AI), 평행 우주, 미래 기술의 등장, 한국의 재난 상황, 대학교의 학내 비리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요즘 연극에 대한 성찰과 비판을 담은 작품도 눈에 띄었다. 오세혁 극작가 겸 연출가는 “무협, 판타지, 공상과학 등 다양한 장르를 선택해 그 안에서 특유의 세계관을 펼치면서도 자기 현실을 반영하는 다양한 희곡들이 많아져 재미있고 놀라웠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평론 부문은 갈수록 응모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버릴 작품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김형중 평론가는 “최근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애도, 우울 등의 주제가 많았고 신유물론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고 했다. 양경언 평론가는 “다른 비평과의 ‘대화’가 없거나 기존의 비평 용어들을 관성적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고민하는 글쓰기로 문제의식을 예리하게 다듬을 것을 주문했다.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은 새해 1월 2일자 지면에 발표된다.
  • 2년 전쟁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 처음 맞는 12월 25일 성탄, 어떤 의미?

    2년 전쟁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 처음 맞는 12월 25일 성탄, 어떤 의미?

    전쟁으로 2년 가까이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가 1917년 이후 처음으로 12월 25일(현지시간)을 성탄절로 맞는다. 러시아정교회 소속이었던 우크라이나 정교를 믿는 이 나라 국민들은 지금까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리다 올해부터 러시아 잔재를 청산한다며 날짜를 바꿨다. 율리우스 달력을 버리고 그레고리 달력을 채택해 유럽과 일치된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전쟁 중이든 평화 중이든 크리스마스는 늘 오기 마련이다. 영국 BBC 취재진은 수도 키이우 외곽 작은마을에 있는 클라브디에보타라소베 장식물 공장을 찾았다며 23일 전했다. 옛소련 전역에 성탄 장식물을 공급하던 세 곳의 공장 가운데 하나였다. 1978년부터 생산 라인에서 일했다는 레오카디아는 “정말 많은 사람이 일했는데 이제 아니다”고 말했다. 그녀는 끊임없이 유리장식 공을 불어 만들었다. 주변의 음산한 산업단지 가운데 이곳만 열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몇년째 매출이 줄다가 지난해 전쟁이 일어나고 한 달 만에 러시아군이 점령하자 문을 완전히 닫아야 했다. 다른 노동자 헨야는 “탱크들이 거리를 밀고 들어오니 너무 무서웠다. 바깥에 나갈 수도 없었다. 정보도 없었다. 세상으로부터 단절돼 있었다. 끔찍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일꾼들의 3분의 1만 돌아왔지만 어쨌든 장식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성탄절을 축하할 만한 자그마한 소품들을 조심스럽게 만들어 전국에 내보내고 있다. 헨야는 “희망을 믿어야 한다. 해방이 찾아올 것이라고, 그런 것”이 성탄의 의미라고 단언했다. 그녀는 조금 더 예술가 기질이 필요한 일을 한다. 유리장식 공에 조심스럽게 손글씨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조금 더 둘러보니 병졸 미니어처, 미그 전투기, 심지어 러시아탱크를 끄는 우크라이나 트랙터 장식들이 선반에 장식돼 있었다. 타밀라는 우크라이나 사람 특유의 저항끼 넘치는 어조로 “이 장식 공을 보는 모두는 우리 조국이 조금 더 빨리 승리하길 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이 있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 부차 마을이었다. 전쟁 초기 500명 이상이 학살된 곳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BBC 취재진은 부차 마을도 찾았는데 세인트 앤드루 교회 옆에 은빛 추모관이 마련돼 몇몇 희생자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황금빛 돔이 겨울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는데 잔디가 자라기 위해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곳은 주검들이 묻혀 있었던 곳이었다. 시신들은 모두 발굴해 화장했다. 안드리이 신부는 “불행하게도 세계 많은 사람들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와 연결짓는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늘 이웃 러시아와 연결된 것으로 보였다”면서 “하지만 내 생각에 우리는 유럽의 이웃에 훨씬 가깝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달력을 바꿨다는 사실은 그저 러시아로부터 떨어져 나왔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가 속해있던 유럽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BBC 기자는 러시아는 언제나 이웃일텐데 침략국을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하느님은 죄지은 자를 용서한다. 하지만 회개하는 자만 용서한다. 우리는 러시아인들이 그들의 죄악과 실수를 회개하려 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내 생각에 용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인의 회개는 침략을 끝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아직 그런 일이 일어날 조짐은 어디에도 없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전쟁포로를 위해 편지와 소포를 교환했다. 타티아나 모스칼코바 러시아 인권위원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오늘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러시아 포로와 러시아 영토에 구금된 우크라이나군에게 친척들이 보낸 편지와 소포를 인도주의적으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모스칼코바 위원장은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인권위원장과 양국 국경에서 관할 당국의 지원과 참여 아래 교환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모스칼코바 위원장과 루비네츠 위원장은 각각 상대국에 있는 자국 포로 119명을 상호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양국이 포로 교환 등에 관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모스칼코바 위원장은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그들의 가족과 연락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국에 포로로 억류된 자국 장병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 대한민국 저출산 가장 큰 원인은?…“일·육아 병행 어려운 사회”

    대한민국 저출산 가장 큰 원인은?…“일·육아 병행 어려운 사회”

    한국의 저출산 현상의 가장 큰 요인이 ‘일과 육아 병행이 어려운 사회구조’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22일 나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보완연구 관련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발제자로 나선 최경덕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과 육아 병행이 어려운 사회구조가 저출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최 위원이 국민 의견조사를 분석한 결과 저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요인으로 ‘일·육아 병행이 어려운 구조’(8.72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주택 마련 어려움’(8.43점)과 ‘자녀 양육비 부담’(8.40점), ‘자녀 교육비 부담’(8.39점), ‘결혼·출산·양육으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8.03점) 순이었다. 최 위원은 “일·육아 병행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하고 추가로 주거·양육 부담도 줄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육 가구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며 “육아휴직 제도 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각종 수당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위원은 또 “고령사회 정책에서 노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례 관리와 지원이 부족했다”며 “고령자 특성에 따라 맞춤형 통합 돌봄과 주거를 지원하는 한편, 신중년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토론 내용 등을 바탕으로 정책을 보완해 내년 초까지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재구조화할 계획이다.
  • 미중 고위급 軍소통 복원…美 “오판 피하자” 中 “대만은 내정”

    미중 고위급 軍소통 복원…美 “오판 피하자” 中 “대만은 내정”

    미국과 중국이 1년 4개월 만에 고위급 군 당국 간 소통 채널을 복원했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과 류전리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참모장은 21일(현지시간) 영상 회담을 열고 많은 글로벌 및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국 합참 대변인이 밝혔다. 이는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대미 군사 소통 채널을 대거 단절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이뤄진 최고위급 미중 군 당국자 간 소통이었다. 또 지난달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군 통신채널 복원 합의가 1개월여만에 이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영상 회담에서 브라운 의장은 양측이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오판을 피하며, 열린 직접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미국 합참은 밝혔다. 브라운 의장은 또 중국 인민해방군이 양측간 오해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대화에 참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합참은 소개했다. 그와 더불어 브라운 의장은 양국 국방정책조정회담 개최, 해상군사안보협의체(MMCA) 회의 개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 및 남부전구 사령관 간 통신선 개설 등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또 “브라운 의장은 전세계의 국방 부문 수장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건설적인 대화에도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미중 양국은 돌연 낙마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의 후임자 인선이 이뤄지는 대로 국방장관 간 소통 채널도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양측 영상 회담 사실을 공개하며 류 참모장이 미국에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류 참모장은 “중미 정상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양국 군의 소통과 교류 재개에 대한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양군은 평등과 존중을 바탕으로 교류 협력을 전개하고 양국 관계가 안정되고 좋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양군 관계 발전의 핵심은 미국이 중국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하고 실용적인 협력을 촉진하고 상호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참모장은 또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며 “중국군은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존중하고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실제 행동으로 지역의 평화·안정과 중미 관계의 정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대북 특별대표 대행 체제 길어지나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 등 북한 문제를 전담하는 대북정책 특별대표직이 당분간 비워진 채 대행체제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말 공직에서 물러나는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후임 인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북미 대화가 사실상 단절 상태이고 미국이 곧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만큼 공석 상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미 외교가에 따르면 2021년 5월부터 대북 특별대표직을 겸직했던 성 김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이달 말 은퇴하면 대북 특별대표직은 2년 7개월여 만에 다시 공석이 된다. 김 대사는 이미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뗀 상태로, 당분간 정 박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가 대행한다. 박 부대표는 지난 18일 한미일 3국 북핵 대표 간 전화 협의에 미국 측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북핵통’으로 꼽히는 김 대표는 2021년 5월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됐다. 지난 10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김 대사의 후임인 차기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명했고, 이달 말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포함해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미국 역시 인선의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021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4개월가량 공석 상태였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5월 한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성 김 당시 인도네시아 대사를 임명한다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이 내년부터 대선 경선에 돌입하면 북한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어 박 부대표 대행 체제로 상당 기간 운영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 냄새로 겨우 알아챈 ‘참전용사’ 죽음…자녀도 모른 ‘고독사’[김유민의 돋보기]

    냄새로 겨우 알아챈 ‘참전용사’ 죽음…자녀도 모른 ‘고독사’[김유민의 돋보기]

    고독사.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세상과 이별하는, 그리고 그 사실조차 아무도 모르는 쓸쓸한 죽음을 말한다. 최근 70대 월남전 참전용사가 연이어 고독사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일 광주 서부경찰서와 서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0분쯤 상무1동 한 원룸에서 A(74)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센터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A씨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참전용사 수당으로 홀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센터측은 모바일안심케어 확인 대상인 A씨가 3일 이상 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 18일 자택을 찾았으나 A씨를 만나지 못했다. 이어 다음날인 19일 재차 방문한 A씨 집 자택 안에서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리자 경찰에 신고,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부패 정도 등을 고려했을 때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타살 혐의점도 없어 고독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광주 한 주택가에서 참전용사 B(70)씨가 숨진 지 열흘이 지나 발견됐다.사망한 지 열흘만에 발견돼지자체 독거노인 지원 거절평소 자녀들과의 교류 없어 B씨는 지난 2011년 12월 아내와 일찍히 사별한 뒤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왔다. 오랜 시간을 홀로 지내온 B씨는 월남전 참전으로 생긴 고엽제 후유증과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2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평소 자주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 B씨의 건강을 살뜰히 챙기는 사람도 없었다. 지자체는 B씨가 지난 1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는 국민연금, 기초연금, 월남전 참전 명예수당(고엽제후유의증 5만원)으로 약 120만원을 받았고, 지자체의 도움은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을 해야 받을 수 있는 방문요양서비스 또한 신청하지 않았다. 평소 자녀들과도 교류가 없었던 B씨의 사망은 누구도 곧바로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부패가 심해지면서 “윗집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라는 세입자의 신고로 발견됐다. 경찰은 B씨에게 지병이 있었고,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조만간 내사 종결할 예정이다.매년 100명 중 1명은 고독사 매년 100명 중 1명은 아무도 모르는 죽음을 맞이했다. 보건복지부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사례는 2021년 한 해 동안 3000건을 넘겼다. 고독사 발생률은 최근 5년 사이 40% 증가했다. 2017∼2021년 국내 고독사 수는 2412명→3048명→2949명→3279명→3378명으로 증가했다. 고독사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5년 평균으로 4배 정도 많았다. 지난해만 5.3배에 이른다.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60대, 40대, 70대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지난 5년간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발생이 전국 평균보다 많은 곳은 부산, 인천, 광주, 충남으로 나타났다. 대전·경기·전남은 5년 내내 매년 고독사가 늘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곳으로 지적됐다. 시도별 고독사 단순 규모는 5년 동안 경기 3185명, 서울 2748명, 부산 1408명, 경남 1081명, 인천이 1064명 등으로 많았다.전문가들은 갈수록 고독사가 증가하는 배경으로 1인 가구 증가를 꼽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7.9% 늘었다. 2047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성 50·60대 중장년층은 건강 관리나 가사 노동에 익숙지 않고, 실직·이혼 등이 겹칠 경우 고독사에 더욱 취약하게 된다. 결국 고독사는 사회적 고립이 불러오는 현상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연결 고리를 다양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 5월 정부는 2027년까지 고독사를 20% 줄이겠다며 주민들과 접점이 많은 통, 반장이나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고독사 예방 게이트키퍼’로 양성하고, 고독사 위험성이 높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 지자체, 민간에서 각각 내놓은 고독사 취약 가구 지원책이 통합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체계가 미비하고, 현장에서 고독사 위험군을 직접 챙길 인력이 부족해 촘촘한 서비스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결혼 45년 만에…‘빅마마’ 이혜정 이혼 절차 돌입

    결혼 45년 만에…‘빅마마’ 이혜정 이혼 절차 돌입

    결혼 45년차 이혜정-고민환 부부가 MBN 신규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을 통해 이혼 절차에 돌입한다. 2024년 1월 중 방송 예정인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이라는 파격적 설정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리얼한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이혼을 고민하게 된 속내와 ‘가상 이혼’을 통해 겪게 되는 각종 현실적인 상황들을 낱낱이 보여주는 전무후무한 가상 이혼 관찰 리얼리티다. 국민 MC인 김용만과 8년차 싱글맘 오윤아가 MC로 캐스팅된 가운데 ‘결혼 45년 차’인 이혜정-고민환 부부가 출연을 확정, ‘황혼 이혼’을 가상 체험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로 결혼 45년차인 두 사람은 출가한 아들과 딸을 두고 있어, 현재 단 둘이 살고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소통 단절의 삶을 살고 있다. 실제로 이혜정은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각자 일을 하다 보니 서로 ‘잘자’라고 인사하는 정도”라고 밝히고, 고민환 역시 “지금 사는 것도 반쯤은 이혼 상태 비슷하게 살고 있다”고 고백한다. 두 사람은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겠냐?”라는 질문에 모두 “아니오”라고 대답하며 마음에 쌓였던 불만들을 토로한다. 이혜정은 “남편이 아이들에게는 정말 잘하고 늘 편이 돼주는데,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옳고 그름을 따진다. 그런 남편의 정의로움이 절 외롭게 만들었다. 큰 아들이 고등학생 2학년, 3학년 정도 됐을 때, 아들에게 이혼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아들이 ‘엄마가 힘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그건(이혼) 내일 해야 하니, 오늘 엄마가 할 수 있는 걸 먼저 해보라’고 이야기했다. 막상 다음 날 아침이 되니까 그게(이혼) 두려워서 용기를 못 냈다. 그러다, 작년 2월쯤에도 혼자 있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는다. 고민환 역시 “아내와 제가 생각이 많이 다르다. 그런 것 때문에 싸움을 하게 된다”고 부부 갈등을 인정한다. 그러면서 “아내가 남편에 대한 배려가 없고 자기주장이 강하다. 그게 갈등의 발단이 되는 경우가 꽤 많다. 지금도 우리 집사람이 제 생각에는 분명히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얘기해주면, 그것에 반발하고 그러면서 일이 커졌다”고 설명한다. 과연 결혼 45년차에 가상 이혼을 결정한 두 사람이 황혼 이혼을 겪으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 김태수 서울시의원, ‘이문차량기지 연계 주변지역 활성화 기본구상’ 예산 2억원 확정

    김태수 서울시의원, ‘이문차량기지 연계 주변지역 활성화 기본구상’ 예산 2억원 확정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김태수 부위원장(국민의힘·성북구 제4선거구)은 2024년 예산에 ‘이문차량기지 연계 주변지역 활성화 기본구상’ 용역비 2억원이 확정 반영됐다고 밝혔다. 성북구 석관동과 동대문구 이문동 일대에 있는 이문차량기지는 전동차 정비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퀼(squeal) 소음 및 분진 발생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 발생이 잦은 지역으로 성북구와 동대문구 지역단절 및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 왔다. 이에 김 의원은 주변 개발과 연계한 이문차량기지 복합개발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해 올해 이문차량기지 복합개발 타당성 기초조사 및 개발계획 구상 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 4월경 용역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또한 이문차량기지 복합개발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후속 조치로 내년도 예산에 ‘이문차량기지 연계 주변지역 활성화 기본구상’ 용역비 2억원이 확정 반영되게 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문차량기지 일대는 지상철도 및 차량기지로 인해 지역 간 단절과 고립, 지역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고 경원선 지하화시 차량기지 복합개발과 지역 연계 발전 방안 구상을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 구상이 필요하며, 지역 주민들이 기대에 부합하는 용역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라고 밝혔다.
  • [서울광장] “여성이 경쟁력” IMF 총재의 조언/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성이 경쟁력” IMF 총재의 조언/이순녀 논설위원

    연말 혹한쯤은 비교도 안 될 만큼 오싹하고 암울한 대한민국 미래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주 발표한 ‘장래 인구추계: 2022~2072년’ 보고서는 50년 뒤 우리나라 총인구를 3622만명대로 예상했다. 생산연령(15~64세)은 총인구의 71.1%에서 45.8%로 추락하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7.4%에서 47.7%로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2년 전 장래 인구추계에서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이 2024년 0.70명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2024년 0.68명, 2025년 0.65명까지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역대 최저인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그제 내놓은 ‘한국 경제 80년(1870~2050) 및 미래 성장전략 보고서’도 충격적이다.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면 2030년대부터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지고, 2040년대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구 감소와 생산성 저하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를 경고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단지 예측으로 그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다.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이제 세계가 걱정할 정도다.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지난 2일자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에서 두드러진 사례 연구 대상국”이라며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의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법대 교수는 지난 7월 E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며 머리를 부여잡아 화제가 됐다. ‘흑사병’, ‘망국’이란 표현까지 써 가며 한국의 앞날을 우려하는 외부인의 시선은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해서 무덤덤해진 저출산 현실을 새삼 일깨우는 충격요법으로 작용했다. 2006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처음 나온 이후 17년간 332조원 예산을 써도 출산율이 나아지긴커녕 더 떨어지는 시행착오를 우리는 겪었다. 만시지탄이지만 저출산 문제를 복지, 교육, 주거, 일자리, 세제 등 사회·경제적 구조와 문화·가치관 변화 등 전방위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방한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조언도 새겨들을 만하다. 전임자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에 이어 IMF 두 번째 여성 총재인 그는 한국 저출산과 저성장을 극복하는 해법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강화와 성별 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18% 적고, 임금은 남성에 비해 31% 적게 받고 있다”면서 “한국이 근로시간의 성별 격차를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줄일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18%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저성장 위기의 돌파구를 여성 경제활동에서 찾는 ‘위미노믹스’(women+economics) 개념이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 인력에 대한 제약과 차별이 적지 않다. 2021년 우리나라 20대 여성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3.1% 포인트 높지만 30대는 11.4% 포인트 낮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강요받는 한국 여성의 현실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4일 발간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제언’ 보고서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와 출산율을 동시에 높이려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등이 더 확대돼야 한다. 이제 일하는 여성의 경쟁력에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김영철 서울시의원, ‘주민불편 해소 위한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 토론회’ 성황리 개최

    김영철 서울시의원, ‘주민불편 해소 위한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 토론회’ 성황리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김영철 의원(국민의힘·강동5)이 지난 15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주민불편해소를 위한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 토론회’가 주민, 시의원,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서울시의회가 주최, 김 의원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개발제한구역 내 주민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개발제한구역 관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논의된 주요 사항은 서울시에서 내년도 시행예정인 ‘주민불편해소를 위한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방안’ 용역의 기초자료로 반영될 예정이다. 선후배·동료 시의원과 개발제한구역내 거주하고 있는 많은 시민이 현장과 유트브 생중계를 통해 함께 하는 가운데, 황철규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남창진 서울시의회 부의장, 최호정 국민의힘 대표의원, 도문열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위원장이 현장축사로 자리를 빛냈고,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영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유창수 서울시 행정제2부시장은 서면으로 축사를 전달하며 토론회가 진행됐다.김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본 토론회가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개발제한구역에 삶의 터전을 두신 분들에게만 오롯이 전가됐던 부담을, 개발제한구역 지정의 수익자인 우리가 모두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하며, 더 나아가 우리 서울시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혜가 모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달했다. 발제는 정성국 서울시 도시계획과장과 심재욱 강동구 도시관리국장이 각각 ‘서울시 개발제한구역 운영현황 및 과제’와 ‘강동구 개발제한구역 현황 및 여건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발제에 나선 정성국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서울시 개발제한구역의 운영현황’으로 ▲개발제한구역 지정현황 ▲개발제한구역 권역별 분포현황 ▲개발제한구역 해제현황 등을 소개하고 이어서 ▲개발제한구역 해제유형 ▲집단취락 개발제한구역 해제 ▲경계선 조정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의 ‘개발제한구역 운영현황’과 ‘개발제한구역 제도의 운용 및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으로 발제에 나선 심재욱 강동구 도시관리국장은 ‘강동구의 개발제한구역 현황’을 소개하고 ▲서민 주거안정 ▲집단취락지구 해제 ▲소규모 단절토지 ▲산업단지조성의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강동구 개발제한구역 해제연혁’을 설명했다.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토론자로는 김용철 전 강동구의회 부의장, 신진동 강동구 지역발전위원회 상임이사, 김용일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의원,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송형종 서울시 공원여가정책과 녹지관리팀장, 심재욱 강동구 도시관리국장이 참여해 개발제한구역 내 주민불편사항과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제시했다. 먼저 김용철 전 강동구의회 부의장은 서울시 개발제한구역제도 문제점으로서 ▲국토부 기준보다 엄격한 집단취락지구 해제 기준 ▲개발제한구역 내 집단취락지구 외 지역의 열악한 기반시설 현황 ▲최소한의 경제활동도 제약받는 엄격한 행위제한 실태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동 강동구 지역발전위원회 상임이사도 서울시 개발제한구역제도의 주민 불편사항으로 ▲공공사업으로 철거된 건축물의 불합리한 이축 허용기준 ▲방치되고 있는 훼손지 실태 ▲현실성이 빠진 보전부담금 부과율 ▲융통성 없는 포지티브 규제방식 등을 설명하고 발전적인 개발제한구역 관리방안의 도출을 촉구했다. 김용일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의원은 북한산과 인왕산 등의 주요산 주변지역에 개발제한구역 및 다른 용도지구·구역과의 중첩규제로 주거환경 정비에 불편을 겪은 서대문구의 개발제한구역 사례를 설명하고 ▲무허가주택이 밀집된 개발제한구역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정비방안 마련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의 관리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형종 서울시 공원여가정책과 녹지관리팀장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개발제한구역의 문제점도 변화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충전소 설치 시 부담되는 높은 훼손부담금 부과율은 국토부에 건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밝히고, 개발제한구역내 주민들의 불편사항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심재욱 강동구 도시관리국장은 집단취락지구 조정, 개발제한구역 내 행위제한 등의 주민불편사항이 내년도에 시행될 예정인 ‘개발제한구역제도개선 용역’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져야 하며, 이와 함께 개발제한구역 제도의 본질적인 기능에 대해서도 시대적 여건 변화에 따른 도시계획적, 사회적, 경제적 관점에서 종합하여 바라보면서 지정목적에 대한 재설계의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먼저 내년도 서울시 전체 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 용역’ 비용을 편성해준 도시계획균형위원회의 도문열 위원장과 김영철 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서 시대적 여건변화와 ‘규제 완화를 통한 유연한 도시관리’ 라는 철학하에 ▲서울시 집단취락지구 해제기준 조정 ▲관통취락과 단절된 소규모 토지의 개발제한구역 조정 ▲개발제한구역의 대규모 토지에 대한 계획적 수법과의 연계 ▲훼손부담금, 행위제한 등에 대해 푸른도시여가국과 연계해 검토하고 국토부에 건의할 것은 적극적으로 건의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좌장을 맡았던 이창무 교수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당시에는 도시연담화 방지라는 목적하에 개발제한구역이 도시외곽에 입지하고 있었으나, 시대적 변화에 따라 현재 개발제한구역은 도시와 도시 사이에 끼인 지역이 되어 지정 당시의 목적과는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하고 “토지이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많이 달라진 만큼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찾을 필요성이 제기되며, 단지 서울시만이 아닌 주변 인접시를 포함한 서울 대도시권의 범위로 공간적 범위를 확장하여 개발제한구역 문제를 들여다보고 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히며 토론회를 정리했다. 김 의원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개발제한구역 주민들의 애로사항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고 “도문열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위원장님을 필두로 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에서도 개발제한구역의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단절된 노원 경춘선숲길, 문화로 잇는다

    단절된 노원 경춘선숲길, 문화로 잇는다

    서울 노원구가 단절된 경춘선숲길 마지막 구간(월계동 녹천중~광운대역)을 연결해 문화가 숨 쉬는 마을숲으로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가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경춘선 폐선 부지에 조성한 경춘선숲길은 2017년 육사삼거리~구리시 경계의 마지막 3단계 구간이 개통된 이후 월계동 녹천중~광운대역 구간은 방치돼 있었다. 구는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개통 등 광운대역 주변 지역의 개발이 예정된 만큼 방치된 숲길 구간(870m)을 구민을 위한 여가·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연장되는 숲길은 중랑천과 만나는 공동체 공간인 ‘어귀숲마당’, 좁고 긴 선로를 따라 조성된 꽃길 ‘철길 정원’, 가드닝 센터 등 녹색 문화를 공유하는 ‘초록뜰’ 등 5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경춘선숲길 연장 사업에 드는 비용은 국가철도공단이 주관하는 ‘제18회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제안 공모’에 참여해 마련했다. 구는 내년 1월 국가철도공단과 협약을 맺고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해 2025년 착공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앞으로 광운대역을 비롯한 월계동 일대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함자 “영국 보내 줘” 호소…가석방 요구도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함자 “영국 보내 줘” 호소…가석방 요구도

    ‘갈고리 의수’로 유명한 이슬람 급진주의 성직자 아부 함자 알 마스리(65)가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한지 8년 만에 영국으로 송환해줄 것을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미러에 따르면, 미국에서 모스타파 모스타바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아부 함자는 수백 쪽의 송환 요청서를 통해 자신이 왜 영국에 돌아가야 하는지를 호소했다. 함자의 변호인단이 이날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법원에 모스타파(함자)의 형량을 기한부로 수정하고 5년의 가석방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써 있다.이후 76쪽에 걸쳐, 이제 치아가 거의 없는 함자가 왜 ‘로키 산맥의 알카트라즈’로 불리는 콜로라도주(州)의 ADX 플로렌스 교도소의 독방에서 풀려나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함자 측 변호사들은 또 그가 어떤 상태로 고통을 받아왔는지와 교도관들이 무엇을 외면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이 변호사들은 그의 의수를 구실로 삼아 범죄자 인도 법원에 약속했던 필요 시설과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그의 의수가 신발 끈으로 묶여 있다면서 처음에는 개조된 대형 창고인 ‘300번 감방’에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그 호소문에는 “이 감방에는 2개의 창문이 있지만 하나는 설치된 샤워기에 의해 막혀 있고 다른 하나는 내부 창문”이라면서 “모스타파에게는 자연광이 전혀 없었다. 모스타파가 감금돼 있는 다른 감방에는 장애인을 위한 적절한 변기도, 물을 핸즈프리로 이용할 수 있는 샤위기나 세면대도 없는 데 이 역시 필요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300번 감방의 또 다른 문제들로 교도소 직원들은 그가 수도꼭지를 쉽게 사용하도록 둥근 금속 디스크를 용접해놨는 데 날카롭게 돼 있어 그 부분이 잘린 손에 끼어 피를 흘렸고 발톱도 스스로 자를 수 없어 날카롭거나 너무 길게 자라 피가 자주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함자는 당뇨 환자임에도 온종일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독방에서 지낸다고 주장했다. 이 서류는 “함자가 수용시설과 관리의 부족으로 치아를 거의 다 잃었으며 다발성 감염증을 앓고 있으며 어떤 문명사회에서도 합리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자의 가족들은 그를 자유의 몸으로 집에 데려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뉴욕 남부 법원에 편지도 썼다. 이 법원은 그가 2015년 테러 범죄로 종신형을 선고한 곳이다. 모든 가족들은 이를 통해 함자를 한 가정의 사랑하는 가장으로 묘사하려고 애썼다. 아내 나자트 차페는 “누구도 채울 수 없는 남편의 부재로 우리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그를 우리 삶에 데려오고 싶은 소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졌고 나 자신과 우리 아이들, 손주들은 그를 몹시 그리워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의 일상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채 많은 세월을 홀로 보냈다. 그건 내 심신에 큰 피해를 입혔다”며 “내 마음은 모스타파가 줄 지원과 애정을 간절히 바란다. 이제는 그가 가족들에게 돌아올 때”라고 덧붙였다. 아들 임란 모스타파 카멜도 “아버지의 존재와 사랑, 그리고 변함없는 지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함자를 돌려보내줄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 출신인 아부 함자는 영국 런던 북부 핀스버리파크 이슬람사원에서 성직자 활동을 하며 반미, 반이스라엘 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8년 예멘에서 외국인 관광객 16명 납치(4명 사망) 사건에 연루됐으며 200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 성전(지하드)를 지지하고 1998~2000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테러범 훈련소를 개설해 테러범 지원한 혐의 등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뒤 2015년 뉴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판사는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면서 감옥 안에서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함자의 변호사들은 영국 법원이 2012년 그의 미국 송환을 허용한 것은 인도적인 환경에 억류될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수많은 약속들이 미국 측에 의해 깨졌다고 주장한다. 이 변호사들은 함자가 미국에 수감돼 있는 동안 가족들과 단절됐으며 그의 아내와 딸을 제외하고 아들이나 의붓아들들과 대화하거나 소통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내년 車보험료 2~3% 인하… 1세대 실손보험도 내린다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2~3%가량 줄어든다. 높은 손해율로 인해 올해 평균 8.9%나 올랐던 실손의료보험도 내년에는 인상폭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2009년 이전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권은 14일 이런 내용의 상생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낮추고, 실손의료보험의 인상폭을 줄이기로 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자동차보험료의 인하율은 2% 중반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2.9~3.0%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안정화되고 있는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 보험에 한해 보험료 인하가 논의되고 있다. 2세대부터는 손해율이 높아 보험료를 더 낮추긴 쉽지 않다는 게 보험업계의 판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세대는 특히 손해율이 너무 높아 보험료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면서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보험료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중 구체적인 조정 수준을 발표할 계획이다. 제도 개선을 통해서도 보험료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운전 경력이 3년 넘게 단절된 저위험 운전자가 자동차보험에 다시 가입할 때는 기존 할인 등급을 합리적으로 승계받고 렌터카 운전 기간도 보험료 할인에 반영하기로 했다. 군복무 기간에는 실손보험료 납입을 중단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된다. 군 장병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기존에는 보험 유지를 위해 보험료를 납입해야 했으나, 군병원에서 무상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불필요한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도록 납입 중지 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병이 있는 사람이 같은 보험사의 다른 보험으로 갈아탈 때 기존 보험에서 지병에 대한 부담보(특정 질병에 대해 일정 기간 보상하지 않음) 기간이 지났음에도 갈아탄 보험에서 부담보 기간이 다시 시작되던 불합리도 개선하기로 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약관대출은 보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대출로, 부실위험과 금리변동이 적고 대부분 소액·생계형 목적인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11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대출금리는 평균 5.35%다. 여기에는 업무원가와 위험률, 목표 마진 등을 계산한 가산금리가 1.33~1.99% 포함돼 있는데, 보험사들은 이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이자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 나의 뇌에 여럿의 자아가 연결된다면…나는 나인가

    나의 뇌에 여럿의 자아가 연결된다면…나는 나인가

    “뇌사 판정을 받았던 남편이 오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황당하면서도 강렬한 첫 문장이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의문문을 끝없이 반복하는 소설의 독특한 문체 탓일까. 이야기를 진행해도 의혹은 좀체 해소되지 않는다. 책을 덮었을 땐 두 가지 묵직한 질문이 머릿속에 맴돈다. ‘나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세계에서 여성의 자리는 어디인가.황모과의 신작 SF소설 ‘노바디 인 더 미러’(아작)는 하나의 뇌에 여러 자아를 연결하는 기술 ‘브레인 페어링’이 현실화했을 먼 미래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9년 ‘모멘트 아케이드’로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의 이번 소설은 첫 장부터 독자를 꽉 붙들고 끝까지 놔주지 않는다. “인간의 뇌파 움직임을 고스란히 재현한 인공 뇌를 만들었는데, 그 뇌가 자아를 갖게 된다면 그건 사물인가요, 사람인가요?”(65쪽) 기능이 멈춘 뇌사자의 뇌에 살아 있는 인간의 뇌파를 이식한다. 그러자 뇌가 별안간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혜’의 남편 ‘영일’도 뇌사에 빠졌다가 이 기술로 되살아났다. 그러나 이 남자는 이혜가 예전에 알던 사람이 아니다. 그는 “김영일의 뇌에 보존된 기억을 꺼내 볼 수는 있으나 김영일과는 다른 새로운 존재”(49쪽)로 정의된다. “평균적인 인식을 벗어난 말을 하는 젊은 여자는 작은 발언에도 어마어마한 비난을 감수해야 하지요.”(51쪽) 전작처럼 예민한 젠더 감수성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송곳처럼 삐죽한 문장들은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한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황모과는 이름뿐 아니라 성씨도 필명이다. 황씨는 어머니의 성”이라며 “부계 쪽 친척들이 다소 서운해하실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다. 아버지 시대와 단절하겠다는 내 결심을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제 몸으로 모두의 존재가 한꺼번에 그리고 한없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울분과 슬픔과 허망함과 살해 충동, 모두의 감정과 의지가 제 몸을 통해 폭발했습니다.”(103쪽) 현실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박탈당한 여성(또는 존재)들은 브레인 페어링을 통해 이혜의 뇌에서 연대한다. 하나의 몸을 공유하며 서로의 반려자가 된다. ‘아줌마 좀비’로 불렸던 ‘주희’를 시작으로 ‘수연’, ‘용현’, ‘유정’ 그리고 고양이와 토끼에게도 이혜는 기꺼이 몸을 내준다. 처음엔 의식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경쟁도 있었지만 이내 질서를 회복하고 서로의 필요에 따라 몸을 차례로 점유한다.“사람의 의지나 욕망, 또는 중독이라는 것도 단기간에 특정한 방식으로 외부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요.”(148쪽)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에 따르면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다. ‘나’라고 여기는 존재는 어쩌면 미디어를 통해 나의 몸에 전사된 수많은 ‘타인’이 아닐까. 마치 하나의 몸에 여러 자아가 깃든 이혜의 몸처럼 말이다. 내가 과연 나인지 의심되는 상황에서 “거울 속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 같은 허망함”(151쪽)도 느끼지만 작가의 말은 자못 긍정적이다. “작가 정체성을 포함해 인생에 그 어떤 경력도, 성취도, 자산도 남지 않았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자부할 수 있을까? (…)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던 것들이 모두 해체됐을 때도 내가 나일 수 있다면 그건 내가 그 순간에 함께했던 타자들 때문일 거라 믿는다.”
  • 부산 범천동, 혁신 공간으로 재탄생

    부산 범천동, 혁신 공간으로 재탄생

    부산 원도심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지던 부산철도차량정비단(정비단)을 100여년 만에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14일 한국철도공사, 부산진구와 정비단 이전적지(이전하고 남은 땅)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진구 범천동 정비단을 강서구 송정동 부산신항역 인근으로 이전하고, 기존 부지 24만 3000㎡를 4차산업, 문화·콘텐츠가 융합된 혁신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정비단이 옮겨갈 송정동 부지 29만 5500㎡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현재 부지 개발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했다. 이 사업에 총 7431억원이 투입되며, 내년에 사업 시행자를 선정하고, 2025년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2028년 착공할 계획이다. 1904년 범천동에 들어선 철도차량정비단 기지는 원도심 중심에 자리잡아 도심 확장을 억제하고 부산 주요 상업지역인 서면 등 인근 지역과 단절, 주변부 슬럼화를 부추기는 시설로 지목됐다. 이에 지역 주민과 정치권은 도심 철도시설 이전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2007년부터 정비단 이전을 추진해 왔다. 이런 요구에 따라 2017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2020년 경제성(BC) 1.5, 종합평가(AHP) 0.6을 받아 통과했다. BC가 1 이상, AHP가 0.5 이상이면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협약에 따라 한국철도공사는 사업시행자 공모와 선정 등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시와 부산진구는 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맡는다. 3개 기관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단계별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철도차량정비단 옛터를 부산의 미래를 열어갈 도심 혁신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이 사업은 이전적지 개발 수익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구조인 만큼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文 대통령, 일본에 따박따박 대응하라고 했다” 청와대 비서관 회고

    “文 대통령, 일본에 따박따박 대응하라고 했다” 청와대 비서관 회고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한 최우규 전 홍보·연설기획비서관이 ‘대통령의 마음’(다산북스)를 펴냈다. 1년 8개월여간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의 고민을 함께한 흔적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조금 지난 2017년 7월 임종석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메시지비서관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대통령이 해야 할 발언이나 메시지를 기획하는 업무로 노무현 정부 시절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맡았던 직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에게 새 업무를 맡기며 “내 나이에 맞게 내가 할 말과 쓸 글이 뭔지 고민할 것”을 당부했다. 저자는 “문 대통령은 아침에 눈이 충혈돼 출근한 적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새벽까지 보고서를 읽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 대통령은 국정과제가 아닌 잠깐 만나는 행사, 큰 행사들 사이에 낀 작은 일정, 권세가나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을 만나는 일도 내용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참석했다”면서 충혈된 눈으로 출근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책에는 문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담겨있다.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씨가 사망한 후 문 전 대통령은 “부모님이 사준 새 양복을 입고 웃는 모습, 손팻말을 든 사진, 남겨진 컵라면이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저자가 짠 초안이다. 저자는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라고 써 보고했지만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로 고쳤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저자는 문 전 대통령이 일본의 인식이 잘못됐다고 보고 “따박따박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고 털어놨다. 한일 관계가 민감하던 시절의 일이다. 저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일본의) 외교적 대응이 현명하지 못하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후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와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의 유감 표명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일본은 오히려 공세를 강화했다. 우리 정부는 항의했지만 일본은 반응하지 않았다”면서 “문 대통령은 그래도 일본과 관계 개선 복원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책에는 남북 정상회담과 얽힌 일화도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비서관들에게 “한 번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는 지나친 의욕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기간 단절됐던 남북 관계를 복원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나아가는 튼튼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하고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저자는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5월 26일 김정숙 여사의 의전차량을 타고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던 일이나 평양에 방문했던 과정 등을 상세하게 담았다. 문 전 대통령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 운용에 뿌듯함을 표시했다는 이야기,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묻자 “참지요”라고 거듭 강조했다는 이야기,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은 넘버링을 즐겨 썼다는 이야기,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임명식 때 시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시어머니를 가운데 모시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일화가 담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책 추천사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전복되는 지금, 이 책은 퇴행과 역진이 있더라도 역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썼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를 안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그냥 이 책 한 권 읽기를 권한다”고 썼다.
  • 남편의 탈을 쓴 낯선 존재…거울 앞에 선 나는 누구인가

    남편의 탈을 쓴 낯선 존재…거울 앞에 선 나는 누구인가

    “뇌사 판정을 받았던 남편이 오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황당하면서도 강렬한 첫 문장이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의문문을 끝없이 반복하는 소설의 독특한 문체 탓일까. 이야기를 진행해도 의혹은 좀체 해소되지 않는다. 책을 덮었을 땐 두 가지 묵직한 질문이 머릿속에 맴돈다. ‘나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세계에서 여성의 자리는 어디인가. 황모과의 신작 SF소설 ‘노바디 인 더 미러’(아작)는 하나의 뇌에 여러 자아를 연결하는 기술 ‘브레인 페어링’이 현실화했을 먼 미래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9년 ‘모멘트 아케이드’로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의 이번 소설은 첫 장부터 독자를 꽉 붙들고 끝까지 놔주지 않는다. “인간의 뇌파 움직임을 고스란히 재현한 인공 뇌를 만들었는데, 그 뇌가 자아를 갖게 된다면 그건 사물인가요, 사람인가요?”(65쪽) 기능이 멈춘 뇌사자의 뇌에 살아 있는 인간의 뇌파를 이식한다. 그러자 뇌가 별안간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혜’의 남편 ‘영일’도 뇌사에 빠졌다가 이 기술로 되살아났다. 그러나 이 남자는 이혜가 예전에 알던 사람이 아니다. 그는 “김영일의 뇌에 보존된 기억을 꺼내 볼 수는 있으나 김영일과는 다른 새로운 존재”(49쪽)로 정의된다. 젠더적 위계 파헤치는 예리한 시선 “평균적인 인식을 벗어난 말을 하는 젊은 여자는 작은 발언에도 어마어마한 비난을 감수해야 하지요.”(51쪽) 전작처럼 예민한 젠더감수성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송곳처럼 삐죽한 문장들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황모과는 이름뿐 아니라 성씨도 필명이다. 황씨는 어머니의 성이다”라며 “부계 쪽 친척들이 다소 서운해하실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다. 아버지 시대와 단절하겠다는 내 결심을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제 몸으로 모두의 존재가 한꺼번에 그리고 한없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울분과 슬픔과 허망함과 살해 충동, 모두의 감정과 의지가 제 몸을 통해 폭발했습니다.”(103쪽) 현실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박탈당한 여성(또는 존재)들은 브레인 페어링을 통해 이혜의 뇌에서 연대한다. 하나의 몸을 공유하며 서로의 반려자가 된다. ‘아줌마 좀비’로 불렸던 ‘주희’를 시작으로 ‘수연’, ‘용현’, ‘유정’ 그리고 고양이와 토끼에게도 이혜는 기꺼이 몸을 내어준다. 처음엔 의식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경쟁도 있었지만, 이내 질서를 회복하고 서로의 필요에 따라 몸을 차례로 점유한다.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사람의 의지나 욕망, 또는 중독이라는 것도 단기간에 특정한 방식으로 외부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요.”(148쪽)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에 따르면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다. ‘나’라고 여기는 존재는 어쩌면 미디어를 통해 나의 몸에 전사된 수많은 ‘타인’이 아닐까. 마치 하나의 몸에 여러 자아가 깃든 이혜의 몸처럼 말이다. 내가 과연 나인지 의심되는 상황에서 “거울 속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 같은 허망함”(151쪽)도 느끼지만, 작가의 말은 자못 긍정적이다. “작가 정체성을 포함해 인생에 그 어떤 경력도, 성취도, 자산도 남지 않았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자부할 수 있을까? (…)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던 것들이 모두 해체됐을 때도 내가 나일 수 있다면 그건 내가 그 순간에 함께했던 타자들 때문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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