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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하숙집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인기가수 최희준이 부른 국민가요 ‘하숙생’의 첫머리다.충남 천안삼거리에 가면 이 노래비가 서 있다.노랫말을쓴 김석야(金石野·2000년 작고)가 천안출신이어서 세웠다고 한다.옛날 한양을 가든,삼남을 가든 이 삼거리를 거치지 않을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역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노래랄 수 있다. 하숙생들이 머물던 하숙집은 그런 곳이었다.낯 모르는 이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잠시 머물던 집에 불과했다.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원룸과는 달리 사람 냄새가 새록새록 솟아나는 그런 공간이었다. 하숙집이라야 허름한 게 대부분이었지만 학숙생들간에 정이 두텁고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객지생활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밤늦게 들어와도 물렸던 저녁상을 차려주며 건강 걱정도 해줬다. 특히 지난 70∼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중·장년층에게하숙집은 더욱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를 것이다.서울의 대학가 주변 하숙방은 때로는 일종의 ‘의식화 학습’을 위한 토론장이었다.강소주와 포장마차에서 사온 닭발과 과자부스러기를 놓고 남미의 종속이론과 유신체제 비판,민주화투쟁 방안과 관련해 대화를 하다가 자정 무렵 통금시간이가까워지면 또다른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 하숙방은 호떡집에 불이 난듯 토론에 열기를 더해가곤 했다.사복형사들은 ‘운동권’학생들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수시로 하숙집을 들락날락했다. 그런가 하면 지방에서는 사범대나 교대를 나오면 인근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학생들이 많아 집안이 어려운 일부 교대생은 공짜 하숙을 하다 나중에 교사가 돼 갚는 경우도더러 있었고,주인도 별로 탓하지 않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자기 사윗감으로 점찍어 뒀던 학생은 ‘특별대접’을 받았다.다른 학생들 몰래 당시 귀했던 달걀프라이를 따로 얹어주는 등 특식(?)을 챙겨줬다. 예전의 하숙집은 입방식부터 요란했다.소주잔을 기울이며 정을 나눴다.안주라야 별것 아니었지만 이런 풍성한 손님맞이 때문에 새내기 하숙생은 처음 맞는 하숙집이 낯설지않았다. 대개 하숙집은 허름한 한옥에 ‘벌집’처럼 방이여러개 따닥따닥 붙어있었다.그렇지만 푸른 하늘과 별들이 훤히 보이는 마당이 있어 답답함을 못 느꼈다. 요즘은 아파트에서 하숙생을 많이 친다.방 하나에 2명씩 보통 4∼6명이 주인과 함께 살면서 부대낀다.낮은 천장이 짓누르는갇힌 공간에서 살다보니 사람들 사이에 짜증만 공존한다. 충남의 공주대에 재학중인 한 하숙생은 “요즘은 입방식이라는 게 없다.”며 “시설은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하숙생들간이나 주인과의 관계는 철저히 계약관계여서 삭막하다.”고 말한다. 또 하숙집보다는 원룸을 더 선호한다.자취집과 같은 개념이지만 예전과 같이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다.‘사람들과의 단절’과 ‘혼자만의 자유’를 즐기는 세태의 한 단면일 뿐이다.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보며 인사를 나누는 공간은 없지만 혼자 사용하는 화장실,싱크대 등 편의시설은 오히려 으리으리하다.그 속에 랜 등 각종 첨단시설들이 들어서 컴퓨터로 너나할 것 없이 얼굴없는 익명으로 대화를 나누고 정보검색을 즐긴다. 이처럼 컴퓨터를 통해 대화하는 상대와의 지리적인 거리만큼이나 하숙집에서 함께 동거하는 사람들간의 미운정 고운정조차 멀어지는 듯하다. 이천열기자 sky@
  • 노무현 “정계 균열 시작”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9일 ‘6월 지방선거전 부분적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하고,실제 김덕룡(金德龍)·김원웅(金元雄) 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탈당설이 나도는 등 정계개편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30일 노 후보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만나 지방선거 전에 부산·경남(PK)지역 민주세력의 통합작업을 이루겠다는 구상을 전하고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계개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노 후보측은 최근 부산 또는 울산시장 후보로YS정부 출신의 한이헌(韓利憲) 전 경제수석과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 등의 영입을 저울질하는 한편,한나라당 소속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를 영입하는 카드까지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지방선거전 약간의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전에 부분적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교섭이 있는 건아니지만,큰 흐름에서는 지금 움직임이 있고 균열은 시작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 후보는 한나라당내 민주계 및 개혁파 의원 일부의 동조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둔 적은 없지만,해당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해 합류가능성을 점쳤다. 민주당의 당명 개정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함부로 선택할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선택의 여지를 줄이지는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노 후보는 3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예방,당선인사와 함께 단절된 양김(兩金) 및 민주화 세력의 통합을 겨냥한 자신의 ‘신(新)민주대연합’ 구상에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져 YS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거짓말로 대중선동이나 하고 말바꾸기나 하는 검증되지 않은 노 후보가 벌이는 정계개편 음모는 곧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할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도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큰 선거가 있을 때마다 고질병처럼 반복해 왔던 것과 똑같은 ‘공작정치’이며 현정권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룡 의원측은 탈당설에 대한 즉답은 피하면서도 “기존 정치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상연 이지운기자carlos@
  • 정계개편론 대응 부심/ 昌 “보수대연합으로 맞불”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신민주연합’ 방식의 정계개편론에 한나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촉각=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노후보에게는 국가와 국민은 없고 지역주의적 표계산에의한 정략밖에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나 노 후보가 신민주연합의 한 축인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과 관련,“(노후보는)YS가 민자당 후보가 되면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고 했다.”고 과거 발언을 상기시킨 뒤“‘민주세력의 단절된 역사복원’이라는 미사여구로 추파를 던지고 있다.”고 YS와의 연대 가능성을 은근히 경계했다. ●보수대연합 맞불=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노 후보의 ‘신민주연합’ 정계개편에 ‘보수 대연합’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의 속셈을알고 있는 만큼 ‘역(逆)정계개편’을 통해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보수대연합의 적자론을 내세운 최병렬 후보도 “야권 대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보수대연합은 자민련,박근혜(朴槿惠)의원 신당과의 합당 또는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이에 대해 자민련도 싫지 않은 반응이지만,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있다. ●흔들리는 개혁파= 정계개편 과정에서 가시화될 노 후보측의 ‘의원 빼가기’에 대한 당 차원의 항전과는 관계없이개혁파와 일부 민주계 의원들은 동요하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아니다.”는 반응이다.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적극 고려했던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아예 정계개편에 대비,경선 출마를 포기했다.김 의원 외에도 안영근(安泳根)·서상섭(徐相燮)·조정무(曺正茂)·김홍신(金洪信)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이미 이회창 후보와 사이가 벌어진 상태이고,YS와 행보를 같이할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일부 민주계는 지방선거까지 정국의 추이를 살필 것으로전해졌다.노 후보와 가까운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일단 대상에서 멀어졌다는 후문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 개혁세력 대연합 시동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념과 정책에 의한 ‘정계개편 추진’을 역설해왔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27일 민주당 16대 대통령후보로 확정되면서 정국 재편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노 후보는 대통령후보 당선 기자회견과 28일 언론 인터뷰등을 통해 개혁세력 결집을 위한 ‘민주세력 대연합’추진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한나라당 민주계 일각의 이탈설이 제기되는 등 정치권에 갖가지 풍설이 나돌고있다. 아울러 노 후보가 민주화세력의 양대축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29일 오후와30일 오전 각각 면담하기로 해 이 연쇄 면담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노 후보와 김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임박한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 등 소위 PK지역의 광역단체장 선거 공조 문제 등을 논의 할 예정이어서 지방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파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 후보는 2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지역 경선에서 승리,12월19일 대선에 나설 민주당 대통령후보로최종 확정된 뒤당선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정치 집단에서 새로운 질서로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의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책으로 (정치구도를) 재편해야 한다.”고 개혁세력 연합론을 거듭 역설했다. 노 후보는 또 “민주세력의 단절된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민주세력 대통합이 필요하다.”면서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두 분을 찾아 뵙는 이유는 어떤 정치적 집단이든 자기의 뿌리와 정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87년 이후 분열된 민주화세력 재결합 추진 의지를 천명했다. 이처럼 노 후보가 정계개편 의지를 구체화하면서 대선대결구도는 노 후보와 현재 진행중인 한나라당 대선경선에서독주중인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2자 대결구도로 일단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6·13지방선거를 전후해 대선정국이 요동칠 가능성도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한편 노 후보는 27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후보수락연설을 통해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넘는 개혁과 통합의 정치로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승리를 바치겠다.”고 말하며국민 대통합 의지를 천명했다.그는 이와 함께 ▲정치개혁 ▲원칙과 신뢰의 사회구축 ▲국민통합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노 후보는 27일 열린 서울지역 경선에서 3924표(66.5%)를획득, 1위를 차지함으로써 16개 지역 경선 및 인터넷투표득표누계에서 1만 7568표(72.2%)로 6767표(27.8%)를 얻은 정동영(鄭東泳)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됐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노무현후보 일문일답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8일 “여러정치집단에서 새로운 질서로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세력 결집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일문일답. [개혁세력을 모으겠다고 했는데.]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책으로 재편성해야 한다.경선과정에서 광주의 선택이 있었고 많은 국민들의 공감도 있었다.지역정서를 뛰어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조건과 환경은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여러 정치집단에서 새로운 질서로의 변화가 시작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인제 의원과의 협력관계 복원방안은.] 외국에 나가기 전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안됐다.예고없이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너무 이르다고 생각해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오시면 다시 연락을 취해 보겠다.제가 할 일은 모두 하겠다.마음을 열겠다. [지방선거,특히 부산·경남지역에 대한 대책은.] 부산 경남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 인식돼 왔지만,텃밭이라는 환경은 조금만 변화의 동기만 있으면 금방 뒤집어 질 수밖에 없다.좋은 인물을 내면 충분히 뒤집을수 있다고 생각한다.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이미지의 후보를 내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 문재인 변호사같은 분을 마음에 두고 있다.하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고,당선 가능성에 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두 사람을 함께 검증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있는데.] 해석이 너무 앞서가는 것이다. 탈당은 대통령께서 알아서 판단하실 문제다.내가 가타부타 말할 성질이 아니다.‘탈당시 그냥 보고 있겠느냐.’고 해 ‘그렇다.’고한 건데 결별수순이라고 쓰여지는 것은 좀 앞서 나간 것이다.탈당하지 않으시면 당원으로서 모시고 감당할 수 있다.탈당하셔도 존중하겠다.유·불리를 가지고 이렇게 해달라고대통령께 인간적으로 섭섭한 일도 안 하겠고, 인간적으로섭섭하실까봐 과잉적으로 충성의 몸짓을 할 생각도 없다. [김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세력대통합의 방안은.] 이제 3김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두분이 현실정계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라는의미다.그러나 두분을 찾아 뵙는 이유는 어떤 정치적 집단이든 자기의 뿌리와 정통성이 있기 때문이다.민주세력의 단절된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서다.두 분의 정통성을 함께 세워 나가겠다. [김 전 대통령을 만나서 부산시장 등 문제도 얘기하나.] 손익이 함께 있겠지만,김 전 대통령의 도움을 청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당장의 도움보다는 민주세력의 법통을 바로세워나간다는 생각을 전달하고 인사드리는 것이다.대화의통로를 만들어가려는 과정으로 봐달다. [가족과 친인척을 감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는데.] 아이들 단속을 잘 하겠느냐고 많이들 물어 본다. 그런데 세대가 많이 달라졌다.아이가 30살인데 ‘신인류’‘신문명’이라고 불려지는 세대다.아버지의 권위에 기대는것,기존의 정실주의,연고주의 문화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신세대라서 별 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많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을 만들겠다. [3당 합당을 야합이라 비난했던 노 후보가 김 전 대통령과만나는 것에 대해서 비판도 있는데.] 3당 합당은 옳지 않아선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합당을 통해 형성된 질서가현실적인 전선을 형성했다.3당 합당과 (95년) 민주당의 분당은 김영삼 김대중 두 분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과오다.그렇다고 과거의 과오가 있는 정치 세력을 전부 배척할 수 있겠는가.지난 과오는 묻고 넘어가야 한다. [준비가 안 된 대통령후보라는 얘기도 있는데.] 김 대통령께서 공부를 많이 하셔서 지적영역이 넓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은 정도를 걸어와 당당하고,또한 도덕적 기반위에서 전국적 지지를 골고루 받는 것이 대통령의 조건으로서 중요하다.한국적 개혁세력과 호흡을 함께하면서 그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적 세력으로 형성할 수 있는 토대가 중요하다.실무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탁월한 개인적 역량보다 중요할 수 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이경형 칼럼] 盧風과 ‘홍3’ 역풍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선 경선 후보는 이번 주말 당의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된다.‘노풍(盧風)’을 일으켜대선 가도의 강자로 부상한 그는 지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이른바 ‘홍(弘)3’ 문제를 두고 발언의 미세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노 후보는 그동안 김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관해 총론면에서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모두 물려받겠다.”고 말해왔다.그리고 각론인 대통령 아들 문제에서는 “선거에 불리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누구를 잡아넣어라는 식의 소리는 하지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4일 KBS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서는 “대통령이적절히 처리할 것이며 피할 수 없는 문제다.”고 밝혔다.그리고 지금의 국정 운영은 현직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 아래 이뤄지는 것이며,대선 후보가 개입할 일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자세는 김 대통령과의 관계를 큰 틀에서는 국민의정부 개혁을 계승·발전시키되,‘대통령·후보 상호 불간섭주의’의 입장을 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상호불간섭은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관계이지,12월 대선까지 계속 유지될 수는 없는 불안정한 형태다. 노 후보는 대선 본선에 대비해 자신의 정체성과 독자성을구축하지 않으면 안된다.어느 시점에 가서는 ‘DJ의 계승과단절 또는 극복’을 표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가운데서도 효과적인 득표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탈(脫)DJ’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후보 진영에서는 나름대로 표(票) 계산을 하기 마련이다.영남 출신인 노 후보가 호남 유권자에게 100% 신뢰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통령 아들 문제를 들먹여 반(反)DJ로 돌아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반대로 노 후보가 계속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면 ‘노풍’ 자체가 ‘홍3’ 역풍으로 타격을 입게 되며,따라서 차제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도내부에서 나올 법하다. 그동안 노 후보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경선 후보와의지지율 차이는 이달 초 20%포인트 이상 벌어져 최고치를 이룬 이래 지난주에는 16%포인트로 떨어졌고,24일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14.8%포인트로 줄어들었다.이같이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바로 ‘홍3’ 역풍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노 후보가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에 관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계속고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대권 경쟁에 뛰어든 사람이 최대 현안에 시종 침묵을 지킬 수는 없는 일이다. 그가 ‘홍3’문제에 관해 어떤 말을,어느 때 해야 하는가는 전적으로 그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하지만 ‘홍3’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서 연유하는가를 곰곰 따져보면그 해법은 자연히 도출된다. 대통령 아들 문제는 노 후보 말처럼 분명 정경유착의 구조적 비리의 산물은 아니다.그러나 이번 ‘홍3’문제는 이보다 더 후진적인 대통령 권력의 가족주의화에서 나온 것이다.그것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이 봉권시대 군주가 제후들에게 봉토를 나눠주듯 친인척들에게 나눠지고,나아가 가신(家臣)들에게까지 나눠진 데서 비롯된다.이것은 대통령이의도적으로 그렇게해서라기보다는 현 정부의 정치문화가대권 경쟁에서 쟁취한 정치권력이 마치 전리품처럼 인식되고,한편으로는 끼리끼리의 연고주의가 그 외연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홍3’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은 자명해진다.대통령 아들 문제에 대한 분명한 태도 표명이 DJ와의 단절이아니라 한국정치의 전근대적인 요소를 척결한다는 선언적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5년 전인 1997년 11월7일 신한국당 대구·경북 필승대회에서 이회창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당시 김영삼 대통령을 상징하는 ‘03 마스코트’를 몽둥이로 내려치는 이벤트를 벌인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큰 정치를 꿈꾼다면 개별 표에 영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깃발로 표를 불러모아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우루과이, 쿠바와 외교단절- 카스트로 비난발언에 맞불

    [몬테비데오(우루과이) AP 연합] 호르헤 바트예 우루과이 대통령은 23일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비롯한 쿠바 지도부의 '일련의 모욕 행위'를 이유로 들며 우루과이 정부가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바트예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쿠바의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유엔 인권위원회 결의안이 지난 19일 채택된데 이어 나온 것으로, 이 결의안은 우루과이의 찬성표를 포함해 찬성23,반대21(기권9)의 박빙의 표 차로 승인됐다. 이 결의안은 쿠바 정부가 국민에게 더 폭넓은 시민권 및 정치권을 부여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유엔 대표의 자국 방문을 허용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유엔 인권위 53개 참가국 중 거의 모든 남미 국가들이 이 결의안을 승인했으며, 쿠바 정부는 이 국가들을 “”배반자들””이라고 비난했다.
  • 레저 단신/새달4일부터 함평나비축제, 서울랜드 ‘패밀리페스타’ 개최

    ◇새달4일부터 함평나비축제 제4회 함평나비대축제가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전남함평 천수변공원 및 함평공설운동장 일원에서 함평군 주최로 개최된다. ‘나비와 꽃,천연염색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축제에선 애벌레 번데기 성충 등 나비의 일대기 전시,농촌의 사계 연출,북한나비 특별전,멸종 위기 보호 동식물 특별전 등이 마련된다. 또 나비 날리기,나비사육 및 채집 요령배우기,나비표본만들기 등 참여프로그램이 진행되며,화훼전시회,천염염색체험,누에 일대기 학습장,양서·파충류 학습장 등 체험코너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나비어린이한마당 잔치,창작뮤지컬 공연,푸른 음악회,나비 연날리기 대회,외국 민속공연단의 공연 등 이벤트 행사도 열린다.문의 함평군청(061-320-3223). ◇서울랜드 '패밀리페스타' 개최 서울랜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달 1일부터 24일까지 ‘패밀리 페스타’를 연다. 디지털문화에 젖어 사는 가족간 단절된 대화를 열어주기위한 ‘가족사랑 편지축제’,한·중·일 3국의 독창적 문화를 표현한 ‘Come,World Cup 퍼레이드’,퀴즈 프로그램‘골든벨을 울려라’ 등이 마련된다.문의 504-0011.
  • [2002 길섶에서] 無言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사전적 풀이는 ‘입은 있으나변명할 말이 없다.’는 뜻이다.너무 잘못한 게 많아 입이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수치스러운 기분일까,아니면 할 말은 있지만 내 책임으로 떠안고 말겠다는 것일까? 무언의 뜻은 애매하고 아리송하다. 실제 말이 없는 무언과 침묵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어느 수필가는 대화의 자리에서 말이 없음은 바로 어리석고 재치가 부족한 증거라고 비꼬았다.윗사람 앞에서의 무언은 흔히 ‘순종’으로 이해되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아닌 듯하다.사장과의 점심 식사자리에서,겸양을 떤다며끝까지 조용하게 밥만 먹은 사원이 ‘반항적인 자세’로비판받은 사례를 본 적이 있다. 부당한 공격을 받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암묵적인 시인’으로 받아들여진다.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때 무언은 ‘벽창호 같은 당신과 말을 하지않겠다.’는 단절 의지의 표현으로 간주된다.무언의 뜻도이렇게 복잡하거늘 상대방의 속뜻을 정확히 읽기는 얼마나 어려울까. 이상일 논설위원
  • 설훈의원 아태재단 운영 문답 “”월급줄 돈도 없어””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은 18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어 “아태재단은 재정적인 문제로 당분간 기구를 대폭 축소,운영키로 했다.”고 이사인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밝혔다. ◆자금문제가 생긴 이유는. 건물 신축 20억원,운영자금 10억원 등 총 30억원을 차입했다.그런데 최근 아태재단이 ‘비리의 온상’처럼 비쳐지면서 후원금이 단절됐다.30억원의 빚 가운데 10억원은 이자를안내고 있지만,20억원에 대해선 이자를 내고 있다.이자는 앞으로 이사들이 갹출해서라도 갚아나가기로 했다. ◆건물을 매각해 차입금을 갚을 계획은 없나. 전혀 없다. ◆이사회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金弘業) 부이사장도 참석했나. 김 부이사장을 포함해 6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김 대통령에게 보고했나. 전임 이사장이니 사후보고는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활동중단은 언제까지인가. 대통령 퇴임할 때까지가 아니겠는가.25명 상근자에게 이달 월급을 줄 돈이 없다고 한다. 후원금으로 운영돼 왔는데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안 들어와 직원을 5명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김홍업 부이사장 거취는. 이사직은 유지된다. 김 부이사장은 몸무게가 7kg이나 빠졌다고 그러더라.원래 심약한 사람인데, 자기 때문에 시끄럽게 됐다고 괴로워했다.그는 “내가 돈을 먹은 것도 아니고,내가 무슨 잘못이 있느냐.김성환이가 나를 도와주려고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 [네티즌 칼럼] 정치는 正이다

    공자는 “정치라는 것은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政者正也)라고 말했다. 유교의 도덕적인 정치사상은 공자가 활동할 당시인 춘추시대엔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당시 제후국들은 부국강병으로 천하의 패권을 잡는 데 혈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권모술수가 횡행하고 이 때문에 나라의 흥망이 계속 이어졌다. 법가를 국정에 썼던 진나라는 오래 가지 못하다가 다시 분열되고 말았으며 곧이어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면서 왕조를 수성한다는 차원에서 유교를 국시로 정하게 된다. 이 때부터 중국의 역대왕조는 정치에 있어서 유교를 국시로 하였다. 우리도 통일신라,고려시대에 유교가 국시는 아니었지만 국정에 반영을 했었고 조선시대에는 국시로 정해져 500년 동안 끊임없는 영향을 끼쳐왔다. 조선시대 정치가들이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들로 인하여 백성들이 안정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율곡의 수미법(收米法)이다. 이러한 수미법은 훗날 대동법으로서 전국적으로 시행되어 백성들의 경제생활에 안정을 가져왔다. 그러나 일제 36년을 거치면서 유교의 정치이념은 단절됐고 해방 후 서구의 자유민주주의가 수입되면서 전통과 단절된 채 오늘에 이르렀다. 서구의 자유민주주의는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것이다. 국민들이 대표를 직접선거로 뽑는데 이때의 선거는 후보들이 어디까지나 국민들을 위하여 정책을 선보이면서 경쟁하는 제도이다. 이 점 때문에 한국민주주의 역사상 최초로 당원뿐만 아니라 국민들까지 포함된 선거로 모처럼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와 희망을 꽃피우고 있는 민주당 후보경선의 시작과 끝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역대 선거 문화를 볼 때 후보들간에 인신공격이 난무했으며 현재 치러지는 여야의 대선 후보경선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 네거티브 선거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 국민의 축제 분위기를 특정 후보가 ‘대통령' 야심으로 혼탁하게 만드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그런 식으로 승리를 해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답답한 심정이다. 지금은 유권자들이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정책으로 경쟁을 하는 게 필요하다. 또 도덕적으로 올바른정치문화를 펼치는 것도 주요한 정책으로 삼는 것이 어떨지 여야 후보들에게 제의해본다. 상식인 바름(正)의 정치도 실천하지 못하고 남의 흠을 부각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선동이나 한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순간의 승리를 위한 권모술수는 법가,진시황의 예와 같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후보들은 명심해야 할 때이다. 이 종 우 홍익대 강사 daecho1@hanmail.net
  • 이집트 “”對이 접촉 중단””

    [카이로 AP 연합]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을 위해 도움이 되는 외교적 접촉을 제외한 이스라엘과의 모든 접촉을 중단할 것이라고 사프와트 엘 셰리프 이집트 공보장관이 3일 밝혔다. 이집트의 MENA 통신은 이집트가 “”팔레스타인의 대의명분에 부합되는 경우””로 이스라엘과의 접촉을 제한할 것이라고 엘 셰리프 장관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단 3개의 아랍국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는 최근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지난 79년 체결한 이스라엘과의 평화조약을 동결하라는 팔레스타인의 압력에 직면해 왔다. 이집트는 지난 2000년 9월부터 빚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에 항의해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1년전 소환, 현재 대리대사만을 두고 있는 상태여서 이번 조치는 실제적 의미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셰리프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접촉을 중단하는 것인지를 밝히지 않았고 이스라엘 대사관측도 이집트로부터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논평을 유보했다.
  • [대한광장] 他집단에 말걸기

    동서고금을 통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문제적인 개인’이다.이들이 특히 그 시대상이나 시대정신을구현함에 있어서,또는 인간성의 한 전형을 형상화함에 있어 보편성을 획득하면 그 인물은 시공을 초월하여 천의 얼굴로 부활한다.우리의 경우에는 ‘춘향’이 그러하다.홍명희의 ‘임꺽정’에 상응하는 황석영의 ‘장길산’이 각각일제하의 감옥속에서,유신독재 암흑기에 씌어진 사실은 우리 소설사를 관류하는 짙은 사회성과 정치성을 웅변한다. 이 시대의 사랑받는 작가인 은희경의 소설에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삶이 펼쳐지고 있다.그녀들의 삶에서는 ‘도덕’과 ‘윤리’와 ‘공동체’가 없다.그들의 사랑은 늘 어긋나며,짐작과는 다르며,정형과 상식으로부터 이탈한다.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된 삶은 그래서 끔찍하게 외롭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어법은 실로폰연주처럼 경쾌하고 발랄하다.은희경은 전시대처럼 소설가가 지식인이고 스승이라면 자신은 소설가가 될 수 없었을거라고 말하고 있다. ‘타인에게 말걸기’의 “검고깊은 구멍처럼 벌어진”텅빈 눈의 주인공은 사랑의 허위의식을 부수고 외로움의진실로 귀환하면서 냉정함을 통해 편안함을 깨닫는다.타인과의 소통이 부재하는 삭막하고 황폐한 현실을 조롱하며부유하는 삶의 방식.이에 대한 동의와 대리만족이 은희경인기의 코드이다.부연하자면 이는 사회와의 소통에 상처입고 단자화된 개인들의 풍속도이기도 하다. 길고도 참혹했던 독재시대를 지나 민주화 이행기에 있는우리 사회에 지금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끊임없이 ‘타인에게 말걸기’를 시도해야 한다는 점이다.소설의 주인공은 타인과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유목민처럼 떠돌 수 있지만 집단은 결코 그럴 수 없는 운명을 안고 있다.개인과마찬가지로 집단 역시 생존본능을 지니고 있다.지루한 의약분업 사태에서 목격했고,현재도 그칠 새 없이 분출하고있는 집단이기주의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은 대화와 소통에 의하지 않고는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인 합의와 조정에이를 수가 없음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개인이 합리성과 도덕성으로부터 일탈하여 부패하고 타락하듯이 생존본능에 얽매인 집단은 그 힘이 개인에 비해 훨씬 더 팽창적이며 권력적임을 기독교 윤리학의 거장 ‘라인홀드 니버’는 경고한다.개인은 천부의 양심으로 인해도덕적일 수 있으나 집단의 경우는 자기초월능력이 부족해서 무제한의 이기심을 절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인권과 관련한 몇 가지 국가적 의제가 있다.한국의국가보안법에 대한 국제인권기구의 지속적인 폐기 요구,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비합리적 연수제도로 인한 차별적 대우와 인권침해,장애인의 낮은 고용률,성적 소수자 등. 그런데 문제는 분단국가의 냉전의식이 가로놓인 문제에서는 대화가 이루어 지지 않는 데 있다.이 심각하고도 중요한 의제를 두고 진지한 논쟁이 쉬이 형성될 수 없다는 점이다.막대한 국고를 들여 건립하려는 박정희 기념관을 둘러싸고 논쟁이 들끓자 모방송사에서 토론회를 기획했지만기대에 못미친 적이 있었다.찬성하는 측의 논객들이 줄줄이 출연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사회의 의사소통에 기여해야 할 지식인의 책무를 망각한무책임한 짓이 아닐 수 없다.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비롯한 여러 국민의 권리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이 헌법정신을 위반하는 법률에 대한 사회적 심의와 통찰이 필요하다.그것은 다름아닌,부단히 ‘타인에게말걸기’와 같은 시도를 지속하고 그것이 일상화될 때 가능해진다.냉전의식의 덫에 포획된 몇 가지 용어부터 걷어내는 설득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사회집단이 결여하고 있는 이기심에 대한 자기초월능력은 구질서를 개혁하려는 쪽에서 훨씬 더 많이배양하지 않으면 안된다.소설 속의 개인은 단절과 괴리의황야 속에서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지만 현실의 개인과 집단에게 그것은 곧 마비와 부패와 파멸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유시춘 작가·국가인권위원
  • “”총파업”” “”공권력 투입”” 일촉즉발 움직임/ ‘强對强’마주선 勞·政

    ◆勞-보건의료·항공등 2단계 파업 추진. 총파업을 하루 앞둔 1일 민주노총이 사업장별로 파업 일정과 수위를 분주하게 조율하는 가운데 보건의료와 항공사 노조등이 잇따라 파업을 결의했다.그러나 조퇴투쟁을 선언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부모와 시민의 비난을 의식,강도를 조절하는 등 여론의 추이를 예의 주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가 발전파업을 대화로 해결하려는의지만 보여도 총파업은 막을 수 있다.”며 파업 직전까지정부를 압박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파업은 노동운동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투쟁”이라고 규정하고 2∼4일을 1단계 파업,5∼8일을 대화촉구,9일 이후를 2단계 파업 기간으로 나눠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조종사노조 등 파급력이 큰 사업장의 파업시기는 정부의 대응과 여론의 향배에 따라 신축성있게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8일 시민·사회단체,사회원로들이 참여하는 ‘범국민 시국회의’를 열어 “발전소 매각과 차기전투기 사업이 미국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병원 등 산하 150개 지부가 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총파업 투쟁을 결의한 뒤 3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노조,한국공항공단노조등 항공 관련 5개 노조도 “정부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교조는 당초 조합원 9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조퇴투쟁을 간부 1만여명이 참여하는 제한적 투쟁으로 선회했다.교사 내부의 반대여론과 시민,학부모의 비판적 시선을감안한 것이다. 발전노조는 이날 집행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현재 파업지도부가 모두 검거된다 해도 이미 비상지도부를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파업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같은 강경방침에도 불구, 정부측과의 막판 협상에서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보이면서도 핵심인 발전소의 민영화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徐?””민영화 교섭대상 아니다”” 최후통첩. 2일 민노총 연대파업을 앞두고 정부는 관계장관회의를 비롯,대책마련에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노동부는 그동안 노정간 물밑대화의 실체를 밝히면서 대화타결을 기대했지만 민영화문제를 둘러싼 시각차가 워낙 커 절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에는 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장관 주재로 산자·노동부 등 관계장관이 모여 총파업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경제 회복세와 지방선거,월드컵 등 국가대사를 위해 사회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뒤 “임단협과 무관한 연대파업 자체가 불법인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 대처한다.”는 기존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전교조의 조퇴투쟁과 관련,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교단안정을 저해하는 불법집단 행위로 간주해 참가교원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노정간 물밑대화를 통해 민영화 수용과 징계최소화의 일괄타결안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용석(方鏞錫) 노동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노총·공공연맹 등 상급단체와의 비공식 물밑대화를 통해 ‘민영화 문제는 교섭대상이 아니다.’라는 원칙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를 토대로 정부안을 전달했고 발전 노조측의 최종 통보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혀,막판 타결의 가능성도배제하지 않았다. 방 장관은 그러나 “4·2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정간 대화는 사실상 단절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3일부터 불법파업에 대한 징계절차에 돌입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면할 수 없어 노조측의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총파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국환 산자부장관도 “75개 주요사업장의 동향을 분석한결과 지난 1차 연대파업 때에 비해 파업 강도가 약할 것”이라면서 “연대파업 강도가 약할 경우 발전노조도 생각을 바꾸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이웃간 정 키우는 주택가 ‘동네마당’

    주택가 밀집지역에 마련된 ‘동네마당’이 이웃간의 벽허물기에 한몫하고 있다. 1일 노원구에 따르면 단절된 도시 이웃간의 벽을 허물어이웃의 정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40∼50평 규모의 ‘동네마당’을 꾸미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상계동 430의19 180㎡의 ‘다우리 마당’,공릉2동 230의9 1618㎡의 ‘공릉2동 마당’ 등 5개의 동네마당을 갖췄다. 또 오는 6월까지 2억여원을 들여 상계10동 675일대 200평 규모의 동네마당을 비롯해 상계5동과 1동 등에도 각각 동네마당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네마당은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해 주민 누구나 손쉽게이용할 수 있는데다 항상 이웃주민들이 모일 수 있어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동네마당에는 통나무 원형의자,그늘막,정자 등 각종 편의시설과 철봉,평행봉,지압보도 등 체력단련 시설도 갖춰 아침·저녁 주민들이 자연스레 어울리는 생활공간으로자리매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전혜숙(田惠塾·37·하계2동)씨는 “동네마당이 아른들에게는 만남의장소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놀이 공간으로도 활용되는 등 마을 공동체의 중요한 역할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씨줄날줄] 가수 김연자

    대북특사인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가 북한을 방문하는 다음날,그러니까 4월4일 가수 김연자(金蓮子)씨가북한을 방문한다.일정은 11일까지로 8일간.4월5일부터 12일까지 방북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일정이다. 지난해 김씨는 평양의 청년중앙회관과 국제영화회관에서두 차례 공연을 가졌고 함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당 간부들 앞에서 한 차례 공연을 가졌다.북한 노래뿐만 아니라 한국 노래도 불렀는데 청중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한다.김씨가 북한에서 이처럼 크게 환영을 받았던 데는 그녀의 노래가 좋다는 것 말고 두 가지 요인을 더 생각해 볼 수 있다.하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팬으로 갖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함흥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그녀에게 “20년이 넘게 팬이었다.마침내 꿈을 이루었다.”고 말할 정도로 관심을 표명했다.또 하나의 요인은 일본에서의 성공이북한으로의 길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김씨의 일본 가수 생활은 요즘에는 순탄해 보인다.지상파 방송의 사회자들이 ‘기무 욘 쟈’상이라고 소개하면 무대 옆에서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김씨가 등장,때로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때로는 가사에 맞는 희로애락의 표정을 지어가면서 일본 엔카(演歌)를 열창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얼마 전 내놓은 CD ‘무지개 다리’도 인기다.북한 노래와 한국 노래가 한곡씩 담겨 있다.그런가 하면 지난해 NHK방송 연말 홍백전에서 부른 북한 노래 ‘임진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일본 방송에 출연할 때는 죽어라 하고 기모노를안 입는다.엔카를 부르는 여가수들은 백이면 아흔아홉이기모노를 입는데도.그런 그녀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역시 이유가 있다.창법이 일본 가수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힘 있게,내뿜듯 부르는 한국 트로트와 달리 올라갔다가는 금방 내려오는 간드러진 엔카의 분위기에 맞는다는 것이다.한국 가수 한둘쯤은 받아들일 만한 일본 방송과 국민들의 여유도 한몫했을 것이고,그녀의 피눈물나는노력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일 것이다. 가수 김연자는 어느덧 국경을 따라 놓여 있던 단절의 벽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무지개 다리가되고 있다.언젠가 그녀가 일본 방송에서 기모노 차림으로노래를 부르고, 한국에 와서는 북한 노래를 부르는모습을 보고 싶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인천공항 낙하산 인사 파문

    개항 1년을 맞은 인천공항이 낙하산 인사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우현(曺宇鉉) 전 건설교통부 차관을 2대 사장으로 선임했다.조신임 사장은 지난 5일 사장추천위원회의 단독 추천을 받기 전부터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의혹을 받았다.조 사장에 대한 ‘낙하산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30일 이사회에서 단행될 후속인사에서 부사장에 국가정보원 이사관 출신 K씨,감사에 감사원 국장 출신 L씨,본부장에 건교부 과장 출신 Y씨 등 전직 관료가 내정되거나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인사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들은 건교부로부터 사표 제출 등 전직에 따른 ‘신변정리’를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인사설’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공사 직원들은 “상임 이사진이 관료 출신들로 채워지면전문성 결여는 물론 업무의 연속성도 단절되고 내부 승진기회마저 사라져 조직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공사 노조는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경우 출근 저지투쟁 등을 펼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2단계 확장사업 등주요 현안을 앞두고 새 임원진을 낙하산 인사로 채운다는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면서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면 노조원의 총의를 모아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美 ‘정당헌금’ 부분금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상원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선거자금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통과 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법안은 오는 11월6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일명 셰이즈-미핸 법안으로 불리는 이 개혁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개인과 기업,단체가 정당에 대해 무제한적으로 낼 수 있었던 일명 ‘소프트 머니’ 기부가 금지된다. 법안은 소프트 머니를 금지하는 대신 하원 및 상원 후보들에게 할 수 있는 개인의 헌금 상한을 선거당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인상했다. 또 노조,기업,이익단체들은 선거 개시 60일 전부터(예비선거는 30일 전)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비방하는 쟁점 광고를 할 수 없다. 법안이 시행되면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정치자금제도 사상 가장 큰 변화로 기록될 전망이다.당시 리처드닉슨 대통령이 물러난 뒤 의회는 정치자금 남용을 막기 위해 선거자금을 공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그러나 정당에대한 무제한적소프트 머니 기부는 정경유착의 불씨가 됐을 뿐 아니라 ‘돈 선거’ 문화를 초래했다. 2000년 대선에서 공화·민주 양당은 각각 5억달러 이상의소프트 머니를 모금했다. 모금된 돈은 특정 후보의 선거에쓰이는 폐단마저 생겨났다. 현행법상 기업이나 단체는 후보에게 돈을 직접 줄 수 없는데도 소프트 머니를 통해 특정 후보와의 연결고리를 은밀히 만들어나간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같은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의회는 10년 전부터 정치자금 개혁법안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1992년 선거자금을 제한하려는 법안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좌절됐다.1994년에는 상하 양원에서 개혁법안을 마련했으나 의회내 최종 조율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995년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러셀 페인골드(민주·위스콘신) 상원의원이 정치자금 개혁을 다시 주창했고 하원에서도 크리스토퍼 셰이즈(공화·코네티컷),마틴 미핸(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이 가세했다.이로부터 친 기업성향인 공화당은 반대,민주당은 찬성하는 공방이 7년간 계속됐다. 그러다지난해 12월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이 소프트마니를 금지토록 하는 계기가 됐다.회계장부 조작으로 적자를 숨기며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양당에 수천만달러의 자금을 뿌린 사실은 정경유착의 폐해와 정치헌금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폐기 일보 직전까지 몰렸던 하원의 ‘셰이즈-미핸’ 법안은 지난달 찬성 240,반대 189로 부활됐다.상원에서도 찬성 60,반대 40으로 가결됐다.이로써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할 초석은 마련됐지만 시행까지는 논란이 예상된다.공화당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 상공회의소와 각종 단체들은 위헌의 소지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가겠다고 말했다. mip@ ■美법안 발의 누가 주도. 미국 정치사에 획을 긋는 선거자금법 개혁을 이끌어낸 존매케인(65·애리조나) 공화당 상원의원은 20일 상원 표결직후 할 말을 잃었다. 7년간의 험난했던 항로를 마친 그는“정부와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자금법 개정에 반대해온 공화당 소속이면서 기업과 돈의 영향력으로부터 의회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에 철저했던 그는 당내에서 ‘이단자’로 평가받고있다. 해군 조종사로 60년대말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투기가격추당해 5년간 전쟁포로 생활을 한 그는 기성 정치인들과는 구분되는 솔직담대하고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2000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붙어 선거자금법 개혁 등을 내세워 초반 ‘매케인돌풍’을 일으켰다. 선거자금법 개정안의 공동 발의자인 러셀 페인골드(48·위스콘신) 민주당 상원의원도 인기에 영합하는 않는 소신파다.페인골드 의원은 이날 “이 법안이 통과됐다고 하루아침에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의혹이 기적처럼 사라지지는 않는다.하지만 이 법안은 옳은 길로 가는 매우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상원 법사위 헌법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정치 헌금자들이 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우려해왔으며 의원들의지역구를 위한 선심성 법안에 반대해왔다. 지난해 10월테러퇴치법안 표결에서 기본권 보호와 자유 수호에 어긋난다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져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하원의 마틴 미핸(민주·매사추세츠) 의원과 크리스토퍼 셰이즈 (공화·코네티컷)의원의 공이 컸다. 김균미기자 kmkim@ ■美정치 어떤 변화. 선거자금 개혁법안이 미국의 정치 판도에 어떠한 변화를몰고올지 문답으로 알아보자. [정당정치에 미치는 영향] 중앙당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반면 기부자당 연간 1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주 및 지방당의 영향력은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후보자들에 대한 의회·당 지도부의 입김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전망.각 정당은앞으로 소액 기부자를 찾아나서야 할 형편이 돼 풀뿌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결국 정당의 힘이 강해질 전망이다. [어느 당이 유리한가] 하드 머니의 개인한도를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려 초기에는 공화당이 유리하다.하지만노조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 또한 강한 풀뿌리 조직력이 있어 하드 머니 모금에 불리하지만은 않다. [이익단체의 입장] 전국총기협회,미국시민자유연맹 등은쟁점광고 제약이 정치적 사안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강력 반대.그러나 법안 옹호 단체들은 기업과 큰 손 기부자들의 돈이 자신들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입장. [부시 대통령의 경우] 선거자금 모금의 귀재인 부시 대통령이 가장 큰 수혜자라는 시각이 지배적.2000년 예비선거에서 당의 도움없이 개인적으로 1억 13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다.2004년 차기선거때 부시는 정당 지도자로서는최초로 최대 규모의 개인기금 모금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표현의 자유 침해인가] 법안 반대론자들은 소프트 머니금지와 선거 막바지 쟁점광고 제한이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제1수정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그러나 법안 지지자들은 하드 머니를 사용하고 광고비 내역만 밝힌다면 단체와 개인이 쟁점광고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반박. 박상숙기자 alex@ ◈美 선거자금법 개정 일지. ■1980년대 중반= 공화·민주 선거자금법 개정 놓고 격돌.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선거자금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1995년= 존 매케인(공화)·러셀 페인골드(민주) 상원의원새 선거자금법 개정안 공동 발의,크리스토퍼 셰이즈(민주)·마틴 미핸(공화) 하원의원 가세. ■1996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 선거자금법 개혁 제안,양당 선거자금법 개정 협상 개시에 합의. ■1997년초= 매케인·페인골드 의원,발의한 개정안 내용을소프트머니 금지 및 선거 쟁점 지원 광고 제한으로 수정. ■1997.10.7= 상원,선거자금법 개정 논의 여부 부결로 개정작업 봉쇄.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자금법 개정 최대 쟁점 부상. ■2001.4.2= 상원,선거자금법 개정안 59대 41로 통과. ■2001.7.12= 하원,선거자금법 개정안 논의에 대해 반대 228찬성 203으로 처리 잠정중단. ■2001년 12월= 엔론 파산.선거자금법 개정 논의 가속화. ■2002.2.14= 하원,셰이스-미핸 공동 발의한 선거자금법 개정안 240대 189로 통과. ■2002.3.20= 상원,60대 40으로 선거자금법 개정안 통과. ■2002.11.6= 선거자금법 개정안 발효.
  • 사이버시대의 혁명가 어록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마르코스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검은색 스키마스크를 쓰고 멕시코 사파티스타 반란군을 지휘하는 전사이자 시인이자 철학자.인터넷 시대,정의의 언어로사이버 공간을 파고들어 전 세계의 행동적 진보 진영에 희망의 빛이 되고 있는 살아있는 혁명가. 2001년 3월11일,전세계의 주목 속에 벌어진 사파티스타 반란군의 멕시코시티 평화행진은 반란군 부사령관 마르코스(40대·본명 라파엘 세바스티안 기옌 비센테)를 신비의 인물로 또한번 부각시켰다.20만 군중의 지지를 받으며 멕시코시티에들어선 그의 곁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영화감독 올리버 스톤,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 부인인 다니엘 미테랑 등 유명인사들이 함께해 세계적인 연대를 과시했다. 무엇이 마르코스를 이 시대의 혁명전사로 만들었으며 그에게서 용기와 인간 존엄의 희망을 얻게 하는가.마르코스 선집‘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후아나 폰세 데 레온 엮음,윤길순 옮김)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유학한 부유한백인 인텔리 출신인 그가 마야족의 후예인 치아파스 원주민촌에 들어가 총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된 이유 등 정치적 신념과 문학적 소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엮은이는 삼엄한 경비를 뚫고 치아파스타 정글을 두 차례 방문,그의 허락을 받고 인터넷 등에 산재된 그의 성명서와 편지,문학적인 글들을 모아 이 책을 냈다(2001년).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이뤄진다.1부에는 멕시코의 사회정치적 상황에 관한 논평 등 정치적인 글,2부에는 마르코스의 경험담과 편지 등 철학적인 글들이 실려 있으며 3부에는 멕시코 원주민의 정체성을담은 동화를 통해 마르코스의 순수한 영혼을 보여 준다. 글을 통해 마르코스는 “우리는 권력을 잡으려고 무기를 든것이 아니라 말을 하기 위해 나섰다.”며 정치적 견해가 해소되는 민주적 공간 창출이 행동의 이유임을 천명한다.마르코스는 “말로써 침묵을 죽이고,빛을 찾아 역사에 틈새를 내자.”며 인터넷을 통해 메시지들을 유포하며 세계의 지지를끌어들인다. 마르코스는 또한 “남과 다른 타자(他者)로 남기 위해 싸운다.”고 저항의 이유를 설명한다.그는 “우리 주위 저항의투사 가운데는 이웃도 있고 노동자도 있고 여성,동성애자,학생,젊은이들도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다르다’는것”이라면서 자신의 요구는 치아파스타 원주민들이 신자유주의의 폭압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생존을 할 수 있도록 보장받는 것뿐이라고 말한다.미국의 언론인 애너 캐리건은이같은 마르코스의 혁명관을 두고 과거 라틴 게릴라들과의단절을 보여주는,최초의 포스트 모던 혁명이라고 규정한 바있다. 그러나 그의 글들 중에서 무엇보다 재미있게 읽히는 부분은3부이다.1장 ‘잠못 이루는 고독을 달래 주는 이야기’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욕망과 불안,외로움 등 세속적인 단면들을 볼 수 있으며 2장 ‘많은 타자들의 이야기’에는 유머와 익살 속에 원주민 공동체의 신념을 읽을 수 있다.1만 8000원. 신연숙기자yshin@
  • 사회과학 이론의 기본개념

    [‘자유’외 4권 ‘비투비21’시리즈-이후 펴냄]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일부 인문 교양서적들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정통 사회과학서적 출판의 침체는 변화 기미가 없다. 도서출판 이후의 ‘비투비21’시리즈는 오랜만에 나온 사회과학 관련 기획물이란 점에서 반갑다.‘비투비’란‘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란 뜻.출판사측은 “이론의 기본 개념에 대한 합의가 있다면 의미있는 논쟁과 함께지식사회의 단절을 넘어서는 통합학문식 접근도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비판적 인문사회과학 부흥의 소망을 담아 이시리즈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책들은 영국의 오픈유니버시티 출판부와 폴리티 출판사 등에서 나온 기본 개념 시리즈를 지식인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양과 지식의 기본들을 선별했다.1차분으로 나온 5권은 ▲자유(지그문트 바우만 지음,문성원 옮김)▲이데올로기(데이비드 백렐런 지음,구승회 옮김) ▲혁명(피터 칼버트 지음,김동택 옮김)▲페미니즘(제인 프리드먼 지음,이박혜경 옮김) ▲파시즘(마크 네오클레우스 지음,정준영 옮김) 등이다.저자들은 저명한 석학과 신진학자들로 이뤄져 주제를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번역진도 해당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이다. 권마다 말미에 ‘더 읽어볼 책’목록을 붙여 국내외에서 간행된 관련서적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도 유용하다.오는6월 2차분 ‘민주주의’‘자유주의’‘보수주의’‘민족주의’민중주의’ 등이 나오며 내년까지 총 50여종을 출간한다는 계획이다.각권 7500원. 신연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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