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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방지 종합대책­정부의 의지

    ◎사람·행정·환경 입체적으로 개선 정부가 25일 발표한 부패방지대책추진안은 각 부처가 현재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공직비리 대책을 종합한 것이다. 따라서 눈에 띄게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공직기강 확립 작업이 정부의 전체적인 틀에서 어떻게 추진되는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정부는 공직부패가 하루 아침에 해소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날 각 부처가 보고한 대책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내년 6월까지 부패방지를 제도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다시 수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공직기강을 확립해간다면 ‘국민의 정부’ 임기가 끝나는 2003년까지는 세계 20위권인 대만이나 홍콩 수준의 국가청렴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사정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 전체의 부패방지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국무조정실은 부패구조 청산을 위한 인적,행정적,환경적 측면의 ‘3단계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인적인 측면에서는 공직자윤리규범의 개선,강화가 골자다. 행정적인 차원에서는 비리의 온상이라는 행정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행정정보 공개를 확대해 행정절차를 투명하게 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정(政)·관(官)·기업간의 유착을 단절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공직부패척결이라기보다는 국가차원에서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공직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의 의식개선 방안도 대책에 포함될 전망이다.
  • 남북화해 뱃길 되기를(사설)

    금강산 관광을 위한‘현대 금강호’가 오늘 마침내 공식적인 첫 출항을 한다. 관광객 수송과 안내에 관한 사전점검 성격의 시험운항을 순조롭게 마치고 본격적인 관광선 운항에 들어감으로써 드디어 금강산 관광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단절과 대결 속에 반세기를 살아온 분단상황에서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게 된 것은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남북화해와 협력의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고 통일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족적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금강산 관광을 하게 됐다는 사실을 보도한 만큼 북녘 동포들에 대해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본다. 이같은 역사성에서 볼 때 금강산 관광사업은 앞으로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향후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된다. 어렵게 성취된 금강산 관광사업이 지속적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북한이 추가로 제기한 관광세칙에 대한 보완합의 없이 첫 출항에 들어감으로써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부정적 파장을 몰고올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관광객들의 사소한 부주의가 자칫 금강산 관광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경우를 감안해서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 명분으로 이용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 관광객들의 신변안전 각서를 보내왔고 사회안전부가 이를 거듭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관광객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 14일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금강산을 참관하는 남조선 동포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며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그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만의 하나라도 예기치 않은 도발사태에 대비한 만반의 대책은 세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대그룹은 자신의 사명과 역할의 막중함을 철저히 인식하고 모든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서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측 관광객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관광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아무튼 정부의대북포용정책이 거둔 값진 결실인 금강산 관광사업의 지속적 성과를 기대하며 오늘 출항하는 관광선의 첫 뱃고동 소리가 북녘땅에 화해의 복음을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
  • 金大中 대통령 訪中­이모저모

    ◎김 대통령 부부 ‘도라지’ 열창/강 주석도 중 민요 ‘夕歌’ 불러/격의없는 대화… 회담 1시간 길어져/이 여사,여성교류 확대 기대 【베이징 梁承賢 특파원】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金大中 대통령은 12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정상회담◁ ●金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동대청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단독회담과 공식수행원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회담으로 나눠 진행됐다. 정상회담은 당초 45분으로 예정됐으나 양국 정상이 흉금을 털어놓고 개인신상에 관한 말까지 주고 받는 바람에 무려 1시간 가까이 늦어지는 ‘마라톤회담’으로 진행됐다. 장주석은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金대통령은 연세가 나와 동갑내기인데도 훨씬 젊어보인다”고 金대통령의 건강미를 찬상했다고 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이를 받아 金대통령은 “나는 감옥생활이 6년이고 연금 및 해외망명이 10여년이어서 인생의 단절이 있었다고 볼 때 그 기간만큼은 늙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답,장주석의 웃음을 유도.장주석은 “金대통령은 재야시절 세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사람들의 오랜 벗”이라고 친근감을 표시. ○강 주석 안내 의장대 사열 ▷공식 환영식◁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부인 李姬鎬 여사와 함께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장쩌민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았다. 金대통령이 인민대회당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장주석은 현관까지 나와 金대통령을 반가운 표정으로 맞았다.金대통령은 장주석의 안내로 사열대에 올라 의장대의 경례를 받으며 애국가와 중국국가 연주를 들었다. 국가연주가 끝난뒤 金대통령은 중국 의장대장의 우렁찬 사열준비 보고를 듣고 장주석과 함께 붉은 카펫을 따라 이동해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환영식은 약 10분간 진행. ▷친분인사 오찬◁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상회담을 마친뒤 부인 李여사와 함께 숙소인 댜오위타이 18호각으로 중국내 친분인사 13명을 초청,과거 야당시절을 회고하며 오찬을 함께 했다. 金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야당시절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걱정하고 도와준 좋은 친구들을 대통령이 돼서 뵙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과거의 ‘은혜’에 감사의 뜻을 표시. 이날 오찬에는 우리측에서 徐錫宰 한중의원외교협회장,李榮一 한·중문화협회장,朴晟容 한·중우호협회장이 배석. ○강 주석 제의 받아 이중창 ▷국빈만찬◁ ●金대통령은 부인 李여사와 함께 이날 저녁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장주석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장주석과 흥에 겨워 서로 노래를 주고받는 등 보기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만찬도중 金대통령과 장주석은 포도주를 곁들이며 많은 얘기를 나눴고,때로 호쾌하게 웃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고.그러다 한즈핑(韓芝萍)의 노래로 7번째 중국의 민요인 ‘저녁노래(夕歌)’가 연주되자 장주석이 식사를 하다말고 즉석에서 노래를 따라 불렀는데,만찬뒤 종업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저녁노래의 마지막 소절은 음이 높아 따라 부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것. 그러자 金대통령은 “여기서 다시 하라”고 청했고,장주석은 즉석에서 노래반주를 요구한뒤 ‘직업가수 수준’에 가깝게 저녁노래를 열창. 이어 장주석은 金대통령에게도 노래를 청하자 부인 李여사와 함께 마이크를 잡고 지휘자에게 “무슨 노래를 할까요”라고 묻고는 지휘자가 청한 도라지를 李여사와 함께 역시 즉석에서 ‘이중창’을 했다. 노래를 끝낸 金대통령은 영어로 작별인사를 한뒤 헤어졌다.金대통령은 “장주석은 훌륭한 분으로 인간적으로도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는 관계가 정립됐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 양국 평가◁ ●우리측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중국의 외교적 형식이나 수사를 감안할 때 ‘상당한 성공작’이라고 평가. 金대통령과 장쩌민 주석간 회담도 자세히 뜯어보면 ‘총론’만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정상은 큰 원칙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관계부처나 기관끼리 협의토록 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베이징에서 정상외교 말고 별도의 장관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외교적 스타일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한·중정상회담이 끝나자 주장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발표문을 내고 “양국관계와 공동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통해 광범위한 공동인식에 도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 그는 ‘협력적 동반자관계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국관계에 진일보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해석.그는 그러나 “이것이 동맹관계는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 부인 동정◁ ●李여사는 이날 오전 중국의전국 부녀연합회를 방문,펑 페이윈(彭佩云) 주석 등 연합회 간부들과 환담. 李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중국방문을 계기로 양국 여성단체와 여성지도자들이 서로 교류를 좀더 활발히 해 우의를 증진하고 공동의 가치를 확대시켜 나가자”고 당부.
  • ‘청소년 性的 서비스산업 실태·대책’ 주제발표 요지/文武一

    ◎유해업소들 다양한 형태로 윤락 부추겨/강력한 法집행·도덕적 가정 복원 절실 ‘IMF시대 향락산업으로부터 딸·아들 지키기’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11일 서울 국방부 호국원광사 백상홀에서 두번째로 열렸다.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姜智遠)가 주최하고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인천지부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 文武一 인천지검 검사가 주제발표한 ‘청소년 성적(性的)서비스산업 유입실태와 대책’을 간추린다. 속칭 ‘찻집’‘윤락촌’‘티켓다방’ 등 청소년윤락업소외에 ‘원조교제’나 ‘이벤트회사’의 모집 형태로 청소년윤락매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화방에서의 말상대 행위,호프·민속주점에서의 접대행위 등 간접적인 윤락행위도 성행하고 있다. 주유소나 자취방 등에서 집단으로 기숙하고 있는 가출 청소년들은 성적 서비스산업 취업 예비층을 이루고 있다. 업주들이 청소년을 고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비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손님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위선적이고 지나치게 관대한 음주문화와 세대간의 문화적 단절,급속한 가족 붕괴 등의 사회·문화적 문제들이 더욱 부추기고 있다. 대책으로는 사회의 도덕적 가치관 재정립,가정 복원으로 모범적인 성인상 확립 등을 비롯해 ●식품위생법상의 대물처분 강화(동일장소에서 동종·유사업종을 일정기간 영업할 수 없도록 하고 어기면 건물주를 함께 처벌한다) ●스포트라이트제도(범죄를 저지르거나 위법행위를 한 자의 명단을 언론과 특정지역에 공개하는 제도로 사생활보호·명예보호와 충돌된다) ●도시 전체에 널려 있는 청소년 유해업소를 특정지역에 모아두고 각 업소에 청소년 출입허용을 엄단 ●특정지역 자체에 청소년 출입 통제 등의 방안이 있다. 이러한 방안이 헌법상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도 있지만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기본이 바로선 나라로(이것부터 고치자:1)

    ◎질서와 맞바꾼 성장 ‘풍요속의 의식 빈곤’/교통신호 무시·쓰레기 투기 예사로/공연장서 휴대폰… 큰소리 통화까지/유원지 고성방가·길거리 침뱉기 일쑤 ‘한국인에게는 공공의식이 없다’ 우리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고쳐야할 점이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한다.그런 면에서 외국인의 비판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다른 사람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자기본위주의.이런 공공의식의 결여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공공의식이 없는 우리 사회는 아주 하찮은 것부터 큰 것까지 고칠 것 투성이다. 고속성장을 구가하면서 우리는 최소한의 공중도덕마저 상실했다.부와 풍요를 얻은 대신,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 예의나 도덕을 논하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이웃에 대한 도리보다는 자기 이익을 우선시한다.동방예의지국도 오래 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볼 시점이 됐다.사소한 것부터 고쳐야 더 큰 잘못을 개선할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 잠들 때까지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지 곱씹어 생각해야 한다. 보급속도가 빠른 이기(利器)일수록 사용 준칙이 없다.자동차보다 더 많이 보급된 휴대폰.공연장이나 극장 안에서 느닷없이 울려 분위기를 흐린다.그 자리에서 큰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도 있다.지하철이나 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도 아랑곳 없이 울린다.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호출기도 마찬가지다.공공 장소에서는 적어도 소리가 나지 않게 조치해 놓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내가 통화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 무질서 공화국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교통질서는 커녕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량은 예사다.횡단보도 정지선을 제대로 지키는 차량도 드물다. 캠페인도 여러차례 있었지만 그 때 뿐이다.불감증에 걸린 것이다.저마다 빨리 가려고 끼어들기를 마구하다보니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다. 경음기 소리로 운전자들은 귀가 따가울 정도다.접촉사고가 나면 교통정체는 신경을 쓰지 않고 대로 도로 한복판에서 싸우는 운전자들도 흔히 볼수 있다.이런 일들을 보통으로 하는 운전자들도 남들이 하면 욕을 해댄다. 쓰레기 문제는 환경 문제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다.몰래 갖다 버리는 쓰레기로 우리의 자연은 중병을 앓고 있다. 남이 보지 않으면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사람도 많다.깊은 밤을 틈타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갖다 놓는다.자동차로 간선도로를 달리다 길가에 마구 버리기도 한다.귀성객들이 지나간 고속도로변에는 해마다 쓰레기가 가득차 막대한 돈을 들여 치운다. 관중이 빠져나간 경기장은 남기고 간 신문지며 쓰레기로 늘 어지럽다.지하철의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제대로 찾아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담배꽁초를 다 마신 술병이나 깡통에 버린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식당에서는 밥그릇에도 담배를 끄는 우리들이다. 음식은 많이 시켜서 남기는게 미덕인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는 여전하다.옆자리 손님은 상관하지 않고 큰소리로 떠들며 음식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고 분위기가 좋다고 느낀다. 길거리에 침이나 가래를 뱉는 것은 다반사다.술을 마시면 급하기도 하겠지만노상방뇨쯤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빠져 나오기도 전에 밀치고 들어 가고 빨리 문이 닫히지 않는다고 버튼을 마구 눌러댄다. 유원지에서는 어떤가.음주에 고성방가는 보통이고 남이 보든 안보든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고 춤판을 벌이는 꼴불견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아무데서나 화투판도 벌인다. 맑은 물에 음식쓰레기를 버리거나 밥그릇을 씻어 물을 흐려 놓는다.잘자란 나무나 꽃을 꺾거나 파내어 가져가는 등산객들도 자주 눈에 띈다. 공공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공중전화 부스의 유리는 화풀이용으로 깨어지는 일이 흔하며 전화번호부는 낙서를 해대거나 아예 찢어가는 일도 잦아 너덜너덜하다.전화기를 내려쳐 부숴버리는 이들도 있다. 지하철 등의 공중화장실 문이나 벽은 낙서판이 되고 있으며 라이터불로 시커멓게 그을린 곳도 자주 볼 수 있다.공공도서관의 책은 찢거나 도려내 훼손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전화받는 예절도 문제다.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걸면 퉁명스럽기 일쑤다.전화를 잘못 걸어 이것저것 묻다간 욕설을 듣기도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무례도 상대방이 나를 모르기 때문에 저질러진다. 제2의 건국운동은 거창한 게 아니다.누구나 공감하며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다.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공공의식의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줄서기,침뱉지 않기 등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되려면 이웃과 사회,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식의 회복이 시급하다.2002년 월드컵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모두가 참여하는 의식혁명의 불꽃이 타오를 때가 됐다. ◎이선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 경제개혁분과 위원장/제2건국운동의 목표는 창조적 지식국가로의 전환 제 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경제개혁분과(제2분과)위원장인 李선 산업연구원장은 “제 2건국운동의 목표는 창조적 지식국가로의 전환”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제 2건국운동이 과거와의 단절을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국가적 경험을 한차원 높은 단계로 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제 2건국운동을 알기 쉽게 정의한다면. ▲20세기까지를 1단계라고 규정했을 때 21세기에 맞춰 2단계로 진입하자는 것이다.20세기가 ‘굴뚝산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문화,기술,지식산업의 시대’이고 20세기의 표어가 ‘잘 살아보세’였다면 21세기는 ‘삶의 질 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것들이 바로 제 2건국의 목표다.국가의 모든 사회규범과 제도를 21세기 국제기준에 맞도록 바꾸자는 뜻이다.따라서 제 2건국의 목표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창조적 지식국가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제 2건국운동과 시민사회단체와의 관계 설정은. ▲정부가 시민단체 지원법에 따라 재정지원을 하되,정부의 역할은 거기에 그친다.실제로 운동 방향은 시민사회단체가 자율적으로 알아서 할 일이다. ­청와대와 각 정부부처가 제 2건국운동에 개입하고 있고 그 조직도 방대해서 역대 대통령들이 하던 하향식 국민운동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제 2건국운동은 국민의식 개혁과 생활 개혁,제도 개혁 등 세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이 가운데 생활,제도개혁은 당연히 정부 각부처가 개입해서 해결할 문제다. 그러나 국민의식개혁은 시민단체와 지자체가 개별적,자율적으로 풀어나갈 문제라고 본다. ­언제쯤 이 운동의 성과를 볼 수 있나. ▲생활·제도 개혁분야는 가급적 빠른 시기안에 성과를 봐야한다.연말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국민의식개혁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보는 부분은. ▲우리는 너무 과거의 고정관념에 젖어있다.이를 미래형 사고로 바꿔야 한다.그리고 방관자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고발정신도 필요하다. 또 군사문화의 ‘일사불란’때문에 다양성이 무시되는 사회풍토도 고쳐져야 한다.지역감정도 국민의식 캠페인에 포함돼 개선작업이 이뤄질 것이다. ­제 2건국운동과 관련,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순수하게 지난 한세기의 고질병을 고치고 새로운 국가로 건설하자는 뜻이다.이 운동을 IMF위기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로 삼자.
  • 日 진보지식인 가토 노리히오 평론집 ‘사죄와 망언 사이에서’

    ◎일본의 자기기만 어디서 나오나/전후 일본인의 이중심리구조 분석/韓·中 등 피해당사국 수렴여부 관심 서독의 빌리 브란트 수상은 70년대 폴란드의 유태인묘지에서 2차대전의 범죄행위에 대해 사과를 했다. 다분히 정치적 계산이 고려된 것이지만 그는 비가 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을 끓고 눈물을 흘렸다. 일본은 얼마전 김대중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식민지 지배의 과거사에 대해 사죄를 했다. 그러나 앞으로 일본에서 이를 뒤집는 발언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수상이 2차대전의 범죄행위에 대해 사과를 하고 각료가 식민지배는 한국근대화에 기여했다며 이를 부인하고 사임하는 ‘비틀림’의 나라 일본. 이러한 자기기만과 모순,이중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전후 일본의 이중심리구조를 분석한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 가토 노리히오의 평론집이 창작과 비평사에서 ‘사죄와 망언 사이에서’(서은혜 옮김)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이 책의 중심내용이 된 그의 ‘패전후론’(敗戰後論)은 독특한 관점으로 인해 일본 내부에서격론을 불러 일으켰던 평론. 가토는 사죄를 하고 이를 부정하는 실언이 계속되는 것은 역사를 이어받을 주체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후 일본은 패전을 둘러싸고 전쟁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쟁 및 무력사용을 포기한 평화헌법을 수호하는 진보론자와 대동아 공영권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개헌을 요구하는 보수론자로 양분된다. 전자와 후자는 별개가 아니라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처럼 한쌍이다. 부정한 과거로부터의 새출발은 단절이 아니라 부정한 과거를 끌어안고 시작돼야 한다. 그러나 진보주의자들은 과거를 감싸안는 대신 과거를 잘라버리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패전을 종전이라고 부르는 데에서 이를 엿볼수 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지킬박사의 사과는 튼실하지 못하다. 반쪽(진보­호헌)이 머리를 숙여도 또다른 반쪽(보수­개헌)이 이를 부정하는 절반의 사과가 된다. 이러한 인격분열을 역사의 문제로 치환시키면 세계사,일본사 어느 쪽에도 의심을 품지 않고 한쪽만을 신뢰하고 따르는 존재방식이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현재 일본이 해야할 일은 세계사와 일본사 양쪽 모두와 자신을 관련짓고 그 양자와의 관계 속에서 양쪽을 한줄에 꿰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세계사 속에 자리잡으며 또한 자국사 속에서도 자리매김될 만한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세계사와 자국사의 틈새를 살아내는 것,이것이 바로 역사의 의미라는 것이다. 이중구조에 대한 저자의 이러한 시각이 한국,중국 등 피해당사국들에게도 받아 들여질지는 의문이다. 일본인의 심리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진솔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사실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 러·日 정상회담 쟁점은/쿠릴 4개섬 영유권 “핫이슈”

    ◎日 총리,25년만에 11일 訪러/평화조약 체결 정치작업 주력 【도쿄=黃性淇 특파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가 일본총리로는 25년만에 처음으로 오는 11일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한다.이번 방문에서는 일·러관계 개선 문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전기가 될 것으로 양국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정치 경제 등 폭넓은 협력관계를 총괄하고 양측관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정리할 모스크바 선언.여기에는 △쿠릴 4개 섬이 관련된 영토문제 △정상간의 지속적인 긴밀한 대화 △경제협력 강화 △안보대화·방위교류 확충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명시될 전망이다.결국 최대 현안인 평화조약 체결의 환경조성을 위한 포석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지난 73년 다나카 당시 일본총리와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공산당 총서기가 평화조약 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공동성명까지 채택했으나 아직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일본총리의 공식 방문이 73년 이후 단절된 이유도 있지만 쿠릴 4개 섬에 대한 영유권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의 결실도 이 문제에 대한 양국의 의견 접근 정도에 따라 성과보따리의 크기가 정해질 전망이다. 일본은 남부 쿠릴 이북 지역으로 양국간 국경을 획정하고 이들 섬을 홍콩의 중국 반환처럼 일정기간이 지난 뒤 일본에 양도하라는 입장이며 러시아는 일본측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만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 농어촌 면사무소 존속돼야/유기석 장수군 침동마을 이장(발언대)

    2002년까지 행정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읍·면·동사무소를 폐지한다고 한다.IMF 시대에 걸맞는 구조조정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는 주민을 생각하지않은 시행방침이다. 읍·면과 동을 동일한 수준으로 보는데 문제가 있다.중앙정부나 행정관청의 시각에서야 읍·면·동은 말단 행정기관에 불과하므로 동일하게 볼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면과 동은 분명히 다르다. 도시의 동사무소는 단순히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민원기관으로 또 구청과 시청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폐지해도 큰 불편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산간벽지 농어촌에 있는 면사무소는 도시의 동과는 다르다. 면사무소의 기능과 역할은 민원서류 발급은 물론 인·허가 사항과 주민의견 및 요구사항을 접수하고 또는 전달하는 대민창구의 말초신경이며,주민과 행정이 접촉하는 최근접 공간이고 주민참여 기능과 봉사행정의 최말단 기관이다. 따라서 면사무소의 기능과 역할을 단절 내지 차단시켜버린다면 봉사행정이니 위민행정이니 하는 구호는 요식행위요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산간벽지 농어촌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구간버스조차 적자운영에 시달리다 하루 5회이상 운행하던 것을 2∼3회로 줄여 운행하는 바람에 농민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지금도 면사무소 한 번 가려면 4∼8㎞이상 나가야 한다.면사무소에 갈 일이 생기면 하루 일은 접어야 한다. 하물며 업무가 군으로 이관되는 2002년에는 30∼40㎞씩이나 떨어진 군청까지 나가 일을 봐야한다면 작은 민원문제를 위해 생업을 버려두고 먼 외출을 해야할 것이다.더욱이 담당자가 부재중일 때는 하루가 아니라 2∼3일씩 시간을 허비해야 할지도 모른다.인적,시간적,금전낭비까지 초래하는 행정구조 조정은 마땅히 재고되어야 한다. 국민의 피해와 불편을 가중시키는 구조조정은 없어야 하며 산간벽지 농어촌의 면사무소는 현재처럼 계속 유지돼야 한다.
  • 정부·재계 상호지보 해소 노력 합의 이후

    ◎5대 그룹 구조조정 급류탄다/정부 당근·채찍 통해 획기적 진전 끌어내/출자전환 허용따라 부채비율 해소 ‘숨통’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이 ‘급류’를 타고 있다. 정부와 재계가 22일 4차 정책간담회를 갖고 구조조정 일정을 12월 중순까지 확정짓고 ‘재벌 해체’의 전주곡으로 불리는 다른 업종간 상호 지급보증을 연내 해소하는 데 노력키로 한 것은 획기적인 진전이다. 정부가 대신 5대 그룹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받아들인 점은 정부도 구조조정을 위해 수용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정부가 ‘당근(출자전환)’과 ‘채찍(상호지보 해소)’을 동시에 구사하며 경제회생을 위해 어떻게 해서든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을 확실히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그동안 지급보증 해소와 부채비율 감축을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여겨왔다.‘3단계 재벌해체론’까지 거론하며 이(異)업종간 내부거래 단절을 재계에 강력히 요구한 것도 지급보증 해소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물론 재계는 연내 지급보증해소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그룹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정할 입장이 아니라고 부연했다.그러나 5대 그룹은 이(異) 업종간 상호지급보증 규모가 자기자본의 35% 정도에 불과,내부적으로는 상호지보 해소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입장에서는 그보다 부채비율 감축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내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정부가 법제정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점을 알면서도 ‘구조조정특별법 제정’을 촉구한 것은 부채비율 감축을 위해 ‘출자전환’이라는 ‘히든 카드’를 얻어내기 위한 양동작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재계는 5대 그룹의 은행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면 금융비용을 크게 덜 뿐 아니라 부채비율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다.정부로서는 출자전환이 일종의 부채탕감 성격이어서 특혜시비가 일 수 있으나 이미 출자전환은 워크아웃의 골격에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경영진을 교체하고 대주주의 손실 분담이라는 기본원칙에는 맞지 않는다.그러나 정부도 상호지보 해소라는 ‘월척’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양보가 불가피했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재벌의 구조조정이 구두선(口頭禪)이 아님을 보여줬고,재계는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비율 해소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즉 이업종간 상호지보 해소분보다 출자전환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큰 것이다. 양쪽 모두 소기의 성과를 이룬 셈이다.
  • KDI ‘남북경협 10년 평가·과제’ 토론회 요지

    ◎남북 경협 北 군비 통제와 연계 필요/對北 3원칙 실행방안 미비로 한계 북한은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3대 교역국과의 교역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29.6%,3개국에 대한 수출은 40.3%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북 경제협력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부문의 군비통제와 병행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일 주최한‘남북경협,지난 10년의 평가와 향후 과제’란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연구원들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高日東 연구원◁ ‘북한 경제의 최근 상황과 향후 전망’=북한은 올들어 자립경제와 중공업 우선주의를 재천명하는가 하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등 의도적으로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조치들은 벼랑끝 외교를 통해 실리를 얻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체제의 근본적인 위기는 심화되는 경제난에서 비롯된다. 90년대 들어 북한은 구 소련의 해체 등으로 인해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는양상을 보여왔다. 북한은 93년 12월 농업,경공업과 무역제일주의를 채택했으나 핵문제 대두, 김일성 사망과 홍수피해 등으로 3대 제일주의는 사실상 실패했다. ▲농업=기후나 토양 등 자연조건으로 볼 때 북한은 식량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 다만 최근의 식량위기는 외화가 부족,식량을 수입할 수 없는 데 따른 것이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식량문제는 산업부문의 재건이나 대외경제관계의 회복 등 전반적인 북한경제 재건계획과의 연계하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산업=90년대 북한 산업의 급격한 붕괴는 생산시설과 부품,원료와 에너지 등 제반 생산요소들을 의존해온 구 소련과의 경제관계 단절 때문이다. 또 산업구조는 투입요소 다(多)소비형인데다 중공업에 치중되어 있다. ▲대외경제관계=95년 이후 나진·선봉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었다. 그러나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북한 전체 교역액의 75%가 집중된 동아시아의 경기침체로 북한은 큰 타격을 입었다. ▲대안과 정책적 시사점=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개혁을 추진할 수 없는 형편이다.북한의 중공업 우선정책은 불가능하다.가동률이 20% 안팎으로 떨어진데다 산업시설이 급속히 노후화돼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일한 탈출구는 외자유치를 통해 수출을 지향하는 것이다. ▷林源赫 연구원◁ ‘남북경협의 제약요인과 활성화 방안’=숱한 논의에도 불구,남북경협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의 이중성=남북경협이 침체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적대적 요소와 동반자적 요소가 병존하는데 따른 것이다. 북한 정권이 변하지 않는 한 남북경협은 최소한으로 제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남북한 경제력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북한의 대외의존도를 높이게 되고 한반도 문제가 국제화돼 한민족 주도에 의한 통일은 요원해질 가능성이 있다. ▲대북정책의 문제점=정부의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교류협력 증진 등 3대 대북원칙은 손색이 없다. 다만 정부가 실행원칙으로 내세우는 정·경분리와 상호주의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미비해 한계가 있다.북한의 도발수준이 낮을 경우 정치·군사적 사안이 경제적인 사안과 연계되지 않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상호주의 원칙도 개별 접촉에 대한 건별·사안별 상호주의인지 아니면 선 양보,후 대가라는 장기적인 상호주의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대안과 과제=인천∼남포구간 운임이 부산∼함부르크간 운임과 비슷할 정도로 비싸 남북교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필요하다. 남북경협은 하나의 북한정권이 다수의 남한 기업을 상대로 진행되는 점에서 정치적 사안에 의해 영향받을 뿐 아니라 북한측이 독점적 지위를 활용할 우려도 많다.
  • ‘남촌별곡’ 27∼30일 국립국악원서

    ◎경기·서도 민요 어우러진 소리극 첫 무대/“어사지혜로 악덕부자 축출” 극화/창부타령·창작곡 20여곡 선보여/일제후 끊긴 다양한 ‘놀이굿’도 복원 맑고 청아한 소리의 경기민요와 격정적이고 호소력 강한 서도민요가 한데 어우러진 경서도 소리극 무대가 마련된다. 국립국악원이 27∼30일 오후 7시30분 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하는 ‘남촌별곡’(김병준 극본,강영걸 연출). 남도소리는 그동안 전통창극 형태로 꾸준히 무대화됐지만 경기·서도창이 극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서도소리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발전한 경기소리와 평안도·황해도 지방의 서도소리를 포괄해 일컫는 말. 경서도소리는 남도소리와는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경기소리 혹은 경기민요는 남도민요에 비해 한 글자에 여러 개의 음이 붙는 일자다음(一字多音)의 선율이 많다.그런 만큼 가락의 굴곡이 유연하면서도 다채롭고 명쾌하다. 한편 서도민요는 전체적으로 거의 두 옥타브에 가까운 넓은 음역으로 노래하는 것이 특징. 평안도지방의 민요가 애끓는 듯한 처절한 소리를 내는 반면 황해도 지방의 민요는 비교적 밝고 서정적이며 흥겨운 점이 돋보인다. 서도소리는 ‘수심가’나 ‘배따라기’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불규칙장단에 의해 불려지는 것들이 많다. 이번 공연에서는 ‘창부타령’같은 전통 경기민요와 ‘누구를 의지하랴 누구를 믿으랴’‘가시는 임에게’ 등의 창작민요를 포함,모두 20여곡이 선보인다. ‘남촌별곡’의 무대는 조선후기 경기 남촌의 한 마을. 조실부모한 양반집 규수 소연과 마을사람들이 악덕부자 오동출의 횡포에 시달리다 감찰어사의 지혜로 마을의 평화를 되찾아 간다는 내용이다. 특히 천민이던 오동출의 출신이 발각되는 장면에선 경기소리와 함께 일제시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춘 다양한 놀이굿 양식들이 현대적으로 복원돼 눈길을 끈다. 경기창의 전통에는 원래 놀이형식이 있었다. 구한말 경기·서도소리의 명창 박춘재는 궁내부 가무별감이란 직책을 맡아 경기창과 함께 다양한 놀이굿 양식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 놀이형식이 일제 강점기이후 사라지면서 경기창에는 단순히 노래만 있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이번 무대는 그동안 단절된 경기창의 놀이굿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더한다. 작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김영재 교수가,작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씨가 맡았다. 이춘희,유지숙,김광숙,이금미씨 등 국악인과 탤런트 김주승,연극배우 이원종씨 등 90여명이 출연한다. (02)580­3036
  • 개혁·경제 활성화­삶의 질 향상/金 대통령 시정연설 함축

    ◎‘미래지향적 국정 수행’ 의지 金大中 대통령은 19일 金鍾泌 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대독한 ‘1999년 정부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국정 전반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정책방향과 내년도 예산편성의 기조를 밝혔다.시정연설은 크게 지속적인 개혁과 경제활성화,삶의 질 향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경제분야는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의 구조조정작업을 조기에 매듭짓고,경제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또 공직사회 및 정치권의 개혁을 위해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근절하고,정치권의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척결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사회복지분야는 삶의 질 향상,교육분야는 학생들을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해방시키고,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이밖에 통일·안보·외교분야에서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특히 북한측에 남북화해와 협력을 바라는 겨레의 염원에 호응하고,이산가족문제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이같은 국정운영방안을 바탕으로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우선 경기활성화를 위해 재정적자규모를 GDP의 5%수준으로 확대,사회간접투자 규모를 올 예산보다 20.5% 늘렸다.실업자와 저소득층의 지원 확대,환경개선 등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고,국방·농업·교육분야의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예산 운영의 효율성 제고에 주력했다.공공부문의 고통분담과 경영쇄신을 위해 공무원의 인건비를 대폭 삭감하고 공직사회에 연봉제와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99년에는 IMF체제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2000년부터는 재도약을 반드시 이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金대통령의 마지막 다짐이다. □金 대통령 시정연설에 담긴 분야별 주요시책 ●경제 ­금융,기업,노동부문 구조조정 마무리 및 지원 ­재정적자 GDP 5%수준 확대(경부고속철 인천국제공항 서해안고속도로 등 대형국책사업 투자) ­외국인 투자확대를 위한 제도정비 및 지원책 강구 ­과감한 규제개혁 추진,각종 인허가 제도 및 경제규제 과감한 철폐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활동지원 강화 및 지역개발사업지원 ­농어업구조개선사업추지,농수산물유통구조개선사업 적극 지원,21세기 환경보전형 농업육성 ­과학기술개발과 정보화 사업 투자확대 및 출연연구소 책임경영체제구축,컴퓨터 2000년 대책수립 ●사회 복지 ◇복지 ­사회보장 5개년계획수립,사회안전망 체제완비 ­생활보호대상자,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 및 자활자립기반 확충 ­4대 의료보험 통합,의료보험급여기간 330일 확대,국민연금제 도시지역주민 확대,공공근로사업확대 ◇환경 ­물관리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다목적 댐 건설 및 광역상수도 지방상수도 확충 ­4대강 수계별 권역별 지천별 수질개선대책 수립 시행. 한강수계 2005년까지 1급수개선 물이용 부담금제 도입,상류지역 주민 지원. ­쓰레기 종량제 정착과 포장 폐기물,음식물 쓰레기 발생 억제.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저공해 자동차 공급 확대 및 오염물질 배출 규제 강화 ­환경 인구 교통영향평가 통합제도 도입 ­첨단 환경기술개발 투자확대 ◇여성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을 위해여성정책 기본계획 지속추진 ­고용현장에서의 여성지위보장 및 실직여성가장 생활안정지원 ◇유공자 ­국가유공자 의료복지서비스 향상. 참전군의 지원기금 확충 및 고 엽제 피해자 의료혜택 확대 ­대한민국 임정 수립 80주년 기념사업 추진 ●교육 ­대학입시제도 학교장 추천제를 근간으로한 무시험 전형 확대 ­학생 인권선언 제정 ­학교급식 확충 및 결식아동지원 ­세계적인 대학원중심대학 및 학부중심대학 육성 ­아래로부터,그리고 현장중심의 교육개혁 ●문화 ­디자인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사업 등 문화사업육성 ­국립중앙박물관 건립.경복궁 복원사업 백제역사복원사업추진 ­관광지원 개발 ­2002년 월드컵대회,부산아시아경기대회 지원,생활체육육성 ●공직기강 ­투명한 정부구현을 위한 국가시책 심사 및 평가기능강화 ­음성불로소득자 세무조사,불공정 거래행위단속 강화 ­중하위직 공직풍토개선 ­부패방지대책수립 ●통일 안보 외교 ◇통일 ­북한의 무력도발 불용과 흡수통일배제,화해협력이라는 대북정책 3대원칙 아래대북 공존 공영관계정립 ­남북상설대화기구 설치와 특사교환 추진 ­이산가족 문제 해결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 활성화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추진 ◇안보 ­안보태세 철저 확립,방위력 개선사업,장병처우개선 및 사가진작노력, 한·미 방위 태세와 주변국과의 안보협력증진 ◇외교 ­미·일 우호적 관계심화 및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 호혜적 관계강화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와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협력강화 ­550만 재외동포 적극 지원 ●정치 ­정경유착 단절을 위한 지속적인 부정부패척결 ­국회제도 정당제도 선거제도 개혁
  • 북한영화 방영/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9월 SBS에서 방영한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에 이어 한달여만에 벽초(碧初) 홍명희의 원작소설을 극화한 ‘림꺽정(林巨正)’이 국영방송의 전파를 탔다. 5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지난 88년,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1부인 ‘의형제’편과 2부인 ‘결의’편이 제작되었고 작품이 상영되자 당시 평양방송은 ‘봉건 통치배들의 가혹한 수탈과 전횡·학정을 반대하여 일떠선 인물들의 생활상’을 내용으로 한 것임을 소개한 바 있다. 북한 영화의 주제는 당의 과업과 혁명의 지조,경제난 극복,대(對)한·미 모략비방등 북한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 강화로 유일사상 체계를 강조하는 점이 특징이다. 1972년에 제작된 ‘꽃파는 처녀’도 일제 강점기를 무대로 농민의 딸인 꽃분이를 내세워 ‘착취와 압박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인민들의 혁명투쟁이 일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통제의 무기로 활용해온 문학작품의 선정성을 ‘직접통제’에서 ‘간접통제’로 바꾸면서 80년대 이후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을 이어받은 ‘불후의 고전적 혁명영화’들이 탄생되었고 그 대표적인 것이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와 ‘림꺽정’ 등이다. 최근들어 남북관계는 여러 방면에서 협력이 활기를 띠는 듯했다. 그러나 남북간 문화교류는 85년 예술단 교환방문 이후 거의 맥이 끊겼고 지난 봄, 리틀엔젤스예술단 평양방문공연과 지난 6월 민예총(민족예술인총연합회)이 매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민족통일축전’을 열기로 합의한 것이 고작이다. 북한경제에 도움이 되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속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측의 문호개방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영화 상영은 남북문화교류의 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대학가에서는 ‘북한 바로알기’ 차원에서 4,5편의 영화들이 상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가 주는 감정과 언어표현,습관과 풍속의 해석은 민족동질성을 이해하는데 더없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미국영화가 판을 치고 일본영화가 수입개방된다는 마당에 우리 땅에서 상호이해와 동질성 회복에 도움이 되는 북한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비록 북한은긴 단절 속에서 적으로 대치되어 있었으나 우리는 그 전통문화를 외면할 수 없다는 진한 피가 저변에 흐르기 때문이다. 어두웠던 둘 사이에 어떤 방법으로든지 햇볕이 비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이다.
  • 재벌 ‘자르고 쪼개기’/당국의 ‘해체’ 방법론

    ◎전경련 ‘자율빅딜’ 고집에 “더는 미룰수 없다”/3단계 업종별·기업간 분리 통한 ‘주력’ 키우기/6대 이하그룹·中企 구조조정엔 탄력성 부여 5대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이 ‘재벌 해체’로까지 이어질까.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기업 구조조정 관련 세미나에서 이들의 계열구조 개편을 공식적으로 언급,정부와 재벌이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정면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금감위는 재벌의 사업 구조조정의 의지가 부족함을 지적하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5대 그룹을 ‘단죄’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예시’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계열구조의 단계적 개편방안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상호 지급보증 해소나 부채비율 완화 등의 표현으로 재벌들을 ‘전방위 압박’했지만 새 정부들어 재벌의 계열구조를 직접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재계가 15일 전경련 월례회장단 회의를 통해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빅딜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정부의 즉각적이고도 강경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재계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정부가 왜 나서겠느냐”며 “대주주의 소유지분을 강제로 빼앗을 수 없으나 선단(船團)식 경영을 없애려면 재벌을 업종별로 쪼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물론 5대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은 재계의 주장처럼 채권금융기관과의 자율협의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뚜렷한 명분과 이유없이 시간만 끈다면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차원에서 여신중단 등의 워크아웃과 대주주 재산의 가압류같은 채권회수 보전 조치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위기업 별 워크아웃이라는 ‘수평적’ 구조조정에서 그룹 전체의 계열구조에 대한 ‘수직적’ 개편방안도 내놓았다. ▲1단계는 업종이 다른 계열사는 지분관계 자금거래 지급보증 등을 완전히 단절,업종 별로 독립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2단계는 업종내 계열사간 자금지원과 지급보증을 해소하고 주력사업이 아닌 부문은 과감히 정리,업종내에서도 우량과 불량 기업들을 가려낸다. ▲3단계는 핵심기업은 해외합작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추가로 정리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그룹은 주력업종 내의 역점기업으로 축소돼 대주주가 소유지분을 갖더라도 지금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은 ‘재벌해체’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6대 이하 그룹이나 중견·중소기업에는 구조조정 과정에 탄력성을 둘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대출금을 출자전화해 주더라도 중견·중소기업의 경영권은 보장해 주거나 감자(減資)하더라도 6대 이하 그룹에는 대주주가 다시 주식을 살 수 있는 ‘바이 백 옵션’을 인정해 줄 생각이다. ◎재벌들의 반응/재계,충격… 반발… 곤혹… 정부가 5대 재벌을 주력기업 중심으로 재편,사실상 재벌을 해체하겠다고 밝히자 재계는 충격과 함께 경제위기를 도외시한 비현실적 발상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재계는 이를 정부의 전방위적 구조조정 압박의 일환으로 해석하면서도 그 진의를 몰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16일 “경제난국에 인위적으로 재벌을 재편하겠다는 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이라며 “업종전문화가 유리한지,‘선단식’ 경영이 유리한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도 서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의 폐해만을 강조한다면 가뜩이나 사기와 의욕이 저하된 기업의 경영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리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주력기업 위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라며 “이를 굳이 재벌해체 등의 자극적인 용어로 풀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재계도 국익과 기업의 생존차원에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정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LG그룹측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뭐라고 말하기 힘드나 정부가 구조조정 압박차원에서 비친 말일 수도 있다”고 의미를 축소한 뒤 “정부에서 하라면 해야지 우리가 무슨 힘이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SK그룹측은 “금감위의 3단계 재벌 개편방안은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가 지난 2월14일 합의한 구조조정안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합의의 틀에서 정부와 재계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정부’ 재벌정책/업종별 전문화 최대 목표/경영투명성 제고 등 초점/궁극적 개념은 ‘재벌해체’/금감위 발표 ‘정책 재확인’ ‘국민의 정부’의 재벌정책은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 전인 지난 1월 5대 그룹과 합의한 5개 항이 핵심과제다.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상호채무보증 금지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핵심기업의 설정 및 중소기업과의 협력 강화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강화 등이다. 30대 그룹은 우선 내년부터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고 2000년 3월 말까지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을 완전 해소해야 한다. 부채비율은 내년 말까지 200%로 낮춰야 한다. 선단식 경영을 청산하고 업종 별로 전문화를 이뤄야 한다. 소유와 경영도 분리해야 한다. 16일 금융감독위원회의 5대그룹 계열사 3단계 구조개편 방침 발표는 정부의 재벌정책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시절처럼 ‘뭉개다가’집권 초반의 개혁분위기를 일단 넘기고 보자는 재벌의 숨은 의도에 정면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방향은 결국 재벌기업을 업종 별로 전문화해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곧 과거의 개념으로 보면 사실상 ‘재벌해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같은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조조정이 그림이 집권 첫 해인 올해 안에 학실히 그려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안에 기업구조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실한 방침”이라고 말해 대 재벌 강경수순을 돌입했음을 확인했다.
  • 제2건국 열린 가슴으로/崔一道 목사·다일공동체 대표(서울광장)

    나라를 다시 세우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여론도 이제껏 지내왔던 틀로는 더이상 곤란하다는 데로 모아지는것 같다. 이런 움직임을 보면서 한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현 위기상황의 해법을 경제회복에만 맞추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명의는 아픈 부위만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환자의 전체를 치료한다. 경제위기로 드러난 우리의 질병도 사회전체에 만연된 기본틀의 총체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 병에 대한 진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그 병을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어디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하는지,지금의 아픔이 잘못된 과거의 열매라면 무엇을 단절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살려서 접목시켜야 하는 지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따져볼 때이다. ○튼튼한 공동체 건설 필요 지나치게 강조되어 왔던 것은 무엇이고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움추려 들었던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스스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들을 무시해 왔다. 왜? 그것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선택하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자명하다.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효율보다는 당장은 좀 더디더라도 우리 공동체를 튼튼하게 세워줄 수 있는 장기적이고 영구한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에서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 왔다. 장미빛 청사진을 그 결과물로 약속해 왔다. 그러나 그 때마다 그 다짐들은 민초들의 자발적인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해 왔고 장미빛 청사진은 잿빛으로 바뀌는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다. 그러한 실패의 반복을 보아온 대다수의 국민들은 나라의 기본틀을 다시 세우자는 이번의 제2건국운동만은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만큼 과거의 틀이 우리 모두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강대국 사이에서 치열한 생존의 싸움터를 헤쳐왔던 우리로서는 그 패러다임의 전환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서 각 개체들의 개성을 무시하고 일사 분란한 행진을 강요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과거와는 이제 정말 결별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경쟁과 분리에서 통합으로,획일적인 시스템에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구조로 움직여야 한다. 통합과 다양성은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소홀히 여겨왔던 국민재건 필수품이다. 통합과 다양성은 열린 가슴으로,유연한 생각을 존중하는 사회에서만이 그 생명력을 갖는다. ○사회통합·다양성 존중돼야 ‘제2의 건국’의 목표는 너와 내가 분리되지 않는 공동체 건설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그릇은 다양한 개체들의 성향들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잘못된 전문화는 자기 분야 이외의 영역에 무관심을 낳고 독선을 부른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장인정신은 자신의 영역에 깊이가 있으면서도 다른 부분들과도 원활한 관계를 맺게 한다. 열린 가슴과 유연한 생각으로 밑바닥에 내려 있는 사람이 올라서 보며,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내려가 보아 눈높이를 맞추며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공동체 건설이 필요하다.
  • 高建 서울시장 취임 100일 특별인터뷰

    ◎작지만 강하고 능률적인 市조직 구축/세무 등 민원현장 부조리 ‘백벌백계’ 대처/공공근로 일반­전문 이원화… 생산성 높여 高建 서울시장이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전남도지사,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교통·농수산·내무부 장관,국회의원,서울시장,명지대 총장,국무총리…. 그래서 얻은 별명이 ‘행정의 달인’이다. 그는 요즘 머리 못지않게 몸도 바쁘다. 각종 사업현장과 민원현장을 찾아 눈으로 확인하고 갖가지 사연과 민원을 들고 찾아오는 시민들을 만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하지만 高시장은 조금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1,100만 시민을 위한 일이기에 갈수록 애착과 의욕이 강해진다고 했다. □대담=崔秉烈 전국팀 차장 ­취임 100일을 자평해주시지요. ▲그동안 수해대책이며 노숙자문제 등 현안에 묻혀 시간 가는 것을 따져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100일은 앞으로 4년간의 마라톤을 뛰기 위해 신발끈을 고쳐매고 허리띠를 동여매는 준비와 다짐의 기간이었습니다. 이 기간에 시조직은 서비스 본위의 경영조직으로탈바꿈했고 직원들도 해보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앞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IMF졸업을 위한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열과 성을 다할 각오입니다. ○실·국장 책임경영제 성과 ­관선때에 비해 서울시장의 위상과 역할에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시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점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옛날 시장들이 주로 위를 보고 달렸다면 지금은 시민을 보고 시민과 함께 뛰는 점이 다릅니다. 중앙정부의 출장소장격이라는 점과 1,100만 시민의 이익대변자라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죠. ­그동안 시의 행정이 어느정도 바뀌었다고 평가하십니까. ▲부임하자마자 1단계 조직개편에 착수,비효율적인 거대조직을 서비스 본위의 경영조직으로 바꾸었으며 실·국장 책임경영제를 도입,실질적인 책임행정이 이뤄지도록 했습니다. 1단계 구조조정으로 무한경쟁시대와 IMF시대를 맞아 작지만 강하고 능률적인 조직을 구축했다고 자부합니다. 시민들의 요청으로 감사를 하는 시민감사청구제를 강화하고 있고 시민들로 하여금 행정서비스의 만족도를 평가하게 하는 시민평가제도 곧 실시됩니다. 엄청난 변화와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면서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시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직 시청직원의 수백억대 축재건이 불거지는 등 행정의 투명성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공직자 부조리 가운데 권력형·정경유착형은 거의 단절됐는데 일선 민원현장에서의 부조리는 아직도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주택건축·소방·세무·위생분야와 각종 공사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부조리 척결에 나서는 한편 과거 일벌백계식 처벌을 앞으로는 백벌백계로 다스리려 합니다. ○98개 기관 2차 구조조정 ­2차 구조조정의 방향과 일정은. ▲현재 6개 투자기관 및 사업소 등 시 산하 98개 기관을 대상으로 2단계 구조조정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10월 말까지 직영·민간위탁·민영화·공사화 등 윤곽을 확정,11월까지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민간위탁·민영화 등은 세부계획을 수립해 9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실직자를 위한 공공근로사업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데요. ▲그간 공공근로사업은 실직자의 생계 및 사회안정에 많은 기여를 했으나 미흡한 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본래 취지를 살려 참여자의 자격을 실직자 위주로 제한하는 한편 성별·연령별로 구분배치,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 특히 단순노무 위주의 일반공공근로와 사무·전문직을 위한 전문공공근로로 이원화하고 임금도 탄력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지방주행세 도입 추진 ­시의 교통정책에 변화가 있습니까. ▲기본방향은 대중교통 우선입니다. 이를 기조로 공급자 측면에서 대중교통에 승객이 유인될 수 있도록 버스와 지하철의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전자감응식 새 신호체계를 도입하는 등 교통관리의 과학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아울러 수요측면에서 자가용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동차 보유부담을 낮추고 주행부담을 늘리는 지방주행세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11월부터 시행하려던교통카드의 버스·지하철 호환사용 계획은 비용부담과 기술·기기의 안정성 문제로 당분간 연기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시험운영을 거쳐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는 내년초에는 시행할 것입니다. ○일시적 재정감소 지원 ­자치구들의 재정난이 심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세입을 토대로 전망할때 시의 경우 약 20%,자치구는 약 10%의 세수결손이 예상되지만 일부의 우려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일부 재정난이 심각한 구는 재정투융자기금 융자와 특별교부금 지원 등을 통해 적극 돕겠습니다. ­빈부격차 문제가 자치구간 대립으로 비화하는 양상입니다. ▲서울은 단일생활권으로 형성·발전돼 왔기 때문에 지역간 균형발전이 특히 중요합니다. 일부 구는 자체수입이 재정수요의 배를 초과하는 반면 일부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동일 생활권내의 지역개발투자나 행정서비스의 격차가 생겨나고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세입구조를 분석해봤더니 주로 종토세의 지역간 편중때문이더군요. 그래서 시세 중 종토세와규모가 비슷하고 지역간 분포도 비교적 고른 담배소비세를 종토세와 교환,재정불균형을 완화하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치구의 평균 재정수요 충족도가 65.6%에서 68.3%로 향상되고 22개 구는 30억∼60억원의 세수 증가가 예상됩니다. 물론 일시에 재정이 감소하는 일부 구에서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재원조정교부금 지원 등의 충격완화 방안을 마련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상수원 수질개선 노력 ­물 문제가 다시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한강수계 광역자치단체들간에 갈등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수도권 5개 시·도지사는 지난 9월30일 환경부·수자원공사 등이 포함되는 한강수계관리위원회를 구성,상수원 수질개선에 공동노력하기로 하고 물 문제 해결비용도 합리적 원칙에 따라 공동분담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98년에 한강 상류 수질개선비용으로 145억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 이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운동 등 도시환경 문제에 강한 애착을 갖고 계신데…. ▲시정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사업은 앞으로 4년안에 서울을 회색도시에서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녹색도시로 바꾸게 될 것입니다. 아파트 빈 공간부터 시작해 공항로,한강변,학교운동장 주변 등에 녹음을 조성하고 도로 등으로 끊어진 공원과 녹지는 녹도로 연결할 것입니다. 가로나 공원의 나무에 번호를 부여,호적부처럼 관리하고 공공기관의 담장도 생울타리로 대체할 생각입니다. 또 시민들이 주택이나 공지에 나무를 심을 때 시에서 묘목을 지원하고 출생·결혼·승진·입학 등 기념식수운동을 전개,기념식수가 최고의 선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임기중에 21세기를 맞으시는데. ▲2000년에는 서울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개최되며 2년 뒤에는 월드컵이 열립니다. 이 두 행사를 통해 서울과 우리나라는 IMF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세계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21세기를 맞아 서울이 인간적인 도시,한국적인 도시,세계적인 도시로 우뚝 설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임기가 끝난 뒤의 거취문제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임기 후 거취요? 취임한지 얼마나 됐다고…. ◎市長­시민 주말데이트/민원해결 지름길 정착/지난 7월부터 시작/12회에 166명 만나/160여건 대기… 호응 커 高建 시장은 서울 시민이 어떤 생각을 하고,불편한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챙긴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에 시민들을 만나 여론을 듣는 ‘토요 데이트’는 그만큼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 7월4일 첫 데이트를 가진 이래 지금까지 12회에 걸쳐 모두 166명을 만났다. 민원은 48건이 접수됐다. 이중 민원성이 28건을 차지했다. 앞으로도 160건이나 高시장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토요 데이트’를 통해 나타난 高시장의 민원관(觀)은 단순히 선심성만은 아닌 듯하다. 시민들이 논리를 앞세워 민원을 해결하려면 적극 응한다. 그러나 억지성 민원을 힘으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이해를 구한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달려들면 단호하게 거절한다. 지난 7월23일 발생한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대문구 홍제 3동 주민 15명이 북부간선도로의 램프공사로 생활이 불편하다며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 현관을 점거,농성을 벌였다. 시청의 모든 간부들이 나서 설득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갖 욕설이 쏟아졌으나 아무도 제지하지 못했다. 결국 해결책은 高시장이 찾았다. 30여분만에 高시장이 나타나 대표 3명만 시장실로 오고,나머지는 기다리라고 했다. 계속 농성을 하면 만나지 않겠다고 ‘으름장’도 놓았다. 주민들의 목소리는 조용해졌다. 대표가 시장실로 들어가 협상을 벌여 ‘토요 데이트’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접수된 상당수의 민원은 해결됐다. 직접 나서 해결하기도 하지만,시장을 만나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홍제 3동 주민들의 민원은 高시장이 직접 개입해 해결한 케이스다. 민선 이후 도입된 ‘토요 데이트’는 일단 ‘성공적’이라고 봐도 될 것같다.
  • 극단 무천 16일부터 안성 용설리서 야외축제

    ◎이 가을 인간과 자연의 만남/‘리어왕’ 각색 ‘인간·리어’ 무대에 설치미술·서각전 등 볼거리 제공/판소리·3중주 등 동·서음악도 함께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것 같은 가을 하늘.그 하늘을 이고 연극을 보고 전시를 감상하고,또 음악을 들으며 도시로부터의 휴식을 누린다. 극단 무천이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용설리 255 M캠프 야외극장에서 16∼25일 ‘인간·리어’를 공연한다.지난해 7월 ‘오이디푸스’공연에 이은 이 극장의 두번째 무대로 연극과 함께 설치미술전과 서각전,판소리,3중주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총체적으로 선보인다.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고 배우와 관객이 구분되지 않는다.예술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원시적 의미의 축제를 추구하는 그런 무대다. 공연시간은 오후 7시.짧아진 하루해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간.강지수의 마임과 김근형의 택견무예,소리꾼 장사익,국악인 박윤초,김화림(바이올린) 신성진(피아노) 이창희(클라리넷)의 삼중주 등 한시간동안의 프리콘서트가 펼쳐진다. 본공연은 사방이 어두워지고 옷속을 파고 드는 바람이 깊어진 가을을 실감하게 해주는 오후 8시부터.설치미술가 안필연이 꾸민 원형무대와 객석 곳곳에 놓여 있는 강철관이 섬뜩하리만치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막이 열린다.일본작가 기시다 리오가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중 하나인 ‘리어왕’을 패러디한 작품을 연출자 김아라가 다시 재구성한 ‘인간·리어’.일본과 싱가포르에선 공연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초연이다. 맏딸과 둘째딸의 감언에 속아 효성 지극한 세째를 내쫓은 리어왕이 결국 두 딸의 배신으로 비참하게 죽어가는 원작을 음모와 배신,불신과 야욕으로 가득찬 현대인의 모습으로 옮겼다.기계문명속에서 단절된 인간과 자연,인간과 인간간의 관계를 극명하게 묘사하면서 비극의 원천이 되는 욕망을 달래 화해를 이뤄내는 대단원으로 마무리된다. 원작의 기본구도는 남아있지만 셰익스피어적인 대사는 모두 삭제되고 대신 ‘김아라식’의 소리언어와 신체언어가 삽입됐다.강렬한 눈빛과 진한 비애를 간직한 남명렬이 깊어가는 가을을 배회하며 고뇌하는 인간리어를 그린다.16일 첫공연에 앞서 오후 6시 오프닝 행사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목조각장이자 목아박물관장인 박찬수씨가 즉석에서 장승을 깍는 조각실연을 한다. 교통편은 자가용으로는 일죽 톨게이트에서 우회전해 1.5㎞지나 수봉한우방 방면으로 가면 되고 대중교통은 갈때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15분간격으로 운행되는 죽산행 시외버스를,공연이 끝난뒤엔 극장앞에서 서울까지 가는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된다.(0334)675­9472
  • 체코 국민작가 차폐크作 ‘호르두발’·‘유성’ 등 출간

    체코문학은 1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그러나 ‘유럽의 십자로’라는 지정학적인 위치는 체코 역사뿐 아니라 체코의 문학 또한 숱한 단절의 아픔을 겪게 했다.체코 문학은 종교·정치 등의 이데올로기에 봉사하는 실용주의적 문학 전통을 견지하면서도 슬라브 민족 특유의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았다.20세기 들어서는 차페크·하셰크·흐라발·사이페르트·쿤데라 같은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했다.체코의 국민작가 카렐 차페크(1890∼1938)의 소설이 국내에 처음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도서출판 리브로에서 펴낸 차페크의 소설은 ‘호르두발’‘유성’‘평범한 인생’ 3부작.1930년대에 발표된 그의 대표작이다.차페크는 유럽과 영미 문학권에서는 ‘R.U.R’‘곤충들의 세계로부터’ 등 장편드라마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는 생소한 작가다. 이번에 소개된 3부작은 헤겔의 변증법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는 점이 특징.‘호르두발’이 테제라면 ‘유성’은 안티테제,‘평범한 인생’은 진테제다.
  • 국회 ‘추석전 정상화’ 기류 감돈다

    ◎여­일부 상임위 단독 운영… 야 등원 압박/야­‘서울집회’에 당운… 성공개최 당력 집중 여야간 대치정국이 심화되는 가운데 28일 국민회의·자민련은 독자적인 국회 상임위활동에 들어갔다.반면 한나라당은 29일 ‘서울 규탄집회’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시켰다.하지만 여야 일각에서는 대화단절에 따른 여야의 정치적 부담 때문에 ‘추석전 국회정상화’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회의·자민련◁ 여권 지도부는 한나라당을 자극하지 않고 국회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이날 법사·정무·문화관광위 등 국회 상임위를 열어 단독 국회운영에 들어가기는 했다.시급한 민생현안을 처리한다고 했지만 내심 한나라당 등원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는게 대체적인 지적이다.국회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외집회에 당력을 집중하는 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이날 상임위는 관련부처 장·차관을 참석시키고 현안보고를 청취하는 수준에서 끝났다.그 활동도 ‘심의수준’으로 제한했다.여당이 대화 여지를 남기려 드는 것은 야당내부의 상황 때문.한나라당 李漢東 전 부총재등 지도부 일각에서 제기한 ‘국회 조기정상화’ 입장을 강화시켜주기 위한 것이다. 韓和甲 국민회의 총무는 국회정상화와 관련,“대화제의는 당분간 생각없다.일단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집권 여당이 야당 파괴와 편파사정 중단을 정치적으로 약속하지 않는 한 국회에 등원할 수 없다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朴熺太 원내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권이 일체 대화의 문을 닫은 채 아무런 신호도 보내오지 않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에 따라 이날 잇따른 주요당직자회의와 비상대책회의,야당파괴저지투쟁위 전체회의,의원총회 등에서는 29일 서울대회 이후 전략보다는 서울대회의 성공적 개최 방안에 무게를 뒀다.일단 서울대회에 당운(黨運)을 걸고 여권의 태도변화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 金 대통령 경제회견 현안별 요약

    경제현안 주요 답변 내용 경제전망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고 금융기관의 대출이 정상화되면 내수경기가 되살아나고 수출경쟁력도 제고될 것임 IMF프로그램 IMF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적절하나 경제상황 수정 을 고려,분기별 협의를 통해 수정·조율해 나갈 것임 제2환란 대책 외환수급면에서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없음 외환투기방지방안 우리경제 정책을 건실하게 운영,대외신인도를 제고시켜야 함 경기부양책 실물경제기반이 무너지도록 방치하진 않을 것임 수출·투자유치 외국인 투자 업종의 추가 개방과 조세감면 및 대외신인도 대상범위를 확대하겠음 연불 수출금융 및 애로기술개발 지원을 강화 하겠음 재벌정책 재계의 바람직한 정책요구는 수용한다는 자세로 대화창구를 열어놓고 있음 금융경색 이달말까지 1차 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다음달초부터는 자금이 돌도록 하겠음 재계빅딜구상지난번 재계의 사업구조조정 발표는 중복·과잉 투자부문을 정비하고 선단식 경영방식을 정리 하기위한 출발점임 실업대책 의·식과 자녀교육,의료문제는 정부가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 신노사문화 합법적인 쟁의는 보호하겠지만,사업주나 노조측 의 불법행위는 예외없이 의법처리 하겠음 농어촌부채 악순화의 단절을 위해 농업투자 등 유통혁신 부문 투자비중을 크게 높이겠음 공공부문개혁 공무원 2할 감축 등 프로그램에 따라 착실히 진행중임 정치권 사정과 오래 끌리 않을 것이며,마무리가 멀지 않았음 경제 경제팀 교체와 지금은 경제팀에 힘을 실어줘야 하며 부총리 경제부총리 신설 신설은 고려하고 있지 않음 ◎金 대통령 서두발언/“국제수지­물가지표 등 안정 경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국난극복 힘은 용기와 신념/개혁성과 근로자에 돌아가게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가정에서 직장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 니까. 나라살림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예부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한 말이 있지만 올 추석에는 그런 넉넉함을 찾아보기 어려워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지금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하느라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과연 잘 참고 이겨내면 진짜 좋아질 수 있는 것인지,언제쯤이면 우리 경제가 나아질 것인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는 대통령으로서 이러한 국민의 궁금증과 걱정을 풀어드리고자 마련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해왔고 또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작년 외환위기를 맞을 당시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나라가 파산한다고 걱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총외채가 1,500억달러가 넘었고 당장 갚아야 할 외국 빚이 230억달러나 되는데 그때 가지고 있는 외채는 38억달러밖에 안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노력하여 국가부도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지금은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대인 440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으로써 이제 우리는 외환위기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30%대를 넘나들던 금리도 잡았습니다. 1,900원대의 환율과 치솟던 물가도 이제 안정되고 있습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82억달러 적자에서 올해는 연말까지 370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금리·환율·물가 등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가 안정되어 가고 국제수지도 현저히 나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려분. 여러분을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이 불경기와 실업문제일 것입니다. 이번 추석때 가족들과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불경기와 실업으로 어려워진 자신과 이웃의 생활고에 대해 많은 걱정을 나누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의 경제위기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정격유착과 관치금융,부정부패가 싹트게 되었고,그것이 결국 우리 경제 기반을 병들게 하고 경쟁력을 잃게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과감히 청산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함께 발전시켜 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최근 정부가 정치권과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단호히 척결해가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경제의 근본을 고치고 경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두가지에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가 금융·기업·노동·공공 부문 등 지금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완수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생활이 나아지고 실업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를 근본에서부터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제구조 조정을 위한 4대 개혁에 온힘을 기울여왔던 것입니다. 우선 금융개혁에 있어서는 이미 부실은행을 과감히 정리했고 남아 있는 은행들도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들은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또 정부의 노력에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개혁도 큰 줄기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5대 그룹의 경우 늦어도 금년 12월까지는 구조조정을 마무리짓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 2월 정부와 재계가 서로 합의한 다섯가지 원칙 중에서 네가지는 이미 법으로 정해져 실천되고 있으며 기업이 핵심 부문에 역량을 집중토록 하는 나머지 한가지 과제도 지금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과 외국에서는 우리 대기업들이 정말로 과거의 잘못을 통감하고 과감한 구조개혁을 하는냐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노동 분야 개혁도 많이 진전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만 우리 노·사·정이 합의해서 이제 노동시장이 신축성 있게 운영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 노동계의 구조조정은 앞으로의 더 큰 실업과 기업도산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점입니다. 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이 노동자의 실업과 소득 감소라는 고통을 대가로 하고 있는 것인 만큼그 개혁의 성과가 우리 근로자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 부문도 금융기관이나 민간기업의 개혁에 뒤처지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정부 각 기관의 조직과 인력을 축소했습니다만 공기업의 민영화와 경영 혁신을 통해서 다시는 방만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저와 정부가 추진코자 하는 두번째 중점 사항은 바로 경기를 되살리는 일입니다. 정부는 앞서 말씀드린 4대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동시에 효과 있는 경기진작책으로 불경기를 이겨나갈 것입니다. 경기를 다시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돈이 돌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주부터 정부는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부실채권을 본격적으로 매입해주고 또 증자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금융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되어 은행들이 부실을 벗고 새로 태어나게 되면 자금 흐름이 정상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돈이 충분히 공급되어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게 될 것입니다. 금리도 더욱 낮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정부 재정의 적자폭을 늘려 경기를 진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이 재정을 가지고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사업과 정보화사업,그리고 미래관련 산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고용을 크게 늘려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해 서비스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이 부문에서의 고용도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그 동안 기업 활동에 지장을 준 각종 규제를 과감히 없앰으로써 기업이 자유롭게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제정한 것을 계기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신뢰와 의욕을 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저와 ‘국민의 정부’는 실업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당장 먹을 것과 입을 것,그리고 의료비와 중등교 학자금 등 기본생활이 위협받지 않도록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멀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구조조정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내년 중반부터 우리 경제는 다시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며 도약의 희망 속에 2000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부터 어려울수록 이웃과 나눌줄 아는 민족이었습니다.올 추석이 그런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다시 힘을 모으는 소중한 기회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국난을 이겨낼 수 있는 진정한 힘은 바로 용기와 신념입니다. 국민 여러분,모두 용기를 잃지 마시고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같이 힘을 합쳐 오늘의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다시 살릴 자신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는 가운데 여러분의 가정이 더욱 화목하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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