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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파업 타결국면/ 시민 반응

    대다수의 시민들은 파업을 줄이기 위해서는 노사가 협상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한다.불법이든 합법이든 되풀이되는 파업으로 시민들이 가장 많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산업노조와 정부의 협상이 극적인 타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은 한편으로 안도하면서도 “왜 이같은 악순환이 거듭돼야 하느냐”며 극한 대립 사태를 비판했다. 의료계 폐업이나 롯데호텔 및 의료보험공단 파업 사태 등 일련의 대립 양상은 근본적으로 당사자간 이해 관계에서 비롯된 만큼 극한 대립 이전에 국민의 편에서 서서 쟁점을 따지고 한발씩 물러서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강수돌(姜手乭)교수는 “이번 금융노조 파업과 같이 사회적 파장이 큰 경우에는 노사 당사자가 공청회나 청문회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완충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39)재벌개혁 감시단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사회 개혁에 있어서 개혁의 당위성 강조에만 급급하지 말고 손실을 보는 주체의 처지를 고려해 그들의 올바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노사정과 국민 등의 공감대가 넓어지면 개혁이 좀더 쉽게 진행되며 극한 상황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혜정(曺惠貞·여)교수는 “의사소통이 단절된 상태에서 서로 불신의 벽만 쌓다 보니 협상을 하려 해도 핵심 쟁점을찾지 못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상황”이라며 대화 단절을 우려했다. 서울대 대학원생 윤창국(尹暢局·26)씨도 “정부나 은행의 주장을 들어봐도어디가 옳은지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서로가 의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생 이호정(李浩政·경영학과3년)군은 “정부도 문제를 제기하는 집단의 의견을 잘 듣고 미리미리 대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가정주부 김정원(金正媛·31·서울 중구 회현동)씨는 “의사든,은행원이든 파업 등으로 국민에게피해를 떠넘기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일을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김경운기자 kk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경인운하 건설

    ‘물류 혁명인가 생태계 파괴인가’ 오는 하반기 착공될 경인운하 건설을 놓고 해당 지역 주민과 건설주체,환경단체 사이에 사업의 타당성과 환경파괴 부작용 등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물길로 연결하는 국내 최대의 수로 공사에 대해 인천시민들은 대부분 수도권 교통난 완화와 물류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당위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충분한 환경보호 대책없이 추진되고 있어 시화호와 같은 환경 재앙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경인운하는 총사업비 1조8,300억원을 들여 인천시 서구 시천동에서 서울시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 입구까지 18㎞에 걸쳐 깊이 6m,폭 100m 규모로 2004년 말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정부 당국은 상습 수해지역인 굴포천(인천 부평∼경기 부천∼김포∼한강 하류) 유역의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운하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굴포천 주변 138㎢의 주거지와 농경지 가운데 40% 가량인55.2㎢가 여름철 폭우만 쏟아지면 침수된다”면서 “운하가 건설되면 이 일대 빗물을 인천 앞바다로 내보내는 하천 역할을 해 130만명의 인근 주민이홍수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당초 굴포천 유역의 만성적인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폭 80m의 방수로를 만들려고 했으나 국내·외 토목전문가들이 ‘폭을 20m더 넓히면 운하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 운하를 건설하기로 했다”고설명했다. 또 운하가 만성적인 체선(滯船)현상을 빚고 있는 인천항의 기능을 분담하고경부·경인고속도로 등 육상 수송화물의 부담을 덜어 내륙의 교통난 완화에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하 건설사인 (주)경인운하는 현대건설을 비롯,8개 민간업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관합동 기업으로 2,600억원의 이주비 및 보상비가운데 지역 주민들에게 960억원을 이미 지급하고 착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인천지역 4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경인운하건설저지를 위한 인천환경단체 대책위’는 “경인운하는 경제적 효과가 없고환경만 파괴할 것”이라며 운하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경인운하의 예상 물동량을 분석한 결과 건설교통부가 밝힌 물류비 절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거의 운송형태인 운하에 1조8,3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하는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운하로 인해 한강 하류지역이 남북 300여m 거리로 단절돼 동물의 산란방해와 이동로 차단 등의 자연생태계가 파괴되는 부작용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아울러 오·폐수 유입으로 부영양화가 심화돼 적조현상이 발생할가능성이 높고,이 물이 그대로 인천앞바다로 흘러들어 해양오염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대책위는 이에 따라 서울지역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운하건설 철회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박병상(朴炳相·43) 운영위원은 “경인운하는 경제적 효과는 없으면서 주변의 자연생태계만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문제점을 적극 홍보,운하건설 계획이 철회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효철(鄭孝喆·38) (주)경인운하 기술과장은 “운하는 100년만에 한번 오는 대홍수를 계산해 설계됐으며 한강 상류수를 그대로 유입시켜해양오염을 차단할 것”이라며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설계에 최대한반영,완벽한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治水위해 굴포천 운하 꼭 필요”. 올 하반기 착공될 경인운하의 남단에 위치한 굴포천 유역은 근원적인 치수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이 지역은 하천 및 유역경사가 매우 완만하고 하천폭이 좁아 통수능력이 부족할뿐 아니라 저지대인 중·하류지역은 도시화·공업화가 매우 높은 밀도로 진척돼 홍수시 한강 본류의 바깥수위가 상승하면자연배수가 불가능해 비가 조그만 와도 상습적으로 홍수피해를 입는다. 굴포천 홍수대책은 지역민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국가기반시설 보호와 직결된 문제이므로 완벽하게 수립돼야 한다.정부는 전에 굴포천 수량을 유로변경을 통해 서해로 방류하는 치수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그러나 홍수시 방류만을 위한 방수로 건설은 단일목적으로 투자의 효율성이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경인운하사업은 치수기능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수도권의 물류가 심각하게 정체돼 있는 상황과 한반도 통일시 서울 북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견되는 신물류경제의 창출 등을 고려해 운하기능을 추가한 다목적 사업으로추진되는 것이다. 경인운하는 또 날로 체선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인천항의 보조항으로서 물류분담 기능을 위해 필요하다.운하를 통해 인천항 물동량의 일부를 흡수할경우 막대한 건설비용이 수반되는 인천항의 증설문제를 자연적으로 완화내지는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하 건설에 따른 환경생태계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사업시행자는 새로운 수변생태환경을 조성하는 세심한 준비를 하고,환경보전과 삶의편리를 조화롭게 확보하기 위해 환경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반영해 사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趙元喆 연세대 건축공학부 교수. * “녹지축 끊겨 환경재앙 엄청날것”. 운하는 자동차와 철도 등의 교통망이 발달되지 않은 시대의 운송형태다.게다가 2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혈세낭비다.이동거리가 18㎞밖에 안되는 경인운하는 인천항에서 화물을 하역해 서울로 옮기는 것이나 운하를 통해 행주대교까지 들여와 옮기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경인운하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분석은 95년부터 여러 차례 진행됐다.물론타당성 분석을 진행한 계획과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책사업은 국민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경제성 분석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경인운하는 경제성이 전혀 없는 0.84에서부터 경제성이 매우 높은 2.2까지 나와 분석치에 일관성이 없다. 운하가 건설되면 오염수 유입에 따른 부영양화가 가중돼 적조현상이 벌어질수 있으나 운하 계획에는 경보체계 수립과 혼탁방지막 이외에는 뚜렷한 저감대책이 없다. 홍수시 운하 퇴적물질이 일시에 해양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도심지내높은 중금속 농도의 오염물이 운하로 유입되고 다시 해양으로 들어간다면 해양오염이 심각해질 것이다. 운하로 인한 폭 300m의 분열은 녹지축의 완전한 차단효과를가져와 상상이상의 환경재앙을 일으킬 것이다. 운하 건설의 최대 당위성으로 홍수피해 방지를 들고 있지만 서해의 수위는만조시 8.7m로 홍수시 굴포천의 수위 6.5m와 약 2.2m의 차이를 보인다.따라서 서해 수위가 6.5m를 넘는 시점부터 운하의 물은 서해로 빠져나가기 어려워 수문을 열면 오히려 역류현상이 발생,홍수피해를 확산시킬 수 있다. 金鍾雲 가톨릭 환경 집행위원장.
  • 美·中 19개월만에 군비회담

    미국과 중국은 7일 베이징(北京)에서 98년 11월 이후 1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군비통제회담을 재개,중국의 파키스탄 탄도미사일 개발계획 지원 및 북한의 무기확산 등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에서 존 홀럼 국무부 군축 및 국제문제 담당 차관이 이끄는 미국대표단은 중국측이 반대하는 국가미사일방위(NMD) 체제 수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왕광야(王光亞)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수석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은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8일까지 이틀간 계속되는 이번 회담에서는 또 해빙기를 맞고 있는 남북한관계도 거론되고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계획에 대한 미국의 우려도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제3국 무기이전과 관련해 마찰을 빚어 온 양국은 수년에 걸쳐 군비통제문제를 다루기 위한 정례회담을 98년 11월까지 개최했으나 99년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연방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은 미국과의 군비통제 대화를 단절했었다. 미국의 한 정보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의 무기 수출을 다시 문제삼으면서 중국이 90년대 초반 파키스탄에 핵장착이 가능한 M-11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지적했으나 빌 클린턴 행정부는 이를 토대로 중국에 가할 수 있는 합법적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미 상원에서는 중국의 무기 확산을 감시할 수 있는 기구 설치 및 중국의 군비통제 위반시 제재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이 상정되는 등중국에 양보를 하지 말도록 하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베이징 AP 교도 연합]
  • 臺灣 민진당 주석 10일부터 中방문

    [타이베이 AFP 연합 특약] 타이완 집권 민진당 주석으로 선출된 프랭크 셰(謝長廷) 카오슝(高雄) 시장은 4일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셰 시장은 샤먼의 주야옌(朱亞衍) 시장이 자신에게 초청장을 보내 이를 수락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문제의 민감성을 고려해 민진당 주석으로 취임(22일)하기 전인 10일부터 사흘간 카오슝 시장의 자격으로 샤먼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셰 시장의 샤먼 방문은 대화 단절로 교착상태에 빠진 양안관계에 급진전의 물꼬를 틀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타이완이 3불정책(불접촉,불담판,불타협)을 계속 견지해온 상황에서 양안최초의 공식접촉인데다 독립 조항을 당강령에 명시하고 있는 민진당의 주석당선자가 대륙 당국과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셰 시장은 지난 1일 “가오슝과 샤먼은 한 국가영토”라고 강조하면서 주샤먼시장에게 두 도시간의 교환 방문 및 우호협정 체결 등을 제안했었다.
  • 초고속인터넷 실제는 ‘완행’

    일부 인터넷서비스 전송속도의 부풀리기 광고가 심하며,국내구간보다는 해외구간의 서비스가 불안정한 것으로 드러났다.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접속성공률은 대체로 양호했다. 정보통신부는 3일 인터넷망 품질측정협의회에 의뢰해 지난 4월20일부터 6월2일까지 실시한 인터넷망 품질수준 측정결과를 발표했다.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ADSL),CATV가입자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5개 사업자와 014XY망(전화모뎀 접속)을 이용하는 9개 사업자 등 14개 업체의 서비스를 조사했다. CATV망을 이용한 서비스는 전송속도에서 사업자들의 ‘부풀리기’가 특히심했다.최고속도인 10Mbps를 마치 현실속도인 것처럼 광고해온 것과는 달리평균속도는 1.8∼4.6Mbps로 조사됐다. 두루넷은 인천지역에서 최저속도가 0.71Mbps까지 낮아졌다.해외구간 속도는 국내구간의 10분의 1인 평균 0.13∼0.43Mbps에 그쳤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접속 성공률은 대부분 96% 정도로 양호했다.그러나 국내구간에서 4∼8%의 단절률을 보이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한국통신의 ADSL 프리미엄은 서울 송파에서 8.48%의 단절률을 보였다. 속도는 평균 2.7∼5.2Mbps 수준으로 측정됐다.해외구간 속도는 국내 10분의 1인 평균 0.22∼0.43Mbps이었다.한국통신의 ADSL 프리미엄은 야간에 해외구간에서 0.07Mbps까지 떨어졌다. 014XY망 이용 서비스의 경우 에듀넷,나우누리 등은 최저속도가 3.19Kbps까지 떨어졌다.에듀넷은 접속 성공률 최저 11.76%,이용속도 최저 7.02Kbps, 단절률 최고 100%(특정 낮시간대 해외서비스) 등의 사례도 나왔다. 박대출기자 dcpark@. *청소년 절반 “인터넷, 공부에 방해”. “인터넷 생각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항상 피곤하고 시력·언어에 장애를 느끼기도 해요” 인터넷·PC통신으로 대표되는 정보화사회는 청소년에게 정신·신체적으로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원장 申明均) 소년자원보호자협의회는 3일 서울지법 대회의실에서 ‘정보화사회,청소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인터넷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절반 가량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설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초·중·고교생 1,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인터넷생각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30.2),‘시력장애·피곤함 등 육체적 이상을 느낀다’(8.2),‘현실과 가상의 혼동이 온다’(7.7) 등 절반에 가까운48.6%가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명 가운데 2명이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음란물을 접했으며,응답자의 58.9%는 ‘성충동을 느끼며 음란물을 계속 보고 싶다’고 답했다. ‘사이버 성폭력을 하고 싶다’는 응답도 5.1%나 나왔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사용용도는 게임(34.7)과 채팅(26.9)이 절반을 훨씬 넘어 취미나 관심사에 대한 정보검색(24.3),공부 자료검색(9.7)을 크게 앞질렀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대한시론] 유목과 車 전용도로위의 개

    한때 프랑스 고위 경제관료였으며 사업가이자 저술가인 자크 아탈리는 ‘21세기 사전’이라는 책에서 ‘도시유목민’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유목을 당대 인간생활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규정한 그는 지난 30년간 인류의 5%가 유목화했으며 또한 30년 후에는 인류의 10분의 1이 유목민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현대사회가 뿌리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유목의 시대로 규정되는 것은 새삼스러울 바가 없지만 그는 도시를 부유하며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도시유목민이라고 칭한 것이다. 아탈리는 또 도시유목민을 부유한 유목민,외국인 노동자와 같이 어쩔수 없이 떠도는 가난한 유목민,그리고 정착자들이지만 늘 부유한 유목의 삶을 꿈꾸는 가상의 유목민 셋으로 나누었다.이 분류에 따르면 우리네 대다수 소시민들은 늘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일년에 한두번의 휴가에 목을 맨채 나머지 시간을 속박 속에 살고 있는 ‘가상 유목민’이다.그렇다면 이제는 유목의 성격에 따라 현대인의 생활의 질이 결정된다고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고, 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도 아들 가진 부모는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옛말도 일찌감치 유목의 의미를 인정한 셈이 된다. 얼마전 나는 분당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길 한쪽에 비켜선 채 꼬리를 물고 질주하는 차량들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그 지점은 램프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곳이어서 개는 차도를 상당히 오래 해맸음을 알 수 있었다.어떤 경로로 그곳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는알 수 없지만 개는 잘못 들어선 길을 헤매다가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절망적인 상황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끊이지 않는 차량의 행렬 때문에 개가 무사히 길을 건너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또 건너보았자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는 난감한 처지였다. 간혹 아무리 멀리 이사를 가도 기어이 옛주인을 찾는다는 영특한 개의 이야기를 듣지만 나는 나를 포함하여 지나치는 차들을 바라보던 그 개의 벌린 입과 당혹스러운 표정을 도무지 잊을 수가 없다.지금쯤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느 방향이든 조심스레 꾸준히 걸어갔다면 그는 땅위에 발을 디디고 어디로든 달려갔을 것이다.그러나 만약 아니라면 날이 어두워져서 차량이 뜸해질때까지 영문을 몰라하며 기다렸을 수도 있고 또 어둠속에 자칫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개를 구조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차에 싣고 가서 땅에 내려놓는 일이겠지만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고 사람이 곤경에 처했어도 몰라라하는 판에 일개개의 일에 발벗고 나설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혹 미국같은 나라의 열렬한 동물애호가라면 경찰이나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해서 개를 도우는 일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어쨌거나 내가 안타까운 것은 그 개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으리라는 사실 때문이며 그 황당함을 유목민이 된 인간의 관점에서 헤아려보게 되기 때문이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이지만 현대인은 과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이 움직여 다닌다.그것이 생활을 위해서이건 아니면 여가를 보내기 위해서이건 이동이 기본이 된 것만은 틀림없다.그러나 이런유목생활이 차도에 잘못 들어선 개처럼 길을 잃고 헤매게하거나 또는 모든 끈과 단절된 유랑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또한 실제상황은 아니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열려진 사이트들을 넘나들며 시공의 제약없이 유목을 체험하는 중에도 갑자기 접속이막히거나 길을 잃는 일도 허다하다.이처럼 유목은 모험을 내포하며,다가올우주시대에서는 SF소설들이 그리는 것처럼 지구인들은 위의 개처럼 미지의공간을 이해하지 못한채 우주의 미아로 전락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유목민을 의미하는 노마드(nomade)란 단어는 그리스어로는 ‘함께 나눈다’는 뜻이라고 한다.광대한 우주에서건 아니면 지구의 좁은 지역사회에서건 한층 더 외로워진 현대의 도시 유목민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서로 나누어야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의미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姜 太 姬 종합예술학교 미술원 교수
  • 구치소 복도가 화랑으로 변신

    구치소에 예술의 향기가 스며든다. 서울 성동구치소(소장 河根洙)는 20일 미술작품 전시관 개관식을 열고 구치소 복도와 수용사동에 수채화,동양화 등 미술작품 300점을 전시해 외부와 단절된 채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수용자들에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지금까지 구치소나 교도소 등에서 일시적으로 그림을 전시한 적은 있었으나 이처럼 대규모로 상설 전시한 것은 처음이다. 그림은 수용자들이 면회실과 운동장을 오고가며 감상할 수 있도록 복도에걸어놓고 또 각자 생활방 앞에 전시해 평소에도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기획한 성동구치소 강신형(姜信炯) 교무과장은 “수용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정서순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미술품 전시가 수용환경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미결수 2,000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성동구치소는 지난 2월부터 교정위원,화가,학교 및 독지가 등으로작품을 기증받아 지금까지 300여점을 모았다. 전시 작품 중에는 무궁화 그림의 대가로 인정받는심석 화백과 한미순 구족화가(口足화家)의 그림 등이 포함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북 화해시대/ ‘남북 철로복원 유력’접경 4개지역 르포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한반도는 분단과 대결에서 통일과 평화로 나아가는 물꼬를 텄다.특히 반세기 동안 둘로 나뉜 국토의 허리에서 이산(離散)과단절을 체험한 접경지역 주민의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접경지 주민들은끊어진 철길이 이어져 금강산이 한나절 거리로 다가오고,북녘 고향땅을 다시 밟을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한껏 부푼 모습이다.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지역개발 사업과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전망도 높았다.반면 성급한 개발논리를 경계하고 차분하게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았다.대한매일은 남북의 길목인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고성 등을 돌아보고 현지 표정 등을 살펴본다. ◆ 경의선 길목 파주일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철도 경의선이 통과하는 파주시와 통일로 주변에는훈풍이 감돌고 있다.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에 대비,파주시가 밑그림을 그리고있는 경제특구나 평화시·평화공단의 제1후보지는 민통선 이북 장단면 일대. 이곳 주민들은 파주시의 구상이 현실화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파주시 군내면 원당리 통일촌의 실향민 1세들은 누구보다도 이런 온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통일촌에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실향민 1세들은 모두 4명.황해도 수안이 고향인 이영화씨(71)와 이일태(71·신의주),장성동(66·개성),경선봉씨(66·여·황해도 은율) 등은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방송을 빠짐없이 지켜보며 귀향의 꿈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만은 고향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은 파주뿐 아니라 연천군에도 큰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연천군은 본격적 남북교류와 통일에 대비해 연천읍 통현리와 전곡읍 은대리 등에 300만∼500만평 규모의 노동집약적 평화공단을 만들고,청상면·백학면 등지에20만∼30만평 규모의 남북교역거점 유통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경기제2청 조학수 접경지개발담당은 “정상회담의 성공은 오는 7월22일부터발효되는 접경지역지원법과 맞물려 군사보호구역 등에 묶여 크게 낙후됐던연천·파주 등 경기북부지역을 남북의 길목으로 발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남북의 긴장완화가 이젠 현실로 다가왔다”는 주민들의 믿음이 접경지역 개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민통선 이북의 땅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문산읍 문산리 건우공인중개사 사무실 하충용중개사는 “얼마전까지도 민통선내 땅을 중개할 때는 원매자에게 몇시간씩 설명해도 불안해하고 반신반의했으나 요즘엔 위치와 가격 말고는 묻는 말이 없다”면서 “매물은 거의 사라지고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금강산 뱃길이 열렸으니 이젠 육로가 뚫릴 차례 아닙니까”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주민들은 정상회담 이후 불어올 ‘금강산관광’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김일성별장에다 한국 불교 4대 사찰의 하나인 건봉사(乾鳳寺),통일전망대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어 금강산까지 육로만 열린다면 고성군이 금강산∼화진포∼설악산을 연결하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측이 복원을 추진하는 금강산철도의 남측 기점이 통일전망대가 돼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았다. 고성군에 있는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이 있는 북한의 온정리까지는 육로로 20㎞ 거리로 불과 30분이면 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성군청 기획실 김승태(金承泰)씨는 “육로가 열리면 통일전망대 부근을 이산가족 상봉의 장(場)인 ‘통일광장’(가칭)으로 조성해 남북 교류의 전초기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물밑 움직임에 그치고 있지만 고성군 일대의 투자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화진포부동산 권운섭(權雲燮·66)씨는 “평소 매물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투자할만한 땅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하루평균 4∼5통씩걸려온다”면서 “육로가 뚫리면 금강산 관광의 길목인 고성군 일대 땅값도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성군에서도 가장 북쪽 접경마을인 명파리(明波里) 주민들도 정상회담 이후 불어올 훈풍을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134가구 460여명의 주민이 사는이 마을은 6·25 이전 원산까지 이어졌던철로가 남아있는 등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주민들의 감회는 특별했다.김영수(金永壽·57)이장은 “지금같은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관광객이 몰려들면 생활형편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해방전 금강산관광때 이용하던 양양∼원산간 동해북부선 기관사였던 강종구(姜鍾求·79·현내면 대진리)씨는 “죽기 전에 기차를 타고 금강산에 다시가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금강산선 분기점 철원. 철원은 분단의 마을이다.휴전선으로 철원군(郡)이 동강 났고,경원선(서울∼원산)과 금강산선(서울∼금강산)이 갈리는 철원역 부근 철길도 녹슨채 끊어져 있다.남쪽 주민 60% 이상이 북쪽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다. 철원 주민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미래와 현재이며,동시에 과거로 다가서고있다.“이번에야말로”라는 설렘과 “혹시나”하는 신중함,여기에 반세기 전금강산선에 몸을 싣던 추억까지 겹쳐 묘한 흥분이 흘렀다. 정상회담 이틀째인 지난 14일 서울에서 승용차편으로 43번 국도를 타고 2시간 남짓 만에 도착한 곳은 철원군 갈말읍.마을 입구에서 만난 한재윤(韓在潤·57)씨는 “다시 금강산 소풍길에 나설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10년이면 통일여건이 무르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갈말읍에서 갈현고개를 넘어 20㎞쯤 북상하면 금강산 철도의 남쪽지역 마지막 역사(驛舍)자리인 근북면 유곡리가 자리잡고 있다.이곳 출신인 철원군 의회 장진혁(張鎭爀·43)부의장은 “북쪽의 노동력과 남쪽의 농기계를 결합,민통선내 유휴토지를 공동개발하는 등 접경지역 활성화 정책이 더욱 힘을 얻을것”이라고 반겼다.철원군청 관광경제과 이창용(李昌龍·43)계장도 “철원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지역”이라며 대규모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쪽의 철원군 북면이 고향인 철원군 번영회장 이근회(李根澮·60)씨는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그러면서 “72년 7·4 남북공동성명 때보다는 마을 분위기가 차분한 편”이라고 전했다. 민통선 안쪽 마을인 철원읍 대마1리 이장 김동일(金東日·37)씨도 “좋은얘기들이 금방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특히 개발 기대심리로 땅값이 들먹이면 농사짓는 사람으로서는 힘들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철원일대에는 금강산 철길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기 조짐이 일고 있다.김화읍 학사리 금화부동산 대표 김세창(金世昌·48)씨는 “실거래건수는 적지만 최근 부동산 매매여부를 묻는 외지인이 하루 10∼2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철원군 월정리 부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기있는 안보관광코스 중 하나인 강원도 철원군 월정리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에는 요즘 변화와 평화에 대한 기대가 한껏 깃들어있다. 이 지역은 평소 관람객수가 1,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요사이엔 평일에도 1,500여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정상회담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월정리역은 철원에서 원산으로 이어지는 경원선상에 있는 역이지만 6·25로철길은 끊어지고 폭격맞은 철마(鐵馬)만 덩그러니 남아있다.또 월정리를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엔 백마고지와 제 2땅굴이 있어 그 어느 곳보다 남북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도 정상회담 이후 북측의 대남방송이 끊기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앞으로 철길을 잇는 작업이 시작되면 안보관광지에서 남북간 협력의 장소로 전환될 가능성 또한 높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김귀식(金貴植·43)씨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안보관광지인 이곳의 관람객수가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원선의 남한측 종착역인 연천군 신탄리역 이창재(李昌宰) 역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부산에서까지 이곳 관광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아졌다”며“철길이 이어지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방후 원산에서 월남한 뒤 백마고지 전투에서 남편을 잃었다는 김명춘(金明春·71·서울 강남구 대치동)할머니는 “몇년전 이곳을 찾아 그 때를 떠올리고 한없이 울었는데 남북정상회담이 성과있게 끝나 감회가 새롭다”면서“이 철길로 고향인 원산에 가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정리에서 만난 경북 예천군 농촌지도자회 홍승국(洪承國·43·경북 예천군 유천면)씨는 “과거 이곳을 찾았을 때와 달리 관람객이 늘어나는 등 많은변화가 느껴진다”며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민족은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철원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설] 냉전의식부터 청산하자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사회에 이른바 ‘김정일 쇼크’를 안겨주었다.그동안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북한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식의혼란이 온 것이다.그 충격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하나는 ‘북한것’에 대한 호기심과 선망,이를 이용하는 상업주의 형태이며 또 하나는 정체성 혼란에 대한 당혹감이다.젊은 세대들은 대체로 전자의 경향을 보이고 6·25를 기억하는 나이든 세대들은 후자의 경향을 보인다. 어느쪽이든 이같은 충격은 바로 반세기에 이르는 분단이 가져 온 단절과 냉전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결과인 것이다.한 정신과 의사가 진단했듯이 겉으로는‘북녘 동포도 우리 민족’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지닌 이들도 잠재의식 속에서는 북한을 ‘적(敵)’으로 생각하는 냉전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역사적’이라는 말로도 그 엄청난 의미를 표현하기 힘든 남북정상회담과‘6·15 선언’이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식 속에 자리잡은 이 냉전의식과 레드콤플렉스부터 청산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 노력은 남과 북 양쪽에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남북의 두 정상과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지속적 대화와 교류 협력이 아무리 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국민의식의 변화 없이는 남북 통일의 길은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물론 남북 교류가 이루어지면 국민의식도 자연스럽게 변하겠지만 그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金學俊)가 “급작스러운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교과서 내용과 현실의 불일치,북한에 대한 교사의 교육지도 혼선 등이 예상된다”면서 정부 당국이 이른 시간내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과서내용의 검토 보완과 교사들에 대한 지도 지침 등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할 것을 요구한 것은 그런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교육부도 내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의 북한 관련 내용을 대폭 개편할 방침이라니 다행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민족사의 대전환,아니 세계사의 대전환을 이루고 통일의 이정표를 세웠지만 이제 출발점에 섰을 뿐이다.앞으로 숱한외부문제와내부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터인데 20세기의 낡은 유산인 냉전적 요소를 말끔히 청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내부문제다.북한을 과대평가하거나 성급한 환상을 가져서도 안되지만 북한에 대한 그동안의 잘못된 인식을 하루빨리 바로잡는 노력을 국민 각자가 해야 한다.지리적 분단보다 더 무서운 가슴속 깊은 골을 메우고 증오와 불신을 이해와 믿음으로 바꾸어야 할 때다.남북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 통일로 향한 가장 효과적이고 탄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 東西獨정상회담과 뭐가 달랐나

    [베를린 연합] 공동선언문 채택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분단이후 첫남북 정상회담은 과정면에서 70년 동서독 정상회담과 유사하지만 내용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동서독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은 모두 동독과 북한에 대한 화해 정책인 ‘동방정책’과 ‘햇볕정책’의 산물로서 정상간의 대화를 통한 신뢰구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또 동서독과 남북한 모두 상호 실체를 인정하고 평화공존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서독 정부는 동독을 비합법 국가로 간주하고 동독을 승인하는 국가와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할슈타인 원칙’을 고수해 왔으나 1967년 루마니아와 국교를 수립합으로써 이 원칙을 포기했다.남한도 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를 발효시킴으로써 북한을 정치적 실체로 인정하고 상호 교류와 협력 증대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동서독과 비슷한 과정을 통해 회담을 가졌음에도 단 한번의 회담에서 파격적 합의에 도달하는 차이점을 보였다.1970년 3월19일 동독의 에어푸르트에서 열린 최초의동서독 정상회담이 상징적인 만남에 불과했을 뿐 구체적인 성과를 얻어내지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동독측 대화 상대가 최고 권력자인 발터 울브리히트 공산당 서기장이 아니라 빌리 슈토프 총리라는 한계에서 나온 것일뿐 아니라 당시 동서독간에는 구체적 통일 논의가 제기되지 않은 것이 큰이유로 작용했다.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이미 지난 ‘7·4 공동성명’에서 표명된 자주적 통일원칙을 확인하고 남북한의 통일 방안에서 공통점을인정함으로써 통일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1970년 당시 동서독은 현재의 남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상호인적, 물적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보다는 평화적인 공존에 비중을 두고 있었으나 남북한은 독일보다 꼭 30년 늦게 정상회담을 연 만큼 통일문제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 [외언내언] 鐵의 실크로드

    이항규(李恒圭)해양수산부장관은 가끔 “우리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자”고 주장한다.그렇게 하면 바다를 향해 뻗어갈 수 있는 3면이 바다인 한반도의지정학적 장점이 눈에 확 들어온다는 것이다. 사실 해양진출 발상은 북한이 남한의 대륙접근을 차단하는 데 대한 대안 성격이 짙다.북한만 열리면 육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뻗어나갈 수 있다.한반도는 중국·러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대륙과 맞닿아 있다.고구려인들은 광활한 중국과 만주를 호령하며 대륙적인 기상을 떨쳤다.제국주의일본은 한반도를 타고 넘어 중국 대륙으로 파고 들어갔다. 이제 북한만 통과할 수 있다면 신나는 일이 벌어진다.자동차를 몰거나 기차를 타고 만주벌판·모스크바를 거쳐 유럽까지 달릴 수 있다.‘트랜스 시베리아 익스프레스’(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보자.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모스크바까지 9,297㎞.쉬지 않고 달려도 7박8일의 긴 여정.이 철도를 타면인간이 지구에서 산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지 않던가. 만주횡단철도·몽골횡단철도도 있다.중국의 ‘실크로드 특쾌(特快)’라는기차에 오르면 상하이(上海)에서 출발해 중국 내륙 깊숙이 누루하치까지 간다.여기에 부산에서 일본으로 해저터널이 연결되면 일본 관광객이 육로로 한반도를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다.꿈만은 아니다.유엔경제사회이사회가 부산→북한→시베리아철도 또는 중국철도→유럽으로 통하는 컨테이너 수송사업의 효율성을 검토해 왔다.중국과 우리 정부도 수년 전부터 아시아횡단철도와중국횡단철도 활성화를 공동 연구해 오고 있다. 대륙연결로 관광촉발은 물론 상품 수송비용 절감 등 경제적 실익이 엄청날것이다.대륙 호흡이 얼마나 민족성을 바꿀지도 관심사다.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대륙 진출을 지금까지 북한의 장벽과 경의선의 단절된 20㎞가 막아왔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돌아와 15일 가진 귀국회견에서“왜 우리는 기차가 런던이나 파리로 못 가느냐.경의선과 경원선이 끊겼기때문이 아니냐”고 토로한 것은 답답함에서다. 휴전 직후 단절된 문산∼장단 12㎞와 북측 장단∼봉동 8㎞의 복선철도를 언제라도 깔 수있도록 우리 정부는 부지 매입 등 준비를 갖추고 있다.경의선이 개통되면 남북교역 비용이 현재 해상운송보다 30% 정도 싸진다.부산에서신의주까지 달리는 한반도 종단철도가 완성되면 한반도 문물이 유럽과 중국으로 육로를 통해 건너갈 수 있다.새 ‘철도 실크로드’를 빨리 열도록 북한의 지혜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대한광장] 행정차원의 통일전략

    남북한 정상간에 파격적인 대화가 이루어짐으로써 민족통일에 대한 열망이더욱 부풀어가고 있다.간헐적인 민간교류 차원을 넘어 이번에는 국가 차원에서 거시적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함으로써 앞으로는 통일정책의 다변화가예상된다. 따라서 총론수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각론적인 차원에서 좀더 현실적인 수준의 협력과제에 대한 추진과 내부변화를 준비해야 할 때다.그리고 그동안 논의돼온 주제들이 주로 정치·경제문제 등에 집중됐으므로 앞으로는 국가를 운영하는 행정문제나 지방자치단체 수준의 통일과제 등에 이르기까지 논의주제의 폭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행정 차원에서 사회주의국가에서는 당을 중심으로 한 당원교육이 사회 교육의 주종을 이루어 왔으므로 효율성이나 민주성을 존중하는 행정관리 교육이없었다. 다시 말하면 이념교육 등이 주로 강조돼 행정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실시되지 못했기 때문에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행정관리가 구조적으로 발전하기 어렵게 돼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한간 공공부문의 협력과 이해가 성숙되려면 북한 관료에게 행정관리에 대한 교육훈련이나 관리기술을 전수해 주는 접근방법도 매우유익한 전략일 수 있다. 중국의 경우를 보면 ‘행정학원’이라는 이름이 ‘당간부학원’의 이름과병행돼 사용되면서부터 정부와 대학에 행정이란 개념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지난 10여년 전부터 각 성이나 대도시마다 당간부 학원을 행정학원과 병행해 운영하면서 공공부문의 행정관리 교육이 확대되기 시작했다.그런 탓인지는 몰라도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중국관료들의 의식이나 행태가 과거와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됐고,중국의 경제발전이나 개방속도도 가속화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북한도 중국처럼 현대적인 의미의 행정이란 개념에 대한 이해나 관리기술의 습득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훈련 지원이 필요하다.왜냐하면 북한 관료의 의식과 행태가 변화되면 통일로 가는 길도 그만큼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사업의 기조는 중앙정부와 거시적인 차원의사업,간헐적인 민간협력이 대부분이었다.따라서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통일이라는 민족적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간에 전략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이 주민들의 마음을 열고 민족통합을 도모하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이는 통일 이후의 혼란과 갈등을 감소시키는 데도 필수불가결한 과제이기도 하다.중앙정부와 민간기업만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교류와협력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때가 도래했다. 예를 들면 서울시와 평양시간 혹은 우리의 강원도와 북한의 강원도가 자매결연 형태로 교류와 협력을 시도해 보는 것 등 새로운 형태의 접근방법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통일 이후의 효과적인 국토개발과 지방행정 관리를 위해서도 이러한 협력전략은 필요하다. 자치단체 협력과 지역주민들을 통한 민족적 일체감이 증진된다면 남북한 주민들간의 단절과 오해의 폭이 현실적으로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므로 행정관리 교육협력 및 지방 차원의 교류협력 과제들을 개발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한때다. 金判錫 연세대교수·행정학
  • ‘鐵의 실크로드’ 구상 어떻게 되나

    경의선은 북한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고,아래로는 일본으로도 연계되는 ‘철(鐵)의 실크로드’ 연결고리다. 이 연결고리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빠르게 복원될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15일 정상회담 후 귀국성명에서 ‘새로운 실크로드’ 구상을 밝히면서 경의선 복원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도 경의선 복원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김일성(金日成) 전 주석도 94년 사망 직전 “남조선과 중국을 연결하기만 해도 연간 4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었다. 건설교통부 철도청 등 관계부처는 남북한의 이같은 열망에 따라 조만간 경의선 복원사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의선 복원사업은 우선 남한측 단절구간인 문산∼장단 12㎞와 북한측 장단∼봉동 8㎞구간 등 모두 20㎞에 이르는 단절구간의연결작업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문산∼장단구간은 남한측이 건설하고장단∼봉동구간은 남한기업의 민자유치방식으로 건설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문산∼장단구간의 복구작업을 위해 85년 실시설계를 마치고 97년부터 용지매수에 들어가 사업에 필요한 부지의 90% 정도를 이미 사들였다. 특히 남북한 모두 철로 폭이 1,435㎝인 표준궤로 건설돼 있고,중국횡단철도(TCR)도 표준궤여서 단절 구간만 복구되면 부산이나 광주에서 곧 바로 중국으로 연결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데는 1,500여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재원만 마련되면 1년6개월 안에 복원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남북 정상회담 석상에서 “경의선 철도를 잇자.군이 서로 바라보고 있으면 주적(主敵)의 개념을 갖게 된다.공사에 남북의 유휴군인력을 동원하자”며 철도복원 의지를 피력해 경의선 복원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유럽-한반도 ‘철의 실크로드’ 추진

    남북한과 일본을 해저터널로 잇고 유럽까지 철도로 연결하는 ‘철(鐵)의 실크로드’가 남북 공조를 기반으로 곧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오후 남북정상 회담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서 가진 귀국 성명에서 ‘철의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착수되기 전인 90년대 초반부터 거론됐던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일간 해저터널의 연결을 염두에 둔 것으로,앞으로 각국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건설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각국 교통전문가들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일 해저터널을 통해 한국∼북한∼중국∼러시아∼유럽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 노선이 개설되면 동북아와 유럽을 육로로 이틀안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동북아와 유럽간의 육로 수송시간이 2일 이내가 될 경우 속도가 느린 해상운송과,수송량에 제한을 받는 항공운송 대신 대량 화물수송이 가능해져 양 대륙간 활발한물적교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뿐만 아니라 고속철도를 활용해 관광열차를운행하면 두 대륙간 인적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기차가 런던과 파리로 갈 수 없는 것은 경의선이 단절됐기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경의선이 이어질 경우 유럽까지 뻗어가고,한-일간도 해저터널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우선 경의선 단절구간인 문산∼봉동 20㎞구간 연결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될 것 같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고속철도의 정상속도 300㎞를 고려할 때 요코하마∼로테르담간 1만3,000㎞를 열차로 43시간에 주파할 수 있다. 박성태기자 sungt@
  • 한국 - 타이완 直航 곧 재개

    [타이베이 AFP 연합] 92년 한국-타이완간 단교로 중단된 서울-타이베이간직항이 양국간 항공협정 타결에 따라 곧 재개될 것이라고 타이완 자유시보가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주한 타이완대표부 린쭌셴(林尊賢) 대표의 말을 인용,양국이 모두 “직항 노선 재개에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린 대표는 양측이 몇 차례의 협상 후 직항 재개 협정을 타결짓기로 거의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예쥐란(葉菊蘭) 타이완 교통부장이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동안 한국 정부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한 외교부 관리는 중국의 반응에 대한 한국측의 우려가 이번 협상의 최대걸림돌이었다고 전했다. 타이완은 92년 한-중 수교에 항의,한국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하고 항공교류를 중단했다. 타이완은 김대중 대통령이 타이완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한 후 95년 한국과 직항재개협상을 시작했다.
  • 남북 정상회담/ ‘통일의 길’ 열리나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협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의 인적·물적 교류를 뒷받침할 철도·도로·항공·해운 등 각종 교통망 연결사업이 우선적으로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13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만찬에서 “남북한이 힘을 합쳐 끊어진 철길을 다시 잇고,뱃길을 열고 하늘길도 열어가자”고 운을 떼었다.이에 대해 북측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남북한 통일철도를 열어 상호방문이 쉬워졌으면 좋겠다”고 화답,남북한 교통망의 연결사업이 빠른 시일 내 가시화될 전망이다. ■철도/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교통망 연결사업이 합의되면 곧바로 건설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X자 형태의 한반도 종단고속철도망 형성을 위해 부산∼서울∼평양∼신의주,목포∼서울∼원산∼청진·나진을 축으로 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일반철도와의 연계도 강화,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대륙연계 철도망 구축 계획도 갖고 있다.남북한 철도시설 통합운영의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차량과 신호,전기 등 시스템 통합을 위한 연구용역 발주와 철원∼군사분계선 철도의 실시설계를 완료했다.사업대상용지 18만3,750㎡(5만5,680평)를 사들이기 위한 예산 10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도로/ 목포∼인천∼남포∼신의주를 잇는 남북 1축을 비롯,남북횡단 7개 축을 중심으로 우선 단절된 국도노선을 남측구간부터 복원한 뒤 북한지역까지이를 연장 및 복원한다는 계획이다.장기적으로 남북 7개 축과 북한의 6개 축을 단계적으로 연결,남북한 도로망을 통합할 계획이다.국도 1호선은 단절구간인 판문점∼개성간을 연결할 수 있도록 현재 공동경비구역까지 4차로,판문점까지 2차로 포장을 완료한 상태다. ■항공/ 김포∼순안 등 주요지역(개천·어량·신의주·청진·원산·선덕 ·삼지연 등)과의 직항 항공로를 개설하고 점차적으로 항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미주 및 유럽 단축 항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성태기자 sungt@
  • 마크 패로우…“北측의 유연성 여부가 변수될것”

    영국 BBC 방송 마크 패로우(Mark Perrow)아시아지국장이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대한매일에 보내온 특별기고를 요약·정리한다. 남북이 분단된지 55년만에 양측 지도자간의 최고위급 회담이 개최된다.전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다.회담이 가져올 성과에 대해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시기상조라는 느낌도 든다.남한은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핵을 포함한 대량 살상무기 개발 중단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북측도 미군철수 등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이러한 민감한 사안들이 첫 만남에서 타결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대화가 단절됐던 한반도에서 남북 양측이 반세기라는시간의 장벽을 넘어 서로 만난다는 데 의미가 크다.특히 그 만남이 민간차원이 아닌 최고지도자 차원의 회담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남북 정상회담이꾸준히 지속될 지는 이번 회담이 좌우할 것이다. 민감한 사안을 요구하기 위한 자리라기 보다 서로에 다가서기 위한 첫 단계로 보고 차차 발전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서울을 방문할지 여부도 이번 회담에 달린 것 같다. 따라서 회담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북측의 태도다.북측은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변화를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회담이 성공하려면 북한도 일정 부분 양보를 하는 유연성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남북회담이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세력구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미국·러시아·중국 등 강대국들의 관계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그 중에서도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핵 비확산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일본을 포함한기타 아시아 국가도 북한으로 부터 핵위협을 받고 있는 만큼 영향권 안에든다.
  • 아사드 별세 이후의 중동 전망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망은 중동평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보고 있다. 30여년간 이스라엘이 익숙하게 상대해온 중동 맹주가 급작스레 사라짐에 따라 평화협상의 장래에는 불확실성이 가중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누구보다 노련한 이스라엘 통으로 평화협상 타결에 강렬한의지를 불태워온 인물. 그는 평화의제를 둘러싼 이스라엘과의 담판에서 번번이 강경론과 유화책을 적절히 구사하는 탁월한 협상력을 보여줘 레바논은 물론,전체 아랍권으로부터 존경받아왔다.그의 사망은 이같은 강력한 리더십의진공상태를 의미한다. 누가 집권하든 대 이스라엘 협상에서 아사드만한 정치력을 보여주기는 당분간 불가능할 전망이다.때문에 상당기간 중동평화협상은 답보상태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사드는 최근 골란고원 문제와 관련,이의 전면반환을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그의 후계자가 갑작스레 대 이스라엘 유화론으로 선회하기란 어려울수밖에 없다.아사드가 후계자로 찍은 아들 바샤르는 시리아 정가에서의 취약한 영향력을 군부와 국민지지로 메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므로 이스라엘에 대해 상당기간 비타협적인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와 관련,미국의 중동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중동평화협상 재개일정의 차질을 우려하고 나섰다.탤코트 실리 전 시리아주재 미국 대사는 “아사드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내부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지도자였기 때문에 그의 사망은 심각한 타격”이라고 말했다.리처드 머피 전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도 권력공백 등으로 인해 시리아가 상당기간 혼란에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아사드의 사망이 평화협상의 기조를 뒤흔들 수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요르단 후세인 국왕의 사망을 기점으로 몰아닥친 세대교체 바람을 평화협상에 플러스 요인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상대적으로 이스라엘과의 분쟁 역사에서 자유롭고 서구친화적인 인물들로 중동의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대이스라엘 접근도 보다 유연성을 띌수 있으리라고보이기 때문이다.이스라엘 측에서는 아사드 대통령의 사망 이후 양국간 평화협상이 수개월 연기되더라도 시리아에 새로운 지도체제가 확립되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아사드 대통령 재임 주요 연표. ◆70년 11.13 국방장관이던 아사드,쿠데타로 집권. ◆71년 3.12 아사드 대통령 취임. ◆73년 10.6 67년 이스라엘에 빼앗긴 영토 회복 위해 시리아가 시나이 반도 및 골란고원 기습공격.11월 11일 휴전. ◆74년 6.15 리처드 닉슨 미국대통령 시리아 방문.67년 단절된 양국 외교관계 회복 선언. ◆76년 4.12 레바논 사태 개입. ◆77년 12.5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이스라엘 방문으로 시리아-이집트 외교관계 단절.양국관계 12년 후 회복. ◆80년 10.10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시리아의 이란 지지로 시리아-이라크국교단절.82년 4월 이라크 국경 폐쇄. ◆81년 12.14 이스라엘,점령지 골란고원 점령. ◆83년 6.24 시리아,아사드와 불화빚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 추방. ◆2000년 5.24 이스라엘,남부레바논서 철수. *아사드 별세 이모저모. [예루살렘·카이로·워싱턴·베이징 외신종합] 레바논과 요르단,이란 등 아랍국가들은 10일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일제히 애도성명을 내는 등 대대적으로 애도했다.또 미국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아사드 대통령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그의 중동평화 노력을 치하했다. ◆에밀레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애도 전문을 통해 아사드 대통령이 자신과 전화통화를 하던 도중 사망했다면서 “그의 죽음은 레바논에 ‘엄청난 재난’”이라고 애도.레바논은 이날 1주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스라엘의 TV와 라디오방송들도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아사드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성명에서 “시리아 국민들의 슬픔을 이해한다”면서 “우리는 시리아와 평화협정을 이룩하기 위해 애써왔으며 새 지도부가 누구든 같은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강조. ◆외국 국가원수로는 마지막으로 지난 21일 아사드 대통령을 면담한 압둘라요르단 국왕 역시 아사드 대통령의 후계자인 바샤르 아사드에게 전화를 걸어위로의 뜻을 전하고 40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이 중동의 평화를 보지 못하고 숨졌지만 중동평화를 위한 그의 노력과 낙관적 전망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것”이라며 애도.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와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아사드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모리 총리는 “시리아 국민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시리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애도. 장주석은 “그의 죽음은 시리아의 큰 손실이며 중국으로서도 존경할만한 친구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 ◆한편 미국의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아사드 대통령을 전혀덕(德)을 갖추지 못한 무자비한 전제군주였다고 힐난해 눈길.이 신문은 “아사드 대통령은 비타협주의적 태도로 이스라엘을 적대했으며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등 대개는 부정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혹평.
  • 정상회담 보는 외국기자 시각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상주를 시작한 외국 취재진들은 “남북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만남 그 자체에 의미가있으며 통일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저 윌키슨 ‘미국의 소리’(VOA) 중국 베이징 지사장. 남북간 긴장을 해소하고 대립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남북은 이산가족상봉과 주한미군 철수 등 가시적인 요구사항을 관철하려고 애쓰기보다 남북의 만남 그 자체에 중점을 둬야 한다.특히 남북 경제협력을 성사시키고 통일로 향하는 초석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데에 의미를 둬야겠다. 미국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남북간 대화 분위기로 한반도의 긴장이완화되길 바라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이 하루 늦춰졌지만 55년을 기다렸는데 하루를 더 기다리는 것은 큰 일이 아니다. ◆시로우치 야스노부(城內康伸)일본 도쿄신문 기자.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이한반도 정세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수교협상을 진행중인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에도큰 영향을 줄 것이다.북한은 향후 대일 협상에서 과거보다 유연하게 나오면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려 할 것이다. 반면 일본으로선 걱정되는 면이 없는 게 아니다.남북 경제교류가 진전되면서 남북 모두 일본에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경협에 대한 일본의 부담은 일본 국민여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북한 미사일,일본인 납치의혹 등 대북 현안 등과 일본의 경협이 조정돼야 할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모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우정충(吳政忠) 타이완 FTV 기자 .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북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북한이 회담을 하루 연기한 것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시간벌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남북양측이 서로의 요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협상은 이미 끝난상태라고 본다.따라서 이번 회담은 55년간 단절됐던 남북정상이 만난다는 데의미를 둬야 한다. 특히 회담은 남북한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때문에 앞으로도 남북이 대화와 협력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한반도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공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 정부도 이번 회담에서 보듯이 타이완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시도하기 바란다. 황성기 주현진기자 marry01@
  • 한·타이완 민간통상채널 복원

    92년 국교 단절 이후 중단됐던 한국-타이완 두나라 사이에 민간차원의 통상채널이 복원될 전망이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천수이볜 총통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타이완을 방문했던 전경련 김각중(金珏中)회장 등 민간경제인대표단이 타이완의전경련격인 공사협진회 대표들과 회담을 갖고 오는 11월 서울에서 92년에 끊긴 한-타이완 경제협력위원회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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