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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하(세계의 개혁현장:49·끝)

    ◎「만년 인플레」 벗어나 연7% 성장/“경제회생 우선” 민·관 합심 주효/관세인하 등 개방조치도 “부축”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취임초부터 정치·사회적인 안정과 함께 경제적인 안정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달러수준으로 중남미 평균치인 2천3백달러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어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현실을 확인하고 대통령에 나선 후지모리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조치라 하지않을 수 없다. 이에따라 후지모리는 취임직후인 90년8월8일 개방과 자율화에 바탕을 둔 경제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그 내용은 우선 재정적자의 주원인인 유류·전기·수도·전화료등 공공요금을 1천∼3천% 인상하고 수입때 적용되던 특혜환율제도를 폐지함과 동시에 단일변동환율제를 체택하며 수입양곡과 주요 생필품에 대한 보조금 폐지,수입관세를 0∼2백50%에서 10∼50%로,판매세를 18%에서 14%로 각각 내리는 것 등이었다. 이같은 강력한 조치로 7천6백50%에 달하던 인플레율이 해를 넘기면서 한자리수로 잡히는 등 경제안정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자 91년3월11일 후지모리정부는 제2차 경제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관세를 15∼50%에서 15∼25%로 내리고 비관세장벽의 철폐,국가독점의 폐지,외환시장 및 외환업무의 자유화,외국인 투자기업의 해외송금 자유화 등을 통한 시장개방과 경쟁촉진을 부추기는 것을 그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와함께 세원확대를 목표로 한 조세제도의 개혁을 통해 밀수와 탈세방지에도 적극 대처했다. 이같은 일련의 개혁조치로 천정불지로 뛰던 인플레는 91년말 1백39%로 고삐가 잡힌뒤 92년말 57.6%로 다시 떨어진데 이어 올해말에는 30%를 목표로 했으나 40%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당초 예상과는 달리 경이적인 경제성장률도 기록하고 있다.페루정부는 전반적인 경기퇴조로 올해의 경제성장률을 3%내외로 잡고 절대빈곤을 추방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았다.그 결과 지난 9월까지 평균 6.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 연말까지는 7%이상의 놀라운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와 재정적자를 줄이기위한 국영기업의 민영화사업도 꾸준히 추진했다.특히 언론부문을 제외한 전부문에 걸친 외국인의 투자를 허용할만큼 문호를 활짝 열었으며 전체 국영기업을 대상으로한 민영화 정책을 추진,2백24개 기업 가운데 60여 업체의 매각이 완료된 상태다. 페루 외국인투자위원회(CONITE)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1억6천9백만달러를 비롯,후지모리정부출범이후 모두 15억4천7백만달러의 외국인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후지모리정부가 알란가르시아 전정권으로부터 넘겨 받은 또 하나 무거운 짐은 2백억달러가 훨씬 넘는 외채문제였다. 페루는 지난 87년 IMF등 국제금융기구로부터 차관공여 부적격국으로 판정받은이후 신규차관도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으며 더욱이 지난해 4월5일 단행한 친위쿠데타(AUTO GOLPE)로 헌정을 중단시키므로 미국 일본등 우방국들의 원조마저 중단돼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면치 못했다.그러나 지난해 11월 제헌의회구성을 통한 헌정복구에 이어 지난10월말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민주헌정으로 되돌아온 것이 입증된 뒤부터는 단절됐던 대외관계가 완전히 회복됐다.특히 지난3월18일 미국과 일본의 도움으로 17억달러에 달하는 IMF,IBRD등에 대한 연체금을 상환,6년여만에 이들 기구와의 관계정상화를 이뤄 10억달러의 차관을 얻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해 4월이후 안데안 공동시장에서 일시 탈퇴했으나 이 문제 역시 새해 1월1일부터 복귀하므로 에콰도르·콜롬비아·베네수엘라·볼리비아등 안데안 지역국가들과 자유무역지대를 구성하게 돼 인구 1억의 거대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됐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페루국민들이 당장 피부로 느끼는 생활의 변화는 쉽게 찾을 수 없다.그러나 페루는 분명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와 희망의 내일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음을 2천2백만 폐루국민들은 분명히 느끼고 그 대열에 모두가 동참하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페루국민들을 만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리마 상공회의소 사무엘 글라이스 카츠 회장은 『후지모리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절대적이다.부패한 공직자와 국회의원·판사들을 척결하고 수십년동안 페루국민들을 공포에 떨게한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한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할 정도다.페루국민들은 아직 어렵게 살지만 모두들 내일에 대한 희망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페루 산업협동조합 리카르도 마르케츠 플로레스 위원장은 『개방정책으로 지금 당장은 제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해 어려움을 겪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각오로 뛰고있어 분명히 우리는 일어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 10월31일의 국민투표승리후 후지모리대통령은 『페루를 중남미의 진주로 발전시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이에 페루국민들은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내일을 기약하는 지름길이라고 화답하고 있다.
  • 음성 병암리 청운농장(농산물 개방/극복의 현장)

    ◎5명이 닭 10만마리 키운다/자동화설비로 인건비 절감/달걀포장까지 기계로… 연매출 15억 21일 낮 12시 4분,충북 음성군 생극면 병암리 「청운농장」 사무실.컴퓨터와 연결된 부저가 「삐­」하고 경보음을 울리자 이 농장대표 안영순씨(47·여)는 재빠른 동작으로 컴퓨터 버튼을 누른다. 컴퓨터스크린엔 짐승의 먹이를 뜻하는 「FEED」라는 영문자가 나타난다.다시 버튼을 누르자 사료공급상황판이 나타나면서 B계사(계사)의 자동사료공급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알려준다.이를 확인한 안씨는 곧바로 현장직원에게 조치를 지시한다. 이처럼 「청운농장」은 10만마리의 닭에게 사료를 공급하고 막낳은 달걀을 무게별로 고르고 포장하는 작업까지 컴퓨터로 컨베이어벨트의 전자동공정을 통제,하루평균 9만2천여개의 달걀을 생산해 내는 산란전문 양계장이다. 빨간벽돌의 관리동과 9백평의 대형 닭장이 야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청운농장은 겉으로는 전자부품 조립생산공장처럼 보인다.닭장문을 열기 전에는 시끄러운 닭울음 소리나 역겨운 계분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청운농장은 소음공해·배설물에 따른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단위면적당 마리수를 최대로 늘리기 위해 창문 하나없이 외부와 단절시키는 「무창계사」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닭장안의 온도와 습도는 컴퓨터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좁은 공간에 최대한 밀집시킨 닭의 체온때문에 한겨울에도 난방기없이 환풍기만을 이용,섭씨 23도의 실내온도를 유지시킨다. 닭장안에 설치된 철제사료통은 좁은 통로를 따라 일사불란하게 이동하면서 닭에게 모이와 물을 공급하고 있다.계분도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자동으로 두채의 닭장사이에 있는 발효실로 옮겨져 양쪽 계사에서 나오는 열에 의해 자연발효된다. 이 농장에서 사람의 손이 가는 작업은 매일 아침 죽은 닭을 골라내고 컴퓨터 중앙통제실에서 기계작동을 점검하는 정도여서 이렇게 많은 닭을 안씨를 포함,모두 5명의 직원이 거뜬히 키워내고 있다. 재래식 닭장의 경우 10만마리를 키우기 위해 25명정도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안씨는 이같은 시설자동화를 통해월1천만원의 인건비를 줄였다. 또 발효·건조된 계분을 하루평균 4t씩 비료회사에 팔아 한달에 1천여만원의 수익도 얻고 있다 현재 이 농장에서 하루 출하하는 달걀 9만2천개의 판매액이 4백60만원이고 한달 매출액은 1억3천만원에 이른다.한해 달걀생산 3천3백만개,연간 매출액이 15억원을 넘는 것이다. 안씨는 20년전인 지난 1973년 박봉의 교육공무원인 남편(현재 여주교육청 장학사)의 부담을 덜고 가계에 보탬을 주겠다는 생각에 소규모 양계를 시작했고 그동안 10여차례의 닭과 달걀값 파동을 극복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90년초 국내 달걀시장이 일부 개방되면서 양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됐습니다』 독일의 양계농가를 돌아보고 치솟는 인건비를 해결,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은 시설자동화뿐이라는 사실을 절감한 안씨는 지난해 11월 22억원을 들여 독일 살메트(SALMET)사의 자동화양계설비를 구입해 장호원읍 진암리에서 운영하던 양계장을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 유선방송국 허가심사/평가위원 9명 위촉

    공보처는 20일 학계·언론계·광고계등 민간인 7명과 공보처직원 2명등 모두 9명을 종합유선방송국허가심사평가위원으로 위촉했으며 위원장에는 박영식변호사가 호선됐다. 공보처는 외부청탁을 방지하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박위원장과 공보처의 유세준기획관리실장,서종환방송국장등 3명외의 평가위원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이들 평가위원은 이날부터 외부와 교신이 단절된 비밀장소에서 합숙평가작업에 착수했다. 심사평가위원장은 당초 이원종공보처차관이 맡도록 돼 있었으나 이차관이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위원장직을 고사,위원중 박변호사가 호선됐다.
  • 미 “사찰 수용이 대북대화 기초”/미­북 발언요지

    ◎북/“계속성 단절되면 IAEA 책임” 다음은 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북핵안건 토의에서 나온 미국과 북한의 입장천명 발언요지. ▲미국(넬슨 시벌링대표)=한스 블릭스사무총장을 비롯한 IAEA사무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취해온 공정한 노력과 수차에 걸친 결의들에도 불구,북한측이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결의에 담긴 핵심적 사항들이 여전히 이행되지않고 있는데 유감을 표명한다. IAEA가 핵안전조치의 계속성 유지를 위해 필요한 사찰을 실시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북한의 신고된 핵물질과 시설들이 평화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음을 보장하기 어려워진다. 우리는 특히 북한 핵물질들이 평화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있는 보장」이 불가능해졌다는 사무총장 보고에 우려하며 동시에 북한이 협조할 경우 이 「계속성」이 회복될수 있다는 보고내용에도 주목한다. 계속성의 회복은 핵안전조치의 유효성과 장차 미·북한 대화의 기초가 될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IAEA와 전폭적으로 협력,사찰을받도록 강력히 촉구한다.필요한 사찰이 행해지고 핵안전조치의 계속성이 유지되지 않는한 미국은 앞으로 북한과 대좌하지 않을 것이며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넘겨 후속행동에 들어가지 않을수 없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전,핵확산금지체제의 강화를 위해 우리는 북한및 기타 관련국들과 계속 노력할 것이다. 미국은 사무총장이 북한 핵문제 관련사항을 유엔과 이사회에 보고해주길 요청한다. ▲북한(윤호진 빈주재 북한 대사관 참사관)=북한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조종을 받은 IAEA사무국 일부 관리들이 미첩보위성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부당한 사찰압력을 가해온데서 시작됐다. 현재 문제해결을 위해 북·미협상이 진행중인데 이같은 협상이 가능한 것도 미국이 이같은 자신들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측이 천명하고 있는 감시장비의 유지,교체목적 제한사찰 수락의사만으로도 핵안전조치의 계속성 유지에 충분하며 계속성 단절이라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는 전적으로 IAEA의 책임이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고 팀스피리트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것을 규탄한다. 미국은 우리측이 받아들일수 없는 핵관련 조건을 계속 내세우고 있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으며 우리측이 먼저 미측의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 현재 우리측이 북한에 대해 포괄적 타결안을 제의해놓고 있으므로 이에관한 진전이 있으면 핵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 사찰거부땐 안보리 회부/한미양국 방침

    한·미 양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및 남북대화 진전이라는 한미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북한핵문제를 곧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은 다음주중 유엔안보리에 북한핵문제에 관해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블릭스총장이 직접 출석할 것인지,또는 문서로 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재확인한 IAEA 핵사찰,남북특사 교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IAEA측이 북한 핵시설에 대한 핵안전 조치의 계속성이 단절됐다고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IAEA가 이같은 선언을 하게되면 유엔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를 강구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솔직한 공보자세가 효과적”/공보처,「공보의 이론과 실제」책자발간

    ◎관련업무·기자대하기 등 상세히 수록 『기자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반드시 기자의 보복을 받는다』 최근 공보처가 정부 각부처와 일선 행정기관의 공보관실에 배포한 소책자에 실린 내용의 일부다. 「공보업무의 이론과 실제­유능한 공보관이 되려면」이라는 제목의 이 편람은 정부정책에 대한 공보의 필요성에서부터 기자를 대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공보업무와 관련된 일반적인 내용들을 상세히 담고 있다.공보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뿐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들도 이를 돌려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편람은 『국민과 정부간에 대화가 단절될 때 과격시위와 냉소주의가 나타난다』고 전제,『국정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와 이해를 넓히기 위해 공보활동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편람은 그러나 『아직까지 공보활동을 숨길것은 숨기고 알릴것은 과대선전하는 업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하고 『국민과의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 보다 솔직한 공보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일선 공무원들이 기자를 대하는 자세와 관련해서는 『그들을 적대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공보처는 이미 각급 행정기관에 배포된 4천부외에 추가제작을 통해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예산관계로 민간에는 배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일반 기업체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이다.
  • “무조건 사찰수용” 거듭 촉구할듯/IAEA이사회 북핵논의 전망

    ◎“감시 연속성 중단” 선언땐 국제제재 개시/한·미 입장은 확고… 강경결의 채택은 희박 북핵문제가 해결의 시간표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이틀동안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가 열린다.이번 회의는 지난달 초 유엔총회에서 대북결의안을 채택한뒤 처음 열리는 국제회의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의 최대변수가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의 「북핵 안전 계속성 단절」선언,즉 『북핵에 설치한 모든 사찰장비의 작동이 완전 중단됐다』는 천명임을 감안할 때 이사회의 논의 내용이 어떤 것일지가 크게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북핵 해법의 분기점임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좌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이미 IAEA는 북한을 향해 수용해야할 임시·통상사찰의 수준을 제시해놓은 상태인데 만일 또다른 해결방안을 제시할 경우 자칫 IAEA의 권위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만큼 IAEA가 운신할수 있는 폭이 좁다.사실 회의 성격이 정기이사회인데다 이 문제의주요 당사자인 한미 양국이 이미 기본입장을 확고히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IAEA의 행동반경은 그리 넓지않다. 관심은 IAEA가 과연 「연속성 중단」을 선언하느냐의 여부다.한·미 양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IAEA의 「감시장비 작동 중단선언」에 기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왔다.미국무부 쉘리대변인도 『연속성 중단선언은 IAEA가 결정할 문제』라고 누차 천명해왔듯이 이것은 어느 누구도 관여할 수 없는 IAEA의 고유권한이다.북한이 아직 핵무기 개발을 위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은 북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의 결과에 기초해왔다. 그러나 감시용 카메라가 지난 10월 말을 기점으로 소진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카메라가 작동을 중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제 남아있는 방법이라곤 시설 봉인및 핵 연료봉 숫자 확인작업밖에 없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IAEA 이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블릭스총장의 2일 회의개막 연설에 이어 3일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가 중점 거론되리라는 설명이다.그러나 「중단선언」까지 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봉인이나 연료봉 수의 확인은 결국 사찰팀이 직접 현장에 들어가 점검해 보는 도리밖에 없다. 이는 결국 IAEA의 중단선언도 기술적 판단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임을 반영한다.때문에 북핵 해결의 마감시한처럼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기가 어렵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생각이다.한 관계자는 『물론 그 기간이 결코 무한정일 수는 없지만 이번 이사회에서 시한을 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사회의 본격 논의를 통해 또 한차례 국제 분위기를 북측에 전달하는 효과를 가져오는데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9월 이미 이사회와 총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한 상황이어서 보다 강한 결의안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다만 IAEA의 사찰 수용을 촉구하면서 묵시적으로나마 「중단선언」이 임박해 있고 IAEA의 인내가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일 것 같다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그러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경고라는 으름장을 놓으며 미국과의 접촉을 앞두고있는 북한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라 할 수 있다.
  • 핵/플루토늄 추출 방지/핵쓰레기 발생 억제

    ◎첨단 재처리기술 개발 박차/미­일,「악티노이드 리사이클」 공동연구 추진/플루토늄 등 14개 동위원소 고속증식로서 태워없애 방사성폐기물처분 문제가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일본·프랑스 등에서 플루토늄의 군사적 전용을 막고 폐기물을 줄일수 있는 사용후 핵연료의 재이용기술­「악티노이드 리사이클」 연구가 본격화 되고 있다. 최근 원자력산업협회 원자력정보지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10월말 관련예산 3백억원을 확보한 일본핵연료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94년초부터 미 에너지부의 시설을 이용,연구를 하는 한편 일본 고속증식로인「조요」「몬쥬」를 이용한 시험데이터 제공등의 내용의 협력협정을 체결한다는 것. 이에 앞서 이 부문 선두주자격인 프랑스도 일본과 공동으로 고속증식로의 연구목적을 종래 플루토늄 증식에서 악티노이드 리사이클기술로 대체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악티노이드는 원전에서 사용된 핵연료에서 나오는 원자번호 90번 토륨에서 92번 플루토늄,1백3번 로렌슘까지 14개 방사성동위원소를 총칭하는 것.경우에 따라 89번 악티늄을 포함하는 수도 있으며,원자로내 핵분열반응에서 나오는 반감기가 수십만년 이상인 장수명의 방사성 폐기물이다. 악티노이드 리사이클은 사용후 핵연료를 온도를 높이며 강한 질산에 녹여 플루토늄등 악티노이드군을 분리,고속증식로에서 태워없애 긴 수명의 방사성폐기물의 생산을 없애는 차세대 핵연료 재이용 핵심기술이다. 특히 플루토늄을 불순물과 함께 추출하기 때문에 핵무기 개발로 전용이 곤란할 뿐 아니라 관리하기 어려운 과잉 플루토늄을 완전 소멸처분할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미국원전의 경우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고 직접 처분, 폐기물저장시설 부족에 직면하게 될 상황이다.따라서 미국은 악티노이드 리사이클기술이 개발되면 이 방법으로 수명이 긴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반감기가 수분∼수백년인 단수명 폐기물만 관리하면 되기 때문에 처분부담이 줄어든다.또 일본은 플루토늄 수입으로 인한 세계의 여론이 따가운 상황에서 핵무기 개발의혹을 단절한다는 의지를 국제적으로천명하는 이점이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자력환경관리센터 박현수박사는『악티노이드 리사이클은 기술적으로 개발가능하다』고 전제,『기술개발에 필요한 고속증식로의 설치비가 일반 원전 건설비의 2.5배이상 들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 전교조해직교사 선별복직/시도교육감회의

    ◎지부장출마·연대활동땐 임용 제외/수능 1회실시·수습교사제 건의 전교조 해직교사들의 복직이 선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15개 시·도교육감들은 26일 상오 부산시교육청에서 협의회를 갖고 복직신청을 한 전교조해직교사들이 계속해서 전교조활동을 할 경우 임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교육감들은 면접과정에서 전교조와의 관계단절여부와 교사로서의 법질서및 복무규정준수의지를 확인한 뒤 이를 토대로 인사위원회에서 재임용여부를 최종판정할 계획이다. 시·도교육감들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복직신청을 한 전교조해직교사들이 전교조지부장선거에 출마하는등 전교조와의 연대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육감들은 또 해직기간중 파렴치한 행위나 반윤리적·반교육적 행위를 한 교사도 교직 부적격자로 판단,임용치 않기로 했다. 교육감들은 이와함께 임기제에 따른 교장의 고령화와 유능한 적격자의 교장임용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교장임기제를 완전폐지하거나 1회에 한해 교장직을 연임할 수있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2 제2항을 삭제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교육감들은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2월에 한번만 실시할 것과 신규교사임용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최소 1년간 연수기관이나 학교현장에서 연수를 실시,그 결과에 따라 정식교원으로 채용하는 「수습교사제」를 도입할 것도 건의했다. 이밖에 보충수업및 자율학습은 폐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각 시·도 형편을 고려,필요할 경우 보충수업을 고등학교에 한해 주당 10시간이내에서 실시하고 자율학습을 고교 3학년에 한해 방과후 4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수업및 평가방법도 개선,입시위주의 주입식·암기식 수업에서 벗어나 사고력·창의력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 우크라,전력공급 중단위기/러시아 단전조치/경제비상사태 선포 검토

    【키예프 로이터 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연결된 고압송전선망을 끊어 송전을 단절하기로 한 지난 주말의 결정으로 올겨울 우크라이나의 전력공급이 크게 감소하거나 아니면 전면 중단될 위험에 처했다고 에너지 관리들이 24일 말했다. 올렉시 셰베르토프 에너지차관은 러시아측의 그같은 조치가 있은후의 전압하강이 전력공급을 교란할수 있고 심지어 우크라이나의 화력 및 핵 발전소에 위험한 상태를 일으킬수 있다면서 『전압이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제 우크라이나는 단전으로 언제라도 암흑으로 변할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각료들과 최고회의 대의원들은 의회의 경제문제 토의에서 에너지,운수및 기타부문의 엄격한 국가통제등 경제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빌렌 세메뉴크 에너지 장관은 일간신문 네자미시모스트와의 회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송전선에 과부하를 일으킬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많은 전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단전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 강원 양양군 해발1천m두메 “우편 애독자” 황강연씨

    ◎“서울신문은 세상 내다보는 창”/“바깥소식 갈증 해소에 유일한 청량제”/5년전 간경변 진단받고 홀연히 도시 떠나/라디오도 안들리는 곳… 우체부권유로 인연/“우리집 4번째 식구… 새인생 동반자” 「매일 이 험한 1백30리길을 오토바이로 우편물(서울신문)을 배달해주는 우체부아저씨를 기다리는 마음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오늘의 새소식과 도시에 있는 친구들의 근황,가족들의 안부,세상의 변화등을 날마다 기다리게 한다.」오지 산간마을에 5년째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신예 작가 황강연씨(35).그는 최근 출간한 수상집 「산속의 피아니스트」(도서출판 한가람)에서 「하루늦게 보는 우편배달 신문의 재미」라는 소제목으로 매일 매일 서울신문을 기다리는 마음을 이렇게 털어놨다. 불꽃처럼 타올랐던 「세상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결국은 자연속에 묻혀버린 그에게 서울신문은 바깥세상을 내다보는 유일무이한 「문구멍」이다. 작가라기 보다는 차라리 자연운동가이고 싶어하는 그가 보금자리를 마련한 곳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 갈천약수터마을. 『서울신문은 「새로운」 인생살이의 전부이며 영원한 동반자입니다』 숨어살기를 자처했던 황씨가 서울신문과 이같이 진한 인연을 맺기 시작한것은 31살때인 지난 89년 11월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 평택에서 큼직한 농장을 운영하던 황씨는 그해 봄 걸핏하면 감기증세를 보여 망설임끝에 병원을 찾았고,결과는 간경변증이었다.삶의 종말을 예고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끌며 황씨는 어느날 홀연히 심신산골을 찾았다.만삭의 부인 김순옥씨(32)와 함께 서로 끌어주며 밀어주며 몇개인가 고개를 넘어 해질녘 걸음을 멈춘곳이 바로 갈천마을이었다. 그러나 갈천리는 단절된 공간­. 해발 1천m가 훨씬넘는 준령들에 빼곡히 둘러 싸여 그 흔해빠진 TV는 커녕 라디오전파조차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해 11월 중순,그러니까 서울신문 44번째 창간기념일 무렵이었다.가뭄에 콩나듯 산골을 찾아주는 유일한 외지인인 우체부아저씨를 만나 세상소식에 대한 타는듯한 목마름을 털어놨다.집배원 김수환씨(55·양양군 수상우체국)는 즉석에서 서울신문정기구독을 권유했고 황씨도 귀가 솔깃했다. 신문배달이 늦을 수 밖에 없는 오지마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뒤부터 김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매일 비슷한 시각,다른 산촌·어촌의 집배원과 마찬가지로 세상소식을 담은 서울신문을 날라다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하루 늦기는 하지만 어김없이 배달되는 서울신문은 시한부 인생의 마지막 즐거움이었고 정신적인 치료제였습니다』 유폐지같은 산골마을에서 부인의 정성어린 간호와 식이요법으로 투병생활을 한지 1년여­남몰래 병원을 찾은 황씨는 기적적인 쾌차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예비 사형선고의 악몽에서 깨어나 새로운 삶의 지평을 찾은 황씨는 임시로 머물던 그곳에 아담한 집을 짓고 2천여평의 밭을 일궈 감자심고 수수를 심었다.그리고 토종벌도 치며 대학시절부터 틈틈이 갈고 닦아온 문학수업도 계속했다. 서울신문을 길잡이 삼아 신문사·잡지사에 투병생활·전원생활,서울신문을 통해 새삼 깨달은 세상사에 대한 연민등을 투고 해왔다.그렇게 써온 글들을 모아 「산속의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으로 한권의 책을 펴냈으며 그 인연으로 「제법 알려진 작가」가 됐다. 『저와 제 아내 그리고 여기서 태어난 아들과 함께 서울신문은 어느새 우리집 네번째식구가 됐지요.서울신문은 우리가족에게 기쁨이요 희망이요 사랑입니다』 너그러운 대지가 오순도순 다가앉은 식구끼리의 밥상을 채워준다면 전국 구석 구석까지 배달되는 서울신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그득히 해주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표현하는 황씨는 『서울신문만큼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다하려는 매체가 어디에 또 있겠느냐』고 건강한 웃음을 터뜨렸다.
  • 정인보선생/해방전후 국학부흥­교육에 진력(다시 새기는 그 충절)

    ◎18세 상해 망명… 신채호 등과 항일투쟁/국학대학 설립… 민족사관 정립에 큰공 의에 철저한 인생을 살았던 위당 정인보선생은 말을 타고 총칼로 일제와 싸운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붓과 펜으로 싸운 정신적 독립운동가였다. ○서울 종현서 출생 선생은 1893년 5월6일 서울 종현(지금의 명동성당부근)에서 호조참판을 지낸 아버지 정은조씨와 어머니 달성 서씨의 독자로 태워나 후손이 없는 큰집의 양자로 들어간다.1910년 17세때 평생의 스승으로 모신 난곡 이건방선생으로부터 한국화한 양명학을 배워 학문과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 1911년과 1912년 두차례 망국의 한을 품고 압록강을 건너 중국 동북성 회인현 흥도촌과 유하현 삼원보등지에서 활동하는데 이곳에서 독립기지를 건설하고 있던 이회영형제를 만나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부평땅 4백∼5백섬거리 전답을 팔아 신흥강습소등 이회영형제의 독립군양성소를 위한 군자금으로 지원한다.선생은 1913년 중국 상해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 일제와의 투쟁을 다짐하는 박은식·신규식·신채호·김규식등많은 청년애국지사들과 가깝게 지냈으며 이들과 비밀결사인 동제사를 조직했다. 선생은 1922년 4월부터 연희전문학교의 초빙을 받아 조선문학론과 한문을 강의한다.그후 중앙불교전문학교·협성학교·이화여자전문학교에서 국학및 동양사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 얼을 환기시켰다.또한 동아일보·시대일보의 논설위원으로서 날카로운 필봉을 휘두르며 민족사관 정립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선생은 일본인들의 왜곡된 학설에 철저히 반론을 전개해 주목을 끌었는데 우리 고대사의 심층연구를 위해 안재홍·신채호·문일평·손진태선생등과도 힘을 합쳤다. ○일경에 검거·고초 선생은 1926년의 6·10만세운동을 지원했고 「이충무공유적보존회」를 창립,현충사를 중건했으며 고전을 소개하는 「조선고전해제」를 동아일보에 실었다.이후 같은 신문에 「단군 개천」「5천년간의 조선의 얼」을 연재했으며 실학연구를 위한 학문행사를 주도했다.1937년 「경훈훈민정음서」「훈민정음운해해제」등을 저술,국어보존에도 기여했다. 그해 7월 일제가 중국을 침략하면서 우리말 사용을 금지하고 일어교육만을 강요,연희전문학교에서 선생이 강의하던 조선문학과목은 폐지됐다. 학생들의 저항운동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1940년 10월 중동학교안에 소위 「5인 독서회」가 조직된다.노국환·조성훈·황종갑·이기을·유영하등은 역사연구를 명분으로 선생을 비롯,김성수·송진우등으로부터 국제정세등을 들기를 요청해와 이들과 접촉을 갖는다.독서회 운동이 한창 추진되고 있을 때 황종갑의 편지가 일제의 검열에 발각되면서 선생도 적지않은 고초를 당했다. 일제가 창씨개명을 강요하기에 이르자 선생은 병을 핑계로 휴직을 한뒤 1943년 가족을 이끌고 전북 익산군 황화산으로 들어가 산중생활을 한다. 2년후인 1945년 마침내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해방을 맞게되자 선생은 서울로 귀환,일제하의 식민정책을 깨끗이 씻어 버리고 연면하게 이어온 국학을 부흥·발전시키기 위해선 일제로 인해 단절된 우리 얼을 선양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국학대학을 설립한다. ○1950년 납북 국학발전에 몸바치고 있던중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돼 감찰위원회가 구성되자 선생은 여러 인사의 천거와 이승만초대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으로 새 정부의 감찰위원장에 취임,관기확립및 부정부패 일소에 나섰다.그러나 선생은 취임 1년이 지날즈음 자신의 의지가 이루어 질 수없음을 깨닫고 감찰위원장 자리를 떠났다. 다시 국학대학장에 돌아온 선생은 더욱 우리 얼을 밝혀 내는데 정진했으며 국학대학장을 그만 둔 뒤 서울 회현동에서 역사연구와 집필생활을 하다 6·25전쟁을 맞았다.미처 피란가지 못한 선생은 1950년 7월 북한으로 납치돼 한동안 생사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그해 11월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부는 1990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일총리­대만각료급 인사 21년만에 첫회담

    【도쿄=이창순특파원】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 총리는 지난 72년 일­대만 국교단절 이래 21년만에 일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오는 19일 미국 시애틀에서 대만의 소만장 경제건설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과 개별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호소카와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길에 대만 각료급 인사와 접촉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 개혁의 지속과 변화의 미래(사설)

    대통령이 미래지향의 개혁을 언급할 때마다 지레짐작으로 「국면전환」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그에대한 부연설명이 가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8일 신경제추진회의에서 국제화와 미래지향에 필요한 개혁을 역설한 것을 두고 일부언론은 물론 여당인 민자당내에서도 사정개혁의 국면전환이다,원래의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그런가 하면 대통령이 「기득권층」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썼다고 해서 예민한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이런 현상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능하면 올바로 이해하려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싶다.그러나 이런 과정이 결과적으로 개혁의 방향을 오도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것은 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 9개월에 가까운 개혁과정을 통해 시종일관 지속적인 개혁,체제정비를 통한 총체적 국가경쟁력강화라는 개혁의 원칙과 방향을 접해온 국민대다수의 입장에서 볼때 문민정부의 개혁론이 그렇게 난해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그런데도때마다 다른 뜻풀이가 나오는 것은 수용자의 자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예컨대 개혁은 통치의 명분일뿐 언젠가는 권력측의 필요에 의해서도 일과성으로 그치게 되고 말 것이라는 과거식 권력행태를 생각할수 있다.그러나 이런 시각은 정경유착의 단절선언과 제도화노력으로 빗나가고 말았다.다음으로는 개혁에 따르는 고통을 들수 있다.금융실명제실시에 따라 나돌던 김융대란설이 대표적인 예라 할만하다.그역시 빗나갔다.개혁의 명분에는 드러내놓고 반대할 수 없고 개혁을 그만하자고 주장할수도 없으므로 개혁의 부작용을 과장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보통사람들의 시선도 있다. 역사상 개혁에는 낡은 질서에서 이득을 얻던 사람들의 필사적인 저항과 반발이 있었다.이들은 개혁자를 헐뜯을 틈만 생기면 그때그때 교묘한 논리와 선동으로 대중심리를 장악하려 한다.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것이 이런 까닭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같은 교과서적 역학관계의 도식을 갖고 오늘의 현실을 대결적구도로 보려는 것이 아니다.그럴 징후가 있다고 느끼지도 않는다.다만 오늘의 개혁은 정권적차원이 아니라 국민적과제로 파악되어야 하며 사회지도층일수록 함께 하는 개혁의 도수관으로서 역할이 그만큼 무겁다는 것이다.현실의 불만을 개혁탓으로 왜곡하는 심리는 경계해야한다. 「미래」를 말하면 부패척결은 이제그만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선 안된다.요컨대 개혁은 지속되는 것이고 미래는 변화된 것이어야 한다.그리고 지금까지 이룬 개혁을 지키며 미래로 나가기위한 길은 이러한 의식의 전환을 통한 자기혁신 뿐인 것이다.
  • 브라질:상/탈세 발본작전… 재벌3부자 구속(세계의 개혁현장:30)

    ◎3천여명 명단 공개·고발 브라질은 나라 크기만큼이나 많은 잠재력과 희망을 지닌 남미의 대국이다. 남미 대륙의 48%,남한의 88배에 달하는 8백51만2천㎦의 광활한 국토.거기다 철광석·보크 사이트·망간·석탄·석유 등의 지하자원 매장량은 물론 커피·대두·면화·오렌지 등 농산물 생산량에서도 세계 1∼5위 이내에 드는 자원부국이다. 21년간의 오랜 군정에 종지부를 찍고 90년대 출범한 문민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한 개혁정책을 들고 나오자 브라질 국민들은 『이제 기좀 펴고 살게 되나 보다』며 저마다의 가슴에 미래의 꿈을 심었다.뭔가 이뤄질 것이란 가슴 뿌듯한 기대는 그들의 발걸음을 부지런히 생산현장으로 향하게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잠재력과 역동적인 기상에도 불구,고질적 병폐인 하이퍼 인플레와 높은 실업률,정정불안,부정부패의 만연,치안불안 등으로 아직은 발전의 템포에 가속이 붙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화 4천3백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1인당 국민소득은 2천9백20달러에서 2천8백90달러로 되레 줄어들었다.불어난 인구가 까먹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연간 누적 인플레가 1천2백% 이상되는 상황에서 1천1백50%로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불명예를 지키고 있다. 하루 1%가 넘나드는 인플레로 브라질에서는 현금을 갖고 있으면 그냥 앉아서 손해를 본다.그래서 브라질의 호텔이나 공항 등지에서는 환율시비로 벌어지는 외국인과 현지인들간의 실랑이를 흔히 보게 된다.1백달러짜리 여행자수표가 96달러,신용카드는 무려 30%나 깎이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과 만부득이하다고 주장하는 현지인들간의 말다툼이다.현지인들은 신용카드는 결제일이 한달 뒤에 돌아오므로 그동안 떨어질 화폐가치를 미리 떼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할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사코 우긴다. 인플레가 이처럼 심하다 보니 브라질 백화점은 월급날만 되면 물건을 미리 사두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온통 뒤덮인다.또 시민들은 평소 물건을 살때는 선수표(Pre Datao)를 발행한다.지급일자를 하루라도 늦출 경우 그만큼 득을 보기 때문이다. 브라질정부는 지난8월1일 화폐개혁을 단행했다.8백억달러에 이르는 해외도피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채택한 고금리정책의 폐단으로 5% 이상 차이가 나는 실질 인플레율과 김이차이를 낮추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화폐단위도 크루제이루에서 크루제이루 헤아이스로 바꾸고 교환비율은 1천분의1로 낮췄다.화폐에서 0을 3개 덜어낸 것이다. ◎강경조치후 세수 20%나 증가/재정적자 → 인플레 악순환 단절 브라질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할 때 끝쪽의 0숫자 3개는 작은 글자로 찍어낸다.언젠가 떼낼 수치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떨어져나간 0이 지난 7년동안 무려 9개,단위로는 억대였다. 국가재정수지적자 →화폐발행 →인플레및 고금리 →수요·투자위축 →경기하락·생산감소 →세수부족 →재정수지적자라는 고인플레 악순환의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악순환은 40세의 야심찬 민선 대통령인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가 지난 89년 선거에서 당선,개혁의 기치를 높이 내걸고 병든 브라질을 치료해가다 지난해 독직 스캔들로 물러나면서 한층 심화돼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국민들은 별로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상 파울루에서 만난 한 택시운전사는 브라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숨김없이 얘기한 뒤 『여기가 바로 브라질이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이는 브라질인들이 설명하기 곤란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브라질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고 또 별 무리없이 넘어간다는 뜻이다.현실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브라질인들의 낙천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현 이타마르 프랑코 대통령 정부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록 입지가 약하긴 하지만 개혁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고 있다. 브라질의 개혁은 이타마르대통령의 간청으로 지난 5월 외무장관에서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가 이끌고 있다. 엔리케는 브라질 최고 명문인 상 파울루 주립대학의 학생회장 출신.지난 64년 군사쿠데타때 반대데모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방 각국의 도움으로 석방된 뒤 도불,소르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84년 돌아와 상원의원을 거쳐 외무장관에 발탁된 브라질의 개혁주도세력이다.그는 취임 직후 3천명의 탈세자 명단공개와 함께 이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브라질리아의 슈퍼마켓 재벌인 코브리가의 3부자를 탈세혐의로 구속하고 재산을 압류했다.브라질형법에는 「악의적인 탈세행위는 구속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 구속된 사람은 여태까지 아무도 없었다.엔리케는 탈세가 브라질을 병들게하고 있는 제1독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엔리케의 이같은 강경조치후 20% 이상 세수가 늘어났다.어느 누구도 상상 못했던 「이변」이었다. 탈세를 인플레 원인의 하나로 보고 사정의 칼을 빼든 엔리케는 연말까지 『모든 탈세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낙천적인 기질에다 내일에 기대를 걸고 두말 않고 뛰는 국민,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그 결과는 곧 무역수지흑자로 나타났다.지난 91년 1백6억달러,92년 1백57억달러로 늘어난 무역흑자가 올해는 1백80억달러대에 뛰어오를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전망이다.수출호조에힘입어 지난해 2천1백30억달러에 머물렀던 외환보유고 역시 지난 4월에 이미 2천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 국방인식 안보의식 허점없는가(사설)

    요즘 주변의 안보정세가 긴박하고 유동적이다.북한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려는 남·북한,북·국제원자력기구(IAEA),미·북한간 3각대화 등이 중단되면서 북한핵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고 이에 따른 북한의 동향이 심상찮은 것이다. 북한의 IAEA 사찰거부가 계속되자 유엔은 북한에 대해 핵사찰수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에 이르렀고 이어 클린턴 미대통령은 북한이 오판에 의한 무력도발을 할 것에 대비해 강력한 대북한 경고를 했다.이와 함께 유엔차원의 단계적 제재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한 북한의 태도는 강성일변도로 흐르고 있다.북한은 최근 4차 남북실무접촉을 거부한 이후 연일 신문·방송을 통해 「전쟁에는 전쟁으로 대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뿐만아니라 군병력의 70%를 전방에 전진배치했고 인민군에게 삭발령이 내려지는등의 사실을 근거로 한 「한반도 위기설」외신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삼대통령이 어제 안보장관회의를 소집,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만반의 대비책을 철저히강구토록 관계장관에게 지시한 것도 북한정세및 한반도 주변정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특히 북한핵문제가 필요이상으로 부풀려져 국민불안을 가져오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안보현실을 외면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 북한의 핵고집과 「심상찮은 동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현재로선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그러나 엄연한 사실은 북한이 IAEA사찰을 거부하고 모든 대화를 단절했다는 점이다.또한 그들의 호전성은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하다는 점이다.특히 그들의 대남책동은 언제나 예측불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변 안보정세의 심각한 변화에 대한 국민 일반의 인식은 어떠한가.과거 철통같던 남북대치인식과 국방안보의식에 허점은 없는가 깊이 되짚어볼 일이다.일부 전문가를 포함해서 대다수 국민들이 전세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정세를 낙관하고 있다.북한이 전후방에서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설마 그럴리야」,「별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그것을 두고안보불감증이라 한다. 정부가 작금의 한반도상황을 심각한 사태로 보고 대응책을 강구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이다. 안보현실을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알려 대북경각심을 갖도록 한 일 또한 매우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어제나 오늘이나 국가안보는 유비무환이 최고선인 것이다.
  • 북핵제재 “미묘한 모색기”/IAEA 감시의 연속성 종료 임박

    ◎한·미정부,“당근요법 포기” 신중한 교감/“공은 북측에” 국제제재수순 이행 암시 북핵을 둘러싸고 지금은 매우 미묘한 시점이다.정치·물리적 시한,즉 유엔 총회에서 대북결의안이 채택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핵시설에 설치한 감시용카메라의 작동이 크게 손상을 입기 시작한지 벌써 10여일이 지났는 데도 남·북,미·북,IAEA·북한간 이렇다할 움직임이 전혀 없다. ○남북대화 되레 중단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대화는 오히려 그 기간동안 중단됐다. 그런데도 현 상황이 어떤 시점인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정부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유엔 제재로 가는 준비 시점인지,아니면 대화 모색기인지 정확한 성격 규정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현재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당분간 북한과 IAEA의 태도를 지켜볼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다.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이 북한핵 시설에 대한 IAEA의 핵안전 계속성이 깨졌다고 선언하든지,북한이 IAEA의 사찰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든지 둘 중에 하나는 천명이 되어야 그때 행동에 나설수 있다는 입장이다.전문가들은 IAEA의 연속성이 깨질 때가 이제 임박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기에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김영삼대통령이 행한 『북한핵 사찰의 최종시한을 정할 시점』이라는 언급이다.여기에 클린턴 미대통령은 8일 NBC­TV와의 대담에서 『북한은 한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곧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두 정상이 특별히 달라진 해결 방침을 천명한 것은 아니지만 시점의 미묘함 때문에 국제사회를 향한 반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것은 또 한·미 양국이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에서 사용해온 「당근과 채찍」중 해결의 실마리를 서서히 「채찍」 쪽에서 모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김대통령의 언급은 더 이상 북측이 마련한 타임 스케줄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우리의 강경한 의지의 표명이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이를 더 명료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핵카드」로 노리는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과 수교를 달성하면서 한·미두나라를 이간 시키고,나아가 주한미군의 철수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그리고 미사일 노동 1,2호의 개발은 아직도 북한이 남한에 대한 군사력 사용의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과도 논의 가능성 따라서 김대통령의 언급은 이렇게 북한의 의도가 분명하고,북한이 최근 휴전선 부근에 인민군의 70%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는등 북핵을 둘러싼 주변 상황이 상당히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대화에 매달릴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미국측에 대한 우리의 주문이며 클린턴 대통령의 대담 내용은 이에 대한 「화답」이라고 볼수 있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번 경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간에 북핵제재에 대한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북핵의 핵안전 계속성이 단절될 시점에 가장 가까운 당사자인 한·일 두나라 정상이 이 문제를 깊이 논의하지 않을리 없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한·미·일 3국은 물밑으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비한 수순을 착실히 밟고있는 것으로 보인다.현 시점은 북측이 먼저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한 강경하게 나갈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과정이라 볼수 있다. 북핵 관련 미국관계자들은 『이제 공은 북측으로 넘어갔다.우리는 모든 것을 얘기했다』고 말하고 있다.IAEA도 『우리는 북측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모두 전했다.이제 북측이 대답할 차례』라는 입장이다. ○한반도 긴장 우려 문제는 이것이 최상의 해결방안인지와 북한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의 여부이다.관계자들은 『북한은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이 언제 사찰의 계속성이 단절됐다고 선언할지를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만큼 북한은 IAEA에 대해 일방적으로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또 유엔 안보리제재도 실효성은 차치하고라도 넘어야 할 절차가 많다는 점이다.중국의 태도인데,현재 중국은 미·북간 대화를 좀더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예측불가능한 북측의 태도로 미루어 자칫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이 긴장국면에 빠질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미국과 우리 정부내 일부 관계자들도 같은 상황판단을 하고있다.
  • 클린턴의 단호한 대북경고(사설)

    북한의 핵고집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온세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포기의 아무런 조짐도 보이지 않을뿐 아니라 남북특사교환 실무접촉도 거부하는등 오히려 태도를 경화시키고 있다.결과적으로 미국은 제재불가피의 판단아래 이미 준비에 착수한 조짐마저 보인다. 그동안의 행동으로 미루어 북한이 순순히 핵포기 결단을 내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며 미국도 그점을 충분히 인식한것 같다.『북한이 핵무기를 만들도록 허용치 않을 것이며 한국에대한 어떤 공격도 미국에 대한것으로 간주할것』이라는 클린턴대통령의 단호한 경고도 결국은 그런 인식을 기초로 했을것이다. 북한의 핵개발을 묵인치 않는이상 제재는 불가피하며 일단 제재에 나서면 북한도 그들 속성대로 그냥있지 않고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클린턴의 경고는 미국의 대북제재는 불가피하며 북한의 도발도 있을수 있는 현실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수있다.동시에 그것은 만의 하나 북한이 도발로 현위기를 극복할수 있다는 오판을 하지못하도록쐐기를 박는 예방 조치라고도 할수있다. 미국의 그런 인식과 대응은 최근의 한미연례안보협의회를 통해서도 감지할수 있는 것이었다.안보공약의 확고한 이행다짐은 말할것없고 7함대의 전시작전통제권 연합사귀속이라든가 남침조짐만 있어도 미해공군력을 투입할수 있게한 「신속전개억제전략」의 다짐등은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의 엄두도 못내게 하려는 근원적 억제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의 이같은 대응에는 북한의 핵고집뿐아니라 최근 드러내고있는 일련의 심상치않은 움직임도 중요 배경이 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군사력의 70%를 공격형으로 전진배치하고 있으며 군의 결의를 다지기위한 삭발령을 내리는가 하면 주민일반의 군사훈련 강화에 유류난으로 중단했던 해공군의 군사훈련도 재개한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금년의 냉해로 식량생산이 30%나 감소된 가운데 중국에 긴급식량원조 요청특사를 파견할 것으로도 전해졌다.경제제재가 시작되면 중국과의 교역도 단절은 아니더라도 어려워질수밖에 없을것이며 북한경제에 큰 도움을 주어온 재일조총련의송금도 어려워질 것이 틀림없다. 북한은 예상보다 큰 타격을 받을수밖에 없을것이다.그럴 경우의 도발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할수 있다.도발을 하든 않든 북한의 붕괴도 촉진될수밖에 없을것이다.우리는 그 어느것도 원치않지만 사태가 그런방향으로 가고있다면 한반도안보는 6·25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국면에 직면할는지 모른다.북한의 도발과 붕괴사태에 대한 경계와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 변화하는 지식인의 역할/지명관(일요일 아침에)

    일본에서 귀국한지 6개월이 됐다고 하여도 아직 서울거리는 낯설기만 하다.오랫동안 제나라를 떠나 있으면 잃어버리는 것이 많다.그렇기 때문에 나는 가끔 2차대전 당시 미국에 망명했던 독일의 지식인들을 생각하곤 한다.그들은 대전이 끝나 귀국하자 독일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겪은 피폭체험을 가지지 못해서 괴로워했다.그것을 남아 있던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지 못하다고 하여 고립의 쓰라림도 감내해야만 했다. ○20년공백의 단절 정말 그러리라고 생각한다.20년이나 조국의 현장에서 시대적인 경험을 함께하지 못한 것은 머리나 가슴에 하나의 공동(공동)을 만들어 놓았음직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지울 수 없는 과거.그렇다면 그 오랜 부재가 혹시나 내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준 것은 없을까 하고 되돌아 보게된다.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그 공백의 시간으로 해서 내 머리속에서는 두가지 영상이 뚜렷하게 대조를 이루고 서로 작용하고 있다.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만약 한국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면 그 변화는 나도 모르게 하루하루 누적돼 왔을 것이다.그러나 그 오랜동안 한국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내게 있어서는 20년전의 한국과 오늘의 한국이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그 두가지 영상을 비교할 때면 여러가지 감회가 서리게 된다.오늘의 한국에 대해서 내가 상당히 낙관적인 이미지를 지니게 된 것도 아마 지난날의 어두운 이미지가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처럼 지난날과 오늘을 비교하는 가운데 떠오르는 하나의 물음이 있다.그것은 우리 사회에 있어서도 지식인이란 퇴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그 얼마나 오랫동안 지식인들은 권위나 권력을 향하여 비판하고 저항했던가.어디에 누가 무슨 글을 썼다고 수군거리고 용기있는 발언이라도 해서 문제가 됐다면 서울 장안이 떠들썩하다시피 했다. ○퇴장 아닌가 의문 그러나 이제는 그런 시대는 지나가버린 것처럼 보인다.우리도 멀지않아 여러 이른바 선진국에서처럼 젊은이들이 무기력해졌고 영리하기만 하다고 개탄하게 될는지 모른다.지식인의 퇴장이란 발전하는 경제와 더불어 나타나는 대중사회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텔레비전이 보여주는 것 같은 무언가 스펙터클한 것이어야 사람들의 마음에 일시적이나마 영향을 줄수있는 오늘의 사회에서는 지식인의 위상이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강연장에 모여드는 대중은 사실은 무언가를 배우려고 찾아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견에 대한 확인이나 찬동을 얻으려 한다고까지 말한다.그렇게 해서 박수를 치면서 자신을 얻고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이다.기껏해야 대중은 그들이 마음속에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에 명확한 언어표현이 주어지는 것을 원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한다.그런 대중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지식인이 있다면 그것은 유르겐 하버마스의 말대로 「미디어 지식인」이라고 부를만 하다. 정말 대중문화가 판을 치는 시대에 있어서는 연예계 스타가 있을뿐 지식인은 주변으로 몰려나가고 만다.그 전에는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대학이 이제는 현대문화의 주변에 밀려나간 것처럼 그렇다면 여기에 많은 물음이 일어나지 않을수 없다.오늘 이 시대에 있어서 그래도 지식인이란 그 존재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만약 그렇다면 그들의 자세란 어떠한 것일까.그리고 우리 사회에서는 유교문화 전통 때문에 지식인의 역할이란 상당한 무게를 지녀왔던 것이 아닌가. ○시미니적 일상성 회복 이런 물음 앞에 서서 오늘을 사는 지식인의 문제를 깊이 성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지난날을 회상하고 외로워하거나 좌절감에 빠지기보다는 오늘의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고 내가 설 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그것은 천하 국가를 논하며 국민을 이끈다는 사명감에 들뜬 지식인은 분명 아닐 것이다.무엇보다도 시민적인 일상성(일상성)을 되찾아야만 한다.거기에 도덕과 윤리가 필요하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된다는 것을 말하면서 스스로 실천하고 보여주는 지식인이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 민족대의로 「총독부」 먼저 헐어야(사설)

    총독부건물을 먼저 헐 것인가,박물관을 먼저 지은 다음 총독부건물을 헐 것인가? 이 논쟁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이 끝없는 논쟁이 될것처럼 얼핏 보인다.그러나 대립되는 의견의 갈래들을 정리해 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그리고 그 결론은 『총독부 건물을 먼저 헐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공개서한과 성명서를 내며 맞서고 있는 선철거론자와 선건립론자들,즉 「구조선총독부건물 철거추진위원회」와 「우리의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대립되는 주장을 하고 있는것은 아니다.「총독부건물이 철거되어야」한다는 원칙에는 양쪽 다 찬성하고 있으며 다만 그 시기를 둘러싸고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문화재전문가와 대학교수,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선건립론」은 「문화재의 안전」을 강조하고 있고 독립운동사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선철거론」은 「민족정기의 조속한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민족적대의와 현실논리측면에서 어느쪽이 먼저일 수 있는가하는 점이다.물론 「민족정기의 회복을 위한 철거」가 먼저이고 「문화재의 안전」은 철거에 따른 실천과제인 것이다. 따라서 철거를 기정사실로 하고 그에따른 두가지 문제,즉 귀중한 문화재의 안전한 이전과 새 박물관의 건립방안을 수립해야 한다.우리가 지금 논의해야 할것은 소모적인 「선철거냐 선건립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이 두가지 문제다. 철거시기에 대한 논쟁에만 빠져 있다가는 해방이후 반세기가 되도록 해결하지 못한 비정상 상태의 지속이 무기화될 뿐이다.총독부건물이 아직도 버티고 서 있다는것은 부끄러운 비정상의 상태다.이 건물의 철거결정은 그 비정상적인 상태의 계속을 단절하고 정체성을 회복하며 민족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것이다. 돌이켜 보면 총독부건물은 일찍이 헐릴수 있었다.6·25전쟁이 끝난후 당시 이승만대통령은 전화로 망가진 총독부건물의 철거여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이 지시를 수행한 총무처의 보고서는 『수리해 보았자 실용면적은 30여%에 불과하며 수리를 하는 비용이나,건물을 아예 철거하는 비용이나 똑같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자문을 맡았던 건축계 인사들이 그 건축적 가치를 들어 총독부건물의 존속을 제안했고 정부의 철거계획은 무산됐다.이른바 전문가들의 협소한 전문적인 안목이 상식을 배반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당국이 해야할 일은 새 박물관을 어디에 어떻게 지을 것이며 그에따른 박물관 소장품의 이전은 어떻게 할것인지를 면밀히 연구하고 공론화하여 중지를 모으는 것이다.그러한 노력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의 비생산적 논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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