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단절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해차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화사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쇼크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39
  •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현대문명과 단절 오지인삶 어떨까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3’ 등 잇따라 출간 현대문명과 단절된 오지인(奧地人)들의 삶을 다룬 문화탐사기들이 여름 서점가에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실천문학사),‘지상에서 사라져가는 사람들’(푸른숲),‘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3’(금토)등이 그런 책들이다. ‘사라져가는…’은 시인이자 르포라이터 이용한씨가 사진작가 심병우씨와 함께 전국을 답사해 쓴 한국 오지문화기행기다. 이 책에서는 너와집,굴피집,샛집,귀틀집,투방집,투막집 등 원시적인 형태의 집들을 소개한다. 이 희귀 가옥들은 새마을운동이 펼쳐지던 70년대부터 급속히 자취를 감췄다. 정부의 ‘독가촌 정리사업’으로 더이상 살아남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오지인들의 과거와 현재,슬픔과 기쁨을 보듬고 어루만진다. 그리고 그들만의 질박한 향기를 전한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생장곡선을 그리며 살아가는 오지 사람들. 시인의 눈에 비친 그들은 그야말로 ‘순(舜)적 백성’이다. ‘지상에서 사라져가는 사람들’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수석고문관으로 일했던 김병호씨 등 3인이 썼다. 이들은 티벳 고원에서 미얀마,타이,인도의 벽촌에 이르는 2만㎞의 대장정 끝에 이 책을 하나 얻었다. 만난 소수민족만도 50여족. 그중에는 80년대 들어서야 존재사실이 알려진 티벳의 두룽족도 포함된다. 매매라는 경제활동 자체가 없는 두룽족은 매먼신의 노예가 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청량제 구실을 한다. ‘바람의 딸…’은 오지여행가 한비야씨가 인도차이나·남부 아시아 탐방끝에 펴낸 오지체험기. 베트남 북쪽 산악지방 사파,세계 최대의 곡창지대인 메콩 델타,라오스의 루앙 파르방 물벼락 축제,미얀마 바간의 불탑,아편산지 ‘골든 트라이앵글’의 밀림지대,산호와 코코넛 나무가 어우러진 방글라데시의 세인트 마틴 섬 등을 주요 탐사대상으로 삼았다. 7년동안 육로로만 세계를 몇바퀴 돈 한씨는 앞으로 국제난민기구에 들어가 어린이 난민들을 위해 일할 계획이다.
  • “제2 건국 위한 개혁 지지”/現·前 대통령 청와대 회동

    ◎경제난 극복·국민화합 협력다짐 金大中 대통령은 31일 하오 崔圭夏,全斗煥,盧泰愚,金泳三 전직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고 정부의 경제난 극복과 개혁추진 방향,‘제2의 건국’을 위한 국민 대통합 구상 등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金대통령과 전직대통령은 만찬에서 기업과 금융,공기업 구조조정,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 정부의 4대 개혁방향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이들 개혁의 성공만이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정부의 개혁의 목표와 과제를 소상히 설명하고 오는 8월15일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도약과 새 출발을 위한 ‘제2의 건국’선언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전직 대통령들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제2의 건국이 전 정부의 부정이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계승과 발전을 뜻하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직 대통령들은 국민화합이 국난극복에 중요하다는 데의견을 같이하고 金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기간중 전직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崔전대통령의 부인 洪基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으며,청와대측에선 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했다.
  • 정직한 역사위에 ‘제2건국’을/李昌淳 특집기획팀장(데스크 시각)

    ‘제2건국’이라는 말이 절실히 마음에 와닿는 오늘이다. 건국 50주년을 맞은 지금 왜 제2건국이란 말이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로 들리는가. 지난 반세기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오늘의 현실이 불만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사람들의 가장 큰 현실적 불만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그러한 경제난의 원인은 경제적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경제·사회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중에서도 정경유착에 의한 부패와 비리 등이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부패 공화국’이라는 말이 일반화될 정도로 부패와 비리는 널리 퍼져 있다. 어제 신문 1면에도 경성그룹에 대한 특혜대출과 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의 거액 밀반출 사건이 크게 보도됐다. 정당한 경쟁보다는 정치인·관료들과의 유착을 통한 특혜를 얻어 사업을 하려는 잘못된 기업경영 풍토가 일반화돼 왔다. 경제발전이 필요했던 우리 사회에서는 물질적 풍요가 최고의 가치처럼 여겨졌다. 물질적 풍요는 물론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일이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 속에 부패와 사회적부조리가 묻히며 정의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이 사회문제화돼 왔다. ○친일파 청산 역사적 과제 가치관의 혼란은 광복 후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못한 부끄러운 역사로부터 시작됐다. 광복 후 친일파 청산은 너무나 당연한 역사적 수순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승만 정권과 결탁한 친일파는 반공을 앞세우며 오히려 집권세력의 핵심이 됐다. 그들은 친일파 청산작업을 적극적으로 방해했다. 친일파 처단을 위한 반민족행위처벌특별위원회(반민특위)가 1948년 발족했으나 친일파의 방해로 제대로 활동도 못하고 49년 해체됐다. 반민특위 활동으로 기소된 친일파는 겨우 221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중 1명 사형,1명 무기,10명 유기징역형의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1950년까지 풀려났으며 유일하게 사형을 선고받은 김덕기도 한국전쟁 직전에 석방됐다. 2차대전중 독일에 협력했던 프랑스 비시정권의 퓌시 내무장관등 주요 인사들이 처형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친일파를 단죄하지 못한 것은 ‘정의의 역사’가 현실에서 패배한 민족의 비극이다. 그 비극은 독재권력에 의해 현대사가 왜곡되며 계속돼 왔다. 그러한 민족의 비극을 단절시키기 위해 이제 일그러진 현대사를 바로잡아야 한다. 그 첫 출발은 광복 직후 실패했던 친일파 청산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친일파를 청산하자는 것은 개인을 단죄하려는 목적에서가 아니다. 역사의 시계를 뒤로 돌리려 하는 것도 아니다. 친일파 청산의 실패로 나타난 가치관의 혼란을 바로잡고 정의가 살아 있는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정의가 지배하는 사회로 정의가 지배하는 사회만이 건강하고 강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정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힘을 길러야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부패구조 아래 특혜를 받고 불공정 경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잘못된 관행으로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음이 IMF사태로 증명되고 있다. 정의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자는 역사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제2건국도 물질적 풍요를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던 지난 반세기의 실패를 거울삼아 정직한 역사 위에 만들어져야 한다. 정직한 역사는 민족의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
  • “나는 銀賞보다 銅賞이 좋아요”/朴文錫 문화정책국장 화제

    ◎어느 문화부 고위공무원의 이색 호소/공무원 문예대전 저술부문 은상·詩 동상 받아/“저술은 내전공… 詩에 대한 애정 인정 받고파” ‘은상(銀賞) 대신 동상(銅賞)을 달라’.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1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문화관광부 朴文錫문화정책국장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정부의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국장으로 저술과 시(詩) 두 부문에서 입상권에 든 것 자체가 얘기거리인데다,은상을 포기하고 동상을 받겠다고 자청했기 때문이다. 자초지종은 이렇다.朴국장은 지난 28일 저서 ‘멀티미디어와 현대 저작권법’으로 저술부문의 은상수상자로 발표됐다.그러자 朴국장은 행자부 담당자에게 “시 부문에도 응모했는데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고 “시 부문에서 ‘솔 바람 속에’가 동상으로 결정됐지만 두 부문 이상 입상자에게는 한가지 상을 주기로 원칙을 세웠다”는 답변을 들었다.朴국장은 “그렇다면 저술이 아닌 시로 상을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고 행자부는 결국 오는 9월4일 시상식에서 그에게 시 부문의 동상을 주기로 방침을 바꾸었다.朴국장은 30일 “저술부문 은상으로 결정된 멀티미디어와 저작권은 나의 전공분야”라면서 “그 보다는 시에 대한 아마추어적 애정이 인정을 받고 싶었다”고 시 부문 입상을 고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20여전부터 동인지 등에 시를 발표해온 朴국장은 이번에 심사를 맡았던 金后蘭 시인으로 부터 “이제 등단절차를 밟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덕담을 들었다면서 웃었다. 이번 공무원문예대전에서는 시 부문에서 692명,저술부문에서 240명이 응모했다.
  • 수하르토 하야 이후 印尼/더딘 개혁속도… 머나먼 새시대

    인도네시아가 갖가지 개혁정책으로 새시대를 여느라 안간힘이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하야한 때는 지난 5월21일. 32년간 깊숙이 뿌리 내린 철권통치의 청산작업이 쉽지가 않다. 인적 청산작업을 시작으로 갖가지 개혁정책을 펴고 있지만 구체제에서 혜택을 누려온 기득권층의 반발과 집단이기주의가 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게다가 극심한 경제난과 소수 종족들의 분리독립 요구로 국론마저 갈리고 있다. 개혁의 새시대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인적청산/수하르토 일가 ‘퇴출’ 불구 기득권층 입김 여전 인도네시아의 개혁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 주변 사람들을 역사의 전면에서 퇴출시키는 데서 시작되고 있다. 수하르토의 32년 철권정치를 떠받치고 때로는 선도해온 그들이 개혁시대에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웠고 국가사회의 발전보다는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을 앞세웠다는 비판을 받아온 그들이기도 했다. 하비비 대통령은 최근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사위이기도 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중장을 군법회의에 회부할 뜻을 내비쳤다. 32년 철권정치 동안 행방 불명된 14명의 민주 인사들의 실종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프라보워 중장은 한때 최정예 부대를 이끌며 수하르토의 철권정치를 뒷받침해준 핵심 인물. 그에 대한 단죄는 잘못된 과거에 대한 인적 청산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집권 골카르당도 변신을 위한 몸부림을 시도하고 있다. 22일에는 국민협의회(의회) 의원직을 가지고 있는 7명의 수하르토 일가의 의원직을 박탈하기로 했다. 과거 정권과의 단절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수하르토의 자녀 6명 중 4명을 비롯해 의붓형제,사촌과 며느리 등이 국민협의회 의원이다. 벌써 지난 11일에 아크바르 탄중 국무장관이 새 총재로 선출되면서 수하르토와의 결별은 감지됐다. 총재 경선에서 수하르토를 등에 업은 에디 수스드라자트 후보를 낙선시키는 ‘작은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새시대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선 인적 청산의 폭과 속도가 미흡하기만 하다. 인권단체인 법률구조협회의 한 실무 책임자는 “집권자의 얼굴만 바뀌었을 뿐 기반(개혁 주체)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어쩌면 하비비 정권의 태생적 한계일지도 모른다. 사실 하비비 대통령과 위란토 국방장관 등 현정부의 주요인사 중 주류는 수하르토의 그늘 밑에서 성장한 인물들이다. 집권당의 신임 사무총장에 군 관계자가 임명되는 등 아직도 군부의 입김은 막강하다. ◎물적청산/수하르토 일가 재산 단계적 환수/긍정평가속 “조금 더 지켜봐야” 수하르토 일가의 재산환수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개혁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수하르토가 장기 집권하는 동안 그의 가족들이 각종 특혜와 족벌경영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척,국민들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는 탓이다. 현재 수하르토 일가의 재산은 국부(國富)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택시회사에서 첨단 정보통신업체에 이르기까지 문어발식 경영으로 끌어 모은 수하르토 일가의 총재산은 무려 460억달러. 인도네시아가 당면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지원받게 될 구제금융 403억달러를 웃도는 액수다. 새 정부는 수하르토 일가에 대해 일련의 단계적인 청산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들이 누려오던 은행대출 특혜와 독점 판매권,단독 계약 등 각종 특혜를 없애는 한편 이들이 기업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당연하다는 인식과 함께 일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정부의 개혁적 조치들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수하르토의 장남 시지트와 차남 밤방이 지분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은행 BCA가 파산했다. 자카르타시에 있던 3남 후토모 소유의 빌딩 두채는 건축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유화됐다. 앞으로 수하르토 일가가 경영하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갖가지 특혜가 사라질 것이고 이들 일가의 기업들이 속속 구조조정의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풀어야 할 과제/분리독립 요구 등 국론분열 양상/경제회생에 국가역량 결집 필요 개혁을 서두르는 인도네시아 새 정부의 갈 길은 아직 멀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개발 독재가낳은 최악의 경제난에다 소수 종족들의 분립독립 움직임이 개혁의 발걸음을 붙들어 맨다. 최근 경제는 새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극심한 수출 부진에다 무역외 수지마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520만명이 찾아와 66억달러의 수입을 올렸던 관광산업마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올 들어서만 물가가 두배 가까이 올랐다. 연말이면 실업자가 전체 인구의 10%인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날로 가중되는 경제난은 빈곤층을 확대시켜 사회안정 기반마저 위험수준으로 몰아간다. 이달 들어 동(東)자바와 자카르타 교외에서는 폭도들이 중국계 상점과 농장,새우 양식장들을 습격해 강탈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군 당국이 약탈자 무조건 발포령을 내릴 정도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여기에다 동(東)티모르와 이리안 자야 등에서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집회와 시위가 끊이질 않는다. 경제발전에 국력을 집결시켜야 할 판에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통합이 훼손되면서 개혁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들 지역의 분리독립 욕구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다양한 종교의 400여 종족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자칫 큰 위기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제난과 소수 종족들의 요구 충족이 당장의 과제인 셈이다. ◎누가 이끄나/하비비­수하르토 대리인… 개혁 이행 한계/위란토­군부 실세… 위로부터의 개혁 주도/라이스­회교지도자… 인적·물적 청산 요구 ■하비비 대통령(61)=당초 수하르토의 충실한 대리인으로 분류되며 개혁에 소극적인 인물로 투영됐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발빠른 개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상당히 불식시켰다. △정치범 석방 △노조결성 금지조항 철폐 △정당결성권 허용 △대통령 임기 및 연임 횟수 제한 등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러나 수하르토의 축재 사실 자체를 공공연히 부인하고 나서면서 개혁 수행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위란토 국방부장관(50)=군 총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는 군부 실세. 수하르토의 부관을 지내며 충성심을 인정받으며 군 최고실력자가 됐다. 강경 진압을 자제하는 등 지난 5월의 민주화운동에는 묵시적인 동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가와티 전 민주당 당수 등 야당 인사와도 교분을 맺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과거의 계승과 단절을 적절히 조화시켜 가고 있다. 하비비의 취약한 정치적 기반을 보완해주며 ‘위로부터의 질서 있는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아미엔 라이스(54)=회교단체 무하마디야의 지도자로 반 수하르토의 선봉장. 이슬람교 학생연맹 대표로 지도자 역량을 발휘해 2천800만명의 이슬람 세력을 결집,수하르토 퇴진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이후 메가와티와 함께 ‘시민평의회’를 구성,수하르토 일가의 재산환수 등 인적,물적 청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U자형 새 국토軸 형성/연말까지 시안 마련/4차 국토건설 계획

    오는 2001년부터 15년간 전체 신규 산업용지의 70%가 서해안지역에 공급된다. 23일 건설교통부와 국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2년부터 추진해온 제3차 국토건설종합계획이 세계화,지방화 등 급변하는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보고 이같은 방향의 제4차 국토건설종합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제4차 국토건설종합계획은 2001년에서 2010년 사이의 국토개발 청사진을 담은 것으로 21세기 국토개발 방향의 근간을 이룰 전망이다. 건교부는 연말까지 시안을 마련,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중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U자형 신(新)국토축 형성=우리나라가 동북아 중심에 위치한데다 3면이 바다인 점을 감안해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U자형 연안 개발축을 조성,환황해·환동해·환태평양 경제권과의 교류 기반으로 활용한다. 서남해안지역의 다도해지역은 국제관광지로,동해안축은 설악산∼금강산을 연계하는 국제관광지와 환태평양의 전진기지로 개발한다. ◇산업의 균형배치와 산업구조의 고도화=수도권은 서비스산업 위주로 개편하고 생산기능은 지방에 대폭 이전한다. 2001년부터 15년 동안 전체 산업용지의 70% 정도를 서해안지역에 중점 공급,서해안지역을 전략적으로 개발한다. ◇통일에 대비한 국토기반의 구축=남북간의 본격적인 교류에 대비,단절된 교통수단을 단계적으로 개통하기 위해 경의선,경원선 철도와 국도 복원사업을 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맑은 물의 안정적 공급=다목적댐과 소규모 하천 유역의 중소 규모 댐을 지속적으로 건설,오는 2011년까지 400억t의 용수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공급 예비율을 9% 수준으로 유지한다.
  • 5개월만에 나온 國政슬로건/梁承賢 기자(청와대 취재수첩)

    ‘제2의 건국’­국민의 정부가 출범 5개월 만에 내놓은 국정 최상의 슬로건이다. 金大中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처럼 취임사에서 이 슬로건을 제시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이 지표가 수면 위로 부상하는 과정을 보면 金대통령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 ‘제2의 건국’이라는 말이 처음 거론된 것은 金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이다. 취임사에 사용할 국정 최상의 슬로건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하는 과정에서였다. ‘위대한 보통사람들의 시대’ 신한국 창조’를 능가하는 국민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새 지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준비위원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찬성쪽은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인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반대편의 논거는 “국민 전체를 겸손하게 포용해야 한다” “과거와 단절 의미가 강해 정국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였다. 양쪽 의견을 들은 金대통령은 “겸손하게 가자”며 반대쪽의 손을 들어주었다. 결국 취임사의 표제는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출발’로 정해졌다. 그안에 담긴 내용을 떠나 표현은 전 정부에 비해 이미지 형상화가 부족한 밋밋한 수사(修辭)였다. 그렇게 수면 아래 잠복해 있다가 재론된 것은 金대통령의 방미중 귀국 보고 준비때. 金대통령의 방미성과와 향후 개혁방향을 압축하는 표현으로 ‘제2의 건국’에 또다시 눈길을 준 것이다. 취임초와 달리 金대통령은 이들의 건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제2의 건국을 위한 총체적 개혁”이라고 응답함으로써 ‘부활’의 기적을 일궈냈다. 50년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하나의 매듭임이 분명하다. 선거가 끝난 뒤 4명의 전직 대통령과의 회동이 좋은 보기다. 金대통령도 “슬로건이 단죄와 청산의 의미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계승과 창조적 측면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50년 동안 추진해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미완의 과업을 완수하는 관점에서 보면 계승이고,낡은 시스템과 패러다임을 고치는 개혁적 차원에선 창조인 셈이다.
  • 金 대통령,전직 대통령 청와대 초청 의미

    ◎경제위기 극복→제2건국 국력통합위해 한자리에/“화해·단합 중요” 전 대통령들도 환영 청와대는 金大中 대통령의 전직대통령들과의 회동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극히 경계하고 있다. 취임식때 참석했으나 그 뒤 답례가 없었던 만큼 인사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도 “여러가지 현안이 많아 아직 취임인사를 하지못했기 때문에 내외분을 초청해 만찬을 하게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구상과 회동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사회통합’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6·4 지방선거와 두차례의 재·보선을 거치면서 사회적 에너지가 분열의 양상을 띠어왔다. 더욱이 金대통령은 취임 6개월과 8·15 정부수립 50주년을 계기로 ‘제2의 건국’을 천명할 방침이다. 이미 민주주의·시장경제·지방분권과 같은 6개 원칙을 마련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회동은 ‘제2의 건국’을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李康來 정무수석이 “제2의 건국은 과거로부터의 단절이 아니라계승과 극복의 공존을 의미한다”라고 밝힌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또 청와대측이 지난 6월초부터 두달 가까이 회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은밀해 추진해 온데서도 그 성격이 읽혀진다. 우리의 경제현실을 감안할 때,전직 대통령들이 처한 상황은 국민역량을 총결집시키기에는 여의치 않았다. 金 전대통령은 경제청문회 여부로,盧·全 전대통령측은 정치적 행보에 따른 의혹으로 미래지향적인 동서화합을 꾀하기가 어려운 처지였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이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역사의 계속’을 통해 단합을 이끌어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직대통령들이 청와대 회동을 흔쾌히 수락한 것도 金대통령의 이러한 의지를 읽은 것으로 이해된다. 金 전대통령측은 “국민적 화해와 단합이 중요한 시점에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盧·全·崔 전대통령측도 ‘기꺼이’라며 엇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 日本 공산당 위원장 31년만에 中國 방문

    【베이징(北京)AP 연합】 후와 데쓰조(不破哲三) 일본 공산당위원장이 중국 공산당과 31년간의 불화를 청산하고 화해를 모색하기 위해 19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후와 위원장은 5일간의 중국 방문중 장쩌민(江澤民) 공산당총서기 겸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양당간 관계증진 방안과 지난해 경신된 미­일 방위협력협정 내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은 문화혁명 당시인 67년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산당 이론 해석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본공산당을 ‘4적(敵)’중 하나로 지목,관계를 단절했다.
  • 제주섬 문화축제/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섬,육지에서 손을 뻗치면 잡힐듯 가까운 섬­수많은 섬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그래서 영국 작가 체스터튼은 “세상에는 섬처럼 그렇게 완전히 시(詩)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우리 시인 이생진은 “산에 가거든 나무를 이해하려 하고 섬에 가거든 바람을 이해하려 하라.그 출발이 여행이다.여행은 너를 따라다니며 가르쳐 주는 평생의 스승이요 동반자다”라면서 “외로운 것들끼리 만나고 싶으면 섬으로 가라.혼자 서 있는 도요새가 기다리고 있다.바다직박구리새가 너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그는 섬에 가야 시가 써진다면서 섬을 떠돌며 시집과 산문집을 펴 내고 있다. ‘98 제주 세계섬문화축제’가 오는 18일 개막된다.8월13일까지 한달 가까이 계속될 이 축제는 세계 최초의 섬문화축제로 25개 나라 28개 섬이 참여한다.제주도·진도·거제도등 한국의 섬을 비롯,태평양의 오키나와·하롱베이·타이티·파푸아뉴기니,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모리셔스·카나리아군도,지중해와 대서양의 크레타·시칠리아,카리브해의 바베도스·자메이카등이다.5대양의 대표적 섬들이 망라된 셈이다. 제주도 오라 관광지구에서 열리는 이 섬문화 축제에서는 각 섬의 민속 기념품이 전시 판매되고 고유의 토속무용과 음악 및 제례의식등이 공연되며 전통음식과 패션이 소개된다.평생동안 세계의 섬들을 찾아 다녀도 모두 맛볼 수 없을 다양한 섬 문화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축제는 그동안 고립되고 단절되었던 섬들이 문화적 교류를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축제 조직위원회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경이로운 만남과 우정이 창조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제주도는 이 축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10만명을 포함해 8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시인·소설가의 감수성을 흔든 외로움과 그리움,바람과 순수의 섬을 현실적인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제주도처럼 다른 지방자치 단체들도 관광수지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산뜻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추진한다면 오늘의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같다.외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외면하는 이유는 “볼 것 없고,불친절하고,불편하고,값 비싸다”는 것이다.제주 섬문화축제는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인 ‘볼 것’을 국제적 차원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올 여름 휴가는 제주도로 가서 섬의 진수를 맛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印尼 집권 골카르당 새 총재에 탄융 국무 선출

    【자카르타 AFP 연합】 인도네시아 집권 골카르당이 아크바르 탄융 국무장관(53)을 당총재로 선출한 것은 수하르토 전대통령과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하고 하비비의 친정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탄융은 하비비 대통령의 직계로 11일 골카르당 총재 경선에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후원을 등에 업은 퇴역장성 에디 수드라자트(60) 후보를 물리쳤다. 탄융은 27개 지역 가운데 17개 지역의 지지를,수드라자트는 10개 지역 확보에 그쳤다.
  • 정부,외교관사태 러 대응에 주목

    ◎“맞추방 계속땐 韓·러 관계 파국”/러,사업가 위장 정보원 등 추가조치설/‘공개땐 맞대응’ 방침속 악화방지 모색 정부가 외교관 추방,맞추방에 따른 러시아측의 추가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의 추가 조치는 10일 하오 한국을 떠난 올레그 아브람킨 참사관이 본국에 도착한 뒤에야 드러날 전망이다. 러시아가 카라신 외무차관,라흐마닌 대변인을 통해 밝힌 추가적 대응조치가 공개적인 외교관 추방확대 등으로 가시화될 경우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주러시아 한국 외교관의 추가 추방 및 사업가로 위장한 한국인 정보원등의 추방설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양국 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은 불보듯 뻔하다. 정부는 러시아와 맞추방 공방을 벌인 만큼 러시아가 다시 공개적인 공격을 할 경우 역시 맞대응을 하는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더 이상의 확대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는다.하지만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초지일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사실 등으로 볼때 쉽게 속단키는 어렵다는 분석이다.특히 러시아측이 ‘정보기관간의 협력관계 단절’을 실행에 옮길 경우,우리의 대북(對北) 정보수집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겉으론 상황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사태의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에 비중을 두는 형국이다. 이는 러시아 정부쪽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도 양국 관계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한 바 있다. 또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양국 정보 당국도 물밑접촉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러 추가조치 강경여부가 변수/외교관 추방 韓·러 관계

    ◎기본적인 갈등요인 없어 확전은 안될듯/양국 정보기관의 대응자세도 지켜봐야 한·러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외교관 맞추방 사건의 파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속단키 어려운 상황이다.러시아의 추가 조치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블라디미르 라흐마닌 러 외무부 대변인은 9일 “한국에 대한 추가 대응조치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카라신 외무부차관의 “러 외교관 출국조치시 대응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에 이어 여전히 추가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추가 조치들은 강온 양면에서 몇 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먼저 지난 6일부터 한달 일정으로 본국으로 휴가를 떠난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의 귀임을 러정부가 늦출 가능성이다.이 경우 공식적 대사소환은 아니지만 사실상 소환의 의미를 갖는다. 또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주장하듯이 양국 정보기관간 협력관계가 단절될 우려가 있다.이는 정보담당 외교관의 추가 추방까지 포함된다. 외교관 추방이 추가적 보복조치로 확대된 것은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옛 소련간 첩보전에서는 있었으나 탈냉전시대에서는 드문 현상이다. 반면 경제협력을 비롯,한·러관계의 악화를 막기 위해 별다른 추가 조치없이 사건을 조기 수습할 가능성도 크다. 정부는 이미 이번 사태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李仁浩 대사를 통해 전달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사건의 전말을 주도한 양국 정보기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양국 정보기관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상대국 주재 정보원들의 활동 방식을 놓고 잦은 충돌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건도 정보기관간 갈등의 표면화라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張致赫 고합회장 단독 인터뷰/“工場 풀가동이 실업해결 열쇠”

    ◎정부 재벌개혁방향 정확… 절대 이행돼야/5대 개혁과제에 맞춰 과감히 구조조정을/원자재 없어 공장 스톱… 정부가 도와줘야/잔가지쳐서 줄기살리는 심정 부실 정리 “한국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은 구조조정을 하루빨리 마무리짓는 것입니다. 이와 병행해서 수출증대를 통해 일자리와 외화획득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원자재 확보와 금융시스템의 정상 가동 등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합니다” ○전화위복 계기돼야 張致赫 고합회장(66)은 1일 하오 고합 회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경제회생론을 역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우리 경제의 조속한 회생을 위해 전경련 회장단이 “이번 기회에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거나 정리해 새롭게 태어나는,전화위복의 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張 회장은 인터뷰 내내 경제를 살리는 데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론적인 질문같습니다만,IMF체제에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현재로선 금융경색 현상과비정상적인 산업구조가 문제입니다. 금융경색은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해결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5개 은행의 퇴출로 자금시장 혼란도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특히 산업현장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제조업 가동률이 현재 50%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동률이 이보다 더 낮아지면 어려워집니다. 수출을 늘려야만 소득도 늘고 고용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며,외국에서 빌어 쓴 돈도 갚을 수 있습니다. ­가동률 저하의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수출의존적인 우리경제 구조에서 수출용 원자재 공급이 절대적으로 달리는 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원자재를 사올 돈이 없는데다 이를 대출해 주는 금융기관의 일선창구가 얼어붙어 있습니다. 현재 국내의 산업설비 규모는 통신 항구 등 기반시설을 포함해 1조∼1조2,000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자재가 없어 공장이나 기계가 놀고 있습니다. 현재 단절상태에 있는 정부 정책과 실물경제의 고리를 조속히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수출이 늘게 되며 현안인 실업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수출 경쟁력 자체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많은데요. ▲상품을 잘 만들고 열심히 팔면 됩니다. 지난 날에도 열심히 뛴 덕에 오늘의 수출대국을 이룬 것입니다. 열심히 하면 경쟁력있는 회사는 다 살아납니다. 수출만이 살 길입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올해 경상수지의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2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수입의 대폭적인 감소에 기인한 것입니다. 수출이 몇달째 줄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하반기에는 정부와 민간이 수출증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노사가 합심해 노력하면 연말에 경상수지 500억달러 목표 달성이 무난하리라 여겨집니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도 향상시켜야 합니다. ○금융시스템 정상화 시급 ­정부에 바라는 수출증대책이라면.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회생방법은 수출을 늘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기업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수출에 역량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정부의 보완대책을 기대해야 합니다. 정부는 차제에 기업의 수출애로실태를 파악해 지원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금융시스템을 정상화해 중소기업은 물론,대기업에게도 무역금융을 부활시켜 주면 공장의 가동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술술 풀리게 될 것입니다. ­구조조정과 수출증대를 병행할 수 있습니까.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확고한 의지를 갖고 죽기살기로 하면 됩니다. 이는 수술을 하는 환자에게 혈액과 산소를 동시에 공급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둘을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수출도 점차 늘어 ‘한국호’라는 환자가 정상호흡을 찾게 될 것입니다. ­정부의 재벌정책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부가 재무구조 개선과 주력업종 단순화 등 5개 과제를 내건 것은 정확한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재벌도 정부의 뜻에 동의,합의한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의사가 환자의 병명을 정확히 진단해 내린 처방전과 같은 것입니다. 기업의 가동률을 높여 고용을 늘리면 수출이 증가해 자연히 구조조정도 이뤄집니다. 가동률 고용 수출 구조조정 등 4개부문의 순기능을 살려 한국경제가 다시 건강하게 태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고합도 4개 기업이 퇴출대상으로 올랐는 데. ▲아픔이 있지만 잔 가치를 쳐서 나무의 줄기를 살리는 심정으로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퇴출기업을 정리하면서 단 한명의 종업원이라도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계열사인 에프씨엔의 경우 최근 매각하면서 매각대금을 더 받기보다는 사장 이하 120명 전 직원의 고용승계에 중점을 둬 이를 관철시켰습니다. 언론도 보도의 초점을 어느 기업이 죽는다더라 하는 데 맞추지 말고 어떻게 살려야 한다는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張회장은 울산 석유화학공장과 중국 현지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부실을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북경협 점진적 확대 ­업종 전문화를 어떻게 추진하고 계십니까. ▲정부와 합의한 5대 원칙에 따라 투명한 기업경영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21세기에도 살아 남을 수 있도록 13개 계열사를 2개로 줄일 계획입니다. 고합과 현재 합작을 추진 중인 외국사가 결합하는 경영체제를 갖춤으로써 세계적인 석유화학사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울산에 세운 대규모 2개 화학단지를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 사업에 참여하실 생각은. ▲정부의 ‘햇볕정책’에 따른 정경분리 원칙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대북 경협은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협력사업은 가공무역의 형태에서 노동집약적 산업,관광 및 교통분야로 점차 확대될 것입니다. 張 회장은 32년 평북 연변에서 출생했다. 용산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다니다 단국대로 옮겨 법정대를 졸업했다. 육군종합학교 27기로 한국전쟁때 장교로 임관,중위로 예편했다. 수방사령관을 지낸 張泰玩 재향군인회장과 막역한 사이다. 66년 고합을 창업,자산기준 재계 17위(13개 계열사)그룹으로 키웠다. 석유화학과 화섬이 주력업종이며 지난해 매출은 4조2,200억원. 북방교역의 전문가로 92년 중국과의 수교에도 공을 세웠다. 성취동기와 창의력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중후한 풍모에 달변가로 친화력이 뛰어나다. 탤런트 출신인 부인 羅玉珠 여사와 2녀를 두었다. 선친은 일제하 대한매일신보의 주필을 지낸 張道斌 선생이다.
  • 남북 합작 드라마(사설)

    요즘 각 방송사들은 남북합작드라마 제작에 대한 꿈에 한껏 부풀어 있다. 다큐분야 대북교류에 이어 가능하면 2000년 방영을 목표로 한 방송사는 대하소설 ‘장길산’을, 다른 방송사도 고려를 개국한 王建 이야기를 현지로케로 구상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1,2년후 안방에서 남북 방송인들이 연출하고 출연한 드라마를 보게 된다는 것은 금강산 관광만큼이나 가슴 벅찬 일이 아닐수 없다. 합작드라마 추진은 다른 문화교류와 마찬가지로 통일을 향한 작지만 커다란 출발로 받아들여진다. 드라마는 대중과 가깝고 설득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어떤 예술분야보다 시청자의 호응을 받는 장르다. 더구나 드라마속에는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언어 습관 사고방식은 물론 희로애락의 표정을 읽을 수 있어 각자 살아온 배경과 체제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분단 반세기를 넘어서면서 우리 남북은 생활의 기틀인 단어선택에서 맞춤법 발음 표현에까지 언어 이질화현상이 심각할 정도다. 같은 민족으로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마치 외국어를 듣는 듯한 불편함과생소함은 어쩔수 없다. 바로 이런 언어차이와 긴단절에서 온 이질의 골을 드라마가 어느 정도 극복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소재가 역사물일 경우 그 시대의 상황을 함께 공유했다는 전제때문에 오늘의 분단현실과 우리가 살아온 기본적인 배경을 이해하는 데도 공감이 용이해질 수 있다. 만약 어떤 거부감이 작용한다고 하더라도 드라마는 사실을 가공하여 반영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양보와 이해의 폭은 얼마든지 넓어질 수 있다. 그동안 안기부는 확고한 정보공개 확대 차원에서 북한 방송청취를 허용하는가하면 리틀엔젤스의 북한공연 실황 비디오테이프를 정부의 사전검열없이 방송하게 했다.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 소’입북과 금강산 관광계획 등도 전 같으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적극적이고도 현실적인 협조로 보인다. 이번 드라마합작은 민족적 동질성 회복을 위해 다른 어떤 것보다 바람직한 방법의 하나로 보인다. 다만 남북 모두가 분단에 의한 이질화 내지 차별화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합작드라마도 남북 절대 다수 시청자들이 공감하고공유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어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또 현지로케와 북한 배우캐스팅등 교류를 제약하는 법적 제도적 규제장치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예술인들이 오가며 드라마나 영화를 ‘합작’한다고 해서 당장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출발들이 모여 이질감을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여 모처럼의 햇살무드를 ‘통일’로 이끄는 바탕이 되게한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직급·수당 체계(공무원 연봉제:4)

    ◎수당 62종류 ‘얼기설기’ 한눈에 알게 바꾼다/현 급여체계 근속 위주.업무 강도·능력 도외시/직무·성과 봉급에 반영.민간기업 수준 되도록 행시출신으로 서울시에 17년째 재직중인 李모 과장(43·4급)의 월급여는 상여금을 제외하면 190만원이 조금 넘는다.고졸 출신으로 18년간 근무한 崔모씨(43·7급)의 월급여 194만3,400원과 큰 차이가 없다.물론 李과장은 직책 수당 등을 더 받기는 한다. 李과장이 직급과 직위는 높지만 봉급이 崔씨와 비슷한 것은 근속연수에 비례하는 급여체계 때문이다.업무의 강도나 능력이 무시되고 있다는 게 李과장의 불만이다. 崔씨라고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봉급은 적더라도 직위라도 높아봤으면 한다. 이 두 사례는 우리 공직사회의 직급체계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급여와 직위 간에 연관성이 단절돼 있는 것이다. 공무원의 직무단계는 1∼9급이며,직무에 따라 직위가 조정된다.직무단계에 따라 직위가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공무원의 직급체계는 인사적체의 요인이 된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은 일의 성격(직무)에 따라,일본은 개인의 능력(직능)에 따라 임금에 차등을 둔다.여기에 성과급을 가미하는 형태로 직급과 직위를 구별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成基榮 선임연구원(33)은 “우리나라의 직급체계는 그리 복잡하지 않지만 직급이 바로 회사내의 서열과 지위,급여 수준,기타 처우 등을 결정짓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업무성격에 따라 직급을 조정하되 신분이 아닌 급여수준만 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잡한 수당체계도 직급체계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경찰에 투신한 지 21년 된 金모 경사(45)가 대표적인 사례다.그는 “월급날이면 동료들과 자주 다툰다”면서 “근속연수와 계급이 같은 데도 각기 봉급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사업무를 담당하는 金경사의 급여는 장기근속수당 등을 제외하면 239만4,220원.내근자인 동료는 이보다 25만원 가량이 적다.시간외수당과 기타 수당 등에서 차이가 난다.명세서에 잡히지 않는 수사비 등을 합치면 차이는 월 40만∼50만원에 이른다.24종류나 되는 복잡한 수당체계 때문에 상호 비교도 쉽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 크게 따지지 않는다. 공무원 수당은 일반직,경찰,교원,군인 등 13개 직종에 걸쳐 무려 62종이나 된다.기말수당·정근수당 등 공통수당이 5종,특수지근무·위험근무 등 특수수당이 43종 등 담당 공무원조차 모두 헤아리지 못한다.복리후생비만도 체력단련비·교통보조비 등 6종이나 된다. 이에 반해 민간기업의 수당체계는 단순한 편이다.10대 재벌인 K그룹의 대졸 출신 朴모 부장(49·20년 근무)의 급여는 보너스를 제외하면 월 219만8,500원이다.21년차 경사나 20년 안팎인 7급 공무원보다 나을 게 없다.그렇다고 월급 외에 별도로 주는 수당이 있는 것도 아니다.급여 명세서에 찍힌 80%에 가까운 본봉과 4∼5가지의 수당이 전부다.본봉은 월급여의 절반 이하이고 나머지는 수당으로 메워지는 공무원의 임금체계와는 사뭇 다르다. 코오롱 상사의 인사담당자(37)는 “민간부문에서는 인사담당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한 뒤 임금총액을 책정하기 때문에 그룹마다 큰 차이가 없다”면서 “앞으로는 정확한 직무분석과 함께 성과급제가 가미된 연봉제를 도입하면 지금까지의 직급·직위 체계도 대폭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사회 민주개혁세력 국정파트너로/洪翼杓 아태재단 연구위원(기고)

    ○민주주의 공고화 과제 최초의 여야간 정권교체에 의해 탄생된 신정권은 제한적이고 배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민주주의를 시장경제와 병행 발전시키는 것을 주요한 국정 목표로 제시하였다.민주주의의 발전은 정치제도적 영역에서의 민주적 절차와 제도의 확립을 의미하는 최소주의적 관점의 민주주의 공고화를 벗어나 민주적 규범과 가치가 형성되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개선되는 것을 포함하는 최대주의적 관점에서의 민주주의 공고화를 궁극적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 신정권이 충족시켜야할 전제조건은 시민적,정치적 권리의 보장과 시민사회 민주세력과의 연대에 기반한 개혁의 추진이다.기본권리의 보장없이 민주주의의 발전은 불가능하며,또 이를 위한 개혁을 위해서는 지지세력의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권위주의 유산과의 완전한 단절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내 민주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지지의 창출은 현상유지를 원하는 기득세력에 대한 대항세력화와 보수세력과의 연합인 DJP연합의 보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DJP연합의보완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 민주세력들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고 이들의 비판적 대안 제시를 건설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간접적인 방법을 중심으로 시민운동 단체들에 대한 새로운 지원정책을 실시하고,노사정합의와 같은 사회협약의 준수를 통해 노동부문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 전제조건에 기반해 신정권이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들은 정치제도,사회문화,사회경제 부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우선 정치제도 부문에서는 승자 독식성과 경직성,낮은 책임성 등과 같은 한계를 지니는 현행 정부형태를 권력을 공유하고 책임있는 정치가 가능한 형태로 변경시키는 것이 요망된다.대의 민주주의의 중심기관인 국회는 자율성이 신장되어야 하며,전국구제도는 유권자의 의사를 보다 많이 반영하고 비례성도 실현하는 선거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현행의 지방자치제는 주민발안제와 주민투표제의 도입,중앙정부로부터의 권력이양과 지방정부 권한의 강화를 통해 자치단체장의 책임성을 제고하고 주민들의 정치참여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일종의 포괄정당으로서 사회적 균열과 갈등을 조정하고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기존 정당들도 민주적 경선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 제도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 ○주민 정치참여 활성화 가부장적인 유교문화에서 연유하는 권위주의적 사회문화를 민주적인 갈등 문화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국가기관이 지원하는 다양한 수준의 체계적 정치교육이 요구된다. 또한 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형성된 불균등한 사회경제 관계를 개선하여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고 사회복지도 가능케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이는 반독점,건전 통화 및 공정경쟁 정책 등과 같이 시장의 틀을 형성하고 보전하는 질서정책에 정부의 역할을 국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 돈안드는 정치/정경유착 고리 끊어야 가능

    ◎중앙당 살빼기­지구당 축소·폐쇄 급선무/정치권 ‘밥그룻지키기’로 큰 진전 없어 정치개혁의 핵심은 ‘고비용 저효율 정치구조’의 타파다. ‘돈 안드는 정치 구조’를 정착시켜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하고 최상의 정치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해야 된다는 당위론이다. 정치권의 ‘거품’을 철저히 빼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국민적 정치참여를 확대하는 ‘참여 민주주의’에 과녁을 겨누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지난 2월 7일 정치구조 개혁위원회를 발족, 치밀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지난 1월 말 DJT회동에서 “돈 안드는 정치구조없이 정치개혁은 불가능하다”며 개혁의지를 천명한데 따른 수순이었다. 하지만 “4월 말까지 정치개혁을 마무리한다”는 DJT 합의에도 불구,정치권의 ‘밥그릇 지키기’로 큰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다. 여야가 ‘정치권 구조조정’이라는 총론에 합의했어도 향후 각론에서 적지않은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진전도 있었다. 그동안 여권이 개혁위원회를 통해 마련한 줄기는 ▲지구당 축소 및 폐쇄 ▲중앙당 슬림화 ▲지방의원·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3대과제로 모아지고 있다. 조만간 최종 개혁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최우선 방향은 중앙당­도·시 지부­지구당으로 이어진 정당체제의 근간에 메스를 대,‘비대 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수술하겠다는 것이다. 지구당 축소·폐쇄가 핵심이다. 여야는 그동안 선거 체제에 대비,지구당마다 수십명의 동책(협의회장)과 수백명의 통·반책(관리장)으로 구성된 피라미드식 조직을 운영해 왔다. 한달 운영비만 적게는 2,000만∼3,000만원,많게는 1억원 이상 쏟아붓는 고비용 구조의 모태(母胎)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여권은 지구당을 폐쇄하는 대신 연락사무소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구당을 장악하고 있는 정치꾼들을 효과적으로 퇴출시키면서 활기 넘치는 현장 정치를 정착시키는 것이 개혁의 최대 과제”라며 지구당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중앙당도 ‘비대화 증후군’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정당별 차이는 있지만 한달에 20억원이 소요되는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다. 조직의 효율화를 포기한 상태에서 필요에 따라 그때 그때 조직을 확대해 온 필연적 결과다. 하지만 국민대 趙重斌 교수(정외과)는 “일률적으로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전제,“구조조정의 초점을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48년 白凡 북행길을 가다(휴전선 해빙의 시대 오는가:上)

    ◎소떼 넘은 분단 현장 和解의 瑞氣/잇단 장성회담·투자설명회 “변화 실감”/임진강나루 서쪽 5㎞엔 통일대교 관통/긴장·대결의 무대 판문점 화해·교류의 場으로 변화/평화로운 비무장지대 산새·짐승의 낙원으로/50년전 白凡의 북행길 鄭 회장 대남방송속 귀국/역사에 묻힌 평화통일론 DJ 햇볕론으로 재구현 鄭周永 현대명예회장의 최근 소떼몰이 방북과 그로 인한 올가을 금강산 관광에의 기대는 온국민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6·25 48주년 아침,또다시 처절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되새겨지는 때이지만 여느해와는 다른 희망과 기대가 샘솟고 있다. 서울신문은 그 남북해빙(解氷)의 기운을 전하기 위해 당시 남북간 민족의 교통로였던 판문점 일대와 철원,고성을 찾았다. 이는 백범 金九 선생이 민족통일의 염원을 안고 북으로 향했던 50주년 되는 해여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분단 50년. 그 긴 인고(忍苦)의 세월을 지나온 분단의 땅에도 마침내 ‘화해의 봄’은 오는가. 불행한 식민지시대의 시인 이상화의 소망대로 1945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다.그러나 그 봄은 너무나 짧았다. 한반도는 곧 분단의 긴 겨울로 접어들었다. 한국전쟁은 분단의 벽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이제 분단의 겨울을 헤치고 ‘화해의 봄기운’이 판문점으로부터 피어오르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변화의 기운은 분단의 비극을 증언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긴박한 갈등과 첨예한 대결의 무대였던 판문점의 개념을 바꿔놓았다. 화해와 교류의 장소로 그 기능과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판문점의 변화는 鄭周永 명예회장이 16일 소떼 500마리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는 새로운 풍속도로 나타났다. 얼음보다 더 차가운 판문점의 긴장이 초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새정부의 ‘햇볕정책’에 의해 화해의 따듯한 분위기로 녹아드는 순간이었다. 그가 돌아오던 23일의 판문점은 마치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 된 듯 북적거렸다. 판문점에 있는 군사정전위 회의실에서도 이날 7년만에 유엔사와 북한군 장성들이 마주 앉았다. 군사대화 채널이 다시 열린 것이다. 또한 중립국감독위 캠프 스위스측 건물에서는 120여명의 외국 투자가들이 참석하는투자설명회가 열렸다. 놀라운 변화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판문점으로부터 남서쪽 8㎞에 있는 도라전망대. 북한군 초소가 손에 잡힐듯 가깝다. 남과 북이 푸르름으로 이어진 비무장지대(DMZ)는 평화로웠다. 산새와 짐승들은 울창한 삼림 속에 그들의 낙원을 이루고 있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원초적 평화와 아름다움이었다. 그러나 분단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그 평화로움 속에도 긴장만을 느낄뿐이었다. 때마침 다시 시작된 북한의 대남방송은 남북간의 긴장과 대결의 심각함을 알려주었다. 냉전이 20세기 후반 긴장 속에 세계평화를 유지했듯이 냉전의 잔영이 짙게 남아 있는 DMZ에는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고 있었다. 대남방송은 시대의 흐름을 역류하는 실패한 혁명론을 낡은 레코드판처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한 대남방송 속에 판문점을 넘어온 鄭명예회장은 남북경제교류의 새 시대를 열었다. 그가 갔던 길은 50년전 金九 선생이 갔던 길이다. 백범은 남북 협상을 위해 48년 4월19일 38선을 넘었다. 金九 선생은 그 당시 지금의 통일대교로부터 동쪽으로 5㎞ 정도 떨어진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임진강을 건넜다고 그와 함께 평양에 갔던 金祐銓 전 광복회부회장은 말했다. 그는 백범이 50년전 임진강을 건넜던 나루터를 22일 다시 찾았다. “金九 선생의 평양 방문은 민족의 운명을 외세에만 맡기지 않고 통일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노력했다는 소중한 역사”라고 金 전부회장은 말했다. 백범의 자주적 평화통일론은 그러나 빛을 보지 못해왔다. 백범을 죽인 일그러진 권력은 그의 통일론을 역사속에 묻어두었다. 그러나 백범의 통일론은 민족의 자주적 화해와 통일을 추구하는 金大中 대통령에 의해 다시 구현되고 있다. 남북관계는 그러나 한쪽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鄭명예회장의 방북과 판문점에서의 대화·교류를 허용하면서도 같은 시간 동해안에는 북한의 잠수함이 있었다. 북한의 이중전략은 남북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화해를 어렵게 해왔다. 남북관계는 그동안 화해와 단절이 반복돼 왔다. 해빙의 조짐이 있다가도 돌발사건이 발생하면 다시 남북관계는 얼어붙곤했다. 남북관계에서 낭만적 환상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체험했다. 그러나 70년·80년대의 남북화해에는 한계가 있었다. 세계사를 지배하던 냉전이라는 큰 틀 속의 남북관계였기 때문에 냉전이라는 이념의 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한반도의 냉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세계사적인 냉전은 끝났다. 국제정세가 크게 바뀌면서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졌다. 金大中 대통령은 국제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남북관계의 새로운 틀을 짜고 있다. 그것은 북한을 포용하는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한 과거와 다른 차원의 남북교류와 화해다. 햇볕정책은 鄭명예회장의 방북과 금강산개발 합의라는 열매를 맺었다. 鄭씨가 달린 통일대교로부터 판문점까지 이어진 새로운 도로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통일의 희망을 갖게 한다. 鄭씨도 통일의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도라전망대 근처 통일촌에 사는 윤여원(31)씨도 “鄭명예회장의 방북등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화해와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라전망대 바로 앞의 DMZ는 한국전쟁의 포화로 ‘죽음의 땅’이 되었던 곳이다. 그 폐허가 지금은 자연의 보고로 바뀌었다. 위대한 자연의 복원력은 죽음의 땅을 ‘생명의 낙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남과 북의 단절도 자연의 복원과 같이 화해로 이어질 날이 다가오는 듯하다. ◎白凡북행 수행 金祐銓씨/“鄭周永씨 방북은 역사의 진전”/새정부 對北유화정책 매우 반가운 일/그분의 평화통일노력 재평가 중요 징표 金九 선생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金祐銓 전 광복회부회장이 22일 백범이 건넜던 임진강 나루터를 50년만에 다시 찾았다. “金九 선생이 통일의 큰 뜻을 품고 건넜던 임진강 나루터에 다시오니 감개 무량합니다.” 광복군 출신으로 백범을 가까이에서 모신 金 전부회장은 잠시 회상에 잠겼다. “金九 선생의 소원했던 통일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백범이 갔던 길을 반세기만에 鄭周永 현대명예회장이 다시 간 것은 중요한 역사의 발전입니다.” “金九 선생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지도자들이 노력하면 통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분단상황은 그 때보다 훨씬 견고합 니다. 그러한 분단상황이 金大中 대통령의 유화적 대북정책으로 해빙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그것은 金九 선생의 평화통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입니다.” 金전부회장은 나루터 주변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50년전에는 주변에 집도 별로 없어 황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로 어렵게 평양을 방문하는 길이라 더욱 쓸쓸한 마음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나루터는 군부대의 통제로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고 주변에는 현대식 건물들이 많이 지어졌다. 화려한 건물들은 대부분 음식점이다. 임진강 특산물인 황복과 민물장어 간판이 어지럽게 걸려 있다. 나루터 근처는 새로운 도로공사로 어수선했다. 그러나 임진강은 민족의 비극과 통일의 염원을 동시에 안은채 오늘도 말없이 흐르고 있었다.
  • 美­이란 ‘18년 斷交’ 해빙 조짐

    ◎美 관계정상화 제의에 이란 ‘환영’ 표명 【워싱턴 AP AFP 연합】 미국은 17일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지 근 20년만에 처음으로 아랍 지역에서의 안보 역할을 포함한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제의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은 이날 뉴욕 소재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란에 이같이 제의하고 그러나 이는 입국사증 제한조치 해제와 미국­이란간 방문 촉진 등 이란 정부의 전향적 자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미행정부는 이미 이란과 문화·학술적 차원의 교류를 지원하고 이란인 상당수의 미국 방문도 허용하기는 했으나 정부 차원에서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 의사를 이같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18년 전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래 처음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국은 이란과의 상호간 신뢰를 회복하고 이견을 피할 방안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란도 대등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어 91년 걸프전에서 다국적군의 대응을 상기시키면서 “이란도 건설적 기여를 할 용의가있다면 환영받을 것”이라며 국제적 안보노력에 이란이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