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단절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해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통제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일가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순환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39
  • 북한그림/오승우 화가·목우회장(굄돌)

    예술의 전당에서 5월23일부터 6월4일까지 북한미술전이 열렸다. 분단된 지 반세기가 다 되도록 북한미술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오랜세월 이들으 과연 어떠한 형태로 변했을까.무엇을 주제로 많이 그렸을까.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니 우선 화사한 실경 산수화의 대작들이 눈길을 모은다. 운해에 싸인 백두산 천지,첨봉들이 솟아있는 금강산의 만추,파도가 부서지는 해뜨는 동해,저녁 노을이 낀 묘향산의 정취등 북한땅 명승지가 실제로 보는 듯 선명하고 아름다웠다.솔잎 단풍잎 하나하나 그릴 정도의 사실능력,고도로 발달된 기교파적 그림이었다. 북한에서는 이러한 그림을 조선화라고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동양화하고는 그 기법이 다르다.다시 말해서 전통적 산수화에 서양화의 사실적 기법을 접목시킨 그림으로 여백이 없고 입체적인 표현으로 인상파 그림같은 실재감을 느끼게 한다. 유화는 소품들이지만 이것 역시 철저한 사실주의적 아름다운 풍경화 들이다.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동양풍 자수인데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작품들이다.병아리 눈동자 속에 비친 반사,새들의 깃털,하나 하나의 섬세한 표현은 마치 17 ∼ 18세기 태서명화의 세밀화와 다를 바가 없었고 대리석 조각은 소품들이지만 탁월한 조형적 기교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다만 이 모든 작품이 너무나 획일적인 양식으로 개성이나 주관적 표현을 찾아볼 수 없어 예술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말을 안할 수가 없으나 북한 공산주의 체제의 국가관에 의한 통제성등으로 작가들의 개성을 자유 자재로 표현할 수 없는 환경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 전시회가 북한 미술의 전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베일에 가린 북한 미술의 일면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고 싶다. 아무쪼록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과 작가들이 교류하면서 반세기동안 단절된 마음의 벽이 하나 하나 허물어지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찾고 화합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희망하여 마지 않는다.
  • 외언내언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의 자연환경을 지배하는 질서는 한마디로 균형의 질서라 할수있다.「환경의 고리」혹은 「먹이의 사슬」이라고도 할수 있는것.기후가 좋와 식물이 풍성하면 그것을 먹이로 하는 동물이 번성하고 그들을 먹는 육식동물도 늘어난다.그것이 지나치면 식물이 부족해지고 기아와 질병이 발생,다시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조화와 균형의 이질서에 도전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우리인간.인간도 오랫동안 기아와 질병등의 자연질서에 순응하며 살아왔지만 근대화이후 문명이란 이름의 무기로 대항하면서 한동안 그러한 질서의 예외적 존재연하기도 했던것.그러나 그것도 겨우 2백년.마침내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인간의 오만과 낭비에 화가 난 자연은 이제 다시 자신의 질서를 회복하려하고 있는것.오늘의 세계가 직면하고있는 환경위기의 출발점인 것이다.문명에의한 인구의 폭발적 증대와 증대된 인구의 문명생활을 통한 자연질서 곧 환경의 파괴가 인류의 문명은 물론 생존 그자체까지 위협하기에 이른 것이다.유한한지구가 무한한 인간을 용납할 수는 없는 일.◆유엔인구기금이 최근 발행한 92년판 세계인구백서는 「지구와의 조화를 찾아서」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인구와 환경파괴의 상관관계를 특집으로 다루고있는 것이 특징.3일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된 지구환경정상회담의 주제인「지속 가능한 개발」도 따지고 보면 인구문제의 해결없인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지금의 세계인구 50억.현추세대로라면 2천50년엔 1백억이고 억제가 제대로 안되면 2천1백50년엔 약 2백80억이란 것이 유엔의 장기예측이다.빈곤이 인구억제를 어렵게 하고 인구증가는 빈곤을 확대시키는 악순환을 어떻게 단절시킬 것인가.이문제야 말로 가장 근본적인 지구환경정상회담과제의 하나라 해야 할것이다.
  • 현대,창립 45년만에 최대위기/주거래은,어제부터 여신제제 시작

    ◎13개 계열사 대출길 막혀 자금난 심각/신용도 추락… 해외건설입찰등 치명타 외환은행은 1일 정주영씨등 대주주가 빌려간 가지급금을 현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현대건설등 13개 계열사에 대한 신규대출금지등의 제재조치에 들어갔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등 18개계열사가 정씨등 15명의 대주주에게 빛려준 총2천25억5천8백만원의 가지급금중 지난달말까지 1백37억3천9백만원밖에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지급금이 남아있는 회사에 대해 당초 통보대로 제재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80억7천만원 ▲금강개발 6억3천만원 ▲고려산업개발 2억6천만원 ▲현대미포조선1억9천만원 ▲선일상선1억5천만원등 5개계열사들은 정몽구씨와 몽윤씨등에게 빌려준 93억2천6백만원을 전액회수했기 때문에 제재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5개사외에도 안소승현대백화점사장등 임직원들이 빌려쓴 대여금 31억9천만원을 갚았으며 현대정공등 9개 계열사도 비록 일부 액수이지만 총 62억2천만원을 회수함으로써 미회수 가지급액은 5월말 현재 1천8백38억원으로줄어들었다.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에 대해 강력한 금융제재를 내린것은 주거래은행이 거래기업에 대해 재무구조개선등의 경영지도를 할수있는 여신관리규정에 따른 것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0월 국세청의 조사결과 현대정공이 정몽구회장에게 가지급금을 빌려준 것을 적발한 이후 지금까지 현대측에 8차례나 공문을 보내 가지급금의 조기 회수를 독촉해왔다. 이는 대주주들이 영업목적에 관계없이 빌려 쓴 돈을 하루빨리 회사에 상환,90년말 현재 30대재벌의 평균자기자본비율 20.8%에 크게 못미치는 17.6%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라는 뜻에서 였다. 또 지난해 이후 주식매각 대금과 배당금 등으로 정주영씨등 대주주가 3천억원이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8백억원만 가지급금상환에 충당한것은 「가지급금의 1년내 상환원칙」이라는 회계원리를 무시한 것이고 상도의에도 어긋난다는 것이 외환은행측의 지적이다. 특히 정주영씨는 정치에 참여,3·24총선 전후 현대그룹과의 인적·물적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공언해온 것과는 달리 1천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번에 5백20억원의 가지급금중 단지 1천7백만원만을 갚는데 그쳤다. 현대측은 이번 제재대상에 모기업인 현대건설과 자동차·정공등 주요 계열사가 망라됨으로써 극심한 자금난을 겪을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자금부족에 시달려온 현대건설은 신규대출중단과 지급보증및 대환금지에 따라 해외신용도 추락과 해외의 신규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돼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된다. 현대건설은 1일 만기도래한 4천7백만달러의 해외차관에 대해 외환은행이 지급보증을 거절하자 국내 외환시장에서 자체조달,상환했으며 이달말까지 추가로 1천3백만달러를 갚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매달 돌아오는 2천억∼3천억원대의 여신연장이 불가능해져 직접 금융시장에 이어 은행권등 간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더욱 어렵게 됐다. 현대그룹은 지난 3월말 현재 현대자동차의 4천26억원을 포함,모두 2조원에 달하는 은행빚을 비롯,제2금융권에서 총10조원을 웃도는 돈을 끌어다 쓰고 있다. 현대그룹은 창립45년만에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현대의 부도가 국민경제의 파탄을 초래한다는 것을 담보로 버티는 정주영씨가 과연 얼마나 빨리 가지급금을 갚을지 궁금하다.
  • 오늘 한·베냉 정상회담/소글로대통령 어제 내한

    서부 아프리카 베냉 공화국의 니세포르 디유도네 소글로 대통령내외가 노태우대통령의 초청으로 4박5일간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31일 하오 내한했다. 노대통령은 1일 소글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 사이의 관계증진방안을 비롯한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소글로대통령은 국내 주요산업시설도 시찰할 예정이다. 소글로 대통령의 방한은 90년 양국이 외교관계를 회복한 이래 꾸준히 증진되어온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아프리카 민주화와 개혁에 대한 우리정부의 지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김학준청와대대변인이 말했다. 우리나라와 베냉은 지난 61년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가 75년 10월 베냉이 일방적으로 단교를 선언해 외교관계가 단절됐으며 지난 90년 10월 국교를 회복했다.
  • 부도와 은행원/이용성 중소기업은행장(굄돌)

    부도란 말이 주는 그 극단의 뉘앙스를 은행원들만큼 절절이 느끼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은행원은 본의아니게 부도처리의 악역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은행원이 결제를 할 수 있는데도 임의로 부도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부도가 나면 그 기업은 금융거래가 봉쇄되고 때에 따라서는 형사책임이 지워질 뿐 아니라 동업계에서의 주문도 단절되어 사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므로 부도는 한 경제개체의 붕괴를 의미할 뿐더러 기업가에게는 공들여 쌓아올린 한 생애가 일시에 무너져 내린다는 끔찍한 일면도 지니고 있는 것이다.부득이 부도처리를 하여야 하는 순간 은행 영업점 전체가 마치 초상집 같은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최근 상장기업들이 간혹 부도가 나고 중소기업의 부도율이 예년에 비해 늘었다는 소식은 아무래도 심상하게 들리지 않는다.물론 부도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당사자인 기업에 있을 것이다.그러나 제아무리 시민적 자유주의에 입각한 경쟁의 원리,그리고 이에따르는 책임이 중시되는 게 자본주의 경제의 속성이라고 하더라도 애초부터 책임을 지우기에는 너무 열악한 환경,불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경제주체들이 있을 것이고 이들을 어느정도 보호해 주어야 할 당위성도 인정된다.오늘날 시장의 자율기능을 강조하면서도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보호육성책이 중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쩌면 자본주의의 지평 저 너머에서 시장기능의 규제와 조정,감시자를 자처하는 소위 「보이지 않는 손」은 중소기업들에게 당연히 보여야 할 작은 손길들을 안타깝게 찾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마치 한 사람의 의인을 찾아 헤매던 소돔성의 신처럼.이러한 손길들이 경제의 후미진 곳에 따뜻하게 베풀어질 때에 지금과 같은 부도율은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그 「보여야 할 손길」들은 금융기관일 수도 있고,대기업일 수도 있고,또 정부일 수도 있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 꼬리 못떼는 「재벌당」/국민 대선기획 현대지원 “말썽”

    ◎그룹내 「비밀선거조직」드러나자 당혹감/당핵심 현대맨이 장악… 위원장들과 마찰 국민당은 정주영대표의 「이론무장」지시에 따라 21일 경기도 양평에서 서울시지구 당위원장들을 상대로 대선전략세미나를 여는등 활발한 대선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민자·민주당이 당내 대권후보경선파동에 시달리고 있는 동안 국민당은 소리없이 내실을 다지며 반사이익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국민당의 내부사정 또한 민자·민주당못지 않게 복잡한 처지라는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현대그룹과의 유착관계에서 파생되는 갖가지 문제가 국민당의 선거준비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총선이 끝난지 2개월여가 지났음에도 불구,최근들어 현대그룹내의 국민당비밀선거운동조직의 실체가 새롭게 거론되는 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 「제도개선위원회」란 이름으로 위장한 선거사령탑이 현대전종업원의 86%를 국민당원으로 조직화하는가 하면,1개월만에 2백30만명의 당원을 모집하는등 실질적으로 국민당의 총선을 대행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물론 현재는 이 「제도개선위원회」가 해산됐다지만,대선전이 본격화하면 유사한 기구가 언제든지 재가동될 가능성이 큰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대표의 단절선언에도 불구,『국민당과 현대와의 관계는 뗄래야 뗄수 없는 사이』라는 비판론이 더욱 설득력을 발휘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사실 정대표를 포함한 국민당당직자들은 대선에서 현대의 측면지원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이다.조직이 취약한 국민당으로선 어쩔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당은 이를테면 「사재의 사회환원」같은 충격조치를 통해 정경유착시비를 희석시키는 일방으로 현대와의 내부적 관계는 지속시켜 나간다는 양면전략을 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정대표가 『현대와의 관계는 완전히 끝났다』면서도 『현대직원들이 구국의 신념으로 국민당을 도와주는 것을 적극 권장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같은 양면전략의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그러나 국민당지도부의 이런 속셈은 최근 현대측으로부터 적지 않은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그룹수뇌부들은 국민당과의 유착이미지로 인해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현대뿐이라는 인식하에 가시적인 「단절」조치를 취하는 외에 내부적으로도 정대표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놓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들린다. 국민당내에서도 이른바 「정치인」그룹들을 중심으로 현대와의 관계재정립을 요구하는 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 지구당위원장은 『지난 총선때 「보좌역」이란 이름으로 현대출신 인사들이 파견돼 「시어머니」역할을 했었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재현되지 말란 법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안팎의 비판론에 대해 정대표는 『나라를 구하는 일인만큼 일부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강경태도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현대를 통한 우회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여권심층부와 절충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통일이후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영 이코노미스트부설연 예진

    ◎「통일한국」 아시아의 강국 된다/남한여당이 정치주도… 지역감정 사라져/북 노동력 남쪽 몰려 노동시장 혼란 초래/경공업분야 대북투자 확대… 중국·러시아 국경인접지역 크게 발전 『한반도의 통일은 남북한당사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장래에 돌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통일한국은 동북아에서 일본에 이어 2인자로 부상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경제·시사문제 전문지인 영국의 「디 이코노미스트」지부설 정보분석기관인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가 최근 이같은 전망과 통일후 한국의 모습을 그린 「남북한관계 보고서」를 내 놓았다.이 보고서는 EIU가 남북한은 물론,중·소·미·일등 주변 강대국의 광범위한 관련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1백17쪽 분량으로 여러 면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보고서 내용을 부문별로 정리,소개한다. ○제반희생 감내해야 ▷통일감당능력◁ 남한사람들은 통일이 가능한한 늦게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차기정권을 맡는 남한정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북한경제를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EIU는 그 상황이 오더라도 다음 이유로 낙관론을 갖고 있다. 첫째,한국은 동서독선례를 통해 값비싼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둘째,동서독의 경우 통일에 따른 제반문제가 무계획적으로 처리됐지만 남한은 정부의 리더십하에 계획에 의한 통일 처리가 가능하다.셋째,북한주민은 현상태가 최악이기 때문에 통일후 이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다.넷째,민간부문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과 1천만이산가족의 강한 가족적 유대는 동·서독간에 볼수 없었던 많은 투자가 북한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다섯째,대부분의 한국인에게 통일은 그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감격스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수년간의 남북통합에 따른 제반희생을 감내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게할 것이다. ○광업분야 투자 확대 ▷좋아지는 분야◁ 북한은 풍부한 철·석탄·아연·금을 가지고 있으며 통일후 이 부문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직업이 보장될 것이다.금강산·백두산 개발과 일본시장을 겨냥한 스키장등 휴양시설은 개발전망이 밝다.남한의 노동 집약적인 경공업분야 기업들은 북한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러시아·중국·남북한 국경인접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농업인력 실업자로 ▷나빠지는 분야◁ 북한은 산악지역이 많아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분단후 어쩔 수 없이 무리하게 경작지를 확대해 농토가 황폐화 되고 있다.북한인구의 4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통일후 이중 많은 인력이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다.북한은 화학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왔으나 기술이 국제수준에서 크게 미달하고 저임금에 강제징집된 인민병사에 의해 마구잡이 식으로 건설됐다.북한의 화학분야를 살리려면 남북경제를 단절시켜 놓고 남한의 재벌이 북한기업을 인수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평양에는 정부관료를 포함,2백만 주민이 살고 있는데 통일후 이들의 지위는 약화될 것이다. 북한의 경우 노동인력중 여성이 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통일후 실업문제 해결 방안으로 여성은 가정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국제교통 요충지로 ▷국제적 위상◁ 풍부한 자원,노동력,국내시장의 확대,국제교통요충지로서의 지리적 이점등으로 통일한국은 분명히 강대국이 될 것이다.그러나 경제적으로 일본을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다.아시아의 대륙국가중에서 인구,총GNP,1인당GNP,경제구조,지역적 역할,군사력등의 변수를 항목별로 보면 통일한국보다 더큰 나라가 있을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평가할때 통일한국은 아시아대륙국가의 최강자가 될 것이다. 중국·러시아등 주변국은 통상파트너로서,투자및 기술의 공급원으로서 통일한국을 필요로 할 것이다.한국은 과거와 같이 이 지역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의 역할을 하게돼 한국역사의 패턴이 뒤바뀌게 될 것이다. ○정치세력 달라질듯 ▷통일한국의 정치◁ 북한은 동독에서와 마찬가지로 통일을 이룩한 남한의 여당을 지지할 것이다.이 경우 여당은 일본 자민당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다.정치세력 판도와 정치이슈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남한에서의 야당지도자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고 지역감정문제도 통일에 따른 새로운 이슈에 밀려 뒷전으로 물러날 것이다.장기적으로 현대정치의 특징인 이데올로기·계층에 기초한 정당이 출현할 것이다. 북한을 지역기반으로 한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북한사람들은 남한의 번영과 통일을 가져온 정당을 높이 평가하고 그 정당과 동질감을 획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설사 북한 지역당이 나온다 해도 북한 전역의 통일정당이 나오기는 힘들다.전통적인 지역 라이벌인 평안도와 함경도가 새로운 투자유치를 위해 싸우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통화가치 보장 필요 ▷통화동맹◁ 북한1원은 명목상으로 1달러가 조금 안되거나 남한 7백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돼있다.그러나 진실된 환율은 어느 누구도 알수 없다. 북한주민의 평균월급이 월 1백원인 점을 감안할때 적정환율은 주요 정책목표를 균형시키는 환율이 될 것이다.즉 북한의 임금을 투자유인이 발생할 정도로 낮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남한으로 넘어올 유인이 생기지 않도록 적정수준의 소득을 보장해줄수 있는 환율이어야 한다.특히 남북통합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물가상승을 보전할수 있는 소득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인구이동 통제 중요 ▷노동력 이동◁ 남한 노동시장은 점점 고갈돼가고 있으므로 북한에서 노동력이 유입될 경우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노동력 문제를 완화시킬수 있을 것이다.남한의 기업인은 북한노동자의 유입으로 인한 임금하락 추세를 환영할 것이다.그러나 남한의 노조는 이를 저지할 것이므로 노·사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어 통일의 축제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남한경제가 다시 저임금 경제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수 있다.결론적으로 북한 저임금 노동자의 과도한 남한유입은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남한이 필요로 하고 수용할수 있는 정도보다 많은 인력이 실업자로 쏟아져 들어와 경제·사회·정치적인 대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인구의 남한유입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즉 유토피아적인 환상에 젖어 DMZ(비무장지대)장벽을 허물어 내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이는 노동력 이동뿐 아니라 수백만 이산가족 재회를 위한 인구이동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통일시기와 비용/통일 생각보다 빨리 95년쯤 올지도/한국은 향후 10년간 6천억불 부담 한국은 2000년까지는 확실히(Certainly)통일될 것이며,95년까지 통일될 가능성도 상당히 있고(Probably),더 빨리 통일될 수도 있다(Possibly).통일은 독일처럼 한 체제가 다른 체제를 흡수·통합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본기관의 견해로는 KDI(한국개발연구원)가 「통일보고서」에서 제시한 평양이 현노선을 고수하고 북한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은후 2000년에 경제통합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경우와 같은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이경우 한국정부는 10년간 투자자금으로 매년 90억∼1백억달러,보조금으로 매년 60억∼1백60억달러를,민간부문은 매년 3백50억달러 정도를 각각 부담해야 할 것이다. 남한은 통일비용 조달을 위해 통일세 신설,통일채권 발행 이외에 해외차입이 필요할 것이며 한국정부는 해외차입을 재벌에 분배하는 방식으로 통일과 관련한 경제운영에서 주도권을 쥘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실업보험금 지급을 막기 위해 북한의 경쟁력 없는 기업들을 가능한한 조속히 재건시켜야 한다.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차입하는 것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고 한국정부가 원하지 않더라도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은 불가피할 것이다.이 경우 역사적·지리적 여건상 일본이 가장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며 한국은 이를 피하기 위해 외국인투자 도입선 다변화를 보다 희망하게 될 것이다. 남북이 통일되면 군사비절감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즉 통일후에도 한국은 정예화된 군사력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며 이는 여전히 많은 비용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남북한 모두 군사인력의 감축은 가능할 것이다.아마도 북한 인민군(1백만명 이상으로 추정됨)이 대부분 해체되고 남한군이 주력이 될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북한인민군의 실업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할 것이다.일부는 남한의 고갈된 노동시장에 인력공급원이 될수 있겠지만 남한기업은 광산업 같은 일부분야를 제외하고는 훈련되고 교육이 잘된 남한 노동력을 선호할 것이다. ◎북한의 개혁전망/김일성체제 고수싸고 내부진통 예상/중국처럼 점진적 개방정책 택할것 김일성체제는 이제 개혁을 하느냐 현 노선을 고수할 것이냐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어느쪽을 선택해도 위험은 따를 것이다. 북한경제는 루미나아와 같은 민중봉기나 북한내부의 쿠데타를 유발할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바깥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자신들의 생활이 비참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김일성집권 초기의 민족주의적 자존심,경제적 성공은 희미한 옛 기억이 되고 있다.상대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중간관리층은 외부세계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으며 날마다 상부의 모순된 지시를 이행하는데 넌더리가 나 있다.특권 계층인 수천명의 고위 당정 간부와 외교관들은 정책 노선이 강·온파로 나뉘어져 있을뿐 아니라 세대간 격차문제도 안고 있다.젊은 관료집단에게서는 김일성의 게릴라시절 동료들이 가졌던 충성심을 찾을 수 없다. 외관상 북한은 안정되고 통일되어 있는것 같지만 내막은 놀랄 정도로 균열돼 있다.때만 오면 급속히,그리고 완벽하게 무너져 내리기 쉬운 사회이다. 김일성의 후계자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북한주민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경제소생에 필요한 자본 도입처로서 남한과 일본이 있다.남한보다는 일본에 매달릴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과는 정치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까이 하기엔 한계가 있다.김일성 이후의 북한은 중국처럼 점진적 개혀과 개방을 선언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본이 중간에 낄 수도 있으나 결국 남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손인교 초대 남측 연락사무소장(인터뷰)

    ◎“남북관계 조율에 최선 다할 터”/“분단 47년만의 당국간 채널” 큰 의미/인적·물적왕래 확대… 통일 앞당기기 전력 『20년 넘게 해오던 일이라 새로운 업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다만 남북간 깊이있는 대화가 진전되면서 할 일이 많은 시점에 초대 연락사무소장의 중책을 맡게돼 개인적으로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72년 남북대화사무국(통일원)에 발을 들여놓은 뒤 20년간 남북한의 연락실무를 담당해온 손인교 초대 남측 연락사무소장(47)의 취임 소감은 의외로 담담하다. 18일 문을 연 남북연락사무소의 개소는 한마디로 「남북합의서」가 이제 실천단계에 한발 더 다가섰음을 함축한다. 손소장의 말대로 지금까지의 남북간 연락기능이 쌍방 적십자사등 「중간기구」들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발휘돼왔다고 한다면 남북연락사무소의 정식 발족은 남북 당국간 공식기구의 출범·가동이란 점에서 그 뜻은 자못 크다. 손소장은 앞으로 연락사무소가 남북간의 합의에 따라 위임된 제반 연락사항과 쌍방의 의뢰에 따른 연락업무 등을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밖에 쌍방간 각종 왕래와 접촉지원 등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번 연락사무소의 운영개시는 합의서 발효이후 점증될것으로 보이는 인적·물적왕래와 협력·우편통신의 연결,그밖의 각종 회의와 접촉 등의 조율기능 가동을 의미하기도 해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사이를 이어주고 새로운 접점을 찾게 해주는 역할까지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남북연락사무소의 역할과 기능의 증대는 손소장이 밝힌 향후 운영계획에서도 시사되고 있다. 손소장은 『앞으로 소장 1명과 부소장 1명등 12명의 연락관이 교대로 상주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경우에 따라선 밤샘도 자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개소한 남북연락사무소의 정식 업무는 19일 상오9시 직통전화 점검으로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락사무소의 운영시간은 ▲평일에는 상오9시∼하오4시까지 ▲토요일은 상오9시∼낮12시까지로 돼있다.또 일요일과 명절을 비롯한 쌍방의 공휴일엔 문을 열지 않는데 날짜와 시간은 쌍방의 협의에 따라 운영하도록 되어있다.한편 남북은 지난 7차 고위급회담을 통해 쌍방의 합의에 따라 필요한 부서들을 설치할 수 있다고 뜻을 같이한바 있어 남북연락사무소의 기능은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아직도 사회주의 혁명인가(사설)

    아직도 이땅에 파르티잔식 보급투쟁으로 자본주의와 정면대결하면서 사회주의 폭력혁명을 기도하는 세력이 있었는가.그사실에 우리는 보통사람들로서의 상식에서 귀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로맹」들은 3천5백여명의 조직체로서 공장들과 대학가에 침투하려했고 은신처와 인맥을 이용하며 공산주의식 비밀공동생활을 유지,암약했다.정말이지 놀랄일이다.그들의 황당한 사회주의 이념과 폭력혁명 논리를 비판하기에 앞서 그들이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아연할수밖에 없다. 그들은 대개 지식인들이다.조금이라도 배운사람이라면 그가 발딛고 사는 세상과 현실에 대한 「생활인식」이 있을 것이다.일찍이 공산주의혁명전략사상의 종주국이요,지난 70여년간 사회주의이념과 체제의 실험실이었던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연방은 이미 세상에 없다. 정통마르크스 레닌주의도 사라졌고 계급혁명이론이나 무산자에 의한 폭력혁명도,또 자본주의의 필연적인 소멸이라는 자의적인 변증법적역사발전의 이론도 지금은 박물관의 유물전시관에서밖에 찾을 수 없다.공산주의 정당은 이제 북한땅에서 간신히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남아있고 공산주의 중국에서 역시 그 국가이념자체로는 색이 바랜채 자본주의를 실험하는 이른바 주자적개혁과 개방속에서 퇴색되고 있다. 그런데 「사로맹」들은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혁명이념으로 삼아 노동자 계급중심의 폭력투쟁으로 현 정부를 타도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한다는 노선을 추진해왔다.좌우익이 대립하던 건국초기의 혼란기에 조직된 남로당말고는 정부수립 이후 「남민전」등 크고 작은 좌경조직들이 당국에 적발되기는 했으나 이 「사노맹」과 같이 조직원들의 수가 많고 체제가 완비된 조직은 없었다는 당국의 설명이다. 「…남한의 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의 실날을 이어 사회주의 혁명투쟁에 살고 죽으려한다」는 출범선언문을 보면 이른바 극좌노선의 마르크스 레닌 교조주의 맹신자들이 분명하다.시대조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역사전개의 측면에서 정치사회의 발전이론으로 볼때 지배세력의 억압과 부의 불공정한 배분에 저항하는 이른바 변혁이데올로기는 어느한면 긍정적인 평가를 가질수 있다.그러나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발전과 변혁의 이데올로기를 정립하더라도 이미 폐기처분된 마르크스 레닌이나 스탈린·모택동·김일성의 낡은 교조만은 답습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노맹」의 허황된 노선이 우리 현대사에 대한 극좌계열의 이론적왜곡에 바탕하고 있다면 그것도 문제이다.그러나 이른바 그 「주사파」들도 이제 우리의 대학가나 노동계를 오염시킬수는 없다.「사노맹」들의 철없음을 탓함과 함께 그들 극좌파운동논리의 역사왜곡을 단절·발본할 계기에 이르렀다고 우리는 보는 것이다.
  • 철쭉꽃 활짝… 지리산은 “진홍빛”/이달초 산자락서부터 곱게 물들여

    ◎해발 1,600m 세석평전 일대는 “장관”/불일폭포·노고단 진해·칠선계곡도 황홀경 국립공원 지이산이 진홍빛으로 타오르고 있다.진달래 뒤를 이어 지난주부터 산자락을 곱게 물들이기 시작한 철쭉이 온 산을 뒤덮고 있다.보는이의 마음을 행복에 젖게하는 이 철쭉의 핑크빛 행진은 이달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금강산과 같이 철따라 고운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서 남악이라고도 불리는 지이산.해발1천9백15m의 천왕봉을 주봉으로 반약봉(1천7백51m)과 노고단(1천5백7m)이 3대 고봉을 이루고 1천m가 넘는 봉우리만도 30여개에 이른다.행정구역상으로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군 경남 산청 하동 함양군등 3개도 5개군 16개면에 걸쳐 있으며 동서길이가 60㎞,남북 32㎞,둘레가 3백20㎞나 되는 엄청나게 넓은 산이기도 하다. 특히 1천5백m가 넘는 제석봉과 촉대봉 영신봉 덕평봉 명선봉 토끼봉등에는 아름다운 산수화가 가는 곳마다 널려있다. 그 가운데서도 노고단의 운해 세석철쭉 반약낙조 천왕일출 벽소명월 불일폭포 연하선경 칠선계곡 피아골단풍 섬진청류등은 지이산10경으로 손꼽힌다. 해마다 이맘때 해발 1천6백m의 세석평전을 온통 붉은 빛으로 수놓고 있는 철쭉은 비경중의 비경이며 김강산을 방불케하는 청학봉과 백학봉사이 백척단애에서 쏟아내는 불일폭포의 물줄기는 비말과 함께 오색무지개를 산하에 드리워 절경을 이룬다.그런가 하면 노고단에 피어나는 운해는 산과 계곡을 메우고 바다를 이루어 지이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을 황홀경으로 몰아 넣는다. 이와함께 세석에서 천왕봉으로 뻗어나간 준령의 기암괴석사이에 군락을 이루어 철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야생화와 원시림으로 뒤덮인 계곡의 선녀탕,폭포와 폭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칠선계곡도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릉도원에 속한다. 게다가 자가용을 이용하면 서울에서도 노고단을 하룻만에 다녀올 수도 있다.구례읍→천은사→성삼재간 23㎞의 산길도로에 아스팔트가 깔렸기 때문이다.그래서 휴일이면 노고단입구 성삼재(해발 1천90m)마루턱에는 전남북과 경남북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번호판을 단 자가용들이 하루종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3㎞.천천히 걸어도 40분이면 오를 수 있다.그러나 성삼재 마루턱의 주차장 수용능력이 2백여대로 좁아 관광시즌에는 차댈 곳이 없는 것이 한가지 흠이다.지난 88년에 개통된 2차선 관통도로는 구례 천은사로부터 성삼재 영마루에서 노고단 등산로로 연결되며 하산길은 심원계곡의 비경지대인 달궁→반선→산내로 내려가 남원읍으로 진입한다. 따라서 서울에서는 호남고속도로를 거쳐 남해고속도로 곡성인터체인지에서 곡성쪽으로 내려 구례까지 간 다음 이 관광도로를 따라가면 하루해가 빠듯하지만 노고단절경을 즐길 수 있다.전주쪽에서는 남원↓주천→심원→성삼재 포장도로를 거쳐 노고단에 오른다.구례나 남원에서 1박하면 주말 1박2일로 지리산 철쭉과 화엄사 천은사 하동 쌍계사등 비경을 눈이 시리게 만끽할 수 있다.구례에서는 섬진강 은어와 산채비빔밥 등 별미를 맛볼 수도 있다.귀로에는 이지방 특산물인 작설차와 고사리,토종꿀의 쇼핑도 즐길 수 있다.
  • 팬암기 폭파범인 “인도불가” 재확인/리비아

    【제네바 니코시아 AP 연합】 리비아는 14일 테러행위를 포기한다고 선언하고 테러범들을 추방 또는 처벌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팬암기 폭파용의자들을 미국이나 영국에 인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리비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비아정부가 모든 테러집단과의 연계 단절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제7백31호의 제2조항에 언급,테러를 포기한다고 발표하고 그러나 미국 팬암 여객기 폭파사건의 용의자 인도에 응하는 것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 “한­중 관계개선 불구/대만,대한우호 유지”/장언사특사

    【대북 로이터 연합】 대만은 한­중관계가 확대되더라도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대만의 한 고위관리가 9일 밝혔다. 이등휘총통의 비서실장인 장언사특사는 이날 4일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정부 지도자들이 대만과 상호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비서실장은 한국정부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도는 가운데 지난 6∼9일 수년만에 최고위급인 대만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
  • “한·중 곧 수교”/불 르몽드지 보도

    【파리=박강문특파원】 한국과 중국이 곧 수교할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의 르 몽드지가 8일 보도했다. 르 몽드는 대북발 기사에서 대만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한국과 중국이 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대만의 대중국 관계를 관장하고 있는 마영구씨는 「한·중 수교의 빛이 반짝 보인다」고 비유했으며 제이콥 마 국회 외교위 부위원장은 양국이 수교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르 몽드는 한·중 수교가 이뤄질 경우 최근 대만이 추진중인 새로운 「유연 외교」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면서 대만은 지금 중국과 관계를 맺은 나라와 관계를 단절해왔으나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 총통비서실장이 관계유지 의사를 전달한바 있다고 전했다.
  • 재벌 부동산취득 제한 1년연장/최 부총리

    ◎상용건축 규제 3∼6개월 더 계속/2분기 경상적자 15억불로 축소 정부는 건설투자과열과 부동산투기의 재연을 막기위해 오는 6월말로 시한이 만료되는 대기업의 부동산취득제한조치를 1년간 연장하고 상업용 건축규제도 3∼6개월간 연장시행키로 했다. 또 소비자물가를 올 상반기중 5%이내에서 안정시켜 연간으로는 지난해 상승률(9.5%)보다 1∼2% 낮은 7.5∼8.5%수준을 유지하도록 물가안정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유망중소기업에 대해 1차로 2천5백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2차로 2천5백억원의 자금을 새로 조성,공급하고 물가­임금의 악순환단절을 위해 임금 중점관리대상기업이 총액 5%이상을 올릴 경우 방만한 경영으로 간주,강력히 제재하기로 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8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의 「1∼4월경제동향과 2·4분기과제」를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최부총리는 이날 보고에서 『1∼4월중 경제동향은 감속성장정책에 따라 내수경기의 진정속에서 물가와 국제수지가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2·4분기중에도 긴축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안정기반을 정착시켜 나가면서 산업의 경쟁력강화를 통해 수출증대와 경제활력회복에 중점을 두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경제성장은 1·4분기중 7.6%수준에 이어 2·4분기에는 7%수준에 근접하게 될 전망이고 소비자물가는 상반기중5%이내 안정이 예상되며 경상수지는 1·4분기중 32억달러적자에서 2·4분기에는 15억달러로 적자폭이 축소돼 상반기 전체로는 8억달러정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여류시인 시집출간 바람/허순위·천양희씨등 5명 4월이후 잇따라

    ◎모두 90년대 시단주류인 내면시경향 보여 여성시인들의 시집출간이 잇따르고 있다.지난 4월부터 5월에 걸쳐 잇따라 나온 일군의 여성시인의 시집들은 가물었던 문학의 대지에 단비처럼 새로운 문학적 움을 싹틔우고 있다. 허순위씨(37)의 시집 「말라가는 희망」(고려원간)이 출간된 것을 필두로 4월에는 천양희씨(50)의 「하루치의 희망」(청하간),김추인씨(45)의 「벽으로부터의 외출」(둥지간)이 잇따라 선보였다.허수경(27)·이진명씨(37)도 5월중 「혼자 가는 먼 집」(문학과지성사간)「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민음사간)등의 시집을 각각 펴낼 예정으로 있어 이같은 여성시인들의 시작업 「결실맺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이미 출간됐거나 앞으로 출간될 이들 여성시인의 시집들은 90년대 들어 시단의 주요한 흐름인 내면화의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인간의 내면에 천착하는 이른바 「내면시」는 뚜렷한 표적을 잃고 방황하는 90년대 시단 현실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은 「내면화」라는 측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시집이다.허씨는 88년 낸 첫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에서 민중적 정서에 기대어 사회적 발언을 해온 민중시 계열의 시인군에 속했었다. 직접적인 대사회적 발언과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고독과 단절 등에 대한 개인적 자각을 기초로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이번 시집은 따라서 첫시집 이후 그의 내면화의 궤적을 충실히 담고 있는 기록인 셈이다.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은 「불우」「상처」「슬픔」「세월」「사랑」같은 것들이다.이같은 단어들이 환기시키는 통속적 정서를 바탕으로 그는 한의 가락을 만들어 나가지만 끝내 통속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그가 실연당한 여자처럼 집요하게 찾아헤매는 「사랑」이란 기실은 어떤 사회적 희원이 치환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진명의 시집 「밤에 용서라는…」은 삶의 쓸쓸함과 덧없음이라는 정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허수경과는 대조적인 시세계를 일구어낸다.인간관계의 단절이나 삶의 고단함에서 연유된 분노와 절망에 대해 허씨가 소리쳐 갈구하는 「사랑」으로 대결하려 한다면 이씨는 그 분노와 절망을 자아의 내면으로 수렴하여 부드러움과 따뜻함으로 삭여내는 한층 내면화한 모습을 보여준다.결국 삶을 용서하고 포용하고 조용히 껴안음으로써 삶과의 화해를 이룩하는 그의 시들은 조용하고 깊은 내면화과정을 통해 종교적 경건성과 향기마저 획득하고 있다. 허순위씨의 「말라가는 희망」은 내면화의 심도가 다소 지나친 경우에 속한다.허순위씨의 시들은 육체적 상실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으며 결핍과 어둠의 정서가 주조를 이룬다.자신의 육체의 소멸까지도 지향할 정도로 시인은 껍데기속으로 움츠러드는 달팽이처럼 세계와의 관련을 거부하고 있다.끝내 세계와의 화해적 모색에 이르지 못하는 그의 시들은 세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시적 표출로 일관되고 있다. 천양희씨는 이번 시집 「하루치의 희망」을 개인의 문제를 사회의 문제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고있다. 그렇지만 관조하는 태도를 잃지 않으며 대상을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여 세상과 사회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리고 있다. 김추인씨의 시집 「벽으로부터의 외출」은 이전 시와의 관련에서 보다 명백히 파악될 수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이전 시집 「광화문 네거리는 안개주의보」에서 보였던 사회에 대한 일방적인 부정적 시선은 초극되고 있는데 이는 시인이 내면에 침잠하여 삶의 진실을 터득함으로써 자신을 비우는 삶의 방법을 체득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정경고리 끊어야 한다(사설)

    노태우대통령은 지난주 5대 재벌그룹회장들과의 회동에서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강조했다.노대통령은 『나 스스로가 정치와 경제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대통령선거가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수범의 의지를 보였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강도 높은 어조로 정경분리를 강조한 것은 아마도 전례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과거 정권 때의 예를 보면 대통령선거를 앞두면 정경이 오히려 유착되는 현상을 보였다.이른바 경제지상주의의 미명아래 정부가 특정재벌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정치자금을 받아 정권유지를 위해 막대한 돈을 쓰는 것이 하나의 통례였다. 우리나라 특유의 정경유착이 재벌에로의 경제력집중을 초래했고 국민들로 하여금 재벌을 사시화하게끔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벌들에도 정부지원이나 특혜가 없으면 기업성장이 어렵다는 그릇된 관념과 사고를 고착화시켰다. 우리의 재벌들은 과거 권위주의정부가 베풀던 각종 특혜와 이권에 연연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는 민주화가 진행되고 경제는 개방화시대를 맞고 말았다.정치적으로나 국제경제의 흐름으로 미루어 더 이상 정경유착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재벌이 정당을 창당,의회에 진출함으로써 이른바 「정경일치」라는 정치와 경제의 새로운 고리가 탄생하기까지 했다.「정경일치」는 「정경유착」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다.이는 국제적 조류나 시대적 상황과 인식에 역행되는 전근대적 산물일 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여하에 따라서는 국가경영을 위태롭게 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하겠다. 특정재벌의 정경고리 강화는 다른 기업으로 하여금 정경유착을 자극하게 된다.그렇게 될 경우 정치가 재벌의 지배하에 들어갈 개연성이 매우 높다.1930년대 일본재벌의 군과의 유착관계가 제2차대전 발발의 계기가 되었음을 상기면 재벌의 정치지배위해를 어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리의 경우도 재벌에로의 경제력집중이 국민경제에 적지 않이 폐해를 야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김융자금편중과 상품생산의 독과점및 불동산과다보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부작용이 초래되고있다.재벌에로의 경제력 집중폐해는 「재벌 당」의 탄생으로 인해 한층 더 가중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정경분리문제는 일반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의 심각한 현안과제이다.국정의 최고책임자가 연결고리의 파트너인 재벌총수들에게 단절을 선언한 것은 우리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그러므로 경제계는 정경유착의 낡은 유물과 관행을 청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특히 모든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대그룹은 국민당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할 것이다.그 첫번째 작업은 다름이 아닌 현대그룹계열사가 대주주에게 준 막대한 가지급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 한국영화 해외나들이 러시/몽골·이·오등 3개국서「한국영화주간」행사

    ◎영진공,「씨받이」 「만다라」등 30편 준비/문화교류 차원넘어 수출가능성 타진/오늘 울란바토르서 시작,6월28일 빈서 종영 한국영화의 대대적인 해외나들이가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영화진흥공사(사장 윤탁)는 올 상반기중 몽골,오스트리아,이탈리아등 3개국 5개 도시에서 풍성한 「한국영화주간」을 펴기로 한 것.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교류의 차원을 넘어 한국영화 수출지역의 다변화를 꾀하는데 그 뜻을 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영화진흥공사가 최근 확정한 계획에 따르면 해외한국영화주간은 오는 25일부터 5월5일까지 몽골의 울란바토르와 다르항등 2개 도시에서 그 첫 서막을 장식하게 된다. 이어서 오는 6월10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의 페사로에서 「이탈리아 한국영화주간」이,그리고 같은 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음악의 도시 빈과 잘츠부르크등 2개 도시에서 「오스트리아 한국영화주간」이 개최된다. 이중 「몽골 한국영화주간」은 오랜 세월 단절의 국가였던 몽골에서 갖는 첫 한국영화 소개여서 적지 않은 의미를 띄고 있다.이곳 영화주간에서 소개할 한국영화는 인간구원을 주제로 한 불교소재의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비롯,조선조 여인들의 수난사를 그린 「물레야 물레야」「씨받이」그리고 근작 「장군의 아들1」,「지금 우리는 제네바로 간다」「우묵배미의 사랑」「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등 9편. 이 가운데 「아제아제…」「씨받이」등은 몽골인들의 삶의 방식이나 생사관에 비춰볼 때 상당한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탈리아 한국영화주간」에서는 한국영화의 맥과 진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19 60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발표된 작품중 30편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탈리아 한국영화주간」은 유럽지역의 저명 영화관계자들이 대거 모여드는 「페사로 국제영화제」(제28회)의 특별행사로 마련된 점을 감안,「오발탄」「짝코」「안개마을」「내시」「바람불어 좋은날」「꼬방동네 사람들」등 주제가 갖는 문제성과 영화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대거 선정했다. 페사로영화제에서는 그동안 일본·인도·대만 등이 자국영화주간을 통해 큰 성과를올린 바 있어 영진공측에서도 이번 영화주간을 한국영화의 해외시장개척의 중대한 계기로 삼고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 한국영화주간」은 몽골이나 이탈리아와는 달리 그 성격이 「한·오 수교 1백주년 기념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따라서 영진공측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의 영화 「만다라」와 「씨받이」「그들도 우리처럼」등 3편만을 순회 상영키로 하여 이번에는 일단 해외판로개척의 전초전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영화를 통한 문화교류와 상호이해증진,나아가서는 한국영화의 해외수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이같은 한국영화주간행사는 내년에도 계속사업으로 이어져 호주를 비롯한 오세아니아주와 미주(중미),인도·홍콩 등 아시아주와 유럽등지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이와는 별도로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주관으로 5∼6월 2개월동안 한국영화 70년사를 회고할 수 있는 대규모의 한국영화주간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한국영화의 해외나들이가 그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 제재유보후의 현대과제(사설)

    김융당국은 대출금 유용문제로 물의를 빚은 현대전자에 대한 제재조치를 당분간 유예키로 했다.당국의 제재유보는 법과 경제적 현실을 조화시킨 결정으로 보인다.여신관리규칙에 의하면 대출금을 유용할 경우 주력업체선정이 취소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유보한 것은 황창기은행감독원장이 밝힌 바와 같이 『이 업체가 첨단수출업체이고 주식매각대금이 납부됐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제재 결정을 유예함으로써 여신관리규칙상의 제재가 유효함을 견지하는 한편 현대전자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 주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당국이 현대전자에 대한 제재방침을 완전히 철회한다면 그것은 여신관리규정을 사문화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또 현대전자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다시 일어날 경우에 해당 기업에 대한 제재의 형평성문제가 제기될 우려가 있다.금융당국은 그같은 점 등을 고려하여 제재를 유보한 것으로 판단된다.이번 결정은 여신관리규정의 취지를 살리면서 경제계의 건의와 전체 산업경제에 미칠 충격 등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으로 여겨진다. 일부에서는 제재유보를 제재방침의 철회로 해석하고 있으나 유보와 철회는 엄연히 다르다.당국이 현대전자의 대출금 유용에 대한 제재를 유보한 만큼 이제 현대그룹은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자세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현대그룹은 비단 현대전자의 대출금유용 또는 계리관리 착오문제 뿐이 아니고 여러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이 그룹계열사가 갖고 있는 2천4백억원 상당의 가지급금 회수문제와 현대상선의 비자금 문제등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가지급금은 누가 뭐라 해도 대주주에 대한 특혜이고 비자금은 국민모두가 지탄하고 있는 지하경제의 핵에 해당된다.국내 1·2위를 다투는 대재벌이 회계처리를 잘못했다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다.뿐만 아니라 현대그룹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국민당 창당으로 인해 「정경일치」라는 새로운 조어를 탄생시킨 근원지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자성과 자정의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는 한편 명실상부하게 국민당과의 연결고리를 끊는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제2의 현대전자사건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정부가 현대전자의 제재를 유보한 이유중의 하나가 현대그룹자금의 국민당 유입 개연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그룹 각 계열사는 앞으로 회계처리를 투명하게 해야할 것이다.현대전자와 같이 당좌대출을 받아 단자·증권·은행 등을 빙빙돌려 국민당 계좌에 돈을 입금시키는 일을 재연해서는 참으로 곤란하다.이른바 지하경제의 「돈선탁」과정과 같은 계리처리를 해서는 결코 안된다.또한 정부나 금융기관에 자금란을 호소하기 이전에 대주주에게 빌려준 돈(가지급금)을 회수하여 운용자금이나 시설자금으로 활용하는게 올바른 수순이다.가지급금의 회수를 정경고리 단절의 시발로 삼아야 한다.
  • 미,유고와 단교검토/EC도 무역슈굼 추진/버스니이침정 합의

    【워싱턴·사라예보·베오그라드 로이터 AFP 연합】 미국과 유럽 공동체(EC)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대한 세르비아의 침략에 항의하기 위해 유고슬라비아와의 외교관계단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 미국무부 관리가 20일 말했다. 또한 크로아티아의 HINA 통신은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특사 자격으로 유고를 방문중인 랠프 존슨 미국무부 부차관보가 미국이 곧 크로아티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며 EC 의장국인 포르투갈 외무부의 한 관리는 EC가 유고에 대한 유엔의 무역금수를 추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고에 대한 이같은 국제적 압력은 유고 연방군 지원하의 세르비아군이 최근 세르비아 국경선에서 가까운 보스니아의 4개 마을을 점령한데 이어 20일 또다시 회교도 거주지구인 스레브레니카등 2개 마을을 유린,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많은 주민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EC 주도의 보스니아 평화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해지고 있다.
  • 한·베트남/두나라 대표부설치 합의 배경

    ◎경협 확대위한 「수교포석」/17년만에 「빗장」풀어… 연내수교 점치기도/인도차이나국과의 교류확대 전소기지로 한국과 베트남이 오는 7월중 양국 수도에 연락대표부를 교환·설치키로 합의함으로써 지난 75년 4월 베트남공산화와 함께 단절됐던 양국관계가 17년만에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양국은 그동안의 대사급 내지는 영사급의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연락대표부라는 다소 어정쩡한 형태로 관계정상화의 골격을 갖추었지만 한때 양국이 교전당사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관계개선이 아닐 수 없다. 또 이번에 설치될 무역대표부의 기능이 정치적인 분야까지 포괄할 뿐아니라 대표부의 직원들이 외교관 신분에 준하는 지위를 가진다는 점에서 최근에 들어서야 비로소 중국정부관리와의 접촉이 허용된 주북경무역대표부의 경우보다는 진일보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47차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총회 때 이상옥 외무부장관과 부 코안 베트남외무차관의 면담으로 시작된 양국간 수교교섭논의는 같은 해 9월 박철언 전체육청소년부장관이 극비리에 베트남을 방문,두 무오이 총리 등 정부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조속한 외교관계수립에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관계가 급진전됐다. 이후 한국정부의 3차례에 걸친 수교교섭단 파견과 진 염 동력자원부장관,민·관합동자원조사단,자원경제조사단의 베트남방문에 이어 당 반 탄 우전총국장,트란 룸 중공업부장관 등 베트남 고위관리들의 방한으로 국교수립의 분위기가 성숙돼 왔다. 최근에는 한주통산·포항제철·한국지퍼 등 한국기업들이 현지공장 설립과 교역대금직결제를 위한 은행의 교환·설치합의에 이어 한국중소기업의 베트남내 전용공단설치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양국간에는 이미 실질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 정식 국교수립이 아닌 연락대표부의 교환·설치라는 외교관계상 독특한 형식을 벌린것은 베트남측이 수교를 대가로 20억달러에 이르는 경제협력을 요구한데다 미국이 전쟁포로(POW)와 실종자(MIA)송환문제의 미해결을 들어 한국에 수교시기를 늦추어줄것을 요청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베트남 국교수립은 지난달초 리처드 솔로몬 미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가 하노이에서 인도적 차원의 베트남지원 확대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최근 미국의 다국적기업인 AT&T사가 베트남당국과 미국과 베트남을 직접 연결하는 통신망가설사업계약을 체결하는 등 그동안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미·베트남 관계가 개선 일변도를 걷고 있어 빠르면 연내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 1인당 GNP가 2백달러를 겨우 넘는 베트남으로서는 경제건설을 위해 싫든 좋든 한국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고,한국역시 빅 베어(Big Bear)유전등 엄청난 지하자원과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가진 베트남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양국 모두 조기수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연락대표부 설치를 기점으로 양국간의 수교교섭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베트남 연락대표부 교환·설치 합의는 베트남과의 관계개선이라는 측면외에도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의 협력,캄보디아와의 관계정상화 등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베트남 교류및 교섭 일지 ▲55·10 한국,월남공화국 승인 ▲56·5 공사급 외교관계 수립 ▲57 대사급 〃 ▲57·9 고딘 디엠 대통령 방한 ▲58·11 이승만대통령 월남 방문 ▲64·9∼73·3 한국군 월남전 참전 ▲66·10 박정희대통령 월남 방문 ▲69·5 티우 대통령 방한 ▲75·4 한국대사관 철수 ▲91·4 서울 ESCAP총회시 이상옥외부장관 부 코안 베트남 외무차관 면담 ▲91·8 권헌성 이철용의원 베트남 방문 ▲91·9 박철언 전체육청소년부장관 〃 ▲91·9 수교교섭 준비위한 정세조사단 파견 ▲91·12 제1차 수교교섭 정부대표단 파견 ▲92·1 제2차 〃 ▲92·1 진념 동자부장관 베트남 방문 ▲92·2 당반탄 베트남 우전총국장(장관급) 방한 ▲92·2 트란 룸 베트남 중공업부장관 〃 ▲92·3 민·관합동자원조사단,베트남 방문 ▲92·3 제3차 수교교섭 정부대표단 파견 ▲92·4 자원경제조사단 베트남 방문 ▲92·4 한·베트남연락대표부,설치 합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