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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劇문학의 내력 관조/톨스토이의 ‘어둠의 힘’등 9편 소개

    ◎17세기 이후 대표작품 특징 해부/시대배경과 발전·쇠퇴 상관 분석 러시아 극(劇)문학의 진수를 소개한 작품집 ‘러시아 희곡’(전2권,조주관 등 옮김)이 도서출판 열린책들에서 나왔다.수록작품은 폰비진의 ‘미성년’,그리보예도프의 ‘지혜의 슬픔’,푸쉬킨의 ‘보리스 고두노프’,레르몬토프의 ‘가면 무도회’,고골의 ‘검찰관’,투르게네프의 ‘시골에서 한 달’,오스트로프스키의 ‘뇌우’,톨스토이의 ‘어둠의 힘’,체호프의‘벚나무 동산’등 9편.이 구체적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은 17세기 서구 무대극의 모방으로부터 성립된 러시아 극문학이 세계 극예술의 흐름을 주도하게 된 내력을 읽을 수 있다. 18세기 러시아 최고의 희극작가로 꼽히는 폰비진의 ‘미성년’은 선량한 신부감과 그녀의 상속재산을 노리는 임시보호자,이들을 혼내주는 제3의 인물을 등장시켜 작가의 계몽주의적 의도를 관철시킨 작품이다. 그리보예도프는 리얼리즘 희곡을 통해 러시아 연극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인물.작품의 반은 속담이 되어야 한다는 푸쉬킨의 말처럼 그리보예도프의 ‘지혜의 슬픔’에 나오는 수많은 대사들은 러시아의 속담과 경구가 되고 있다. 심리주의극의 전범은 이후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푸쉬킨에 의해 제시됐다. 푸쉬킨 스스로 낭만주의적 비극이라 이름붙인 ‘보리스 고두노프’는 전통적 희곡 형식을 과감히 파괴,장이나 막의 구분없이 23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면무도회’는 19세기 낭만주의 작가 레르몬토프의 대표작.죄없는 아내에 대한 의심과 모욕당한 신의,질투심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연상시킨다. 고골은 틀에 박힌 희곡을 거부하고 일상생활 속의 비속함과 권태,자기만족 등을 풍자적으로 묘사,가장 현실감 있는 러시아인의 모습을 보여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검찰관’은 엉뚱한 사람을 도시를 감찰하러 온 관리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잡다한 사건들을 통해 관료주의 사회의 도덕성 상실을 꼬집은 작품이다. 투르게네프의 극작품들은 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오히려 산문에나 어울릴 듯한 비(非)극적 요소들로 가득한 것이 특징. 그의 글은 당시 유행하던 격언극이나 살롱희곡 등과 비슷하다.‘시골에서한 달’은 그의 마지막 희곡이다. 오스트로프스키는 ‘러시아 민중극의 창시자’로 불린다.‘뇌우’는 발단·전개·위기·절정·파국이라는 고전적인 5막극의 전개방식에 충실한 비극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민중의 교화를 목적으로 희곡을 썼다.그는 미완성 초고들을 포함해 16편의 희곡을 남겼다. ‘어둠의 힘’은 불륜과 살인 등 어둠속에서 주인공 니키타가 양심의 저항을 통해 죄를 고백하고 갱생의 길을 찾는 모습을 그린 작품.현대극의 정초를 세운 극작가로 평가받는 체호프는 톨스토이와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했다.그는 ‘벚나무 동산’에서 극적인 사건의 부재,말과 행위의 괴리,내적 흐름 등을 특징으로 하면서도 심리주의를 넘어선 객관주의를 보여준다. 러시아의 극문학이 서구에 비해 늦게 발달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먼저 몽고족의 침입으로 인한 3세기에 걸친 타타르의 지배와 폭군 이반 사후의 동란기 등으로 러시아가 정치·문화적으로 서구와 단절되었던 점을 들 수 있다.또한 중세 유럽에서 발달했던 제례극(祭禮劇)이나 성사극(聖史劇)과 같은 종교극이 러시아 정교하에서 발달할 수 없었다는 것도 그 한 이유다. 그러나 러시아 극은 17세기 말 알렉세이 황제의 후원으로 융성기를 맞았다. 그동안 정교와 황실의 탄압을 받아왔던 러시아 전통극 쓰꼬모로흐와 가장먼저 서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인 키예프 지방에서 발달하기 시작한 학교극(學校劇)의 성행에 힘입어 새로운 종교극의 형태로 그 모습을 정비하게 된 것.이후 극을 서구화와 절대권력의 강화를 위한 선전도구로 인식한 표트르 대제때에 이르러 세속극이 비로소 무대에 오른다.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이 프로코 포비치의 ‘성 블라지미르의 희비극’이다. 한편 러시아는 광범위한 영토확장과 함께 절대왕권의 절정에 이른 예카테리나 2세 시대에 유럽의 강국으로 부상한다.이와 함께 러시아 극문학도 전성기를 맞게 된다.
  • 18세기 불 사상가 디드로 ‘라모의 조카’ 번역판 나와

    ◎모든 합리적인 것들을 부정하는 ‘광기’/피카레스 소설 ‘전형’/대혁명 부른 시대정신 붕괴/지식인의 분열­와해 묘사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드니 디드로(1713∼1784)의 장편소설 ‘라모의 조카’(세계사)가 고려대 불문과 황현산 교수의 번역으로 나왔다.디드로는 튀르고·볼테르·루소·몽테스키외·케네 등과 함께 프랑스 ‘백과전서파’의 중심을 이루는 인물.특히 이번에 국내에 처음 소개된 ‘라모의 조카’는 풍자문학의 걸작으로 디드로의 사상적 면모뿐 아니라 문학적 정신까지 아우러 살펴볼 수 있는 묵직한 작품이어서 주목된다.디드로의 소설 가운데 현재 우리말로 번역된 것은 ‘운명론자 자크’‘수녀’ 정도가 고작이다. ‘라모의 조카’는 한 건달 예술가의 삶을 그린 피카레스크소설(악한소설) 유형에 속한다.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진지한 철학소설로도 읽힌다.디드로는 바로 이 소설의 틀을 빌려 자신의 사상적 적수들인 반계몽주의자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그의 풍자의 화살은 권력에 아부하고 기생하는어용문인들은 물론,당대 사회와 풍속,예술,학문,교육 등 사면팔방에 미친다. 소설은 철학자 디드로가 어느날 장기 두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위해 카페에 들렀다가 유명한 음악가 장 필립 라모의 조카인 장 프랑수아 라모를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장 프랑수아는 명색이 음악가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는 무뢰배 신세다.그는 ‘평생에 단 한번 상식을 가졌던 탓’에 이제까지 몰상식한 아첨꾼과 광대놀음을 하는 대가로 편안하게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난다.이에 대한 앙심으로 그는 자신의 옛 보호자들과 그들의 집에 드나드는 식객들을 헐뜯는다.그런 한편 틈틈이 철학자 디드로를 상대로 다양한 지적 토론을 벌인다.억지소리가 뛰어난 통찰로 이어지고,신세 한탄이 예리한 자기반성과 얽혀들며,익살스런 재담에 매혹적인 판토마임이 뒤섞이는 가운데 때마침 오페라 개막을 알리는 저녁 종소리가 울린다.장 프랑수아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잘 웃는 자”라는 말을 던지고 떠난다. 디드로는이 소설에서 지식인의 철저한 자기와해와 분열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 시대가 정신적으로 허물어지는 정황을 생생하게 드러낸다.이 정신의 와해 끝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다.이 소설은 헤겔의 ‘정신현상학’과 미셸 푸코의 ‘고전주의 시대의 광기의 역사’에 적잖은 영감을 줬다.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정신이 부정에 이르는 어떤 순간,즉 ‘순수사유’와 퇴폐의 순간을 설명하기 위해 이 작품을 이용했다.또 ‘고전주의 시대의 광기의 역사’에서 푸코는 ‘의도적인 미친 짓의 세계’와 ‘광기의 세계’ 사이의 단절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라모의 조카’를 소개했다.‘라모’의 광기어린 재치와 디드로의 백과사전적인 박식을 따라가기에 숨찼다고 번역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황교수는 이 작품에 유달리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무질서를 질서의 체계로 만든 이 소설은 모든 합리적 체계가 의혹의 대상이 된시대,바로 우리 시대의 텍스트이다”
  • 위안부 보상/임영숙 논설위원(외언내언)

    일제 강점시기 일본군 위안부를 지낸 할머니들에게 보건복지부가 3천여만원씩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다.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우리 정부가 먼저 보상금을 지급한 뒤 이를 일본 정부에 청구하는 ‘선보상,후청구’ 방침을 구체적으로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때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는 150여명이고 그들의 평균 연령은 70세가 넘는다.게다가 대부분의 할머니들이 가족과 단절된채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위안부 생활에서 얻은 지병을 앓고 있다.이들에게 정부가 매달 생활비를 주고 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 이들이 죽은 다음에 이루어지는 일본 정부의 사과나 보상이 피해 당사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지난 97년 7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우리 정부가 거부한 일본 민간차원의 배상 유혹에 넘어갔던 것이 바로 그때문이다. 당시 한 위안부 할머니는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이라는 이름의 일본 민간단체로부터 5백만엔의 보상금을 받기로 하고 이렇게 말해 우리들을 참담하게 했다.“내가 죽은 뒤에 일본 전체를 다 받은들 무슨 소용입니까.아픈 몸으로 고생하다 죽느니 누가 뭐라고 하든 일본 민간 기금을 받고 쓰다 죽겠다는 게 내 마지막 선택입니다” 이 할머니의 선택을 비난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식민지와 점령지 여성을 군인들의 성노리개로 강제 차출했던 일제의 잔인하고 야만적 행위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죄와 보상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그러나 그것은 우리 민족 자존의 회복을 위해서이지 피해당사자들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위한 것이 아니다.따라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이나마 편히 보낼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먼저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우리 정부의 보상금이 일본 민간기금의 보상금보다 적은것이 아쉽긴 하지만 보상금을 지급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강력하게 일본에게 정부 차원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이제야 정신대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제대로 풀리는 셈이다.
  • 연세대 동서문제연 학술발표회 박진 교수 주제발표

    ◎청와대 수석 권한 축소해야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 정례학술발표회가 11일 하오 3시 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열렸다.이 자리에서 박진 동서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한국정치와 청와대의 역할 및 한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청와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부처업무 감독 ‘옥상옥’ 초래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지고 있다.정치권력적 차원을 떠나 정책적 차원에서 청와대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없이 크다.청와대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유지강화하는 한편 국가 주요정책을 기획·조정·추진·홍보하고 방대한 행정부처 업무에 대한 지원·감독·위기관리의 역할을 한다.훌륭한 대통령과 능력있는 보좌관이라는 인적요소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청와대의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이다. 청와대는 우선 수석중심의 비서실 편제를 개선해야 한다.각 정부 부처의 업무를 청와대 수석실에서 사실상 감독·관장하는 형태가 돼 ‘옥상옥’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또 각 수석실간 할거주의가 심화되어 정보교류의 횡적단절,중복된 업무의 추진 등 문제점이 있다.또 업무보고 채널이 수직적으로 되어있다. 이같은 문제는 수석의 지위와 권한을 축소 조정해야 한다.또 주요 국정 분야에 특보제도를 도입하고 대통령이 직접 주도해야 할 국정기능,예를 들면 경제·금융·산업·통상 기능을 통합관리해야 한다.외교·안보·통일·군사분야는 상호 연계업무를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확대·개편해야 한다.또 중복 조직을 축소 개편해야 하고 청와대 대변인 기능을 분리하는 등 공보업무를 분리·개편해야 한다.비서실의 횡적 협의 채널도 확대해야 한다. 핵심 보좌진이 대통령집무실에서 먼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비서실 건물이 낙후되어 있는 등 청와대 건물 구조에도 문제가 있다. ○비서실에 위기관리기구를 대통령비서실내에 국가비상사태나 자연재해를 비롯한 긴급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위기관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비서실은 소속감 결여 및 외부청탁 등 인사제도에 문제점이 있다.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직 공무원을 선발하고 직원의 복지를 개선해야 한다.또 청와대근무 직원이 향후 부처 또는 유관기관에 복귀할때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춘추관의 개방 및 1일 브리핑제도를 도입해야 한다.현재 춘추관은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사자료의 제공도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역할에도 한계는 있다.청와대가 국정운영 전면에 너무 나서면 행정부가 위축되거나 총리가 유명무실해 질 우려가 있다.그렇다고 청와대가 너무 뒤로 물러서면 부처 이기주의에 의한 갈등이 쉽게 표면화되고 내각이 국정운영의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될 우려가 있다.또 야당의 정치적 공세가 수위가 높아져 대통령의 리더십이 손상을 입을 우려가 있고 결국 국정표류 속에서 여야간 대치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청와대는 국정운영에 대해 균형감각을 잘 유지해 나가는 절제와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현대시의 전통과 창조/박노준 등 지음(화제의 책)

    ◎한국 시문학의 계승과 변용 조명 고전의 시각에서 현대시를,현대의 관점에서 고전시가를 성찰한 연구서.한국 시문학의 계승과 변용,전통과 재창조의 생생한 현장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전시가와 현대시의 다면적인 상관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은 문학사 연구의 당위적 요청이자 실천적 과제다.고전시사를 시효를 상실한 고문서의 창고로 여기거나 현대시사를 천박한 재사들의 기예로여기는 생각은 불식되어 마땅하다.이런 전제에서 이 책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상호 관련양상을 전통과 창조의 맥락에서 살핀다.그것은 곧 전통단절론과 이식문학론을 이론적으로 극복하는 작업이자 우리의 문학작품들을 통해 한국인의 기층적 정서를 조망하는 일이기도 하다.20세기 들어 전통론이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되었으며,신고전주의는 왜 전통주의를 옹호하고 나선 것일까.그것은 한마디로 현대사회의 종교적·도덕적 몰락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서울대 오세영 교수의 지적이다.그는 신고전주의의 기층에는 전통의 옹호와 과거성의 회복이라는 두가지 흐름이 강하게 역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가령 흄·파운드·엘리어트·등의 시들이 로마 카톨릭의 정신세계나 고대 인도의 힌두사상,혹은 중국의 노장철학에 깊이 몰두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책에는 이밖에 고전시가와 현대시에 나타난 인간과 자연과의 ‘괴리’를 다룬 ‘속요와 현대시로 본 화자와 자연과의 괴리’, 최한기의 기철학에 근거해 서구의 분석적 시학을 넘어서는 종합적 시학을 모색한 ‘전통시학의 이론과 현대적 변용’,백석의 시를 ‘엮음’이라는 전통적 사설원리로 풀어낸 ‘백석 시와 엮음의 미학’등의 논문이 실렸다.이책은 필자 가운데 한 명인 이기서 교수(고려대 부총장)의 화갑을 기념해 출간됐다.열화당 1만2천원.
  • 철마를 달리게 하자/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김대중 정부 출범에 때맞춰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71.5%가 ‘남북 정상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한다.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이 결과는 상대가 상대인 만큼 대북정책은 신중히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일게다.그렇지만 이산가족문제나 경제협력까지 늦춰도 좋다는 것은아닐 것이다.김대통령은 이미 남북기본합의서의 바탕 위에 남북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고 이를 위한 특사교환도 제의했다.특히 이산가족 간의 편지왕래나 상봉을 실현시키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책정한데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남북간 교통 통신망 연결도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최근 속초와 신포 양화항 사이에 임시 여객항로가 개설됐고 다른 뱃길을 여는 문제도 성사를 앞두고 있다지만 철도와 육로도 하루 속히 복원되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남북한간 전화 전신 우편물 등 통신교류도 시급한 일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한가지만 꼽으라면 기자는 서울∼신의주간을 잇는 경의선 복원이라고 대답하겠다.그 까닭은 뱃길이나 육로보다 철도의 수송능력이 월등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분단의 표징이었던 ‘끊어진 철로’를 복원하는 것은 민족 화해의 꽃을 가꾸는 일이고 멀지 않아 통일의 열매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헤드라인밑에 으례 사진으로 실리곤 했던 험상궂은 ‘녹슨 기관차’대신 날렵한 최신형 기관차가 신의주까지 달리게 된다면 그때 이미 7천만 민족의 가슴 속에선 통일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물론 북한 당국자들은 체제안정에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한 경의선 복원공사를 반대하거나 뒤로 미루자고 할 것이다.그러나 개통은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일단 복원공사부터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다가 곧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대북 농업지원과 여러 합작사업등 경제협력에 소용되는 화물을 실어 나를 필요가 생기면 그때가서 바리케이드를치우고 철마가 달리게 하면 될 것이다.그렇게 하면 비용도,수송시간도 아낄수 있는 가까운 길을 놔두고 수십배의 시간과 비용이드는 뱃길이나 제3국을경유해 물자를 실어나르는 ‘바보같은 짓’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게 아닌가.단절구간이 20㎞밖에 안되는 경의선의 경우,1년반이면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지금부터 서두르면 내년 안에 생산설비와 원자재,그리고 생산품을 가득 싣고 힘차게 임진강을 건너는 ‘한반도 특급열차’를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문산에서 멈춰버린 북행열차의 힘찬 기적소리를 하루라도빨리 듣고 싶다.
  • ‘캄’ 훈센­라나리드 휴전 합의/일등 중재국의 평화안 수용

    【프놈펜 AFP DPA 연합】 캄보디아 훈센총리와 지난해 7월 그가 무력축출한 공동총리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가 27일 수개월 간에 걸친 휘하 병력간의 교전을 중단한다고 각각 발표했다.양측의 휴전발표는 오는 7월26일로 예정된 캄보디아 총선의 공정한 실시를 목적으로 일본을 비롯한 중재국가들이 제시한4개항의 평화안 중 하나를 충족시키는 것이다.훈센과 라나리드 양측이 이미 수용한 평화안은 라나리드에게 ▲휘하병력에휴전명령 ▲불법화된 공산반군 크메르 루주와 군사관계 단절 ▲정부군에 휘하병력 편입등을 권고하고 있다. 평화안은 또한 훈센에게 ▲오는 3월로 예정된 라나리드에 대한 불법 무기반입 및 크메르루주와 결탁 혐의에 대한 군사 궐석재판들을 신속히 진행해 라나리드가 부친인 시아누크 국왕으로부터 사면을 받고 총선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경제단체에도 ‘변화 바람’ 분다/재벌개혁 여파

    ◎전경련­기조실장 회의 변형 운영 방침/경총­회원사 감소… 조직 축소 불가피/일부선 “이익집단 존폐 검토” 주장 재벌개혁으로 재벌그룹들의 이익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일각에서는 이들 단체들의 존폐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새정부의 개혁정책으로 그룹 기획조정실이 폐지되고 그룹회장제가 사실상 없어져 경제단체를 통한 재벌들의 결집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경제단체들의 대정부 로비와 압력행사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재계 전체의 위상 변화도 예상된다. 전경련은 각 그룹들이 기조실을 잇따라 폐지함에 따라 그동안 ‘30대 그룹 기조실장회의’를 폐지하기로 했다.전경련은 대신 현안별로 전문경영인이 참여하는 전문가그룹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전경련 관계자는 “앞으로 기조실장 회의를 없애는 대신 전문경영인이나 그룹의 재무담당자 등이 참석하는 ‘기업지배구조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와 같은 형태의 전문가회의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회장단회의는 회장들이 회원사 대표의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을 고려,당분간 존치키로 했다.그러나 대표자들의 회의도 그룹과 그룹 회장의 개념이 없어지면 유명무실해져 결국 폐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재계는 분석했다. 전경련은 440여개사에 이르던 회원사가 부도 사태와 탈퇴로 418개로 감소함에 따라 올해 예산을 예년보다 30% 준 180억원으로 책정하고 추가삭감도 검토중이다.불황과 회원사들의 탈퇴로 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총은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경총 관계자는 “그룹은 물론 개별기업도 회원이기 때문에 회장단회의는 전문경영인 위주로 운영되고 인사노무담당자 회의도 개별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미 350여개의 회원사에 예산이 44억원인 경총은 최근까지 직원이 10여명 줄었으나 앞으로 재벌해체가 가속화되고 불황으로 회원수가 감소하면 조직축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경제단체들도 순수한 이익단체로서의 최소 역할만하고 완전 폐지하지는 못해도 기능과 규모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현대경제사회연구원 김주현 이사는 “정경유착의 고리가 완전히 끊어지게 되면 앞으로 경제단체도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의 청와대 회동을 비롯한 재계와 관계의 유대관계도 점차 단절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국민정부 출범 의의와 책무(김대중시대 열리다:1)

    ◎‘100년 정책’으로 21세기 연다/철저한 자기개혁… 재도약 계기로/IMF 극복·국민화합 큰 짐 눈앞에 김대중 새 대통령이 이끌 ‘국민의 정부’가 25일 출범한다.여야간 정권교체로 탄생한 새정부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국내·외적인 환경에서 출발하는 만큼 국민의 우려와 기대가 높다.서울신문은 새정부 출범에 맞춰 국민정부의 역사적 의의와 책무를 비롯,새정부의 개혁 추진방향,여소야대 속의 구정운영 등 앞으로 5회에 걸쳐 시리즈를 게재한다. 김대중 새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의 정부는 우선 21세기를 여는가교의 역할을 해야 하는 책무를 갖는다.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는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사고,새로운 틀,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국민이 여야간 수평적 정권 교체를 선택한 것도 낡은 사고에 대한 청산을 요구한 것을 의미한다.준비된 리더십으로 국가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달라는 국민의 희망에 다름아니다. 국민의 정부는 바로 이러한 기대에서 출범하는 만큼 책무가 크다.지난 50년동안 우리사회의 각 분야를 짓눌러온 구태를 새롭게 탈바꿈해야 하고,신국가건설의 가능성을 국민의 가슴 속에 심어줘야 한다. 국민정부가 철저한 자기개혁으로 부터 출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준비된 지도자’를 뽑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채다.출발선상 들어서며 정부조직개편,청와대 축소와 같은 외형의 개혁은 마련했지만,여전히 시작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자기개혁의 근간을 재정 및 행정개혁이라고 말한다.또 고통분담 호소는 제로베이스와 통한다고 했다.신정부가 설정한 ‘국민의 정부’라는 말에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문민정부가 신한국병 치유의 기치아래 ‘작은 정부’ 실현과 규제완화를 누차 외쳐왔지만,자기자신을 수술하지 못해 개혁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다. 국민의 정부는 또 민주주의와 경제의 병행발전에 대한 확실한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김새대통령도 당선된 뒤부터 “민주주의와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해온 터이다.‘극난극복과 재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라는 주제의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도이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김새대통령은 그 방향으로 참여 민주주의 활성화와 지방정치의 확대,그리고 정경유착 고리의 단절,관치금융 해소와 시장경제원리를 통한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약속할 것이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또한 중소기업 및 벤쳐기업의 육성과 환경 친화의 ‘신인도주의’,노동자·서민·여성·장애인·노인 등 소외계층의 과감한 지원을 골자로 한 ‘생산적 복지’,남북문제 해결과 이른바 6자회담으로 불리는 한반도 주변의 집단안보체제 구축 등을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형평성 제고와 IMF체제 극복을 위한 효울성 제고는 상반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약속이 약속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고도의 정치적 책임과 결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나아가 국민화합,즉 지역통합의 새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국민의 정부가 그 이름에 걸맞게 어느 한 특정지역에 치우친 한풀이 정치를 배제하고 고르게 인재를 등용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새대통령 스스로도 ‘춘향이의 한은 이도령을 만나는 것으로 풀리는 것’이라고 말해왔다.그러기 위해선 권부로 불리는 청와대가 국민과 단절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 “미완의 개혁에 아쉬움”/문민정부 5년­전문가 평가

    ◎각종 정책들 국민인기 의식하다 그르쳐/고용보험 도입·4자회담 추진은 잘한일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오는 24일 자정을 기해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간다.각계 전문가들은 ‘문민’의 정통성을 내세우며 출범한 김영삼 정부가 나라경제의 어려움으로 처음의 지지를 많이 잃은채 막을 내리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문민정부가 추진했던 각종 개혁들이 제대로 성과를 못거둔 이유를 살핀다면 차기 정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학계,경제계 인사들은 김영삼 정부에 대해 “개혁의 방향제시와 의욕은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개혁추진 세력의 역부족,즉흥적 정책결정,정경유착의 고리단절 미흡,잦은 인사 등 인재기용 오류로 몇 분야에서는 오히려 개혁을 추진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양건(한양대)·신정현 교수(경희대)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에 의한 문민정부를 창출,군부가 정치권으로 다시 진입하는 토양을 제거했고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지기까지의 과도기를 이끌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양교수는 특히 “문민정부 개혁의 실패는 국가경영에 대한 대통령의 신념과 비전 등이 분명치않아 초래된 측면이 많지만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비합리성이라는 근본적인 한계에도 기인한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는 위로부터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펴나가면서 우리 사회의 비합리성을 제거하는 노력도 병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문 전국회부의장은 문민정부의 ‘인기추종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차기정부는 국민에게 인기없는 정책도 과감히 추진해야한다”고 주문했다.고재청 전국회부의장도 “시작 당시 의욕은 좋았으나 정책의 일관성을 결여,종국에는 총체적 실패로 귀결됐다”고 진단했다.박재창 교수(숙대)는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으로 물거품이 됐고 세계화도 IMF사태로 허명이 됐다”고 말했다. 경제분야에서의 전문가 평가는 더 냉엄하다.이필상 교수(고려대)는 “문민정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는 구조적으로 병이 들어 구조조정이 시급했는데도 성장론자들을 연이어 기용,일을 그르쳤다”고 비판했다.그는 “금융실명제를 통해 정경유착 철폐를 추진하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실적위주,정치논리에 치우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남상구 교수(고려대)는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나 뜻은 높이 평가하나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너무 빨리 타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각론에 있어서는 평가받는 부분도 있다.김상균 교수(서울대)는 “고용보험제도를 임기중 만들어 놓았다는 것은 최근 IMF사태와 관련,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진주 생산기술연구원장은 “과학기술분야의 양적 투자는 많이 늘었다”면서 “그러나 출연연구기관의 운영 및 정비 미흡 등으로 중소기업 지원 등 질적 운용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정영일 교수(서울대)는 “취임초기 UR사태를 극복하고 농특세 신설 등으로 농촌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린 것은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분야의 평가도 모두 긍정적이지는 않다.백진현 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주변 4강이나 북한과의 관계를 전략적 관점에서 대응치 못하고 너무 단기적 현안,그리고 국내정치적으로이용하려했다”고 지적했다.신정현 교수(경희대)도 외교 및 대북정책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했다.그러나 4자회담 추진,남북관계의 현상유지 등은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 판사와 변호사/이생직 변호사(서울광장)

    ○업무상 가깝고도 먼 사이 가깝고도 먼사이. 판사와 변호사는 한마디로 가깝고도 먼 사이이다. 판사는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을 법정에서 재판하면서 수많은 변호사들을 마주 대한다.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판사에게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적어도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그런 변호사들을 상대하는 판사는 변호사들에 대해 같은 자격을 가진 법조인이라는 생각에서 일반인들 보다 그 의견을 존중해주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결국 판사와 변호사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예의를 갖추고 서로 조심하는 사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그 속마음이나 인간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게 되고 따라서 가깝지만 먼 사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변호사로서는 엄격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판사,매끈하게 재판진행을 하면서도 공정성을 잃지 않은 판사에 대해 특히 호감을 갖게 되고 가까이 지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판사로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판사와 변호사는 서로의 직분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사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것을 피하는 것이 보통이며 또한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판사와 변호사가 학교동창이었다든지 과거 같은 법원에서 판사로 같이 근무하였다든지 하는 경우 그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일반적으로는 종래의 관계를 유지하여도 괜찮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고 일부 변호사중에는 오히려 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친한 관계일수록 조심을 종전의 인간관계를 인위적으로 단절하는 것이 쉽지 않고 또한 강제로 멀어지게 할 수는 없다.어떤 사람들은 사적으로 가깝게 지내더라도 재판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당한 정도로 수양이 된 사람이 아니면 사적인 관계와 재판을 완전히 구분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그러므로 판사와 변호사는 가깝게 지내는 관계일수록 조심해야 하고 오해를 살 일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설령 본인들로서는 상당히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가깝게 지내다 보면 주위에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를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의 의정부 법원의 판사와 변호사 유착의혹 관련기사를 보면서 새삼 생각나는 분이 이모 변호사이다. 이 변호사는 판사로 재직할 당시 지방으로 현장검증을 갔다가 동행한 변호사들과 어울려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이를 검찰이 문제삼아 뇌물죄로 처벌하려고 하였고 이에 상당수의 판사들이 반발하게 되어 사법파동이라는 사상초유의 일이 발생하게 됐었다. ○고 이 변호사를 떠올리며 결국 이로인해 그분은 불명예퇴임을 하게 됐으며 그 일로 인해 평생을 쓰라린 가슴을 간직하게 되었다.그분은 이후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지함으로 판사로서의 엄숙함을 강조하였고 그 자신은 사건에 임하는 변호사로서 절개와 지조를 지키려고 노력을 하였다. 이 변호사는 판사와 변호사의 관계에 대해 많은 글을 남겼는데 항시 조심하고 경계하는 태도를 강조했다.특히 돌아가시기 수년전부터는 보통사람으로서는 차마 고백하기 어려운 부끄러웠던 경험들을 글로 남겨 후배판사와 후배변호사에세 귀감이 되게 했으니,지금에 와서 새삼 그분의 용기에 머리가 숙여지면서 존경할만한 법조인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것이다.
  • 일 하이쿠 시인 바쇼 기행문 ‘오쿠로 가는 작은 길’

    ◎“가고오는 해 또한 나그네 나도 바람결에 이끌려 해변을 정처없이 거닐다가…”/6천리 여행길의 정취·깨우침 노래 일본 에도시대 전기의 하이쿠(배구) 작가 마츠오 바쇼(송미파초·1644∼1694)의 대표적인 기행문 ‘바쇼의 하이쿠 기행1­오쿠로 가는 작은 길’(바다출판사)이 전남대 일문과 김정례 교수의 번역으로 국내에 소개됐다.하이쿠는 5·7·5의 17음절로 구성된 일본 고유의 정형시.바쇼는 일본의 하이쿠를 대표하는 국민적 시인으로 그의 명성은 일본에 국한되지 않는다.20세기에 들어서서는 미국의 이미지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스페인어권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노벨상 수상작가인 스페인의 대표적인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바쇼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의 원제목은 ‘오쿠노 호소미치(오の세도)’.오쿠의 오솔길이란 뜻이다.이것은 일본의 동북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센다이(선대)시 교외에 있는 좁다란 길 이름에서 유래했다.이 책에는 1689년 바쇼가 그의 제자 소라(증량)과 함께 일본 동북지역,즉 오쿠(오)를 여행하면서 느낀 정취를 적은 산문과 하이쿠(배구)가 담겼다.바쇼는 지금의 도쿄 후카가와(심천)에서 호쿠로쿠로(북육로)를 따라 기후현(기부현) 오가키(대탄)에 이르는 6천여리,곧 2천400㎞의 거리를 다섯 달 이상 도보로 여행했다.일본문학에서 여행은 예로부터 많은 문인들이 관심을 가져온 소재다.특히 5·7·5·7·7의 31자로 된 일본의 전통시 와카(화가) 시인의 경우 그런 경향이 뚜렷하다.‘만엽집’에도 여행을 소재로 한 많은 기려의 와카가 있다.그러나 옛 문인들의 경우 여행 자체를 목적으로 일정 기간 이상 여행을 한 예는 매우 드물었다.대개는 정치 혹은 신앙상의 이유에서이거나 개인적인 이유가 많았다.바쇼가 흠모해 마지 않았던 중국의 두보나 이백,일본의 방랑문인 사이교(서행),소기(종기)도 여행 자체를 목적으로 한 경우는 드물었다.이에 비해 바쇼는 순수하게 여행을 위한 여행,예술적 실천으로서의 여행을 목표로 했다.‘방랑미학의 실천자’ 바쇼에게는 인생이 곧 여행이었으며여행은 곧 인생이었다.‘오쿠로 가는 작은 길’의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은 바쇼의 이러한 여행관을 분명히 보여준다. 표박생활로부터 느끼는 유혹은 바쇼를 끊임없이 객지로 내몰았다. 바쇼의 문학은 무소유를 지향한 걸식행각,은둔과 여행에 인생을 바친 탈속정신,그리고 그런 것들을 지지한 각 지방의 열렬한 문하생들과의 공감을 모태로 태어났다. 이 책에는 하이쿠의 문예적 특질에 관한 해설이 곁들여져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하이쿠에는 계절을 나타내는 시어인 기고(계어)와 시적 흐름을 안에서 끊는 역할을 하는 기레지(절れ자)가 들어 있다.전통적으로 와카가 정제된 시어로 잔잔한 세계를 지향하는 데 비해,하이쿠는 일상적인 언어로 자극적이고 새로운 세계를 추구한다.다시말해 하이쿠는 민중의 문예인 것이다.고작 5·7·5의 17자로 단절된 상태에서 하이쿠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볼때 하이쿠의 특징은 무엇보다 ‘서술의 부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최단시형인 만큼 하이쿠는 묘사하지 않음으로써 묘사한 것 이상의 효과를 노리는, 이른바 선에서 말하는 ‘불언의 언’에 의존한다.어떤 주장이나 논리적 귀결점 따위는 독자에게 맡긴 채 하나의 작품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다.“와카는 번뇌를 읊고 하이쿠는 깨달음을 읊는다”고 한 일본 근대의 대표적인 하이쿠 시인 다카하마 교시(고빈허자)의 말은 이런 특징을 잘 드러내 준다.프랑스의 평론가 롤랑 바르트는 그의 저서 ‘기호의 제국’에서 하이쿠에 대해 ‘가까이 하기 쉬운 세계’이지만 ‘아무 것도 말하려 하지 않는 이중의 성격을 지닌 문예’라고 말했다.하이쿠의 이런 이중성이야말로 일본문학 나아가 일본문화의 단면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오쿠노 호소미치’는 ‘노자라시 기행(야ざらし기행)’‘오이노 고부미’와 함께 바쇼의 3대 기행문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번에 소개되지 않은 ‘노자라시 기행’과 ‘오이노 고부미’는 오는 7월경 ‘바쇼의 하이쿠기행2’로 묶여져 나올 예정이다.
  • 교황청,중에 특사 파견 제의/단교 40년만에 관계개선 추진

    【로마 AFP 연합】 교황청 국무장관인 안젤로 소다노 대주교는 13일 중국과 교황청의 관계 개선을 위해 교황 특사를 중국에 파견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소다노 대주교는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꾀하기 위한첫 단계로 중국 정부는 특사의 방문을 수락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제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과 중국의 외교관계는 40년전 중국 공산정권에 의해 임명된 주교 2명을 바티칸이 제명한 뒤 단절된 상태이다.
  • 중기협 중앙회장 선거 4명 접전

    제 19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등록 마감일인 9일 박상희 현회장과 이교은 전 아스콘조합이사장(경인실업회장),이국로 플라스틱조합이사장((주)지주 사장),유희윤 제지조합이사장(중앙제지 회장) 등 4명이 등록,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양상을 띠고 있다. 박 현 회장은 IMF(국제통화기금)시대에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중기전담은행 설립과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 단절을 통한 중소기업의 발전과 경영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 이사장은 공제기금 및 신용보증기금 각각 1조원 증액 중기전담은행 설립 및 비무장지대 평화공단 설립 등을 확약하고 나섰다.유이사장은 사업개발특별위원회 및 종합마케팅 지원센터,조합 인큐베이터 설립 등 중앙회와 조합의 자립기반 확보를 내걸었다.
  • 용들의 승리/오동 발레 파리대 교수(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아주의 올바른 문명화 위한 충고/동북아에 치우친 경제력 걸림돌/시베리아 ‘제2캐나다’로 개발을/무모한 서구베끼기 위험성 경고도 【파리=김병헌 특파원】 ‘용들의 승리’는 아시아의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에 출간됐다. 부제는 ‘아시아는 유럽을 앞지를 것인가’.그러나 저자인 오동 발레 파리대학 교수가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맞춰 이책을 출간한 것 같지는 않다.저자가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시아의 최근 위기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발레교수는 현재의 아시아 즉 ‘용’들의 승리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아시아 미래의 승리에 대한 요건을 설명하려 하고 있다.그 방식과 논리도 매우 이채롭다.저자는 종교학자이자 법학자다.지정학적 요인을 근거로 문화인류학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고자 한 것은 아시아의 올바른 문명화에 대한 발전적 제안이다.발전적인 문명화는 종교,문화,사상 등을 망라한 문명화라고 강조한다.현재 금융위기가 이러한 문명화의 퇴색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는직접 언급하지 않았다.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은 관련지어 생각하게 마련이다. 발레교수는 유럽과 아시아를 종교,철학,역사 등 문화인류학적 모든 요소의 대비를 통해 비교,설명한다.아시아와 유럽의 대조적인 위치에서부터 상호간의 모방,종교·문화적 차이,문명의 근원 및 유사점 등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사건과 현실들을 기반으로 미래의 대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를 당황스럽게 할 것이다.동양에 환멸을 느끼게 하고,서양에 대해서는 미망에서 깨어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시아의 전설이나 향기도,유럽의 찬란했던 과거나 역사도 아니다. 유럽이 세계 무역무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시아의 꿈은 시장경제에서 사라지고 있다” 저자는 아시아의 꿈은 천천히 죽어가고 있으며 전통도 사라져 간다고 말한다.그러면 아시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그 해법으로 우선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사방 대칭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현재 아시아 경제의 축이 북반구의 일정지역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한국중국 일본 대만 홍콩에 경제력이 지나치게 몰려있는 것이 문명화과정에서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위 45도 이상은 불모지대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러시아의 영토인 이 시베리아 땅이 제2의 캐나다로 개발된다면 아시아의 새로운 힘이 될 것이며 여기서 아시아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또 아시아의 인구들이 남쪽 태평양 해안을 따라 집중되어 있는 사실에서도 문명화 오류의 원인을 찾는다.실제 중국 화교의 4분의 3은 중국의 남쪽 해안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그 수도 약 6천만명에 이른다.일본과 한국도 마찬가지다.이 두나라의 교포들은 거리상으론 다소 멀지만 남쪽 해안인 태평양 건너편 미국쪽에 많이 살고 있다.특히 화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 밴쿠버에서 인구 5명중 1명이나 되며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대단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저자는 지난 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흑인폭동도 한국인들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사건이 좋은 예라고 지적한다.태평양 일변도의 세계화가 올바른 문명화에 가장 필요한 문화의 세계화를 아뤄내지 못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편향된 문화의 세계화가 왜곡된 문명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발레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주체성을 잃은 이른바 ‘서구 베끼기 문명화’의 폐해다. 저자는 20세기는 아시아의 르네상스시기라고 말한다.아시아의 르네상스는 현대 개념의 대륙 개방에 따른 것으로 서구와 같은 문명화는 아니라고 덧붙인다.하지만 최근들어 서구화 베끼기가 본격화되면서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것이다.아시아 르네상스를 가능케했던 ‘본질을 잃지 않은 문명화’가 퇴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가장 대표적인 국가로 일본을 들었다.일본은 이미 반세기전에 세계의 강자였지만 오늘날은 금융구조의 취약성,부동산 산업의 붕괴,성장속도의 둔화 등 부정적인 의미의 유럽을 닮아가고 있다고 말한다.극동이 또다른 유럽이 되어간다는 경고다. 저자는 “그래도 아시아는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다.유럽과는 달리 저력이 있어 오히려 낫다고 강조한다.그는 역사적인 일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예컨대 영국이 세계 최초 해상왕국으로 필리핀,대만,싱가포르,인도까지 지배했을 당시 세계 3대항구는 로테르담,런던,앙베였지만 20세기 들어서는 싱가포르,홍콩,카오슝이 이들을 앞질렀다는 것이다.아시아는 계속 거대해지는 반면 유럽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증거중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책에서 한편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역사적인 공유점과 연관점을 찾는데 특히 노력했다.말미에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류가 미약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문화와 사상의 교류가 없이는 아시아속의 유럽,유럽속의 아시아는 단지 허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책은 아시아 문명화의 위기 뿐아니라 유럽의 위기도 양 대륙간의 단절에서 비롯됐다는 뉘앙스를 풍긴다.철저히 미국과 반대입장에 있는 유럽 시각이란 점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아시아가 미국쪽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원제 La Victoire des drgons,프랑스 아르망 콜랭출판사,135쪽,98프랑.
  • 국무회의(대한민국 50년:6)

    ◎48년 첫각의 단기냐 서기냐 갑론을박/50년대 미 기록 “이승만 독주로 요식행위에 불과”/5·16후 한동안 일요일 빼곤 매일 열어… 시국 반영 정부가 정식으로 수립되기 꼭 열흘전인 1948년 8월5일 중앙청 2층 이시영 부통령실. 이범석 전 민족청년단장을 비롯해 장택상 윤치영 김도연 이인 조봉암 유진오씨 등 당시의 ‘거물’들이 한사람씩 들어섰다.이승만 박사가 7월20일 간접선거에서 180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뒤 지명한 국무총리와 장관들이었다.신임각료들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 이대통령이 들어섰다.장관들은 예를 갖춘뒤 회의에 들어갔다.특유의 떨리는 목소리로 이대통령이 주재한 사상 첫 국무회의였다. 회의를 하는 동안 이대통령과 각료들은 약간 흥분해 있었다.일제 때의 독립운동,미군정하의 일들이 주마등같이 스쳐갔다. ○초대 11부3처장관 출범 국무회의는 정부가 수립됐다는 감격의 상징이었다.흥분을 삭이고 국무위원들이 다룬 의제는 구미지역에 특사파견문제.신생국가에다 남북으로 분단된 상황에서 외국의 국가승인을 위한 외교가 절실했던 탓이다.미국과 구라파지역에 특사로는 조병옥 박사와 김활란 여사가 임명됐다.특히 조박사의 임무는 미국의 주한 미군철수계획을 저지하는데 모아졌다.조박사의 노력에도 미국 설득이 여의치 않자 이대통령은 장면 박사를 초대 주미대사로 파견했다. 초대 11부 4처의 장관을 맡은 국무위원들은 각 정파의 분배를 고려한 연립내각으로 이뤄졌다.이대통령의 대한독립촉성국민회의 소속은 윤치영 내무·전진한 사회·이청천 무임소장관 뿐이었고 김도연 재무장관은 김성수씨의 한국민주당,임영신 상공은 여성국민당수,김병연 총무처장관은 조선민주당 소속이었다.그외에 장택상 외무장관은 전수도 경찰청장,이인 법무장관은 전검찰청장,민희식 교통장관은 전군정청 운수부장,조봉암 농림 구영숙 보건장관은 무소속이었다.대학별로도 철저한 균분이 이뤄졌다.안호상 문교(서울대교수),유진오 법제처(고려대교수),이순택 기획처(연세대교수),정인보 고시위원장(국학대학장) 등이었다. 연립내각 구성은 국무총리 인준과정에서의 진통때문이다.이대통령은 7월27일 정부 공보 1호로 초당적이고 이북을 대표할 이윤영 조선민주당부위원장을 총리로 임명하는 추천서를 국회에 제출했다.반대세력인 국회의 한국민주당·대한독립촉성농민총연맹은 토의조차 거치지 않고 부결시켜 버렸다.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국회의 첫 비토였던 셈이다.한민당은 김성수씨를 국무총리에 임명해줄 것을 기대했으나 이대통령은 이범석 민청단장을 총리로 지명했다.이초대총리는 한민당이 반대했으나 가까스로 인준됐다.국회는 그러나 민희식 유진오씨 등의 신임각료에 대해 친일논쟁을 제기하는 동시에 대통령에게 숙청을 건의해 최초 국무위원들은 첫걸음부터 삐꺽였다. 이대통령은 이런 논란끝에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했으며 미군정은 이날 자정을 기해 군정해제를 선포했다.해가 바뀐 49년의 첫국무회의는 1월3일 월요일 하오 3시30분 부통령실에서 열렸다.이대통령은 간단히 개회만 하고 국무총리와 내무장관이 사회봉을 이어받았다.법원조직법·검찰청법·변호사법 등 3건을 심의했고 이총리는 당시 주한 중국대사가 찾아와 한국을 정식 국가로 승인한다고 통보했음을 알렸다.당시로서는 정부의 체계를 세우고 외국으로부터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국가 승인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였던 것이다. 미국인들이 남기고 있는 50년대 국무회의에 대한 평가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이대통령의 독주아래 힘 한번 쓰지 못하는 허수아비 회의라는 얘기다.사실 이대통령 때 뿐 아니라 대통령제하의 국무회의는 의례통과일 수 밖에 없었다. ○고 총리 ‘각의 활성화’ 마련 국무회의 의장인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경우는 외국순방후의 설명,97년 국제통화기금(IMF) 차관도입 동의안 같은 주요사안을 심의할 때 뿐이다.의사봉은 대부분 부의장인 국무총리 몫이 됐다.전두환 대통령 당시에는 직접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경우도 있었다.서슬 퍼런 전대통령 앞에서 국무위원들은 절절 매야 했다.행여 전대통령이 질문을 하면 법안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장관들은 혼쭐이 났다.결국 국무회의 개최장소는 청와대를 떠나 정부세종로청사 19층으로 되돌아 왔다.국무회의는 헌법(88조,89조)상 국정의최고심의기구이지만 실제 운영은 법령안·조약안을 심의,의결하는데 그친다.법안심의도 이미 차관회의를 거쳐 상정됐기 때문에 토론도 거의 없다.고건 총리가 지난해 3월 부임하자 ‘국무회의 운영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사실도 국무회의의 무기력함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역대 총리는 이범석 초대에서부터 고건 총리까지 모두 30명.여기다 국회 인준을 받지 못했던 10명의 총리서리까지 합치면 모두 40명이었지만 총리에 따라 국무회의의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었다.군·학자·법관·행정관료 등 출신 배경에 따라 국무회의 진행방식도 달라졌다.딱딱한 분위기가 연출됐는가 하면 매끄럽게 회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혼란기때 가치 빛나 국정의 최고심의기구인 국무회의는 혼란기에 더욱 그 가치가 빛났다.4·19의거,5·16혁명,80년 신군부의 등장….합법성을 가지려면 국무회의는 필수불가결한 절차였다.60년 4월19일 상오 9시 중앙청 3층 국무회의실.이대통령과 허정 외무·권승열 법무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는 학생데모대 사태가 보고됐다.경비계엄선포·비상계엄선포 등의 안건도 의결됐다.하루만인 4월20일 또다시 국무회의가 열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반영했다.데모사건 피살자의 장례비를 한사람당 50만환씩 지급하기로 하는 안건이 처리됐다. 5·16 혁명이 일어난뒤 국무회의는 며칠동안 열리지 못했다.23일 하오 5시 국무회의에서는 ‘군사혁명에 따른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것’을 의결했다.총리가 배석자를 나가달라고 주문하면 국무위원 총사퇴 결의를 하는 것이 관례로 굳어져 있다.국무회의는 대외관계를 중단하지 않도록하고,성행하던 유언비어 단절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국무회의는 혁명이후 당분간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려 국정을 다뤘다. ◎초대 문교부장관 안호상옹/“이 대통령 개별 설득 단기 채택”/“한글전용법 제정 제의했으나 모든 장관 반대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초대 문교부장관을 맡아 50년까지 3년간 장관직을 역임한 ‘한뫼’ 안호상옹(96). 안전장관은 대한민국 정부의 기초를 세운 초대내각 11부4처의 국무위원 가운데 한사람으로 국무회의 운영에 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당시 안전장관이 제안한 제도·법 등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돼 아직도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장관은 “첫번째 국무회의로 기억하는데 국가 연호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했어요.갑자을축의 육갑파도 있었고,서기연호를 쓰자는 사람도 있었죠.또 임시정부수립연도부터 쓰자는 이들까지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안전장관은 국무회의가 끝난뒤 이승만 대통령을 따로 찾아가 단기사용을 설득하고 개천절을 국경일로 하자고 제안했으며 이대통령이 이를 모두 받아들여 다음 국무회의에서 결정됐다.그러나 단기사용은 5·16 이후 서기로 바뀌었다. 또 한문세대가 지배적이었던 그 당시 안전장관이 발의한 한글전용문제도 국무회의의 큰 관심거리였다.이 문제로 회의에서는 장관들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무회의에서 내가 한글전용법을 제정하자고 했더니 모든 장관이 반대했어요.특히 나하고 가까운 사이였던 임영신 상공부장관이 공격을 심하게 하는 바람에 서로 ‘무식쟁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죠.침묵만 지키고 있던 이대통령이 안되겠던지 ‘과하니 그만하시오’라면서 중단시켰어요”. 이처럼 하나의 안건을 놓고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당시 장관들은 나라를 새로 세운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안전장관은 또 “그때는 가난했던 시절이라 그런지 각료들도 돈이나 권력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초대내각에서 제일 먼저 사임한 민희식 교통부 장관은 철도사고에 책임을 지고 40일만에 물러났으며 전진한 사회부 장관은 공무원노동조합을 금지한데 대해 화를 내고 그만두었다.또 무임소장관이던 이청천씨는 “싹을 보니 틀렸다”는 말만 남기고 각의에서 물러났다.이 모두가 내각 6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안전장관은 전했다. □특별취재반 이경형 부국장겸 정치부장 이용원 문화부 차장 김경홍 정치부 차장 최병렬 문화부 차장급 김종면 문화부 기자 박정현 정치부 기자 서창희 정치부 기자 강선임 DB부 기자
  • 한국 반도체기술/대만사,도용 부인

    【타이베이 DPA 연합】 타이완의 난야 테크놀러지사는 3일 한국 전자업체들의 반도체 기술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난야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지적재산권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면서 “만약 거래 상대방 가운데 산업기밀을 훔친 사례가 드러난다면 우리는 그들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대만과 관계개선 추진 대표단 파견 구상무역 제의”

    ◎대만외교부·중국시보 【타이페이 AFP AP 연합】 타이완(대만)은 26일 한국이 지난 92년 8월 중국과의 국교 수립 이후 손상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에 환영을 표시했다. 타이완은 그러나 한국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저준위 방사성 핵폐기물 북한 수출계획을 당초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완 외교부는 이날 한국 정부가 지난 16일 타이완에 대표단을 파견한 사실을 확인하며 이같이 말했다.외교부의 한 대변인은 “타이완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유의하고 있다”고말하고 그러나 한국 대표단과의 구체적인대화 내용에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타이완의 중국시보는 한국 대표단과 타이완 정부측이 국교단절로 중단된 한국­타이완간 항로 부활과 과일 구상무역 재개에 대해 협의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건설교통부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10여명의 한국 대표단이 김대중 정권이 정식 발족한 후 과일 구상무역 재개를 제의했다고 전했다.
  • 고금리 경쟁의 위험성(사설)

    기업은 물론이고 소비자 파산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현재의 고금리 구조가 조속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제의 기본틀마저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재경원과 한국은행이 최근 무분별한 금리인상 자제를 금융권에 요청했으나 고금리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지금의 고금리는 IMF의 정책요구에서 비롯된 것이긴 해도 금융기관들의 무차별적인 수신금리 인상경쟁이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특히 금융기관 예금에 대해 정부가 3년간 원리금 상환의 전액을 보장한 점을 악용,부실한 금융기관들이 고금리를 내세워 예금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문제다.심지어 영업정지된 14개 종금사중 상당수는 예금을 찾아가려는 고객에게 30%이상의 고금리를 내세워 재유치를 하고 있다.재경원은 종금사에 재예치된 고금리 상품까지 보호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종금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부실로 지목된 은행일수록 고금리경쟁은 치열해 부실한 은행의 수신고가 건실한 은행보다 높아지는 기현상도 일어나고 있다.높은 수신금리는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금리를 인상시켜 파산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고금리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인데 금리경쟁의 고리를 조속히 단절해 줘야 한다. 지금으로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원리금 전액보장제도를 고치는 것이다.정부가 예금인출방지를 위해 이미 약속한 것은 지키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정수준을 넘는 터무니 없는 금리에 대해서는 보증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다.또한 정부가 부실금융기관의 원리금에 대한 상환을 보장해 주더라도 그 대상은 영업정지 이전의 원리금에 국한해야 마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고금리경쟁 등 최근 금융권이 취하고 있는 행태들은 도덕불감증의 경연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예금이자 보상 상한선의 설정 등은 금융기관들의 이러한 도덕불감증 치유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고금리로 인해 올해 기업들이 부담할 금융비용은 작년보다 80%가 증가한 9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결국 이러한 고금리속에서 온존할 기업이 몇이나 될 것인가 의문이 아닐수 없다.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기대한다.
  • 김 당선자 국민과의 TV대화­5개 쟁점

    ◎정리해고/감봉에서라도 해고 억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정리해고와 관련,“오랜동안 노동자를 위해 일해 왔지만 불가피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김당선자는 “20%를 해고하면 80%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00%가 쓰러진다”면서 “정리해고로 기업이 살아나면 20%도 다시 고용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외국의 사례도 들었다.그는 “미국에선 (정리해고를)자유롭게 하는데 실업율이 2.5%정도인 반면 정리해고를 하지 못하는 프랑스 독일은 12%로 매일같이 데모를 한다”고 설명했다. 김당선자는 “노동자에게 정리해고는 길어봤자 1년 2개월”이라면서 “되도록이면 임금을 억제하고 감봉하더라도 해고는 하지 않는 방향으로 국내기업과 동의했고 외국기업들도 그런 방향이 좋다고 했다”고 정리해고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노동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도 적극적이었다. 김당선자는 “기업도 예전이면 상상못할 요구를 수용해 체질을 개선하고 있고,정부도 기구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만큼(현 상황이)노동자에게만 가혹하지 않다”고 경제살리기에 노·사·정 모두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그는“노·사·정 위원회에서 좋은 결론의 도출을 바라고 이것이 돼야 나라가 산다”고 국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재벌정책/기업주 무한책임제 도입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새정부의 재벌정책을 알기쉽게 풀어줬다.김당선자는 “가장 좋은 물건을 만들어 세계경쟁에서 이기고 기업을 살려 일자리를 많이 주는 기업가를 좋아한다” 고 강조했다.개인오너가 운영하건,전문경영인이 하건간에 그 결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당선자는 세계경쟁에서 이길 방법으로 “망할 기업은 망하게하고,흥할기업은 흥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과거 재벌들이 정경유착,금융독점으로 망할 기업을 흥하게 하고,흥할 기업도 망하게하면서 국민부담을 가중시켜 온 상황의 재연을 절대 용납치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김당선자는 노동자에 앞서 재벌쪽의 고통분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를 위해 대기업이 취해야할 방향으로 “결합재무제표 전면도입,상호지급보증금지,기업투명성 제고,주력기업을 뺀 나머지 정리,기업총수가 사재로 기업살리고 운영 잘못하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이어 “소액주주가 경영투명성을 요구할 수 있는 입법,사외이사의 경영감독,기업총수의 무한책임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 “앞으로 오너들이 기업을 좌지우지하면서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뒤로 돈을 빼돌리지 못하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용대책]/실업기금 연내 3조 조성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올해 1백만명의 대량 실업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설명하고 이에대한 새 정부의대응책을 제시하는 한편,국민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김당선자는 실업사태 해결을 위해 우선 정리해고제 도입→외국자본 유치→도산기업 재가동→고용 증대라는 논리를 해결방식을 제시했다. 이는 역으로,실업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리해고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사실도 강조한 것이다. 김당선자는 이와 함께 “현재 2조2천억원 정도인 실업대책 관련기금을 연말까지 3조원을 넘게 조성할 것”이라고 말하고 “수당수혜 대상자인 6백50만의 고용자가 실업을 당하면 봉급의 50∼70%를 길게보면 6개월 동안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당선자는 “기술훈련과 새 직장 알선도 함께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새정부가 최고로 중점을 두는 정책이 실업자와 중소기업,수출”이라고 밝히고 “세 부분에 대해서는 예산을 삭감하지 않고 오히려 증액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당선자는 특히 “기업이 여성을 차별해 우선적으로해고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노동부 장관에게 그런 일이 없도록 기업체를 단속하도록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내년에는 한고비를 넘겨 고용이 상당히 증대되는 방향으로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대책/내년에 5%선으로 안정 김대중 당선자는 물가안정대책을 묻는 부산의 한 주부의 질문에 먼저 환율인상에 따른 물가인상의 불가피성을 지적했다.“환율인상으로 수입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금년 말까지 9%정도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당선자는 그러나 “국민들이합심해 IMF 한파를 넘기면 몇년안에 물가인상을 5%선으로 묶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올 1년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선을 다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물가안정 대책으로 김당선자는 세가지를 제시했다.공산품과 공공요금·협정요금 등에 대해서는 “정부당국의 철저한 행정지도와 경영 합리화등을 통해 수입가 인상범위를 넘어서는 가격인상을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축수산물 가격에 대해서는 농촌·도시간 직거래로 유통마진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김당선자는 “앞으로 생산지와 도시의 농·축·수협과을 직접 연결,농민들이 비싸게 팔고 소비자들이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유통구조개선을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이와 더불어 “매점매석은 스스로 자제해야 하며,정부로서도절대 용납하지 않고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위기/외채 중장기 전환… 수출 늘려 빚 상환 김대중 당선자는 외환위기에 대해서도 ‘준비된 해법’을 내놓았다.‘준비된 대통령’답게 구체적인 수치를 섞어가며 조목조목 논리를 이어갔다. 김당선자는 인사말인 ‘여는말’부터 외환위기 부분에 주력했다.준비한 원고를 즉석 연설로 대체한 것만 해도 사안의 중요함을 실감케 했다. 먼저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했다.김당선자는 “5년전 4백억달러이던 외채가 1천5백30억달러로 늘어 피투성이 나라가 됐다”고 개탄했다.이어 “이 자만 해도 매년 150억달러”라며 국가파산 가능성을 우려했다.이 대목에서는원인 규명을 경제청문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당선자는 현 외환위기 상황을 ‘조심스런 낙관단계’로 규정했다.단기외채는 2백51억불인데 외환보유고는 1백20억달러라는 수치를 곁들여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단기외채의 중장기로의 전환을 강조했다.즉각 ‘그래봐야 빚은 그대로’라는 의문이 참석자로부터 제기됐다.김당선자는 “빚으로 빚을 갚아봤자 1년에 1백50억달러의 이자가 늘어난다”고 인정했다. 김당선자는 두가지 해결방향을 더 제시했다.하나는 수출을 늘려 부채를 갚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지난해까지는 무역수지가 적자이지만 올해는 89억달러의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입 억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논리가 이어졌다.김당선자는 “1년에 수입하는 원유가 2백0억달러이고 먹거리 수입액만 해도 1백억달러”라고 지적했다.외화낭비 풍조에 대해 철저한 단절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세번째 해법으로는 외국자본의 국내투자 확대를 내놓았다.즉각 참석 여대생으로부터 “외국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경제식민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김당선자는 이에 대해 “내 나라에 오면 내 돈이며 대우자동차가 폴란드에 세운 공장은 우리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그는 “영국은 GDP의 20%,미국은 10%가 외국 자본인데 우리는 2%도 안된다”고 지적했다.국민들이 이런 세계화시대로의 인식 전환만 해도 이날 대화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가치를 부여했다. 김당선자는 마지막으로 “멕시코는 1년반만에 IMF체제를 졸업했다”며 “우리도 올해 1년만 잘하면 졸업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그리고는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자신 있으니 저를 믿어달라”고 협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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